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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부 만들기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정부 2.0 프로젝트 팀 오라일리 외 지음 | 다니엘 래드롭로렐 루마 편저 CC KOREA 자원활동가 옮김 김재연•류한석•민은식•이근희•신하영•배수현•강현숙•박형원 Open Government

열린 정부 만들기 25장 아론 슈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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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부 만들기. 오라일리 미디어 저. CCKOREA 활동가 역. 에이콘출판사. 故 아론 슈와츠를 기리며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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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열린 정부 만들기 25장 아론 슈와츠

열린 정부 만들기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정부 2.0 프로젝트

팀 오라일리 외 지음 | 다니엘 래드롭•로렐 루마 편저

CC KOREA 자원활동가 옮김

김재연•류한석•민은식•이근희•신하영•배수현•강현숙•박형원

Open Government

무제-3 1 2013-04-08 오후 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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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Government: Collaboration, Transparency, and Participation in Practice

Edited by Daniel Lathrop, Laurel Ruma

ⓒ acorn publishing Co 2012.

Authorized Korean translation of the English edition of Open Government

ISBN 9780596804350, First Edition ⓒ 2010, O’Reilly Media, Inc.

This translation is published and sold by permission of O’Reilly Media, Inc.,

the owner of all rights to publish and sell the same.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대니홍 에이전시를 통한 저작권자와의 독점 계약으로 에이콘출판(주)에 있습니다.

신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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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라일리 외 지음 | 다니엘 래드롭•로렐 루마 편저

CC KOREA 자원활동가 옮김

김재연•류한석•민은식•이근희•신하영•배수현•강현숙•박형원

열린 정부 만들기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정부 2.0 프로젝트

Open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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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쏟아진 찬사

‘열린정부운동’으로 인해 정부는 더 적극 반응하고 효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책

은 열린 정부 실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 또한 그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 크레이그 뉴마크(Craig Newmark),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 창업자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정부2.0’ 운동에 누가, 어떻게, 왜 참여하는지

종합적으로 집약했다.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우리 각자의 능력과 직결되는 정부의 투

명성, 효율성, 참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다.

- 앤드류 호핀(Andrew Hoppin), 뉴욕 주 상원의원 겸 최고정보관리자(CIO)

오늘날 우리 세계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부분 이러한 새로

운 세계에 맞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 닫힌 정부에서 열린 정부로 변화하는 것은 빨라

진 변화의 속도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

게 현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통찰력을 제공한다. 공공영역의 미래

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윌리엄 에거스(William D. Eggers),

『사람을 달에 보낼 수 있다면- 정부와 정부2.0 분야에서 위대한 달성(If We Can Put a Man on the

Moon: Getting Big Things Done in Government and Government 2.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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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가 성장하고 지식창조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정부혁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정책의 품질, 투명성, 수용성을 제고

하는 ‘정부2.0’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시민의 정부참여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소개하는 이 책은 큰 변혁을 맞는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한다.

-김진형, KAIST 교수/ (사)앱센터운동본부 이사장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대륙의 케냐에서도 ‘정부2.0’이라는 이

름의 열린 정부 운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질 만큼 참여와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적

혁신 플랫폼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시기에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어

떻게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정부2.0’은 사회혁신

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국가적 혁신에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

을 열어준다.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융합의학과 교수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전자정부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기존의 전자정부가 오랫동안 정부가 해오던 일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면, 미래의 전자정부는 정부가 꼭 필요한 일만 하게 하고 나머지는 시민사회의 힘을

빌릴 것이다. 이 책은 기존 전자정부를 넘어 앞으로 펼쳐질 열린 정부의 모델을 아주

실감나게 보여준다. 열린 정부를 지향하는 한국의 정부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

으로 기대된다.

-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단장/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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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투명성, 참여, 협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정부

2.0사업을 취임 이후 야심 차게 추진해온 오바마행정부의 수많은 성공과 실패, 시행

착오와 한계를 보여준다. 2012년 다음 정부를 준비해야 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

는 우리나라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운동이 행

정, 사회, 경제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개인정보 문제 등 열린 정부를 진행하는 과정

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송정희, KT 서비스이노베이션부문장/부사장

산업화 및 신자유주의 시기에 오로지 자본주의 성장의 관리자 역할에만 충실했던 정

부는 이제 빈부격차의 심화와 장기화로 집약되는 시장의 실패와 민주주의의 위기

라는 두 겹의 모순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성장을 이끌어 가는

‘1%’만이 아니라 SNS를 통해 분출하고 있는 ‘99%’의 목소리와 소통하고 협업할 줄

아는 새로운 형태의 ‘열린 정부’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상상케 하는 경험과 비

전을 담고 있다.

-한종호, nhn 대외협력정책실 이사

정부는 사회의 자원을 분배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라고 할 수 있

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 속에 이 OS는 맥 없이 먹통이 되어 가는 느낌

이다. 이 책은 정부라는 이 낡고도 거대한 메인프레임 OS를 스마트하게 분산된 현대

적 플랫폼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깊은 통찰과 구체적인 방법을 전해준

다. 한 편 한 편에 힘이 담겨 있다. 역시 글은 현장의 힘에서 나오는 법이다.

-김국현, 평론가/만화가/『웹 이후의 세계』, 『웹2.0 경제학』 저자/소셜 큐레이션 플랫폼 editoy.com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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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오픈 거버먼트Open Government, 즉 열린 정부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한 정

부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모습이다. 정부와 국민의 활발

하고 효율적인 소통, 정보의 공개와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투명한 정부는 민주주의

의 본질적 요소로서 한 국가의 민주화 정도를 결정짓는 핵심적 이념이고 지금까지 줄

곧 추구되어온 정책 목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열린 정부를 지금 와서 새삼스럽게 다

시 강조하는 것은 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열린 정부의 이념적, 정책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과연 얼마만큼 실

제로 실현되고 있는지 고민해 본다면 이를 다시 강조한다고 해서 별 의미 없는 구호

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국가의 규모와 역할이 커질수록, 행정이 복잡해지고 전문화

될수록 국민의 참여는 점점 형식적이 되고 주권자인 국민은 통치의 대상이나 수동적

인 공공서비스의 수용자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결코 과장이 아니기 때문이

다. 또한 행정의 편의성이나 보안 유지, 관련자들의 이해관계를 빌미로 한 공공정보

의 폐쇄적 관리와 비공개 정책은 정부의 투명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음을 부

인할 수 없다.

따라서 열린 정부의 실현을 고민하고 이를 강조하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

며 계속 그 실천을 고민해야 할 국가적 아젠다이다. 최근 열린 정부가 새삼스럽게 다

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의 오바마정부가 출범 전부터 열린 정부를 국정의 최우선 목표

로 삼아 추진했던 것도 후퇴한 민주주의와 정부투명성의 회복이 요구되었기 때문이

기도 하지만, 더 큰 계기가 된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이라는 개방적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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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워크가 민간분야에서 이룩한 혁신에서 본격적인 열린 정부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 일대일, 일대다, 다대다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일방적 정

보전달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바뀌고 그 거래비용이 급격하게 낮아져 거의 모든 국민

의 접근이 가능해진 혁신, 특별한 설비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공통의 목

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도구와 채널의 대중화라는 혁신, 그리고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정보생산 및 기존의 정보를 기초로 한 새로운 가치창출

의 확대라는 혁신은 그 동안 열린 정부의 실현에 장애가 되어온 여러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이 단지 기술적 진보에 그친 것이 아니라 참여,

개방, 공유로 상징되는 웹2.0이라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공

공분야에서도 웹2.0 기술과 협업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국민의 참여와 행

정의 공개, 정보의 공유라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정부2.0Government 2.0

은 열린 정부를 위한 모든 혁신을 의미한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웹이 플랫

폼이 되어 그 위에서 공개된 정보와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출현했

던 것처럼 정부2.0을 추구하는 열린 정부는 국민들이 스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재료와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정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열린 정부는 전통적인 민주주주의 실현뿐만 아니라 공공분야의 혁신을 위한 근본적

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열린 정부 만들기』는 그와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

는 이론가와 실무가들의 제안과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웹2.0 뿐만

아니라 정부2.0의 주창자이기도 한 팀 오라일리를 비롯해 실제 연방정부에서 관련업

무를 담당하고 있는 웹2.0 전문가, 선라이트재단과 같은 비영리재단의 종사자 등 열

린 정부의 가치와 역할을 확신하는 저자들의 통찰력 있는 비전과 실천적인 전략은 열

린 정부의 이해와 그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CC Korea의 자원활동가

들을 중심으로 정부2.0과 열린 정부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모인 정부2.0 그룹은 메

일링리스트와 블로그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호주정부에서 만든 가장 모범적

인 정부2.0 보고서를 번역해 책으로 출간하고 온라인에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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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공무원에게 보내는 캠페인을 전개해 열린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과 지

지를 표한 바 있다. 이 책 역시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서 자원활동가들의 힘으로

번역된 책이다.

열린 정부가 갖는 가장 근본적인 함의는 국민과 정부의 신뢰다. 가장 민주적인

국가와 최고의 효율적인 행정은 국민과 정부의 상호신뢰와 기여에서 나온다. 이 책도

그와 같은 신뢰에 바탕을 둔 작지만 의미 있는 기여라고 믿는다. 각자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어려운 번역작업을 마친 6인의 역자들뿐만 아니라 기획단계부

터 마무리까지 모든 작업을 조율한 CC KOREA의 강현숙 실장, 에이콘출판사의 김희

정 부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면서 2012년이 열린 정

부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종수

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CC KOREA Project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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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정부가 직면하는 도전의 복잡성은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기후

변화, 에너지부족, 빈곤, 인구학적 변이, 보안 이슈로 인해 정치 사회의 항상성이 위협

받고 있으며, 이에 정부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도입,

시험한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전세계 대부분의 정부는 아직도 산업시대의

사고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오늘날 정부의 성장이 산업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되

어 있기 때문이다. 산업시대의 경제는 도로, 하수시설, 전화, 철도, 군대를 필요로 했

다. 도로와 같은 사회 인프라를 갖추면서 정부의 세입은 증가했고, 증가된 세입을 관

리하고 확장된 정부운영을 하기 위해 행정처리프로세스 및 명령체계를 정비하고 전

문가를 기용했다. 정부는 기존 사례, 급여체계,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직급체

계, 재무시스템, 감사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렇게 구축된 정부의 관료체계는 정보의 흐름이 수직으로만 이루어지고

부서간 공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정보공유의

문제를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구축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0여 년

간 정부는 컴퓨터를 업무에 도입해 왔다. 그 결과 기존 프로세스는 소프트웨어에 의

해 관리되게 되었다. 그러나 거추장스러운 메인프레임은 기존 업무방식을 변화시키

지 못했고, 업무계획수립과 운영, 통제는 더 어려워졌다. 또한 정보통신 전문가가 최

선을 다했음에도 정부기관의 데이터 불일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보공유 문제는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의 권위는

네트워크의 힘에 더 의존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정부가 속한 네트워크가 정부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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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영향도 훨씬 커졌다. 이런 사유로 정부는 서비스를 간편화하거나 국제적인 이

슈를 해소하는 경우에도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게 됐다. 오늘날 다국적 기

업이 아이디어와 자원을 고객, 연구기관, 공급업체, 정부로부터 구하는 것과 같이 정

부도 더 효율적이고 유용한 정부가 되기 위해 다양한 참여자로부터 지식과 기술을

구하고 이를 통합하여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가져온 ‘전자정부e-government’의 첫 물결은 시민이 정부의 정보와 서

비스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물론 1세대 전자정부의 계획 중

기존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단순히 온라인화하는 것과 같은 불필요한 시도도

있긴 했다.

정부 업무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진 것은 2세대 전자정부에서였다. 공공영역에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부가 시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시

민을 참여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2세대 전자정부에서

는 정부 스스로 변혁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변화가 이

뤄졌다. 물론 변화의 과정은 즐거움인 동시에 고통스럽다. 그러나 아무런 시도도 하

지 않는다면 참여하는 정부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뿐이다.

진정 기쁜 것은 전 세계적으로 2세대 전자정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다. 변화가 일어나는 정부에서는 지식, 정보, 능력, 에너지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되

고 있다. 이런 소통은 정부 안팎에서, 또한 안팎 사이의 공조를 통해서 이뤄진다. 또

한 정부의 힘을 사적인 영역 및 시민사회까지 확산시켜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정부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 ‘열린 정부’라는 새로운 형

태의 공공 조직이 출현하고 있다. ‘열린 정부’는 개방을 통해 시민과 협업을 이루고,

기존에 폐쇄적으로 관리하던 자원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조직을 통합된 형태로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열린 정부는 급진적인 형

태로만 비춰지기 십상이다. 이것은 마치 중세시대의 공주가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로

와서, 오늘날 정부의 통치형태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의 도입에 의해 정부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터넷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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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부는 위정자에 의해 그 성격이 규정됐다. 즉, 누구에 의해 지배되느냐에 따라

‘강력한 정부’를 지향하기도 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갖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정부 프로세스에 인터넷을 도입

함으로써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는 개인 및 사회 전반과의 밀접한 관계가 가

능해졌다. 이는 여타 사회조직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부의 프로세스를 개

방하고, 이 프로세스에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열린

정부로 진화하기 위해 정부는 자원제공, 규범마련, 토론중재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진

정 변화를 이뤄낸 주체는 시민과 사적 영역이었다.

이 모든 변화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에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 2015년까지 미국의 공직자 중 6만 여명이 은퇴할 것이며, 이로

인한 인적 자원의 유출은 심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국방부의 정년퇴임 예정 인력은

전체의 20퍼센트 가량이며, 대부분이 전문성을 보유한 주요 인력이어서 대체가 어려

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젊은 세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

다. 정부기관에선 새로운 사고를 가진 인재를 등용하고자 하나, 신세대의 직업선호도

에 있어 공무원은 낮은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의 관리자들은 위와 같은 전망으로 인해 조바심을 내지만, 이런 예측이

반드시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전환하여 인력채용 측면보다 혁신을 이

루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펼쳐질 세계에서는 재정 및 인구학적 측

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최선을 다해야하기 때문이다.

돈 탭스콧(Don Tapscott)

『위키노믹스(Wikinomics)』와 『디지털 네이티브(Grown Up Digital)』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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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KOREA 자원활동가

CC KOREA는 공유의 가치를 믿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보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입니다. 국내 정부2.0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CC자원활동가들

이 함께 보여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CC KOREA 홈페이지 http://www.cckorea.org, 트위터 @cckorea

번역을 맡은 이들

● 김재연 @visiondesigner: 블로터닷넷의 필진으로 비전 디자이너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

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소셜웹이다』와 『소셜웹 혁명』이 있다.

● 류한석 @hahnr: EBS Radio 방송작가/TEDxSeoul Founder & Organizer

● 민은식 @coinlocker: UX 컨설팅 회사 씽크유저에서 사람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만드

는 일을 하고 있음. 『웹 폼 디자인』 공역

● 이근희 @gunninara: 연세대학교 정보통신.미디어 산업/정책 박사과정에 있으며, LG

CNS 엔트루컨설팅에서 모바일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 신하영 @stella0593: 숙명여대 교육학 박사과정/전 숙명여대 OER 네트워크 SNOW

2.0 연구원

● 배수현 @dreamdrawing: 전문 번역사. 현재는 다우존스 통신 한국 지사 번역사로 일하

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오늘 어디갈까』의 영문판 번역.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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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맡은 이들

● 강현숙 @hskang: 국내 포탈 다음에서 근무를 했으며 현재는 CC KOREA 사무국에

서 상근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 박형원 @dalcrose: CC KOREA에서 활동을 하면서 디지털 기술에 따른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변화를 이해하고 참여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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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참여, 협업은 ‘정부2.0’, ‘열린 정부’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다. 이런

말들에 부정적인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구나 그런 말들에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며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다.

이런 단어들은 이 책 번역을 맡은 크리에이티브커먼즈 코리아Creative Commons

Korea 자원활동가들에게도 매우 친숙했다. 크리에티브커먼즈 코리아는 자원활동가들

의 참여와 협업이 중심이 되어 풍부한 콘텐츠 생산과 향유를 위해 개방적 저작권 문

화운동, 콘텐츠 나눔 등을 실천하는 단체다. 게다가 정부2.0이나 열린 정부는 공공

정보의 공유와 개방이라는 점에서 크리에이티브커먼즈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익숙하지만 어려운 주제인 ‘투명성, 참여, 협업’과 ‘열린 정부, 정부2.0’을 고민하

면서 이 책의 번역은 시작됐다. IT를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자원활동

가들은 각자 위키피디어를 통해 미국과 정부조직, 시민단체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

줄 한 줄 번역을 시작했고, 구글그룹스로 의견을 나누고, 주말이면 한데 모여 주요 의

제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의 번역을 손봐줬다.

우리는 그렇게 참여하고, 협업하면서 이 책을 번역해 나갔다. 멀게만 느껴졌던

열린 정부, 정부2.0이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작지만 소중한 협업으로 그 의미와 방법

론이 조금이나마 실천되었다고 믿는다.

간접적인 통치를 뜻하는 대의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

다는 현실적 제한과 소수의 전문가가 우매한 대중보다 낫다는 믿음에 근거해 작동한

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집단지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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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면에서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이상향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멋진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열의, 공론

화, 사회적 협의를 기반으로 여러 개방적 도구들을 이용한 참여와 협업 그리고 이런

시도를 가능케 하는 물리적, 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디까지 달려야 열린 정부가 이루어지는지 생각하다 보면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열린 정부’를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을 다방

면에서 충실히 다룬다. 기존에 시도한 갖가지 사례들을 함께 다루므로 막연했던 생각

들이 좀 더 명쾌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거나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

게 끌리는 일이 무엇인지 드러날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열린 정부’는 시작된다.

크리에이티브커먼즈 『열린 정부 만들기』 번역팀

옮긴이의 말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19 2012-02-21 오후 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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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열린 정부’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시민이 정부자료와 행정절차에 접근할 수 있는

정부를 ‘열린 정부’라 한다. 이런 ‘열린 정부’ 사상은 계몽주의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

으며, 오늘날 민주국가는 ‘시민에 의한 정부 감시 및 참여’의 원칙을 사실상 받아들이

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독립선언서와 헌법에 시민의 참여권에 대한 내용을 명

기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 정부’의 의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중이며, 최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운동’ 역시 변화의 동인 중 하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이란

일반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 소스변경’을 허용하는 것으로, 이 운동의 개념을 정부에

채용함으로써 시민의 행정업무 참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민의

정보 접근권뿐 아니라 행정업무 참여권까지 부여했다. ‘열린 정부’는 시민의 참여 외

에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과 업무가 이뤄지는 정부를 뜻한다. 이런 원활한 정

보공유를 통해 정부의 업무효율성과 투명성이 증가할 것이다.

이 책의 부제인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정부2.0 프로젝트’는 오바마대통

령의 ‘투명성과 열린 정부’ 실무명령 내용을 차용해 붙여졌다. 이 선언에서 오바마대

통령은 미국정부가 ‘투명하고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 구축’을 공언했다

(부록 참조).

이러한 오바마대통령의 선언은 ‘열린 정부’ 측면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다. 물론

온라인도구를 활용한 대중의 정부활동 참여는 인터넷초기부터 있었다. 그러나 후보

시절부터 지지자들이 온라인도구를 활용해서 선거구호 및 전략수립에 참여하는 방식

을 적극 수용했던 오바마대통령은 ‘열린 정부’를 강력히 지지했으며, 이는 ‘정부2.0’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28 2012-02-21 오후 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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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웹이 소매업, 부동산업, 미디어산업, 심지어 제조업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것

처럼, ‘정부2.0’은 정부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는 시민과 공

무원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정부2.0’은 단순히 투표방식을 온라인으로 변

경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시민이 참관자에서 참여자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은 정부를 지켜보는 존재에서 나아가 정부의 일에 참여하는 존재로 발전하

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정부2.0’의 좋은 사례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비스 중인 311개

시스템의 정보를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배포

한다(http://apps.sfgov.org/Open311API). 이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개발자는 새로운 소프

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정부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원항목을

공유하거나 도로가 훼손된 곳을 신고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로써 정보 생성과 공

유를 통해 정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2.0’은 시민과 정부간의 경계

를 허문다. 이에 따라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시민도 정부의 행정처리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급진적이긴 하나 ‘정부2.0’을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진정

한 ‘정부2.0’을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 내부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위

한 여러 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기간별 업무처리방식을 벗어

나 정부기간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업무방식이 검토되는 중이다. 또한 상명하달의

의사결정체계가 아닌 실무진의 의견이 상부로 전달되는 방식으로의 전환도 시도 중

이다.

이 책은 ‘정부2.0’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모으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정부

2.0’시대의 시민과 정부 간의 균형, 그리고 균형을 달성하는 방식과 수반되는 변화에

대한 정부 안팎의 미래학자, 사상가, 전문가의 시각을 소개한다.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29 2012-02-21 오후 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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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구성

1장. 개발자 평화봉사단 매튜 버튼은 외부 전문가의 정부 참여를 통해 그들의 전문

지식을 행정업무에 내재화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연방정부 아웃소싱 담당이자,

웹2.0 전문가인 매튜 버튼은 해고를 각오하고 ‘뜨거운 감자’인 정부의 아웃소

싱 문제를 공개했다.

2장. 플랫폼으로서 정부 팀 오라일리는 웹이 보유한 개방성을 정부와 시민 관계 재

정립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정부혁신을 위한 모델로 팀 오라일리는 개

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채택했다.

3장. 시민에 의한 정부 칼 말라무드가 정부개혁의 제3의 물결을 소개한다. 그 변화

의 물결은 인터넷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4장. 단일 장애포인트 2009년 출간된 베스 시몬 노벡의 『위키정부: 기술은 어떻게

정부를 개선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시민에게 권력을 분할할 수 있는가Wiki

Government: How Technology Can Make Government Better, Democracy Stronger, and Citizens

More Powerful』에서 발췌한 것으로 ‘의사결정의 닫힌 모델과 개방적 심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5장. 좋은 정부 만들기 하워드 디어킹은 소프트웨어 디자인 패턴을 정부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디어킹은 블로브 및 안티패턴, 정부와 시민 간의

응집도를 높이는 방안을 이야기한다.

6장. 시민참여를 위한 혁신 데이비드 로빈슨, 할렌 유, 에드워드 펠튼은 대량의 정부

데이터를 시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정부 참여를 활성화하는 사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7장. 온라인심의와 시민지성 더글러스 슐러는 표준회의규칙에 근거한 온라인토론과

의사결정모델을 제안한다. 더불어 우리가 당면한 수많은 이슈를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심의할 수 있을만큼 우리가 충분히 스마트하고 빠른지 묻

는다.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30 2012-02-21 오후 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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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열린 정부와 열린 사회 아콘 펑과 데이비드 웨일은 투명성이 정부뿐 아니라 사

회 전방위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9장. “내가 바로 눈과 귀가 될 수 있다” 미카 시프리는 오바마정부의 열린 정부 공약

을 살펴보고 열린 정부를 오픈소스 기술과 웹2.0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개념

으로 분류한다.

10장. 양방향 소통: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 마크 드라퍼는 공무원이 변화를 이룰 수 있

도록 열린 정부 옹호자들이 외부에서 압력을 행사해야 할 이유와 방법을 제시

한다.

11장. 열린 정부에 대한 시민의 관점 브라이언 라이시는 일반시민이 열린 정부 시대에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바뀌어야 하는 점을 서술한다. 또한 정부2.0 전도사

는 변화를 통해 유용한 결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12장. 붕괴 이후: 열린 사회와 공공업무의 미래 데이비드 이브스는 열린 정부와 행정업

무를 살펴보고, 정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열린 정부 관련실험과 돌이킬 수 없는

기술의 변화를 옹호한다.

13장. 모든 것의 민주주의 사라 샤흐트는 ‘시민이 정부활동 전반에 참여하기 위해 무

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정책결정자와 일반시민 간의 정치

적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14장. 창발적 민주주의 찰스 암스트롱은 탑다운 방식이 아닌 시민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새로운 버텀업 형태의 디지털민주제를 소개한다. 암스트롱은 또한 새

로운 디지털민주주의가 기업 및 민간영역에서 이미 출현하고 있으며, 정부 도

입 이전에 필연적으로 민간영역에서 먼저 적용될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한다.

15장. 사례 연구: 트윗콩그레스 윈 네더랜드와 크리스 맥크로스키는 트윗콩그레스가

성공하는 과정을, 트위터를 활용하는 의원 수 증가와 연관하여 소개하고 새로

운 생태계에서의 웹을 활용한 정치참여의 역할에 대해 상술한다.

16장. 창조적 도발: 미국 공화당의 소셜미디어 사용기 닉 쉐이퍼는 의회를 장악한 민주

당을 앞지르기 위해 공화당이 취한 소셜미디어 전략을 소개한다. 미국 최고의

의사소통 전문가인 쉐이퍼는 자신이 활용한 전략을 소개하며 일반인이 소셜미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31 2012-02-21 오후 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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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를 활용해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17장. 워싱턴 황금률의 종말 엘런 밀러는 정부의 투명성이 황금을 가진 자가 정책을

좌우하는 기존 질서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18장. 사례연구: GovTrack.us 조슈아 토버러는 미의회의 법안 심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GovTrack.us 사이트의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19장. 사례연구: FollowTheMoney.org 에드윈 벤더는 온라인을 활용한 정치인 및 정

당의 자금추적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이를 통해 벤더는 정치후

원금의 투명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20장. 사례연구: MAPLight.org 다니엘 뉴먼은 웹사이트에 개방형 웹표준을 적용하는

방법과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돈과 권력, 정치 간의 관계를 밝혀내는 일을 살

펴본다.

21장. OpenSecrets.org가 전면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한 이유 실라 크럼홀츠는 책임정

치센터CRP,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정부의 부패 관련정보를 대중에게 공개

하고 정부2.0 운동을 기꺼이 받아들인 사유를 들려준다.

22장. 정부의 데이터는 국민의 것이다 제리 브리토는 해커를 범죄자가 아니라 정부의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우수한 프로그래머로 정의한다.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대중이 활용하도록 정보를 개방하는 것은 해커와 같은 기

술자의 몫이 될 것이다.

23장. 사례연구: Many-Eyes.com 페르난다 비에가스와 마틴 워텐버그는 IBM의 온

라인 시각화도구인 매니아이즈가 정부를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 두 천재적인 과학자는 텍스트를 데이터로 다루자는

앞선 통찰을 제시한다.

24장. 우리 데이터로는 그런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빌 앨리슨은 정부데이터수집의 문제

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기자와 선라이트재단의 열린 정부 지지자 인터뷰를 통

해 정부데이터를 시민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25장. 투명성이 필요할 때 아론 슈왈츠는 정부감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

면서,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선 정부의 투명성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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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다.

26장. 거꾸로 보는 투명성 팀 코엘케벡은 정부 내의 작은 정부인 연방정부로부터 투

명성이 시작되어야 하는 필요에 대해 논한다.

27장. 정부에 웹2.0 혁명을 게리 배스와 션 몰튼은 열린 정부 확산과 관련하여 오바

마행정부가 당면한 걸림돌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혁신을 이루는 방식

에 대한 워싱턴 지도층의 시각 또한 제시한다.

28장. 정부데이터공개로 가는 길의 장애물 빌 슈리어는 시애틀의 최고정보관리자로서

열린 정부 개혁을 주도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개혁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장애물을 살펴본다.

29장. 열린 정부: 개인정보 보호책임 제프 조나스와 짐 하퍼는 열린 정부의 개인정보

이슈와 이에 대처하는 해결책에 초점을 맞춘다.

30장. 정보자유법: 이상과 현실 브랜트 휴스톤은 정보자유법과 그와 유사한 법률의

역사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개선점을 제시한다.

31장. 정부→매체→국민 댄 길모어는 인터넷에 의해 촉발된 열린 정부 시대에 정부,

언론, 시민 간의 관계의 이슈를 꼼꼼히 다룬다.

32장. 열린 정부를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카를로 다파라와 지저스 곤잘레스-바라

호나는 열린 정부 실현을 위해 오픈소스 도입이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오픈소스가 사회 및 경제적 이득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33장. 정부는 개방형 디지털표준으로 마르코 피오레티는 특정업체의 기술에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개방형표준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4장. 사례연구: Utah.gov 데이비드 플레처는 미국에서 가장 투명한 주정부인 유타 주

의 전자정부 사례를 과거에서 미래까지 살펴본다. 현재도 플레처는 유타 주의

최고정보관리자로서 열린 정부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

부록. 투명성과 열린 정부에 대한 오바마대통령의 실무명령 부록에는 오바마대통령의

실무명령 전문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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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이 필요할 때 387

투명성이 필요할 때

|25장|

아론 슈왈츠(Aaron Swartz) 레디트닷컴(reddit.com), 오픈라이브러리(OpenLibrary.

org), 와치독(Watchdog.net)의 공동설립자이다. RSS 1.0 구체화의 공동저자이며 체인

지콩그레스(Change Congress)의 운영위원이다. 최근 슈왈츠는 ‘진보변화캠페인위원

회(Progressive Change Campaign Committee)’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http://

boldprogressives.org).

‘투명성transparency’이란 매우 까다로운 단어다. ‘개혁reform’이라는 단어가 그런 것처

럼, 듣기에는 좋지만 결국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이 단어는 본인들이 원하는 의미로

해석되기 일쑤이다. 하지만 ‘개혁’이라는 단어가 유용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이야기하

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인 것처럼(물론 그 개혁의 실체에 달려있겠지만) 투명성에 대해서 말하

는 것 또한 그다지 큰 진전을 가져다주진 못한다. 대중들이 정보를 접하도록 채널을

유지하는 것에서 경찰로 하여금 수사과정을 영상기록하도록 요구하는 것 모두 ‘투명

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 또한 충분치 않다. 그보다는 좀 더 큰 범주에

서 다루는 것이 유용한 논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누군가 ‘개혁’이나 ‘투명성’ 같은 단어를 동원해 설득하려 하면 먼저

회의적인 태도로 대하게 되기 마련이다.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이러한 접근에는 회의

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반동적인 정치세력일수록 오랫동안 그들의 정체를 이러

한 미사여구로 감추어왔다. 20세기 초반의 ‘좋은정부운동goo-goo movement’이 대표적

인 경우다. 주요 대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이 운동은 자치단체의 민주주의를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387 2012-02-21 오후 12: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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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388

도태시켜오던 정치적 기제와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주창하고 나왔으나 오히려, 정치

권에 이제 막 진출하던 좌파정치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에 지나지 않았다.

좋은정부운동을 표방한 개혁정치인들은 국정에서 시정을 분리한다는 명목으로

시장선거를 대통령선거가 없는 해로 옮겼다. 하지만 이는 투표율을 낮추려는 의도였

으며, 이 의도는 성공했다. 또한 부패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치인에 대한 급여를 없

애버렸다. 이러한 조치는 사실, 부유층만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정책

이었다. 개혁을 표방한 이들은 또한 국정과 시정은 차원이 다르다는 명목으로 시의원

선거에는 당적을 표기하지 못하도록 바꿨다. 하지만 이것은 후보자 개인의 이름만 보

고 투표하도록 함으로써, 각 사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없

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시장선거를 없애 지방관리들이 시장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이

로써 선거가 정책변화로 이어지지 않게 했다.1

국민과의문건공유

현대사회는 관료제에 의해 만들어지고, 관료제는 수많은 보고서, 양식, 서류 등 종이

문건 위에서 만들어진다. 문건들을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고, 실제로 많은 경우 이 문건들을 출판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고 있

다. 이 문건들이 수십년 동안 전세계 정부의 실책들을 밝혀온 정보자유법FOIA, 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의거한 ‘국가안보기록보존소에 보관되어 있든(http://www.gwu.

edu/~nsarchiv/), 법률문서에서 영상자료에 이르기까지 몇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유용

한 정부문건을 엄청난 끈기와 노력으로 스캐닝하고 입력하여 온라인으로 공개한 칼

말라무드의 웹사이트(http://public.resource.org/)에 보관되어 있든 말이다.

나는 ‘웹상으로 정부문건을 출간하는 것’을 자신의 정치활동 우선순위 중 상위에

올려둔 정치인들은 별로 없으리라 짐작하지만, 사실 이 작업은 서류철을 분해해 스캐

1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ociology.ucsc.edu/whorulesamerica/power/local.html.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388 2012-02-21 오후 1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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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이 필요할 때 389

너에 넣는 것처럼 생각보다 노력도 적게 들고 귀찮은 일도 아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

는 개인정보를 지키는 일이다. 미국에서 정보자유법과 사생활보호법Privacy Act은 시민

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문건들을 공개하는 방법에 대해 상당히 명쾌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아마 온라인으로 정부문건을 공개하는 것보다는 비영리단체 문건과 기업문건에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할 것이다. 수많은 정치적 행동이 공식적 정

부기관 외부에서 일어나고 따라서 이들은 정보자유법의 적용범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범주의 문건들은 투명화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의 영향력에

서 벗어나, 비밀리에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는 대기업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대중을위한데이터베이스구축

많은 정치적 사안들은 이윤이 충돌하는 각축장이다. 이를 테면, 운전자들의 요구와

다르게 코너를 돌다가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자동차를 자동차회사들은 여전히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들 사이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운전자는 표를 줄 유권자이고, 자동차회사는 선거자금을 대줄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어느 한 쪽을 옹호하는 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처세이다.

때문에, 의회에서는 이들을 중재하고 타협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

에 대한 구체적인 예가 바로 ‘자동차리콜강화법’이다.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전복위험성에 대한 보고서를 자동차회사에게 제출

하도록 하는 것이다. 투명성이 다시 한번 승리한 것이다.

그밖에도 더 유명한 예가 하나 더 있다. 워터게이트사건 이래, 국민들은 정치인

들이 대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는 사건에 분노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정치

인들에게 돈을 준다. 그래서 이러한 관행을 무조건 금지하는 대신에, 의회는 정치인

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자금을 대는 모든 이들에 대한 정보를 상시 보고하고 국민의

감시하에 이 정보들을 정리해서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열린정부만들기(본문수정최종).indb 389 2012-02-21 오후 1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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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390

나는 이러한 조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규제기관을 만들 때, 해당 사안

을 해결할 적임자들을 모을 것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해당 법률을 불이행하거나

위반한 이들을 조사하고 그들을 처벌할 권한을 받게 된다. 하지만 투명성 해법은 이

러한 조사 및 처벌 업무를 문제에 대해서 상세하게 조사할 능력도 없고 어떠한 조치

도 취할 수 없는 일반시민들에게 이양하는 것이다. 이것은 의회가 자신들의 최대 후

원자인 대기업과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해치지 않으면서 민감한 사안들을 해결하는

기발한 해결책이다.

대중을위한데이터베이스해석

바로 이 지점에서 기술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그들은

쉽게 해결할 방법을 안다. 그들은 사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다운로

드받아서 일반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통계를 요약하고 편집하고 적절한 그림을

삽입하고 간편한 검색 기능을 덧붙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이제 누가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대는지, 구입할 자동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온라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근 한바탕 몰아친 규제완화와 반정부운동 덕분에 정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졌다. 시민들은 “이제 단속기관과 공무원들을 믿지 못한다. 우

리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은 이들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듯 보인다.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와중에 모든 정보를 온

라인 상에 공개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단속기관과 공무원을 믿지 못한다면, 공개된 데

이터는 어떻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데이터를 생성해 내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는 데이터의 해독의 어려움이 아

니라 조사와 시행능력의 부족, 그리고 데이터를 가지고도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는

현재의 웹사이트 들이다. 공개된 데이터를 검증할 만한 책임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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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투명성이라는 미명 하에 공개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그저 거짓에 지나지 않기 때

문이다. 때로는 산업재해에 관해 이중장부를 기록해 두는 회사들처럼 빤한 거짓말도

존재한다. 즉, 장부 중 하나는 정확히 매일 산업재해를 기록하지만 나머지 하나의 경

우는 전체 발생 건수의 10퍼센트만 기록해 정부 공개용으로 만들어 두는 경우가 이

에 해당한다.2 그러한 속임수는 더 교묘해지곤 한다. 자료형식은 잘못 저장되거나 오

타를 포함할 수 있고, 혹은 회사의 과실기록 양식자체가 소실되는 식으로 왜곡하기도

한다. 이렇듯 읽기 쉬운 데이터를 만든다는 것은 곧 더 많은 거짓정보의 위험을 만들

어내는 결과를 초래한다.

세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 미 의회의 지침은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나, 일반시민이 공관을 방문

해서 그 기록을 요구했을 때 (혹은 투명성을 표방한 인터넷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자료

배송지를 입력하는 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

게 된다. 실제업무는 모두 긴급자료 공수를 거치면서 무해성 법안 분류과정에

묶여있게 마련이다(은행의 긴급구제안은 폴 웰스톤 정신건강법과 하나로 묶여 있었다). 매

트 타이비는 『거대한 교란The Great Derangement』에서 이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한다.

●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사이트들은 시민들이 선출한 정치인에 대해 알려주지

만, 의원들에 대한 정보공개가 갖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무엇일까? 지난 40여

년 간, 뉴욕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대표자들, 즉 시의원, 시장, 주지사

등에 의해 시가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버트 카로는 『권력브로

커The Power Broker』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한다. 뉴욕의 실세는 누구도 생

각지 못한 단 한 명의 인물,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사무실을 늘

비우는 로버트 모세스 국립공원장이었다.

●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일반시민들이야말로 그들이

2 『패스트푸드네이션(Fast Food Nation)』, Eric Schlosser. Houghton Miffli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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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한 대표들의 자금원이라 말하겠지만, 사실은 공개된 정치후원금은 전체

정치자금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켄 실버스타인이 『터크메니스캠

Turkmeniscam』에서 폭로하듯이 미 의회의 의원이 된다는 것은 끝없는 웃돈과

비밀후원금을 받는 길에 들어선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투명화 정책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변론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중 일부는 정확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들

이 어떻게 거짓말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에 대한 좋

은 예를 들기란 어렵긴 하지만 이런 주장도 일리가 있다(실제로 ‘더 투명해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투명성 자체가 어떤 사안을 해결했다는 선례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수억 달러의 돈이 전세계적으로 투명화사업 추진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이 돈

이 하늘에서 떨어질 리는 없다. 관건은 투명성이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투명성은 이러한 자원의 투입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목적

이 되어야 하며, 이 자원이 쓰일 수 있는 다른 가능한 용도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 돈으로 무엇을 할지 추구하기보다는,

정답을 얻는 데 투입되었다. 강제력 없이는, 모든 읽어 들일 수 있는 데이터는 비록

거의 완벽한 수준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모든 차량이 위험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부패했다는 사

실을 접한다. 그 다음으로 그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물론, 그들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는 있다. 이를테면, 부패 사실이 적발된 정

치인은 예전보다 정치자금을 조금은 덜 받을 것이고, 이로써 유권자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다. (혹은 이와 반대로, 이 정치인이 부패사실을 더 잘 숨기거나 정치활동위원회PAC와 로비스트를

통해 좀 더 교묘하게 돈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는 달리, 그들은 더 큰 문제

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웹사이트의 정보를 읽는다고 해서 이것이

자동차회사가 안전한 차를 만들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시민들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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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까지 실질적인 문제해결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든 정치인이 부패하고 모든 차

가 위험하다는 식으로 더 절망적인 상황인식만을 가져왔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상

황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대안

한 가지 역설적인 사실은 인터넷이 일반시민들에게 활동의 여지를 만들어 준다는 것

이다. 인터넷은 예전에 비해서 공통의 과업을 함께 수행할 사람들의 모임을 만드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놀랍도록 쉽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모인 사람들

의 모임을 통해 실질적인 정치적 움직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걸음마단계, 즉 사람들이 인터넷이 가져온 사회변화에서 얻은

경험을 무조건적으로 본따서 정치에 적용하는 상황에 머물러있었다. 성공한 위키를

발판으로 정치적인 위키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에 열광하는 이들은

정치적인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도구들은 어떤 문제

든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이 아니다. 특정한 문제에 집중하거나 구축될 당시의 원래 설

정에 따라 작동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을 정치적으로 유효하게 만들려면, 다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인 이러한 소셜네트워킹 등의 신기술을 단순히 차용하는 데 그

치지 말고 정치적인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먼저 강구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분석은 전체에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들이 관

여하는 공통된 분야, 예를 들면 식품안전 등에 대해서 한꺼번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상상해 보자. 시민들 중에는 식품안전기록을 걸러낼 만한 기술전문가, 식품안전관리

국에 침투해서 감시하거나 폭로할 수 있는 탐사기자, 프로젝트를 후원해 줄 기획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자원활동가, 시민들이 밝혀낸 문제에 귀 기울이고

해결을 호소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도록 압력을 넣을 의회구성원, 진실이 밝

혀질 때마다 시민들의 활동을 알리고 보도할 블로거와 작가들이 존재할 것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매우 치밀하게 탐구하는 파업팀이 있다. 그들은 하나의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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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해 진실을 파헤치고 개혁을 요구한다. 그들은 신기술뿐만 아니라 법과 정치에 관

한 지식을 활용한다. 투명성에 기반한 정책이 시민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최상의 결

과는 열람해 볼 수 있는 자료를 더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소송은 (혹은 의회조사는) 어떠

한가? 시민들은 모든 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이를 이루는 모든 원천기록들에 대한

열람을 청구할 수 있고, 이 데이터베이스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답할 의무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시민들은 이제 언젠가 그들이 원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들을 예상하는 대신 직접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 지점이 데이터 분석이 진정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다. 무작위로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단정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민들의

데이터 탐색과정 중 발견되는 데이터의 패턴, 의문점, 변칙적인 수치 등에 대해서 답

을 제공하는 것에서 데이터 분석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즉, 정책안 개혁의 완성된 결

과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발견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실은 이 탐구적인 파업팀이 노동조합으로서 활동할 때에야 이

루어질 수 있다.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기술’, ‘언론’, ‘정치’

사이에서 노선선택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방해 받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는, 기술전문가들은 그들이 누구나 어떤 이슈에 관해서든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낼 수 있는 중립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언론인들은

그들이 사실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자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정치적인 성향일 띄

는 이들은 그들이 이미 사안에 대한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를 심화시키

거나 탐구할 필요가 없다고 간주한다. 그들 각자는 자신의 틀에 갇혀서 전체적인 구

도를 보지 못한다.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부패한 정치인이나 부실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인의 입장이 아니라 기술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파고 들었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투명성의 가능성에 경도되었다. 투명성 확보, 즉

코드를 쓰고 서버 간에 데이터베이스를 이전시키는 일이야말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다가왔다. 그 당시 나는 마치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열쇠를 찾은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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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이 풀리지는 않았다. 온라인 상에 데이터베이스를 공

개하는 것은, ‘투명성’이라는 단어가 갖는 멋진 분위기와는 달리 무적의 무기가 될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환상은 금방 깨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누군가가

데이터의 쓰임새를 찾아내 줄 때까지 데이터들을 계속 온라인에 올리는 것이었다. 결

론적으로는 이 작업이야말로 기술전문가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 존재하

는 방대한 정보공간, 즉 월드와이드웹은 특정한 소식들을 배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학술적인 자료의 간행에서 포르노그라피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배포하고 게

시할 수 있는 중립적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정치는 이러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어

떤 기사를 배치하는지 봄으로써 이 신문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 분

석은 과거의 것이 되어버린다. 기술주의자들은 언론인들이 자신의 기술을 사용해줄

것이라 의존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언론인들은 자신이 밝혀내는 문제를 정치운동

가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 의존하지 않는다. 변화는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이 힘을 합칠 때 가능하

다. 이 때문에 기술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는 변화를 이루어내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둔다면, 자신의 재능

과 천재성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이 만든 웹사이

트 방문자 수만을 알 수 있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향하고 노력하는

바에 따라 처우가 개선된 이들의 숫자를 측정해 그들의 성공을 점칠 수 있다. 그들은

여러 기술 중에 어떤 것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어떤 것은 그저 기술자들의

만족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를 선별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선별된 기술을

재시도하고, 발전시키고, 확장할 수 있다.

투명성은 강력하지만, 결코 그 자체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데이터의

해석은 다른 이에게 맡기고 그저 이를 넘겨주는 것으로 우리의 업무를 한정지어서

는 안될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일

이라고 여겨야 한다. 나는 이 모든 경이로운 자원이 투명성을 위해 쓰이는 것을 보

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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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부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다. 바로, 정부가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다.

- 로렌스 레식 / 에드몬드사프라재단 윤리연구센터 디렉터,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

열린 정부가 갖는 가장 근본적인 함의는 국민과 정부의 신뢰다. 가장 민주적인 국가와 최고의 효율

적인 행정은 국민과 정부의 상호신뢰와 기여에서 나온다. 이 책도 그와 같은 신뢰에 바탕을 둔 작

지만 의미 있는 기여라고 믿는다.

- 윤종수 / 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CC KOREA Project Lead

웹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개방성을 어떻게 활용

해 운영과 소통을 향상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정부 안팎의 선구적인

이론가들과 실천가들이 어떻게 하면 새롭게 떠오르는 온라인 협업, 투명성, 참여의 세계를 이룩

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 이 책의 주요 저자와 주제 |

■ 팀 오라일리(오라일리 미디어 창립자 겸 CEO)-‘플랫폼으로서 정부’

■ 베스 시몬 노벡(미국 열린 정부를 위한 최고 기술 부책임자)-‘단일 장애포인트’

■ 제리 브리토(조지 메이슨 대학 메르카투스 센터 선임 연구원)-‘정부의 데이터는 국민의 것이다’

■ 아론 슈왈츠(reddit.com, Openlibrary.org, BoldProgressive.org 공동 창립자)-‘투명성이 필요할 때’

■ 엘런 밀러(선라이트재단 총괄 책임자)-‘워싱턴 황금률의 종말’

■ 칼 말라무드(Public.Resource.Org 창립자)-‘시민에 의한 정부’

■ 더글라스 슐러(공공 영역 프로젝트(Public Sphere Project) 대표)-‘온라인 심의와 시민 지성’

■ 하워드 디어킹(마이크로소프트 MSDN과 TechNet 웹플랫폼 팀 프로그램 매니저)-‘좋은 정부 만들기’

■ 매튜 버튼(웹 기업가, 전 미국방정보국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개발자 평화봉사단’

■ 게리 배스와 션 몰튼(OMB 왓치)-‘정부에 웹 2.0 혁명을’

oreilly.com

무제-3 1 2013-04-08 오후 1: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