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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인터넷 사이 트를 대라면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아 닐까 싶다.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 어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영상으로 다 올 라와 있다. 유튜브야말로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사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한류가 세계로 펴져나가는 데 결정적 통로가 된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 가 없었다면 한류의 세계화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유튜브라는 영상 공유 사이트는 대만 계 미국인 청년이 어느 날 친구들 모임을 찍은 동영상을 친구들끼리 공유하기 위 해 만든 사이트다. 이것이 구글에 인수되어 오늘 세계적 인 영상 공유 사이트가 되었다. 물론 나도 유튜브 덕에 집에서 심심치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가 요새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으면 유튜브 보면서 지낸다고 대답할 정도다. 유튜브(you tube)의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텔레비전을 뜻하는데 즉 당신의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 동영상을 이 사이트 에 올릴 수 있고, 퍼 나를 수 있고, 볼 수 있고,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올린 동영상으로 돈까지 벌 수 있다. 요새 신문보도를 보면 유튜브에 동 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많이 올린 인기 크 리에이터(동영상 제작자)는 한 달에 몇 백, 몇 천만원을 번다느니 해서 화제가 되 곤 한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이 유가 유튜브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을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있으 니 굳이 텔레비전을 볼 이유가 없어진 것 이다. 심지어는 텔레비전의 주요 프로그램들 중에는 시간차가 나긴 하지만 유튜브로 볼 수도 있다. 휴대폰, 유튜브는 이제 인 터넷 시대의 필수 소통 장치가 되었다. 1인 방송 유튜브의 등장은 인터넷 시대 의 예고된 행로다. 유튜브에는 영화, 노래, 다큐멘터리. 고 대사, 여행, 음식, 강의, 종교, 건강, 스포츠 등 별의별 내용이 올라와 있다. 최근 지인 한 사람이 유튜브를 할 생각이라면서 우 리 민족의 장대한 역사 강의를 해보고 싶 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들도 숱하 다. 그렇긴 하나 내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하루라도 유튜브를 안보면 불편 할 정도다. 아들은 이런 나를 유튜브 중독 자라고 타박한다. 최근 정부는 유튜브에 비핵화나 정부 정책, 정치인 관련한 이른바 '가짜 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단속할 방 침을 천명했다. 이상하게도 전에는 모모하는 진보 인 사들이 팟 캐스트로 인기 몰이를 하며 확 인되지 않은 뉴스들을 퍼뜨릴 때는 조용 했더랬다. 요즘 주로 보수 경향의 인사들이 유튜 브에 딴지를 거는 영상이 인기를 끌자 팔 걷어부치고 나선 모양새를 보인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 가타부타 별 의견 이 없다. 세상이란 본디 믿거나 말거나 하 는 뉴스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일이 단속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옛날부터 워낙 권력 이 좌지우지하는 장면을 많이 보아온 탓 에 그러려니 한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주로 우주, 지구, 과학, 다큐, 고대사 같은 별스런 취미를 즐기는 정도이다. 정치색이 있는 영상은 별로 보지 않는 편이다. 다른 볼거리도 많은데 굳이 세상이 엉 망진창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시답잖은 영상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다. 어쨌거나 하릴없이 어러쿵저러쿵 수다 를 떠는 영상에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까 지야 있을까싶다. 트럼프가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즈나 CNN방송을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인 이후로 한국에서도 심심치않게 가짜 뉴 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짜 뉴스이고, 그 반대면 진짜 뉴스일까. 그것 역시 아니지싶다. 내 생각으로는 가짜 뉴스는 그것이 가 짜이기 때문에 금방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가짜가 진짜를 이기겠는가. 정말 혹세무민하는 허위 뉴스가 사람 들을 혹해 나라 걱정시킬 일이 있다면 법 으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인이 하겠다는 한 반도의 장대한 역사 내용은 참 꿈도 크다. 중국 북경까지 우리 선조들의 땅이었다 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보는 사람들에겐 웅대한 꿈을 심어 줄 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로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이런 것 은 가짜 뉴스 단속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 이다. 참, 요새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은 ‘홍익학당’이라는 동영상이다. 해남 출신의 40대가 동서양의 고전, 특 히 불교와 기독교의 경전, 유교의 진수를 강의하는데 썩 볼 만하다. 문틈 시인 유튜브를 보는 남자 문틈시인의 ‘세상보기’ 11 오피니언 2018년 11월 26일~12월2일 광주는 해서는 안 될 실험을 했다. 지하철을 건설할 것이 냐 건설하지 말 것이냐를 두고 찬반 결정을 하기 위해 숙의 과정을 벌였다. 16년간 묵은 논쟁을 공론화란 이름으로 저격을 했다. 나는 지하철을 하겠다는 논리와 근거가 전무함에도 만들 어낸 어거지로 말이 되는 꼴을 만든 그들이 위대하다. 그들 이 세상의 주인인 것을 다시 확인한다. 1박2일 합숙과정으로 토론이 끝났다. 여러 가지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실제로 소모적인 공론일 뿐 생산적인 가치 를 만들어 낸 일이 아니었다. 나는 믿는다. 올 초 교육감시민후보를 만들겠다고 시민을 앞세워 설레 발을 쳤던 사람들과 공론화로 지하철 논쟁을 종식시키겠다 고 추진한 일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 측면에선 진일보한 방식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꼼수가 개입하고 있 는 것을 짚어내지 못했다. 여태껏 인류에게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 리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공정성도 담지 않고 부리는 꼼 수였다. 공정성을 위장한 코스프레일 뿐이어서 슬프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말이 안 된 시작을 했다. 250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한 것과 250명으로 압축한 것, 그리고 1박2일의 숙의과정을 거치고 있는 일은 포장된 민주 주의일 뿐이었다. 첫째, 우리 사회는 개인이 지켜줘야 할 책임과 의무 앞에 떳떳한 사회가 아니다. 담합과 거래에 익숙한 현실에서 몇 가지 포장된 질서가 민주주의를 담을 수 있다고 공론이 공 정하게 만들어질 수 없다. 그러려면 두 번째로 시청 공무원들이 공정한 업무 추진을 했어야 한다. 세 번째로 시민들도 소신을 갖고 자신의 노력을 통해 책 임과 의무를 다하는 권리를 행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공론화는 불평등하고 왜곡된 채 진행된 일이었다. 시민모임은 원전공론회위원회를 주 모델로 공론화를 주 장해 갔다. 실패한 공론화였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불행하게도 찬성의 결론이 나왔다. 왜냐하면 사활을 걸고 찬성분위기를 만든 시청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 사람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거는데 말도 안 된 물거품을 만드는 발언이라고 비난해도 좋다. 이미 결론이 난 문제를 공론화라는 포장지로 싸 왔고 진 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검은 그림자가 금호리조트를 감싼 것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웃고 있을 것이다. 거대한 토건의 힘으로 흰코끼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거들먹거리면서 말이다. 무유등등 세상만사 노영필 철학박사 www.siminsori.com 2001년 2월21일 창간(주간) 2001년 2월6일 등록번호 광주다00130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서편로4번길 19-8(치평동) 2층 (우)61944 본지는 신문윤리강령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대표전화 062)381-5252(기사제보) 스 062)381-5253 광고접수 062)381-5254 구독문의 062)381-5252 후원회비 월 10,000원 년 100,000원 광주은행 170-107-045544 예 금 주 (주)시민의소리 이슈/정보/사람 배달사고,구독료자동이체신청 062)381-5252 www.siminsori.com 이메일 : [email protected] 발행인·편집인 박병모 인쇄인 남도프린테크 장상문 편집국장 박용구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서편로4번길 19-8(치평동) 2층 (우)61944 T. 062-381-5252 1계좌 10만원, 2계좌 20만원 실패한 공론화의 근거 축제는 즐거움이다. 축제는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나 축제프로그램을 발표하거나 즐기러오는 사람들 모두에 겐 즐거움이 최고일 게다. 축제는 웃음과 박수와 어깨춤 이 들썩거려지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뭔가 기대를 안고 간다. 재미가 있고 옛 추억이 생각나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지역의 특산품을 살 수도 있고 사람들을 만나는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연찮게 광주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많이 눈 여겨봤다. 지난해 필자는 광주지역의 각종 축제를 모니 터링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광주다움을 찾아가는 축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축제와 행사가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어 상호 연계한 관광효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광주 시의 축제에 대한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통폐합을 하든, 시기적으로 조정을 하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축제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광주시가 이를 받아들여 축제모니터링T/F위원회를 구 성했다. 전체 축제에 대한 좋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는 3년 정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1차 연도는 우선 광주시의 예산지원을 받는 9개 문화관광축 제만을 대상으로 했다. 고싸움놀이축제,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세계청년축제, 서창만드리풍년제, 추억의 충장축제, 굿모닝!양림, 광산 우리밀축제, 영산강서창들녘억새축제, 광주세계김치축 제 등이다. 솔직히 이 중에는 문화관광축제라고 이름 붙 이기에 ‘거시기’한 것도 있지 않는가 하는 개인적인 생 각이 들었다. 그동안 축제라고 하면 비슷비슷한 축제들이 많다는 언 론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그런 탓인지 최근 변화하는 모 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정부가 지원하는 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좋은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축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축제는 보여주기가 아니다. 축제는 단기간에 준비해서 동원하는 행사가 아니다. 사람이 많이 와야만 좋은 행사 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대부분 축제들이 행정기관이 예산을 주고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으며, 기관장의 일 정에 맞춰 지역주민이 동원되기도 했다. 관에서 마련한 축제는 이벤트업체를 입찰하여 선정하 다보니 매년 진행이 바뀌고 내용이 바뀌고 지역특성을 반영하는 정도가 달라지거나 프로그램의 지역특성을 찾 아보기 힘들었다. 콘텐츠의 유사성으로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전하는 한계가 지적되었다. 행정기관이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축제를 주관하는 지 역기구에서 주민들과 함께 스스로 준비하고 행사를 펼쳐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행사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가 볼 것이 없다는 스스로의 질책 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 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부서가 있으 니 이율배반적이다. 다행히 요즘에는 전시 관람형에서 참여 체험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힘들이 모여 광주의 색깔을 담은 글 로벌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축제전문인력 을 육성해야 하고 마을단위 축제(문화터문화방)로부터 출발하여 주민의 ‘자발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2017년 기준 광주지역에서 시 5천만원 이상, 자치구 1 천만원 이상 예산이 들어간 축제는 9개, 문화행사는 52 개에 이른다. 광주시는 38건에 117억2200만원, 자치구는 동구 3건에 14억9600만원, 서구 4건에 1억6200만원. 남 구 4건에 2억7400만원, 북구 2건 1억6200만원, 광산구 10건 5억9500만원에 이른다. 축제나 행사마다 나름 차별화가 있고 의미 있는 내용 을 담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눈여겨 들여다보 면 이름만 다른 비슷한 축제가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왜 그 장소에서 그 축제가 열려야 하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축제에는 지역성, 역사성, 상징성 등이 차 별화의 기본요소이고 감동과 재미, 기억에 남아 재방문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적인 축제 가운데 우리가 알만한 것들로는 세계 연극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 꽃과 빛의 축제 니스카니 발, 레몬과 오렌지의 환상 세계인 망똥 레몬축제, 에든버 러 군악대축제와 프린지축제, 세계 최고의 음악제 잘츠 부르크페스티벌, 세계최대의 맥주잔치 뮌헨맥주축제, 지 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베네치아 카니발, 재즈축제의 신 화 몬트리올국제재즈페스티벌, 카우보이들의 자존심 캘 거리스탬피드 등 이름만 들어도 뭔가 다가오지 않는가. 광주에서 열리는 축제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것은 모두의 지혜가 먼저 모아 져야 한다. 행정기관장들이 임기 내에 뭔가 성과를 나타 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고 광주를 상징하는 것들과 축제 를 엮어내는 노력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갖는 프로그램이 어야 한다. 1년 내내 참여하여 뭔가를 준비하고 축제기간 동안 즐거움을 발산하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겨야 할 것이다. 하나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년 전부터 행사계획이 마련되고 홍보하는 그런 노력들 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 축제에서 뭔가를 느끼셨나요?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지하철 건설을 둘러싼 찬반 현수막

광주 축제에서 뭔가를 느끼셨나요?pdf.siminsori.com/909/90911.pdf · 2018-11-23 · 리에이터(동영상 제작자)는 한 달에 몇 백, 몇 천만원을 번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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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광주 축제에서 뭔가를 느끼셨나요?pdf.siminsori.com/909/90911.pdf · 2018-11-23 · 리에이터(동영상 제작자)는 한 달에 몇 백, 몇 천만원을 번다느니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인터넷 사이

트를 대라면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아

닐까 싶다.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

어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영상으로 다 올

라와 있다.

유튜브야말로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사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한류가 세계로 펴져나가는 데

결정적 통로가 된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

가 없었다면 한류의 세계화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유튜브라는 영상 공유 사이트는 대만

계 미국인 청년이 어느 날 친구들 모임을

찍은 동영상을 친구들끼리 공유하기 위

해 만든 사이트다.

이것이 구글에 인수되어 오늘 세계적

인 영상 공유 사이트가 되었다. 물론 나도

유튜브 덕에 집에서 심심치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가 요새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으면 유튜브 보면서 지낸다고 대답할

정도다.

유튜브(you tube)의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텔레비전을 뜻하는데 즉 당신의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 동영상을 이 사이트

에 올릴 수 있고, 퍼 나를 수 있고, 볼 수

있고,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올린 동영상으로 돈까지 벌 수

있다. 요새 신문보도를 보면 유튜브에 동

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많이 올린 인기 크

리에이터(동영상 제작자)는 한 달에 몇

백, 몇 천만원을 번다느니 해서 화제가 되

곤 한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이

유가 유튜브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을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있으

니 굳이 텔레비전을 볼 이유가 없어진 것

이다.

심지어는 텔레비전의 주요 프로그램들

중에는 시간차가 나긴 하지만 유튜브로

볼 수도 있다. 휴대폰, 유튜브는 이제 인

터넷 시대의 필수 소통 장치가 되었다.

1인 방송 유튜브의 등장은 인터넷 시대

의 예고된 행로다.

유튜브에는 영화, 노래, 다큐멘터리. 고

대사, 여행, 음식, 강의, 종교, 건강, 스포츠

등 별의별 내용이 올라와 있다. 최근 지인

한 사람이 유튜브를 할 생각이라면서 우

리 민족의 장대한 역사 강의를 해보고 싶

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들도 숱하

다.

그렇긴 하나 내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하루라도 유튜브를 안보면 불편

할 정도다. 아들은 이런 나를 유튜브 중독

자라고 타박한다.

최근 정부는 유튜브에 비핵화나 정부

정책, 정치인 관련한 이른바 '가짜 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단속할 방

침을 천명했다.

이상하게도 전에는 모모하는 진보 인

사들이 팟 캐스트로 인기 몰이를 하며 확

인되지 않은 뉴스들을 퍼뜨릴 때는 조용

했더랬다.

요즘 주로 보수 경향의 인사들이 유튜

브에 딴지를 거는 영상이 인기를 끌자 팔

걷어부치고 나선 모양새를 보인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 가타부타 별 의견

이 없다. 세상이란 본디 믿거나 말거나 하

는 뉴스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일이 단속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옛날부터 워낙 권력

이 좌지우지하는 장면을 많이 보아온 탓

에 그러려니 한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주로 우주, 지구,

과학, 다큐, 고대사 같은 별스런 취미를

즐기는 정도이다. 정치색이 있는 영상은

별로 보지 않는 편이다.

다른 볼거리도 많은데 굳이 세상이 엉

망진창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시답잖은 영상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다.

어쨌거나 하릴없이 어러쿵저러쿵 수다

를 떠는 영상에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까

지야 있을까싶다.

트럼프가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즈나

CNN방송을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인

이후로 한국에서도 심심치않게 가짜 뉴

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짜

뉴스이고, 그 반대면 진짜 뉴스일까. 그것

역시 아니지싶다.

내 생각으로는 가짜 뉴스는 그것이 가

짜이기 때문에 금방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가짜가 진짜를 이기겠는가.

정말 혹세무민하는 허위 뉴스가 사람

들을 혹해 나라 걱정시킬 일이 있다면 법

으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인이 하겠다는 한

반도의 장대한 역사 내용은 참 꿈도 크다.

중국 북경까지 우리 선조들의 땅이었다

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보는 사람들에겐 웅대한 꿈을 심어 줄

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로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이런 것

은 가짜 뉴스 단속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

이다.

참, 요새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은

‘홍익학당’이라는 동영상이다.

해남 출신의 40대가 동서양의 고전, 특

히 불교와 기독교의 경전, 유교의 진수를

강의하는데 썩 볼 만하다.

문틈 시인

유튜브를 보는 남자

문틈시인의‘세상보기’

11오피니언 2018년 11월 26일~12월2일

광주는 해서는 안 될 실험을 했다. 지하철을 건설할 것이

냐 건설하지 말 것이냐를 두고 찬반 결정을 하기 위해 숙의

과정을 벌였다.

16년간 묵은 논쟁을 공론화란 이름으로 저격을 했다.

나는 지하철을 하겠다는 논리와 근거가 전무함에도 만들

어낸 어거지로 말이 되는 꼴을 만든 그들이 위대하다. 그들

이 세상의 주인인 것을 다시 확인한다.

1박2일 합숙과정으로 토론이 끝났다. 여러 가지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실제로 소모적인 공론일 뿐 생산적인 가치

를 만들어 낸 일이 아니었다.

나는 믿는다.

올 초 교육감시민후보를 만들겠다고 시민을 앞세워 설레

발을 쳤던 사람들과 공론화로 지하철 논쟁을 종식시키겠다

고 추진한 일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 측면에선 진일보한 방식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꼼수가 개입하고 있

는 것을 짚어내지 못했다.

여태껏 인류에게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

리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공정성도 담지 않고 부리는 꼼

수였다. 공정성을 위장한 코스프레일 뿐이어서 슬프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말이 안 된 시작을 했다.

250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한 것과 250명으로 압축한 것,

그리고 1박2일의 숙의과정을 거치고 있는 일은 포장된 민주

주의일 뿐이었다.

첫째, 우리 사회는 개인이 지켜줘야 할 책임과 의무 앞에

떳떳한 사회가 아니다. 담합과 거래에 익숙한 현실에서 몇

가지 포장된 질서가 민주주의를 담을 수 있다고 공론이 공

정하게 만들어질 수 없다.

그러려면 두 번째로 시청 공무원들이 공정한 업무 추진을

했어야 한다.

세 번째로 시민들도 소신을 갖고 자신의 노력을 통해 책

임과 의무를 다하는 권리를 행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공론화는 불평등하고 왜곡된 채 진행된

일이었다.

시민모임은 원전공론회위원회를 주 모델로 공론화를 주

장해 갔다. 실패한 공론화였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불행하게도 찬성의 결론이 나왔다.

왜냐하면 사활을 걸고 찬성분위기를 만든 시청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 사람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거는데 말도 안 된

물거품을 만드는 발언이라고 비난해도 좋다.

이미 결론이 난 문제를 공론화라는 포장지로 싸 왔고 진

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검은 그림자가 금호리조트를 감싼

것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웃고 있을 것이다.

거대한 토건의 힘으로 흰코끼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거들먹거리면서 말이다.

무유등등

세상만사

노영필

철학박사

www.siminsori.com

2001년 2월21일 창간(주간)

2001년 2월6일 등록번호 광주다00130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서편로4번길 19-8(치평동) 2층 (우)61944

본지는 신문윤리강령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대표전화 062)381-5252(기사제보)

팩 스 062)381-5253

광고접수 062)38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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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금 주 (주)시민의소리

이슈/정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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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집인 박병모 인쇄인 남도프린테크 장상문편집국장 박용구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서편로4번길 19-8(치평동) 2층 (우)61944

T. 062-381-5252

1계좌 10만원, 2계좌 20만원

실패한 공론화의 근거

축제는 즐거움이다. 축제는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나

축제프로그램을 발표하거나 즐기러오는 사람들 모두에

겐 즐거움이 최고일 게다. 축제는 웃음과 박수와 어깨춤

이 들썩거려지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뭔가 기대를 안고 간다.

재미가 있고 옛 추억이 생각나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지역의 특산품을 살 수도 있고 사람들을 만나는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연찮게 광주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많이 눈

여겨봤다. 지난해 필자는 광주지역의 각종 축제를 모니

터링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광주다움을 찾아가는 축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축제와 행사가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어 상호 연계한 관광효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광주

시의 축제에 대한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통폐합을

하든, 시기적으로 조정을 하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축제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광주시가 이를 받아들여 축제모니터링T/F위원회를 구

성했다. 전체 축제에 대한 좋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는 3년 정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1차

연도는 우선 광주시의 예산지원을 받는 9개 문화관광축

제만을 대상으로 했다.

고싸움놀이축제,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세계청년축제,

서창만드리풍년제, 추억의 충장축제, 굿모닝!양림, 광산

우리밀축제, 영산강서창들녘억새축제, 광주세계김치축

제 등이다. 솔직히 이 중에는 문화관광축제라고 이름 붙

이기에 ‘거시기’한 것도 있지 않는가 하는 개인적인 생

각이 들었다.

그동안 축제라고 하면 비슷비슷한 축제들이 많다는 언

론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그런 탓인지 최근 변화하는 모

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정부가 지원하는 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좋은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축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축제는 보여주기가 아니다. 축제는 단기간에 준비해서

동원하는 행사가 아니다. 사람이 많이 와야만 좋은 행사

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대부분 축제들이 행정기관이

예산을 주고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으며, 기관장의 일

정에 맞춰 지역주민이 동원되기도 했다.

관에서 마련한 축제는 이벤트업체를 입찰하여 선정하

다보니 매년 진행이 바뀌고 내용이 바뀌고 지역특성을

반영하는 정도가 달라지거나 프로그램의 지역특성을 찾

아보기 힘들었다. 콘텐츠의 유사성으로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전하는 한계가 지적되었다.

행정기관이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축제를 주관하는 지

역기구에서 주민들과 함께 스스로 준비하고 행사를 펼쳐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행사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가 볼 것이 없다는 스스로의 질책

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

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부서가 있으

니 이율배반적이다.

다행히 요즘에는 전시 관람형에서 참여 체험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힘들이 모여 광주의 색깔을 담은 글

로벌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축제전문인력

을 육성해야 하고 마을단위 축제(문화터․ 문화방)로부터

출발하여 주민의 ‘자발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2017년 기준 광주지역에서 시 5천만원 이상, 자치구 1

천만원 이상 예산이 들어간 축제는 9개, 문화행사는 52

개에 이른다. 광주시는 38건에 117억2200만원, 자치구는

동구 3건에 14억9600만원, 서구 4건에 1억6200만원. 남

구 4건에 2억7400만원, 북구 2건 1억6200만원, 광산구

10건 5억9500만원에 이른다.

축제나 행사마다 나름 차별화가 있고 의미 있는 내용

을 담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눈여겨 들여다보

면 이름만 다른 비슷한 축제가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왜 그 장소에서 그 축제가 열려야 하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축제에는 지역성, 역사성, 상징성 등이 차

별화의 기본요소이고 감동과 재미, 기억에 남아 재방문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적인 축제 가운데 우리가 알만한 것들로는 세계

연극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 꽃과 빛의 축제 니스카니

발, 레몬과 오렌지의 환상 세계인 망똥 레몬축제, 에든버

러 군악대축제와 프린지축제, 세계 최고의 음악제 잘츠

부르크페스티벌, 세계최대의 맥주잔치 뮌헨맥주축제, 지

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베네치아 카니발, 재즈축제의 신

화 몬트리올국제재즈페스티벌, 카우보이들의 자존심 캘

거리스탬피드 등 이름만 들어도 뭔가 다가오지 않는가.

광주에서 열리는 축제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것은 모두의 지혜가 먼저 모아

져야 한다. 행정기관장들이 임기 내에 뭔가 성과를 나타

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고 광주를 상징하는 것들과 축제

를 엮어내는 노력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갖는 프로그램이

어야 한다. 1년 내내 참여하여 뭔가를 준비하고 축제기간

동안 즐거움을 발산하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겨야 할

것이다. 하나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년 전부터 행사계획이 마련되고 홍보하는 그런 노력들

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광주 축제에서 뭔가를 느끼셨나요?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지하철 건설을 둘러싼 찬반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