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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물 2015년 6월 8일(월) 637호 가수 키썸 여성 래퍼들의 치열한 랩 대결로 큰 인기를 끌었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래퍼 키썸. 그녀는 더 이상 귀엽기만 한 ‘청기백기녀’도, ‘쇼미더머니3’의 연약한 긴 생머리 청순녀도 아니었다. 랩으로써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2013년 12월, ‘First Love’로 데뷔한 가수 키썸은 이후 ‘Liar’에 이어 단독 앨범인 ‘Put It Down’, ‘Like it’을 발표했다. 여기에 ‘언프 리티 랩스타’ 멤버들과 함께 발매한 앨범을 더하면 그녀의 앨범 수는 대여섯 개 정도. 22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빨리 많은 앨범을 발매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초등학생 때부터 힙합 듣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는 그걸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가사를 쓰며 실력을 기른 건 고 등학교 때에요.”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늘 지지해준 부모님 덕분에 맘 편히 학창시절 대부분을 랩과 함께할 수 있었다고. 앨범의 대부분은 그녀가 직접 쓴 가사로 채워져 있다. 작사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끊 임없이 가사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 다. “가사 쓰는 실력은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 게 늘어요. Mnet의 ‘쇼미더머니3’나 ‘언프 리티 랩스타’처럼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나 간 경험이 저를 발전하게 해줬죠.” 특히 잠들 기 직전이나 사람들과 얘기 할 때, 길을 걸어 갈 때 문득 영감이 떠오른다고 한다. 키썸은 가사를 창작하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최대한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 말했 다. 어렵지 않고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로 노 래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라고. 특별히 누군가에게 랩을 배워본 적 없다는 그녀는 모든 래퍼를 존경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스코’를 제일 존경한다고 밝혔다. 데뷔한 지 오래됐음에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라고. 키썸 역시 누군가에게 존경 스러운 래퍼일 수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녀 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 는 확신이 들 때까지 노력을 하면 좋겠다”며 “‘그래, 이 정도 했으면 다 한 거야’라는 생각 이 들 정도로 모든 힘을 다 쏟아 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들었던 “외모 에 신경 쓰지 말고 래퍼면 랩부터 연습하 라”는 충고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외모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녀는 더 이상 여성스 럽게 보이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 전히 키썸의 외모에 열광하는 팬은 많다. “감사하죠. 처음에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 다 나중엔 제 랩도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 요.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제 팬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녀는 포털 사 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키썸 코디’, ‘키 썸 메이크업’이 연관 검색어로 따라 나올 정도로 발랄한 코디와 화장법으로도 유명 하다. 이 모든 걸 직접 하냐는 질문에 그녀 는 비비크림을 바르는 것 외에는 화장을 할 줄 모른다고 밝혔다. 방송에 보이는 모습들 은 모두 만들어진 것이라며 평소에는 민낯 으로 다닌다고 손사래를 치는 털털한 면모 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그녀의 관심은 외모보다는 힙합 쪽에 치중해있다. 하지만 여자는 힙합과 어 울리지 않다거나 사람들이 흔히 힙합을 떠 올릴 때 남성 래퍼들만 주로 생각하는 등 편견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 나 의외로 그녀는 생각보다 여성 래퍼로서 힘든 점은 없다고. 오히려 다들 귀여워하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키썸을 대세로 만 드는데 한몫 했던 프로그램이다. 촬영 중 엔 춥고 힘들었지만 폭발적인 반응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은 물론 모든 일상이 스케줄로 가득 차 그녀는 요즘 행 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부족한 것, 혼자 보낼 시간이 없는 것 등 달라진 생활에 아쉬움은 있지만 많 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딱히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저는 성인이 된 다음 데뷔 를 했기 때문에 수련회나 수학여행도 빠짐 없이 다니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길거리를 마음껏 다니지 못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현재 음악 프로그램 외에도 화보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가도를 달리는 키 썸. 그녀는 다른 어떤 활동이더라도 불러 준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긍 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언프리티 랩스 타’에서 키썸이 처음으로 얻어낸 트랙 ‘슈 퍼스타’의 제목 그대로 지금 그녀는 슈퍼스 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길거리에 다니는 아무에게나 ‘한국 래퍼가 누가 있나’고 물어봤을 때 ‘키썸’이 라고 대답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목 표예요.” 앞으로 발매할 앨범들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키썸. 그녀는 또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여름에는 ‘한 여름 밤의 꿀’ 이 듣고 싶고 봄에는 ‘벚꽃엔딩’이 듣고 싶 어지듯이 저도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듣고 싶어지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그녀는 서강 학우들에게도 “인생은 한번 이니까 꼭 즐기고 우울할 때나 힘들 때가 있 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며 “또 자신이 진짜 하 고 싶은 일을 꼭 찾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자세로 이 자리까지 쉼 없이 달려온 키썸. 언제나 긍 정적인 그녀의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 는 그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나영 기자 nadudi@ ‘프리티 랩스타’에서 ‘슈퍼스타’로, 꿈을 향한 끊임없는 풀스윙 뮤직 MUSIC, 거꾸로 뒤집어 키썸 KISUM 예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 슈퍼스타를 향해 계속되는 피드백

‘프리티 랩스타’에서 ‘슈퍼스타’로, 꿈을 향한 끊임없는 풀스윙pdf.sgunews.com/637/63712.pdf · 12 인물 2015년 6월 8일(월) 637호 가수 키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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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물 2015년 6월 8일(월) 637호

가수 키썸

여성 래퍼들의 치열한 랩 대결로 큰 인기를 끌었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래퍼 키썸.

그녀는 더 이상 귀엽기만 한 ‘청기백기녀’도, ‘쇼미더머니3’의 연약한 긴 생머리 청순녀도

아니었다. 랩으로써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2013년 12월, ‘First Love’로 데뷔한 가수

키썸은 이후 ‘Liar’에 이어 단독 앨범인 ‘Put

It Down’, ‘Like it’을 발표했다. 여기에 ‘언프

리티 랩스타’ 멤버들과 함께 발매한 앨범을

더하면 그녀의 앨범 수는 대여섯 개 정도. 22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빨리

많은 앨범을 발매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초등학생 때부터 힙합 듣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는 그걸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가사를 쓰며 실력을 기른 건 고

등학교 때에요.”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늘 지지해준 부모님 덕분에 맘 편히 학창시절

대부분을 랩과 함께할 수 있었다고.

앨범의 대부분은 그녀가 직접 쓴 가사로

채워져 있다. 작사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끊

임없이 가사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

다. “가사 쓰는 실력은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

게 늘어요. Mnet의 ‘쇼미더머니3’나 ‘언프

리티 랩스타’처럼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나

간 경험이 저를 발전하게 해줬죠.” 특히 잠들

기 직전이나 사람들과 얘기 할 때, 길을 걸어

갈 때 문득 영감이 떠오른다고 한다. 키썸은

가사를 창작하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최대한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 말했

다. 어렵지 않고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로 노

래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라고.

특별히 누군가에게 랩을 배워본 적 없다는

그녀는 모든 래퍼를 존경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스코’를 제일 존경한다고 밝혔다. 데뷔한

지 오래됐음에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라고. 키썸 역시 누군가에게 존경

스러운 래퍼일 수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녀

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

는 확신이 들 때까지 노력을 하면 좋겠다”며

“‘그래, 이 정도 했으면 다 한 거야’라는 생각

이 들 정도로 모든 힘을 다 쏟아 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3’ 출연 당시 들었던 “외모

에 신경 쓰지 말고 래퍼면 랩부터 연습하

라”는 충고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외모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녀는 더 이상 여성스

럽게 보이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

전히 키썸의 외모에 열광하는 팬은 많다.

“감사하죠. 처음에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

다 나중엔 제 랩도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

요.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제

팬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녀는 포털 사

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키썸 코디’, ‘키

썸 메이크업’이 연관 검색어로 따라 나올

정도로 발랄한 코디와 화장법으로도 유명

하다. 이 모든 걸 직접 하냐는 질문에 그녀

는 비비크림을 바르는 것 외에는 화장을 할

줄 모른다고 밝혔다. 방송에 보이는 모습들

은 모두 만들어진 것이라며 평소에는 민낯

으로 다닌다고 손사래를 치는 털털한 면모

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그녀의 관심은 외모보다는 힙합

쪽에 치중해있다. 하지만 여자는 힙합과 어

울리지 않다거나 사람들이 흔히 힙합을 떠

올릴 때 남성 래퍼들만 주로 생각하는 등

편견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

나 의외로 그녀는 생각보다 여성 래퍼로서

힘든 점은 없다고. 오히려 다들 귀여워하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키썸을 대세로 만

드는데 한몫 했던 프로그램이다. 촬영 중

엔 춥고 힘들었지만 폭발적인 반응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은 물론 모든

일상이 스케줄로 가득 차 그녀는 요즘 행

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부족한 것, 혼자 보낼 시간이 없는

것 등 달라진 생활에 아쉬움은 있지만 많

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딱히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저는 성인이 된 다음 데뷔

를 했기 때문에 수련회나 수학여행도 빠짐

없이 다니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길거리를 마음껏 다니지 못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현재 음악 프로그램 외에도 화보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가도를 달리는 키

썸. 그녀는 다른 어떤 활동이더라도 불러

준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긍

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언프리티 랩스

타’에서 키썸이 처음으로 얻어낸 트랙 ‘슈

퍼스타’의 제목 그대로 지금 그녀는 슈퍼스

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길거리에 다니는 아무에게나 ‘한국

래퍼가 누가 있나’고 물어봤을 때 ‘키썸’이

라고 대답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목

표예요.”

앞으로 발매할 앨범들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키썸. 그녀는 또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여름에는 ‘한 여름 밤의 꿀’

이 듣고 싶고 봄에는 ‘벚꽃엔딩’이 듣고 싶

어지듯이 저도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듣고

싶어지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그녀는 서강 학우들에게도 “인생은 한번

이니까 꼭 즐기고 우울할 때나 힘들 때가 있

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며 “또 자신이 진짜 하

고 싶은 일을 꼭 찾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자세로

이 자리까지 쉼 없이 달려온 키썸. 언제나 긍

정적인 그녀의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

는 그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나영 기자 nadudi@

‘프리티 랩스타’에서 ‘슈퍼스타’로,

꿈을 향한 끊임없는 풀스윙

뮤직 MUSIC, 거꾸로 뒤집어 키썸 KISUM

예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

슈퍼스타를 향해 계속되는 피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