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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대한외과학회 포괄수과제에 대한 전략 및 대처방안 COVER STORY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POWER INTERVIEW 원로 외과의 허경발 교수 양산 부산대병원 주종우 교수 민병원 김종민 원장 2013 SUMMER Vol. 16 SURGEON THE 2013 SUMMER Vol. 16 보건복지부 지정 1호 외과전문병원 민병원 민병원이 양심적인 의료비를 선도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로 환자를 가족으로 섬기는 외과전문병원이 되겠습니다. 강북본원대표번호 02-982-3114 FAX 02-982-3115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304-3 강남분원대표번호 02-518-3114 FAX 02-518-3124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55-3번지(학동로 121) 민병원은 10가지 전문 센터를 갖추고 있는 외과전문병원 입니다 1. 갑상선센터 2. 유방센터 3. 정맥류센터 4. 대장항문센터 5. 복강경수술센터 6. 소화기내시경센터 7. 대사질환&비만수술센터 8. 심장호흡기센터 9. 관절&척추 통증센터 10. 종합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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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대한외과학회 포괄수과제에 대한

전략 및 대처방안

COVER STORY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POWER INTERVIEW원로 외과의 허경발 교수

양산 부산대병원 주종우 교수

민병원 김종민 원장

2013 SUM

MER

Vol. 16SU

RG

EON

THE

2013SUMMER

Vol. 16

보건복지부 지정 1호

외과전문병원 민병원민병원이 양심적인 의료비를 선도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로 환자를 가족으로 섬기는

외과전문병원이 되겠습니다.

강북본원대표번호 02-982-3114 FAX 02-982-3115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304-3

강남분원대표번호 02-518-3114 FAX 02-518-3124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55-3번지(학동로 121)

민병원은 10가지 전문 센터를

갖추고 있는 외과전문병원 입니다

1. 갑상선센터

2. 유방센터

3. 정맥류센터

4. 대장항문센터

5. 복강경수술센터

6. 소화기내시경센터

7. 대사질환&비만수술센터

8. 심장호흡기센터

9. 관절&척추 통증센터

10. 종합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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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ROLOGUE

0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예승’같은 후배들에게 ‘용구’같은 사랑을 전하는 외과의가 되기를며칠 전 캐나다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

에서 좌석 앞에 달려있는 작은 모니터를 통해 “7번방의 선물”이라

는 영화를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가 태어나기 전 만 하더라도 한 두달에 한 번씩 아내랑 영

화도 보러 다니곤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지

도 어언 두 해가 다 되어가는 듯 합니다. 가끔씩 흥행 대박이 났다

는 못 본 영화 뉴스를 듣거나 주변 사람 들의 영화 관람 얘기를 들

을 때에도 느끼는 감정이지만 또 한 번 아내의 푸념 섞인 잔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미안한 마음에 한 쪽 가슴이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영화는 코믹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왜 이렇게 슬프고 감

동적인 것일까요? 로맨틱 코미디나 수사 첩보물 같은 장르의 영화

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감정 이입이 된다는 생

각을 가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얼어붙은 제 감

정 상태를 순식간에 녹여버려서 결국에는 눈물까지 핑 돌게 만들

고 말았습니다. 올해 나이 불혹(不惑)의 무뚝뚝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작은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영화를 보

며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또 눈물까지 훌쩍거렸다니 상상만 해보

셔도 조금 우스운 광경이지

요?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나 뜻밖에 저를 이렇게 우스

워보이게 만들 정도로 제겐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지체 장애를 가진 가장 ‘용

구’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딸 ‘예승’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을 사기 위해 시장

길을 가다가 빙판길에 미끄

러져 즉사한 소녀를 발견하

고 심폐소생술을 하려 합니

다. 하지만 지나가던 한 아

주머니가 이 광경을 보고 성

폭행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를 하죠. 그래서 용구는 아동 성폭

행 및 살인죄로 수감되고, 피해자가 경찰청장의 딸이라는 보이

지 않는 이유가 더해져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죄가 없이 착하기

만 한 용구를 구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7번방의 동료들과 교도소

장, 그리고 어린 딸 예승. 하지만 이 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

판을 받기 전 경찰청장이 인정하지 않으면 예승이를 자신의 딸과

같이 만들어 버리겠다는 협박 한마디에 용구는 재판에 자신의 죄

를 인정하는 허위 진술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집

행되는 사형 앞에 두 부녀가 오열하며 이별하는 장면과 예승이의 ‘

아빠 안녕~’하는 애절한 목소리. 이렇게 써내려가다보니 다시 한

번 눈물이 핑 돕니다.

우리 나라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올해 초 개봉한 이 “7번방의 선

물”은 누적 관객수 13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우리나라 흥행 영화

3위에 기록될 정도로 많은 분들께 호평을 받았던 영화이더군요.

너무나 인간적이고 순박한 아빠 용구로 분한 배우 류승룡씨의 호

연 탓도 있겠지만, 동시에 아마도 저 같은 딸바보 아빠들이 우리

주변에 많고 또 영화를 보면서 그 분들이 저처럼 감정이입이 되었

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를 보면서 다

시 한 번 우리 딸과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시

간 있을 때, 아니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서, 조금 더 정을 표현하

고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 The Surgeon에서는 직장과 사회에서의 우리 자식들이

라 할 수 있는 외과 전공의와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관해 과거, 현

재와 미래를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획기사를 준비하였습

니다. 물론 착실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척박하고 힘든 대내외적인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꿋꿋하게 노력하고 정진하고 있는 ‘예승’같은 후

배들에게, 비록 서툴지라도, ‘용구’ 같은 따뜻한 정과 사랑을 더

많이, 더 자주 표현해주는 건 어떨까요?

02

대한외과학회 홍보위원회 간사 고려의대 외과 교수

김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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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PROLOGUE...섭외홍보위원 김훈엽교수의 간행사

010 SOCIETY...분과학회뉴스

012 SPECIAL REPORT...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014 SPECIAL REPORT I...한국외과교육의 과거 <대한의학교육학회 회장 고려의대 안덕선>

018 SPECIAL REPORT II...한국외과교육의 현재 <대한외과학회 교육이사 성균관의대 박찬흔>

022 SPECIAL REPORT III...한국외과교육의 미래 <대한외과학회 기획이사 이화의대 김광호>

026 THEME REPORT...대한외과학회 포괄수과제에 대한 전략 및 대처방안

<대한외과학회 보험이사 순천향의대 임철환>

C .o .n .t .e .n .t . .sSUMMER 2013

065 HOBBY...외과의사의 밤하늘 여행 <가톨릭의대 김성근>

070 HOBBY...야구의 즐거움을 제안하다 <이한별>

074 THE PHOTO...사진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안혜영>

078 한국외과연구재단 기부제안서

079 BOOK...여름 추천도서

080 LOUNG...편집후기

034 COVER STORY...기쁨 병원 강윤식 원장

038 POWER INTERVIEW I...원로 외과의 허경발 교수

042 POWER INTERVIEW II...부산의대 주종우교수

046 POWER INTERVIEW III...민병원 김종민 원장

050 POWER INTERVIEW IV...강북삼성병원 외과의국 탐방

054 WORLD REPORT...미국 보스턴 BIDMC병원 <전남의대 박민호>

058 ESSAY...플라톤과 유방, 미국 듀크대 연수기 <미즈메디 조백현>

062 ESSAY...이희대 교수를 추모하다 <연세의대 윤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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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02-3403-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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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정상설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EDITOR DIRECTOR

배정원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장)

MANAGEMENT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김훈엽(간사 고려의대)

강성범(서울의대) 강창무(연세의대) 김성근(가톨릭의대)

김성용(순천향의대) 김윤호(베스트서울외과) 박진우(충북의대)

안형준(경희의대) 이상달(엠디병원) 최수진나(전남의대)

EDITORIAL DEPT.Editor in Chief 최윤교 CHOI YUN KYO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최지연 CHOI JI YEAN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김진우 KIM JIN WOO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이영연 LEE YOUNG YEON [email protected]

Contributing Editor 김영지 KIM YOUNG JI [email protected]

김주미 KIM JUE MI [email protected]

ART & DESIGN DEPT. Art Director 이인실 LEE IN SIL [email protected]

Chief Designer 김진 KIM JIN [email protected]

PHOTO DEPT.마니 스튜디오 Mani Studio 02-3446-1950

Photo Directors 노현우 NOH HYUNWOO [email protected]

Photo Directors 신기환 SHIN KIHWAN [email protected]

photoAD 조성재 CHO SUNG JAE [email protected]

web DEPT.Designer 이기동 LEE KI DONG [email protected]

Programmer 신연 SIN YEON [email protected]

book PuBlishing DEPT. Associate Manager 김지연 KIM JI YEON [email protected]

GR PRS.최지호 CHOI JI HO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3년 SUMMER(7월 30일)통권 제16호

발행처 대한외과학회

서울 특별시 중구 중림동 355 브라운스톤 서울 101-3304호

대표전화 02-797-1220 팩스 02-790-4081

E-MAIL [email protected]

편집 및 제작 (주)페이지원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78-5 한성빌딩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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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좋은 사람들 OPS

- 이책에 실린 일부 내용은 대한외과학회의 공식 견해가 아닌 필자 개인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 본지에 실린 모든 기사와 사진 등 모든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서면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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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SER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임원

회장 이민혁(순천향의대)

차기회장 한원곤 (성균관의대)

부회장 이상윤(강릉동인병원)

이동윤(이동윤외과)

김종석(고려의대)

이사장 정상설(가톨릭의대)

재무이사 설지영(충남의대)

기획이사 김광호(이화의대)

의료심사이사 지경천(중앙의대)

학술이사 서경석(서울의대)

편집이사 황대용(건국의대)

수련이사 이석구(성균관의대)

보험이사 임철완(순천향의대)

섭외홍보이사 배정원(고려의대)

고시이사 노성훈(연세의대)

국제이사 이수정(영남의대)

정보이사 왕희정(아주의대)

윤리이사 안세현(울산의대)

개원의이사 장용석(장용석외과)

세부전문분과이사 최재운(충북의대)

교과서편찬이사 홍순찬(경상의대)

교육이사 박찬흔(성균관의대)

용어이사 김종훈(전북의대)

총무이사 전해명(가톨릭의대)

부총무 이길연(경희의대)

강원경(가톨릭의대)

부윤정(고려의대)

감사 송병주(가톨릭의대)

이은숙(국립암센터)

대한외과학회 자문위원

목돈상 | 이용각 | 민병철 | 백낙환 | 김춘규 | 장선택 | 홍선희

김광연 | 김수태 | 허경발 | 손기섭 | 황일우 | 문상은 | 이경식

주흥재 | 이혁상 | 김인철 | 최국진 | 최용만 | 권굉보 | 박용현

김신곤 | 구범환 | 지훈상 | 윤여규 | 손수상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이나 혹은 해외 학회를 통해 현지에서 즐거웠던

경험을 <더 서전>독자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국내에 좋은 여행이나 문화, 맛집 소개도 가능합니다.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선물이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MAIL. [email protected]

TEL. 02-6014-9829

<더 서전>에 독자여러분들의 여행기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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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SOCIETY NEWS대한외과학회

2013년 제2차 자학회

연석회의 개최지난 6월5일 프레지던트 호텔 18층에서 2013년도 제

2차 연석회의가 개최되었다. 이회의에는 대학외과학

회 정상설 이사장과 대한대장항문학회 김광호 이사장,

대한위암학회 박조현이사장, 대한임상종양학회 김남

규 이사장,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 등 자학회

이사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의사항은 외과 술기 트

레이닝 센터의 운영과 외과 술기 연구회를 구성하고,

외과 재난대응팀의 발대식 및 소방방재청과 MOU사

업, 한국외과연구재단 해외의료기술 지원사업 및 해

외 장학생 연수 프로그램과 학술대회 지원사업, 외과

세부 전문의 제도가 논의 되었다.

의대생과 의전원 학생을 위한

1박 2일 학생캠프합격자 발표

매년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던 의대생 및 의전원 학생

을 위한 학생캠프가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3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와 함

께 개최되었다. 이번 학생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외과

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술기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하여 외과를 직접 체험하는 뜻 깊은 캠프의 장

을 마련하였다.

코비디엔 이노베이션 센터와 MOU체결,

외과술기 트레이닝 센터 운영 및 외과 술기연구회 구성

대한외과학회, 세부전문의 시험 진행하여

총 536명 합격자 발표

대한외과학회는 코비디엔 이노베이션센터와 MOU를 체결했다. 독립된 교육센터에서 체계

적인 술기교육을 하여 전공의들이 연차별 수준에 맞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또

한 한국외과연구재단에서는 외과술기연구회 운영위원을 선정하여 모듈개발을 진행했다. 모

듈 구성은 1) Basic course(Dry lab) 2)Advanced course(Animal lab) 3) 초음파/내시경

course로 진행 된다.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분과를 세부 전공하는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외과의사를 양성하고

환자진료, 교육 및 연구 수준의 향상을 기하여 외과학의 발전과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함을 목

적으로 세부전문의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 4월22일 수련병원 지정 및 지도전문의 서류심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5월 4일 1차 연수강좌, 5월19일 2차 연수강좌를 진행하였으며 5월27일

외과세부분과 지도전문의 자격인정 시험 최종 합격자를 배출했다. 소아외과 44명, 위장관외

과 153명, 대장항문외과 157명, 간담췌외과 182명 등 총 536명이 이번 세부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수련병원으로는 간담췌외과 98개소, 대장항문외과 99개소, 위장관외과 92

개소, 소아외과 44개의 병원이 지정되었다.

가. 수련병원 지정

세부전문과목 병원 수

간담췌외과 98

대장항문외과 99

위장관외과 92

소아외과 44

나. 최종 합격자

소아 외과 위장관 외과 대장항문 외과 간담췌 외과 병원 수

최종 합격자 수 44 154 156 182 536

대한외과학회 외과연구재단 기부현황

1 김동헌 부산의대

2 김영진 전남의대

3 김용호 경희의대

4 김재훈 부산의대

5 김종민 전남의대

6 김종석 고려의대

7 김종훈 전북의대

8 김지연 충남의대

9 김진수 충남의대

10 노성훈 연세의대

11 민선영 경희의대

12 박선진 경희의대

13 박원서 경희의대

14 박준범 충남의대

15 박찬용 전남의대

16 박찬흔 성균관의대

17 방상일 방외과의원

18 배정원 고려의대

19 부윤정 고려의대

20 서경석 서울의대

21 설지영 충남의대

22 안세현 울산의대

23 왕희정 아주의대

24 윤현조 경희의대

25 이국종 아주의대

26 이길연 경희의대

27 이성령 담소유외과

28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

29 이민혁 순천향의대

30 이왕준 관동의대

31 이재길 연세의대

32 이진선 충남의대

33 이창목 연세송도외과

34 임철완 순천향의대

35 장용석 서울의료원

36 전광식 충남의대

37 전해명 가톨릭의대

38 정상설 가톨릭의대

39 조항주 의정부성모병원

40 지경천 중앙의대

41 천성원 상쾌한아침외과

42 최재운 충북의대

43 최혜윤 경희의대

44 한원곤 성균관의대

45 허성욱 경희의대

46 홍석경 울산의대

47 홍순찬 경상의대

48 황대용 건국의대

계48명

대한외과학회 외과재난대응팀 발족대한외과학회가 외과재난대응팀 발대식을 지난 6월 28일 63빌딩 주니퍼 홀에서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오제세 국회의원, 새누리당 박인숙 국회의원, 민주당 김성

주 국회의원, 소방방재청 조송래 국장,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등 축사와 외과 회원들의

많은 참석으로 외과 재난대응팀의 발대식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일시: 2013. 6. 28 (금) 16:00 장소: 63빌딩 주니퍼홀

대한외과학회와 한국도로공사간의 재난대응 MOU 추진대한외과학회와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8월21일 재난대응에 관한 MOU를 추진한다.

MOU 체결 이후 한국도로공사 판교 사옥에서 고속도로 및 톨게이트, 터널 지역에서의 대규

모 사고 상황에 대한 모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시: 2013. 8. 21 장소: 한국도로공사 판교 사옥

대한외과학회

해외의료기술지원사업

우즈베키스탄의료

기술이전행사대한외과학회는 해외의료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의료기술 이전 행사를 지난 9월1일부

터 3일까지 우즈베키스탄 국립외과 센터에서 가졌다.

복강경 수술 및 기술 교육, 심장 수술 및 기술 교육에

관한 내용이 진행되었으며, 서울 성모병원 송현, 송교

영 교수와 보조의료진 2명 촬영기사 1명이 참석한 바

있다. 현재 대한외과학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해

외의료사업지원팀과 업무협조(후원, 공동주관)을 추

진 중이다.

일시: 2013. 9. 1~9. 3

장소: 우즈베키스탄 국립외과센터

우수인재학생에 대한

해외연수 장학금 프로그램 지원대한외과학회는 우수인재학생을 위한 해외연수에 대

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모든 학생들은 귀국 후 연수보고

서를 ‘더 서전’ 매거진에 게재할 예정이다.

해외연수프로그램 지원 대상자

가천의대 4학년 손길명 독일 (연수중)

계명의대 4학년 김혜명 스위스 (연수중)

한림의대 4학년 손지희 미국 (연수중)

고대의대 4학년 조민애 일본 (8월 출국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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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외과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중의 하나는 한국외과교육 분야이다.

외과분야의 내적인 것은 물론 외적으로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심도있고

체계적인 외과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1. 한국외과교육의 과거 <대한의학교육회 회장 고려의대 안덕선>

2. 한국외과교육의 현재 <대한외과학회 교육이사 성균관의대 박찬흔>

3. 한국외과교육의 미래 <대한외과학회 기획이사 이화의대 김광호>

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THE SURGEON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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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SPECIAL REPORT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우리나라의 전공의(Resident)제도는 6.25전쟁

이 한참이던 시절, 전문의 제도가 확립된 이후 현

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레지던트 제

도의 근간은 19세기 말 미국의 의학교육개혁과 함

께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의학교육의 개혁이 선

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은 당

시 젊은 의사들을 고용하고 전업 교수로서 활동하

게 하였다. William Halstead가 외과영역을 맡

아 전공의 교육개혁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하게 되었다. 존스 홉킨스는 학부교육 뿐 아니라

전공의 교육에 대한 개혁에도 성공하여 도제적 교

육에 바탕을 둔 레지던트(resident)교육 제도의

원조라고 간주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외과의 분화현상이 본격화되며 외과계열의 다양

한 전문분야로 나눠지게 되었고 외과계열의 분과

전문의가 되기 위 하여는 모체인 일반외과(현 외

과)의 수련 후 분과수련으로 이행되었다.

우리나라 전공의교육은 6.25이후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구식민지 일본의 의국제도의 틀

과 혼합된 형태를 보여주게 되었다. 전문의 제도

를 갖고 있지 않던 일본의 의국제도의 유산은 전

공의 생활을 하며 의학박사 학위를 등록하는 박사

학위와 전문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발전되

었으나 최근 박사학위 과정의 선택은 감소하고 있

다. 분과 현상 초기에 갖고 있던 외과의 일반적 원

칙에 대한 교육을 위한 (일반)외과의 순환파견근

무도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이제는 모든 분

과 스스로 자체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의 의국제도는 구독일의 주임교수 제도가 모체가

되어 교육도 주임교수의 재량과 감독하에 이뤄진

다. 여기에 동아시아 고유의 가족적 사고가 개입

하여 실상 의국생활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공동체

로서의 역할보다는 가족적인 공동체의 특성이 매

우 분명히 나타난다. 이러한 의국제도는 의국이

나 전문과목의 통합적인 교육목표를 설정할 필요

를 느끼지 못하고 주임 교수에 대한 상동화 과정

으로 교육과정이 대체된다. 또 가족 간에도 서로

간의 평가를 필요로 하지 않듯이 전공의에 대한 평

가나 전공의에 대한 교수평가, 교수에 대한 전공

의 평가가 공식적이고 일정한 체계와 형식을 갖추

기 보다는 가족적인 사고에 의한 비공식적이고 암

묵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의국이

업무의 효율성과 구성원 간의 친목이 매우 돈독해

질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사회적 기구로서 전공

글 | 대한의학교육학회 회장

고려의대 외과 안덕선교수

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외과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14 1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서양의학에서 외과의 발전과 그 효과성은 오늘날 동서양 의학의 비교해서

서양의학이 주류 의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커다란 근거를 마련하였다.

서양의학은 계속된 과학적 발전에 힘으로 오늘날 장기이식과 로봇수술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공의교육은 6.25이후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구식민지 일본의 의국제도의 틀과

혼합된 형태를 보여주게 되었다.

전문의 제도를 갖고 있지 않던 일본의

의국제도의 유산은 전공의 생활을 하며

의학박사 학위를 등록하는 박사학위와

전문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발전되었으나 최근 박사학위 과정의

선택은 감소하고 있다.

Page 10: 표 1.2.3.4.indd

라면 갖추어야 할 보편적

인 내용은 전공과목의 구

별 없이 별도의 교육과정

을 편성하여 일정기간 수

련하도록 하는 것이 외과

계열 핵심교육의 공동관

리 제도이다. 캐나다는

1950년대 토론토 대학에

서 외과 핵심교육(Core

surgery/ Surgery in

General)과정으로 시작

되었다. 외과계열 전문

의 취득을 위하여 일반외

과를 이수하고 분과전문

의 수련을 시키던 미국도 통합교육에 대한 장점을 발견하여 1990

년대 말 핵심교육과정과 전공수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외과

통합교육( integrated training)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나라 용어로 외과통합교육이란 용어는 학부에 있어서는 통합교육

과정 내에서의 외과교육을 그리고 전공의 과정에서는 기초 핵심

교육과정, 그리고 외과 전공의 교육과정 전체를 핵심과 전공교육

을 혼합하여 편성한 것도 모두 통합교육으로 지칭되고 있어 향 후

용어의 정리작업이 필요하다. 영, 미에서 외과의 핵심 역량에 관

한 공동교육 과정은 소속과에 관계없이 2년에서 3년 동안 공동으

로 교육시키고 있다는 점이며 외과계열의 사무국(department

of Surgery)이 설치되어 있고 핵심교육과정 책임자가 별도로 임

명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외과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외과계열로 진입하기 전 학생들이 받아야 할 일반의로

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역량도 임상실습의 부실이나 인턴과정

의 허술함으로 인하여 제대로 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외과계

열로 진입하여 충분한 외과 핵심과정에 관한 체계적, 구조적 교육

없이 곧바로 분과교육으로 들어가는 실정에 있다. 그러므로 향 후

외과계열의 핵심교육과정에 관한 것은 외과계열의 발전적 협의와

제도변경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바탕학습(Outcome Based Education)과 외과교육

최근 의학교육의 추세는 성과바탕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실

상 이것은 의학교육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등교육부터 시작한 성

과바탕학습의 바람은 이제 고등교육까지 번져 모든 학문 분야에

서 성과바탕을 주장하고 있고 의학교육은 성과바탕에서 발전시켜

역량바탕학습(Competency Based Education)으로 전개되고

있다. 성과바탕의 학습개념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전공의 제도에

관한 새로운 비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즉 기존의 전공의 방식

은 일정 정해진 기간을 이수하고 나면 전공의로서의 역량이 생긴

다는 가정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외과계열이 4년의 교육과정

이라면 4년이 지나면 해당과의 역량이 갖추어져 해당과 영역의 직

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교육 형태를 시간바탕 교

육(Time Based Education) 또는 기간바탕 교육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비

판의 근간이 되는 것은 성과나 역량 바탕에 의한 시각이다. 엄격하

게 4년의 기간을 따져 보았을 때 각 프로그램마다 갖고 있는 성격

에 따라서 역량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지도전문의 수가 적어 한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환자의 군이 다양하지 못하거나 혹은 지도

전문의의 다른 직무로 인한 해외학회나 연수, 학회나 사회에 대한

의 교육은 매우 취약한 모습을 띠게 된다. 이런 연유로 전공의의

사회적 시각이나 역량에 대하여 심각한 단점이 존재하는 것도 사

실이다. 의국을 가족과 동일시하여 가족내 사안 이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자기 전공분야의 지식과 기술 그리고 구성

원과 교수간의 인간관계가 이들이 보는 전문직 생활의 전부라 하

여도 무방하다. 일본식 의국제도의 단점은 의국이 병원내의 독립

된 교육의 단위로서 의국간 장벽도 매우 높아 같은 외과계열의 전

공의교육에 대한 협조와 협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폐쇄된 의국기

반의 교육은 외과계열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제한을 갖고

실제 상호 작용하는 예도 드물어 매우 좁은 시야의 외과의사로서

성장 할 개연성을 초래한다.

통합적 외과교육

영연방이나 미국의 외과계열에 대한 교육은 우리의 외과계열의

전공의 제도나 일본식 전공의 교육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차이점은 영, 미의 전공의교육에서 외과계

열에 편입된 전공의들은 최종 전공 분야와 관계없이 외과 의사로

서 받아야 될 핵심과정에 대해 공동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외과에 관한 공통교육은 외과 핵심교육(core training)

과 전문직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될 사회적 역량의 두 가지 분야

로 대별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역량에 관한 부분은 지면의 제

약상 다른 기회에 다루고자 한다. 외과교육에 대한 핵심교육과정

이라는 것은 외과적 원칙(surgical principle)에 관한 것들인데

여기에는 수액과 전해질, 창상처치, 수술 후 합병증 대처, 수술

전후 관리, 영양 그리고 지혈, 수혈, 감염, 폐혈증, 화상, 쇼크,

중상자 처치 그리고 이식 그리고 외과적 종양 처치에 관한 외과의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위한 저년차 교육이다. 뿐만 아니라

외과의사로서 갖추어야 될 기본적 술기도 포함한다. 최근에는 내

시경수술과 로봇수술에 대한 기초가 추가되고 있다. 물론 전공의

가 소속된 전공과도 핵심교육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외과의사

16 1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최근 의학교육의 추세는

성과바탕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실상 이것은 의학교육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등교육부터

시작한 성과바탕학습의 바람은

이제 고등교육까지 번져 모든

학문 분야에서 성과바탕을 주장

하고 있고 의학교육은 성과바

탕에서 발전시켜 역량바탕학습

(Competency Based Educa-

tion)으로 전개되고 있다.

영, 미의 전공의교육에서 외과계열에 편입된

전공의들은 최종 전공 분야와는 관계없이 외과 의사로

서 받아야 될 핵심과정은 공동 교육을 받는다는 사실

이다. 이러한 외과에 관한 공통교육은 외과 핵심교육

(core training)과 전문직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될

사회적 역량의 두 가지 분야로 대별 될 수 있다.

Page 11: 표 1.2.3.4.indd

봉사활동이나 보직수행 등으로 전공의의 실제 수술 경험이 제한

되거나 혹은 부실한 전공의 파견교육, 그리고 전공의 근무를 중단

하고 몇 개월간 책과 씨름하며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을 감

안한다면 전공의가 교육을 위하여 보내는 실제적 기간은 4년이 아

닌 그 절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전공의

교육을 다르게 설계한다면 교육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이제는 전공의 교육을 단순한 시간에 의한 개념보다는 전공

의가 전문의가 되었을 때 갖추어야 할 역량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이

런 역량을 필수 교육성과로 규정하여 전공의 교육에서 반드시 이

수하고 엄격한 능력검증을 하여 임상 역량화하는 과정을 의미한

다. 새로운 시각에 의한 새로운 전공의 교육이 현재 실험적으로 캐

나다의 한 대학에서 이러한 진보적인 사고를 적극 수용하는 한 외

과계열 분과에서 혁명적인 실험으로 구체화 하고 있다. 새로운 개

념에서 외과계열에 진입한 분과 전공의는 병원이 아닌 대학의 해

당 과에서 관리하고 대학과 연계된 교육병원의 전공과에 관한 모

든 수술정보와 각종 교육적 행사정보를 보유하고 관리하여 전공

의가 시간낭비 없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자신이 이수하여야 될

수술을 위하여 계획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공의가 몇

개의 병원을 대상으로 동시적인 수련을 하는 것이고 주체는 대학

이 될 수밖에 없다. 외과계열에서 분과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적인 수술경험에 대한 점검과 경험이 가능하여지는 새로운 형태

의 교육인 것이다. 물론 수술 전 후를 관리하고 외래에 대한 경험

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도 일부가 된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없는 사

실이다. 이러한 형태의 수련방식은 교육 기간도 단축 할 수 있다

는 주장이 성립된다. 향후 이런 교육이 어떻게 발전 될지는 초미

의 관심사이고 이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형태의 외과계열 전공

의교육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전공의 교육은 적절한 전공의 인원책정과 인력양

성을 위한 급여 주체의 공공화와 교육중심 사고와 제도가 요구된

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공의 교육 종료시점의 역량에 대한 전문과

의 합의된 정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 하여는 의국, 병원, 대학, 학

회의 벽을 뛰어 넘는 통합된 사고와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미래

지향적인 의학교육은 전공의교육에서 가족적사고의 의국중심교

육을 탈피하고 넓은 시야의 계몽적행정(enlightend adminis-

tration)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문화자산의 확보가 우선이다.

18 1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THE SURGEONSPECIAL REPORT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글 | 대한외과학회 교육이사

성균관의대 외과

박찬흔교수

외과전공의 교육의 3가지 목표대한외과학회는 ‘외과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과전문의가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그것을 위해서 현재 한국외과교육을 질적으로 높이기위한

3가지 목표를 제시한다.

한국외과교육의 현재

새로운 형태의 전공의 교육은 적절한 전공의 인

원책정과 인력양성을 위한 급여 주체의 공공화

와 교육중심 사고와 제도가 요구된다. 그리고 무

엇보다 전공의 교육 종료시점의 역량에 대한 전

문과의 합의된 정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 하여

는 의국, 병원, 대학, 학회의 벽을 뛰어 넘는 통합

된 사고와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미래지향적인

의학교육은 전공의교육에서 가족적사고의 의국

중심교육을 탈피하고 넓은 시야의 계몽적행정

(enlightend administration)을 이끌어 갈 수 있

는 문화자산의 확보가 우선이다.

Page 12: 표 1.2.3.4.indd

실기(술기)교육은 외과

의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

본 technique을 시작으

로 장문합술, 문합장치

사용을 비롯하여 복강경

수술, 초음파 및 위장관

내시경등 심화된 술기교

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에는 많은 준비인원과

장비가 필요하다. 교육

장비와 필요한 material을 한 곳에 준비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거

니와, 강의와 달리 매번 여러 명의 술기 tutor가 반나절 이상 한

곳에서 모든 전공의를 대상으로 같은 술기를 여러 번 되풀이해야

하는 힘든 일이다.

이번에 오송 연구단지에 외과술기센터의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

어서 우선적으로 현행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의 재 정비가 필요하

게 되었다. 술기센터에는 교육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가 충분히

구비될 예정이므로 전공의 연차별 차등교육이 가능해 질 것이며,

이를 위하여 현재 술기 연구회를 중심으로 교육 module 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강의 program을 전자교육(e-learning)으로 치환하여 전

공의에게 자율적 학습을 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중에 있다. 전

자교육(e-learning)의 장점은 수강자가 편안한 시간에 언제든지

program에 접속하여 필요한 강의를 이수하고 이에 따르는 학습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므로 이동에 따르는 불

편함을 줄이고, 장소에 구애없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효

율적으로 전공의 교육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기술한 바외 같이 교육위원회는

첫째, 강의프로그램 재 정비

둘째, 술기프로그램 개발

셋째, E-Learning

이러한 3가지 목표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20 2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술기센터에는 교육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가 충분히구비

될 예정이므로 전공의 연차별

차등교육이 가능해 질 것이며,

이를 위하여 현재 술기 연구회

를 중심으로 교육 module 개

발을 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는 새로운 임원진을 맞아 과거 선배님들이 이룩해

놓은 훌륭한 전통을 되찾고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고자 의욕적으

로 출발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외과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외

과전문의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더

욱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

재가 외과에 지원하여 최상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외과전공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은 각 대학별로 구축이 되어서

지금까지 잘 운영되어져 왔다. 그러나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아직

도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미흡하고, 이로 인하여 전공의가 수련

을 마친 후 개인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

외과학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직시하여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프로그램을 더

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전공의 교육은 이론과 실기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이론교육은

전체 외과전공의를 대상으로 외과전반에 대한 강의로서 현재 총

8개의 unit으로 나뉘어 있고 연간 4회의 기회가 주어지며, 4년

간의 수련기간 중 반드시 8개 unit 모두를 이수하여야 전문의 시

험을 볼 자격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강의의 목적은 힘든 외과

수련기간 동안 미처 복습

하지 못한 부분이나 최근

update 된 새로운 지식

을 전달하여 습득하게 하

는 것인데, 여기에는 문제

점도 따르게 마련이다. 첫

째, 많은 인원이 한데 모

여서 거의 하루 종일 강의를 듣게 되어 다소 지루하고 비 효율적인

면이 있다. 둘째, 전국에서 한 장소에 집결하여야 하므로 각 수련

기관이 이에 맞추어 시간을 조절해야 하 또한 전공의들이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비 등이 문제시 된다. 셋째, 고정된 강의 장소

가 없으며 매번 교육장이 바뀔 수 있으므로 혼동이 따른다.

외과전공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은 각 대

학별로 구축이 되어서 지금까지 잘 운영되

어져 왔다. 그러나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아

직도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미흡하고, 이

로 인하여 전공의가 수련을 마친 후 개인별

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외과학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직시

하여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

며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프로

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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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SPECIAL REPORT

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글 | 대한외과학회 기획이사

이화의대 외과 김광호 교수

한국외과교육의 미래

22 2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외과 교육의 미래

외과의 역사

외과는 hand work이란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에

서 기원 하였다. 그래서 수세기 동안 외과는 손으

로 하는 일(육체 노동)이라면 내과는 머리로 하는

일(정신 노동)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인식은 2010

년 중학교 1학년 기술, 가정 교과서에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 직업을 소개하는 편에서 외과의사는 운

동선수와 같은 신체운동 지능분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정신과의사는 신학자등과 같

이 자기성찰 지능분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택하

는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어 외과의사에 대한 편견

은 21세기에 와서도 14세기 중세시대와 달라진 바

가 없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외과의사는 내과의사

에 비하여 낮은 지위로 취급되어 졌으며 동등한 지

위를 갖게 된 것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

는다. 중세시대 외과 수술은 마취 없이 수술이 진행

됐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중세시

대 권위가 높았던 교회 또한 외과 수술을 야만 행위

로 규정해 해부학을 금지하기도 했다. 질병은 기도

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 외과의사는 천대받

는 하층민으로 취급됐다. 중세 이후에 내과 치료는

유렵의 유명 대학에서 정식으로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가 담당을 하였고 외과 시술은 주로 이발사에

의하여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으로 시술이 되었다.

당시는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이므로, 환자의 고통

을 덜기위해 짧은 시간에 수술을 마쳐야 했으므로,

칼을 다루는 솜씨가 있는 이발사와 외과의사가 합

쳐진 이발 외과의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가 익

히 알고 있는 이발소 표시인 삼색기둥은 동맥, 정맥

및 신경을 표시 한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후 이

발 외과의사는 의사로 대우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일

부 의과대학에 외과의사과정을 개설해 의사를 양성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과 의사들은 이발 외과 의

사들을 하찮은 조수로 여겼고, 대학을 나온 이발 외

과 의사와 일반 이발 외과 의사들을 구분 짓지 못하

게 했다. 그 후 1657년, 전 세계에서 이발사의 치료

행위를 금하고 외과 아카데미를 열어 외과 의사를

공식 인정했다.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에 로버트 리

1846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워렌에 의해 에테르마취법이

개발 되면서 외과 수술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 후 1864년 조세프 리스트에

의하여 석탄산방부법이 개발되면서

감염에 의한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되었다. 그후 1901년 ABO

혈액형이 알려지게 되어 안전적인

수혈이 가능하게 되어 외과시술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앞으로 외과분야는 진단부터 수술, 그리고 향후 케어까지 할 수 있는

총체적인 개념의 외과의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향후 새로운 개념의

외과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Page 14: 표 1.2.3.4.indd

스턴이란 외과의사가 다리 절단술을 잘하는 의사로 소문이 나서 주

위의 많은 외과의사들이 견학을 왔었는데 하루는 환자가 통증이 너

무 심해 시술 중 심하게 난동을 부려 견학 중이던 외과의가 칼에 찔

려 숨지고 본인 자신도 칼에 찔려 그 후유증으로 숨지고 당연히 환

자도 숨지는 웃지 못할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였다. 그 후 1846

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워렌에 의해 에테르마취법이 개발 되면

서 외과 수술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 후 1864년 조세프 리

스트에 의하여 석탄산방부법이 개발되면서 감염에 의한 사망을 획

기적으로 줄이게 되었다. 그후 1901년 ABO 혈액형이 알려지게 되

어 안전적인 수혈이 가능하게 되어 출혈에 의한 사망을 줄이게 되어

외과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 지게 되어 2013년 현재까지 9명의

외과의사가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의사로는 1909

년 Theodor Kocher가 갑상선 수술로, 1912년 Alexis Carel이

혈관 수술로 그리고 1990년 Joseph Marray가 이식면역학으로

수상을 하였다.

외국의 외과 수련

수 년내에 기존의 인턴 제도가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전문의 수

24 2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련 제도가 시행되어 저년차 외과 전공의에 대한 수련 방침에 변화

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의과대학 졸업 후 2년간의 주니어 레지

던트 수련(이 기간동안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

과, 정신과, 마취과 등은 필수 과정, 다른 과는 일부 선택과를 3~4

개월 씩 2년 동안 순환 근무하면서 수련) 후, 3년간의 시니어 레지

던트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여 일반외과의사 되고 그

후에 흉부외과, 성형외과, 소아외과 등의 전문의가 되려면 다시 2

년간의 수련을 받아야 한다. 영국의 경우는 일본과 비슷하게 인턴2

년, 레지던트 4년, 전임의 4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레지던트 2

년 후 전공과목을 정하여 2년을 더하고 전임의 4년 과정을 수련한

다. Consultant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foundation house officer 과정을 합니다. (2년간의 인턴

과정) 이후 2년간 core surgical training(CT1-2)을 하고(레지

던트 공통과정) 그다음 speciality training (ST3~8, 레지던트

2년, 전임의 4년) 6년 과정이다. 이 과정이 다 끝났다고 외과 의사

가 되는 것이 아니라 Royal College of Surgeon에서 인정해 줘

야 하는데, 우리처럼 시험보고 pass가 아니라 논문/학회 공헌 등

을 따져서 결정한다.

외과의사가 나아가야 할길

현재 외과의사는 수술만 하는 의사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특정 질

병에 대한 전반적인 처치를 하는 수술을 할 줄 아는 내과의로 거듭

나고 있으며 수술실에서는 수술전반에 관한 리더로서의 역할이 요

구되며 다학제적 치료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특정 질환에 있어서는 진단에서 무덤까지의 모토아래 진단

단계부터 환자와 관계를 유지하여 수술 및 약물치료 나아가 임종까

지 책임지는 총체적인 외과의사가 필요하며 2013년부터 4개 분과

에 대한 세부전문분과전문의 제도가 시행되어 이에 대한 새로운 개

념의 외과교육이 요구 된다.

수 년내에 기존의 인턴 제도가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전문의 수련 제도가 시행되

어 저년차 외과 전공의에 대한 수련 방침

에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외과의사는 수술만 하는 의사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특정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처치를 하는

수술을 할 줄 아는 내과의로 거듭나고 있으며 수술실에서

는 수술전반에 관한 리더로서의 역할이 요구되며

다학제적 치료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특정 질환에 있어서는 진단에서 무덤까지의

모토아래 진단 단계부터 환자와 관계를 유지하여 수술 및

약물치료 나아가 임종까지 책임지는 총체적인 외과의사

가 필요하며 2013년부터 4개 분과에 대한 세부전문분

과전문의 제도가 시행되어 이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외과교육이 요구 된다.

Page 15: 표 1.2.3.4.indd

요즘 우리나라는 진료비 지불제도의 적정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뜨겁다. 진료비 지불방식은 진료의 대

가로 의료공급자에게 지불되는 보상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행위별수가제, DRG(Diagnosis Related

Groups)에 기초한 포괄수가제, 인두제, 봉급제, 일당진료비 방식, 총액계약제 등이 있다. 현행 우리

나라의 진료비 지불방식은 행위별수가제(대부분의 진료 영역), DRG 포괄수가제(7개 질병군, 신포괄

수가제), 일당제(보건의료기관과 의료급여 정신의학과, 요양병원 입원 등)이다. 표1은 각 진료비 지

불제도의 장단점을 정리한 것이다.

글 | 대한외과학회 보험이사

순천향의대 외과 임철완 교수

26 2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DRG(포괄수가제) 시행에 대한 외과의 현실과 대처 전략포괄수가제 시행에 대한 외과의 현실과 대처 전략을 알아본다.

현행 우리나라의 진료비 지불

방식은 행위별수가제(대부분의 진

료 영역), DRG 포괄수가제(7개 질

병군, 신포괄수가제), 일당제(보건

의료기관과 의료급여 정신의학과,

요양병원 입원 등)이다. 표1은

각 진료비 지불제도의 장단점을

정리한 것이다.

표1. 진료비지불방식의 장.단점

지불방식 장점 단점

행위별수가제

(fee-for-service)

● 환자에게 충분한 양질의 의료 서비

스 제공 가능

● 신의료기술 조기 도입 및 신약개발

등에 기여

● 과잉진료 및 지나친 신의료 기술 등

의 적용으로 국민의료비 증가 우려

포괄수가제

(case -payment)

● 경영과 진료의 효율화

● 과잉진료, 의료서비스 오남용 억제

● 의료인과 심사기구·보험자 간의 마

찰 감소

● 진료비 청구방법의 간소화

● 진료비 계산의 투명성 제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료 서비스

제공을 최소화에 따른

● 의료의 질적 수준 저하

● 의료인-환자 간 마찰 우려

인두제

(capitation)

● 진료비 지불의 관리 운영이 편리

● 지출 비용의 사전 예측 가능

● 자기가 맡은 주민에 대한 예방의

료, 공중보건, 개인 위생 등에 노력

● 국민의료비 억제 가능

● 의사들의 과소 진료 우려

● 고급의료, 최첨단 진료에 대한

경제적 유인책이 없어 신의료

기술의 적용 지연

● 중증 질병환자의 등록기피

발생 우려

총액계약제

(global -budget)

● 과잉 진료·청구의 시비가

줄어들게 됨

● 진료비 심사·조정과 관련된 공급자

불만이 감소 됨

● 의료비 지출의 사전 예측이 가능하

여 보험 재정의 안정적 운영 가능

● 의료 공급자의 자율적 규제 가능

● 보험자 및 의사 단체간 계약

체결의 어려움 상존

● 전문과목별, 요양기관별로

진료비를 많이 배분 받기 위한

갈등 유발 소지

● 신기술 개발 및 도입, 의료의 질

향상 동기가 저하

● 의료의 질관리가 어려움

(과소 진료의 가능성)

THE SURGEON THEME REPORT에디터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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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에서 수술유형의 원가보존율은 76.8%다, 다시 말해 현행 수술

행위들은 원가 100원을 투입하여 76.8원을 받으라는 말이다. 다

행스럽게 변환지수 1단계를 통해(표3) 손해 본 유형들의 보정을 위

한 보험재정의 재분배가 이루어진 듯 보이나 변환지수 2단계(표4)

를 통해 기존의 유형별 고정 보험재정(빈익빈 부익부)으로 도로 나

무아미타불이다. 표3에서 원가보존율을 보정하기 위한 의사 업무

량의 변환지수를 차등없이 단일지수로 산정하고 직접비용(병원비

용=인건비, 장비비, 재료비, 간접비)의 차등지수를 통한 원가보존

방식은 수술과 처치 관련 행위들의 위축과 기능 및 검사관련 행위

들의 서비스 확장을 유도하는 왜곡된 진료 형태를 유발하는 구조이

다. 이러한 보험재정의 재분배 방식은 다양한 유형을 동시에 제공

하는 의료기관(병원, 종합병원, 상급병원)들은 비록 저수가일 지라

도 의료기관의 원가보상기전을 통해 유지가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특정 유형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개원의는 생존을 위해 본연의 전

문과목의 진료를 벗어나 비급여 진료의 개발 또는 타과 비급여 진

료 영역의 확장 등의 왜곡된 진료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저수가이면서 원가보상이 개선되지 않는 보험재정의 재분배 방식

은 수술/처치 유형을 수행하는 관련 전문과들의 의료자원 확보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으로 해당 전문과들은 현재 망했거나 망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외과 관련 수술행위들은 국민 건강을 유지하

기 위한 주요 질병들(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맹장염 등)에

대한 필수 진료들이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술료, 원가보전을 위

한 보험재정의 재분배 기전의 부재, 비급여 진료로 전환할 수 없는

비상구 부재 등은 상대적으로 힘든 수련과정을 극복해야만 하는 외

과 의료인력 확보에 실패하여 현재 망해가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외과 지원자의 기피 또는 감소로 되돌아올 사회적 의료건강 혼란이

극명하기에 수요자와 단독보험자는 보험재정의 효율적 재분배 또

는 보험재정의 증가를 감수하고라도 외과를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

( 특별한 수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푸대접한 수술

료의 적정성을 말한다).

의료비 증가의 주범은 행위별수가제?

그러나 항상 진료비는 저수가이고, 가장 피해자는 수술유형 관련 의사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주요 진료비 지불방식은 행위별수가제(대부분의

진료 영역)이다. 행위별수가제는 진료에 소요되는 약제 또는 재료

비를 별도로 산정하고, 의료인이 제공한 진료행위 하나하나 마다

항목별로 가격을 책정하여 진료비를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즉, 위중하거나 진료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질병이나 진료재료가 많이 소요되는 질병에 대하여는 정확 히 그만

큼 많은 진료비를 의료인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는 일반 상행위의 원칙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방식으로서 가장 보편적이고 시장접근적인 방

법으로서 대부분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진

국가에서는 이 행위별 수가제를 많이 채택하고

있다. 투입된 자원을 원가로 인정하는 올바른

계산법이다. 또한 최고 또는 최상의 의료 서비

스를 제공할 수 방식이다. 이 방식을 선택한 우

리나라의 의료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을 이루었

고 이제는 선진 의료국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각국의 의료수가 수준은 그 나라의 경제력 수준에 따

라 정해지며, 우리나라의 의료수가 수준은 원가의 70~80%정도의

원가 보존 수준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의 의료수가 결정 구조에서

공급자의 입장을 최소화한 결과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

험제도는 의료보험방식으로 관리운용은 단일보험자 (정부기관 직

접 관리)형태다. 이러한 관리운영 방식은 수요독점적 시장 수요자

가 가지는 우위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항상 적정 균형 가격보다 낮은

수가에서 계약을 맺을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험자(

정부)-비보험자(수요자) 주도의 의료수가 결정 구조는 현재 세계 7

위의 무역국가, 세계10위의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에도 불구

하고 우리나라의 의료수가 수준은 우리나라에 건강보험제도가 도

입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가에 해당되는 건강보험수가를 지

급한 적이 없다. 즉, 시장경제에서 투입된 자원에 대한 적정 수가에

대한 보상이 아닌 자원-의료보험재정을 고려한 건강보험수가로 결

정되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저수가 의료비)이며, 그 부담

은 고스란히 공급자인 의료기관의 몫이었다.

행위별수가제는 우리나라의 의료 발전에 큰 몫을 하였지만 반대로

과잉진료 및 지나친 신의료 기술 등의 적용으로 국민의료비 증가

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 문제점은 미국에서 이미 입증되었고

미국 의료체계의 개선은 오바마 정부의 주요정책들 중 하나였습니

다. 그렇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저수가인 행위별수가제

가 의료비 증가의 주범이 될 수는 없다. 최근 언론에 집중 보도된 “

우리나라의 의료-복지재정의 급격한 증가”의 주범은 최근 복지관

련 재정의 급격한 증가에 기인한다. 또한 우리

나라의 수요자들은 OECD국가에 비해 반값 이

하 수준의 보험료를 내었지만, 진료비의 저수

가 정책을 통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

왔다. 현행 저수가의 정책은 공급자(의료계)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수가 산정 요

소들 중에서 의사들에 의해 제공된 진료 행위에

대한 보상(의사 업무량)의 희생을 강요하였다.

이는 약 34조의 건강보험재정의 주요 증가 원

인인 약제비와 재료비는 현실적으로 원가를 보

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보장성 강화 또는 확대 방안을 시행할 때

수요자 독점적 중심의 약제비, 재료비, 검사비의 강화를 우선 고려

해야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희생당했던 공급자(의사 비용)의 보장성

강화도 고려해야 할 때다.

다음은 공급자, 특히 수술관련 행위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원가-보

험재정 기반 진료비 산출방식이다. 표2, 표3, 표4는 행위별 수가

제인 상대가치점수 산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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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건강보험급여 행위에 대한 원가보존율 (선택진료비 미포함)

유형 원가보존율%

수술 76.8

처치 85.8

기능검사 91.6

검체검사 162.1

영상검사 141.2

평균 95.7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10

표3. 변환지수 1단계 (회계조사 변환지수)

- 상대가치 근거자료를 원가보존율 100%로 변환하는지수(원가보존율과 반비례)

유형 원가보존율 업무량 변환지수진료비용 변환지수

인건비(B) 장비비(C) 재료비(D) 간접비(E)

수술 76.8

A

B1 C1 D1 E1

처치 85.8 B2 C2 D2 E2

기능검사 91.6 B3 C3 D3 E3

검체검사 162.1 B4 C4 D4 E4

영상검사 141.2 B5 C5 D5 E5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10

현행 저수가의 정책은 공급자(의

료계)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으

며, 특히, 수가 산정 요소들 중에

서 의사들에 의해 제공된 진료 행

위에 대한 보상(의사 업무량)의

희생을 강요하였다.

A : 업무량(의사 업무량으로 의사 비용) 변환지수로 단일지수 적용

B, C, D, E : 진료비용(병원비용)변환지수의 각 구성요소들의 변환지수로 차등지수

표4. 변환지수 2단계 (총점고정 변환지수)

유형 총 점수(억)/ 2012 보험재정 2단계 변환지수

수술 219 / 1.5조원 F1

처치 509 / 3.5조원 F2

기능검사 164 / 1.0조원 F3

검체검사 392 / 2.6조원 F4

영상검사 271 / 1.8조원 F5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10

F1 ~ F5 : 2단계 변환지수로 유형별 2012년 기준 총점이 유지되도록 변환하는 지

수(원가보존율과는 무관)로 원가와 무관하게 유형별 고정된 보험재정을 고려하여

보정(현재는 가격 축소)을 위한 차등 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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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R 기준수가 계산식에서 행위별 급여 진료비 평균(A)은 현행 행

위별수가제의 저수가를 그대로 사용하였고. 비보험 진료비 평균

(C) x 0.5는 비용이 고가이거나 신의료 기술인 비보험 행위를 제공

하면 비용을 반값만 주겠다는 의미다( 가격이 50만원이면 25만원

만 지불). 따라서 어느 의료기관이 질 좋고, 효과가 더 좋지만 비용

이 고가인 행위와 신의료기술을 비용적 손해를 보면서 의료발전을

위해 희생적 시행을 하겠는가? 또한 종별 인센티브(D) x 0.5는 병

원.의원들에게는 인센티브로 작용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은 마이

너스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

로 여전히 저수가인 DRG 포괄수가 지불제도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의료기관들은 진료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고의 의료서

비스와 관련된 환자의 선택권(고가의 비용 또는 선진 의료 기술)은

제공할 수 없게 되고, 더 나아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최소화 방향으

로 진료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 하니 포

괄수가제도를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아니 한가?

수요자와 관리자인 정부의 포괄수가제 발전방안의 최종 목표는 지

속적으로 확대 가능한 포괄수가 기반과 운영모형을 완성하여 사회

적으로 필요시 진료비 지불제도의 개혁일 것이다. 의료계 역시 사

회적 합의를 통한 새로운 의료지불제도(포괄수가제 또는 총액예산

제)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원가보존도 안 되는 우리나

라 의료지불제도(현행 행위별수가제든지 저수가의 행위별수가제

를 근거로 산출된 포괄수가제든지)는 외형적으로 수요자의 바람(보

험료의 증가 없이 표준치료를 제공 받을 수 있음)과 보험관리자의

바람(보험재정의 예측과 안정화, 관리의 단순화)은 일시적으로 성

공할 수 있겠지만 영원히 공급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의료지불제도

는 의료서비스의 왜곡을 심화시켜서 결국에는 국민에게 더 큰 폐단

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현재 OECD국가인 우리나라 경제력을 고

려할 때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비용적 적정 의료서비스가 아닌 학술

적 적정 의료서비스를 표준 의료서비스로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

해 지금까지 공급자의 희생을 통해 보험료율 대비 최선의 의료서비

스를 제공 받은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이제 의료지불제도의 개선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행 진료비 수가의 적정 수준에 대해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이것이 표준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

는 올바른 사회적 합의이다.

진료비지불제도의 개선에 앞서 진료비 수가의 적정화가 먼저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수요

독점적 관리운용 구조에서 의

료보험재정의 적자가 발생할

때마다 수요자와 일부 의료지

불제도 입안 관련자들은 제도

적으로 의료비용을 필연적으

로 증가시키는 행위별수가제

대신 의사에게 의료비를 절감

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새

로운 진료비지불제도를 도입을

주장한다. 2011년 건강보험공

단 이사장은 급격히 증가하는

보험재정의 안정화와 건강보험

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총액예

산제의 도입을 제시하였고, 당

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포괄수가제의 확대를 제시하

였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011년 12월 26일에 부의안건

으로 포괄수가제 발전방안을 상정하여 단기방안으로 2013년 7월

1일부터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의 전체 의료기관 당연 시행과 중장

기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가능한 포괄수가( 7개 질병군 포괄수

가제와 신포괄수가제) 기반과 운영모형을 완성하겠다는 안건을 통

과시켰다. 표5는 당시 단기/ 중장기 방안과 시행방안이다.

시행방안들 중에서 적정 의료수가 면을 살펴보면 단기방안에서 수

가수준 적정화 방안으로 의료기관의 급여, 비급여, 비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행위별 대비 포괄수가수준, 원가 대비 수가수준, 재정소

요 등을 고려해 수가개정안 마련 (’12. 5월까지)하겠다고 하였으

며, 중장기방안에서 원가기반 수가책정 체계구축 방안으로 의료

계와 건보공단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용수집체계(자료

제공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와 수가책정기전 및 조정계수(가칭 포

괄수가용 환산지수)를 마련 (‘13년까지)하겠다고 하였다. 원가대

비 수가수준, 원가기반 수가 책정(원가-재정기반이 아닌)의 문구

와 수요자와 보험관리자(정부)의 방안의 진정성과 집행력을 믿고

그간 저수가 또는 상대가치점수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희생이 요구

되었던 외과 수술 행위들의 원가보존이 새로운 지불제도를 통해 개

선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내심 7개 질병 군의 전체 의료기관 당연

적용뿐 만 아니라 전체 외과 수술 행위의 포괄수가제 확대를 열렬

히 찬성할 의중을 갖고 대한외과학회와 대한의사협회의 포괄수가

제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수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치면서 수가

수준의 적정화는 공급자 관점에서 수가의 개선이 아닌 저수가의 행

위별수가제의 지속적 유지이며, 단지 수요자와 관리자의 관점에서

포괄수가제의 제도적 장점을 통해 현행 행위별수가제의 제도적 문

제점(의료비 증가)을 개선하려는 눈가림으로 단정되기에 나의 환

상은 무너져 갔고, 2013년 7월 1일 현시점도 포괄수가제를 반대하

는 입장이 되어 있다.

아래 상자는 DRG 포괄수가 기준 수가 계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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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G 기준 수가 =

행위별 급여 진료비 평균(A) +

DRG 수가에 포함된 행위별 비급여진료비 평균(B) +

비보험 진료비 평균(C) × 0.5 +

종별 인센티브(D)× 0.5

2011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급

격히 증가하는 보험재정의 안정화

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총액예산제의 도입을 제시하였고,

당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포

괄수가제의 확대를 제시하였다. 건

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2011년

12월 26일에 부의안건으로 포괄수

가제 발전방안을 상정하여 단기방

안으로 2013년 7월 1일부터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의 전체 의료기

관 당연 시행과 중장기 방안으로 지

속적으로 확대 가능한 포괄수가( 7

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와 신포괄수

가제) 기반과 운영모형을 완성하겠

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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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수요자와 관리자는 “ 일단 시행하고 문제점들이 발생하면 보안해주

겠다” 것을 약속과 함께 7개 질병 군 의료기관 당연 적용은 결국 시

행하였다. 수가수준 적정화를 약속하였지만 포괄수가제의 기준수

가는 현행 저수가인 행위별수가제의 급여 평균으로 특히 수술 유형

의 원가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당분간 약속의 이행을 인

내로써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래 표5와 6에 포괄수가제 확대 방안

에 대한 대책을 정리하였다.

포괄수가제 발전방안을 정리하면 크게 수가의 적정화. 의료서비스

의 질과 양적 유지를 위한 방안, 적용 질병군 확대 또는 포괄수가제

의 전면적 시행으로 구분된다.

적정 수가에 대해 정부는 “선시행 후보완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

며, 의료계는 그동안 강요된 저수가의 진료비의 개선은 “어떤 진료

비 지불수가제도(행위별수가제, 포괄수가제)가 우리나라에서 최

선인가?”의 논의 또는 합의 문제가 아닌 “ 이제는 우리나라 경제 수

준에 걸 맞는 적정 진료 수가의 보장성 이다”는 관점이다. 7개 질병

군의 포괄수가제 당연 시행 시점에서 수요자와 정부의 가장 큰 걱정

은 의료서비스의 질과 양적 하락이다, 따라서 다양한 제도적 장치(

제공 서비스의 자료 제출, 평가서 제출, 포괄수가제 시행 결과 분석

과 평가)를 통해 감찰할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앞서 적정 의료서비

스의 제공을 줄인다면 화살은 결국 의료계로 되돌아 올 것이다. 더

불어 적정 진료를 위한 표준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통해 진료의 질과

량을 줄이지 않고 정당한 수가를 요구하는 방안이 올바른 길이다.

이에 대해 수요자와 정부는 원가-보험재정 기반 수가가 아닌 원가

기반 수가로 보답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 합의이다.

DRG(포괄수가제) 시행에 대한 대처 전략

표5. 단기 방안에 대한 대책

단기방안 정부 시행안 외과 학회의 의견 또는 대책

수가수준 적정화

의료기관의 급여, 비급여, 비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행위별 대비 포괄수가수준,

원가 대비 수가수준, 재정소요 등을 고려해

수가개정안 마련 (’12. 5월까지)

● 현행 행위별수가제의 수가를 근거로

포괄수가제 기준 수가를 정함.

● 해당 외과 질병군의 비급여 또는 비보험 진료가

거의 없음.

● 외과에서 요구한 원가 기반 수가 개선은

처음부터 고려 안됨.

수가 조정기전의

규정화

조정원칙, 방법, 주기, 절차 등에 세부방안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에 연구과제 발주

(’12. 12월까지)

● 현재 용역 연구 진행 중이며, 의료서비스 세부 자료의

제출 의무화로 지나친 의료서비스 제공의 최소화는 수가

하향 조정 기전의 요인의 위험성이 있다.

● 따라서, 의료계는 최소 필수의료가 아닌 표준진료를

고려한 비용적정진료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함.

7개 질병군

환자분류체계 정비

의료계가 주도하여 중증도, 치료다양성,

의학발전 등을 고려해 환자분류체계 개선안 마련

(’12. 5월까지)

● 탈장

- 전통적 수술/ 복강경 수술

- 연령별 ;신생아 제외. ~7세, 8~69세, 70세로

* 마취료/입원료 가산율 고려

● 3D mesh의 재분류는 인정 안됨

급여적정성

평가 시범도입

의료계와 심평원이 공동으로 입원 중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등 질 지표 개발 등 평가방안 마련

(’12. 5월까지)

● 평가를 통해 의료 질 하락 방지 목적임.

● 현재 평가서 작성 시행 중

객관적인

정책평가 실시

외부전문가에 연구과제 발주해 선택진료료 등을

포함한 비용 분석, 합병증 발생률 등 질 수준 비교,

외래로의 비용전이 분석 및 외국의 성공, 실패사례를

분석해 국내 시사점을 도출 (’12. 7월까지)

(상급) 종합병원 13년 7월 1일부터 시행하므로

평가는 차후에 ...

● 결과는 종종 새로운 제도에 긍정적 경향의 결과를

보이므로 철저한 검토를 통해 투명성 확인이 필요하다.

적용 질병군

확대 검토

의료계의 포괄수가 적용 질병군 확대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적용가능성, 수가수준을 검토해

질병군 확대 검토 (’12. 7월까지)

● 외과 저수가의 구조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포괄수가제의 반대 입장이므로 현시점에서 확대는

원천적으로 반대.

표5. 중장기 방안에 대한 대책

중장기방안 정부 시행안 외과 학회의 의견 또는 대책

질병군 환자분류체계

전면 재정비

의료계가 주도해 중증도, 연령보정, 다양한 처치 등을

반영한 전면 개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 발

주 (’13년까지)

● 기존의 분류체계의 전면 개정 연구로 용역연구 진행 중

●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을 대비해 외과의 특성을

고려한 분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확대

의료계가 주도해 다빈도 입원질환을 우선적으로 입원

적응증, 검사, 치료방법 등을 포함해 지침을 개발토록

지원 (계속)

● 표준임상진료지침은 지불제도와 무관하게 필수.

● 포괄수가제에서 CP는 표준진료와 적정진료간의

균형이 필요함.

● 의료계 주도로 개발위해 지원한다는 안은 집행 안됨.

원가기반 수가책정

체계구축

의료계와 건보공단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

용수집체계(자료제공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와 수가

책정기전 및 조정계수(가칭 포괄수가용 환산지수)를

마련 (‘13년까지)

● 용역 연구 중이며, 원가 자료가 현행

저수가 행위별수가제를 근거한 비용 도출이므로

원가기반 수가책정은 불가능함.

● 현행 저수가인 행위별수가제의 수가가 먼저

개선되어야 함.

의사-병원비용의

명확한 구분

의협, 병협에 연구과제를 발주해 병원-의사비용을 명

확히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14년까지)

● 의사-병원 비용의 분리는 개방형 병원의 활성화와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큰 수술 유형의 활성화가 기대됨.

● 현재 용역 연구 진행 중

통합모형 및 운영체계

구축

신포괄수가의 비포괄영역의 모형타당성, 포괄수가 모

형과의 비용, 질 수준, 효율화 정도, 보장성 효과 등을

비교 분석하여 통합모형안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에

연구과제를 발주 (’16년까지)

● 지불제도의 변화는 먼저 수요자-공급자-관리자간의

사회적 합의가 우선임.

● 우리나라 저수가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실행 가능할 것임.

● 그러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필요시 지불제도의 전면적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의료계의 통합된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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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COVER STORY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34 3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 원장

진정성있는 의료의 가치를 전하다대장항문 전문 분야의 외과의로 지난 20여년간 한결같

은 길을 걸어온 기쁨병원의 강윤식 원장.

의료인의 진성성을 강조하며 평소 ‘안심할 수 있는 진정

성을 가진 병원’을 지향하고 있는 그를 <더 서전>이 인

터뷰 했다.

국내에 대장항문 전문병원이 지금과 같이 활발하지 못

했던 시절에 서울외과를 개원하여 현재의 기쁨병원까

지 지난 20여년동안 외과의사의 길을 걸어온 강윤식 원

장. 지난 2005년 현재의 위치인 도곡동에 기쁨병원을

개원한 후 8년 동안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

남에서 전통 있는 외과병원으로 더 유명하다.

기쁨병원은 52개의 병상과 내시경, 수술실은 물론 CT

촬영실, 진단검사의학실, 초음파실, X-ray검사실, 유

방촬영실 등 최신의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대장

항문 전문병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치질, 탈장, 복강

경수술, 하지정맥류, 유방•갑상선 클리닉과 내시경센

터, 검진센터, 순환기 및 소화기내과, 부인과 등을 갖

춘 다기능 전문병원으로 성장 중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강윤식 원장의 하루는 매우 분주

하다. 외과의사가 된 후 현재까지 2만여명이 넘는 치질

환자를 수술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절반이상을 수술실

에서 보낸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여전히 많은 환자들

이 강윤식 원장을 찾는 이유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수술

에 대한 원칙 때문이다. 최근의 많은 병원들이 현대인

의 트랜드에 맞게 ‘빠른 수술과 치료시간 단축’을 모토

로 내세우고 있지만 강윤식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시

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환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수술을 하고 있어요.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깨끗하게 수술을 하면 예상보다 시간은 더 걸

릴 수가 있지만 결국에는 재발률이 줄어들고 환자가 좋

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강윤식 원장은 수술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환자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치질

수술을 받은 후 20여년이 넘도록 재발되지 않은 환자

들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예를 들어 치질은 재발률이

높은 수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처음부터 재발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집도하는 것과, 처음부터

재발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수술하겠다는 생각의 차이

인 거죠. 재발이 되면 환자가 또 다시 고통을 받기 때문

에 처음부터 근원적인 것을 치료하고 있어요.”

생각의 차이가 ‘진정성’있는 의료를 만든다

그는 이런 자신의 생각의 차이를 ‘진정성있는 의료행위’

에서 찾는다. 의사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환자들

을 대하느냐의 여부가 이런 차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인터뷰 중간에 유독 ‘진정성’이라는 말을 많이 강조하

는 강윤식 원장. 그가 말하는 ‘진정성 있는 의료’란 무

엇일까.

“의사가 수술을 마치고 ‘수술이 잘 됐습니다’라고 말한

다면 그것이 곧 진심이고 사실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스스로 의료행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진정성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의사가 수술을 마치고 ‘수술이 잘 됐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곧 진심이고 사실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스스로 의료행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진정성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 같아요”

Page 20: 표 1.2.3.4.indd

그래서 그는 단기적인 입장에서 병원을 경영하지 않는

다고 한다. 수익성만 따져서 병원을 운영하기 보다는

환자에게 신뢰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먼

저 실천하고 가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개인병원의 진료 및 수술이 ‘간편하고 이쁘게 보

이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에 반해 강윤식 원장은 스스

로 외과의로서의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실행을 하고 있

는 것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진정성이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그의 진심이 환자들에게 전

달되어, 많은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

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결과로 말해주고 있

다.

기쁨병원에 들어서면 여타의 병원과 조금 색다른 면을

볼 수 있다. 두 종류의 복장을 한 직원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전문 간호사들과 의료 지원팀의

복장 컬러를 다르게 해서 환자들이 쉽게 알아보고 필요

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의료 서비

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의 기본은 물론 좋은 치료입니

다. 그리고 작은 것에서부터 환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병원 스스로가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것이지요.”

이 같은 그의 생각은 기쁨병원의 특화된 의료프로그램

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쁨병원은 국내 최초로 3년 전부터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방사선을 찍을 때 노출되는 피폭량을 개인별로

측정하고, 누적하여 이를 수치화시켜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낮춰주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장비를 들여왔어

요.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병원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

지만 무엇보다 ‘환자들이 치료에 만족할 수 있는 병원’

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개인 병원입장에서 그

이상의 경쟁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의 준비를 하

고 실행을 하면 그것이 입소문이 나고 먼 곳에서도 환자

들이 찾아와 주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너무 많은 검진센터와 검진프로그램으로 인해 어

떤 검사를 받아야할지 선택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연

령별 성별로 알기 쉽고 유용한 검진프로그램들을 계속

연구하며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환자들이 편한게 대응할 수 있고, 다양한 목소

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개원 초창기부터 전문 간호사로 구

성된 의료상담까지 케어할 수 있는 콜센터를 독자적으

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이 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전

반적인 민원을 의사들과 병원에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스템은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

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상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한국메세나 협회가 주

는 ‘중소기업부분 창의상’도 받았다. 또한 해외의료 선

교를 위해 병원 직원들과 캄보디아도 다녀오고 월드비

젼을 통해 12명의 아이들도 후원하고 있다.

진정성을 갖춘 국내 최대의 전문질환병원을 꿈꾸다

지난 20여년 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항상 진정성있는

의료인으로, 외과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강윤식

36 3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원장. 그에게도 꿈이 있다. 국내 최고의 전문질환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탈장 수술 전국 1위 라는 그동안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장항문 분야에서 국내 최

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내과 외과 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서비스를 지속적

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외형적인 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의 진

정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더욱 강화된 탄탄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을 꿈꾸는 것

이다. “기쁨병원이 향후 추구하는 것은 환자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로

환자들이 필요한 서비스, 그리고 안심하고 신뢰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

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의료의 진정성에 대해 논할 줄 아는 외과의사. 현대인들의 바쁜 삶속에서도 근원적

인 병의 뿌리를 캐고 환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하고자하는 외과의사. 우리가

바라는 외과의사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강윤식 원장은 외과를 전공하고자하는 많

은 후배들에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윤식 원장이 말하는 외과의사

외과의사가 된 이유는

외과의 수술이 섬세하고 다양하고 재미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외과를 전공하게 되었

지요. 최근에 외과의사가 좋은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3D업종이 되고 있다고 하

는데 솔직히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어요. 이런 현실이 지속되서 외과의사의 질이 떨

어진다면, 그것은 결국 환자들이 그 영향을 받게 되지요. 그런 측면에서 의료 수가 등

현실적인 의료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의료 철학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진료를 해주자’ 그것이 저의 모토입니다. 그래서 병

원을 개원하면서 좋은 설비를 들여오고, 각 분야의 좋은 선생님들을 모셔오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익 창출을 위한 병원을 운영하기 보다 환

자가 우선인 병원 시스템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결국 그러한 노력이 병원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과의사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 조언해주신다면

어려운 시기에 외과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외과는 생명의 소중함

을 알게 해주고, 그에 대한 책임을 동반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직업이면서도, 매 순

간 마다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

어났을 때, 그것이 외과의사의 수술로 혹은 치료로 이루어진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있을까요. 그런 기쁨을 많은 외과를 전공하는 지원자들도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료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더욱 강화된

탄탄한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을 꿈꾸는 것이다.

“기쁨병원이 향후 추구하는 것은 환자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로 환자들이 필요한 서비스,

그리고 안심하고 신뢰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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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조성재

대한외과학외 이사장 및 회장,

순천향병원 병원장, 한국보훈병원 병원장을

역임한 한국외과학회의 거두 허경발 교수.

현재 팔순을 넘긴 나이지만 <더 서전>과의

인터뷰 내내 현역 당시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하듯 하나씩 정밀한 기억을

꺼낼 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외과 분야의 거두

허경발 교수

열정적인의지로 삶을 진행하다

38 3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인생에서 성공의 정점과 논란의 중심을

모두 겪어왔던 허경발 교수.

끊임없는 열정으로 이루어진

외과의로서의 삶이라고 밝힌다.

외과의사로 진로를 결정하시게 된 이유는

의과대학 4학년대 한국 전쟁이 발발했는데 미

군부대에 있었다. 전쟁을 겪으면서 국가 시험

에 합격하여 외과의가 되었고, 당시에는 의사

들에게 군대 기간 동안 미국에서 연수를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금처럼 의사가 많은

시절이 아니다보니 현대의학을 공부하고 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

들이 당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 미국에서는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곳에 정착할 수도 있었다. 수년동안

미국병원에서 연구와 임상을 병행하고 한국에

귀국했다.

외과의로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려병원에 있을 때 였다. 악성암환자(위암)를

대상으로 당시 미국에서 사용하던 독성을 제거

한 결핵균인 BCG를 환자에게 주입하여 큰 효

과를 거둔 적이 있다. 이는 당시에 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나 학계에서는 많은 논란

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치

료법이 다른 암 환자들에게 적용되었고, 타 병

원에서도 적용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

다. 이에 대한 논문이 국제적인 SCI에 게재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외과의로서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허경발 교수.

SCI 등재된 허경발 교수의

각종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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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유명한 일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서울보훈병원장으

로 재임하실 때 외고의사 전공의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신 적이 있다고 들었다.

과장된 내용이다. 정부가 외과의사와 흉부외과의사를 지

원하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보험수가를 인상했는데, 당시

보훈병원에도 이들 진료과에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아

고육지책으로 이들 진료과목에 전공의들의 월급을 올려

주라고 지시한 것이다. 국가기관이었기 때문에 오해도 많

이 받았지만 당시의 어려움을 타게하는 길이라고 생각했

다.(웃음)

현재 국내 외과 분야는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

로 어려운 점도 많지만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외과의도 사람이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보수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이전에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

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외과의로서의 자부심

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어려운 길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 한사람의 생명이 나로인해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

는 생각이 들면 정말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좋은 선택이

라고 생각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외과의사이다. 또한 외과의로서의 자부심도 있

어야 한다. 지금은 어려운 길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이 나로인해 좋은 삶을 살

아가고 있는 생각이 들면 정말 뿌듯한 일이 될 것

이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담석과 췌장 분야에서 많은 혁신 적인 수술법을 선보이셨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시면

순천향병원에 있을 때 가장 많은 췌장과 담석 환자를 진료했을 것이다. 아마 담석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물론 당시 상황에서). 1970-80년대만해도 국내

의료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 속에 담석이 많아

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 생활을 하던

중 한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담석이 간에 있는 환자여서 미국에서 경험한 기억을 떠올려 우

회적으로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개발하여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 담석의 경우 총수 담관 밑에

박혀있으면 제거하기 힘들고 사고도 많이 나는 시기였다. 이 환자의 경우 두 번의 재발을 했

고 이후 미국에 있던 병원의 전문의들의 자문을 얻어 새로운 조형제를 사용한 재수술을 하여

결과적으로 30여년 이상 건강하게 살게 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자녀 중 한분이 유명한 외과의사이다.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은 것인가?

아니다. 집에서 원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외과의사가 되겠다고 고집 부렸다(웃음)

지금은 외과의사가 어려운 시절이라고 하지만 과거에 외과의사는 사명감도 있고 명예도 있는

환자를 위할 줄 아는 의사가 될 수 있었다. 현재 순천향대병원 복강경 분야에서 나름 유명세를

얻고 있다고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 꿈을 살릴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외과학회 및 다양한 학회 활동을 많이 하셨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젊었을 때는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다. 임상 분야는 물론 학문 분야도 소흘이 할 수 없었고 무

엇보다 한국외과분야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것이 잘 이루어졌느지는 모

르겠지만 말이다(웃음). 지금은 연세대와 순천향대학교 제자들이 강의요청을 하면 한번 씩 나

가는 정도이고, 그마저도 건강 때문에 거의 못한다.

과거의 외과의사는 사명감도 있고

명예도 있는 위치였다.

자신의 의지와 꿈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외과의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이 되었던 BCG수술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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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42 4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의학드라마 ‘하얀 거탑’의 자문위원과 같은 미디어 활동을 많이 했

다. 특별한 이유는.

<하얀 거탑>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자문을 맡게 되었다. 그런

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보다 미디어의 힘을 알게

된 점이 있다. 언론이나 방송 활동을 통해 장기이식에 대한 일반

인들의 인식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

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인해 장기이식에서도 더 많은 다양한 분

야를 접하게 되고, 내 스스로가 이 분야에 더욱 큰 도전을 해야 한

다는 사명감도 갖게 되었다.

외과에서 특히 장기이식 분야를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장기이식은 외과에서도 미래 비전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특

히 분야 특성상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매우 어려운 술기를

요하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젊은 전공의들이

라면 특히 이 분야의 도전을 추천하고 싶다.

2010년 4월 문을 연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개원을 준비

하면서 서울 유명 병원의 실력 있는 교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장을 맡고 계시는데 서

울에서 지역병원으로 내려 온 계기가 있다면

장기이식센터에 대한 양산부산대병원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

다. 처음 이곳에 제의를 받았을 때 과감히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

유는 병원장님 이하 장기이식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원

을 생각하고 계셨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는 이

식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는 물론 교육에 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

다. 이식환자에 대한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하여 이식환자에 대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고, 응급상황이 생기면 관련 의료진들의

협진을 통하여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양산 부산대병원 장기이식 센터장

주종우 교수

부산 경남지역 내 장기이식분야에 새바람을일으키다

부산 경남지역의 장기이식 분야에 새로

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양산 부산대병

원 장기이식 센터. 간이식의 불모지인 부

산 경남지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

면서 성공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이곳

의 센터장 주종우 교수를 만났다.

장기이식은 외과에서도 미래 비전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특히 분야 특성상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매우 어려운 술기를 요하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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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부산 경남 지역의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원래 이곳에 장기이식센터가 들어오기 전에 부산 경남 지역은 인

구가 800만이나 되지만 간이식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많은 병원

에서 간 이식 수술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

고, 무엇보다 장기를 기증할 뇌사자가 생겨도 이를 원활하게 이곳

환자들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병원들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서울의 큰 병원에서 간 이식을 할 수 밖에 없었

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의 개원은

지역내에서 특히 그 성과에 대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장기이식센터를 활성화 시킨 만큼 지역 내의 위상이 달라졌을 것 같

다. 간이식의 불모지에서 크나큰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물론이다. 장기이식하면 서울의 큰 병원만 생각했던 환자들의 인

식이 바뀌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서울까지 가는 환자도 많지

만 이곳에 신뢰감을 가지고 찾아와 주시는 환자분들도 많다. 장

기이식은 특히 시간도 중요하고, 뇌사자가 생겼을 경우에 이를 빨

리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만큼

부산 경남지역 내에서 이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은 지역민의 의료

서비스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더욱 큰 목표가 있을 것 같다. 이를 밝힌다면

국내 장기이식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특히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부산 경남 지역에서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어려운 길, 새로운 길을 가더라고 도전

할 수 있는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좋은 시작점을 가지

고 목표의식이 있다면 좋은 외과의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젊은 후배 전공의들에게도 조언 해 준다면

내가 남들보다 조금 다르다면 우선 장기이식분야에 도전하고 있

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서울에서 지역병원으로 옮겨와서 불

모지에서 새로운 터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의 공통점은 결국 새로운 도전이고, 이를 이루고자하는 신념이

다. 물론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자하는 의지를 가지고 외과의사

에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는 지역 내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는 간이식 100건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기록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병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수술 후에 3개월 동안 생존율은 96%에 육박하고, 1년 생존율도 92%이다. 또한

기증자에게 합병증이 생기는 비율도 5%이하여서 서울 대형병원 수준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점이 부산 경남 지역에서 특히 회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수혈 수술로 진행된 건 수가 많다고 들었다. 무수혈 수술이란 정확히 어떤 것인가

원래 장기이식 중에 무수혈 수술의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총 생체 간

이식 66건중 16건(24%)이 무수혈로 진행되었다. 물론 기증하는 사람들에게 간을 떼어내는 수술 역시 모두

무수혈로 진행되었다. 무수혈수술과 같은 것은 이곳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외과

와 내과, 마치과 등 의료진들의 팀워크가 좋아야 성공률이 높다.

장기이식은 특히 시간도 중요하고,

뇌사자가 생겼을 경우에 이를 빨리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만큼 부산 경남지역 내에서 이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은 지역민의 의료 서비스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양산부산대병원의 장기이식센터는

간이식 100건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기록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병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수술 후에 3개월 동안 생존율은 96%에 육박하고,

1년 생존율도 92%이다. 또한 기증자에게 합병증이

생기는 비율도 5%이하여서 서울 대형병원 수준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점이 부산

경남 지역에서 특히 회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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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46 4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보건복지부 1호, 외과전문 병원 민병원 김종민 원장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 1호로 선정된 민병원의 김종민원장.

대한민국 최고 외과전문병원을 꿈꾸며 강북에 이어 최근 강남에 민병원을 개원하여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종민 원장을 <더 서전>이 인터뷰 했다.

민병원 김종민원장의 하루일과는 매우 분주하다. 150여명이나 되는 강북과 강남

병원의 경영을 관할해야하고, 계속되는 수술과 환자 상담으로 긴장된 생활의 연속

이라고 말한다. “개원 초기 1년동안은 집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병원에서 잠을 자

고, 다시 진료하고 수술하는 생활을 반복했죠. 그리고 나서 3년 정도 지나니까 자

리를 잡게 되더군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웃음).”

민병원 각 분야별 센터 원장님

강남에 개원한 민병원 전경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과 체계적인 리더십의 소유자인 김종

민 원장은 항상 ‘왜’라는 의문표를 달고 산다. 이유는 환자들에

게는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병원 직원들

에게는 친절과 서비스를 ‘왜’ 해야 하는지 가르치고, 의료 수과

제와 같은 의료 정책들에 대해서는 ‘왜’라는 화두를 스스로 던

지고 탐구하며, 발생과 결과를 예측하여 병원과 환자들이 혜택

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에게 ‘왜’ 라는 물음표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생각의 산물인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 1호가 된 민병원의 김종

민 원장은 이런 자신의 성격이 민병원의 빠른 성장을 도모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민병원의 가장 큰 전문분야

는 갑상선과 유방질환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병원에서 유방 갑

상선 센터의 수술 대기 시간만 해도 최소 5-6개월씩 걸리는 것

에 반해 민병원은 악성 종양을 전문적으로 다루면서도 ONE-

STOP 진료 시스템이 가능하여 내원한 당일 초음파와 혈액 및

조직 검사가 가능하고, 조직검사 시행 3일 뒤에 결과와 상담이

후 1-2주내에 수술이 가능한 빠른 진료와 수술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질환에 관한 수술 전문병원으

로서 내시경 갑상선과 유방수술을 포함하여 다양한 여성질환

영역에서 최조침습적 복강경과 내시경 수술로 그 영역을 넓히

고 있다. 특히 갑상선의 경우 고주파 시술 등 보험으로 되지않

은 수술 보다도 보험 급여가 인정된 수술의 한도에서 좋은 수술

법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유는 정도경영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환자들에게 최선의 선

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의사 스스로가 마련해주고 싶어서이다.

이로인해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을 가지고

결국 실력있고 좋은 병원이라는 입소문도 나기 때문이다.

또한 민병원은 유방과 갑상선 외과 이외에도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 및 산부인과 성형외과, 통증의학과 등 전문 병원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소화내시경 복강경센터에서는

응급복강질환(급성추수염, 담낭염, 복막염)등을 수술하고 있

으며, 투석환자를 위한혈관수술과 정맥류 수술 등이 가능한

혈관센터 등 10여개의 전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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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최근에 민병원은 강남에도 지역거점 병원을

마련했다. 내시경 및 건강검진센터를 더욱 확장하고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장을 갖춘 병원이다.

‘외과의사가 되면서 정성이 담긴 치료를 하자’

라는 인생 모토를 가지게 되었다는 김종민 원장.

세계적인 외과수술전문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의 꿈에 걸맞는 최신 시스템이

갖추어진 수술실을 완공한 것이다.

민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 1호가 된 것도 김종민 원장이 지향하는 병원의

마스타 플랜의 일환이다.

“외과전문병원 1호가 된 것은 그만큼 의미있는 일이죠. 보건복지부에서 수많은 규정을

통과하고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외과가 차지하는 것이 60% 이상이

되어야 하고, 그밖에 많은 부분에서 민병원의 수술과 치료 시스템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처럼 민병원을 찾은 환자들 다수는 이곳이 외과병원으로 안심하고

수술까지 맡길 수 있는 병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민병원은 여타의 큰병원처럼 암이 의심 되어도 추적관찰만 하기 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검사로 암을 감별, 오히려 대학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암을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접근

성과 신속성을 갖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치료 욕구를 충족시키고, 의료

비가 비싼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해소, 환자들의 의료비를 절감시키고 있다.

최근에 민병원은 강남에도 지역거점 병원을 마련했다. 내시경 및 건강검진센터를 더욱

확장하고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장을 갖춘 병원이다. ‘외과의사가 되면서 정성이 담긴 치

료를 하자’라는 인생 모토를 가지게 되었다는 김종민 원장. 세계적인 외과 수술전문병

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의 꿈에 걸맞는 최신 시스템이 갖추어진 수술실을 완

공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외과적인 양성질환 뿐 아니라 중증 수술까지 가능하여 개인 병

원 수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최선, 최대치의 특화된 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

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외과수술전문병원을 이뤄냄과 동시에 틈틈히 시간을 내서 해외의료 봉사활동

을 꾸준히 하고, 사회 환원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있는 김종민 원장. 젊은 개원

의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발걸음에 대해 많은 외과의들이 주목하고 있

는 이유이다.

민병원

김종민 원장이

밝히는

3가지 지향점

1. 유방 갑상선 전문 병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비보험 수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데 이유가 있는가.

민병원의 민은 환자를 섬긴다는 뜻이다. 그만큼 환자들

이 불편해하는 일을 하고 싶지않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병원이 되고 싶다. 그런 관점에서 가급적

이면 지나친 상업성에 물든 병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비보험적인 수술을 자제하고 국가에서 정한

보험내에서 수술을 해왔고, 정도경영, 정도청구 등 병

원 자체의 수술원칙을 고수하고있는 편이다. 예를 들

어 갑상선 고추파 시술 등에서도 보험이 되지 않은 수

술보다 보험급여가 인정되는 수술을 시행한다. 민병원

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종양환자들이 하루 400여명

의 외래 환자들이 온다. 이들을 위한 ‘안심하고 수술받

을 수 있는 전문 외과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 노

력하고 있다.

2. 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1호가 되었다. 그 의미는

민병원은 끊임없는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철저한 직원교육

은 물론이고, 수술환자의 안전 평가를 실시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위한 설문조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외과전문 간호사도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

체 외과 비중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외과 전문 병

원’으로서 자리매김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 첨단 의료 시설을 갖춘 강남 민병원을 개원한 이유는

강남을 개원한 이유는 다른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

다 외과 전문병원의 역량을 갖추기위한 최첨단 수술실

부터 건강검진, 내시경 센터 등 원스톱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 시설이 필요했다. 강남의 개원은 민병원이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

다. 환자들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기위해 오랜 동안

기다리는 이유는 좋은 의사에게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

에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기위해서이다. 그런데 민병원

이라면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신뢰감있는 수술이 가능

한 병원이라는 시스템을 갖추어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의 대안을 제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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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V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2011년 유방•갑상선암센터에 이어 2013년 소화기암센터를 오픈한 강북삼성병원은

이를 성장 동력으로 하여 최고의 도심형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도약의 중심에 외과가 있다.

50 5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1968년 11월 2일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을 모토로 한 12개 진료과, 100병상 규모의 민간종합병원이 서대문 근교

에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김구 선생이 환국한 이래 생애를 마칠 때까지 생활하던 사

저인 경교장 자리에 개원한 이 병원의 이름은 고려병원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국내 유수 대학에서 새로운 영역 개

척에 노력한 중진들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여 한 단계 발전한 의료를 선보였다. 고려병원은

1982년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의료원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1994년 12월 24일 이름을 강북삼성병원

으로 이름을 바꾸며 삼성의료원에 합류했다. 1997년 2월 1일에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협약을 맺

고 의과대학 현판을 올렸다.

45년이 넘는 긴 전통을 자랑하는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은 개국 이래 96명의 전문의를 배출하였으며 현

재 총 11명의 전공의와 5명의 전임의 그리고 13명의

교수가 각 분과에서 해마다 40000건 이상의 외래 진

료와 6000건 이상의 입원 및 수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 외과는 유방 및 내분비, 상부 위

장관, 대장항문, 간담도 및 췌장, 혈관 외과 등 질환

별로 다섯 분야로 나누어 전문적인 진료 및 연구활동

을 하고 있다.

유방 및 내분비외과는 박찬흔 교수, 박용래 교수, 윤

지섭 교수를 중심으로 유방 및 갑상선, 부갑상선과 부

신에 발생하는 종양 및 각종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

료를 수행하며,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감시림프

절 생검술, 유방 보존술, 피부 보존 유방절제술, 유방

성형술 및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 등 환자들

의 미용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

다. 갑상선 진료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수술을

국내 처음 시행하였으며 세계 내시경 학회에서 이에

대한 기술을 인정받아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

다. 또한 2011년 진료실과 검사실을 한 곳에 모아 배치한 유방•갑상선 암센터를 오픈하였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

이 진료 후 검사를 위해 혹은 검사 후 진료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시간과 동선을 줄인 one-stop 진료 시스템을 구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전통의 힘으로 실현하는 최상의 진료, 교육, 연구

강북삼성병원 외과 전공의들

축하였다. 더불어 유방•갑상선암 진료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외과와 영

상의학과 의사들이 인접한 공간에서 진료하며 항상 가깝게 접촉함으로서, 환자에 대

한 상의가 필요할 때마다 의견을 나누어 형식적인 협의 진료가 아닌 진정한 다학제

진료를 실현하고 있다.

소화기를 다루는 상부 위장관, 대장항문, 간담도 및 췌장외과 역시 2013년 소화기

암센터를 오픈하며 암 진료일 기준으로 당일 진단, 3일 내 수술, 수술 후 7일 내 퇴

원을 목표로 하는 1-3-7 one-stop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또한 소화기내과 뿐만 아

니라 영상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흉부외과, 진

단검사의학과 등 환자의 진료에 관여하는 수많은 분야와 연계를 공고히 해 다학제 진

료를 강화한 바 있다.

상부 위장관 외과는 류창학 교수와 손병호 교수를 중심으로 식도암, 위암 및 위점막

하 종양, 위궤양 등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부 위장관의 질환에 대한 수술을 시

행하고 있다. 1년에 약 200여건의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복강경 수술

이 50%를 넘는다. 풍부한 복강경 수술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로 주로 상부 위장관

의 절제 및 우회술로 이루어지는 비만 수술도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당뇨전문센터

와 연계한 클리닉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한원곤 교수(자문원장), 전호경 교수(진료부원장)와 김흥대 교수가 이끄는 대장항

문 외과는 김형욱 교수, 정경욱 교수와 함께 연간 200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

하고 있으며, 4000건 이상의 복강경 암수술 경험을 자랑한다. IBD 클리닉을 운영

45년이 넘는 긴 전통을 자랑하는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은

개국 이래 96명의 전문의를 배출하였으며 현재 총 11명의 전공의

와 5명의 전임의 그리고 13명의 교수가 각 분과에서 해마다

40000건 이상의 외래 진료와 6000건 이상의 입원 및

수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수술장면

소화기외과 손병호교수(좌) 대장질환 정경옥교수(중) 대장항문외과 김흥대교수(우)

강북삼성센터 유방암센터

박용래교수(좌) 박찬흔교수(중) 윤지섭 교수(우) 전문간호사들

현재 강북삼성병원 외과는 유방 및 내분비, 상부 위장관, 대장항문,

간담도 및 췌장, 혈관 외과 등 질환별로 다섯 분야로 나누어 전문적인 진료 및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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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하는 소화기내과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

해 염증성 대장 질환 환자에 대한 적절

한 수술을 시행하며, 치핵과 치루, 항

문주위 농양 등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

지만 삶의 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양

성항문질환의 치료에도 강하다. 또한

강북삼성병원 대장항문 외과에서는 외

과 환자들의 대장 내시경을 직접 시행

하며, 수술 부위 협착에 대한 풍선확장

술 등 내시경적 중재술도 시행하고 있

다. 복부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들이 내

시경을 받는 경우 수술 소견에 대한 이

해가 있기에 해부학적 구조 및 이상 소

견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

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간담도 및 췌장외과의 신준호 교수와 이성열 교수는 간, 담도, 췌장의 양성질환 및

악성질환에 대해 폭넓은 진료를 제공한다. 담낭염 및 담낭 용종에 대해 연간 500건

가량의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한편, 담도췌장클리닉을 운영하여 난치병 중

하나인 담도췌장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처치를 제공하여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혈관 및 이식외과는 김용신 교수를 중심으로 심부정맥 혈전증, 하지 정맥류와 같은

정맥 질환, 동맥폐쇄와 동맥류 등의 동맥 질환 및 동정맥루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은 전문적 의료 제공에 밀려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전공의 교

육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 각 분야별로 이루어지는 환자 케어에 대한 교육뿐만 아

니라, 정기적인 집담회를 통해 특이하고 교육적인 케이스에 대해 고찰하며, 국내외

유수 논문에 발표된 최신지견에 대해 교수와 전공의가 함께 토론하고, 영상의학과,

병리과 및 소화기내과 등 타과와의 합동 집담회도 활발하다. 모형을 이용한 실습을

통해 내시경을 접한 후 충분히 손에 익으면 실제 환자에게 시행하며 의국을 나가기

전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매년 2회의 동물실험을 실시하며, 올해 처음 시작한 초

음파 워크숍에 대한 호응도 좋다. 또한 매년 가을 카데바 실습에 이어지는 1박 2일의

단합대회를 통해 전공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단합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

지 수료하여 병원을 떠난 의국원들도 의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68년 당시 첨단의료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고려병원으로부터 출발하여 유구한 역

사를 자랑하는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새로운 원장단과 함께 첨단시설을 갖춘 콤팩트

한 도심형 병원 건립 마스터플랜을 끝내고 시행단계에 들어갔다. 2011년 유방갑상

선센터에 이어 2013년 오픈한 소화기암센터는 강북삼성병원이 최고의 도심형 병원

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그리고 그 도약의 중심에 외과가 있다.

interview

강북삼성병원은 종합건진센터에 외과의들이 상주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의들의 컨퍼런스 장면

1968년 당시 첨단의료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고려병원으로부터 출발하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새로운 원장단과 함께 첨단시설을

갖춘 콤팩트한 도심형 병원 건립 마스터플랜을 끝내고

시행단계에 들어갔다.

한원곤 교수

강북삼성병원 자문원장 / 대장항문외과

강북삼성병원 외과 주임과장과 진료부원장,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자문원장으로 대회활

동 중이며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경욱 교수

대장항문외과

대장•직장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양성 항

문질환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박용래 교수

유방갑상선외과

유방암 갑상선암 전문의로 내시경 수술에 많

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성열 교수

간담도췌장외과

복강경 담낭 수술 및 간담도암의 외과적 수술

의 전문의이다.

신준호 교수

간담도췌장외과

복강경 담낭 수술 및 담도•췌장암의 외과적 수

술의 전문의이다.

김형욱 교수

대장항문외과 – 해외 연수 중

대장•직장암 전문의로 복강경수술에 많은 경

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암줄기세포 연구와 접

목한 새로운 암치료법 연구를 위해 미국 시애

틀에서 연수 중에 있다.

김흥대 교수

대장항문외과

대장•직장암 복강경수술 전문의로 수부보조

복강경 수술에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윤지섭 교수

유방갑상선외과

유방암 갑상선암 전문의로 내시경 수술이 주

력이며 부신에 대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박찬흔 교수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 센터장

강북삼상병원 유방•갑상선암 센터장 및 한국

유방암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손병호 교수

상부위장관외과 / 퀄리티 혁신실장

위암 전문의로 복강경 위암수술에 많은 경험

을 가지고 있으며 비만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성인 및 소아 탈장 수술에도 많은 경험을 가

지고 있다.

김용신 교수

혈관외과

동정맥 혈관 질환의 전문의로 대한혈관학회

및 정맥학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류창학 교수

상부위장관외과

위암, 식도암 전문의로 대한위암학회 이사를

역임 중이며 복강경 위암수술이 주력이다.

전호경 교수

강북삼성병원 진료부원장 / 대장항문외과

강북삼성병원 진료부원장으로 소화기 암센터

오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대한대장

항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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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SURGEON WORLD REPORT

미국 보스턴 BIDMC병원

에디터 | 김진우

2012년 7월 초 미국 보스턴의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라는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으로 연수를 가게 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16년 보스턴 유대인 단체에 의해서 설립된 Beth Israel 병원과

1896년 감리교 여성 집사들에 의해서 설립된 Deaconess 병원이 1996년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로 합병되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교육병원인 BIDMC는 환자 진료, 생명과학 연구, 교육 및 지역 복지 서

비스로 명성이 있는 최고의 병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649 병상의 병원 규모로 연간 75만 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NIH 연구펀드 수혜 상위 4개 기관 중 하나로 연간 연구펀드가 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올해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여 매스컴에서 더욱 유명세를 탔던 병원이다.

내가 근무했던 Lab은 혈액종양내과 소속이지만 Center for Molecular Imaging이란 이름의

독립된 센터로서 연구를 하는 곳이다. 주 연구자 (PI)는 John V Frangioni 교수로 내과와 방사선 종양학과 2개의

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과거에는 임상 진료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Research work만 전념하고 있다. 나

는 Frangioni 교수 밑에서 fellow를 거쳐 현재는 조교수로 있는 한국인 Ph.D. 최학수 교수와 주로 연구를 하였다.

Lab은 Chemistry group, Engi-

neer group, Robotic chemistry

group, 그리고 animal surgery

를 담당하는 Surgeon으로 구성되어

있어 30여명 가량의 인원들이 근무

하고 있다. 주 업무는 근적외선영역

(NIR)의 small molecule을 개발하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고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었

다. 수술과 진료를 주 업무로 했던 외과의사인 나에게 생소한 Research work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연수를 통해서

Research field를 접할 기회를 가졌던 것이 향후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해외 연

수 경험을 소개하고 향후 연수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수기를

적어본다. 글 | 전남대학교 내분비외과 박민호

고 이를 이용하여 장기나 조직, 더 나아가 종양을 표적하고 영상화하여 종양을 아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근적외선영역에서 화학물질의 흡수와 파장의 범위에 따라 시그널의 차이를 보

이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여 이를 형광 영상화할 수 있는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영상

화 장비의 개선, small molecule의 개발, 장기나 종양에 특이적인 표적 능력을 연구하는 biodistribution 실험, 그

리고 이런 물질들을 합성하는데 robotic chemistry 장비를 활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었다. Lab에서 내가 했던 일

은 동물실험이 주 업무였는데 Mouse, Rat, Pig의 수술을 담당했다. 수술 범위는 내가 다루는 분야 뿐 아니라 표적화

할 수 있는 장기나 조직이 발견되면 뇌, 뼈, 폐 등 다른 분야의 수술도 다뤘다. Mouse나 Rat과 같은 small animal

surgery의 경우 워낙 in vivo 실험이 많아서 다른 연구원들도 방법을 배워서 직접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Pig와 같은 large animal surgery의 경우는 전신마취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surgeon의 고유 업무로 간주

되었다. 1주일에 2번 정도의 Pig surgery를 시행했는데 아침 일찍 동물사육장에서 돼지를 진정제로 재운 후 Lab에

마련된 OR로 운반해서 전신마취를 하고 종일 실험을 진행했다. 동물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training을 받아야 하는데

online training, class training, practice 등을 이수 하려면 1달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한국과 비교할 때 이곳의

동물실험 규정은 훨씬 엄격해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violation으로 간주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한 연구원의 잘못으로 Lab 전체가 동물실험을 못하게 되는 penalty를 받게 되서 Lab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

었다고 한다.

동부 특히 보스턴의 연구실 분위기는 서부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경쟁적이고 성과위주의 분위

기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런 환경이 연구하는 방법과 랩 매니지 하는 법을 배우기에는 좋은 곳인 것 같다. 대부

분의 Lab이 그렇듯이 월요일에는 subgroup lab meeting과 grand lab meeting이 있는데, 소규모 lab meeting

에서는 주간 보고를 하고 향후 연구를 어떻게 진행 할지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미팅이고, grand lab meeting은

전체 멤버가 모여서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2명이 30분씩 발표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나도 나름대로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하여 나온 결과를 발표할 기회를 가졌는데 한국 사람들은 항상 영어 울렁증

이라는 언어의 벽이 있는 것 같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이 프리젠테이션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 아이디어와 방법 및 결과다. 특히 molecular imaging을 연구하는 이곳은 좋은 실험 결과를 사진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를 더듬거려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박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화요일은 화상미팅을 통

실험실 수술사진 현지에서 실행한 수술사진

1주일에 2번 정도의 Pig

surgery를 시행했는데 아침

일찍 동물사육장에서 돼지

를 진정제로 재운 후 Lab에

마련된 OR로 운반해서 전

신마취를 하고 종일 실험을

진행했다. 동물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training을 받아

야 하는데 online training,

class training, practice 등

을 이수 하려면 1달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한국과 비교

할 때 이곳의 동물실험 규정

은 훨씬 엄격해서 규정을 지

키지 않으면 violation으로

간주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

가 종종 있다고 한다.

병원사진(좌)와 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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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랩의 팀들이 모여 찍은 단체 사진

해 다른 대학의 chemistry group과 chemistry meeting을 한다. 새로 개발된 small molecule에 대해서 이야기

를 나누고 그 물질의 biodistribution 실험 결과를 토의한다. 나머지 요일 중 이틀은 pig surgery를 시행했고 빈 시

간이 생기면 small animal surgery를 틈틈이 시행했다.

연수를 오기 전에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는데 다들 그렇듯이 나도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Animal

surgery를 포함한 연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 이었다.

첫 번째 목표인 Research work을 배우는 것은 단기 연수를 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전체적인 것을 다 배우는 것은 불

가능하고 최소한 자기가 맡은 분야에 숙달할 수 있고 다른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할 만 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영어는 ESL을 통한 수업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결국엔 본인이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고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자꾸 만나는 등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듣기와 말하기 등 흔히 말하는 귀와 말문

이 트이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지 ESL tutor에게 물었는데, 최소한 2년 정도는 걸린다는 대답을 들었다. 단

꾸준히 영어에 노출이 되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2년이라는 것이었다. 세 번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주중에도

업무시간을 조정하면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고 특히 미국 연구실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회식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저녁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다. 넓은 나라여서 그런지 집 근처의 공원에 야구장

이나 잔디밭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언제든 아이들과 야구나 축구를 할 수 있는 점은 너무 부러웠다. 역사와 전통의 도

시인 보스턴은 도서관, 박물관, 오케스트라, 스포츠 경기장

등 교육과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아이들에겐 정말 좋

은 곳이었다. 주말에는 가까운 곳을 방문하거나, 계획을 잘

짜서 근거리의 도시나 다른 주로 여행을 가는 것이 가족들에

게는 큰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여행은 가능한 미리 계획을

짜서 항공편이나 숙박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원하는 일정에

맞출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 나의 경우 보스턴

의 근교는 가능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고 아이들의 방학

에 휴가를 맞춰서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다. 미국의 경우 보통

여름 방학이 상대적 길어서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이고 겨울

방학은 2주 정도로 짧은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었다. 여름 방

학 때는 캠프를 보내는 것이 아이들에겐 영어도 배우고 현지

애들과 생활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은 것 같다.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말씀

드릴 점은 먼저 연수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수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연구하거나

배우고 싶은 분야를 결정하는 것이다. 기존에 본인이 연구하

던 분야가 있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

리나라 실정상 Lab을 경험하거나 본인의 연구를 진행하는

외과 선생님들은 드물기 때문에 막상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분야를 결정하였으면, 기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병

원이나 선배, 지인들의 인맥을 통해 연구자를 결정할 수가 있

고, 네트워크나 인맥이 없다면 관심 분야의 PI에게 이 메일을

통해서 연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우리 병원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말씀드

릴 점은 먼저 연수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수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연구

하거나 배우고 싶은 분야를

결정하는 것이다.

분야를 결정하였으면,

기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

고 있는 병원이나 선배,

지인들의 인맥을 통해 연구

자를 결정할 수가 있고,

네트워크나 인맥이 없다면

관심 분야의 PI에게 이 메일

을 통해서 연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에 강의를 하기 위해 오신 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경우 미리 연수를 갈 곳의 연구 분야와

연구자의 경력을 알 수 있어서 향후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서 계획을 세울 수가 있어서 장점이 많다. 생각하고 있는 연

수지가 있다면 미리 그곳을 방문해서 직접 랩을 견학하고 실제로 하고 있는 연구업무를 파악하여 향후 어떤 범위까지

할 수 있는지를 계획하고 주변 생활여건을 살펴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싶다. 미리 그 Lab과 주 연구자의 업

무를 파악하고 연수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하고 어느 정도까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단기간의 기

간 동안 원하는 결과를 내기가 쉽지가 않다.

연수를 가서 연구소 생활 못지 않게 만만치 않은 것이 현지에서의 정착과 적응이다. 가능한 출발하

기 전에 미리 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정착에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연수를

떠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현지에 연수를 가 있는 주변의 동료나 선후배들로부터 현지의 정보를

듣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 수 없다면 연수 관련 책자를 읽어보거나 연수지역 online community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맵 및 네비게이션, 다른 기타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가능

한 스마트폰의 정보 검색이나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해보고 가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또한 교통 상황이나 법규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한국과 달리 범칙금액도 훨씬 크니 가능한 신호 및 속도위반이나 주차위반을 하지 않

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수지가 결정되면 DS2019라는 연수 허가서와 같은 서류가 필요한데 이것이 없으면 J 비자를 받

을 수 없는 등 모든 절차가 진행이 안되니 가능한 1달 전에는 받을 수 있도록 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 연수생활의 정착

에 필요한 사항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파트 계약, Social Security Number (SSN) 발급, 차량 구매, 전기사용 신청,

인터넷 신청, 핸드폰, 은행 구좌 개설, 아이들 학교 준비 서류 (예방접종 확인증, 신체검사 확인증), 본인 예방접종 확

인증 등이다. 우리 의사들의 심리가 통상 부탁을 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주저하고 꺼려하는데 연수 생활을 하

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정보를 얻는 것에 친숙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연구실에

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확인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며 또한 자기가 아는 것과 모

르는 것에 대해서 확실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한다. 연수를 떠

나는 것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있지만 연수 생활은 현실이며 자기가 준비하고 열심히 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연수 기간을 통해 배운 Research work을 열악한 우리의 의료환경에서 얼마나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고

민하고 한국의 외과의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전남대학교 외과학교실의 선후배 교

수님들과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생을 해 주신 제갈영종 교수님, 윤정한 교수님 및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외과 의

료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하느라 함께 고생한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 보스턴야외사진

2. 가족과 함꼐한 보스턴 펜웨이파크

3. 보스턴 덕투어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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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ESSAY

플라톤의 유방, 첫 번째 이야기

인과관계(Causal Relation)

에디터 | 김진우

이른 봄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오솔길을 걸어 본 적이 있나요? 잔디가 이제 막 뿌리에

서부터 푸른색을 띄기 시작하는 때 오솔길로 나가 보세

요. 길섶에 편안히 누워 하늘을 향하여 보라색 얼굴을 한

껏 젖히고 일광욕을 즐기는 제비꽃이 왜 하필이면 거기

있는 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 것입니다. 참말이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냥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서 제비꽃들

과 함께 어울려 따사로운 봄볕을 만끽하고 싶은 그런 날,

꼭 그 장소가 아니면 안될 같은 곳에 피어있답니다. 그런

데 말입니다. 가령 그 제비꽃 바로 앞에 어른 주먹만한

돌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해가 조금만 서

쪽으로 더 기울면 제비꽃 아가씨의 일광욕을 방해할 태

세를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작정입니까?.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경험이긴 하겠지만, 개중에는 국

민학생-이건 자연을 벗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년층

이상인 분들을 위한 특별한 용어 선택입니다-시절 어느

화창한 봄날에 학교로 가는 길섶에 핀 제비꽃을 보고는

그 꽃으로 반지를 만들어 첫사랑의 책보자기 위에 아무도 몰래 슬쩍 던져놓은 적이 있는 조숙한 로맨티시

스트도 있을 겁니다. 그런 경험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어도 친구의 그런 행동을 우연히 목격한 적은 있겠

지요? 그 때문에 숫기 없는 자신을 원망한 적이라도 있는 상춘객이라면, 그걸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습니

다. 그래서 얼른 자갈을 주워서 오솔길의 반대편 자락으로 슬쩍 던지겠죠. 그리고는 아주 큰 선심을 쓴 듯

이 의기양양한 눈길로 일광욕에 여념이 없는 제비꽃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 봄나들이를 계속할 겁니다.

며칠 후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 전혀 생각지 못했던 참상을 발견합니다. 아뿔싸! 자

갈을 치운 자리엔 부드럽고 통통했을 제비꽃 아가씨의 다리가 허옇게 말라버린 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

다. 봄기운이 올라 한껏 상큼했던 꽃잎도 이웃 제비꽃 아가씨들보다 적어도 보름은 더 늙어버린 그 제비

꽃 아가씨는 그래도 일광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당황하겠지요. 허겁지겁 며칠 전에 치운

자갈을 도로 찾아서 밖으로 드러난 뿌리를 덮어줄 요량으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반대편 오솔길 섶을

뒤집니다. 이런 낭패가! 이쪽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 번에 던진 돌이 반대편 길섶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다른 제비꽃 아가씨에게 명중되었습니다. 무거운 돌에 눌려 그 아가씨의 꽃 잎 다섯 장 중에 두 장

은 이미 짓뭉개져 있고, 세 장도 거의 시들어갑니다. 청초하던 보라색 꽃잎이 마치 마지막 숨을 몰아 쉬

는 인간의 입술처럼 파리한 빛깔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허겁지겁 자갈을 주워 들고는 금이야 옥이야 피

해자의 꽃잎을 추스르고, 다시 반대편 길섶으로 건너와서 첫 번째 아가씨에게 거의 엎드리다시피 다가가

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있던 그 자리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중하게 돌을 돌려놓습니다. 그리곤,

돌이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피웠던 제비꽃과 그 돌

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촐싹댄 자신의 행동을 원망하듯 고개를 떨군 채, 양 길섶을 몇 번 번갈아

보고 이렇게 말하겠지요.

”내가 발견하기 전에 그게 그렇게 있었다면, 그때까지는 다 그럴 이유가 있었는걸.”

일찌감치 이곳 듀크대학교(Duke Uinversity)에서 차 없이 걸어서 생활하기로 결

심하고, 연구소로부터 가까운 위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돈을 아

끼기 위해서입니다. 그 밖의 이유라면, 단 일년간이라도 느린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내가 머무

를 연구소가 있는 듀크대학교는 미국 동남부 노스 케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州)의, 사회문화경

제적으로 치면 우리나라의 안동(安東) 정도에 해당하는, 그러나 위도상으로는 울산이나 경주 정도에 위

치한 도시 더럼(Durham)에 있습니다. 연구소는 듀크대학교 메디컬 센터(Duke University Medical

Center)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소가 모여있는 서부 캠퍼스(West Campus)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

니다. 앞으로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숙소는 서부 캠퍼스의 서쪽 끝 경계를 이루는 왕복 4 차선 도로 바로 건

너편 아파트 단지에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라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층 짜리 다세대 주택들이 포플러

나무 아래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개인당 할당되는 공간을 계산하면, 우리나라 아파

트의 10배가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에 관해서는 나중에 사계절에 걸쳐 자세히 이야기 하렵니다. 집

을 나서서 연구소에 도착하기까지는 서울에서의 걸음걸이라면 신호대기 시간을 감안해도 15분이면 족

하지만, 여기서의 걸음은 빨라야 20분으로 하렵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인 목요일 밤에 랠리-더럼 국제공항(Raleigh Durham Inter-

national Airport)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에 짐을 맡겨 두고 듀크비자서비스(Duke

Visa Service)사무실로 가서 신고를 마치고 곧장 연구소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처음

이틀간 이곳에서의 동선(動線)을 구글지도 위성사진을 통해서 열 번 도 넘게 시뮬레이션 했을 겁니다. 그

덕에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난생처음 온 이 곳에서 낯익은 건물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

했습니다. 세상 참 좋기도 하지요.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내가 정말 이곳에 왔으며, 이제 길모퉁

이를 두어 번만 돌면, 지난 몇 년간 상상 속에서 그리던 그곳을 보게 된다니. 그런데 일년간 머무를 트렌

트 센터(Trent Center)가 있는 건물 내부의 모습은 구글지도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다행스

런 일입니다. 비록 사진 속의 모습이긴 하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 나갈 때와 생판 모른 채

나갈 때, 선보러 가는 노총각의 흥분은 천양지차 아니겠습니까? 미지의 세계를 생각하며 펼치는 상상의

나래는 대게 신나고 긍정적입니다. 그렇다고 그게 망상이나 착각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래서 더 흥분되고 설레는 법입니다. 혹여 눈앞에 나타난 현실이 그런 장밋빛 상상을 훨씬 뛰어넘기라

도 한다면, 정말이지 환상적이란 말은 이런 상황에 쓰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단어지요. 연구소로 향하면

서 얼마나 기분이 상기되던지요. 그게 아마 얼떨결에 성사된 미팅-우리 시대에는 졸팅이라 했답니다-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이 각자 그렇게 생겨서 그대로 살아가는 것도,

수천 만년 동안이나 한 곳에 있었을 것 같은 바위도 그게 그곳에 그렇게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현상들도, 예를 들면 우리 민족의 오랜 삶의 터전인 한반도가 60년이 넘도록 분단되어 있는 현실 등, 눈에 보이지 고 손으

로 잡을 수 없는, 다시 말해서 실체가 없는 그 모든 현상들이 왜 생겨나서 현재 그런 상태인지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글 | 미즈메디 병원 조백현

(좌) 집에서 Duke Washington Inn & Golf Club

으로 가는 길은 Duke University West Campus

을 거친다. (우) 캠퍼스 안에 나있는 도로의 인도 길

섶에 제비꽃들이 피어있다. 한국에서는 눈 소식이

들리던 3월 중순의 모습이다.

연구소는 듀크대학교 메디컬 센터

(Duke University Medical Center)

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소가 모여있는

서부 캠퍼스(West Campus)의 중심

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숙소는

서부 캠퍼스의 서쪽 끝 경계를 이루는

왕복 4 차선 도로 바로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라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층 짜리 다세대

주택들이 포플러 나무 아래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개인당 할당되는 공간을 계산하면,

우리나라 아파트의 10배가 넘지 않을

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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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왼쪽의 현대식 건물이 의과대학 강의실이 있

는 Mary Duke Biddle Trent Semans Center

for Health Education, 그 옆에 구식 건물이 메

디컬센터도서관과 트렌트 센터가 있는 Seeley G.

Mudd Building이다. (우) 가운데 건물이 트렌트

센터가 있는 Seeley G. Mudd Building의 뒷모습

이다. 아침마다 이 길로 건물 뒤쪽 계단을 통해서 연

구소에 간다.

60 6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서 얼얼한 기분으로 첫 만남을 가졌던 아내를 두 번째 만나러 나가던 날 만큼 흥분되었던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 강의실이 있는 현대식 건물(The Mary Duke Biddle Trent Semans Center for Health

Education)의 로비에서 시작되는 높고 긴 계단을 단걸음에 달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에서 이웃

건물(Seeley G. Mudd Building)로 통하는 연결통로가 있고, 그 건물에 메디컬센터도서관과 연구소

가 있습니다. 연구소는 도서관 관리소가 있는 2층에서 한 층 아래, 1층 전자자료실 왼편에 서있는 육중

한 쇠문 뒤에 펼쳐진 복도 중간 좌측에 입구를 두고 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 바로 들어갔습니다.

학창시절 몇 학년 몇 반이라고 적힌 교실의 사인보드보다 그리 크지 않은 표지판에 쓰인 연구소의 이름을

확인하고 들어섰습니다.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홀로 하는 나의 객지 생활이 못마땅해 울적해 하는 아내

를 달래고, 모든 암환자들에게 일일이 당분간 못 뵙게 되어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는 둥, 그렇게 궁

상을 떤 이유가 다 이 조그만 연구소에 오기 위해서라니.

”Trent Center for Bioethics, Humanities & History of Medicine”

우리말로 해석하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생명윤리, 의료 인문학 및 역사를 위한 트렌트 센터’ 정도

로 하면 되겠네요. 연구소 안으로 들어서니,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미음(ㅁ)자 모양의 연구소 중심

부에 설치된 안내 데스크에서 마침 두 여성이 서서 대화 중이었습니다. 내 소개를 하자, 두 사람은 미리

예행연습이라도 한 듯 이구동성으로 평생 잊지 못할 표정과 어투로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닥터 조. 당신을 기다리던 참이었어요. 이렇게 제시간에 찾아오다니 용하시네요.”

잠시 후, 초로(初老)의 한 신사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이 감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발걸음을 멈추더니

인사를 건넸습니다. 앞머리가 훤하게 벗겨진 이 사람이 바로 이 연구소의 소장이자 소아과 의사며, 세계

최초로 에이즈 치료제를 소아에이즈 환자에게 투여했던 장본인인 닥터 로스 메킨니 주니어(Dr. Ross

McKinney Jr.)입니다. 홈페이지 사진으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렸던 그의 모습과는 조금 딴 판

이었습니다. 키는 나보다 약간 작거나 엇비슷하고, 비록 눈매는 날카로웠지만, 오랜 세월 책상 앞에 앉

아서 책을 읽었던 탓인지 등은 약간 앞으로 굽었습니다. 머리의 옆 부분에 아직은 상당량 남은 금발 속에

서 세력을 넓혀가는 흰 머리카락을 종합하면, 그 풍기는 인상이 영락없이 맏딸의 남편감을 맞이하는 인

자한 젊은 장인(丈人)의 모습입니다. 그 순간부터 일년간 내 연구에 학문적인 것들을 포함한 모든 실질적

도움을 줄, 그래서 내가 가족이라고 부를 세 사람을 연구소 도착 5분만에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났던 겁니

다. 첫날이라 인사만 나누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연구소의 부드럽고 평온한 분위기 아래로 묵직하게

전해지는 느낌은 12년 전 연수 갔던 플로리다에 있는 병원에서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아마도 이

것이 임상의학과 비교되는 기초의학의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0년 이상 외과의사로 살고, 그 중 10여년 동안 유방암 환자를 주로 진료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공부를 한답시고 일과 후의 시간을 쪼개서 어줍잖은 논리로 논문도 몇 편 긁적여 보았습

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나기 힘든 생활의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남성갱년기인줄 알았습니

다. 아내가 넋이 빠지라 보고 있는 TV연속극을 질투하고, 거기에 시비를 걸어 보지만 아내의 듣는 둥 마

는 둥 하는 태도에 섭섭해져 금방 삐치고, 그것도 하루를 못 넘깁니다. 출퇴근길에 들리는 걸 그룹의 댄

스 음악, 질서 정연히 반복되는 랩은 신나기는커녕 왜 그리 짜증이 나는지. 매사에 짜증이 나는데 웬 입

맛은 그리 좋은지. 원래 근시(近視)인데, 즐거운 일이라곤 오직 독서밖에 없으니, 진료시간외에는 책만

끼고 살았습니다. 드디어 가까운 것을 볼라 치면 눈이 침침해서 아예 글자가 보이지 않고, 그 상태로 30

분 만 지나면 눈알이 빠질 듯이 아파서 오목렌즈 볼록렌즈를 번갈아 껴야 했습니다. 활동반경을 병원과

집으로 제한했습니다. 그러자 나잇살이 붙은 배는 산더미처럼 나와서 혼자서는 발톱을 깎기가 힘든 지

경이 됐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모든 고통이 하나의 번뇌(煩

惱)로 귀착되었습니다. 그 동안 배우고 경험해서 내가 쌓은 모든 것

들이 ‘그저 잎만 무성하고 가지는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휘어져 아무

렇게나 자라서 한 순간의 강풍에도 견디지 못하고 금세 가지가 휘어

지고 부러질 것 같은 나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이 그냥

땔감으로 쓰기에는 양이 많아서 좋겠지만 그 밖의 다른 용도로는 아

무짝에 쓸모가 없는 그런 나무와 같았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금

방이라도 가지가 찢겨나가고 뿌리가 뽑아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암환자를 치료하며 생긴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고 눈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생활 전체를 짓누

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장성하

지 않은 고등학생 자식을 두고, 수시로 마음을 열고 얼굴을 맞대야

할 암환자들을 두고, 한 동안 먼 타국에서 외도를 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게 마음의

병이 되어 몸을 망가트리고 있었던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이 변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하던 일이 실증 나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막연히 찾아온

몸과 마음의 병, 그리고 생활의 변화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입니다. 원래 마음의 병은 용기가 없

는 사람에게 쉬 찾아 오는 가 봅니다.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이 있는 데, 용기가 없어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하는 그 병 말입니다. 나이 오십 줄에 이런 상사병이라니.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정말 인생이 절단 날 것

같은 위기감에 인터넷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의료인문학 연구소들을 모조리 뒤져서 접촉

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2년 전에 이곳 연구소 책임자인 닥터 메킨니에게 긍정적 답변이 왔습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나는 유방암 환자를 돌보는 한국의 외과의사로서 이러이러한 주제로 이런 연구를 하

려는데, 1년간 책을 읽을 공간과 대학교 전체에 산재한 모든 도서관을 통해서 필요한 자료를 접속할 권

한, 그리고 필요할 때 논리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는 철학 교수들과 토론할 기회를

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가 너무 쉽게, 아무 조건도 없이 내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소 안에 설치된 다인용 사무실 한 켠에 책상 하나 정도 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

다. 설사 대학교수라 할지라도 국제적인 논문으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한, 그 쪽에서 볼 때는

기초학문의 후진국에서 지식을 귀동냥 하러 온 객일 뿐입니다. 그렇게 건너간 교수가 받을 수 있는 대우

도 딱 그 정도인 것이 현실이지요. 나는 한국에서 그저 그런 봉직의사에다 그 연구소의 일을 거드는 것도

아니니, 그냥 받아만 줘도 감지덕지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내 신분의 정식 명칭은 듣기에도 아

주 그럴 듯한 교환방문학자(exchange research scholar)입니다. 이걸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읽

고 싶은 책들이 즐비한 부자 친구의 공부방에서 책 한 번 원 없이 읽고 싶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 친구

집에 빌붙어 사는 하숙생입니다. 더구나 내가 미리 준비한 연구과제는 무슨 기발한 치료법을 생각해 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항암요법을 위해서 그간에 행해졌던 중요한 의학적 연구들의 연구과

정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이론과학의 연구 결과는 그 효용성을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설사 그들이 나름대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판단했다손 치더라도 그곳에서의 대우에 반

영하기엔 시기상조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2년 전에 이곳 연구소 책임자인 닥터

메킨니에게 긍정적 답변이 왔습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나는 유방암 환

자를 돌보는 한국의 외과의사로서 이

러이러한 주제로 이런 연구를 하려는

데, 1년간 책을 읽을 공간과 대학교

전체에 산재한 모든 도서관을 통해서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접속할 권한, 그

리고 필요할 때 논리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는 철학

교수들과 토론할 기회를 줄 수 있겠

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가

너무 쉽게, 아무 조건도 없이 내 요구

를 들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내 신분의 정식 명칭은 듣

기에도 아주 그럴 듯한 교환방문학

자(exchange research schola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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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THE SURGEON ESSAY에디터 | 김진우

1952년 4월 14일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통영에서 나시고 정기를 받고 성장하셔서

인지 선생님은 항상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 예술가적 풍부한 감성과 자질이 외과의사로서의 일

생에서도 예술 같은 수술로 많은 고통 받는 이들을 질병과 마음의 불안으로 부터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저는 선생님의 생전 모습을 가까이서 뵙고 느껴 온 대로 글로 표현해 보려합

니다.

선생님은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일들을 쉽게 해결 하시고, 남

의 일을 본인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 주시니, 이러한 성품은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육체의 질병과 불안한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타고난 크나큰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유

방외과 전문의로서 선생님은 여성의 상징이자 생명과도 같은 유방을 암으로 잃고, 상심하고 안

타까워하는 많은 국내 유방암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셔서, 지난 1989년부터 미국 국립암연구소

와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타에서의 연수를 통해 유방암 발병기전과 최신 치료법

연구에 매진하셨습니다. 그 결과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유방암클리닉을 개설하고 ‘유방보

존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만드는 큰 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또한

글 |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과장

연세의대 외과 교수 윤동섭

이희대선생님을 추모하며

유방암이 림프절로 전이됐는지를 파악하는 ‘감시 림프절 절제술’도 1999년 처음 도입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두어 수술 후 가장 힘들어 하는 팔의 부종을 해결하는 쾌거를

이루셨습니다. 아울러 보존 술식 후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

통합치료”의 개념을 도입하셨습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핑크리본 걷기 대회’를 직접 주관

하시면서 유방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 하셨습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들을 인정받아 선생님은 한국유방암학회의 학술이사로서 유방암 학술대회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시는 한편,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통계

의 필요성을 인식하시어 전국적인 유방암 환자 등록사업 추진 위원장으로서 등록사업 프로그

램의 개발과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이어 2005년에는 한국유방암

학회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학회의 발전과 세계화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환자에 대한 사랑과 정열적인 연구 의지는 ‘구자윤’ 강사(현 유앤유외과 원장)를 시

작으로 기라성 같은 후학들을 양성하셨으며, 그 뜻을 이어받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타

는 정준교수를 중심으로 더욱더 발전된 유방암 분야의 진료와 연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

고 있습니다.

진료와 연구에 쉼 없이 매진하시던 선생님에게 다가온 2003년 대장암 판정은 가족과 후학들에

게 청천벽력과도 같았으나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최고의 수술 팀이 수술하고 그 회복도 순조

로워 큰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세

포 종류라는 결과에 다시금 일말의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술 2년

후부터 10년 동안 선생님은 12번의 재발을 경험하고 그때마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암과의 투

쟁을 해 나가셨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 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암 외과 의사로서 겪었

을 외롭고 힘든 투병생활을 저희로서는 상상도 어려운 일입니다. 도리어 저희는 “고난이 크면

클수록 준비된 영광이 더 크다”는 하나님의 축복을 선생님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암을

선생님의 환자에 대한 사랑과 정열적인

연구 의지는 ‘구자윤’ 강사(현 유앤유외과 원장)를

시작으로 기라성 같은 후학들을 양성하셨으며,

그 뜻을 이어받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타는 정준교수를 중심으로 더욱더

발전된 유방암 분야의 진료와 연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 외과학의 대가이신 이희대 선생님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타계하신 지도 벌써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이리도 일찍 선생님의 상징인 호쾌한 웃음과 부드러운 음성,

매혹적인 눈웃음 그리고 항상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말씀 등을 뵐 수

없다는 사실에 맞서 후학으로서 “그립고, 사랑합니다” 는

말밖에 할 수 없음이 매우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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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The Cambridge Star Atlas

7등성까지 보여주는 성도로 천문관측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성도집

THE SURGEON hobby에디터 | 김진우

밤하늘을 여행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북두칠

성을 찾아볼까? 어 안보이네. 그럼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이쪽인가? 아님 저쪽? 저

밝은 별은 뭐지? 달은 보이는데 저쪽이 서쪽인가? 북극성은 어디야? 에잇 모

르겠다.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을 여행해보자고 하다가 실증을 내고 들어오게

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리가 어딘가를 여행

하려고 하면 보통 준비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어느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도를 찾아보고 여행책자를 읽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정보를 찾는다. 그런데 왜 밤하늘 ‘여행’을 하려 하면서는 그런 과

정을 거치지 않는가? 마찬가지의 과정이 필요하다. 준비를 잘 해

야 여행이 즐거운 것처럼 밤하늘 여행도 준비가 충분해야 그 결과

가 즐거울 수 있다.

밤하늘의 지도는 보통 ‘성도’라고 불린다. 별자리 정도만 나타내 주는

아주 간단한 것부터 상당한 수준의 망원경을 가져야 볼 수 있을 정도의 어

두운 등급의 별들까지 나타내 주는 전문적인 성도까지 아주 다양하다(사진

1,2). 일단 간단한 수준의 성도를 준비해보자. 스마트폰의 별자리 어플도 다양

하게 나와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번에 넓은 범위를 구현하지는 못하므로

공부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각 계절의 대표적인 밤하늘을 나타내 주는 성도가 처음에는 좋다. 각

계절의 특별한 별자리를 몇 개 정도 잘 알고 있다면 밤하늘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마치 외국으로 여행을 갈 때 근처의 유명한 대도

시를 알면 찾아가기 쉬운 것처럼.

보통 많은 경우 북극성을 찾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북두칠성이

나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이용하여 찾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저게 북극성이라고 알려주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곤

한다. 생각보다 어두워서다. 무의식적으로 가장 밝은 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북극성은 사실 1등성이 아닌 2등성으로 서울 도심

에서는 별볼일 없이 보일 정도다. 북극성의 고도는 지평선에서 내

외과의사의 밤하늘 여행 II

글 및 사진 | 가톨릭대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교실 김성근 교수

배경 : 사자자리의 은하수 3형제 (Leo Trio)

127mm ED apo 굴절망원경, F/6, CGEM mount,

Nikon D90, ISO 800, 20분 노출

* 이 컬럼의 천체 촬영은 모두 필자 김성근교수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린 시절 꿈만 꾸었던 하늘을 처음 천체 망원경으로 본 순간 나는 하늘과 별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밤하늘 성도

68 6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64

몸으로 직접 체험하시면서 많은 암 환자들에게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심을

알게 하시고, 7년 간 매주 목요일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힐링터치” 예배를

인도하시면서 “암 환자는 암 때문이 아니라 암에 대한 절망으로 쓰러진다. 암

4기를 물리치면 희망의 5기가 있다”고 외치시며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

파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희대의 소망”이라는 책을 내시어 교계의 영향력 있

는 목사님들도 “암 고치는 암 환자가 암 환자를 위한 정말 희망의 책을 쓰셨다”고 평할 만큼 당

신의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셨습니다.

평소 “제 혈액형은 C형입니다. 하나님께만 의지하는 크리스천 형입니다.”라고 하실 정도로 하

나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셨던 선생님을 하나님께서는 너무 사랑하셔서 너무도 일찍 우리 그

리스도인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데려 가셨습니다. 언젠가 그 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하기에

세상적인 슬픔은 이제 묻어 두고 선생님을 이제 편하게 보내 드리려 합니다.

장례예배에서 추모사를 하는 목사님께서 활짝 웃고 계시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보고 “아기는 울

면서 세상에 태어나지만 주위에서는 웃고, 성공한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는 본인은 웃고 주위

사람은 오늘 모인 우리들처럼 슬퍼하고 눈물짓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교

수님은 분명 성공한 삶을 사셨습니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살아야 된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하신 말씀은 정말 공감이 갑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환자 사랑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을 유족 대표로 나온 큰 아들 영근씨의 애

끊는 추모사로 대신하며, 선생님의 환한 웃음과 미소가 모든 분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하

고, 남은 가족 분들을 위해 우리 모두 항상 기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당신의 몸보다는 힐링터치를 통해 환자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바보

같은 삶을 사셨지만 저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오신 여러분께 부탁드리

고 싶습니다. 이 사람을 기억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이희대’ 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당신의 몸보다는 힐링터치를

통해 환자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바보 같은 삶을 사셨지만 저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오신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람을 기억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이희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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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여름밤의 은하수(Milky way)

Nikon D90 18mm 2.8, ISO 1000, 30초 노출

66 6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가 서 있는 곳의 위도만큼 올라오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지평선에서 37도 정도의 고도에서 찾을 수 있다. 몇시

간 지켜보다 보면 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이 회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일주운동이라고 한다). 동서남북을 알고 난

후 계절의 성도를 보고 알게 된 대표적인 별자리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해 본다. 이제 여름이니 늦은 밤 하늘 여름밤의

대삼각형이 펼쳐질 것이다. 백조자리의 데네브,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거문고자리의 베가가 이루는 삼각형이다. 이들 중

알타이르는 견우성, 베가는 직녀성으로 전통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고 있으며 이 모습을 보고 견

우, 직녀의 전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사진 3)

여기서 잠시 별자리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밤하

늘을 바라보던 선조들은 수천 년 전부터 각 지역에서의 고유한 별자

리의 이름과 구역을 정해서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북두칠성이니 북

극3성이니 하는 것들이다. 오늘날 사용하는 별자리는 서양의 별자

리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그 기원은 기원전 수천 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셈족계 유목민인 칼데아인 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시작은 아시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B.C 3000년경 이미 황도

12궁 등을 기록하고 있다. 황도는 하늘에서 태양이 지나는 길로 이

길을 12등분하여 정한 별자리 12개를 황도 12궁이라고 한다. 흔히

생일에 따라 ‘나는 무슨 자리야’ 할 때 말하는 자리가 바로 이것이다.

이후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의 천문학이 그리스로 전해져서 별자리이름에 그리스신화 속의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이 추가

되었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큰곰, 작은곰 자리 등의 예가 있다. 마젤란 등이 활약한 대항해시대 이후

서양인들이 남반구에 진출하면서 남쪽 하늘의 새로운 별자리들 기록하였고, 또 근대 천문학의 태동과 함께 망원경이 발달함

에 따라 어두운 별들을 관측할 수 있게 되어 밝은 별자리 사이를 메우기 위해 작은 별자리들을 신설하게 되었다. 그 예로 작

은 여우, 작은 사자, 방패 등이 있다. 1922년 국제천문연맹 제1회 총회에서 별자리의 계통 정리 제안이 거론되었고, 1928

서양 별자리의 기원은 기원전 수천 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셈족계 유목민인 칼데아인 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시작은 아시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B.C 3000년경 이미

황도 12궁 등을 기록하고 있다. 황도는 하늘에서 태양이 지나

는 길로 이 길을 12등분하여 정한 별자리 12개를 황도 12궁

이라고 한다. 흔히 생일에 따라 ‘나는 무슨 자리야’ 할 때 말하

는 자리가 바로 이것이다.

년 총회에서 하늘 천체에서 황도를 따라서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

에 48개로 총 88개의 별자리를 확정하였다. 이렇게 오랜 과정을 거쳐 정리된 88개의

별자리가 현재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별자리다. 오랜 옛날 사람들에게 밤의 어

두움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던 별자리,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 선원들에게 희망을

주던 별자리라는 생각을 하면 무언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럼 이 88개의 별자리의 이름과 위치를 다 외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계 모든 나라의 이름과 위치를 알아야 여행

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나하나 알아가고 찾아가는 게 여행이듯 밤하늘 여행

도 하나하나 친해지면 된다. 각 계절의 대표 별자리 하나를 잘 찾을 수 있게 된 후 그

주위의 별자리를 찾아가면서 별자리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천문 관측에 관한

책들 중 유명세를 탄, 제목이 ‘오리온자리에서 왼쪽으로(Turn left at Orion)’라는

책이 있다(사진 4). 광고는 아주 초보자들에게도 밤하늘을 안내해 주는 책이라고 되

어 있지만 사실은 좀 수준이 있는 책이고 망원경관측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좀 어려운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책이다. 어쨌든

하나의 유명한 별자리를 기준으로 관찰하는 범위를 넓혀가는 방법으로 밤하늘을 즐기는 것이 좋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취미가 되곤 한다. 하지만 별자리는 하늘의 어

떤 구역에서 밝게 빛나는 별들의 모음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모습들이다. 그 말은 하늘이 어둡지 못한 곳에서 즐

길 수 있는 밤하늘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별자리가 된다는 말이 된다. 어두운 대상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오히려 별자리의 존

재감은 뚜렷하게 알 수 있는 하늘이 도시의 하늘이 된다. 심지어 어두운 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하늘에

서는 별자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성도를 가지고 이곳 저곳의 별자리를 찾아보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상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작지 않다. 또 그냥 별자리를 알아가는 것보다 그 별자리에 얽혀있는 전설과 이야기를 알아

가고 음미해보는 것도 또하나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공주의 신화, 왜 큰곰과 작은곰은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는지, 오리온자리는 왜 전갈자리가 동쪽하늘에서 올라오면 서쪽하늘에서 지는지, 헤라클레스가 하늘

에 올라 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곳은 어디인지 등등을 알아가다 보면 밤하늘이 가지고 있는 정말 많은 이야기에 감탄하게 된

다. 스스로 이야기꾼이 되는데 놀라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별자리 뿐만 아니라 그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중에도 자기만의

사진 5. 플레이아데스 성단

127mm ED apo 굴절망원경, F/6,

CGEM mount, Nikon D90, ISO

400, 10분 노출

사진 4 Turn left at Orion

한국에서 번역판으로 “오리온자리에서

왼쪽으로”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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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별들이 있다. 대표적으

로 황소자리의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경우에

는 눈으로 보이는 일곱개의 별은 각각 모두 이

름이 있다(사진 5).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은 아틀라스와 플레이오

네 사이에서 태어난 알키오네(Alcyone), 아

스테로페(Asterope), 케라에노(Celaeno),

엘렉트라(Electra), 마이아(Maia), 메로페

(Merope) 그리고 타이게타(Taygeta)이다.

이들이 별이 된 이야기는 여러가지로 전해진

다. 일곱 자매와 어머니가 사냥꾼 오리온에게

5년간 쫓겨 다니다가 비둘기가 되었는데 제우

스가 이들을 불쌍하게 여겨 별이 되게 하였다

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실제로 육안으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보면 6개의 별만 제대로

보이는데 이는 일곱 자매 중에서 다른 형제들

은 신과 사랑을 하고 신을 낳았는데 메로페는

사람인 시찌프스과 결혼한 것을 비관한 나머

지 그녀만 빛이 희미해 졌다는 설도 있고 엘렉트라의 아들 다리다누스가 세운 트로이가 그리스에게 멸망하자 이것을 보지 않

으려고 그 자리를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좀생이별로 불렀고 일본에서는 ‘스바루’라 불린다. 이 스

바루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Subaru’가 되어 있기도 하다. 하루 하루 이러한 이야기들과 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별자리와

별들을 만나다 보면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고 밤하늘의 유혹에 매혹되는 시간들이 길어지게 될 것이다. 눈으로 보

이는 별자리만 해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끊임없는 이야기의 장인 것이다.

별자리에 좀 익숙해지면 이제 천문 용어에도 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하늘의 별들이 위치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가상의 구

체를 천구라고 하다. 이 천구에 자신과 천구의 북극을 잇는 선과 직각인 가상의 선을 하늘에 그리면 그게 천구의 적도가 된다

(그림 1). 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내 머리 위로 직선을 그어 만나는 지점을 천정이라고 부른다. 천구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황도라고 하는데 지축이 공전 궤도면에 기울어져 있어 우리와 같은 북반구에서는 여름에는 황도가 적도 위에 있고 겨울

에는 아래를 지나게 된다. 하지만 밤에 별을 보게 되므로 밤하늘에서는 반대로 여름에 황도가 적도 아래로 지나고 겨울에는

적도 위로 지나게 된다. 좀 헛갈리기 시작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쉽게 말해 밤에 달이 지나는 길을 생각하면 된

다. 여름에는 달이 좀 낮게 뜨고 겨울에는 높게 뜨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황도는 태양이 지나가는 길 즉 우리 지구

의 공전궤도면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행성들이 공전궤도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밤하늘 여행자들에게는 황

도는 행성을 찾아나서는 중요한 길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가 크다. 또 어느 별자리에 태양이 위치하느냐에 따라 계절

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대부터 내려온 황도 12궁이 가장 먼저 별자리로서 자리잡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구의 적도와 하늘의 춘분점을 알게 되면 적위, 적경이라는 용어를 알게 된다. 지구에 있는 위도, 경도와 같은 의미로 받아

들이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면 천문학 강의가 되니 재미가 없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익숙

해질 수 있으니 별 걱정을 안해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러한 용어에 익숙해지고 별을 찾아보다 보면 좀 더 어두운 하늘을 가진 지역에서 관찰하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그림1 천구의 명칭 천구의 북극

회전축

황도

천구의 남극

천구의 적도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약 7천 개에 이른다. 실제로 하늘이 좋고 오염되지

않는 곳에서 밤하늘을 보면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맨눈으로 볼 수 있

는 별이 많다. 이들의 등급을 밝기에 따라 나누었는데 가장 밝은 별 21개를 1등성 그

다음을 2등성 하는 식으로 나누어 간신히 보이는 별을 6등성으로 정했다. 각 등급차

이에는 약 2.5배의 밝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이 등급대로 하면 태양은 -26등성, 보

름달은 -12등성 정도가 된다. 실제 등급은 한 자리로 나눌 수 없어 근래에는 0.1등

급, 1.5 등급 등으로 더 자세히 표시한다. 하늘이 나빠질 수록 당연히 아래등급의 별

은 보이지 않는다. 2등성은 32개 3등성은 138개가 있다. 4등성은

530개가 있는데 서울에서는 4등성은 거의 보이지 않으므로 서울 같

은 대도시에서는 ‘수없이 많은 별’이 아니라 200개 남짓한(그것도 하

늘의 반을 볼 수 있으니 실제로는 한 번에 100여 개) 3등성 이상의 ‘

셀 수 있는 별’이 된다. 7천대 100.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가 원하는 별자리도 찾을 수 있고 별들과 좀 친해졌다고 생각

이 들면 슬슬 좀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설 때가 된 것이다. 먼저 우리 지

구의 형제들인 행성들을 찾아 나서보자. 이름이 행성(行星)인 이유

는 글자 그대로 별 사이를 돌아다니는 별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밤하늘을 자주 안보

니 잘 모르지만 매일 밤 좋은 하늘을 바라보던 우리 조상들은 꽤 밝은 별인데 제자리

에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몇 이상한 별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특성을 살려

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것이다.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목성 이렇게 다섯

행성은 육안으로 잘 보이는 행성으로 고대로부터 신비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이들

중 수성과 금성은 지구 궤도보다 안쪽에 있어 태양과 멀리 떨어지지 못하므로 새벽이

나 초저녁에만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망원경으로 보면 달과 같이 이지러진 모습부

터 원반 모양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 목성, 토성은 외행성으로 상

당히 밝기 때문에 찾기 쉽다. 천문 잡지나 천문연보를 통해 예전에는 찾았지만 요새

는 좋은 어플들이 많아 현재 행성들의 위치를 별자리에서 확인하기 쉽게 되어 있다.

몇번 도움을 받아 찾아 보게 되면 밤하늘에서 지구의 형제 별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

게 될 것이다. 이름 그대로 다른 별과 매일 조금씩 위치를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보

는 것만으로도 신비한 밤하늘을 느낄 수 있게 된다(사진 6,7).

이 정도 되면 이제 좀 더 어두운 대상을 찾아 나설 준비가 된 것이다. 우리 눈에서 빛

을 받아들이는 동공의 크기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지름이 5-7 mm 정

도다. 좀 더 어두운 대상을 보기 위해서는 결국 동공으로 들어오는 빛을 더 많이 보

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망원경의 가장 기본적이 원리는

큰 렌즈나 반사경을 통해 많은 빛을 모아 눈에 전달해서 더 어둡고 먼 대상을 볼 수 있

게 해주는 것이다. 이 능력을 집광력이라고 하는데 이는 렌즈나 반사경의 지름의 제

곱에 비례한다. 즉 지름이 클 수록 더 어두운 대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이

해하면 되겠다. 다음에는 더 깊은 밤하늘의 세계로 인도하는 망원경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목성 이렇게 다섯 행성은 육

안으로 잘 보이는 행성으로 고대로부터 신비한 존재

로 여겨져 왔다. 이들 중 수성과 금성은 지구 궤도보

다 안쪽에 있어 태양과 멀리 떨어지지 못하므로 새벽

이나 초저녁에만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망원경으

로 보면 달과 같이 이지러진 모습부터 원반 모양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사진 6. 목성

8inch EDGE HD SCT, F/10, CGEM mount, Nikon D90, ISO 400,

동영상 촬영 후 합성

사진 7. 토성

8inch EDGE HD SCT, F/10, CGEM mount,

Nikon D90, ISO 400, 동영상 촬영 후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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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쿠바에 3:2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맞은 9회말 1사 만루 위기. 외과 당

직실 안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시합이 쿠바의 병살타로 마무리 되는 순간 모든 선수가 운동장으로 뛰어나오

며 승리의 기쁨, 금메달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 있었고, 당직실 안 외과 전공의들은 잠시나마 수술과 드레싱

과 퍼미션과 오더의 압박에서 벗어나 함께 환하게 웃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었다.

순간 본과 2, 3학년 때 야구부를 하면서 2년 연속 메디컬 리그 우승을 하고 나서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우승

순간 다같이 뒤엉키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니 본과 2, 3학년 때 우리가 똑같이 했던 것이 생각나며 운동장에

서 승리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인턴과 외과 전공의 1, 2년차를 지내면서 잊고 있었던 그라운드에

서의 승부욕, 열정이 다시 피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외과를 들어가서 1년차, 2년차는 정신 없이 보냈다. 야구부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본과 생활을 뒤로한 채 비

로소 의사가 된 후 소처럼 일만 했다. 재활의학과, 피부과, 심지어 산부인과 간 동기들까지 의사야구회에서

야구를 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는데, 외과 특성상 주말에도 콜을 계속 받아야 했고 당직도 많고 주로 시합

이 있던 일요일에는 다음날 수술 준비를 위해 병원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봤던 베이징 올림픽

야구의 열기를 계기로 외과 3년차 봄에 야구부 동기들이 다시 뭉쳤다.

사회인 야구? 의료인 야구!

THE SURGEON HOBBY에디터 | 김진우

좌측 이한별, 우측 이응직원장

인턴 생활을 하고 각 과로 뿔뿔이 흩어졌던 야구부 동기들이

SMOB(Seoul Medical Old Boys)라는 졸업생 (old boys) 팀

을 만든 것. 자취방 한 구석에 고이 모셔뒀던 야구 장비를 꺼내

먼지를 닦고 글러브 가죽을 손질하였다.

운동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실력 좋기로 소문났던 선배들과 아

직 학교에서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들까지 합세

해 꽤나 경쟁력 있는 팀이 탄생하였다. 3년 차가 되고 나서 조금

은 여유가 생겼지만 그래도 외과 전공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

던 시절, 일요일에 시합이 있는 주면 수술장에서도 손놀림이 가볍고 회진 돌 때도 활기찼다. 일주일 내내 병

원 공기를 마시다가 잠시 2시간 경기 동안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군의관 신분으로 2011년 봉황기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 (200팀 넘게 참가하는 전

국 규모의 대회) 중 “천하무적 야구단” 과 한 것이다. 7:5로 지고 있던 마지막 7회 초 공격. 잘 던지고 있던

김성수(영화배우) 투수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7:7 동점을 만들어 놓은 1사 3루 상

황이었다. 내 타석이었는데 하필 이 때 상대편에서는 시속 120km가 넘는 직구를 던지는 투수로 교체한 것

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삼진만 당하지 말자 하고 휘두른 게 깨끗한 직선타가 되었고 아쉽게 중견수 정면으

로 아웃 되었지만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역전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결국 3 점을 추가로 내며 11:7로 승리!

이날 외과의로서도 타보지 못한 매스컴을 다 타보고 인터넷 신문에 인터뷰 내용 과 사진도 실렸다. 덕분에

그간 연락 안 하던 친구들도 연락이 오고… 연예인팀이라고 일반인 관중도 많았는데 거기서 역전승까지 하

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야구를 할수록 더 잘하고 싶었고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싶어졌다. 욕심이 생기니 시즌이 시작하는 2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9개월 동안의 10게임 남짓이 너무 적게 느껴진 것이다. (한 개의 리그에서 한 시

즌을 뛰면 리그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10~11경기를 한다.) 2009년 여름, 상대적으로 시간적, 심

적 여유가 있는 과 전공의를 하고 있던 친구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던 의사야구회 (카두세우스)에도 가입하

글 | 이한별

현재 공군 군의관 (2011~)

서울의대 졸업 (2006)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2007~2011)

외과 전문의 (2011)

필자인 이한별의 스윙모습

경희대 박원서 선생님의 스윙 서울내과외과 이응직원장님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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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었다.

카두세우스는 2003년에 창단된 의사야구회다. 창단 첫해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의

리그를 뛰며 우승도 여러 차례 거머쥔 실력 있는 팀이다. 경인지역뿐만 아니라 멀게는 대전에서 거의 매주

일요일 상경하여 시합을 할 정도로 멤버 모두 열정적이고 실력 있는 의사들로 이루어진 팀.

카두세우스는 한 때 보건리그라는 곳에서 뛰기도 하였다. 보건리그는 치과의사팀, 한의사팀,병원팀, 제약

회사팀, 심평원팀 등이 참가했던 리그로, 같은 의료계지만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 별 것 아니지만 미

묘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쳤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일로써 융화되기 어려운 보건 의료인들과 파이

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SMOB에는 외과 전문의 4명. 카두세우스에는 외과 전문의 3명, 전공의 1명이 활동 중이다. 예전에는

외과 선배님들이 더 많았다고 하던데, 앞으로 외과 선생님들을 많이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야구를 좋아하는 의사라면 누구나 의사야구회 카두세우스의 문을 활짝 열려있다. 가입을 하면 유니폼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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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 되고, 처음에는 야구화와 글러브, 이 두가지만 있으면 운동장에서 함께 캐

치볼을 하며 연습하고, 실력을 쌓으며 시합에도 참가할 수 있다.

꾸준히 운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농구나 축구 등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야

구는 지구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아서 할 만함. 하지만 수술하는 사람으로

서, 행여나 손을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될 때도 있지만, 준비운동 열심히 하고 늘

부상에 대해 생각하고 안전하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해서 그런지, 학생 때부터 지

금까지 크게 다친 적은 없다.

이렇듯 나에게 소중한 사회인 야구 경험에는 SMOB와 카두세우스가 있었다.

SMOB는 정말 친했던 친구들, 선후배들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카

두세우스는 의사와 야구라는 공통점 두 가지로 모여서 야구시합에 집중하며 우

승을 향해 달려간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 좋았다.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들, 함께 땀 흘리며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즐겁다.

최근에는 예쁜 딸이 태어나고 나서 육아에 지친 와이프도 도와야 하고 딸이랑 시

간 보내는 것도 좋아서 출석률이 조금은 떨어졌지만, 그리고 내년에 전역하고 다

시 서울대병원에 전임의 생활을 하면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하지만,

다시 조금은 여유가 생겼을 때 운동장의 흙냄새를 찾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세요 사회인 야구로~

카두세우스 2012년 TK리그 핑크 우승

카두세우스 덕아웃 모습 좌측 헬멧 이응직 선생님

천하무적 야구단과 함께 시합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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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기하학적 도형들이 리듬있게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뿌연 안개속에서 떠

있는듯 보이는 오래된 집을 연상시킨다. 이 풍경이 몽환적인 이유는 광원이 불문

명하기 때문이다. 햇빛의 방향이 불분명한채 어딘가에서 스며나오는듯한 빛이

집, 혹은 건물의 형상 안뜰의 양쪽 모두를 비추고 있다. 그 뒤의 허공과 그 아래

아스라히 보이는 미세한 명암의 분할은 마치 이 형상들이 수평선을 뒤로하고 있

는 것 같아 보인다. 이 이미지는 소위 최초의 사진이라고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발명가 니엡스(Joseph Nicephore Niepce)가 촬영한 이미지 이다.

이 사진은 예술인가. 모든 사진은 예술인가. 아니라면 어떤 사진은 예술이고 어

떤 사진은 아닌가. 한발 더 나아가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누구

나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이 시대에 예술이나 아니냐의 구분은 유의미한

것인가. 아니,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사진의 효시가 되는 이 추

상적인 니엡스의 사진 함께 사진은 어떠한 정치적인 과정을 거쳐 하나의 매채로

공표되고 자리잡게 되었는지, 이후, 사진이 어떠 과정을 거쳐 현대 미술의 한 장

르로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두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회에는 사진술이

사진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상)사진술의 발명과 공표; 그 빛과 그림자

SURGEON THE PHOTO에디터 | 김진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공표되었으며 외부 세

계의 빛을 통해 얻어진 형상을 평면에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했던 여러 과학자들의 명암

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니엡스의 작품을 살펴보자. 1826년 촬영,

인화된 이 이미지가 최초의 사진으로 알려져 있

는 이유는 이 작품이 광학적으로 얻어진 외부 세계

의 이미지를 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평면에 정착,

고정시킨 최초의, 적어도 현존해 있는 가장 오래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니엡스는 위 사진에도 쓰

인 헬리오그래피라는 사진술을 발명했는데 헬리

오그래피는 Helio(빛)+graphy(그림)의 합성어

로,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진을 포토그래피Photog-

raphy라고 부른다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헬리오그래피는 최초의 사진술로 인정받지 못

했다. 최초의 사진술로 공표된 것은 다게레오타입

이라는 현상 인화 방식으로, 니엡스가 발명한 헬

리오그래피가 그 바탕이 된다.

글 | 안혜영

안혜영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미술사(BA)를 전공했다.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의 사진전공 석사과정(MFA)를 우등졸업(Graduate

with Honors)했다.

[포토북], [비디오 아트], [세계 명화 속 역사읽기]

등 다수의 사진, 미술관련 이론, 실기서적을 번역했

다.작가명인 안준(www.ahnjun.com)으로 활발한

작업과 전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사진학 박사과정을 이수중이다.

자신이 공표한 다게레오 타입으로 촬영한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의 초상

니세포르 니엡스의 사진.

광학도구를 평면에 정착시키는데 성공한

최초의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기계는 발명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화학 역시 발전하고 있었다. 외부세계

의 형상을 투영하는 광학도구 자체는 1500년경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글에서 언급되

었던 바 있을 정도로 이미 일정수준 발전해 있었다. 때문에 당시의 과학자들과 발명

가들이 골몰했던 것은 광학도구로 얻어진 상의 정착과 보존이었다. 소위 발명의 시

대로 불리는 19세기 말,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최초로 공표되

어 인정받은 것은 단 한 명이었다. 전구를 최초로 발명해 미국 특허를 취득한 인물은

에디슨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전구를 발명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에디

슨 이전 전구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영국의 험프리 데비이듯, 오랜시간을 많은 사

람들이 연구해온 이미지의 정착은 한사람에 의해 공표되고 그에게 막대한 부와 명예

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 명예를 누렸던 인물은 최초의 사진을 남긴 니엡스가 아닌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사진)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사진의 창시자로써 살아생전 그

업적을 조명받으며 부와 명예를 누렸다. 그리고 그의 그늘에는 그 이전에 최초의 이

미지를 남긴 니엡스, 비운의 사진가 이폴리트 바야르, 그리고 한발 비켜서서는 폭스

탤벗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먼저, 부유한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나폴레옹의 군대에서 복무하기도 했던 니엡스

는 건강 악화로 인한 군대 전역 후 남은 생애 동안 연구와 발명에 매진한다. 그는 사

진이외에도 그의 형제와 협력하여 당시의 내연기관을 발명하기도 했다.

최초의 정착된 사진을 남긴 헬리오그래피의 발명 다음 해인 1827년, 니엡스는 헬리

오그래피의 기술적 결함이었던 상의 흐릿함을 보완하기 위해 파리의 재료상을 찾아

헤매던 중,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라는 인물을 알게된다. 건축학을 전공한 후 화가

이자 무대배경을 그리는 디오라마 작가이기도 했던 다게르는 헬리오그래피를 접하

고 당시 암상자로 쓰던 광학도구를 통해 얻어진 이미지를 화학적으로 정착할 수 있

는 사진을 발명하게 된다면 이것이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을임 직감하고 있었다. 뛰어

난 사업수단으로 자신의 디오라마 전용 극장을 개관하기도 했던 다게르는 니엡스와

10년간 헬리오그래피의 기술적 결함을 극복하고 선명한 화상을 기계적, 화학적으로

정착시키는 기술에 관한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니엡스는 연구가 시작된

후 4년 후 사망한다. 이후 다게르는 홀로 연구를 지속해 마침내 헬리오그래피를 바

탕으로한 독자적인 사진술을 발명했다. 그리고 이 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다게

레오타입이라고 명하고 1839년 8월 19일 프랑스 학사원의 과학 미술 아카데미 합

동회에서 정식 공표한다.

최초로 공표, 승인된 사진술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은 사실 광학도구를 통

해 얻어진 이미지를 정착시켰다는데에서 의미가 있을 뿐 현대의 사진현상, 인화기

술과는 많이 다른 일종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다게레오타입은 사

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복제가 불가능했다. 다시말해 한번의 촬영으로 은판위

에 인화된 단 한장의 사진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초로 공표된 기술이라는 의

미와 함께 그는 대중의 조명과 함께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이후 그가 운영하던 디오

라마 극장이 화재로 전소되어 다게르는 파산했으나 자신의 발명 특허를 프랑스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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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판매해 재기한다. 발명 특허를 매입한 프랑스

정부는 1839년 8월 19일을 사진의 발명일로 세

계에 선포했으며 다게르에게는 6000프랑, 그리

고 데게레오타입의 초석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지

만 사진의 발명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 니엡스의 아

들에게도 4000프랑이라는 당시로는 막대한 연금

을 지급했다. 또한 국가는 다게르에게 20년간 카

메라의 제작, 다게레오타입의 지도와 자문, 그리

고 8개국어로 출간되었던 교제의 판권등으로 경

제적 이익을 보장했다.

비록 홀로 연구한 6년여의 세월이 있었지만 공동

개발한, 그것도 선구자의 기술을 밑바탕으로 한

연구의 결과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역사에 남긴

다게르에 대해 일부는 동료의 기술을 가로챈 인물

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

국 사진술의 시작을 보지 못한채 눈을 감은 니엡스

의 아들에게도 연금이 지급된 것을 보면 발명에 대

한 성과를 어느 정도 나눈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뒤에는 당시 거의 비슷한, 심지

어 그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같은 결과물을 얻는

데 성공했으나 그 결과물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

최초 공표’하고 명성을 누리던 다게르에 가리워진

두 명의 연구자가 있었는데, 바로 이폴리트 바야

르와 폭스 탈보트였다.

다게르는 당시 파리천문대장인 과학자이자 공화

파의원이었던 D. 프랑수아 아라고를 통하여 다게

레오타입을 공표, 승인받는 연설을 하게된다. 다

게르가 학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최초의 사

진술을 공표하던 1839년, 같은 주

제로 실험을 거듭하던 이폴리트 바

야르는 실의에 빠져있었다. 바야르

는 다게르와 거의 같은 시기인 1839

년 광학도구로 담은 이미지를 종이

에 인화하는 방법을 발명했다. 그

는 이를 학계에 보고했지만 아라고

는 종이대신 은판위에 인화를 하는

방식인 다게레오타입을 최초의 사

진술로 공표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

은 바야르가 자신의 인화방법을 학

회에 보고하자 학회에서 발표를 늦추어 달라는 회신을 했다는 사실이다. 바야르가

발표를 연기하고 답을 기다리는 사이 다게레오타입이 발표 승인된다. 즉, 아라고는

바야르가 발명한 사진술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그에대해 함구한 채 친구인 다게르의

손을 들어 그가 발명한 기법을 공표한 것이다. 결과물을 비교해 보았을때 다게레오

타입의 인화물이 조금 더 선명하지만 비슷한 화질의 은판에 비해 저렴하고 보다 널리

쓰일 수 있는 종이 위에 인화 할 수 있는 기술이 학계에서 묵살되었다는 사실은 바야

르 자신 뿐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들 역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구나 그는 다

게르와 고인이 된 니엡스의 아들이 받았던 프랑스 정부가 지급한 연금조차 끝내 받지

못했다. 현재 상용되는 대부분의 사진이 종이에 인화된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최초

라는 명예를 누리며 사진술 특허를 독점한 채 부를 축적하던 다게르를 지켜보던 바야

르의 실의와 억울함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야르는 뒤늦게 자신이 인화한 사진들 서른점으로 최초의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

으나 당시의 대중에게 사진은 다게르의 은판사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바야르

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의에 빠진 바야르는 이듬해인 1840년 <익사한 남

자>라는 셀프 포트레이트(자화상)를 남긴다. 사진 뒤에는 글이 적혀 있는데 설명에

의하면 사진 속의 익사한 남자는 바로 바야르 자신이다. 그는 자신을 자살한 사람으

로 연출함으로써 실의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고, 학계의 폭력에 항의했다. 사

진 뒤에 적혀있는 문구는 이렇게 시작한다.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시체는 바야

르입니다. 그는 발명가이며 여러분 바로 앞에 있는 사람입니다…”

기술적 실험이 아닌 스스로의 몸을 ‘의도를 지니고’ ‘연출’해 자신의 실의를 사진 전

반에 드리워진 멜랑콜리를 통해 ‘표현’하고 이를 통해 불공정행위에 항의했다는 점

에서 바야르는 다게르에 그늘에 가리워진 불운의 발명가이자 기술적 실험이 아닌 사

진을 표현의 매체로 활용한 최초의 사진 작가이기도 하다. 바야르의 옆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밀짚모자가 놓여있다. 창백한 몸과 대

조되는 바야르의 그을린 얼굴과 손은 그가 성실히

제 길을 걷던 노동자, 혹은 구도자였음을 말해준

다. 실의에 빠진채 죽은듯이 눈을 감고 그을린 두

손을 포갠 창백한 바야르의 몸은 사진의 태동기에

벌어졌던 논란과 그 정치적 상황속에서 소외되었

던 발명가의 모습을 시적이고 담담한 화면으로 후

세에 전하고 있다.

다게르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화를 누리고

바야르는 실의에 빠져 자화상을 촬영할 무렵, 영

국에서는 자신이 먼저 사진을 발명했노라 항의하

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헨리 폭스 탤벗이라는

영국 왕립학술원 소속의 학자였다. 고고학 생물

학, 그리고 사진술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던 탈

보트는 프랑스 의회에 의해 사진술이 최초로 승

인, 공표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1835년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종이에 인화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진이 공개된 시점이 다게르

의 사진술 공표 후였으므로 그의 촬영 연도는 공식

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명문가 출신의 학자였던 탤벗은 식물을 연구하던

중, 식물들을 채집해 하나하나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를 연구하면서 사

진술에 발을 담그게 된다.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은입자가 태양광에 오래 노출되면 검게 변한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이용해 감광지 위

에 식물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식물의 형태를 정확

히 기록해 연구자료를 모으는데 사용하려고 했다.

그는 이를 칼로타입Calotype으로 명명했다.

사진에서 보듯, 탤벗의 이미지의 특징은 그가 복

제 가능한 네거티브 상을 정착에 성공시쳤다는데

에 있다. 디지털 이전의 사진이 네거티브인 필름

을 바탕으로 복제 가능한 사진, 즉 파지티브 상을

얻는다는데에 있어 그의 발명이 어떻게 보면 은판

인화방식인 다게르보다 현대 사진의 원형에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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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할 수 있겠다. 탤벗은 이러한 기술을 다게르보다 앞선 1835년 성공했으나 학문

의 즐거움에 빠져 있던 부유한 가문의 학자였던 탤벗은 사진술의 상업적 이용 가치를

예측해 부지런히 특허권을 신청하고 세계에 공표하는것, 다시말해 학문적 성과에 대

해 정치적으로 소유권과 독점권을 주장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사용하

고있던 것과 비슷한 기술이 최초의 발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특허권을 얻고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자 탤벗은 뒤늦게 항의했지만 결국 인정받지 못했고 이후 자신이 발

명한 칼로타입으로 독자적인 특허를 받았지만 다게레오 타입만큼의 대중적인 성공

은 거두지 못했다. 기술적 원인은 바야르의 사진과 비슷한 이유로, 그가 은판이 아닌

사진을 인화의 지지체로 사용했다는 이유이다. 비록 탤벗의 발명이 현대 사진의 특

성에 더 가깝지만 당시의 종이는 지금의 인화지와비교했을때 투박하고 표면이 거칠

어 은판인화와 비교했을때 종이에 인화된 상은 선명하지 못했다.

니엡스가 남긴 최초의 사진과 특허를 얻은 다게레오타입, 바야르의 사진, 그리고 탤

벗의 칼로타입은 그 프로세스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 디지털 프린트

가 개발되기 이전, 사진매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개념이던 외부 세계의 빛을 감

지해 필름에 감광된 이미지를 새기는 ‘현상’과 이를 유리판, 혹은 종이와 같은 2차원

의 매체에 영구적으로 ‘정착’하는 기술의 효시였다. 때문에 사진사에서는 이 시점을

사진술의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인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다게레오타

입의 공표일인 1839년 8월 19일을 사진의 탄생일로 보고 있다. 이후 다양한 실험과

기술적 발전을 거쳐 디지털 프린트 이전의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흑백사진’인

은염프린트가 1870년 발명되며 사진은 점차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잡게 된다.

“사진은 진보에 기여하고, 민주주의에 이바지하며 누구나 향유할수 있어야 한다.”

21세기인 현재 곱씹어 보아도 빛이 바래지 않는 명문이다. 그러나 바야르의 발표를

연기시키고 그의 성과를 묵살한 채 친구의 기술을 공표한 아라고가 이 말을 했다는것

은 그 그림자 속에서 스러져간 학자들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아이러니 일 것이다.

이폴리트 바야르. <익사한 남자>1840

폭스 탤벗,칼로타입 프린트 (1840년경-추정)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 <화가의 화실에 있는 정물>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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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과 차가운 계곡물 속에서 인생을 성찰하는 책 한권의 여유를 가져보자. 올 여름의 신간을 소개한다.

자료 제공 | 민음사, 세미콜론, 민음인

올 여름을 위한 필독서 5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

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

었다. 일본에서 50만 부

라는 파격적인 초판 부수

로 기대를 모으고, 출간

이후에는 7일 만에 100

만 부를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다시 쓴 세

계적 화제작이다.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

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회

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프란츠 리스트)의 간명하고 명상적인 음률을 배경으로

인파가 밀려드는 도쿄의 역에서 과거가 살아 숨 쉬는 나

고야, 핀란드의 호반 도시 헤멘린나를 거쳐 다시 도쿄에

이르기까지, 망각된 시간과 장소를 찾아 다자키 쓰쿠루

는 운명적인 여행을 떠난다. ‘색채’와 ‘순례’라는 소재를

통해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솔직하

고 성찰적인 이야기로, “『노르웨이의 숲』 이래 무라카

미 하루키가 선보인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평가

를 받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적 귀환’이다.

값 14,800원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발행 민음사

KN의 비극

2012년, 『제노사이드』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야

마다후타로상을 석권하

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

다’ 1위, ‘주간문춘 미스

터리 베스트10’ 1위, ‘일

본 서점 대상’ 2위를 차지

하는 기염을 토해 내며, 국

내 파워블로거가 뽑은 올

해의 책 1위, 인터넷 서점

올해의 책에 오르는 등의 저력을 발휘한 다카노 가즈아

키의 장편 소설『KN의 비극』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사형

제도를 다룬 『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과 함

께 수상작 역대 최단 100만 부를 돌파하며 화려하게 데

뷔한 다카노 가즈아키는, 밀도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작품을 연

달아 발표하여 사회파 미스터리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에 출간된 『KN의 비극』에서 임신과 중절이라

는 민감한 소재를 흥미로운 스토리에 담아 냄으로써 또

한 번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값 12,000원 지은이 다카노 가즈아키 발행 황금가지

또 하나의 냉전

인류학으로 본 냉전의 역사

2007년 1판이 출간된 현

대미술사의 기념비적 저

서 『1900년 이후의 미술

사』가 5년 만에 개정증보

판을 출간했다. 이번 개정

증보판에는 기존 네 명의

저자에 더해 다섯 번째 저

자로 미디어 아트 연구의

석학 데이비드 조슬릿이

참여했다. 1판이 20세기 초까지 백여 년의 미술사를 다

루었다면, 15개의 에세이가 추가된 이번 개정증보판은

21세기 현재 진행 중인 미술까지 논의를 확대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양질의 도판 역시 1판에 비해 100

점 이상 추가되어 총 744점이 수록되었다.

값 18,000원 지은이 권헌익 발행 민음사

세계 대전 Z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대재난을 인터뷰라는 기

상천외한 방식으로 풀어

낸 화제의 소설 『세계 대

전 Z』가 황금가지에서 출

간되었다. 출간 즉시 《뉴

욕타임스》, 《USA투데

이》, 미국 인터넷 서점

Amazon.com의 종합 베

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전 세계 10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

서점에서 하나의 독립 장르로 구분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좀비 장르이면서도, 재난에 대처하는 인류의 생존

보고서 형식을 띠고 있는 『세계 대전 Z』는 정치, 군사,

국제 관계, 구조 등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밑바탕으로 현

장감 넘치는 묘사와 흡인력 있는 구성으로 집필되었다.

배우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판

권을 놓고 대립했을 만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기도 하

였으며, 현재 브래드 피트에 의해 영화화되고 있다.

값 12,000원 지은이 맥스 브룩스 발행 황금가지

파워 클래식

우리 시대 지식인 101명이 뽑은 인생을 바꾼 고전

‘고전 다시 읽기’ 열풍을

일으키며 호평 속에 연

재되었던 조선일보 ‘101

파워 클래식’을 책으로

엮은 『파워 클래식-우리

시대 지식인 101명이 뽑

은 인생을 바꾼 고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01 파워 클래식’은 조

선일보 연중 기획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101명의 문화,

예술, 학계, 종교계 명사들이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 영

향을 미친 고전을 추천하고 매주 한 권씩 독자들과 함께

읽었다. 이 책은 그중 한문학자 정민, 문화 심리학자 김

정운, 가야금 명인 황병기, 사회학자 송호근, 소설가 성

석제, 진화 생물학자 최재천, 영화감독 김대우 등 37명

의 이야기에 해당 고전과 작가에 대한 해설을 덧붙인 것

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부터 벽초 홍명희

의 『임꺽정』,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

들』,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에 이르기까지 고전

의 대륙과 바다를 종횡무진 횡단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

게 고전으로 향하는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값 13,000원 지은이 민학수 발행 민음인

THE SURGEON BOOK에디터 | 김진우

7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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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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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THE SURGEON>을 담당하는 2013년 새로운

섭외홍보위원들을 소개합니다. 올해의 <더 서전>은 외과의사여러분들의 외과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혹은 다양한 라이프를 보여주는 컨텐츠로 프레스티지한

매거진 <THE SURGEON>으로 의학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매거진으로

자리매김 할 예정입니다.

THE SURGEON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THE SURGEON>에서 다양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모든 독자여러분들이 컬럼니스트가 되어 < THE SURGEON>을 만들어 갑니다. 기사를 게재하고 싶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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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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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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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가톨릭의대

김성용

순천향의대

김윤호

베스트서울외과

박진우

충북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