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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일자 : 20130409그림, 글씨를 만나다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신세미기자 [email protected] 작가의 국적은 물론 제작연도, 소재와 기법은 다르지만 동일 시리즈처럼 겨질 만큼 비슷한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벽면에 나란히 걸려있는 한국 작가 이응로와 독일작가 AR 펭크의 작품에는 × 글자, 기하학적 도형을 연상케 하는 형상이 공통적으로 담겨있다. 검은 네모 세모로 뤄진 로버트 마더웰의 작품은 무채색 선화 같다. 라슬로 라크너의 화면엔 읽을 없는 책처럼 글자이미지가 가득하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 3층에서 55일까지 열리는 그리기 쓰기의 접점에서전에는 서예와 맞닿은 현대회화 79점이 전시 중이다. 그동안 각종 서예작품을 선보여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처음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2011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창립한 리튼아트 (Written Art)재단의 소장품과 한국작가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기획이다. 리튼아트재단은 손글씨가 퇴조 하는 디지털시대에 손글씨, 글쓰기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사업을 펼쳐왔다. 현대미술의 테마로서 쓰기주목한 이번 전시의 기획자 김애령 씨는 “2대전 서구서 확산된 동양서 열기는 미술가에도 영향이 드러난다지적했다. 동양의 철학·사상과 더불어 서예를 탐구하게 되면 일부는 일본서 서예를 직접 배웠고, 서예는 전후 추상회화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앙리미쇼, 르주 마티유, 한스 아르퉁, 피에르 솔라주 등은 서화일치와 동양예술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동양의 먹글씨 시도했고, 서예가 새로운 조형언어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전시작 미국작가 아돌프 고틀립의 작품은 제목자체가 서예’(사진). 전시작 ( )’작가 앙드레 나이브는 1960년대 파리서 한국작가 이응로의 서예아카데미서 서예를 배운 프랑스의 중국전문가다. 통해 펄떡거리는 심장의 형상을 녹색의 선으로 표현하고, 붉은 낙관을 화폭 오른쪽에 찍었다. 발도장을 찍은 발자국이 드러나는 일본작가 시라가 가즈오의 유후인비롯, 중국작가 츠언 단칭의 태종의 서예일본 중국작가 9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글자를 주목한 아랍작가 11작품도 전시된다. 남녀의 흑백 인물사진 얼굴과 몸에 아랍글자가 빼곡히 새겨진 시린 네샤트의 니다아랍의 글자가 이방인에겐 문양처럼 전해진다. 윌리엄 쿠닝, 게르하르트 리히터, 사이 톰블리, 안토니 타피에스 추상미술 거장의 작품도 전시 중이다. 국내작가로는 남관 이우환 김창렬 서세옥 이강소 김호 김종구 이정웅 손동현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서예, 서체를 토대로 작가들이 쓰고 그린 작품을 통해 풍경, 소통을 위한 편지처럼 제시된 상상의 문자들이 펼쳐진다. 신세미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피 에 스 등 추 상 미 술 거 장 의 작 품 도 전 시 중 이 다. 국 내 가 로 는 남 관 우 환 김 창 렬 서 세 옥 강 소 호 득 김 종 구 이 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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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 피 에 스 등 추 상 미 술 거 장 의 작 품 도 전 시 중 이 다. 국 내 가 로 는 남 관 우 환 김 창 렬 서 세 옥 강 소 호 득 김 종 구 이 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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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일자 : 2013년 04월 09일

그림, 글씨를 만나다‘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展

신세미기자 [email protected]

작가의 국적은 물론 제작연도, 소재와 기법은 다르지만 동일 시리즈처럼 여겨질 만큼 비슷한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한 벽면에 나란히 걸려있는 한국작가 이응로와 독일작가 AR 펭크의 작품에는 ¬ ∧ ○ □× 등 글자, 기하학적도형을 연상케 하는 형상이 공통적으로 담겨있다. 검은 원 네모 세모로 이뤄진 로버트 마더웰의 작품은 무채색 선화 같다. 라슬로 라크너의 화면엔읽을 수 없는 책처럼 글자이미지가 가득하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 3층에서 5월 5일까지 열리는 ‘그리기와 쓰기의 접점에서’전에는 서예와 맞닿은 현대회화 79점이 전시 중이다. 그동안 각종 서예작품을 선보여온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처음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창립한 리튼아트(Written Art)재단의 소장품과 한국작가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기획이다. 리튼아트재단은 손글씨가 퇴조하는 디지털시대에 손글씨, 글쓰기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사업을 펼쳐왔다.

현대미술의 테마로서 ‘쓰기’를 주목한 이번 전시의 기획자 김애령 씨는 “2차 대전 후 서구서 확산된 동양서예 열기는 미술가에도 그 영향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동양의 철학·사상과 더불어 서예를 탐구하게 되면서 일부는 일본서 서예를 직접 배웠고, 서예는 전후 추상회화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앙리미쇼, 조르주 마티유, 한스 아르퉁, 피에르 솔라주 등은 서화일치와 동양예술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동양의 먹글씨를 시도했고, 서예가 새로운 조형언어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전시작 중 미국작가 아돌프 고틀립의 작품은 제목자체가 ‘서예’(사진)다. 전시작 ‘심(心)’의 작가 앙드레 크나이브는 1960년대 파리서 한국작가 이응로의 서예아카데미서 서예를 배운 프랑스의 중국전문가다.‘심’을 통해 펄떡거리는 심장의 형상을 녹색의 선으로 표현하고, 붉은 색 낙관을 화폭 오른쪽에 찍었다.

발도장을 찍은 듯 발자국이 드러나는 일본작가 시라가 가즈오의 ‘유후인’을 비롯, 중국작가 츠언 단칭의 ‘당태종의 서예’ 등 일본 중국작가 9명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글자를 주목한 아랍작가 11명의 작품도 전시된다. 남녀의 흑백 인물사진 속 얼굴과 몸에 아랍글자가 빼곡히 새겨진 시린 네샤트의 ‘니다’등 아랍의 글자가 이방인에겐 문양처럼 전해진다. 윌리엄 드 쿠닝, 게르하르트 리히터, 사이 톰블리, 안토니타피에스 등 추상미술 거장의 작품도 전시 중이다. 국내작가로는 남관 이우환 김창렬 서세옥 이강소 김호득 김종구 이정웅 손동현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서예, 서체를 토대로 작가들이 쓰고 그린 작품을 통해 풍경,소통을 위한 편지처럼 제시된 상상의 문자들이 펼쳐진다.

신세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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