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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01668기업분석 CJ제일제당은 1953년 제일제당공업㈜으로 출범한 이래 소재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2007년 9월 CJ주식회사에서 기업 분할되어 식품과 생명공학에 집중하는 사업회사로 새롭 게 출발했다. 국내 1위 식품회사의 위치를 차 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설탕, 밀가루, 식용유, 조미 료, 장류, 육가공식품, 신선식품 등을 생산•판 매하는 식품사업, 동물사료, 전문의약품 및 일 반의약품, 아미노산 등을 생산•판매하는 생명 공학사업, 국내물류사업, 국제물류사업, 컨테 이너사업, 택배사업, 건설사업 등을 주된 사업 부문으로 하는 물류사업 등이다. 일반 식품으로는 반찬, 즉석식품, 통조림, 신 선식품, 조미료, 장류, 식용유, 밀가루, 쌀, 즉 석밥, 김치, 음료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로는 백설, 프레시안, 해찬들, 스 팸, 행복한콩, 비비고, 더(The)건강한 햄, CJ 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 삼호어묵, 다시다, 산 들애, 햇반, 하선정김치, 맥스봉 등이 있다. 바이오 사업은 발효 및 정제 기술을 통해 MSG, 핵산 등의 식품 첨가제와 라이신, 쓰레 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의 사료첨가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1964년 김포공장에서 MSG 생산을 시작했으 며 현재는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미국, 말 레이시아 내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라 이신, 핵산, 트립토판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CJ주식회 사로 33.37%인 483만4878주를 갖고 있고 이재현 회장이 0.49%인 7만931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애널리스트들은 매화그룹 인수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킨 만큼 인수 무산이 긍정적 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이번 인수 무산은 CJ제일제당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인 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 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무리한 인수 금액 지불은 오히려 악재”라며 “매화그룹 인수 포기는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번 인수 포기로 바이오 사업 에 대한 가이던스가 확인됐고 무리한 인수를 통한 치킨게임 가속화보다는 라이신 수익성 개 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수익성이 높은 기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 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3조4700억 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211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컨센서스 2087억원에 부합 하는 무난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연결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은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식품 부문의 성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1분기에 가공식품 부문이 프리 미엄 신제품들의 활약으로 약 17% 성장한 것은 식품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는 과정 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식품 부문 해외 비중이 약 14% 까지 높아진 만큼 장기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채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안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필요한 곡물 재 고를 싸게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중국 옥 수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 수익성 높 은 메치오닌 판매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kimds@ 식품•생명공학•국내외 물류로 사업영토 확장 곡물재고 싸게 확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 CJ제일제당이 영위하는 사업은 ● 투자포인트 CJ제일제당이 중국 매화생물과학기술그룹 (매화그룹) 인수 검토를 종료한다고 공시하자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경 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화그룹 인 수를 추진해 왔으며 올 1월 매화그룹과 MOU(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매화그룹은 연매출 2조원의 바이오 기업 으로 MSG, 핵산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 트 립토판과 같은 사료첨가제를 생산한다. 중국 현지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시장점유율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인수 계획이 무산됐고 CJ제일제당은 “매화그룹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인수가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의 매화그룹 인수 포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이번 인수 포 기 결정은 합리적”이라며 “매화가 작년 말 매우 높은 주가를 기록한 뒤 거래가 종료됐기 때문 에 인수 금액의 적절성이나 투자 효율성에 대 한 의구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매화를 인수할 경우 예상됐던 순작용은 라이신가격 상승과 중국 MSG사업 확대라 할 수 있다. 중국의 MSG시장은 가공식품시장의 확대에 연동해 매화가 강점이 있던 B2B 분야로는 연 평균 물량 성장률이 10%에 달할 정도로 성장 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라이신 가격 상승은 생 산 진입장벽이 낮아진 현실을 고려하면 제한적 일 수 있고 인수 이후 라이신가격이 오를 확률 은 높으나 그 폭이 크지 않다면 인수금액의 적 절성에 대한 문제가 야기된다는 게 이 연구원 의 판단이다. 인수 시 부작용은 인수금액 대비 구조조정으 로 라이신 판매량이 감소할 위험과 라이신가격 의 제한적 상승으로 대변된다. 중국 내 라이신사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니즈 가 커지고 있으나 구조조정의 주체가 CJ제일제 당이 된다는 사실이 썩 반가운 사실은 아닐 것 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 경영진이 중국 MSG사업 본격 진출의 효과와 라이신 가격의 제한적 반등 대비 가격이 적절한지를 분석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 포기 결정은 합리적이라 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실적에 가장 중요 한 변수는 가공식품 부문이 마케팅비를 제한하 며 고(高) 성장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진 단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액이 13 조769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2.1% 증가한 8420억원, 당기순이익은 23.8% 는 3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론 CJ제일제당이 3년간 공들인 중국 매화그룹 인수가 결렬됨에 따라 신사업 전략 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기존에 매화그룹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미노 산 산업의 구조적 재편의 가속화”라면서 “결과 적으로 이번 딜이 무산됐기 때문에 구조조정 속 도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성 기자 kimds@ “CJ제일제당, 중국 ‘매화그룹’ 인수 포기 잘한 결정” 증권가, “인수금액 적절성-투자 효율성에 의구심 많았다” 가공식품 마케팅비 제한하며 고성장해야 하는 과제 남아 ● CJ제일제당 실적과 전망

기업분석 “CJ제일제당, 중국 ‘매화그룹’ 인수 포기 잘한 결정”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 · 6/8/2016  · 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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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기업분석 “CJ제일제당, 중국 ‘매화그룹’ 인수 포기 잘한 결정”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 · 6/8/2016  · 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

132016년 6월 8일기업분석

CJ제일제당은 1953년 제일제당공업㈜으로

출범한 이래 소재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2007년 9월 CJ주식회사에서 기업 분할되어

식품과 생명공학에 집중하는 사업회사로 새롭

게 출발했다. 국내 1위 식품회사의 위치를 차

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설탕, 밀가루, 식용유, 조미

료, 장류, 육가공식품, 신선식품 등을 생산•판

매하는 식품사업, 동물사료, 전문의약품 및 일

반의약품, 아미노산 등을 생산•판매하는 생명

공학사업, 국내물류사업, 국제물류사업, 컨테

이너사업, 택배사업, 건설사업 등을 주된 사업

부문으로 하는 물류사업 등이다.

일반 식품으로는 반찬, 즉석식품, 통조림, 신

선식품, 조미료, 장류, 식용유, 밀가루, 쌀, 즉

석밥, 김치, 음료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식품 브랜드로는 백설, 프레시안, 해찬들, 스

팸, 행복한콩, 비비고, 더(The)건강한 햄, CJ

제일제당 알래스카연어, 삼호어묵, 다시다, 산

들애, 햇반, 하선정김치, 맥스봉 등이 있다.

바이오 사업은 발효 및 정제 기술을 통해

MSG, 핵산 등의 식품 첨가제와 라이신, 쓰레

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의 사료첨가제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1964년 김포공장에서 MSG 생산을 시작했으

며 현재는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미국, 말

레이시아 내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라

이신, 핵산, 트립토판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CJ주식회

사로 33.37%인 483만4878주를 갖고 있고 이재현

회장이 0.49%인 7만931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애널리스트들은 매화그룹 인수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킨 만큼 인수 무산이 긍정적

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이번 인수 무산은

CJ제일제당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인

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

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무리한 인수

금액 지불은 오히려 악재”라며 “매화그룹 인수

포기는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번 인수 포기로 바이오 사업

에 대한 가이던스가 확인됐고 무리한 인수를

통한 치킨게임 가속화보다는 라이신 수익성 개

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수익성이 높은 기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

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3조4700억

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211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컨센서스 2087억원에 부합

하는 무난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연결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은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식품 부문의 성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1분기에 가공식품 부문이 프리

미엄 신제품들의 활약으로 약 17% 성장한 것은

식품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는 과정

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식품 부문 해외 비중이 약 14%

까지 높아진 만큼 장기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채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안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필요한 곡물 재

고를 싸게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중국 옥

수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 수익성 높

은 메치오닌 판매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kimds@

식품•생명공학•국내외 물류로 사업영토 확장

곡물재고 싸게 확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 CJ제일제당이 영위하는 사업은

● 투자포인트

CJ제일제당이 중국 매화생물과학기술그룹

(매화그룹) 인수 검토를 종료한다고 공시하자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경

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화그룹 인

수를 추진해 왔으며 올 1월 매화그룹과 MOU(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매화그룹은 연매출 2조원의 바이오 기업

으로 MSG, 핵산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 트

립토판과 같은 사료첨가제를 생산한다. 중국

현지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시장점유율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인수

계획이 무산됐고 CJ제일제당은 “매화그룹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인수가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의 매화그룹 인수

포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이번 인수 포

기 결정은 합리적”이라며 “매화가 작년 말 매우

높은 주가를 기록한 뒤 거래가 종료됐기 때문

에 인수 금액의 적절성이나 투자 효율성에 대

한 의구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매화를 인수할 경우 예상됐던

순작용은 라이신가격 상승과 중국 MSG사업

확대라 할 수 있다.

중국의 MSG시장은 가공식품시장의 확대에

연동해 매화가 강점이 있던 B2B 분야로는 연

평균 물량 성장률이 10%에 달할 정도로 성장

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라이신 가격 상승은 생

산 진입장벽이 낮아진 현실을 고려하면 제한적

일 수 있고 인수 이후 라이신가격이 오를 확률

은 높으나 그 폭이 크지 않다면 인수금액의 적

절성에 대한 문제가 야기된다는 게 이 연구원

의 판단이다.

인수 시 부작용은 인수금액 대비 구조조정으

로 라이신 판매량이 감소할 위험과 라이신가격

의 제한적 상승으로 대변된다.

중국 내 라이신사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니즈

가 커지고 있으나 구조조정의 주체가 CJ제일제

당이 된다는 사실이 썩 반가운 사실은 아닐 것

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 경영진이 중국

MSG사업 본격 진출의 효과와 라이신 가격의

제한적 반등 대비 가격이 적절한지를 분석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 포기 결정은 합리적이라

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실적에 가장 중요

한 변수는 가공식품 부문이 마케팅비를 제한하

며 고(高) 성장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진

단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액이 13

조769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2.1% 증가한 8420억원, 당기순이익은 23.8%

는 3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론 CJ제일제당이 3년간 공들인 중국

매화그룹 인수가 결렬됨에 따라 신사업 전략

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기존에 매화그룹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미노

산 산업의 구조적 재편의 가속화”라면서 “결과

적으로 이번 딜이 무산됐기 때문에 구조조정 속

도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성 기자 kimds@

“CJ제일제당, 중국 ‘매화그룹’ 인수 포기 잘한 결정”

증권가, “인수금액 적절성-투자 효율성에 의구심 많았다”

가공식품 마케팅비 제한하며 고성장해야 하는 과제 남아

● CJ제일제당 실적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