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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움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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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매거진움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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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움ː][명사] 1.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

2.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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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생각움트다 - 매거진 움이 관심을 받기 위해

05 움스타그램

08 Free Music - Kali Uchis <Por Vida>

14 취한 말들을 위한 잡소리 - 기적에 이르는 작은 손길, 관심 영화 <문라이즈 킹덤>

20 싱글샷 아메리칼럼 - 우리는 왜 다를까?

24 Coordinate of Music - 관심을 긋는 X축 <나의 우주>

26 신둘의 만찬 - 관심종자의 토스트가게 <광인수집>

36 싱글샷 아메리칼럼 리필 - 백수들 안녕?

41 움터뷰 - 끝없이 낭만을 향해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 김병재

48 나에게 관심이란?

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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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이었던 지난 5월호에 이어서 6월호 <관심>으로 두 번째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

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아직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는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을 하고 있는데 누

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달 주제가 관심이던데, 관심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관심이 뭐지?

그제서야 ‘관심’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요. 또 다시

사전에서 정의를 찾아봤습니다.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것” 이라고 합

니다. 마음. 마음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끌리는 것은 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내가 어찌할 수 없게 그냥 끌리는 것. 그리고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 또한 중

요했습니다. 더 이상의 큰 노력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 까지가

관심이라는 것이죠. 그냥 바라봐 주는 것.

움은 이 사실을 모르고 막연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선 사람들의 마음이 그냥 끌려야겠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끌리는 매거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큰 기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작은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바라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여야 한

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관심 받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관심을 주는 것. 매거진 움을 준

비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청춘의 진짜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 청춘의 진

짜 이야기를 하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지난 달 창간호는 많이 부족했고 이번 달 역시 시행착오가 많을 수 있습니다. 아직 갈 길

이 한참 멀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진 내용으로 많은 분들과 만

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이 부족한 매거진에 벌써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아깝지 않은 매거진 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거진 움이 관심을 받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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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장난감#관심#잡히지않아#잡으면시시

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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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를 보니까 사랑이 하고 싶어지네요요즘 관심 가는 그 사람도 이걸 보면서 내 생각을 할까요?

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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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지나쳐가는 수 많은 꽃들 중, 어느 한 송이만을 더 가까이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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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은 나누면 더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찾고 당신은 듣는다.

에디터 TeXell Lee(https://soundcloud.com/texell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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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녀는 10대 시절 색소폰과 피아노

를 연주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2012년 첫 믹스테입 <Drunken

Babble>이 나왔고,

2015년 2월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Por Vida>를 출시했다.

Kali Uchis(https://soundcloud.com/kaliuchis/sets/por-vida-1)

Fre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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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i Uchis의 Por Vida는 무료로 공개됐다. 하지만

무료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앨범이

다.

우선 참여한 프로듀서만으로도 꽤나 화려하다.

Tyler, The Creator, Diplo, Kaytranada 등이 있

다. Tyler, The Creator의 참여가 이색적인 요소로

다가오던 중 그의 새 앨범 <Cherry Bomb>이 출시됐

고, 나는 한번 더 놀랐다. Fucking Young/Perfect

에서 Kali Uchis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앨범

크레딧에 이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wiki

를 검색했고 거기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했다.

Free Music

Tyler, The Creator – Fucking Young/Perfect

https://youtu.be/sH1E2ew5I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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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Vida를 수 차례 들어본 후 그녀의 미래가 기대되

기 시작했다. 그만큼 본 앨범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

당길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비트들이 자

극적이지 않다. 그녀의 목소리는 충분히 흥미롭고 강

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보컬

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목소리에 개성이 있다는 점은 때론 단점이 된다. 곡

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기 쉽고, 오

래 듣는 경우엔 조금 물리는 감이 없지 않다. 또한 그

녀의 목소리가 개인의 취향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녀

가 참여한 어떤 곡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Fre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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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추천한다. Doja Cat,

SZA 등등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아티스트는 많지만,

Kali Uchis도 그녀만의 색을 충분히 갖고 있다. 강하

고 자극적인 듯한 목소리에서 따뜻함과 우울함이 동

시에 느껴지고, 왠지 90년대를 추억하게 만든다. 본

인 스스로도 이를 알고 있는지 그녀의 뮤직비디오에

서 한껏 표현하였다. 80~90년대의 Retro 감성이 잔

뜩 담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그녀의 다른 곡들

도 머리 속에 그림처럼 그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만한 수작이 무료로 공개됐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

다. 수없이 많은 무료 앨범을 들었지만, 스튜디오 앨

범에 믹싱, 마스터링도 깔끔하게 끝낸 앨범은 좀처럼

많지 않았다. (스튜디오 앨범이라 함은 곧 투자를 했

다는 의미고, 투자는 곧 수익을 목표로 만들어진 앨

범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왕 무료로 공개한 앨

범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주변

에 소개하는 것이 내가 아티스트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Kali Uchis

– <Por Vida>를 더 즐겁게 듣기 위해 더운 낮 시간

이 아닌 밤바람 맞으며 편안히 듣는 것을 추천한다.

Free Music

Kali Uchis - Rush

https://youtu.be/Srfe453YePI

Doja Cat - So High

https://youtu.be/8LJsMUkxI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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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i Uchis의 Por Vida는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www.kaliuchis.com/porvida/

Fre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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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말들을 위한 잡소리고민을 과음하여 어지럽게 취한 채로 앞을 향해 비틀비틀 달려가는

이 시대 지친 준마들을 위한 숙취해소 영화 잡소리

에디터 오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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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자레드 길만, 카라 헤이워드,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연도 2012년

국가 미국

<문라이즈 킹덤>기적에 이르는 작은 손길, 관심.

취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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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만 그런가요? 저는 아직도 8살 때의 나와 20

대 중반이 된 지금 나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비록 보

송했던 피부가 조금은 늘어지고, 귀여웠던 솜털조차

날카롭고 따꼼한 수염으로 변해 버린 어른이 되었지만

말이지요. 그러니까 정확히 규정지을 수 없는 것에 대

해서 어느 순간 성장이 정지가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그리고 그 정지된 무언가가,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의

현실에 맞지 않아서 조금은 슬프기도, 조금은 아프기

도 합니다.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제 초등학교 동창 녀석과 저

녁을 먹고 있었는데, 대뜸 그 녀석이 제게 묻더군요.

“야, 넌 꿈이 뭐냐?”

순간 ‘뭐지…….’ 했지만, 평소에 워낙 뜬금없는 이야

기를 많이 하는 친구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그 동안 생

각해왔던 제 꿈인 “나중에 이쁜 와이프랑 재밌게 알콩

달콩 사는 거”라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대답을 하

고나서 ‘아 내가 결혼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따위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제게 이러

는 겁니다.

“너 8살 때는 의사가 꿈이랬잖아.”

친구의 말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터무니도 없어서 그

자리에선 무시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만

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과거 어느 순간 이후로

제 꿈이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게 됐습니다. 마치 꿈이란 것에 대한 관념자체가 변화

한 느낌이랄까요. 막연히 의사를 꿈꾸고, 세계평화를

꿈꾸고, 대통령을 꿈꿨던 어린 시절의 꿈은 이뤄질 건

지 말 건지가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냥 막연히 희망찬

먼 미래를 바라보았었는데, 지금의 꿈은 당장 내일을

굶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꿈을 꿀

때 조금은 허황되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면, 저도 모르

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

고 나니, 이렇게 변해버린 제 모습에 조금은 황당했습

니다. 이게 나이를 들어버린 건가 싶기도 했지요. 언제

나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마음은 8살 때와 다

르지 않은데, 주위의 현실이 너무 많이 커버린 것만 같

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부로 다시금 제 꿈을 어릴 때

처럼 희망차게, 비현실적으로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

우주정복’쯤으로 할까요?

취한 말

Page 17: 매거진움 2015년 6월

그래서 이야기하려는 영화는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멋진 감독, 웨스 앤더슨의 <문

라이즈 킹덤>입니다. 이 영화는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카키 스카우트의 문제아 '샘'

과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친구라곤 라디오와 책,

고양이밖에 없는 외톨이 '수지'가 풋풋한 사랑의 감

정을 공유하고, 어른들과 사회의 간섭에서 벗어나 둘

만의 아지트를 찾아 떠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영화

를 보는 내내 이 두 서양 꼬맹이들이 남 같아 보이지

는 않는데요. 그 이유를 좀 차근히 생각해보니, 그 둘

은 사회적(그 사회가 크든 작든)으로 따돌림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구요, 자신만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는 것, 그 지향에 대해서 계속 현실적인 제약을 받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꿈을 찾아 노력한다는 점

이 요즘의 제 모습과 제 또래의 친구들, 그리고 여러

분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특히 많이

갔던 것은, ‘샘’과 ‘수지’가 각각 스카우트의 야영장

과 집을 빠져 나와서 둘 만의 아지트를 찾아가려고 할

때에, 그 꼬맹이들이 뭔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윤리적

인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님에도, 어른들은 그들이

무언가 대단한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난리가 나는 모

취한 말

Page 18: 매거진움 2015년 6월

습이었습니다. 물론 어린이들이 허락도 없이 외박과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다분히 어른들의 걱정을 불러

올 수 있는 행동이지만 좀 반응이 과합니다. 거의 탈

영병이나 탈옥수를 쫓는 경찰의 느낌이랄까요. 영화

가 은유하는 이런 상황처럼, 현실에서도 꿈을 실현하

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내 발목을 잡는 것도 많고,

내 주위에 많은 것들은 내 꿈을 걱정하지요. 그러면

어느 순간 나도 ‘어…… 내가 잘못된 건가?’란 생각

이 들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는 이런 상황에 당면하게 되면, 꿈을 포기

하고 내 주위 현실이 강요하는 방향으로 몸을 틀게 됩

니다. 하지만 샘과 수지는 정말 존재하는지 확실하지

도 않은, ‘둘 만의 아늑한 아지트’를 향한 꿈을 포기하

지 않습니다. 누구나 포기할 법한 상황. 그러나 포기

하지 않는 두 꼬맹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다름

아닌 몇몇 사람들의 ‘관심’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해로 인해 방향을 잃어버린 그들이 극단

적인 선택밖에 할 수 없을 때에, 손을 내밀어 주는 ‘샤

프 소장(브루스 윌리스)의 이해와 관심은 그들의 앞

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라는 벽에 한 번쯤 더 도전해

볼 만한 용기를 가져다 주었지요. 응원을 해주는 사

람이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그 벽이 밀리든지 밀

리지 않든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내 무모해 보이는 행동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모함을 시도할 만한 힘이 생기고, 그 무모함에 기적

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관심’이라는 게 사실 대상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관심은 방향을 제시해

주면서, 인생에 개입하는 그런 ‘명령’과 같은 관심은

아닙니다. 그런 관심은 주머니에 꼬깃 넣어두세요.

미국의 유명 배우 ‘짐 캐리’의 아버지는 어릴 적에 코

취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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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언이란 꿈을 포기하고서, 현실적인 선택으로 남

들이 바라보는 안정적인 삶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에서 실패를 맛보고 말지요. 그리고 그는 그의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해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럴 바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실패해라.”

우리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실패할 수 있겠지요.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관심

은 “거봐! 내가 그 일은 안 된다 그랬잖아!”가 아니라

“많이 힘들지?”하며 다시 일어나길 응원해주는 위로

의 손길입니다.

누군가 여러분 주위에서 실패하고 힘들어하고 있나

요? 그에게 다가가서 힘들지 않았냐며 손을 잡아주

세요. 그렇다면 그는 다시금 무모한 일을 시작할 것

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잡은 그 손을 놓지 않는다

면 기적은 금세 일어날 거구요. 기적에 이르는 작은

손길. 그것이 바로 관심은 아닐까요.

취한 말

Page 20: 매거진움 2015년 6월

에디터 임종길([email protected])

아메리칼럼

Page 21: 매거진움 2015년 6월

에디터 임종길([email protected])

두 남녀가 뜨거운 연애 끝자락 즈음 왔을 무렵 다른

이성문제로 치열하게 싸웠다. 이내 곧 둘의 사랑이 위

태로워 졌고 이때 남자는 여자에게 말한다. “너 그 놈

이랑 잤어?”

여자는 남자에게 말한다. “그럼 넌 걔 사랑해?”

왜 이런 반응이 나올까? 왜 남자는 아름다워야 할 마

지막 순간까지 창피하게 짐승으로서 본분을 충실하

여 고결한 사랑이 결단이 나느냐 마느냐 이 중요한 판

국에 왜 그 놈과의 성행위 유무가 그리 궁금한 걸까?

왜 여자는 남자보다 더 사랑을 중요시 여기고 결과 보

다 과정을 중요시 하는 것일까?

사람 뇌는 이미 완성 된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

다. 인류역사 전체 100% 중 99%가 수렵 시대였다.

결국 지금의 뇌는 그때 완성된 뇌를 가지고 쓰는 것.

때문에 그때의 사고방식이 지금의 사고방식과 근본

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고 남녀, 아니 암수컷 상황에

맞게 진화되고 고착화 되었다. 왜 이런 말을 했나?

이건 생물학 칼럼이 아니다. 이를 활용해 실생활 중

에 위기가 닥치면 요긴하게 써먹어 보자.

우린 왜 다를까?

아메리칼럼

Page 22: 매거진움 2015년 6월

내 남자 조련법

수렵시대 남자는 자기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대

가로 여자에게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을 제공 했고 이

를 위해 조직을 결성해 맹수를 잡으러 갔다.

이땐 확실한 분업이 생명이었다. 예를 들어 A는 창

을 B는 그물을 C는 소리칠 준비를 이런 식으로 정확

하게 사전에 말을 맞추고 사냥을 하러 갔다. 만일 여

기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이는 바로 본인 생명

의 직결되니 각별히 주의해야 했다. 이 예는 남자가

조직사회에 잘 적응하고 대화할 때 과정보다 결론이

중요한 부분이 이해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렇

게 힘써서 얻은 소중한 고기는 중요 단백질원으로 이

것을 여자에게 주고 자신의 씨앗을 퍼뜨려 주는 일종

의 거래를 하는 관계가 형성된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

라 수컷이 이렇게 자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기

를 기껏 제공했더니 여자는 그 사이 다른 남자와 동침

해 유전자를 품고 있었고 이것도 모르는 멍청한 수컷

은 또 생명을 담보로 또 고기를 구하러 간다. 이것은

월급이 안 나오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출근하는 것과

같다. 세상에 이것보다 멍청한 행동이 어디 있을까.

결국 자신의 생명담보로 남의 유전자를 보호해준 터

그래서 수컷 , 아니 남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와 내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동

물적으로 각인 되어 있어

"그 놈이랑 잤어?" 란 말이 튀어 나오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그 놈과 잤는지가 궁금한 남자는 속

물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날 때부터 머리에 불안감이

깊게 각인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심하는 것이

다. 참으로 불쌍한 일이니 측은해 하며 동정하자. 내

앞에 남자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불타고 있다면, 이

건 사실 두려움임을 이해해보자. 그리고 안심시키며

거짓말하자.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고. "난 오직 너뿐이라고!" 만일 성공한

다면 그의 한껏 부풀어 오른 가슴과 어깨에 힘이 빠지

며 머리에 켜진 적색 경보등 역시 꺼질 것이다.

아메리칼럼

Page 23: 매거진움 2015년 6월

내 여자 조련법

왜 여자는 그 여자를 사랑하는지 물어봤을까? 순수

해서 그랬을까? 사랑에 대한 열망 때문에? 순진한

소리. 아주 옛날 여자는 그때 당시 자기 남자를 잃는

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이거니와 자식의 생명

도 위협 받는 다는 것을 뜻했다. 즉 내 맹수로부터 신

변보호 그 외에 다른 부족과의 잠재적 위협 등에 포괄

적으로 노출된다는 것. 그래서 여자는 본인의 생명보

존을 위해 내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는지 아

닌지 명민하게 레이더를 돌려야만 했던 환경에 있었

던 것이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미세한 표정 변화

에 민감하고 우리가 평소 말하는 ‘여자의 직관’은 무

섭다는 게 다 여기서 나온 말이다. 결국 남자가 할 수

있는 ‘내 여자 조련법’ 그런 건 없다. 미안하다.

남자는 대자연의 산물인 이 예리한 감시망에서 빠져

나갈 재간이 없다. 차라리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지.

여자는 이미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 눈빛, 호흡 이 모

든 것을 나노단위로 읽고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과거

경험 빅데이터와 함께 답을 내리고 있다. 그래 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여기서 가장 똑똑한 방법은 이

아메리칼럼

런 불우한 입장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저 불화를 일

으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만이 유일

한 조련법이다. 불평등하다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한

다. 하지만 필자는 사랑에 평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불공정거래

를 즐겨보는 것은 어떤가.

Page 24: 매거진움 2015년 6월

에디터 Romantico

스물한 살 낭만쟁이의 좌표축 그리기

Page 25: 매거진움 2015년 6월

그녀는 자유를 동경했다. 아니 정확히는 자유로이 나는 새를 동경했다. 스스로 날 수 없는 그

녀는 하늘 높이 나는 새를 사랑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연인이 있었다. 그녀는 멋지게 자신

의 삶을 사는 그가 좋았다. 그도 그저 옆에 있어주는 그녀가 좋았다. 둘은 많은 대화를 나누

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사랑했다. 또 여전히 그녀는 새를 사랑했다. 어쩌면 누구나 그렇

듯, 하늘의 새를 바라만 보던 어느 날, 그녀는 새를 가지고 싶어졌다. 그녀는 우선 새를 잡

아넣을 새장을 구하기로 했다. 불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단편 소설 「새장」중에서...

관심이 긋는 X축

(https://youtu.be/uyRxIqA9w3k)

Page 26: 매거진움 2015년 6월

- 신 (申): [명사] 우리나라 성(姓)의 하나. 본관은 평산(平山), 고령(高靈) 등이 현존한다.

- 둘[둘ː]: [수사] 하나에 하나를 더한 수.

- 만찬 (晩餐)[만ː찬]: [명사] 1. 저녁 식사로 먹기 위하여 차린 음식.

2.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

에디터 신형섭 신종호

신둘의만찬

Page 27: 매거진움 2015년 6월

광인수집 사진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토스트가게가 있어 취재를 위해 방문했다. 여기가 맞나, 간

판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작은 가게 안에서 경쾌한 목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토스트 하나 드릴까

요?”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게 토스트를 주문한다.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

려는 순간, 사장님이 먼저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냐고 물어보며 시

작된 나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런저런 즐거운 대화로 이어진다. 가게 앞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광운대역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광인수집을 취재한 것인가, 광인수집이 나를 취재한 것인가?’

관심종자의 토스트가게-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후문 앞 <광인수집>

신둘의만찬

Page 28: 매거진움 2015년 6월

광인수집. 이름만 듣고 생각한다면 막걸리에 빈대떡 부쳐먹는 선술집이 떠오른다.

그러나 광인수집의 정체는 토스트를 먹는 토스트가게다. 토스트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이름이다.

그래서 오히려 관심이 생긴다.

광인수집의 정식명칭은 ‘광운대 인문대 수석졸업자

의 집’인데, 각 앞 글자만 따서 광인수집이라고 줄여

부른다. ‘인문대 수석졸업자’라는 단어가 가장 관심

을 끈다. 인문대 수석졸업자가 왜 토스트 장사를 할

까? 게다가 자신이 졸업한 대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

고 있다면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 관심으로

광인수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관심 받는 것이 즐거운 관심종자

광인수집의 주인, 이준형씨는 2014년도에 광운대학

교 인문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잠시

직장생활을 했지만 곧 토스트 장사를 시작했다. 취업

난 시대에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고 토스트 장사를 시

작했다는 것, 인문대 수석졸업자라는 이름을 달고 모

교 앞에서 장사를 한다는 사실로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관심은 방송국과 신문사,

잡지사 등 많은 매체로부터 기사화되어 더 많은 사람

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준형씨는 대중들의 관심을 갈구하며 관심 받는 것

을 즐기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당당히 관심종자라고

칭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했으며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 지하철에

서 물건을 올려놓는 선반 위에 올라가 앉은 적도 있다

고 한다. (토스트 값을 지불하는 돈통 뚜껑을 열어보

면 그 증거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지금을 즐기고 있다.

신둘의만찬

Page 29: 매거진움 2015년 6월

그는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사람들에

게도 관심을 돌려준다. 광인수집 앞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부터 사람

들을 향한 그의 관심은 시작된다. 좁은 가게 안에서

바쁘게 토스트를 만들다가도, 틈틈이 지나가는 사람

의 얼굴을 바라보며 밝게 인사한다. 인사를 받지 않고

냉랭하게 지나가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웃는 얼굴

로 인사를 받아준다. 간혹 먼저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단골 손님도 있다.

손님이 광인수집 앞에 멈춰 토스트를 주문하면 그 관

심은 더욱 커진다. 어디 가는 길이에요? 수업은 끝났

어요? 뭐하고 놀거에요? 그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질

문을 하며 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

를 듣는다. 혼자서 오는 대학생 손님들이 많은데, 토

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혼자 심심하고 뻘쭘하게 서있

지 않아도 된다. 그가 말동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Beyond 토스트

광인수집은 예상치 못한 사교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그냥 토스트를 먹으러 온 손님, 지나가는 길에 들른

이준형씨의 친구나 후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

로 모르는 사이인 경우에는, 이준형씨가 서로를 소개

해주면 어색하지 않게 서로 말을 트고 어울릴 수 있게

된다. 마치 사랑방에 모여 앉아 주인이 대접한 토스트

를 함께 먹으며 친분을 쌓아가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젊은 청춘의 가장 큰 관심사라

고 할 수 있는, 연애의 장이 되기도 한다. 토스트를 기

다리던 한 남자손님이 가게에 준비되어있는 포스트

잇에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이름, 나이, 연락처, 이

상형, 자기소개. 그 손님에게서 종이를 건네 받은 이

준형씨는, 벽 한쪽에 붙어있는 다른 수많은 포스트잇

들을 둘러본다. 그는 그 중에서 이 손님에게 어울릴

것 같은 여자 손님의 프로필을 선택한다. 그는 곧바

로 여자 손님에게 연락을 하고, 소개팅이 성사된다.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기 위해 소개팅 목록을 유심히 살핀다.

신둘의만찬

Page 30: 매거진움 2015년 6월

But, 토스트!

이처럼 광인수집은 ‘광운대 인문대 수석졸업자의 집’

이라는 이름, 관심종자 이준형씨라는 독특한 인물,

그리고 단순한 토스트가게를 넘어서는 공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부분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서 본다.

물론 이 점들이 이준형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인

수집의 특징이고,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

에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큰 이유다. 그러나 이준형씨

는 마지막으로 다시 토스트를 말한다.

“제 생각이나 캐릭터로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

그보다는 토스트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

어요”

신둘의만찬

Page 31: 매거진움 2015년 6월

광인수집 Best 3

No.3

광인수집의 기본메뉴.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맞지 않는

큰 포만감을 제공한다.

부드럽게 씹히는 야채계란에 달짝지근한

케첩과 설탕이 어우러진 정통 한국식 토스

트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

광인수집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 세 개를 선정해 에디터 맘대로 순위를 매겨보았다.

No.2

계이득에 슬라이스치즈 한 장이 더 들어간 토스트.

계이득이 가진 유익한 맛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소

하고 짭짤한 치즈가 혀에 녹아 내리는 황홀한 경험이

추가되어 맛의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계이득의 가격인 2000원에 댠 돈 500원만 추가하

면 ‘나를 위한 특별한 사치', 계치득을 먹을 수 있다.

광인수집 사장님의 추천메뉴.

신둘의만찬

Page 32: 매거진움 2015년 6월

No.1

토마토 (피자)치즈 계란 치즈 토스트, 줄여서 토

치계치토라고 한다.

토스트 자신도 빵빵하게 배가 불러있으며, 먹는

사람도 자신처럼 배부르게 해주는 배부른 토스

트.

가격은 3500원으로 광인수집에서는 약간 부담

스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충분히 그 가격을

하고도 남는다.

부드럽고 쫄깃한 피자치즈 때문일까, 토스트를

먹다가도 피자를 함께 먹는 듯한 착각에 잠깐 빠

지게 된다.

* 광인수집에서 토스트를 맛있게 먹는 몇 가지 방법

1. 케첩과 설탕의 양을 조절해서 주문한다.

2. 카레가루 첨가. 뿌려달라고 해도 되고 직접 뿌려먹어도 된다.

3. 흘리지 않고 먹는다. 양이 많다고 흘리지 말자.

4. 계치득을 먹는다. 사장님의 추천.

5. 토스트를 먹으러 온 다른 사람과 친해진다. 밥은 사람과 같이 먹어야 즐겁다.

6. 사장님과 재미있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먹는다. 사장님이 진로, 연애, 성 상담을 해준다.

7. 광인수집 소개팅 시스템에 프로필을 등록한다. 인연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먹을 수 있다. 소개팅이 잘 되어서 둘이 함께 광인수집을 찾으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아삭한 토마토는 천생연분인 흰 설탕을 만나며 달짝

지근해지는데,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설

탕도마도의 달달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토치계치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인수집 사장님의

혼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혼신을 다한 맛이 느껴진다.

신둘의만찬

Page 33: 매거진움 2015년 6월

광인수집이 받는 많은 관심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받는 관심에는 긍정적인 관심도 있고 부정적인

관심도 있는데, 둘 다 즐기는 편이에요. 저는 관심종

자니까요.

스스로를 관심종자라고 표현하시는데,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까 새

로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위해서 관심을 끌어야

했죠.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이었어요.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세상에 족적을 남기고 싶은 이유가 있어

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 특히 인문학이 그

래요. 멋있어 보이고 싶은 거죠. 사람들 기억에서 잊

혀지지 않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제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이에

요. 저는 상대방에게서 많이 배우려고 해요. 그 사람

의 환경이나 생각, 꿈을 물어보고 들어보면서 제 세계

가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쉽게 할 수도 있겠죠.

이준형씨가 생각하는 관심이란?

관심은 다양한 관심이 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좋아

하는 관심은 따뜻한 관심이에요. 따뜻한 관심은 어떤

사람의 그 존재 자체를 조명해주는 것이에요. 그 사람

이 폐지를 줍는 할머니든 대통령이든, 사회적 위치나

조건에 상관 없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조명해주는

것. 이 것이 인문학의 역할이기도 하구요.

신둘의만찬

Page 34: 매거진움 2015년 6월

이준형씨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여자친구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 제가 요즘 감

사하게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정작 가

까운 사람에게 관심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오세영이랑 종원이형, 광인수집 창업할

때 많이 도와준 사람들인데, 제가 요즘 좀 소홀해서

서운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꼭 언급

을 해줘야겠어요.

관심에 대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대 청춘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요즘 20

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내가 회사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있어요. 취업이죠. 취업만 시켜

준다면 영혼도 팔 수 있다는 말까지 들어봤어요. 그런

데 사실 회사는 직원에 관심이 없어요. 돈을 버는 것

에만 관심이 있죠. 물론 자신의 꿈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면 상관은 없어요. 그런데 자신이 행복

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면, 회사는 그 사람의 인생이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아야죠. 그런데 왜 20대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

는 회사에 목을 맬까요. 그래야 인생이 성공했다고 생

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20대 청춘들에게 부탁이 있다면, 20대 청춘의 시간

은 1분, 1초가 정말 귀중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청춘의 시간을 기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기업이 고

마워해야 할 일이에요. 기업에서 주는 돈보다 청춘의

시간과 열정이 가치가 더 크거든요. 청춘의 시간과 열

정은 돈으로 절대 살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기

업에서 일을 하더라도 기업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

라, 조금 더 크게 생각해서 나와 세상을 위해서 살았

으면 좋겠어요. 다시 말해서 기업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 주변, 그리고 세상에 관심을 가졌

으면 좋겠어요.

신둘의만찬

Page 35: 매거진움 2015년 6월

광인수집 식후경토스트를 배부르게 먹은 후 가볼만한 곳

광운대학교 캠퍼스

광인수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광운대

후문이 있다. 후문에 들어가자마자 오

른쪽에는 나무그늘이 있는 작은 쉼터

가 보인다. 벤치에 앉아 조용히 쉬기

좋다. 참빛관과 비마관 사이에도 작은

숲이 하나 있는데, 조금은 은밀하게 위

치하고 있어 연인들이 꽁냥꽁냥 애정

행각을 하기에 좋다. 캠퍼스가 전체적

으로 크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기에 부

담스럽지 않다.

쎄느강

광운대 정문에서 조금 걷다 보

면 중랑천이 나온다. 광운대

학생들에게 일명 쎄느강이라

고 불린다. 쎄느강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걸어도 괜찮지만,

하천 바로 옆의 산책로로 내려

가 물고기나 새를 보면서 천천

히 걷는 것도 좋다. 걷다가 석

계역이 나오면, 새로운 목적지

를 찾아 지하철을 타고 광인수

집 식후경을 마무리하면 된다.

신둘의만찬

Page 36: 매거진움 2015년 6월

에디터 임종길([email protected])

리필

Page 37: 매거진움 2015년 6월

어쩌면 넌 늘 통장잔고가 항상 그 모양이고 떡져 있는

네 머리는 왜 또 그 모냥이니.

집에 대 낮까지 박혀서 모텔 뺨치는 암막커튼 다 쳐

놓고 예능이나 미드 정주행하다가 문득 먹고 싶은 게

생각나 밖을 나가니, 우와 눈이 부셔 nonononono!

오우 짜릿 짜릿 놀란 가슴 어어어어어! 엄청 화창해

되게 아름다워 세상이 막 날 축복해주는 것 같아. 그

리고 집 보다 바깥이 더 따듯하고 좋아 그럼 집은 왜

있는 거지? 이런 저런 감탄을 하며 날 닮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외치지 “난 똥 싸는 기계구

나!” 어둡고 죽어있는 콘크리트에 칩거해 무의미하

고 수동적인 시각정보를 받아들일 땐 몰랐는데 이렇

게 바깥 세상에 나와서 초롱초롱한 잔디도 보고 나무

도 보니 이~야 난 상당한 쓰레기구나!

근데 여기서 금상첨화인 부분은, 내 입은 또 고급이

야. 먹는 건 잘 챙겨 먹으라는 지당하신 부모님 말씀

지키고 싶잖아. 얇은 반바지에서 꺼낸 전 재산 현금

만 원(잇힝). 티끌 모아 티끌이고 태산을 모아야 태산

이지. 이런 건 애초에 모을 가치가 없는 단위의 자본

이므로 취득 즉시 탕진해야 꿀맛이라는 자본주의 명

제를 위대한 경제학 위인들은 알랑가 몰라.

돌아오는 길, 얇은 반바지 주머니엔 초록이에서 짤짤

이로 변해버린 친구들이 캐스터네츠를 치는데, 이 때

내 삼선 스웩과 호흡을 맞춰 아주 그냥 리드미컬해.

이쯤 되니 내 소중이도 신난 것 같아. 슬리퍼는 이미

아스팔트 타악기로 변모해 난 위플래쉬 주연이 된 마

음이야. 화창한 하늘 때문에 눈 부셨던 시야도 익숙해

지고 아까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나의 뇌파와

사뭇 다른 느낌이야.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니 와~ 완

연한 싱그러운 초여름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아.

에디터 임종길([email protected])

"백수들 안녕?"

아메리칼럼

Page 38: 매거진움 2015년 6월

아메리칼럼

Page 39: 매거진움 2015년 6월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와 재 정주행을 위해 스페이스

바를 탁! 누르려는데

울컥

뭔가 들어 왔네. 이게 뭐지.

나 하나쯤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허탈한 느낌.

화창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어느새 내 머리엔 저기압

먹구름이 끼어 버렸네. 저 많은 미드 파일들 홧김에

다 지워버리고 싶네. 모르겠다. 어지러워 창가로 가

야겠어.

멍 때린 후 드는 생각일랑

의외로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네. 여기 구석진 방

에서 인스턴트로 살 뒤룩 뒤룩 찌우며 있어도. 사회

는 전혀 알아주질 않을 거야. 그치? 이렇게 사람들과

담을 쌓으면 페북에 의미 없는 댓글 정도는 쌓이겠지

만 전화 한 통 오지 않을 거야. 어쩌면 사회에 편입하

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어린아이가 나도 한 번 봐달

라고 때 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초여름 아침 햇살과 같은 따듯한 관심을 필요한 여러

분을 위해 시 한 소절 헌정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이 시기 잘 지내보리라. 잘 견뎌 내

리라. 나중에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뻥 쳐 보리라.

소주 잔 없어도 자 건배.

너가 직장인이 됐다고 쳐보자. 앞으로 한 번 즈음 날

이 너무 좋아 점심시간이 아쉬울 적이 없을까. 이렇

게 밝고 화창한 곳에 있다가 바로 실내에 들어가면 시

야에 몽고반점이 들어 와 보는 곳 마다 멍이 따라올

적이 없을까. 그때 기계적으로 다시 백 투 워크 해야

하는 게 못 마땅하지만 가식 웃음을 팔며 전혀 내색

할 수 없는 날이 없을까. 이때를 가정하며 써보았다.

자 다들 위로 받기를 바란다. 이 2시는 엄청난 사치의

시간이다. 넥타이 부대들이 간절히 원하는 시간을 우

린 불로소득으로 얻는다.

아메리칼럼

Page 40: 매거진움 2015년 6월

2시

찬란한 평일 2시

우린 왜

이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시간을 누리지 못하고

사무실 창문 밖을 보며

아련하게 상상해야 할까.

우린 왜

죽어있는 콘크리트 동굴로 자발적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햇빛을 관람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어른이란 미명하에 무뎌진다.

아메리칼럼

Page 41: 매거진움 2015년 6월

20대, 청춘이란 말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아직 만개하지 못한 ‘움’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또 ‘움’들끼리의 만남과 소통을 이 지면에서 이루어내려고 합니다.

에디터 한예은

움들에게 묻다, 너다'움'을

Page 42: 매거진움 2015년 6월

▹첫번째 움터뷰: 움터뷰의 포문을 열며- ‘움’ 에디터를 만나다

끝없이 ‘낭만’을 향해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

김병재(Romantico)의 [낭만적으로 살테다]

스물한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할 줄 아는 청년이 있다.

‘낭만’을 영원히 좇겠다는 김병재(Romantico) 군이 그 주인공이다.

움터뷰

Page 43: 매거진움 2015년 6월

[김병재가 말하는 자신의 키워드; #음악 #낭만]

그렇다면 ‘움’에서 보여줄 병재 군의 글에 대해 간단

히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병재 군이 움에서

펼쳐나가고 싶은 것 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음악이에요. 제 글에

서 저는 음악을 고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나가려

해요. 저 같은 경우 ‘좌표계’를 통해 음악을 풀어나가

려 하는데요. 좌표계는 수학,과학에서 사물들을 임의

의 좌표로 나타내려고 구성한 것을 말하는데요. 저는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네개의 축으로 이루어진 좌표

계로 표현하려는 거에요. 제가 정의한 각 축의 의미

는 이래요. x축은 너와 나, 관계. y축은 축은 우리, 공

간 z축은 시간, 층위. 그리고 w축은 나, 일그러짐이

에요.

안녕하세요. 움터뷰의 첫 인터뷰이로 선정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움에서의 병재

군을 먼저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필명 로맨티코(Romantico)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

재입니다. 움은 편집장 선배님의 권유로 함께하게 되

었는데요. 에디터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군대

에요. 제가 7월 달에 군대를 가는데 그 전에 뭔가 하

고 싶었어요. 흔히들 군대 가면 철 든다고 하는데, 철

들기 전에 저만의 모습을 좀 남기고 싶었거든요. 원래

는 독립 출판으로 책을 한 편 내고 싶었는데, 혼자의

일은 아무래도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에디터 일을 통해 ‘저를 새긴다’는 느낌으

로 글을 쓰려 해요. 제가 좋아하는, 제 자전적이고 주

관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요.

움터뷰

Page 44: 매거진움 2015년 6월

몹시 자전적이고 주관적으로 쓰겠다는 글들이 #음악

에 관한 글이네요. 병재 군에게 있어 #음악이란 무엇

인가요?

음악은 음악만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살아가는 어떤 시간이나 공간에는 음악이 함께하거

든요. 예를 들어 특정 노래를 들었을 때 과거를 회상

하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음악이 ‘분위

기’를 끌어온달까요. 음악도 시잖아요. 시, 함축, 그

리고 리듬감. 뭔가를 담고 있는, 또 그런 것만이 전할

수 있는... 사실 저는 제 삶에 있어서 음악을 이용할

때도 있어요. 너무 좋은 시간이라고 느껴질 때에 제

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거죠. 저는 그걸 ‘입력’시

킨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음악들이 한 곡 한 곡 쌓이

면 제가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시간들이 이루어져서...

사실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음악이 당신의 삶에 있어 다른 것들보다

중요하게 차지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일단 음악은 제 손이 닿는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요. 또 영화나 글과 달리 음악은 청각만을 이용하면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은 제 촉각이나 다른 감각

들을 방해하지 않고 상황과 어우러질 수 있죠. 만약에

제가 너무 좋은 바다에 갔어요. 노을도 멋있고 끝내줘

요. 그런데 제가 이 분위기를 어떤 매체와 함께 해야

지, 했을 때 영화나 글 같은 건 뭔가 인위적으로 끌고

와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의

음악은 상황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배가

시킨 다는 거죠.

움터뷰

Page 45: 매거진움 2015년 6월

병재 군에게 있어 음악은 정말 살아가는 데 특별한 존

재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음악 중 좋아

하는, 혹은 즐겨듣는 걸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가려 듣지는 않는데요. 주로는 인디나 포크, 락을 좋

아해요. 락도 좋아하고요. 그 중에서도 인디를 선호

하는 편인 것 같은데요, 저는 ‘이야기’ 있는 음악들

을 좋아하거든요. 인디라는 단어 자체도 대기업이나

상업,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

다 보니 보통 진짜 ‘자기 노래’, 또 ‘자기 가사’의 노래

가 대부분이에요. 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어 있고요. 그래요. 저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음악

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전에 병재 군이 자신의 삶에서 뗄 수 없는 키워드

로 #낭만을 꼽았는데요. 병재 군이 정의하는 #낭만

은 무엇인가요?

아마 낭만의 사전적 정의는 이걸 거예요. ‘이상적이

고 비현실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 혹은 그 때의 느

낌.’ 저는 옛날 이 단어에 확 사로잡혔던 당시에는 바

로 #낭만이 이거다!라고 했었는데요. 그 후로 몇 년

지나다 보니 #낭만은 ‘정의되는 게 아니라 정의하는

것’이더라고요. 어떤 사람에게 낭만은 돈을 왕창 버

는 거고, 어떤 사람에겐 멋진 몸매를 갖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제가 봤을 땐 낭만이 아

닐 수도 있지만 각자의 낭만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제 낭만이 뭐냐고 말한다면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요. 일단은 ‘그때 그때 모든 순간의 분위기

를 즐길 수 있는 게’ 낭만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금

움터뷰

Page 46: 매거진움 2015년 6월

이 상황에서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뭔가 바쁘게 해나

가는 사람들, 또 욕심 있는 사람들은 순간을 즐길 겨

를이 없잖아요. 지금 길을 걷더라도, 그 순간의 햇빛,

바람, 공기, 계절, 냄새와 이들이 어우러져 내는 총체

적인 분위기를 못 좇는다는 거죠. 그저 어떤 것을 하

는 과정으로써 스쳐지나갈 뿐이죠. 근데 제 낭만은 그

것과는 많이 달라요. 제 낭만은 A를 가는데 가면서도

그걸 즐겨요. ‘과정’이지만, ‘과정만 되지는 않게’, 순

간 자체로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낭만이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

니에요. 낭만의 정의 자체가 ‘정의하는 것’이니까 제

가 오늘 낭만은 A다! 라고 떠들어놓고 당장 내일 아

냐 낭만은 B야! 해도 절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아무

도 없어요.

에요. 어쩌면 일생동안 이뤄지지 못함을 알면서도 끊

임없이 시지프스는 낭만을 향해 계속 돌을 굴리는 거

죠. 그 시지프스는 우리인거고요.

모든 순간에 충실히 즐기는 것. 항상 그러긴 너무 어

렵지 않은가요.

어렵죠. 그래서 낭만인거죠. 낭만은 비현실적이고 이

상적인거니까. 저는 낭만이 현실적이고 이뤄지기 쉬

운 거면 낭만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매순간을

그렇게 살긴 너무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사람에게 낭만은 이루어지면 안 된단 거죠. 각자의 최

고 가치, 이상향이 낭만인데 그게 이루어져버리면 역

설적으로 살아나갈 의미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렇

게 되면 결국 낭만 자체의 의미가 소멸될 거고요. 우

린 모두 좇을 뿐이에요, 도달할 수 없는 곳을. 시지프

스의 신화 아시죠? 결국 이루지 못할 일을 계속 하는

시지프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지프스를 아무 의

미 없는 고된 일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보잖아요. 왜

저렇게까지 사나 싶고. 근데 저는 그걸 좀 다르게 봐

요. 낭만을 대입해 보면 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거

그렇다면 이번엔 다른 독자 ‘움’분들이 많이 고민하

는 부분을 물어보려 해요. 병재 군은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지향점이나 목표가 있나요?

가끔 어른들이나 사람들은 많이들 묻잖아요. 뭐가 되

고 싶냐, 생각해두는 직업이 뭐냐. 사실 저 또한 이 낭

만을 확립하기 전에는 ‘되고 싶던 게’ 있었어요. 근데

이런 식으로 살아가려 하다보니까 이게 아닌 것 같은

거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사람이 화가가 될 거

야. 그림 막 연습 해. 이게 아니고. 그림이 너무 좋아

재밌어. 해. 화가가 되는 거죠. 지금 제게 너무 좋고

재밌는 건 음악이고 영상이고 글이고요.

가장 당신을 버텨나가게, 혹은 살아가게끔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낭만’이라는 단어의 존재가 저를 살아나가게 하는

것 같아요. ‘낭만’이란 단어 때문에 제 생각이 발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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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제 자신이 점점 진화했으니까요. 계속 살아나가면

서 낭만의 의미가 점점 다듬어지던데 아마 평생 저는

낭만을 다듬어나가며 살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에요.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다른 움들과 나누고 싶은 추천할만한 책이나 작품이

있을까요?

사실 저는 추천, 충고, 조언 이런 말들을 잘 받아들

이지 않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이게 좋다, 라며 충고

하고 또 조언하잖아요. 근데 저는 아직 안 살아봤어

요. 그래서 저는 ‘제가 살아보고 깨닫겠습니다, 충고

는 충고로만 받겠습니다’는 마인드에요. 그런 맥락에

서 제가 한 책을 소개하자면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꼽고 싶네요. 거기서의 충고는 흔히

떠올릴 만한 충고가 아니거든요. 그보다는 ‘너 한 번

살아봐. 살아보면 지금 궁금해 하는 빈칸들 어느 순간

채워질 뿐이니, 또 그냥 살아질 뿐이니.’ 저는 지금 빈

칸에서 살아나가고 있어요. 당신도 함께, 같이 빈칸

을 채워나가며 살아갑시다!

[END] 늘 근처에 두고는 무언가를 설명할 때마다,

혹은 기억해두고 싶은 것들이 나올 때마다 꺼내들곤

했던 병재의 펜과 수첩. 그의 신바람 나는 펜놀림을

보며 어렴풋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낭만이 별거 있

겠나, 저 펜 끝에 이미 묻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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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움 2015년 6월호 <관심>

발행일 2015년 5월 24일발행 신형섭기획 신형섭에디터 TeXell Lee , Romantico, 신종호, 신형섭, 오리, 임종길, 한예은편집 신형섭디자인 정다혜마케팅 신종호

www.issuu.com/magazinew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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