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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고서> 디지털시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연구 2009 년 4 월

디지털시대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연구 - NL · 2017-04-05 ·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시대의 전망과 실제 지식정보사회의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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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고서>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연구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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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고서>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연구

2009년 4월

주관연구기관 : 서울 학교

사회과학연구원

□ 연구책임자 : 김 세 균 (서울 학교)

□ 공동연구원 : 권 영 숙 (서울 학교)

공 석 기 (서울 학교)

□ 연구보조원 : 정 영 우 (서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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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국립중앙도서관장 귀하

본 보고서를 "디지털 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연구"의 최종 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09 년 4 월 29 일

주관연구기관 : 서울 학교

사회과학연구원

□ 연구책임자 : 김 세 균 (서울 학교)

□ 공동연구원 : 권 영 숙 (서울 학교)

공 석 기 (서울 학교)

□ 연구보조원 : 정 영 우 (서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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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본 연구는 사회과학적 거시분석을 통하여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전환기적

임무를 점검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1부는 디지털시 에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도서관 외부환경의 변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이 직면하는 새로운 도전적 과제를 파악하고 그 위상을

재정의하고, 이어 선진국의 정보정책 및 도서관 전략에 한 비교연구를 통해 한국의

도서관정책 및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에 한 시사점을 찾아보고 있다. 이를 기초로

하여 2부에서는 국내 도서관의 역사와 현황을 검토하면서 국가디지털도서관 개관을 앞둔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방법은 전체 연구에 걸쳐 문헌조사를 진행하고, 서구 주요 선진국 사례의

검토를 통해 한국의 도서관정책 및 국립중앙도서관의 발전전략과의 동일성과 차이를

파악하는 국가간 비교연구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중장기 전략모형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며, 이어 국립중앙도서관의 사례연구와 함께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가디지털도서관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내부자에 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우선 1부의 첫 장은 한국 도서관 정책에 한 연구들이 주로 거시적 사회변동에

한 엄 한 분석에 기초하지 않은 미래전략의 수립 혹은 세부적인 사업계획 위주의

평가들에 그치는 한계를 지적한 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회과학자의 외부적 시선에서

도서관의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한 거시적 동향분석을 시도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곧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시 로의 전화 속에서 도서관의 외부적 환경은 크게

달라져가고 있고 이는 도서관의 전통적인 역할과 위상에 새로운 도전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표적인 문제들로는 전통도서관의 물리적 한계, 지적 재산권과 전자출판에 한

도서관의 제도적 이용장치의 결여, 디지털 콘텐츠의 국제적 성격과 그것을 담는

국제적인 공적 기구의 미비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시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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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사회를 이용자의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디지털 정보에의 접근권과

접근비용의 문제로 집약된다.

최근 정보정책과 도서관발전전략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는 바로 지식정보의

중요성에 한 인식과 함께 그 지식정보사회의 상업화와 국제화, 정보격차에 한

국가적인 응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식정보 메카니즘에서

지식정보의 공공성을 위한 주요한 사회적 장치인 도서관, 특히 국가 도서관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하지만 앞서 논의한 도서관 외부적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이제 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은 재정의되어야만 한다고 파악했다. 디지털시

지식정보의 형태변화와 유통구조의 변화, 산업정책을 포함한 제반 공공정책과의 수렴,

특히 사적인 지식정보 에이젼시의 다양화에 맞춰서 도서관은 관종별 종적 횡적

위계구조에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보 하부구조(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에 구성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또한 지식정보의 상업화, 국제화 가운데

국가도서관은 모든 지식정보 에이젼시에 한 ‘메타 라이브러리(meta-library)’로서

역할을 재정비해야만 한다. 이런 국가도서관으로서의 국립중앙도서관의 모습은 “보다

넓히고 보다 깊숙히 (broader and deeper)” 로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4장은 디지털시 의 국가도서관의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유럽과 미국주도의 세계 도서관정책을 비하여 봄으로써

정보정책 및 도서관발전전략의 국제적인 흐름을 논의하고, 국가 사례로는 영국, 미국,

캐나다의 사례를 검토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중장기적 정보정책 및 도서관

발전전략과 디지털도서관전략의 내용을 살핀 뒤 앞의 디지털시 국가도서관의 주요

과제와 국가디지털도서관에 관련된 핵심쟁점에 한 논의를 기초로 하여 가)

디지털콘텐츠의 개발/수집/보존(digitizing and digital archiving), 나) 디지털콘텐츠의

제공 서비스 및 접근권, 다)현재 진행중인 네트워킹 프로젝트 라) 그리고 저작권법과

도서관법등 제도적 법적 세팅에 초점을 두고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여기서 필자는

선진국들의 사례가 한국의 도서관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디지털 도서관의 고유성의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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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을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 사회 문화적인 비영리기구들과의 다양한 연 망의 구축,

상업적인 기업들과의 새로운 협력모델 확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세팅의 구축, 그리고

국내 및 국제적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영역의 개발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 2부는 디지털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기존의 전통도서관이 어떻게 새로운

사회적 맥락에 적응하며, 동시에 새로운 정보기술 환경과 결합하여 전통적인 도서관

기능-지식 정보 저장과 서비스-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확장된 사회적 요구-시민참여와

사회복지-를 구현하는 공공재로서 거듭날 수 있는가를 살펴 보고 있다.

주요 연구내용으로는 첫째, 국내 도서관 성장 및 한계를 고찰하기 위해

사회발전론적 시각에서 도서관 문화의 역사적 토 , 조직구조의 변화, 정보화에 한

응과정 그리고 네트워크 형성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별히

국립중앙도서관이 디지털 도서관 개관과 더불어 마주하는 새로운 정책과제를 정보기술,

조직구조, 정보화 서비스 그리고 네트워크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 및 지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둘째, 디지털 시 전통 도서관의 내, 외연 확장과제를 네 가지 측면-컨텐츠의

결합, ‘글로컬’(glocal) 지식 창출 거점기관, 공공성 제고 및 정보격차 감소, 네트워크

활성화-으로 나누어 각각의 쟁점과 과제를 분석하고, 어떻게 국립중앙 도서관이 이러한

과제들에 한 ‘역할 모델’ (role model)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를 주목하고자 한다.

셋째, 보다 구체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이 디시털 시 에 주목할 만한 도서관 사업

세가지-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 간의 연계, 풀뿌리 도서관-사례를 통하여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 사례는

앞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 표도서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본래적 기능과 새로운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과제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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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상의 사례연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의 핵심적인

정책과제를 첫째 자신에 한 ‘정체성’ 정립, 둘째, 전통적인 제도 제약 및 새로운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제도지체 현상의 극복, 셋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 넷째 풀뿌리 시민의 민주적 참여 공간으로서의 도서관과

지역커뮤니티 강화사업을 연계하는 통합연계 프로그램을 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

혹은 국가 더 나아가서는 전지구적 차원의 수평적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요컨 , 제2부는 국립중앙 도서관의 디지털 도서관의 개관을 새로운 형태의

완전한 독립적 기구의 출현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전통도서관의 내, 외연을 확장하는

기제로 결합하는 소위 ‘디지로그의 결합’의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는 결코 디지털

도서관이 전통도서관 속으로의 단순한 포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에 국립

중앙도서관을 한국사회의 산업화 및 정보화, 민주화, 전지구화 과정이 동시에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이해하며, 거기서 새롭게 출현되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세 , 새로운

형태의 시민참여 방식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변화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디지털 도서관과 기존도서관의 관계를 ‘병합’(addendum)이라는 단순

상관관계로만 바라본다면 디지털 도서관 시 는 하나의 판타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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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요약문

제1부

디지털 시 국립중앙도서관의 패러다임 전환과 선진국 도서관 정책의

동향 검토

제 1장. 들어가는 말

제 2장. 디지털시 혹은 지식(정보)사회에 한 사회과학적 시각

제 1절. 정보사회, 지식사회론의 이론적인 맥락

논의의 개관

지식정보사회 개념의 확장

제 2절.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시 의 전망과 실제

지식정보사회의 낙관적 전망과 의문들

지식정보사회의 문제점

현실주의적 시각

제 3장. 전지구적 디지털시 의 국립중앙도서관

제 1절. 도서관의 기본기능과 변화하는 환경

제 2절. 디지털시 도서관의 외부환경과 국가도서관의 재정의

디지털시 도서관의 외부환경

디지털시 국가도서관의 재정의

제 3절.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방향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규범적 역할

디지털시 도서관의 4가지 주요과제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패러다임

제 4절. 국가디지털도서관에 제기되는 문제들

제 4장. 선진국 도서관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동향

제 1절. 기본시각

제 2절. 주요 선진국들의 도서관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계획

조사방식

분석의 준거점

제 3절. 선진국의 도서관발전전략과 진행 현황

영국 도서관 (The British Library; BL)

미국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

캐나다국립도서관 아카이브 (Library and Archives Canada; LAC)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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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절. 국제적 프로젝트

The European Library (TEL)

World Digital Library

제 5절. 한국의 도서관정책 및 디지털도서관에 한 시사점

서구 국가들의 도서관 및 정보화전략의 공통점

유럽과 미국의 별되는 두 조류

한국의 정보화 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방향에의 시사점

제2부.

디지털 도서관 시 의 국립중앙 도서관의 비전과 정책과제

제 5장. 한국 도서관의 성장과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건립

제 1절. 국내도서관 성장 및 장애물

한국 도서관발전의 역사 문화적 토

한국 도서관의 운영현황

도서관 성장 특징: 정보화 및 서비스

국내 도서관 성장의 토 : 경계를 넘어선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

제 2절. NDL 건립과 새로운 정책과제

디지털 도서관의 개념과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핵심가치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건립 특성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출현

제 6장. 디지털 시 전통 도서관의 내, 외연 확장과제: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

제 1절. 컨텐츠 결합과 서비스 통합: 새로운 ‘사서 모델’과 통합 서비스 모색

제 2절.‘글로컬’(glocal) 지식 창출을 통한 지식사회 선도

제 3절. 공공성 제고와 정보 격차 해소

제 4절. 네트워크 활성화

제 7장. 디지털 시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한 세가지 키워드 사업

제 1절. 작은 도서관

제 2절.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제 3절. 풀뿌리 도서관

제 8장.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과제

제 1절.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체성 정립

제 2절. 국립 중앙 디지털 도서관 핵심 과제

인적 자원개발

법적, 제도적 측면

수평적 네트워크의 중심성(centrality) 견지

제 3절. 장, 단기적 현실 안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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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패러다임

전환과 선진국 도서관정책의 동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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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들어가는 말

이 연구의 1부는 디지털시 에 직면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도서관 외부환경의

변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의 전환기적 임무를 재정의하고, 나아가

선진국의 정보정책 및 도서관 전략에 한 비교적 접근을 시도하는 가운데 한국의

도서관정책 및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에 한 시사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를 기초로

하여 다음 2부에서는 국내 도서관의 역사와 현황을 검토하면서 국립디지털도서관 개관을

앞둔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과제를 제시할 것이다.

정보사회 혹은 지식정보사회로의 변화와 디지털시 속에서의 도서관의 과제는

그에 관한 분과학문인 문헌정보학에서 주요한 주제로 연구되어 왔으나,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도서관 외부환경에 한 거시적 동향분석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전의 도서관 정책 혹은 미래계획은 이제 낡고 협소한 개념이 되면서

정보정책 및 계획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점차적으로 체되거나 아니면 정보정책의 일

부문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혹은 적어도 선진국의 주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보사회 혹은 디지털 시 로의 변화라는 외부적 환경은

도서관의 모습 및 도서관정책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도서관 발전전략 역시 이러한 중장기적 외부환경의 변화 추세를 반영하여 재정의하여야

할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한국 도서관정책의 입안과 이에 한 문헌정보학적 연구의 다수는

이러한 ‘메가 트렌드’의 엄 한 분석 없는 미래 발전전략의 수립이나 세부적인 사업계획

위주의 평가들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시적 사회변동에 한 사회과학적 고찰은

미분화된 채 장식적으로 인용되거나 혹은 추상적인 미래사회론의 수준에서 다뤄져 왔다.

하지만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 시 가 도서관 정책에 어떤 함의를 갖고 있으며

도서관의 중장기적 발전전략은 어떻게 설정하여야 하는가는 그렇게 단순히 답할 문제가

아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시 자체가 아직도 논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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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적인 주제이기 때문이다. 과연 지식정보사회는 어떻게 이전사회와 다른가? 또

이것은 사회의 어떤 양상들(aspects)을 의미하는가 혹은 새로운 사회구성으로의

전환(transformation)인가? 마지막으로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 시 는 어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함의가 있는가? 이렇듯 사회과학 내에서 지식정보사회와 디지털시 의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며,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는 더욱 논쟁중인

문제이다. 왜냐하면 지식정보사회와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와 그 사회, 정치, 경제적

파급효과가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식정보사회와 디지털시 의 문제의식을 도서관정책 및 발전전략으로

연결시키는 고리를 찾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에서는 이

주제가 매우 구별되는 두 주체와 관심사에 의해 분리되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의 연구성과와 서지학, 문헌정보학과 및

도서관기구들의 연구성과가 그것이다. 전자는 주로 산업적 고려에 의해 지식정보화 및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후자는 디지털시 의

도서관 업무 및 과제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후자의 문헌정보학에서의

지식정보사회에 한 이해가 앞서 지적한 로 지식정보사회화에 한 거시적

문제의식이 결여된 채 고립된 도서관계획 및 운영방안의 수립에 치우쳐있다는 점에서,

전자의 지식정보화 연구가 광의의 정보정책의 형성에 해 일정한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이 연구들 역시 도서관정책 및 국립도서관의 발전과제를 도출하기에는

지나치게 산업적이고 기술중심적 시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도서관정책은 산업적이라기보다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공공영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정보기술의 도움을 받지만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조율하여 지식정보사회에서의

도서관의 역할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측면에 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본 연구는 디지털 시 의

도서관정책, 나아가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과제에 해 외부자적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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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적 거시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첫째,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시 에 해 미래사회론적인 목적론 혹은 낭만화와는 거리를 두고, 그것의 실제에

한 다양한 함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미래학적 가정논법을

넘어서고, 동시에 그 잠재력과 한계 혹은 어두운 면을 함께 조명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전지구적인 정보사회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중인 것으로, 동시에

전통적인 사회적 구성과 교호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럴 때 현실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전략의 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지식정보사회를 보는 문제의식일 뿐 아니라 디지털 시 의

국가중앙도서관의 지식선도전략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단계에서 견지되어야 할

기본태도와 시각이기도 하다고 본다. 즉 정보사회와 디지털시 로의 변화에 해

종이도서의 수집, 저장, 서비스기관인 도서관의 전면적인 확장으로, 그래서 한편으로는

“벽 없는 도서관”(libraries without walls), 혹 “종이 없는 도서관(paperless libraries)의

모습을 꿈꾸거나 혹은 전통도서관의 죽음으로 그리는 것 두 가지 모두 미래학적인

가정논법일 뿐이다. 지식정보사회가 현실의 사회의 어떤 양상이든 혹은 사회구성의

전면전 전환이든 간에 지식/정보의 저장소로서의 도서관(library as a collection of

books)의 기능과 존재는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존재하는가 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정보사회, 도서 및 콘텐츠의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에 해 파악하고 이를 도서관의 역할 속에서 용해해 내는

것이다. 즉 기술적 진보를 따라잡고, 그것을 사회의 정보욕구에 부응하도록 만들기 위해

응하고, 적응하고, 나아가 길들이는(taming) 것이다.

둘째, 정보사회 및 디지털시 는 기정사실이 아니라 형성중인 것이며 동시에

전통적인 사회적 구성과 교호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은 도서관정책 및 역할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측면이다. 디지털시 로의 변화는 전세계 어디서도 아직 완성태가 없으며,

따라서 그 어느 국가도 선도적인 표준이 되지 못한다. 이는 역으로 디지털시 혹은

지식정보사회를 어떻게 구축하는가는 그 사회적 구성 및 국가의 수행방식,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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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들의 실천양태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그 만큼 열려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앞에 지적한 로 그 사회적 구성 및 역사적 맥락이 이미 ‘초기조건(initial condition)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착적이고 지역적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도서관정책과 그것을

포함하는 정보정책을 사회적 진공상태에서 수행할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조건과

도서관의 전통과 구조 속에서 이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도서관의

과제는 한편으로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사와 조건과 길항적인(competitive)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인 관계에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시 와 정보격차 등에 한 한국사회의 맥락과 구조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이는 도서관정책에 한 제약이라기보다 좀더 현실적인 가능태를 파악하는

길이고, 나아가 사회적 수요와 요구에 보다 적절히 부응하는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하에서는 먼저 사회과학적인 시각에서 디지털시 혹은 지식정보사회의 함의와

실제에 해 토론하고, 이를 기초로 디지털시 도서관의 변화하는 외부환경과

국립도서관의 기본방향을 재정의할 것이다. 이어 선진국의 정보정책 및

도서관발전전략에 한 사례연구를 통해 한국의 국가도서관의 미래전략 및

국가디지털도서관(National Digital Library, NDL)의 운영방향에 한 시사점을 도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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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디지털시 혹은 지식(정보)사회에 한 사회과학적 시각

제 1절 정보사회, 지식사회론의 이론적인 맥락

논의의 개관

정보사회 혹은 지식사회론은 70년 다니엘 벨(1973)의 ‘탈공업사회’ 논의를

시작으로 하여 이후 80년 피터 드러커가 ‘지식사회’를 개념화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

담론의 특징은 첫째 초기의 논의는 사회학등이 아니라 드러커를 비롯한 경영학

전공자들에게서 주로 각광을 받았다는 점이고, 둘째 전체적으로 종말론적인 혹은

목적론적인 성격을 띄면서 미래사회론 혹은 미래학으로 분류되었다는 것이다. 다니엘

벨등을 필두로 한 이들은 처음에 주로 노동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초기 산업자본주의

이후에 농업인구가 급감하면서 고도의 산업자본주의가 도래하였듯이 70년 이후 드러난

산업노동자의 감소와 서비스노동자의 증 현상을 근거로 하여 ‘노동시 ’의 종말이라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 연장선에서 80년 들어 일단의 학자들은 산업구조보다는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변화 및 지식에 기반한 새로운 하부구조의 부상에 해 보다

주목하면서 이를 정보사회 혹은 좀더 광의의 ‘지식사회’로 개념화하였다. 표적으로

드러커등은 현 산업구조의 재편과 그것의 핵심으로 지식노동에 해 주목하여

지식노동을 핵심으로 하는 지식사회로의 전환을 예측하였다(Druker, 1989; Rifkin, 1995).

하지만 이때까지의 논의는 산업구조의 재편 및 노동의 성격의 변화에 초점을

두거나 이를 더욱 급진화한 ‘노동의 종말’ 테제를 중심으로 하였고, 기존의 산업구조 및

사회복지체제의 재편을 꾀하려는 보수적 문제제기의 성격이 강했다. 즉 이들은 제조업과

육체노동자들 중심의 기존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제조업 노동자들의 규모가 감소하고,

서비스 및 사무직 노동자들의 증 하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라는 변화에 한 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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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서서 이를 ‘노동의 종말’이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수사와 담론과 자본주의에 한

미래학적인 장미빛 전망을 양산하였다. 이는 한편으로 소련 및 동유럽의

노동자중심체제에 한 비판, 유럽 및 미국에서의 제조업 노동자에 초점을 둔

산업관계(industrial relations)와 복지국가(welfare state)에 한 문제제기 혹은

공격으로 이어져 그 체제적 재편을 주장하는 보수적이고 규범적인 의미가 강하였다.

실용적으로는 사회과학보다 경영학 등에서 주로 논의가 되면서 이를 경영기법 등의

변화를 꾀하는 근거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80년 후반부터 규범적 혹은 미래학적인 담론을 벗어나서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새로운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두라는 현실적 변화 자체에 주목하는

시각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노동구조의 재편보다 정보기술혁명의 도래에 주목하면서,

경영학뿐 아니라 사회학, 문화학, 그리고 매체학등 여러 분과의 광범위한 학자들이

그것이 가져온 사회구조적 함의를 여러 측면에서 해석하면서, 지식정보사회 개념은

사회과학 내에서 학문적인 실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두로

인해 현 사회는 커뮤니케이션 발전단계상 제3차 커뮤니케이션 단계에 이르렀다. 1차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명에서 시작되어 신문 등

활자문화(print culture)의 확산을 가져왔다. 이런 인쇄문화에 기초하여 근 적

시민문화가 형성되고 시민(부르주아)계급이 정치적 목소리를 결집하고 이는 프랑스혁명

등 정치적 변동으로 이어졌다. 2차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19세기 후반 이후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로서,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방송 등 일련의 매스 미디어의 탄생기이다.

중매체의 중적 확산은 자본주의적 중소비사회의 형성과 맞물려 진행되었고, 이는

민주적 선거정치를 동반하였다. 이를 잇는 3차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IT기술에 기초한

뉴미디어와 인터넷의 출현으로 특징지어진다. 1989년에 world wide web이 상용화되면서

인터넷이 개인화되고 중화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앞서의 2차례의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속도와 비교가 안 되는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면서 1-20년 만에 중화,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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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중화의 시 를 가져왔다.

지식정보사회 개념의 확장

지식사회는 한편으로 산업구조의 재구조화와 지식노동의 확장,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정보기술에 기초한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형태의 변화를 동시에 함축하는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후자, 즉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형태의 변화의

의미가 더욱 커지면서 지식정보사회라는 개념, 나아가 ‘디지털 시 (Digital age)’라는

개념이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지식정보사회는 인터넷의 출현에 힘입어 가능해진 전자적 소통, 그리고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의 발전에 의한 아날로그 지식/정보의 디지털로의

변화를 그 핵심적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보 및 미디어 기술에 기초한 디지털 정보의

생산이 용이해지고 개인 PC를 이용하여 인터넷을 통한 정보/소통의 확산이

가능해지면서 정보의 생산, 수집, 유통방식 역시 크게 바뀌었다. 즉 개인(매체이용자)

매스컴의 전통적인 이분법을 떠나 중이 이용자이면서 생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 2차 커뮤니케이션혁명의 단계에서 개인이 매체의 중적 소비자이긴 했으나

그 중매체의 생산자는 신문사, 방송국 등의 전문가 및 기업이었다. 이제 개인은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생산하고, 나아가 자신만이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혹은

다른 복제수단을 통해서 타인들에게 쉽게 유통시킬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인터넷을

통한 정보/소통은 전통적인 사회적 관계 맺기와 달리 비용과 시간, 공간의 제약 없는

전자적인 네크워킹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를 반영한 개념이 ‘전지구적 정보사회’(global information society)으로서,

인터넷의 발전과 새로운 미디어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디지털정보 전지구적 확산과

네트워킹에 주목한 개념이다. 지식정보사회는 좌파적 학자들에게도 큰 상상력의 자극을

가져왔고, 표적으로 카스텔은 1996년에서 1998년에 걸쳐 The Information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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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society and culture 3부작을 통해 ‘네트웍 사회(network society)’를

개념화하였다.1 이들이 주목한 것은 네크워크 사회 혹은 전지구적 정보사회로의 변화가

70년 이후 급속히 진행되어온 세계화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전지구적인 차원의 정보사회 혹은 네트워크사회의 형성은 전세계적 수준의 생산, 자본

및 인적 교류의 확산과 동시적으로 혹은 그에 크게 영향받으면서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역으로 이런 전지구적 정보사회화에 의해서 세계화는 단지 전지구적 차원의

경제적 변화, 지구적으로 일체화된 생산, 자본, 교역구조를 넘어섰으며, 지식정보사회는

경제적 세계화를 문화 및 사회적 세계화의 중층적 현상으로 만들어가는 통로가 되었다.

제 2절.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시 의 전망과 실제

지식정보사회의 낙관적 전망과 의문들

“소란스러운 굴뚝, 량생산과 단조로운 수공업의 시 는 지나갔으며, 미래는

지식처리, 지적인 직업과 깨끗한 직업의 시 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구조변동의

중간에 서 있으며, 과거에 산업시 가 농경사회를 몰아냈듯이 이 변화의 끝자락에

지식사회가 산업시 를 교체하게 될 것이다”. -Jeanette Hofmann (2001)2

호프만의 앞서 인용구는 지식정보사회에 한 낙관론을 표적으로 응집하고 있다.

굴뚝산업이 쇠락하고 난 자리에 오염없는 깨끗한 산업이 자리할 것이며, 제조업의

육체노동이 표상하는 센 노동강도와 짜여진 노동시간, 그리고 노동시장에서의 직업적

1 카스텔은 정보사회 3부작으로 Vol.1 The Rise of the Network Society; Vol.2 The Power of Identity; Vol.3.End of Millennium, Blackwell 등을 잇달아 내면서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

시 의 사회, 정치, 경제적 변동에 한 총체적인 고찰을 통해 학문적 시야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미래학적 담론을 넘어서는 거시변동론을 전개하였다.

2 Hofmann, J. (2001). “Digitale Unterwanderungen”, Das Parlament 31. 한스 디터 퀴블러,

2008. 지식사회의 신화(Mythos Wissensgesellschaft) (이남복 옮김, 한울아카데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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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은 부드러운 노동, 자유로운 노동시간, 그리고 노동시장의 해고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지식노동으로 체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 시 에 한 낙관적인

전망은 단지 노동의 변화에 한 예측을 넘어서서, 이제 새로운 미디어기술과 인터넷

네트워크에 기초해 사회적 관계의 재편, 정치 및 통치방식의 변화, 경제적인 노동의 해방

등 사회 정치 경제적인 3층위에서 총체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제적 층위에서는 전체적인 지식기반의 변동과 세계화의 압력 속에서

노동의 재편 혹은 재범주화가 이뤄질 것이다. 노동의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지식노동자의 경우 자연히 산업현장의 노동규제로부터 해방되고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노동이자 노동시장을 넘어서 존속 가능하게 된다. 동시에 세계경제

차원에서도 국제노동분업구조 내에서 후발들이 선진 자본주의국가에 한 기술지체를

단기간에 극복할 가능성이 더욱 커져, 전세계적인 평등 및 번영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치적 층위에서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전통적인 권력은 그 부동의 지위를 상실하고,

고도기술/지식사회에 응하기 위해 다른 사회행위자들의 협력을 구하는 것이 긴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 사회는 갈수록 공적 기능과 사적 행위의 새로운 협동체제의

구축으로 진행될 것이다. 사회적 층위에서는 사이버상의 사회적 관계망이 활발해지면서,

가족, 일터 등 고전적인 연 공동체가 약화될 것이다. 이렇게 전통적인 집합적 정체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사회적 위계질서는 보다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하지만 70,80년 에는 지식정보사회에 한 낙관론 및 미래사회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점차 그 실체성에 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식정보사회로의 전화 혹은 정보커뮤니케이션 혁명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이 기존 사회적 구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선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사회적 디바이드(societal

divide)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점을 이후의 전개과정은 증명하였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 불평등의 구조를 넘어서지 못하고 나아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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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조화하고 있다는 여러 주장과 실태조사가 발표되었다. 3 나아가 정보기술혁명,

디지털시 의 도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불평등, 즉 디지털격차, 디지털 디바이드의

문제가 두되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디바이드, 즉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지식사회의

향유와 개도국의 심각한 디지털격차의 공존에 한 문제의식을 통해 주로 제기되었는데,

일련의 국제기구들의 인정과 선언을 통해서 가시화되었다. 예컨 세계경제포럼 및 G8

오키나와회의(2000)는 정보 부국과 빈국(Info-poor/ Info-rich)간의 격차를 선언적으로

인정하고 이에 한 전지구적 응을 주문하였다. 4 또한 UNESCO는 이에 해 특히

전문국제기구로서 관심을 표명하면서 미국주도로 진행된 WDL(World Digital Library)

프로젝트에 긴 히 결합하였다.5

하지만 이와 동시에 국제적인 정보격차의 해소보다는 정보격차를 산업화하는 등

정보기술의 경제적 효과에 해 주목하는 흐름도 본격화되었다. 지식정보사회로의

변화를 기초로 자국 경제를 재편하고 나아가 국제 산업구조에서의 선점적 지위의 확보

및 재구조화를 시도하는 흐름은 미국의 클린턴 정부와 고어 부통령이 90년 중반

주도하였고, G7정상회의 역시 1995년 “전지구적 정보인프라를 향하여”라는 제하의

의제를 통해 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결국 일국적 혹은 국제적 정보 디바이드에 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지배적인 흐름은 지식정보사회적 변화를 긍정하고 이에

기초하여 오히려 전세계적 경제 및 사회문화를 재구조화하려는 시도와 그 속에서

3 이에 해서는 P. Norris, 2005. Digital Divide, 이원태외 옮김, 디지털시 의 민주주의 (2007).

후마니타스; Graham Murdock, Peter Golding, 1989. “Information Poverty and Political

Inequality: Citizenship in the Age of Privatized Communications”, Journal of Communication

Volume 39, Issue 3, pages180 – 195등을 참조.

4 G8, 2000. Okinawa Charter on Global Information Society. www.g8kyushu-

okinawa.go.jp/w/documents/ it1.htm. G7의 오키나와 헌장은 바로 그 전의 World Economic

forum (2000). From the global digital divide to the global digital opportunity: Proposals to the

Kyushu-Okinawa Summit, www.ceip.org의 제안을 이어 만들어진 것이다.

5 UNESCO,1998. World Communication Report: the Media and Challenges of the New

Technologies, UN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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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을 행사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세계적인 흐름 속에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국가 정보정책을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수립하고, 이 속에서 도서관정책을

배치하는 경향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후 선진국 비교연구에서 주로

다루기로 한다.

지식정보사회의 문제점

과연 전지구적 정보사회는 도래하고 있는가? 이에 최종적인 답을 하기

위해서는 전지구적 실태조사와 이에 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수적이므로, 여기서는

지식정보사회에 관련된 문제를 국가정보정책 수립과 도서관전략에 갖는 거시적 함의를

중심으로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하는데 그치고자 한다. 정보통신기술 위에 구축된

디지털 정보/지식의 본원적인 성격과 세계화가 지식정보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이다.

우선 분명히 세계화의 전 과정은 지식정보사회에 심 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세계화가 전지구적 지식정보사회의 확산의 기본 통로이자 그 자체가

지식정보사회를 동반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돼온 세계화의 방향이

지식정보사회의 구체적인 진행양식 및 내용을 크게 결정짓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세계화의 지식정보사회에 한 관계는 첫째 전지구적으로 생산되는 디지털 정보를

누가 소유하고 분배하는 주체인가라는 점이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두되고, 둘째

정보지식의 전지구적인 상업화 사회공공성간의 긴장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 셋째

세계 디지털 정보사회화(global digital society)속에서 지역적 지식(local knowledge)

및 문화적 다양성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혀진다는 점등 등 세가지 주요 문제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디지털 지식/정보의 본원적인 성격이 갖는 함의는 정보통신기술에 내재한

문제들로 인하여 전통적인 지식과 정보의 성격과 의미가 지식정보사회 혹은 디지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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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급속히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에 기초한 지식정보는

태생적으로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정보시장의 선택 및 그 처분가능성과 접하고도

일방적으로 결부되어 기술공학적 결정론의 문제를 피해가기 어렵다. 또한 기존의 지식과

정보가 이를 생산하는 자와 저장하고 유통하는 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자의 인적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맥락에 의해 크게 좌우되었다면, 이제 디지털 지식과 콘텐츠는

전자 아카이브 및 인터넷 포탈 등을 통한 제약 없는 정보/지식의 흐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 ‘지식의 신화’로 장식되어, “거 한 지식의 저장고이자 사회적

기억으로 칭송”되고 있기도 하다(퀴블러, 2005). 하지만 마찰 없이 소통될 수 있다는

정보의 신화의 이면에서 디지털정보의 조작체계는 점차 불투명해지고 사용자의 구체적인

추체험은 더욱 어려워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새로운 콘텐츠

생산기술과 즉시적인 온라인 소통을 통해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묻혀있지만, 정보가

곧 지식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이렇듯 세계화 속에서 변모하는 지식정보사회의 성격과 지식/정보간의 벌어지는

간극의 문제는 비거링(Wiegerling, 1998)이 지적하는 ‘지식정보시 의 3가지 신화’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우선 ‘지식사회의 신화’에 갇혀있는데, 실상은 무한히 많은

지식이 생성되고 기술적으로 저장되었지만 개인적 지식은 그만큼 상승되지 않았고

지식의 불평등은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즉 “우리는 이전세 보다 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단지 더 많은 지식의 옵션을 알고 있을 뿐이다”(226). 둘째 ‘세계적

정보사회의 신화’는 전지구적 지식정보사회라는 이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온라인 매체와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우리가 점차 키워온 세계적 동질화에 한 긍정적인 희망과 달리

전세계는 외려 한편에서는 동질성의 확산을 매개로 한 서구중심의 문화적 헤게모니와

이에 한 반발로서 근본주의적 방어의 적 적 양상 속에서 ‘문화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마지막으로 ‘정보의 자기결정신화’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인류사를 통해 가장

넓은 정보의 저수지가 형성되었으나 동시에 이런 지식의 시장을 통제하고 이윤을

얻으려는 욕구 역시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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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 가 실현 가능케 하리라고 예측되는 정보의 자기결정성과 지식에의

접근권(access)의 보장은 이론적으로만 타당할 뿐이고 현재의 모습은 한편으로 ‘접근권

패러다임’(access paradigm)은 지적 재산권의 강화등 저작권의 ‘소유’ 패러다임(property

paradigm)에 의해 막혀 있고, 정보의 자기 결정권은 정보유통에 한 국가적 혹은

국제적 규제의 새로운 장치 등으로 인해 제한적이다.

현실주의적 시각

지식정보사회가 새로운 사회구성으로의 전환(transformation)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정보기술과 그것의 전지구적인 확산이 산업화를

잇는, 현 사회의 새로운 ‘양상’ 혹은 ‘측면’이라는데 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각에 선다면 무엇보다 주요한 문제는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미래를 어떻게 주조할지, 그 잠재력과 한계는 무엇인지 균형있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필자는 전지구적인 정보사회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중인 것으로 전통적인 사회적 구성과 교호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는 디지털시 의 지식정보사회가 정보통신기술 등 기술적 발전에

민감하긴 하지만, 그것에 의해 반드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종국에는 기술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구성의 본원적 조건이 각 나라의 혹은

전지구적인 지식정보사회화로의 방향을 상당한 정도 결정할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 나라의 사회적 구성과 구성원들의 실천, 국가행정적인 전략에 따라 개별국가의

지식정보사회의 구축형태, 정보격차의 해소 정도 및 평등한 접근권의 보장체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구성주의적인 시각에 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시 혹은 지식정보사회는 사회, 경제, 정치적 세가지 층위에 있어 다음과 같은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 정치적 의미: 전자적 정치참여의 새로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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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사이버지식은 정치영역에서의 의사소통과 연 망의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제도정치에 한 사회운동 등 정치적 도전세력의 힘을 강화할 가능성과 더불어 권력에

의한 기술적 행정적 통제의 가능성 역시 확산될 것이라는 두 가지 전망이 있다. 과연

디지털 정보 및 소통체계는 어떻게 어떤 정도로 기존 정치의 지형, 방식, 내용을 바꿀

것인가?6

2) 사회적 의미: 사회적 관계의 정보화와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정보를 통한 교류의 공간, 양식, 관계망의 변화에 의해 소위 ‘사회적 관계의

정보화’ 경향이 새로이 형성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과연 낙관론자들의 말 로 수평적

비위계적 사이버 사회관계가 형성될지 혹은 익명성과 무책임성의 무질서가 올 것인지?

또는 디지털 정보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에 어느 정도 기초하고 나아가 어떻게 새로운

양상의 불평등을 야기하는지 혹은 디지털 정보화가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7

3) (지구)경제적 의미: 정보기술에 기초한 지식기반경제로의 변화 및 정보의

전지구적 상업화

6 디지털시 의 정치적 의미에 해서는 Anthony G. Wilheim. 2000. Democracy in the Digital

Age; Challenges to Political life in Cyber- space, Routledge; Jerry Everard, 2000. Virtual

States: The Internet and the Boundries of the Nation-State, Routledge; Kevin A. Hill and John

E Hughes, 1998. Cyberpolitics: Citizen Activism in the age of the internet, Rowan &

Littlefield; J. M. Ayres, 1999. “From the streets to the internet: the cyber-diffusion of

contention, Annals of the American Academy of Political and Social science 566; Benjamin R.

Barber, 1998. “Three scenarios for the future of Technology and Strong Democracy,”

Political Science Quarterly 113(4)등을 참조.

7 디지털시 의 사회적 함의에 해서는 Pateman, John, 1999. “Social exclusion: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on the role of the State, communities and public libraries in tackling

social exclusion”, Journal of Information Science 25-6; Peter Golding, 2000.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and the sociology of the future,” Sociology 34-1; Baran,

Nicholas, 1996. “Privatization of telecommunications”, Monthly Review 48-3, http://search.

ebscohost.com/ login.aspx?direct =true&db=a9h&AN=9608072474&site=ehost-live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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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로의 변화로 인해 중심부, 주변부간 경제격차가 변화할 가능성이 도래할지

아니면 전통적 기술지체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지체를 통한 주변부의 재빈곤화가 올

것인가? 또한 장기적으로 과연 누가 지식선도국가이며 그것은 국가간 경제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8

그렇다면 한국은 과연 어떤 입장에서 지식정보사회적 변화에 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 나라의 지식선도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2009년 5월 개관하는 국가디지털도서관은 과연

디지털(지식)정보자원의 확산과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에 적절한

운영방식을 수립하기 위해 어떤 최종적인 점검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다음은 디지털시 및 지식정보사회 논의를 좀더 구체화하여 도서관과 관련된 외부적

환경의 변화에 해 논의하고 이어 디지털시 도서관의 역할과 국립중앙도서관의

발전전략의 기본 패러다임을 국가디지털도서관까지 포함하여 통합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8 디지털시 의 전지구경제적 의미에 해서는 Peter Golding, 1998. “Global village or cultural

pillage: the unequal inheritance of the communication revolution”, R.W. McChesney, E

Meiksins Wood, and J. B. Foster eds. Capitalism and the Information age: the Political

Economy of the Global communication Revolution, Monthly review Press; Tim Hayward, 1995.

Info-Rich, Info-Poor: Access and Exchange in the global information society, K.G. Sau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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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전지구적 디지털시 의 국립중앙도서관

제 1절. 도서관의 기본기능과 변화하는 환경

전통적으로 도서관은 첫째 공공영역(public sphere)의 주요한 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며, 둘째 근 적 국가건설 이래로 지식의 중화를

위한 사회적 장치(social facility)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고, 셋째 각국의 도서관은 그

나라의 역사의 일부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식정보의 형태가

아날로그형태의 종이출판에서 디지털 정보 및 다매체적인 컨텐츠로 이동하면서

지식정보의 생산, 유통, 소유방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서 지식정보의 저장 및

서비스 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위상, 활동내용 및 미래전략도 변화를 요구받는 전환기에

이르렀다.

도서관의 변화하는 외부환경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지식의

성격, 즉 그 지식/정보의 성격, 전달 메카니즘, 그것의 경제 정치 사회적 함의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략적으로 개괄하면 디지털정보는 종이가 아닌 전자적인 형태로

생산되고,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 전달된다. 즉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정보가 정보기술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정보는 어떤 성격을

갖는가? 디지털정보는 정보의 직접성, 휘발성(유동성), 자기선택성을 특징으로 지니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거의 무한한 소통의 가능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동시화한다. 이런 양자의 성격에 기초해 최근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회의 재구조화가

일어나고 있다.

반면 디지털정보의 이러한 고유한 성격은 기존의 전통적인 지식/정보의 생산,

유통, 제도화의 구조와 이질성을 드러내며, 거리를 보이고, 나아가 서로 경쟁 혹은

불화(불협화)하는 양상들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는 디지털정보가 유동적, 확산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반해 그것을 담는 경성의 구조 및 제도들이 괴리를 빚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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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그 표적인 문제들로서는 전통도서관의 물리적 한계, 지적 재산권과

전자출판에 한 도서관의 제도적 이용장치의 결여, 디지털 콘텐츠의 국제적 성격과

그것을 담는 국제적인 공적 기구의 미비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화가

아직도 구성중인 실체라는 점에서 이들 모든 문제가 수렴되는 지점 (또한 해결책의

열쇠)는 누가 디지털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며, 그것을 제도화하는가에 한

사회적 국제적 합의구조의 형성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떻게

정보지식 메커니즘 혹은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구조화하는가는 여전히 비결정성의 상태에

있고,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가에 의해 크게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시 혹은 지식정보사회를 이용자의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디지털정보에의 접근권과 접근비용의 문제로 집약된다. 즉 디지털정보에의 접근을

위한 기반, 접근수단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접근권의 문제를 기술적인

가능성의 문제로 보는 시각은 단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디지털시 로의

변화가 진행된 지 아직 20년이 채 안되어 현재 디지털정보화의 기술적 진화의 문제가

주요한 이슈이겠으나, 점차 갈수록 디지털정보화의 기술적인 문제보다 그 콘텐츠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권리, 자원(언어, 매체수단), 비용의 결핍이 더 문제로 두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디지털 지식정보의 성격, 이로 인한 전통적인 지식정보구조의 변화,

그리고 이용자 접근권의 문제는 한 국가의 도서관전략과 특히 국가도서관의 중장기적

발전에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가? 혹은 도서관전략 및 지식정보정책은 이런 제기되는

새로운 문제들에 어떻게 응할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지식정보사회 및 디지털

지식/정보의 성격에 한 일반적인 분석을 이어, 도서관정책 및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디지털환경의 중심적인 변화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음 장은 디지털시

도서관의 외부환경에 한 검토를 한 뒤 이 속에서 전통적인 국가도서관의 새로운

위상의 재정의 및 중장기적 방향에 해 다루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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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절. 디지털시 도서관의 외부환경과 국가도서관 위상의 재정의

디지털시 도서관의 외부환경

현재의 국가도서관정책과 도서관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지식정보사회로의

거시적인 변화와 디지털지식/정보의 성격, 전달 메커니즘의 구체적인 양상의 변모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주요한 외부적

변화들은 전통 도서관의 위상을 위협하고, 이전의 도서수집 정리와 서비스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도서관의 도서관-도서-사용자간의 단순한 관계를 갈수록 복잡하고 다층적인

양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의해야 할 뿐 아니라,

도서관 발전전략과 운영계획, 그리고 법적 제도적 세팅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과제에

직면해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로는 인터넷과 새로운 정보기술에 기초한 디지털 혹은

다매체적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구조가 구조화되면서 지식정보와 관련된 제반 기구와

정책이 ‘수렴’ 혹은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수렴의 방향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층위에서 모두 벌어지고 있다. 첫째, 도서관등 공공정책(public

policy)과 지식정보산업(information business)간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둘째, 도서관의 경우 국가도서관, 공공도서관, 학도서관, 학교도서관, 그리고

전문도서관등 5가지의 관종으로 나뉘어왔으나, 온라인 네트워킹의 발달과 지식정보의

공유 및 통합체제 속에서 국가 및 공공도서관의 관계는 일체화되고, 공공도서관과

학 및 전문도서관간의 경계도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국립중앙도서관, 2006).

마지막으로 도서관은 다루는 매체의 성격 면에서 더 이상 박물관, 아카이브 등과

구분되기 어려워졌다. 이런 세 가지 방향에서의 중첩에 따라 도서관정책에서 다른

공적 기구들과의 협업 및 역할분담, 정보의 공유 등 네크워킹이 갈수록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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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가장 급진적인 변화는 산업정책과 지식정보정책/ 도서관정책이

‘수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 특히 상업적 부문들이 도서관등 공적

지식기구들에 해 갖는 영향력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업적 이해에 기초하여

텔레콤, 오디오-비주얼, 그리고 매체산업이 급속히 통합되면서 거 한 지식정보산업을

형성하는 가운데 종이출판에 기초해왔던 전통적인 도서관은 다루는 지식정보의 범위와

제도적 확장 면에서 이들보다 느리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아카이브 및 포탈등 새로운 사적 정보 에이젼시들이 출현하여

상업적인 커뮤니케이션 망에 기초하여 자체적인 지식정보의 수집, 분배의 구조를

형성하면서 이 역할을 도맡아왔던 도서관과 경쟁하고 나아가 점차 체하고 있다.

표적으로 인터넷 포탈 구글은 자체적인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선

저작권이 만료된 모든 출판물을 디지털화하여 구글 검색을 통해 제공하고, 나아가 이를

저작권 상의 출판물까지 확장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국가적 혹은 국제적 수준에서 지적소유권의 법제화, 제도화가 진전되면서

저자, 생산자, 출판업자들의 사적 이해관계의 보호가 강화되면서, 이제 저장된 디지털

콘텐츠에 한 접근은 그 소유자의 허락과 사용료의 지불없이 불가능해져 가고, 이에

따라 도서관은 이전에 지식정보의 무료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점차 다하기 어렵게 되고

오히려 사적 이해당사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유통구조로 변모할 가능성에 놓여져

있다. 왜냐하면 도서관의 자료의 무료 접근이용(access)이라는 기존의 방식이 점차

저작권등 ‘소유’(property) 패러다임에 의해 장악된다면, 도서관은 도서관 이용자와

저작권자 사이의 유통구조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LIBECON 연구(2000)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를 보더라도 유럽의 국가도서관의 이용료 수입이 15%에 달하는 등,

‘공정사용(fair use)’이라는 이름하에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 지식정보의 무상 제공처로서

도서관의 기능은 퇴색하고 있다 (Vitiello, 2000).

마지막으로 디지털정보화로 인해 정보수집, 저장, 서비스제공을 위한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도서관에 한 공적 자금의 지출 및 예산은 정체 혹은 불균형상태를 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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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고 있다. 반면에 지식정보에 한 사적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부문의

성장은 보다 원활하게 그리고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중에 한 상업화된 정보서비스가

급속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적인 지식정보의 수집, 저장, 서비스

제공처로서의 도서관의 위상은 축소되고 있다.

디지털시 국가도서관의 재정의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유통방식과 디지털 콘텐츠의 급속한 확산은 디지털시 의

지식정보에 한 기술공학적 결정론을 팽배하게 만들었고, 이에 한 사회적, 국가적

행위자의 역할은 상 적으로 왜소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술과

지식/정보간의 간극은 오히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를 저장하는 문제와 정보를

지식으로 전화하는 문제의 긴급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식정보사회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지식정보의 형태가 확장되고, 종이없는(paperless)

지식/정보들이 중화되어 가고, 상업적인 인터넷 아카이브 및 포탈 등이 이전에

도서관이 공적으로 수집, 저장, 서비스하던 역할을 급속히 체하면서 도서관과 경쟁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도서관의 역할은 한편으로 위기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도전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이제환, 2002; 이수상, 2006).

이에 응하기 위해 최근 각국의 도서관정책(library policy)은 광의의

정보정책(information policy)으로 체되거나 혹은 확장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 도서관 정책이 국가, 공공, 학, 학교, 그리고 전문도서관의 다섯 가지

부문들에 한 부문별 접근(sectoral approache)와 각각의 관종별 도서관을 감독하는

정부기관간의 간정부적(intra-governmental) 조직체계에 초점이 두어졌다면 이젠

관종간의 위계를 넘는 전국가적(national) 횡적(horizontal) 접근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전국가적 중장기적 지식정보정책으로의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지식/정보를 진보와 경쟁의 주요한 변수로 간주하고 시민들의 ‘정보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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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literacy)’ 수준을 확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 리터러시는 단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보가 경제적인 부와 산업적 이익을 상승시킨다는 점뿐만 아니라 정보에의

접근이 모든 시민의 정치적 사회적 역량강화(empowerment)이기도 하다는 점을

내포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즉 신기술이 갈수록 그 영역을 넓히면서 사회

결정력을 더할수록, 그리고 정보격차에 의한 정보부자와 빈자 사이의 간극이 넓혀질수록,

특히 사회적 소수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의 정보리터러시의 확보는 더욱 중요하다.

최근 정보정책과 도서관발전전략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는 바로 지식정보의

중요성에 한 인식과 함께 그 지식정보사회의 상업화와 국제화, 정보격차에 한

국가적인 응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지식정보 메카니즘에서

지식정보의 공공성을 위한 주요한 사회적 장치인 도서관, 특히 국가 도서관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논의한 도서관 외부적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이제 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은 재정의되어야만 한다. 즉 도서관은 지식정보의 형태변화와

유통구조의 변화, 산업정책을 포함한 제반 공공정책과의 수렴, 특히 사적 정보생산

유통자등을 포함한 지식정보 에이젼시의 다양화에 맞춰서 도서관의 관종별 종적 횡적

위계구조에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보 하부구조(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에 구성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또한 지식정보의 상업화,국제화 가운데

국가도서관은 모든 지식정보 에이젼시에 한 ‘메타 라이브러리(meta-library)’로서

역할을 재정비해야만 한다.

이런 국가도서관으로서의 국립중앙도서관의 모습은 “보다 넓히고 보다

깊숙히”로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은 보다 자신의 역할을 보다 넓혀나가야 한다. 이는 한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가적인 지식/정보의 네트워의 ‘허브’로 기능하고, 다른 한편으로

지식정보에 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받아 들이고 시민들이 지식의 생산자이자

사용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지식공동체’의 모습을 갖춰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국가도서관은 공공재로서의 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여 사회적 소수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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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먼트에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정보격차라는 부정성을 메우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정보리터러시를 통한 임파워먼트를 담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주체가 공공도서관, 특히 국가 표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이는 보충적이거나

부가적인 기능이 아니라 국가도서관의 주요기능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모든 기능들로

자신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을 통해 도서관, 특히 국가도서관은 정보를 지식으로

전화하는 매개체로 위상을 재정의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국가 표도서관은 자신의

역할을 보다 깊숙이 심화하여 메타라이브러리로서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정보, 믿을만한 고급정보, 저장가치가 큰 정보 및 지식의

수집저장고로서의 기능은 국가도서관의 일차적인 과제이다. 특히 디지털 정보의

상업화와 휘발성 속에서 상업적이지 않은, 지식산업의 이윤동기로부터 먼 문화유산들,

그리고 전문적인 정보/지식들의 보존 및 소장처로서 역할은 국가도서관의 고유한

역할로 정비해야 한다.

제 3절. 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방향

앞의 논의를 종합하여 여기서는 디지털 시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발전전략 및 지식선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발전전략은 첫째

지식정보사회의 거시적 변화에 한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국립도서관의 일반적

규범적 역할의 측면과 둘째 지식정보사회, 특히 디지털시 에 급격히 변화하는

지식정보 및 그 유통구조의 성격이 전통적인 종이도서의 저장고이자

서비스기관이었던 도서관에 제기하는 도전과 이에 응하는 실천적인 패러다임의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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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 국립중앙도서관의 규범적 역할

앞서 지식정보사회에 한 사회과학적 검토를 통해서 필자는 지식정보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사회적 관계의 디지털화 및 정보격차의 문제,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와

접근권의 확장을 통한 참여의 확장과 위로부터의 권력의 규제의 강화, 경제적으로

지식정보의 상업화와 사적 행위자에의 의존과 국가간 격차 등 사회, 정치, (지구)경제적

층위의 복합적인 양상으로 요약하였다. 국가도서관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식정보구조의 핵심적 기관으로 이들 문제를 피해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긍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사회의 지식정보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지식정보사회의 사회, 정치, 경제적 층위의 변화 가능성이 긍정적, 부정적

방향으로 다 열려 있는 지금의 현재진행형의 상황에서, 이에 한 국가적 사회적 수준의

응은 매우 중요하며 그 역할을 상당한 부문은 국가도서관에 주어지고 있다.

요컨 사회적인 측면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은 네트웍간의 정보전달의 성격을

변화시킨 디지털 콘텐츠의 장점을 극 화하여 평등한 정보에 한 접근권을 확 하고,

이에 기초해 사회적 분할을 줄여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적인 측면으로는,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를 통해 지식정보의 민주화를 확 하고

디지털정보화가 보다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순기능하도록 도서관의 기능을

확장하여야 한다. (국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정보화가 상업화로

흐르고 국가간 계층간 격차를 벌이는데 해 내부적으로는 사회공공성과 국제적으로는

국가간 평등한 협력과 공유체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가능한 전략을

실행한다.

디지털 시 도서관의 4가지 주요과제

앞서의 지식정보사회의 거시사회적 맥락에 해 국립도서관의 일반적 규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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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제시했다면 이제 지식정보사회, 특히 디지털시 에서 변화하는 지식정보의

성격에 해 전통적인 종이도서의 저장고이자 서비스기관이었던 도서관은 어떤

새로운 도전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가를 지적하고자 한다. 디지털정보가 유동적,

확산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반해 그것을 담는 경성의 구조 및 제도들이 괴리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도서관의 물리적 한계, 지적 재산권과 전자출판에

한 도서관의 제도적 이용장치의 결여, 디지털 콘텐츠의 국제적 성격과 그것을

담는 국제적인 공적 기구의 미비, 그리고 가시화되는 정보격차의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첫째, 디지털시 도서관은 온/오프라인 컨텐츠, 서비스 통합의 문제를 과제로

안고 있다. 지식정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오디오-비주얼을 포함하는

다매체적인 성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과연 어떻게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과

새로운 매체들의 통합을 이뤄낼 것인가? 종이장서의 수집을 중심축으로 했던

기존의 정보 수집, 보존, 유통체제와 이를 담았던 물리적 공간과 인적 서비스를

변화시켜 디지털 콘텐츠 및 온라인 유통망을 통합하는 방식의 구축은 전통도서관이

당면한 가장 큰 실천적 현안이다.

둘째, 디지털시 지식/정보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국제적이다. 세계화와

맞물린 전지구적 정보화 속에서 지역적 지식(local knowledge)는 왜소화되고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기도 하다. 지역적 지식의 긍정과 전지구적인 교류의 조화를 이루는

과제는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이 고유하게 떠안아야 할 도전이다.

셋째,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디지털 정보격차는 더욱 문제적이다. 왜냐하면

지식정보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힘의 핵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화로

인한 정보격차의 및 새로운 정보 불평등은 더욱 중요한 함의를 갖기 때문이다.

국립도서관은 특히 정보격차의 새로운 양태에 한 민감성이 필요하다.

넷째, 디지털화로 인한 전통적인 도서관의 협력/위계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한 인터넷 아카이브, 검색포탈등 상업적인 공급자들이 도서관의 역할을 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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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국가도서관은 도서관간의 네트워킹뿐 아니라 상업적, 사적 정보 에이젼시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지식/정보의 상업화를 제어하면서 동시에 국가 정보하부구조를

통합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 패러다임

국제적으로 특히 선진국에서의 경향을 보면 도서관정책이 국가적 정보정책으로

확장되는 추세에 있지만, 한국의 경우 전통도서관의 역사가 짧고 도서관이 중요한

공공재이자 지식의 중화를 위한 사회적 장치로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도 못한 상태이다.

도서관정책 자체가 국가적 차원에서 입안되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채 안되는 현실인

것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시 로의 전환, 디지털 컨텐츠를 포함하는 지식정보사회의

국가적 하부구조의 핵심이자 메타라이브러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위에서 제기한 새로운 과제를 연계하고 융합하려는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온/오프라인 연계/통합의 문제는 양자의 전환(conversion)

수렴(convergence) 이라기보다 양자의 연계 (linkage), 그리고 이후 장기적으로

융합(integration)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의 전통도서관에 디지털

컨텐츠을 담는 디지털도서관의 역할을 덮어쓰기가 아니라 각각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효율적인 연계를 모색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융합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디지털시 의 정보공유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

절 적 기준이 아니라 상 적이고 실체적인 접근권의 보장을 꾀하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정보 등을 사용가능하고 활용하며 접근가능(usable and useful, accessible)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그것은 접근성에 한 기술적이고 절 적인 기준일 뿐이다.

사용가능하고 접근가능한 것이 아니라 동등하고 평등한 접근(equitable and equal

access)을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셋째, 전지구적 정보화와 지역적 지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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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에서 국립도서관은 지구적 정보화에 한 국가센터로 기능하여야 한다. 즉

국립도서관은 토착적 지식, 문화유산에 한 디지털 아카이빙의 노력과 전지구적인

평등한 정보공유를 위한 국가적 표자로서의 역할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네트워킹에 의해 도서관간 네크워킹 및 공유의 가능성도

증 한 반면, 상업적 사적 행위자들의 비중도 커져 가는 가운데, 국립도서관은 공공 정보

에이젼시와 상호 역할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협력의 관계를 확보하고, 상업적

부문을 건설적인 공적인 파트너쉽의 관계로 묶어내어 국가 지식정보의 하부구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제 4절. 국립 디지털 도서관에 제기되는 문제들

국립중앙도서관은 5월에 국가디지털도서관(National Digital Library: NDL)을

개관하면서, 이전에 전통도서관에 디지털적 기능을 합친 전자도서관을 통해 시도한

부분적인 연계 수준을 넘는, 디지털도서관의 시 를 열게 되었다. 따라서 전통도서관과

디지털도서관의 연계를 어떻게 맺어나갈 것인가는 이제 더욱 중요한 실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디지털’ 혹은 ‘도서관’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가?

국가디지털도서관을 구성하면서 여기에 해 어떻게 답하고 운영을 하는가에 따라

NDL의 모습은 결정될 것이고, 국립중앙도서관의 위상 역시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국립도서관에 한 시각에 따라 국가디지털도서관의 모델에 해서 차별적

시각이 보여지고 있다. 즉 국립도서관의 주요기능을 국가 아카이브 및

메타라이브러리(meta library)로 보는가 아니면 여타 도서관의 선도모델 혹은 서비스

기관으로 보는가에 따라 NDL의 위상에 해서도 달리 답변이 나올 수 있다. 즉 NDL을

디지타이징(digitizing) 및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의 기능을 핵심으로 하는

메타도서관으로 보거나 혹은 디지털 네트워킹을 통한 서비스기관으로서 우선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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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NDL의 이 두 가지 모델은 각자의 다른 유형이라기 보다 두 가지의 역할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하이브리드(hybrid) 도서관’은 전통도서관의 역할과

디지털 도서관의 역할을 함께 하여야 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개념화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국가디지털도서관에 해서도 디지털 아카이브의 역할과 디지털 네트워킹 및

포탈의 기능을 통한 서비스 기관의 모습 두 가지를 모두 상정하고 있다. 이런 견해는

전통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간의 차별성보다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디지털도서관은 전통도서관과 다른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담지하고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도서관의 역할은 “지식자료를 디지타이징(digitizing)하고, 이를

서비스하고 사회로 아웃리칭(outreaching)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도서관은 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수집/보존 (즉 첫째, 아날로그 콘텐츠의

디지타이징(digitzing), 둘째 디지털 정보자원 및 콘텐츠의 디지털 아카이빙(digital

archiving), 특히 웹컨텐츠의 web-archiving or web-harvesting), 나) 디지털 콘텐츠의

제공 서비스/접근권 (어디 언제든 온라인 검색과 원문의 자유로운 이용, 다) 디지털을

넘어 사회로 아웃리치(outreach) (디지털콘텐츠의 사회적 제공 서비스, 특히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 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활동), 라) 이를 위한 여러 기술적인

표준의 정비, 디지털콘텐츠 수집의 평가기준 확보 등을 고유한 역할로 가져야 한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도서관 개념은 전통도서관과 연속성과 그것의 통합을 내포하는

좋은 말이기는 하나, 자칫 양자의 과제, 역할을 모두 희석시키고 그 어느 쪽도

지식정보사회에 제 로 된 응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는

디지털도서관 혹은 디지털정보화를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이뤄지는 몰역사적인 단절과

차별화의 시도도 문제이지만, 양자 사이의 섣부른 수렴 속에서 디지털도서관의 고유한

역할을 사장하거나 전통도서관의 영역을 위축시켜서도 안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섣부른 수렴보다 전통도서관과 디지털도서관의 점진적인 상호연계를 모색하고 장기적

융합의 시각으로 양자의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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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선진국 도서관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동향

제 1절. 기본시각

디지털 시 각 나라의 정보정책 및 도서관정책, 그리고 디지털 정보화의 전략 및

추진방향은 상이하다. 표적인 문제로는 디지털 콘텐츠의 구체적인 수집/보존, 유통체계,

제도적 세팅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이에 한 어떤 국제적

표준 혹은 모델은 없다. 그런 점을 전제로 한 가운데, 이 장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이

진행해온 정보정책 및 도서관 전략, 특히 디지털정보화의 현황에 한 비교연구를 통해

거시적 사회과학적 분석틀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선도전략 사이의 매개항을 찾아보고,

국립 중앙도서관에 한 시사점을 도출해 볼 것이다.

이와 관련 필자는 도서관은 역사이자 문화다 라는 점을 기본시각으로 강조하고자

한다. 현재 각국 도서관이 갖는 위치와 역할, 미래전략은 한편으로는 도서관이 구성되고

진화해온 역사적 맥락과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적 문화(national culture) 및 사회 환경 등

거시적 구조 하에 놓여져 있다. 이는 한 나라를 넘어서 한 지역, 륙문화로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디지털지식/정보의 국제적 성격 속에서 지역적 혹은 국제적 응의

노력들이 특히 주목된다. 따라서 각 나라 도서관 정책과 실태는 각 나라마다 혹은 한

지역에 걸친 역사적 과정과 사회문화적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각 나라의 국가도서관의 위상과 디지털시 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도서관으로 진행방향 역시 각 나라의 국가와 사회가 관계맺는 방식, 전통적

도서관으로서의 역사와 사회적 위치, 디지털정보화의 중화 및 기술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선진국 국가도서관의 동향을 분석하는데 이 두 측면에 한 고려가 절 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각국 도서관이 갖는 역사적 과정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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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그 로 입, 이식해서 안된다는 점, 동시에 한국과 왜 다른

혹은 유사한 길을 가고 있는지에 한 거시적 맥락에 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통해 그들의 도서관전략을 절 화해서도 안되지만, 우리의

방식을 상 화하여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그들의 도서관정책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듯이, 한국의 도서관정책의 현실 역시 우리의 사회 역사적 맥락에 긴박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 화하고, 나아가 사회적 맥락의 변경에 따라 변화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도서관정책에 한 객관적이면서도 상 적인 연구와

정책적인 제언은 이런 인식틀 위에서 가능하다.

제 2절. 주요 선진국들의 도서관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계획

조사방식

앞서의 두 가지 근거에 따라 이 장은 지역별 연구와 표적인 국가 사례 연구를

교차하여 선진국 및 국제적인 도서관발전전략과 디지털도서관 추진방향 및 현황을

보도록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지역적으로 유럽과 미국주도의 세계 도서관정책을

비하여 봄으로써 정보정책 및 도서관발전전략의 국제적인 흐름을 논의하고, 동시에

구체적인 국가적 사례로는 영국, 미국, 캐나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국가간 비교연구(cross-national comparison)를 시도하도록 한다.

분석의 준거점

유사성과 차이점을 찾는 비교연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적인 준거 혹은 범주일

것이다. 세 나라 선진국의 도서관 정책 및 동향에 한 비교와 유럽과 미국주도의

지역적 국제적 도서관동향을 보는 데 있어 공통적인 준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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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디지털시 의 국가도서관의 발전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각국마다 중장기적 정보정책 및 도서관 발전전략이 있는지, 그리고

디지털도서관전략을 구별하여 진행하고 있는지 볼 것이다. 이어서 앞의 디지털시

국가도서관의 주요 과제와 국가디지털도서관에 관련된 핵심쟁점에 한 논의를 기초로

하여 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수집/보존(digitizing and digital archiving), 나) 디지털

콘텐츠의 제공 서비스 및 접근권, 다)현재 진행중인 네트워킹 프로젝트, 라) 그리고

저작권법과 도서관법 등 제도적 법적 세팅에 초점을 두고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도록

한다.9

제 3절. 선진국의 도서관발전전략과 진행 현황

영국 국립도서관(The British Library; BL)10

1)도서관 발전전략

영국 국립도서관은 ‘도서관을 재정의하다’ (Redefining the Library: Overview for

the British Library's Strategy 2005-2008)를 통해 도서관 중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전략은 4 비전으로 가) 변화하는 연구 정보 세계에서 주도적 역할

수행 나) 학계, 개인, 상업적 목적 등 연구를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 다)

9 이하의 내용의 많은 부분은 국제도서관연맹의 프로젝트자료집인 Ingeborg Verheul, 2006.

Networking for Digital Preservation - Current Practice in 15 National Libraries (IFLA

Publication 119)에 기초하고 있다.

10 영국 국립도서관에 관한 전체적인 개관은 다음의 웹페이지에 수록된 자료에 기초하고 있다.

British Library Digital Library Programme, <http://www.bl.uk/aboutus/stratpolprog/

digi/dom/ index.html>; British Library's Content Strategy,<http://www.bl.uk/aboutus

/stratpolprog/contstrat/responses/cs_summary.pdf>; British Library Strategy 2008-2011,

<http://www.bl.uk/aboutus/stratpolprog/strategy0811/strategy2008-201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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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적으로 독립적인 통합서비스를 통해 영국 도서관의 장서와 전문지식에 한 원격

접근성 향상-하이브리드 도서관의 구축 라) 타 기관과의 파트너쉽 발휘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영국도서관은 별도의 디지털도서관 정책인 ‘디지털과 콘텐츠 전략’(Digital and

Content Strategy, 2007)을 수립해 디지털 장서개발정책의 기본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

전략은 납본법, 라이선스획득을 통한 구독, 그리고 무료자원에 한 연결 등의 세가지를

통해 디지털 도서관의 구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후 2008년에 새롭게 수립된

영국국립도서관 전략 2008-2011(The British Library's Strategy 2008-2011)에

반영되었다. 2008년부터 실행되고 있는 새로운 도서관전략의 내용 중 주요 내용은 가)

영국의 디지털 출판물을 확 하여 수집하고 저장하며 전자납본에 의거하여 웹사이트와

전자 출판물 수집. 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연구자들을 위해

전자화 다) 디지털 자원의 수집, 저장, 보존을 통해 광범위한 커뮤니티에의 장기적인

접근을 제공 라) 적절한 메타데이터의 제공 및 디지털 인프라의 구축 등 디지털

컨텐츠와 관련된 중장기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다.

2) 제도적 세팅

영국은 납본법 (Legal Deposit Library Act 2003)에 의해 영국 내에서 출판

보급되는 모든 출판물에 해 1부씩 납본을 의무화하고 있다. 납본제도는 1911년 처음

법제화되었고, 2003년 개정된 납본법은 2006년부터 시행되었으며, 디지털 또는 e-

출판물 및 비인쇄 상물에 해서 확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영국

내에서 법적 납본을 받는 도서관들과 출판계는 JCLD(Joint Committee on Legal

Deposit)라는 조직을 통해 접하게 연계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조직망을 통해 영국

국립도서관은 상업적 정보생산자들과 구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3) 디지털 콘텐츠 개발/수집/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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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국도서관은 ‘Digital Object Management Programme’ (DOM

Programme)을 시행하면서, 도서관이 소장한 디지털 아이템(objects)에 한 접근 및

장기적 보존을 위한 기술적 해결책들을 개발하는데 착수했다. 어떤 종류의 디지털

상물도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저장하는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이후 ‘Digital Library Programme’으로 변경되어 영국의 통합적인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계획은 디지털화의 고려 사항으로 디지털화 상, 범주,

콘텍스트에 한 기준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웹아카이빙 상으로는 특별한 요소기술의

이용 여부, 최신 기술 구현, 웹사이트의 이용가능성, 웹사이트의 존재의 위험성등

고려하여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납본법 역시 웹사이트를 선별적으로 납본받고

하비스팅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웹페이지 아카이빙을 위해 BL은 Domain.uk와 UKWAC(UK web archiving

Consortium)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원의 확보와 접근의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아날로그 자원으로 존재하는 자원을 디지털화하려는 작업들도 진행하고

있는데 주로 저작권의 지기가 지난 과거 자료들이 상이다. 표적인 BL의 디지타이징

프로젝트로는 중국 둔황 유적지의 사료들을 디지타이징한 Dunhauang Project가 있다.

4) 서비스/접근권

영국도서관의 정보서비스 정책은 이용자 친화적일 것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분야의 통합화된 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예컨 돈황 프로젝트이 그것이다. 하지만 영국도서관은 ‘디지털 권리’(digital

rights)는 어떤 사용자가 어떤 상물에 접근할 때 특정 사이트에 한 접근에 해

제약을 받거나 혹은 그 상물에의 접근이 일회적으로만 허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규정함으로써, 접근권을 제한된 커뮤니티로 한정하기도 하며 이런 경우 보안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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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이용상 문제를 이유로 보관본의 복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5) 네트워킹 프로젝트

국가적 차원에서 영국 국립도서관은 JISC(Joint Information Systems Committee)와

파트너쉽을 이루고 있다. 현재 이들이 공동으로 진행중인 작업으로는 eTHOS (e-Thesis

National Service Pilot)가 표적이다. 이토스는 영국내의 고등교육기관에서 생산되는

모든 기록물에 해 풀 텍스트의 전자적 접근을 제공하는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2001년 이후 디지털 보관을 위한 국가기관으로 DPC(The

Digital Preservation Coalition)을 설립하였다. DPC의 목적은 영국내에서의 디지털

자원에 한 보존을 일차적으로 하며, 지구적 차원의 디지털 기억에 한 지식 베이스를

보장하는 다른 국제 기구들과도 공동 협력을 추구하는데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영국도서관은 스탠포드 학이 주도하는 LOCKSS(Lots of Copies Keep Stuff Safe)에

참가하여, 디지털 보관 및 운용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 및 소프트웨어 제공을 위한

국제적 공동협력체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11

1)도서관 발전전략

미국은 ‘의회도서관 회계연도 2008-2013’(The Library of Congress Strategic Plan

Fiscal Year 2008-2013)을 통해서 자국의 기본적인 도서관발전전략을 밝히고 있다. 이

11 다음을 참조할 것. The Library of Congress Strategic Plan Fiscal Years 2008-2013,

<http://www.loc.gov/aboutus/oig/OIGStrategicPlan.pdf>;The Library of Congress Policy

Statements, <http://www.loc.gov/acq/devpol/cpsstat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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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특히 세계 지식과 국가의 창조물을 습득하고 보존하며 미국 의회와 미국인들

그리고 전 인류, 미래 세 를 위하여 이 지식과 창조물에 접근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으로 하는 정보정책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여기서는 장서 또는 콘텐츠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정의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원 모두를 포함하고 이에 따라 수집 상도 단행본, 정기 간행물,

지도, 음악, 비디오, 디지털 자원 등 모든 포맷의 지식정보로 확 하고, 특히 농업과

의학을 제외한 주제 분야를 통해 전 세계의 정보자원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자원에 관한 개별정책은 1999년 처음 발표되었고, 2004년 재개정되어

실시되고 있다.

2) 제도적 세팅

미국에서 최초의 저작권법은 1790년에 제정되었다. 이어 1870년 미 의회는 미국

의회도서관으로 중앙집중화하는 저작권 법안을 통과시켰다. 1909년 출판에 우선권을

주는 저작권을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법안은 미국 내에서 출판된 작품들에 해

의무적 납본을 제도화하여 미 의회도서관에 각 2부씩 의무 납본하도록 했다. 1988년

이후 의회도서관은 마그네틱 테이프 및 씨디롬 등도 납본받기 시작했고 2001년 최초의

e-book을 납본받기 시작했다. 1993년 이후부터 씨디롬에 한 자발적 납본 협약을

상업적인 출판사들과 체결하였으며 온라인 전자 출판에 해서는 아직 의무적인

납본법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3) 디지털컨텐츠의 개발/수집/보관

미국에서 디지털 정보정책의 시작은 국가디지털정보 체제 및 보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원에 한 정책이 1990년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이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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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서관 초기의 표적 연구 프로젝트인 DLI(Digital Library Initiative)는 1994년

연방정부 지원으로 시작되었으며, 1994년 이후부터는 NDL(National Digital Library)

프로그램으로 확 실시하고 있다. NDL 프로그램의 주요한 성과중의 하나는 “American

Memory project"로서, 이는 미 의회도서관의 소장품들을 인터넷을 통해 접근 가능토록

하는 규모 디지털화 작업임. 이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젝트에도 적용되어, Global

Gateway, Music Division의 디지털 소장품, the Prints and Photographs Online Catalog,

Veteran History Project등에 해서도 디지털화가 시행되었다.

2000년 12월, 미 의회는 미 의회도서관에게 국가 디지털 정보화 하부구조 및 보관

프로그램(National Digital Information Infrastucture and Preservation Program:

NDIIPP)의 수행을 지시하고 이를 위해 9천9백8십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이

계획은 도서관과 다른 기관들 사이에 디지털 상물을 수집, 보존하는 국가적 네트웍을

형성하고, 이에 한 접근권을 보장하는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다른

연방 정부 기구 및 도서관들( 표적으로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ational Agricultural Library)은 정보기술 회사, 학,

비영리 기구 등과 파트너쉽을 맺고 NDIIPP를 확충해나가고 있다. 현재 NDIIPP는 세계

6천여 개 학, 도서관, 연방기관, 기업등의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 수집

보존망으로 활동하고 있다.

4) 접근권/서비스

현재 미 의회도서관의 디지털 콘텐츠에 한 접근의 우선적 통로는 American

Memory Global Gateway, Veterans History Project와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서이다. 이

같은 서비스들에 등록을 하면, 미 의회도서관은 저널이나, 신문, 매거진, 도서, 원고 및

기타 상물과 같은 전자 자원에 한 국부적 접근을 제공하며, 전자적 접근을 확 하는

것이 장기적인 핵심적 목표이다. 또한 이용자를 위한 디지털 참고서비스인 “Ask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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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ian" 서비스, OCLC(online computer library center)등과 함께 협력형 정보서비스

소프트웨어인 Question Point 등을 개발하여, 사용자의 접근권을 확장하고 있다.

5) 네트워킹 프로젝트

2000년에 미 의회도서관은 MINERVA (mapping the Internet Electronic Resource

Virtual Archive) 프로젝트를 통해 웹하베스팅을 실험적으로 시도했다. 2003년에는 미

의회도서관은 웹 콘텐트 수집에 한 지원을 확 하고, 11개의 외국 국립도서관들과

국제적 협력을 시작했다. 국제 네트워킹 면에서 미 의회도서관은 국제 인터넷 보존

컨소시엄 (IIPC:International Internet Preservation Consortium)의 멤버이며, 이

컨소시엄에는 프랑스, 호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의 국립박물관이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국립도서관 아카이브 (Library and Archives Canada; LAC)12

1) 도서관 발전전략

캐나다 국립도서관은 지식정보의 장기적 보존과 디지털 상물에 한 접근을 핵심

초점으로 하는 정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AC의 “계획과 우선순위에 한 보고 2005-

2008”는 2005-2008년 기간동안의 전체전략의 기조를 가) 캐나다의 기록된 유산은

후 를 위해 안전하게 보관되고 조직화되며 2) 캐나다의 기록 유산은 접근 가능해야

하며 3) 정보와 지식은 캐나다 정부 내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한다고 정하고 있다.

12 The Library and Archive Canada collection, <http://www.collectionscanada.gc.ca/ ollection/

ndex-e.html>; Collection Development Policy for Electronic Material/ National Library of

Canada, <http://collection.nlc-bn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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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도적 세팅

캐나다의 법적 납본 제도는 1953년 캐나다 국립도서관 설립시 동시에 법으로

제정되었다. 이 법은 또한 2004년 캐나다 국립 도서관과 National Archives of

Canada가 통합되어 Library and Archives of Canada(LAC)로 바뀌면서 개정되었다.

이 LAC 설립법에 따르면 출판업자들은 그들이 출판한 저작물 2권을 LAC에

납본해야 하며, 법적 납본제는 모든 형태의, 모든 종류의 출판물에 다 적용된다는 점을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물리적 포맷으로 구성된 디지털 출판물도 납본토록

되어있다.

3) 디지털콘텐츠 개발/수집/보존

LAC는 출판물 납본법에 의거하여 디지털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2005년에 LAC는

디지털장서 개발 프레임웤을 수립하였으며 인터넷 출판물에 한 규정은 1993년에

출판사들의 자발적인 합의에 의해 진행하기 시작했다. 또한 제한된 수의 웹사이트의

수집을 2000년부터 시작하였는데, 2006년 수립된 디지털자원개발정책(Digital Collection

Development Policy)에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종합하였다. 2007년 1월부터 캐나다는

아카이빙 가치가 있는 인터넷 출판물을 납본받기 시작했다.

또한 캐나다의 E-preservation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록물들에 한 보관

유지계획으로서, 캐나다 국립도서관과 Canadian Initiative on Digital

Libraries(CIDL)과의 공동협력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LAC는 웹 아카이빙을

위해 EPPP(Electronic publication pilot project)를 수행 중이기도 하다.

4) 서비스/접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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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립도서관은 모든 종류의 접근권이 보장된다고 선언하고 있다. 현재로는

상물에 한 접근은 모두 무료이다

5) 네트워킹 프로젝트

표적으로 NDAC(National Research Data Archive Consultation)은 캐나다

내에서의 인문학 및 사회과학 연구들에 한 접근 및 보존, 관리와 관련된 조사 및 상담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서, 개나다 국립도서관과 사회, 인문과학 연구

위원회(Social Science and Humanities Research Council)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국립도서관 역시 IPC를 통해 국제적 협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 4절. 국제적 프로젝트

The European Library (TEL)13

1) 추진과정

Tel은 프랑스가 선도하는 방 한 문화유산의 디지털화 과정의 일부이다. 이 계획은

2004년 12월 구글이 5개 유명 도서관의 보유자료를 디지털화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하자,

프랑스등이 반발하면서 유럽 자체 차원의 문화유산 디지털화 작업계획의 수립을

주도하고 이에 다른 유럽국가들이 참여하여 2005년3월 시작하였다. 2006년 3월 EU는

2008년까지 200만건의 서적, 문서, 문화작품을 디지털화고 2010년까지는 6백만건을

13 이하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TEL 웹사이트의 다양한 정보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

http://www.theeuropeanlibrary.org/portal/organisation/about_us/aboutus_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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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디지털화되는 자료들은 백과사전적, 다중언어로 변환될

것이며 사고의 개발, 문화적 유산, 민주주의와 자유, 공동 유럽의 구축 등 유럽정체성이

기반으로 삼는 주요 주제들을 포함하고, 일차적으로는 서적, 문서 등 기록자료에서 점차

영상, 음성 자료 등으로 상을 확 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는 저작권이 없는

자료들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기록물들도 포함되며 출판인들과의 합의에 의해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저작권법은 엄격히 지켜질 것이라고 EU는 밝혔다..

현재 유럽 디지털 프로젝트는 국가적 차원에서 각 협력국이 자국의 디지털화

작업에 책임을 지고 진행중이며 유럽차원에서는 TEL(Twenty-three European National

Libraries)프로젝트를 통한 국가간 협력이 증 되고 있으며, 그 첫번째 결과가

유럽도서관 사서회의 (CENL: Conference of European National Librarians)가 만든

TEL(the European library) 포탈이다.

2) 현황

TEL은 2005년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현재 EU의 CENL(conference of

european national librarians)의 구성원인 48개 유럽 각국의 국립도서관들이 참가하고

있고, 현재 32개 언어로 접근가능하며, 1억5천만 명에 해 서비스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 유럽 도서관은 유럽의 국립 도서관들의 디지털 소장품들과 온라인

카탈로그에 한 접근하기 위한 중앙 게이트웨이를 제공한다. 즉, 37개의 국립도서관들의

소장품에 한 검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색 내용들을 모두 온라인 상으로

전송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TEL은 유럽의 도서관의 신경센터로서 유럽 도서관 여타

전문가들과 기술적 발전에 해 공유하기 위해 웹 표준에 해 개방적인 이용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유럽 도서관 포탈에서 사용자들은 자기 자신만의 개인 도서관을

만들 수 있으며 사용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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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요 네트워킹 프로젝트

TEL은 유러피아나(Europeana)로 명명된 EU Digital Library의 건설을 위한 조직적

초석일 뿐이며, 현재 디지털콘텐츠 개발/수집/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TELplus 프로젝트: EU 위원회에서 기금을 조성하여 CENL 협력 하에 진행중이며,

유럽 각국의 도서관에 한 접근을 제공하는 포탈로서의 EU도서관의 성격 확립을 위한

작업이다. 2007-9년의 목표는 2천만 페이지 이상 전산화하는 것이며 미래의 유럽

디지털 도서관 (europeana) 구축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FUMAGABA 프로젝트(2008-2009): 유고, 우크라이나, 몰도바, 알바니아, 그루지아,

보스니아 헤르제고비나등 동유럽의 비EU국가들을 유럽 도서관에 통합시키기 위한

전초적 프로젝트. 스위스 개발협력 기구에서 기금을 제공하여 유럽 통합의 확 를 위한

정치적 장치로서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DISMARC: 주로 유럽의 문화적 과학적 학문적 음악 기록물들에 한 접근 제공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로 2008년 가을 공개되기 시작했다. 참여 도서관 (아카이브, 방송국,

박물관, 학, 연구소, 개인 소장가 등)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DISMARC 프로토콜에

보관한다.

DELOS: 도서관에서 정보화 작업을 진행하는 연구집단들 사이의 가교를 위한

프로젝트로로서, 통합된 콘텐트 관리 및 상호 운용 가능한 다중언어 구축을 내용으로

하고, 장기적으로 디지털 도서관 관리 시스템(digital library management systems:

DLMSs)와 통합되는 디지털 도서관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다. 특히 유럽도서관(TEL)이

디지털 도서관의 필요사항들에 해 비즈니스 지향의 접근을 하고 있는데 반해,

델로스는 상향식(bottom-up) 관점을 지향하여 기본적인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를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양자의 상호 통합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MICHAEL: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에 의해서 진행되는 비 유럽 유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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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유럽내 문화(박물관, 도서관 등)에 한 접근성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이다.

BRICKS: 통합된 문화 지식 서비스를 위한 자원들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디지털 문화 자원들을 탐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연구하는 작업이다. BRICKS 공동체 (콘텐츠 제공자, 예술 전문가, 예술 연구자, 학생

시민들 등 여러 집단으로 이루어진 광범한 커뮤니티 유저들의 집합체를 말함)에 한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4) 제도적 세팅

유러피아나는 저작권이 없는 자료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국립도서관 주도로 유럽국립도서관 사서회의에 속한 다른 유럽 국가의

국립도서관과 함께 저작권 보호를 받는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법적,

기술적 해답과 경제적 모형을 찾고 저작권법 보호차원의 적절한 이용규정을 정하고

공공기관과 민영부문간의 협력을 다지기 위해 출판계 및 저작권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5)민간기업과의 협력

유럽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논의했으며, 그 결과 2007년 1월 9일 프랑스 텔레콤과의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

각서는 국가적 및 범유럽적인 통신회사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프랑스와 유럽의 디지털

문화 유산을 발전시키고 증진하기 위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기록

관리, 검색 결과 이용, 언어 처리 기술 등 기술적 전문성을 제공하는 이 협력체제로 인해

유럽 중은 디지털 기록(화상 및 텍스트 형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도서관작업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경우처럼, 입찰 과정을 거쳐 선택된 전문 기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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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World Digital Library (WDL)14

1) 추진과정

2005년 유네스코 미국 국가위원회에서 당시 미국의회도서관장인 제임스 빌링톤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세계디지털도서관계획은 구글이 3천5백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 도서 검색 프로젝트에서 스캔된 도서 5천권

이상(2006년 기준)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초석을 놓았다. 협약에 의하여 미의회도서관과

유네스코는 공동으로 실무집단을 조직하여 가이드라인과 기술적 특성, 새로운 파트너의

등재, 공사 영역에서의 지원의 확보 등을 위해 함께 활동하기로 했으며 현재 WDL설립을

위해 40여개국의 개인과 기관들이 실무집단(working group)으로 참여하고 있다.

2)목표 및 타겟

WDL은 국제적인 문화적 이해를 촉진하고 인터넷상의 문화적 내용들의 질과

다양성을 증진하며, 교육과 연구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제적, 간문화적(inter-cultural) 이해와 앎의 증진, 교육에 한 서비스, 인터넷상에서의

비영어 및 비서구적 콘텐츠의 확 , 외국어에 한 이해의 증진, 학문적 연구에의

기여등을 5가지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WDL의 가장 큰 특성중의 하나는

개발도상국에서의 디지털 도서관 역량을 강화는 것으로, 이미 진행중인 유네스코의

Memory of the World Program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위해 WDL는 가) 개발도상국에게

14 WDL의 추진과정 및 현황, 전략적 방침에 해서는 웹사이트를 참조하였다.

http://www.worlddigitallibrary.org/proejct/english/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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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와 전문기술을 제공함으로서 그들 고유의 디지털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 나)

개발도상국의 도서관 및 기관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준 및 소프트웨어

제공(WDL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다) 개도국의 예술 소장품에 한 보존 지원 라) WDL

참여 국가에 있어서의 고용 창출 효과(카탈로그 작업, 디지털작업, 웹 디자인,

프로그램밍, 번역 등)등을 세부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3)디지털 콘텐츠의 선별과 창조

WDL의 디지털 아카이빙은 귀중하고 고유한, 물리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수집품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같은 콘텐츠는 기존의 각국의 도서관이 디지털한 자료들을

재수집하거나 WDL이 독자적으로 스캔함으로써 만들어지게 된다.

4) 서비스

WDL은 유저 프렌들리 환경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가)

다언어적 검색-문화 횡단적이고, 국가 횡단적, 시간 횡단적인 것을 포함하는- 을 통한

접근 나) 담론과 해석적 제공을 통한 콘텍스트 다) 사회적 네트워킹의 포섭을 통한 참여

등을 주요한 내용을 하고 있다. WDL은 회원으로 가입한 모든 세계인에게 자료 접근기회

를 제공하며 특히 정보 취약지역인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국민에 한 접근 용이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5) 재정 및 운영

디지털 도서관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표적으로 의회 도서관의 American

Memory project (5백만 아이템을 온라인화하는 작업)는 1195-2000년 사업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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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동안 6천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구글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유럽피안 포탈을 만드는데 1억5천만 달러내지 2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미 의회 도서관이 WDL을 제안하면서 추정했을 때는 초기 5년간의 운영비용으로

12게개 국가가 참여하는 시험 운영비를 위해 2천7백만 달러를 예상했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 4절. 한국의 도서관정책 및 디지털도서관에 한 시사점

서구 국가들의 도서관 및 정보화전략의 공통점

서구 세 나라의 비교연구에서 드러나듯, 국립도서관의 도서관정책 및

디지털화정책은 모두 고립적 혹은 독자적이라기보다 광의의 사회문화정책 및 경제정책의

일부로서 위치지워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나라 모두 도서관정책을 중장기적인

정보정책으로 확 하여 입안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도서관 및 정보정책의 특징들을 요약해 본다면 다음 몇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가) 경제적, 산업적 측면에서 고부가가치 정보화 사회, IT 산업정책의 일부이자

사회적인 측면에서 지식 하부구조(infrastructure) 구축의 골간으로서 도서관의 위상

나) 국가적 정체성 (National Identity)의 확립 및 문화헤게모니(cultural

hegemony)의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

다)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의 기본방향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Digitalization)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점차로 웹아카이빙(Web Archiving)으로 그 상이 확

라) 외부적으로는 국제네트워킹(international networking)을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자국내 도서관간의 협력망뿐 아니라, 사회적 행위자등 여러

기관들 사이의 내부적 네트워킹(internal networking)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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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별되는 두 조류

앞서의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유럽과 미국의 디지털정보화 및 도서관 발전전략을

보면 각기 정보사회전략 및 디지털 국립도서관의 기능을 각국의 특수한 조건에 맞추어

기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미국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정보화전략 및 이와 관련된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상업적/산업적 부문에 한 보충적 기능으로 위치지운다. Google이나 Yahoo와 같은

전세계적인 독과점적인 포털 기업이 기업전략으로서 정보화를 주도해 나가는 가운데,

국립도서관(미 의회도서관)은 이같은 민간주도 전략에서 공백지 가 되는 부분을

커버하는(즉, 상업적으로 개발할 가치가 그다지 없는 영역에 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법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상업적인

기업들을 상 로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Digital Library의 기능은 몇개의 주제별 제한적인 프로젝트에 머물고 있으며, 이마저도

일부는 유료화되어 있거나 열람이 제한적이다. 신에 미국의 경우는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WDL(World Digital Library)를 주도함으로써 전세계,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을 상 로 한 정보화 헤게모니를 획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미국 기업의 이해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WDL 기획에 구글이 가장 큰 기부자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보화 방향 및 특히 디지털 국립도서관 전략은 국가가 문화

지식정보에 강하게 개입하는 방식을 띄고, 이 과정에서 국가도서관이 자임하는 역할이

두드러지며, 유럽 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유럽이라는 정체성 확립에 기본적인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도서관은 공공재로서 국가 혹은 공공의 영역이라는 생각과

전통적으로 도서관이 사회문화의 중추였던 역사적 맥락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도서관(European Library), 나아가 유럽 디지털 도서관 (Europeana)은 미국

기업들의 정보화산업 독점에 한 반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며 (프랑스의 유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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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은 구글이 영미 국가의 도서관들과 도서검색 협약을 체결한 데 한 반발로서

촉발되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이들 미국기반의 초국가적 지식정보기업에 항할

수 있는 안적인 비상업적 전유럽 포탈을 겨냥한 산업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유럽도서관이 미국 국립도서관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포탈화를 추구하며, 자체 고유의

검색엔진까지도 개발중이라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또한 유럽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비 EU 동유럽국가들까지 포함하여 하나의 정보화bloc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의 정보화 전략 및 디지털도서관 추진방향에의 시사점

1) 디지털도서관의 고유성과 온-오프라인 연계

선진국들의 디지털 도서관의 추진계획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혹은 온라인 통합

및 서비스 중 전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수집, 보존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디지털도서관을 협의적인 디지털 아카이브로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태도이며 이는 국가도서관을 기본적으로 고급 디지털 콘텐츠의

저장고이자, 메타 도서관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까지 진행돼온 한국의 NDL 사업계획의 경우, 세부적인 논의는 2부로

전개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의 논점을 삼기 위해 그 기본특징을 개관하면, 첫째

물리적 공간의 구축과 디지털 정보의 결합 (하이브리드 도서관), 둘째, 디지털장서의

개발계획의 상 적인 미비, 셋째 반면에 디브러리(dibrary project)를 통한 포탈기능과

정보광장 (information commons)를 통한 서비스 기능이 상 적으로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결국 한국의 NDL은 앞서 3절에서 언급했던 국가도서관의 역할 및

디지털도서관관련 쟁점과 관련, 국립도서관을 국가 아카이브/meta library보다는

서비스기관/ 타 도서관의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고, 디지털도서관에 해서는 디지털

아카이브, 메타도서관이기 이전에 디지털 네트워킹 서비스기관임을 우선시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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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

물론 이는 한국의 경우 전통도서관의 일천한 역사 및 사회적으로 제한적인 기능

속에서 국립중앙도서관 및 그 산하에 개관되는 디지털도서관 역시 국가 표도서관의

선도적 모델로서, 그리고 공공재적 서비스 기관으로서 역할을 떠맡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도서관의 고유성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및 아카이빙에 있다고 할 것이고, 또한 국가 표 도서관의 지식선도전략

역시 국가하부구조로의 통합망을 구축하는 역할과 다른 도서관에 한 메타라이브러리적

기능을 핵심적 역할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국립도서관의 중장기적 역할을 이렇게 볼

때, 온오프라인의 통합체제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디지털도서관의 고유한 과제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즉 양자의 섣부른

수렴(convergence)보다 상호연계(linkage)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도서관 네크워킹 및 법적 제도적 장치

국제적으로 넓게 본다면, 현재 국립도서관의 디지털정보화 전략의 지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WDL 및 NDL 프로젝트와 유럽의 Europeana 프로젝트로 양분되어 있다.

양자는 각기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출발 배경과 운영방식, 포괄 상의

범주가 각기 다르며 이들 지역외의 사회를 강력하게 흡수하는 통로로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NDL 계획은 태도에 있어서는 유럽식이고 일의 진행방식과 내용에서는 어느

정도 미국식이라고 보여진다. 국가의 도서관발전계획하에 국가 표도서관이 자임하여

나선 측면은 전자의 성격, 그리고 민간 혹은 상업적인 인터넷 포탈, 정보 아카이브와의

연계 (예컨 네이버등을 포함한 디브러리 구축), 도서관의 공공성을 압도하는 강한

저작권(법)적 현실(면책조항의 소극성, 보상금 제도등)등은 후자의 성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혹은 진행해온 과정이 이미 민관 협력체제의 방식을

취해왔더라도 사회, 문화적인 비영리기구들뿐 만이 아니라, 상업적인 기업들과의 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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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토록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은 필요하다. 이는 영미식의 저작권법과 같은 상업적

독점성을 보장하는 정책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현재 상황에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의 혹은 지난 4월 개정된 저작권법과 도서관법 역시 여전히 지나치게

저작권자 우위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식에 한 ‘소유(property)’ 패러다임을

‘접근권(access)’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해 도서관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영국 미국등 저작권법이 강한 국가들에서도 제도화하고

있는, 상업적 기업 및 출판업자 저작권자들을 포함한 협력체제의 구축을 서둘러

진행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이들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도서관에서의 도서 및

디지털 콘텐츠의 접근 및 이용에 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국립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들을 연결하는 네트웍의 중심으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문화적 기구들 및 사회적 기구들)의 커뮤니티 및 사용자들과

파트너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도서관의 관종별, 즉 종별 경계선을 따라

진행되고 있는 네트워킹을 넘어서 다양한 민관협력체계, 다양한 연 망의 구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즉 도서관의 관종별 종적 협력체계를 넘어서는, 보다 횡적인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학/공립도서관, 그리고 학교 및 전문도서관들까지 망라하는

횡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겠지만, 동시에 관별 경계선이 아닌 도서관 관련 다양한

‘이슈’별 연 망 구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앞서 보았듯이 영국, 미국, 캐나다 모두 도서관간 협력체제뿐만 아니라, 저작권에

한 교섭을 위해 출판업자들과, 학문적 연구자료의 수집을 위해 학문단체와, 문화적

유산의 보존을 위해 문화단체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원기구등 다양한 이슈별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한국 도서관이 제한된 공적 기금과 척박한

도서관문화를 사적 행위자들의 참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예컨 ,

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한국의 지형적

문화적 유산들을 세계와 교류하는 공동작업을 모색하는 것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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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내 및 국제적 정보격차와 지역적 지식의 보존

정보격차정책은 한국의 도서관정책에서 가장 미진한 영역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적으로 보면, 여전히 접근권의 문제는 기술적 절 적 기준으로 판별되고 있으며

소수자를 위한 서비스는 어린이 교육에 전체적인 무게가 쏠려있고 극히 제한적으로

장애인에 열려있다. 하지만 앞서 논의에서 봤듯이, 국가도서관은 사회적 디바이드에

기초한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를 보조적 혹은 부가적인 역할이 아니라 중심적인

과제로 봐야 한다. 사실 지식정보의 상업화를 통해서 비용과 접근수단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지식정보사회의 혜택을 누리고 자신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소수자 및 빈곤층은 그 혜택에서 멀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정보문맹이 가져올 사회전체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이에 한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공공재로서 사회적 지식 중화의 장치로서 국가 및 공공도서관에 주목하는 것이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유럽이 지역적 포탈로 디지털도서관을 구성하고 미국은 전세계

포탈을 통해 3세계에 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한 데서 드러나듯 전지구적

정보화는 문화적 헤게모니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전지구적 정보사회화

속에서 지역적 지식의 고유성 보존, 문화적 다양성의 확보는 더욱 긴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 역시 자신의 문화유산의 수집, 보존하는 역할을 국가도서관이 기본적으로

떠맡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을 필두로 하여 이전에 진행해왔던 여러

과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문화유산의 수집 보존 특히 디지타이징 프로젝트는

여전히 몇 개의 주제 및 제한된 고문서에 그쳤으며 이나마 NDL개관에 초점을 맞추느라

축소 혹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도서관의 개관 후에는 이러한 문화유산과

관련된 디지타이징 및 디지털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본격적으로 그리고

중점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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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절. 결론

4장의 선진국의 도서관 발전전략과 디지털 도서관 추진동향은 앞서의 장들에서

제기한 도서관의 새로운 위상 정립 및 국가도서관의 주요과제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적으로, 특히 선진국에서 정보정책과 도서관발전전략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는 바로 지식정보의 중요성에 한 인식과 함께 그 지식정보사회의

상업화와 국제화, 정보격차에 한 국가적인 응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기 때문이다.

디지털시 지식정보의 형태변화와 유통구조의 변화, 산업정책을 포함한 제반

공공정책과의 수렴, 특히 사적인 지식정보 에이젼시의 다양화에 맞춰서 도서관은 관종별

종적 횡적 위계구조에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보 하부구조(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에 구성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또한 지식정보의 상업화,

국제화 가운데 국가도서관은 모든 지식정보 에이젼시에 한 ‘메타 라이브러리(meta-

library)’로서 역할을 재정비해야만 한다. 이런 국가 도서관으로서의 국립중앙도서관의

모습은 “보다 넓히고 보다 깊숙히” 로 요약하였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전통도서관의 역사가 짧고 도서관이 중요한 공공재이자

지식의 중화를 위한 사회적 장치로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도 못한 상태이다.

도서관정책 자체가 국가적 차원에서 입안되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채 안되는 현실인

것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시 로의 전환, 디지털 컨텐츠를 포함하는 지식정보사회의

국가적 하부구조의 핵심이자 메타라이브러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위에서 제기한 새로운 과제를 연계하고 융합하려는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립중앙도서관의 중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온/오프라인

연계/통합의 문제는 양자의 전환(conversion) 수렴(convergence) 이라기보다 양자의

연계 (linkage), 그리고 이후 장기적으로 융합(integration)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의 전통도서관에 디지털 컨텐츠을 담는 디지털도서관의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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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쓰기가 아니라 각각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효율적인 연계를 모색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융합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디지털시 의 정보공유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문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 절 적 기준이 아니라 상 적이고

실체적인 접근권의 보장을 꾀하는 것이다. 사용가능하고 접근가능한 것이 아니라

동등하고 평등한 접근(equitable and equal access)을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셋째, 전지구적 정보화와 지역적 지식의 긴장 속에서 국립도서관은 지구적 정보화에

한 국가센터로 기능하여야 한다. 즉 국립도서관은 토착적 지식, 문화유산에 한

디지털 아카이빙의 노력과 전지구적인 평등한 정보공유를 위한 국가적 표자로서의

역할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네트워킹에 의해

도서관간 네크워킹 및 공유의 가능성도 증 한 반면, 상업적 사적 행위자들의 비중도

커져 가는 가운데, 국립도서관은 공공 정보 에이젼시와 상호 역할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협력의 관계를 확보하고, 상업적 부문을 건설적인 공적인 파트너쉽의

관계로 묶어내어 국가 지식정보의 하부구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서구 선진국의 정보정책 및 도서관의 중장기적 발전계획 역시 이런 방향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의 디지털 도서관의 추진계획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혹은 온라인 통합 및 서비스 중 전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수집, 보존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디지털도서관을 협의적인

디지털 아카이브로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태도이며 이는 국가도서관을 기본적으로 고급

디지털 콘텐츠의 저장고이자, 메타 도서관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도서관의 고유성은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 및 아카이빙에 있다고 할 것이고,

또한 국가 표 도서관의 지식선도전략 역시 국가하부구조로의 통합망을 구축하는 역할과 다른

도서관에 한 메타라이브러리적 기능을 핵심적 역할로 삼는 방향으로 진화되어야 한다고 보인다.

둘째, 한국의 현실에서 혹은 진행해온 과정이 이미 민관 협력체제의 방식을 취해왔더라도 사회,

문화적인 비영리기구들뿐 만이 아니라, 상업적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가능토록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은 필요하다. 이는 영미식의 저작권법과 같은 상업적 독점성을 보장하는 정책이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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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기 전인 현재 상황에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국립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들을 연결하는 네트웍의 중심으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문화적 기구들 및

사회적 기구들)의 커뮤니티 및 사용자들과 파트너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도서관의

관종별, 즉 종별 경계선을 따라 진행되고 있는 네트워킹을 넘어서 다양한 민관협력체계, 다양한

연 망의 구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격차정책은 한국의 도서관정책에서 가장

미진한 영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도서관은 사회적 디바이드에 기초한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를 보조적 혹은 부가적인 역할이 아니라 중심적인 과제로 봐야 한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전지구적 정보사회화 속에서 지역적 지식의 고유성 보존, 문화적 다양성의 확보는 더욱 긴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 역시 자신의 문화유산의 수집, 보존하는 역할을 국가도서관이 기본적으로

떠맡아야하 며 디지털도서관의 개관 후에 이러한 문화유산과 관련된 디지타이징 및 디지털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본격적으로 그리고 중점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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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디지털 도서관 시 의 국립중앙 도서관의

비전과 정책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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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한국 도서관의 성장과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건립

제 1절. 국내도서관 성장 및 장애물

한국 도서관발전의 역사 문화적 토

한국 도서관의 구성은 과거 국가 주도의 근 화 사회발전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중앙 집중형 원리를 그 로 반영하고 있다. 1990년 초 시작된 지방자치제도에 따른

중앙정부-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로의 삼분위 수직적 위계구조가 도서관

행정체계에도 녹아져 있다. 도서관 유형을 관종별로 보면 국가도서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학도서관, 그리고 전문도서관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는 국가도서관, 학

및 학교도서관 그리고 공공도서관으로 나누어 그 수직적 구성을 보면 중앙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은 문화관광부 소속이고, 학 및 학교도서관은 교육과학부의 관할 하에

있다. 반면에 공공도서관은 행정안전부와 교과부가 중앙에서 지휘하고, 집행은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시, 도, 군, 구)와 시, 도 교육청이 담당한다. 이렇듯 공공도서관의 경우,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로 지휘가 양분되어 있고, 지방의 경우도 행정자치를

근간으로 시, 도청이 주관하는 도서관과 교육 자치에 따라 시, 도 교육청 관할도

이원화되어 있다.

이러한 행정체계의 이원화는 도서관 상호연계 프로그램 활성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예컨 , 인력개발과 인사이동, 장서개발과 공동보존, 상호 차 및 문헌제공

서비스, 창발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직원 연수 및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추진하기 어려우며, 때로는 중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연계사업 역시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서 도서관의 전체적인 질을 낮추는

결과를 야기하곤 한다. 따라서 외국의 일원화된 조직 운영처럼, 15 한국도 이러한

15 영국은 문화미디어스포츠부, 프랑스는 문화통신부, 러시아는 연방문화부, 일본은 문부과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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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화된 체제를 하루속히 단일화하여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결정과 집행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한국도서관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도서관법’은 도서관의 본래 목적과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변화하였다. 1963년 10월 28일자로 제정된 [도서관법]은 한국

최초의 도서관 전용법률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1991년에는 도서관법을 체한

[도서관진흥법]은 도서관의 육성과 진흥에 무게를 싣고, ‘사서직 관장제’를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1994년에 제정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은 ‘독서진흥’을 추가함으로써

도서관에 한 전용법률의 위상이 격하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침내 2006년 10월 4일 기존의 법을 [도서관법]과 [독서문화진흥법]으로

분리하여 도서관 정책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법제화되어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특히 이 [도서관법]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설치하여 국가정책의

수립, 심의, 집행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 것과 국립 중앙도서관 내에 ‘도서관 연구소’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그 밖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연계체계 강화, 지역 표도서관 설립, 지식정보격차 해소 중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정보서비스 정책 강화 등을 새롭게 포함하는 전면개정 수준이었다 (문화관광부

2007).

2007년 통령 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도서관법] 제14조의 규정에

따라 도서관 종합발전 계획을 매년 5년마다 수립하여 보고하게 되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09~2013’을 발표하였다. 그 핵심비전은 ‘선진일류

국가를 선도하는 도서관’이며 그 하위에 ‘도서관 서비스의 선진화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도서관 정보인프라의 고도화로 국가 지식경쟁력 강화’, ‘유비쿼터스 환경에 따른

미래형 도서관 구현’ 등의 세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 2008). 이렇듯

한국 도서관계는 도서관을 디지털 정보시 혹은 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해야 할

중심기관으로 지목하여 다양한 정책과 계획을 수립 및 집행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중국은 문화부 그리고 만은 교육부로 일원화되어 있다. (2006 서울세계도서관정보 회 조직위

원회, 20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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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서관 건립과 같은 하드웨어에서부터 지식정보 컨텐츠 개발과 유통에 한 계획

그리고 시민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의식과 자발적 참여를 통한 공공적 지식 창출에

이르기까지 한 세 전까지만 해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선진국 수준의 도서관 인프라,

제도 그리고 문화 발전까지를 아우르는 도서관 정책을 기획, 수행하고 있다.

물론 한국 도서관의 역사를 공공성의 확 과정으로 본다면, 짧은 기간 안에

비약할 만한 성장을 보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불과 20여 년 전만해도 ‘입관료 폐지운동’,

‘개가 및 관외 출운동’과 같은 매우 낮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극적

운동만이 존재했다. 특히 닫힌 서고의 문을 열고 시민들이 서가 사이를 돌아다닌 것도

1980년 중반 이후의 일이며, 1990년 초반이 되어서야 공공도서관의 무료입관이

가능해진 사실을 되돌아 볼 때, 오늘날의 도서관의 기능과 사회적 서비스는 매우 큰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찬수 2009). 그러나 비록 주민도서실,

어린이도서관운동, 작은도서관 건립,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증가 등과 같은

공공영역으로서의 도서관의 역할을 주목하여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서관은 독서실 수준에 머물고 있고,

서비스의 질도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도서관의 질적 발전을 고려할 때 핵심문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비스 공급자(provider)의 입장에서만 도서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수혜자(beneficiary) 혹은 이용자(user)의 입장에서도 도서관의

성장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견지에서 도서관은 한국의 지식문화 유산을 수집 및 보관한 후에 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아웃리치(outreach) 서비스는 지식생산의

조력자로서 연구자 및 이용자의 요구를 책임 있게 가이드 및 지원해 주는 고품격의 질

높은 서비스 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는 정보화를 통해서 정보에 한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그와 관련 있는 다양한 정보 및 전문지식까지 어떻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는가를 가이드 해 주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이 인재풀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나의 ‘지식인 커뮤니티’(epist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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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를 이룰 수 있는가의 문제로 연결되며 이것이 도서관이 앞으로 지식을

선도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Haas

1992).

이런 과제를 올바로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해서 우리 도서관의 경험적 지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도서관의 운영현황

한국 정부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의 폐허를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사회기반시설 중에 공공도서관의 성장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었다. 1963년 도서관법

제정 이후, 초창기의 공공도서관의 모습은 ‘마을문고’였고, 1979년까지 전국에 약

3500개가 설치되었다. 공공도서관 수도 1971년 39개였던 것이 1981년에는 100개를

넘었고, 1991년에는 253개, 2001년에는 437개, 2007년에는 607개로 지난 20년 동안에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렇게 공공도서관 수가 증가하게 된 제도적 이유는 1990년에

출범한 문화부(현 문화관광부) 내에 도서관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인 ‘도서관박물관과’가

설치되어 공공도서관 건립과 운영을 지원하였고, 또한 1995년에 도입된 지방자치제도에

따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확충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제고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서울세계도서관 정보 회 조직위원회 2006).

특히 2000년 이후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과 언론 모두가

도서관 인프라- 시설, 장서 그리고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표적인

예로는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학교도서관 설치 혹은 개축(remodeling) 지원, 장서 확충,

사서 인력 증 , 정보취약 계층-장애인, 군인, 재소자, 외국인 등-에 한 도서관 서비스

확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양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부족한

면을 확인할 수 있다.

<표 1>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은 도서관 1관당 봉사 상 인구수가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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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0명, 일본 48,000명, 영국 12,000명, 독일 9,000명에 비해 훨씬 큰 81,000명을

넘고 있다.

<표 1> 전국 공공도서관 규모

항목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공공도서관수(관) 330 370 400 420 437 462 471 487 514 564 607

1관당 인구수(명)

135,58

9

126,111 118,855 114,230 110,485 104,394 102,732 99,761 93,957 86,865 81,168

1인당 책 수(책) 0.25 0.39 0.46 0.52 0.56 0.64 0.71 0.79 0.94 1.01 1.1

자료 수(천 권) 16,795 18,528 21,932 25,163 26,971 32,251 35,850 40,755 45,411 49,343 54,630

직원 수(명) 5,112 5,001 4,932 4,768 4,968 5,368 5,539 5,664 5,840 6,223 6,594

사서자격증보유자(명) 1,961 1,976 1,696 1,735 1,789 1,958 2,023 2,179 2,324 2,842 3,208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08. 전국공공도서관 예산 및 자료 실태조사

도서관 사서의 수 역시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용자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정 자격을 갖춘 사서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에서

권장하는 인구 2,500명당 상근직원 1인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우는 19,173명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08).

이러한 외적 인프라 문제뿐만 아니라 조직구조의 문제가 존재한다. 한국

도서관은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등으로 구분되며,

관종, 지역, 그리고 분야별로 다양한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공공도서관의 특이한 조직구조인데 이는 지방교육행정 즉, 공공도서관이 지자체와

별도의 지방교육청에 의해 이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250개관과 지방교육청이 운영하는 223개관이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1991년 도서관 정책부서가 교육부에서 문화부(현 문광부)로 이관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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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의 소속을 지방자치단체로 변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16

이러한 조직 구조는 한국의 관 주도의 하향식 교육행정정책과 긴 하게 연결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지역 공공도서관은 그 산하에 많은 분관을 거느리고 있는 반면에

한국의 경우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구역 내에 1-2개의 형 도서관을 건립하여

이들이 자치단체 지역 전체를 서비스하며, 부분이 관공서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행정편의주의적 중앙 집중 관리 방식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지역

공공도서관은 일상생활에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일반 시민이 보다 쉽게 도서관에

접근할 수 없는 양태를 보여왔다. 최근 들어 이에 한 문제의식이 확산되어 소규모

생활 착형 도서관, 소위 ‘작은 도서관’이 건립되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공공도서관의

분관형태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17

요컨 , 한국 도서관은 이원적인 조직구성 특징을 보이며 성장하였고, 90년 초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도서관 관련 법제 정비를 통해 비로소 도서관 인프라, 제도 및

문화의 차원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한국 도서관계는 도서관의 짧은 역사와

얄팍한 문화적 토양으로 인하여 정보접근에서 지식창출에 이르기까지의 외형은 조금씩

갖추어가고 있지만 그 안을 채워가는 과정, 즉 도서관의 서비스 제공자, 이용자 그리고

커뮤니티 구축은 아직도 많은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도서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고품격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인력의 확보와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 커뮤니티를 도서관내에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도서관 성장 특징: 정보화 및 서비스

16 1991년 이전에는 지방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문화부 출범

이후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도서관 확충정책을 시행한 결과 현재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이 더 많다. 17 작은 도서관의 추진현황을 보면 2004~2006년까지 83개의 작은 도서관을 시범적으로 추진하

였고, 2007년 한해 동안 153개의 작은 도서관 건립 기반을 구축하였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08: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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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환경변화로서 우리는 디지털 정보기술의 혁신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제 지식과 정보는 아날로그 형태를 뛰어 넘어 디지털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텍스트, 사진, 그리고 동영상 등이 디지털로 통합되고 있다. 디지털의 속성상 디지털로

변화된 자료 혹은 원래 디지털로 출발한 자료의 양은 량화되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였다.18 이러한 디지털 자료의 증가

및 기존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는 다양한 형태들-CD, file, multi-media DB, DVD, e-

Book, e-Journal, VOD, Web DB-로 변환 저장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학

도서관의 경우도 전자정보 구독 비율이 2000년 10.96%에서 2007년 21.0%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시 의 도서관 이용자의 디지털 정보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도서관정보정책 위원회 2008).

이러한 정보통신기술(IT) 발달로 도서관의 이용자 환경은 큰 변화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 서비스와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를 물리적인 차원의

연결 노력이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 도서관의 형태를 띠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내용적으로도 융합하여 소위 ‘원 스톱’ 서비스, ‘안방 도서관’ 실현을 통해 지능적인

도서관, 매체 융합의 도서관, 정보복지 구현 등과 같은 미래의 도서관 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간의 전자네트워크의 활성화와 유비쿼터스 정보 환경 속에서

보다 개방되고 자유롭게 정보와 지식을 나누어 궁극적으로 지식 및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서 전환할 수 있는 외적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 환경 및 쌍방향적 지식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와 서비스 측면에서 도서관과 이용자들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정보화와 도서관의 관계에 한 기술결정론적

시각이다. 기술적 혁신이 특정한 사회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조악한 단순논리는 우리가

정보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문제와 한계를 냉철하고도 성찰적인 자세로 바라볼 수

18 세계인구 1인당 평균 정보 생산량은 800MB(2003년 기준)이고 이는 약 9m 높이로 쌓은 책에

담긴 정보와 같은 분량이다. 특히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 정보의 양은 미 의회도서관 인쇄물 정

보의 17배가 되는 17만GB가 된다고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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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비판적 자세가

정보기술의 혁신이 사회변화에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회문화결정론적 시각처럼 정보기술 발전과 활용이 현재

지배적인 사회구조에 달려있다는 입장도 경계해야 한다. 이른바 가치중립적인 시각에서

정보기술 혁신을 바라보기 보다는 그 지역의 문화, 제도, 조직적 특성을 고려한 기술

활용을 강조하는 사회구성주의 시각이 설득력이 있다. 즉 이 시각은 우리가 정보기술

발전에 끌려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설계자의 관점으로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영민 1997).

이것은 정보화, 디지털화를 겪고 있는 도서관의 변화를 그 사회적 발전 맥락을

연결시키는 매우 인간적인 접근인 것이다. 예컨 , 자료의 디지털화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디지털화할 것인가라는 선정기준 및

가이드라인이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그 사회 성원의 개입과 설계를

의미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보화를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도서관의

비전은 기술 발전의 환상에 사로잡혀 그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기 보다는 서구적 맥락에서 시작된 새로운 서비스를 ‘벤치마킹’(bench-

marking) 혹은 ‘따라잡기’(catch-up)같은 단순 모방 전략에 기인한다. 이는 정보화를

통해서 우리가 단숨에 도서관의 목적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답은 항상 우리 밖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안에서도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 실마리를 미약하지만 다양한

네트워크 협력 사업에서 찾고자 한다.

국내 도서관 성장의 토 : 경계를 넘어선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

앞서 도서관 정보화 및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안은 한국 도서관의 발전 맥락을

고려한 네트워크의 활성화라고 지적하였다. 이 네트워크의 활성화는 형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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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교류나 일시적인 이벤트 성 연 사업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자료와 인적 자원

모두에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자율적, 개방적 자세를 가지고 강한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다. 이러한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는 디지털

도서관 건립으로 더욱 앞당겨져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도서관의 성장은 행정체계와 접하게 연동되어 이루어졌음을 앞서

지적하였다. 그 결과 전국 도서관의 협력체제는 관종별, 지역별, 그리고 분야별로

도서관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우선 관종별 네트워크를 통한 도서 정보서비스

협력사업-종합목록, 원문정보 서비스-이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예로 공공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KOLIS-NET 사업, 학도서관의 경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RISS4U 사업, 학교도서관은 한국교육학술정보의의 DLS 사업, 전문도서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NDSL 사업, 한국의학도서관협의회의 MEDLIS 사업, 그리고

국립도서관의 하나인 국회도서관은 전자정보교류협력 사업 등을 들 수

있다(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08).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렇게 자생적으로 구축되어

운영되어 온 협력체계가 최소한의 형식적 네트워크, 즉 행정적인 업무 분할과 예산 지원

및 지휘 감독의 경계 안에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진정한 의미의

경계를 뛰어넘는 도서관간의 통합적인 연계사업(intersectional collaboration)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다.19

진정한 의미의 도서관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자원 및 서비스 공유와 전문화 및

분업화를 이루어 문헌정보의 과잉적 혹은 중복적 구축 경쟁과정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도서관간의 위계에 기초한 수직적 연 활동 방식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평적 차원의 자료와 인적자원의 교류가 절 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관종별 도서관의

중앙관은 상위의 정점조직에 자리잡고자 하기 때문에 협력 파트너의 필요나 제안에 귀를

19 국내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공공도서관 협력망과 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학도서관 협력망, 주제분야별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도서관 협력망 등이 구축되어 운영

되고 있다. 특히 공공도서관협력망은 1997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을 중앙관으로 하고, 16개 시, 도

에 지역 표도서관 각 1개관을 두고, 그 아래 지방 표도서관과 최하위에 단위도서관을 두고 있

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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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이기 보다는 그들을 자신의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한 조력자 수준으로만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관종별 중앙관은 상위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보다는 ‘역할

모형’(role model)을 제시하는 도서관으로서 연계사업에서 높은 중심성(centrality)을

견지하는 ‘스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며, 때로는 도서관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계사업을

할 경우 다른 기관과 연결고리가 되는 ‘브로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수평적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전제되어야만 중앙 혹은 지역의 표도서관은 관종과 지역을

통합하는 전국적 차원의 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아래로는 풀뿌리

수준의 마을공동체 수준의 도서관까지 이를 수 있으며, 위로는 초국적 차원의

세계도서관네트워크에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국가단위의 브로커가 되는 것이다.

이런 도서관 네트워크 미래상을 고려할 때, 현재 자생적으로 형성된 네트워크-

공공도서관협의회, 학도서관협의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과학기술정보관리협의회,

지식정보공유협의회 등-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 스스로 브로커가 되기

보다는 스타로, 수평적이기 보다는 수직적 위계구조를,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민주적

의사결정 채널을 구축하기 보다는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의 하향식 운영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21세기는 단순한

정보유통을 넘어선 통합적인 지식 창출을 요구하는 지식정보사회이기에 관종별, 지역별

도서관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통합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교류는 물론 정보와 지식의 교류와 공유가 필수적인데

이것을 가능케 하는 지렛 로서 디지털 도서관의 도래를 주목하고자 한다.

본 절에서는 한국 도서관의 성장과정에서 마주하는 장애물과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 보았다. 한국 도서관의 역사, 제도, 조직 그리고 문화의 차원에서

배태된 한국 도서관의 특수성은 도서관 인프라 개선이라는 단기간의 성장전략만으로는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도서관의 정보화 및 서비스에 한 올바른 방향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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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간 경계를 넘어선 수평적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서 개별 도서관은 스스로의

전문성을 제고하며, 고품격 도서관 서비스를 수행할 전문인력 개발을 통해 향후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지식인 커뮤니티(epistemic community)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장기적으로 토착적 지식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전지구적으로

연계시키는 허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비전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도서관의 건립으로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다.

제 2절. NDL 건립과 새로운 정책과제

국립디지털 도서관(National Digital Library, NDL)은 2001년 통령 업무 보고

때 처음 소개되었다. 그 요지는 디지털 정보자료를 수집, 정리, 보존하는 것이 새로운

도서관 형태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 모델은 NDL이며, 그것이 국내외 정보 서비스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 후 2005년 12월에서 2008년 12월 29일까지 만

3년간의 건축기간을 거쳐 명실상부한 NDL이 건축되었다. NDL 건립을 공급자의

입장에서 두 가지 축이 존재하는데 그 하나가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 정리, 보존하는

별도의 건물을 건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디지털

도서관의 콘텐츠, 정보기술 및 정보서비스 구축에 관한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는 것이다. 한편, NDL의 건립을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NDL은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 정리, 보존, 및 서비스(Collection, Organization, Conservation, & Service,

COCS)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음으로 일반 국민이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얻음으로써 소위 ‘정보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를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정보지식사회 속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성인의

요건인 것이다. 이런 지성인을 디지털 환경 속에서 때로는 견인하고, 때로는 지원하는

사회적 장치로서 디지털 도서관을 상정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2002; 2006; 2009).

본 절에서는 한국 도서관 발전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고자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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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형성을 디지털 도서관 개념, 조직구조, 그리고 정보화 및 서비스 구현 전략

등을 살펴볼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특성을 도출하고자 한다.

디지털 도서관의 개념과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핵심가치

디지털 도서관으로의 변환과정을 도서관 유형의 측면에서 보면 초기에는

물리적인 장소로서의 전통도서관이 정보센터, 독서 및 문화공간, 그리고 사회적 교육적

공익시설 등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터페이스가 지리적으로 제한되지 않고 데이터 역시 인쇄매체가 아닌 디지털 매체로

바뀌면서 자동화 과정을 겪으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료가 공유되어 이를 서비스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도서관으로 변모하였으며, 이것은 장기적으로는 시공간의 장벽을

완벽히 초월하는 디지털 도서관으로 변화 발전할 것이다.20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출발한

디지털 도서관은 분명 과거 아날로그 식 도서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NDL은 디지털 정보자원을 상으로 각종 지식정보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하는

새로운 도서관 모델이며, 자기주도적 학습사회의 핵심요건인 개인의 정보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를 제고하기 위한 국가적 지식정보의 저장고 역할을

담당한다. 즉 기존 도서관의 전통적 4 기능인 수집, 정리, 보관 그리고 서비스(COCS)

역할을 디지털 도서관을 통해서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하며, 이는

정보기술의 새로운 인프라와 디지털 컨텐츠로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토 가 마련됨을 의미한다.

디지털 도서관의 개념은 전통 도서관의 기능을 근간으로 기존 도서관의 각종

자료를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화 하거나 또는 디지털 형태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수집하여 컴퓨터 저장장치에 축적 및 가공시키고,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여

20 그러나 도서관의 특성상 아무리 디지털 도서관으로 변모한다 하더라도 물리적 공간이 존재하는

도서관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 입장도 있는데, 이들은 도서관은 영원히 하이브리드 도서관으로 남

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E 인터뷰, 2009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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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로 하여금 시공간적 제약 없이 양질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정보서비스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21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다양한 정보에 한 COCS 기능을 결합하는 것과 저작권의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는가 문제가 있다.

디지털 도서관을 기존 전통 도서관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별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그 표적인 예를 들면 우선, 정보 혹은 자료에 인식이 다르다. 전통도서관은

정보 및 자료를 소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디지털 도서관은 어떻게 이것을

접근하고 이를 이용하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전통도서관은 자신이 현재 도서관 서비스를 하는 물리적 공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장서관리 및 서비스에 해 매우 제한적인 운영을 하는 반면에, 디지털 도서관의

경우는 네트워크 운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지역에서 전지구적 수준에 이르는 원격

정보나 자료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를 서비스하는 것 역시 24시간-7일 실시간으로 접근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형 그리고 자율형 체계를 지향한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변화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국립중앙디지털 도서관의 사례를 통해 아래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국립디지털도서관의 세가지 키워드는 ‘풍부하고 건전한 디지털 컨텐츠 구축을

통한 지식강국’, ‘표준화와 협력을 지향하는 디지털 기술’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정보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정보서비스’이다. 이 세가지 축을 토 로 안정적인

삼각구도를 이루면서 디지털 시 를 선도할 표도서관으로서 어떤 가치를 핵심적으로

지향하며,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어떤 구체적인 사업들이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그 결과물이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도서관으로 탄생하였다.

21 정보의 생성과 수집에는 편집, 저작, 스캐닝, 문자인식, 압축, 추출, 캡쳐, 변환, 포맷 등과 관련

된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정보의 정리와 저장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 미디어 서버, 텍스

트 서버 기능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인터넷상의 정보탐색과 정보 제공의 문제는 질의응답

(Q&A)처리, 탐색결과 적합성, 네트워크 응용서비스 기능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저작

과 관리 분야는 저작권 보호, 사용권한 권리, 로열티 관리, 그리고 보안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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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NDL 3가지 키워드

NDL의 핵심가치는 ‘통합’과 ‘개방’이다. 디지털 도서관은 특성상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하나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기초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의 존재의미가

상실된다. 또 하나의 디지털 도서관의 특징은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는 것이기에

이용자의 자율적인 참여와 차별 없는 접근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만약

표준화를 통한 통합적인 연계망이 전제되지 않거나 시공간적 장애물을 극복하지 않고

여전히 다양한 요인-빈부, 성별, 지역, 인종, 장애, 나이, 세 등-에 의해 정보와 지식에

한 차별적인 접근 혹은 개방이 존재한다면 디지털 도서관의 핵심가치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견지에서 국립중앙도서관 NDL은 통합과 개방이라는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선도적 모범’(a leading role model)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도서관의 본래적 역할을 올바로

담당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 기획 및 정책 구현 프로젝트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 표도서관이기 때문이다.

그 표성은 신뢰, 타당성 그리고 권위라는 전제 위에서 확보될 수 있다. 우선,

모든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규모의 논리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과거 관료적 권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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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에 횡행하던 하향식 정책 집행과 같은 편의주의 행정패턴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참여통로를 마련하여 도서관은 물론 일반 이용자까지도 수평적으로 관계 맺기가

가능한 정보서비스 제공과 나눔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정보격차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제시하고 이를 모범적으로 수행하여

조직 위계상의 리더가 아닌 정책과 프로그램을 협력적으로 이끄는 연계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요컨 , 국립중앙도서관 NDL은 통합과 개방의 기치하에 국가 표

도서관으로서의 선도적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질 높은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민주적인 운영방식과 협력망을 구축하고, 여러 가지 정보 격차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을 선도적으로 구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

디지털 시 국립중앙 도서관 NDL은 아래와 같은 건립과정을 거쳤고, 이제는 그

핵심가치를 구현할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 건립 특성

NDL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로 664번지 국립중앙도서관 부지 내에 연면적

38,014m2 (11,499평)에 지상 3층, 지하 5층의 규모로 2002년에 사업이 시작되었고,

실제 공사는 2005년 12월 20일부터 시작되어 2008년 12월 29에 준공되었다. 총사업비

1,179억원의 비용이 소용된 세계최 혹은 최초의 디지털 도서관이다. NDL은

디브러리(dibrary)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자연, 인간, 정보의 이미지를 결합시켰고,

그 결합은 ‘디지털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으로 녹아졌다. 디브러리의 디지털 지식

이용공간은 지하 3층~1층 (2,445평, 반포로 기준 1~3층)에 걸쳐 있으며 그 안에는

다양한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지하 3층에는 다국어정보실(6개 국어), 전시실,

회의실이 있다. 지하 2층에는 노트북 이용실, 디지털 열람실, 세미나실, 복합상영관,

디지털열람실, 미디어센터 그리고 도움 누리터(장애인)가 있다. 지하 1층에는 디지털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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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휴식공간과 본관과의 내부연결 통로인 지식의 길이 있어 디지로그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국립중앙도서관 2009).

물리적 공간의 측면에서 본다면 NDL 디브러리는 이용자에게

‘정보광장’(information commons)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지식정보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여, 모든 이용자가 평등하게 디지털 자료를 열람하고 학습하며, 더 나아가 공통의

창작 및 작업을 유도한다. 동시에 가상적 공간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전세계

고품질 디지털 정보와 소통할 수 있는 디브러리 포탈을 제공한다. 이 포털 서비스는

메인 포탈과 함께 지역, 다문화, 정책 그리고 장애인 포탈과 같은 특성화된 포탈을

개발하여 다양한 디지털 자원을 연계 제공한다.

디브러리의 또 하나의 핵심과제는 바로 디지털 장서 관리시스템의 구축이다.

디지털 자료의 COCS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표준화된 체계, 지침 그리고

가이드라인을 구비하여야 한다. 이 과제는 디지털 시 도서관의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기에 국립중앙도서관 NDL이 여타 도서관과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

과제를 지속적으로 선도하여, 모든 도서관들이 단순한 서지 정보만을 공유하는 것뿐 만

아니라 서비스 역시 공유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요컨 , 디브러리는 장서의 방법을 디지로그의 결합의 측면과 다른 온라인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검색 표준화된 시스템에 기초한

통합검색 방법을 지향하며,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결합전략은 온, 오프라인의 결합

즉, 정보과장과 포털 서비스를 통해 구현되며, 마지막으로 디지털 아카이빙(수집, 보존)

원칙, 방법 그리고 기술을 초국적인 연계 속에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디브러리가 매우 ‘한국적’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사실 디지털 도서관이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단계이기에 어느 하나의 표준화된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지역적 혹은 특수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립과정과 그 결과물을 볼 몇 가지 측면에서 NDL이 매우

‘한국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에 해서 좀 더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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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출현

정보화 혹은 정보기술의 발전을 도서관에 접목시키는 과정이 한국에서는 매우

독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도서관 관련 조직, 제도, 문화, 전통의 튼실한 토 없이

정보기술 발전에만 의지한 채 도서관 발전을 바라보고 있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것의 표적인 예로 국립중앙도서관의 OASIS (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 프로그램의 NDL로의 확장 그리고 디브러리의 정보광장(Information Commons)

제공 측면을 들 수 있다.

차세 디지털 도서관의 핵심과제는 디지털 콘텐츠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디지털 콘텐트에 한 통합관리 시스템 표준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인프라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다. OASIS는 국립중앙도서관이

2001년부터 가치 있는 온라인 디지털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운영시스템으로서 웹자원 아카이빙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2006). OASIS 프로젝트는 디지털 지식정보 자원을 수집한다는

측면에서 NDL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그 이유는 OASIS를 보다 수준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NDL 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것이 어느 한 기관이나

기구에서 전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일이 아니기에 반드시 협력체제, 즉 거버넌스

체제 구축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또한 이 거버넌스 체제가 법적 제도적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당위적 차원의 협치만을 강조한다면 디지털 아카이빙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네트워크는 매우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좀 더

범위를 확장시켜 정부의 지식정보 콘텐츠의 유통의 측면을 보면 거버넌스 구축의

모습보다는 각 부처별로 독립적인 채널을 통해 산하 도서관이나 유관 기관에 정보

컨텐츠를 단순히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컨 , 행정안전부는 PRISM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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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식정보 포털 서비스를 통해 정부 부처별 수행한 정책연구용역 과제를 수집하고

서비스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NTIS 서비스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 활동의

성과물과 인력, 장비 및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NDL을

통해 국가 디지털 지식정보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국무총리실은 IKIS

서비스를 통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3개 소관 연구기관의 지식정보 DB를 제공하려고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2006).

이렇듯 다양한 정보와 자원의 유통채널이 분산 및 독립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협치의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정보자원의 수집과 보전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표준화된 시스템을 마련하고, 어떤 자원을 선택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한

책임 있게 운영하기 위한 협력은 상당히 멀어 보인다. 축적된 자원을 보존하고 유통하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만약 협력네트워크가 제 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 제2, 3의 OASIS의 고도화 사업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표준화된

정보유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인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정보자원 구축

거버넌스에 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며 그 핵심은 바로 ‘표준관리체계 모델’의

확립이며, 협력망의 구축이다. 이런 표준관리체계 모델 없이 추진되고 있는 정보화

사업이 바로 디지털 시 의 한국적 특성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업의 우선 순위가 바뀐 채 사업이 진행된 다는

점이다.디지털 자료의 수집 정리 저장 및 서비스의 확 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관련 행위자들 사이의 거버넌스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업을 독립적으로 추진하다

보면 표준화가 어려워지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 디지털

자원의 중복수집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아카이빙 수행기관 간의 거버넌스 체제

구축은 절 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가기록원, 민간부분의 정보트러스트운동

등도 협치의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여전히 독자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아카이빙을 조정할 전담기구가 절 적으로 필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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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행정편의주의 혹은 정부간 힘의 논리에 의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고,

지식강국을 선도하며, 그 본을 보여줄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강한 네트워크를 이루는

협치의 원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22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막는 장애물로는 무엇보다도 법적 제도적 장치의 부재를

들 수 있다. NDL 주도의 국가적 차원의 아카이빙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 예컨 , 기존의

납본관련 법령, 저작권법의 개정,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빙 자체를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 법령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NDIIPP (National Digit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and Preservation Programs)와

같은 법령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빙과 관련한 기반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2006). 한국의 경우도 2008년 말 ‘온라인 디지털 자료 납본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디지털 자료의 체계적 수집과 보관을 위한 ‘국립디지털 도서관’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디지털 자료의 납본 상의 종류, 수량, 수집방법과 보관 등을

명시하여, NDL이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하여 이용자들에게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디지털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기획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납본과 저작권이 쟁점이 되어

좌절되었다.23

다음으로 정보광장 구축의 한국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NDL 5 목표과제

중에서 가장 한국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정보광장(Information Commons)이다.24

2009년 5월 25일 개관하는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도서관은 서버장비 220 와 이용자

22 도서관 관련 정보화 사업의 중복의 사례로 국립중앙도서관의 OASIS, 국회도서관의 ‘국회 인터

넷 자원 아카이빙,’ 국가기록원의 ‘공공기록물 아카이빙’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부처간 사

업영역간 경계가 애매하고 상위 부처가 달라 업무가 독립적으로 추진되며, 사업완료 후에는 정보

공유체계가 없어 협력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08). 23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E 인터뷰, 2009년 3월 5일.

24 NDL 5 목표과제와 15개 중점과제로는 장서관리(NDL 장서개발; NDL 장서관리시스템 개발;

NDL 메타데이터 센터 운영), NDL 포털(NDL 포털 모형 개발; NDL 포털 서비스 구축; NDL 포털

서비스 강화), Information Commons (정보서비스; 디지털서비스; 미디어서비스; 정보취약계층 서

비스), OASIS (OASIS 거버넌스 체제 구축; OASIS 운영체제 개선; 디지털 시스템 운영 혁신), 그

리고 디지털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 구축(DB 품질관리체제 구축; 시스템 통합체계 구축) 등이 있

다. (국립중앙도서관 2006: 2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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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PC 530 라는 규모 전산 장비와 다양한 서비스 이용공간 그리고 국내

최초의 특성화된 포털 서비스-지역, 정책, 장애인, 다문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 도서관 발전사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다. 그러나 디지털 도서관의 성패는

디지털 도서관 건립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이용자와 그들이

원하는 고품격의 정보와 지식을 수집, 정리, 보존 및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하여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정보광장(IC) 개념은 ‘통합도서관 이용자 서비스 모델’로 북미의 학도서관을

중심으로 1990년 초반에 등장하였다. 도서관의 전통적인 이미지인 독서와 공부 그리고

사서의 도움을 받은 연구활동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신에 디지털 시 를

맞이하여 도서관 이용자들 간의 화와 토론, 이메일, 채팅, 웹 서핑, 온라인 게임,

멀티미디어 자료 이용 등의 모습들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도서관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반영하여 이용자간의 상호작용과 공동학습 공간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정보과장이라는 새로운 ‘영역’혹은 ‘공간’을 제공하여, 이를 통해 새로운 역동성을

창출하고 있다.

사실 디지털 자료 혹은 자원은 그 속성상 쉽게 전달되고 공유될 수 있기에

협력과 상호작용 과정을 늘 동반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도서관, 시민단체, 그리고

학자들이 공공자산으로서의 이 광장 혹은 공간을 주목하게 되었다. 공공성을 띠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상호작용을 하며, 개방되어 있고, 민주적인 참여가 있게 되고,

그곳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지식(emerging knowledge)과 정보를 쉽게 공유되게 된다. 그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이미 참여자에게 공공자산-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자원, 공개된 저널

및 디지털 자원, 공통의 연구자원, 제도적 자원-이 있는가 하면, 그 공간에 들어와서

다양한 공공자원을 활용하면서 새롭게 자원을 창출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공간에서조차도 ‘사유지화’(enclosure) 가능성이 생길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Kranich 2004). 예컨 , NDL 정보광장은 현장 혹은 가상에서

정보상담 및 참고자료에 한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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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케 하는 디지털 장비와 통신망을 갖춘 이 공간에서 다양한 디지털 문화를 누리며,

미디어 기기를 직접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서 자신의 디지털 자료를 만들어 보는

연습까지 할 수 있다는 지나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공공의

장소가 사유지화될 수 있는 문제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사용자가 단순히 수동적인

자세로 주어진 정보만을 이용하려는 문제에서부터 소수 특정 집단과 일부 지역주민만이

그곳을 독점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 형평성의 문제가 곧바로 노정된다. 또한 다양한

목소리가 들리고, 일반 시민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회와 기제가 부족하게 된다면

이러한 공공영역의 사유지화의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도서관 시 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전통적

기능인 물리적 공간에 한 기 가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한국인들 내면에

있는 커뮤니티에 한 지향과 문화공간시설에 한 강한 욕구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정보광장을 채우는 이용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여전히 공급자의 입장에서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한계가 존재한다. 정보광장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우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의 상이며, 더

나아가 그 안에 있는 정보와 지식을 단순히 소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공공재를 누리고

가꾸고 풍부하게 만드는 책임 있는 시민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요컨 , 디지털 도서관의 성패는 표준화된 시스템과 운영지침의 유무, 디지털

자원의 공유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적인 노력보다는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거버넌스

체제 구축이 올바른 안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협력활동을 통한 상호신뢰가

형성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도서관의 핵심과제인 콘텐츠 확보가 협치 원리

위에서 콘텐츠 선정, 수집, 보존 및 서비스 등의 일련의 과정으로 성취된다. 그러나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특성은 이러한 협치가 복잡한 현실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추상적 이론수준에만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OASIS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표준관리관리체계에 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정보기술에 기초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순진한 기술결정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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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경계해야 한다.

또한 NDL의 정보광장은 ‘디지로그 결합(digilog)의 도서관’, 물리적 공간과

가상적 공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도서관’ 그리고 사회적 공공성을 도모하는 ‘커뮤니티

도서관’을 지향하는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특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보광장 역시 ‘사유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하고

공공재로서 일반 시민들의 자율적, 개방적 참여를 늘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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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디지털 시 전통 도서관의 내, 외연 확장과제: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

앞서 우리 사회 디지털 도서관 시 의 도래를 한마디로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출현이라고 요약한 것은 결코 우리 도서관계의 노력과 성장과정을 폄하하기 위함이

아니다. 신 어떤 면에서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출현은 전통 도서관이 디지털

도서관과의 창발적 결합을 통한 내, 외연 확장과제를 수행하지 않고서는 늘

‘한국적’이라는 특수성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닐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도서관이

‘디지로그’(digilog)의 창발적 결합을 통해서 디지털 시 에 도서관의 본래적 기능을

온전히 회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거점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한 도서관이 편만한 사회적 격차로 인해

주변화된 사회 약자와 소수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사회적 권리 구현체로서의 도서관

상(像)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의

측면을 네 가지 테마, 디지로그 컨텐츠의 결합과 서비스, 지구적 차원의 지식사회 선도를

위한 글로컬 지식 구축, 공공성 제고를 위한 정보격차 해소,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 1절. 컨텐츠 결합과 서비스 통합: 새로운 ‘사서모델’과 통합 서비스 모색

전통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그것을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매우 실천적인 측면에서부터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콘텐츠와 서비스가 통합되어 운영되지 않으면 전통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간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며 도서관의 본래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도서관은 더

이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이용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지식을

창출할 수 있을까를 가이드 하는 곳으로 변모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 도서관이

전통 도서관의 기능을 온전히 회복할 뿐만 아니라 그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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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이다. 디지털 도서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한 실무자의 아래 인터뷰 내용은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으로서 콘텐츠의 결합과 통합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두 도서관 부문(전통 그리고 디지털 도서관)의 연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그 중에 자료 연계적인 부분과 서비스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 먼저 자료 연계는 NDL의 디지털 콘텐츠와 본관의 물리적

자료들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는 서비스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지식의 창출 측면에서 연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통도서관에서는 전문사서가,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정보컨설턴트가

제공하는 참고문헌(reference) 서비스가 상호 연결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후자의 경우는 전자화된 실시간 도우미, 혹은 채팅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디지털 컨텐츠를 열람 중에도 질의응답 메신저를 통하여 질문을 해결할 수

있다. 예컨 , 간단한 질문은 바로 답변을 줄 수 있지만, 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질문의 경우는 CDRS 프로세스로 넘어가게 된다. 더 나아가

정보활용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것은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 하드웨어 사용법 (스튜디오 사용법), 소프트웨어 사용법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성 및 가공법), 그리고 도서관 자원 활용방법(디지털

콘텐츠, 웹 DB, e-저널) 등이 있고, 이런 교육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자원을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게 한다.25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도서관 시 의 ‘사서’의 역할은 전통도서관의

영역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도서관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즉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아날로그적 역할이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까지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서의 연계적 역할은 전통도서관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는데도 기여하게

된다. 디지털 도서관 안의 사서들의 교육이 절 적으로 필요하며, 이들은 아날로그

장서에 한 이해도 있어야만 외부의 자료와도 연계를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자료에 한 이해와 아날로그에 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사서 인력을 어느 정도

갖추는가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료를 개별 문의자의 요청 수준에

따라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건이 된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의 NDL의 25 국립중앙도서관 NDL 실무자 D 인터뷰, 2009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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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이러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원은 14명 정도에 불과하며, 보조요원까지 합해서

20명 정도에 머무를 것 같다고 한다.26

사실 디지털도서관 시 의 개막을 계기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통합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들을 디지털화하고 그것을 공공재로서

개방하여 지식과 정보 부분에서 격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바로 전통도서관이 디지털

도서관과 내적으로 결합하고 외적으로 서비스를 확 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납본의 문제이며, 그 실마리는 납본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못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에 의거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국내에서 발행(출판),

제작한 자료 2부를 납본(제출)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상자료를

충분히 납본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디지털 자료의 납본에 관한 부분은

저작권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 강한 저항을 받고 있기에 디지털 납본법에 한 제도적

정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도서관법 시행령 (2007. 3. 27, 제19963호) 13조에 따르면 납본 상 자료는

도서, 연속간행물, 악보, 지도, 음반, 슬라이드, 카세트테이프, 비디오 물, 마이크로

형태의 자료 및 전자자료, 점자자료, 녹음자료 등 장애인을 위한 특수자료 등으로

규정되어 있다 (문화관광부 2007). 그러나 보다 다양한 유형의 자료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디지털화된 발행자료를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납본 관련

법령을 제정 혹은 개정하여, 납본 상 디지털 자료의 유형을 정의하고, 정의된 유형에

따른 납본 프로세스도 법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의 경우 디지털 자료 납본법이

의무인 나라가 있으며 이것은 저작권법 보다 상위 개념인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개인정보 보호법을 넘는 경우도 존재한다.

앞서 NDL 건립 특성을 살펴 보았을 때 물리적 공간에 지나치게 투자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국립중앙 디지털 도서관은 서구의 디지털 도서관

26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E, 2009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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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 이것은 디지털 도서관의 컨텐츠 확보

전략이 서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추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구의 경우는 부분이

정부 부처나 국립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에, NDL의 경우는

디브러리 포탈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수집 관리 및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그 핵심은 국립, 공공기관 더 나아가 각 지역의 특화된 포탈과 민간 포탈까지 아우르는

매우 넓은 영역을 포함하는 정보 포탈(portal)을 구축하는 것이며, 그 내용도 메타

데이터나 서지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원문 제공 자료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이 포탈을 활용할 것이며, 이 포탈을 통해 얼마나

신뢰할 만한 컨텐츠, 희귀한 컨텐츠, 고품질의 컨텐츠가 제공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형평성 있게 공유될 것인지는 앞으로 국립 중앙도서관 NDL이 달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만약 이런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NDL은 물리적 공간만 있는 기형의

디지털 도서관으로 전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요컨 , 온-오프라인 컨텐츠의 결합의 문제는 전통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의

지리적 연결뿐만 아니라 이를 수행하는 새로운 환경에 부합하는 ‘사서’ 모델을 개발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납본에 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절 적으로 필요하다.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 자료에 까지 납본의무를 부과하는 법을 구비하는 것이 앞으로

디지털 도서관의 컨텐츠 확보 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제 2 절. ‘글로컬’(glocal) 지식 창출을 통한 지식사회 선도

디지털 시 의 도서관이 마주하는 두 가지 과제는 바로 ‘표준화’와 ‘협력’이며,

이것은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의 핵심가치이기도 하다. 오늘날 도서관은 과거의

27 국립중앙도서관의 온-오프라인 결합의 상징은 NDL 건물 지하 4-5층에 서고가 있고, 그 위에

지하 3~1층까지 디지털 전산센터 그리고 정보광장 등의 디지털 지식 이용공간이 함께 있다는 데

서 찾을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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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를 보존하고 서비스하는 것으로부터 나아가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공공재로서의 지식을 창출하여 상호 공유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사회문화적 권리를

구현하는 사회적 장치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 흐름에 조응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서구 지식과 정보를 ‘따라잡기’(catch-up) 하거나 ‘벤치마킹’(benchmarking)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과 수평적 연계 속에서 우리의 것을 알리고 그들의

것을 수용하는 쌍방향적 국제화가 필요하다. 이것은 단순히 한국 학계의 문제만은

아니며, 국가, 기업, 시민사회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 적 과제이다. 특별히 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맞이한 한국 도서관계는 이러한 지방-국가-세계를 위, 아래로 넘나드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서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sustainable networks)를 구축해야 한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한국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모두 국제화에 한 오역의

길을 걸었고, 이러한 면적인 네트워크(face-to-face)가 부족한 상태에서 온라인에

기초한 네트워크 협력을 꾀한다는 것은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 안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에 기초한 소위‘글로컬 지식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과거 전개해 온 국제화 전략에 한

반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21세기는 아시아 연구의 전성시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에 한

관심은 단순히 문화적이거나 역사적인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아시아에서 많은

것을 배울 만큼의 지적 자원과 전통이 있음을 의미한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60%,

세계 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측면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일 아침 세계 유수 일간지를 펼쳐 보았을 때 아시아 이슈가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는 경우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아시아의 문제는 이미

전지구적인 이슈가 되었다. 특히 친디아 (Chindia)로 통하는 중국과 인도가 선진국들의

새로운 경제파트너로 급부상하면서, 아시아를 자본주의 세계경제체제의 새로운

거 시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빠른 성장이 지난 10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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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 의 변화였다면 인도의 IT와 서비스, 아웃소싱(outsourcing) 산업은 인도를

아시아의 또 하나의 경쟁자로 만들었다 (Engardio 2006). 그러나 친디아를 비롯한 기존

아시아 신흥 발전국가에 한 전지구적 관심의 증가는 단순히 경제적 측면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아시아 국가의 교육부문의 도전, 사회 발전 및 정의(justice) 문제, 그리고

에너지 및 환경위기 극복 등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의 주제들이 전지구적 사안으로 깊숙이 연계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아시아

연구의 전성시 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서구 이론과 지식을 수입하고 해석하는 차원의 활동 즉,

‘들어오는 국제화’(inbound globalization)에 집중한 결과로 토착적인 이론과 지식을

찾는데 상 적으로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식의 자립화 및 토착화 측면에서 서구에

포획되지 않는 지식 정보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절 적으로 필요하다. 동시에

‘나가는 국제화’(outbound globalization) 전략과도 균형을 맞추어 추진해야 한다. 서구의

아시아 관련 우수 도서관 혹은 연구기관과의 적극적인 정보교류 활동을 통해서 토착적인

지식을 만들어내 이를 전지구적으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주제 및 지식을 제공하는 이른바

글로컬 지식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전지구화의 역동적 변화과정 속에서 한국은 늘 아시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안으로는 실질적 민주화의 달성과 밖으로는 신자유주의 세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그 실례로 민주화 과정에서

형성된 건강한 시민사회와 NGOs, 의료, 생명, 통신전자, 그리고 나노 물리학에 이르는

급속적인 과학기술 발전, 그리고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한국의 역동적인

개방화 등을 들 수 있다 (김진현 2006). 즉 정보기술발전의 변화 물결 속에서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가장 최전선에서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지리적 측면에서 아시아와 세계의 지식 정보 교류의

매개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우리는 기존의 서구 중심의

지식생산과 확산의 흐름을 극복하고 학문연구와 교육의 세계화, 지역화, 자립화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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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화의 결합과제를 선도적으로 담당해야 하며 그 중추적인 역할을 도서관이 담당해야

하며, 특별히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그 안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실무자와의 인터뷰 속에서 국제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고민의 핵심이 국제화의 내용과 방향에 한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국제네트워크 안으로 진입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국제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고 있는 모임은

도서관협회연맹(IFLA)와 세계도서관정보 회(WLIC)이다. 매년 이 두 회의는

동시에 열리는데 전세계 유수의 도시를 순회한다. 사실 도서관관계의

올림픽과 같다. 국제도서관 계를 움직이는 주도 세력은 유럽이다. 한국의

경우 이런 국제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세계 도서관계에서 한국 도서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필요함을

확인하였고, 그 일환으로 NDL을 추진한 측면도 있다. 이번 NDL 개관을

통해서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 모델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28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어떤 국제화를 이끌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국제화를 이끌

것인가에 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단체 혹은 책임자들 간의

네트워크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단지 형식적인 네트워크로만 머문다면, 그

결과는 서구 경험을 손쉽게 벤치마킹 하는 ‘들어오는’ 국제화 전략에만 초점이

맞추어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나가는 세계화를 균형 있게 추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와 자원의 교류를 구체적으로 수행하는 실무자들

간의 실질적인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것이다. 이 후자로 전환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이 필요하다.

요컨 , 아시아 연구에 한 관심을 견인하고, 그 지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가장

잘 변하는 한국이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정보와 지식 공유를

활성화시키는 브로커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세계(global)와 지역(local)을

28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A, 2009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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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세방화’(glocalization), ‘지세화’(locabalizatoin) 전략이며, 이를 통해 글로컬

지식이 창출되며, 그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기구 중의 하나가 바로 디지로그

결합을 지향하는 도서관이어야 한다. 이는 도서관이 지식의 세계화 및 토착화 과제를

수행해야 할 개인 혹은 집단이 활용할 수 있는 지식자원의 보고이며, 동시에 이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학습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도전’ 보다는

‘성찰성’에 기초한 근본적인 질문하기와 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학습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구현해야 한다.

제 3절. 공공성 제고와 정보 격차 해소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한국은 세계 10위의 인터넷 사용인구 2,730만 명을 자랑할

정도로 IT 강국이 되었고, 디지털 정보 접근도 역시 전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보

격차도 상 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림 2>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정보화 수준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디지털 접근 지수 (Digital Access Index, DAI)

Sourc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http://www.itu.int/ITU-D/ict/dai/)

그러나 정보격차를 단순히 IT 인프라 측면으로 제한하기 보다는 사회적 불평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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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으로 확 하여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사회적 불평등이 그 로

정보불평등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공공재로서의 IT 인프라가 확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늘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Norris 2001).

사실 정보 빈부격차는 사회적 불평등과 긴 히 연결되어 있다. 한국 사회는

1997년 말 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2008년 말 미국 발 금융위기로 야기된 신자유주의 세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일

위기를 다시금 겪고 있다. 해고와 임금삭감 등의 위기는 사회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기에 정보격차는 결코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그 격차는 더

확 되고 있다. 이렇듯 정보격차 문제는 일국의 문제로 국한할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은

전지구적 차원의 사회적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이런 전지구적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보기술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보다는 테러리스트의 정보통신

기구로 활용되는 부작용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한편, 정보격차의 문제를 사회불평등의

극복과 연결시킨 것처럼, 정보격차 문제 역시 정보 빈자에 한

역능화(empowerment)를 통해서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사회 양극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계층은 소수자 들이다. 인종, 지역, 성별, 세 , 장애인, 노인 등은

사회격차와 더불어 정보격차를 경험하게 된다.

정보격차와 관련된 한국사회의 또 다른 화두는 다문화 사회이다.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이주여성 등이 증가하여 외국인 100만 명 시 를 맞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워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지원 시스템이

절 적으로 필요하다. 서구 도서관은 이러한 정보소외 계층에 한 지원이야말로 사회적

기구로서 도서관이 보다 확장된 도서관 책무를 담당하는 당위적인 과제로 여기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outreach)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한국 도서관도 사회격차가 바로 정보격차로 인함을 인지하고 이런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소수계층-장애인, 환자, 군인, 수감자, 외국인, 혼혈인, 이주민, 새터민, 실업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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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한 디지털 정보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NDL에서

정보광장(IC)을 통해 디지털 기기의 공공성을 확 하고자 소수계층 전용 공간을

마련하여 그들이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도 앞으로 노령인구에 한 배려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이 디지털 환경에 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합한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식정보시 에 도태되지 않도록 다양한 학습공간 및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측면이 바로 도서관의 공공성을 제고하는 역할과 연결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적 불평등은 정보 불평등을 낳는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선진국

도서관은 형평성 제고를 위한 찾아가기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제 자료를 디지털화 해 놨으니 ‘와서 찾아라’라고 외쳐보아도 그것으로부터

원천적으로 배제된 계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러한 방식들이

한국에서도 빠르게 벤치마킹 되고 있다.

아무리 디지털화 되어도 물리적인 접근과 서비스가 필요한 계층은 어느 시 이건,

사회이건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존의 전통 도서관은 내적인 차원인 아날로그적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며, 이것은 동시에 디지털 도서관의 프로그램과의 결합을 통해

외연적으로도 확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아웃리치 프로그램에 한 개념적

이해와 합의가 도서관 내부 혹은 외부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져야 한다. 아웃리치는

타자(otherness)에 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하며,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능하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포괄성의 원칙과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그

서비스가 차별 없이 제공되는 보편성의 원칙이 견지되어야 한다. 즉 도서관 이용자들은

물론 잠재적 이용자들 모두가 동일한 도서관 서비스-정보, 지식, 유통, 교육-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아웃리치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법적 정비가 마련되어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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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기획 집행되고 있다. 예컨 , 맹인과 신체 장애인을 위한 국립도서관이

1931년에 설립되었고, 1956년에는 도서관 서비스 법이 제정되었다. 이 서비스의

수혜층을 1961년의 개정을 통해 장애인, 도시빈민, 노인 그리고 문맹자까지 확 하였다.

이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절정은 관련 아웃리치 서비스 사무실이 1980년에 설립된

것이다. 이는 도서관을 사회복지 시설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아웃리치 서비스 프로그램은 점차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방식이 증가함을 보여준다.29

한국의 경우는 아웃리치 서비스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설 확충, 즉 도서관의

물리적 시설과 공간의 확충과 같은 일차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터민과

결혼이주민들에 한 아웃리치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한글 습득을 통해 정보이용 기기에

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정보기기는 장애인을 위한

정보기기의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록 사람 중심의 아웃리치 서비스가 전통적인

도서관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기기나 시설적 측면만을 강조한

정보격차 해소 노력은 도서관 시설 자체에 접근 할 수 없는 사람에 한 서비스는

원천적으로 배제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정보격차 해소의 핵심은 도서관의 공공성 제고 기능의 강화를 의미하고 차별

없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사회적 장치로서 기능하고자

추진한 도서관의 아웃리치 서비스는 바로 과거 전통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의 상승적

결합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NDL은 디브러리 포탈과 정보광장에서의 다국어

정보실 및 도움 누리터와 같은 정보소외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컨텐츠를

개발하고 소외계층 전용공간을 배치하는 노력을 취하고 있다. 이것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소외계층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전문서비스 인력개발 혹은

29 ‘도서관 벽 뛰어넘는 아웃리치 서비스’(Service Outside Library Walls)와 ‘정보통신 기술

을 활용한 아웃리치’(Outreaching Using Information Technology) 서비스가 있다. 전자는 이동

도서관 서비스, 가정방문 서비스, 도서수집, 주민편의시설 방문 서비스, 병원, 쉼터, 교도소, 그

리고 특별 그룹 대상 서비스가 있다. 후자의 예로는 Central Valley Digital Network,

Organizing easy-to-use information on the web, 선주민과 정보기술 등이 있다 (Office for

Literacy & Outreach Servic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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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의 충원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는 도서관 밖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전통도서관의 다양한 아웃리치 서비스 경험을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요컨 , 정보격차 해소를 과거 전통적인 아날로그 도서관 수준으로 국한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새로운 디지털 도서관의 개막으로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낙관론도 경계해야 한다. 내외적으로 변화된 도서관 환경을 고려하면서 정보

소외계층에 한 직접 면서비스를 확 하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법을 상승적으로

결합하는 아웃리치 서비스 프로그램을 계발하며, 이를 수행할 전문사서의 확충과 육성은

매우 중요하다. 국립 중앙도서관은 국가 표도서관에 걸맞은 고품격, 고품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시설, 컨텐츠, 정보 기기, 그리고 전문인력 등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타

도서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제 4절. 네트워크 활성화

한국도서관연감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도서관 관련 사업은 8개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수가 23개에 이르며 예산 규모는 1,150억에 이른다. 이렇듯 한국

도서관 관련 사업은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일관된 정책지향에 따른 사업 기획,

예산 집행, 그리고 사후 감독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졌으며, 그것이 바로 통령 직속의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이다. 30 이 위원회는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 도서관

관련 제도에 관한 사항, 국가와 지방의 도서관 운영체계에 관한 사항 등 도서관 정책에

관한 주요사항의 수립, 심의, 조정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동 위원회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문화관광부에 도서관 정보정책 기획단이 설립되어 각 부처에서

30 2007년 4월 5일 [도서관법] 전면개정과 함께 문화관광부의 조직을 개편하였는데, 그 중에 국

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정책과를 폐지하는 신에 문화관광부 소속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을 신설

하고, 그 상위에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는 문화관광부, 교육과학부 등 13개 중앙행정기관의 장

과 도서관 관련 전문민간위원 등 26명으로 구성하여 도서관 정책의 체계적인 수립, 추진 및 주요

사항을 부처간 조정과 통합에 기초하여 다양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국도서관협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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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서관 정보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보다 일관성 있고

종합적으로 가이드 할 수 있는 실무기능을 담당한다 (한국도서관협회 2008).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와 ‘도서관 정보정책 기획단’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기에 그 활동과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그러나 [도서관법]에

명시되어 있는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의 임무인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03~2011’

작성은 기존의 기본계획을 수정 보완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도서관

관종별, 소관 부처별 분산된 도서관 관련 정책의 일관성 확보 및 체계적인 정책수립을

통해 도서관 간 상호 협력관계를 조성할 수 있는 토 가 되기 때문이다.

도서관 정책과제 중에서 과거 한국 도서관계가 소홀히 했던 부분은 도서관 내부

혹은 외부와의 협력기반인 네트워크를 강화하지 못한 점이다. 그 결과 도서관은 관종별,

지역별 그리고 분야별로 협력 네트워크가 느슨하게 유지된 채 그 경계 내에서의

연계활동이 추진되었다. 이런 이유로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국도서관협력네트워크’와 같은 통합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어려웠으며, 더 나아가서

도서관과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수행하는 유관 기관, 예컨 박물관, 국가기록원등과의

연계 네트워크는 더 더욱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부재현상은 보다 나은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도서관 별로 비슷한 사업이

중복적으로 추진되는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여기서는 한국 도서관계의 내부

네트워크(within networks)의 현실을 진단해 보고, 그 안으로 내부 네트워크 강화와

유사부문간 네트워크(intersectional networks) 활성화를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도서관계는 관종, 지역, 분야별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

일례로 관종 중심의 전국단위 종합목록, 원문 정보서비스 협력 사업을 들 수 있다. 31

앞서 지적한 로 우리 도서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종과 지역을 통합하여 ‘전국

31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국립중앙도서관의 KOLIS-NET에 557개관이 참여하고 있고, 학도서관

의 경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RISS4U에는 564개관이 참여하고, 학교도서관은 한국교육학술정

보원에서 DLS를 통해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이 연계되어 있고, 전문도서관의 경우 한국과학기

술정보연구원의 NDSL에 451개관이 참여하고, 한국의학도서관협의회의 MEDLIS에 170개관이 참

여하고, 그리고 국회도서관에는 889개관이 연결되어 정보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도서관정보정

책위원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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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느슨하게 구축되어 있는

공공도서관협의회, 학도서관연합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과학기술정보관리협회,

지식정보공유협의회 등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런 당위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립 도서관은 표적으로 국회, 국립중앙, 법원 도서관을 말하는데 이들

간의 협력사업은 미미하며, 그 관계 역시 소원하다. 사실 (우리

국립중앙도서관은) 국회 도서관과는 실제로 경쟁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국가 표도서관으로서의 상위를 논하지만, 그쪽은 오히려 합쳐야 한다는

말도 한다. 국회 도서관이 탄탄한 인적 구조를, 서비스 부담도 적고, 고급

정보를 취급하여 전문성도 높다. 협력과 관련해서 국회도서관과 교류는

원활하지 않고, 국가 전자 도서관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정도이다.

국회도서관의 경우는 연속 간행물 기사 색인 DB가 잘 되어 있고, 우리 경우

목록 DB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호 이용하자고 했지만 결국 (그

자료를) 받지 못한 상태이다. 검색의 공유를 넘어 DB의 공유로 나아가지

못해 아쉽다.32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사업에 있어서 그 중심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정책 업무가 ‘도서관정보정책 기획단’으로

이전된 상황에서 네트워크 구축 주도권 위기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네트워크

구축을 위계조직 간의 명령전달 체계로 인식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비록 도서관

정보 정책 기획단이 상위 조직으로서 모든 정책을 기획한다고 하더라도 그 계획 아래서

도서관 본래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도서관 자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는 기존에 구축되어 온 공공도서관협의회(44개 도서관 가입)를

수평적 네트워크로 지속 가능하게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그 중심적인 역할을 견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매우 형식적인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도서관

정보정책 기획단 혹은 그 상위 정보정책위원회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종별, 지역별,

분야별 독립적 네트워크가 그 경계를 쉽게 넘나들 수 있는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발전될

32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C, 2009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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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법률을 정비하여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통적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지속적인 자원 및 정보 교환 활동의 토

위에서 전국 도서관협력체와 같은 연합기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하며, 이런

구체적인 틀이 갖추어지게 되면 내용적 연계와 통합을 지향하는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예컨 , 전국 도서관들이 서지문헌정보를 표준화하고, 축적된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서지정보센터’와 같은 기구를 설립하여 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네트워크를 보다 안정화시키는 콘텐츠 구축(예,

국가 메타데이터 레지스티리(registry)과 같은 내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방자치제가 안정화되고 성숙한 민주화 단계로 접어들수록

지역단위의 네트워크 구축이 더욱 중요해진다. 더 이상 중앙이 개입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 도서관 간의 운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비록 지역 표 도서관 중심의 도서관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

하더라도, 사안별로 때로는 학도서관 혹은 학교 도서관이 거점이 되기도 하고,

전문도서관이 중심성을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운영원칙은 수평적인

네트워크 안에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 등한 관계에서 협력 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네트워크 사업이

행정조직 체계에 기반하여 추진될 때 매우 형식적이고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지역으로 내려 갈수록 이런 현상은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다.

요컨 , 전통도서관의 내, 외연 확장과제로서 디지로그 결합전략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는 바로 네트워크의 활성화이다. 한국 도서관의 발전경험은 현재 우리 도서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협력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왔는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학도서관, 전문도서관 간의 네트워크의 부진함은 디지털

도서관 시 를 맞이한 도서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조직 이기주의나

조직위계에 기초한 수직적 네트워크(hierarchical networks)를 고집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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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차서비스, 원문서비스와 같은 자료공유 시스템이 쉽게 약화되며,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유관기관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계발해야 할 시 적 요청에 부합하지 못하게 된다.

즉 도서관의 내부 그리고 유관 영역과의 수평적 네트워크(horizontal networks)를

활성화는 것이야말로 지식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토 임이 분명하다.

본 장에서는 디지털 시 전통 도서관의 내, 외연 확장과제를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살펴 보았다. 첫째, 컨텐츠

결합과 서비스의 통합의 측면에서 새로운 사서모델을 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둘째,

글로컬 지식창출의 허브로서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주목하여 아시아 연구 전성시 를

선도할 역할을 강조하였다. 셋째,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재로서의 도서관이 사회적

서비스 책무를 수행할 때 주목할 부분은 바로 정보격차 해소임을 강조하였고, 이를

구체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아웃리치 서비스 프로그램을 계발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립 중앙도서관은 기존의 부진한 네트워크 활동을 디지털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기존의 중심성(centrality) 역할 및 매개자(broker) 역할을

적극적으로 회복하면서 그 경계를 뛰어 넘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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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디지털 시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 구축을 위한 세가지 키워드 사업

앞 장에서 전통적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의 디지로그적 결합전략의 핵심과제로

온-오프라인 컨텐츠의 결합과 통합 서비스, 글로컬 지식 창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성 제고, 그리고 네트워크 활성화 문제를 지적하였다. 이것은 전통도서관이 디지털

도서관을 단순히 포섭하거나 혹은 그 반 의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에

전통적 도서관의 내, 외연적 확장과제로서 이 네 가지 측면을 주목하여 어떻게 하면

창발적으로 결합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전통 도서관의 다양한 성과와 한계

속에서 디지털 시 의 도서관의 새로운 ‘길 찾기’는 바로 이 네 가지 차원에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여기서는 본 연구에서 상정하고 있는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의 발전이라는

키워드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도서관 사업 사례 세가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관

공공도서관의 연계사업 그리고 풀뿌리 도서관 –를 간략히 살펴 보고자 한다. 이

사례들은 새로운 사업의 제안이라기 기존 사업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사례이다. 즉 이 사례들은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키워드와

디지로그의 창발적 결합전략의 측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우이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컨텐츠와 서비스의 통합,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정보격차의 해소의 측면에서 이

세 사업을 접근해야 한다.

제 1절. 작은 도서관

서구의 작은 도서관 개념은 농촌 도서관, 소규모 도서관, 지역 커뮤니티 도서관,

미니도서관, 마을 도서관 등의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며, 인구 25,000명 미만의 지역에

봉사하는 도서관을 지칭한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는 한국의 작은 도서관 설립운동으로서

시민운동의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도서관 운동, 주민도서관 등의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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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을 가졌지만 80년 말부터 1960년 부터 시작한 ‘마을문고’운동에 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서고자 새롭게 등장한 용어이다(서울세계도서관정보 회 조직위원회 2006).

한국의 경우 작은 도서관의 개념을 면적 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에 비해 미국이나

덴마크는 도시 외곽지역의 인구 저 도 지역을 상으로 운영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석 2007).

한국의 경우 초기에는 작은 규모의 사립문고를 지칭하였지만 부천시의 사례 및

복권기금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 설립정책에 의해 시민단체와 중앙,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력활동을 통하여 일종의 공립문고의 개념으로 확 되었다. 실례로 영국과 한국의

공공도서관 수에 있어서 그 차이를 보면 2005년 기준으로 약 7.6배로 영국이 훨씬 더

많은 공공도서관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공도서관 면적을 보면 두 나라 사이의

차이는 1.3배 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외국의 경우보다 규모 크지만

부천시의 도서관 서비스는 작은 도서관 확 의 측면에서 성공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부천시는 우리나라에서 공공도서관 시설이 가장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 도시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33

그러나 이러한 작은 도서관 운동이 몇 가지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우선

경제적인 위기로 인한 지원의 감소를 둘 수 있다. 한국은 1997년 IMF 위기로 인하여

작은도서관 사업이 타격을 입게 되었다. 다시 10년 주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작은 도서관 사업은 또 한차례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세 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보다 많은 수의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작은 도서관의 성장 배경에 숨어 있는 도서관에 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로 적은 자녀 수에 따라 아이들에 한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이 쏠렸고, 그 결과 학교 교육과 입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33 인구 약 85만의 부천시에는 1개의 중앙도서관, 3개의 지역도서관, 1개의 지역 어린이도서관,

그리고 11개의 작은 도서관 즉, 분관을 가지고 있어 크고 작은 도서관이 총 16개가 있다. 그 결

과 부천 시민의 경우 1인구 53,000명 당 공공도서관 1개가 있는 경우로 한국 평균 92,000명 1개

수준보다 월등히 나은 도서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영석 2007; 이진우, 김택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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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게 되었다. 자기주도형 교육시스템과 논술형 입시제도에 한 과잉반응으로

부모들이 도서관을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문제가 야기되었다. 도서관이 창의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기 보다는 입시교육을 보조하는 공부방 기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작은도서관의 질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서의 배치가

필수적이다. 건물과 필요한 장서를 많은 돈을 드려 비치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수집, 정리, 보존 그리고 서비스하는 인적자원이 부재하다면 그 도서관의 본래 기능은

점차 소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서 배치 문제는 바로 도서관 운영을 지방자치

정부로 일원화여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확보하는 것과 연결된다(이진우·김태수, 2006).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작은 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 환경에 걸맞는 맞춤식

도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규모 공공기관 보다는 소규모 근접거리를 선호하는 소수자 집단 혹은 다문화

가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도서 자료나 정보를 수집, 제공하며 더 나아가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사서를 장기적으로 충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지역-유관기관과의 긴 한 네트워크 협력사업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립 중앙도서관 혹은 지역의 표도서관이 이런 사안을 주목하여

기획사업으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요컨 , 작은 도서관의 문제는 설립운동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지역주민이 가장

먼저 접촉하는 사회적 시설(social facilities)로서 보다 높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

일선의 현장 공간으로서 그 지역의 제도 문화적 성숙의 핵심지표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 사업이 많은 경우에 지역주민과 유리된 채 운영되거나 행정기관의

업적주의에 매몰되어 지역 주민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장소에 건립되는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작은 도서관 건립 의사결정

과정에 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민주의사결정 기구를 제도적으로 정비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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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제 2절.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은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다. 34 이는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공부방의 기능을 뛰어넘어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학습방법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적인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함께 노력하는 교수, 학습 개발 파트너로서 그 위상이 더욱 더 높아져야 함을

의미한다. 한국의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에 의해서 추진된 5개년(2003~2007) 사업을 통해 총 3,000억 원이

투입되어 모든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기’과제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는 <표2>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학교도서관 수와 예산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2006년까지 5,049개교에 학교 도서관 설치 또는 리 모델링이 완료되었고 학생

1인당 장서량도 2002년 5.5권에서 2007년 10.8권으로 장서규모도 증가하였다. 그러나

세계주요 국가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 1인당 장서수(2002년 기준)를 보면, 미국 25.9권, 영국 11.7권, 일본

20권으로 한국의 경우(10.8권)와 큰 차이가 존재한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08).

또한 다양한 정보자원의 활용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에 맞춘 학교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도서관 시설과 장서 그리고 사서교사 수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34 ‘도서관법’에 따르면 학교 도서관은 학생과 교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형태의 정보자료를 계

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이를 제공하고 동시에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효과

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국제도서관연맹(IFLA)의

학교 도서관 선언문에는 ‘학교 도서관은 만인을 위한 교수 학습의 공간으로서 지식정보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평생학습 능력을 얻게

하고, 상상력을 개발하며,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OECD

의 교육위원회는 정보의 폭발과 새로운 정보기술의 등장 그리고 평생 학습과 지식기반 경제사회

의 도래로 학교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 물리적 환경 개선을 강조하였다 (노영희·홍강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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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교육인적자원부 ‘2007년 도서관 활성화 사업 추진 결과’

구분 학교수 학교도서관수 예산(백만원)

2003 10503 8657 31937

2004 10649 9248 47795

2005 10826 9696 52565

2006 11016 10015 58225

최근 들어 학교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의 강화 역시 교육과정과 도서관을

연계하는 도서관 활용수업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서교사와

교과 교사들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팀워크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안을 지적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학교

도서관 내부의 질적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사서교사의 확충과 이들의 전문성과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이나 정보활용 교육, 독서 상담

등을 일상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절 적으로 필요하다 (곽철완, 장윤금 2006).

다른 하나는 연계성의 문제이다. 학교도서관은 보다 풍성한 자료와 정보가 있는 외부

도서관과의 연계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사서교사가 브로커가 되어 학생들을 공공도서관

또는 학도서관 더 나아가서 전문도서관으로 까지 연결시켜 정보활동 능력을 키워주어

학생들 스스로 자기 주도학습 능력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 도서관관 공공도서관은 이원화된 조직구조 체계를 가지고 있어

자료나 정보를 상호 교환 및 공유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연계활동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서구의 경우 점차 학교 도서관은 탐구중심

수업을 지원하는 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도서관의 울타리

안에서 그 답을 찾기 보다는 공공도서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학, 전문도서관과

국립도서관으로 그 공간을 확 하고 있다. 이것은 도서관간의 협력 네트워크가 이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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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도서관간의 연계성으로 인하여 학생들은

탐구능력을 증 시킬 수 있으며, 창의적인 미래세 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전문성과 연계성을 제고하는 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몇 가지

측면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일반 교과교사와 사서교사 사이에 통합적 학습방법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워크숍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교사간의

수직적인 위계가 아닌 파트너로서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인적 자원 개발부분이 채워지는 동시에 조직 및 제도적 장애물이 법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넷째, 컨텐츠 정보자료에 한 표준화된 정리 및 통합 서비스 체계가

구축됨으로써 도서관간 경계를 넘는 연계성이 확보될 것이다.35

요컨 ,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사업은 도서관이 점차 갖추어야 할

전문성과 연계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이다. 서구의 경험처럼 통합적 학습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음을 주목하여, 이제는 우리 도서관계도

조직과 행정체계의 다름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하여

통합서비스와 교육프로그램을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예컨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국가기록원이 먼저 이러한 통합서비스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지역의 도서관, 박물관과 기타 문화유산 보존 기관들의 연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 3절. 풀뿌리 도서관

35 도서관간 경계를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 사례로 도서관, 박물관, 국가 기록원 간의 통합적 학습

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도서관, 박물관, 기록원은 동일지역 시민을 대

상으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정보를 보존하여 제공하는 공

통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견지에서 서구 선진국들은 도서관, 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은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상호 인정하고 각기 독립적으로 추진한 사업을 함께 리뷰하고

그것을 협업의 관점에서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시회, 커뮤니티 프로그램, 디지

털 자료 공유 및 시설 공동 사용 등의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FLA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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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개념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바로 자발적

시민참여(voluntary civic engagement)이다. 도서관의 공공성을 제고하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으로 제공될 수 도 있지만, 이것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나 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의 도서관 역사를 돌아볼 때 도서관의 공공성이라는 것이

정부나 지자체가 중심이었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며, 아직도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실 한국 도서관의 발전은 도서관의 공공성의 확 의 역사로 표현할 수도 있다.

도서관의 공공성이란 국가나 지자체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인 됨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안찬수 2009). 여기서는 이러한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개입하는 운동 경험을 ‘풀뿌리 도서관’의 개념을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 실례로 충북 옥천군 안남면의 ‘마을 도서관 건립운동’은 도서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그

지역에 꼭 필요한 공공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풀뿌리 도서관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이 마을 도서관의 설립과정을 간략히 살펴본 후, 거기서 드러나는 시민참여,

주민자치의 측면을 강조하고자 한다.

처음 안남면의 마을 도서관 설립운동은 기존에 그 지역에 활성화된

주민자치활동의 토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자치 운동의 연장선 위에서

풀뿌리 도서관은 그 지역에 더욱 필요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그

토 가 된 자치운동의 사례로는 ‘안남 어머니 학교’, 마을 축제, 마을 목욕탕

건설, 그리고 아이들의 ‘놀토 학교’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풀뿌리

운동은 지역언론(옥천신문)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도서관의 필요성과 목적이 풀뿌리 주민들에게 확산되는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 결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작은도서관 조성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풀뿌리 도서관 프로젝트는 2007년 7월 20일 ‘안남배바우

작은도서관’의 개관을 통해 완결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하는 문제가 남았다. 지자체나 중앙의 지원금에만 의존한

운영원칙이었다면 도서관에 한 참여는 저조했을 것이다. 100여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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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자동이체로 지원하는 후원금과 상근 일꾼의 인건비 일부분을

충당하는 옥천군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후원은 반드시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된장 등 물품으로 후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찬수

2009).

이 풀뿌리 도서관이 국립중앙 도서관 혹은 도서관 정보정책 위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점은 바로 공공도서관 (혹은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이 선진국 수준으로

하루 빨리 확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서관이 그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주민의

자발적 개입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중요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건립해 놓고

일부의 사람만 이용하거나 도서관에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면 그것은 실패한 도서관 지원 사업일 것이다. 도서관을 채우는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디지털 기기를 갖추고 정보화를 통한 서비스를 확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정보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이런 견지에서 하향식 결정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지역의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은 반성적 고찰이 필요하다. 도서관 수를 결정하기 보다는 그러한 논의과정

초기부터 어디에 건립하며, 어떤 공간으로 구성되며, 어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건립 이후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한 의사결정과정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그 과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전제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도서관이

세워지는 것이며, 이것이 지역의 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역 맞춤형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동일한 디자인에 동일한 서비스와

운영방식을 띠는 무미건조한 도서관이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택지개발 과정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도서관으로 세워지는 것이 안타깝다.

요컨 , 안남면 마을도서관 설립운동이 보여주는 것처럼 풀뿌리 도서관의

생명줄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에서 그 영양분을 찾는다. 주민들의 주체적인 연 ,

도서관 설립과 운영에 한 자유롭고 평등한 의사소통의 개진, 도서관이 주민의 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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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기반으로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치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의 복지실현에 기여하는 것 등이 그 영양분에 해당한다.

본 장에서 디지털 시 국립중앙도서관이 주목할 만한 세가지 키워드 사업을

살펴보았다.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안으로 주목할 만하지만

그것의 진행방식이 아웃리치 서비스 차원이 아닌 공공도서관의 규모의 경제학적 접근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 사업은 이원화된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 학교 도서관 울타리를 넘어선 관종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며, 그 과정에서 사서교사의 브로커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특별히 서구의 경험을 통해 학교 도서관, 공공도서관, 박물관 등의 통합적 학습, 교육

연계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확인하였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풀뿌리 도서관 사업은 도서관 건립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지양하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풀뿌리 도서관이 더욱 알차게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 나아가 이 풀뿌리

도서관은 민주주의 실천 공간이며 사회복지 구현의 구체적 장소(place)이며, 지역문화

공동체의 거점(focal point)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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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과제

여기서는 제 2부의 논의를 토 로 도출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사회 선도전략

과제를 정체성 정립, NDL 핵심과제, 그리고 장단기적 현실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신하고자 한다.

제 1절. 국립중앙 도서관의 정체성 정립

디지털 시 를 맞이하여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체성에 해서 도서관 실무자들

스스로도 아직까지 혼란스러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 인터뷰에 따르면

일부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 표 도서관으로서 도서관계 전체를 향한 역할모형(role

model)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국립도서관은 그 본질적

기능인 고품질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 정리, 보존을 넘어 일반 시민에 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성을 지녀야 함을 강조한다. 다른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의

본래적인 기능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입장도 있었다. 이들은 국립중앙도서관이 고품질의

정보와 자료를 제 로 정리 보존하는 것이 제일의 급선무라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후자의 경우는 기술의 변화가 국립중앙 도서관의 본질적 개념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본다. 예를 들어 디지털 도서관 시 의 개막과 더불어 주제전문사서(subject

specialist librarian)의 필요성이 증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국립중앙도서관이

담당할 부분이라기보다는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한다.

신에 국립도서관은 신뢰할 만한 자료를 선별하여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이 정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용자를 안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 후자는 서비스보다는 아카이빙에 관심이 많으며, 지역-

국가-세계를 연결하는 긴 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다양한 정보 공유 서비스 보다는

들어 오는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고 관리하여 누가 보아도 100%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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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립중앙도서관이야말로 다른

도서관들과는 구별된 고품질 자료 도서관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위 ‘정보청정지역’으로서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궁극적인 목표로서는 손색 없는 주장일 수 있지만, 한국

도서관 발전사를 돌아보고 한국 도서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공공성’제고, ‘서비스’ 제공의 문제들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왜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태가

출현했는가를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한국 도서관은 공공재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주민에게 제공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한 반작용으로 일반

시민들의 도서관 서비스에 한 욕구가 팽배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도서관

건립 지원사업과 학교도서관 지원 사업이 그렇게 열풍적인 관심을 모은 것도 그간

도서관의 본래적 기능이 회복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보건소나

병원에서 시작한 한국의 ‘북 스타트’ 운동과 도서관의 ‘북 스타트’ 운동,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책 읽은 서울’과 같은 책 읽기 문화 프로그램,

그리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현상도 우리 사회의 도서관

문화의 미숙함과 공공재로서의 도서관 인프라 부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러한 서비스 욕구를 국가 표도서관이 무시하는 것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서비스 부분을 국립 중앙도서관이 모두

감당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가 표도서관의 지위에 걸맞은 자세는

도서관에서 누리고 싶어하는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한

원칙(principle)과 지침(guideline), 더 나아가 구체적인 프로그램까지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는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한 공공도서관, 학교 도서관,

전문도서관 등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선도자 역할과 동시에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국립중앙도서관이 감당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쟁점이 되는 것은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 표 도서관으로서 언제까지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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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부분을 끌어 안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앞으로 지역의 공공도서관의 민

서비스라는 본래 기능이 회복되고, 공공도서관 스스로 지역별 혹은 관종별 더 나아가

통합적 운영 협력망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해결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국립중앙 도서관의 목표는 자료보존과 고품질의 자료 제공서비스라는 본래적인

기능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기 된다.

요컨 , 국립 중앙도서관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두 가지 정체성의 병존현상을

고품격 서비스 부문의 선도자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립중앙도서관의 본래적 역할-고품질 자료보존과 서비스-로 그 정체성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 중앙도서관이 초점을 맞추어야 할 사업은 장서 관리, 정리,

보존에 있어서 표준과 원칙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토 위에서 도서관법에서 명시한

자료수집에 관한 국립 중앙도서관의 면책특권도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이

면책특권은 온-오프라인 자료의 납본 문제와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체성에 한 분명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자료

제공자들도 의무를 떠나서 자발적인 자세로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저작권법도 국립 중앙도서관의 정체성의 정립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저작권법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이 부분에 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입장도 있다. 36 그 핵심은 국가 표 도서관이 서비스 측면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본래적인 기능을 상실할 위험이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타당하다.

제 2절. 국립 중앙 디지털 도서관 핵심 과제

36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디지털 형태의 납본이라는 새로운 형

태의 보존 관리 지침과 기술적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동시에 디지털 저작물에 한 난제들을 해결

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 부재 속에서 이미 건물은 올라간 상태가 한국디지털 도서관

의 현주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E, 200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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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분석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NDL의 핵심과제는 인적 자원개발, 법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과 중심성(centrality) 견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적 자원개발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 역시 사람이기에 사람에 한 투자가 절실하다.

여기서는 디지로그 결합을 견인할 수 있는 사서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제

사서는 디지털 참고문헌 DB를 구축하며, 이 작업은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전문사서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 및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시 를 맞이하여 도서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기술보다 정보를 가공하고 올바로

정리, 보존, 서비스 할 수 있는 디지로그 결합 능력을 갖춘 전문사서이다. 우리는 기존의

사서의 제한된 역할을 뛰어 넘는 ‘주제전문사서’(subject specialist librarian)를 확충하기

위해서 자격인증 제도와 같은 제도적 준비와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 특별히 학교 도서관 사서는 개별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독서 가이드를 할 수 있는

전문 사서교사(reading specialist)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도서관에서 능력 있는 인재의 개입을 강조하는 것이다. 아무리

컨텐츠가 많이 수집되고 서비스된다고 하더라도 그 컨텐츠를 이용해서 서비스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에 한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국가

도서관의 위상이 높고, 사서의 위상도 높으며, 전문가로서 우를 받고 있다. 아무리

NDL이 최신 정보 기술을 접목해서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원상태 그 로 제공하는 것 만으로 우리 도서관이 지식 사회를 선도할 수 없다. 전문성을

갖춘 사서들이 컨텐츠를 수준 높은 이용자들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정보로 가공해서

제공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즉 사서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디지털 도서관 시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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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품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 우리의 경우는 아직 문제제기

수준이다.37

도서주제별 전문성 서비스 문제는 주제 전문 사서의 영역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도입하자는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다. 이에 해서는 현재의 사서직급의 한계가 있다. 문헌정보학의 경우

학부과정이냐 아니면 학원 과정이냐에 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결국

석, 박사 과정으로 가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한 사람이 문헌정보학을 학원에서 이수해야 meta 자료에서 주제

전문 사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 논의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5년, 10년 안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38

그런데 사서 충원에 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전문사서 인력충원은 7급

직에 해당하는 우를 해 주어야 하며, 이들을 국립중앙도서관이 필요에 따라 충원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9급 사서만을 채용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내부적으로 이들이 다양한

훈련과 경험을 통해 전문사서로 성장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다. 전문성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주제에 따라 최소 5~10년의 경험과

훈련을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전문성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 핵심은 공무원 인사이동 시스템 문제이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 몇 년의 근무가 필요한데 순화보직 원칙에 의해 사서가 이동하게 됨으로써

사서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도서관 인력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과

제도의 선진화가 절 적으로 필요하다. 예컨 , 문헌 정보학 졸업자에게 사서자격증을

자동적으로 부여하기 보다는 사서 자격제도를 엄 하게 적용하여 사서 직분에 한

자부심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임을 사서 스스로 가질 수 있는 환경과 처우개선이

절실하다. 또한 주제전문사서에 한 요구가 디지털 시 의 도래만으로 요구되는 것이

37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F, 2009년 3월 5일. 38 국립중앙도서관 실무자 인터뷰 A, 2009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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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전문도서관의 증가, 예컨 어린이, 법학, 의학, 장애인 도서관 등이 생기면서

도서관 자료 보존과 서비스 측면에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지식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상황이 되었고, 디지털 환경으로 인하여

이런 전문성 요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서 직급과 관련된 불평등성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 우리

도서관 비정규직 사서에 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배제하는 문제가 있는데 소규모

공공도서관 혹은 학교도서관에 많은 수가 비정규직 사서교사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에

한 차별과 배제는 곧 그 지역 혹은 학교의 서비스 질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이는 정보격차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한 인센티브 제도를

개발하여 정사서로 승진할 수 있는 채널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며, 질 높은 도서관

서비스와 네트워크 협력 프로그램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앞으로

비정규직 사서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 한 직무능력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적, 제도적 측면

디지털 도서관에 한 환상이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 디지털 도서관에 오면

전세계 디지털 도서관에 있는 모든 컨텐츠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부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로망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환상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을 현실 속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사실 전세계 어느 도서관도 이러한 로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앞으로도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도서관 현장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그 장애물은 바로 기술이 아니라 바로 법과 제도에 있음을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 핵심에 저작권과 관련된 개인자산권 보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사실

한국적 디지털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의 위세 속에서 이 저작권 문제와 납본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디지털 도서관의 장래와 연결하여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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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법률적 측면에서 이 저작권 문제는 저자의 권리보호만을 목적으로 삼지 말고

발명의 이용, 기술의 발전,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fair use), 문화 발전 등의 광의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 저작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더 나아가 공공재의

확충의 관점에서 정보나 지식을 소외된 계층이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저작권을 기부하는 것도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작권 기증이

운동으로 활성화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때 저작권 제도의 한계를 메워 주며,

궁극적으로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런 저작권 기증제도 혹은 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홍보

프로그램과 구체적인 지침 마련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 , 국립중앙도서관은 저작권

기증의 수탁과 정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기증받은 저작물들만 따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트 섹션을 만들어 진정한 의미의 공공디지털 도서관의 모습을 내외적으로

홍보하여 사회적 공감 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저작권 법의 변화를 추동 해야 한다.

수평적 네트워크의 중심성(centrality) 견지

기존의 국립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공공도서관의 협력망 실태 조사를 보면,

국립중앙도서관이 NDL 개관을 계기로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야

할 것인가에 한 논의는 반영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39 기존의 협력사업의

문제는 전통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 시 의 결합의 측면에서 접근하지 못하는데

비롯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네트워크 구축을 지역 위계에 따라 수직적으로 조직하여

하향식 협력활동을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록 한시적인

형태일 지라도 수평적 네트워크에 기초한 맞춤형 네트워크 연계사업을 추진하는데

39 국립중앙도서관이 중심이 된 공공도서관내의 협력 사업으로는 도서관 정보화 사업, 분담수서,

상호 차, 공동보존, 문화프로그램 협력 및 공동홍보, 관외 출증 공유 및 복사카드 공유, 도서관

운영관련 협정(협약) 체결, 외국도서관과 교류, 작은 도서관과의 협력, 그리고 교도소, 병영, 병원,

장애인 도서관과의 협력 등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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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협력 네트워크의 수준을 정보공유, 서비스 공유, 그리고

조직연계 수준에 이르기까지 사안별로 유연하게 처하여 필요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네트워크 구축을 단순히 파트너 도서관의 특성을

무시한 채 모든 조직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국 네트워크만을 고집한다면, 개별

도서관마다 조금씩 다른 목표와 기능이 사장되는 역효과를 야기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예컨 , 공공도서관 네트워크 연계사업의 표적인 예로 상호 차 서비스(Inter-

Library Loan, ILL) 현황을 보면, 선진국과 달리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다. 40 물론 관종별 도서관 내부 네트워크(within networks)는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지만, 그 경계를 뛰어넘는 상호 차 서비스는 미약한 수준이다. 이런 한계 위에서 과연

디지털 도서관과의 결합전략을 통해서 이 상호 차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가를 모색해야 한다. 사실 단순한 시스템과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서 이 부분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 인적 교류제도 및 정책 지원의 부재와 같은 요인들로

인하여 이 서비스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컨 ‘이 책은 우리

도서관 것이다’라는 공공재 의식의 부재 현상이 관종별 혹은 지역을 넘어서는 상호 차

서비스를 가로막고 있다.

요컨 , 국립중앙도서관 NDL의 핵심과제로 인적 자원개발, 법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과 중심성(centrality) 견지 등으로 살펴 보았다. 디지털

도서관 시 에도 역시 사람의 개입이 중요하며 그 핵심에는 사서에 한 투자이다.

특별히 디지로그 결합을 이끌어야 할 주제전문사서를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또한 납본과 저작권 문제에 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중앙도서관이 이와

관련하여 홍보 및 저작권 기증운동을 추동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차원의 네트워크가

아닌 인적교류와 정책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만 단순한

정보공유를 뛰어넘어 서비스 공유 더 나아가 조직간 연계로 확 될 수 있을 것이다.

40 많은 도서관이 상호 차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실제 참여하는 도서관은 부분 관외 출을

수행하고 있으며, 원문복사는 상 적으로 적은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정산의 문제와 함께

이의 관리에 따른 인력수급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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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표도서관으로서 이 네트워크 구축에서 중심성(centrality)을

견지하면서 이 사업을 선도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제 3절. 장, 단기적 현실 안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 로 국립중앙도서관의 정책과제를 몇 가지 핵심적인

사안을 중심으로 장, 단기적 안을 간략히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보다 긴 하게 추진할 수 있는 물리적 토 를 갖추었지만 그 내용은 과거의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집중전략보다는 정보의 분산과 공유 그리고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도서관의 본질적인 역할인 자료수집, 정리, 보관 및 서비스(COCS)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그 속에서 중심성을 견지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중앙집중 방식이 아닌 분업체계를 구축하여 지역과 지방으로 다양한

도서관 업무를 분산하여 지역거점 도서관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둘째, 도서관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문인력 양성 계획과 확충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 도서관계는 도서관이라는 우물 안에서 문제와 해답을 찾는 경향이 강하였다.

도서관의 문제일지라도 때로는 도서관 안에서 해답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큰 사회적 맥락으로 시선을 확장시켜 지역, 국가 그리고 세계로 확장된

초국적 연계망 속에서 우리 도서관의 위치를 점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이제 도서관은 지식을 수집 및 관리만 하는 소극적 기능에서 벗어나

이것을 가공하여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정보활용 능력을 키워 글로벌 차원의 지식과

정보를 로컬차원의 맥락과 연결시키는 소위 ‘글로컬’(glocal)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영역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런 인재를 창출하기 위해서 도서관 사서의 전문성과

연계성은 절 적으로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도서관 밖의 인재를 활용하여 전문사서의

부족분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사서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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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및 학원 전공 편제와 도서관 내부에서도 내부 교육훈련과정을 통해서도 충원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저작권법에 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저작권에 한 문제는 단순히

법률과 제도의 문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립 중앙도서관의 정체성 정립을

통해서 저작권 보호에 한 면책특권을 강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 도서관이 저작권자로 하여금 납본의무를 따르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이제 보다 자발적인 자세로 공공사용을 도모하는 저작권 기증문화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것은 도서관 혼자만의 활동이

되어서는 안된다. 장기적으로 시민사회, 국가, 기업(출판사) 모두가 거버넌스의 구축을

통해 정보격차 해소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구현하는 협력자(collaborative partnership)적

관계를 튼실하게 이루어야만 달성될 수 있는 부분이다.

넷째, 국제교류를 위한 표준화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

시 의 도래는 정보나 지식이 단순히 일국의 경계 안에 국한되지 않으며 그것이 초국적

차원으로 교환되고 있다. 우선 한국 도서관계는 초국적 네트워크의 구축이라는 형식의

문제를 단기적으로 달성해야 한다. 국제도서관연맹과의 긴 한 네트워크를 이룸으로써

선진화된 정보와 규칙, 원리, 지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시에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한국 도서관 현실에 적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테스트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하나씩 한국적 토양에 응용해 보는 장기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최근에 한국 도서관계에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많은 부분이 이미

서구에서 자리잡아 운영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을 무비판적으로 벤치마킹하여

따라잡으려는 태도는 우리가 지양해야 할 문제이다. 일례로 작은 도서관 설립운동을

통한 도서관 발전전략을 들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자체들이 도서관의 숫자만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나머지 그 안을 채워야 할 사서나 그 지역에 필요한 컨텐츠를

구비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단기성장 전략 안에는 지자체간의 상호 경쟁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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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고 있음을 우리는 겸허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적인 의사결정 공간을 통해 반영되어, 소위 ‘지역 맞춤형 도서관’ 또는 ‘풀뿌리

도서관’으로 설립되어야 한다. 이런 사례를 국립중앙도서관이 적극 지원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선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도서관은 이제 우리의 생활 속 깊이 들어가야 할 때이다. 그 동안 한국

도서관은 관 주도로 관리되었고, 여전히 관공서 중심의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운영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2007년 도서관 정보정책 위원회와 정보정책 기획단이 새롭게 조직되어

도서관 종발발전 계획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 기관이 정책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집행하지 않는 다면 현실과 괴리된 정책만을 내놓을 위험이 존재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표도서관으로서의 국립중앙도서관이 다양한 현장 경험을 모아 이

정책기획 기구에 전달하는 브로커가 되어야 하며, 동시에 정보정책위원회와의 긴 한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도서관의 올바른 방향을 정책적으로 선도할 수 역할모델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인간적 디지털 도서관을 구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 단기적 관점에서 모색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NDL은

이용자들의 지속적 참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혹여 세 차이 문제로 젊은이들만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NDL이 현실 안으로 제시한 소수계층을 위한 장비의 구축과

컨텐츠의 확보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우선 소외계층이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활용 도우미가 절 적으로

필요하다. 인력 및 예산의 문제가 있으므로 우선 자원봉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젊은 세 보다는 정년 퇴직한 고학력 전문가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이 사업은 도서관이 주체가 되기 보다는 NGO와의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GO와의 협력사업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시민들이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개입한다는 의미에서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자발적 참여 과정을 통해 시민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공재를 마음껏 누리고 또한 공공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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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복지 구현의 모습을 도서관이 제공하는 것이며, 시민사회는 도서관을 거점으로 더욱

튼실해 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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