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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에코 보고서 2014.11.19 글로벌 금융허브 더블린, 최첨단 IoT City로 변신 kt경제경영연구소 손현진 ([email protected]) I. 더블린, 유럽 금융허브에서 디지털 허브로 변신 II. 세계 최초 ‘IoT시티’의 태동 III. 시민 중심∙개방형 더블린협력이 핵심 IV. 도시 경쟁력 향상의 핵심에 선 ‘IoT’와 네트워크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도 사물인터넷(IoT)로 도시 난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예전부터 더블린은 집중력 있게 한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 도시 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의 경쟁력도 향상시켜왔다. 금융산업의 부흥에 맞춰 유럽의 금융허브로 부상했던 이 도시는 이제 ‘세계 최초 의 최첨단 IoT시티(IoT Cit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더블린은 세계에서 센서가 가장 촘촘하게 설치된 국가이자, IoT시티의 교본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와 대학, 산업, 시민이 모두 동참하는 더블린식 협력 모델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Issue&Trend

글로벌 금융허브 ‘더블린’, 최첨단 ‘Iot city’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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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에코 보고서

2014.11.19

글로벌 금융허브 ‘더블린’,

최첨단 ‘IoT City’로 변신

kt경제경영연구소 손현진 ([email protected])

I. 더블린, 유럽 금융허브에서 디지털 허브로 변신

II. 세계 최초 ‘IoT시티’의 태동

III. 시민 중심∙개방형 더블린式 협력이 핵심

IV. 도시 경쟁력 향상의 핵심에 선 ‘IoT’와 네트워크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도 사물인터넷(IoT)로 도시 난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예전부터 더블린은 집중력 있게 한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 도시 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의

경쟁력도 향상시켜왔다. 금융산업의 부흥에 맞춰 유럽의 금융허브로 부상했던 이 도시는 이제 ‘세계 최초

의 최첨단 IoT시티(IoT Cit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더블린은 세계에서 센서가 가장 촘촘하게 설치된 국가이자, IoT시티의 교본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와 대학, 산업, 시민이 모두 동참하는 더블린식 협력 모델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Issue&Trend

Issue&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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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더블린, 유럽 금융허브에서 디지털 허브로 변신

유럽 금융허브의 탄생, 그리고 침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은 1990년대 들어선 이후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

치하며 유럽의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했다. 특히 1987년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

가 설립되면서 금융 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씨티은행, 코메르츠

방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하나 둘씩 더블린에 본사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금융업의 성황은 건설 및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졌다. 아일랜드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2008년까지 6만 달러를 육박했으며, 더블린은 소득을 기준으로

매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순위에서 5위에 선정됐다. 좁은 면적과 낮은 인

구수, 빈약한 부존자원 등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더블린의 성공은 많은 나라

의 벤치마크 대상이었다.

더블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침체기에 빠져들기 시작됐다. 금융 부

문에서 시작된 위기는 부동산, 건설 산업을 거쳐 국가 경제 전체로 번졌다. GDP

도 가파르게 감소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20%가 줄었다. 실업률도 2007년까

지는 5% 미만으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였으나 2009년 12%로 급증한 이후 줄

곧 두 자릿수다.

최첨단 IT도시로 부활

아일랜드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이 ‘IT 산업’이다. 아일

랜드는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꾸기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

할 때 선택하는 첫 번째 국가’를 목표로 글로벌 IT기업들을 유치해왔다.

48,698 52,119

59,008 58,811

49,708

45,917

49,387

45,922

47,400

'05 '06 '07 '08 '09 '10 '11 '12 '13

*출처: 세계은행

[ 1인당 GDP (PPP기준) ]

(단위: USD)

4.7%

12.0%

14.7%

11.5%

'07 '08 '09 '10 '11 '12 '13 '14

[ 계절조정실업률 ]

*출처: 아일랜드 중앙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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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10대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9개사가 더블린

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 최근 델은 더블린을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 R&D센터

설립지로 선정(’14.10)했으며, IBM도 더블린에 있는 IBM테크놀로지 캠퍼스에 유럽

디지털세일즈센터를 추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14.9)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일랜드 더블린은 인텔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IoT도시 구축

에 나서며 본격적인 ‘최첨단 IT 도시’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II. 세계 최초 ‘IoT시티’의 태동

더블린市-인텔, 세계 최초 IoT시티 만들기 위한 MOU 체결

더블린 시의회(Dublin City Council∙DCC)는 지난 3월 인텔 랩스 유럽과 더블린을

세계 최초의 IoT시티로 만들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세계

스마트 시티 센서의 시범사례(Global Demonstrator for Smart City)’다. 향후 4년간

더블린을 세계에서 센서가 가장 촘촘하게 설치된 도시(the most densely ‘sensed’

cities in the world)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인텔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50억 달러

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도시 전역에는 200개의 센싱 게이트웨이(Sensing Gateway)

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나의 센싱 게이트웨이는 최대 6개의 센서를 담당할 수 있

으며, 도시 전역에는 총 1200개의 IoT 센서가 설치될 수 있다. 더블린의 면적이

115km2라는 점을 감안하면 1km2 면적 안에 10개 가량의 센서들이 설치되는 셈

이다. 이처럼 촘촘하게 설치된 센서들은 ‘도시 신경 시스템(Urban Nervous

회사명 R&D 내역

IBM 스마트시티 기술(교통, 도시 정보 관리), 위험 요소 분석, 엑사스케일(exascale)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Intel 칩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IoT, 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팅

Cisco 통합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실시간 웹커뮤니케이션, 가상화 솔루션

Dell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 기술 솔루션

Fujitsu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센서 테크놀로지, 미래 인터넷 등에 관련된 협력적 R&D

[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아일랜드내 R&D 활동 ]

*자료: IDA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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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으로 불리며 대기질이나 소음과 같은 도시 환경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하고 모니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시민들 삶의 질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

로젝트의 목표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은 물론 보다 나은 자전거 도로

구축, 가로수 관련 투자, 대기질 관리를 위한 교통 통제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

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는 데 있다.

시민 참여를 끌어내는 시티워치, 시티센싱

더블린의 IoT시티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시티워치(City Watch)와 시티센싱(City

Sensing)은 시민들의 주도로 이뤄지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2012년 DCC가 인텔

랩스 유럽, 트리니티 대학교와 추진한 ‘지속가능한 커넥티드 시티-더블린

(Sustainable Connected Cities-Dublin)’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이 두 서비스는 유

무선 센서를 통해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이다.

시티워치

시티워치는 도시 단위의 데이터를 센싱하고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로 앱을 다운로

드 받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지향점은 ▲시민에 의해 작동하

는 센서 네트워크(Citizen-enabled sensor network)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Cities informing its citizens) ▲게임화와 인센티브화(Gamification and

incentivization) ▲시민의 적극적 관여(Civic engagement)다.

시티워치에서 시민들은 정보를 수용자와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모두 맡는다. 예를

[ 더블린 IoT 프로젝트이미지 ] [ 쿼크 SoCX1000프로세서를탑재한보드 ]

※자료: 현지 언론, Intel

Issue&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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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폭우로 버스 정류장이 침수됐을 때 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센서가 관련 정

보를 센싱하고 이용자에게 정류장 침수 사실과 함께 다른 길에 대한 정보를 알

려준다.

반대로 쓰레기가 쌓여있는 도로를 발견한 이용자가 시티워치 앱을 이용해 상황

을 보고하면 DCC가 보유한 컴퓨터에 내용과 함께 위치 정보가 전송된다. 정보를

받은 DCC컴퓨터는 주변 상황과 쓰레기 차량 운행 정보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

를 바탕으로 관련 당국은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시티센싱

더블린은 최근 시티센싱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대기질을 측정하고 사람들

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CH, 틴들 국립 연구소

(Tyndall National Institute/하드웨어 부문), TSSG Waterford(소프트웨어), 국립예술

디자인대학(National College of Art & Design∙NCAD/디자인), 보다폰(Vodafone

Ireland)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환경 센서와 GPS장비를 장착한 자전거 총

30대는 11월 중 5일간 시내를 운행하며 대기 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수치뿐

아니라 기온까지 측정하게 된다.

시민 접점 시티워치앱 센서 관리자 접점 시티워치앱 센서

위치 센서

도시 센서

도시 센서

스마트폰데이터

위치 센서데이터

이용자에게 버스정류장침수 알림

다른 길과 방향정보안내

이용자는 정보에대한만족도 평가

이용자가문제상황 보고

현재수위 및예상수위 분석

사용자가 보내 온정보축적

(1) 시민이용 사례 (2) 관리자이용 사례

※자료: Trinity college Dublin, Intel Sustainable Cities Lab

[ 시민과 관리자 측면에서 본 시티워치 이용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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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시민 중심∙개방형 더블린式 협력이 핵심

더블린식 사중나선 협력(Quadruple Helix)

더블린의 IoT도시 구축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정부와 기업,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서로의 역할도 하며

공진화(共進化)하는 것을 두고 ‘삼중나선(Triple Helix)’이라고 하는데, 더블린식 협

력 모델은 ‘시민’이 더해진 ‘사중나선(Quadruple Helix)’이다.

시민들은 산학연관 협력으로 나온 결과물을 이용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직접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참여한다. 도시 곳곳에 퍼져 이동하는 시민들은 움직

이는 센서처럼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사람들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전

체 시스템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시티워치 앱을 다운로드 받아 환경, 교통 등의 데이터를

중앙관제센터로 전송해준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스마트폰은 실시간으로 데이

터를 센싱하는 센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시에 촘촘히 박힌 센서와 시민

들의 스마트폰 센서과 결합하게 되면 더블린 시 전체가 센서로 뒤덮이는 셈이다.

결국 IoT시티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방형 협력 ‘오픈이노베이션’

DCC가 도시 개발을 위해 시민과 기업, 다른 국가의 도시들 등 열린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더블린식 개발 모델의 특징이다.

[ 시티센싱프로젝트참여업체와역할 ]

*자료: TSSG, silicon republic

디자인

제작M2M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공급망 관리

[ 프로젝트에투입될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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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은 더블링크드(Dublinked)와 같은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사람

들에게 개방했다. 그리고 IoT시티를 구축해 얻어지는 데이터 역시 필요로 하는

대상과 모두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주요 도시와 자매 도시를 맺어 디지털

인프라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디지털 도시인 과달라하

라 역시 더블린과 디지털 쌍둥이 도시(Digital Twin City)를 맺었다.

또한 인텔과 함께 IoT시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것처럼 IT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앞서 더블

린 도로교통국은 IBM과 도로 센서, 비디오 카메라, 버스의 GPS로부터 얻은 교통

정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이용하는 프로젝

트를 진행한 바 있다.

IV. 도시 경쟁력 향상의 핵심에 선 ‘IoT’와 네트워크

미래에 도시들이 첨단화할수록 연결성(Connectivity)이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인프라로 주목 받을 것이다. 산업혁명 시기에 도로 인프라가 도시의 경쟁력을 좌

우했듯, 다가오는 IoT시대에는 인터넷 네트워크망이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

더블린도 IoT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2016년 4월까지 시내 모든

가구에 광브로드밴드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구글도 미국 내 34개 도시

에 기가급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망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 이름은 ‘구

글 파이버(Google Fiber)’이며 기존 인터넷 속도보다 200배 빠른 1GB 속도를 낸

다. 미국의 연방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구글의 기가 인터넷망 프로젝트 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에서도 기가급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도시 경쟁력 향상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KT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를 국내 1호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로 선정하고 기가급 인터넷 네트워크에 기반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센서를 설치해 주변 상황에 따라 온도 조절 및 관수 시스

템이 작동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제거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한 예다. KT는 이

번 기가 아일랜드 구축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를 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차기 기가 아일랜드를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더블린 사례에서 살펴봤듯 IoT는 단순한 도시 난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뿐만 아니

라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IoT가 실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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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잘 구현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네트워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중요성을

인식한 각 도시 정부는 앞으로 25년간 IoT를 활용하기 위한 네트워크 등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 41조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우리도 현재 보유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서 다가오는 IoT시대에 도시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