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018.3.21 VOL.2 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 Upload
    others

  • View
    0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2018.3.21 VOL.2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Page 2: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Page 3: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5PA G EStyle Now

1. 로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선택한 가수 황보(GREEDILOUS).

2. 경쾌한 팝 네온 컬러 수트로 막강한 존재감을 뿜어낸 헐리웃

배우 제이미 정(A.BELL).

3. 아찔한 블랙 시스루와 귀여운 체크 패턴 디테일이 가미된

드레스로 여성스러움을 드러낸 가수 겸 배우 함은정(TI:BAEG).

4. 스포티 무드의 오버사이즈드 티셔츠와 여성스러운 레이스

셔츠 레이어링으로 세련된 믹스매치를 선보인 배우 한보름

(GREEDILOUS).

5.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블랙 수트와 경쾌한 컬러 프린트 티셔츠로

포인트를 준 빅플로 론(GREEDILOUS).

6. 세련된 스트라이프 패턴 드레스와 볼드한 스테이트먼트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준 배우 임세미(TI:BAEG).

7. 오버사이즈드 화이트 재킷과 와이드 팬츠, 화이트 레이스 시스루

톱으로 세련된 마린 룩을 선보인 배우 채시라(CARUSO).

8. 로맨틱한 핑크 컬러 수트와 핑크 포인트 칼라의 블랙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유노윤호(CARUSO).

0201

06

0507

03

04

08

DAILY FASHION DAY 1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포토월에서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은 셀러브리티 데일리 스타일 차트. 14–15

BACKSTAGE BEAUTY

STYLE NOW05

06

ZOOM IN

07–10

SC REVIEW

11–13

GN REVIEW

Contents

2018.3.21 VOL.2HERA SEOUL FASHION WEEK DAILY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SFW DAILY]는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패션쇼 리뷰와 이벤트를 소개하는 데일리 뉴스페이퍼입니다. [SFW DAILY]는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패션쇼장 내부 좌석 및 외부 부스에 비치되며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WWW.SEOULFASHION-WEEK.OR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발행처 서울디자인재단 발행인 서정협 기획 디자인경영단 패션팀 편집 두오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루돌프 스튜디오 영문번역 이동진 포토스튜디오 STUDIO BENU

SEOUL DESIGN FOUNDATION (우)100-889 서울특별시 중구 마장로 22 (신당동251-7) 유어스빌딩 5층

5F, U-US BUILDING, 22, MAJANG-RO, JUNG-GU, SEOUL 100-889, KOREA

광고 및 편집 문의 T. 02-2256-7240 [email protected]

인쇄·제작 (유)케이피알

[SFW DAILY]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서울디자인재단에 있습니다. [SFW DAILY]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므로 무단으로 복제, 전시, 배포, 대여, 전송, 판매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의하여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 WWW.SEOULDESIGN.OR.KR

2018년 3월 21일 발행 VOL. 2

COVER CARUSO

PHOTO BY STUDIO BENU데일리뉴스는 한솔제지 ‘뉴플러스 미색 80g/㎡’로 제작되었습니다.

Page 4: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6PA G E

7PA G EZoom In SC Review

컬렉션장에 들어섰을 때 이미 사람들은 빼곡하게 자리를 채웠다. 서서히 도착하는 유명인사들을

향한 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쉴 새 없이 터졌다. 바닥을 뒤덮은 비닐을 걷고 보라와 분홍 중간에

있던 조명이 샛노랗게, 다시 하얗게 바뀌면서 컬렉션이 막을 올렸다. 잔잔한 노래와 함께 첫

모델이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네 명씩 줄을 맞춘 십수 명의 남성 모델이 각자 화려한 차림을

하고 커다란 직사각형 무대를 점령했다. 무대 전면 ‘Caruso Changkwanghyo Since 1987’이라는

브랜드 로고가 강렬하게 머릿속에 박혔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남성복을 만든 지 30년이 지난

디자이너의 참신한 출발에 왠지 모르게 허를 찔렸다.

검정 크롭바지 위에 낙타색 코트를 입고, 야구모자를 쓰고, 검정 민소매 니트웨어에 조선시대의

도포 옷자락이 떠오르는 올리브색 누빔 치마를 입은 모델들이 앞에 섰다. 그 옆에는 소매 끝단에

줄을 넣은 커다란 항공 점퍼와 과거 삽화와 고전 회화를 안감 패턴으로 담고, 회색 울 코트에

직각으로 지퍼를 달아 훤히 드러나게 한 남성 모델이 격식 차린 하늘색 모닝코트와 절도 있는

주름치마를 함께 걸친 모델과 나란히 관객을 향했다. ‘장광효의 카루소가 한국에 흔치 않은

‘대가’의 브랜드라는 걸 알고 있지만, 동시대적인 면모는 어쩔 수 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혼자 문득 생각한 편견은 컬렉션이 시작하고 몇 분 되지 않아 서서히 잊었다. 카루소는 변했다.

아니, 변하면서도 카루소의 남성복이 가슴 속에 항상 지닌 아름다움을 놓지 않았다.

카루소를 떠올릴 때, 우람하고 땀내 나는 남성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젊은 남성이

떠오른다. 사회에 물든 비즈니스맨을 위한 의복은 적어도 무대 위 카루소의 세계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2018년도 가을/겨울 컬렉션의 장광효는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탐방기 <열하일기>를

주제로 삼았다. 카루소가 수용하지 않았던 스타일링과 실루엣이 리본 장식과 터틀넥 스웨터

위의 꼭 맞는 테일러드 재킷 같은 시그니처 스타일과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점점 고조하는

음악은 200년 전 여행자 박지원의 심장 박동처럼 빠른 국악 가락과 섞였고, 컬렉션 말미와

중간중간에는 조선 시대 전통 자수 양식을 복각한 무늬와 색감이 단추가 네 개씩 달린 테일러드

재킷과 독특한 절개의 옷깃을 지닌 코트 사이에 놓였다. ‘우리의 과거’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을

선언한 무대 첫 번째 줄 엽서 위, 200년이 지난 당대 최고 개혁가의 수기가 이번 컬렉션의

직접적인 영감이었다. ‘실용’과 ‘개방’은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담은 가장 진보적인 관점이다.

훌륭하게 지은 옷에 다양한 스타일을 담고, 시대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풀어낸 컬렉션이었다.

에디터 l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 에디터)

The show began with a mob of attractive models wearing black crop pants, camel coats, baseball hats, black sleeveless knitwear and olive green patch-worked skirts. Then, a male model, putting on a big bomber jacket with stripe-patterned sleeves and a grey wool coat, walked side by side with a model in sky blue morning coat and pleat skirt.

We all know that Chang Kwang-hyo of Caruso is one of the few master designers in Korea. Honestly, however, I thought that he lacks some contemporary edge. In a few minutes after the show began, this thought completely vanished. Caruso has changed. It has changed, indeed, but it still adhere to its style identity for beautiful men’s wear.

This season, designer Chang Kwang-hyo got inspiration from ‘Yeolha Ilgi,’ a travel journal written by Yeon’am Bak Jiwon. An unusual mix of styling and silhouette perfectly matched his signature style, typified by turtle-neck sweaters and tailored jackets.

Written by Hong Sukwoo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C A R U S O무대 월에 ‘자살’이란 타이틀이 걸렸다. 지난 시즌의 ‘막다른 길’에서 한층 익스트림해진 테마가

섬뜩하기까지 하다. 괴물 신인 디자이너라 불리는 이도연이 어떤 하드코어를 준비하고 있는

걸까? 이번 시즌 ‘바로크’는 병원 환자 가운 룩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실제 병원 환자 가운을

소재로 사용해 만든 가운은 다시 뜻밖에도 바스 가운 시리즈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눈엔 바스

가운으로 보였지만 디자이너 이도연은 ‘수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말한다.

‘수의’를 오브제로 캣워크에 올릴 만큼 디자이너 이도연에게 이번 컬렉션은 절박했다. 창작의

열정을 잔인하게 붙잡는 재정적 문제는 수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을 절망에 빠뜨리곤 한다.

그는 ‘마지막 쇼’라는 생각으로 디자인했고, 그 어떤 시즌 보다 고통스러웠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죽음 같은 고통은 더욱 성숙한 완전체로 잉태됐다. 이도연식 고딕 다크니즘의 인격체는

유지하면서, 각각의 옷을 풀어가는 방식은 정제되었다. 캣워크 밖에서는 소화할 수 없는 난해한

고딕이 아니라, 입고 싶은 고딕 아이템들이 무대를 채웠다. 화이트 라이닝으로 포인트를 준 여성

코트 재킷, 하이넥의 코트, 지퍼 디테일의 재킷과 라이더 점퍼, 가죽 패치워크의 점퍼와 재킷 등은

모던하고 웨어러블하며 오래도록 클래식이 될 디자인들이다. ‘바로크’의 시그니처 디테일이라

할 수 있는 스티치도 변함없이 세련되게 사용됐다. 디자이너 이도연은 ‘자살’이라 표현했지만,

이번 컬렉션은 ‘부활’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수많은 팬들은 거듭나고 승천하는 이도연의

‘바로크’를 다음 시즌에 꼭 만나고 싶을 것이다.

에디터 l 김의향(케이노트 대표 & 패션 칼럼니스트)

This season, Baroque opened its show with a hospital gown look, which was followed by an unexpected series of bath gowns. Designer Lee Do-yeon of Baroque, however, said the bath gowns were an reinterpretation of shroud. A refined presentation of her distinctive Gothic darkism, the show was overflowing with modern, wearable, classic Gothic items, including women’s coat jackets, high-neck coats, jackets and rider jumpers with zipper details and leather-patchwork jumpers and jackets. Equally captivating were the brand’s signature stitch details. Although designer Lee Do-yeon chose Suicide as her collection title, her show was more suited to resurrection, because her numerous fans will surely want to see the ascension of Baroque next season.

Written by Kim Ui-hyang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K-Note

BAROQUE2014년에 론칭한 부리는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테일러링은

엄격하지만 셔링, 스티치, 단추와 같은 디테일과 실루엣은 부드러운 것. 남성성과 여성성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섞이는 조화로움 안에는 분명 한국 고유의 미니멀리즘도 가미되어 있다.

부리가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꼭 봐야 할 쇼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러한 브랜드만의 확실한

색과 매력 덕분이다. 컬렉션이 시작하기 전 부리는 차분하게 성공한 쇼의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

부리 스타일을 보여주는 관객들, 그리고 많은 에디터와 바이어들까지…. 컬렉션의 테마는 ‘무슈

(monsieur, 아저씨)와 가르손느(garçonne, 소년같은 소녀)’.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오프닝을

열고 블랙 재킷과 플리츠 스커트를 입은 첫 모델이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등장했다. 언뜻

평범해보일 수 있는 오프닝 룩이었지만,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더한 블랙 테일러링 재킷은

부리만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후 등장한 페이크 퍼 코트, 패딩 재킷, 배기한

실루엣의 팬츠, 스티치 디테일의 원피스 등은 은은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지난 시즌 강렬한 블루

컬러와 프린트를 보여주었던 부리는 이번 시즌에는 톤 다운된 레드가 살짝 등장한 것 이외에는

블랙 컬러에 집중했다. 디자이너 조은혜는 “첫 아이디어는 ‘Black is Over’라는 문장이었다. 과연

그럴까? 블랙은 여전히 수많은 컬러를 담고 있는데?라고 생각했다”라고 한다. 블랙은 가장

부리다운 모습으로 자유롭게 유영했다. 부리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셔링 디테일은 이번 시즌 더

극단적으로 뭉쳐지고 반복되며 아름다운 기괴함으로 포장되었는데, 이는 부리 컬렉션에 다소

새로운 인상을 더했다.

에디터 l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Launched in 2014, Bourie has created its own signature style relatively in a short time. Its fascinatingly distinctive colors are the reason why you should see the Bourie collection during the HERA Seoul Fashion Week events. Under the theme, ‘monsieur and garçonne,’ the show began with a strong beat song as the rebellious first model walked the runway wearing a black jacket and a pleat skirt. Seemingly plain, the avant-garde opening look with black tailoring jacket gorgeously defined the attractiveness of Bourie. What followed was a charismatic smorgasbord of fake-fur coats, padding jackets, baggy silhouette pants and stitch-detail one-piece dresses. Unlike the previous season, when it presented an intense mix of blue and prints, Bourie focused on black for this season. Designer Cho Eun-hye said, “My first idea came from ‘Black is over.’ Is it true? Still, black contains numerous colors.”

Written by Myeong Soo-jin Fashion columnist

BOURIE

Page 5: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8PA G E

9PA G ESC Review SC Review

‘쿠만 유혜진’의 유혜진 디자이너는 옷을 참 잘 만든다. 새로운 의상을 창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패턴을 구상하고 만드는 모델리스트의 영역까지 섭렵한다. 머릿속 영감을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는 재주가 있으니 자유분방한 실루엣이라도 빈틈이나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시즌 ‘쿠만 유혜진’은 옷을 제대로 잘 만든다는 브랜드의 장점을 백분 살린 컬렉션을

선보였다. ‘리테일러드 테일러링: 스트럭쳐 사토리얼리즘’이란 컨셉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클래식 남성정장 제작법인 사토리얼리즘에 입각해서 새로운 디자인과

도식으로 풀어낸 의상들을 내놓은 것. 특히 옷장에서 찾아낸 아버지의 낡은 체크 정장 여러벌을

해체해서 다시 만든 듯한 클래식한 코트는 독특하면서 우아했다. 이어 밑자락이 좌우 비대칭인

플레어 스커트와 어깨를 덮는 칼라와 버클장식이 달린 소매가 특징인 롱재킷, 힙까지 길게

내려오는 H자형 실루엣의 베스트 정장 등이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색상은 연한 베이지와

겨자와 카키색이 첨가된 옐로우 계열을 기본으로, 와인 레드와 다크 네이비가 포인트로 사용됐다.

울과 면의 합성소재가 주로 사용됐으며, 남성 정장에 많이 쓰이는 글렌체크, 핀 체크, 타탄

플레이드 체크 등이 두드러졌다.

에디터 l 김지미(JMK컨설팅 대표 & 패션 칼럼니스트)

Designer Yoo Hye Jin of KUMANN YOO HYE JIN is an expert of making clothes. This season, under the theme of ‘Re-tailored tailoring: Structural Sartorialism’, KUMANN YOO HYE JIN presented a fascinating collection based upon Sartorialism that strictly and fastidiously pursues classic men’s suit-making methods. Particularly distinctive and elegant were the classic coats, which were followed by flare skirts with asymmetric hems, long jackets with wide collars and buckle-detailed sleeves and long H-silhouette vest suits. Light beige and mustard-and-khaki yellow dominated the show, often accented by wine red and dark navy. The designer chose wool and cotton as her main fabrics, while glen check, pin check and tartan plaid check for men’s suits also stood out.

Written by Kim Jimi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JMK Consulting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은 18세기부터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었고

1959년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시장이 건립된 역사를 가진 곳이다. 각종 부자재와 소재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패션의 기획부터 제조, 유통까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SPA 브랜드가 성장하기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2007년 론칭하여 성장하고 있는 SPA 브랜드인 세인트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배경 지식이 필요해보인다.

이미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헤라서울패션위크라는 무대에 야심차게 입성한 세인트밀은

SPA 브랜드다운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80년대, 반짝이는 소재, 과장된 오버 사이즈, 형광색에

가까운 원색, 일상적으로 해석된 스포츠웨어, 그리고 발라클라바를 연상케하는 헤드기어까지,

2018년 FW 시즌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어깨를

더 와이드하게 보이게 하는 러플 장식이나 깃털 등의 요소를 더해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쿠튀르 요소’가 무엇인지를 과감하게 보여주었다. 쇼장을 찾아온 많은 관객에게 하나하나

아이컨택을 하며 여유롭게 인사하는 디자이너 명유석의 피날레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디터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Launched in 2007, Saint Mill has steadily become a successful SPA brand. After winning a commercial success, Saint Mill made its debut to HERA Seoul Fashion Week and brilliantly defined what an SPA brand is about. The show was brimming with such keywords of the F/W 2018 season as glossy textile, high-flown over-sized style, fluorescent primary colors, casually reinterpreted sport wear and head gears akin to balaclava masks. Besides, the ruffle and feather details superbly mirrored the brand’s elements of couture style. Equally impressive was the finale when designer Myeong Yoo-seok appeared on the stage and leisurely eye-contacted and greeted the visitors.

Written by Myeong Soo-jin Fashion columnist

SAINT MILL‘그리디어스는 욕심이 너무 과했다’ 이번 쇼를 본 소감이다. 통상 15분을 넘지 않는 컬렉션의

보이지 않는 룰을 깨고 30분 가까이 이어진 캣워크는 지루했다. 등장하는 모델 사이의 간격마저

길었고 같은 음악이 반복되는 것도 매끄럽지 않았다. 두배 늘어난 패션쇼의 절반은 이미

익숙한 그리디어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기하학적인 그래픽 패턴으로 채워졌다. 그래픽 패턴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으나 신선미가 떨어지고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되기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그 와중에 박윤희 디자이너의 강점인 예술적이고 섬세한 감수성이 발현된

새로운 의상들이 묻혔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그리디어스는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정,

마리앙투아네트’를 컨셉트로 잡았다. 레몬 옐로, 그린, 블루, 와인 등의 강렬한 색상과 절제되고

섬세한 선, 다양한 체크 패턴 소재 그리고 볼륨과 러플이 들어간 풍성한 실루엣이 조화를

이뤘다. 그리디어스의 새로운 의상들은 마리앙투아네트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스타일을 보다

드라마틱하고 고급스러운 럭셔리로 재탄생시켰다. 박윤희는 뉴욕 등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다. 과함을 조금 덜어낸다면 그보다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에디터 l 김지미(JMK컨설팅 대표 & 패션 칼럼니스트)

“Greedilous was too greedy.” This is the first thought I had when I saw the show. This season, Greedilous chose ‘Château de Versailles and Marie Antoinette’ as its collection theme. The show was a gushing combination of vivid colors including lemon yellow, green, blue and wine; understated and delicate lines; various check-patterned fabrics; and rich silhouette with ruffle details. The new clothes of Greedilous brilliantly reinterpreted the beautiful and romantic style of Marie Antoinette into a dramatic and luxurious design concept.

Park Yoon-hee is a leading Korean designer that the whole world watches. If she can control excessiveness, she will surely make much success.

Written by Kim Jimi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JMK Consulting

GREEDILOUS오프닝부터 정교한 테일러링과 레이어링의 리드미컬한 변주가 이어졌다. 비대칭을 이루며

곡선으로 재단된 베이지 캐멀 밀리터리 코트, 깃을 세운 사선 여밈의 재킷 위로 겹쳐진

오버사이즈의 노 칼라 재킷, 직선적인 칼라 대신 러플이 하늘거리는 트렌치 코트, 사선 여밈에

비대칭 헴라인을 이루는 블랙 재킷과 화이트 버튼 장식의 피날레 재킷이 등장하기까지,

그 리듬의 흐름은 마치 캐논 변주곡을 패션으로 감상하는 것과 같았다. 같은 악절이 반복되는 듯

다시 만나 새로운 화음을 이루는 캐논 변주곡처럼, 코트와 트렌치, 재킷 등이 서로 다르게 오버랩

되며 또 다른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감각이 돋보인다. 지난 2018 SS 시즌, ’10 소울 디자이너’로

선정된 최병두, 박의지 듀오 디자이너의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컬렉션이었다.

이번 시즌 에이벨의 테마는 ‘빛’이다. 디자이너 최병두, 박의지는 반사, 굴절 등 빛의 여러가지

현상을 인간이 인지하는 색과 형태의 다양성 또는 가변성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 유연한 빛의 흐름은 베이지 캐멀로 시작해 진한 캐멀 브라운, 레몬 옐로, 크림, 화이트, 그레이,

차콜에 가까운 블랙으로 이어졌다. 빛의 현상에서 컬러를 찾은 만큼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컬러 레이어링 또한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눈의 모든 입체적 인지력을 자극하는 테일러링이

근사했다. 둥글게 떨어지는 옆 라인의 롱 슬릿은 에이벨 만의 시그니처가 될 만하다.

에디터 l 김의향(케이노트 대표 & 패션 칼럼니스트)

From beige camel military coats with asymmetric curves and over-sized none-collared jackets to trench coats with gracious ruffle details, black jackets sporting asymmetric hemlines and finale jackets with white button details, watching the runway show of A.Bell was like listening to ‘Variations on the Canon.’

Light was the theme of A.Bell for this season. Designers Choi Byeong-doo and Park Uiji of A.Bell said they wanted to express the diversity and changeability of colors and shapes perceived by humans. The elegant flow of light was superbly represented with such warming colors as beige camel, camel brown, lemon yellow, cream, white, grey and charcoal.

Especially fascinating were the long silts which were fit to be called signature items of A.Bell.

Written by Kim Ui-hyang Fashion columnist and CEO of K-Note

A.BELLKUMANN YOO HYE JIN

Page 6: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10PA G E

11PA G EGN ReviewSC Review

티백은 은은한 향기가 서서히 퍼지는 차 봉지에서 딴 이름이다. 파스텔 색감, 상상을 담은 그래픽, 그리고

여성미를 강조한 실루엣이 컬렉션에 고스란히 담겼다. 2018년도 가을/겨울 시즌, 티백은 동심으로

눈을 돌렸다. ‘구슬치기’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묘하게 영롱한 색감과 보물처럼 다뤘던 감정이 쇼에

반영될 것을 금세 눈치챘다. “모두 함께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에서 출발한 컬렉션입니다.

밝고,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을 화사하고 선명한 색감과 컬러 블록으로 표현하고, 가을/겨울 시즌이지만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빛에 반사한 구슬을 데칼코마니 그래픽으로 만든 티셔츠는 발시티

재킷과 인조모피 코트를 결합한 외투와 함께 스타일링했다. 걸음걸이처럼 움직이는 커다란 눈동자가

인상적인 연보라색 모크넥 상의는 반투명 디테일을 넣은 와인색 치마와 인조 진주 슬립온 구두와 함께

나왔다. 한바탕 분홍색과 파스텔 색채 향연이 휩쓴 후, 조금 더 차분한 베이지색과 남색 트렌치코트

위에 구슬 장식 니트 머플러를 걸치고, 질끈 머리를 땋은 뽀얀 피부의 모델은 이번 쇼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타일링이었다. 말 그대로 과거 어린 시절, 옆집 소녀가 떠올랐달까? 개인적으로는 컬렉션 초반, 색감과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한 컬렉션보다 중후반에 걸쳐 이어진 좀 더 차분한 여성미를 드러낸 시리즈가

티백의 새로운 고객들에게 호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아한 구슬 무늬 스카프를 걸치고 담녹색 점선

무늬 치마를 입은 소녀, 그리고 검정과 흰색으로 이뤄진 모노그램 체크무늬 미니드레스를 입은 소녀의

목깃에 새긴 나뭇잎 자수가 기억에 남았다. 과거의 향수와 지금의 흐름을 함께 간직한 몇 벌이었다.

에디터 l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 에디터)

This season, Tibaeg turned its eyes to the innocence of childhood. “The collection starts from the happy memories of my childhood. I chose vivid block colors to depict bright, happy and heart-warming memories.” The T-shirts with decalcomania graphics were impressively blended with varsity jackets and faux fur coats, while the light purple mock-neck tops captivatingly matched wine skirts with see-through details and fake pearl slip-ons. After a maelstrom of pastel tones, the runway was dominated by beige and navy trench coats with bead details and knit mufflers. Particularly, the girl in a light green pinstripe skirt and an elegant dot-patterned scarfe still lingers in my memory along with the girl in a black-and-white check mini-dress.

Written by Hong Sukwoo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비스퍽의 듀오 디자이너 김보나와 임재혁은 요즘 세계적 화두인 ‘미투’의 영향을 받은 ‘보호 본능’

을 통한 해체주의적인 페미니즘을 선보였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능적인 디테일과

아방가르드한 새로운 실루엣을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트는 이번 시즌 스포티즘과 아방가르드가

만난 스포티 시크 해체주의로 빛을 발했다. 해체주의적 클래식을 추구하는 비스퍽의 정체성은

펀웨어적인 요소가 만난 다양한 체크 패턴과 아방가르드한 트렌치 코트를 통해 연출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한 블랙 퍼퍼와 날카로운 커팅의 옐로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의 만남은

압권이었다. 오프닝 룩인 내추럴한 거즈 느낌의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한 실루엣은 페미니즘적

보호 본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것이나 발과 다리를 덮은 스타킹

슈즈는 익명성으로 자신을 숨기는 듯 폐쇄적으로 보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스포티한 스트링과

하늘하늘하고 파격적인 해체주의적인 커팅은 마치 비상을 꿈꾸는 날개처럼 보였고 묶기를 통한

실루엣은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족쇄 같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셔츠와 재킷의 해체주의적 만남, 블레이저와 트랙 팬츠의 이질적인 만남,

소재의 양면성이 부각된 트렌치코트 등이었다. 해체주의의 본질을 따라가면서도 스포티즘으로

변주시킨 것은 앞으로 좀 더 시장성이 높은 해체주의적 스포티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에디터 l 유재부(패션 칼럼니스트)

Inspired by the recent global ‘Me Too’ fever, designers Kim Bo-na and Im Jae-hyuk of BESFXXX presented their distinctively deconstructive feminism. Their brand concept, which pursues functional details and avant-garde silhouette based upon experimental ideas, splendidly turned into sportism-meet-avant-garde chic de-constructivism. Diverse check patterns and avant-garde trench coats fascinatingly reflected the brand’s style identity of de-constructive classicism. Particularly captivating was the combination of sharp-cut yellow stripe and check patterns at the end of the show.

Written by Yoo Jae-boo Fashion Columnist

TI:BAEG

Page 7: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12PA G E

13PA G EGN Review GN Review

This season, under the theme of ‘Lines and Exposure’, designer Seo Gwang-jun of Royal Layor cleverly visualized a linear beauty by exposing reversed shapes and connecting lines. He chose fake stitches to express de-constructive lines and zipper details to connect each part of the clothes. The de-constructive patchwork formed a buoyant blend of lines and sides, which created ideally abstract shapes. His use of wool as the main textile added to a chic and cozy vibe, while the cerebral color palette of grey, navy and black was attractive and functional enough to get rid of the stereotype that a de-constructive style look is too much experimental.

Written by Yoo Jae-boo Fashion Columnist

기존 형태에 대한 의문점으로 시작해 관습적인 틀의 형태에 대한 탐구로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로얄 레이어’의 서광준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선과 노출’이라는 테마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반전적인 외형과 연결선을 노출시켜 선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했다.

또한 변형과 해체를 통한 색다른 시도로 새로운 실루엣 규칙을 제시하고 기존 형태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반전적 요소, 변형적 디테일을 활용해 재구성적 요소를 표현한

스타일링, 해체주의적인 디테일은 이번 시즌 테마인 ‘선’이라는 화두로 하나가 되었다.

선을 드러내고 연결함으로써 빚어낸 아름다움은 선과 면이 만나 해체주의적인 아방가르드한

형태에 관여했다. 이번 시즌 옷의 형태로 나타난 선은 구조적이고 본질적이고 평면적이었다.

옷의 이음선은 형태를 부정하는 선으로 페이크 스티치를 사용했고, 옷의 연결선으로는 지퍼

디테일를 사용했다. 해체주의적 형태감을 보여주는 패치워크는 선과 면이 만나 비구상적

형태를 잘 보여주었다. 선을 통한 해체주의적인 시도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반대쪽 지점에

있는 미니멀과 닿아 있었다. 메인 소재로 쓰인 울은 가을 시즌에 맞게 시크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레이, 네이비, 블랙 등 지적인 컬러 팔레트는 해체주의적인 룩은 너무 실험적이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매력적이고 실용적이었다.

에디터 l 유재부(패션 칼럼니스트) Since her debut in 2017, designer Lee Hye-yeon has just finished her second runway collection. In a nutshell, her F/W 2018 season resembles the collection theme of ‘Expansion of Space.’ In a gushing combination with satin, cotton, silk and vinyl-like PVC textile, such achromatic colors as white and black were gorgeously reborn as an objet d’art. The camel wool coats ideally matched skirts with red-hued cutting lines, often accentuated by white linear shirts. The waist-length dark blue jackets and skirts looked gorgeously cheerful, while the seemingly simple combination of sweat shirts and pencil pants were well blended with wool half coats. Le yiel likes to contrast lines, sides and colors, because it gained much inspiration from modern Abstract Expressionism.

Written by Hong Sukwoo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2017년 데뷔 이래, 르이엘의 이혜연은 이제 막 두 번째 런웨이 컬렉션을 마쳤다. 결론부터 말하면,

2018년도 가을/겨울 시즌은 디자이너가 주제로 잡은 ‘공간의 확장’이란 문장과 닮았다. 흰색과

검정을 비롯한 무채색은 새틴과 면, 실크와 비닐 질감이 나는 PVC 합성 소재를 넘나들며 하나의

객체로서 살아났다. 낙타색 울 코트는 절개 부위에 강렬한 붉은색을 넣은 치마와 만났고 종종

선과 면의 접합을 직선적으로 드러낸 흰 셔츠가 뒷받침했다. 군더더기 없이 풍성한 실루엣으로

몸을 감싸는 코트 시리즈는 요란한 장식 대신 주색의 면을 겹친 옷깃 안쪽에 넣었다. 자칫

무덤덤해 보일 수 있는 옷에 정갈한 디테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니, 차분하면서도 정교한 겨울

외투들이 빛을 발했다. 허리를 덮는 짧은 감색 재킷과 치마는 하얀 블라우스와 함께 찰랑거리는

스트랩으로 경쾌한 걸음걸이를 표현하고, 스웨트셔츠와 펜슬 팬츠라는 단출한 조합에는 울

소재 긴 코트 단면을 잘라낸 반코트를 겹쳐 입어 경건한 의식처럼 둘렀다. “하나의 조각인 면을

하나의 공간으로 보고, 또 다른 면을 얹거나 투과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확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베이지색과 네이비, 주색과 검정, 흰색의 대비와 조우는 각각 코트와 재킷, 셔츠와

치마가 지닌 ‘면’과 ‘선’, 즉 옷과 실루엣의 중첩 지대로 만났다가 흩어졌다. 옷들은 여전히 간결한

최소주의 선배들을 떠오르게 했다. “(옷의) 각 조각은 고정적이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변형하면서

확장합니다”. 르이엘 컬렉션은 척 보기에 입기 쉽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생각한 것보다 정교하게

지은 심상을 옷으로 풀어내는 걸 알게 된다. 불투명한 추상이 현실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에디터 l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 에디터)

Literally meaning ‘white that came from black’, Blanc de Noirs is a men’s wear designer brand advocating minimalism. This season, designer Park Seok-hoon chose ‘Timeless’ as his collection theme to present his extreme minimalism as if he is sick and tired of recent trends of maximalism and de-constructivism. The tight-fit tailored suits and coats were a pleasant deviation from the recent over-size fad. Especially, the muted-color details helped rediscover a minimalist charm, while the basic lines and understated styling wonderfully reminded visitors of a dandy style theme.

Written by Yoo Jae-boo Fashion Columnist

‘흑에서 얻은 백’이라는 의미를 가진 브랜드 ‘블랑드누아’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다. 디테일을 최고로 부각시킨 간결한 디자인에 절제된 라인의 패턴과 모노톤 중심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순수한 옷의 형태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며 아울러 꾸미지 않은 듯

평범해 보이면서 세련미를 부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박석훈이 제시한 이번

시즌 테마는 ‘타임리스’다. 어쩌면 맥시멀리즘과 해체주의에 열광하는 요즘 트렌드에 지겨움을

느낀 듯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선보였다. 몸에 꼭 맞는 테일러드 슈트와 코트는 오버사이즈에

익숙해진 시선에 아침 이슬 같은 새로움을 주었다. 특히 칼라를 없애거나 최소화 시킨 디테일은

미니멀리즘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 라인과 절제된 스타일링은

댄디 정신을 연상시켰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는 절제된 라인의 패턴과 모노톤 중심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순수한 옷의 형태로 연출된 고급스러움은 유행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실용적이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내추럴 룩의 진수를 선보였다.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을 연상시키는 브라운, 버건디 계열의 체크, 베이지는 블랙과 화이트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터틀넥 스웨터와 엣지있는 셔츠는 다소 차가울 것 같은 미니멀

분위기에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해 주었다.

에디터 l 유재부(패션 칼럼니스트)

It was in 2014 that designer Kim Juhan launched Daily Mirror. Since then, he has steadily grown the brand from scratch like many young fashion designers. This season, designer Kim Juhan selected ‘Review the old and learn the new’ as his collection theme. As we can guess, his show presented an elaborate reinterpretation of classic off-the-rack clothes and sophisticated silhouette. The runway at the beginning was an impressive feast of achromatic colors like black, white and grey, which were interspersed with strong point colors. The big pockets on the front side of tailored coats effectively mirrored the collection theme. Although launched in 2014 as a women’s wear brand, Daily Mirror now increasingly focuses on men’s fashion items. Except for the women’s blouson coats, the black shirts with huge pockets and the rider jackets-turned-jumpers looked ideal for male fashion buffs. At the end of the show, the models walked the runway wearing loose-fit pants and over-sized silhouette coats and jackets.

Written by Hong Sukwoo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데일리 미러는 ‘런웨이’ 형태로 점점 더 고유한 색을 드러낸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중성적인 매력을 동시에 갖춘 옷장으로서 말이다. 2018년도 가을/겨울

컬렉션 주제는 ‘온고지신’이다. 옛 것을 익혀서 새 것을 안다는 뜻처럼, 현대 기성복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의복들을 마주하고 재해석하여 섬세한 실루엣을 입히는 과정이었다. 첫 런웨이부터

지금까지 검정과 흰색, 회색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면서 곳곳에 강렬한 포인트 색을 입힌

그는 쇼 전반에 검정 과 갈색, 베이지와 상아색을 교차하며 한결 차분한 컬렉션을 풀어냈다.

허리춤을 조인 트렌치코트는 쌀쌀한 계절에 걸맞게 어깨를 감쌌지만, 옷깃과 실루엣은

날렵했다. 레인코트 소매를 고스란히 살린 기다란 테일러드 코트 앞섬의 주머니는 실용적인

쓰임과 더불어 이번 시즌 컬렉션을 상징하는 주요한 상징이었다. 또한, 데일리 미러는 여성복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점차 남성복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에 있다. 미니드레스를 변형한 여성용

블루종 정도를 제외하면, 커다란 주머니를 단 검정 셔츠와 라이더 재킷을 변형한 점퍼처럼

남성에게 잘 어울리는 외투도 눈에 들었다. 피날레의 모델들은 넉넉한 피트의 펄럭이는 바지에

전반적으로 큰 치수 실루엣의 코트와 재킷을 입고 무대 안으로 들어갔다. 유행과 흐름, 고유한

색과 취향 사이에서 아직 정체성이 오롯이 정립되었다는 말은 않겠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는 점은 분명했다.

에디터 l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더 네이비 매거진> 에디터)

Page 8: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

Hera Seoul Fashion Week Hera Seoul Fashion Week14PA G E

15PA G EBackstage BeautyBackstage Beauty

HERA 2018 F/W

MAKEUP CHARTS

F A C E

마치 본연의 피부인 것처럼 보송하고 가벼운 표현을 위해 트루웨어 파운데이션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블랙 쿠션으로 잡티를 커버한다.

E Y E

자연스러운 아이브로우 연출을 위해 눈썹은 결을 따라 빗어 주고 아이브로우 팩트로 눈썹의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워준다. 블랙 펜슬 아이라이너를 둥근 섀도 브러시에 묻혀서 러프하게 눈

앞머리와 눈 뒷머리를 넘지 않게 스머지하듯 표현한다. 마무리는 마스카라로 풍성하게 연출해준다.

L I P

내추럴한 립 표현을 위해 마른 장미 빛의 루즈 홀릭 매트 430호로 매트하게 연출한 후, 투명

파우더를 가볍게 얹어 마무리한다.

F A C E

세미 매트한 페이스 메이크업을 위해 트루웨어 파운데이션으로 톤을 맞춰 주고 블랙 쿠션으로

가볍게 터치해 매트하게 완성한다. 생기 있는 피부 연출을 위해 플래시 블러셔 1,2호를 광대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그러데이션 하듯 부드럽게 터치한다.

E Y E

속눈썹은 강한 컬링으로 뿌리에 힘을 실어주고 마스카라는 살짝만 묻혀 과하지 않게 연출한다.

아이 메이크업은 블러시 컬러와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음영을 넣어 이목구비를 살려준다.

L I P

마치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상시키는 립 메이크업은 루즈 홀릭 크림 327호 템핑 체리 컬러로 입술

안쪽만 하트 모양으로 채워 펑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립 메이크업을 마무리한다.

BOURIE

GREEDILOUS

C O N C E P T

‘무슈(monsieur, 아저씨)와 가르손느(garçonne, 소년같은 소녀)’를 테마로 반항적인 무드로

런웨이를 채운 부리 컬렉션. 결점 없이 깨끗하게 정돈된 베이스 메이크업 위에 남성적인 강렬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다른 메이크업은 과감하게 생략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이라이너로

눈두덩 위를 스머지하듯 표현한 아이 포인트 메이크업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의 부리 컬렉션에

완성도를 더했다.

C O N C E P T

프랑스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화려했던 ‘베르사유 궁정과 마리 앙투아네트’를 테마로 특유의

기하학적인 그래픽 패턴과 풍성한 컬러 팔레트의 의상들로 가득 채운 그리디어스 컬렉션.

결점 없이 건강하게 표현한 베이스 메이크업에는 생동감 넘치는 블러시와 입술 안쪽만 채운

립 메이크업으로 이번 시즌 그리디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여성상을 표현하였다.

부리와 그리디어스가 제안하는 2018 F/W 뷰티 트렌드 키워드.

1. 헤라 아이디자이너 펜슬 ㅣ 용량: 0.35g ㅣ 가격: 4만 원대 ㅣ 색상: 01호 블랙

또렷하고 선명한 눈매 표현을 위한 부드럽고 풍부한 컬러감의 오토 펜슬 아이라이너

2. 헤라 아이브로우 디자이너 팩트 ㅣ 용량: 4g ㅣ 가격: 3만 8천 원대 ㅣ 색상: 01호 그레이

깔끔하고 또렷한 눈썹 표현이 오래 지속되는 아이브로우 전용 파우더 팩트와

입체감 있는 눈매 연출을 위한 하이라이터

3. 헤라 트루웨어 파운데이션 ㅣ 용량: 30ml ㅣ 가격: 6만 5천 원대 ㅣ 색상: 21호 바닐라, 23호 베이지

결점 없이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주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1. 헤라 플래시 블러셔 ㅣ 용량: 6.79g ㅣ 가격: 4만 원대 ㅣ 색상: 02호 퍼플 온 클라우드

실크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얼굴에 생기를 더하는 컬러 스틱 블러셔

2. 헤라 루즈 홀릭 크림 ㅣ 용량: 3g ㅣ 가격: 3만 7천 원대 ㅣ 색상: 327호 템팅 체리

부드러운 텍스쳐로 하루종일 촉촉하고 편안하게 입술을 지켜주는 립스틱

3. 헤라 블랙 쿠션 ㅣ 15g×2ea ㅣ 가격: 5만 5천 원대 ㅣ 색상: 21호 바닐라, 23호 베이지

하루종일 화사한 메이크업 효과를 유지해주는 산뜻하고 편안한 메이크업 쿠션 파운데이션

4. 헤라 시크릿 파티 컬렉션 리치 컬링 마스카라 ㅣ 용량: 6g ㅣ 가격: 3만 5천 원대 ㅣ 색상: 래쉬 블랙

슬림한 커브형 브러시로 속눈썹 뿌리부터 섬세하고 힘있게 잡아 주는 컬링 마스카라

3

3

1

1

2

4

2

Page 9: THE MEANINGFUL STORY OF KOREAN MENSWEAR€¦ · Hera Seoul ashion eek 5 P G Style Now E 1. 맨틱한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시크한 블랙 재킷 드레스를 로 선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