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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사례1 상상과 실천이 이어지는 아시아의 독특한 축제 사례 글: 류성효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 찾아보기만 하면 기대하는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아시아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된다. 기호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하더 라도 흥미로운 사례와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는 짧지만 리서치를 했던 경험에 기반한 것이기도 하고,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 하는 기획자와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동시대의 패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가지면서 상 대적으로 아시아에 대한 이해 노력과 잠재력의 발견에 소흘했다는 반성적 시각과 함께 최근 많은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활동 중 축제와 관련된 사례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특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물리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를 해 보겠다. 시작은 태국이다. 관광으로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곳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역사를 통해 축적된 전통 기반 위에 상당히 다양한 문화권의 기호가 더해진 활동이 많은 곳이다. 문화예술과 관련해 주목을 해 보면 태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의 해석과 전망을 현지인들의 의지와 연계시키며 실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BUKRUK URBAN ARTS FESTIVAL은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태국과 유럽의 스트리트 아트를 연결한다는 컨셉으로 2013년에 시작된 BUKRUK URBAN ARTS FESTIVAL은 도심의 대형 벽면에 서 진행되는 페인팅 작업과 미술관 전시, 아티스트 토크, 파티와 음악 페스티발, 기획된 해프닝과 워크숍, 스트리트 아트 콘텐츠를 담은 지도 제작 등을 주요한 프로그램으로 하는 축제였다.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그래피티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서 익숙하 면서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젊은 세대와 외국인

상상과 실천이 이어지는 아시아의 독특한 축제 사례 · 데 이전의 태국과 유럽 연결이라는 컨셉을 아시아와 유럽 연결로 부분 확장 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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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사례1

상상과 실천이 이어지는 아시아의 독특한 축제 사례

글: 류성효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

찾아보기만 하면 기대하는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아시아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된다. 기호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하더

라도 흥미로운 사례와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는 짧지만 리서치를 했던 경험에 기반한 것이기도 하고,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

하는 기획자와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동시대의 패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가지면서 상

대적으로 아시아에 대한 이해 노력과 잠재력의 발견에 소흘했다는 반성적 시각과 함께 최근 많은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활동 중

축제와 관련된 사례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특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물리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를 해 보겠다.

시작은 태국이다. 관광으로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곳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역사를 통해 축적된 전통 기반 위에 상당히 다양한

문화권의 기호가 더해진 활동이 많은 곳이다. 문화예술과 관련해 주목을 해 보면 태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의

해석과 전망을 현지인들의 의지와 연계시키며 실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BUKRUK URBAN ARTS FESTIVAL은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태국과 유럽의 스트리트 아트를 연결한다는 컨셉으로 2013년에 시작된 BUKRUK URBAN ARTS FESTIVAL은 도심의 대형 벽면에

서 진행되는 페인팅 작업과 미술관 전시, 아티스트 토크, 파티와 음악 페스티발, 기획된 해프닝과 워크숍, 스트리트 아트 콘텐츠를

담은 지도 제작 등을 주요한 프로그램으로 하는 축제였다.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그래피티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서 익숙하

면서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젊은 세대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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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첫 행사의 성공 이후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6년에 2회 행사가 열렸는

데 이전의 태국과 유럽 연결이라는 컨셉을 아시아와 유럽 연결로 부분 확장 시키면서 작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강화하는 변화가 있었다. 2회 행사가 끝난 이후 3년 주기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

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3회 행사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BUKRUK URBAN ARTS FESTIVAL 2013 https://vimeo.com/65272320

UKRUK URBAN ARTS FESTIVAL 2016 https://vimeo.com/180175369

스트리트 아트의 경우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작가

들의 개별 작업에 더해 특정 기획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하거나 음악, X게임, 스트리트 댄스 등과 연계한 많은 축제가 열리

고 있다. 규모와 형태의 차이가 크지만 지역 기반 기획으로 진행되는 행사와 동일 컨셉으로 개최 지역을 확장하며 진행되는 행사

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스트리트 아트와 관련해 가장 영향력이 큰 확장형 축제로 POW WOW를 꼽을 수 있다. POW WOW(ht

tp://www.powwowworldwide.com)는 2010년 홍콩에서 열린 작은 전시로 시작해 하와이에서 대형 페인팅을 중심으로 한 행

사의 형태를 구성한 후 빠른 속도로 세계 여러 도시로 확장되었는데 현재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괌, 네팔, 일본

등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렇게 스트리트 아트 활동을 주된 콘텐츠로 하는 축제의 경우 스폰서가 부각되는 경우가 있어 일종의 비

즈니스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례를 분석해 보면 아티스트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축제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더 태국이다. 세계 여러 매체에서 동시대의 힙한 축제를 소개할 때 자주 거론되는 행사가 태국에 있다. 최근 일정 규모

이상의 축제들이 장르에 기반한 정체성을 강조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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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FRUIT FESTIVAL이 그 정점에 있다.

출처 : https://www.wonderfruit.co

WONDERFRUIT FESTIVAL은 웰빙과 관련된 활동, 세계적인 수준의 요리사들이 만드는 음식, 아티스트들의 설치작품 및 워크숍,

라이프 스타일과 대안적 가치에 대한 오픈 강연, 다양한 수공예품 및 관련 상품 판매, 다양한 공연과 파티 등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있는 축제다. Arts, Music, Farm to feast, Wellness and adventure, Talks, Workshops, Family라는 7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축

제의 정신, 원칙, 지향점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제안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캠페인을 주요한 요소에 포함시켜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애칭인 ‘Wonderers’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

을 자제하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재활용 분리수거가 일상화 되어 있고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

자제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으나 태국의 경우 이런 활동이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를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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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wonderfruit.co

WONDERFRUIT FESTIVAL의 경우 공간과 프로그램의 구성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음식, 상품판매, 공연과 휴식을 위한 요소가 배

치되는 형태를 살펴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태국 야시장이 발전시켜 온 구성이 세련되게 진화한 것으로 이해하는 사

람도 있다. 실제 방콕을 예로 들 경우 로드파이마켓 Rod fai market, 아트박스 Art box, 창추이 마켓 Chang chui market 등 여러

야시장이 시장으로서의 기능과 일상 안에서의 축제적 요소 구현에 맞물려 운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태국 인디씬의 축제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Bangkok Underground Film Festival과 같은 행사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감독 Sam Freeman과 방콕 시내의 작은 라이브하우스 겸 영화상영 및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Ja

m Cafe의 Dhyan Ho, 태국을 상징하는 대안적인 전시공간 중 하나인 Speedy Grandma의 Lee Anantawat, 사진작가 Tada Hen

gsapkul 등이 공동 기획 및 운영을 하고 Panda Records, Noise Market, Museum Siam, Leftover Studio, VS Service, Projection

ist Asia, Montage 340, World LPG Group, Bridge Art Space, Gallery VER, Tentacles Gallery, Goethe-Institute 등이 힘을 보

태며 운영되는 이 영화제는 여러 나라의 비주류권 영화 중 흥미로운 작품을 선정해 전통적인 영화관이 아닌 장소를 포함해 실험적

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야외 광장이나 공원, 거리, 시장, 갤러리나 창고 등의 공간이 가진 특징과 인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인

디씬의 행사가 차별화 된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직접 방문했던 2017년 영화제의 경우 미얀

마의 펑크밴드 Rebel Riot에 대한 다큐 ‘My Buddha is Punk’를 도시 외곽에 있는 갤러리 Tentacles의 창고형 공간에서 상영하면

서 영화가 끝난 이후 스크린 뒤에서 밴드가 등장하며 갑자기 실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아직도 그 공연에서의 흥분이 생생히 기억

날 만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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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Underground Film Festival

https://www.facebook.com/BangkokUndergroundFilmFestival

http://bangkokundergroundcinema.com

출처 :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사진 및 개인 촬영 자료

상영방식과 운영형태에서 특징을 보여주는 영화제는 이름만 열거하기에도 어려울 만큼 많은 행사가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

는데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신념을 가지고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행사로 홍콩의 Social Movement Film Festival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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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를 해보고 싶다. 홍콩사회운동영화제(香港社會運動電影節 Social Movement Film Festival)는 사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앞서

소개한 축제와는 다른 성격이 강하다. 시민운동으로서의 지향점과 교육 활동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으며, 특정 이슈와 관련해 협업

대상과 탄력적으로 유기적 관계 설정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 및 상영 등을 진행한다. 특히 영화의 주된 내용과 연계성이 강한 장소

에서 직접 영화를 상영하고 이후에 함께 대화를 하고 실천을 제안하는 등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규모는 아주 작지만 울림이

큰 활동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홍콩의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이러한 문화씬의 활동이 얼마나 절박한 필요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香港社會運動電影節 Social Movement Film Festival

https://smff2019.wordpress.com

홍콩의 축제를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축제는 Clockenflap Music & Arts Festival, Free Space Festival, Wo

w & Flutter 등이 있는데 대형 축제 외에 인디씬의 독립적인 축제는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를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장소 확보부터 시작해 비용의 압박 등이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독특한 컨셉을

가진 소규모 축제 및 행사의 경우 관련 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기존 건물에 지정된 용도 외의 활용으

로 몇 차례나 단속에 의해 장소를 옮기며 운영되고 있는 라이브하우스 Hidden Agenda의 경우 음악공연 외에 영화제 및 파티, 포

럼, 워크숍과 같이 다양한 소형축제 및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공간은 도심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임대료 때문에

주로 West Kowloon, Fotan 등 공장지대나 외곽지역에 있는 건물을 임대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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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lockenfl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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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estkowloon.hk/en/murs/freespace-fest-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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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weekend.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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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Thistownneeds/m

홍콩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소개나 추천에 의해 이해가 조금 더 넓어진 곳이 대만이다. 대만은 홍콩

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국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찾아볼수록 놀라울 만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행사가 많다

. 우선 앞 부분에 많이 언급된 음악 관련 행사를 소개해보면 2009년에 17세의 고등학생들이 민간 스폰서를 찾아 직접 기획해 시

작된 축제가 10년이 지난 현재 대만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발로 성장한 Wake Up Festival(https://www.wakeupfestival.com.t

w)을 우선 독특한 사례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Wake Up Festival은 기획 그룹과 유사 연령대를 주된 대상으로 하면서 재

미를 강조하는 요소와 고유한 기준을 가진 라인업 설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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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두 번째로 개최된 Wake Up Festival의 기획팀 구성. 당시 고등학생들이 기획을 책임지며 직접 운영했다.

출처 : Wake Up Festival 공식 페이스북

그 외에도 상당히 다채로운 음악행사가 축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실험음악에 관심이 있어 기획자와 인터뷰를 진

행했었던 失聲祭 Lacking Sound Fest가 기억에 남는다. Lacking Sound Fest는 현대미술작가들이 2007년 운영을 시작한 행사로

서 중소규모로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며 실험음악, 실험예술과 관련된 공연을 선보이는 정기 행사다. 이후에 기획자가 더 젊은 작

가로 교체된 이후에도 고유한 컨셉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자극을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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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失聲祭 Lacking Sound Fest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SF.Taiwan/

그리고 대만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행사로 ‘Ocean Home Wild Market Festival’을 꼽을 수 있다. 대만의 주요한 도시가

몰려있는 곳의 반대쪽 해변에 위치한 화렌시花蓮市 인근의 해변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공존, 생명, 존중, 사랑 등의 철학을 기반

으로 주최측의 기획 프로그램과 참여자가 주도하는 마켓 또는 해프닝 형태의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혼란스러우면서

도 질서가 있다는 모순된 표현이 이해가 되는 풍경을 보여준다. 기획자인 A-chong과 Kulo가 이 지역에 홈스테이를 운영하기 시

작하면서 만났던 많은 친구들이 수공예를 하고 있었고 판매와 더불어 작품과 관련된 창의적 교감을 나누기 위한 기회가 있으면 좋

겠다는 바램에 의해 2011년 16개의 부스로 작게 시작된 것이 축제의 출발점이다.

현재는 접근과 체류가 아주 불편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7월에 대만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 캐나다, 그리스, 태국, 일본, 중국,

홍콩, 영국 등 아주 다양한 나라에서 300개 이상의 부스가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의 성장과 함께 그들이 희망하는 축제

의 색도 더 견고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는데 수공예 마켓 중심의 행사들이 점점 특징을 상실해가는 경우가 많은 한국 상황을 떠올리

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어쨌든 축제에 필요한 일탈, 몰입, 재충전 등의 요소를 선명하게 기대할 수 있

는 축제로 알려져 있어 흥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방문이나 참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고민을 잠

시 내려 놓고 교감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의 고향, 꿈의 서식지’라는 표현을 하고 있기도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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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Ocean.home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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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3ot1w03ays&t=407s

https://www.youtube.com/watch?v=_vdAavqy470

https://www.youtube.com/watch?v=gDcWvxs_Y_Y

한정된 지면을 가지고 소개를 하려니 계속 아쉽기만 하다. 이번에는 태국, 홍콩, 대만의 축제 중 극히 일부를 소개했지만 인상적인

축제를 만나는 경험은 여러 지역에서 계속 축적되고 있고, 그 축제와 한국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고 있어

서 원고를 부탁 받았을 때 기쁜 마음이 컸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욕심과 함께 문화기획자라는 필자의 직업상 단

순한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고민이 이어진다.

지금은 누구나 여행을 가는 시대다. 가끔 여행 정보를 검색하면 코스와 먹거리, 숙소까지도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혹시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축제를 찾고 즐기는 유형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아직 정보가 많지 않은 아

시아의 축제에 도전해 보고 그 경험을 조금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 우리가 생각해볼 부분과 긍정적인 교류에 대한 가능성

을 찾고 더 많은 상상과 제안이 여러 형태로 오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