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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센다이소극장 공연 언젠가 꿈에서 깨어 이시가키 마사히로 문은영, 천태명 번역

언젠가 꿈에서 깨어 - zenrien.sakura.ne.jpzenrien.sakura.ne.jp/journal/sousaku/itusuka11K.pdf · 행복했던 어제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받고 또 받아, 탄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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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센다이소극장 공연

언젠가 꿈에서 깨어

이시가키 마사히로 작

문은영, 천태명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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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로메쿠사 하마무라 소레노프 시스 포르미카 아넬가 테스 자쿠리프트 멧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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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무대위, 무대 전방 오른쪽 바닥에 앉아 젊은 여인이 노래하고 있다. 여기저기 떨어진 초라한 복장이다. 로메쿠사: 당신을 만나기까지의 발자국도 붉은 눈물로 흔적없이 사라져 퍼즐로 시간을 되돌리는 당신이면서 나이기도 한 당신은 누구 나이기도 하면서 당신이기도 한 나는 누구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 꿈 속 이야기는 되풀이 되지 않고 행복했던 어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신이면서 나이기도 한 당신은 누구

나이기도 하면서 당신이기도 한 나는 누구 로메쿠사가 인기척을 느끼고 기둥 뒤에 몸을 숨긴다. 음악. 소레노프가 포르미카와

함께 무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급히 걸어간다.

포르미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번 전쟁에서의 승리의 공이 모두 소레노프님

의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소레노프님을 인정하지 않는 녀석이 있다면, 악마의 앞잡이라고 간주하고 제가 숨통을 끊어놓겠습니 다.

소레노프: (확인하듯이) 자네가 말인가? 전쟁이 아니었다면 벌레 한마리 못 죽였을 양 반이…

포르미카: 네, 이 검으로. 소레노프: (웃으면서) 자네가 그럴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네. 그리고, 내가 대장이라고는

하지만, 적이 항복한 것은 자네의 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일세. 재빨리 배후로 돌아와 적을 혼란시켜 주었어.

포르미카: 그것 또한 소레노프님의 전략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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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레노프: 「님」이라는 말은 빼게. 원래대로 소레노프라고 불러주게. 우린 친구지

않은가.

포르미카: 어려서부터 함께 커오기는 했지만, 이미 당신은 입신양명하여, 저 포르미카

보다 높으신 분이 되셨습니다. 이번 공적만으로도 지금 왕의 후계자라고

까지 소문이 날 정도의 명성을 얻으셨습니다.

소레노프: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아무리 전장에서 이름을 떨쳤다고 해도, 사람에게

는 그릇이라는 게 있는 법이네. 용맹한 자가 순식간에 세상을 손에 넣을

수는 있지만,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몰락하는 것도 빠르다라는 말이지.

그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네. (작은 목소리로) 어리석은 소리 입밖에 내지

말게. 국왕께는 어리지만 뒤를 이을 핏줄이 있으시네. 나는 왕자님을 보필할

것이다.

포르미카: 하지만, 지금까지 소레노프님의 엄청난 활약들은 바로, 왕의…

소레노프; (말을 막으며)그건, 내일 듣도록 하지. 갈증난 몸은 균형을 잃고 아무말이나

막 뱉게 되어 재난을 부르게 된다. 연애편지를 쓰려면 아침이 좋은 법. 밤에

쓰는 편지는 폭력적인 사랑도 만들어 낼 수 있다네. 하하하

칸포노츠: (나오며) 여기 계셨습니까? 국왕께서는 이번 공격의 승리를 대단히 기뻐하고

계십니다. 자, 어서 보고를.

포르미카: (웃으면서) 좋잖습니까. 내일 아침까지 이 갈증이 이성을 녹여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냣, 거기에 있는 건?

칸포노츠, 검을 뺄 준비를 한다.

칸포노츠: 나오지 않으면 이쪽에서 가겠다!

로메쿠사, 자세를 취한 포르미카에 벌벌 떨며 나오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때 모습

을 드러낸 것은 검은 망토를 둘러싼 노파였다.

멧소르: 이분은, 모든 생물의 왕이신 소레노프님.

칸포노츠: (다가오려 하는 멧소르를 저지하며)너희에게 베풀 건 아무것도 없다.

포르미카: 성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어서 물러가랏.

이름이 뭐냐?

멧소르: 저같은 배우는,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미카: 뭐, 배우?

칸포노츠: 배우라니 굶는 것도 당연하군. 이런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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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소르: 분명, 저희는 말되 안되는 연극을 할 뿐입니다. 전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포상을

받고 또 받아, 탄탄한 미래를 약속 받고 있는 당신들 사무라이를 연기해도

연극이 끝나면 흔적도 없이 잊혀지는 존재. 해가 지면 사라져 버리는 비천한

그림자.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방해가 되지 않는 에텔과 같은 존재.

칸포노츠: 무례한 놈이구나!

멧소르: 축하드립니다. 만물의 왕이신 소레노프님! 드디어 그 손으로 모든 것을 쥐었다

폈다 하실 수 있게 되셨군요. 전능하신 지혜의 소유자여!

포르미카: (조금 재미있어하며) 이번엔 무슨 연기를 하는 것이냐?

맷소르: …… 아무것도. ……그냥 있는 그대로를.

소레노프: 잠깐. 그런데 지금 뭐라 했느냐? 만물의 왕 소레노프님이라고?

칸포노츠: 이런 더럽고 무례한 놈의 말을 귀담아 들으실 필요가…

소레노프: 나는 겨우 단 한차례의 전투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만물의 왕이라니 당치도

않은 소리다.

멧소르: (노래한다) 내 자신이면서 당신인 나는 도대체 누구

소레노프: (불안해하며 포르미카에게) 하마무라는?

포르미카: 항상 있는 그 방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적의 약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레노프: 녀석에게도 오늘밤 연회에 참석하라고 전해주게.

멧소르: 부디 그 역은 저에게.

칸포노츠: 무슨 말이냐! 저리 가라!

멧소르: 부디 저에게 적당한 배역을… (매달리며)

포르미카, 금화를 던진다. 멧소르는 움직임을 멈춘다.

멧소르: 돈과 배우,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할 거야.

돈을 던져버리는

당신의 배역을 맡고 싶다고

멧소르, 돈을 줍고는 사라진다.

소레노프: 그런데, 하마무라는 어찌하여…

포르미카: 자! 승리의 술잔도 날이 밝으면 곧 출진의 물잔으로 바뀌고 말터.

국왕께 보고를 드린 후엔,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내 아름다운 부인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고서야.

소레노프: 그 노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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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미카: 사라져버렸습니다, 연기처럼.

칸포노츠: 국왕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둘은 사라지고 로메쿠사가 무대에 나타난다.

로메쿠사: 하마무라?

갑자기 뒤편에 움직이고 있는 그림자가 비춰진다. 하마무라가 컴퓨터를 수리하고 있다.

연결이 잘 되었을 때는 유전자 배열정보가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잘 연결되지

않는다. 하마무라가 방에서 자취를 감추자 로메쿠사가 몰래 방으로 들어온다.

하마무라의 [장치]를 신기하게 둘러보고 있다. 순간 벨이 울리고 로메쿠사는 허둥지둥

스위치를 눌러 보지만 벨은 멈추지 않는다. 결국 담요를 씌우고 만다. 하마무라가

들어온다.

안쪽 침대에 희미한 불빛이 드리워져 있다. 잠자기에 고통스런 밤, 소레노프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아넬가테스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달빛이 무언가를 유

혹하듯이 강하게 소레노프를 비추고 있다. 갑자기 소레노프가 일어난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다. 크게 숨을 들이쉰다.

아넬가테스: (조용하게) 전투에서 승리한 무적의 장군을 떨게하다니 꿈속에 대단한

악마가 있나보네요.

조용히 물을 떠 와 내민다.

소레노프: (거칠게 숨을 쉬며) … 아니… 항상 먹던 약을…

아넬가테스: 이렇게 매일밤 가위에 눌릴 때마다 당신은 당신을 괴롭히는 악마를 안정제

와 함께 기억 저편으로 삼켜 버릴뿐이군요.

소레노프, 병속의 약을 손바닥에 털어 단숨에 삼킨다.

아넬가테스: 부모님께 물려받은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지금까지 전장에서 마음껏 그

능력을 발휘해 온 당신… 이미 일개 장수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야 할

때이온데…

소레노프: 그 이야기는 그만하시오. 이미 충분하오.

아넬가테스: 하지만 당신은 눈앞의 계단을 올라가려고는 하지 않고, 위를 올려다 보곤

그냥 계단 중간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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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레노프: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오. 포르미카와

하마무라라는 남자가 없었다면.

아넬가테스: 당신 말처럼, 전투에서 하마무라가 적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을 찾아내고,

포르미카가 전력을 다해 적을 때려 눕힌다고 한들,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당신이 모두를 고무시키고 명석한 두뇌로 군대를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말하자면 그들은 당신의 한자루 칼에 지나지 않아요.

검은 쓰는 사람이 없다면 쇳덩이가 될 뿐이에요. 그런 건 부러지면 바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어요.

소레노프: 그래 당신 말이 옳소. 하지만,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검이 되고 말았소.

아넬가테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대왕이 된 자에게 대항하는 것은 하나뿐. 자신의

약한 마음이에요. 방심을 하게 되면, 단번에 적들이 몰려와 공격을 하고,

아무리 강한 성벽을 만들어도 하룻밤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법.

소레노프: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그 말대로라면, 나의 오른팔인 포르미카조차

의심해야 하는 것 아니오?

아넬가테스: 지금의 그들은 결코 당신을 배신하거나, 당신을 넘어서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가능성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법. 물론 당신을

넘어서려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당신이 먼저 그 자를 쳐단해 버리면 되겠지

만.

소레노프: 하마무라도 아직 나에게는 필요한 남자요.

소레노프,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간다. 아넬가테스만 홀로 남는다. 태양이 눈비시게

비춘다. 라디오 소리가 들려온다.

텔레비전 소리: 일찍이, 이 지상을 인간이라는 생물이 지배하고, 전제정치를 펼쳤던

당시의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아직도 여러분들은 지상에 나가게 되면 여러

곳에서 거대한 건축물의 잔재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들은

지상에 나갈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종족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이

영상으로부터 등을 돌려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이 인간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창고 관리인: (열쇠로 잘가닥 잘가닥 소리를 내며 걸어 온다.) 저 일대 구덩이를 파는

것도 이젠 끝이군. 물이 올라 왔잖아. 이번엔 부지 구석쪽이라도 파 볼까? 파면 팔수록 이상한 물건들이 나온다구. 옛날 놈들은 뭐든지 땅을 파서 묻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한건지. 마누라가 그러는데, 누가 값나가는 물건을 찾아냈다는 얘기를 들었대. [당신말예요, 좋은 거라도 나오면 주머니에 숨겨 와요]라고 하니. 하여튼 여자가 돈을 너무 밝히며 안되는데. 철학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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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여자들이란, 관이 빈틈없이 딱 맞게 들어가게 땅을 판다니까. [땅파기의 철학]이라는 걸 이해 못 해. 덕분에 난 이런 큰 주머니나 들고 다니고. (빵빵하게 찬 큰 주머니를 보여준다) 이런 물건은 시장에 가지고 나간다 한들 팔리지도 않아…. 물건을 팔지 못하면 마누라가 가만있질 않지… 잘 알고 있어. 도대체 여자들이란 왜 그런 걸까? 다음번에 구덩이를 덮을 때 같이 묻어 버릴까보다. (주머니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꺼내, 관객들에 게 사용법을 배운다.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원을 켜자 소리가 들려온다)

전화기의 소리: (작은 소리로 말하고 있는 듯) 여보세요. 누구신지? 당신은 인간인가요?

거긴 안전한가요? 창고 관리인: (전화기를 밟아 부순다) 창고 관리인이라고 해도, 매일 하루에 세 번 문을

열고 닫는 게 전부. 이런 일은 인간을 망가트리게 돼. 나는 원래 형편없 는 놈이였으니까 일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된 놈이라면 이런 일은 못하지.

창고 관리인, 큰 열쇠꾸러미 속에서 정확히 열쇠를 골라 자물쇠를 연다. 로메쿠사가

식사를 들고 들어간다. 방에는 컴퓨터 부품이나 낡은 측정기계 등이 널부러져 있다. 그 안에서 하마무라가 얼굴을 내민다.

로메쿠사: 아침밥이에요.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나무 열매로 커피 비슷한 것을 만들 어

봤어요. 예전에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했죠? 오래된 책을 뒤져서 만드는 법을 알아 봤어요. 향이 어때요?

하마무라: (향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로메쿠사: 저기요. 마셔 봐요. 하마무라: (한 모금 마시더니,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로메쿠사: 영 아니에요? 이상해요? (자신도 마셔보고) 어째서 이런 것을 인간은 마시는

거지? 하마무라: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다 마신다. 사래 걸린듯 기침을 한다) 로메쿠사: 괜찮아요? 무리한 거 아녜요? 다음에는 다른 것에 도전해 볼 게요. 하마무라

씨가 「이것이 커피야」라고 말해줄 때까지. 자, 다른 것도 먹어요. 이건 이미

합격한 음식이니까.

하마무라, 빵 조각처럼 보이는 것을 입에 물고, 무언가의 전자기판인 듯한 물건을 내

온다.

로메쿠사: 금색의 다리가 많아서 예뻐요. 이거, 예전에 창고 관리인 아저씨가 주워온

트렁크 안에 있던 거에요? 하마무라 씨가 가르쳐 준 곳을 팠더니 찾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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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대요. 하지만, 이런 건 인간인 하마무라씨만이 가치를 알 수 있겠죠.

하마무라, 기판을 기계에 넣고 키보드를 조작한다. 이윽고 안쪽에서 작은 케이스를

빼내고, 그 안에서 샘플병 하나를 꺼낸다.

로메쿠사: 그거 뭐냐고 물어 봐도 어차피 저는 모르겠죠? 당신이 하는 일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 일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된단 건 확실하겠지만… (병의 라벨을

읽으며) 파라오니스… 음.. 이건,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위협해 온 나라죠?

소레노프님은 마지막으로 싸우게 될 나라는 바로 이 나라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왜 이걸… 이번엔 파라오니스와 싸우는 건가요?

창고 관리인: 하마무라 선생님한테 부탁 받아서, 옆동네에서 구덩이를 파는 친구놈의

입 안쪽을 면봉으로 살짝 문질렀는데… (로메쿠사에게) 정해진 시간에는 나와

주셔야 돼요. 조금 있으면 높으신 분이 아침 회의가 있어 오실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 그건 뭐죠?

하마무라, 샘플병을 기계에 셋팅하고 다시 키보드를 조작한다. 무대배경의 화면에

TCAG 네 글자의 조합이 비쳐진다.

창고 관리인: 뭐야 이건? 눈이 번쩍 번쩍 거리네.

로메쿠사: 뭐지, 이건…?

하마무라: (작은 케이스의 내용물을 가리킨다)

로메쿠사: 이게 이 병의 내용물?

하마무라: (고개를 젓지만, 또 끄덕인다)

로메쿠사: 자세히 보면 네 글자가 대충 나열된 것만은 아니네. 하지만 이걸로 뭘

한다는 거예요?

하마무라: (자신과 로메쿠사를 가리키고, 옆에 있는 다른 사람도 가리킨다.)

로메쿠사: 당신과 우리?

하마무라: (끄덕인다)

로메쿠사: 이게, 당신인지 나인지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고철덩어리로?

하마무라: (끄덕인다. 하지만 부품이 하나 부족한 것을 설명한다. 돈을 건넨다)

로메쿠사: 내가 알리 없잖아요. 당신은 그런 알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다 난 이 모

양인데…

하마무라: (현미경 표본을 두 개 들고 와 화면에 맞춘다)

창고 관리인: 하마무라 선생님은 나에게 또 다른 물건을 찾아오라고 하셔.

로메쿠사: 잘 알아요.

창고 관리인: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면 말이죠. 아, 맞다! 알았다. 알겠어요라고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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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건을 찾아오지요. 요즘 제가 구멍 파는 거 보다 잡동사니 모으는 일

때문에 더 바빠졌어요. 괜찮은 거 주워 오면 높은 값에 사 주세요.

로메쿠사: 이걸 가지고 가요. (몸에 차고 있던 보석같은 물건을 건넨다)

창고 관리인: 그래도 될까? 뭐, 선생님이 원하는 물건이 묻혀 있는 장소는 대충 알 것

같아요. 내일 모레쯤에는 손에 들어올 거예요. 아내가 이 반지를 보고

놀라자빠지 면 내가 간병으로 하루 이틀은 밖에 나다닐 수가 없으니까.

(나간다)

로메쿠사: 아니 당신과 나를 알아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요?

하마무라: ……

로메쿠사: 다른 사람도?

하마무라: (끄덕인다)

로메쿠사: 당신은 인간. 그래서 나와 다르지만.

당신 이외에는 나와 다르지 않아요.

하마무라: (고개를 젓는다)

로메쿠사: 그럼 우리들 안에도 다른 이가 있다는 거예요? 흠… 하지만 난 왠지 무슨 일

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당신에겐 웃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감이에요. 잘은 설명 못 하겠지만…

창고 관리인: (서둘러 안으로 들어와) 시간 됐대요. 자아, [논의]를.

씩씩하게 소레노프와 포르미카가 나타난다.

소레노프: 별로 자지 못한 것 같은데, 괜찮은가?

포르미카: 하마무라는 소레노프님을 위해 일분 일초도 아쉬워하며, 신무기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전투에 승리하면, 한동안 휴식을 주기로 하시지요.

소레노프: 그것 좋군. 그런데, 이전에 이야기 했던 적을 붕괴시킬 수 있는 무기는 정말

가능한 것인가? 적들만을 쓸어버릴 수 있는…

하마무라: (어떤 부품 하나만 손에 들어온다면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류를 한장

내민다)

포르미카: 이 부품을 손에 넣게 됨으로써, 백업되어 있는 축적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 검토가 몇 배는 빨라집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적의 유전자를 특정시킬 수

있습니다. 적을 한 번에 파멸시킬 무기를 만드는 것이…음…

아무리 공부해 봐도 하마무라의 말은 어려워서 뭔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소레노프: 그렇다면 나도 알리가 없잖은가. 모두 하마무라에게 달려있는 거니까… 어찌

됐든 하마무라, 자네를 믿겠네. 다음 공격까지는 우리도 조금씩이지만 힘을 비

축해 두세. 새로운 용병을 보강하자. 삼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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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미카: 알겠습니다. 이로써 전투는 이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실은 하마무라가,

우리가 늙어도 약해지지 않고, 혹은 적에게 공격을 받는다 해도 다시 육체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소레노프: (웃으면서) 설마… 그런 일이…

포르미카: 예전에 하마무라가 성공 직전까지 도달한 적이 있다는 말을 로메쿠사가

들었다고 했는데 정말인가?

하마무라: (끄덕인다)

소레노프: 적이 없어지게 되면, 그 다음은 우리 자신의 늙어가는 육체와의 싸움이

시작된다는 건가. (웃는다)

포르미카: 이제 슬슬 국왕께도 그의 존재를 알리심이 어떠신지요. 하마무라는 이곳을

나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소레노프: 알겠다. 그럼 아침 회견 후에 지금까지의 그의 공적을 상세히 보고하겠네...

거짓말같은 얘기지만, 불로장생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국왕이실테니.

둘은 자리를 떠단다. 포르미카 혼자 돌아와서.

포르미카: 이것으로 좋은가. 일반 병사가 아닌 무사들과 그들 부인의 머리카락일세.

이걸 분석하는데 어느 정도 걸리지?

하마무라: (부품이 다 모이면이라고 손짓한다. 그대로 머리카락을 샘플링 케이스에 넣는

다)

포르미카: 알겠네. 그 때까지 기다리지. (나간다)

로메쿠사, 하마무라 뒤에. 하마무라, 액체안의 머리카락을 응시하고 있다.

로메쿠사: 그 사람은 누구예요?

하마무라: (대답하지 못 한다)

로메쿠사: 포르미카님은 누구의 뭘 알고 싶으신거죠?

하마무라: (대답하지 못 한다)

로메쿠사: 그 자를 [분석]하려고 하는 거죠? 나와 가까운 사람?

하마무라: (대답하지 못 한다)

로메쿠사: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씨앗이 날개를 달고 하늘 전체에 퍼져가죠.

생명의 신비란 끝이 없는 거예요. 그 씨앗들 중에서 몇 개가 땅에 떨어진

후에도 발아하지 않는지, 그런 걸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거예요?

하마무라: (키보드를 친다. 화면에는 [하마무라의 언어]가 나온다.)

[중병에는 병에 관여하는 특정유전자가 있어, 개발 초기에는 그 유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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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찾아내서 그 환자만을 위한 치료나 신약의 개발도 가능했었다]

로메쿠사: 당신 말을 처음으로 봤어요. 실은, 포르미카님이 요즘 읽고 계시는 책을 읽어

봤어요. 그 책을 보면 당신이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

유전자… 부모에서 자식에게, 종에서 종으로, 얼굴 이나 몸의 형태가 계속해

서 전해지는 것… 유전자 정보를 문장처럼 읽을 수 있다면… 그래 누구라도

동경할 지도 모르죠.

하마무라: [모든 생물에 있어 전부 밝혀진 상태다]

로메쿠사: 내 것도요?

하마무라: [그건 아직…]

로메쿠사: 만약, 누군가의 얼굴 생김새와 미래에 어떤 병에 걸릴지 안다고 쳐요. 근데

그걸 다른 누군가가 이용하려고 한다면?

하마무라: [그러니까 중병을…]

로메쿠사: 만약, 미래에 중병을 가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죠?

하마무라: [….]

로메쿠사: 더군다나 그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만을 죽게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잖아요. 나 정말 끔찍한 걸 생각하고 있네… 잠깐, 아까

얘기한 [가능 했다]라는 건 무슨 뜻이에요?

하마무라: [나같은 연구자가 순수했던 시절엔, 우리들은 유전자를 해명하므로서 중병의

쇠사슬로부터 인류를 해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성과를 연구자가 컨트롤할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긴 하지만.

로메쿠사: 당신도, 그 연구에 참여한 한 사람…

하마무라: [우리는 매일 연구실에 살다시피하면서 그 꿈을 실현시키려 했다]

로메쿠사: 당신의 꿈은 당신을 행복하게 했나요?

하마무라: [모르겠네]

로메쿠사: 지금은, 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고. 전쟁을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일이 정말로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하마무라: [모르겠네]

로메쿠사: 모습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누구를 사랑하게 되는가까지 알

수는 없는 서잖아요?

하마무라: [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로메쿠사: 그런 거 당신은 믿지 않는 거죠?

하마무라: […아니라고는 부정할 수 없네]

로메쿠사: [아니라고는 부정할 수 없다][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부정할 수

있는 요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모두 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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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누구를 사랑하게 되는 거죠? 나를 검사해 봐요. 여기 이거 내

머리카락이에요… 보나마나[하마무라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부정할 수 없

다]라고 하겠죠. 전쟁따위 빨리 끝나버리면 좋을 것을.

하마무라: (샘플병에 약품을 넣으면서)[적어도, 나는 이 나라를 위해서라고 믿고 있다.

너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밖이 소란스러워 진다. 병사 몇 명이 아우성 치며 달려 간다.

로메쿠사: 뭔 일이 있는 건가?

하마무라: (갑자기 불안해한다. 화면의 글이 사라진다)

로메쿠사: 무슨 일이야?

창고 관리인: 무슨 일이지? 폭풍이라도 온다는 거야 뭐야. 어제 겨우 빗물 새는 걸

고쳤는데.

포르미카가 허둥지둥 들어온다.

포르미카: 어떻게 이런 일이. 이처럼 끔직한 일이 또 있을까? 침실에 국왕께서 쓰러

져 계시네. 바닥엔 피가 흥건하고. 잔악무도한 것들이 꾸민짓이라고는 해도,

그걸 막지 못한 건 우리들의 잘못이다.

로메쿠사: 국왕께서?

포르미카: 여느 때처럼 아침 회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보통 때라면 군포를 두르신 국왕께서 우리들 눈앞에 늠늠한

모습을 드러내시는데.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궁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우리들은 침실가지 뛰어들어갔고 그 곳엔 가족들이 통곡하고 있었

다.

로메쿠사: 이제 어떻게 하죠?

포르미카: 우리들은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이 지방을 통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로메쿠사: 소레노프님은?

포르미카: 나보다 먼저 침실로 달려들어가 계셨다. 소레노프님의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 있었어.

소레노프가 부하를 거느리고 들어온다.

소레노프: 여기에 있었는가, 포르미카. 비통한 일이지만, 우리들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네. 우리들은 해야할 일을 할 뿐이다. 국왕의 죽음으로 쓸데없은 혼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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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다면 적들은 곧 반격해 올 것이 분명하다. 이미 전선에서는 적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다. 하마무라, 자네 일을

서둘러 줄 수 없겠나. 국왕을 잃게 된 충격을 어찌할 방도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우리 군의 태세를 강화해 두지 않으면 안되네. 저들의 도발에

우리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네.

로메쿠사: 그럼, 적들이 어젯밤 우리 영토에 침입해서?

소레노프: 모르지만 그걸 부정할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국왕을 암살한 검조차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로메쿠사: (놀라며)적이 검으로?

소레노프: 비통한 일이다. 그 정도의 일이라면 암살범도 튀어나온 피로 피범벅이 되었

을텐데. 그렇게 간단히 도망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아직

성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포르미카: 어쨌든 일단은, 성문을 닫아 두어야겠습니다. 성내에 숨어있을 암살범이

달아나 지 못 하도록.

소레노프: 그러세. (자리를 뜬다)

포르미카: (작은 목소리로)하마무라... 어쩌면 얼마간은 못 만날지도 모르겠네… 결과

는 후에 꼭 듣겠네… (로메쿠사에게 다가가)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놀라지 않도록 각오해야 한다. 앞으로도 너는 이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 한들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한다. (자리를 뜬다)

하마무라, 일을 시작한다. 로메쿠사가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 하마무라가 문득

뒤를 돌아보자 로메쿠사와 눈이 마주친다.

로메쿠사: 여느때의 포르미카님이 아니였어요. 세상 물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된 후 쭉

포르미카님 곁에 있어 왔어요. 포르미카님은 나에게 이런 저런 학문을

가르쳐 주셨죠. 마치 친 자식인 것처럼. 그런 포르미카님이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거죠? 언제쯤 전쟁이 끝난다는

거예요? 왜 이웃 나라를 증오하고 이렇게 서로 죽여야만 하는거죠?

하마무라: …

로메쿠사: 그렇게 친절하셨던 포르미카님도, 일단 전장에 나가게 되면 병기에 지나지

않는건가? 인간과 우리밖에 없어요. 이렇게 같은 동족을 서로 죽이는 건.

계속되는 전쟁으로 결국 인간은 멸망했는데 지금 우리는 그런 어리석은

인간들을 따라하고 있어요.

무대는 급격히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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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두워진 무대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 몇 명이 침묵한채 달려가고

사라진 다. 소레노프가 피곤한 기색으로 걷고 있다. 조금 떨어진 속에서 아넬가테스가

조용히 말한다.

아넬가테스: 그날 이후로 매일밤 한밤중에 일어나 중앙정원에 나가곤 하지요.

돌아오면 죽은 사람처럼 무언가에게 혼이라도 빼앗긴 것처럼 침대에

쓰러지시고요.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가 울어재친 후에 눈물이 말라서

저절로 잠에 드는 것처럼. 모든 것을 어딘가로 흘려 보내고.

소레노프: (고열에 신음하듯이)아넬가테스…

아넬가테스: 낮에는 용맹무쌍한 장군을 연기한 사람이, 밤의 장막안에서는 마치 죽음

을 예감한 것처럼… 그 자신에게 조차 위협당하고 있는 듯한 모습.

전쟁이 시작되었던 그 시절의 용감하던 소레노프는 어디에 있나요?

소레노프: (그것엔 대답하지 않을 듯)아넬카테스… 포르미카에게 내 작전을 전해 주게

… 아닐세, 그건 내가 얘기하지… 먼저 치지 않는다면 당할 뿐이다.

아넬가테스: 포르미카는 이제 당신의 오른 팔이 아니에요. 오른 팔이 날아 온 돌덩이

를 피하려고 몸통의 의지와는 다른 움직임을 나타낸 그때부터 오른 팔은

몸통과는 별개의 생물체로 운명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거예요.

소레노프: (급히 큰소리를 내며)아니야, 내가 아니야…(웅크리고 앉아 있다)

아넬가테스: 전쟁에서 지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이기는 자가 있는 법. 만약 승자 그

스스로가 전쟁의 악몽에 시달린다면, 계속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

는 덫에 패자가 걸려주지 않는 한 승자도 있을 수 없어요.

자크리프트: 사모님.

아넬가테스: 고맙네. 그리고?

자크리프트: 왕자님 두 분은 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밤 중에 이 나라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아넬가테스: 그러게. 몸을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지.

자크리프트: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이대로 성가신 놈을 놓아준다면 곧 그 싹이 나무가

되어 자라고…

아넬가테스: 자크리프트.

자크리프트: 예.

아넬가테스: 아이를 키워본 적은?

자크리프트: 없습니다, 아직.

아넬가테스: 아이들의 사고는 유연하네. 그만큼 주변사람들의 생각에 좌우된다네.

자크리프트: 하지만, 왕비는…

아넬가테스: 그녀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적군의 짓임에는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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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리프트: 하지만… (소레노프 쪽을 바라본다)

아넬가테스: 왕비님 옆에는 반드시 네가 함께 있어야 한다. 왕비님은 너에게 기대게

될 것이다. 자네도 포르미카가 요즘 안절부절 못하고 한밤중에 나가 옷을

태우고 있다거나 한다는 소문들을 듣지 않았는가?

자크리프트: 아넬가테스님…

포르미카가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 하마무라는 다시 화면에 몰두하고 있다. 창고

관리인이 무리와 함께 케이블과 기반을 전해준다.

창고 관리인: (술에 취해)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잡동사니가 큰 돈이 된다니까요. 큰

돈은 잡동사니로부터 나온다는 거예요. 이 돈으로 술을 마셨으니 잡동사

니를 마신거나 다름없네요. 그 많은 돈을 술값에 쓴 거라고. 이 화상아!

라고 마누라가 화를 내죠.

하마무라: (화면이 두 개로 나눠져 로그인 화면이 나온다. 거기에 패스워드를 입력한다.

양쪽 화면이 움지이기 시작한다)

포르미카가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있다.

하마무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접속이 가능해졌다. 역시 위성에 백업해 놓은 데이

터가 살아 있었다]

포르미카: 정말로 알 수 있는 건가?

하마무라: [99퍼센트의 확률로]

포르미카: 남은 1퍼센트는?

하마무라: [측정결과를 믿지 않을 경우]

포르미카: 그래서, 결과는 언제인가?

하마무라: [소레노프님의 명령에 따라 파라오니스국을 위한 개발을 우선]

로메쿠사가 식사를 가지고 들어온다.

포르미카: 우리들을 위한 불로장생 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 (독백)국왕의

지위에 오르려면 위선도 살인도 마다않고 저지르는 남자의 명령에 따른다

는 것인가?

로메쿠사: 포르미카님…

포르미카: 로메쿠사.

로메쿠사: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소레노프님과 서로 증오하는 사이가 되다니요.

포르미카: 왕 앞에서는 그렇게 굽신거렸던 그자야말로 살인자일세. 위선의 껍질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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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려고도 하지않고 지금 바로 왕위에 오르려고 하고 있네. 로메쿠사 너도

잘 보아 둬라. 이 세상이 떨어질 곳을.

로메쿠사: 하지만 정말로 소레노프님이…

포르미카: 로메쿠사. 누군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너도 듣지 않았느냐 검으로 왕이

찔리셨다는 말.

로메쿠사: …

포르미카: 십중팔구 찌른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일이다.

로메쿠사: …

하마무라: [소레노프님은…][거기에 데이터 전송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

다]

포르미카: 얼마나?

하마무라: [여기 저기서 모은 부품으로 만든 컴퓨터다. 이 연산속도라면 일, 이주정도]

포르미카: (검을 빼들고 하마무라를 위협한다)삼일이닷. 삼일밖에 여유가 없다. 삼일

후에는 소레노프의 대관식이 치뤄질 것이다. 놈들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전에 방해가 되는 자는 가능한 한 제거하려 할 것이다. 이미

숙청은 시작 되었다.

하마무라: …

포르미카: 네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무기는 정의를 위해서 사용돼야만 하네.

하마무라: [정의]

포르미카: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한 악마가 네 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하마무라: [정의를 위해서…]

로메쿠사: (하마무라에게) 당신은 정의를 위해서가 아닌 진리를 위해 연구해 왔던

거잖아요. 그게 언젠가부터 정의인지 악인지의 문제를 자신이 정하지 않으면

않게 된거예요. (포르미카에게)하지만, 누가 정의를 결정할 수 있는데요?

포르미카: 로메쿠사!

로메쿠사: 새로운 기술을 꿈꿔 왔던 과학자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그것을 발견해 낼 수 있었지만, 그 결과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이에 과학자와는 전혀 관계 없는 힘있는 자가

정의를 결정하게 될 거예요.

하마무라: [정의다]

로메쿠사: 그가 무엇을?

포르미카: [그가 뭘?]이라고? 모든것을 말이네. 주변국을 쳐부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 나라만 쓰러뜨리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이 나라를

강대하게 하고, 그리고 머지않아 이 나라마저도 멸망시키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 하마무라가 만들어 낸 무기 때문이다. 로메쿠사 너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저런 많은 것들을 가르쳐 왔다. 다만, 근래엔 전쟁에 온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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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바람에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 고 있다.

이 남자들이 순수하게 살아왔던 그 시대의 일을 말이다. 인간이라고 하는

동물이 모든 생물을 지배하고, 그걸로는 부족하여 인간 자신도 지배 하려고

했던 시대가 있었다. 인간이 멸망한 때의 일을.

로메쿠사: 그만하세요. 포르미카님은 그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예요.

포르미카: 국왕 암살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항상 언제 습격당할지 몰라 도망다니고

있는 이 포르미카에게 그래도 더 냉정해지라고 하는 말이냐?

로메쿠사: 포르미카님은 그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잖아요. 로메쿠사는 포르미카님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포르미카: 로메쿠사, 네가 믿던 안 믿던 누가 믿던 안 믿던 간에 국왕을 암살했다는

포르미카 그 이름은 이미 벌써 홍수처럼 떠내려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전해

지고 말았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창고 관리인이 대답하고 있다.

창고 관리인: 두드리면 다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망치나 가다랑어가 아니라구요.

누가 안에? 그 선생님이 혼자서 말하고 있는 거예요. 말할 수가 없다고요?

그게 말이죠, 말할 수 있어요.

칸포노츠: 시끄럽다. 투덜투덜 나불대지 말고 문이나 열어랏.

창고 관리인: 열어도 되지만 알은 밟지 말아 주세요. 당신들 병정개미는 팔힘이 셀 지

모르지만 눈이 나빠서 자주 알을 밟는다고요. 이게 바로 알에 난 상처예요.

칸포노츠, 타르사츠가 검을 가지고 들어온다.

로메쿠사: 포르미카님, 도망치세요.

포르미카: 너희들의 새로운 왕에게 이것만은 전하라. 나 포르미카는 목숨이 위태로워

지더라도 비겁한 수법은 용서치 않겠다고.

포르미카는 칸포노츠, 타르사츠과 싸운다.

칸포노츠 타르사츠 둘의 열세에 눌린다.

로메쿠사: 하마무라!

하마무라: [거기 병을 바닥에]

로메쿠사: 어디요?

하마무라: (목소리를 낸다)그 선반 위 왼쪽에서 세번째!

로메쿠사가 캡슐을 내 던지자 연기가 피어난다. 포르미카 그 틈에 도망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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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다 분석기 스위치를 누른다. 칸포노츠, 타르사츠 쫒아간다. 컴퓨터가

멋대로 데이터베이스와의 비교분석을 해 간다.

컴퓨터: [자료번호 A0013 해독개시]

하마무라: 비교데이터 범위 DA0650~DAF859

로메쿠사: 하마무라 당신 말할 수 있군요? 도대체 뭐가 시작된 거죠?

하마무라: 이 나라의 유전자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분석하기 위해… 해독을…

작동되고 있는 컴퓨터에 빛이 드리워진다.

대관식에 향하는 소레노프, 칸포노츠, 타르사츠무리. 그 앞에 멧소르가 막아 선다.

칸포노츠: 왕위에 오르려는 주군 앞을 가로막는 자는 어떤 자든지 용서하지 않겠다.

멧소르: 부디 저에게 맞는 배역을…

칸포노츠: 일전의 떠돌이 배우인가. 지금 마을에서 연극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멧소르: 배우는 마음 속 언어의 번역가. 당신 역을 연기해도 좋다.

칸포노츠: 여전히 무례한 놈이군.

칸포노츠 검에 손을 대려고 하자 소레노프가 막는다.

소레노프: 연기하게 둬 보지. 내 이야기라고 하는데. 나의 용맹을 얘기하려는 거겠지.

이 노파가 진정 배우인지 아닌지 시험해 봄세.

칸포노츠: 그러시다면(금화를 던져 준다)

소레노프: 좋지않는가. 자 시작해라.

멧소르는 이야기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멧소르: 시작은 이 나라가 아직 파라오니스의 속국이었던 시절. 보름달이 뜬 밤에

나타난 한 명의 여자. 힘은 있지만 쓸 줄 모르는, 지혜는 있지만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병사가 한 명. [당신의 지팡이 대신에 나를 부인으로]

목숨과 배우 중

어느쪽을 택할지 물으신다면

목숨을 내 던지는

당신 역활을 하고 싶다고 말하리

매일같이 이어지는 병사의

축하주가 마르기 전에 승진을 거듭하여

의지했던 사람(지팡이)들은 간단히 버리게 되었네

하지만 그들(지팡이)이 없이는 세밀한 작전도 떠오르지 않는구나

멧소르는 지팡이와 멀어지려고 하나 지팡이가 따라온다. 지팡이를 두고 가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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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가 앞서나가 빙빙 도는 모습을 연기한다. 아넬가테스 점점 새파랗게 질려 간다.

아넬가테스: 음.

칸포노츠: 에잇. 누구 앞에서 연기하고 있는건가.

소레노프: 기다려랏

멧소르: (춤추면서)

보름달일 때 춤추는 것은 좋지만

그믐달의 밤에는 춤사위도 힘들어

다음날 밤에는 불안이 현실이 되고 말고

적절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네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 남자의 등을 떠밀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뿐

하지만 남자는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네

그리고 당당히 검을 꺼내든다.

이얏!

동트기 전 급히 몸을 숨기고

남자는 자신이 왕이 될 때를 기다리고 있네

머지않아 어떠한 일을 계기로

그의 계획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풀리지 않으니

운도 자기를 버리고

홀로 지옥으로의 여행을 떠나네

아넬가테스: 앗! (불연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간다)

칸포노츠: (소레노프를 보면서)에잇, 물러가랏.

멧소르: 용서를… 그래봤자 배우의 연극. 진실로 받아들이시 마십시오…

칸포노츠: 두번다시 성내에 발을 들여놓지 말게.

멧소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소레노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다.

칸포노츠: 저런 거렁뱅이 배우의 연극에 신경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자 대관식장에.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레노프: 연기하겠네.

칸포노츠: 무슨 말씀을?

소레노프: 대관식은 연기하겠네.

칸포노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마지막에 남았던 숙적 파오니오스국을 치고

이제 우리나라의 번영을 구축할 때인데, 왕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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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레노프: 공석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면… (독백)2,3년 지나면 그 늙은 노파의 주술로부

터도 벗어날수 있겠지.

칸포노츠: 하지만.

소레노프: 중지다.

소레노프 자리를 뜬다.

로메쿠사가 노래하고 있다. 하마무라는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

로메쿠사: 태양 아래에 나오는 건 며칠만이지. 뭐 분석결과는 잊어버려요.

하마무라의 선글라스를 벗긴다. 하마무라 당황해 하며 뻿는다

하마무라:..

로메쿠사: (웃는다)이봐요. 내가 점쳐 볼까요? 당신의 미래를 점쳐볼게요. (땅에 원을

그리고 분할하며) 이 부분이 지금 그대로 할아버지가 되는 거예요. 흥얼흥얼

분석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이 부분은 일을 잊어버린 떠돌이가 되어

밖으로 도망쳐나오는 거네요. 누군가와 결혼해서 아버지가 되는 군요.

그런데, 당신은 왜 말할 수 없게 된거죠? 뭐, 몰라도 돼요.

뒤로 신발을 던지려고 한다.

로메쿠사: 내가 지금 대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래도 꽤 잘 맞는다니까요.

정말로 맞는다니까요. 어렸을때는 백발백중이었어요.

신발이 툭 떨어진다.

로메쿠사: (뒤로 돌아본 채) 어떻게 됐어요?

하마무라 선글라스를 벗는다.

로메쿠사: 역시 그렇군요. 좋은 아버지라...당신이 인간만 아니었어도 당신을 사랑해도

좋 았을텐데.

하마무라: (가만히 처다본다)

하마무라, 다시 선글라스를 쓴다. 로메쿠사, 노래를 부른다. 어느샌가 창고안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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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쿠사: (갑자기 부르던 노래를 멈춘다) 뭔가 알게된거예요?

하마무라: 곧 결과가 나올거야.

로메쿠사: 결과라뇨?

화면이 바꿘다. 하마무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키보드를 조작한다.

아넬가테스: 왜 대관식을 중지한거지.. 왜 대관식을 중지해.. (혼잣말하듯) ..자아, 왕관

을.. 당신이 바래왔던..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요..

자크리프토: (서둘러 들어온다) 마님. 마님.

자크리프토, 소레노프에게 저지당한다.

아넬가테스: 자아, 검을 거두게. 너에게는 이미 지금까지의 검은 필요없게 됐다… 자아..

새로운 검을 가지고 싸우는 거다… 왜 안 싸우는 거지?..자…이러면 어

때?...이거라면 왕의 목을 치더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자크리프토: 마님..

다시 창고에 빛이 비춰진다.

로메쿠사: 왜 그래요?

하마무라: 포르미카님이 말씀하신 건 정말이었어.

로메쿠사: 뭐가요?

하마무라: 아넬가테스는 같은 종이 아니야.

로메쿠사: 무슨 말이예요?

하마무라: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 모든 생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더니 개미이긴

하지만 아넬가테스는 기생종의 일종으로…

로메쿠사: 어디가요?

하마무라: (데이터의 일부를 가르키면서)이 CAG가 30번 반복되는 곳에서의 데이터

로메쿠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하마무라: 더 자세히 검사를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아넬가테스는 신분을 속이고 이

나라의 왕비인 양 행사하고…

로메쿠사: ..이 걸 포르미카님에게 알리지 않으면, 소레노프님은..

하마무라: 알지 못 할거야. 하지만 알린다 한들, 믿어주지 않을 거야.

로메쿠사: 소레노프님에게 이 사실을.

하마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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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쿠사: 소레노프님에게 이 사실을!

하마무라: 알리게 된다면 소레노프는 지금 가지고 있는 알을 모두 매장하려고 하겠지.

그리고 로메쿠사 당신의 신변에도 위험이 생길 거야.

밖에서 나는 소리가 커져 간다.

칸포노츠: 성벽을 엄중히 수비하라. 단 한 마리라도 안으로 들여서는 안된다!

소레노프: 칸포노츠!

칸포노츠: 적들은 수만으로 추정됩니다만 아직 버티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레노프: 파라오니스가 어느새.

칸노포츠: 파라오니스 따위 쳐부숴 주겠어.

다시 창고로.

컴퓨터: [자료번호 A0013 해독개시]

하마무라: 비교 데이터 범위 A09650-A0FFFF

로메쿠사:…이번엔 뭐죠?

하마무라: 이상해. 너의 데이터를 참조할 수 없어.

로메쿠사: [참조할 수 없다]니 무슨 말이예요? [당신]이란 사람… 나를. 어느새 나를…

내가 그냥 말해본 걸 진짜로 만든 거예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아

본거냐고? 걱정마,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으니까!

하마무라: 너는 그 사람들과는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어.

로메쿠사: …(갑자기 화를 내며)그런 걸 조사해서 뭘 어쩌려는 거죠? 내가 개미가

아니라면 도대체 뭐라는 거예요?

로메쿠사, 키보드를 치려고 한다. 그 손을 하마무라에게 저지당한다. 하마무라가

로메쿠사의 손바닥에 문자를 쓴다.

로메쿠사: 인간…내가…틀렸을 거야…이건. 기계니까, 틀릴 수 있는 거잖아요.

하마무라, 키보드를 조작하자 유전자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로메쿠사: 그럼, 나는…

하마무라: 그들의 수명은 짧아. 아마도 그들이 죽은 후에도 다음 알이 부화할 때까지

그 알을 보살피기 위해 너는 포르미카 손에 키워져 온거야…

로메쿠사: (고개를 젓는다)거짓말! 내가 인간이라니.

밖이 소란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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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사츠, 칸포노츠가 서둘러 등장. 그 곳에 소레노프가 등장.

소레노프: 파라오니스의 군대인가!

타르사츠: 파라오니스의 군대라면 우리의 철벽 수비에 물러났을텐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상황이 달라.

소레노프: 무슨 소리냐?

칸포노츠: 정찰대의 이야기로는 포르미카가 군대를 이끌고 치러 올 거라고 합니다.

주변의 나라들을 끌어들여 우리 군의 수배 규모로.

전령 1: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강을 지키고 있던 우리 군 일부가 적에게 투항하였습니다.

소레노프: 포르미카..

전령 2: 보고드립니다. 적의 군세는 이미 페이드레 언덕을 점령하였고 지금 당장이라도

새로운 군단이 이 성을 단숨에 공세를 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로메쿠사 숨어서 듣고 있다.

소레노프: 하마무라를 불러라! 서둘러서 새로운 무기를 준비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다.

누가 하마무라에게 가보게.

아넬가테스, 들어온다.

아넬가테스: 이놈 포르미카를. 그 때 포르미카의 숨통을 끊어만 놓았어도.

소레노프: 뭐라는 건가..

아넬가테스: 이렇게 까지 됐는데도 아직도 자신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 건가요?

소레노프: 포르미카와는 내가 싸우겠다.

아넬가테스: 이미 우리 몇 배가 되는 군이 이 성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로메쿠사, 서둘러 창고에 돌아와 키보드를 조작한다.

컴퓨터: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로메쿠사, 키를 누른다.

하마무라: 멈춰! 뭘 하는 거야?

로메쿠사: 이제 알았어요. 왜 당신들…아니 우리 인간들이 멸망하게 됐는지.

하마무라: 그러니까 그건 컨트롤을 확실히…

로메쿠사: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컨트롤 할 수 없는거예요.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신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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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사용자를 영원히 삭제하겠습니까?]

하마무라: 그만둬!

하마무라, 로메쿠사를 막으려고 하지만 곧 그만둔다. 로메쿠사, 하마무라를 껴안는다.

로메쿠사: 더 사랑해야 돼요. 인간은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발견하는 거라고요. 이제

누구도 인간과 인간의 사슬을 끊을 권리는 없어요. 하마무라 당신의 연구는

끝났어요. 아니, 시작부터 이미 끝난 거였어요. 당신의 꿈은. (다시 한번

안는다)

하마무라: …

로메쿠사: (키를 누른다) 이제부터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를 위해

연구하는 거예요. 누군가가 아닌 당신의 정의를 위해, 우리들의 정의를 위해.

사랑을 없애려고 하는 모든 것과 싸우기 위해서예요.

로메쿠사, 하마무라를 데리고 나온다. 엇갈려서 타르사츠가 들어온다.

타르사츠: 어디야. 하마무라가 없어. 적과 내통한 건가?

소레노프, 칸포노츠 들어온다.

소레노프: 하마무라는?

타르사츠: 도망쳤습니다. 빨리 추격을. 적에게 하마무라를 넘기게 된다면.

소레노프: 이미 적의 눈앞까지 도달해 있을 거다. 이렇게 된 이상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도 운명인가, 그 노파의 말이 맞았어. 어렸을 때부터 해야 했던

결단을 이젠 내릴 때가 온 것이다. 놈은 나보다 힘에 있어서는 한 수 위였다.

나도 내 손으로 놈과 결단을 내려야겠다. 타르사츠!

타르사츠: 옛.

소레노프: 아넬가테스를 가장 안쪽의 방으로 감금시켜라.

타르사츠: 칸노포츠의 얼굴을 본다.

소레노프: 이제부터는 진짜 소레노프가 포르미카와 싸울 것이다.

하마무라, 로메쿠사 빛속으로 도망친다. 로메쿠사의 노래가 들려온다. 싸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2013.2.26 제 9고 탈(한국어 판)

참고문헌: 이 이야기는 셰익스피어 작품[맥베스]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레이 노스 사토 신이치로 역 개미와 인간 정문사 2000년 8월

오쓰카 요시키 왜 유전자변형물질이 개발되어진 것인가? 명석서점 1999년 1

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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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특별편집 후지야마 아사오 감수 인간 게놈의 미래 2002 년 7 월

다마이즈미 야스오 여왕폐하의 흥행사들 예립출판 1984년 8월

케빈 데이비스 나카무라 케이코 감수 나카무라 토모코 역 게놈을 지배하는

자는 누구인가? 일본경제신문사 2001년 7월

가네히사 미노루 편 게놈네트의 데이터베이스 이용법 공립출판 2002년 2월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신네트워크사고 일본방송출판협회 2002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