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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English Teaching, Vol. 66, No. 2, Summer 2011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전지현(화여대) 완기(서대) 1 김정렬(한대) * Jeon, Jihyeon, Lee, WonKey, & Kim, Jung-ryeol. (2011). Investigating the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level Korean people want to achieve. English Teaching, 66(2), 273-305. A continuing challenge for English educators and policy makers in Korea is how to provide the right amount of good English education in an effective and efficient way, to help achieve the needed level of English communication skills. No efforts would turn out successful if the amount and the quality of public English education did not meet people's expectations. In order to plan and implement successful English education policies, it is necessary to figure out what kind of English education and how much of it are needed for Korean people. The current study aims to investigate what levels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Korean people perceive they need. The study first reviews some widely-used international English oral proficiency standards, then, compares those with the level descriptions of the Korea’s national curriculum of English. To gather information on the current level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and the expected level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356 teachers (123 elementary school, 114 middle school, 119 high school), 696 students (179 elementary school, 222 middle school, 295 high school), and 650 parents (164 elementary, 212 middle school, 274 high school) from all the 16 district education authorities, were surveyed and interviewed. The results are presented with the discussion of the future directions of English education in Korea. I. 서론 1994라드에 세역기(WTO) 출범 세는 모든 영역에서 한쟁 시대에 돌하게 되었다. 리나라와 부존 가들 대외역에 사활 걸어야 하는 상황에 하게 되었다. 특히, 리나라 대외 존도는 전보다 훨씬 높아 1 전지현: 책저; 김정렬: 신저; 완기: 동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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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English Teaching, Vol. 66, No. 2, Summer 2011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전지현(이화여대)

이완기(서울교대) 1김정렬(한국교원대)

*

Jeon, Jihyeon, Lee, WonKey, & Kim, Jung-ryeol. (2011). Investigating the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level Korean people want to achieve. English Teaching, 66(2),

273-305.

A continuing challenge for English educators and policy makers in Korea is how to

provide the right amount of good English education in an effective and efficient way,

to help achieve the needed level of English communication skills. No efforts would

turn out successful if the amount and the quality of public English education did not

meet people's expectations. In order to plan and implement successful English

education policies, it is necessary to figure out what kind of English education and

how much of it are needed for Korean people. The current study aims to investigate

what levels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Korean people perceive they need. The

study first reviews some widely-used international English oral proficiency standards,

then, compares those with the level descriptions of the Korea’s national curriculum of

English. To gather information on the current level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and the expected level of English speaking proficiency, 356 teachers (123 elementary

school, 114 middle school, 119 high school), 696 students (179 elementary school, 222

middle school, 295 high school), and 650 parents (164 elementary, 212 middle school,

274 high school) from all the 16 district education authorities, were surveyed and

interviewed. The results are presented with the discussion of the future directions of

English education in Korea.

I. 서론

1994년의 우루과이 라운드에 의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 이후 세계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부존

자원이 없고 인구는 많은 국가들은 대외교역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

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의존도는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

1 전지현: 책임저자; 김정렬: 교신저자; 이완기: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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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지게 되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외 의존도는 28.2%(´05)→28.4%(´06)→

29.4%(´07)로 점차 증대되고 있다.

국제간 교역과 이동이 증대되면서 1980년대 초반에만 해도 소수에게만 가능

했던 해외여행을 국민 다수가 경험하게 되었고, 다문화가정, 외국인 인력이 늘

어나면서 한국 내에서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기회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영어는 2000년 전후 급속도로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내외에서 상업, 교류언

어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져, 이제 영어 원어민 화자와의 의사소통뿐 아니라 국

제사회에서 중국, 일본과 같은 비원어민 화자간의 의사소통에도 매개언어로 자

리잡았다. 이렇듯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영어 의사소통능력

의 확보가 경쟁력 확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비영어권 국가들은 영어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영어학습에 대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

다 뜨겁다. 정부는 국가경쟁력 확보의 차원에서 영어공교육강화에 박차를 가하

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구어를 통한 영어 의사소통능력이 실제적으로 필요

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문법, 어휘, 독해력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1986년

의 아시안 게임과 1988년의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는 개방화의 길을 걷게 되고,

여행, 방문 등의 인적 교류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읽기와 쓰기중심의 교육뿐 아

니라 듣기와 말하기와 같은 구어능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영어학습에 대한 열기와 개인적 투자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전반적으로 영어 의사소통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또 자신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교육요구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

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영어공교육 강화정책을 2008년부터 더욱 다양하게 시도

하고 있다. 특히, 정규 교육을 통하여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영어 말하기능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변화된 사회에서 요구되는 영어 의사소통능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특히, 공교육 강화의 핵심이 되고 있는 영어 말하기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

기대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영어공교육 강화를 위한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국제경쟁력을 위하여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영어말

하기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며 어떠한 영역에서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한가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영어교육을 위한 투자시간과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잡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본 연구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인식하는 영어 의사소통능력의 현수준을 파

악하고, 미래에 필요하다고 기대하는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을 파악하며 특히

영어 말하기 능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 기대되고 있는 지를 가늠하는 것을 목

표로 한다.

영어에 대한 관심, 영어교육에 대한 개인적 투자, 정책적인 투자에 비하여,

정작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나 직장인이 요구하는 영어능력 수준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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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75

한 연구는 많지 않다. 본 연구를 통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가 느끼는 학생들의

현재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과 기대하는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을 파악한다

면 향후 영어교육이 지향해야 할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을 적절하게 설정하

고 이에 부합되는 영어교육/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어 의사소통능력 전반에 대한 수준을 파악하며 이 가운

데 말하기 능력에 대한 수준을 파악해 본다면 영어 말하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영어교육 정책에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재 영어 의사소통능력

은 어떠한 수준이며 또 미래에 필요하다고 기대하는 영어수준은 어느 정도인

가? 듣기, 읽기, 쓰기 능력에 비하여 말하기 능력에 대한 기대수준은 어느 정

도인가?

둘째, 학생들의 현재 영어의사소통능력과 미래 기대되는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응답의 패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미

래에 필요하다고 기대되는 듣기, 읽기, 쓰기 능력에 비하여 말하기 능력에 대

한 기대는 어떠한가?

셋째, 영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교육 요구수준은

어떠한가? 특히, 듣기, 읽기, 쓰기 영역에 비하여 말하기 영역의 교육요구 수준

은 어떠한가?

II. 연구의 배경

우리나라에서 영어 말하기를 제대로 배우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영어

에 대한 노출과 사용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있고, 교사의 구어영어

구사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더욱이 상급학교 입시 준비에 더 큰 비

중을 두고 있는 현재의 교육 상황에서는 영어 말하기를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배우기란 너무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학교에서는 영어 의

사소통 능력의 성취를 어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 바람직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해 좀더 면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한’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일

상생활’이란 사람마다 그 종류가 다르고, 필요로 하는 영어의 수준이 각기 다

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각자의 개인 생활과 또 각자가 종사하는 업무의 영역

(대표적으로 대학 수학이나 다양한 직업분야에 진출) 등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란 말의

포괄 범위가 너무 넓고 다양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필요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의 수준을 간명하게 제시하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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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대통령이 언급한‘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이란 말의 뜻은, 대부분의 사

람들이 공통적으로, 일상적으로, 전형적으로 접하게 되는 일상의 기본적인 일

이나 문제, 필요 등의 대부분을 영어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의미하

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우리

나라에서 요구되는 영어 말하기능력의 수준을 가늠해 보기 위하여 영어 의사

소통 수준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기준 중심의 검토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학습자의 말하기 특성을 규명하고, 규명된 특성에 따라 말하기의

수준을 설정하고, 설정된 능숙도 수준에 의하여 학습자의 말하기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척도나 현장 적용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이완기,

2007). 영어교육으로는 주요기관인 미국 TESOL에서도 영어능숙도에 관한 K-12

에 해당하는 능숙도 수준을 설정하고 그 적용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해오고 있

고(TESOL, 1999), 외국어교육기관인 ACTFL의 경우엔 외국어 능숙도 수준을 설

정하여 보급해오고 있다(ACTFL,1989, 1999). 유럽연합에서도 언어 수행능력을

수준별로 기술하고 있어(Council of Europe, 2001), 능숙도를 중심으로 하는 말하

기 수준의 설정이나 평가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능숙도 중

심의 기술이 평가척도로의 활용으로 이어지기에는 기술이 구체적이지 않아 어

려움도 있다는 지적(Fulcher, 1996)도 있으나, 능숙도 중심의 수준기술과 평가는

외국어 수행능력이나 교사중심의 수업에서 의사소통중심의 수업으로 큰 변화

를 가져오고 있다고 하며(Swender, 2009), 능숙도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 평가

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외국어 수행능력, 수업자료나 방법 등에 어떠한 변화

를 가져오고 있는지 보고하는 연구(Hubner와 Jensen, 1992)도 지속적으로 이어지

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의 능숙도 중심 척도의 적용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

는 반면, 능숙도 수준의 설정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ACTFL과 같은

유명한 척도들이 EFL환경을 고려해서 나온 척도가 아니어서 야기되는 적용의

문제점도 논의되고 있고(신동일, 2002), 말하기의 경우 국내 학습자들은 특정

등급에 몰려 있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척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신동일,

2004)도 이루어졌다. 능숙도 중심의 영어 평가가 수업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영향력을 가짐(Swender, 2009)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능숙

도 설정을 위한 기초조사가 매우 드물다. 이영식, 김혜영(2009)는 영어과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고1의 성취기준과 CEFLR(Common European Framework of

Languages for References)을 개발 절차와 방법, 내용 체계 면, 진술 방식, 수준의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여 한국적 상황에 적절한 성취기준의 개발에 대한 방법

을 모색하여 성취기준의 설정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어교육

의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여러 노력이 통합되고

영어 공교육이 강화되어 국민의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는 성

취하고자 하는 영어수준을 제대로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교육을 이루어내야

한다. 성취기준을 파악하기 위하여는 교육수요자들이 어느 정도의 교육요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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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77

느끼고 있으며 기대수준이 어떠한 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말을 할 수 있는 영어교육이 이루어지려면, 한국적 상황에 적합한 말하기 수

준을 능숙도 중심으로 설정하고 적용을 논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본 연구는 그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용영어 말하기능력의 수준에 대해, 일

반적으로 통용 가능한 수준의 실용영어 말하기능력 수준을 규정하기 위해, 구

체적으로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의 ‘유럽공통 언어능

력 비교체제’(CEFLR)와, 그에 기초해 만들어진 ALTE의 ‘언어수행능력 수준별

기술’(Can-do Statements), 미국외국어교육협의회의 ‘언어 능력 지표’ (ACTFL

Proficiency Guidelines)의 수준을 우리나라 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비교해

봄으로써 영어 말하기능력의 수준에 대하여 가늠해 보기로 한다.

1. CEFLR (유럽공통 언어능력 비교체제)의 영어 말하기 수준 구분

기본적으로 경제 통합체인 유럽연합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구성

국가들간의 의사소통이 큰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에서는 구성국의 각 언어들간의 능력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척도를 마

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 척도가 ‘유럽공통 언어능력 비교체제’(CEFLR)이다.

이 체제는 6개의 능력 등급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능력의 수준 기술을 요약하

면 다음 <표 2-1>와 같다1.

이 ‘유럽공통 언어능력 비교체제’의 성취 수준 기술을 분석해 보면, A1

(Breakthrough) 수준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초등학교 성취 목표에 대략적으로

상응되는 것으로 판단된다(초보수준). A2(Waystage) 수준은, 중학교의 성취 목표

에 대략적으로 상응되고 있으며(기초수준), B1(Threshold) 수준과 B2(Vantage) 수

준의 하위 일부분은, 고등학교 성취 목표에 상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발달수

준). B2(Vantage) 수준의 상위 부분과 그 이상의 C1(Effective Operational

Proficiency), C2(Mastery) 수준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성취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1 Council of Europe(2002)에 제시된 말하기 능력 등급을 연구자가 번역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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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 2-1 유럽공통 언어능력 비교체제(CEFLR)의 말하기능력 등급

A1 (Breakthrough) 초보수준

• 친숙한 일상적 표현과 구체적인 필요 충족에 관한 매우 기본적인 어구 등을 이해

하고 사용할 수 있다.

•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소개하거나, 주변의 사람이나 친숙한 사물에 관해 간단히 질문

하고 대답할 수 있다.

• 상대방이 천천히 명료하게 말할 때 그 말에 간단하게 응답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A2 (Waystage) 기초수준

• 가족, 쇼핑, 지역, 직업 등 친숙한 주제에 관한 매우 흔한 표현이나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 주변의 친숙하고 일상적인 일에 대해 쉽고 간단한 정보를 교환하며 의사소통할 수

있다.

• 자신의 배경이나 주변 환경, 당장 필요한 일 등에 관해 간단하게 묘사할 수 있다.

B1 (Threshold) 발달수준

• 일터나 학교 등에서 규칙적으로 접하게 되는 친숙한 일들에 관한 자료의 요지를

이해할 수 있다.

• 외국 여행지에서 마주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요한 일을 해결할 수 있다.

친숙하거나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해 간단하게 몇 문장을 연결해서 말할

수 있다.

• 경험, 사건, 꿈, 희망, 포부 등을 묘사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과 계획에 대해 간단

하게 이유를 제시하고 설명을 할 수 있다.

B2 (Vantage) 능숙수준

•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주제에 관한 전문적이고 복잡한 내용의 주요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다.

• 규칙적으로 만나는 원어민과 많이 긴장하지 않고 상당히 유창하게 망설임 없이 대

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 넓은 범위의 주제에 관해 명료하고 자세하게 말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대안의 이

점과 제한점을 제시하며 자신의 견해를 설명할 수 있다.

C1 (Effective Operational Proficiency) 능통수준

• 넓은 범위의 어렵고 긴 글을 이해할 수 있으며, 함축된 의미를 인식할 수 있다.

•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찾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유창하게 즉각적으로 표

현할 수 있다.

• 영어를 사회적, 학술적, 전문적 목적으로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복잡한 주제에 관해 명료하고 조직적으로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문장 연결사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C2 Mastery (통달수준)

• 듣고 읽는, 거의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말이나 글의 논점을 재구성하거나 설명을 덧붙여 통일성 있게 요약할 수 있다.

•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망설임 없이 유창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의미의 미세한 차이도 잘 구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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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79

2. ALTE의 영어 말하기 수준 구분

EU는 언어정책으로 복수공용어(plurilingualism)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각 국

간의 교류에 필요한 언어 능력의 수준을 규정하고 있다. ALTE는 Association of

Language Testers in Europe의 약자로서, ‘유럽공통 언어능력 비교체제’(CEFLR)의

기술을 바탕으로, 언어 사용 상황을 일반 영역(overall general ability), 사교 및 여

행 영역(social & tourist typical ability), 업무 영역(work typical ability), 학습 영역

(study typical ability) 등으로 크게 4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

할 수 있는 능력의 수준을 기술하여 제시하고 있다. ALTE는 Can-Do statements

란 이름으로 각국 언어 교육 및 평가의 지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은 ‘(언어

로) 무엇을 어느 정도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준 설정의 지표로서 특정 언

어로 실제로 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의사소통 과제들에 초점을 두고 기술되어

있다 (이완기, 2007). 외국어 교육과 평가에 관한 권위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

다. ALTE의 언어능력의 일반적 수준 가늠과 4가지 언어 사용 영역별 능력 수

준에 대한 기술은 다음의 <표2-2>에 요약되어 있다.

표2-2 ALTE의 언어능력의 일반적 수준과

4가지 언어 사용 영역별 능력 수준에 대한 기술의 예

수준 1. ALTE Overall general ability [Listening/Speaking]

일반적 영어능력

A1 (Breakthrough)

(ALTE Breakthru)

기본적인 지시를 이해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주제에 대해

기초적이고 사실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A2 (Waystage)

(ALTE 1)

친숙한 맥락 속에서 간단하게 의견이나 해야 할 일 등을 말할

수 있다.

B1 (Threshold)

(ALTE 2)

추상적이거나 문화적인 문제에 대해 제한적이지만 자신의 의

견을 말할 수 있고, 아는 범위 내에서 충고를 할 수 있고, 지

시나 공공 방송 등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

B2 (Vantage)

(ALTE 3)

친숙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이해할 수 있고, 상당히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C1 (Effective

operational)

(ALTE 4)

자신의 전문 영역에 관한 회의나 세미나 등에 효과적으로 참

여할 수 있고,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상당히 유창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해 나갈 수 있다.

C2 (Mastery)

(ALTE 5)

복잡하거나 민감한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충고를 해

줄 수 있다. 일상의 대화에서 가리키는 바를 이해할 수 있고,

비판적인 질문에도 자신 있게 응답할 수 있다.

ALTE Can-do Statements의 전체적 수준을 가늠해 보면, ALTE Breakthrough,

ALTE 1, ALTE 2, ALTE 3까지는 수준별로 일반적인 의사소통 능력에 관한 것이

나, ALTE 4와 ALTE 5는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의 내용에 대해서도 유창하게 의

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을 상정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교육과정 성취 수준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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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 판단된다. A1(ALTE Breakthrough) 수준은 초등

학교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A2 (ALTE 1) 수준은 중학교 수준,

B1(ALTE 2) 수준과 B2(ALTE 3) 수준의 하위 부분은 고등학교 수준에 해당한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을 상회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3. ACTFL의 영어말하기 능숙도 수준 구분

미국의 외국어 교육협의회 (American Council on Teaching of Foreign Languages :

ACTFL)는 외국어 능력의 수준을 10개의 수준으로 나누어, 각 수준마다 구체적

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의 평가 지표(척도)로 제시하고 운영하고 있다. 초

급(상중하), 중급(상중하), 상급(상중하), 최상급의 10개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는

ACTFL Guidelines (Speaking)는 외국어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세계적으로 많

이 활용되고 있다. 외국어 능력 평가 지표이지만, 외국어 능력을 규정하는 자

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10개 수준의 규정된 ACTFL의 말하기능

력 성취 수준을 살펴보면 아래의 <표 2-3>과 같다.

표2-3 미국 ACTFL의 외국어 말하기 능숙도 등급의 예

Intermediate-low] 중급(하)

• 친숙한 상황에서 단순한 과제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수행할 수 있다.

• 생존수준의 예측 가능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대체로 잘 묻고 대답할 수 있다.

• 이미 알고 있는 말이나 상대방이 한 말을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하려 애쓰며, 망설임

과 부정확함이 자주 있다. 반복이나 자기수정도 자주 있으며, 발음, 어휘, 문장구조

등에 모국어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Intermediate-mid] 중급(중)

• 자신, 가족, 의식주 등 일상생활의 복잡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외국 여행지에서 필요한 예측 가능하고 구체적인 문제 등에 관해서 대화할 수 있다.

• 기본적인 필요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편적으로 묻고 답하기를 할 수 있으나, 생

각을 연결해서 말하기 어렵고 보충전략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알고 있는 단어나 어구 등을 사용해서 문장 수준의 말을 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의

미를 전달할 수 있다. 단어 탐색, 말의 재구성, 자기 수정, 어휘, 문법, 발음상의 부

정확성으로 인해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Intermediate-high] 중급(상)

• 친숙한 상황이나 주제에 관해 자신 있게 대화할 수 있으며, 복잡하지 않은 과제나

기본적인 정보교환은 비교적 잘 해낸다.

• 문단 길이로 묘사하거나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으나, 간혹 말이 연결이 되지 않거나

어조사나 단어 등의 사용이 부적절한 경우가 있다.

• 모국어 영향이 많이 남아있고, 의사소통이 안 될 때도 간혹 있다.

Novice-low는 실제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단계이므로 논의에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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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81

면, Novice-mid, Novice-high는 우리 교육과정의 초등학교 수준에 대략적으로 해

당하고, Intermediate-low, Intermediate-mid는 중학교 수준에, Intermediate-high,

Advanced-low는 고등학교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의

Advanced-mid, Advanced-high, Superior는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고도의 능숙도를

요구하는 수준이므로, 우리의 교육과정 성취기준 최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

로 판단된다.

4. 영어과 교육과정 초·중·고 말하기 성취기준

영어교육의 목표를 영어 의사소통능력 신장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수준이 학생의 발달단계(학년)에 적합할지에 대해서 우리교육과

정은 각 기능별 ‘성취기준’이라는 항목에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초

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의 내용 항에 제시되어 있는 각 학

교 급별 학생들의 말하기능력 성취기준의 요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 <표2-4>와

같다.2

표2-4 교육과정의 말하기 성취 수준

구분 말하기 성취 수준

초등학교

• 친숙한 주변 사람, 사물 등에 관해 쉽고 간단한 표현을 사용하여

대화한다.

• 생존 수준의 필요에 대해 지시나 요청, 이유 등을 쉽고 간단한 표현을

사용하여 말한다.

• 지나간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쉽고 간단한 표현을 사용하여

말한다.

초등학교 �친숙한 일상생활 상황에서 기본적인 필요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

중학교

• 일상생활 주변의 사물과 사람에 관하여 간단히 묘사하거나 설명한다.

• 일상생활에 관한 친숙한 주제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교환한다.

• 일상생활에 관한 친숙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 계획, 의견 등을

말한다.

중학교 �일상생활에 관한 친숙한 주제에 대해 꼭 필요한 정보나 의견을 큰

어려움 없이 교환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고등학교

• 일반적인 주제의 친숙한 내용에 대하여 토론, 주장, 발표한다.

• 일반적인 주제에 관해 비교, 대조하며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말한다.

• 일이나 사건을 설명, 보고 하거나, 주어진 간단한 업무를 수행한다.

고등학교 �대부분의 일상생활 상황에서 큰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고,

단순하고 쉬운 일상적 업무를 대부분 잘 해낼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2 연구자가 성취기준 기술에 사용된 용어의 분석과 비교를 통하여 재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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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즉, 우리의 교육과정은 초등학생은, ‘친숙한 일상생활 상황에서 기본적인 필

요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성취의 기준으로 간주

하고 있으며, 중학교 학생은, ‘일상생활에 관한 친숙한 주제에 대해 꼭 필요한

정보나 의견을 큰 어려움 없이 교환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성취의 기준

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은, ‘대부분의 일상생활 상황에서 큰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고, 단순하고 쉬운 일상적 업무를 대부분 잘 해낼 수 있

는 의사소통 능력’을 성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교육과정상의 영어 말하기 성취 기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대부분

의 일상생활 상황에서 큰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고, 단순하고 쉬운 일

상적 업무를 대부분 잘 해낼 수 있는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5. 말하기 수준의 지표간 비교 분석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말하기능력

수준 지표와 우리나라 교육과정상의 말하기 성취기준은 서로 목적이 매우 다

르고, 운영 방식도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외국어(영어) 말하기능력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를 논의하기 위하여는 이들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지표간의 비교를 위하여 각 지표를 서술하는데 사용한 핵심 어휘를 추출하

여, 그 핵심 어휘들의 의미와 수준을 상호 비교하여 각 지표가 의도하는 말하

기 수준을 파악한 결과 <표2-5>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표2-5 CEFLR, ALTE, ACTFL의 말하기능력 수준 비교

교육과정 초3 초4 초5 초6 중1 중2 중3 고1 고2 고3

CEFLR A1 A2 B1

B2

lower

half

ALTE ALTE

Breakthrough

ALTE1

ALTE2

ALTE3

lower

half

ACTFL Novice-

mid

Novice-

high

Intermediate

- low

Intermediate-

mid

Intermediate

- high

Advanced-

low

현재 우리 교육과정의 수준에 맞추어 <표2-5>에 제시된 척도와 유사한 방식

으로 말하기능력 수준을 정리해 보면 <표2-6>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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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83

표2-6

교육과정에 맞춘 실용 영어 말하기능력 수준의 가늠

수준 말하기능력 수준 수준 요약

초등학교

수준

(초급)

자기 주변의 가까운 사람, 사물, 친숙한 주제 등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대화할 수 있고, 자신이 당면한

기본적인 필요를 대체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생

존 수준의 실용적 말하기능력

친숙한 상황에서

쉽고 간단한 문제

는 잘 해결하는 수

중학교 수준

(중급)

자기 주변의 사람, 사물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말

할 수 있고, 친숙한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 대화하거

나, 자신의 생각(의 요지)을 이해시킬 수 있는 정도

의, 일반적 생활영어 수준의 실용적 말하기능력

친숙한 상황에서

대체로 잘 의사소

통할 수 있는

수준

고등학교

수준

(상급)

다양한 주제나 자신의 업무에 관한 주제에 대해 능

동적으로 대화할 수 있거나, 의견 제시하기, 토론하

기, 발표하기 등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기본적 업무

처리 수준의 실용적 말하기능력

대부분의 일상 생

활 상황에서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수

III. 연구방법

학생들의 현재의 영어수준과 미래 기대하는 영어수준을 교사, 학부모, 학생

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여 파악하였다.

1. 설문내용

학생들의 현재 영어수준과 미래에 기대하는 영어수준을 전반적인 말하기, 듣

기, 읽기, 쓰기에 관하여 질문하였다. 먼저 초·중·고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표적집단 면접을 구성하여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별로 이루어지기를 기

대하는 영어능력을 제시해 달라는 개방형 설문 응답 결과를 분류하였고, 선행

연구와 전문가 검토를 통하여 세부 영역을 분류하고, 분류된 세부영역에 대하

여 다시 어느 정도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지를 설문하였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은 온라인으로 진행하였고, 초·중·고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

은 오프라인으로 실시하여 우편으로 수거하고 설문결과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질문 별로 온라인 설문화면을 살펴보면, <그림3-1> <그림3-2> <그림

3-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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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그림3-1 현재 영어수준에 대한 질문화면(교사대상 설문)

그림3-2 기대하고 있는 영어수준에 대한 질문화면(교사대상 설문)

그림3-3 세부영역별 기대하는 영어수준에 대한 질문화면(교사대상 말하기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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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85

2. 연구대상

1) 설문참여교사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은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협조를 구하여 480

부를 돌려 모두 356명의 교사의 응답(설문회수율 74.17%)을 회수하였다. 설문

참여 교사를 학교급 별로 살펴보면, 34.8%가 초등학교 교사가 가장 많이 참여

하였고, 이 중 26.6%는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전담하고 있는 교사, 8.2%는 영어

를 전담하지 않는 교사였다. 중학교 교사는 31.9%, 고등학교 교사는 33.3%, 이

었다.

참여교사의 담당학년은 고르게 섞여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1학년

(0.29%), 2학년(0.87%), 3학년(2.03%), 4학년(4.36%), 5학년(10.47%), 6학년(16.57%)

담당이 모두 참여하였고 5, 6학년 담당교사의 참여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중학

교 교사의 경우엔 1학년(10.47%), 2학년(9.59%), 3학년(11.63%) 담당교사가 고르

게 참여하였고, 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역시 1학년(11.05%), 2학년(10.76%), 3학년

(11.92%) 담당교사가 고르게 참여하였다.

지역별로 볼 때, 16개 지역교육청 교사가 고루 설문에 참여하였다. 대전, 대

구, 경북, 전북 지역의 참여자가 각각 7.4%, 서울, 부산, 경남 각각 6.8%, 울산,

경기, 전남 각각 6.5%, 충북이 6.3%, 광주 5.7%, 제주 5.4%, 충남 4.3%, 광주

5.7%, 제주 5.4%, 강원 5.1%, 충남 4.3%, 인천 3.7%로 고르게 참여하였다. 설문

응답교사의 72.7%는 여성, 27.3%는 남성으로 여성이 더 많이 참여하였다.

2) 설문참여학생

전국 24개 초, 중, 고등학교의 총 696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설문대

상 학교는 서울특별시,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의 4개 지역으로 구분한

후, 임의로 각각 2개씩의 초, 중, 고등학교를 각 지역별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초등학생 179명(25.7%), 중학생 222명(31.9%), 고등학생 295명(42.4%)

이 참여하였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특별시에 거주하는 학생이 183명

(26.3%), 광역시가 176명(25.3%),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은 각각 205명(29.5%)과

132명(19.0%)이였다. 마지막으로 성별 구성은 남학생이 324명으로 46.6%, 여학

생은 364명으로 52.3%였으며, 8명(1.1%)의 학생이 응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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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3-1 설문 참여 학생의 학교급, 지역별, 성별 비율

학교급 지역 성별

초등

학교 중학교

고등

학교 특별시 광역시

중소

도시

읍면

지역 남 여 무응답

179

(25.7%)

222

(31.9%)

295

(42.4%)

183

(26.3%)

176

(25.3%)

205

(29.5%)

132

(19.0%)

324

(46.6%)

364

(54.2%)

8

(1.1%)

696

(100.0%)

696

(100.0%)

696

(100.0%)

3) 설문참여 학부모

전국 24개 초, 중, 고등학교의 총 650명으로 학부모가 참여하였다. 학생과 마

찬가지로 설문대상 학교를 서울특별시,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의 4개 지

역으로 구분한 후, 임의로 각각 2개씩의 초, 중, 고등학교를 각 지역별로 선정

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을 동시에 실시하였다.

먼저 설문참여 학부모의 학교급 별, 지역별, 성별 정보를 살펴보면 먼저 초

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164명으로 25.2%를 차지했으며,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212명으로 32.6%를 차지하였고,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가 274

명으로 42.2%를 차지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별시에 거주하는 학부모가

162명(24.9%), 광역시가 161명(24.8%), 중소도시가 200명(30.8%), 읍면 지역이

127명(19.5%)이었다. 자녀의 아버지가 설문에 응답한 경우가 162명으로 24.9%

에 불과하였고, 어머니가 응답한 경우가 451명으로 69.4%를 차지하였다.

표3-2 설문 참여 학부모의 자녀 소속학교 급별, 지역별, 성별 비율

학교급 지역 성별

초등

학교 중학교

고등

학교 특별시 광역시

중소

도시

읍면

지역 남 여 무응답

164

(25.2%)

212

(32.6)

274

(42.2%)

162

(24.9%)

161

(24.8%)

200

(30.8)

127

(19.5)

162

(24.9)

451

(69.4)

37

(5.7%)

650

(100.0%)

650

(100.0%)

650

(100.0%)

3. 분석방법

응답은 전혀 못하는 수준을 1점, 친숙한 상황에서의 쉽고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을 2점, 간혹 어려움은 있지만 친숙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의사소통

이 가능한 수준을 3점, 대부분의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

를 4점, 모든 상황에서 의사소통 능통한 정도를 5점으로 선택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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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87

본 연구의 목적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이 어떠한지,

기대하는 영어능력 수준이 어떠한지 파악하는데 목적을 두므로 먼저 교사, 학

생, 학부모가 현재 학생들의 영어능력 수준이 어떠하다고 느끼는지, 기대하는

영어능력 수준은 어떠한지 응답빈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기대하는

영어능력 수준과 현재의 영어능력 수준의 차이를 구하여 교육요구의 강도를

파악하였다.

IV. 연구결과 1. 교사대상 설문 결과

1) 교사관점에서의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수준

‘현재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영어 수준의 정도’에 관한 설문의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표4-1>에 제시된 바와 같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모든 영역

에서 평균 2점 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들 중 읽기영역은 평균 2.93점, 듣기영

역은 평균 2.89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말하기영역은 평균 2.51점, 쓰기영

역은 평균 2.36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즉, 교사들은 전반적인 영역에서 현재 학

생들의 영어이해능력은 2점 대 후반, 말하기영역과 쓰기영역과 같은 영어표현

능력은 2점 대 중반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림 4-1 교사관점에서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 수준(n=351)

학교급 별로 현재 학생들의 영어능력 수준을 언어 기능별로 살펴보면, 초등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듣기능력을 3.12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다음으로

읽기능력(3.02점), 말하기능력(2.91점), 쓰기능력(2.80점)의 순으로 평가했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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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생응답 전체 평균과 비교해 볼 때, 표현기능에 비해 이해기능이 높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이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듣기능력이 읽기능력

보다 높게 평가되는 결과를 보인 것은 음성 언어를 중요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특성이 다소 반영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중학교 교사들의 경우엔, 현재 학생들의 영어능력 수준을 전체 학생들의 분

석 결과와 동일하게 읽기능력(2.88점), 듣기능력(2.84점), 말하기능력(2.42점), 쓰

기능력(2.18점)의 순서로 평가하였다. 고등학교 교사 역시 읽기능력(2.88점), 듣

기능력(2.68점), 말하기능력(2.18점), 쓰기능력(2.02점) 순으로 평가하여 중학교

교사의 응답과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교사들의 평가를 종합해 볼 때 초·중·고 교사 모두 동일하게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 수준은 이해능력이 표현능력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었으며, 표현능력

의 경우엔 말하기능력이 쓰기능력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었다. 이해능력의 경우

엔 중·고 교사들은 읽기능력을 듣기능력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는 반면, 초등학

교 교사들은 읽기능력을 듣기능력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는 중, 고등학교 교사

들과 달리 듣기능력을 읽기능력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었

다. 교사들의 관점에서 현재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표현능력이 이해능력에 비하

여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4-1 교사관점 학교급별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 (기술 통계)

기능 집단 사례수 평균 표준 편차 표준 오차

듣기

초등학교 122 3.12 0.72 0.06

중학교 114 2.84 0.99 0.09

고등학교 117 2.68 1.09 0.1

읽기

초등학교 122 3.02 0.83 0.07

중학교 114 2.88 0.92 0.09

고등학교 117 2.88 1.01 0.09

말하기

초등학교 122 2.91 0.82 0.07

중학교 114 2.42 1.05 0.1

고등학교 117 2.18 1.02 0.09

쓰기

초등학교 122 2.80 0.83 0.07

중학교 114 2.18 1.05 0.1

고등학교 117 2.02 1.01 0.05

교사들이 인식하는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 수준을 평균값으로 비교해 볼

때,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전 영역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중학교 교사 보다,

중학교 교사가 고등학교 교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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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89

2) 교사관점에서 학생이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

‘학생들이 미래에 사회(직장)생활 시 갖추어야 할 영어 수준 정도’에 관한 설

문의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읽기영역 평균 3.35점, 듣기영역 평균 3.34점, 말하

기영역 평균 3.31점 쓰기영역 평균 3.12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평균 3.0점 이상

의 수준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교사들은 학생들이 미래에

사회(직장)생활 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전 영역에서 ‘간혹 어려움이 있지

만, 친숙한 상황에서 대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듣기’, ‘읽기, ‘말하기’ 능력이 상대적으로 ‘쓰기’ 능력

에 비하여 좀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4-2 교사관점 학생이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n=352)

학교급 별로 살펴볼 때,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엔 미래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을, 듣기능력을 3.45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음으로‘읽기능력(3.34점)’, ‘말하기능력(3.43점)’, ‘쓰기능력(3.22점)’의

순으로 미래에 요구되는 수준을 잡고 있어 학생의 현재 영어수준에 대한 응답

과 같은 패턴으로 응답을 보였다. 표현기능에 비해 이해기능이 높은 능력을 지

니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이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음성 언어를 중요시하

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은 영

어 의사소통 시 듣기능력이 읽기능력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중학교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의 분석 결과와 동일하게 ‘읽기능력(3.26점)’,

‘듣기능력(3.21점)’, ‘말하기능력(3.27 점)’, ‘쓰기능력(3.00점)’의 순서로 미래 영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고등학교 교사 역시 ‘읽기능력(3.42점)’,

‘듣기능력(3.35점)’, ‘말하기능력(3.19점)’, ‘쓰기능력(3.12점)’순으로 중학교 교사의

응답과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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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 4-2 교사관점 학교급 별 학생이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 (기술 통계)

기능 집단 사례수 평균 표준 편차 표준 오차

듣기

초등학교 122 3.45 0.60 0.05

중학교 114 3.21 0.79 0.07

고등학교 118 3.35 0.71 0.06

읽기

초등학교 122 3.34 0.63 0.06

중학교 114 3.26 0.76 0.07

고등학교 118 3.42 0.68 0.06

말하기

초등학교 122 3.43 0.61 0.06

중학교 114 3.27 0.78 0.07

고등학교 118 3.19 0.67 0.06

쓰기

초등학교 122 3.22 0.64 0.06

중학교 113 3.00 0.8 0.07

고등학교 117 3.12 0.73 0.04

3) 교사관점에서 영역별 영어능력 요구수준

교사들이 학생들 미래의 기대수준에서 현재 수준을 뺀 값을 교육 요구수준

으로 볼 때 요구 수준값은 아래 <표4-3>과 같다.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엔 영어

말하기 교육 요구가 가장 높음을 볼 수 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공통적으로 이해기능인 읽기와 듣기 보다는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 교육요

구가 높음을 볼 수 있다.

표 4-3 교사관점 학교급 별 학생이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요구수준

학교급 기능 요구수준값(미래기대수준치-현재수준치)

초등학교

(N=122)

이해기능 듣기 0.33

읽기 0.32

표현기능 말하기 0.83

쓰기 0.22

중학교

(N=114)

이해기능 듣기 0.37

읽기 0.38

표현기능 말하기 0.85

쓰기 0.82

고등학교

(N=118)

이해기능 듣기 0.49

읽기 0.54

표현기능 말하기 1.01

쓰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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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91

4) 교사관점에서 학생들이 미래 갖추어야 할 영역별 영어능력 수준

‘학생들이 미래 갖추어야 할 영역별 영어능력 수준’에 대한 설문 결과는 다

음 <표4-4>와 같다. 모든 영역에서 대체로 평균 2점 대 후반과 3점 대 초 중반

사이의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영역 내 구체적 문항에서 학생들이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을 초급

수준으로 응답한 경우는 적은 반면, 상급수준에 응답한 경우가 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다.‘읽기’영역 내 구체적 문항들은 모두 평균 3점 대 이상으로 다른 영

역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교사들은 학생들은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서 평균

적으로 중급(간혹 어려움은 있지만 친숙한 상황에서 대체로 의사소통)정도의

영어능력 수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능력에 비하여 읽기능

력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영역별로 살펴보면, 듣기영역에서는‘일상적 대화 듣고 이해하기’가 평균

3.3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영화나 방송 알아듣기’가 평균 2.86점으로 가장 낮았

다. 말하기영역에서는‘질문하기’, ‘지시나 부탁의 말하기’, ‘자신의 의견이나 느

낌 말하기’가 각각 평균 3.20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자유 토론하기’는 평균

2.9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읽기영역에서는‘받은 편지/메일 읽고 이해’가 평균

3.40점,‘신문/인터넷/책 읽고 이해’가 평균 3.20점이었다. 쓰기영역에서는‘이메일/

편지쓰기’가 평균 3.1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보고서나 논문쓰기’가 평균 2.78

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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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 4-4 교사관점에서 학생들이 미래 갖추어야 할 세부영역별 영어능력 수준

영 역 세부영역 못해도

됨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 평균값

응답자

듣 기

일상적 대화 듣고 이해

하기 1 26 192 127 6 3.32 352

설명이나 강의 알아듣기 7 70 195 77 3 3.00 352

영화나 방송 알아듣기 13 88 186 61 2 2.86 350

말하기

질문하기 0 39 202 103 8 3.23 352

지시나 부탁의 말하기 0 38 203 102 7 3.22 350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말하기 1 40 198 106 7 3.22 352

사건이나 일의 과정

설명하기 2 60 207 76 5 3.06 350

자료를 보며 이어서

말하기 4 64 207 72 4 3.02 351

자유 토론하기 16 77 187 63 7 2.91 350

발표하기 11 66 188 76 7 3.01 348

읽 기

받은편지/메일 읽고

이해하기 0 28 167 141 13 3.40 349

신문/잡지/인터넷기사 읽

고 이해 5 44 183 104 10 3.20 346

쓰 기

신상에 관한 서식 작성 3 58 188 94 7 3.13 350

이메일이나 편지 쓰기 2 49 194 99 6 3.17 350

보고서나 논문 쓰기 28 82 180 50 6 2.78 346

2. 학생대상 설문 결과

1) 학생관점에서의 현재 영어능력수준

초, 중, 고등학생 모두에게 자신의 현재 영어능력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학생

응답 전체의 평균 값은, 읽기능력이 평균 3.25점으로 다른 값에 비하여 상대적

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듣기능력은 평균 3.17점, 말하기능력은 평균 3.06점, 쓰

기능력은 평균 2.98점 순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생의

영어수준은 이해 영역에 해당하는 읽기와 듣기능력에 비해 표현기능에 해당하

는 말하기와 쓰기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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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93

그림 4-3 학생이 인식하고 있는 현재 영어능력

표 <4-5>는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의 네 가지 영역 모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현재 영어능력에 있어 학교급에 따라 각기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다. 네 영역 모두에서 초등학생들이 중, 고등학생들에 비해 자

신의 언어능력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유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급 별로 볼 때, 초등학생의 영어능력에 대한 인식을 언어 기능별로 살펴

보면, 듣기능력이 3.62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읽기능력(3.61점), 말하기

능력(3.55점), 쓰기능력(3.44점)의 순이었다. 이는 학생응답 전체 결과와 비교해

보았을 때, 표현기능에 비해 이해기능이 높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은 유사하지만, 듣기능력이 읽기능력보다 또 말하기능력이 쓰기능력보

다 높은 결과를 보인 것은 음성 언어를 중요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의 영어능력에 대한 인식을 언어 기능별로 살펴보면, 전체 학생들의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읽기능력(3.01점), 듣기능력(2.95점), 말하기능력(2.92점),

쓰기능력(2.84점)의 순서를 보였다. 고등학생 역시 중학교와 동일하게 읽기능력

(3.16점), 듣기능력(3.06점), 말하기능력(2.86점), 쓰기능력(2.80점)의 순을 나타내

었다.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초중고 모든 학생들이 이해기능보다는 말하기와 쓰기

와 같은 표현기능에 대해 자신 없어 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은 중, 고등학생

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성 언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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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 4-5 학교급 별 학생들의 현재 영어능력(기술 통계)

기능 집단 사례수 평균 표준 편차 표준 오차

듣기

초등학교 178 3.62 0.93 0.07

중학교 221 2.95 0.87 0.06

고등학교 295 3.06 1.03 0.06

읽기

초등학교 178 3.61 1.08 0.08

중학교 221 3.07 0.92 0.06

고등학교 295 3.16 0.94 0.05

말하기

초등학교 178 3.55 1.02 0.08

중학교 221 2.92 0.91 0.06

고등학교 295 2.86 1.01 0.04

쓰기

초등학교 178 3.43 1.12 0.08

중학교 221 2.84 0.93 0.06

고등학교 295 2.80 0.99 0.06

2) 학생관점에서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

초, 중, 고등학생 모두에게 미래 사회생활 시 필요한 영어능력의 수준에 대

해 질문한 결과는 <그림4-4>에 제시되어 있다. 평균값을 살펴보면 말하기능력

이 평균 3.9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듣기능력이 3.95점으로 나타났

다. 다음으로 문자 언어의 해당하는 읽기능력(3.91점), 쓰기 능력(3.87점)은 음성

언어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학생들이 현재 사회생

활에 있어 말하기와 듣기와 같은 음성 언어를 문자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능력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현재 갖추고 있는 영어능

력에 비해서는 1점 정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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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95

그림 4-4

학생들이 미래 사회생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영어능력 수준

학교급 별로 볼 때, 초등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영어능

력을 언어 기능별로 살펴보면, 말하기능력(4.10점), 다음으로 듣기능력이 4.03점

으로 가장 높았고, 읽기능력(3.99 점)과 쓰기능력(3.98점) 순으로 나타났다. 말하

기와 듣기능력이 읽기나 쓰기능력 보다 높은 결과를 보인 것은 음성 언어를

중요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영어능력을 언어 기능별로 살

펴보면, 말하기능력(3.75 점), 쓰기능력(3.68점), 듣기능력(3.67점), 읽기능력(3.65

점) 순으로 나타나 중학생들은 표현기능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엔 중학생들과 다르게 듣기능력(4.10점), 말하기

능력(4.09점), 읽기능력(4.06점), 쓰기능력(3.95점)의 순으로 나타나 음성언어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3) 학생관점에서 영역별 영어능력 요구수준

학생들 미래의 기대수준에서 현재 수준을 뺀 값을 교육 요구수준으로 볼 때

요구 수준값은 아래 <표 4-6>과 같으며, 미래의 기대수준과 현재의 수준의 차

이가 클수록 교육요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모

두 공통적으로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읽기 요구가 이해기능인 읽기와 듣기 보

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말하기 교육 요구가 가장 높음

을 볼 수 있고, 중학생의 경우 쓰기에 대한 교육 요구가 높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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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표 4-6 학생관점 학교급 별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요구수준

학교급 기능 요구수준값(미래기대수준치-현재수준치)

초등학교

(N=122)

이해기능 듣기 0.41

읽기 0.38

표현기능 말하기 0.55

쓰기 0.54

중학교

(N=114)

이해기능 듣기 0.72

읽기 0.64

표현기능 말하기 0.83

쓰기 0.84

고등학교

(N=118)

이해기능

듣기 1.04

읽기 0.9

표현기능 말하기 1.23

쓰기 1.15

4) 학생관점에서 미래 갖추어야 할 영역별 영어능력 수준

언어의 4기능을 보다 세분화하여 학생들이 미래에 갖추었으면 하는 영어능

력을 세부영역별로 조사한 결과는 <표 4-7>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응답을 평

균값을 통해 살펴보면 3개의 세부기능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3.8점 이상으로,

최저 3.70점에서 최고 3.90점까지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이를 종합해볼

때, 학생들은 미래 사회생활을 할 때 갖추어야 할 영어수준을‘상급’, 즉,‘대부분

의 상황에서 큰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운 영어능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값을 기준으로 상위 3개의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말하기(3.90점)’, ‘일상적 대화 듣고 이해하기(3.89점)’, ‘발표하기(3.87점)’로 모두

말하기와 듣기, 즉 음성 언어 사용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반면, 하위 3개의

항목은 ‘신상에 관한 서식 작성하기(3.70점)’, ‘영화나 방송 알아듣기(3.76점)’,

‘이메일이나 편지 쓰기(3.77점)’로 쓰기에 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값

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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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97

표 4-7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세부영역별 영어능력 수준

영 역 세부 영역 못함 초급 중급 상급 최

상급 평균값

응답자

듣 기

일상적 대화 듣고

이해하기 5 65 143 269 212 3.89 694

설명이나 강의 알아듣기 10 60 158 277 189 3.83 694

영화나 방송 알아듣기 18 69 172 239 196 3.76 694

말하

질문하기 8 66 171 258 189 3.80 692

지시나 부탁하기 8 61 172 254 197 3.82 692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말하기 9 67 138 241 236 3.90 691

사건이나 일의 과정

설명하기 10 73 155 226 228 3.85 692

자료를 보며 이어서

말하기 11 80 156 230 212 3.80 689

자유 토론하기 18 75 151 210 238 3.83 692

발표하기 12 70 148 230 232 3.87 692

읽 기 받은 편지나 이메일 이해 12 55 177 247 197 3.82 688

신문/인터넷/책 읽고 이해 18 63 156 243 211 3.82 691

쓰 기

신상에 관한 서식 작성 20 89 167 217 198 3.70 691

이메일/편지 쓰기 13 67 177 241 194 3.77 692

보고서/논문 쓰기 15 79 155 200 242 3.83 691

3. 학부모대상 설문 결과

1) 학부모관점에서의 자녀들의 현재 영어능력수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현재 영어능력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정도는 다음 <그

림 8>와 같다. 결과를 살펴보면 자신들이 자녀들이 읽기(3.23점) 기능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듣기(3.17점)를 잘하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표현기능에 해당하는 쓰기(3.03점), 말하기(3.02점)는 상

대적으로 이해기능에 대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학생들은 쓰기능력이 가장 떨

어진다고 응답한 반면에, 학부모들은 말하기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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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그림 4-5 학부모의 자녀의 현재 영어능력 인식 (n=648)

학교급 별로 학부모들의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표4-8>에 제시되어 있듯이,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듣기(3.46점), 읽기(3.43점), 쓰기(3.32점),

말하기(3.30점)의 순으로 현재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

다. 전체적인 학부모들의 응답 결과와 듣기와 읽기의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이해기능에 비해 표현기능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에서는 유사

한 양상을 나타냈으며, 역시 말하기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중학생 학부모의 경우 읽기(3.16점), 듣기(3.16점), 쓰기(3.03점), 말하기(2.99점)

의 순, 고등학생 학부모는 읽기(3.16점), 듣기(3.02점), 말하기(2.87점), 쓰기(2.85

점)의 순으로 자녀들의 현재 영어능력을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읽기와 듣기의

이해기능에서 말하기와 쓰기의 표현기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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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299

표 4-8 학교급별 학부모의 자녀들의 현재 영어능력 인식(기술 통계)

기능 집단 사례수 평균 표준 편차 표준 오차

듣기

초등학교 163 3.45 0.99 0.08

중학교 212 3.16 0.93 0.06

고등학교 274 3.02 0.95 0.06

읽기

초등학교 163 3.42 1.02 0.08

중학교 212 3.16 0.92 0.06

고등학교 274 3.16 0.93 0.06

말하기

초등학교 163 3.31 1.04 0.08

중학교 212 2.99 0.91 0.06

고등학교 274 2.87 0.96 0.06

쓰기

초등학교 163 3.32 1.01 0.08

중학교 212 3.03 0.98 0.07

고등학교 274 2.85 0.95 0.06

2) 학부모관점에서 자녀들이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수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미래에 사회생활을 할 때에 필요한 영어능력

수준에 대한 설문 결과의 평균값은 <그림 4-6>에 제시되어 있다. 사회생활 시

필요한 영어능력 중 말하기능력에 대해 4.23점의 평균값을 보임으로서 가장 높

은 수준을 보였다. 다음으로 읽기(4.19점), 듣기(4.17점), 쓰기(4.13점)의 순서로

모든 기능영역에서 4점 이상의 높은 수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결과와 동일하게,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 사회생활 시 말하기능력

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학생들보다 기대수중

이 더 높음을 볼 수 있다.

그림 4-6 학부모관점 자녀에게 미래 요구되는 영어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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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학교급 별로 볼 때,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미래에 자녀에게 필요하다고 인식

하고 있는 영어능력을 기능별로 살펴보면, 말하기능력(4.24점)과 듣기능력이

4.24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읽기능력(4.22점)과 쓰기능력(4.20점) 순으로

나타났다. 네 가지 영역 모두 4점 이상의 높은 수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중학교 학부모들이 미래에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영어능력을 언어

기능별로 살펴보면, 말하기능력(4.16점), 쓰기능력(4.11점), 읽기능력(4.09점), 듣

기능력(4.06점) 순으로 나타나 중학교 학부모들 역시 네 기능 모두 4점 이상의

높은 수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고등학교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말하기능력(4.28점), 읽기능력(4.24점), 듣기능력(4.20점), 쓰기능력(4.10점) 순으

로 나타나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네 영역 모두 4점 이상

의 높은 수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3) 학부모관점에서 영역별 영어능력 요구수준

학부모가 자녀의 미래 영어능력 기대수준에서 현재 수준을 뺀 값을 교육 요

구수준으로 볼 때 학부모의 교육요구 수준은 아래 <표 4-9>과 같다. 초·중·고

학부모 모두 공통적으로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 요구가 이해기능인 읽기와

듣기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말하기 교육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이나

교사의 경우엔 영역별 요구에 차이가 보이던 반면, 학부모의 경우엔 학교급과

상관없이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순으로 요구가 높게 나타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4-9 학부모관점 학교급 별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 요구수준

학교급 기능 요구수준값(미래기대수준치-현재수준치)

초등학교

(N=122)

이해기능 듣기 0.78

읽기 0.79

표현기능 말하기 0.94

쓰기 0.88

중학교

(N=114)

이해기능 듣기 0.9

읽기 0.93

표현기능 말하기 1.17

쓰기 1.08

고등학교

(N=118)

이해기능 듣기 1.04

읽기 1.08

표현기능 말하기 1.41

쓰기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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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301

4) 학부모가 자녀에게 미래 요구되는 세부영역별 영어수준

기대하는 학생들이 미래에 갖추어야 할 세부영역별 영어능력 수준에 대한

학부모의 응답을 살펴보면, 최저 3.78점에서 최고 3.91점까지 학생들의 응답과

거의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학부모들 역시 자신의 자녀들이 앞으로

‘상급’ 수준에 근접하는 영어능력을 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값이 높은 상위 3개의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 학생들

의 응답 결과에서 2순위를 차지했던‘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말하기(3.91점)’가

가장 높은 평균값을 나타내었으며, 다음으로는 읽기 기능에 해당하는‘받은 편

지나 이메일 읽고 이해하기(3.89점)’, ‘신문, 잡지, 인터넷 기사 읽고 이해하기

(3.89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학부모들 역시 학생들처럼 자신과 관련된 내

용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동시에,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읽기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평균값이 낮은 하

위 3개의 항목은 ‘영화나 방송 알아듣기(3.78점)’, ‘신상에 관한 서식 작성하기

(3.80점)’, ‘사건이나 일의 과정 설명하기 (3.83점)’로 학생들의 결과와 2가지 기

능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 4-10 학부모 관점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영역별 영어능력 수준

영 역 구체적 문항 못함 초급 중급 상급 최

상급 평균값

응답자

듣 기

일상적 대화 듣고

이해하기 2 48 135 307 148 3.86 640

설명이나 강의 알아듣기 2 45 148 304 142 3.84 641

영화나 방송 알아듣기 5 48 164 289 133 3.78 639

말하기

지시나 부탁하기 2 38 161 293 144 3.84 638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

말하기 3 43 131 291 170 3.91 638

사건이나 일의 과정

설명하기 3 50 152 278 155 3.83 638

자료를 보며 이어서

말하기 2 49 150 283 154 3.84 638

자유 토론하기 4 54 145 266 169 3.85 638

발표하기 4 46 136 292 157 3.87 635

읽 기 받은 편지나 이메일 이해 2 45 143 274 172 3.89 636

신문/인터넷/책 읽고 이해 2 46 141 281 168 3.89 638

쓰 기

신상에 관한 서식 작성 9 42 162 273 147 3.80 633

이메일/편지 쓰기 5 47 141 291 150 3.84 634

보고서/논문 쓰기 5 49 139 274 166 3.86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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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전지현, 이완기, 김정렬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영어 공교육이 강화되고 영어말하기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

에서 영어 말하기 수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말하기 수준에 대한 기대가 다른 영어능력에 비하여 어떻게 다

른 지 파악하기 위하여 듣기, 읽기, 쓰기에 관한 자료를 함께 수집하였고, 학교

급에 따라서는 기대가 어떻게 다른지 알기 위하여, 초·중·고 학교 모두를 모두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하여,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

생들의 현재 영어수준은 어떠한 수준이며 또 미래에 필요하다고 기대하는 영

어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전국적으로 표집(356명의 교사, 696명의 학생, 650명

의 학부모) 조사한 결과, 영어교육의 수요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말하기

에 대한 교육요구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현재 영어 말하기 능력 수준이 듣기, 읽기와 같은 이해능

력보다는 낮고, 표현능력의 하나인 쓰기보다는 다소 높으며, 현재 교과서 수준

의 어느 정도만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으로 듣기와 읽기와 같은 이해능력을 말하기 능력보다 높이 갖추

어야 하며, 표현능력 중에선 쓰기보다 말하기 능력이 다소 높아야 한다고 느끼

고 있었고, 간혹 어려움이 있어도 친숙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

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의 능력과 미래 요구되는 영어능력의 차이

로 교육요구 수준을 파악해 보았을 때 교사들은 듣기와 읽기보다는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교육요구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도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현재 영어 말하기 능력 수준이 듣

기, 읽기와 같은 이해능력 보다는 낮고 표현능력인 쓰기보다는 높고, 말하기의

경우 현재 교과서 수준의 대부분을 잘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미래에 갖추어야 할 영어수준에 대하여는 교사들과 달리 듣기나 읽기 같은

이해능력보다도 같은 표현능력인 쓰기보다도 말하기 능력이 가장 높은 수준으

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준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큰 어려움이 없이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학생들의 응답을 다시

교육요구수준으로 파악해 보았을 때 상급학교로 갈수록 표현능력에 대한 교육

요구수준이 높아짐을 볼 수 있었고, 특히, 말하기 능력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

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현재 영어능력 수준으로 듣기, 읽기와 같은 이해능력이

높고, 말하기는 쓰기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해능력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파

악하고 있었다. 반면, 자녀가 미래 갖추어야 할 영어능력으로는 말하기 능력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상급학

교의 학부모일수록 이해기능보다는 표현기능에 대한 요구수준이 더 높게 나타

났으며, 네 영역 중 말하기에 대한 교육 요구수준이 가장 높이 나타났다.

설문결과로 볼 때, 교육수요자 모두 말하기에 대한 교육요구수준이 매우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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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303

음을 알 수 있었으며, 기대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요구와 기대수준을 볼 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어말하기 교육의 강화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수요자가 기대하는 정도의 영어 말

하기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대수준에 부합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ESL환경에서 만들어진 CEFLR, ALTE, ACTFL 등의 수준 기술과 우리 교육과

정의 수준을 비교하여 보았을 때, 영어를 접하는 양과 질에 큰 차이가 있음에

도 불구하고, 기술된 표현 만으로 수준을 대비해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교

육과정까지 요구되는 영어수준이 상급수준까지 다소 높이 설정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초, 중, 고 정규 학교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10년 간의 영어시수가

773시간 (이완기, 김정렬, 전지현, 2009)으로 상급수준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려

울 것이기 때문이다. 중상급 수준의 비친족 외국어 수준에 이르는데 필요한 학

습시간은 1300여 시간인 것으로 추정되는(Hadley, 2001)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

의 정규 영어수업으로 중상급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수준의 양질의 영어교육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정

책입안자나 영어교육제공자 모두에게 어려운 숙제이다. 필요로 하는 적절한 양

적 질적 교육투자가 이루어질 때 영어교육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초등학교부

터 고등학교까지의 영어수업을 통하여 영어로 말하기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설정 그리고 설정된 수준에 부합하는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적 상황에 적합한 말하기 능숙도 수준의 설정, 그리고 설정된 수준에 도달

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향후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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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계(applicable levels): primary, secondary, tertiary

주제어(key words): oral proficiency needs analysis,

English education policy, policy planning, oral proficiency

전지현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국제사무학과

120-750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TEL: (02) 3277-3557

Email: [email protected]

이완기

서울교육대학교 영어교육학과

132-742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650번지

TEL: (02) 3475-2554

Email: [email protected]

김정렬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363-791 충북 청원군 강내면 다락리 한국교원대학교

TEL: (043) 230-3537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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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 말하기능력 기대수준에 관한 연구 305

Received in April, 2011

Reviewed in May, 2011

Revised version received in June,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