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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열풍 지구촌 언어를 꿈꾸다 창간 특별진단 한류, 살아 있네 Korean Wave Magazine 창간호 April 2013 www.kofice.or.kr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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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yu and Korean Culture Magazine by KO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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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APRIL 2013 | 03

한국어 열풍지구촌 언어를 꿈꾸다

창간 특별진단

한류, 살아 있네

Korean Wave Magazine

창간호April 2013

www.kofi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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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한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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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한류스토리

한류의 미래를 여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지금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대륙은 물론, 유럽과 미주 대륙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문화, 즉 '한류'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날

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이처럼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그 끼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자

랑스럽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어느새 세계문화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

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한류'가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이나 비중도 점

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많은 언론 매체들이 앞다투어 '한류' 소식을 보도하

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류'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분석·전망에 사용

될 기초적인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과 지식 전달

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한류 종합정보지 <한류스토리>를 발간, '한

류'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한류스토리>는 전문적인 한류 분석기사뿐만 아니라 재단에서 운영 중

인 25개국 해외통신원을 통한 생생한 현지 한류소식, 그리고 대학생 기

자단을 통한 재미있고 신선한 각종 국내 한류소식, 그밖에 지자체 한류

관광정보 등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한류'가 세계시장에서 단순히 여가와 소비의 장이 아닌, 새로운

문화 생산과 축적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류스토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팔성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

| 창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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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국가 간 문화산업 교류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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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한류스토리

C o n t e n t s

10 미국 LA

세종학당 지원자 넘쳐 늘 ‘만원사례’

14 중국

“한국어로 듣고 말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16 멕시코

“한국어 수업 시간 늘려 주세요”

18 프랑스

파리지엔은 지금 ‘한국어 배우기 몸살’

20 터키

교원 확보·교재 개발 서둘러 주세요

22 베트남

“한국 문화 배우기, 너무 행복해요”

세계적인 유행 코드로 등장한 '한류'. 그 한류 후폭풍이 전 세계에 '한국어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알리고 교육하는

세종학당과 세종교실에도 외국어로, 또는 제2언어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한국어 열풍 !ㅎ ㅏ ㄴ ㄱ ㅡㄹ...지구촌 언어를 꿈꾸다

F o c u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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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 책 속의 책

한류리포트

창간호 APRIL 2013

4 창간사

한류의 미래를 여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한 류 N O W

23 헝가리

삐뚤빼뚤 붓글씨로 이름쓰기 “재미있어요”

24 프랑스

예뻐지고 싶으면 강남으로 가라?

26 인도

한류와 사랑에 빠진 인도 동북권

28 러시아

한국 영화, 러시안을 사로잡다

29 우즈베키스탄

우즈벡 축구 영웅의 ‘한국 사랑’

30 호주

한국문화원, 호주에 ‘강남 문화’ 전파

31 인도네시아

지방 소도시로 퍼지는 한류

32 영국

한국 도예의 예술성을 뽐내다

33 미국

한국 건강식품, 미국인 웰빙과 통했다

34 브라질

<내조의 여왕> 브라질 안방 진출 초읽기

35 말레이시아

“봄꽃 축제 즐기러 한국으로 가자”

36 내컴소/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멕시코 한류 커뮤니티 ‘멕시코리아’

40 Issue & Talk

영화산업 투명성과 박스오피스 집계방식

42 박경덕 칼럼

막걸리는 ‘아니마’가 있는 술이다

56 Star Story 박찬욱 감독

‘찬욱 팍’ 표 영화, 할리우드 매료시키다

60 Interview

‘한국의 비욘세’ 에일리

46 대만

“한류 바람 멈추지 않을 것”

48 일본

“한국 문화 즐기고 싶어요”

50 중국 베이징

생활 속에 스며든 ‘한국’

52 태국

깊어 가는 ‘한국앓이’

54 인도네시아

탄탄한 한류 인프라 구축

Trend Zone

64 Hot Style-강남

어, 어, 어, 언닌 청담동 스타일

66 Hot Place-인사동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난장’

68 Hot Taste-막걸리

시간과 정성이 빚어낸 우리 술

70 Hot Life-노량진 수산시장

흥과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

72 Travel 강릉

꽃바람에 바다도 춤춘다

76 Local Story 경기안산항공전

5월의 하늘에 꿈과 희망을 새기다

S p e c i a l

한류, 살아 있네!2013 한류, 진화에 멈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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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한류스토리

한류 후폭풍일까.

우리의 언어 ‘한국어’가 한국 드라

마, K-Pop의 빅히트에 힘입어 전 세

계에 ‘한국어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

키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한

국어를 알리고 교육하는 세종학당

과 세종교실에도 외국어로, 또는 제2언어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

국인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유행 코드로 등장한

‘한류'는 이제 드라마나 K-Pop에서 영역을 확장해 Made in Korea

의 성가를 드높이며 한국 상품, 한국 음식, 한국 전통 문화 등 ‘한

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들의 관심과 열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배우는

것 자체가 대단한 스펙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류스토리> 창간호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한국어 학습 열풍을 현장 취재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국어 학습 열풍 ㅎ ㅏ ㄴ ㄱ ㅡㄹ...지구촌 언어를 꿈꾸다

Focus | 한글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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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한류스토리

세종학당 개설 이듬해인 1996년 3월, 한국어 클래스는 3개 반으로 늘었

고, 2002년 가을까지 총 6개 반이 생겼다. 현재 세종학당의 총 학생 수는

386명으로, 기초반 A, B, C 그리고 중급반 A, B, C 등 6개 클래스로 구성돼

있다. 기초반 A, B에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한국문화원에서 다 수용할

수가 없어, LA한국교육원(KECLA)에서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원의 한국어 강좌가 ‘세종학당’이라는 공식명칭으로 재탄생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2010년 4월 이후에는 학생 수가 25퍼센트 이상 늘어나,

온라인 사전 등록을 한 지원자들만을 수용할 정도로 인기 강좌가 되었다.

세종학당은 1년에 4학기, 한 학기당 10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매주 화

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업을 더 늘려 달라는 학생들도

있지만 문화원의 여건상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세종학당의 학생 분포를 살펴보면 약 30퍼센트 정도가 한국인 1.5세대와

2세대, 그리고 70퍼센트는 타인종들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

Focus | 한글 르네상스

박지윤미국 LA 통신원미주 한인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미국 LA

지원자 넘쳐 늘 ‘만원사례’수업 늘려 달라 ‘아우성’

미주 최대 한국교민 거주지 LA에

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기는 예외가

아니다. 1995년 11월 6명의 학생으

로 문을 연 LA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은 개설 6주 만에 학생 수가 30명

으로 늘어나며 LA지역에서 한국어

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공부방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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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목적은 점차 증가하는 한류에 대한 관심, 한국과의

사업, 한국인 배우자와의 소통, 한국인 친구와의 교류,

문화적 호기심 때문이다.

기초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캐롤 프리즈몬리드(Carol

Prismon-Reed)가 세종학당을 찾게 된 경위는 좀 남다

르다. 시인인 그녀는 몇 해 전, 한 대학에서 성악을 공

부했는데 그 선생님이 한국인이었다. 한국 가곡 ‘보리

밭’을 배우면서 그녀는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독학으로 조선 시대의 시문학 등 한국의 고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

을’ 등 고시를 직접 찾아 읽고 그 의미를 헤아려 보곤 했

었죠. 조선 시대 문인들이 시각적 영상과 청각적 소리를

이용해 쓴 아름다운 시에 저는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처음엔 혼자서도 충분히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란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자 보다 정규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작년 가

을 학기부터 세종학당에 등록을 하고 체계적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한국에 가보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수십 번 한

국의 산과 들을 밟았다. “시에서 묘사되었던 한국의 아

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그 화사한 꽃들을 직접 보고 싶

어요. 그런데 한국에 가더라도 황진이가 태어나고 몸을

묻은 개성에는 갈 수 없어 가슴 아픕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한국어 공부는

결코 쉽지 않다. 문자도 다르고 문법도 완전히 다른 체

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세종학당의 잘 짜여진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덕에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음

을 행운이라 여기고 있다. 또

세종학당 웹사이트에는 직접

듣고 따라 말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이 있어, 마음만 먹는

다면 충분히 원하는 만큼 배움

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

각한다.

그녀는 일주일 중 이틀을 한

국 문화를 공부하는 데 투자하

고 있다. 그녀의 집은 LA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산타

바바라에 있다. 월요일 저녁,

LA한국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서예 클래스에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출발한다. 월요

일 밤은 LA에 살고 계시는 어

머니 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인 화요일 저녁, 세종학당의

한국어 클래스에 참가한 후,

다시 산타 바바라로 돌아간다. 캐롤 프리즈몬리드. 미셸 아로요. 마이크 맥카티. (사진 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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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한류스토리

“제 휴대폰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로 세팅돼 있어

요. 연락처도 한국어로 저장하고 이메일도 한국어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단어가 아직은 너무 제

한돼 있네요. 온라인으로 개인교습 클래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학당에서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수업과 병행해서 온라인으로 예습 복습을 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 TV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기도 했는데 너무 대화가 빨라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제 실력이 좀 더 좋아지면 알아들을 수 있겠

죠?”

세종학당에서 만난 또 다른 기초반 학생은 미셸 아로

요(Michelle Arroyo). 셰프였던 그녀는 건강식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한 한의사가 <김치 다이어리>라는 드

라마를 보면 건강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권

하더란다.

<김치 다이어리>를 보며 그녀는 이내 한국 음식에 대

해 관심을 갖게 됐고 혼자서 한국 마켓에 가보기도 했지

만 식품 포장에 쓰인 글자를 전혀 읽을 수가 없어, 내친

김에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녀는 세종학당의 프로그램에는 대만족이다. 진도가

좀 빨리 나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 좋단다. 멋진 스태프들이 수업 시간에 한국어와 한

국 문화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어 고마

운 마음을 갖고 있다.

미셸 아로요는 한국어 교재 외에도 자신이 만든 단어

상자를 늘 가지고 다닌다. 세종학당 첫 학기 때 선생님

Focus | 한글 르네상스

세종학당 수강생의

약 30퍼센트 정도가

한인 1.5세대와 2세대,

나머지 70퍼센트는

타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한류에

대한 관심과 한국인

친구와의 교류, 문화적

호기심 등 다양하다.

수강신청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과 기초반 회화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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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해서 만들었는데 학습효과가 아주 좋단다. 한 가지

바람은 세종학당 교재의 모든 한국어 단어에 뜻을 설명

하는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는 한국 드라마 열혈 팬이이에요. 최근에는 <시티

헌터>와 <드림하이>를 봤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

는 것을 보면 한국 남자들은 미국 남자들보다 훨씬 로맨

틱한 것 같아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공부가 결

코 쉽지는 않지만 그녀는 고급반까지 계속 도전해 가며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는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중급반에서 만난 마이크 맥카티(Mike McCarthy)는

거의 모든 인터뷰를 한국어로 할 만큼 의욕이 넘치는 학

생이었다.

“예전에 경찰이었습니다. 지금은 은퇴했어요. 나는

외국어 배우기 좋아해요. 어려울수록 더 좋고 더 재미있

어요. 예전엔 러시아어를 배웠고 잘합니다. 해군에 복

무할 때 한국에 두 달 근무했었어요. 한글을 보면서 재

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워서 관심이 생겼어요.”

한 번 입을 열자 마이크 맥카티는 청산유수로 말을 이어

간다.

몇 해 전, UCLA Extension과 Cal State LA에서 잠

깐씩 한국어를 배우던 그는 친구의 소개로 세종학당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교육기관과 교재, 시설, 프

로그램을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세종학당 프로그램은

너무 좋아요. 비싸지 않고 저녁 밥도 줘요. 선생님도 아

주 좋아요”라며 칭찬일색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 늘 놀랍게 느껴진단다. 소규모이

면 좋겠지만 클래스 규모가 어떻든, 성과는 학생들 자신

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게 아니겠냐

고 되묻기도 했다.

“집에서 MBC 뉴스데스크, 가끔 봐요. 이해는 잘 못

해요. 연습해요”라며 한국어 학습에 열의를 보였다. 그

가 속해 있는 중급반 교실에 들어가 봤다. 자유토론 시

간, 초등학교 학생처럼 열심히 손을 들고 어떻게든 한국

어를 말할 기회를 가지려 애쓰는 그는 모든 학생들에게

참 좋은 본보기였다.

전선경 세종학당 교사

“한국어·한국 문화 함께 대접받아 기뻐요”

2006년부터 LA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

사 전선경 씨를 만났다. 그동안 그녀가 배출한 제자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 현재 세종학당에는 8명의 교사가 한국어

를 가르치고 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

를 접한 뒤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동기부

여가 잘 되어 있죠. 거기다가 세종학당의 수업료는 아주 저렴

한데 이에 비해 클래스의 질이 높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 같

아요.”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예

전에는 한국인 2세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타인종 학생들이

월등하게 많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다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

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높아졌고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한

학생이 최근 한국에 다녀오고 나서 제게 ‘한국이 그렇게 좋은

데 왜 사람들이 미국에서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한

국의 국력과 함께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함께 대접받고 있어

기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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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한류스토리

한류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

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어 학습 열기를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 한국문

화원 수강생 왕쉬(王旭·35)와 상하이 한국문화원 수강생 쳰충(钱琼·26)

을 만나 중국의 한국어 학습 현황을 알아보았다.

Q.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왕쉬: 한국 배우 이태란 씨의 열혈 팬인데, 그녀와 교류하기 위해서 한국

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9년 한국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홍보를 위해

이태란 씨가 상하이에 왔는데, 그때 이후 이태란 씨의 각종 홍보 활동과 팬

클럽 행사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점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이태

란 씨가 나를 기억하기 시작했는데, 말이 안 통하니 이야기할 방법이 없었

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쳰충: 원래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고, K-Pop을 즐겨 듣는 편이었는데,

2011년 말 제주도로 여행을 간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제주도의 풍경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선량하고 인정이 많아

한국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Q.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학습 환경은 어떤가?

왕쉬: 베이징문화원 세종학당의 장점은 우선 무

료라는 점에서 좋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원 2층에

는 무료 도서관이 있어 다양한 한국어 서적과 영화

DVD, 잡지 등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모

두 원어민이라는 것이 좋다.

쳰충: 2012년 9월부터 수강하고 있는데, 세종학

당이 문화원 내부에 자리잡아 환경이 너무 좋다. 선

생님들도 모두 한국분이고 열의가 넘친다. 게다가

모든 반은 20명으로 제한된 소규모 반으로 어학 공

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Focus | 한글 르네상스

손성욱베이징 통신원베이징 항삼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중국

“한국어로 듣고 말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전 세계 43개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세종학당 90개소 중

19개소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이

는 중국 내 한국어 학습 열기가 그

만큼 뜨겁다는 얘기다.

왕쉬는 배우 이태란의 광팬이다. (아래사진) 쳰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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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어를 배운 후 달라진 점이 있나?

왕쉬: 사실 나 같은 직장인은 한국어를 집중해서 공부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태란 씨의 싸이월드 방명록에 글

을 남겨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저

녁 KBS 라디오를 듣는데,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일

부분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어 공부한 보람을 느낀다.

쳰충: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두 번째 수강하는 것으로 초급 2기인데, 처음에 어려웠

지만 배우는 것이 재밌다. 상하이문화원 세종학당의 많

은 학생들이 고급반까지 배워 선생님들과 한국어로 교류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Q. 세종학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왕쉬: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그러나 입문반 신청이

너무 어렵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

서 조금만 늦어도 신청할 수가 없다.

쳰충: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의 한국어 과정은 만족스

럽지만, 한국 문화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강좌가 있었

으면 좋겠다.

세종학당 선생님의 한국어 이야기

“중국인들, 한국인의 끼에 매료”

중국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상하이 한국문

화원 세종학당 주임강사 김은현 선생님을 만나 그녀가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중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에 대해

들어 보았다.

▲중국내 한국어 학습 열기는 어떤가?

- 한국의 K-Pop과 드라마는 중국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에

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한국의 가수와 연기자들이

외모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해서 팬들이 열광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는 한국

인만의 ‘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중국인들도 그

‘끼’를 가진 한국인을 더 알고, 가까워지려는 수단으로 한

국어를 배우려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은 한국어를 접

하면서 우수한 한글의 사용,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정서

를 이해함으로 우리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상하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만이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

- 상하이 세종학당 수강생은 매 학기 330명을 웃돈다. 그리

고 매 학기 새로 등록하는 수강생 수도 총 수강생의 절반

정도인 약 150명가량이 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세

종학당 대부분의 수강생이 상하이 세종학당 홍보요원이라

고 할 수 있다.

▲강의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된 점이 있다면?

- 수강생들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출장, 야근 등의 원인으로

출석이 어렵거나 과제물 제출이 저조할 때도 종종 있다.

따라서 강사들이 한국어를 지도하는 데 수강생들의 전체

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려운 점이 다소 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8명의 강사들이 재미나고 쉬운, 다양한 수업을 위

해 많은 연구와 과제 개발, 교구 제작 등에 노력을 기울이

고 있다. 반면에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150명에 달하는

새 수강생들이 세종학당의 한국어 강좌를 등록한다. 그만

큼 세종학당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또 수

강생들이 학습과 체험을 통해 즐거워하고, 한국어를 한 마

디씩 늘려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더욱 열정

을 가지고 한국어를 널리 알리고 싶다.

▲중국 내 한국어 교육에 바라는 점이 있나?

- 한국어 교육 현장의 시설 및 환경 개선과 강사의 교육 능

력 향상으로 더 많은 외국인이 제대로 된 한국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에서 다양한 프로

그램 개발과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

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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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한류스토리

멕시코시티 세종학당은 초기 4개 반으로 구성해 수업을 시작한 뒤, 현재

는 1개 반이 더 개설되어 총 5개 반이 무료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강의실은 35명 정원으로 교사 1명이 담당하고 있어

수강생 수가 많기는 하지만 한국어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최대

한 수용하고 있다.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를 사용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

생들을 만나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된 동기와 공부에 얽힌 얘기를 들어보았다.

에리까(30)

“한국 친구 덕에 열심히 공부”

세종학당 개원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까

지 계속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시아권 문화에 관심

이 많아 중국어를 공부했는데, 한국 사람을 만나면서 한국과 한국어의 매력

에 빠지게 되었다. 또 매사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한

Focus | 한글 르네상스

이상미 멕시코 통신원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멕시코

한글·한국어에 매료“수업 시간 더 늘려주세요”

멕시코시티 세종학당은 2012년 주멕

시코시티 한국문화원 개원 이후 한

국어 강의를 시작해 이제 시작 단계

에 불과하지만 열기만큼은 어느 세

종학당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다.

Page 1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19

국 사람들의 삶의 철학이 맘에 들었다.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데 열심인 한국 친구들

덕분에 한국어 공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

국어 발음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한국어를 좋아하게 되었

다. 직업적으로 특별히 한국과 관련이 없지만 사람들이

좋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고레띠(22)

“강의 날짜가 부족해요”

한국어는 세종학당에서 1년 정도

배우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

는 아시아 국가의 관습과 그들의 삶의 철학이 맘에 들었다.

멕시코는 어른을 공경하고 예를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

를 많이 잃어 가고 있지만, 한국은 경제적, 교육적 발전

이 놀랍고 문화와 전통을 지켜 나가는 노력이 경이롭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는 낭만과 사랑의 순수함 같은 것

이 있어 많이 보게 된다. 멕시코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

는 부분이라 좋아하고 있다.

세종학당 교육시스템도 만족스럽고, 한국어 수업도 좋

아한다. 다만 강의 시간이나 날짜를 더 늘려 충분한 공부

가 이뤄지도록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리즈벳(24) “한국 체험의 기회 갖고파”

세종학당 개원 이후 한국어를 계

속 배우고 있다.

3년 전부터는 한국 드라마와 K-Pop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

순>을 보게 되면서 한국의 전통과 관습에 매력을 느끼

게 되었고, 팬클럽을 만들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종학당은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 회화시간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 또 나중에 한국

을 방문하여 한국 사람들의 실제 생활 모습을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레슬리(17)

“한국어 말하기 더 많았으면”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를 좋아

하는 친구를 통해서 한국 문화에 대

해 알게 되었고,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K-Pop 등 한

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 문화를 소개

해 준 친구가 한국문화원 개원 및 한국어 수업에 대해

알려주어서 1년 전부터 한국문화원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에 만족하지만 수업 시간에 학생

들끼리 한국어로 대화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

았으면 좋겠다.

흥미 유발할 커리큘럼 개발 필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4명의 수강생들은 대체적으로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의 교사와 수업에 만족하고 있지

만 강의 시간 확대와 학생들끼리 대화하고 연습할 수 있

는 기회를 더 갖고 싶어했다.

그러나 강의가 진행될 수록 출석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수강생들이 수업 마지막까지 한국어 배우기에 흥미

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

이다.

실제 세종학당 관계자에 따르면 각 반당 35명이 등록

하지만 강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출석률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특성이기

도 하지만 무료로 운영되는 수업 특성상 학생들이 가지

고 있는 수업에 대한 책임감이 가벼운 것도 원인으로 지

적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커

리큘럼 발굴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Page 1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20 | 한류스토리

1980년대 첫 강좌를 시작한 한국문화원 한국어 수

업은 현재 400여 명의 수강생이 초급반 7개, 초중급

반 4개, 중급반 2개, 고급반 1개, 그리고 영어로 배우

는 수업 등 총 15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의 수

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강신청을 받는 첫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문화원 앞

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온라인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에는 20분 만에 전 강좌가 마감되고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수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지난 10년간 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가르

치고 있는 조용희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의

수가 증가하였는데 학생들의 성별, 나이, 직업 등 특징적인 변화가 있나요?

- 과거에 비해 수강생의 연령이 어려지고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이 많아지

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온라인 접수도 영향

을 주었고 K-Pop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주요한 요

인이죠. 또한 교환학생으로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

는 학생들도 증가했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동기나 이유도 과거와 비교해서 변화가 있나요?

- 과거에는 한국과 직업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배운 반면 최

근에는 K-Pop과 드라마 등에 대한 열정 때문에 배우러 오는 수강생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한국으로 여행가기 전에

한국 문화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죠.

Focus | 한글 르네상스

민지은 프랑스 통신원파리 소르본대학 아시아연구소 CHAC 연구원

프랑스

파리지엔은 지금 ‘한국어 배우기 몸살’

파리의 명물 에펠탑을 마주하고 있

는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에 위치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유럽 최초로

설립돼 유럽 전역에 한국 문화를 알

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곳으로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한

국어 수업을 듣기 위해 프랑스 사람

들이 모여든다.

Page 1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21

그리고 남자 수강생들의 경우는 한국인 여자 친구나

부인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가족 구성원 중 한국인이 있어 사돈의 가족과 대

화를 나누기 위해서 한국어 수업을 찾기도 해요.

▲수업 내용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한국어 강좌로

만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최근 한류의 중심이 되고 있는

K-Pop 등 일반 대중문화도 수업내용에 포함되어 있나요?

- 문화원의 수강생들은 연령층과 직업 군이 매우 다양

하기 때문에 한국어 수업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서 가르쳐 줘 수강생들의 욕구나 동기

에 최대한 맞추려고 합니다. 한국어 자체에 대한 관심보

다는 문화 일반에 관심으로 오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

문이죠. 따라서 한국어 교재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

되 각 반의 수강생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 수업하고 있어

요. 예를 들어 한국 노래를 가르치거나 한식당이나 노래

방에 함께 가서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가르치기

도 합니다. 그리고 수강생들은 문화원에서 하는 다양한

행사들과 한국에서 온 유명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도 있어요. 작년 문화원에서 있었던 소녀시대 기자회견

장에 한국어 수강생들이 올 수 있었던 것처럼요.

▲그런데 초, 중, 고급반으로 올라갈수록 수강생들의 수

가 적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 가장 큰 이유는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입니다.

문화원 내에 수강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

문에 수강생들은 상급반 강좌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하지

만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수준별 세분화

된 강좌 개설도 불가능하여 상급반으로 갈수록 지도에

어려움이 있어요.

▲그 밖에 학생들을 지도하시면서 환경적인 부분 등 앞

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나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용 공간의 부족입니다. 문

화원의 공간이 협소하여 내부 행사가 있는 날에는 혼잡

해지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

하고 돌려보내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에요.

수업 공간 부족 시급히 개선돼야

문화원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에 의하면 응답자의 50% 이상은 ‘드라마, 영화, K-Pop

이 한국어 수강의 동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52%

가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지

식과 이해를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즉, 한류가 확산되면

될수록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도 더 증가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어를 확산시키고 한국 문

화를 각국에 수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였고 지금 현실

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니,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

다.

최근에는 K-Pop과 드라마 등에

대한 열정 때문에 배우러 오는

수강생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한국으로 여행가기 전에 한국

문화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죠.

Page 2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22 | 한류스토리

유튜브 조회 수치를 그 나라에 불고 있는 한류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 본다면, 터키에 불고 있는 한류는 상상 이상으로 대단히 뜨겁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류의 저변확대 현상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

가지로 곧 한국어 학습 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1년 초, 터키의 세종학당 교원으로 부임하여 현재 앙카라 세종학당 교

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은미 씨는 “2012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JYJ 김재중의 터키 팬 미팅 이후로 터키인 수강생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개원 초 3개 반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8개 반으로 월 평균 70~80명의 학생

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 수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대상 범위도 함께 넓어졌는데, 과거에는

젊은 학생 층의 한류 팬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법조계, 의료계 전문

인들뿐만 아니라 공무원 등 자기계발을 위해 세종학당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달라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세종학당 설립 이전의 한국어 전문교육기관은 앙카라대학교 한국어과, 에

르지예스대학교 한국어과 단 두 곳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터키인들

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웠지만, 2010년 11월, 국립 앙카라대학교와 맺은

MOU와 함께 터키 세종학당이 설립 인가를 받아 수도 앙카라에 개원함으로써

터키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2013년 현재, 세계 43개국 90개소로 운영 중인 세종학당은 터키에서만 4

Focus | 한글 르네상스

강인한 터키 통신원국립 앙카라 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터키

터키 전역으로 퍼지는 한국어 학습 열풍

교원 확보·교재 개발 서둘러야

지난해, 세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과 ‘유튜브 10억 뷰 돌파’를

키워드로 한류의 영향력을 새삼 확

인하였다. 지난해 12월 말, 미국의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유튜브는 <강

남스타일>의 국가별 조회기록을 공

개하면서 미국과 태국에 이어 터키

가 4,500만 뷰로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Page 2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23

개소(앙카라 2곳, 이스탄불, 이즈밀)가 있다. 그동안 한

국어 교육이 터키 내 주요 대도시를 위주로 집중되어 지

방에 있는 터키 학생들에게 그 기회가 닿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지방도시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터키인들의 적극적인 수요를 기관과 정부

차원에서 반영하여 교육기관의 확대를 계획 중에 있음을

밝히며, 이는 반가운 변화들 중 하나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한국어 교육 실무자로서 겪는 어려움과 아쉬움

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세종학당재단이 설립되어 차차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지만 주로 ‘충분한 교원 확보 문

제’, ‘터키인들을 위한 교재의 개발’, ‘체계적인 커리큘럼

의 확립’을 어려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빠르게 늘어나는 터키인 학생들의 양적 증가에 비

해 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각 학당당 2~3명 부임)

하여, 수강등록 인원 수를 충분히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

으며, 한국어 교재와 사전 등 충분한 양의 교보재를 구할

수 없는 등 애로사항을 피력하였다. 언어수업과 병행되

는 문화수업에서도 한국 상점의 부재로 한국 식재료 및

기타 물건들을 구할 수 없어 질 높은 문화수업을 기획하

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전문직으로 번져 가는 한국어 배우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터키인 학생들

과의 인터뷰도 마련되었다. 세종학당 중급반 학생인

Ilayda(18), Bugem(16), Ozge(24), Aybuke(27)는 한국

어를 배운 지 4개월째 접어든 여학생들이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한국어 배우기 열풍과 한류와의 관계에 대

한 인터뷰를 통해서 평소 예상했던 바와 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의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여고생

인 Ilayda는 터키에는 수많은 한국 기업이 있

고, 영어와 한국어는 구직에 큰 메리트가 된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 가요나 드라마는 자신의 관심 영역이 아

니라고 하였다.

가장 나이 어린 Begum은 초등학교 때 한국

인 친구가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갖

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과 한류의 관계

에 대한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관련이 없다’라고 답했다.

Aybuke는 “몇 년 전에는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였지만,

그저 드라마나 한국 가요를 이해하기 위해 비싼 돈과 시

간을 쓰며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을 찾아보기는 힘들

다. 다들 한국 문화를 좋아하지만 한류의 그것과는 다르

다.”고 말하였다.

한국어 교육 만족도에서는 교원과의 관계, 실용한국어

수업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앞서 지

적하였듯이 터키인 학생들을 위한 교재의 부족, 충분한

교원의 부족은 학생들에 입장에서도 큰 불만의 요인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한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인

들과 마주치면 한국어로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한

국인들은 피하기 일쑤라 간혹 상처받기도 한다고 말하였

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고자

했지만 터키의 대학교와 협정이 체결된 한국 대학교는

거의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제자들의 한국어능력이 향상된 모습을 볼 때, 큰 보람

을 느낀다는 유은미 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종학

당 우수학생 세계모임’에서 터키 학생들이 두각을 보였을

때와 한국학 중앙연구원에 파견된 터키 학생의 수상 소

식을 들었을 때, 세종학당의 어린 학생들이 대학 전공을

한국어과로 선택하여 입학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

다며, 한국과 터키의 가교 역할을 할 이들을 위한 지원협

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한국이 발전하는 동안은 한국어 열풍 또한 지속되리라

본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명문 국립대인 앙

카라대학과의 적극적인 협력시스템과 한국

문화원의 지원으로 양질의 한국어 교육서비

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본어와 중국어

가 터키 교과과정에서 제2외국어의 지위를

획득하였듯이, 한국어도 국가적 차원의 지원

을 통해 유인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

조하였다. 유은미 앙카라 세종학당 교장.

Page 2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24 | 한류스토리

한국어 교육은 2009~2010년에는 1년에 3학기 12주로 나누어 1주일에 2

회, 80분씩 강의했고, 2011~2012년에는 1년 2학기 18주로 늘렸다. 현재 세

종학당 학생 수는 260~350명 정도(2009년 320명, 2010년 389명, 2011년

270명, 2012년 267명)이다. 학생 수가 줄어든 이유는 한국어 교육 수요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기간을 늘리고 수업 학생

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세종학당 수강생은 대학생 등 베트남 젊은이가 대부분이고 한국 기업이

나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수업은 한국어 교재

를 이용해 한국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어휘와 문법 등을 교육하며, 한

국 음식 만들기, 한국 노래로 한국어 배우기, 편지 쓰기, 신문 만들기, 영화

감상문 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체계적인 강의 방

식과 다양한 활동 때문에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베트남

젊은이들로부터 식지 않는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1&2 초급반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트롱 비에

콴(Truong Viet Quan) 학생은 “처음에 한국 영화, 한

국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

작했는데 점차 한국 사람, 한국 생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어 학습을 통해 한국 문화와 음식은

어떤지, 특히 오늘날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재미있

고 열정적인 세종학당 선생님들과 만나고 김치 만들기, 한국 학생과의 교류

등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학당 학

생은 한-베트남 공연, 한국영화제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얻는 혜택이

있다”며 “앞으로 한국문화원은 더 많은 문화예술 공연과 교류 행사를 개최하

고, 학생들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Focus | 한글 르네상스

프엉베트남 통신원 세종학당 한국어교사

베트남

콩나물 교실 수업 ‘안녕~’ “한국 문화 배우기, 너무 행복해요”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한국어 강좌

는 2007년 3월 첫 강의를 시작한

뒤 2010년 9월에 세종학당으로 이

름을 바꿔 현재까지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코리아를 심어 주고

있다. 베트남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은 TV모니터, DVD, 컴퓨터 등 각종

교육시설을 갖춘 2개의 강의실에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베트남 젊은이들이 앞다퉈 수강 신

청을 할 만큼 인기가 많다.

Page 2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25

삐뚤빼뚤 붓글씨로 이름쓰기“재미있어요”

헝가리

NOW

2주에 한 번, 월요일 오후 5시만 되면 20대에서 50

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헝가리인들이 한국문화원으

로 모인다. 손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서예

세트가 들려 있다. 새로 개설된 서예 강좌를 듣기 위

해 오는 것이다.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직업도 다양하다. 박물관에

서 근무하는 사람들, 교수, 회사원 등 헝가리 화이트

칼라들이 문화원 서예 강좌에서 신문지에 붓으로 진

지하게 글씨 연습을 한다. 수강생은 16명 정도로 격

주 월요일마다 한 시간씩 붓글씨를 쓰고 있다. 강의

시간에는 서예의 기본과 줄긋기, 별 그리기 등을 연

습한다.

수강생 중 학생은 6명이다. 이들은 초등학생 때 배

웠음직한 줄긋기, 별 그리기 등을 붓을 잡고 진지한

자세로 연습하고 있다. 2주 전에 수업을 했음에도 불

구하고 일부 열성적인 학생들은 집에서 연습했다며

능숙한 솜씨로 붓을 놀렸다.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한

글의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한글 이름표를 한 장씩 받는다. 한 학생은 약간의 한

글 지식이 있어서 쉽게 이해를 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한글의 구성과 자신의 이름표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아직 한지가 충분하지 않아 글씨쓰기 연습은 신문

지에 한다. 각자가 받은 자기 이름표를 삐뚤빼뚤 서투

르게 써 보며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정사각형 안에 글

씨를 넣으려고 노력하는 헝가리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한국 사람에게도 능숙하지 않은 서예. 아주 오랜 추억

으로 자리잡은 붓글씨를 헝가리 사람들이 시간을 투자

해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 수출이란 다양한 모습

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모

두들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니, 올 연말 전시회에는 헝

가리의 ‘추사 김정희’ 같은 명

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정림헝가리 통신원요식업체 근무

Page 2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26 | 한류스토리

프랑스 인터넷 매체 <JOL PRESS>가 지난 3월 보

도한 ‘한국, <강남스타일>이 성형수술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 중 일부다.

이 기사는 유명 가수들과 배우들의 사진이 벽에

걸려 있는 압구정동의 한 유명 성형외과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묘사했고, 한

류스타와 닮은 얼굴로 수술하기 원하는 한 중국인

여성과의 인터뷰로 시작하였다. 이어 중국, 일본, 동

남아시아 등지에서 많은 여성들이 ‘강남스타일’이 되

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400여 개의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는 강남까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성형은 비단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

성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러나 성형의 중심이 된 강남은 단순히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 이미 드라마,

K-Pop 등 한류로 인해 수년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열풍에 주목

하며, ‘강남의 병원들은 의료관광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에서 성형외과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산업이

다. 성형 인구도 그리스, 이탈리아, 미국보다 앞선

수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가 성형을 했다’고 보

도했다.

또 의료관광 열풍의 영향으로 지난 2011년 한국의

의료관광 수입은 1억 1,600만 달러로 2006년과 비

교해 2배가 증가하였다고 전하며, 의료관광이 활발

예뻐지고 싶으면 강남으로 가라?서울의 ‘부촌’ 강남에 위치한 일부 성형외과에서 환자들에게 한류스타들의 얼굴을 닮기 위한

성형을 추천한다. 이러한 성형관광은 저렴한 가격에 눈과 코를 성형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오는 전 세계 고객들을 점점 더 유인한다. 프랑스

NOW

Page 2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27

히 이루어지고 있는 태국, 인도 등과 경쟁관계에 있

는 서울은 이들 국가들에 비해 뛰어난 실력과 신뢰

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 등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눈과 코 성형의 시술 비용과 더불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까지 자세히 보도하며 지나친 성형이 사회

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류 열풍, 그리고 <강남스타일>의 성

공 이후 더 많은 세계인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말

해주고 있다. 한류가 확장되

는 만큼 우리 사회의 크고 작

은 일들이 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

NOW

민지은 프랑스 통신원파리 소르본대학

아시아연구소 CHAC연구원

한류 콘텐츠 ‘웹툰’의 인기와 가능성

만화는 K-Pop 이전에 영화, 드라마와 함께 프랑스 한류의 문을 연 대표적인 콘텐츠다.

지난 2003년에 개최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발’에서 ‘한국만화특별전’이 열린 후, 프

랑스 만화계 관계자들은 한국 만화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같은 해, 한국 만화를 프랑

스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도깨비(Tokebi), 카나(Kana), 한국(Hanguk) 등의 새로운 브

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만화는 프랑스 만화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난 2월

에 개최됐던 ‘제40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한국 웹툰이 프랑스인들의

주목을 끈 것이다.

프랑스 언론매체 <L'express>는 ‘90년대 중반에 등장한 한국의 웹툰은 현재 세계 1위 자리에 있다. 웹툰 덕분에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올려 온라인상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03년 Daum, 2006

년 Naver가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 수년간 침체기에 있던 만화시장이 새롭게 급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Daum과

Naver에서는 매주 200편 이상의 웹툰이 무료로 제공되고 방문자 수도 400만이 넘는다’고 웹툰의 등장이 가져다 준 한국 만

화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전했다.

그러나 웹툰이 한국에서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만약 한국의 웹툰이 성공적이라면 왜 아직까지 유럽에 수출

되고 있지 못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현재 유럽 내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은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10대다. 그리

고 한국 만화는 이미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콘텐츠다. 여기에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더해진 웹툰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부상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민지은 프랑스 통신원

서울은 의료관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태국,

인도 등과 경쟁관계에 있지만, 이들 국가들에

비해 뛰어난 의료 실력과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 등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Page 2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28 | 한류스토리

인도에서 제작하는 문화 콘텐츠가 아닌 것 중 인도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부 요소는 미

국과 같은 서방권 문화가 유일하다. <강남스타일>의

이례적인 기록을 제외한 한국 문화상품은 그 어느 순

위권에도 오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인도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만큼, 지역에 따라 한류가 스며

들고, 그것이 열풍이 되어 불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인도 동북권 지역이다.

2000년 9월, 인도 동북권의 분리주의자 단체 중

하나인 RPF(Revolutionary Peopleʼs Front)는 해

당 지역의 문화를 위협한다는 이유로(그들은 이것을

Indianization이라고 부른다) 힌디 영화의 상영을 금

지하였다. 힌디 영화가 서방의 문화와 섞여 자극적이

고 선정적인 경향을 띄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는 해

당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

었다. 따라서 혈통과 문화의 측면에서 인도보다는 동

아시아권에 더 동질감을 느끼는 인도 동북권 젊은이

들은 볼리우드를 대체할 볼거리를 한국에서 찾았다.

1996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영어로 방영해

온 아리랑TV를 필두로 하여 KBS World까지 한국 문

화는 빠르게 볼리우드의 공백을 메워 나갔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담은 불법 CD들은 골목을 채웠고,

한류는 어린 학생들과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가정주

부, 직장인들까지 매료시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

다. ISTV 등 케이블 방송의 발달로 한국 문화에 대

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한국 영화, 한국 드

라마, K-Pop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이들의 ‘한국

사랑'은 한국 문화 콘텐츠 전반에 걸친 열광으로 이

어지고 있다.

RPF와 같은 분리주의 단체의 본거지인 마니푸르

는 동북권 지역 중에서도 한류 열풍이 가장 강하게

불고 있는 곳이다. 헤어숍마다 한국 배우와 가수들의

포스터가 걸려 있으며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특정 한

국 배우의 머리를 해 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거리에

는 한류스타들의 패션을 복제한 듯 한 차림으로 다니

한류와 사랑에 빠진 인도 동북권인도는 문화적 특색이 강하여 외래 문화가 침투하기에 용이하지 않다.

스크린 쿼터제와 같은 제도로 자국 영화를 의식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인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대부분이 ‘볼리우드산’ 영화인 것만 봐도 자국의 문화가 얼마나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도

NOW

Page 2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29

인도

NOW

는 젊은이들이 즐비하며, “어떡해”, “맞어 맞어”, “안

녕하세요” 등 한국어로 서로 인사를 하기도 한다. 대

개 인기있는 인도 배우들은 한국인을 닮은 경우가 많

다. 자국문화 개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지언정

반한류 현상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사실 200개가 넘는 다양한 민족이 동북권 인도에

서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통합이 용이하지 않다. 그

런 측면에서 한류가 이들을 도왔다고 해석하는 이들

도 있다. 한류는 여타 외부 문화와는 다르게 동북권

지역의 모든 민족에게 공통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다

양한 민족들이 모이는 하나의 접점 역할을 하고 있

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번역할

때 쓰는 언어가 단일화되면서 언어적 통합을 촉진한

다는 분석도 있다. 유사한 가치관에 기초한 콘텐츠의

유행은 현지 문화의 근간을 뒤흔들기보다는 오히려

현지에 상업적 문화상품이 개발되는 것을 간접적으

로 원조한 격이 되었다.

BBC에서 취재를 할 만큼 한류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동북권이지만 대부분의 영화와 드라마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하여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이 지

역에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지도에는 있지

만 마음에는 없다(on the map, but off the mind)̓라

고 할 만큼 자국에서도 배척되고 있는 동북권 인도는

경제적으로도 궁핍하다. 인도 중앙정부는 1998년부

터 연간 예산의 10퍼센트 가량을 동북권 지역에 배정

해 왔지만, 경제성장률은 언제나 평균보다 낮다. 한

국이 문화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수익성이 보장되

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아직 한국은 이 지역의 한류

열풍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

지 않다. 하나의 유행으로 스

쳐 지나가게 놔둘 것인가, 아

니면 인도 내에 한류를 퍼트리

는 거점으로 개발할 것인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박진아인도 통신원

주인도 한국문화원 인턴

한국 문화, 10억 소비자를 만나다

지난 3월 12일부터 14일까

지 인도상공회의소(FICCI)

가 주최하는 인도문화사업

컨벤션 ‘FICCI FRAMES’가

열렸다. ‘FICCI FRAMES’는

‘Films, Radio, Audio-visual,

Music, Events, Shows’의 약

자로 2001년부터 매년 개최

된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미

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으

로, 한국은 한·인도 수교 40

주년을 기념하며 특별히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인도 정통부 차관의 개회사에 이어 박순태 문화부 문화콘

텐츠산업실장의 축사로 이어진 개막식에는 특히 인도 최고

의 여배우 카리나 카푸르(Kareena Kapur)가 행사 홍보에

참가하는 등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회식 이후 진행된 한·인도 문화산업 포럼에서는 양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 비교와 성장 속도, 향후 양국 간의 문

화수교 계획 등 두 나라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위한 인프라

발달과 정책적 지원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애니메이션 등 한

국 콘텐츠의 높은 기술력을 인식시키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 문화는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른 형태로 인도 시장에 스

며들고 있다. ‘FICCI FRAMES 2013’은 이러한 측면에서 아

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 대륙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문화가 인도라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나라

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인도 가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DVD와 한류 스타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인도 여성들.

Page 2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30 | 한류스토리

아직은 현지 영화관 상영 작품이 많지 않지만 인

터넷과 한국 영화 전용 사이트를 통해 흥행작에서부

터 최신작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는 것이 가능해졌

다. 한국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러시아 영화 사이트

도 10여 개가 넘는다.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한국 영화를 감상

할 기회가 많아졌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은 주러

시아 한국문화원 주최 모스크바 한국 단편영화제

‘K-Shorts’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K-Shorts

는 예카테린부르크를 시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도시로 이어져 한류 문화를 러시아 전역으

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한국문화원에서

는 코미디 등 다양한 한국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

하는 ‘목요영화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영화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 문화예술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한국 영화 모임이 처음으로 결

성되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김기덕 영

화제’가 지난해 10월에 열려 그의 작품 <피에타> 등

을 상영하는 등 한국 영화의 작품성을 알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 영화 모임은 ‘K-Cinema

Club’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영화와 한국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사람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러

친선 단체, 한국영사관이 참여하고 있어 뜻깊은 모

임을 이어가고 있다.

‘K-Cinema Club’은 첫 행사로 지난 2월 <아빠가

필요해(wolf daddy)> 등 모두 8편의 단편 애니메이

션을 상영했다. 관람 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한국어과 꾸르바노프 교수 사회로 관람 소감을 이야

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러시아에서 한국 영화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낯설

었던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

할을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

과 비슷한 성격의 러시아 사

람들 표정을 보면 한국 영화

에 대한 사랑과 한국을 좋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 영화, 러시안을 사로잡다 러시아에서 한국 영화 보기가 쉬워졌다.

지난 2000년에 영화 <쉬리>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상영되었다.

유럽과 미국보다 앞서 개봉된 <쉬리>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NOW

조규택 러시아 통신원

한국청소년문화센터 한국어 강사

2013 한국 단편영화제 ‘K-Shorts’ 포스터.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K-Shorts’ K-Cinema Club 첫 모임과 홍보물.

Page 2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31

우즈베키스탄 언론 <12.uz>는 ‘아시아 최우수 미

드필더이자 우즈벡 대표팀 주장인 제파로프가 한국

K리그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K리그 진출은

한국 프로축구팀 성남 일화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

에 따른 것이다. 제파로프는 영입 절차가 무사히 끝

난 후 바로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해 빠르게 팀에 적

응해 가고 있다’며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K리그 진출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12.uz>는 이어 ‘제파로프의 K리그 재진출은 원

소속팀인 알샤밥과의 계약 문제로 위기도 있었지만,

제파로프의 의지와 FC서울 시절 그를 눈여겨본 성

남 일화 안익수 감독의 강력한 영입 의사가 K리그

재진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제파로프의 한국 진출 소식을 접한 그의 고향 타

슈켄트주 치르칙 부모님 집에서는 3일 동안 큰 잔치

를 벌이는 등 K리그 진출을 자신들의 일인 양 기뻐

했다. 제파로프의 K리그 진출 소식은 또 우즈벡 청

소년들의 축구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각 클럽 청

소년팀에는 입단을 위해 몰려드는 청소년들이 평소

보다 수십 배에 달하고, 동네마다 저녁까지 축구공

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한편 K리그에 진출한 제파로프의 한국 사랑은 이

미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한식을

좋아해 평소 자주 한식당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

고, 한국산 제품 사랑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파로프는 2008년 우즈벡 명문팀 ‘분요드코르’에

서 1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바 있고, 그해 아시

아축구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파로프가 2013년 K리

그 무대에서 펼칠 또 다른 활

약에 벌써부터 우즈벡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

다.

우즈벡 축구 영웅의 ‘한국 사랑’우즈베키스탄 ‘축구 영웅’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재진출이 화제다.

지난 2010년 FC서울로 6개월간 단기 임대되어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 팬뿐만 아니라 우즈벡 국민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다시 K리그에서 활약한다.

우즈베키스탄

NOW

이명숙우즈베키스탄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뛰게 될 우즈베키스탄 '축구 영웅' 세르베르 제파로프(위)와 분요드코르 청소년 축구단.<사진 출처/uzdaily.uz>

Page 3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32 | 한류스토리

지난해 호주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

기로 젊은 K-Pop 팬 층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 개최된 ‘Party on the Park’는 주로 YG엔터

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곡들로 구성되었다. 대

표적인 곡들은 빅뱅의 ‘FANTASTIC BABY’, 2NE1

의 ‘Lonely’, 이하이의 ‘1,2,3,4’ 등을 포함해, 최근 들

어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곡들이다.

첫 무대는 작년에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했던 K-Pop Cover Dance 경연대회 댄스 부문

우승 그룹인 5J의 무대로 이루어졌다. 5J는 빅뱅의

‘FANTASTIC BABY’의 안무를 본인들의 안무로 승

화시켜 선보였다. 빅뱅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뛰

어난 실력을 보여 주며 무대를 달궜다.

두 번째는 6인조 댄스 그룹인 ‘I just got K’의 무대

로 이어졌다. 세븐의 ‘Digital Bounce’에 맞춰 춤 실

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외에도 UNSW 대학 동아리

인 K-Pop Society가 <강남스타일>을 선보이는 등

이날 K-Pop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마지막 무대는 호주 내 YG 가수들의 팬클럽

인 YG Band Australia의 댄스 리믹스가 장식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주최 측은 ‘trivia 퀴즈대회’를

열어 K-Pop 및 한국 관련 선물을 참가자들에게 수

여해 파티의 재미를 더했다.

한국문화원의 ‘Party on the Park’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주로 젊은 층을 중심

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

지만, 이들 외에도 한국 문화

에 관심을 가진 호주사람들

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나

고 있다.

한국문화원, 호주에 ‘강남 문화’ 전파 지난 3월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는

월별 행사인 ‘Party on the Park’가 열렸다.

이번 달 행사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You, Gangnam. Party on the Park!’답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치

강남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구성됐으며,

주로 K-Pop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호주

NOW

김민하 호주 통신원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UNSW 대학 동아리 K-Pop Society가 말춤을 선보이고 있다.

파티를 즐기고 있는 호주 한류 팬들.

A댄스 부문 우승 그룹 5J가 빅뱅의 'FANTASTIC BABY'를 부르고 있다

Page 3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33

인도네시아의 지방 소도시는 수도 자카르타에 비

해 한류 문화와 접할 기회가 적고, 인터넷을 제외하

고는 딱히 한류와 관련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

다. 한류 관련 문화 공연, 한국 문화 주간 등 주요 행

사들이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들이 인도네시아 주요 지방도시에 세워지고 있

어 한류 확산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한류 전파에 나

선 단체나 기업들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

준하게 한류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하고 있

어 주목받고 있다.

먼저 한국의 안동대학교가 자카르타에서 자동차

로 3시간 정도 떨어진 반둥 마라나타대학교에 한국

문화관을 개관하면서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운영

해 오던 한국어 교육과정을 정기 학습과정으로 확대

했다.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세워진 민간을 대상으

로 한 한국문화관은 한국의 문화, 역사, 지리,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마라나타대학교의 한

국어 학습생들뿐만 아니라 학교를 찾는 일반인들에

게도 공개된다.

마라나타대학교는 카심 총장이 작년 11월 안동대

학교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

지하고 있고, 한세대학교, 한신대학교 등과도 파트

너십을 맺어 정기적으로 양국의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 서울에 위치한 한인 연합감리교회 여선교

회의 Scranton Women's Leadership Center에서

마라나타대 학생 5명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

는 등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한류의 토대를 닦아가고 있는 곳은 안동

대학교와 마라나타대학교뿐만이 아니다. 가톨릭대

학교 한류지식센터가 수마트라섬 메트로시 시립도

서관에 한국문화정보센터를 개설하는 등 한류 관련

인프라 구축 노력은 수도 자카르타뿐 아니라 지방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둥 마라나타대학교 한국문화관 개관이나 메트

로시의 한국문화정보센터 개설은 어떻게 보면 한

국 대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공공 기관의

특정 기관 개설 등에 비하면

그 규모는 작고 파급력도 약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

아 지역 곳곳에서 한류를 실

질적으로 접할 수 있는 통로

를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NOW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회사 근무

마라나타대학교 한국문화관 현판식. 메트로시 '한국의 날' 행사에 모인 태권도 시범단.

지방 소도시로 퍼지는 한류최근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들이 인도네시아 주요 지방도시에 세워져

한류 확산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한류 전파에 나선 단체나 기업들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한류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Page 3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34 | 한류스토리

도예가 이창숙은 80년대부터

자연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편

안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작품

을 선보이고 있다. 흙이라는 재

료가 주는 보편성과 고유성이라

는 두 가지 상반되는 성질이 마

치 우리네 삶에 깃든 양면성과

흡사한 이미지를 풍기는 작품들

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병생활 중에

일궈 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

음에 대한 ‘두려움’과 다음날 아침을 맞은 후 느끼는

‘안도감’의 반복. 그 커다란 고통의 굴레를 그녀는 예

술혼으로 승화시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창숙

만의 도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예

가 김소엽은 “흙이 대지의 근원이라면 나무는 하늘

을 향해 있는 삶의 통로 같은 것”이라며 자연이 가진

신성함과 안식이라는 만국 어디에서나 공감할 주제

를 그녀의 작품 속에 차용하고 있다. 나무껍질 같은

투박한 질감을 표현해 내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녀의 작품은

‘해와 달이 그 모습을 달리하며 시

간을 보채도, 나무는 우직하게 그

보챔을 이겨 내며 뿌리를 더 깊

이 내린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한

호흡의 여유’를 상징한다. 한 폭

의 동양화를 담아낸 도자기 시리

즈들 역시 전시장 한 켠을 빛내고

있었는데, 마치 어린 시절 물장구

치던 개울가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

게 했다.

한국적 정서 안에서 ‘해’는 새로운 희망과 열정, ‘달’

은 기원과 염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깊게 뿌리 내리는 우직

함을 상징하기에, 두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가 고스란히 투

영된 ‘해, 달, 나무’전은 단순

히 한국의 도예를 소개하는 것

을 넘어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영국

NOW

김한우 영국 통신원

람베스오울아트 스튜디오 뮤직 비즈니스 디렉터

도예가 이창숙(위), 김소엽 작품

‘해, 달, 나무’ 한국 도예의 예술성을 뽐내다

한국의 예술가들이 영국 현지에서 전시 및 아트페어를 열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8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런던 ‘목스페이스’에서

도예가 이창숙, 김소엽 초대전 ‘해, 달, 나무’전이 열리고 있다.

Page 3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35

미국 L

A한

NOW

7년째 엑스포에 참가해 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LA

지사는 미 현지 주류시장 개

척을 위해 ‘한국관’을 마련하

고 한국의 건강식품을 효과적

으로 전시 홍보했다.

한국의 건강식품들은 건강

에 유익을 주면서 미국인들

의 미각도 동시에 사로잡아

뜨거운 반응과 관심을 얻었

다. 또 아이템도 예년보다 훨

씬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

어졌다는 것도 세계 각국의

건강식품 유통업자들의 주목

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관에 전시된 여러 제

품 가운데 단연 한국식 웰빙

스낵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인들에게 사랑받는 포테이토

칩은 높은 지방함유율과 염

분, 그리고 엄청난 칼로리 때

문에 망설이는 아이템이었지

만, 한국산 스낵들은 풍부한

영양소를 갖추었으면서도 칼

로리는 낮은 웰빙 제품이라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됐

다. 또 다양한 종류의 김 스

낵 제품들도 주목받았다.

스낵용으로 인기가 높은

기존의 ‘도시락용 구운 김’에 더해

매운맛 구운 김과 테리야키맛 구

운 김을 선보였고, 김 사이에 견과

류인 아몬드를 끼워넣어 훨씬 더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크리

스피 제품은 맛보기용 샘플로 내

놓아 인기를 끌었다. 김부각과 비

슷한 김 크런치 스낵도 많은 사랑

을 받았다.

KGC인삼공사는 미국 시장 전

용제품으로 에너지 음료 ‘지샷

(G-shot)’과 고급건강차 ‘퓨어진생

(Pure Ginseng)’ 시리즈를 내놓았

다. 지샷은 고품질 6년근 홍삼농축

액을 비롯해 7가지 생약재로 만든

기능성 건강음료다. 빠른 피로회

복과 면역력 증진을 이유로 미국의

유명 스타급 선수들은 코리안 진생

제품에 열광한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식

품이 건강지향적이고 안전한 식품

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

는 것은 물

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

힐 수 있을

것으로 본

다.

한국 식품, 미국인 웰빙과 통했다한류가 미국 주류사회의 웰빙산업에도 통했다. 지난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애너하임 건강식품박람회(Natural Products Expo West 2013)’는 한국의 건강식품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박지윤미국 LA 통신원미주 한인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KGC인삼공사 홍보 부스 인삼 마스코트.

애너하임 건강식품박람회에 모여든 사람들. 한국 건강식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Page 3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브라질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 스토리가 공감

대가 높고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

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주인공 김남주 역을 더빙한

15년 경력의 연기자 레찌시아는 “드라마가 너무 재

미 있어 성우들과 스태프들이 즐겁게 작업을 했다”

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조의 여왕>은 포르투갈어로 더빙해 브라질에

진출하는 첫 번째 한국 드라마다. 이전에 한국 드라

마가 중남미에 진출할 때는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로

번역과 더빙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동안에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한국 콘텐츠들이 포르투갈어가 아닌

스페인어로만 출시되어 남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

지하고 있는 브라질에 직접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

만 이번 <내조의 여왕> 브라질 진출로 향후 한국 방

송사들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

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업을 맡았던 정길화 MBC 중남미 지사장

은 “원래 콘텐츠 시장에서 영어판 드라마를 선보이

고 가계약이 체결되어야 현지어로 더빙을 시작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시청자 반응만을 가지고

더빙에 들어간 드문 사례다”라고 설명하였다.

이번 작업에서 어려웠던 점은 통상 스페인어 더빙

이 60분 1회당 1,200달러(약 130만 원)이지만, 포르

투갈어 더빙에는 3,860달러(약 420만 원)가 들어,

전편을 모두 더빙할 경우 7만 9,200달러(약 8,600

만 원)에 달한다. 따라서 전체 20회분 중 프로모션

용으로 1회분만 더빙한 뒤 나머지 19회분은 교민이

나 한국 기업의 후원을 통해서 완성한다는 계획이

다. 이럴 경우 재정적인 어려

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한인

사회의 역량을 집중하여 한국

드라마의 브라질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함께 이뤄 내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

NOW

김정헌브라질 통신원상파울루 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내조의 여왕> 브라질 진출 초읽기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브라질 방송 진출을 위해 현지 프로덕션에 의해

1회분 더빙 작업을 완료했다. <내조의 여왕>은 지난해 MBC 브라질 지사와 제일기획 현지법인이 실시한

브라질 현지 FGI(시청자 대상 표적집단 면접법)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36 | 한류스토리

Page 3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봄에는 아름다운 꽃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겨울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

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한국 여

행 팁을 제공하는 이벤트 ‘Travel to 한국 in Kpop/

Kdrama style’가 지난 3월 9일 KL Korea Plaza(한

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 지부)에서 열렸다. 이벤트

는 신청자가 예상 인원을 초과해 당초 계획을 바꿔

오후 12시와 2시,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1시간 동

안 진행했다.

이벤트에 친언니와 함께 참석한 자레하(32) 씨는

“내일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과 한국으로

떠난다. 그 전에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얻으려고 워

크숍 참가 신청을 했다”며 “이번이 벌써 3번째 한국

여행이다”라며 단골 여행객임을 강조했다. 110명 가

량의 참석자 대부분은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이날 이벤트는 싱가포르의 유명 블로그 littlemisshoo.

com 운영자이자 여행안내 책자 <Travel to Korea in

Kpop/ Kdrama style>의 저자인 로스 후(Ros Hoo)

씨가 진행을 맡았다. 그녀는 본인의 책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드라마 속 명소나 한국 연예인들이 많

이 찾는 카페 등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했다.

드라마와 K-Pop 속 여행 명소 소개가 끝난 후 그녀

는 수차례 한국 여행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 등을 전

수하며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

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홍콩,

대만, 호주가 여행지로 인기였

으나,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 열풍으로

이어지자 한국 여행을 희망하

는 현지인들이 많아졌다.

김두리말레이시아 통신원Teesside University

재학 중

말레이시아

NOW

“봄꽃 축제 즐기러 한국으로 가자”열대의 나라 말레이시아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더운 날씨’, ‘더 더운 날씨’, ‘무척 더운 날씨’,

‘미치도록 더운 날씨’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이토록 찌는 더위 속에서 사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의 봄과 겨울은 여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NO.1 APRIL 2013 | 37

언니와 함께 이벤트에 참여한 자레하(오른쪽) 씨.

Page 3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38 | 한류스토리

Q. 먼저, 커뮤니티를 소개해 주세요.

커뮤니티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A. ‘멕시코리아’는 ‘멕시코와 한국,

두 나라의 문화적 접목’이라는 취지

로 2004년 9월 27일에 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저는 2003년 멕시코 TV

에서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이 처음 방영되었을 때,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장동건을

보고 첫눈에 매료되었습니다. 장동건 씨 연기가 무척 멋

있어서 드라마를 본 이후 인터넷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영어로 된 정보는 고작 두 페이지밖에 찾

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스페인어로 된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로 결심했고, ‘I Will Give You All Mexico’라는 팬클럽

을 창설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4년 9월 초, 한국관광

공사 사옥에서 진행된 ‘한류관 개관 행사’에 초대를 받

아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통해서 한국에

는 배우 장동건 외에도 매력적인 문화 요소들이 많이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비록 ‘안녕하세요’

라는 표현밖에 할 줄 몰랐지만 한국어가 좋았고, 한국

음식은 맛있었으며 한국 수도인 서울은 환상적이었습니

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더 많은 멕시코 사

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한

국 사람들 역시 멕시코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저를 만날 때마다 멕시코보다는 먼

저 프랑스나 인도, 미국에서 왔냐고 물어보곤 했기 때

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멕시코를 소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알수록 멋진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부터

한·멕 문화 가교… ‘꼬레아의 혼’ 심는다

내컴소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멕시코는 우리 이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1905년 5월 1,033명의 한인 이민자를 태운 배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이민 역사가 어언 10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인 이민자들의 멕시칸 드림이 시작됐던 이 땅에

거센 한류 바람이 불면서 멕시칸들의 ‘21세기 코리안 드림’이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 멕시코 한류 팬들의 ‘무한 한국사랑’이 그것이다.

멕시코 한류의 중심에 있는 ‘멕시코리아(Mexicorea)’ 로시오 과달루페 살리나스 토레스(Rocio Guadalupe Salinas Torres) 회장을 만나

커뮤니티 활동 상황과 2013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멕시코 커뮤니티 ‘멕시코리아(Mexicorea)'

로시오 과달루페 살리나스 토레스 '멕시코리아' 회장

Page 3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39

지금까지 저는 멕시코 사람들에게 K-Pop, 한국어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많은 행사를 개

최했습니다. ‘한류’는 단순히 음악만을 일컫는 것이 아

니라 음식과 스포츠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

다. 한류가 더 뜨거운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멕시코리아’ 커뮤니티를 알리고자 노

력할 것입니다.

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첫 회를 시청했던 제

감상을 표현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재미

있는 이야기, 멋있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의 정체가 뭐

지?’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드라마를 통

해 처음 한국을 접한 이후, OST을 들으면서 한국이 점

점 더 좋아졌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드라마뿐 아니라 배

우, 음악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찾아보았습니

다. 한국 배우를 한 명씩 알아가면서 한국 음악도 더 많

이 듣기 시작했고, 재학 중인 대학에서 한국어를 3년 동

안 배웠으며 한국을 무려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되었습니

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안재욱 팬클럽과 연합해서 배우 장동건과 안재욱을 멕

시코에 방문할 수 있도록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일종의

시위를 펼치는 열정적인 팬클럽 활동을 펼친 적도 있습

니다. 이러한 활동은 한류 열풍이 멕시코에도 상륙했다

는 사실을 한국에 전하는 계기가 되기가 되었습니다. 요

즘은 멕시코에 대한 한류 소식을 들은 한국인들이 저에

게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하고, 일부 한국 사람들은 저를

통해 멕시코 문화를 처음 이해할 기회를 얻을 때도 있습

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점은

이제껏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이룬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Page 3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40 | 한류스토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점은 이제껏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이룬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 2012년 한 해 동안 ‘멕

시코리아’ 커뮤니티는 다

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

는 ‘한국 문화 축제’, 중남

미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비디오 컨퍼런스’, 한

국 전통 등 만들기 방법을 배우는 ‘연등 제작 워크숍’, 서울

과 부산을 소개하는 ‘한국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

여 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멕시코리아’ 커뮤니티 활동은

대중문화적 측면뿐 아니라 학문적인 성향도 띄고 있다고 보

이는데, 행사별 콘셉트나 콘텐츠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A. 커뮤니티 활동 이후 9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는 카페나 집에서 행사를 열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큰 행

사장을 빌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비용과 공간의 제약을

받아 행사 진행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멕시코 젊은이들이 한국 배우

나 가수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멕시코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국 음식점이나 상점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화나 드라마, 음

악뿐 아니라 음식이나 스포츠, 게임, 역사 등 다양한 측

면의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 문화 축제(Korean Culture

Festival)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기획회의

를 통해, 멕시코 내 한류 현황을 파악하면서 다양한 분

야의 한국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할 수 있도록 콘텐츠

를 구성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할 때마다 어려웠던 점은 장소 섭외와 행사

입장료 책정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문

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넓은 장소가 필요했지만, 본 행

사의 목적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

문에 입장료를 높게 받

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러던 중 커뮤니티 멤버

들의 모교인 멕시코 국

립자치대학교(UNAM)

의 강당 규모가 매우 크

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행사 장소 1순위로 섭외

하게 되었습니다. 행사

장 대여를 위해 학교를 설득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정상

혜 한국어 교수의 지속적인 지원과 레슬리 멜로 씨의 도

움으로 장소 대여를 허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

각도의 노력을 통해, 저희는 그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마지막 날 약 400명의 사람들이 참

석하여 성황리에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제껏 진행한 커

뮤니티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

가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최고의 행사와 재미있는 행사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A. 커뮤니티 활동 중 두 가지 중요한 행사를 꼽고 싶습

니다. 첫 번째는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서 시위

를 벌인 일입니다. 당시 카메라와 기자들이 저희 커뮤

니티에 몰려들면서 시위를 취재하였고, 이는 멕시코에

한국 배우 장동건과 안재욱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한

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시위 소식은 한

국 연합뉴스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

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 후원으로 개최한 ‘한국 문

화 축제’ 행사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행사가 끝날 즈음 참가자들에게 KOFICE에서 제공한

K-Pop CD, DVD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경품을 받고 싶은 많은 수의 참석자에 비해 CD는 고작

5장밖에 없었기 때문에, 2012년 한류 열풍을 일으킨 싸

이의 ‘강남스타일’ 노래를 아는 사람에게 경품을 전달하

기로 했습니다. 이벤트 제안에 즉시 한 소녀가 그 노래

내컴소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Page 3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41

를 안다고 말했고, 무대 앞으로 나와 많은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말춤까지 선보였습니다. K-Pop CD

을 간절히 갖고 싶었던 마음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는 사실에도 개의치 않고 소녀를 무대로 끌어낸 것입니

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류 열풍을 즐긴 재미있는 이

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 문화 중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이고 그 이

유는 무엇인가요?

A. 한국 문화의 여러 분야는 늘 저의 흥미를 자극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어’를 꼽고 싶습니다. 몇

년간 연습한 한국어 실력은 저의 특별한 자산 중 하나이

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 음식’입니다. 국과 찌개

류를 좋아하고, 김치도 빼놓을 수 없는 맛있

는 한국 음식입니다.

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

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국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비’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비

는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모두 훌륭하

게 소화해 내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가 출연한 영화와 앨범을 여러 번 보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비를 만나게 된다면 드라마 <풀 하우스>의 세

트장을 함께 방문하고, 비의 단독 콘서트에도 가보고 싶

습니다.

Q. 만약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영화를 공동 제작하거나 합

동 공연을 펼친다면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싶나요? 혹은

기대하는 한-멕 듀엣 공연이 있다면?

A. 멕시코인과 한국인을 연인으로 설정한 로맨스 영화

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가을에 여행을 떠

나거나 한국 혹은 멕시코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가면서

생기는 사랑이야기 구성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여러 장면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2NE1의 신나

는 곡과 같이 다양한 K-Pop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

고, 양국의 문화와 음식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주인공

은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만나서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이

야기를 만들 것입니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문

화 차이를 극복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국적을 뛰

어넘어 자신의 반쪽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

고 싶습니다.

Q. 2013년 커뮤니티 활동 계획이나 기대하는 점을 이야기

해 주세요.

A. 2013년에는 작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한국 문화

축제’를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개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에 행사 추진

안을 제출하고 협의 중에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 내 사용 가능한 행사

장소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축제에 참

여하는 사람들 중 특히 ‘한국계 멕시코

인’들에게 다양한 한국 게임을 소개할 예

정입니다.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멕시코 국립자

치대학교에서 ‘스포츠와 게임의 날’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일부로 참여해서 한국 게임을 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멕시코시티에서 가까운 ‘Ciudad

Juarez’에서도 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행사를 진행하기

에 근접성이 좋을 뿐 아니라 K-Pop과 한류를 좋아하는

팬들이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각종 행사 기념

품으로 K-Pop CD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구

매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2013

년에도 더 많은 멕시코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 가깝게

느끼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Page 4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42 | 한류스토리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역대 6번째로 1,000만 관객

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우며 지난해에 이어 한국 영

화의 상승세를 잇는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1,000

만 클럽’이라고도 불리는 ‘1,000만 관객’은 한 영화에 대

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행의 지표로 꼽

혀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처럼 1,000만 혹은 몇백 만

관객 동원이라는 말보다는 ‘몇백 억을 벌어들인 영화’라

는 말에 더 익숙해져야 할 듯하다. 올해부터 영화진흥위

원회의 박스오피스 집계방식이 기존의 관객수 기준에서

영화 매출액 기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흥행 순위 역

시 지난해까지는 관객수와 매출액 순위를 함께 발표했

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액 순위로 바뀐다.

매출액 방식으로 집계할 경우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예상 매출액 약 718억 원을 벌어들인 영화다. 이런 집계

방식은 영화제작에 들인 총 제작비에 대비해 얼마나 효

율적으로 수익을 냈는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7

번방의 선물>은 718억 원 수익으로 총제작비 대비 12배

의 돈을 벌여들여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1,000만 클럽’이라는 영화들이 대부분 한국형 블록버스

터를 지향하는 스케일 큰 거대 제작비 영화였던 것에 비

하면 같은 ‘1,000만 관객’으로 묶이기에는 <7번방의 선

물>은 비교도 되지 않은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둬들이며

작은 영화로 빛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같은 분석

은 이전 관객수로 집계할 때 어림 대중으로 ‘관객수 170

만이면 손익분기점’같은 모호한 숫자보다 훨씬 더 정확

하게 산업적 접근을 가능하게 만든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박스오피스는 원래 이처럼 매출액으로 집계

되어 왔다. 2012년 한국 영화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

냈다.

영화진흥위의 영화 통합전산망은 올해까지 총 15년

에 걸쳐 구축되어 왔다. 하지만 북미식 매출액 집계방식

이 아니라 관객 수 집계방식은 정확한 매출 수익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같은 관객이라도 상영시간이나 극장별,

혹은 특수 상영방식에 따라 입장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정확한 매출 수익을 밝

히기를 꺼려하는 일부 극장들 때문에 통합전산망이 제

대로 자리잡기 이전에는 배급사나 제작사별로 전국의

관객 수를 일일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숫자를 언론에 그

대로 쓰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영화진흥위원회의 박스오피스 집계와 배

급사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박스오피스가 다른 경우도

최근까지 빈번했다. 심지어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

파했던 두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조차

도 영진위 박스오피스 집계와 배급사 박스오피스 집계

영화산업 투명성과 박스오피스 집계방식

Issue & Talk

이윤정 대중문화평론가

Page 4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43

가 다르다. <아바타> 등 3D 영화가 갑자기 늘어난 2010

년의 연도별 관객 수 집계를 보면 그 전해보다 전체 관

객 수는 줄어들었는데 3D 영화 등장으로 관람료 상승

때문에 매출액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즉

‘관객 수’를 하나하나 헤아리는 것은 영화의 수익에 대

한 정확한 정보 접근을 어렵게 한다는 측면에서 과학적

이지 못했던 것이다.

영진위와 영화인들이 힘을 합쳐 통합전산망을 만든

이유는 이처럼 영화에 들어가고 나오는 돈의 문제를 명

확하게 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상영관의 유통구조가

투명화되지 않는 한 불필요한 유통비용이 생겨날 수밖

에 없고 이는 영화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이유

가 되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10년이 넘는

노력 끝에 영화 통합전산망이 자리잡은 의미를 생각한

다면 올해부터 관객 수 기준 집계를 매출액 집계로 바꾼

것은 통합전산망의 원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보다 선

진화된 영화산업계로 가는 길을 이끄는 것으로 환영할

만할 일이다. 영진위는 정확한 발권정보를 얻기 위해 극

장이 전송한 발권정보가 잘못됐거나 누락됐을 때를 위

해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물론 이같은 집계방식의 변화에 대해 탐탁지 않을 사

람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았느냐’라

는 기준은 내가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을 얼마나 많은 사

람이 ‘공감’했느냐 하는 정서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얼마나 돈을 많이 번 영화냐’라는 기준은 어쩐지 너무

영화에서 돈냄새만 맡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비정한 느

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 매출액으로 집계가 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제작이 대폭 늘어난 비싼 입장료의 3D와 4D,

I MAX 상영작이 상대적으로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우위

를 드러낼 것이 쉽게 예상된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영화산업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같은 영화들 제작으로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매출액 순위로 파악할 수 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수익

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영화 제작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분석을 얻어낼 수 있다. 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어떤 영화들이 제작비 대비 순수익을 올렸는지 즉 효율

적인 투자를 했는지도 한눈에 파악하게 해 준다. 즉 산업

적인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산업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정확한 자료로서 흥행 순위가 의미를 가진다는 긍

정적인 측면이 있다. 영진위는 집계방식의 변화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박스오피스 항목을 일일, 주말, 다양

성 영화 순위, 좌석 점유율 순위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연간 한국 영화 관람객 수는 1억 1,000만 명을

넘어섰고 관객 점유율도 58%에 달했다. 한 해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했고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무려 9편이나 나왔다. 이같은 한국 영화의 놀라운 성장

에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역할이 막대했다. 영

화 투자자, 제작자는 물론이고 일반 관객에게까지 매일

영화별 관객 수, 매출액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과거 끊임없이 불거졌던 관람객

수, 매출액과 관련한 불신과 의심이 사라지게 됐고, 영

화인들 사이에서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산업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깨끗한 영화제작

환경이 조성되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자리잡

은 통합전산망은 이번을 계기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영화인들은 여기에 한 가지 더 ‘극장 수입’만 집

계하는 박스오피스가 아니라 각종 온라인 부가 수익을

통합한 ‘온/오프라인 통합전산망’이 구축된다면 오늘날

의 영화산업계를 가장 잘 반영한 통계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산업계의 투명성과 정확한 정

보,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 방향으로 통합전산망

이 변화를 거듭해 영화산업을 건강하게 이끄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Page 4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44 | 한류스토리

막걸리를 마시던 술자리에서 후배 방송작가가 퀴즈를 냈다. “김기덕 감독, 가수 싸이, 그리고 막걸리의 공통점은?” 바로

옆 자리의 PD가 ‘한류 대표 콘텐츠’라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퀴즈 낸 후배, 곧바로 찌그러진 누런 양은 막걸리 잔을 젓가락

으로 내리친다. ‘땡!’ 소리 대신 ‘퍽!’ 하는 소리가 났다.

정답은 ‘역수입’이란다. ‘외국에서 먼저 떠서,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거나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나름 한류 콘텐츠를 만들

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답을 듣는 순간 자리의 반응은 김희갑 작곡, 양인자 작사 원조 한류가

수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가사에 나오는 상황이었다.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물론 ‘역수입’이 아니다. 누가 뭐래도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다. 하지만 씨 뿌려진 것 보고, 물 두어 번 줬을 뿐이다. 꽃

을 피우고 열매 맺기까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특히 셋 중에서 일본서는 ‘막코리’로 불리는 막걸리에게는 더욱 미안한 생

각이 든다. 해서 일방적이지만, ‘막걸리의 비밀, 막걸리 백 배 맛있게 마시는 비법’을 김기덕 감독과 가수 싸이에게 이렇게 지

면을 통해 전하는 것으로, 그동안 불편하고 거북했던 마음을 덜고자 한다.

일본에서 막걸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한류 열풍이 드셌던 2003년으로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바람다운 바람은

2007년으로, 그해 막걸리 관련 최초의 단행본 <막걸리 기행>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나왔다.

<막걸리 기행>은 정은숙 작가가 막걸리 예찬가인 일본인 야마시타 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술도가와 막걸리를 소개한 책이

다. 2009년 막걸리 열풍의 한복판에서 그 일본인 저자와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그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2003년 즈음, 야마시타 씨는 막걸리에 관심이 있어 혼자 신촌의 막걸리 집들을 배회하고 다녔단다. 파전을 팔던 평범한

술집에 들어가 혼자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그걸 본 한국인 주당들이 합석을 권해 같이 마셨다고 했다. 막걸리

잔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어깨도 부딪혀 가며 마시고 또 마시고 새벽 깊어질 때까지 마시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갑을 꺼

내 들었다. 일본의 술자리 습관대로 더치페이를 하려고. 그런데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더란다. ‘같이 마시자고 불렀는데,

무슨 술값을 내겠다고 나서냐’며. 야마시타 씨는 그때 거의 한 대 맞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막걸리를 같이 마신다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거예요. 술이 아니라, 정을 같이 마시는

거예요.”

“막걸리를 빚는 이론이나 기술은 몇 달이면 간단하게 습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매뉴얼

대로 빚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막걸리다. 물이며, 온도며, 숨 쉬는 효모가 어떤 상태인지

등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그것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많은 시행착오

와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레시안 인문학습원 ‘막걸리 학교’ 허시명 교장이

홍대 앞 막걸리바 ‘친친’에서 했던 말이다.

만드는 것이 쉽고 간단한 막걸리여선가, 마시는 것도 쉽고 간단하다. 막걸리 잔 따로 없

막걸리는 ‘아니마’가 있는 술이다

Column

박경덕 | 방송작가

Page 4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45

다. 그저 아무 그릇에나 부어 마시면 된다. 부으면 세상 모든 그릇이 막걸리 잔이다. 안주 따로 없다. 아무거나 다 안주로 삼

는다. 그렇게 편해서 마시는 막걸리지만, 안주 제대로 챙기면 막걸리는 천하의 명주가 된다. 막걸리 제대로 마시는 법이 안

주에 숨겨져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이들 한자문명권을 동양이라고 한다. 이들은 음양과 오행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해 왔다. 크게

는 자연의 변화, 작게는 우리 몸의 움직임까지 세상 만물을 음양오행에 근거해 이해했다.

우리는 남대문을 ‘숭례문’, 동대문은 ‘흥인지문’이라 부른다. ‘목화토금수’ 오행은 동서남북 중앙의 방향을 가리킨다. 그리

고 각각의 방향에는 동양인의 삶의 가치인 ‘인의예지신’이 배속돼 있다. 그래서 남쪽의 숭례문에 ‘예(禮)’가 들어간 것이고, 동

쪽의 흥인지문에 ‘인(仁)’이 들어간 것이다. 사대문의 중앙에는 보신각이 있다. ‘중앙 토’라 가운데 ‘신(信)’이 들어간 것이다.

음양오행은 동양 전통문화의 비밀을 여는 ‘만능열쇠’다.

이런 오행에 따라 맛의 기준도 오행에서 파생된 ‘오미’에 두었다. 시고(목), 쓰고(화), 달고(토), 맵고(금), 짠(수) 다섯 가지가

맛의 기준으로, 이 맛을 고루 갖추어 조화를 이룰 때 ‘맛있다’ 하는 것이다.

막걸리의 맛을 보면 단맛과 신맛과 쓴맛이 두드러진다. 매운맛과 짠맛은 거

의 느낄 수가 없다. 이런 막걸리가 오행의 오미를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맵고 짠맛을 더하는 것이다. 그러니 맵고 짠맛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는 막

걸리가 갖추지 못한 두 가지 맛을 더해 주는 최고의 ‘마리아주’가 된다. 어디

서나 흔하게 배추김치나 총각김치를 주발에 담아 막걸리 안주로 내오는 것은

생각 없이 내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깊고 깊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치보다 더 완벽한 막걸리의 마리아주가 있다. 젓갈이다. 짜지 않

은 심심한 젓갈은 막걸리 맛과 어울려 새로운 맛을 꽃피운다. 그런 젓갈 중 최

고가 있다. 담근 지 하루 정도 지난 심심한 어리굴젓이다. 어리굴젓의 맛의 기본은 짜고 맵다. 거기에 굴의 떫은맛이 더해져

막걸리와는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제6의 맛이라고 하는 떫은 맛, ‘삽미’는 조미료가 대표적이다. 떫은맛은 잡맛을 없애 주고,

오미를 더욱 풍성하게 내주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이탈리아 ‘슬로우 푸드’ 창시자인 시칠리아 요리사 주세페 빠로네가 방한했다. 시각장애인을 돕는 모임인 ‘우

리들의 눈’과 태양의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2009년 막걸리 붐을 주도했던 막걸리집단 ‘물불’이 초청을 했다. 주세페는 방

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새로운 햅쌀 막걸리의 새로운 안주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었다.

그날 이벤트에 참가한 세상의 주당들은 ‘상주 감’에 ‘베이컨’을 얹고, ‘캄보디아 산 통후추’를 뿌려 내온 ‘파스타’에 거의 실

신을 했다. 완벽한 막걸리 마리아주였다. 명란젓을 계란 노른자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가운데 놓고, 그 주변을 양파를 잘게

썰어 마치 커다란 계란 부침처럼 생긴 안주를 접시에 담아 내왔다. 명란젓의 약간 맵고 짭짤하며 떫은맛으로 놀라운 막걸리

마리아주가 탄생했다. 이벤트를 마친 주세페는 자신이 만든 막걸리 마리아주를 자랑하며 음식을 만들 때, ‘아니마(Anima)’가

없으면 음식이 아니라고 했다. 아니마는 라틴어로 ‘영혼’을 말한다.

막걸리의 맛을 제대로 알았던. 그가 남기고 간 막걸리 예찬이 기억난다. ‘막걸리는 아니마가 있는 술이다’.

Page 4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46 | 한류스토리

2013 한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Page 4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47

2012년 전 세계를 문화적 충격에 빠트리며 빠르게

확산되었던 '한류'가 2013년에도 좀처럼 그 기세를

누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한류의 중심에는 K-Pop

과 한국 드라마가 있지만 점차 한국 문화 전반에 걸

쳐 한류 팬들의 관심이 깊이를 더해 가고 있음을 세

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류의 폭발적인 인기가 그 만

큼의 속도로 식어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

놓고 있기도 하다.

<한류스토리> 창간호에서는 스페셜 기획으로 2013

년 한류가 정말 변곡점에 다다를 것인지에 대해 해

외통신원들의 현지 취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Page 4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48 | 한류스토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한국 대중문

화 열풍을 의미하는 ‘한류’. 이 용어는

1999년 중반부터 중국 언론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만 학자들은 ‘한류'가 1997

년 대만 언론에서 먼저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대만에는 원래 한파주의보를 뜻하는 ‘한류(寒流)’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영애 차인표가 출연한 TV드라마 <불

꽃>이 대만에서 높은 인기를 끌자, 한국 드라마들의 경

쟁력이 무서우니 대만 연예계가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

에서 대만 언론들이 ‘한류(寒流)’를 ‘한류(韓流)’로 바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한류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냈을 만큼 일찍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경쟁

력을 알아본 대만, 그런 대만에서 현재 한류는 어디까지

왔으며,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54편의 한국 드라마가 새롭

게 방영되고, 슈퍼주니어, 빅뱅, 이승기 등 한류를 대

표하는 가수들이 연달아 콘서트를 개최한 대만에서 한

류는 이제 대만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잡았다. 대만

의 명물인 야시장에서는 한국 음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대만 젊은이들이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스타

일의 옷을 입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대만 내 한류 현황에 대한 좀 더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

위해 대만 원더걸스 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

위원(陳郁雯) 씨를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

었는지요?

- 2009년 말, 대만에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소개되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홍길동 대만 통신원국립대만대학교

국가발전연구소 석사과정

대만 야시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 음식을 파는 좌판.

대만

‘한류’ 용어 발상지 자부심

“바람 멈추지 않을 것”

대만에서는 ‘한류’에 아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한류(韓流)’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했다는

‘지적재산권’에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Page 4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49

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때 처음 <노바

디>를 듣고 바로 팬이 되었지요. 원더걸스가 좋아지다

보니, 점차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은 한국 음악, 음식, 패션 등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대만 원더걸스 팬클럽 소개를 하신다면?

- 원더걸스의 대만 팬클럽은 2009년에 결성되었고,

지금 현재 6,188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주된

활동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지만, 원더걸스가 대만을 방

문한다든가 콘서트를 열게 되면 바로 달려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2월은 원더걸스 데뷔 5

주년이라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물은 바로

대만 팬클럽 회원 모두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일일이

적어 원더걸스에게 전한 것이었습니다. 또 대만에서 많

이 사용하는 스쿠터 헬멧도 직접 만들어 보냈습니다. 회

원 모두 의미 있는 선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죠.

▲대만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성원이 원더걸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대만에

서의 한류 바람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4~5년 후에는 한

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과 대

만의 단교,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의 양수쥔 실격 사

건, 한국과 대만의 산업 구조적 경쟁관계 등등 여러 가

지 이유 때문에 많은 대만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 대만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

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한국 스타들이 방

문하는 것을 보면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

들 또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시선을 일종의 애증이라고 봅니다. 한국 문

화를 좋아하니까 문화 말고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

과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반응이 아

닐까요? 아무튼 대만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애와

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 대만에서의 한류 바람은

그렇게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위원 씨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1997년 처음 사용하

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국 문화가 진화한 것

처럼 ‘한류’ 또한 진화해 왔다. 처음에는 미묘한 정치 사

회 경제적 요인이 얽히고설키면서 경계하는 대상이 되

기도 했지만 이제는 애증이 묻어나는 대상으로 바뀐 것

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한류는 어떻게 진화해 갈까? 천

씨의 말을 빌리자면 ‘한류’는 문화 이외에 다양한 분야

에서 한국과 대만을 더욱 가깝게 하는 동력으로 진화해

갈 가능성이 크다.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대만에서 한류 에너

자이저는 오늘도 변함없이 ‘충전 100% 이상 무’를 나타

내며 순항하고 있다.

원더걸스 데뷔 5주년을 기념해 대만 팬클럽 회원들이 준비한 사진첩.

대만에서의 ‘한류’는 문화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을

더욱 가깝게 하는 동력으로

진화해 갈 가능성이 크다.

Page 4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50 | 한류스토리

최근 정치적인 문제로 일본 내 한류

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류

의 뿌리는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깊

고 튼실하다 할 수 있지만, 변화를 예

상하는 시각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진 것 또한 사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일본 내 한류 흐

름을 짚어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 50명에

게 ‘2013년, 일본의 한류 전망’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작년보다 더 활발해진다”고 대답한 사람은 2명에 불과

했고. 나머지 48명은 “변함이 없을 것” 또는 “열기가 식

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 “한류 바람

에 휩쓸려 팬이 된 사람들은 이제 떠날 것”이라는 예측

과 함께, 2013년이야말로 고정 팬들의 지지를 받는 ‘한

류 정착의 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진짜

팬인지 아닌지 분명히 나눠진다는 뜻이다. 설문조사에

서 “붐은 끝났을지라도 나는 계속 팬클럽 모임에도, 콘

서트에도 적극적으로 갈 생각”이라고 답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나는 한류의 현상유지를 희망하지만

한국 측이 일본보다 타 지역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

며 한국의 한류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 내의 일반인 대상 한국어 교실은 약 2,0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

여성으로, 가사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한국어 공부에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한도치즈코일본 도쿄 통신원

도쿄외국어대학 한국어 강사

중년의 한류 팬들이 한국 전통공예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일본

정치적 갈등이 한류에 찬물

“한국 문화 즐기고 싶어요”

일본의 한류는 타 지역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한류 팬 중심에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층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행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성도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Page 4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51

열심이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나 K-Pop 팬이 되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의

한류 열기가 작년 여름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을 계기로 급격하게 식어 가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서의

한류는 정치 문제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한국어 배우기 열기가 식은 것에 대해 “독도

문제 이후,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하게 되었다”, “문화

적으로 한국을 접해 왔지만 아무래도 정치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 같아 깊이 빠지지 못한다”며 일본과 한

국의 미묘한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

또 “정말 좋아했던 한류스타가 반일적인 발언을 해 실

망했다”, “한류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모습에 진

정성이 없는 것 같다”고 불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류스타들의 반일 발언은 혐한류파가 한류 팬들을

비판하는 좋은 공격재료가 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정치

적인 발언을 연예인에게 요구하는 것만은 사양해 줬으

면 한다. 그런 발언은 한류 확산과 정착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친근도가 급속히 떨어지

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작년 여름 이후 K-Pop

가수의 방송 출연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말

NHK ‘홍백가합전’ 프로그램에도 한류 스타는 1명도 못

나왔다. 이러한 상황이 젊은 세대부터 한류를 멀리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볼 기회가 줄어들면

팬도 감소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한류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는 “<대장금>이나 <겨울연가> 같은 메가 히트드라마가

나오면 한류는 부활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또 남성

들은 “여성 중심의 한류에서, 남성들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로 폭을 넓혀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향후 일본 내의 한류는 매스

컴이나 정치인들의 태도 나름”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일 민간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늘

려야 한다”, “가장 가까운 나라로서 경제나 문화 면에서

더 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서로 생각해 나가야 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일본 내 한류 팬들은 “한류에 대한 내 마

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더 배

우고 싶다”며 정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를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한류 팬들은 “한류에 대한

내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더 배우고 싶다”며

정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를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

Page 5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52 | 한류스토리

한류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

일>과 ‘말춤’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

으로는 드라마 <대장금>과 H.O.T, 슈

퍼주니어, 원더걸스가 한창 인기를 얻

던 시기에 비하면 미적지근한 열기를

보이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느낌이 중국의 전체적인 분위기라 말하기에는 조심스러

운 부분이 있다.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한류와 향후 한류에 대한 그들

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문화를 자주 즐기는 통신

원의 지인 지앙난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녀는 인

터뷰라는 공식화된 자리가 부담스러우니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서 그냥 하루 즐기

자며 흔쾌히 만남에 응해 주었다.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인 2월 중순. 오

전 11시 30분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

징의 동방신천지에서 그를 만났다. 그런

데 장소가 조금 의외였다. 지앙난 씨는 베

이징에 살지만 번화가인 왕푸징은 외지

관광객이 많다는 이유로 좀처럼 발걸음을 하지 않는 곳

이기 때문이다.

지앙난 씨는 이날 한국기업 CJ가 운영하는 음식점 ‘비

비고’에서 비빔밥을 먹기 위해 왕푸징으로 장소를 정했

다며,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한국음

식점 ‘사랑채’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비비고’를 와 보려고 했다”고 했다.

식탁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들여다보던 지 씨가 웃으

며 “오늘 점심은 자네가 사는 거지”하며 삼계탕을 고른

다. 비빔밥을 먹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얼마 전

다녀온 한국 여행 때 서울 시내 ‘토속촌’이라는 음식점에

서 먹었던 삼계탕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베이징에서

는 가격이 비싸 먹을 엄두를 못 내고 있

다가 마침 오늘 사 준다고 해서 시켰다”

고 한다. 취재를 위한 고육책? 여하튼 나

쁘지 않은 기분으로 우리 둘은 삼계탕이

나오자마자 말도 없이 뚝딱 한 그릇을

비웠다.

오후 2시, 삼계탕을 먹고 난 우리는 구

오마오로 자리를 옮겼다. 지앙난 씨가 커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손성욱중국 베이징 통신원베이징 항삼국제교육

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지앙난 씨.

중국

생활 속에 스며든 ‘한국'

중국엔 한류가 없다?

‘한류’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2000년대

초 중국 현지 언론이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한류’라는

단어를 재생산하고 하나의 용어로 만들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렇다면 2013년 중국에서의 한류는 어떨까?

Page 5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53

피 한 잔 하자고 해서 길을 나섰는데,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와야 했다. 왕푸징에도 커피전문점이 많이 있

지만 그녀가 지하철을 타고 장소를 옮긴 이유는 이곳에

한국브랜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있기 때문이다. 그

녀가 즐겨 마시는 녹차라떼를 먹기 위해 카페베네를 찾

았다고 한다. 녹차라떼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그리고

BTV(베이징TV)에 소개된 적이 있는 와플도 하나 시켰

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녹차라떼 맛을 물으니,

스타벅스에서 파는 녹차라떼보다 달지 않아 좋다고 한

다. 녹차라떼도 한국 여행 때 먹었던 것이 가장 맛있었

다고 한다.

오후 4시, 커피를 마신 우리는 다시 왕푸징으로 돌아

왔다. 새로 개장한 신동안에 있는 의류매장 ‘포에버21’

에 가기 위해서다.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오늘 하루

같이 놀기로 했으니 묵묵히 따를 수밖에. 그녀는 한국

여행 때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갖추고

있던 포에버21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옷을 구경하

면서 그녀는 ZARA나 H&M보다 저렴하게 다양한 옷과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포에버21 예찬론을 펼쳤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바깥은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지앙난 씨가 자기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한다.

가족들과도 친분이 있는지라 거절하지 않고 집으로 향

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손님을 위한 상차림은 아니었지

만 정성이 들어간 카레를 해 주셨다. 7년 전 한국 카레

를 선물해 드렸는데, 이후 지앙난 씨 부모님은 카레 마

니아가 되셨다고 한다. 마트에서 한국 카레를 팔고 있어

자주 드신다고 한다. 카레와 함께 김치와 미역국도 내

오셨다. 김치와 미역을 어디서 사셨냐고 물으니 김치는

마트에서 샀고, 미역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셨다고 한

다. 그리고 미역국은 예전에 TV 요리코너에서 배우셨다

고 한다. 맛이 꽤 괜찮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중국에 한류

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 곰곰이 생각해 보

니 중국에 ‘한류’는 없다. 중국에는 스쳐지나갈 뿐인 흐

름이나 유행이 아닌 ‘한국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

는 것이다.

오늘 하루 여정에서 보듯, 중국에서 한국 문화는 이

미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다. 유행, 흐름을 의미하는 ‘류

(流)’라는 말로 중국 내 한국 문화를 설명하기에는 ‘한류’

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든다.

중국에 ‘한류'는 없다. 중국에는 스쳐지나갈 뿐인

흐름이나 유행이 아닌 ‘한국의 문화’가 이미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에 자리잡은 의류매장 ‘포에버 21’과 카페베네 구오마오점 인근 태극기를 배경으로 디스플레이를 한 의류 매장.

Page 5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54 | 한류스토리

우리가 미국의 팝송을 듣고, 피자를

먹고, 외국산 브랜드 옷을 입으면서

그것이 외래문화라 의식하지 않듯이,

태국에서 K-Pop을 듣고 한국 브랜드

가전제품과 화장품을 쓰고, 한국 드라

마를 보는 것이 결코 이질적인 문화를

접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대중문화

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한류가 태국인의 삶에 녹아내렸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시암을 걸어

보았다. 대형 백화점 시암파라곤 앞 교차로에는 한국 전

자제품을 홍보하는 빌보드가 걸려 있으며, 백화점 전

면에는 K-Pop 스타의 콘서트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

막이 걸려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상철 역 입구에는

K-MART라는 한국산 화장품 및 한국산 향료를 넣어

자체 제작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유통매장이 있다. 시암

파라곤 앞 쇼핑몰 시암센터 안에는 한국에서 진출한 프

랜차이즈 커피숍 TOM & TOMS도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점에 가면 한국 베스트셀러 소

설이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으며, 한국 잡지 <쎄씨>도 태

국어판이 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단품 음식만을

파는 한식음식점이 인기다. 시암 출라롱컨 대학교 방향

쪽 도로변 건물에 닭갈비 전문점과 태국인이 창업한 한

식음식 프랜차이즈 ‘김주’에서는 부대찌개를 새 메뉴로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로 앞에 있는 피자

집 간판과 함께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태국의 브랜드 경향과 마켓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잡지 <BrandAge>는 방콕에 문을 연 한국 레스토랑 <더

비빔밥>을 소개하면서, 태국에 한국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제1의 물결은 전자제품, 제2의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윤경미태국 통신원

삼성전기 태국법인 GOC 근무

태국

비빔밥 행사장 앞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깊어 가는 ‘한국앓이’

한류는 여전히 ‘진행형’

일부에서는 ‘태국에서 한류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태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한류는 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뿌리를

내려 일상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Page 5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55

물결은 한국 대중문화, 제3의 물결은 한국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음식이 태국인

들에게 친숙한 음식이 되고 있다.

태국의 대표적인 신년 전야 행사인 ‘센트

럴월드 광장 카운트다운’에서도 방콕 최대

통신사 ‘AIS’, 메이저보험사 ‘타이쁘라깐’,

‘도요타자동차’, ‘Chang 맥주’ 등과 함께 한

식브랜드 ‘더비빔밥’이 초대되어 동남아 최

대 사이즈인 ‘2013명분 비빔밥 행사’를 펼

쳐 태국인들의 열광적인 호응과 함께 한식

으로 태국인과 한국인을 하나로 묶어 주는

화합의 장을 빚어내기도 했다. 이날 어머니

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언 양은 지난해 가

을 한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김치찌

개를 좋아하고 비빔밥은 태국에서도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로 여러 가지 영양소와

야채가 고루 들어있고 건강에 유익한 한국 음식이라고

하였다.

한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는 그 나

라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최근 실시된 제28회 한국어

능력시험에 방콕지역에서 초급 511명, 중급 451명, 고급

60명 등 총 1,026명이 응시하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400여 명이 늘어난 수치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 증가와

방콕 시내 고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초급 수험생이 늘었으며, 수험장에

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최근에

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태국 탐마삿대학교에 개설된 세

종학당에 수강생이 늘어나 3개 반으로 증설을 하였다.

문화 복제 현상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

국에서부터 밀려들어온 한류가 태국의 공연, 음식, 생활

양식 등 전반적인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마침내 태

국 대중문화로 정착되고, 한발 더 나아가 한국 문화가

태국 방식으로 변화하는 데 이르렀다. 한국의 걸그룹을

복제한 태국 걸그룹 <캔디마피아>나 <G20>이 대표적인

예로, 멜로디는 물론 율동도 한국의 걸그룹과 유사한 콘

셉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국 사람들은 앞선 기술과 문화

를 베끼는 것을 ‘Copy & Develop’이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태국은 타국

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무척이나 관

용적이고 적극적이라서 아시아권에

서 보기 드물게 포크와 수저를 사용하

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라마 5

세(1868~1910) 때 서구 유럽의 영향

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나이프는 태

국 음식이 작은 크기로 잘라 제공되므

로 필요 없게 되어 사용하지 않게 됐

다. 태국 사람들이 외래문화를 받아들

이고 자국의 문화와 조화롭게 표현한

대표적인 예로 왕궁 짜끄리전(Chakri

Maha Prasat)을 들 수 있다. 짜끄리

전은 짜끄리 왕조 100주년을 기념하여

에메랄드 사원 옆에 건축한 왕궁으로, 서양의 석조건물

위에 태국전통 지붕을 얹어 지은 것이다.

태국인의 생활에 변화를 준 것은 K-Pop, 한국 음식

만이 아니다. 기존 태국 홈쇼핑 기업 TV다이렉트가 외

국의 홈쇼핑 광고에 태국어를 더빙하여 방영하던 것에

식상하던 태국 홈쇼핑 마켓에 한국 GS홈쇼핑이 태국 미

디어기업 트루비전, 유통기업 더몰그룹, 편의점 기업

CP올과 손잡고 ‘트루GS’를 개국했다. 트루GS의 다채로

운 한국식 방송 연출과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이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매출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

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2010년 26만 명으로 2009년

에 비해 36.5%의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2011년에도 약

31만 명의 태국인이 한국을 찾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

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약 50만 명의 태국인이 한국

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문화는 오래 전부터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민족의 우수한 재능과 역량을 뽐내며 세계인

의 삶 속에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태국의 한류

열풍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태국인들의 생활 속에 뿌리

를 내리고 있는 ‘진행형'임을 자신할 수 있다.

방콕 시내 도로변 건물 외벽에 닭갈비와 부대찌개 음식점 간판과 태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과 한국산 화장품 광고.

Page 5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56 | 한류스토리

인구 2억 4,000만 명의 동남아 최

대 국가 인도네시아는 내수 경제 활성

화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불경기

에 아랑곳없이 매년 6%대의 경제성장

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도로에 차가 늘어나고, 새 건물이 들

어서고 있는 것만 봐도 경기 활황세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경제 분야 이외에 또 다른 변화를 꼽는다면 바로 한류

의 확산이다. 2006년 통신원이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인은 그저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 외

국인 커뮤니티 중 하나였고,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 더

잘 알려진 나라였다.

그러다 최근 들어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엄청난 인

기를 끌면서 TV, 라디오만 틀면 한국 드라마와 K-Pop

이 흘러나오고, K-Pop 스타들의 동정이 실시간 알려지

는 등 한국 관련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한국 스타들에게 열광

하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연예계 한류는 인도네시아 전체로 봤을 때 일부분에 지나

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인도네시아의 문화,

산업, 경제, 교육 등 각종 인프라에 한류가 스며들면서

한류가 더 깊고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류는 최근 10년간 급격하게 확산되었

다. 통신원이 지난 7년간 느낀 변화도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초기 한류는 대기업 중심의 한국 제조

업 및 기초 산업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태동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제조업 투자는 저렴한 인

건비에 주목한 경공업 분야가 주를 이루어, 투자가 많았

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인도네시아 직원을 제외하고

는 이렇다 할 한류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았다. 또 여기

서 생산된 경공업 제품들은 인도네시아 내수 산업용이

라기보다는 미국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이 대부분

이었다.

물론 의류, 가발, 신발 등 경공업 산업이 많은 인도네

시아인 고용과 연결되어 있기는 했지만 인도네시아 사

탄탄한 한류 인프라 구축

‘한국’에서 미래를 찾는다

인도네시아에 7년째 거주하고 있는 통신원이 이곳에서

가장 확연하게 느끼는 변화는 최근 3~4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경제성장을 꼽을 수 있다.

Special | 한류, 살아 있네!

신진세인도네시아 통신원자동차 부품회사 근무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한국 관련 서적들.

Page 5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57

람들이 한국을 총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다소 제

한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이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K-Pop과 한국 드라마 등

문화적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이 또한 문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과 대도시에 거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

에 국한되는 등 폭을 넓히지 못했다. 마치 1980대 한국

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홍콩 느와르 영화로 인해 중

화권 문화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들의 문화를 대대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은 없었

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K-Pop으로 대표되는 문화 한류가 거센 바람

을 일으키자, 동시에 인도네시아 문화-산업-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관련 인프라가 형성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때맞춰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 한국어학과

가 개설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과 직접 B2C로 만나

게 되는 한국계 인터넷 산업,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

는 한국계 소비재 제품,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한국계 도

소매 유통업체 등이 속속 두각을 나타냈다.

문화산업 측면에서도 한국 유명가수와 K-Pop을 단

순히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도

네시아 연예인 지망생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발굴해 데

뷔시키거나, 한국인이 직접 인도네시아 공중파 TV의 주

연으로 출연하면서, 한류가 단순히 몇 년간 유행할 Hot

아이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속성을 지닌 한류 관련

인프라가 생성된 것이다.

이런 시도들이 인도네시아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계

기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와, 이루의 공중파 드라

마 성공 등 K-Pop 아이콘들의 대형 히트작들이 발판

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

아 오지를 누비는 한국국제협력단 코

이카,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한류

행사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한국 문화

주간 K-Week 등 정부 차원의 지원

에 힘입어 일본 등 다른 나라가 수십

년간의 투자와 노력을 통해 쌓은 국가

이미지를 단시간 내에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 인

해 다른 나라의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류 현실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류는 몇 편의 한국 드라마가 공

중파에서 상영이 되고, 몇 편의 영화, 몇 명의 K-Pop

가수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얼마의 수입을 올렸는지

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오히려 인도

네시아 대학을 들러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미

래를 찾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

고, 얼마나 많은 한국 자본이 인도네시아의 소비재 및

문화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러한 시도

들이 성공을 거두어 영속적일 수 있을지 여부가 더 중요

한 것이 되었다.

과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몰

고 왔던 스페인 가수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열풍과

현재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

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

지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류가 단

순히 K-Pop 스타 몇 명,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의 흥

행에 기대 반짝하는 유행 트렌드로 기억되기보다는, 영

속성을 갖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더 이

상 한류 스타가 나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보다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Page 5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58 | 한류스토리

'찬욱 팍' 표 영화, 할리우드 매료시키다

<스토커>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

Star Story

Page 5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 주성철 <씨네21> 기자 |

박찬욱 감독은 지금도 운전면허가 없다. 아니, 따려고

애썼던 적도 없으니 ‘지금도’라는 말도 어색하다. 열렬한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어쨌건 환경에도 좋지 않은 자

동차를 딱히 직접 몰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도 일이 있으면, 집이 있는 파주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로 나온다. 강남으로 가게 되면 다시 지하철 3

호선으로 갈아탄다. 꽤 긴 그 시간 동안 음악을 듣고 책

을 읽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친절한 금

자씨>(2005)나 <박쥐>(2009)를 만들던 때나 할리우드를

오가며 해외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게 일상이 된 지금도

변함없는 소박한 일상이다.

가끔씩 인터뷰로 그를 만날 때,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

자마자 땀을 닦으며 시원한 자리를 찾는 그를 보면서 세

계적인 명감독이 아닌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을 느꼈

다. 한국 영화계에서 자신의 자리, 그리고 타인의 시선

과 무관하게 여전히 편안한 자유를 느끼고 싶은 예술가

의 모습이었다.

2003년, <올드보이>로 ‘영화 한류’ 물꼬 터

지금 북미지역의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

는 굉장히 ‘핫’한 아이템이다. 한국 영화에 대해 어느 정

도 지식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 그들 사이에서 꽤

나 경쟁심을 부추기는 요소다. 그 모든 시작은 10년 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로부터 비롯됐다 할

수 있다. 그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이었던 타란티

노가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기며, 북미지역

의 영화인들 혹은 영화애호가들 사이에서 갑작스런 한

류 바람이 불었다. 덩달아 그의 이전작들인 <공동경비구

역 JSA>(2000)와 <복수는 나의 것>(2002)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언제나 아시아 영화에 큰 관심을 가져온 타란

티노는 최근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 홍보 인터뷰를

가지면서 “<공동경비구역 JSA>의 라스트 신은 지난 10

년간 본 최고의 라스트 신이었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그처럼 <올드보이> 이전과 이후, 그의 위상은 완전히

NO.1 APRIL 2013 | 59

Photo by Macall Polay. Scene from Stoker © 2013 TCFK

Page 5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60 | 한류스토리

달라졌다. 할리우드에서도 구체적인 작품 제의가 들어

오고 다음 작품 <친절한 금자씨>(2005) 역시 베니스영

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감독이 됐다. 아시아 최고 스타 중 하나인 가수 비가 ‘정

지훈’이라는 본명으로 그 이후 작품 <싸이보그지만 괜찮

아>(2006)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만큼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뚜렷하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감독이 됐다.

한국 영화감독 위상도 달라져

중요한 것은 그를 통해 김지운, 봉준호 감독 같은 다

른 한국 감독들도 덩달아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김지운 감독 역시 최근 비슷한 시기에 아놀드 슈워제네

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스트 스탠드>를 만들었고,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와의 합작으로 <설국열차>를 올

여름 개봉 목표로 맹렬히 작업 중이다. 물론 그들 영화

가 당장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거나 대중적인

큰 흥행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막연히 ‘아시아 영화’라

고 하면 중국과 일본 영화만 떠올리는 북미지역에서 한

국 영화에 대한 인식의 저변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계기

가 됐다. 미국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이끄는 세계영화

재단에서 디지털 복원을 지원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

(1960)가 2008년 칸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유행’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박찬욱 감독에게 할리우드 진출 제의가 물밀

듯이 이어졌다. 첫 번째 진출작으로 도널드 웨스트레이

크 원작의 <액스>(The Axe)를 영화화하려 했다. 이 작

품은 2005년 코스타 가브라스가 먼저 영화화한 바 있

다. 하지만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리들리 스

콧이 이끄는 ‘스콧 프리’와 ‘폭스 서치라이트’의 <스토커>

제의를 받고는 방향을 틀었다. 딸 인디아(미아 와시코

우스카)와 함께 살고 있는 이블린(니콜 키드먼)의 남편

이 죽고 그들의 저택으로 의문의 삼촌 찰리(매튜 구드)

가 찾아오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어딘가 박찬욱

감독이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미스터리의 대가’ 히치콕

감독의 향기가 풍기는 작품이었다. 완성된 <스토커>를

관람하고 난 지금 드는 생각은, 그가 할리우드에서 재

빨리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연시키면서까지 이제야

<스토커>를 만든 것이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사

실이다.

그는 더 규모 있는 메이저 영화사에서 보다 넉넉한

예산으로 ‘기성품’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비영어권

감독이 만족스레 성공한 케이스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Star Story | <스토커>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매끈한 세공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박찬욱은 2000년대 한국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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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APRIL 2013 | 61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원티드>(2008)의 카자흐스탄

출신 러시아 영화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정도

다. 그보다 앞서 1990년대 후반 <하드 타겟>의 오우삼,

<맥시멈 리스크>의 임영동, <더블 팀>의 서극 등 홍콩

감독들이 연이어 할리우드로 진출했던 상황을 떠올려

봐도, 할리우드는 청운의 꿈을 안고 바다를 건너온 비영

어권 감독들의 무덤이나 다름없다. 성공적으로 '안착'했

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오우삼 감독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최근에는 주로 중화권에서 영화를 만들

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록 중저예산 영화들을 주로 만들지만,

감독의 스타일과 비전을 온전하게 지켜내는 개성적인

영화들을 만들어 온 폭스 서치라이트와 작업한 것은 굉

장히 훌륭한 선택이었다. 더구나 그의 영화 촬영을 도

맡아 온 정정훈 촬영감독과 함께한 것 역시 그의 위상을

일러주는 대목이다. 그와 더불어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

드에서 <라스트 스탠드>를 만들며 언제나 호흡을 맞춰

온 김지용 촬영감독, 모그 음악감독과 함께한 것 역시

비슷한 경우다.

능수능란한 연출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매끈한 세공력이 돋

보이는 영화다. 이전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관객

들을 갑작스레 불편하게 만드는 ‘비약’과 ‘추락’의 순간은

사라졌다. 그래서 그의 오랜 열혈 팬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이고, 반면 그런 점들 때문에 내심 그의 영화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 없었던 관객들이라면 보다 몰입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커>는 할리우드 내에서 작업하면서 불가피한 조

율과 타협의 과정을 거치며 그만의 인장(印章)이라고 할

만한 요소는 줄었지만, 여주인공 인디아를 통해 하나의

굵은 이야기를 쫓아가며 감정의 진폭을 아우르는 능수

능란한 솜씨는 더 돋보인다.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친절한 금자씨>와 닮

아 있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소녀’의 성장 영화다. 말하자

면 그는 이전 영화들에서 익숙한 요소나 관습들을 반복

하기보다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스토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면 바로 그 노련한

대담함에 있다. 그것은 처음 할리우드에 발을 내딛는 사

람으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게 ‘이미 자기만

의 거대한 성(城)을 구축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그 자

신의 세계를 훼손하면 어떡하나’라며 가졌던 걱정은 접

어도 될 것 같다.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월드프

리미어를 갖고 로테르담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되면서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미 그는 환경의 변화

로 인해 본질이 흔들릴 감독이 아닌 것이다.

<스토커>는 지난 3월 1일 와이드 릴리즈와는 다른 롤

아웃 방식으로 미국에서 개봉했다. 그의 영화와 한국영

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도가 높은 대도시들인 LA, 뉴욕,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까지 5개 도시를 시작으로 50개,

300개 등 점점 더 스크린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대런 아

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2010)이 그러한 방식으로 개

봉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

한국 영화 패러다임 바꾼 주인공

중요한 것은 관객들의 이후 입소문이다. 니콜 키드먼

과 미아 와시코브스카 라는 신구(新舊) 여배우의 조화로

볼 때, 그리고 그들 역시 오래도록 기다려 온 '찬욱 팍'

의 영화라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실제로 그는 할리우드

에서 차기작으로 서부극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으며, 김

지운 감독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인 <인랑>을 실사영화

로 만든 다음 다시 할리우드에서 작업할 계획이다. 이전

의 다른 비영어권 감독들이 대부분 한 편의 할리우드 데

뷔작만 만들고 서둘러 짐을 쌌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한국 감독들의 미래는 밝다.

이제 할리우드는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외에 <도둑

들>의 최동훈, <베를린>의 류승완, <최종병기 활>의 김

한민 감독 등과도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올드보이> 이후 지난 10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박찬욱은

2000년대 한국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인공이다.

Page 6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62 | 한류스토리

한국의 비욘세

Interview

에일리

photo by 한동원 @ G.O.M Studio

Page 6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63

데뷔 초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으며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 노

래실력과 더불어 예능감을 뽐낸 에일리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대학(Pace

University)을 다니던 중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온 재미동포 3세다.

데뷔곡 ‘헤븐’에 이어 신곡 ‘보여줄게’를 발표하며 가창력과 함께 섹시미를 뽐낸 에일리는 2013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인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시상식에 초청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한류스토리>가 가요계의 차세대 요정으로 떠오른 에일리를 초대했다.

▲2012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 여가수로, 실제 신인상도 받았다.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 팬들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행복해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에일리도 일명 ‘유튜브 스타’로 알고 있

는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알려지면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데뷔까지 하

게 됐죠. 유튜브를 통해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얻었고,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노래를 잘했던 아이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노래 실력을 유지하는 자신만

의 비법이 있다면 살짝 공개해 달라.

- 비법이라는 건 따로 없고… 저는 말 그대로 노래를 즐겨요. 제게 노래는 하기 싫은 숙제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말 즐겁고 신나서 마구마구 하고 싶은 그런 것이거든요.

“그래미상 9관왕 수상으로 비욘세 이기는게 목표” 2012년 3월, 가요계에 작은 설레임이 일었다. ‘노래 잘하는 여가수’

의 등장으로 걸그룹이 휩쓸고 있는 가요계 판도에 변화 조짐을 보

였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데뷔곡 ‘헤븐’을 발표하며 '한국의 비욘

세'로 단박에 스타로 떠오른 에일리가 있었다.

Page 6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64 | 한류스토리

Interview

Page 6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65

▲지금까지 섰던 무대 중 가장 인상에 남은 무대가 있다면?

-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에 하나인데요, 제겐 모든 무대가 소

중하고 기억에 남아요. 무대에 설 때마다 분위기, 감정, 관객, 열기

등등… 모두 다르게 느껴져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재밌고, 모두 기억

에 남는 무대라 할 수 있어요.

▲‘한국의 비욘세’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실제 비욘세와 노래

실력을 겨뤄 보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나?

- 비욘세는 제 롤모델이고, 정말 좋아하는 가수에요. 비욘세와 노

래실력을 겨뤄 보는 상상은 해 본 적은 없지만, 비욘세가 그래미 어

워즈에서 8관왕을 했는데, 나중에 제가 그래미 어워즈에서 9관왕을

차지해 비욘세보다 1관왕을 더 차지하는 게 제 목표에요.

▲짧은 한국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무엇인지?

- 데뷔하기 전에 친구들이랑 딱 하루 동안 나들이(?)를 간 적 있

어요. 인사동도 가봤고, 남산도 갔어요. 그리고 스케줄 중간에 시간

이 남아서 한옥마을에 간 적이 있는데, 팽이도 직접 돌려 보고,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본 것이 좋았어요.

▲드라마 <야왕>의 OST에 참가했는데, 실제로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 시간이 없어서 다 챙겨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애 선배님이

맡은 ‘주다혜’ 역할이 제일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애 선배님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

신 것 같아요.

▲2013년을 장식할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 특별한 것보다는 지금처럼 열심히 활동해 2013년에도 좋은 음

악과 멋진 무대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

여 드릴게요. 그리고 <한류스토리> 창간호에 제가 실리게 돼 너무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한류스토리>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 보내 주세요.

유은정 한류스토리 편집팀

Page 6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66 | 한류스토리

과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남대문 시

장, 인사동 등 주로 강북지역을 방문했다면, 최근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압구정동, 신사동, 청담

동 등 강남으로 몰리고 있다. 로데오거리와 뷰티 스트리

트, 각종 명품숍이 밀집한 강남이 고급 번화가라는 사실

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강북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진짜 ‘강남스

타일’은 무엇일까?

강남은 패션, 미용, 성형 등 뷰티 업계의 최대 상권지

역인 만큼 백화점, 쇼핑몰, 다양한 스타일 전문업체들이

몰려 있다. 명동과 홍대 등으로 대표되는 강북지역과 달

리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최첨단의 명품 스타일로 유명

연예인과 재력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특히 청담동은 한류스타들의 하얀 피부와 세련된 스

타일에 열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연예인이 자

주 다닌다는 헤어숍과 피부 관리실, 메이크업숍 등에 관

심을 갖게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취재 중에 만난 일본인 리코(24) 씨와 후우카(24) 씨

는 SM엔터테인먼트 건물에 붙여진 소녀시대 사진을 찍

고 있었다. 그들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소녀시대의

머리 모양과 메이크업을 따라하고 싶다. 청담동에 좋은

미용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그들은 골목 안으로 바쁜 걸음을 내딛었다. 대부분 커트

한 번에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미용실이지만, 이곳에서

머리를 다듬으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성업 중

이다. 또 소녀시대 윤아의 매끈한 피부를 닮고 싶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근의 에스테틱 전문숍과 마사지

관리실을 찾는다.

청담동 명품거리라 불리는 이 일대에는 루이뷔똥, 까

르티에, 구찌 등 유명 명품 매장이 밀집해 있다. 각 매장

앞에는 쇼핑을 위해 잠시 주차해 놓은 듯 고급 승용차들

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았지만 쇼핑

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취재를 통해서 안 사실은 ‘강남스타일’과 별개로 ‘청담

동 스타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강남족들이 청

담동 스타일로 꼽은 것이 선글라스와 명품 쇼핑백, 검

은색 의상이다. 햇빛이 강하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

고 동그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

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인지 매우 독특하게 느껴

졌다. 또 명품거리 주변 지역이다 보니 숄더백이나 토트

백을 메고 반대편에는 명품 로고가 그려진 커다란 쇼핑

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쇼핑백의

크기가 들고 있는 다른 가방보다 부피가 훨씬 커서 진짜

가방보다 더 가방같이 보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검정 옷에 선글라스 끼고 어..어..어..언닌 청담동 스타일~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 13억 회를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실제 강남지역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Trend Zone Hot Style | 패션, 미용, 성형 ‘특구’ 강남

Page 6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67

유독 검은색 옷을 입은 여

성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홍대 등 젊은 대학생 위주

의 거리가 알록달록 컬러풀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

장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색상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최근 새로운 패션 메카로 떠오른 신사동 가로수길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명동의 상권과 달리 편집숍,

개인 디자이너숍,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혼재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유명 연예인을 닮은 한 미모의 여성

이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

하는 ‘강남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화장품 매장 앞에서 지도를 보고 있던 여성에게 다가

갔다.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그는 왜 이곳에 왔냐는 질문

에 “한국 사람들의 패션과 화장이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매우 많다. 드라마에서 ‘강남여자’를 봤는데(강남 출신의

여성 캐릭터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와 보니 여

성들이 다들 예쁘다”고 말했다.

화장품, 패션은 물론 성형 또한 강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분야이다. 전국 성형외과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강남역 주변은 선진 의료기술을 직접 경험하기 위

해 방문하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강남구청 보

건행정과 관계자는 “의

료관광을 목적으로 강남

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난

2010년 1만 9,000명에서

2011년 2만 4,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작년 한 해 방문객 수는 약 3만 명으로 추

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대로변 일대에는 성형외과 간판들이 즐비하고

붓기가 덜 빠진 여성들이 마스크를 쓴 채 돌아다니고 있

었다. 한국으로 미용관광을 하러 온 다른 아시아 국가

여성들도 보였다. 턱에 의료용 밴드를 붙인 중국인 여성

은 연신 거울을 보며 같이 온 동료와 대화를 나누었다.

성형을 위해 성형 메카로 알려진 강남을 찾은 것이다.

취재를 마친 뒤 강남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한 가

지 확실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여성들의 미(美)에 대

한 갈망이다. 예뻐지기 위한 여성의 노력이 이곳 강남을

K-Beauty의 대표 관광지로 만든 것

같았다.

‘강남스타일’ 열풍이 식기 전에 강남

이 단순한 쇼핑 관광지를 넘어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

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지속적

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지혜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Page 6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68 | 한류스토리

서울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인사동은 인근의 경복궁,

창덕궁, 북촌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중 하

나다. 방문자도 날이 갈수록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인사동이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사랑받

는 이유를 인사동 거리를 따라 걸어 보며 살펴보았다.

어제, 그리고 오늘을 이야기하다

일요일 오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 내렸다.

역을 나와 인사동을 가리키는 팻말을 따라 좁고 굽이진

골목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전통

가옥의 모양새를 띠고 있는 가게들이 우리 전통의 선과

색을 뽐내며 줄지어 있다. 인사동 거리에는 나이, 성별

은 물론이거니와 인종,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들로 북적

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거리공연

을 보거나 가게 안을 기웃거리며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공휴일엔 ‘차 없는 거리’가 되는 인사동은 전통 물품이

나 아기자기한 소품 등 주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노

점들과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길을 걸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사동에 있는 상점

간판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사동을 처

음 방문했다는 미국인 대학생 사이힐 채프먼(24) 씨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난장’ 인사동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이 흔해졌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사동은 명동, 동대문, 남대문시장, 고궁 등과 함께

‘한국여행 중 주요 방문지’ 6번째에 이름이 올랐다.

Trend Zone Hot Place | 인사동

Page 6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69

서툰 한국말로 “한국 멋져요! 이름판(?) 너무 예뻐요!”라

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인사동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갤러리다. 줄지

어 있는 전통 공예품점, 화방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갤러

리에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작가들의 다

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어 잠시 짬을 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

고, 사진촬영이 허용되는 곳도 있어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인사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쌈지길도 인사동에 왔

다면 꼭 들러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인사동 거리가 ‘어

제’였다면 쌈지길은 보다 신선하고, 젊은 감각이 엿보이

는 인사동의 ‘오늘’과 같은 곳이다. 전통적인 방식에 현

대를 접목시킨 작품에 버금가는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

고, 공예 체험, 아로마 향초 만들기 등 직접 만들고 체험

할 수 있는 상점들도 눈에 띈다.

쌈지길을 나와 거리로 나서니 길 한복판에서 떡메치

기가 한참이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즉석에서 인절미

를 만들어 내는 모습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갓 만든 인절미를 시식하고 사느라 분주하

다. 입가에 떡고물이 묻는 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는 모

습이 정겹다. 맛 또한 일품이다.

희미하게 들리는 풍악소리를 따라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광장에선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지

고 있다. 구경 나온 어르신들 중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가락에 몸을 맡기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인사동에 온다는 황복동(57) 씨는 “인

사동은 마치 고향 같소.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

아 인사동을 계속 찾게 됩디다. 요즘 서울에선 이런 곳

찾기 힘들지. 요즘에는 나 같은 늙은이들뿐 아니라 젊은

이, 외국인도 많이들 오더구먼” 하시며 사물놀이패의 춤

사위에서 눈을 떼지 못하셨다.

인사동에서는 3·1절 종로거리축제, 전통문화축제, 순

라길 재현 행사 등 어른과 아이, 외국인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일정은 인사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인사동은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다. 인사동의 매력은 어

제와 오늘,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

진 공간이라는 데 있다. 인사동은 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

다. 볕 좋은 봄날, 인사동에서 두근거

림과 설렘이 있는 문화를 만나보는 것

은 어떨까.

박소영대학생 기자

세명대

Page 6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70 | 한류스토리

살아있는 공간, 노량진 수산시장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 내리면 바다냄새가 물씬 풍

긴다. 노량진은 실제 한강에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나룻

배가 오가던 포구였다. 바닷가에 온 듯 비릿한 냄새를 따

라 걷다 보면 노량진 수산시장이다. 팔딱거리는 생선,

연신 입을 방긋거리는 조개, 집게발을 까딱거리는 꽃게

등이 사람들을 반긴다. 시장 구석구석 넘치는 생동감에

심장마저 뛴다.

시장 안은 모든 것이 살아있음을 보여 준다. 숭어, 우

럭, 가자미, 갈치, 문어, 전복 등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

가 상인들에겐 희망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제법 쌀

쌀한 새벽 바람에 까칠해진 얼굴에도 하루를 시작하는

기대와 보람이 담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오면 가장 먼저 횟감이 눈에 띈다.

특히 저녁 어스름이면 퇴근길 싱싱한 회에 소줏잔을 기

울이려는 직장인들로 성시를 이룬다. 또 피부가 탱탱하

게 되살아날 것만 같은 찰진 생선회에 꽂힌 여성들도 삼

삼오오 모여든다. 볼거리, 먹거리로 가득한 노량진 수산

시장은 언제나 살아있는 공간이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 ‘수산물 1번지’

노량진 수산시장은 1927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한

수산시장이다. 한강변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

켜본 역사의 증인으로 그 명성도 높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 3만 명에, 약 4,000명의 근로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절반이 이곳에서 거래

되는 ‘수산물 1번지’이기도 한 노량진 수산시장은 수산물

경매와 도소매가 이뤄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던 날. 서울에서 가

장 먼저 새벽을 여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 안은 경매

를 마친 생선 상자를 나르는 사람들과 물좋은 수산물을 갈무리하

는 상인들, 그리고 일찍부터 싱싱한 생선을 사기 위해 새벽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Trend Zone Hot Life | 노량진 수산시장

흥과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

생동감과 희망으로 내일을 연다

Page 6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71

리 잡았다. 한국을 찾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발길도 끊이

지 않는다. 지난 2012년 여름, 영화 <링컨:뱀파이어 헌

터>, <원티드> 등을 연출한 러시아 영화감독 티무르 베

크맘베토므가 영화 홍보를 위해 방한했을 때, 노량진 수

산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를 초장과 쌈장을 곁들여 한국

식으로 즐겼다고 한다. 따뜻한 정서가 느껴지는 한국 재

래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그는, 시장의 낙지를 보

며 영화 <올드보이>를 떠올리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고유한 매력

수산시장은 생명력 넘치는 분위기로 종종 해외의 유명

수산물 시장과 비교되기도 한다. 미국 시애틀에는 파이

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 있다. 바다와 도

시 분위기가 조화롭게 섞여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상인들이 큰 생선을 높이 던져 주고받는 이른바 ‘생선쇼’

로 유명하다.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 또한 일본 최대 어시

장으로, 현지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흥미진진

한 곳으로 각각 그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하

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수산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우리만의 고유한 매력인

‘에누리’와 ‘덤’이 바로 그 것이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관광객들도 손짓 발짓으로 “깎아주세요” 하며 가격을 흥

정한다. 외국인들의 밉지 않은 흥정에 수산시장 아주머

니들도 마음이 녹는다. 시끌벅적한 시장에는 정겨운 흥

정과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심지어 생선 한두 마리를 스

스럼없이 덤으로 얹어 준다. 푸짐한 해산물거리에 넘치

는 정이 참 행복하다. 주는 이 받는 이 모두 행복하다.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상인

들이 많다. 그만큼 꾸준히 신뢰를 쌓아 온 단골손님도 많

다. 물건 좋아 오고, 사람 좋아 온다는 이들에게서 정을

맺고 사는 한국인의 삶이 엿보인다. ‘사는 맛’이 느껴지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주인공은 수산물이 아닌 사람이다.

그곳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다

매일 새벽, 전국의 바닷가에서 생선을 실은 트럭이 노

량진에 도착하면 시장은 하루를 여는 상인들로 분주해

진다. 새벽 5~6시에는 외식업자와 요리사들이, 오전 10

시 이후엔 생선을 사러 나온 주부들과 관광객들이, 저녁

6시 이후에는 횟감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시장 구석구석에는 많은 사연과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다. 이곳에서 자식 3명을 모두 대학까지 보냈다는

상인 아주머니, 3대째 가업을 물려받아 전통을 이어가

고 있다는 상점, 10년 전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랜만에

방문한다는 손님, 다양한 수산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자주 온다는 젊은 부모들까지. 시대가 바뀌

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지키고, 찾는 사람들

이 있다.

넘치는 생명력과 훈훈한 인심,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마다 불을

밝히며 하루를 준비하는 그들의

부지런한 삶이 우리의 내일을 ‘희

망’으로 채색해 준다.

강은혜대학생 기자

서울대 국제대학원

Page 7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72 | 한류스토리

현대인에게 술은 빼놓을 수 없는 기

호식품이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지만, 최근 진화를 거

듭하고 있는 막걸리의 변신은 점차 세

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성시대

를 열어 가고 있다.

막걸리는 오랜 세월 인고의 과정을 겪어온 끝에 사람

들에게 그 스타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동국이상국

집>을 보면 고려 시대 술 마니아였던 이규보가 “젊었을

때는 백주(白酒 막걸리)를 즐겨 마셨으나 벼슬길에 오르

고는 청주를 마시게 되었다. 청주가 없을 때는 부득이 백

주를 마시는데 위에 차서 배가 부르니 불쾌하다”고 기록

하고 있다. 고려 시대,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를 통틀어

막걸리는 배고픈 서민들의 허기를 채워 주고, 힘든 농부

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값싼 술에 지나지 않았다. 또

해방 후에는 쌀이 귀해져서 막걸리를 만들 엄두도 못 내

었고, 경제적으로 나아진 1980년대에는 수입 양주와 맥

주 사이에서 설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막걸리는 김치, 비빔밥과 함께 한국 음

식 세계화의 주역을 노리고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

고 있다. 중·노년층이나 즐기는 술로 여겨지던 막걸리

가 요즘에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첫손에 꼽히는

술이 되고 있다.

막걸리는 ‘대충, 막’ 걸러서 먹는다고 ‘막’걸리라고 이

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막걸리

는 좋은 물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야 하는 술이다. 막걸리는 좋은 물맛과 한국인의 혼이 가

장 잘 반영된 술인 것이다. 최근엔 과일을 이용한 막걸리

칵테일과 다양한 곡물을 재료로 한 신개념 막걸리의 개

발로, 맥주와 소주 와인 등을 찾던 젊은이들을 막걸리 애

주가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을 비

롯한 해외에서도 막걸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수출

Trend Zone Hot Taste | 막걸리

강태경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한국인의 정서를 말할 때 빠지지 않

는 것이 있다. 바로 넘치는 흥과 신

명이다. 그 흥과 신명을 돋우고, 끄

집어내는데 술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적당하게 마시는 술은 평소에 숫기

없고 얌전한 사람들도 춤추게 하는

마력이 있다.

시간과 정성이 빚어낸

우리 술

막걸리

Page 71: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73

물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매료시

키고 있는 막걸리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웰빙(Well-being)이다. 최근 웰빙이 삶의 화두

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막걸리는 탄수화물, 단백질, 유산균을 함유하

고 있어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맞춤의 술이다. 또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에 비해 칼로리

가 낮아 체중 조절 때문에 술을 꺼리는 사람들도 부담없

이 즐길 수 있다.

둘째, 젊은이들의 입맛과 스타일에 맞게 변신했다. 세

련된 분위기의 실내에서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자리에 앉

아 마시는 막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셋째, 호기심을 만족시켜 준다. 막걸리는 한 가지 얼

굴과 맛이 아니다. 서울, 포천, 울산, 경주 등 전국 각 지

역의 특색을 살려 그 맛을 달리했다. 또 자몽, 벌꿀, 호

박, 오미자, 매실, 딸기 맛을 더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

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렇듯 막걸리는 허름한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

강과 맛을 만족시켜주는 ‘우리 전통주’로 새롭게 자리매김

했다. 직장인들이 주문처럼 되뇌이는 “퇴근길 소주 한 잔”

이 “막걸리 한 사발”로 바뀌는 날이 머잖아 올 것이란 기

대를 해 본다.

막걸리에 대해 자주 묻는 3가지 질문

막걸리의 모든 것

Q : 탁주와 동동주, 모두 막걸리를 일컫는 말인가?

A : 탁주는 청주와 반대되는 단어로 탁한 술을 뜻한다. 따라

서 탁주에 막걸리가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동동주는

막걸리의 한 형태로 경기 지방에서 생산되는데 막걸리에 밥

알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 : 지역별로 막걸리의 종류가 다른데 이유가 무엇인가?

A : 1990년대에는 막걸리의 공급 구역이 시·군의 행정구역

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서울에서는 서울막걸리만, 그리고 경

주에서는 경주막걸리만 팔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

회사의 지역 독점이 이루어지게 하여 2000년대에 막걸리 공

급 구역 제한을 풀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다양한 술을 접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지역 특색이 없는 막걸리가 등

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나면서 요즘에는 지역마다, 그리고 지역에서도 서로 다른 재

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해 주고 있다.

Q : 막걸리 다이어트는 정말 효과가 있나?

A : 막걸리가 다른 주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체내에 흡수되

는 칼로리의 양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유불급. 살

을 빼기 위해 더 마시다 보면 효과는 없을 것이다. 또한 요즘

에는 과거와 달리 도수가 높은 막걸리도 생산되고 있다. 현재

6~13도까지 다양한 막걸리가 나오는데, 도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칼로리는 증가한다. 따라서 13도의 막걸리는 맥주와 거

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희망한다면 낮은 도수

의 막걸리를 추천한다. 또 안주로 과일이나 해산물, 그리고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막걸리와 궁합도 잘 맞고 건강과 다이

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막걸리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주로주로닷컴(www.

jurojuro.com)’을 방문하면 궁금증이 풀린다. 지역, 살균방

법, 원재료, 도수, 특징, 가격대별로 찾아볼 수 있다.

입맛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추천 막걸리 코너도 있다.

막걸리를 파는 추천 맛집도 여느 파워블로거 못지않게 자세

하고 생생하게 안내하고 있다.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막

걸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Page 72: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74 | 한류스토리

Travel | 한류명소 - 강릉

꽃비 흩날리는 경포호 꽃바람에 바다도 춤춘다

강 릉

Page 73: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75

봄의 문턱을 넘어선 강릉의 4월은 생동하는 기운으로 넘친다.

특히 경포호를 둘러싸고 있는 호반 도로는 강원도에서 으뜸으로

칠 만큼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산책과 드라이브 명소다.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바닷가 소나무 숲,

오래된 전통 한옥 등 ‘시간이 만들어 낸 기품’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강릉으로 봄맞이 여행을 떠나 보자.

강릉에서는 야트막한 야산 어디서나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

달래와 산수유, 그리고 맵시를 뽐내며 하늘로 치솟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진달래와 목련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이맘 때쯤이면 청정한 솔향기 맡으며 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

로 도시 전체가 들썩거린다. 이런 열기는 단오제가 열리는 6월

까지 이어지며 강릉을 축제의 도시로 바꾸어 놓는다.

강릉에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도시를 굽어보고 있는 백두대

간 능선을 넘게 된다. 차창 밖으로 바라 본 골짜기에는 군데군

데 겨울의 흔적들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나뭇가지마다 싱그러

운 연둣빛 물이 올라 아우성치듯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강릉으로 향하다 대관령 옛 휴게소에 들러 10여 분 걸어 올

라가면 예쁘고 귀여운 양떼들을 만날 수 있는 동화 같은 풍경

의 양떼목장이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스키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에 왔다가 빼놓지 않고 꼭 들러보고 싶어하는 ‘한류 명

소’로도 이름이 높은 곳이다.

경포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포대와 정동진역의 고현정 소나무.

<사진/강릉시청 제공>

Page 7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76 | 한류스토리

강릉은 따뜻한 바닷바람 덕에 겨울에도 서울에 비해

추위가 덜한 곳이다. 사람들 인심도 강원도 감자를 연상

시키듯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실제로 감자 맛도 고

구마처럼 달지는 않지만 강원도 감자만이 가지고 있는

뭉근한 매력이 강릉 사람을 닮은 듯하다.

봄볕 좋은 강릉에 도착해 율곡 이이의 발자취를 따라

오죽헌으로 향한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오천원권 지폐의 배경이 된 곳이다. 오

죽헌에 들어서면 율곡의 동상이 보이고, 신사임당 정원

이 이어진다. 신사임당 그림의 모델이 된 정원을 걸으며

그림 속을 걷는 특별한 느낌에 빠져 본다.

신사임당 정원을 지나 율곡 이이를 모신 사당 문성사

로 간다. 문성사에 들어서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율곡 이이는 선비의 지조

와 군자의 청정함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아껴 자주 소나

무를 예찬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오죽헌에는 율곡 이이

의 사료를 보관 전시하는 ‘율곡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

서는 신사임당의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그림을 감상

하면서 율곡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오죽헌을 나와 경포대를 향해 가다 보면 조선 시대 대

표적인 전통가옥인 선교장을 만난다. 선교장은 조선 시

대 사대부의 살림집으로, 전주 사람인 이내번이 강릉으

로 이주하면서 지은 집이다.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

도 ‘집터가 뱃머리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붙였다고 한

다. 안채·사랑채·행랑채·별당·정자 등 민가로서는

거의 모자람이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1700년

이전에 건립된 안채는 선교장 건물들 중 가장 서민적인

구조를 하고 있다. 선교장 앞마당 연못 한 쪽에 걸쳐 있

는 활래정은 선교장에서 최고의 멋을 자랑하는 정자로,

조선 시대 한다 하는 시인묵객이 들러 차를 마시고 환담

을 나누던 곳이다.

선교장에서 경포대 바다까지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호숫가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걸으면 30~40분 남짓 걸

린다.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산책하듯 즐기기에 맞춤

인 코스다. 왼쪽으론 소나무 숲, 오른쪽으론 경포호의

너른 풍경이 지루하지 않다. 바닷가에 도착하는 순간 동

해의 푸른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다. 비로소 동해바다에

왔다는 느낌이다.

눈과 가슴으로 맘껏 바다를 들이켰다면 이제 배를 채

우러 가야 한다. 강릉에서 맛봐야 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당두부다. 경포대에서 강문마을 지나 솔밭

우거진 마을로 향하면 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이다. 이

곳에서는 강릉 앞바다에서 길어온 바닷물을 간수로 써

서 두부를 만들고 있다. 값도 착하고 맛 또한 뛰어나 만

족도가 높다. 초당마을 안쪽에는 허난설헌 생가도 있어

Travel | 한류명소 - 강릉

강릉시장의 맛있는 풍경들.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 준다. 안목 커피거리에 있는 조형물.

Page 75: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77

식사 뒤 솔향기 맡으며 호젓한 솔밭 사이로 난 길을 걸

어 방문해 보길 권한다.

바닷가에서 보고 먹고 즐겼다면 이제는 전통 있는 강

릉시장 투어에 나서야 할 차례. 강릉 시내에 자리잡은

강릉시장은 오래 전부터 강릉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자

리를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철도길 인근에서 난장처럼

시작된 시장은 현대화된 시설로 바뀌었지만 점포가 옛

날 구멍가게처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감자전부터 매콤하면서도 고추의

알싸한 맛이 젓가락을 한 번 더 가게 만드는 메밀전병, 해

물이 가득 들어간 해물파전 등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

을 정도로 먹거리가 넘쳐난다. 특히 해물파전은 입에 넣

는 순간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모락

모락 김을 피우며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단팥죽도 관

광객들의 눈과 발길을 붙든다. 그 옆으로는 기름이 자글

자글하니 한 입 먹으면 입안에서 금방 녹을 듯 한 떡갈비

가 식욕을 자극한다. 근처 옛날 꽈배기와 찐빵을 파는 분

식점에도 사람들이 줄을 섰다. 본능처럼 입에는 다시 침

이 고인다. 강릉시장에는 강릉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로 가

득차 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내일부터 다시!’를 외치고

허리띠를 푸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에서 배를 채운 뒤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두 군데

남았다. 정동진과 강릉항 옆 안목해변 커피거리다. 정동

진은 해돋이와 함께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탄

곳인데,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동해안 최고의 명소로 꼽

히고 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도 새롭게 각광받는 장소

로, 예쁘고 운치있는 분위기의 카

페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전

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향긋한

커피를 앞에 놓고 동해바다를 바

라보며, 낭만과 멋스러움에 흠뻑

취했던 하루 동안의 여행을 마무

리한다.

정동진으로 가는 바닷길. 드넓은 초원 위에서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동화 같은 대관령 양떼목장은 동남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한류 명소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허난설헌 생가

정소희대학생 기자

전남대

Page 76: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78 | 한류스토리

경기안산항공전은 항공산업 위주로 진행되는 다른 에

어쇼들과 달리 관람객들이 경비행기를 직접 타 보고, 만

져 보고,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항공 체험을 할 수 있

어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항공기 탑승 체험은 사전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

첨을 통해 헬기와 경비행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

며, 현재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을 통해 접수 중이다.

블랙이글의 공중곡예 등 세계 최고 에어쇼

항공전의 백미인 곡예비행 에어쇼에서는 대한민국 공

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환상적인 공중 곡예를 선보

인다. 올해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에어쇼팀들이

참여해 다양한 곡예비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에서는 초경량 항공기부터 모형 항공기까지 100

여 대의 항공기가 시대 및 기능별로 전시된다.

맞춤형 항공교실인 ‘항공교육존’은 체험권을 구매해

원하는 분야의 항공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일 6회 운영되는 항공교육은 회당 40여 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체험비는 1인당 2,000~4,000원이다.

크레인에 장착된 행글라이더에 탑승하는 행글라이더

비행 시뮬레이터, 행글라이더의 구조와 명칭을 이해하

고 이륙을 경험해 보는 행글라이더 지상체험 등도 관람

객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패러글라이

더 조종 및 시뮬레이션 교육과 허리에 와이어를 묶고 트

램플린 위에서 원심력을 체험하는 스카이번지 체험 등

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4월 30일까지 항공전 홈페이지(www.skyexpo.or.kr)

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최대 37% 할

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편집팀>

5월의 하늘에 꿈과 희망을 새기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체험 행사인 ‘2013 경기안산항공전’이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경기안산항공전은 항공기 탑승체험, 비행 시뮬레이션,

모형 비행기 제작 체험, 119 안전 체험 등 관람객 위주의 다양한 체험 행사와

화려한 볼거리인 에어쇼가 마련된다.

Local Story | 경기안산항공전

Page 77: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79

한류리포트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 지역 : 총 18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홍콩, 대만, 몽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미얀마)

미주(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3년 2월 15일∼2013년 3월 14일 (4주)

조사 개요

Page 7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80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국내 한류 동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ㅇ 영화 <설국열차>, 한국 영화 최고 수출실적 달성

- 유럽필름마켓* 등에서 수출 실적 200억 원 이상 기록

* 유럽필름마켓(EFM) :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중 개최되는 필름마켓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해외 판매 신기록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한국 영화 해외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의 투자사인 CJ E&M은 <설국열차>가 베를린영화제 기간(2월 7

일~17일) 중 열린 유럽필름마켓(EFM) 등에서 수출 실적 2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사

상 최대인 제작비 4,000만 달러(약 431억 원)가 투입됐으며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 여름 개

봉하면 수출 액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의 기록은 지난해 한국 영화 331편의 수출 실적을 모두 합한 2,017만 달러(약 217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편당 해외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전까지 한국 영화가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한

국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던 1999년 <용가리>가 150만 달러(약 16억 원),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가 200만 달

러(약 21억 원)에 일본에 팔렸다.

<설국열차>는 미국 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하며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 대부분과 유럽,

아시아 국가에도 판매됐다. 한국 영화가 개봉 전 세계 주요 국가에 판매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 ‘르 트랑스페르스네주(Le Transperceneige)’를 각색한 공상과학(SF) 영화로, 빙하기가 닥

친 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를 태운 열차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처: 동아일보. 2013.02.21)

ㅇ 슈퍼주니어-M 해외 팬 미팅 ‘Break Down’ 성황리 개최

국가 일시 장소 티켓가 비고

태국 '13.2.16 Thunder DomeTHB 1,000~4,200

(약 3만 6,000원~15만 3,000원)3,400석 매진

대만 '13.2.21~23타이베이대학교

체육관NTD 1,800~4,200

(약 15만 원)약 1만 3,000명

중국 '13.2.24 사천성 체육관CNY 580~680

(약 10만1,000원~11만 9,000원)약 7,000명

Page 79: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NO.1 APRIL 2013 | 81

슈퍼주니어-M '팬 미팅', 태국 뜨겁게 달궜다

슈퍼주니어의 중국어권 유닛, 슈퍼주니어-M이 태국 첫 팬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슈퍼주니어-M은 2월 16일 오후

6시(태국 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썬더돔에서 ‘2013

Super Junior-M Fan Party ‘Break Down’ in Bangkok’을

개최, 5,000명의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팬 미팅에서 슈퍼주니어-M은 타이틀 곡 ‘브레이크 다

운(Break Down)’을 비롯한 ‘고(GO)’, ‘完美的再見(완미적

재견)’ 등 정규 2집 앨범 수록곡 무대, 아카펠라 버전으로 새

롭게 선보인 ‘미(Me)’, 멤버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 ‘幸福微

甛(행복미첨)+U+Sorry Sorry’,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개

별무대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또 태국 관련 퀴즈

맞추기,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은 물론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

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날 태국 팬들은 슈퍼주니어-M을 위해 준비한 영상

메시지와 함께 ‘Cuz it’s U, wo zhi ai ni(당신이기 때문에 당

신만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펼쳐 보이는 깜

짝 이벤트도 선사해 멤버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2013.02.18)

ㅇ 드라마 <마의>, 아시아 8개국 수출

- 일본 위성채널 ‘위성극장’ 방송 시작(‘13.3.7~) 및 NHK 방송 예정(‘13년 내)

드라마 ‘마의’ 아시아 8개국 수출, 日 NHK 포함

MBC TV <마의>(이병훈 PD)가 아시아 8개국에 판매됐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에 따르면, <마의>는 일본·홍콩·필

리핀·터키·미얀마·캄보디아·대만·싱가포르에 팔렸다. 특히, 올해 안에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방송된다. 방송 중인

드라마가 판매돼 NHK에서 방송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이병훈 PD가 연출한 드라마 <대장금>, <이산>, <동이> 등이 이미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며 “이번 판매도 이 PD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조승우·이요원·손창민·유선 등이 이끄는 <마의>는 지난 3월 5일 방송에서 시청률 18.5%(닐슨코리아)로 월화드

라마 1위를 차지했다. (출처: 뉴시스. 2013.03.08)

Page 80: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82 | 한류스토리

<마의>

- 방영 : MBC(‘12년~). 50부작

- 연출 : 이병훈, 최정규 / 극본 : 김이영 / 기획 : 최창욱

- 출연 :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유선 등

- 내용 : 조선 후기, 수의사에서 어의 자리까지 오른 백광현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사극 드라마

ㅇ 배우 류진·유진, 중화권 매니지먼트 ‘코믹리츠그룹’*과 계약 체결(‘13.3.12)

* 코믹리츠(Comic Ritz)그룹 : 중화권 최고의 제작자 겸 프로듀서 엔지차이(柴智屛)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류진·유진 중화권 매니지먼트 계약,

한류 이끈다

배우 류진과 유진이 중화권에 진출한다.

CNR미디어와 중국의 코믹리츠그룹은 한국의 GG엔터테인먼트 소속

류진과 유진의 중화권 매니지먼트 계약을 지난 2월 12일 발표했다.

중화권 계약을 발표한 코믹리츠그룹 회장 엔지차이는 대만의 F4를

발굴했으며 대만판 <꽃보다 남자>, <전각우도애>, <마르스>, <심정밀

마>, <애무한> 등 다수의 드라마를 만든 유명 제작자다. 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소시대> 등의 제작

자로도 유명하다. CNR미디어는 “이번에 계약한 류진은 많은 한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중화권에서의 인지도가 매우

높으며 중화권 시청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다. 유진 역시 S.E.S. 시절부터 높은 인지도와 영어와 일어를 구사한다

는 점에서 충분히 아시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배우로 평가되고 있다. 두 배우의 중화권 활동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

며 류진과 유진의 첫 번째 작품으로 현재 본사 제작 영화 및 드라마와 타 회사의 작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출처: 마이데일리. 2013.03.12)

ㅇ 한중 합작그룹 M4M 데뷔 쇼케이스 개최('13.3.13, 일지아트홀)

- 큐브엔터테인먼트(한국), 싱티엔(중국) 합작 아시아 프로젝트 그룹

큐브 “한중 합작 M4M, 중화권 멤버로 현지화 추구”

중화권 출신 멤버들로만 구성된 한중 합작 프로젝트 그룹 M4M이 현지화 전략과 목표를 밝혔다.

M4M은 2월 13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 ‘미스터리 포뮬러’(Mystery ForMula)에 참석했다.

| 한류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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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APRIL 2013 | 83

이날 M4M은 기자회견에 앞서 데뷔곡 ‘새드니스’의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 무

대를 비롯, ‘퍼펙트’, ‘네가 떠날 때’ 등을 선보였다. 그룹 포미닛, 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싱티엔이 합작한 M4M은 지미(JIMMY),

우빈(BIN), 우승(VINSON), 일륜(ALEN) 등 중화권 출신 멤버들로만 구성

된 4인조 남성 그룹이다. 함께 자리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싸이 등 국내 스타들이 전 세계에서 K-Pop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오늘날의 K-Pop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오래 전부

터 준비해온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시아 음악 시장은 단일화 추세이며 향후 전 세계의 음악 시장도 통합될

것이다. 그렇다면 꼭 우리나라가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뛰어난 인재를 뽑고 현지화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이

런 시스템 속에서 월드스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도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그룹이 M4M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쇼케이스를 마친 M4M은 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 쇼케이스를 통해 중화권에 데뷔했다. 홍 대표는 “케

이블채널 Mnet ‘엠타운트다운’ 등에 출연한 후 M4M은 주로 중화권에서 활동한다. 국내 팬들과 자주 만나기는 힘

들겠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통합 콘서트 ‘유나이티드 큐브’ 등을 통해 무대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또

M4M만의 특징으로 한국인 없이 중화권 멤버들로만 그룹을 구성해 중화권 중심으로 활동하는 점을 꼽으며, “M4M

은 국내와 해외 무대를 오가며 각국 스타들이 서로 윈윈하는 가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처: 세계닷컴. 2013.03.13)

한류-산업 연계

ㅇ 일본 내 한국 음악 저작권 수입 최초 110억 원 돌파*(‘13.2.25)

최근 일본 내 한국 음악 저작권 수입 (단위 : 원)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약 24억 약 35억 약 94억 약 110억 2,900만

- 방송(75%), 가라오케·유흥주점(11%), 휴대폰 모바일서비스(7%)

* 홍콩(1억 3,700만 원), 대만(1억 3,000만 원), 싱가포르(1억 원), 미국(5,800만 원)

한국 가요, 일본에서 저작권료 110억 원 벌었다

한국 대중음악이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저작권 수익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지

난해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C)를 통해 넘겨받은 저작권 사용료를 합산한 결과 110억 2,900여 만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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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일본의 TV와 라디오, 콘서트, 유흥주점 등에서 한국 가요가 방송·공연·가창

되며 발생한 ‘원작 사용료’가 한 해 동안 110억 원에 이른다는 뜻으로, 같은 기

간 국내에서 발생한 음악 저작권료(1,115억 7,300여 만 원)의 약 10%에 이르는

규모다. 일본 내 한국 음악 저작권 수입은 2009년 24억 원, 2010년 35억 원, 2011

년 94억 원으로 최근 폭증세를 보여 왔다. 반면 음저협을 통해 지난해 JASRAC

로 지급된 한국 내 일본 음악 사용료는 3억 7,000만 원으로 전년(4억 원)에 비

해 오히려 3,000만 원 줄었다. 음악 저작권료로만 따지자면 한국이 무려 106억

원대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1998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시

작될 때 가요 시장이 일본 대중음악에 점령될 것이라던 우려와는 정반대로 한국

대중음악이 일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음악 저작권료 110억 원 시대를 이끈 주역은 방송으로, 전체 저작권 수입의 75%를 차지했다. 대개 드라마에 삽입

된 OST 저작권료다. 지난해 일본 지상파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는 <이산>(NHK)·<사랑비>(후지TV)·<드림하이

2>(TBS) 등 28편이었으며 케이블 채널까지 합할 경우 7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철 음저협 국제팀장은

“일본에서 방영되는 상당수 한국 드라마에 국내 가수들이 부른 OST가 흘러나오고, NHK는 드라마 한 회에 1,000만

원 정도의 저작권료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카라·장근석·동방신기·소녀시대 등 한류스타들이

지난해 90여 차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에 출연한 것을 비롯, SBS 인기가요 등 음악프로가 일본 TV에 정규 편성된

것도 주요 수익 발생원으로 꼽힌다. 이어 가라오케와 유흥주점(11%),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7%) 순이었다. 음저

협은 “홍콩(1억 3,700여 만 원), 대만(1억 3,000여 만 원), 싱가포르(1억 여 원), 미국(5,800여 만 원) 등지에서도 저작권

료를 벌어들였으나,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음저협은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 우익 세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류 콘텐츠 수출이 위축세를 보였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대중음악 저작권료 수익도 주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조선일보. 2013.02.25)

ㅇ ‘12년도 화장품 무역수지 최초 흑자 달성(‘13.3.13,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12년도 한국 화장품 무역 수지

수출액 수입액

10억 6,7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 원) 9억 7,800만 달러(한화 약 1조 600억원)

- ‘08년 이후 연평균 25%씩 꾸준히 증가해 수출 10억 달러 돌파

- 그러나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속한(지난 10년간 연평균 15.8%) 성장에 비해, 한국 화장품 대중 수출은 2억 달러,

전년대비 3.9% 증가

- 중국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위생행정허가 및 통관절차 때문으로 분석됨(한국무역협회, ‘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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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힘’ 화장품 무역흑자 첫 달성

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처음으로 수입을 앞질렀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10억 6,700만 달

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9억 7,8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앞지르기는 처

음이다.

화장품 무역 수지는 2002~2008년 4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9년부터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2010년

적자폭이 2억 5,400만 달러로 줄고 2011년에는 1억 8,400만 달러까지 좁혀진 데 이어 지난해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

했다. 이는 산업 발전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 즉 ‘한류’ 확산에 힙 입은 바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류의 인기가

높은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이 화장품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줄기세포 화장품 등 초고가 라인부터 저가 로드숍까지 유통채널과 제품의 폭이 다양화된

점도 수입품과의 경쟁이나 경기변동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3.02.27)

기타

ㅇ ‘주요 한류국가 한국 저작물 유통 및 이용실태 조사’ 보고서 발간(’13.2.14)

주요 한류국가 한국 저작물 유통 및 이용실태 조사

- 주요 내용

①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 3개국의 한국 저작물 소비

시장 규모 및 합법·불법 이용실태 조사

② 현지인 소비자 1,000명(국가당 약 300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포함(한국 저작물 인지도 및 선호도, 이

용(1년) 및 경험 비율, 소비규모, 분야별 소비실태, 불

법 이용 실태 등)

- 주요 결과

① 한국 콘텐츠 소비시장 규모 : 브라질(2억 2,800만 달

러), 인도(7,900만 달러), 말레이시아(4,600만 달러)

② 한국 저작물 불법이용비율 : 브라질(56.2%), 인도(57.1%), 말레이시아(48.8%)

③ 한국 저작물 불법유통 중 온라인 비율 : 브라질(89%), 인도(58.6%), 말레이시아(84.7%)

※ (발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저작권위원회, (연구수행기관) EAN

한국 저작물 불법이용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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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1. 중국

ㅇ 한국 드라마 4편 방영허가증* 획득

- <공주의 남자>, <오! 마이 레이디>, <떼루아>, <스타일>

* 방영허가증 :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중국TV에서 방영하기 위한 허가증으로 광전총국에서 발행. 인터넷 TV의 경우 별도의 방영허가증이 필요하지 않음

광전총국 방영허가 드라마 소식

지난 2월 7일 광전총국은 2012년 4분기 방영허가증 신청을 통과한 외국 드라마와 영화 목록을 공지하였다. 방영허가

증은 중국 방송국에서 외국 작품 방영을 허가하는 것이다. 2012년 4분기에 허가를 받은 한국 작품으로는 <공주의 남

자>(2011, 公主的男人), <오! 마이 레이디>(2010, 哦·亲爱的), <떼루아>(2008, 情定泰勒瓦), <스타일>(2009, 风格)이다.

이들 작품 중 눈에 띄는 것은 <공주의 남자>다. 중국 내 한류 열풍에 <대장금>과 같은 사극이 큰 역할을 하였지만, 최

근 몇 년 동안 중국 공중파를 통해 한국 사극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없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외국 드라마에 대한 수입

을 제한하는 정책을 피면서, 한국 문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사극 드라마의 방영이 자제되어 왔기 때문이다.(물

론 공개적으로 사극을 제한한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 규제가 존재해 왔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주의 남자>

에 대한 방영허가는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손성욱 중국통신원. 2013.02.15)

2. 홍콩

ㅇ 배우 차승원, 엘르 및 에스콰이어 홍콩판 표지모델 (‘13.3월호)

- 차승원, 드라마 <시티홀>, <최고의 사랑>으로 중화권 인기 높음

홍콩 여심 사로잡은 차승원… ‘독고진 앓이’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차승원이 홍콩 여심을 사로잡았다. 차승원은 최근 발매된 엘르와 에스콰이어 홍콩판 표지 모델로 등장해 홍콩에서의

인기를 확인했다.

3월 발매된 엘르 홍콩판에는 차승원과 이가흔(李嘉欣, 리자신, Michelle Reis)이 함께 표지를 장식했다. 특히 유명 배

우인 이가흔과 함께한 차승원은 특유의 젠틀함을 잘 살렸다. 또 같은 달 발매된 에스콰이어 홍콩판에서는 특유의 카

리스마를 한껏 살린 남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 차승원만의 특별하고 강렬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 주었다.

| 한류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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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인기는 드라마 <시티홀>, <최고의 사랑> 등이 중국, 홍콩,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등에 방영되면서 더욱 커졌다. 특히 국내에서

도 ‘독고진 앓이’가 일어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최고의 사랑>은

방영 전부터 한류 붐을 타고 일본과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 등 아시

아 전역에 이미 화제가 됐으며 방영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대만에서는 <시티홀>의 조국에서 시작된 인기가 ‘독고진 열풍’으로

거듭나면서 대만 팬 미팅 티켓 판매가 2분여 만에 마감되는 등 아

시아 전역에 차승원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뉴스엔. 2013.03.04)

3. 대만

ㅇ FT아일랜드 ‘2012 TAKE FTISLAND IN SEOUL’*,

DVD 음반차트 대만 내 각종 차트 섭렵

차트명 부문

G-Music 오디오 및 비디오 부문 주간차트(‘13.3.1∼7) 1위

Five Music 톱 랭킹 주간차트(‘13.3.1∼7) 1위

* 2012 TAKE FTISLAND IN SEOUL : 2012 국내 라이브 콘서트 실황 DVD

FT아일랜드, 일본 이어 대만서도 DVD 주간차트 ‘정상’

FT아일랜드의 6번째 국내 단독콘서트 ‘2012 테이크 에프티아일랜드 인 서울’ DVD가 일본에 이어 대만에서도 큰 인기

를 얻고 있다. FT아일랜드의 2012 콘서트 DVD는 대만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차트 ‘G뮤직’이 집계한 오디오 및 비디

오 부문 주간차트(3월 1~7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대만5 뮤직 톱 랭킹’ 주간차트에서도 FT아일랜드 2012 콘서트

DVD가 1위를 기록했다. 이 라이브 DVD는 최근 일본에서도 각종 판매 차트 1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성황리에 열린 라이브 콘서트 ‘테이크 에프티아일랜드’에는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대거 참석해 FT아일랜드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 공연에서 FT아일랜드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라이프(LIFE)’, ‘페이퍼 플래인(PAPER PLANE)’,

‘그 길(COMPASS)’, ‘렛 잇 고!(LET IT GO!)’, ‘세상 끝나지 않는 노래(WANNA GO)’ 등 총 21곡을 열창하며 팬들을 열

광시켰다.

3월 27일 10번째 일본 싱글 ‘유 어 마이 라이프’(You Are My Life) 발매를 시작한 FT아일랜드는 17일에 도쿄국제포럼

홀A에서 일본 공식 팬 미팅을 개최했다. (출처: 스포츠한국.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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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리포트 |

4. 몽골

ㅇ 영화 <나의 PS 파트너> 몽골서 인기리 상영 중(‘13.1.24∼)

- 관객 순위 2위(‘13.2.20 기준)

영화 <나의 PS 파트너> 인기리 상영

< 나의 PS 파트너 >

- 감독 : 변성현

- 출연 : 지성, 김아중, 신소율, 강경준 등

- 내용 : 두 남녀의 은밀하고 대담한 폰 스캔들을 다룬 영화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몽골인들에게 인기를 얻은 배우 김아중이 출연한 코믹영화 <나의 PS 파트너>가 Tengis 극장

에서 지난 1월 24일부터 상영 중이다. 하루 4회 상영하고 있는 <나의 PS 파트너>는 이번 발레인타인 데이에 커플들이

가장 많이 관람한 영화가 되었다. 현재는 관객 순위 2위로 몽골 사극 영화 <Queen Anu> 다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이 주로 한국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오랜만에 한국 영화 봐서 기분이 좋다’라는 글

이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케이블 TV 등 한국영화 및 드라마는 상영하는 방송사가 많아 극장 상영이 드물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뭉흐자르갈 몽골통신원. 2013.02.20)

5. 일본

ㅇ 장윤정 일본 발표곡 ‘사이고노 카와’*, 엔카차트** 1위(‘13.3.4)

* 사이고노 카와(最期の川) : 장윤정 일본 2집 싱글앨범 타이틀곡, ‘13. 2. 6일 일본 전역 발매

** 엔카차트 : 일본 유선방송이 선정하는 ‘유선 랭킹’ 차트. 유선방송에 소개된 횟수 및 시청자 신청 횟수 집계로 순위 결정

장윤정 싱글 2집 앨범 ‘사이고노 카와’ 엔카차트 1위 등극

장윤정의 일본 새 앨범 타이틀곡 ‘사이고노 카와(最期の川)’가 3월 4일 일본 엔카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선 랭킹

차트는 일본 내 음악 유선방송 중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채널에서 소개된 곡 횟수와 유저들이 다시 듣고 싶은 곡으

로 신청한 횟수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이 중 가장 랭킹에 오르기 어려운 엔카차트 부문에서 외국인 가수가 1위를 차지

한다는 것은 장윤정이 일본에서 대단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장윤정의 일본 싱글 2집은 2월 6일에 일본 전역에 발매된 것으로 한국에서 발표한 ‘초혼’의 일본어 버전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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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 ‘사이고노 카와’ 뮤직비디오에는 엔카계의 대부 미카와 켄이치가 특별출연해 화제

를 모은 바 있다. 장윤정은 “앨범 발매 후 빠른 시간 안에 이러한 성과를 얻게 돼 상당히 기쁘다”며, “노래를 통해 냉각

된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장윤정은 남도 창과 트로트를 크로스오버한 6집 타이틀곡 ‘왔구나 왔어’로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출처: 한국경제. 2013.03.06)

6. 태국

ㅇ 애프터스쿨, 태국 현지 팬미팅 개최

일시 티켓가 비고

‘13.2.23Central World Live

THB 1,000∼4,000(약 3만 6,000∼14만 6,000원)

3,000석 매진

애프터스쿨, 태국 팬미팅 3,000여 명 몰려 성황

걸그룹 애프터스쿨이 태국 첫 단독 팬미팅이 지난 2월 23일 태국 방콕의 ‘센트럴 월드 라이브(Central World Live)’에서

3,000여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날 애프터스쿨은 ‘플래시백(Flashback)’, ‘너때문에’, ‘뱅(Bang!)’ 등 수 많은 히트곡을 차례로 선보이며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애프터스쿨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감사해하며 시종일관 친절하고 상냥한 매너로 팬들과 현

지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프터스쿨의 태국 방문에는 각 방송사와 신문사 50여 곳에서 100여 명의 기자들이 기자

회견뿐만 아니라 본 팬미팅에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출처: 스포츠동아. 2013.02.25)

7. 인도네시아

ㅇ KBS,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 개최 (‘13.3.9, 자카르타 GBK 국립경기장)

- 슈퍼주니어, 샤이니, 2PM, 씨스타 등 8개 팀 공연,

현지 팬 2만 3,000여 명 참여

- 티켓 가격 IDR 20만∼200만(약 2만 3,000∼22만 8,000원)

Page 88: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90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달군 K-Pop

KBS2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K-Pop 열기가 전달됐다. 지난 3월 19일 오후 방송된 ‘뮤직뱅

크 인 자카르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이해 지난 9일에 개최된 것으로, 앞서 ‘뮤직뱅크’ 본방송을 통해

꾸준히 예고됐다. 이날 방송된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는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다섯 번째 공연으로 지난 2011년 일본 도쿄

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홍콩, 칠레에서 공연한 바 있다. 뮤직뱅크는 월드 투어를 통해 해외에서 높아지는 K-Pop 인기

를 현지 공연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은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2PM의 택연을 비롯해 정지원 KBS 아나

운서와 인도네시아의 유명 여배우 나디아가 공동 MC를 맡았다. 또한 슈퍼주니어 비스트 2PM 씨스타 인피니트 등 현지

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스타들을 출연진으로 구성해 기존곡 외에도 색다른 무대를 꾸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2013.03.20)

8. 터키

ㅇ 싸이, ‘이스탄불 블루 나이트’* 축제서 공연

- 약 2만 명 참여(‘13.2.22, 테페바쉬 야외공연장)

* 이스탄불 블루 나이트 : 터키 최대 보드카 기업 ISTANBLUE가 ‘11년부터 주최하는 프로모션 행사. 길거리 콘서트, 댄스쇼 등 진행

터키 이스탄불에도 <강남스타일> 열풍

싸이가 지난 2월 22일 터키 이스탄불 블루 나이트 페스티

벌 무대에 섰다. 싸이는 이 행사 외에도 가자회견과 방송

출연 등으로 터키에 불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어

갔다. 싸이의 터키 공연은 처음이지만 터키에서 <강남스타

일> 인기는 북미 국가에 못지않다. 유튜브 국가별 조회 수

에서도 터키는 네 번째로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 싸이는 2

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 주에 이스탄불 블루 나이

트와 ‘Yeteneksizsiniz Turkiye’에서 터키 팬들과 만날 것이

너무 기대된다”고 글을 남겨 터키 현지 팬들의 뜨거운 호

응을 얻은 바 있다. 싸이는 터키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해 25

일 있었던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에서 공연

을 펼쳤다. (출처: 뉴스엔. 2013.02.19)

싸이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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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APRIL 2013 | 91

9. 미얀마

ㅇ 정일우, 한류스타 최초 미얀마 방문(‘13.2.26, 양곤 Western Park Royal)

- 국내 화장품 브랜드 ‘홀리카홀리카’* 홍보이벤트

- 사진촬영 이벤트 신청 100명, 5분 만에 마감

* 홀리카홀리카(holikaholika) : 국내 화장품 전문 브랜드

‘중화권 프린스’ 정일우에 미얀마 팬 환호

‘중화권 프린스’로 떠오르고 있는 정일우가 한류스타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지난 2월22일, 화장품 브랜드 홀리카홀리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정일우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미얀마를 찾았다. 한류

스타로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하게 된 그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큰 환호성에 깜짝 놀랐다. 정일

우의 미얀마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현지 팬들이 양곤국제공항으로 몰려 들어 인산인해를 이룬 것. 미얀마뿐만 아니라 주

변 국가인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일우는 미얀마 웨스턴 파크로얄을 방문, 미얀마 현지 팬 100여 명과 나란히 사진을 찍는 특별 이벤트를 펼쳤다. 이번 이

벤트는 당초 팬들과 사인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미얀마 첫 방문을 기념하는 자리이고, 팬들과 조금 더 가까이

하고 싶다는 정일우의 요청에 팬들 개개인과 사진을 찍는 특별 이벤트로 변경됐다. 이번 이벤트는 현지에서 5분 만에 종

료되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출처: 한경닷컴. 2013.02.26)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1. 미국

ㅇ 허핑턴포스트*, 싸이 신곡 발표 소식 게재(‛13.3.8)

* 허핑턴포스트 : 미국 온라인 사이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

싸이 <강남스타일> 후속곡 다음 달에 베일 벗는다

허핑턴포스트는 싸이가 신곡 발표 기념 콘서트를 4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모두에게 말할 가치가 있는 싸이의 6

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1. 싸이는 근본적으로 프로페셔널 광대이다.(주류 K-Pop 스타들처럼 유명해지기 위해 섹시해야 될 필요 없음. 미국에서 가

장 비슷한 경우는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와 론리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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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2.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자랐다. (싸이는 태생적으로 부유한 지역의 아들이고 강남 아이들의 특권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

3. 싸이는 일종의 미국인이다. (싸이가 미국 음악을 접하며 느낀 사회적 언급, 외국에서 보낸 시간이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

적인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것이 아닐까)

4. 여장은 싸이의 ‘그것’이다. (싸이가 지난 2011년 비욘세 복장을 한 채 <싱글레이디>공연을 하던 비디오가 발견되었을 때

모두가 흥분했었음)

5. 싸이는 미래의 저스틴 비버다.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가 본인과 계약함으로 인해 영원히 미국에서 큰 기록을 경신할 최

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언급)

6. 싸이는 무대에 있는 동안 비밀리에 침을 맞는다. (방송 <힐링캠프>에서 공연 도중 다리의 응혈을 풀기 위해 30~40개의 침

을 꽂아 치료한 적이 있다고 고백)

*론리 아일랜드 : ‘01년 결성된 가수겸 코미디언 그룹. 익살스러운 가사의 힙합곡, 음악 패러디 비디오로 인기를 끔. 앤디 샘버그는 론리 아일랜드의 일원 중 하나

ㅇ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K-Pop Night out at SXSW* 2013’ 쇼케이스 성료(‘13.3.12, 텍사스 오스틴 Elysium)

- f(x), 국카스텐, 노브레인, 갤럭시익스프레스, 이승열, 정차식, 더 긱스 공연 및 전 세계 음악 관계자 등 7백여 명 참석

* SXSW(South by Southwest) : 북미 최대 뮤직 마켓

f(x)·노브레인·인디록, 美 SXSW 달궜다

한국의 인디 록이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3월 12일 텍사스

주 오스틴의 엘리시엄에서 열린 쇼케이스 ‘K-Pop 나이트 아웃 SXSW 201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외 음악마켓 B2B 쇼

케이스 플랫폼인 ‘K-Pop 나이트 아웃’의 세번째 공연인 이날 행사에는 세계 음악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인디 록밴드 국카스텐, 노브레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더 긱스, 이승열, 정차식 등 총 11개 팀이 공연했다. 특히, 일렉트로닉

댄스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 f(x)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카스텐, 이승열, 노브레인 공연 모습(좌측부터)

더긱스가 ‘록&롤 파트2’ ‘오픈 유어 아이스(Open Your Eyes)’, 국카스텐이 ‘푸에고’ ‘붉은 밭’ 등을 불렀다. 대미는 f(x)가

장식했다. ‘일렉트릭 쇼크’, ‘핫 서머’ ‘피노키오’ 등 수준 높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들려줬다. f(x)의 매니지먼트사 SM엔

터테인먼트는 “f(x)가 2010년 프랑스 음악마켓 미뎀(MIDEM)에 참가한 이후 유럽에 K-Pop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처럼, 이번 SXSW 쇼케이스가 북미 K-Pop 열풍을 더욱 확대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했다. (출처: 뉴시스.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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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ㅇ <베를린> 북미 21개 지역 개봉, 주요 언론서 호평(‘13.2.15)

영화 <베를린> 미국 21개 도시서 개봉…호평

한국 영화 <베를린>이 북미 21개 도시에서 개봉돼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베

를린> 리뷰 기사로 “영화 <베를린>은 숨 막히는 액션 요소들로 날아오른다. 류승완 감독은 급변하는 국제 첩보전을 배경

으로 특유의 힘 있는 액션과 민첩성을 살려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 작품은 독살, 전향, 북한 비밀계좌, 근

사하게 연출된 격투, 과열된 긴장감, 파멸적 로맨스 등 당신이 장르 영화에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며 별 5

개 만점 중 4개(Excellent)를 줬다. (출처: 동아일보. 2013.02.17)

ㅇ 박찬욱 감독 <스토커>, 흥행 청신호(‘13.3.1 미국 개봉)

- 극장당 수익 2만 2,686달러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 미국 유력 매체 <스토커> 관련 기사 게재

- 롤아웃 방식* 개봉으로 향후 상영관 확대 기대

* 롤아웃 방식 : 적은 수의 상영관서 개봉, 관객 반응과 호응에 따라 점차 개봉관 늘려가는 개봉 방식. <블랙 스완>, <링컨>이 롤아웃 방식으로 개봉해 흥행

박찬욱 감독 <스토커> 미국서 좋은 반응… 극장당 수익률 1위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영화 <스토커>가 미국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4일 조사된 박스오피

스 모조에 따르면 3월 1일 미국에서 개봉한 <스토커>는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극장당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롤아웃 방식으로 개봉한 <스토커>는 지난 주말 미국 LA,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7개 상영관으로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극장당 수익 총 2만 2,68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롤아웃 개

봉 방식은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해 관객 반응과 호응에 따라 점차 개봉관을 늘려가는 것을 말한다.

<스토커>는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오고, 소

녀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등이 출연한다.

(출처: 국민일보. 2013.03.06)

미국 매체, <스토커> 관련 기사 내용

① 뉴욕타임스(‘13.2.24), “할리우드에서 대한민국의 크로스오버” - 박찬욱 감독 <스토커> 소개,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한 김지운, 봉준호

감독 소개 및 한류 언급

② 뉴욕타임스(‘13.3.1), <스토커> 리뷰 - 박찬욱 영화의 우아한 영상미, 멜로드라마, 잔혹성에 주목

③ 로스엔젤레스 타임스(‘13.2.28), <스토커> 리뷰 - 영화 속 잔인함은 잔인함 그 자체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상태를 형상화한 것

④ 허핑턴포스트(‘13.3.5), <스토커> 창작자들과의 인터뷰 - 주연 매튜 구드 “박찬욱은 굉장히 세심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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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리포트 |

■기타

ㅇ 비빔밥 광고, 뉴욕타임스 게제(‘13.2.13)

- (기획) 서경덕*, (모델) 이영애

* 서경덕 :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 최근 태국 파타야시 비빔밥 영상광고 게재(‘13.2.7).

향후 베이징 왕푸징 거리,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등 비빔밥 광고 월드 투어 예정

이영애, 뉴욕타임스 비빔밥 광고 모델 ‘한국의 미’

배우 이영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비빔밥 전면광고 모델로 등장해 한국의 아름다

움을 알렸다. 한국 홍보 전문가 겸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서경덕 교수는 지난 2월

14일 “드라마 <대장금>으로 전 세계에 한식을 널리 전파하고 있는 이영애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2월 13일자 A섹션 15면에 게재된 비빔밥 전면광고는 ‘비빔밥?’

(BIBIMBAP?)이라는 타이틀 아래 하얀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차려입은 이영애가

모델로 등장해 드라마 <대장금>과 비빔밥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뉴욕타임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등에 비빔밥 광고를 게재해

온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스시, 인도의 카레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듯이 세계인들이 한국하면 비빔밥을 떠올

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2월 7일 MBC ‘무한도전’ 팀과 함께 태국 파타

야시 메인 전광판에 비빔밥 영상 광고를 게재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 영국 런던 피카디리 서커스 등에도 광고

를 올리는 등 ‘비빔밥 광고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세계일보. 2013.02.14)

2. 멕시코

ㅇ La Razón*, K-Pop 경계하는 기사 게재(‘13.2.17)

* La Razón : 1979년 창간, 발행 부수 약 5,000부의 멕시코 일간 신문

K-Pop은 한국의 효자 수출상품, 멕시코는?

아주 젊고 잘생겼다.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잘한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입에 착착 붙는 음악과 딱딱

떨어지는 안무와 군더더기 없이 멋진 의상에 독특한 머리스타일까지, 바로 아이돌 그룹 2PM이다. 그들이 한국의 새로운

효자 수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여자 아이돌도 있다. 소녀시대는 9명이 구성원이고 모든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꿈꾸는 아름다움의 상징이 바로 소녀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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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아이돌은 노래도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이미 아시아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유

럽과 미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 같은 SNS을 이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

고, 그 전파력도 대단하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소녀시대의 뮤직 비디오는 최근 6,000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한국 사람들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았고 훨씬 더 훈련 받은 사람들이라고 아마 스스로를 위안할

것이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들은 한국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멕시코 가수는 체계적인 연습과정

은 생략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예를 든다면, 훌리에따 베네가, 루이스 미겔, 빠울리나 루비오, 글로리아

트레비, 까페 따꾸바, 마나 같은 가수들이다. 멕시코 대중음악은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 그리고 사람을 움

직이게 하는 독특한 리듬감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잠재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조직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모든

걸 시장에 맡겨서는 성공할 수 없다. 좀 더 체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멕시코가 힘을 내야 한다. 한국이 우리 시장을 잠식하

고 이겨 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출처: Razón. 2013.02.17)

3. 아르헨티나

ㅇ 아르헨티나 K-Pop 팬클럽*, ‘여름 한류’ 개최(‘13.2.10, 시실리아 공원)

- 한류 팬클럽의 친목도모 위한 자발적 행사

- 약 200명 참여, K-Pop 댄스 경연, 플래시몹 등 진행

* 12개 팬클럽 참여(B1A4, 틴탑, 소녀시대, TVXQ, EXO, 샤이니, 빅뱅, SS501, 티아라, 비스트, B.A.P 팬클럽 등)

아르헨티나 K-Pop 팬클럽 ‘여름 한류’ 이벤트 개최

아르헨티나는 지금 여름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K-Pop 팬들이 야외에서 한자리에 모여 친

목을 도모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르헨티나 K-Pop 팬클럽(회장 히메나 곤살레스)은 지난 2월 10일 정오부터 장장

6시간에 걸쳐 부에노스아이레스 빨레르모 지역에 위치한 시실리아 공원(Plaza Sicilia)에서 ‘여름 한류(Verano Hallyu)’란

이벤트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2개 팬클럽인 B1A4 아르헨티나, Teen Top 아르헨티나, SNSD 아

르헨티나, TVXQ! Hispano-Latinoamericano, EXO 아르헨티나, SHINee 아르헨티나, BIG BANG 아르헨티나, SS501 아

르헨티나, T-ara 아르헨티나, B2ST/BEAST 아르헨티나, Matoki Army 아르헨티나, B.A.P 아르헨티나 회원 200여 명이 모

여 게임과 플래시 몹, 피크닉, 경품추첨을 하며 오후 한나절을 즐겼다.

이날 이벤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는데, SHINee의 팬이라는 리나는 아르헨티나 K-Pop 팬클럽이

주관하는 야외 행사에는 처음으로 참석했고, 여러 팬클럽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또 소녀시대의

노래를 배우려고 중남미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기초과정을 마쳤다는 마리아나는 아르헨티나에 많은 K-Pop 팬들이 있

다는 사실이 한국에 알려져 한류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방신기의 팬인 로드리고는 더운 날씨에

잔디를 뒹굴고 게임을 하며 땀을 뻘뻘 흘렸지만 ‘여름 한류’뿐만 아니라 ‘겨울 한류’ 행사도 가졌으면 좋겠다며 만족한 표

정을 지었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계정훈 아르헨티나통신원. 2013.02.21)

Page 94: 한류스토리 2013년 4월호(vol. 1)

96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4. 브라질

ㅇ 한국-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2013 Feel Korea’ 개최

- 메이크업 및 K-Pop 댄스 스쿨(‘13.2.23, 상파울루 문화센터), K-Pop 공연* 및 옹알스 개그 퍼포먼스 진행

(‘13.2.24, 상파울루 Clube Esperia)

- 현지 관객 약 2,000여 명 참석

※ (주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상파울루 총영사관,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 공연 참여 아티스트 : 김현중, 에일리, 배치기, 옹알스 등

한·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Feel Korea’ 개최

한·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2K13 Feel Korea’가 지난 2월 23~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사)한국브라질소

사이어티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김현중, 에일리, 배치기 등 가수들의 K-Pop 콘서트와

넌버벌 퍼포먼스 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교실을 운영했다.

2월 23일 상파울루시 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화교실’에서는 한류스타들의 최신 메이크업을 배워 보는 메이크업 스쿨과

전 세계적으로 말춤 열풍을 불러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워 볼 수 있는 댄스스쿨 시간도 마련되었다.

댄스스쿨 우승팀 강남스타일 공연, 옹알스 개그 퍼포먼스, Feel Korea 공연 진행 모습.(좌측부터)

2월 24일 상파울루 에스페리아 공연장에서 열린 ‘2K13 FEEL KOREA’는 ‘한·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FEEL KOREA’의

하이라이트였다.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서 브라질 팬들을 열광시킨 김현중과, ‘Heaven’, ‘보여줄게’ 등으로 2012년 최고의

신인 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폭풍 가창력의 주인공 에일리,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4집Part.2’의 타이틀곡 ‘눈물샤워’로 각

종 차트 1위를 점령하며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배치기가 한 무대에 올라 브라질의 K-Pop 열기를 더 뜨겁게 했

다.

뿐만 아니라,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를 받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넌버벌 퍼포먼스 팀 ‘옹알

스’가 함께하여 색다른 한국 문화를 선보였다. 문화산업교류재단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출연진들과 2월 25일 브라질 상

파울루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위문품을 전달하고 아이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지며 ‘2K13 FEEL KOREA’ 일

정을 마무리했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남미 지역의 한류 열풍을 지속 확산시키고, 단발성 행사가 아닌 양국 간의

장기적 문화교류 활성화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헤럴드경제.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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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1. 영국

ㅇ 현아, 영국 유명 패션잡지 ‘POP’* 표지 장식

* POP : 연 2회 발간. 발행 부수 8만부. 기존 대중문화 아이콘(마돈나, 케이트모스 등) 표지 모델 등장

영국도 반한 ‘현아표 섹시’

포미닛 현아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영국의 유명 패션 매거진 팝(POP) 커버걸로 등장했다. 현

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아가 팝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 잡지의 28호 커버를 장

식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팝 매거진 커버에는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이트 모스 등 세계적

인 패션, 대중 문화의 아이콘들이 등장한 바 있다. 팝 매거진 편집장 애슐리 히스는 “현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서

양인들의 의식에 한국의 팝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현아는 활기찬 매력을 상징하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아

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아 영국 잡지 커버 사진에? 대박이네”, “이게 다 싸이 덕분?”, “현아 영

국 잡지 등장 놀랍다. 구매하고 싶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동아일보. 2013.02.25)

2. 프랑스

■K-Pop

ㅇ TF1* 8시 뉴스, K-Pop 열풍 보도(‘13.2.21)

* TF1 : 프랑스 최대 민영 TV

K-Pop, 저녁 8시 뉴스에 보도

지난 2월 21일, 프랑스 주요 TV채널 TF1 8시 뉴스

(Le 20 heures)는 ‘K-Pop 열풍’을 보도하였다. 방송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10대를 중심으로 한 현지 K-Pop 열풍을 다루었다.

첫 시작은 지난해 11월, 2만 여 명이 모였던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현장이었다. 이와 함께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등 일반적으로 K-Pop 그룹들은 한국 대형기획사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선발되고 노래와 춤 등을

훈련받는다고 설명하였다. 이어서 현지 청소년들이 매주 토요일 K-Pop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모이는 현장을 찾아 팬들

을 인터뷰를 하고 K-Pop 스타들의 포스터가 가득 붙여져 있는 한 팬의 집을 방문 취재하였다.

K-Pop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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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한류스토리

| 한류 리포트 |

현장에 있었던 팬들은 모두 입을 모아 K-Pop은 에너지가 넘치고 메시지를 전해 주고 관련된 상품들도 매력적이라고 이

야기하였다. 이 방송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스타들과 소통하는 팬의 모습을 영상에 담으며 끝맺었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통신원 소식. 2013.02.27)

■영화

ㅇ 제15회 도빌아시아영화제*, 한국 영화 4편 초청(‘13.3.6∼10)

부문 영화 제목 감독 및 내용 포스터

경쟁부문

무게감독 : 전규환 감독내용 : 인간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아픔을 그린 작품 * 스페인 그라나다영화제 대상, 미국 댈러스영화제 대상 수상

마이 라띠마

감독 : 유지태내용 :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남자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국제결혼한 20대 태국 여성의 성장드라마이자 멜로 영화

비경쟁부문

피에타감독 : 김기덕내용 :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에게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도둑들감독 : 최동훈내용 :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10인의 도둑이 펼치는

액션 영화

* 도빌아시아영화제 :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만을 모아 상영하는 국제영화제. ‘99년 시작

3. 독일

ㅇ 야후 독일, K-Pop 분석 특집 기사 게재(‘13.1.29)

야후 독일 “K-Pop은 ‘Made in Korea’ 중 최고 히트 상품”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에서 독일의 K-Pop 열기를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주에 올라온 기

사는 야후 독일의 뉴스 코너 중 문화 관련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는 싸이가 말춤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며, 유튜

브에서 역대 가장 클릭 횟수가 많은 뮤직비디오로 부상했지만, 실상 ‘싸이가 한국의 유일한 슈퍼스타 수출품은 아니며,

한국 대중음악이 전반적으로 전 세계에서 히트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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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독일은 2012년을 K-Pop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한 해로 규정하면서, 오랫동안 한국어 노래들은 유럽 시장에 안착하기

가 어려웠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상한 말춤을 추는 웃긴 뚱보’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독일 사람들은 머나먼

아시아 국가의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의 K-Pop은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독일 문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적고 있다.

야후 독일은 또 K-Pop의 장점으로 동서양의 요소들이 잘 혼합되어 있다고 분석하였다. 한국인 가수들이 한국어로 노래

를 부르지만, K-Pop의 멜로디에는 미국 록, 힙합, 그리고 팝들이 적절히 녹아들어 있으며 여기에 흐트러짐 없는 군무, 훌

륭한 뮤직비디오, 그리고 젊은 스타들의 흠잡을 데 없는 외모를 장점으로 보도하였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세환 독일통신원. 2013.02.18)

4. 이탈리아

ㅇ 김동호*,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13.4.19∼27)

- 한국 문화의 국제대사 역할 수행 높이 평가

* 김동호 :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영화감독으로 최근작 <주리>

** 우디네극동영화제 :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경쟁부문 없이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관객상이 유일한 수상 부문임

김동호 BIFF 명예집행위원장 伊 우디네극동영화제 평생공로상

단편 영화 <주리>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한 부산국제

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

제에서 평생공로상(Golden Mulberry)을 받는다. 우디네영

화제 측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설립하고 감독, 배우

를 겸임하면서 ‘한국 문화의 국제 대사(world ambassador

of Korean culture)’ 역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김 위원장을

올해의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리>

는 2월 7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다섯 명의 영화제 심사위원의 수상작 선정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 낸 <주리>는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영화제 심사 과정을

비롯해 관객들이 궁금하게 여겼던 영화제의 뒷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 냈다. (출처: 부산일보. 2013.02.12)

단편영화 <주리>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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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8-9 유민빌딩 2층

Tel.(02) 523-1446 Fax.(02) 737-3525

홈페이지/www.kofice.or.kr2013년 4월 5일

2013년 2월 28일

한웅이엔피

헤럴드미디어

정상식(기획관리부 부장)

박종섭(기획관리부 과장), 박성현(조사연구 TF팀 팀장)

유은정(기획관리부 대리), 박송이(기획관리부 사원)

민기홍, 이윤정

강인한(터키), 계정훈(아르헨티나), 김남연(이란),

김두리(말레이시아), 김미화(일본 오사카), 김민하(호주),

김세환(독일), 김정림(헝가리), 김정헌(브라질), 김한우(영국),

뭉흐자르갈(몽골), 민지은(프랑스), 박봉구(미국 뉴욕),

박지윤(미국 LA), 박진아(인도), 손성욱(중국 베이징),

신진세(인도네시아), 안창현(카자흐스탄), 윤경미(태국),

이명숙(우즈베키스탄), 이상미(멕시코), 이성화(홍콩),

장유나(캐나다), 전수연(아랍에미리트), 조규택(러시아),

프엉(베트남), 한도치즈코(일본 도쿄), 홍길동(대만),

강태경(성신여대), 강은혜(서울대 국제대학원),

구무서(한양대), 김다혜(동국대), 박소영(세명대),

박하연(성신여대), 서미래(계명대), 오보름(국민대),

정소희(전남대), 최지혜(성신여대), 현정민(부산대)

홍광섭(아이클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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