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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초이스 1 / 5 패권의 비밀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보여주는 역작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미국의 공고한 세계 패권이 약해지고 빈틈을 노리는 강대국들 세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누가 세계질서를 정립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대두했다. <패권의 비밀>에서 근대 사회 이후 존재했던 패권의 역사를 설명하며 패권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원리를 밝힌다. 압도적인 경제성으로 결정되는 우월한 군사력으로 패권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 체제는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요소기에 선진적인 경제 체제 선점 여부는 패권국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원리로 ‘경제와 전쟁의 선 순환’ 원리를 제시하며 논리를 펼친다. 산업사회 속 패권국의 전쟁은 기술혁신 절벽과 신상품 공급수요 불일치의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로 전개됐다. 산업사회에서는 군비 조달 능력과 더불어 산업 생산력과 기술력이 전쟁 승패를 결정지었다. 경제 체제에 따른 국가의 상업적·산업적 능력이 국력을 결정짓고 전쟁의 승자를 결정했으며 패권 역시 이에 따라 이동했다. 저자는 "직면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앞서 경제 체제 변화에 따른 패권 이동의 역사를 거울삼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패권의 비밀』은 미래를 향한 지침서로서 한국사회가 지엽적인 기술 개발이 아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롭게 재편되는 경제 체제를 예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것만이 한국이 선구자로서 미래에 세계 속 주도권을 지닌 패권국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밝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되짚어본다. 책을 통해 얻는것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역작! 인류 역사를 장식한 숱 한 문명과 그 문명을 주도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조건들은 무엇인가? 역사학ㆍ경제학ㆍ정치학 등 사회과학에서 언제나 관심의 중심에 있는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 및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성장 문제에 대해 필자 나름의 이론을 정리하여 출간한 『경제성장론』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 검증해 보고 싶은 의도에서 이 책 『패권의 비밀』이 탄생하였다. 이 책에서는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경제와 전쟁의 선 순환이며, 이는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의 경우와 같이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Overview Summary 패권의 비밀 김태유 김대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패권의 비밀 - bmceo.co.kr · 김태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제학 석사와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립 투쟁 가운에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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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비밀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보여주는 역작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미국의 공고한 세계 패권이 약해지고 빈틈을 노리는 강대국들 세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누가 세계질서를 정립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대두했다. <패권의 비밀>에서 근대 사회 이후

존재했던 패권의 역사를 설명하며 패권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원리를

밝힌다. 압도적인 경제성으로 결정되는 우월한 군사력으로 패권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 체제는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요소기에

선진적인 경제 체제 선점 여부는 패권국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원리로 ‘경제와 전쟁의 선 순환’ 원리를 제시하며

논리를 펼친다. 산업사회 속 패권국의 전쟁은 기술혁신 절벽과 신상품

공급수요 불일치의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로 전개됐다.

산업사회에서는 군비 조달 능력과 더불어 산업 생산력과 기술력이 전쟁

승패를 결정지었다. 경제 체제에 따른 국가의 상업적·산업적 능력이

국력을 결정짓고 전쟁의 승자를 결정했으며 패권 역시 이에 따라

이동했다. 저자는 "직면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앞서 경제 체제 변화에

따른 패권 이동의 역사를 거울삼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패권의

비밀』은 미래를 향한 지침서로서 한국사회가 지엽적인 기술 개발이 아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롭게 재편되는 경제 체제를 예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것만이 한국이 선구자로서 미래에 세계 속 주도권을

지닌 패권국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밝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되짚어본다.

책을 통해 얻는것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역작! 인류 역사를 장식한 숱

한 문명과 그 문명을 주도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조건들은 무엇인가?

역사학ㆍ경제학ㆍ정치학 등 사회과학에서 언제나 관심의 중심에 있는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 및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성장 문제에 대해 필자 나름의 이론을 정리하여 출간한 『경제성장론』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 검증해 보고 싶은 의도에서 이 책 『패권의 비밀』이 탄생하였다. 이 책에서는 패권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경제와 전쟁의 선 순환이며, 이는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의

경우와 같이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Overview Summary

패권의 비밀

김태유 김대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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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해

김태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제학 석사와 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수생활 전

반기에는 1ㆍ2차 산업혁명의 동력인 석유ㆍ가스ㆍ전기 등 에너지 자원과 경제성장을 주로 연구했고, 교수

생활 후반기에 들어서서는 3ㆍ4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지식혁명의 동력인 기술과 경제성장을 주로 연

구하고 있다. 연구의 소재가 다양한 융합형 학자다. 대표 저서로는 <정부의 유전자를 변화시켜라>, <국부의

조건> 등이 있다.

김대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근대 영국사에 관

한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 초빙교수,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거

쳐 현재 대구 경국과학기술원 기초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롤로그

"자신이 옛 사람들의 수고로 부유해진 이상, 자신도 후손을 위하여 수고함으로써 후손들에게도 그 덕분에

부유해질 만한 것들을 남겨야 한다. 사회 문제에 관한 이론을 습득한 사람으로서 국가에 어떤 이바지를 하

고자 고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자기 본분을 멀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 한반도의 5분의 1

크기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가 17세기 세계 최대 해양강국으로 위세를 떨치고 서유럽 북쪽 끝 변방의 영국

이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이뤘던 비결은 뭘까. "시대 흐름에 맞는 혁명적 변화와 함께 경제와 전쟁의

선 순환이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패권의 비밀』에서 세계 패권이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으

로 이동한 과정을 추적했다.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한국에서 네덜란드와 영국의 사례는 교

훈이 될 수 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 ‘농업제국’으로 영화를 누렸던 스페인 제국은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

를 꾀하지 못해 네덜란드에 패권을 내줘야 했다. 상인들이 세운 나라, 7개 도시의 연합체인 네덜란드는 도

전적 기업가 정신이 넘치는 나라였다. 세계무역을 통해 부(富)를 쌓은 네덜란드는 스페인 제국과의 80년 전

쟁에서 승리하면서 17세기 세계를 주도했다. 소위 ‘상업혁명’이 네덜란드의 패권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이후

네덜란드도 변화의 흐름을 놓친다. 상업에 치우쳐 제조업 발전을 꾀하지 못했다. 패권의 씨앗은 영국으로

넘어간다. 영국은 네덜란드의 상업혁명 DNA에 과학기술을 더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의 패권을 만들어 냈다. 영국의 패권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다.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영국 자본가

들이 생산현장에서 땀 흘리기보다 기존 부에서 흘러나오는 금융소득에 안주하면서 모험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과 과학기술, 모험정신은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넘어간 미국 청교도들이

승계했다. 오늘날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패권의 비밀이다. “21세기 패권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에 달려있

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성공의 비결로 요즘 흔히 언급되는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등 관련 과학기술

을 최우선으로 꼽지 않는다. 대신 “혁신은 물론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공직사회가 우선 변해야 한다”고 설

파한다. 또 “최고 엘리트 학생들이 의사나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이들이 국가단

위의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혁신기술과 창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Overview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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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농업 제국 스페인

근대 초 스페인의 사례를 살펴본다. 스페인의 경제체제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농업 사회의 단순 재생산 체

제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많은 경제적 잉여를 생산하도록 농민을 강제하거나 새

로운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정치권력을 동원하게 되었고, 이는 대외 농업 제국적 팽창과 식민지 정복 사업

으로 이어졌다. 콜럼버스가 아시아의 부와 프레스터 존의 기독교 왕국을 찾아 항해를 떠났던 1942년, 유럽

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변방에 불과했다. 당시 유럽은 경제적 역량, 문화적 활력, 정치적 안정, 그 어느

면에서도 이슬람 세계나 동아시아에 비해 열세였다. 고대 로마 제국의 찬란했던 흔적은 남아 있었지만, 제

국 부활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활력이 보여주듯, 15세기 유럽은 과거

천 여 년 전의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후퇴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회복에는 오

랜 시간이 필요했다. 적어도 9세기부터는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원거리 무역의 성행과

도시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러한 새로운 활약은 11세기 말에 시작된 십자군 운동으로 이어졌다. 십자군 운

동은 성지 탈환과 이슬람 세력 격퇴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유럽이 세계의 변방에서 벗어나

려는 의지를 보여 준 사건이었다. 그러한 의지는 이른바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극적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세계사의 범위는 수평적으로 확대되었고, 궁극적으로 세계 정치경제에 새로운 수직적 위계가 형성

되었다.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유럽 각국은 분권화된 중세 정치의 틀을 벗어나 국가 형성에 매진하며 주

변 세력과 빈번하게 전쟁을 치렀다. 근대 초 유럽의 팽창이라는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을 선도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경쟁국들보다 먼저 유럽 밖으로 눈을 돌려 아시아와 아메리카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스페

인의 경우 광대한 제국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성공은 불과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들의

사례에서 농업사회의 단순 재생산 체제에 기반을 둔 제국이 왜 가속하는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농업 사회는 그 경제 체제의 속성상 끊임없는 영토 확장이 요

구되지만, 영토 정부에 따르는 빈번한 전쟁은 오히려 축적한 부의 생산적인 투자를 가로 막았고, 사치와 낭

비를 조장했으며, 군사 정치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소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역설적이게도 스페인과 포

르투갈의 부상과 쇠퇴가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게 성장이 가속하고 자본이 축적되는 확대 재투자 체제가 형

성되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사례는 유럽의 부상과 세계 경제의 패권 변화를 이

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최초의 상업 국가 네덜란드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를 주도한 네덜란드의 기적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네덜란드의 상업 혁명이 막강한 스페인 제국에 맞서 일어난 네덜란드 인들의 투쟁이나 독

립 투쟁 가운에 시작된 아시아와 아메리카 진출과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보여준다. 네덜란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토의 중심 지역인 해안 지대의 상당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고, 곡물 경작이 아니라 튤립을

비롯한 상업 작물 경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중세 네덜란드 지역은 토양이 척박해 곡물 경작에 부

적합했고, 고전적 장원 제도의 발원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봉건제가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

다. 중세 네덜란드 농업 사회의 역사는 유럽의 전형적인 봉건 사회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던 것이다. 흔히

봉건 사회에서는 영주가 경제외적인 강제력을 행사해 농민의 잉여를 대부분 수취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의

요인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14세기에 시작된 네덜란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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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도시화는 16세기에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당시 네덜란드 지역에서는 상업, 해운업, 어업이 빠르게 발전

하고 있었다. 반면 목축, 낙농, 상업 작물 경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농업 생산물의 교환이 빠르게 확산되었

다. 이는 여러 도시들을 내륙 하천과 바다로 연결하는 운송망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덜란드는

1568~1648년의 80년 전쟁을 통해 유럽 역사상 최초로 상업 세력이 주축이 된 영토 국가를 건설했다. 그들

의 오랜 노력으로 영토 획득이나 권력 추구가 아니라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새로

운 경제 체제가 출현했다. 다시 말해, 네덜란드에서 경제 성장이 가속하는 확대 재투자 체제를 갖춘 최초의

상업 사회가 탄생했던 것이다. 더욱이 상업에서 축적된 부는 조세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서 유통되는 국채

형태로 군사력을 증진하는데 사용되었다. 그 덕분에 네덜란드 공화국은 스페인 제국은 물론, 영국이나 프랑

스와 같은 새로운 유럽의 강자들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면서 유럽 밖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상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 18세기 영국

근대 초 영국에서 완성된 확대 재투자 체제에 대해서 살펴본다. 성업 혁명, 특히 국제 무역에서 거두는 이

윤을 다시 투자해 더 큰 이윤을 확보하는 확대 재투자 체제 덕분에 영국은 엄청난 성업 이윤을 거두었다.

그것은 다시 재정 및 군사 역량을 강화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영국의 상업과 식민지를 보호함으로써 영

국이 유럽에서 패권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영국이 압도적인 경제력을 갖게 된 것은 산업 혁명 덕분

이었다. 18세기 말에 이미 영국에서는 상업 사회의 확대 재투자 체제에서 산업 사회의 확대 재생산 체재로

의 이행이 시작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덜란드와 달리 영국에서는 대서양 무역에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

고 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고급 제조업 제품을 대신할 대체 상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업이 발달해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이러한 점에서 산업 혁명을 공급 부문에서의 기술 혁신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이용에 기반

을 둔 확대 재투자 체제에서 확대 재생산 체제로의 진화로 규정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는데 가장 중요한

선결 조건은 확대 재투자 체제의 완성이었다. 만일 경제적인 잉여가 자본으로 축적되어 상업에 투자되고,

이를 통해 경제 전체가 성장하는 확대 재투자 선 순환 구조가 없었다면 애당초 생산 및 공급 부문의 혁신

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 혁명을 이끈 면직물업이 그 예이다. 영국 해외 수출 증가분의 절반 이

상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면직물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또한 크게 상승했다. 증기 기관을 예로 든다면 영

국인들은 해외에서 개발된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를 완성시키는데 주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확대 재생산

체제는 기술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기술 개량으로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기 때문

이다.

미국 산업 사회의 형성

19세기 중반 영국이 누리던 경제적 패권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국이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남북 전쟁 직전까지 미국이 성취한 경제 성장의 기원을 검토한다. 독립 직후 미국의 경제적 성취를 설

명하는 요인으로 흔히 풍부한 부존 자원이 거론되지만, 여기서는 식민지 시대 미국 경제가 영국의 확대 재

투자 체제의 테두리 안에서 발전했음에 주목한다. 오늘날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초강대국이다.

고대 로마, 중국, 그리고 스페인과 영국조차도 지난 한 세기 동안의 미국만큼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정치

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첫 번째 배경은 영토와 천연자원이다. 미국의 비옥하고 광대한 토지와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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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은 독립 이후 영토가 계속 확장되면서 더 풍부했다. 또 미국이 중세 이래 유럽의 근대화 산업화를

지연시켰던 사회적 정치적 장애물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점도 거론된다. 즉, 미국인들은 봉건제를 겪지 않았

다는 것이다. 애당초 미국에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각종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능력에 따른 경쟁이 처음부터 미국 사회를 지배할 수 있었고, 따라서 기업가 정신이 일찌감치 뿌리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개인의 자율성, 사유 재산의 불가침성, 법의 지배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주의 체

제도 먼저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