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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보고95 -29 방송프로그램 제작기준에 관한 연구 1995. 12 한국방송개발원 KOREAN BROCASTUNG INSTITUTE

방송프로그램 제작기준에 연구 · 3 머 리 말 이제껏 방송이 담당해 왔던 기능들을 보완하거나 혹은 대체할 만한 새로운 기술들 이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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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95-29

방송프로그램 제작기준에 관한 연구

1995. 12

한국방송개발원 KOREAN BROCASTUNG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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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 연 구 진

책임연구원

박은희 : 본원 선임연구원

연구원

김영주 :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

이세민 :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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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말

이제껏 방송이 담당해 왔던 기능들을 보완하거나 혹은 대체할 만한 새로운 기술들

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흔히들 다매체다채널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지상파방송이 차지하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들 지상파방송이 기대하는 수용자의 요구도 그렇고, 사회적 위기시 방송의 역할면

에서도 그러하다.

물론 방송환경의 변화가 기존 지상파방송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당

장 채널의 증가는 방송사간 경쟁을 가속화시켰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지난 삼풍사고 보도에서 보았듯이 방송사간 경쟁은

무엇이 공익이고 무엇이 가치있는 보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어떠한 변화에도 우리가 기대하는 건 좋은 프로그램이다. 방송의 국제 경쟁력을 키

우고 방송산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방송기술을 개발하는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좋은

프로그램을 지향함이고, 또 좋은 프로그램제작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

라 어떤 프로그램이 진정으로 좋은 프로그램인지에 천착해보고, 이를 제작하기 위해

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도 논의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의 양

적인 확대가 이루어진 지금 프로그램의 정교화 또는 세련화작업이야 말로 질적인 수

준의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항이 아닌가 싶다.

이런 취지에서 「방송프로그램 제작기준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방송프로그램에 적용되어 온 방송규정 및 각종 기준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시도함으로서 우리 방송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프로그램 제작가을 위해 어떤 기준들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지에 관

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방송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겪는 제작기준과의 갈등 및 충돌

사례를 중심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사례집 성격을 갖고 있다. 제작진들의 의견

및 실제 사례들은 현행 방송제작기준이나 심의규정의 현실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좋

은 참고자료가 되리라 믿는다.

물론 제작기준만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한다. BBC 가이드라인의 서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결의, 재능, 독창성, 인내심 그리고 창조력 등 우리 방송 제작진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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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모든 재능을 필요로 한다.

끝으로 본 연구를 위해 바쁜 시간을 내어 도움을 준 제작진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1995년 12월

한국방송개발원

원장 엄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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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Ⅰ. 서 론................................................................................................ 10

1. 문제의 시작................................................................................... 10

2. 연구방법 및 연구범위...................................................................... 11

1) 연구 방법 ........................................................................................... 11

2) 연구의 범위 및 보고서 구성방식 ............................................................ 13

3) 용어의 정리 ........................................................................................ 14

Ⅱ. 방송프로그램 제재사례 : 유형의 변화..................................................... 16

Ⅲ. 제작기준에 관한 의식조사결과 .............................................................. 22

1. 응답자 특성................................................................................... 22

2. 방송환경 변화에 대한 제작자 인식.................................................... 22

3.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자 인식................................................... 26

4. 수용자 및 시청률에 관한 제작자 의식................................................ 29

5. 규정 및 기준에 관한 제작자 인식 ..................................................... 30

Ⅳ. 주제별 제작기준 비교 및 사례연구......................................................... 33

1.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 34

2. 오보 및 정정보도 ........................................................................... 45

3. 폭력 및 범죄묘사 ........................................................................... 52

4. 성묘사.......................................................................................... 58

5. 간접광고....................................................................................... 69

6. 재연, 편집상의 문제........................................................................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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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새로운 문제 : CG, Camcoder, Ccmputer ............................................ 76

8. 제작진의 직업윤리.......................................................................... 78

Ⅴ. 결론 및 제언...................................................................................... 81

1. 요약 및 결론 ................................................................................. 81

2. 연구의 의의 및 제언.......................................................................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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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차 례

<표 Ⅱ- 1> 1994년도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 회부 사례- 유형·································10

<표 Ⅱ- 2> 방송위원회방송심의사례비교·····································································12

<표 Ⅱ- 3> 종합유선방송 심의 현황·············································································13

<표 Ⅱ- 4>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신청건수 및 침해내용(1981-1994)···················14

<표 Ⅲ- 1> 채널증가와 프로그램 질적 수준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19

<표 Ⅲ- 2>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요건·························································23

<표 Ⅲ- 3> 시청률 제고 장치························································································25

<표 Ⅲ- 4> 방송심의의 현실반영 정도에 대한 의견···················································27

<표 Ⅳ- 1>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관련 기준····························································31

<표 Ⅳ- 2> 사생활 침해 지적대상················································································33

<표 Ⅳ- 3> 오보 및 정정보도 관련 기준··································································44

<표 Ⅳ- 4> 오보발생시 주요원인···················································································46

<표 Ⅳ- 5> 오보발생시 필요한 조치············································································50

<표 Ⅳ- 6> 현행 방송에서의 폭력성 및 선정성묘사···················································53

<표 Ⅳ- 7> 폭력성 및 선정성묘사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53

<표 Ⅳ- 8> 폭력 및 범죄묘사 관련 기준·····································································54

<표 Ⅳ- 9> 뉴스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폭력묘사의 효과····································57

<표 Ⅳ- 10> 성묘사 관련 기준···················································································61

<표 Ⅳ- 11> 시청률제고를 위한 선정성, 폭력성 장치 이용·····································70

<표 Ⅳ- 12> 간접광고 관련 기준··················································································73

<표 Ⅳ- 13> 편집, 재연 관련 기준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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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 14> 뉴스프로그램에서의 컴퓨터합성이용에 관한 의견·····························83

<표 Ⅳ- 15> 제작진의 방송기준 필요성에 대한 의견···············································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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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림 차 례

[그림 Ⅱ-1 ] 연도별 방송관련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건수··································14

[그림 Ⅲ-1 ] 제작진의 방송환경 변화 인식································································16

[그림 Ⅲ-2 ] 변화요인별 제작진 인식···········································································17

[그림 Ⅲ-3 ] 프로그램제작에서의 역할 분담 정도······················································22

[그림 Ⅲ-4 ] 제작진이 시청률부담을 느끼는 원인······················································24

[그림 Ⅲ-5 ] 제작진이 본 방송심의의 문제점·····························································27

[그림 Ⅳ-1 ] 방송의 인권침해야기 요인·····································································43

[그림 Ⅳ-2 ] 오보의 책임한계····················································································48

[그림 Ⅳ-3 ] 지상파TV와 케이블TV에서의 선정성 허용기준···································65

[그림 Ⅳ-4 ] 컴퓨터를 통한 음란물 심의의 필요성····················································65

[그림 Ⅳ-5 ] 선정성묘사 허용기준 변화의 필요성····················································68

[그림 Ⅳ-6 ] 방송인 윤리강령의 필요성······································································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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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 문제의 시작

지난 4 월 대구지하철 폭발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KBS ‘추적 60 분’에서 사고관련

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대구의 한 시민과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이 내용이 방송에 나오지 않자 인터뷰에 응했던 시민은 자신의 의견이

방송될 것을 고려하여 취재의 편의를 돕고 인터뷰까지 해 주었던 것인데 제작진이 이

를 무시하고 자신을 이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대구지하철사건은 선거 이전임을 이유로 축소보도되었다는 세간의 비난을 받은 사

건으로서 이와 맞물려 대구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추적 60 분의 인터뷰 불방 역시 의도

적이고 편파적인 제작행위였다는 항의를 받았다. 이 사례는 비록 상황적 요인을 고려

한다 하더라도 취재진이 인터뷰 대상자에게 인터뷰 내용이 편집될 것이며 혹은 방송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사전에 알렸더라면 문제가 커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

었던 사건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비록 기술상의 사소한 문제로 보일지 모르나 정작 제작과정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항이다. 최근에 와서 인터뷰와 관련하여 편집권과 표현권의 마찰 등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이런 부분을 제작진이 소홀히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

다. KBS 강령을 보면 「인터뷰 할때는 대상자에게 방송을 전제로 할 것인지 또는 단

순한 정보로 이용할 것인지를 미리 알려야 하고 인터뷰 내용을 편집할 때는 전체의

흐름에 어긋나거나 일방적인 방향으로 편집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BBC 프로듀서가이드라인에는 인터뷰가 녹화, 발췌될 경우에는 당사자들에게 편집될

것임을 반드시 밝히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방송제작환경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확실하게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앞서 ‘추적 60 분’ 사례에서 본 것과 같이 방송과 개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개인의 자기 몫 찾기 위한 노력이 늘어나리라는 점이다. 이는 곧 방송

사들이 이제까지의 제작 관행을 답습하는 한 수용자 개인의 권인 보호를 위한 적극적

인 의사 표명이나 방송을 대상으로 한 분쟁이 점차 많아질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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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하나는 방송 기술상의 발달로 프로그램 제작기준에 대단히 모호해지리라는

점이다. 당장 요즘 방송도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CG, 즉 컴퓨터 영상합성이

나 그래픽 기법 등도 뉴스의 현실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이는 이제까지

제작기준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사항으로 이에 기준이나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

이다.

기술의 발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5 년 5 월 우리나라에서 열

린 ‘실리콘 스튜디오 월드 투어 95’에서 소개된 3 차원 가상 스튜디오(virtual

studio)는 그 동안 영화로 주로 활용되어 왔던 각종 그래픽 화면이 TV 에서도 가능해

졌음을 보여준다. 즉 쥬라기공원에서 본 것과 같은 영상들이 TV 에서, 그것도 사실성

과 현장감이 강조되는 보도 분야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3 차원 가상 스튜디오를

이용하여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앵커맨들이 뉴스를 진행하는 장면이 마치 실제 상

황인 것처럼 방송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 경우 보도나 사실프로그램 제작에서의 사

실과 허구의 경계 구분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바로 뉴스의 윤리성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방송환경의 변화는 프로그램 제작환경의 변화는 물론 프로그램 내용상의 변

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프로그램 제작시 채택되어 온 제작기

준이나 관행들은 사회적 정서 및 변화된 환경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새로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담아 낼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기준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는 다채널로 인한 과도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최소한의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2. 연구방법 및 연구범위

1) 연구 방법

본 연구는 크게 두 개의 단계로 나눠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방송 제작진

들을 대상으로 기존 규정의 현실성 여부를 점검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방송사 제작진을 부문별로 총 9 명을 선정하여 이들에게 기존의 방송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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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및 기준들을 모두 묶어 제시하고 약 한달동안 각각에 대한 의견을 쓰도록 하였

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제작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규정간의 갈등을 일으켰던 사

례들을 적시하게 함으로써 실제 갈등사례들을 수집하였다. 작업에 참여한 제작진으로

는 아래와 같이 KBS, MBC, SBS 세 방송사의 보도기자, 교양 PD 1 명, 드라마 PD 1

명씩이 각기 포함되어 있다.

드라마부문 KBS 엄현섭 PD

MBC 이대영 PD

SBS 이장수 PD

교양부문 KBS 장기랑 교양제작국 PD

MBC 정길화 교양제작국 PD

SBS 안연길 교양제작국 PD

보도부문 KBS 이강덕 보도제작국 기자

MBC 김세용 보도국 정치부기자

SBS 이선명 사회부기자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앞서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작진의 현행 프로그램 규정에 대

한 인식과 변화에 대한 집합적인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제작진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

시하였다.

설문의 내용은 ①방송환경변화와 관련된 항목 4 개 ②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항목 3 개 ③수용자 및 시청률에 관한 항목 4 개 ④현행 방송심의 규정 및 기

준에 관한 항목 7 개 ⑤부문별 제작기준에 관한 항목 16 개 ⑥방송인의 교육 및 직업

윤리에 관한 항목 6 개로 총 40 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조사대상은 세 개의 방송사

에 소속된 기자와 PD 150 명이 포함되었으며 개인 면접조사 방식을 이용, ’95 년 12

월 18 일부터 22 일 사이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는 SPSS-PC 프로그램을

이용, 분석처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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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의 범위 및 보고서 구성방식

본 연구는 프로그램 제작에 지침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제작기준을 모색하기 위한

제 1 단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제작과 관련된 기준이나 강령 수준의 논의

들이 추상적인 논의에 그치거나 제작진들의 실무여건을 도외시한 면이 없지 않다. 이

런 까닭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각종 규정이나 제작과 관련된 지침들

이 실제 제작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혹은 그대로를 따르기에 무리한 측면이 있

는 것은 아닌지 등 기준들이 구체적으로 접목되는 현장을 들여다 보는데 초점을 맞췄

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가급적 제작진의 의견 및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엮었으며, 다

만 의견진술에 참여한 제작진들의 보편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각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보고서 구성방식은 우선 본 연구에서 사용되는 규정이나 강령, 기준, 지침, 가이드

라인 등의 용어들을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있어 온 방송 심의위원회 제재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Ⅲ장과 Ⅳ장에서는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결과

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이 중 Ⅲ장에서는 제작진들의 방송환경 전반에 대한 인식, 제

작진들이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이들이 바라보는 수용자등 일반 사

항들을 점검하고자 한다.

Ⅳ장은 본 연구서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연구방법에서 설명한 제 1,

2 단계 작업인 제작사례연구와 제작진 의견조사를 함께 서술하고자 한다. 즉, 각종 기

준에 관한 제작진의 의견과 이에 관련한 사례가 있는 경우 구체적으로 이를 적시하고,

각 항목에 대해 집계된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제시, 비교하게 될 것이다. 제작기준에

대해서는 국내에 나와 있는 각종 기준들을 주제별로 비교하면서 참조로 공민영방송을

채택하고 있는 영국과 일본의 사례들을 함께 검토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Ⅴ장 결론부분에서는 연구결과를 정리하면서 구체적인 제작기준 마련에 필

요한 점들을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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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어의 정리

제작기준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용어들을 나열하면 규정, 강령, 규칙, 가이드라인,

핸드북, 지침, 기준 등 무수히 많다. 이들은 모두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있어

준수해야 할 사항들을 지칭하거나, 전문직으로서의 방송인의 의무를 명시하는 데 사

용하는 용어들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이들 용어들은 등장은 결국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덕목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란 물론 대단히 추상적이고 모호한, 하나의 틀로 규정할 수 없는

대상물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끊임없이 좋은 프로그램을 갈라내고 이의 실체를 찾

기 위한 노력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작진이나 수용자 모두에게 ‘좋은 프

로그램’이란 가장 추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구체적인 목표물이기도 하다.

좋은 프로그램

?

법적 장치 : 법

?

타율적 장치 : 규정

?

자율적 장치 : 강령

?

실행적 장치 : 가이드라인,핸드북

본 연구에서는 이들 용어들이 서로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일차적

으로 각 용어들간의 구분을 시도하였다. 아래의 구분은 완벽하게 상호배제적이지는

않으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각 용어들이 등장하게 된 절차를 고

려하여 구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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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그램’을 담보하기 위한 일차적인 장치는 제작진 스스로의 전문성이나

세련된 기술, 제작자의 양식 등에 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대체로 전문인으로서의

교육과 작업현장 안에서의 오랜동안의 학습결과로 나타나진다. 이 경우 좋은 프로그

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작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도 하는

데 BBC 프로듀서 가이드라인이 그 좋은 예이다. 지나 삼풍사고시 제작자들 스스로

재난 보도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도 재난 앞에서 무한 취재경쟁을 일삼으로

써 결과적으로는 좋은 보도를 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의한 것이었다.

가이드라인이 실제 제작현장에서의 지침이 되는 정치라면 강령은 공식적인 합의에

의한 자율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KBS 강령이나 MBC 강령, SBS 강령, 얼마전 프로

듀서협회에서 제정한 프로듀서윤리강령 등이 여기 속한다. 이들 강령은 자율적인 장

치라는 점에서 타율적 장치인 규정과 차별화된다. ‘방송위원회 심의규정’과 같이 이

들 규정을 어길 경우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행정적 재제를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율적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타율적 장치를 동원, 좋은 프

로그램 만들기를 지향하도록 한다.

타율적 장치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은 마지막 절차라 할 수 있는 법적인 절차를 거

치게 된다. 최근 들어 탈규제 양상이 확산되고 수용자 개인의 권리의식이 강화되면서

점차 법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에서 본 연구가 관심갖는 부분은 가이드라인과 같은 ‘실행적 장치’부분이다.

이를 가이드라인이라는 표현대신 본 연구에서는 제작기준 이라는 말로 통일하였다.

기준이란 용어는 위 표의 각 단계에 모두 통용되는 용어이긴 하나 여기서 말하는 제

작기준이란 주로 실행적 장치수준에서의 기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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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방송프로그램 제재사례 : 유형의 변화

방송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제재가 이루어지는 것은 방송위원회의 업무를

통해서이다. 자율심의를 명목으로 방송사마다 내부심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청자

의 의견과 전체 방송의 입장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심의한다는 면에서 방송위원회

심의 결과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고가 될 만하다.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 방송위원회 업무라는 시청자불만처리 1)와 심의위

원회의 프로그램심의가 있다. 이중 1991 년 설치된 시청자 불만처리위원회는 프로그

램과 관련한 시청자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청자

불만처리는 이제껏 91 년 95 건, 92 년 245 건, 93 년, 173 건, 94 년 245 건(서신, 팩시

밀리 153 건, PC 통신 옴부즈컴 92 건)의 불만을 처리해 왔다.

<표 Ⅱ-1>을 토대로 내용을 살펴보면 작년 한해동안 프로그램 관련 불만사항인

140 건 중 보도교양 부문에서의 불만이 24%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뉴스

및 일반 교양프로그램에서의 취재기자나 담당 PD 잘못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하여 생

긴 명예훼손, 초상권침해, 인권침해 내용이 25 건을 차지하였다. 연예오락 부문에서는

드라마, 코미디 등에서의 비윤리적 선정적 내용에 대한 불만이 81 건 중 18 건(22%)

으로 가장 많았고,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의 명예훼손에 대한 불만이 14 건, 만화영화

‘무적파워레인저’의 내용에 대한 불만이 9 건(11%)이나되었다.

1) 1990년 방송법 개정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시청자불만처리에 관한 사항을 법적 임무로 부여 받은 바 있

다. 이를 근거로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가 1991년 1월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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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Ⅱ-1> 1994년도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 회부 사례 – 유형

부문 사 유 건 수

명예훼손, 초상권침해, 인권침해 25건(17.9%)

공정성 저해 6건(4.3%)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내용 6건(4.3%)

프로그램에 대한 제언 4건(2.9%)

진행자의 부주의한 태도 4건(2.9%)

청소년에 대한 비교육적 내용 4건(2.9%)

보 도 교 양

기타 10건(7.1%)

선정,비윤리,비속한 내용 18건(12.9%)

특정개인단체의 명예훼손 관련 등 14건(10.0%)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제언 11건(7.9%)

어린이 만화영화의 폭력성 9건(6.4%)

청소년에 대한 비교육적인 내용 등 6건(4.3%)

드라마주제가 표절 5건(3.6%)

특정대상 비하 및 희화화 5건(3.6%)

시청자 우롱 3건(2.1%)

간접광고 3건(2.1%)

공공성 저해 2건(1.4%)

연 예 오 락

기타 5건(3.6%)

계 140건(100%)

이렇게 불만접수된 프로그램관련 사항은 사안에 따라 심의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방

송사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방송사에 통보해 줌으로써 제작진들이 시청자 의견을

받아 볼 수 있게 한다.

방송심의사례집을 통해서 본 방송위원회 심의결과를 보면 지난 한해동안 법정제재

12 건, 경고 139 건, 주의 170 건, 관계자 경고 5 건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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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Ⅱ- 2>에서 보는 것처럼 개인 및 단체의 인권, 권익, 명예훼손이 120 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많은 것이 간접광고와 관련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법정

제재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순서의 책임연출자에 대한 3 개월 연출정지

등의 행정적인 제재를 의미한다. 94 년 법정제재는 간접광고에서 2 건, 개인의 인권

및 명예훼손에서 1 건, 방송의 공공성 저해 3 건, 범죄모방 우려 6 건이 포함되었다.

참고로 이 간접광고 사례는 1995 년 3 월에 시작한 종합유선방송에서 그동안 가장

많은 제재대상이 된 부분이기도 하다. <표 Ⅱ- 3>

간접광고의 문제는 사회가 고도의 소비사회로 이행함에 따라, 또 방송의 상업화가

확대되어가는 현 추세에 따라 점점 많아질 우려가 있으며, 비록 의도적인 간접광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 분명하므로 이에 대한

기준이나 한계를 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개인의 권익 문제에 대한 불만은 점차 법적인 절차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다만 언

론과 관련하여서는 일차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하게 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자료를 보면 1994 년 한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처리된 중재신청 사건이

541 건으로 집계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TV 방송 관련 신청건수는 82 건이었는데

이 중 10 건이 법원에 제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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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Ⅱ- 2> 방송위원회방송심의 사례 비교

사 유 84년 94년

- 개인,단체의 인권,권익,명예훼손 47 120

- 간접광고 31 54

- 괴성,고함,소란스런 행위 등 과다노출 0 5

- 바른 언어생활 저해 0 18

- 어린이,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배역 1 6

- 비속감, 불쾌감을 주는 내용 9 21

- 충격, 불안감, 공포감 조성 4 8

- 진행자의 무례한 언동 0 3

- 어린이, 청소년에게 비교육적 내용 3 20

- 선정, 퇴폐, 외설적 내용 19 13

- 살상, 파괴 등 폭력, 범죄행위 과다묘사, 미화 9 7

- 공공성을 저해하는 잡담, 사담 0 12

- 범죄수법의 구체적 묘사 2 6

- 개인의 사생활, 초상권 침해 5 2

- 방송의 정확성 저해 0 12

-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 저해 0 18

- 미신, 비과학적 생활태도 조장 0 9

- 적합치 않은 게임, 쇼 프로그램 내용 2 3

- 준법정신 저해, 위법행위의 조장 0 6

- 방송시간대 부적합 0 5 - 가정생활의 순결성 및 올바른 가치관, 규범의 정립

저해 20 8

- 방송부적가요 방성 87 0

- 여성비하 0 0

- 보도방송 오인 0 0

- 특정종교 비방 0 0

- 사행심, 요행심, 위화감 조장 3 0

- 방송부적용어사용 8 0

- 기 타 1 15

계 251 371

*자료출처 :「방송심의 결정사례집 제1집」,(1981.4.-1984년 12.31. 수록분 중),「방송심의

사례집 1995」,방송위원회,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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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Ⅱ- 3> 종합유선방송 심의 현황

(1995년 상반기(’95.3 – ’95.7.22 방송분까지 집계)2)

심 의 결 과

음 란 퇴 폐

위법 행위 조장

바른 언어 생활 저해

간 접 광 고

충격 불안 혐오 감 조성

사전 심의 불이 행

범 죄 묘 사

어린 이 품성 저해

공개 금지 위반

통계 인용 위반

지역 정보 범위 위반

종교 방송 범위 위반

고지 방송 불이 행

공중 도덕 저해

사 행 심 조 장

주의 1 1 1 10 2 2 1 2 1 8 4 1 1 1 36

경고 6 1 2 20 2 3 1 1 2 38

계 7 2 3 30 4 5 1 2 2 1 8 4 3 1 1 74

방송 프로그램별로 중재신청 내용을 보면 총 82 건 중 뉴스 61 건, 보도다큐멘타리

14 건(추적 60 분 4 건, 그것이 알고싶다 4 건, PD 수첩 2 건, 시사매거진 2580 2건,

사건 25 시 2 건), 시사정보 프로그램 7 건(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2 건, 시청자여러분

을 초대합니다 1 건, 정보데이트 2 건, 아침마당 1 건, 시사기획 베스트셀러만들기 1

건)이었다.

유형별로는 개인의 명예 및 사생활침해와 신용훼손 및 재산권 침해의 두가지 유형

으로 나뉘어지는데 언론중재위원회가 중재활동을 시작한 1981 년부터 1994 년까지의

변화내용을 보면 ’93 – ’94 년에 중재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Ⅱ- 4 및 그림 표 Ⅱ- 1 참조)3)

이상에서 살펴본 프로그램의 제재 대상이나 시청자 불만 등에서 드러나듯이 개인의

사생활이나 명예와 관련된 문제는 수용자의 의식이 고양되면서 점차 적극적인 문제제

기로 이어지고 있음이 두드러진다. 그밖의 간접광고 부분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방송

의 상업화가 확산되면 될수록 논란의 대상이므로 이에 제작상의 대비가 필요하다.

2) 심의사례모음,「뉴미디어저널」, 1995. 8, 75쪽.

3) 자료출처: 언론중재위원회 연차보고서, 1981~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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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제작기준에 관한 의식조사결과

1. 응답자 특성

조사결과 분석에는 150 명의 조사 대상자 중 응답내용이 부실한 9 부를 제외한

141 명의 설문지를 중심으로 하였다. 결과에 사용된 응답자들의 특성을 요약하면 다

음과 같다.

나이는 평균 34.9 세로 25 세에서 56 세까지의 분포를 이루고 있다. 이 중 남자가

133 명으로 94.3%이며 여자는 8 명인 5.7%에 불과하였고 이들의 소속 방송사는

KBS 가 54 명 38.3%, MBC 가 38 명인 27.0%, SBS 49 명 3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방송사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05.3 개월로 약 9 년이 채 못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응답자의 특성 중 소속부서는 제작기준과 특별히 밀접한 관계를 갖는 변인인데 응

답자 중 48 명(34.0%)이 보도국 소속이고, 35 명(24.8%)이 교양제작국, 32 명(22.7%)

이 드라마제작국, 26 명(18.4%)이 쇼프로그램 제작국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2. 방송환경 변화에 대한 제작자 인식

제작진들이 최근의 방송환경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이런 변화들이

실제 방송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며, 또 이로인해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무

엇인지 등에 관해 알아 보았다.

제작진 총 141 명에게 최근의 방송환경 변화를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는가를 물어

본 결과 [그림 Ⅲ -1]에서 보는 것처럼 전체의 95.7%가 변화를 실감하고 있음을 느

끼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4.3%만이 직접 실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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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Ⅲ -1] 제작진의 방송환경 변화 인식

방송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요인은 무엇이며 이들 변화를 제작현장에서 어느

정도나 실감할 수 있는지, 또 제작현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살펴 보았

다. 아래의 [그림 Ⅲ -2]는 각 변화요인들에 대한 4 점 척도 결과중 평균치를 비교한

것이다. 즉 아래의 각 요인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실감하는 정도를 ‘이전과 대단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에 응답한 경우 4 점, ‘대체로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 3 점, ‘직접 실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답한 경우 2 점, ‘거의 변화

를 느낄 수 없다’에 응답한 경우 1 점으로 집계하였다. 두 번째 제작현장에서 이들

변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4 점척도로 계산한 것이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결과를 살펴보면 제작현장에서 변화를 실감하는 정도와 그

요인들이 제작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한 인식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제작진들이 가장 크게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역시 채널증가에 따

른 경쟁력 심화라는 측면이었다. 이는 또 제작현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 다음 중요한 변화는 ‘수용자 욕구의 증대

’ 또는 ‘수용자 의식수준의 고양’부분이라고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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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Ⅲ -2] 변화요인별 제작진 인식

이 밖에 최근의 방송환경변화가 야기하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제작진들은 ‘핵

심적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강제로 추진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혼선이 생겨났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작진의 의견을 중심으로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5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

채널수의 증가에 따른 경쟁의식 및 무리한 속보경쟁 등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높아졌다/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시청률표가 최고의 가치기준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시청률에 대한 압박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프

로그램에 오락성이 증대 되었다.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증대하였으며 프로그램간

무분별한 모방사례가 많아졌다.

?매체간 경쟁 심화

방송사의 증대는 불가피하게 매체간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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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방송사간 상업주의적 경쟁으로 이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원동원의 어려움

제작비 압박, 제작환경의 열악함, 장비 및 시설의 부족, 장소섭외 문제가 점점

어려워졌다.

?인적 자원의 부족 및 노동강도의 증가

변화에 적응할 기회가 부족할 뿐 아니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

으로 부족하다/제작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강도는

이전에 비해 훨씬 심해졌으며 그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메워야 하는 까닭에

전반적으로 인적 자원의 질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수용자 욕구 파악의 어려움

채널수의 증가, 뉴미디어를 통한 영상공급의 다양화로 인해 시청자의 수준과

다양해진 욕구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적절한 수용대상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상의 제작진이 지적하는 방송환경의 문제점들 대부분은 채널의 증가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제작진들은 방송채널의 증가가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Ⅲ-1>의 조사결과에서 보는 것처럼 일반적인 채널의 증가는 물론 케이블 TV 의 등장

과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과의 관계에 대해 회의적임을 알 수 있다.

<표 Ⅲ-1> 채널증가와 프로그램 질적 수준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

내 용 매우 동의한다

대체로 동의한다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방송채널의 증가는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3(2.1) 44(31.2) 69(48.9) 25(17.7)

케이블TV의 등장은 우리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1(0.7) 45(31.9) 62(44.0) 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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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자 인식

질적 수준이 높은 TV 프로그램이란 어떤 프로그램을 말하는지, 혹은 구체적으로 어

떤 조건을 만족시킬 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제작진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Timothy Leggatt 는 영국의 방송전문가 30 명에게 같은

내용을 설문한 바 있으며 응답내용을 중심으로 질높은 프로그램의 요건 6 가지를 추

출하였다.4) 이를 살펴보면 ① 대본의 완성도, ② 제작비 및 자원 지원, ③ 진지함이나

시의성을 지녔으며 수용자의 감성과 호기심에 소구할 수 있는 등 프로그램자체가 갖

는 특성, ④ 제작자의 특성인 기획의도가 분명한 프로그램 또는 제작자의 열정이 들

어간 프로그램, ⑤ 혁신성이나 독창성, 모험성을 갖춘 프로그램, ⑥ 수용자로부터의

반향이 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우리의 경우 제작진들은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지 영

국의 사례와 비교해 보았다. 본 조사에서 제작진에게 물어본 ‘좋은 프로그램이란 무

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유응답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의 결과 중 특

4) Timothy Leggatt, “Quality Television; The views of professionals,” Studies of Broa dcasting: An

International Annual of Broadcasting Science, NHK Broadcasting Culture Reasearch Institute, Tokyo,

1993, 37-69쪽,

Leggatt는 위의 6가지 요건을 이용하여 질 좋은 프로그램의 체크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제

안한다. 이 항목들은 제작진 스스로 좋은 프로그램인지 아닌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잣대가 될 수 있

다는 것이다.

1.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확보할 만한 대본이 있었는가?

2.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자원동원을 할 수 있었는가?

3. 프로그램이 과연 진지하고 진실되었는가?

4. 프로그램이 그 시대의 관심사를 잘 반영했는가?

5. 이야기는 수용자의 감성을 촉발시켰는가?

6.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호기심에 소구했거나 혹은 생각을 촉발시켰는가?

7. 제작자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였는가?

8. 제작자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열정을 갖고 에너지를 투입했는가?

9. 프로그램이 혁신적이고독창적이며 모험적인가?

10. 수용자가 그 프로그램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숫적으로나 감상면에 있어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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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한 점이라면 제작진들 일부가 수용자의 직접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점차 수용자주권이 강조되는 최근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제작진의 이러한 의견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프로그램상의 특성

작품 자체의 구성력,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주제의 시의성(사실성, 심층

성, 비판성, 계도성, 다양성포함) –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면서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사안을 보는 바른 시각을 제시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수용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프로그램/수용자의 삶이나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시

대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프로그램제작자의 특성

분명한 제작의도와 목표의식이 있는 프로그램/제작자의 열정과 노력이 들

어간 프로그램/제작

의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된 프로그램

▶수용자와의 공감대 형성

수용자의 감정을 순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시청률과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수용자의 직접적인 참여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수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수용자 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

을 주는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무

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제작과정에 참여한 각 부분들이 실제 어

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평균을 집계한 결과 [그림Ⅲ-3]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담당 PD 가 37.5%, 출연진이 17.9%, 제작 스텝들이 14.4%, 경영

진의 역할이 11.9%, 해당조직의 책임자가 11.6%, 정부를 포함한 외부 압력집단이

6.7%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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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Ⅲ-3] 프로그램제작에서의 역할 분담 정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

문에 대해 제작자들이 첫 번째로 지적한 것이 제작진의 자질 향상이었다. 그밖에 2

위와 3 위로 지적된 것이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투자 증대, 방송경영진의 의식변화라

고 지적하였다.

<표 Ⅲ-2>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요건

순 위 내 용 빈도수 백분율(%)

1위 제작자의 자질향상 66 47.5

2위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투자증대 41 29.5

3위 방송경영진의 의식변화 32 23.2

4위 제작자들에 대한 보다 많은 자유 29 21.0

5위 시청자들의 의식변화 34 24.6

6위 제작관련 기준 및 심의규정 완화 62 44.9

7위 외국방송 개방을 통한 경쟁유도 91 65.9

8위 책임있는 기관의 지도 110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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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용자 및 시청률에 관한 제작자 의식

제작자들이 제작과정에서 시청률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으며 좋은 프로그램과 시청

률과의 관계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았다. 그동안의 대부분의 연구가

수용자들이 보는 제작자에 대한 평가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 여기서는 제작자들이 보

는 요즘의 수용자에 대한 평가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는 제작자들이 인식하는 수용자

관이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까닭

에서이다.

설문에 응답한 141 명 중 70 명(49.6%)가 시청률의 영향을 대단히 많이 받는다고

응답하였으며 44.0%가 어느 정도 받는다고 말함으로써 응답자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93.6%가 제작과정에 시청률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시청률을 의식하게 되는 원인에는 자신은 물론이지만 조직 내부에서의 평가에 대한

부담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것이 아래의 [그림Ⅲ-4]이다.

[그림Ⅲ-4] 제작진이 시청률부담을 느끼는 원인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제작진들이 시청률을 의식하는 까닭은 조직의 경영진과

부서내 상사로부터의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그 다음이 자신, 시청자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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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대부분(92.9%)이 이러한 시청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제작과정에 영향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의

도적으로 구사하는 것이 사실이며, 이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첫째 스타위주의 캐스

팅, 둘째 극적 긴장의 극대화, 셋째 선정적, 폭력적 장면의 강조 등의 장치라는 응답

을 하였다. <표 Ⅲ-2>

<표 Ⅲ-3> 시청률 제고 장치

순 위 내 용 빈도수

백분율(%)

1위 스타위주의 캐스팅 41 29.5

2위 극적 긴장의 극대화를 위한 원작수정 24 17.3

3위 일부 선정적, 폭력적 장면의 강조 22 15.8

4위 청소년층을 겨냥한 소재 및 주제의 선택 22 15.8

5위 삼각관계등 멜로 위주의 스토리 전개 8 5.8

6위 시청자의 관심도를 위한 언론플레이 8 5.8

7위 기타 14 10.1

제작진들은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높으면 시청률도 좋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을 보이기는 했으나(61.0%) 수용자에 대해서는 수용자의 TV 시청에 있

어 다분히 이중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

면 응답자의 98.6%가 수용자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었으며 ‘우리의 수용자가

방송의 수준을 앞서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3.2%가 동의한다라는 의견을

보인 반면 56.8%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그밖에 현행 시청률 조사결과가 시청자의 시청행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에 대해서는 58.9%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임으로써 시청률조사 결과를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수용자의 시청행태에 대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5. 규정 및 기준에 관한 제작자 인식

제작진들이 현행 방송관련 규정 및 기준들에 대해 어느 정도나 인지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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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나와 있는 규정들을 제시하고 한번이라도 읽어 본 적이 있는

것을 표시하도록 하였다. 응답결과 방송심의기준은 63.8%가, KBS 강령은 32.6%,

MBC 강령 24.8%, SBS 강령은 제작진의 25.5%가 읽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그밖에 PD 연합회가 1995 년에 제정한 방송프로듀서윤리강령은 응답자의 48.2%

가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응답결과는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강령이나 PD 의 경우 프로듀서 윤리강령

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지하고 있거나 한 번쯤은 읽어본 것을 의미하며 직접관련이

없는 유선방송심의기준이나 정보통신윤리심의규정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인지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제작과정에서 이들 기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를 확인해 본 결과 방송심의기준 같은 경우 54.6%가 제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 응답하였다. 이는 응답자 중 39.1%가 방송심의규정에 저촉되어 본 경험이 있는

때문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방송심의의 필요성이 여전이 있다고 보는

것 같았다. 즉, 심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에 6.4%, 대체로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46.8%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방송심의 자체의 필요성을 인식하기는 하나 제작진들은 방송심의의 현실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래의 <표 Ⅲ-4>에서 처럼 회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방송심의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준자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

견 외에도 심의기준 적용에 원칙이 없다는 것도 제작진들이 갖는 불만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그림 Ⅲ-5)

<표 Ⅲ-4> 방송심의의 현실반영 정도에 대한 의견

내 용 빈도수 백분율(%)

방송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2 1.4

이상적인긴 하나 현실인식이 부족하다 75 53.6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이다. 52 37.1

잘 모르겠다. 11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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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Ⅲ-5> 제작진이 본 방송심의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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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주제별 제작기준 비교 및 사례연구

앞 장에서는 좋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방송환경 및 제작진의 일반 의식에 관해

살펴 보았다. 대체로 제작진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 방송사간의 치열한

경쟁과 시청률에 대한 부담 등을 커다란 제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

존에 나와 있는 프로그램 제작기준에 관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으나 구체적

인 사항에 대해서는 관심갖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특별히 외부로부터의 제재를 당하

는 사례 때문에 방송심의규정에 관해서는 제작과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입

장을 보였다.

이 장에서는 각 제작기준 안에서도 구체적으로 갈등을 많이 일으키거나 제작과정에

서 잘 지켜지지 않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기준의 현실성여부를 점검하는 작업을 하고

자 한다. 이는 이제까지 심의와 관련한 외부입장에서의 논의는 있었으되 실제 제작과

정에서 제작진들이 현실적으로 겪게 되는 곤란한 점 등에 관해서는 관심갖지 않은 채

원칙만을 강조해 왔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물론 원칙자체가 중요하기는 하나 현장

을 무시한 원칙은 실제 규정을 준수해야 할 제작진들을 이탈시키는 작용만 할 뿐 좋

은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게

연구자의 생각이다. 법이든 규정이든 강령이든 가이드라인이든 이 모든 것들의 존재

는 결국 좋은 프로그램을 수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들의 실제 제작사례를 중심으로 각 기준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투

영되고 어떻게 굴절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장의 목적이다. 이 장에서 다룬 주제

들은 현행 방송환경에서 가장 많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들로 한정지었다. 구체

적으로는 첫째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관련 기준, 둘째 오보 및 정정보도 기준, 셋째

폭력 및 범죄 묘사관련 기준, 넷째 성묘사 관련기준, 다섯째 간접광고 관련 기준, 여

섯번째로는 앞으로의 방송에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를 편집과 재연, CG 와 같은 컴퓨

터를 이용한 기술상의 문제와 관련한 기준들이다.

서술방식은 우선 각 주제와 의식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기술하게 될 것이다. 제작사

례는 가급적 제작진들이 기술한 그대로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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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준비교표 작성에 참고가 된 자료들은 다음과 같다.

- 방송위원회 방송심의규정, 1992, 방송위원회

- KBS 방송강령, 1990, 한국방송공사

- MBC 방송강령, 1990, 문화방송

- SBS ’92 방송강령, 1992, 서울방송

- 종합유선방송심의규정, 1995, 종합유선방송위원회

- BBC 프로듀서 가이드라인, 1993, BBC/KBS 발간, 1994.

- ITC 프로그램규정, 광고기준 및 BBC 협찬과 광고, 1990, 방송위원회

- NHK 프로그램기준 핸드북, 1993

-일본민간방송연맹 방송기준, 1994

1.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

<표 Ⅳ-1>은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각종 기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인권에 관한 기준들을 상세화해보면 대체로 사생활 보로, 전화

녹음이나 비밀 카메라의 사용, 개인의 인권보고, 명예훼손, 공개 금지 사항의 위반과

관련한 사항들에서 세부조항이 명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우리 방송의 현재를 살핀다는 의미에서 실제 분석사례를 인용하면 뉴스에서의

인권침해 화면을 분석한 부경희의 분석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KBS 뉴스와 미국의

ABC 뉴스, 프랑스의 F2 뉴스, 독일의 ZDF 뉴스, 일본의 NHK 뉴스, 영국의 BBC 뉴스

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의 경우 잠입취재, 비공개취

재, 아직 구형을 받지 않은 용의자를 인터뷰하거나 보여줌으로써 무죄추정원칙을 위

배한 사례, 병원 내부의 취재, 개인이 원하지 않는 모습의 취재 등 사생활 침해의 온

갖 유형이 두드러지게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5)

실제 제작진들도 우리 방송이 사생활 보호나 명예보호를 소홀히 취급한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행 우리 방송의 사생활 및 명예훼손 보

호 정도를 점수로 준다면 100 점 만점에 얼마나 주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결과 평

균 60.0 점으로 나왔다.인권보호 정도에 대해서는 56.2 점을 기록함으로써 스스로도

5) 부경희, 「TV뉴스 보도의 국제비교연구」, 한국방송개발원, 1995, 140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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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취약함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

특히 제작진 중 51.1%(72 명)가 사생활 침해로 항의나 지적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7.2%가 뉴스원에서 직접 항의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20.8%는 시청자로부터, 15.3%는 본인 스스로 사후에 인식하게 되었다는 응답을 하였

다. <표 Ⅳ-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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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2> 사생활 침해 지적대상

내 용 빈도수 백분율(%)

뉴스원에게 직접 항의를 받았다. 34 47.2

시청자로부터 15 20.8

본인스스로 사후에 인식하게 되었다. 11 15.3

방송위원회 심의위원회로부터 6 8.3

사내 심의실 및 자율심의기구로부터 3 4.2

다른 매체나 단체로부터 2 2.8

돌료나 상사로부터 1 1.4

사생활 침해와 관련하여서는 앞서 제 Ⅱ장에서 본 것처럼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신

청을 하는 건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수용자의 의식변화로 이제보다

더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기

준비교표에서 보는 것처럼 선언적인 조문 하나만을 가지고는 실제 제작에서 어떻게

피해나가야 할지 대답을 줄 수 없다. 예를 들어 제작진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개

인의 사생활과 공익과의 충돌인데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중재해 나가는가에 대해서는

그때그때의 제작관행으로 주먹구구식 처신을 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왔다.

아래의 사례들은 제작현장에서 부딪힌 경험들과 이를 통해 느낀 제작진들의 의견을

제작진이 직접 기술 또는 응답한 내용을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항목

에 따라 제작진들간에 인식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는데 양자를 모두 제시한 것은 다양

한 사례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형장에서의 문제들을 짚어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례 1-1 : 공익과 개인의 이익 충돌 사례

「PD 수첩을 하면서 특히 느끼는 것인데 고발 프로그램으로서의 구체성 때문에 특

정인 특정상황을 어느 정도까지는 노출시킬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이 고민은 해당되는 그 사람의 신원 노출에서 오는 인권침해에 대한

고민이 아니고 취재내용의 형평성 (비슷한 비위해당자가 그 사람만이 아니데 하필 그

사람이 걸려들었다는)과 적절성(그보다 더 심한 범죄자가 허다한데 피라미만 잡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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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에서 오는 고민이다. 본인의 경우 취재원 내용에서 사실이 그 사실에 합당한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이것을 막게 되면 고발프로그램

의 설 자리가 없고 그만큼 방송의 환경감시기능도 위축된다. 인권침해, 프라이버시 침

해도 막아야 하지만 고발과 탐사를 활성화시켜 사회정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역기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

이 빈대이고 무엇이 초가삼간인가는 토론의 여지가 없다. 1) 환경감시기능을 중시할

경우 드물게 있을 수 있는 인권침해 사례때문에 환경감시에서 오는 공익성을 포기할

수 없다. 2) 인권을 더 중시할 경우, 매스컴이 자기합리화 차원에서 설정한 환경감시

기능의 자기과시적 달성 때문에 인권을 침해할 수는 없다는 얘기. 1)인가 2)인가? 매

스컴 종사자는 전자를 택한다.

최근 필자는 우리 사회의 도박중독증을 아이템으로 잡고 그 주 대상을 개인택시기

사의 상습도박으로 잡았다. 이 경우 더 심한 도박의 양상도 많은데 취재의 편의성이

나 개인택시기사를 다룬 것이 적절한가 (카메라에 포착된 현장들은 대개 재수없이 걸

린 것들인데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도박은 나쁘다라는 말

을 하는 것이 공익적이라 해도 개인택시기사의 경우를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전

형성과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가. 호화주택 밀실에서 벌어지는 억대도박 카지노 도박

을 못 건드리면서 개인택시 기사만 문제 삼는 게 적절한가 … 그런 회의를 가지게 되

었다. 특히 취재현장에서 걸린 택시기사들이 그런 항의를 해 올 때 솔직히 매우 난감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랴 호화주택 밀실도박은 취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

금의 한계이다. 개인택시 기사의 경미한 도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이

익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근가능한 도박현장을 취재해 고발하는 일은 보다 공익

적일 수 있다. 개인의 이익과 공익간의 갈등이 있으면 대부분 이처럼 공익을 명목으

로 개인의 이익은 무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례 1-2 : 전화녹음 및 비밀카메라 사용

<사례 1-2-1> 「개인의 사생활 침해에 예외규정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려는 사람 또는 집단을 취재할 경우 비밀전화 녹음 비밀 마이크 카메라의 사용은

정당하다. 이것이 문제될 때 카메라 출동 같은 고발보도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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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2-2> 「또 한편으로 범죄조직, 유흥가, 사행심조장업소, 공직자의 부정행

위, 퇴폐장소등을 노출된 카메라로 현장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소형 특수카메라로

침입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시청자의 흥미유발요소와 맞물려 자주 활용되지만 그에

대한 남용을 막기위해 분명한 사용기준은 있어야 한다. 최근 은행강도 또는 수표 카

드 범죄를 백화점이나 금융기관에 마련된 CC-TV 를 통해서 검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의의 피해자가 화면에 등장하지 않도록 화면처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례 1-2-3>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고 취재지시 사항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국내 언론풍토에서는 이상적인 규정이라 할 수 있겠다. 더구나 무한경쟁체제 아래서

는 더더욱 지키기 어려운 조항이다.

BBC 의 규정에 비해 볼 때 우리 방송의 조항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막연히 공공

의 이익을 위할 때라는 규정은 이현령 비현령식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세밀한 규

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사례 1-2-4> 「범법행위 등을 취재할 때에는 상대방의 동의를 차후에 구하거나

일리는 방식을 취하더라도 전호녹음이나 비밀촬영 등이 필요하며 일률적으로 규제하

는 것은 부당하다. 공공의 장소에서 사생활을 보호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취재대상자에게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라도 취재를 해야하는 것이 우리 취재현

실인만큼 취재대상자의 의견이나 요구만을 들어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범죄

보도의 경우에는 취재대상자가 무조건 거부하기 때문에 그쪽의 사정이나 요구만 들어

줄 경우 언론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례 1-2-5> 「비밀녹화에 대해서는 1) 보도 및 탐사프로그램의 경우-그것이 공

개적인 방법으로는 취재될 수 없다고 명백히 간주될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다만 이를 사전에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이미 그것은 몰래카메라가

아닐 것이다. 사후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아마 촬영후 방송 전을 의미할 것인

데 방송 후라면 이미 상황 끝일 터이므로 이것이 필요할 것인지는 CASE BY CASE

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적어도 반공익적 목적으로 이런 취재를 할 리가 없다.

다만 프로그램 관리차원에서 부서장에게 사후보고는 필요할 것이다. 2) 일반 제작, 오

락 프로그램의 경우 즉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는 반드시 사후 동의(즉 촬영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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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를 받아야 할 것을 명문화해야 한다. 출연자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희화화될 우려

가 있기 때문이다.」

#사례 1-3 : 화면에 의한 명예훼손

<사례 1-3-1> 「자료화면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우리 보도의 현실이어서 화

면에 따른 이의제기가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임수경의 경우 자신의 결혼식 화면을

후에 호화결혼식 보도에 사용했다 해서 정정보도를 받아낸 적이 있다. 이 경우는 사

실 방영된 화면이 몇 초밖에 되지 않고 일반인들은 그 장면이 임수경의 결혼식임을

알아보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중재위에서 정정합의된 바 있다.」

<사례 1-3-2> 「텔레비전 동서남북이란 프로그램에서 비파괴 검사기기를 다루는

기술자가 핵물질에 노출돼 고통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이 있다. 당시 본인

의 허락하에 익명처리 별문제 없이 방송됐으나 9 시뉴스에서 그것을 같은 내용으로

그대로 사용, 피해자 약혼녀 가족들이 보는 바람에 약혼이 깨지고 담당 PD 가 극심한

고통을 당한 경우가 있다. 불명예스러운 자료로 쓰인 것이 아님에도 이쨌든 본인의

허락없이 프로그램에 사용돼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담당 PD 가 자신의 돈으로 300

만원을 마련 위로금으로 전달한 적이 있다.」

<사례 1-3-3> 「10 대 비행써클 문제를「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었을 때 화

양리 록까페를 찍은 적이 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10 대들은 모두 모자이크 처

리했으나 사이키조명 밑으로 순간적으로 나오는 아이들은 그대로 방송했다. 그 후 여

학생으로부터 순간적으로 등장한 모습을 하교측에서 알아보고 정학을 맞았다고 호소

하는 전화를 받았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아는 사람은 그 등장인물을 알아

본다. 그후 범죄조직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아예 손만 잡고 음성변조

를 하거나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고 목소리만 변조하는 방법도 쓰고 있다.」

#사례 1-4 : 집단이익으로 인한 제작상의 어려움

<사례 1-4-1> 「반발의 의욕이나 능력이 없는 집단이나 계층만이 드라마의 소재

가 되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든 현실과 관계없이 긍정적으로 그려야만 별 탈없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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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될 수 있는 실정이다.」

<사례 1-4-2> 「주말연속극「남자는 외로워」극중 배역에 퇴역장성, 수녀등이 등

장하였는 바, 육군본부 해당부서로부터 퇴역장성 및 현역의 이미지 실추등의 (퇴역장

성이 부인으로부터 기를 펴지 못하는 내용) 이유로 인물 삭제를 요구했으나 군복착용

금지와 퇴역상정거론 중지 등으로 합의 방송하였고 수녀들로부터 극중 수녀의 성격이

희화되어 역시 이미지 손상 우려의 이유로 항의해 와 수녀인물을 극중에서 삭제한 바

있다.」

<사례 1-4-3> 「특집드라마 「미개인」에서는 미감아들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묘사, 제작완료하였으나 홍보단계에서 해당집단에 알려져 어떠한 경우도 이 땅에 나

환자, 미감아가 있다는 것조차 거론하지 말아달라는 집단방문항의로 불방된 바 있다.」

<사례 1-4-4> 「한약제조권 문제로 한의사회와 약사회간의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

하자「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작한 방송자체가 약사회의 거센 항의로 불방되었다.」

<사례 1-4-5> 「일일연속극「좋은 남자 좋은 여자」에서 주인공인 성형외과 의사

가 미혼의 여성아나운서와 외도한다는 내용이 방송되어 성형외과의사가 여자관계가

문란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비춰져 이미지 실추의 이유로 성형외과 개원의 협의회로

부터 정식공문항의로 시청자사과 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사례 1-4-6> 「베스트극장 제작시 옛 애인을 버리고 출세를 위하여 정략적인 결

혼을 하는 주인공의 직업이 검사라고 설정되었는데 이를 알게 된 검찰측의 항의로 직

업이 검사에서 회사의 이사로 바뀐 적이 있다.」

#사례 1-5 : 개인의 인권보호

사례 <1-5-1> : 「한국의 언론만큼 개인의 사생활이나 초상권을 무차별적으로 침

해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나라도 많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규제도 약한

편이다.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권리의식이 신장되어야만 무분별한 언론의 프라이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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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해를 제어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공인에 대한 사생활은 그 모든 것이 공적인

관심대상으로 예외일 수는 있다고 본다.

요즘은 오히려 숨겨진 사생활을 다수앞에서 드러내놔야 마치 솔직 담백한 것처럼

이해되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본다. 어디까지가 사생활인지 그 규정과 범위가 모호

한데다 출연자 자신이 거부하지 않을 경우 공공의 목적에 부합되기만 한다면 무방하

지 않을까 여겨진다.」

<사례 1-5-2> 「지켜주어야 할 가치가 있는 명예는 당연히 존중해야. 그러나 과연

어디까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라는 기준이 애매. 나 스스로 공공의 이익을 위

한다는 명목하에 센세이셔널한 것을 추구한 경험이 많다.」

<사례 1-5-3> 「방송프로그램듀서 윤리강령 중에서 연예인이 출연자인 경우에도

프라이버시를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한다는 것을 아무리 보아도 LIP SERVICE 인 것

같다. 연예인은 공인이면서, 자신의 사생활조차 인기관리차원 또는 상술의 차원에서

고의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차원에서 방송의 경우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의 사생

활과 이력을 들추어내고 있다. 그런 마당에 이런 조항이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

는가 그렇게 자행하고 있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 아니라 이 조항 자체가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사례 1-5-4> 「’94 년「도깨비가 간다」촬영시 경기도 강화도에서 도굴현장 촬

영을 했었다. 우리는 산중턱에 임시무덤을 만들기로 했다. 그건 누가보아도 그때 지나

가는 그냥 길이었다. 행인 중 한 명이 그곳은 우리 부군의 무덤이 될지도 모르는 곳

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냐고 하면서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우리

가 산을 내려오려 하자 그 사람은 시간도 없는데 뭘 장소를 옮기느냐 그냥 파고 촬영

하고 원상복귀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는 촬영중 무덤을 파면 실제 무덤을 파는데 지

장이 있을 테니 다른 곳에서 찍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괜찮다고 그냥하라고 간청을

했다. 우리는 해가 지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곳을 파기로 했다. 촬영을 시작하려 하

자 그 사람은 우리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사

람이 촬영장면이 신기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 뒤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다. “SBS 미니시리즈 「도깨비가 간다」촬영팀이 어느 농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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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묘자리를 팠다. 농부가 그걸 막으려 하자 억지로 그를 저지하며 땅을 파 촬영을 했

다. 그 농부는 SBS 측에 1 억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 기사내용을 보면 우

리는 드라마 제작팀이 아니라 남의 가묘를 파고 그것도 폭력을 휘두르며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는 폭력배와 같았다. 회사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나는 이 사실을 구체적

으로 설명했다. 결국 그 사람에게 300 만원을 지불했다.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

지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 사람도 그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한마디 확인도 없이 무슨

큰 일을 저지른 듯이 기사를 써버린 신문기자가 더 어이가 없었다. 제작을 하다보면

방송국을 강자라고 하며 우리는 약잔데 약자를 이렇게 함부로 하냐는 식의 항의를 하

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로 일부 매스컴이 이를 부추기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

다.」

<사례 1-5-5> 「6 월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 가운데 대다수가 전과가 수십차례있

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가운데 절대다수는 실형선고도 받지 않았고 기소되지 않은

것들이다. 단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소 고발을 받은 뒤 무혐의처리된 것이 대부분이

었다. 이런사실을 공표 보도하는 것은 비록 구체적인 당사자를 지목하지 않았더라도

후보자전반에 걸쳐 부정적 이미지를 심게 된다. 따라서 사법기관이 정한 전과기록 기

준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 BBC 의 경우 30 개월 이상의 징역으로 정하고

있으나 한국 실정을 고려한 적절한 기준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사례 1-5-6> 「방송위원회 심의워원회에서는 구속된 인사들이 수의를 입고 포승

줄로 묶인 채 재판정에 들어가거나 검찰에 다시 출두하는 모습을 방영할 때 포승줄이

화면에 나와서는 안된다는 지침(권고)을 각 방송사에 통보한 바 있다. 당사자의 명예

와 인권을 보호한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넌센스다. 수사기관에서 포증

줄로 묶은 것은 인권의 문제가 아니며 그것이 매체에 공개되는 것만 인권의 문제라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설문결과로 다시 돌아가면 방송보도에 의한 인권침해는 주로 어떤 요인에 의해 야

기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작진의 34.8%가 ‘독자들을 의식한 흥미나 선정성

의 필요’라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지적된 이유는 ‘방송사간의 지나

친 경쟁’때문이라는 점이었다. 그밖에도 아래 [그림 Ⅳ-1]에서 보는 것처럼 방송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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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지식이나 윤리성의 결여, 평소 일반인이나 시청자를 경시하는 제작자 태도 등

이 우리 방송에 만연해 있음을 제작진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었다.

[그림 Ⅳ-1] 방송의 인권침해야기 요인

2. 오보 및 정정보도

오보와 관련한 제작기준들은 대체로 유사하다. 그러나 세밀히 비교해 보면 제작진

들에게 직접적인 방향제시가 가능한 기술문이 있는가 하면 판단을 어렵게 하는 기술

문 역시 존재한다. <표 Ⅳ-3> 예를 들어 MBC 방송강령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해 세심

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오보의 정정’에서 “방송내용이 사실과 명백

히 다르다는 것이 드러난 경우에는 이를 재빨리 취소, 또는 정정하여 이를 다른 피해

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객관적 사실을 잘못 보도하였을 때는 솔직하게 시인

하고 신속하게 정정한다. 또한, 중요한 사실을 누락했거나 잘못된 보도에 필요 이상의

비중을 둔 경우에도 그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정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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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을 할 경우 그 정정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것이 정정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

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표 Ⅳ-3> 오보 및 정정보도 관련 기준

이를 BBC 가이드라인에 나타난 ‘정정’ 항목과 비교해 보도록 하자. BBC 가이드라

인에서는 “잘못이 발생했을 때는 그것을 분명하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하는 일은 효과적으로 정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부정확함은 방송불만위원회에 대한 불만신청을 유발할

수 있다. 잘못이 있을 때 시기적절하게 인정하게 되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측에서 불

만 신청을 기각하거나 위원회가 불만을 덜 다루고 법적인 행동에까지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다. 부정확함은 BBC 이사회의 불만소위원회에 대한 항의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시기적절한 정정이 이를 피할 수 있다. 우리가 명예훼손과 관련한

부정확한 내용을 방송했을 때 BBC 변호사들에게 정정의 내용에 대해 자문을 구해야

한다. 적절하지 못한 정정은 오히려 명예훼손을 합리화시킬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

다.

“방송은 보도한 내용이 오보로 판명되었을 때는 지체없이 정정방송을 하여야 한다

.”는 방송심의규정만으로 행동을 결정할 수 없을 때 이런식의 지침은 제작진들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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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금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

한 지침은 모든 상황에 대한 진지한 숙고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결국 좋은 프

로그램 제작을 위한 좋은 방향의 제시를 위해서는 각각의 사례에 대한 진지한 검토,

각각의 경우에 대처했던 실 사례들을 기초로 제작진들간의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제작진들의 평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오보의 가장 큰 원인은 PD 나 기자 등 제작

자의 부주의가 그 첫 번째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었다. <표 Ⅳ-4>에서 보는 것처럼 매

체나 채널간 지나친 경쟁, 뉴스원의 고의적인 부정확한 정보제공 등도 오보를 발생시

키는 주요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표 Ⅳ-4> 오보발생의 주요원인

내 용 빈도수 백분율(%)

PD나 기자 등 제작자의 부주의 56 39.7

매체나 채널간의 지나친 경쟁 37 26.2

뉴스원의 고의에 의한 부정확한 정보제공 15 10.6

제작진의 전문성 결여 12 8.5

마감시간의 임박 9 6.4

뉴스원측의 실수 5 3.5

제작진의 고의적인 조작 2 3.5

기타 5 1.4

#사례 2-1 : 미확인으로 인한 오보사례

「Y 는 믿을 만한 친구 Z 로부터 평소 잘난 체하는 X 가 10 년 전에 교도소에 갔다

온 전과가 있으며, 학교도 옛날에 S 대 내에 설치된 전문대를 나온 것이 고작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X 가 지방자치단체의 후보로 거론이 되면서 스스로 마치

선량한 사람이며, S 대를 졸업한 것처럼 선전하자, Y 는 X 와 같은 사람이 지방자치단

체에 진출할 수는 없다고 분개하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A 지방 방송사 K 에게 정보를

제공하였고, K 는 이를 지방방송에 보도하였다. 그런데 학력사칭은 사실이었으나 전과

사실은 오래전 사업관계로 X 와 사이가 나빠진 Z 가 지어낸 말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에 대하여 X 는 당시 S 전문대학이 그 학과과정 등이 S 대와 동일하여 그 후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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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S 대와 같이 하고 있는 등 많은 사람들이 전문대인지 여부의 구별없이 S 대 졸업

이라고 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였다.

위 사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기자 K 가 Y 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의 진실성은 상당한 정도 확인하였다는 증빙

이 없는 한 A 방송사는 물론 기자 K 개인도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 (보도

에 직접 관여한 간부들도 개인적인 책임을 짐)

2) 그 확인의 정도는 예컨데, 전과사실에 대하여 경찰서의 기록(잘못된 기록이라고

할지라도)을 보았다든지 X 본인이나 직계가족 등으로부터 확인받는 정도여야 할 것이

다.

3) 그러나 상당한 확인을 거쳐서 보도를 한 것일 경우 이전 보도는 X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선거라는 공익을 위하여 한 것이고, 또 보도사실의

진실성에 대하여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보도한 것이므로 기자 K 및 A 방송사는 민,형

사상 책임이 없다.

4) 기자 K 의 면책과 관계없이 Y 는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정보를 제공한 것이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죄책을 지고 손해배상책임도 진다.

5) 보도가 정당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X 는 학력사칭부분에 대하여는 위와 같은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다.」6)

위의 사례는 미확인 보도시 그 책임의 한계가 어디까지이며 확인과 미확인의 정도

상의 차이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제작진 스스로도 오보의

발생 책임이 확인되지 않고 보도한 제작진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만

큼(그림 Ⅳ-2) 이 부분은 상당한 확인을 위한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

다.

그러나 공식기관의 자료제공으로 인한 오보의 경우 즉, 경찰조사나 발표가 잘못일

경우 정정보도의 책임은 방송사에게 있지만 그밖의 책임은 자료를 잘못 제공한 측에

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사안별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6) 전재중,「방송프로그램 및 보도에 관한 법적제재의 유형과 기준 : 재판 실무 및 판결례를 중심으로」,

한국방송공사, 1995,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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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Ⅳ-2] 오보의 책임한계

#사례2-2 : 채널간 경쟁에 의한 오보사례

「삼풍사고보도시 생존자 구조 장면을 보도할 때의 일이다. 이번에는 모방송사에서

전혀 엉뚱한 이름이 그것도 두 명이나 튀어 나왔다. 우리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아직

확인이 안됐다고 따라가지 않으려 했지만, 잠시 뒤 우리 화면에는 타 방송의 이름이

그대로 튀어나왔다. 현장의 우리가 물을 먹었다고 판단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타방

송을 받은 경우였다. 우리로서는 회사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방송의 구조를 알고 있는

처지로서 누구를 원망할 수 없었다. 회사에는 4 개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곳곳

에 TV 모니터 4 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긴박한 순간이 벌어지면, 기자들은 물론 모

두가 TV 앞에 몰려드는데, 그 순간에 다른 방송이 먼저 특종성 보도를 내보낼 경우

우리가 못하게 되면 그것만큼 한심하고 기막힌 일이 따로 없는 것이다. 뭔가 구체적

인 사실이 나오거나 적어도 두 개의 방송에 특정 사실이 보도되면, 일단은 따라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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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없는 것이 방송의 속성이다.」7)

#사례 2-3 : 편집상의 실수로 인한 오보사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한 외국인

노동자가 팔을 다쳤는데 회사측에서 데리고 간 병원에서 초기에 진료를 소홀히 해 불

구가 됐다. 당시 불구가 된 상태에서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또 다른 병원에 무료

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편집상의 사소한 실수로 마치 그 병원에서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한 듯한 인상을 주어 담당의사가 곤란한 지경에 빠진 적이 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지체없이 사과방송을 냈지만 두고두고 그 의사에겐 미안했다.」

오보의 발생시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는 곧 정정보도와 반론권의 문제

로 이어진다. 현행 우리에게는 정정보도청구권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제작진들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표 Ⅳ-5>에서 보는 것처럼 제작진들은 대체로 오보발생시 정정보도를 하는 것으

로 한정해야 한다(52.2%)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강령과 규정, 법에까지 이르

는 구체적인 문제로서 사안별로 다뤄져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제작진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 실제 사례 및 의견수집 결과를 통해 살펴보

기로 한다.」

<표 Ⅳ-5> 오보발생시 필요한 조치

내 용 빈도수 백분율(%)

정정보도를 하는 것으로 한정한다. 71 52.2

오보임을 지적하고 조치는 회사에 맡긴다. 34 25.0

오보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31 22.8

#사례 2-4 : 오보의 정정사례

<사례 2-4-1> 「대개의 경우 방송이 오보로 판명된 경우 피해당사자가 없는 경우

7) 황상무, “삼풍취재기: 오보의 오보사례,” 박은희 외, 「삼풍사고와 TV보도」, 한국방송개발원, 1995,

124-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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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기사의 수정을 통해 오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

다. 수사방향이나 정치적 방향이 사후 오보로 판명났을 때는 취재원의 오류로 인한

것처럼 위장해 방송하기도 한다. 피해당사자가 있을 경우 당사자의 양해가 있으면 곧

정정보도하거나 해명성 기사로 대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정정보도에 인

색한 편이지만 최근 언론중재위원회의 강제 중재로 나름대로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

력하고 있으며 오보를 정정하는데 과거보다는 성의를 보이는 편이다.」

<사례 2-4-2> 「오보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신속하게 정정한다는 관련규정의 내용

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선언적인 조항인 것만 같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사

안의 관련보도가 명확한 오보임이 관련 당사자에 의해 제기될 경우 어떻게든 무마한

다. 개인적 사적인 방법으로 방송 또는 기타의 공적 매체에 확산되는 것을 방어하려

한다. 그래도 안되면 해당 프로그램 또는 여타 관련 프로그램에서 보상방법을 제시한

다. 즉, 오보 정정은 않되 해당 당사자나 업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다른 보도로 대

치. 예, TV 속의 TV 옴부즈맨 프로그램. 그래도 안 되면 법적인 해결방법을 제시(정

정보도) 그래도 안되면 그때 비로소 오보 시인 및 정정으로 가는 것같다. 모두 이렇

지는 않아도 전반적으로 명백한 오보조차도 이를 바로 정정보도로 조치하려 하지 않

는 분위기다.」

#사례 2-5 : 집단압력에의 굴복사례

「오보가 없어야 하겠지만, 오보가 나왔을 때 지체없이 정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즉, 명백한 잘못이 있을 경우 그것을 신속히 정정해주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

나 아직 우리 방송은 정정엔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정정했다 해도 피해자의 명

예회복은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없지 않다. 반론의 경우 반론권을 보장해 주어야 하지만 자

신들의 이익을 지키거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종교의 힘이나 집단의 힘을 앞세워 압력

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약제조권 분쟁에서 약사들의 집단

행동, PD 수첩에서 영생교와 할렐루야 기도원의 집단행동 등) 이런 부당한 압력때문

에 회사가 시끄러워지기 싫어 그들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어주어야 할 경우 제작자

들은 심한 낭패감에 빠진다. 그것은 또한 정당한 반론권의 보장도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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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6 : 오보정정의 절차상의 문제

「보도한 내용이 오보로 판명됐을 때 정정보도를 내는 것은 당연한 조치로 보나 현

실적으로문제되는 것은 오보로 판명되는 시점과 상황을 어떤 것으로 보느냐의 문제이

다. 문제를 제기하는 측이나 방송측이나 상호오보를 인정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상호의견이 대립되어서 이 문제가 법원에 갈 경우 1 차재판결과로 곧 바로

정정보도를 내는 것은 아직 확정판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 문제가 된다. 또한 언론 중

재위의 합의를 통해 정정보도를 받은 후에 일부 법적인 절차를 계속 밟는 경우 같은

사안으로 이중절차를 거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런 절차상의 기준도 명백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례 2-7 : 오보정정의 부작용

「오보를 정정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보는 대부분 정정되지 않는

다. 개인이나 집단의 명예에 관한 것이 아닌 정책이나 인사보도 오보의 경우 특히 그

렇다. 이럴 경우 오보의 정정을 요구하는 정부나 공공기관은 보도를 부인하거나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보낼 뿐 법적인 대응은 잘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언론기관과 불편한 관계를 맺지 않기를 바랄 뿐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는

사실에 근접하지만 자신들이 거짓으로 오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한겨레 신문을 상대로 한약업사 관계보도와

관련해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럴 경우 물질적인 손해배상을 받겠다는 뜻보다는 언론에 일종의 경고를 주는 의미도

크다. 정정보도 청구권은 언론의 성숙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언론을 귀

찮게 하고 언론을 주눅들게 하는, 말하자면 일정 부분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수단

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3. 폭력 및 범죄묘사

채널이 증가할수록, 매체간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이 저하될

것을 염려하는 데에는 프로그램에서의 폭력묘사나 선정성 묘사의 정도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점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작진들이 느끼는 현행 우리 방송프로그

램에서의 폭력성 및 선정성의 수위를 살펴보면 양적으로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데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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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하고 있었다. <표 Ⅳ-6>. 다만 이를 우려할 만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표

Ⅳ-7>에서 보는 것처럼 제작진들간에 서로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Ⅳ-6> 현행 방송사에서 폭력성 및 선정성묘사

내 용 빈도수 백분율(%)

점점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61 43.3

문제로 제기도리 만큼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58 41.1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19 13.5

전혀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3 2.1

<표 Ⅳ-7> 폭력성 및 선정성묘사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

내용 빈도수 백분율(%)

당장은 아니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76 53.9

자율적인 자제가 아닌 모든 대책은 불필요하다. 41 29.1

당장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15 10.6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9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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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8> 폭력 및 범죄묘사관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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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1 : 폭력묘사의 실제

「현행 심의기준을 별 저항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나 필연당위성이 있는 경우 탄력성

있게 적용해야 하며 부분적인 표현이 부정적이라도 작품 전체가 긍정적인 내용이라면

심미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작자 또한 심의기

준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사회통념과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고심하고 있다. 그

러나 범람하는 외화 비디오에 익숙해진 수용자를 대상으로 상징처리나 표현의 압축,

절제 등의 방법으로 제작을 하지만 역시 흥미의 반감, 앞뒤 연결의 부자연 등으로 폭

력묘사는 거의 변죽을 울리고 마는 실정이다.」

#사례 3-2 : 폭력묘사 기준 및 적용에 대한 의견

「방송위원회의 폭력지수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폭력에 대한 본질적인 통제인가

아니면 폭력묘사에 대한 부분적인 통제인가?

「모레시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의를 열망하는 대중들에게 리얼한 폭

력묘사를 근거로 허황된 이야기를 잘 포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폭

력이라는 광범위한 사안을 옆에 나열된 몇 줄 안되는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항목으로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외국의 규정들이 대체로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임에 비해 우리의 것

은 폭력자체에 대한 규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이 폭력장면을 보고 모방하고 또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위험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 반면에 뉴스를 통해 보이는 흉기나 실제 사

건들이 여타 제작프로그램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과격하다는 점도 사실이다. 현실

이 드라마보다 앞서가고 있다. 따라서 폭력장면은 방송보다도 오히려 외국영화나 비

디오들이 훨씬 더 수용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례 3-3 : 보도 및 사실프로그램에서의 폭력묘사

「TV 에서의 폭력문제는 사실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경우에 보다 심각한 문제점

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방송에서 최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경찰물들은

범죄 예방차원보다는 범죄모방효과가 훨씬 크다고 본다. 미제사건이 많은 점을 고려

하면 더욱 그렇다. 뉴스 프로그램에서의 폭력물은 상당부분 절제, 편집 단계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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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되고 있다. 다만 뉴스에서 폭력사건을 다룰 때 범죄수법을 소개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할만한 리포팅을 삼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보도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폭력성과 선정성 묘사는 그 효과면에서 드라마와 같은

픽션물에서의 효과보다 더 강력하다는 지적에 대해 제작진들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

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조사결과 아래의 표와 같이 79.3%가 동의하는 쪽에 나

머지 20.7%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표 Ⅳ-9> 뉴스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폭력묘사의 효과

문: 뉴스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폭력 및 선정성묘사가 드 라 마 나 픽션물에서의 효과보다 더

강하다는 의 견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 용 빈도수 백분율(%)

매우 동의한다. 27 19.3

대체로 동의한다. 84 60.0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23 16.4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6 4.3

#사례 3-4 : 폭력 및 범죄묘사시의 인권보호

「구체적으로 학교주변 폭력문제를 다룰 때 그 주인공들은 대게 미성년자일 경우가

많다. 가해자 피해자 모두 정확한 인적사항이 알려지면 더욱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런 사항들은 최대한 숨긴다. 그리고 알만한 사람이 보면 누구

든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작자는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어

떤 폭력상황이 벌어지는 현장의 전경은 그 곳과는 관계없는 다른 장소의 전경을 사용

하기도 한다. 근접화면이나 클로즈업 화면은 다른 사람이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판

단되는 경우에 사용한다. 또한 얼굴이나 옷차림새 현장 오디오는 특수처리를 한다. 비

디오는 모자이크 형태, 흐린 화면 등으로 효과처리를 하고 오디오는 변조기계를 통해

음성변조된 상태로 만든다. 남자의 목소리는 가늘고 높은 여성의 목소리 분위기로 만

든다든지 여성의 것은 그 반대로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있어 취재원의 인적사항을

알려서는 안되는 소재들도 대게 폭력이나 범죄적 요소가 많은 것들이다. 따라서 인적

사항 뿐 아니라 구체적 폭력 행위의 묘사 수법 설명들이 또한 문제가 된다. 폭력행위

의 구체적 묘사는 프로그램안에서 불가피한 최소한의 것으로 제한되어야 하고 최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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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것도 되도록이면 상징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물론 이 점은 제작

자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직접적이고 강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장면은 있는 그

대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징적이면서도 그런 행위의 문제점을 시청자가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4. 성묘사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성묘사와 관련된 문제는 몇가지로 짚어 볼 수 있다. 즉 가정

생활의 묘사, 선정적인 성묘사, 비속감을 주는 성묘사, 불건전할 남녀관계, 비정상적

인 성관계, 성묘사로부터의 어린이 보호문제이다. 분명 성이라는 주제는 BBC 가이드

라인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드라마의 중요한 일부이며, 일상생활의 반영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칫 수용자들의 관심을 손쉽게 끌어들 일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매체간,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성묘사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성묘사와 관련하여 제작진과 심의관계자들과의 서로 다른 이해가 종종

표출되는데 8)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는 환경을 긍정적으로 수렴시킬 수 있는 개선안이

필요한 시점이라 보인다. 아래 제작진의 의견을 보면 편성시간대의 조정, 프로그램 등

급제의 정착, 또는 사전예고제 등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제도적으

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봄직하다.

#사례 4-1 : 규제일변도의 성묘사

「우리나라에서의 성에 대한 표현은 너무 규제일변도라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 표현

할 것은 표현하지 못하고 외설잡지를 통해 기형적인 모습만 표현되는 실정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성의 표현은 드라마의 사실성을 위해 불가피할 경우가 많다. 성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실을 인정하는 대안이 필요하다. 동성연애 문제도 현실에 발

생하는 문제인 만큼 추하지 않은 범위에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한다.」

8) 이창현, 「시청자들의 성적 방송내용의 수용실태 조사연구」, 한국뱅송개발원, 1995에서는 제작진과 심

의관계자, 사용자간의 성묘사에 관한 인식상의 차이에 관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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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4-2 : 성범죄 묘사시의 인권보호

「성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인적사항들이 기자나 제작자의 고의로 노출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 충분히 생각해 보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 실수때문에 많

은 피해자들이 언론에 의해 또 다른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왔다. 가명 사

용, 모자이크로 불리는 화면합성과 음성변조 등 기술적인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성

범죄 피해자의 인권을 충분히 보호했다고 여기는 순간부터 위험이 발생한다. 피해자

와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거부함으써 악몽같은 사건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가 많다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 년동안 이것과 관련해서 곰곰히 생각해 봄

직한 많은 사례를 겪어왔다. 지존파 사건 때 언론의 관심은 한때 이들의 범죄를 고발

한 한 여인에게 집중될 뻔했다. 민감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교묘히 빠져나가는데 익숙

한 한국언론이 벌써 발생 15 년이 다 되어가는 유괴사건의 피해자가 성인이 돼 결혼

식을 올린다는 사실에 강하고 주목하는 이중적인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항상

한국언론이 누구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누구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한다는

데 있다. 성적인 기준과 관련된 논란도 예외는 아니다.」

#사례 4-3 : 뉴스 및 사실프로그램에서의 성묘사

<사례 4-3-1> 「지금까지 성에 대한 표현은 규제됐지만 이와 관련한 프라이버시

보호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본다. 특히 성폭행 사건의 경우 당사자의 이름과 거명

안될 경우도 정황으로 당사자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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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10> 성묘사 관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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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촌각을 다퉈 방송하게 되는 사고방송시 흔히 선정성에 대한 걸름장치가 제대

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존파 사건의 살해현장과 살해장면의 CG 재연,

삼풍사건 현장 피해자 내용, 구포열차사건, 대구폭발사고, 아시아나기 사고 등과 같은

사고보도도 그렇고, 외설잡지나 외설프로그램을 보도한다는 명목하에 선정적인 장면

을 여과없이 방영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사례 4-3-2> 「드라마에서보다 뉴스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선정적인 보도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범죄 보도의 경우 보도용어로 성추행과 성폭행이라는 단

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대상자를 모씨로 부르고 있으나 대략적인 주소 등이 나오게 돼

신원을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게 된다.

뉴스나 기타 시사프로그램의 경우 뉴스의 연성화와 뉴스쇼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여

자 남자의 노출된 모습을 자주 소재로 삼는 경우가 있다. 꼭 그러한 장면이 구성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재미거리, 눈요기 거리 용으로 하는 보도는 자제되어야 할 것

이다.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의 상식을 어긋나는 정도까지의 성적인 묘사가 보도에

필요한 경우는 없다. 일반적으로 TV 의 경우 가족매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고 한

국적인 전통정서를 감안할 때 가족들이 한 자리에서 볼 수 없는 정도의 성적묘사는

자제되어야 한다.」

#사례 4-4 : 매체별 성묘사 허용기준의 차별화문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영상매체는 동일기준과 동일통제성을 가져야 한다. TV 만이

규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매체는 다르나 보는 사람은 결국 하나란 사실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BBC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성의 주제가 항상 드라마의 중요한 일부였다’는 전제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를 보면 우리의 경우처럼 무조건적인 규제이거나 마치 규제만

을 주장하는 행정적 요식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TV 를 통해 무엇을 보

여주고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성숙되어야 할 때다. 무조건적으로 서면화된

규제는 실천도 못할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 사실상 남녀간의 애정문제는 건전하든 불

건전하든 드라마의 중요한 주제임에 분명하다.

TV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이끌어 가는 것인지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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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알 수 없지만 시청자는 질높고 수준있는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런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최하의 시청률이 나온다. 가끔 시청자 대다수가 비속어와 저

속어가 판치는 폭력적이고 저질스러운 선정물을 원하고 있지나 않은지 하는 생각이

든다. TV 프로그램의 고급화와 더불어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요구도 고급화되길 바

란다. 이를 위해선 모든 채널이 전체적으로 일정수준의 프로그램고급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선정성의 허용기준과 관련하여 매체간 또는 채널별 선정성이나 폭력성의 허용기준

이 달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제작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 보았다. 특

별히 케이블 TV 의 등장으로 차별적인 허용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의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이 부분에 대해 [그림 Ⅳ-3]에서 보는 것처럼 상반된

두 의견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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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Ⅳ-3] 지상파TV와 케이블TV에서의 선정성 허용기준

케이블 TV 이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컴퓨터를 통한 음란물 유통의 문제에 관

해서도 제작진들의 의견을 알아 보았는데 위의 [그림 Ⅳ-4]에서 처럼 이들은 컴퓨터

내용의 심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경향이 대체로 우세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보면 제작진들의 대부분이 매체의 구별과 상관없이 사회에 유통되는 음란

물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일정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최소 수준의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보는 것같다. 이는 물론 지상파 방송에 종사

하는 제작진들의 의견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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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4-5 : 성묘사 허용기준의 검토 및 변화요구

「성과 관련된 묘사의 문제는 요즘 들어 가장 복잡한 판단을 제작자에게 요구하는

것같다. 왜냐하면 방송외적인 대중문화상황들은 너무나 성을 상품화 도구화하는 경향

이 강해져 가기 때문이다. 방송이 그 시대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는

본질적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로 얼마 전 연극계에서 노출이 심한 연출

로 화재를 모았던 「미란다」라는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연출성향을 보여준

몇몇 연극들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러한 연극계의 한 성향을 소재로 시사 다큐멘

타리를 만들다 보면 문제가 되는 연극을 직접 취재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노출이

심한 노골적인 장면들을 필름안에 꼭 필요한 만큼은 담는다. 물론 그 화면을 효과처

리해서 직접적인 묘사부분은 가리고 편집이 된다. 그러나 이부분에서 복잡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이 소재를 다루는 일 자체가 방송에 있어 지

나친 소재 우선주의는 아닌가? 만약 이런 의문때문에 문화현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건은 방송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의도적 회피는 아닌가? 이런 두 질

문사이에서 제작자가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나의 개인적인 판단은 이렇다.

사실만 담는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성과 관련한 그런 일이 있다는 객

관적 상황만 전달함으로써 노골적인 화면이나 충격성 설명을 회피하고자 노력한다.」

「제작자가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 있다면 선정적인 영상으로 시청률 높은 프로그

램을 만들고 싶다는 점이다. 굳이 신체를 간접적으로 비추거나 노골적인 성묘사를 하

지 않더라도 선정적 묘사는 가능하다. 따라서 그런 유혹이 내부적으로 일어난다면 프

로그램에 반영하는 문제는 어렵지 않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제작자 개인의 판단문제로

만 남겨 두어서는 안된다.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경향을 늘 감지하면서 우리 사

회의 전체 분위기를 통해서 무형의 규제 제한을 해나가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완전노출된 신체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는 철저하게 효

과처리된 화면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TV 의 경우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이런 기준

이 먼저 있어야 성적묘사에 관한 허용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사회가 변화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노출까지 괜찮다라는 구체적인 논쟁

은 아직 TV 에서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애초의 노출허용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각

프로그램별로 제작자 개인의 판단으로 이 정도는 되겠지 여기까지는 괜찮겠지 하고

만들어가는게 실제 제작환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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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의식조사 결과로 되돌아보면 ‘성묘사에 관한 한 이제는 그 허용기준이 변

화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사회의 실태에 비해 이

부분은 사회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아래의 그림에

서 보는 것처럼 기준의 변화에 매우 동의하는 사람이 26.4%, 대체로 동의하는 사람

이 55.0%인데 비해 19.3%는 기준변화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Ⅳ-5] 선정성묘사 허용기준 변화의 필요성

#사례 4-6 : 특수한 성관계의 묘사

「최근 두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동성 연애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어 비슷한

시기에 방송한 바가 있다. 어떤 드라마에서는 아예 성전환 수술을 실제로 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 극중 인물로 출현하기도 했다. 두 경우 모두 그동안 우리방송이 동성연

애자를 다뤄온 수준에서 진일보할 것이라 여겨진다. 수많은 주간지들의 접근방법처럼

이들을 일반인들과 다른 신기한 대상으로만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른 사

람과 차이나지 않던 인간들이 동성연애자화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고민이 주된 소

재일 때 많은 시청자들에게 진지하게 이들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이제까지 사회전면에 부각되지 않았던 위와 같은 특수한 성관계의 문제가 양성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이들의 적극적이 권리행사 및 사회적 대우가 요구 등이 가시화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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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방송프로그램에도 다뤄지고 있다. 방송에서의 묘사는 궁극적으로 사회에서 이러한

특수한 관계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제

작시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BBC 프로듀서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묘사/성의 결정> 내

용을 참고할 만하다. BBC 에서는 일차적으로 TV 프로그램이 편견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면서 특히 동성연애자에 관한 분별없고 공격적인 고정관념에 얽매일

수 있음을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계속해서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앞으로 우리 제작진들이 이들 특수한

성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좋은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게이나 레즈

비언, 중성인 사람들은 BBC 가 공정하게 취급해야 할 중요한 소수 계층이다. 프로그

램 제작자들은 동성연애자들이 이성연애자들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사회에서 충분

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이러한 내용이 진실되게

묘사되는 것을 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잘못된 이미지/우리가 묘사한 게이 인물이 단지 성때문에 나왔다면 또는 성이 그들

의 특징이라면 고정관념화는 특히 위험하다. 성의 결정이 부수적인 특징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우리는 동성연애를 개인의 성과 관련없는 복장도착이나 성도착과 혼동해서

는 안된다. 프로그램은 모욕적인 전제나 일반화를 허용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표현한

인터뷰 대상자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성의 인정/필요한 때에는 공개적으로 인정된 유명 동성연애인사나 그들의 공인된

파트너를 솔직하게 언급해야 한다. 이는 예컨대 양력이나 사망기사, 이와 관련된 다른

맥락 또는 이성 관계가 관련사항인 경우에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BBC 가 성문제를

공개하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에 대한 프라이버시

를 존중한다.”

#사례 4-7 : 시청률제고를 위한 선정성 장치의 이용

「시청률 경쟁이 선정성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데 시청률을 높

이는 방법 중에 선정성은 분명 한 요소를 차지한다. 이 경우는 내용면에서 더욱 그러

하다. 하지만 현재 방송에서 선정성을 시청률 높이기나 오락, 흥미유발의 방편으로 삼

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직까지 방송제작자의 의식이 그만큼

추락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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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11> 시청률제고를 위한 선정성, 폭력성 장치 이용

내 용 빈도수 백분율(%)

자주 이용하는편이다. 2 1.4

가끔씩 이용하는 편이다. 36 25.9 시청률 때문에 일부러 선정성이나 폭력묘사를 한는 경우는없다.

84 60.4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17 12.2

#사례 4-8 : 성관련 소재의 선택 및 사실묘사의 문제

「성문제는 당연히 신중히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 존재하고 있는 각

종 성문제를 도외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시

비행청소년과 미혼모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10 대들의 성개방 정도가 기성세대가 생

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일부에 한정되지만) 그렇지만

기성세대가 성에 대해 방송에서 다루는 것 자체를 혐오하기 때문에 사실전달하는데

곤혹감을 느꼈다. 사실대로 하자니 지나치게 충격적이고 신중하게 하자니 사실전달이

아니고…」

#사례 4-9 : 대안적 방안 강구/편성시간대의 기준 마련

「선정성 시비는 자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의 변화, 시대의 분위기, 표

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노출이나 성적이 묘사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솔직히

이 부분에 관해서는 시청자들, 제작자들 모두가 도덕적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우리사회 특유의 도덕적 엄숙주의도 한 몫을 거든다. 이 문제에 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방송시간대별 소구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예로, 저녁 9 시-1 차 기준선,

저녁 11-2 차기준선. 기준선 이전에 방영되는 일체의 프로그램에는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하고 심야시간 프로그램에는 일정수준으로 성적 표현의 장유를 주어도 괜찮지 않

겠는가 싶다. 은폐와 위협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공중파가 성적 표현의 무

제한적 자유를 누릴 수는 없다 해도 사회의 흐름과 무관한 도덕교과서가 될 수도 없

는 것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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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4-10 : 대안적 방안 강구/서전예고제 도입

「우리방송도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청소년, 어린이 방송 가불가 여부의 사전 예

고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방송의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방송의 신

뢰회복을 위한 차원에서도 말이다」

5. 간접광고

간접광고와 관련한 제작사례는 최근에 와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앞서 방송

심의제재사례에서 보듯 간접광고와 관련한 제재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

난다. 제재사례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 제작진들은 제작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

는 불만이 높다.

실제 간접광고와 관련된 방송기준들을 살펴보면 다른 나라와 비교할때 우리의 규정

은 다소 모호하거나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는 불만을 만들 수 있는 소지가 있다. <

표 Ⅳ-12>에서 보는 것처럼 방송심의규정에는 ‘특정상품이나 기업, 영업장소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된

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경우 ‘의도적인 부각’에 대한 판단으로 인해 심의관계자와

제작진들간 끊임없는 갈등이 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MBC 와 SBS 의 강령에 명시된 간접광고 관련 기준 역시 경직되어 있어 제작진들

로 하여금 지나치게 선언적이라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영국

의 ITC 프로그램규정을보면 상품의 과대선전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프로그램 내용상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붙임으로써 제작진들이 의견피

력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NHK 프로그램 기준 핸드북에서도 단체,

개인의 상호, 직업, 상품의 사용이 방송에서 본질적인 것인지 아닌지, 연출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를 판단하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아래 제작진의 의견 및 실례에

서도 지적되어 있듯이 소비사회라 일컬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상품화되어 있지 않은 것

이 아무 것도 없다는 현실을 감안 할 때 간접광고와 관련한 새로운 기준 모색이 필요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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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12> 간접광고 관련 기준

#사례 5–1 : 간접광고관련 명확한 기준 설정의 필요

「항공사 촬영의 장면은 섭외부터가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지

않고 방송사가 준비해간 유니폼을 입고 찍겠다고 했을 땐 섭외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자동판매기나 공중전화부스, 항공사 유니폼 등은 광고효과가 없게 찍으려면

방송사에선 세상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디자인해서 만들어야 하나 현실적으로

제작상의 어려움이 따르고 따라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모든 생활용품, 문명의 이로운 기구들은 상품화되어 있으며 생활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이러한 상품을 제외시키고 제작하기는 불가능하다. 화면 안에 어

떻게든 상품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그것이 광고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가며 제

작을 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품

자체나 그 상품의 홍보물 등이 매우 중요한 드라마의 소재가 될 때도 있고 특정 회사

의 도움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간접광고나 기업홍보 등에 대해

금지차원에서만 문제삼지 말고 허용기준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모든 생활용품, 문명의 이로운 기구들은 상품화되어 있으며 생활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이러한 상품을 제외시키고 제작하기는 불가능하다. 화면 안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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떻게든 상품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그것이 광고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가며 제

작을 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품

자체나 그 상품의 홍보물 등이 매우 중요한 드라마의 소재가 될 때도 있고 특정 회사

의 도움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간접광고나 기업홍보 등에 대해

금지차원에서만 문제삼지 말고 허용기준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례 5–2 : 간접광고 허용기준의 완화 필요

「최근에는 프로그램 제작자마다 해외촬영 축소나 기피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

이다. 누구나 익히 알 수 있는 건물외경에 간접광고를 피하기 위한 간판 등에 은폐물

을 놓고 카메라앞에 나뭇잎으로 가리고 화면도구를 훼손하면서까지 제작에 임하고 있

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이 화면에 비쳐질지 우려와 긴장속에 제작을 하게 된다.

#사례 5–3 : 심의와 제작상의 시각차이 존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일단 방송위원회 제재수준이 예전보다 엄격함인

데 사내사전심의를 거친 내용이 방송위원회에서는 중징계로 판명되는 경우 보는 시각

의 차이 즉 극 흐름상 필요함과 의도적이라는 차이를 들 수 있겠다. 그것은 방송위원

회에서 방송제작자들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것에도 기인하지 않을까? 즉 PD 나 카

메라맨 그외 스텝들과 광고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밀착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 않

나 하는 것이다.

사극이나 시대물을 제외한 경우 거리나 어떤 영업장소에도 홍보성격의 물건이나 부

착물이 없는 곳이 없다. 길거리 차들이 구내 자동차 3 사의 제품을 제외한다면 어떤

다른 종류의 차가 있단 말인가? 또한 양복을 입지 않는 한 T 셔츠나 Y 셔츠 어느 구

석에도 상품의 표식이 있다. 맥주나 소주병에 특수 제작한 상표를 부착해 보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품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에 국내맥주 수입맥주 전부를 놓고 화면에 비친다

면 특정상품의 간접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허용이 될까? 모든 생필품에서 거대한 옥탑

광고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생존하는 문제에서 홍보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생리인데

제작자들만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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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이나 까페 야외촬영을 위한 장소섭외시 업소의 노출로 인한 간접홍보효과를

노리는 업주가 방송사에서 책정한 장소사용료를 받고 사용허가를 해주는 업소는 극히

드물며, 그렇다고 일회 촬영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방송사내에 그런 세트를 지

을 수도 없으니까 작품분위기에 적합하고 꼭 필요한 경우 연출자의 요령으로 간접홍

보효과를 최소화하면서 촬영에 임하지만 심의의 시각과 제작자의 시각 차이에서 오는

문제는 항상 돌출하게 마련이다.」

「「아스팔트사나이」촬영시 우리는 우리나라 차의 우수성을 표현하면서 외제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위 주장처럼 드라마를 위해 50 여대의 신형차를 제작할

여건이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아니면 이 드라마를 애초 기획부터 하지 말았

어야 한다. 이런 저런 문제를 피해가기 위해서라면 남여의 삼각관계나 다루어야 할

것이다. 너무나 흥분한 나를 비롯 몇 명의 PD 가 모였었다. 그들은 방송위를 통해 경

고를 받은 간접광고의 실례를 늘어놓았다. 시골동리에 조그만 음식점 간판이 클로즈

업되어 경고를 받은 경우, 대한항공이 독점인 시대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아시아나 출

범이후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카메라가 잡아 경고가 나오는 경우, 특히 방송위원회

심의위원들의 PD 와 업주들간에 금품이 오고 갔으리라는 선입견을 가진 태도 등. 아

스팔트 사나이는 자동차 FULL SHOT 을 한 컷도 포착하지 못한 자동차 전문 드라마

였다. 분명히 지면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이 드라마는 외국차 수입에 대한 우리

차의 우수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외제차 FS 나 레이싱카에 리얼리티를

위해 부착한 스폰서 마크(전부 국내에 판매중인 외제상표)는 1%의 문제도 되지 않았

고 주인공 뒤에 스쳐지나간 오일뱅크는 정지화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독선적인 주장

과 함께 경고를 받았다. 로케이션이 급증한 현실로 볼 때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

마는 본의 아닌 간접선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상징 중 하나인 63 빌딩을

잡았다면 그것이 대한생명의 홍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고 도시 전체를 OPEN

SET 화할 수도 없는 것이다. 주장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으나 PD 의 자질을 논하

기에 앞서 방송위의 심의위원의 자질을 먼저 알고 싶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전

PD 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PD 를 창작자가 아닌 도둑놈으로 이해하려는 그들에게 무

슨 규정이 필요하겠는가. PD 협회차원에서 방송위 심의위원과의 만남을 주선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으나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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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4 : 간접광고의 적극적 허용 검토

「사회가 고도의 소비사회로 가면서 다양한 상품의 등장, PR 과 선전을 위한 화려한

외장과 인테리어 등의 개발로 건물의 간판류나 상품의 상표들은 갈수록 현란하고 눈

에 띤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피해서 카메라 앵글을 잡기는 점점 힘들어지며 그렇

다고 현재의 제작여건이 간판이나 상표를 새로운 것으로 제작해서 바꿔 붙일 만큼 경

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상표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으며 다만 필요 이상으로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점

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제재가 필요하리라 본다. 이와는 다른 차원으로 기업체에

서 적극적으로 협찬 등의 방법을 제안하는 경우에도 방송사에서는 재력의 한계를 벗

고 대형 기획물 등의 제작의 길이 열린다는 면에서, 그리고 기업체에서는 정당한 댓

가로 PR 의 효과를 얻게 되는 상호부조의 정당한 경제활동으로 여겨지며 타매체에서

의 활발한 교류에 비추어 방송에서만 규제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촬영제작된 특정상품이 홍보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제

작후 그 회사에 광고료를 청구하여 프로그램 제작에 상품광고가 긍정적인 기여를 하

는 경우도 있고, 국내 영화에서도 제작비 보조를 위해 의도적으로 간접광고를 하는

사례가 많다. 가끔 불가피하게 간접광고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공중전화부스에 붙어있는 한국통신스티커 ‘국제전화 001’같은 경우이다. 이 스티커

는 잘 떨어지지 않고 이것을 피해 촬영을 하려면 앵글과 연출상의 제한 등 어려움이

따른다. 오히려 때로는 이런 것들이 극의 리얼리티를 살려주는 역할도 하곤 한다.

6. 재연, 편집상의 문제

프로그램에서의 지난 사건의 재생을 위한 재연 혹은 재현은 사건을 이해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뉴스의 가치에서 영상을 우선으로 하는 TV 매체의

속성상 영상이 없는 경우 제작진들에게 재연에 대한 유혹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재연에 대한 프로그램 기준을 명확히하고 제작진들 스스로 한계에 대한 규정을 숙지

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관한 한 MBC 방송강령이 비교적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다. 즉 “

뉴스는 실제 일어난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지 과거 사건을 연출에 의해 재생하거나 예

상되는 상황을 모의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MBC 보도프로그램 사건 현장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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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에 의한 재상과 모의 실험을 원칙적으로 배제한다. 다만 접근이 불가능한 현장(달

표면과 같은) 또는 MBC 의 공신력을 해하지 않으면서 시청취자의 이해에 도움을 주

는 경우에는 해당국장의 승인을 얻어 연출에 의한 재생 및 모의실험을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프로그램에 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

<표 Ⅳ-13> 편집, 재연 관련 기준

프로그램에 재연임을 밝히는 문제에 대해 BBC 가이드라인에서는 어떤 사람에게도

오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막을 반복해서 내보내는 것도 그 한 방법일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BBC 에서는 뉴스 프로그램에서의 재연은 금지하도록 못박고 있다.

#사례 6-1 : 시청률을 의식한 재연

<사례 6-1-1> 「현장 취재기자 중 누구도 재연을 원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데스

크 간부층에서 시청률을 의식한 재미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뉴스제작에서의 열성의

잣대를 재연여부에 두는 경우에는 간혹 재연의 유혹을 느끼게 된다. 과거 간첩특집

등에서 보이던 노골적인 재연이 많이 사라졌지만 요즘도 범죄보도 등에서 간혹 보인

다. 소매치기 교통사고 보도 등에서 재연이 아닌 것처럼 재연하는 예를 종종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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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사례 6-1-2> 「뉴스의 화면확보와 설득력 제고 등을 위해 사건의 재생이나 모의

실험이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 용인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엄격한 제한과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뉴스에서는 사건재생 등이 남용되고 있

고 또한 이것이 재미있는 뉴스, 화끈한 그림을 구비한 선정적인 뉴스를 만들기 위해

일정부분 요청되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은 문제이다.」

#사례 6-2 : 뉴스에서의 재연사례

「방송에서 현장에 화면이 없다는 이유로 데스크로부터 사건의 재연이 공공연히 이

뤄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대도 조세형 사건당시 탈출장면의 재연이

나, 최근 간첩침투사건 보도에서의 총기발사사고 등도 재연으로 처리한 바 있다.

문화방송의 「경찰청사람들」또는 서울방송의 「그것이 알고 싶다」등에서 PD 제

작물에 공공연히 과거상황을 재연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뉴스에서도 이같은 재연을 부분별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큰 재연의 과오는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며 여의도와

63 빌딩모형을 놓고 수장되는 모습을 보여준 MBC 뉴스는 극치에 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만약 재연을 허락한다면 촬영이 금지된 법정내용을 삽화형식으로 스케치한 수

준 정도는 가능할 수 있다.」

#사례 6-3 : 재연의 허용범위에 관한 의견

「BBC 와 NBC 의 차이는 극명하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본인 생각은 뉴스에서

재연화면은 사용해선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제작진의 한사람으로서 영상매체의 특

성상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할 수 있는 사건재연의 유혹을 많이 받게 된다. 보여

주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필자의 의견은 사건재연은 재

연임을 명백히 밝히고 움직이는 그림이 아닌 스틸 그림을 사용해 시청자의 오해소지

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 6-4 : 뉴스이외의 사실프로그램에서의 재연

<사례 6-4-1> 「뉴스에서의 재연문제는 그런대로 준칙이 있으니까 이를 따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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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문제는 오히려 교양프로그램에서의 재연문제이다. 요즘들어 새로운 TV 프로그

램 장르로서 재연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는데 「사건 25 시」,「경찰청사람들」,「긴

급구조 119」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에서의 재연은 드라마같

은 재미를 주면서도 문제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이런 점 때

문에 재연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사례 6-4-2> 「「그것이 알고 싶다」이후 범죄의 재연이 남발하고 있는 느낌이

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밑그림이 없어 재연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

자들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PD 스

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재연장면을 촬영하다 보면 지나치게 영상을 추구하다

보니 세밀하게 범죄를 묘사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 재연은 꼭 필요할 때

만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사례 6-4-3>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의 지나간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의존하는 수단이 재연이다. 드라마의 극적효과를 빌려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거나 뉴스 프로그램에서처럼 상징적인 컷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

연이 범죄를 대상으로 할 경우 범행수법을 상세히 묘사하고 급기야는 가르친다는 논

란을 피하기 어렵다. 재연은 꼭 필요한 경우로 엄격히 한정되어야 하고 재연을 하더

라도 절제된 방식으로 연출되어야 할 것이다.」

7. 새로운 문제 : CG, Camcoder, Ccmputer

앞서의 뉴스 및 사실프로그램에서의 재연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과 허구의 구분을

어렵게 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실을 호도하거나 왜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드라마 기법을 이용한 재연이외에도 컴퓨터 영상합성을 이용

한 재연기법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 역시 사실과 허구의 구분을 어렵게 한다

는 이유에서 제작상의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삼풍사고 당시 현장을 포착하지 못한 까닭에 붕괴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이용, 대치한 바 있으며 노태우,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 및 수감생활과 관련

한 보도 대부분을 컴퓨터 영상 합성을 이용하여 방송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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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으로 사건사고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연하거나 재구성해 각색하는 경우

가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Ⅳ-14> 뉴스프로그램에서의 컴퓨터영상합성이용에 관한 의견

내 용 매우

동의한다 대체로

동의한다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가) 지나치게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31(22.1) 60(42.9) 45(32.1) 5(3.6)

(나) 수용자 이해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28(20.0) 93(66.4) 18(12.9) 2(1.4)

(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10(7.1) 43(30.7) 74(52.9) 14(10.0)

(라) 의미를 호도할 우려가 있다. 15(10.7) 69(49.3) 46(32.9) 11(10.8)

(마) 실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뉴스프로그램에서의 CG이용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14(10.0) 47(33.6) 58(41.4) 22(15.7)

제작진을 대상으로 최근들어 뉴스 및 보도프로그램에서의 컴퓨터영상 합성 사용시

빈번하게 이용되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 본 바에 의하면 CG

이용이 수용자를 이해시키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나 의미를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사용빈도가

있어서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인 사람이 65.0%였으나 그렇다고 합성기법의 사용자체

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6%인 데 비해 반대의견을 보인 사람은 56.4%

로 나타났다.<표 Ⅳ-14>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자칫 수용자 이해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영상

기법을 보도에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앞

서 서론에서도 예를 들었듯이 3 차원 가상 스튜디오의 개발 등과 같은 영상기술의 발

달이 보도분야에 활용될 경우 사실과 허구의 경계구분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

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영상기술 활용의 명확한 한계를 분명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밖에도 일반 수용자의 컴퓨터나 소형비디오카메라(켐코더)이용이 확산되면서 프

로그램제작에 수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면서 9) 부수적으로 생겨날

9) Marlyn J. Matelski, TV Ethics, Focal Press, Boston, 1991, 53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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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제작상의 문제들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즉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수용자 참

여프로그램 제작시의 유의점, 예를 들어 방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여과되지 않은 표현

의 문제와 같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8. 제작진의 직업윤리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이제까지 살펴본 각종 관련 규정이나 지침들이 일정 부

분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무엇보다 제작진의 전문인 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전문직에는 여타 직업과는 달리 직업윤리가 특별히 강조된다. 왜냐

하면 전문직이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면서 동시에 공공에 봉사

함을 주된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전문적 지식과 기술이란 일반 사람들에 의해서는 쉽게 발견되거나 규제될 수 없는

성질의 것으로서 비윤리적으로 사용될 경우 엄청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10)

방송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강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한 폐해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때문에 방송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문직에는 자율규제기구와 윤리강령들을 채택하곤 한다.

한국프로듀서연합회는 지나 ’95 년 7 월 ‘방송프로듀서 윤리강령’을 채택하고 이를

담보하는 장치로서 연합회안에 ‘제작환경쇄신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제쇄위’는

회원들간에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 위반사례가 발생할 경우 연합회 차원에서 징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자율규제기구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작진을

대상으로 이러한 자율규제가 제작진들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았다.

우선은 윤리강령이 제작현장에서 필요한지 여부를 질문하였고 다음은 ‘제쇄위’의

구속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았다.

윤리강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대체로 필요하다는 의

견이 57.0%를 차지하였고 나머지는 회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Ⅳ-6). 그밖에 ‘제쇄위’설치에 대해서도 설치 및 징계권한 모두에 찬성한 사람

이 26.7%, 설치자체는 찬성하지만 징계권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사람

10) 박종수, “언론보도와 윤리강령,” 「언론의 윤리강령과 보도기준」, 한국언론연구원, 199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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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60.3%, 나머지 13.0%는 설치자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의도에

반대하기보다는 운용의 실효성에 회의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림 Ⅳ-6] 방송인 윤리강령의 필요성

끝으로 제작진들에게 방송제작기준의 필요성에 관하여 의견을 물었다. 각각의 방송

자료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들로서 이제까지에서 논

의한 기준들이다. 아래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제작진들은 방송심의규정, 방송강령, 분

야별 제작가이드라인, 방송사례집, 사례별 핸드북의 순으로 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작현장에서 제작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 이제까지 선배나 동료들이 겪었던 제작 사례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해주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제작진들

이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고민하고 갈등했던 흔적들을 보여 줌으로써 다른 제작

진들에게 뿐 아니라 수용자들에게까지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으

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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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Ⅳ-15> 제작진의 방송기준 필요성에 대한 의견

방 송 자 료 대단히 필용하다

없는 것보 다 낫다

있으나 마나 이다

없는 것이 낫다

방송심의규정 8.7(12) 51.4(71) 30.4(42) 9.4(13)

방송강령 20.3(28) 43.5(60) 30.4(42) 5.8(8)

사례별 핸드북 31.9(44) 47.8(66) 18.1(25) 2.2(3)

방송사례집 29.7(41) 50.0(69) 18.1(25) 2.2(3)

분야별 제작가이드라인 27.5(38) 47.1(65) 27(19.6)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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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및 제언

1. 요약 및 결론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항은 일차적으로 기존 제작기준이나 프로그램

관련 규정들의 경직성을 지적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방송제작진들을 대상으로 기

존 규정의 현실성 여부를 점검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제작현장에서 부딪히는 문

제들과 규정간의 갈등은 사례연구를 통해 부각시켰으며, 우리 방송에서 강조되고 있

는 규정과 간과되어 온 규정들은 외국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점검하였다.

두 번째 연구 내용은 제작진의 현행 프로그램 규정에 대한 인식과 변화에 대한 요

구이다. 이는 제작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하였다. 조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들 대부분이 기존의 규정들에 대해 심하게 반발하면서도 제

작현장에서 실제 준거할 수 있는 기준이나 지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작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변화되어야 할 항목들이 어떤

것들이며 미래 환경을 위해 대비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제한

하였다.

1. 방송위원회 방송심의 및 시청자불만처리사례,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심의 사례,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사례 등에 나타난 추이를 살펴보면 점차 개인의 사생활 침해관련

부분, 선정성과 폭력성의 묘사, 간접광고와 관련한 부분에서의 제재가 가장 많은 것

을 볼 수 있었다.

2. 방송제작진들은 최근의 방송환경 변화에 대해 95.7%가 실감할 수 있다고 응답

하였다. 이들은 변화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방송사간의 치열해진 경쟁이며 이는 곧

바로 프로그램의 질적인 저하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3. 방송제작진들이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고, 제작

자의 기획의도가 분명하며 일정이 들어간 프로그램, 수용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는 수용자가 제작에 직접 참여하여 만든 프로그램들을 손꼽았다.

4. 방송제작진들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느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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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로 인해 제작시 시청률 제고를 위한 스타위주의 캐스팅이나

일부 선정성이나 폭력성의 요소를 이용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응답하였다.

5. 현행 방송심의나 방송사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강령들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는 있으나, 심의규정에 관한 한 기준자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

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심의기준 적용에 원칙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였

다.

6. 끝으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제작기준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과 제작사례를 수

집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관련 기준, 둘째 오보 및 정정

보도 기준, 셋째 폭력 및 범죄 묘사관련 기준, 넷째 성묘사 관련 기준, 다섯째 간접광

고 관련 기준, 여섯번째로는 앞으로의 방송에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를 편집과 재연,

CG 와 같은 컴퓨터를 이용한 기술상의 문제들에 한정하여 살펴 보았다.

2. 연구의 의의 및 제언

강령이나 규정에 관한 논의가 그동안 많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작진

들로서는 현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해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제 제작현장에서 이들 규정과 갈등을 빚었던

사례나, 현실적으로 준수하기 어려웠던 경우, 지금의 현실에선 맞지 않는 부분들에 관

한 사례를 묶어 실무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제작기준이란 대부분은 프로그램 관계자가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일을 결정할 때

참고의 틀을 제공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각 방송사의 이념이

그 안에 응축됨으로써 시청자들에게도 방송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BBC 가이드라인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BBC 가이드라인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방송제작에 있어 BBC 는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일반대중에게

단순히 알려주는 것 이상을 제공해준다. 그것은 가이드라인이 시청자가 BBC 의

프로그램을 판단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만일 그들이 보

고 듣는 것이 BBC 가 신봉한다고 주장한 원칙과 다르다면 그들은 BBC 를 문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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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가지고 있다.”

재난보도기준뿐만 아니라 지난 선거에 마련한 선거보도기준, 방송위원회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프로그램 기준들처럼 부문별 특화된 제작기준들이 마련되고 있

으나 제작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기존의 강령 수준의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조항

이 아닌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정교화된 지침이나 방향이라 보여진다. 이 연구

를 통해 사후규제를 위한 규정보다는 판단력과 저항력을 키워주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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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그램 제작기준에 관한 연구

1995年 12 月 26 日 印刷

1995年 12 月 26 日 發行

發 行 人 嚴 涍 鉉

發 行 處 韓國放送開發院

서울特別市 瑞草區 瑞草洞 700 番地

電話 : 5803-800 FAX : 521-6680

主管部署 : 放送政策硏究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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