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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주간 포커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17 TPP와 아 태지역의 정치경제 변화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정혜영([email protected])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현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TPP(Trans-Pacific Parnership)는 회원국 간의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 로 출범하게 되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통합체(세계 GDP 규모의 37%, 세계 교역 규모의 25%)라고 할 수 있음. 미국 정부는 자국의 주요 통상전략 중 하나로써 그리고 태지역 재균형 정책 (rebalancing policy)을 경제적 측면에서 완성하기 위해 TPP 정식 출범을 추진하 고 있음. 또한, 아태 국가들과의 다자 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을 통해 미국 제 품에 대한 교역 차별을 만회하고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현재 아태지역 내 다양한 양자 무역협정들이 미국을 배제하고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었 음. 미국은 TPP를 통해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아태지역에서 통상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함.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는 TPP에 참여할 유인이 아직 크지 않으며, TPP 대신에 FTA 또는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RCEP)과 같은 자국 중심의 지역경제통합체를 창설하여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주도하려고 함. 미국은 궁극적으로 APEC 21개국을 통합하는 지역경제통합체인 FTAAP(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을 창설하려고 함. FTAAP가 출범하게 될 경우 에 회원국의 GDP 규모가 세계 GDP 규모의 56%, 세계 교역규모의 44%를 차지하 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통합체가 될 것으로 예상됨. 현재 TPP 협상 참여국들 간에 30여개 분야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설탕, 섬유, 신발, 농산물, 자동차,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막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1.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협상 과정과 경제규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과정 TPP는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아 태지역 국가들의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 역협정이며 , 20154월 현재 아 태지역의 12개국이 협상 참여국으로 되어 있음 . - TPP 협상 참여국은 호주, 브루네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임. 2002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3개국이 ‘Pacific Three Closer Economic Partnership(P3 CEP)’ 구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였고, 2005브루네이가 참여하면서 P3 CEPTrans-Pacific Strategic Partnership “TPP태국가들의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역협정으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음

TPP와 아 태지역의 정치경제 변화 · 2019-12-05 · TPP와 아・태지역의 정치경제 변화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정혜영([email protected])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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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주간 포커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17

TPP와 아・태지역의 정치경제 변화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정혜영([email protected])

▶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현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TPP(Trans-Pacific Parnership)는 회원국 간의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할 목적으

로 출범하게 되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통합체(세계 GDP 규모의 37%, 세계 교역

규모의 25%)라고 할 수 있음.

▶ 미국 정부는 자국의 주요 통상전략 중 하나로써 그리고 ‘아・태지역 재균형 정책

(rebalancing policy)’을 경제적 측면에서 완성하기 위해 TPP 정식 출범을 추진하

고 있음.

▶ 또한, 아・태 국가들과의 다자 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을 통해 미국 제

품에 대한 교역 차별을 만회하고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 현재 아・태지역 내 다양한 양자 무역협정들이 미국을 배제하고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었

음. 미국은 TPP를 통해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아・태지역에서 통상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함.

▶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는 TPP에 참여할 유인이 아직 크지 않으며,

TPP 대신에 한・중・일 FTA 또는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RCEP)과 같은 자국 중심의

지역경제통합체를 창설하여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주도하려고 함.

▶ 미국은 궁극적으로 APEC 21개국을 통합하는 지역경제통합체인 ‘FTAAP(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을 창설하려고 함. FTAAP가 출범하게 될 경우

에 회원국의 GDP 규모가 세계 GDP 규모의 56%, 세계 교역규모의 44%를 차지하

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통합체가 될 것으로 예상됨.

▶ 현재 TPP 협상 참여국들 간에 30여개 분야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설탕, 섬유,

신발, 농산물, 자동차,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막판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1.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협상 과정과 경제규모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과정

ㅇ TPP는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

역협정이며, 2015년 4월 현재 아・태지역의 12개국이 협상 참여국으로 되어 있음.

- TPP 협상 참여국은 호주, 브루네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임.

・ 2002년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3개국이 ‘Pacific Three Closer

Economic Partnership(P3 CEP)’ 구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였고, 2005년

브루네이가 참여하면서 P3 CEP는 Trans-Pacific Strategic Partnership

“TPP는 아・태국가들의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역협정으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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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포커스 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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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eement(TPSEP 또는 P4)로 바뀌었고, TPSEP는 2006년에 이들 4개국

으로 출범하게 되었음. TPSEP는 회원국 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를

목적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이었음.

・ 2008년 9월 미국이 TPSEP 회원국들과 TPP 창설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

기로 공식 발표하였음.

・ 이후 2008년 11월에 호주, 베트남, 페루, 2010년 말레이시아, 2012년 캐

나다, 멕시코, 그리고 2013년 7월에 일본이 각각 TPP 협상에 참여하기로

공식 발표하였음.

- 현재 12개 TPP 협상 참여국 이외에 참여에 관심을 보인 아 태 국가로 한국,

대만, 필리핀, 라오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이 있음.

자료 : New York Times

< 2015년 4월 현재 12개 TPP 협상 참여국 >

ㅇ TPP는 미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의 주요 통상전략 중의 하나인 아·태

전략의 중심틀을 구성하는 자유무역협정이며, 현재 12개 국가들에 의한 협상

타결이 2015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고 있음.

- 2012년에 오바마 행정부는 TPP에 대해 신속협상권(Trade Promotion Authority,

TPA)을 부여받아 신속하게 협상을 마무리하기 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 TPP를 포함하여 미국이 맺는 대부분의 FTA는 행정협정(executive agreement)

이기 때문에 상・하원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체결될 수 있음. 그러나, 신속협상

권(TPA)이 가능할 경우에, 행정부는 협상종료 후 최소한의 의회 심의만 거친 후

협상내용의 수정없이 90일 이내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음. 협정체결 이후 의회

의 비준 과정에는 TPA에 의한 기한이 제한되어 있지 않음.

- 또한 TPP 출범의 사실상 막판 협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일간 양자 회담이

2015년 4월 28일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기간 중에 열릴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그때를 이용해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려고 함.

“2008년 9월 미국이 TPSEP 회원국들과 TPP 창설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공식 발표하였음”

“미국 정부는 TPP를 통상전략 중의 하나로 2015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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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주간 포커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19

연도 내용

2005년 브루네이,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의 TPSEP 협상 추진

2006년 TPSEP 체결

2008년 미국(9월), 호주·페루·베트남(11월) TPP 협상 참여

2010년 말레이시아 TPP 협상 참여

2012년 멕시코 협상, 캐나다 TPP 협상 참여

2013년 일본 TPP 협상 참여

2014년 미・일 양자협상 진행

2015년

4~5월, 미국 TPA 심의 예정

4월 28일, 미・일 정상회담 예정

상반기 중으로 TPP 12개국 각료회의 통해 협상 타결 기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TPP 추진 과정 및 향후 일정 >

□ TPP 설립목적 및 주요 협상분야

ㅇ TPP의 설립목적은 TPP 회원국 간에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여, 각 회원국의 경

제성장을 도모하고 고용창출을 촉진하기 위함임.

구분 주요 내용

전통적

FTA

상품시장접근 상품 교역시 부과되는 관세의 철폐 및 인하 등

원산지규정 관세 감면의 대상인 ‘원산지품목’ 인정기준과 증명제도 등

교역원활화 교역규칙의 투명성 제고와 교역절차의 간소화 등

서비스교역 서비스 교역 시의 수량규제 금지, 무차별 원칙 등을 제정

상용관계자의

이동비즈니스 목적의 입국, 체제 절차의 간소화

금융서비스 국경을 초월한 금융서비스 제공의 룰

통신 서비스 통신사업자의 통신 인프라에 대한 공평한 접근기회 부여

비관세

분야

위생식물검역 식품 안전 확보와 동식물의 질병 방지조치 관련 규정 마련

교역의 기술적 장벽 제품의 안전성 및 환경 기준이 교역장벽이 되지 않도록 설정

교역 구제조치 특정 상품의 수입 급증 시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발동 조건

정부조달 공공사업 발주 규칙

지식재산권 모방품, 해적판 단속

경쟁 정책 카르텔 방지를 위한 경쟁법, 정책의 강화, 정부 간 협력 등

전자상거래 전자상거래 환경 및 룰 정비를 위한 원칙 등

투자 국내외 투자가에 대한 무차별 원칙, 투자분쟁해결 절차 등

신분야

환경 교역, 투자 촉진을 위한 환경규제 완화 금지

노동 교역, 투자 촉진을 위한 노동규제 완화 금지

제도적 사항 협정운용 관련기관 설치 및 기간의 권한 등

분쟁 해결 협정해석의 불일치에 따른 체결국간의 분쟁 해결 절차

협력 협정합의 사항의 이행체제가 불충분한 국가에 대한 지원

협상 분야 간 포괄사항 복수의 협상분야에 포괄되는 규제로 인한 교역장애 방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FTA통상교섭실

< TPP 주요 협상분야 >

“주요 협상분야는 시장접근성 증대, 원산지 규정 등의 전통적 FTA 분야 이외에 지적재산권과 같은 비관세 분야와 환경, 노동, 분쟁 해결 등의 신규 분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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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포커스 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20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 주요 협상분야는 전통적 FTA영역인 상품시장 접근성, 원산지 규정, 서비스 교

역 등이며, 이외에 기술장벽, 지적재산권, 경쟁정책 등의 비관세분야를 포함함.

또한, 환경, 노동, 분쟁해결 등의 분야를 포함하는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임.

※ TPP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어 미국 정부가 고시한 내용 외에 상세 협상내용

은 알 수 없음.

- 2008년 미국의 TPP 가입 이후 미국의 주도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적재산

권, 환경, 농산물 등의 분야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타결이 지연되고 있음.

・ 특히, 호주는 저작권 보호와 관련한 미국의 제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일

본도 미국의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에 맞서고 있는 상황임.

□ TPP 경제규모와 후생수준

ㅇ TPP 12개 협상 참여국의 GDP 총액은 2013년 기준 약 27조 8,000억 달러로

세계 GDP 총액의 37%, 교역규모는 약 11조 5,730억 달러로 세계 교역규모의

25%, 총 인구수는 7억 9,875만 명이며 세계 총 인구수의 11%를 각각 차지함.

- 이 중 미국의 GDP규모가 전체 협상 참여국의 60%, 교역규모는 43%를 차지함.

국가 GDP 수출 수입 교역규모 인구

미국 16,770 2,262 2,770 5,033 316,439

호주 1,560 310 329 640 22,263

브루네이 16 12 5 18 416

칠레 277 90 91 181 17,217

말레이시아 313 256 227 483 29,628

뉴질랜드 186 55 52 107 4,365

페루 202 48 50 98 29,849

싱가포르 298 568 499 1,067 5,460

베트남 171 144 137 281 92,478

캐나다 1,827 550 580 1,130 34,568

멕시코 1,261 400 409 809 118,818

일본 4,920 795 934 1,729 127,253

합계 27,802 5,490 6,084 11,573 798,754

(비중) (37%) (24%) (26%) (25%) (11%)

세계 75,592 22,723 23,432 46,155 7,233,100

※ ()는 세계대비 비중임.

자료 : World Bank, IMF

< TPP 협상 참여국의 GDP, 교역규모, 인구 현황 (2013년) >

(단위 : 십억 달러, 천 명)

ㅇ Petri・Plummer・Zhai(2011)의 연구에 따르면, TPP 체결 시 2025년까지 TPP

국가들의 후생수준은 총 1,160억 달러 증가하며, 특히, 미국 후생수준은 139억

달러, 일본은 307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됨.

※ Petri・Plummer・Zhai(2011) 연구는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에 대한 경제적 후생효

과를 추정한 것으로 TPP에 의한 투자 자유화의 효과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

“TPP 협상 참여 12개 국가의 총 GDP규모는 세계 GDP의 37%, 교역규모는 25%, 인구규모는 11% 각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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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주간 포커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21

에 실제 후생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됨.

- 또한, 2025년에 TPP 회원국들의 GDP 총액은 32조 9,370억 달러로 전망되

며, 이는 2013년 GDP 총액인 약 27조 8,000억 달러 대비 약 18% 증가한

것임. 또한, 2025년 세계 GDP 총액 전망치 101조 9,670억 달러의 32.3%에

해당함.

・ 이 중에서 2025년에 미국의 GDP가 20조 3,370억 달러, 일본의 GDP가 5

조 3,320억 달러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국가 GDP 전망치 후생수준 전망치*

미 국 20,337 13.9

호 주 1,426 2.4

브루네이 22 0.1

칠 레 289 2.3

말레이시아 422 9.4

뉴질랜드 206 1.7

페 루 311 6.6

싱가포르 386 1.4

베트남 235 33.5

캐나다 1,982 2.3

멕시코 1,999 11.7

일 본 5,322 30.7

합 계 32,937 116.0

※ 2025년 GDP전망치 수준에서의 후생수준임.

자료 : Petri・Plummer・Zhai(2011)

< TPP 협상 참여국별 2025년 GDP 및 후생수준 전망 >

(단위 : 십억 달러)

2. TPP를 통한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과 중국의 대응

ㅇ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수단으로서 TPP를 활용하려고 함.

이에 대해 중국은 TPP에 대해 공식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TPP

를 통해 경제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자국 중심의 아・태지

역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음.

□ TPP를 통한 미국의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

ㅇ 미국은 TPP를 통해 세계성장의 엔진인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가시키

고, 아·태국가들과 FTA 체결을 통해 자국 제품에 대한 교역차별을 만회하여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키려고 함.

- 힐러리 前국무장관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과제는 아 태지역에서 외교적,

경제적, 전략적인 투자를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아 태지역과의

교역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음.

- 미국은 자국 기준의 신규 교역플랫폼에 아·태 국가들을 가입시켜 자국의 경제적

“TPP 가입이 예상되는 국가들의 후생수준은 2025년까지 1,16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향후 10년간 미국의 과제는 아・태지역에서 외교적, 경제적, 전략적인 투자를 증가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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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이익을 극대화시키려고 함.

・ 교역의 중요성이 높은 국가들이 TPP에 가입하여 새로운 교역블록을 형성한

다면, 가입하지 않은 타 국가들도 가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임.

ㅇ 아・태지역 내 다양한 양자무역협정들이 미국을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미국의 부재는 곧 아・태지역에서 자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

- 현재 아 태지역에서 중국 중심으로 지역통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TPP는

미국이 아 태지역에서 자국을 배제한 지역경제통합 추세에 대응하여 추진하

고 있는 협정으로 볼 수 있음.

・ 현재,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간 자유무역협정인 ASEAN은 미국

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고, 중국, 한국, 일본은 3자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

・ 오바마 정부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 아시

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동아

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 등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면서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시도해 왔음.

- 궁극적으로 미국은 아 태지역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 FTAAP)1)의 중간단계로 TPP를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음.

자료 : Financial Times

< TPP-아시아 트랙을 통한 FTAAP 구상 시나리오 >

ㅇ 한편, TPP는 2011년 말부터 오바마 정부가 주창한 ‘아・태지역 재균형정책

(rebalancing policy)2)’을 경제적 측면에서 완성하는 협정이라 할 수 있음. 미

국은 TPP를 통해 자국이 배제된 아・태 국가들만의 경제통합을 막는 동시에 안

보측면에서 자국과 아・태지역을 연결하는 제도적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함.

- 미국이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한 배경은 2008년 경기침체, 전임 행정부와

1) FTAAP는 2006년 APEC 정상회담에서 장기목표로 선언되었으며 APEC 21개국 대상으로 한 아・태지역의 자유무역협정임.

2) 아・태지역 재균형정책(rebalancing policy) 관련한 상세내용은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4-45호(2014.12.12.) p.3~18’ 참조.

“아・태지역 내 다양한 양자무역협정들이 미국을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미국의 부재는 곧 아・태지역에서 자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

“미국은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통해 아시아만의 경제통합을 막으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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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ENERGY MARKET Insight Weekly 주간 포커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23

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 필요, 안보 및 군사적 요인, 對중국 관계 설정 등에 있음.

・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재정상황은 악화되고,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었음. 이에 따라 미국이 지배하던

세계 질서는 신흥국들의 참여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음.

・ 또한, 미국 정부는 8년째 지속된 테러와의 전쟁 후유증에서 벗어날 돌파

구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음.

・ 2008년 대선 당시, 동-서냉전 종결 후 미국의 일방적인 단극체제가 얼마

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위기감이 증가했고, 자국 내에서도 2009

년에 출범될 정부가 그동안 누적된 대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해

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음.

・ 한편, 중국이 경제적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윈-윈(win-win)의 방향으로 설

정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음.

-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오바마 정부의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중심으로 대

화와 대립, 협력과 긴장이 상호 교차하는 복잡한 단계로 변모하게 될 것임.

・ 미국이 TPP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아・태지역에서 통상주도권을 강화하

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배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

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가입시키려는 의지도 크게 갖고 있지 않음.

- 만약 미국이 TPP를 통한 경제통합에 실패한다면,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은

군사적인 목적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아·태국가들은 중국과의 분쟁 상황에서

만 미국을 동맹국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하려고 할 것임.

□ TPP에 대한 중국의 대응

ㅇ 2014년 11월 열린 APEC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언론

회담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어떠한 지역통합자유무역협정도 중국을 타켓

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중국은 지역주의에 개방되어 있고, 다양한 지

역협력이 국가 간 소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였음.

- 이는 TPP가 중국과 경쟁하는 자유무역협정이라는 의견이나, 중국을 타겟으

로 하는 협정이라는 의견에 대한 대답으로 볼 수 있음.

- 중국이 TPP에 가입할 경우에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개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접근성, 정부구매,

지적재산권, 노동규제,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개혁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임.

・ 중국이 15년 전에 보조금, 관세, 가격규제, 국가주도경제 등의 주요 경제

시스템을 개혁하려고 했을 때에 정치권에서 극심하게 반대하여 난관에 봉

착했으나, WTO에 가입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개혁을 이룬 바 있음.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오바마 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중심으로 대화와 대립, 협력과 긴장이 상호 교차하는 복잡한 단계로 변모하게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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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ㅇ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수출에 유리한 환율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개방을 원하는 TPP에 참여할 유인을 크게 갖고 있지 않음.

- 오히려 중국은 TPP 확산으로 인해 아 태지역에서 통상주도권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 중 일 FTA를 중심으로

한 FTA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됨.

중국은 현재 10개 국가 및 ASEAN과 FTA를 발효시켰고, 4개 국가 및 4

개 지역통합체와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그리고 3개 국가를 FTA 협상

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음.

- 특히, 중국은 일본이 TPP 협상 참여를 선언한 이후에 한 중 일 FTA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였음.

- 또한,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RCEP)을 통해 미국을 배제하고, 아 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주도하려고 함.

ㅇ 한편, 중국 언론은 TPP에 대해 “아・태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이 정치적 영향력

을 넓히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적 이익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자유

무역협정일 뿐”이라고 비판하였음.

- ‘China Youth Daily’는 ‘미국이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을 포위하여 서방 선

진국들의 ‘거대한 케익’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또한 ‘China Finance

Information’은 “미국이 TPP를 통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을

축소시키려 한다”고 각각 주장함.

- 중국은 미국이 TPP를 통해 중국이 대외적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

을 제한하려 한다고 보고 있음.

・ 중국의 계속되는 군사활동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어왔기 때문에 중

국을 ‘경제적 그물망(economic net)’인 TPP를 이용하여 포위시켜 이러한

위협을 중단시키려고 하는 것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인식함.

・ 일본의 TPP가입은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의 첫걸음이며, 미국이 TPP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계

속 노력할 것으로 예상함.

ㅇ 그러나 미국은 공식적으로 TPP의 최종 목표가 ‘견제(containment)’가 아니라

‘통합(incorporation)’이라고 주장하였음.

- 미국은 궁극적으로 중국을 군사 안보적으로 견제하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경

제협력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역동적인 발전의 동력을 찾고자 함. 그러나 ‘통

합’도 중국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견제’로 비춰질 수 있음.

- 한편, 미국도 중국을 배제하기보다 미국이 세운 TPP 플랫폼 내에서 ‘견제’하려

고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음.

“중국은 TPP 확산으로 인해 아・태지역에서 통상주도권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중・일 FTA를 중심으로 한 FTA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됨”

“중국은 미국이 TPP를 통해 중국이 대외적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제한하려 한다고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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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태지역의 경제통합 움직임

□ RCEP와 한・중・일간 FTA

ㅇ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한・중・일 3국, ASEAN 10개국, 호주, 뉴질

랜드, 인도 등에 의한 역내 교역 및 서비스, 투자 자유화 실현을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으로 2012년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협상을 시작함.

- 중국은 한 중 일과 ASEAN 10개국을 통합하는 ‘ASEAN+3’을 2005년 4월

에 제안하였음. 이에 대해 일본은 ‘ASEAN+3’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을

더하여 ‘ASEAN+6’을 2007년 6월에 제안하였음.

- 이러한 중국과 일본의 제안은 2011년 11월 ASEAN 정상회담에서 ‘역내포괄

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란 개념으로 통합·추진되고 있음.

- 2015년 2월에 7차 RCEP 협상이 진행되었으며, 원산지 규정, 원활한 통관,

서비스·투자 자유화, 경쟁, 지적재산권, 분쟁해결 등과 관련한 실무작업반

(working group)이 구성되어 협정에 포함될 분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

자료 :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 아・태지역의 경제통합 움직임 >

ㅇ RCEP의 진전은 한・중・일 FTA의 진전에 크게 영향 받았는데, 동아시아 전체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3국이 높은 수준에서 FTA를 타결하게 되면 동아시아

자유무역의 공백을 채우고 결과적으로 RCEP의 통합 움직임도 제고됨으로써 아・태지역 경제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됨.

- 그러나 한 중 일 3국의 역내교역 비중은 약 24%로 EU의 64%, NAFTA의

40%와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음.

- 한 중 일 FTA는 2012년 5월 정상회담에서 보고되어 동년 11월에 통상장관

“RCEP는 한・중・일 3국, ASEAN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에 의한 역내 교역 및 서비스, 투자 자유화 실현을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임”

“한중일 3국의 역내 교역 비율은 약 24%로 EU의 64%나 NAFTA의 40%와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데 한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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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협상개시를 선언하였고, 2015년 1월 현재 6차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임.

・ 제 6차 협상에서 상품교역 및 서비스투자 자유화 방식에 대한 협의가 이

루어졌으나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하였음.

ㅇ 미국의 경우에 RCEP와 한・중・일 3국 FTA 모두 TPP와 경쟁 관계의 무역협정

이며, 일본은 이들 3개의 무역협정에서 모두 유리한 위치에 있음. 즉, 일본은

TPP 가입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 과정에서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확보하

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됨.

□ RCEP와 FTAAP

ㅇ 중국은 아・태지역의 16개국을 중심으로 한 RCEP를 기반으로 지역경제공동체

를 건설하려고 하는 반면, 미국은 TPP를 기반으로 APEC 21개국3)을 포괄하는

‘아・태지역 자유무역지대(FTAAP)’를 구상하고 있음.

- 2001년 진행된 도하개발의제(Doha Development Agenda)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이해 차이,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며 진전

되지 않아서 2006년 APEC 회담을 통해 FTAAP 개념이 처음으로 제안되었

음.

- FTAAP는 당시에 아시아지역에 만연한 FTA 체결의 중복을 피하고, 국가 간

FTA 경쟁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되었음.

・ 아시아지역에서 2007년에 약 60여개의 FTA가 체결되고, 117개가 협상

중이었음. 그러나 2012년에 ASEAN+6 국가들에서만 339여개의 FTA를 체

결하거나 협상 중이었고, 이 중 다수는 양자 FTA로 체결되었음.

- 한편, TPP가 아닌 RCEP의 주도로 FTAAP가 설립된다면,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은 상당히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

・ TPP와 RCEP가 지적재산권, 서비스 교역 자유화, 정부조달, 경쟁법 등 다

방면의 이슈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고,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 수준도

상이하기 때문에 미국은 RCEP보다 TPP를 통해 FTAAP를 설립하려고 함.

ㅇ RCEP 회원국의 GDP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8조 8,950억 달러로 세계 GDP

규모의 25%, 교역규모는 약 9조 8,930억 달러로 세계 교역규모의 21%, 그리

고 총 인구수는 약 31억 9천만 명으로 세계 총 인구수의 44%를 각각 차지함.

ㅇ FTAAP 회원국의 GDP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42조 4,750억 달러로 세계

GDP 규모의 56%, 교역규모는 약 20조 3,500억 달러로 세계 교역규모의 44%,

총 인구수는 약 28억 명으로 세계 총 인구수의 39%를 각각 차지함.

- FTAAP는 RCEP에서 인도가 제외되고 TPP에서 북미 국가들과 러시아, 대

3) 2015년 현재 APEC 회원국은 21개국으로 미국, 호주, 브루네이, 캐나다, 칠레,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페루,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임.

“TPP가 아닌 RCEP의 주도로 FTAAP가 형성된다면,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은 상당히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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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RCEP에 비해 GDP 규모는 2.2배, 교역 규모 약 2

배, 인구 수 약 14% 각각 큼.

경제협력체GDP

(십억 달러)

교역규모

(십억 달러)

인구

(억 명) 참가국

한・중・일

FTA

15,465 7,714 15.3 한국, 중국, 일본

(20%)* (17%) (21%)

RCEP18,895 9,893 31.9

한중일+아세안10개국(25%) (21%) (44%)

TPP27,802 11,573 8.0

12개국(미국,일본,호주 등)(37%) (25%) (11%)

FTAAP42,475 20,350 28.0

21개 APEC 회원국(56%) (44%) (39%)

TTIP**34,728 19,887 8.2

미국, EU(46%) (43%) (11%)

NAFTA19,858 6,971 4.7

미국, 캐나다, 멕시코(26%) (15%) (6%)

** ()는 전세계 대비 비중

** TTIP(Transatlantic Trade and Investment Partnership)는 ‘범대서양투자동반자협정’으로

미국과 EU 간 상품, 서비스, 농업 부문의 교역 및 투자장벽을 축소·철폐하여

시장접근성을 높이고, 규제일관성을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의 자유무역협정임.

자료 : World Bank, US Census Bureau

< 아・태지역 주요 경제협력체 경제규모 비교 (2013년) >

4. TPP의 향후 전망

ㅇ TPP내에 30개 이상의 분야에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에 거의 도달한

분야도 있지만, 아직 조율해야 할 것이 많이 남은 분야도 있음. 미국의 경우 설

탕, 섬유·신발, 규제 일관성(regulatory coherence),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상대국

들과의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음.

- 미국은 설탕산업에 대해 수입량 제한과 같은 보호무역을 실시하고 있음. 미국-

호주 FTA와 같은 양자 FTA에서 미국은 설탕을 자유무역 대상에서 제외하였음.

・ 만약 미국이 TPP에서도 설탕을 자유무역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요구한다

면, 다른 협상 참여국들도 자국의 민감한 산업(예, 자동차, 의약, 농산물

등)의 분야를 제외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예상됨.

“FTAAP 회원국의 GDP 총액은 2013년 기준 약 42조 4,750억 달러로 세계 GDP 총액의 56%를 차지하며, 교역규모는 약 20조 3,500억 달러로 세계 교역규모의 44%를 차지함.”

“미국의 경우 설탕, 섬유·신발, 규제 일관성, 지적재산권 분야의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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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섬유·신발산업에 대해서도 보호무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높

은 관세와 까다로운 원산지 규정을 유지하고 있음.

- 미국은 TPP를 통해 TPP 협상 참여국 간 산재한 다양한 규제를 일관성 있게

통합하려고 시도하고 있음.

- 미국은 TPP를 통해 지적재산권 분야의 새로운 규제들을 적용하려고 시도하

고 있음. 주로 논의되는 부문은 의약품 가격정책과 배상, 특허보호기간, 저작

권 연장, 교역기밀, 국경간 데이터 교류 등임.

국 가 예외품목

미 국 설탕, 유제품

일 본 쌀, 설탕, 유제품

호 주 의료품, 피혁제품

뉴질랜드 의료품, 피혁제품

말레이시아 승용차, 강판

베트남 이륜차, 승용차

싱가포르 특별히 없음

브루나이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칠 레 유제품, 소맥, 설탕

페 루 소고기, 닭고기, 쌀

캐나다 목재, 유제품, 닭고기

자료 :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 TPP 협상 참여국별 예상되는 관세철폐 예외품목 >

쟁점 부문 찬성 반대

쌀 및 소맥 관세 철폐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일본

값싼 외국 농산물로부터 자국

시장 보호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철

폐일본 미국

성능 좋은 일본 자동차로부터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

조항 도입미국 호주 미국기업이 소송을 남발할 우려

국영기업 우대조치 철폐 미국 베트남 사회주의 국가로서 국영기업이 많음

자료 :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 TPP 협상 참여국 간 쟁점 부문 >

ㅇ 한편, 미국 내에서는 TPP의 신속협상권 의회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며,

의회는 가스수출에 대한 규제 문제로 T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TPP의 의

회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 이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 중 의회에서 다수표를 받은 협정이 거의 없었

음. 중앙아메리카자유무역협정(Central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의

경우에는 2005년에 의회에서 2번이나 표결에 붙였으나 모두 부결되었음.

・ 미국 상・하의원 중에 55%가 ‘TPP가 미국에 이득을 준다’라고 생각하는 반

“미국 내에서는 TPP의 신속협상권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며, 의회는 가스수출에 대한 규제 문제로 T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TPP의 의회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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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전반적인 교역자유화가 미국에 이득을 준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

신할 수 없다고 응답했음.

・ 또한 의원의 절반이상이 TPP가 일자리를 축소하고 임금수준을 낮출 것

으로 보고 있음. 또한 다수의 의원들이 TPP를 통해 외국기업이 미국기업

을 매수하여 미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음.

ㅇ 미국 환경론자들은 TPP로 인해 가스수출이 증가하여 수압파쇄공법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TPP에 반대하고 있음.

- 환경단체인 Sierra Club은 2012년 4월 미 무역대표부에 서신을 보내, TPP가

자국의 가스생산 증가를 유발하는 ‘가스 수출자유화’를 포함하지 않도록 보

장해 달라고 요구함.

- 가스생산 증가는 곧 수압파쇄공법 사용의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독성화학물

질로 인한 지하수 오염, 대기오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경론자들이 반대

하고 있음(현안 인사이트 제13-1호 (2013.5) p.14~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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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덕 외, 『에너지부문 통상전략 대응방안 연구』, 에너지경제연구원,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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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on Brilliant, “A 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 An Idea with Me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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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Interest, “In Asia, U.S. Economic Leadership is Under Attack”,

2015.1.8

Petri, Plummer, Fan, “The Trans-Pacific Partnership and Asia-Pacific

Integration: A Quantitative Assessment”, East-West Center, 2011.10.24.

“미 환경론자들은 TPP로 인해 미 가스수출이 증가하여 수압파쇄공법에 의한 환경오염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TPP에 반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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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5-14호 2015.4.17

Politico Magazine, “Trading up? Just how far-reaching would a new

Asia-Pacific trade deal be?”, 2014.11.17

미국 무역대표부 홈페이지 www.ustr.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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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ensus Bureau 홈페이지 www.census.gov

World Bank 홈페이지 www.worldban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