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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를 통해 본 한국과 다문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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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1학기문학과 삶

나마스테를 통해 본 한국과 다문화 사회

오윤호 교수님1346008 박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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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끊임없는 외국인 관련 범죄들, 외국인 밀집 지역의 할렘가 형성…. 연일 뉴스에 들려오는 부정적인 소식들에 다문화 정책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이 깊게 자리 잡고 있던 중 우연히도 문학과 삶 수업 시간에 박범신의 <나마스테>라는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박범신이라면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숙제로 읽은 <외등>과 <은교>라는 책의 작가인데, <나마스테>는 기존의 내가 읽었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주제에 흥미롭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나마스테>는 주인공 남녀의 단순한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아닌, 우리사회에 깊고 어두운 곳에 박혀 우리가 은폐하려고만 하는 사회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참신하고, 인상 깊었다. 따라서 나는 박범신의 <나마스테>를 통해 작가가 비판하고자 했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피할 수만은 없는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주제로 선정하고, 작품의 줄거리와 사회의 모습을 함께 제시하며 이를 글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작품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한국사회에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그렇지 않다면 왜 가능하지 않은 지에 대해서도 분석해보려고 한다.

Ⅱ. 본론

⑴ 한국 사회와 다문화의 모순

‘이 모든 죽음에 대한 책임의 대부분은 한국 정부에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 묻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까.. 얼마나 더 많은 우리가 죽어서 이 땅을 떠나가야 합니까. 더 죽어야 한다면, 이제 나도 죽겠습니다. 내 친구들도 차례로 다 죽을 겁니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게 하십시오.’ 이 구절은 주인공인 카밀이 호텔 옥상에서 분신자살하기 전 농성의 현장에서 낭독한 낭독문 중 일부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요구한 것은 간단하고도 명확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강제추방조치를 법적으로 무효화하고, 그들을 한국의 일꾼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토록 원하던 고용허가제가 실시되었지만 복잡한 절차로 인해 사실상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수가 약 4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4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카밀과 그의 동료들과 같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써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와 혜택을 박탈당하고 있다. 자신보다 가난한 나라의 출신이라는 이유로 한국인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임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을 인간 대 인간이 아닌 인간 대 노예로 대하고 있다. 이는 21세기 사회에 맞지 않는 행동일뿐더러 다문화 정책을 주장하는 정부의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1)2016년이 되면 고령화 등의 문제로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현저히 줄어들어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인력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 따라서 우리 한국은 외국인인권 보호를 위한 법적인 제도와 자국민의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의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외국 인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필요하지만, 한국의 인력이 되어 줄 외국인들을 멸시하고 괴롭히며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는 단일민족만을 외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모순이 또 하나 생겨난다. ‘영업 부장님, 특히 마리오 미워해요. 아니 얼굴 검

1)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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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람 미워해요. 흑인 제일 미워하고 아시아 사람도 얼굴 검은 순서대로 미워하는 사람이에요. 이유는 없어요. 깜둥이만 보면 무조건 패고 싶다고 영업 부장님, 직접 말하는 거 들은 일도 있어요.’ 이는 카밀이 포천에 있는 청바지 공장의 한국인 영업 부장이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묘사한 구절이다. 우리 사회는 오랜 역사동안 지켜온 단일 민족을 자랑스러워하며 단일민족의 논리를 아시아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폭력적으로 적용시키곤 했다. 우린 너희와 달라. 우린 너희와 섞일 수 없는 단일 민족이야 등의 논리로 그들을 짓밟고, 우리사회에서 격리시켜왔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백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여러 실험에도 보여졌 듯이 우리는 백인들에게는 한없이 상냥하고 순한 오픈마인드 한국인들이었다. 책 속의 신우의 작은 오빠가 그러했듯이 한국여자가 네팔인과 결혼을 한다면 주위사람들은 극구 그 여자를 말릴 것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백인남자라면 그를 흔쾌히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한국인들을 이 논리로 일반화 시키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내가 봐온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컸고, 백인들에게는 한없이 상냥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여러 매체들을 통해 내 마음 깊숙이 쌓여온 아시아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 경우가 빈번했다. 그렇게 보면, <나마스테>라는 책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내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⑵ 한국 사회만의 문제인가

반면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역시 할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한 한국 사회의 불신은 끊임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범죄 및 각종 문제들로부터 비롯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외국인 관련 범죄는 증가하고 있고,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내국인들보다 많게는 4배 이상의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2) 가장 대표적이고 극단적인 예로 ‘오원춘 사건’은 한국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 넣었고, 외국인 노동자 관련 범죄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계기가 되었다. ‘오원춘 사건’ 뿐만 아니라, 안산, 구로, 포천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은 이미 한국인들이 접근할 수조차 없는 지역이 되었고, 외국인 관련 범죄는 이미 한국사회의 큰 문제 중에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는 법 없어요, 한국사람 지키는 법만 있어요.’라는 구절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는 한국정부로써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은 한국인들을 가장 우선 시 해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한국인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아무래도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고, 안산과 구로와 같이 외국인 밀집지역을 형성해 한국인들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외국인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것도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입장 역시 나의 머릿속에 깔린 한국인이라는 우월의식을 기반으로 나온 논리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착한 한국인이 있는 것처럼, <나마스테>의 카밀과 구릉, 다스케처럼 자국에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한국에서 성실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위한 법이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주어질 기본적인 권리와 혜택은 주어져야하나, 그 권리와 혜

2) KOSIS국가통계포털(http://kosi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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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한국인들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⑶ 해결방안

⑴,⑵번 소주제에서 다룬 것과 같이 한국에서의 다문화사회 논란은 쉽사리 해결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각자 서로의 입장만을 생각하다보니 의견 차이는 좁혀질 수 없고 점점 갈등의 골만 깊어져 가고 있다. 현재 한국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한국인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불신과 경계가 크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한국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에 내가 생각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한국정부가 외국인 고용문제와 그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나마스테>의 한 구절을 보면 한국정부와 외국인 권익단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 임금체불을 당하고,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 문제 상황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한국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은 점점 더 한국사회의 주변인이 되어가고, 한국인들을 각종 범죄에 노출 시키곤 한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외국인고용문제와 그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한국사회의 주변인이 아닌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외국에 열리고 있고, 이미 한국 대부분의 3D업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력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그들을 배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을 사회의 일부분으로 품어 한국인들과 좀 더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그들이 한국인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게끔 한국인들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 또한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2004년 외국인지문날인을 폐지하였다. 이로 인해 외국인 범죄자들이 한국에 쉽게 드나들 수 있어 오히려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법규들을 재정비함으로써 자국민보호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외국인과 자국민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문제를 덮어두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발 벗고 나서 두 집단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Ⅲ. 결론

박범신의 <나마스테>는 나에게 큰 충격을 준 동시에 현실문제에 대한 자각과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만 초점을 맞춰 독자들을 강렬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여자인 신우와 네팔남자인 카밀을 주인공으로 세워 순수하면서도 신성하게 느껴지는 사랑을 통해 조금은 부드럽게 한국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현실에 대한 자각을 하는 동시에 네팔과 히말라야에 대해 시각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었고, 그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도대체 왜 신 이름들을 나열하고 히말라야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고, 작가가 네팔여행을 다녀와 그 인상적인 풍경을 작품에 담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 표지를 덮었을 때 박범신이라는 작가의 필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라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많은 소재에 대해 작품을 쓰면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놀라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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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신우와 카밀의 사랑을 통해서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아야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

참고문헌

- 박범신 <나마스테>

- KOSIS국가통계포털(http://kosis.kr)

- 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