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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제151(2014): pp.129-161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 1) 이 혜 경 ** 본 논문의 목표는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로 국내 학계 및 [한국사회학] 저널 등 에 출판된 연구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학의 미래를 조망 하려는 것이다. 국내 사회학의 역사는 해방 후 또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가 대두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90년대 초 외국인노 동자 유입에 대한 찬반 논란부터, 그 이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 그리고 2004년 고용허가제로의 변화 등에 있어서 사회학 및 사회학자의 기여는 중요하였 . 그러나 2006년 이후 정부의 결혼이민자에 대한 지원정책이 급증하자 여러 학문 분야에서 소위 다문화관련 연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사회학의 상대적인 기여는 초 기에 비해 상당히 축소된 실정이다. 한편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도 신자유주 의적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하여 인문학은 물론 사회학도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에 사회학 학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국제이주와 다문화 관련 연구에 서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이주는 사 회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사회동학을 중요하게 다루어 왔던 사회학이 국제이주가 야기하는 사회변동에 큰 관심을 보여야 하며, 현재 지나치게 결혼이민 자에 초점을 맞춘 왜곡된 국내 다문화연구를 보편적인 차원의 문화다양성 및 문화 적 다원주의 연구로 전환시키는데 사회학이 더욱 주도적으로 관여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한국 사회가 지향할 연대와 통합의 원칙 모색에 사회학의 기여를 기대해 본다. 주제어: 국제이주, 다문화, 연구동향, 사회학 * 본 논문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움 한국 사회 학의 미래’ 20131031-111,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발표된 원고를 일부 수정하였다. 심사과정에서 유익한 조언을 해주신 익명의 심사위 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배재대학교 공공정책학과 교수([email protected])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 isrku.orgisrku.org/adm/data/1351080157_JLnEOXD4_04-EC9DB4ED989CEAB2BD.pdf · 그 이후 경제학, 간호 학, 경영학,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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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 pp.129-161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

    이 혜 경**

    요 약

    본 논문의 목표는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로 국내 학계 및 [한국사회학] 저널 등에 출판된 연구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학의 미래’를 조망하려는 것이다. 국내 사회학의 역사는 해방 후 또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가 대두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1990년대 초 외국인노동자 유입에 대한 찬반 논란부터, 그 이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 그리고 2004년 고용허가제로의 변화 등에 있어서 사회학 및 사회학자의 기여는 중요하였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정부의 결혼이민자에 대한 지원정책이 급증하자 여러 학문분야에서 소위 ‘다문화’관련 연구가 급증하게 되면서, 사회학의 상대적인 기여는 초기에 비해 상당히 축소된 실정이다. 한편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도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하여 인문학은 물론 사회학도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사회학 학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국제이주와 다문화 관련 연구에

    서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이주는 사회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사회동학을 중요하게 다루어 왔던 사회학이

    국제이주가 야기하는 사회변동에 큰 관심을 보여야 하며, 현재 지나치게 결혼이민자에 초점을 맞춘 왜곡된 국내 다문화연구를 보편적인 차원의 문화다양성 및 문화

    적 다원주의 연구로 전환시키는데 사회학이 더욱 주도적으로 관여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한국 사회가 지향할 연대와 통합의 원칙 모색에 사회학의 기여를 기대해

    본다.

    주제어: 국제이주, 다문화, 연구동향, 사회학

    * 본 논문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움 ‘한국 사회학의 미래’ 2013년 10월 31일-11월 1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발표된 원고를 일부 수정하였다. 심사과정에서 유익한 조언을 해주신 익명의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배재대학교 공공정책학과 교수([email protected])

  • 130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I. 들어가는 글

    그간 단일민족 신화가 강했던 우리사회에서 국제이주나 국제결혼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로 그 역사가 짧은 편

    이다. 그러나 전 지구화의 확산과 확대로 국제이주와 다문화사회에 대한

    관심은 이미 전 지구적인 추세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1980년대 말을 고

    비로 이민변천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변천을 경험하였고, 최근 저출산·고

    령화의 심화는 국내 생산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국제이주 및 다문화에 대

    한 논의는 향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본 연구는 그간 국제이주 및

    다문화에 대한 국내 연구의 전반적인 경향과 특히 사회학 분야에서의 연

    구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중요한 쟁점과 과제가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국내 사회학의 역사는 해방 후 또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이다. 1990년대 이후에야 국제이주와 관련된 연구가 시작되었고, 2006년

    이후에는 가히 ‘다문화열풍’이라 불리울 정도로 ‘다문화’와 관련된 논의

    와 연구가 급증하였다. 그간 국내에서의 관련 논의와 연구의 동향을 살펴

    보기 위해서는 한국언론재단의 통합기사 검색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KERIS)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한국사회학

    회의 주요 저널인 [한국사회학]과 대회발표집을 중심으로 사회학 분야에

    서의 관련 연구동향도 살펴보았다. 나아가 최근 사회학의 위기에 직면하

    여 국제이주와 다문화 연구의 심화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적극 모색될 필요가 있음도 제안하고자 한다.

    II. 국제이주·다문화에 대한 국내 연구 동향

    그간 우리 사회에서는 국제이주라 하면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것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31

    만 생각하였다. 한국인의 해외이민의 역사는 조선시대 말기인 19세기 또

    는 그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나, 일본의 식민지시기를 거치면서 중국, 러

    시아 및 일본으로의 이주가 확대되었다(김두섭 외, 2002: 154-162). 그러

    나 현대적 의미의 자발적 국제이주는 1945년 대한민국이 독립한 이후에

    시작되었다. 1960년대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의 노동이주가 시작되었고,

    70년~80년대에는 중동으로의 대규모적인 노동이주가 있었다.1) 1965년 이

    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이민법 개정과 함께, 이들 국가들이 아시아인

    의 이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들 국가로의 이민도 확대되었다. 그

    러나 우리 국민의 해외이주는 80년대 정점을 이루다가 80년대 중반부터

    는 감소하였다. 대신 1980년대 말부터 외국인노동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새로운 현상을 겪게 되었다. 즉 한국은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노동송

    출국’에서 ‘노동이민국’으로 ‘이민변천(migration transition)’을 겪은 국가

    이다(Park, 1991; 이혜경, 1994; Lee, 1997 등).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여, 국

    제이주에 대한 국내연구는 우리 국민의 해외취업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

    작되어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에 대한 연구로 변하였다.

    1. 내국인의 해외취업에 관한 연구

    내국인의 해외취업과 관련된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경제개발대학원의

    석사논문(이문종, 1961)을 시작으로, 이후 정부 관련 연구소(예: 한국정경

    연구소, 1965)나 정부 기관(예: 한국해외개발공사, 1966)과 부처(예: 노동

    청, 1966)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곧 학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시

    작되었다. 학술지 논문으로는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논집에 김행용(1966)

    의 논문이 최초이다. 김행용은 해외취업을 국내 인구정책, 경제정책(실업

    및 외화획득 정책), 사회정책(국제협력 및 국위선양 등) 등의 차원으로 나

    누어 살펴보고, 한국 해외취업의 효시인 1962년 브라질 등 남미로의 이민

    1) 내국인의 해외취업과 영주이주 규모에 대해서는 이혜경(2010b: 24-26)을 참조하시오.

  • 132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인력수출)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였다. 1960년대 말 고려대학교 노동문

    제연구소에서는 해외취업자의 산업별 직업병(허정, 1968)과 노동행정과

    해외취업에 대한 논문이 필사본 형태로 출간되었다. 그 이후 경제학, 간호

    학, 경영학, 의과대학 등에서도 관련 논문들이 보인다. 1970년대와 1980년

    대에는 당시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중동관계학과나 중동문제연구소 등에

    서 중동취업과 관련된 연구들이 나왔다. 이문종(1961)의 석사논문 이후에

    는 행정학, 무역학, 정치학 등에서 학위논문들이 이러한 해외취업을 다루

    었다. 사회학계에서는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이재순(1984)의 석사학위

    논문과 1985년 성균관대학교 정기선의 석사학위 논문이 이 분야의 최초

    학위논문들이다. 학술지게재 논문으로는 이혜경의 1988년 미국 내 한인

    이민여성에 대한 연구와 1990년 미국 이민법 개정과 동양계 이민에 대한

    연구가 초창기 연구에 해당한다.

    한편, 1960년대 말 이후 해외한인에 대한 연구도 시작되었는데, 70~80

    년대에는 주로 해외에 있는 한인(공동체)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1980년대 말부터는 중국교포의 귀환이동과 함께 재외교포에 관한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재외한인에 대한 연구는 1988년 ‘재외한인학회’의 창립

    과 함께 활발해졌고, [재외한인연구의 동향과 과제]라는 저서(윤인진 외,

    2011)로 잘 정리되어 있다.

    2. 외국인의 국내유입에 관한 연구

    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9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뉴스 등 언론과 미디어에서 ‘국제이주’ 및 ‘다문화’란 용어가 어느 정도

    나오는가를 검색한 결과이다. 국내 언론에서 ‘국제이주’란 용어는 외국에

    서의 이주현상이나 중동문제 그리고 체첸사태 등 해외뉴스를 소개하면서

    90년대 초반 200여건 정도 등장하였다. 1992년 중국과의 국교재개를 앞둔

    1991년에는 중국교포(조선족)와 관련된 뉴스가 289건이었고, 외국인노동

    자 관련 기사는 해외사례를 포함하여 52건이었다. 당시 ‘다문화’라는 용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33

    어는 1991년에 1건 그리고 1992년에 9건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은 2007년 이후 국제이주나 중국교포 및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기사는 소

    폭으로 증가함에 비해, 다문화와 관련된 기사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

    을 보여준다. 2000년대 초 몇몇 사회단체들이 ‘국제결혼’ ‘혼혈아’ 같은

    차별적인 용어 대신에 ‘다문화가족’과 ‘다문화가족 2세’로 용어를 변경하

    자고 제안한 이후, 그리고 특히 2006년 정부가 국제결혼가정을 ‘다문화가

    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정책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각

    종 언론 매체에서 다문화 관련 기사가 폭증한 것이다. 2006년 452건이었

    던 다문화 관련 기사는 2007년 1,868건으로, 그리고 2011년 21,699건으로

    정점에 달하고, 2012년에는 19,458건으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 그러므로

    은 1990년대 이후 국제이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다가, 2007년

    이후에는 관심이 ‘다문화 열풍’으로 바뀌었음을 잘 보여준다.

    ‘다문화’ 관련 키워드 검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통합검색

    자료: 한국언론재단(www.kinds.or.kr) 홈페이지: 접근일 2013년 10월 21일

  • 134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1)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연구국내 외국인근로자의 유입은 1980년대 말 중국교포의 유입과 함께 시

    작되었다. 1987년부터 친척방문 등의 이유로 들어온 중국교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인 변화로 한국을 방문하다가 당시 국내 건설업

    계의 극심한 인력난으로 취업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편, 80년대 중반 이후

    중동 노동시장의 변화와 동남아시아인 노동자들의 ‘일본러시’의 여파로

    1990년대 초부터 필리핀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동남아시아인의 국내유입

    이 시작되었다(이혜경, 1994: 98-99; 이혜경, 1997: 509-510; 이혜경,

    2011b: 27). 이에 정부는 1993년 말부터 ‘산업기술연수생제도’를 선택하여

    14~15개 아시아 국가로부터 외국인연수생을 공식적으로 유입하기 시작하

    자, 국내 외국인노동자의 국적은 더욱 다양해졌다. 2000년대 이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2004년 고용허가제의 도입과 2007년 방문취업제의

    도입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국내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이혜

    경, 2011: 35). 행정대학원 논문(김시평, 1990)을 효시로, 한국노동연구원

    에서 그리고 개인학자들의 초기 연구들이 나왔다(한국노동연구원, 1991;

    Park, 1991; 박호환, 1992; 서울여성노동자회 외, 1992; 설동훈, 1992; 박래

    영, 1993; 송병준, 1993; 한국천주교주교회 외, 1993). 이들 초기 연구의 대

    부분은 외국인노동자 유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었다. 그 후 언론을 통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등이 소개되면서, 중국교포, 필리핀

    인, 방글라데시인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작되었다(박래영, 1993;

    한국천주교주교회 외, 1993; 이욱정, 1994; 이혜경, 1994 등).

    한편 1994년~2003년 사이 학계의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1996년 KMRN

    (Korea Migration Research Network)의 태동이다. 이는 당시 호주 울룽공

    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스티븐 카슬교수에 의해 주도된 APMRN(Asia

    Pacific Migration Research Network)의 태동과 직접 관련이 있다(이혜경,

    2011: 39). APMRN은 1995년 UNESCO-MOST의 지원을 받아, 당시 호주

    울룽공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스티븐 카슬(Stephen Castles)과 로빈 아이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35

    데일(Robyn Iredale) 교수에 의해 조직되어, 환태평양 여러 국가에 국가별

    조직을 유도하였다. 1995년부터 2003년 사이 APMRN의 활동에 참여한

    국가는 17개 국가이다(이혜경, 2011: 40).2)

    그 일환으로 스티븐 카슬교수는 1996년에 한국사회학회와 접촉을 시도

    하여, 당시 성균관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석현호교수가 한국지부(KMRN,

    Korea Migration Research Network)를 구성하였다. KMRN은 1997년부터

    UNESCO-MOST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

    인 근로자의 노사관계와 사회적 적응에 대한 비교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는 한국사회와 외국인 노동자: 그 종합적 이해를 위하여(1998)와 외국인 노동자의 일터와 삶(2003) 등 저서와 여러 편의 논문으로 출판되었다(이혜경, 2011: 40).3)

    한편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외국인노동자, 소수자, 해외교포 등 이민

    관련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여러 연구들 가운데, ‘고용허

    가제’로의 제도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는 설동훈교

    수이다. 설동훈은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1992년 이후, 꾸준히 이 분야를 발

    로 뛰었고,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사이 노동부와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

    년민주당의 ‘고용허가제안’의 기본골격 작성에 크게 기여하였다(임현진·

    설동훈, 2000).

    2003년 참여정부가 시작되자, 당시 출입국관리국에서 이민업무를 담당

    하던 공무원이 2004년 한국사회학회 전기대회를 방문하여, 당시 한국사회

    학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국제이주 및 소수자 분과’에 참석하였다.

    그 이후 2004년 7월 법무부 산하에 ‘이민행정연구위원회’가 조직되고, 당

    시 서울대 부총장이었던 송병락교수가 위원장으로 경제학, 사회학(이혜

    2) APMRN 참여국은 1)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대만(비공식멤버), 몽고), 2) 동남아시아(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3) 남아시아(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4) 태평양연안국(호주, 뉴질랜드, 피지(태평양제도 대표함))이다.

    3) 관련 연구들은 석현호 외(2003; 2007), 이정환 외(2004), 이혜경 외(1998; 2002) 등이다.

  • 136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경, 박경태, 윤인진, 설동훈) 등 학계와 기업계, 변호사, 그리고 시민단체

    (샬롬의 집의 이정호신부)가 위원으로 참석하였다. 이 위원회는 여러 차례

    워크샵과 세미나 등을 개최하였고, 2005년 5월에 열렸던 세미나에서는 한

    국사회도 ‘다문화사회’에 적응해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발표자의 한 사람

    이었던 설동훈(2005)은 더 나아가 “한국(은) 벌써 이민국가로 들어섰다”

    라는 주장을 하였다. 2006년 5월에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외국인정책위원

    회’가 신설되었고, 2006년 5월 26일 제1회 외국인정책회의에서 ‘외국인

    정책 기본방향 및 추진체계’가 발표되었다. 법무부는 2006년 12월 ‘재한

    외국인 처우기본법’을 국회에 제출하였고, 이는 2007년 4월 국회를 통과

    하여 7월부터 시행되었다(이혜경 2011: 42).

    2000년대에 들어와 눈에 띄는 변화는 시민단체 대표들과 학자들이 정

    부 주요 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2004년 참여정부 이후에 더욱 활발해져서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의 중

    요한 변화는 ‘관-민-학’ 합작품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김혜순 외, 2007:

    23; 이혜경, 2007; 윤인진, 2007 등). 그러나 2008년 MB정부 이후에는 대

    통령 직속 각종 위원회는 물론 중앙부처의 각종 위원회에서 외국인노동

    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소외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정치·사회 환경의 변화와 함께, 사회학, 인류학, 행정학, 법학,

    지역학, 언론학, 여성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서 외국인노동자, 화교, 중국

    교포,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자 등 개별 이민자 집단에 대한 연

    구가 활발해졌다.4) 한편 2006년 이후 우리 사회에 다문화열풍이 불면서,

    국제이주에 대한 연구 역시 결혼이민자를 포함한 이들 다문화가정에 대

    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4) 이주노동자(김순양 외, 2008; 설동훈, 2008; 2009; 이규용 외, 2007; 한건수, 2003; 2005; 2008; 김종열 외, 2013 등), 결혼이민자(김두섭 외, 2007; 김민정 외 2006; 김현미, 2006; 2008a; 2008b; 김혜순 외, 2006; 2007; 윤형숙, 2005; 이혜경, 2005; 한건수, 2006; 이정희, 2012 등), 북한이탈주민(정병호 외, 2006; 윤인진, 2009; 김성경, 2013 등), 유학생(교육과학기술부 외, 2008 등) 개별 종족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37

    2) 결혼이민(자) 연구에서 다문화 연구로국내에서 ‘다문화’ 관련 연구의 시작은 김종석(1984)의 “미국 다문화교

    육”에 관한 연구가 효시로, 이를 포함하여 1980년대에는 2편의 논문이 발

    표되었다. 1990년대에는 국내 학술지 논문이 35건이었는데, 이러한 초기

    의 연구들은 대부분이 교육학 차원에서 다문화 교육을 소개하는 내용이

    었다. 그 밖에는 인문학(정상준, 1995), 경영학(백용창, 1995)의 관점에서

    다문화주의를 소개하는 논문이 있다. 사회과학계에서는 정치학(김비환,

    1996; 임성호, 2000 등), 인류학(문옥표, 2003; 한승미, 2003 등), 역사학 등

    에서 관련 연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와 함께 우리사회도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야 한다는 주장이 90년대 말 인류학, 사회학 등에서 제기되었다(유명기,

    1997; 함한희, 1997 등). 2000년대에 들어오면, 2003년 당시 한국민족연구

    원의 이재정박사는 고용허가제 논의를 중심으로 외국인정책의 일환으로

    서 다문화주의를 모색하였다. 한편, 당시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선임연

    구원이었던 천선영(2003)은 한국사회학대회에서 “‘다문화사회’ 담론의 역

    설”을 발표하였다.

    한편, 1990년대 말 이후 시민단체와 학계에 의해 제기되었던 국제결혼

    가정의 문제는 2000년대 초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4

    년 몇몇 국회의원들이 보건복지부에 국제결혼가정의 실태파악을 의뢰하

    였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의 용역사업으로 2004년 12월부터 2005년 6월

    사이 이들에 대한 첫 번째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수행되었다(설동훈 외,

    2005).

    2005년 4월 당시 노무현대통령의 지시로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에서는 외국인의 사회통합 정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회는 복지

    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6년 4월 26일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 지원대책’ 등을 발표하였다. 2006년 이후 보건복지부, 여성가족

    부 등에서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지원정책이 마련되기 시작하

    면서, 특히 이들 부처에 의한 ‘다문화가족센터’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 138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중앙정부의 관심이 ‘다문화가족’으로 옮겨지면서, ‘외국인정책위원회’의

    활동은 미약해지고, 대신 2009년 12월에 국무총리실 산하에 ‘다문화가족

    정책위원회’가 신설되었다.

    한편, 2000년대에 들어와 학계의 중요한 변화는 다문화 및 이민관련 학

    회들이 태동 및 확대된다는 점이다. 우선 KMRN의 회원(주로 사회학)들

    은 경제학, 법학, 인류학, 정치학 등 여러 학문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2007

    년 범학문적인 ‘한국이민학회’를 설립하였다. 2008년 이후에는 ‘한국다문

    화학회’,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이민인종학회’ 등 여러 학회가 생겨나고,

    한국사회학회, 한국인구학회는 물론 한국가족학회, 한국여성학회, 한국행

    정학회, 사회복지학 등 여러 분야의 기존 학회에서도 이민 및 다문화 관

    련 연구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이혜경, 2011: 42).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제공하는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를 중심으로 주제어가 ‘이주’ 또는 ‘이민’인 연구를 검색한 결

    과는 에 그리고 ‘다문화’가 제목과 주제어에 동시에 들어간 연구

    를 검색한 결과는 에 제시하였다. 와 을 비교

    해 보면, 이주 또는 이민을 다루는 연구는 다문화를 다루는 연구에 비해

    그 수가 적고, 2006년 이후에는 결혼이주와 관련된 연구가 많아져서 다문

    화와 국제이주 연구의 경계가 모호한 실정이다.

    한편 다문화와 관련된 연구는 2006년 이후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11년 정점에 도달하고, 2012년 약간 감소하였다. 다문화를 다룬 연구는

    교육과 관련된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2009년까지는 학위논문의 86%

    와 학술지의 65%정도가 교육관련 연구였다(이혜경, 2010).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39

    주제어가 ‘이주’ 또는 ‘이민’인 연구의 수

    자료: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 홈페이지: 접근일 2013년 10월 16일

    주제어와 제목에 ‘다문화’가 들어간 연구의 수

    자료: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 홈페이지: 접근일 2013년 10월 16일

  • 140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이와 같이 ‘교육’ 영역에서 ‘다문화’와 관련된 연구가 많은 이유는 비교

    적 이른 시기인 1990년대 중반부터 교육 영역에서 ‘세계화’ 및 ‘국제이해

    교육’ 관련 연구가 ‘다문화’란 이름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1990

    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주요 이슈가 되면서, 그리고 국내에

    서도 특히 1997년 김영삼 정부가 ‘세계화’를 화두로 삼으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즉 다른 나라를 이해하자는 ‘외향

    적 국제화’ 관련 연구로 시작되어, 최근에는 우리사회 내 ‘다문화’ 열풍과

    함께 ‘내향적 다문화’ 연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국내에서는 한편에서는 이민(또는 종족)에 대한 연구가,

    다른 한편에서는‘다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오다가, 최근 인문

    학 및 사회과학 내 다양한 학문영역에서 ‘다문화’에 대한 연구가 폭증한

    것이다.5)

    는 2012년 1년 동안 이주 또는 이민을 주제어로 한 국내 학술

    지 논문들을 그 연구대상으로 나누어 살펴본 것이다. 이주 또는 이민을

    주제어로 하는 연구도 절반 이상(55%)이 다문화와 관련된 연구(다문화담

    론, 다문화가정 및 자녀 등)들이다. 외국인노동자나 이주민을 다룬 연구는

    23%이고, 재외한인(7%), 중국교포(2%), 화교(2%)나 탈북자(1%) 등 특정

    종족적 소수자를 다룬 연구는 12%에 불과하다. 한편 2012년 국내 학술지

    논문들의 24%는 해외의 이주현상을 다루고 있었다.

    는 2012년 1년 동안 다문화를 주제어와 제목에서 다룬 국내

    학술지 논문들을 그 연구대상으로 나누어 본 것이다. 다문화주의, 다문화

    담론, 다문화 교육프로그램 등을 다룬 연구가 21%, 다문화가정(20%), 다

    문화 아동과 청소년(20%), 다문화와 관련된 교사를 다루는 연구가 20%,

    5) 최근 행정학, 가정학, 문학 등을 포함하여 여러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다문화’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김이선 외, 2007; 김영옥, 2007; 김혜순 외, 2006; 2007; 김희정, 2007; 문경희, 2006; 엄한진, 2006; 2007; 오경석 외, 2007; 이선주 외, 2008; 정유훈, 2009; 한건수, 2006; 김남국 외, 2012; 최종렬 외, 2013 등).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41

    내국인의 다문화의식 등을 다루는 연구가 5% 정도였다.

    2012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이주·이민 관련 연구의 연구대상

    자료: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 홈페이지: 접근일 2013년 10월 21일

    2012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다문화 관련 연구의 주요 연구대상

    자료: 한국연구정보서비스(RISS, www.riss.kr) 홈페이지: 접근일 2013년 10월 21일

  • 142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한편 국제이주에 관한 국내 석·박사 학위논문은 2012년 408건인데, 이

    가운데 사회학 전공의 학위논문은 7건이다. 그리고 다문화에 관한 국내

    학위논문은 2012년 460건인데, 이 중 사회학 전공의 학위논문은 3건에 불

    과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국제이주와 다문화 관련 연구가 최근 폭증하면

    서 사회학의 상대적인 기여는 초기(1990년대)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었음

    을 알 수 있다.

    III. 국제이주·다문화에 관한 국내 사회학 분야에서의 연구

    동향

    국제이주와 관련된 연구가 [한국사회학]에 게재된 것은 1994년 이혜경

    의 논문이 처음이다. 그 이후 [한국사회학]에는 국제이주 및 다문화 관련

    논문이 매년 1~3편 정도씩 실리고 있다. 국제이주와 다문화란 주제가 한

    국사회학회에서 활발하게 발표되는 시점은 2006년~2009년 사이로 9~10

    편정도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이 주제의 발표나 출판은 약간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림 6).

    연구대상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초기에 해당되는 1990년대에는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교포에 대한 연구가 주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북한

    이탈주민, 결혼이민자, 그리고 최근에는 내국인에 대한 연구로 그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그림 7). 주제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근로자나 이주민에

    대한 연구는 일정한 편이나, 2002년 이후 국제이주 현상과 정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2006년 이후에는 다문화와 관련된 연구가 큰 폭으로 증

    가했음을 알 수 있다(그림 8). 2006년과 2007년 한국사회학회가 당시 동

    북아위원회의 용역(김혜순 외, 2006; 2007)으로 ‘다문화’관련 연구를 시

    작한 것이 학회 내 다문화 연구를 확산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43

    「한국사회학」 저널 및 한국사회학회 대회논문집에 수록된 국제이주 및 다문화 관련 연구의 수

    자료: DBpia를 이용한 한국사회학회 관련 저널 검색: 접근일 2013년 10월 3일

    「한국사회학」 저널과 대회논문집에 수록된 국제이주 및 다문화 관련 연구의 주요 연구대상

    자료: DBpia를 이용한 한국사회학회 관련 저널 검색: 접근일 2013년 10월 3일

  • 144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한국사회학」 저널과 대회논문집에 수록된 국제이주 및 다문화 관련 연구의 주제

    자료: DBpia를 이용한 한국사회학회 관련 저널 검색: 접근일 2013년 10월 3일

    한편, 한국사회학대회에서 국제이주 관련 분과가 만들어진 것은 2004

    년부터이다. 2004년 전기대회에서 ‘국제이주/소수자’분과가 처음으로 만

    들어졌고, 2006년 전기대회에서는 ‘국제이주’분과로 독립되었다. 2007년

    전기대회에서는 ‘한국적 다문화주의 이론화’라는 통합세션을 열었다. 그

    이후 2008년에는 ‘국제이주/소수자/다문화’분과로, 2009년에는 ‘이민/다문

    화’분과로 되었다가, 2010년 이후 현재까지는 ‘이민/다문화/소수자’분과로

    통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Ⅳ. 위기의 사회학과 국제이주 및 다문화 연구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도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하

    고 있다. 그 결과 각 대학에서는 신입생규모의 축소나 학과통폐합 등의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45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문학은 물론 사회학도 큰 위기

    에 직면하고 있는데, 2013년 지방 사립대학에서는 학부 또는 대학원의 학

    과 명칭에서 ‘사회학’이란 용어가 제거되었고, 2014년 한 지방 사립대학

    에서는 사회학과가 ‘폐과통보’를 받은 실정이다. 이에 사회학 학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국제이주와 다문화 관련 연구에서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이주는 사회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사회동학을 중요하게 다루어 왔던 사

    회학이 국제이주가 야기하는 사회변동에 큰 관심을 보여야 하며, 현재 지

    나치게 결혼이민자에 초점을 맞춘 왜곡된 국내 다문화연구를 보편적인

    차원의 문화다양성 및 문화적 다원주의 연구로 전환시키는데 사회학이

    더욱 주도적으로 관여해야 할 것이다.

    1. 다양한 종족소수자 연구의 확대와 연계

    그간 국내 학계에서 국제이주와 다문화와 관련된 연구가 크게 증가하

    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2012년 기준 141만 명의 이주민 가운

    데 결혼이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나, 2012년 국제이주 연

    구의 55%와 다문화 연구의 60% 이상이 다문화, 다문화가정 및 그 자녀의

    연구에 집중되어 있음은 너무 지나치다.6) 이는 결혼이민자 가족을 다문화

    가정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에 대한 연구가 마치 다문화에 대한 연구인

    양 다문화라는 이름의 연구가 폭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구대상의

    지나친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외국인노동자, 미등록노동자, 중국교포, 화

    교, 탈북자 등 국내 다양한 종족적 소수자(연구대상)에 대한 다양한 주제

    의 연구가 절실하다. 나아가 개별 이주민 집단을 넘어서 국내 종족적 소

    수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총체적인 시각의 연구도 필요하다.

    6) 2012년 국내 이민 및 다문화 연구의 연구대상 분포와 비교하기 위해 2012년 이주민 통계의 외국인 유형별 분포와 비교하였다.

  • 146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2. 노동이주와 결혼이주의 연계, 그리고 국제이주와 다문화의 연계

    국제이주와 다문화 간의 긴밀한 연계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에서는

    국제이주와 다문화를 마치 별개의 현상인양 각각 논의하고 있다. 결혼이

    주는 노동이주와 따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아시아에서의

    결혼이주는 노동이주의 여성버전이기 때문이다. 즉 탈냉전으로 인한 중국

    과 베트남 등 구사회주의 국가의 개방과 이들 지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여성의 이주바람은 더욱 커졌는데, 권역 내 이주통로는 매우 좁

    다는 현실이 결혼이주를 야기하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근 다문화주의의 실패와 성공으로 비교되는 유럽 대 캐나다

    와 호주의 사례는 국제이주와 다문화의 연계를 잘 보여준다. 최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정상들이 “다문화주의 (정책) 실패”를 선언

    하였다. 이는 9·11 사태 이후 아랍과 이슬람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국가안

    보의 위협으로 인식되면서 다문화주의가 약화되는 현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한편 캐나다와 호주는 다문화주의적 사회통합의 성공 모델로 간주

    되어 왔다. 그러나 다문화주의 정책의 실패와 성공은 사회통합 정책 자체

    의 문제가 아니라 선별적인 이민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높다

    (Hartwich, 2011). 이에 의하면, 캐나다와 호주는 그간 영어점수와 기술 수

    준 등 ‘점수제’로 이민자를 선별하여, 즉 사회통합이 용이한 이민자들만

    받아들여 왔기에 사회통합이 잘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국가들은 ‘초청노동자’ 정책으로, 이민자를 선별하지 않았기 때문

    에 결국 복지국가에 큰 부담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사회통합 정책의 성

    패는 선별적 이민정책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결혼이주와

    노동이주는 물론 다문화와 국제이주 연구는 더욱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

    가 있다.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47

    3. 국제이주와 민족연구의 연계

    한국 국제이주의 특수성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한국 이민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결혼이주가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

    는 국내로의 이민 두 물결(노동이주와 결혼이주)에 중국교포의 역할이 지

    대하였다는 점이다. 단일민족 신화가 강했던 한국에서 낯선 국제이주의

    물결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계기는 중국교포로 대표되는 해

    외한인의 귀환이동 때문이다. 즉 중국교포의 귀환이동은 한편으로는 노동

    이주와 결혼이주의 초기 흐름을 직접 담당하면서 마중물의 역할을 하였

    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과의 생활경험이 거의 없었던 한국인들이 외

    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에 대해 덜 낯설어할 수 있도록 교량역할을 수

    행하였다.

    최근 다문화에 대한 논의가 폭증하면서 중국교포 등 디아스포라의 역

    할과 의미 등이 축소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국제이주 연구와 민족 연구

    가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그간 외국인이민자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이 중국교포이었음을 고려할 때, 현재 각각 진행되고 있는 이주연

    구와 민족연구는 서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교포 등 귀환동포와

    의 경험은 추후 갑작스럽게 닥칠 통일과 그 이후 우리 사회의 갈등 및 사

    회통합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4. 다문화주의를 넘어서: 한국적 브랜드 모색하기

    그간 우리사회에서는 동화주의는 나쁘고 다문화주의는 옳다는 식의

    ‘흑백논리’가 만연하였다. 그러나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 모델간의 구분

    은 극단적인 이분법이 아니라 한 스펙트럼상의 정도 차이로 볼 수 있다

    (이혜경, 2009). 즉 마르티니엘로(2002)가 지적했듯이, 동화주의와 다문화

    주의는 이념형적인 구별일 뿐, 현실적으로는 그 차이가 그리 뚜렷하지 않

    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에는 인터넷 ‘다문화정책반대 카페’(cafe.daum.net/

  • 148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dacultureNO) 등에서 그간 정부의 다문화정책을 ‘한민족 말살프로젝트’라

    부르며, 다문화정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찬반 논쟁이 아직도 뜨거운 실정이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최근 다문화주의를 넘어서‘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

    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즉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2009)는 그간

    의 다문화주의가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종족적 소수자 집단을 격리

    하여 진정한 사회통합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자아비판과 함께 그 대안으

    로 상호문화주의를 제안한다. 상호문화주의란 문화적 다양성과 다원주의

    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다문화주의와 유사하나, 세속주의(secularity)와

    통합(integration) 그리고 호혜성(reciprocity)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문화주

    의와 구별된다. 상호문화주의는 유입국 사회의 특정 공용어를 강조하고,

    신규 이주민이 자발적·적극적으로 유입국 문화에 통합되는 것을 요구한다.

    구체적으로는 문화 간 상호작용(interaction)과 공동체간(intercommunity)

    공동 작업이나 활동을 장려한다.

    한편 다문화주의건 상호문화주의건 이는 국제이주와 다문화를 둘러싼

    국가 간 브랜드 싸움이기도 하다. 즉 캐나다와 호주는 이민자들이 선호하

    는 미국보다 자국의 개방성을 부각하여 유능한 이민자들을 유인하기 위

    해 ‘다문화주의’를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인양 사용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캐나다의 국가적 브랜드와 구별짓기 위해 유럽연합의 브랜드로 상호문화

    주의(interculturalism)를 강조하는 것이다(김남국 외, 2012: 4). 어떠한 이름

    을 선호하건 시민적 통합(civic integration)과 인권존중과 반차별 강화(anti

    discrimination)는 현재 모든 이민국가에서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한국의

    학계는 향후 ‘다문화주의’ 또는 ‘상호문화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유형

    의 한국적 다원주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5. 초국가적 가족, 초국가성, 초국민성 등 초국가주의 연구로

    최근 국제이주와 관련하여 초국가주의 논의가 중요해지고 있다. 초국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49

    가주의란 ‘이민자들이 고향과 정착지 사회에 모두 연결되는 다중적(multi-stranded)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이다(Basch et al., 1994:

    6; Kearney, 1995: 548). 그러므로 오늘날 장소(공간)라는 개념은 구획되어

    진 어떤 특정한 고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경계를 짓기 어려운 유동적인 ‘사

    회공간적 관계’(McDowell, 1999: 97)이거나 ‘초국가적 사회장’(transnational

    social fields)이 되었다(Basch et al., 1994).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의 ‘정체

    성’(identity)은 ‘혼종성’(hybridity)과 ‘이산 및 초지역성’(diaspora, translocal)

    을 특징으로 한다(이혜경 외, 2006: 262).

    한국은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의 확대와 전 지구화의 확산 등으로

    기러기아빠로 대표되는 이산가족 현상은 물론 국내 다문화가족을 양산하

    였고, 최근 은퇴이민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중국교포 등 740만 명에 달하

    는 재외한인의 존재는 복수국적 용인과 재외교포의 투표권 등을 통해 탈

    영토화와 재영토화 이슈도 제기하고 있다(이철우, 2008). 나아가 국내외

    재외한인의 존재는 “누가 한(국)인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여, 향

    후 한인의 경계확장은 물론 초국민성 논의에 기여할 것이다.

    6. 사회학의 위기와 국제이주 및 다문화 연구의 심화

    최근 한국의 대학은 ‘실용학문’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사회학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4년제 대학교의 수는 1990년 107개에서 2012년

    189개로 크게 증가하였음에 비해,7) 사회학과가 있는 대학의 수는 1980년

    대 말 34개에서 2014년 현재 38개로 고작 4개가 늘었을 뿐이다.8)

    7) 4년제 대학교의 수는 2012년 기준 교육대학(10개)과 산업대학(2개)을 포함할 경우에는 201개가 되고, 이들을 제외한 대학교의 수는 189개이다. 이 밖에 2012년 기준 전문대학이 142개 있고, 전문대학의 수는 2000년 158개를 최고점으로 2000년 이후 약간 감소하고 있다.

    8) 국내 학부를 기준으로 사회학과의 수는 2012년 39개로 정점에 달했다가, 2013년 1개가 감소하여 2014년 38개가 되었다. 그러나 2014년 현재 한 개 대학에서 폐과통보를 받아 투쟁 중이며 한국사회학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폐과통보에

  • 150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사회학의 위기에 대한 경고는 한국사회학회 차원에서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제기되었다. 예를 들면, 1990년대 학부제의 시행으로 사회학의 위기

    가 가시화되자, 지방대학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회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려는 여러 대책 중의 하나로 당시 ‘사

    회조사분석사’자격증의 신설이 모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당시

    통계학 관련학과의 발 빠른 대응으로 현재 이 자격증은 사회학보다는 통

    계학 관련 자격증으로 변질된 느낌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2006년 한국사회학회 전기대회에서 사회학의

    위기를 공식 세션에서 다루기도 하였다.9) 즉 ‘사회학 커리큘럼과 취업지

    원’이란 특별분과를 열어, 당시 사회학의 위기와 교육과정 개선 등이 논

    의되었다. 이 분과에서 김혜순교수는 사회학과 졸업생 취업대책의 하나로

    ‘(가칭) 다문화사회매개사’자격증 신설을 제안하였다. 현재 국제이주 및

    다문화 관련 자격증은 법무부의 ‘다문화사회 전문가’와 여가부의 ‘다문화

    이해교육 전문강사’등이 있고, 이는 문화인류학, 사회학, 교육학, 법학, 가

    정(족)학, 여성학, 사회복지학 등 관련분야 학위이상 소지자로써 다문화에

    관한 강의 및 연구 경력자를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다문화 연구의 양적

    확대 속에서 이러한 다문화 관련 자격증 역시 가정(족)학과 아동학 등 관

    련 학과 졸업생의 취업대책으로 변모한 느낌이다.

    이에 사회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국제이주와 다문화

    관련 연구에서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제이주와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사회학적 관점

    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전 지구화의 확대와 확산으로 국제

    이주는 사회변동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동학을 중요하게 다루

    어 왔던 사회학이 국제이주 현상을 유발하는 그리고 국제이주가 미치는

    사회변화에 좀 더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셋째, 다문화 현상 역시 현재

    반대하는 성명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9) 2014년 전기대회에서는 ‘사회학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란 전체세션이 마련되

    었다.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51

    한국에서는 국제결혼과 결혼이민의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개인과 그 가

    족의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나, 보다 시야를 넓혀 보편적인 차원에서 문

    화다양성, 문화적 다원주의의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때,

    다원주의는 사회학의 주요한 주제였던 만큼, 사회학은 향후 문화다양성과

    문화적 다원주의와 관련된 여러 주제에 주도적으로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 넷째, 더욱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사회통합 과제는 더욱 중

    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사회에 적합한 사회통합의 원칙과 방법에

    대한 사회학적 고민이 매우 절실하다. 즉 향후 한국사회에 적합한 사회통

    합 방법과 한국적 이론화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그간 갈등과 사

    회통합은 사회학의 주요한 연구 주제였으므로 사회학의 강점과 분석력은

    국제이주 및 다문화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고 풍성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다문화주의 논란을 넘어서, 한국 사회가 지향할 연대와 통합의 원칙 모색

    에 향후 사회학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를 기대해 본다.

    2014년 6월 17일 접수2014년 6월 27일 수정 완료2014년 6월 29일 게재 확정

  • 152 한국사회 제15집 1호(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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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trends in international migration and multicultural studies in S. Korea*

    10)

    Lee, Hye-kyungProf. Dept. of Public Policy, Pai Chai Univ.

    Abstract

    The goals of this paper are twofold: the first being the review of research trends in international migration and multicultural studies in South Korea, the other being the illustration of how sociology can contribute to the depth and variety of the research. While the history of sociology as a discipline in Korea goes back to 1945, it is a relatively recent occurrence that themes in international migration and multicultural studies have emerged in S. Korea. After a significant number of foreign workers began to arrive in Korea in the late 1980s, some sociologists started to initiate research from the early 1990s which included debates on the pros and cons of the migration, surveys of foreign workers and, more recently, the immigration policy shift from the Industrial Trainee Program to the Employment Permit Program in 2004. However, as governmental support policies and programs have been increasing for marriage migrants (most of them being foreign spouses of Korean men) since 2006, the number of studies on marriage migrants and their families has simultaneously grown significantly in other academic fields, and the relative contribution of sociology seems to have been reduced when compared to the earlier period. Due to the recent

    * The original paper was presented at a Symposium entitled “the Future of Korean Sociology” convened to celebrate the 50th Anniversary of the Department of Sociology at Korea University (31 October–1 November, 2013, Korea University). The author would like to express her sincere gratitude for the comments and advice from a number of anonymous commentators for the revision of this paper.

  • 국제이주ㆍ다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 161

    decline in the population of college-age students, universities have been faced with a risk of neo-liberal restructuring. This risk is particularly harsh in the humanities fields, including sociology. In an effort to overcome this crisis, this paper will suggest that sociology should contribute more to the depth and diversity of the research. Since sociology has the strength to explain and explore the social dynamics of social transformation, it should have more interest in the social changes which are being posed by international migration. Sociologists should be the leaders in the drive to expand the current narrow focus on foreign spouses and their families, towards the broader topics of cultural diversity and social pluralism. Sociology can contribute to an exploration of the principles of social solidarity and inclusion in a future Korean society.

    Key words: research trends, international migration, multi-culture, soc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