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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야 태어나고 자라나는 미술 : 파견미술
파견미술은왜곡된권력에의해소외되어있는현장속으로
작가스스로가파견되는게릴라적인미술행동이다.
결과적으로과정의기록이미지들과남겨진기억의형태로존재하는예술이며
파견미술가들에의해진행된다.
파견미술이란단어는 2009년부평GM대우비정규투쟁농성장의
천막미술관만들기연대작업을하면서처음으로사용되었으며
그의미는 2006~7년대추리, 2008년티베트, 2008~10년기륭, 2009~10년용산등
연대의현장에서이루어진파견미술가들의미술행동을소급하여취하고있다.
미술에파견이라는아이디어를심어준파견노동이란
일용직노동자라고도불리는파견직노동자들의노동을말한다.
열악한노동환경속에서고용보험조차보장이안되는불안정한고용형태로
정규직아래비정규, 또그아래하청노동, 하청의하청마지막에존재하는것이
파견직노동이다.
파견이란본래임무나역할을부여받고
수습이나처리를위해보내짐을뜻하는군대용어이다.
이는단어의태생자체가일상적으로일반화되는상황에적용되는것이아니라
일부특정부문에한정된의미로사용됨을알수있다.
파견미술가들은구체화된조직이나지속적인모임을피하며사안에따라
주도적인활동을하기위해일회적인명칭을갖고움직인다.
(주도적이란의미는관리나운영등의진행을뜻하며
일회적명칭이사용된예로는 '비정규직철폐투쟁에연대하는미술인',
'티벳을생각하는예술가', '용산참사와함께하는미술인',
'청년전태일을그리는예술가' 등이있다)
때로미술전공자가아닌구성원이참여하게되는경우전공자와동등한
작가로서활동을한다.
파견미술가소집의가장큰특징은구성원모두가작가이기에
'무엇을', '어떻게' 보다는 '언제', '어디서'가구체적인행동의원인이된다.
작가라는존재자체가무엇을, 어떻게라는영역을이미확보하고있고
현장상황이나매사안마다결정권을스스로부여하는특성을지니기때문이다.
파견미술이무엇이냐는질문에작가들스스로정리하여답한예가있다.
2010년용산참사 1주기를추모하며제작된용산참사추모파견미술헌정집
<끝나지않는전시>가그것이다.
2009년 1월 20일 '여기사람이있다' 걸개출력을시작으로한 365일의미술행동은
아무것도아닌미술이 '연대'라는이름을안고어떻게현장과함께태어나고
자라나는가를적절히보여준다.
용산현장속에미술은무엇이되려하거나무엇이되고자하지않았고
오로지같이하고자하는연대의가치를통해
철거민들과미술가들의삶은공생하였으며
결국엔각자의역할이더욱더공고히분리되어자리매김하는계기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