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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커버스토리2015년 4월 29일
“서울 면세점 최고 입지를 찾아라.”
유통 대기업들이 치열한 면세점 위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3곳은 입지를 정
했지만 나머지 3곳은 숙고 중이다.
관세청의 면허심사 기준 총점 1000
점 중 입지는 150점에 불과하다. 하
지만 다른 평가항목과 달리 기업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결정력은 크다.
평가 요소는 숙박이나 관광시설, 관
광자원 등 주변 인프라가 핵심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
단연 유리하다. 서울 명동, 동대문,
광화문 등이 1순위다. 그러나 구도심
은 도로 환경, 주차 시설이 열악하다.
서울시내에 총 3곳의 면세점이 허
가된다는 점에서 한두 곳은 기존 면
세점 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구도심
에, 나머지는 신흥 관광지로 떠오르
는 강남이나 대형복합건물이 있는 도
심지역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한
화갤러리아 등은 구도심을 벗어났다.
HDC신라는 용산 아이파크몰을 부
지로 선택했다. 관광인프라는 다소
떨어지지만 교통은 강점이다. 공항과
의 거리는 인천공항 57㎞, 김포 17㎞
다. KTX 호남선, 공항철도 연결이
추진 중이다.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
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은 아직 부족하지만 국내
최대 비즈니스 호텔단지가 예정돼 있
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선택
했다. 역시 관광인프라는 부족하다.
지난해 12월 'MICE(기업회의•포상
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
됐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즐길거리는
아쉽다는 평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강남 유입 수요
가 있으나 코엑스와의 연계성은 떨어
진다. 공항과 거리도 인천공항 67㎞,
김포 28㎞로 가깝지 않다. 컨벤션 센
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SM타
운, 코엑스몰, 백화점 등 숙박, 쇼핑
인프라는 갖춰진 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선택했다. 공항과 거리는 인천공항
55㎞, 김포 15㎞로 가장 가까운 거리
다. 특급호텔도 4개다. 그러나 단체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 요인은 부족하
다. 한화 측은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
국인들에게 ‘금색빌딩’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롯데백화점, SK네트
웍스는 강남, 신촌, 명동, 동대문 등
을 놓고 고심 중이다.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고 인
근에 남대문시장, 남산공원 등 관광
인프라도 우수하다. 주변에 특급호텔
도 많다. 그러나 기존 시내 면세점이
이미 강북권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동대문은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관광객이 찾는 쇼핑 명소임에
도 면세점이 없어 현대백화점이 후보
지로 고려했었고 롯데는 동대문 롯데
피트인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신촌•홍대 주변은 최근 중국 관광객
들이 많이 찾기 시작하면서 급부상하
고 있는 지역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
로 중국,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이 많이 찾는 곳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수월하게 쇼핑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며 “최근 압구정과 강남역 일대에 의
료 및 한류 관광 수요가 많아 그 지역
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
28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
점 스타에비뉴 입구. 한류 스타들의
대형 브로마이드와 핸드프린트가 전
시된 이곳은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필
수코스다. 9~11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기 위해 이곳을 지나야 한다.
백화점은 아직 문을 열기 전이지만
아침부터 중국인들로 장사진이다. 이
런 풍경은 하루 종일 이어진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이미 포화상태
에 이르렀다. 오는 7월 3곳이 추가 선
정되면 모두 9곳이 된다. 올해 10조원
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면세점 경쟁에
유통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15년
만에 새 특허를 내는 것인 데다 2013
년 법이 바뀌어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소위 ‘족보’가 없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공개한 평가 점수 가운데
가장 배점이 높은 것은 운용능력과 경
영능력. 총점 1000점 중 50% 이상인
550점의 배점을 이 두 가지 항목이 차
지하고 있다.
현재 면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투
톱, 롯데와 호텔신라가 운영 노하우
와 경영능력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시장 독점이라는 비판에
‘형평성’ 논란이 걸림돌이다.
SK네트웍스는 불리한 입지를 극복
한 워커힐의 유커 흡입력,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유통기업으로서의 저
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최초의 종합 면
세점으로 1980년 문을 열었다.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면세점 본점
만 23.8%며 총 점유율은 50.8%에 달
한다. 또 매출부분에서도 지난해 4조
217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만 3개의 영업장
을 운영 중이고 타 업체들보다 면세
점에 특화된 경영 노화우를 가지고 있
다. ‘독점’이라 불릴 정도로 면세점 시
장 내 높은 장악률을 보이고 있지만
임차료가 높은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
영하면서 해마다 200억원 대의 적자
에 시달리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
인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낙찰 후
보 1순위에 올라섰다. 호텔신라가 이
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서
울 시내 면세점 점유율은 30%가 넘는
다. 또 매출은 40.3%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
력은 일찍이 인정받아 왔다. 공항면
세점 최초로 루이비통 입점 계약을 따
내는 등 뛰어난 상품소싱 역량을 갖
추고 있다. 2004년 12.6%에 불과했던
면세점 점유율은 2014년 25.7%까지
늘어났다. 현재 제주도 내 면세점 중
에서는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러나 롯데면세점과 마찬가지로 만성
적자라는 게 흠이다.
SK네트웍스는 국내 면세점 기준
3.3% 점유율, 서울 시내 면세점은
6.4%다. 23년간 워커힐 면세점을 운
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워커힐면세점은 입지적으로
다소 불리한 곳임에도 중국인 관광객
들의 선호도나 인지도, 재방문률도
업계 평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신세계그룹도 면세점 별도법인 신
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시내 면세
점 전쟁에 가세했다. 신세계그룹이
100% 출자한 자회사 형태의 신세계
디에프를 선보인 것이다. 별도 법인
의 설립은 관리역량,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지만 경영능력 평
가에서 부담을 덜게 된다는 양면성이
있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를 통해 면세 사업에 뛰어
들면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출발이 늦
었다. 지난해 159억원 적자를 낸 신세
계조선호텔은 다른 면세점에 비해 경
영•운영능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제주국
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열면서 면세
점 사업에 진출했다. 반년 만에 매출
액 500억원을 기록하고 지난 11월에
는 제주 세관에서 실시한 수출입물류
업체 법규수행능력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얻었다. 자산총계는 가장 적
은 편이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비교
적 좋은 자기자본비율과 낮은 부채비
중은 재무건전성 항목에서 긍정적인
점수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전무하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에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참
여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 강남 지역
에서 명품 백화점을 30년간 운영해 왔
다. 백화점 운영을 통해 이미 명품 브
랜드들과 협력해왔던 만큼 면세점 운
영에도 큰 무리가 없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높은 재무건전성도
자랑한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72.7배로 경
쟁사 중에서 가장 높아 안정적이다.
최경환 기자 khchoi@
SK네트웍스, 유커 흡입력-신세계•현대百, 유통 노하우
갤러리아, 지난해 제주 면세점서 최상위 등급 받아
호텔신라•롯데, 경영능력 있지만 매년 큰 폭 적자
서울 면세점 최고 입지는?최근 신촌•홍대 주변도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