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순서 및 자료집 순서

인사말씀

◦ 사 회 이 근 모 부산대 교수

◦ 발 제 김 승 겸 삼성고 교감 (前 교육부 연구관) p.2

◦ 토 론 1 신 승 호 국민대 교수 (대한체육회) p.13

◦ 토 론 2 하 웅 용 한국체육대 교수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p.19

◦ 토 론 3 이 쌍 철 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p.23

◦ 별 첨 1 20대 학교체육 선진화 촉구 국회결의안 p.29

◦ 별 첨 2 17대 학교체육 정상화 촉구 국회결의안 p.31

2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발 제 문

김 승 겸

(삼성 고등학교 교감)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실효적 실시를 위한 방안

1. 들어가는 말

지난 90년대에 국내에서 유행하던 일본의 스포츠 만화가 있었다. 다소 거

칠기만 하던 한 일반고 학생이 여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농구를 시작

하게 되어 전국대회까지 진출하는 성장 스토리가 주 내용이었던 ‘슬램덩

크’란 만화다. 이 책의 주인공이었던 강백호란 학생은 학교 공부도 관심이

없었던 지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농구 시합에 나가고 싶어서 머리띠를

두르고 공부해서 낙제를 면하고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보는 짧은 에피소드 위주의 영어책 중에서 다음과 같

은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여학생 농구팀이야기 인데 주인공인 학생은 기량

이 매우 뛰어나고 팀원 중 한 학생은 농구 실력이 초보 수준이었다. 주인공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3

은 초보수준 학생의 농구 실력이 좋지 않은데 한 팀에서 함께 운동해야 하

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중간고사 이후 시험결과 주인공은

과학점수가 기준 점수를 통과하지 못해 시합에 출전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

었다. 그래서 농구실력이 초보였지만 과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에게 과학을

배우고 주인공은 그 학생에게 농구를 가르쳐주어서 결국 함께 대회에 출전

하고 사이가 좋아졌다는 내용이다.

몇 년 전 일반학생들이 참가하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핸드볼 경기대

회에 참가한 학생 중에 너무나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실

력은 바로 엘리트 팀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고 신체적인 면이나

경기운영 능력이나 모두 탁월했다. 이 학생을 본 핸드볼 지도자들은 소속

팀에 학생을 데려가고 싶어서 그 학생 집을 찾아가 부모님께 운동을 시킬

것을 권유하였다. 그런데 그 학생 부모를 찾아갔던 지도자들 모두는 부모님

의 한 마디에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우리 애는 전교일등하

는 아이입니다.’

‘슬램덩크’는 일본, 그리고 뒤에 이야기한 내용은 미국의 학교생활과

학생선수, 대회출전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운동은 어느

학생이나 할 수 있지만 대회에 출전하려면 기초적인 학력 수준을 통과해야

만 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바로 우리나라의 학교운동부 문화를 보여주는 이야기

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학교운동부에 소속되어 운동을 할 수 없는, 아

니 정확하게 말하면 운동에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도 운동만을

하는 우리나라 학교운동부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문화적으로 갖춰

있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일본과 미국의 운동 문

화와 무엇이 다른 지 명백하다.

4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2.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가. 추진배경 및 경과

체육특기자가 운동에만 치중하고 필요한 학습능력을 갖지 못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저해는 물론 졸업이나 은퇴 후 진로나 사회적응에 필요한 역량 미

흡에 대한 여론의 우려가 증대되고 체육특기자의 잦은 대회출전 등 수업결

손으로 성적저하 현상이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이에 정부는 학생선수 대상

최저학업성적기준을 제시하고, 기준에 미달한 학생선수에 대해 전국대회 참

가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하였고 학습활동을 지원하여 공부하는 학생선수상

을 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선수를 위한 최저학력제 추진 경과는 다음과 같다.

❍ 국회 안민석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원체육 정상화를 위한 촉구 결의

안」이 ‘07년도 11월22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되었으며 그 중에 최

저학력제 도입 내용 포함

<결의안 내용>

① 학생체육대회의 평일개최 금지, ② 최저학력제 도입, ③ 합숙소 점진적 폐지,

④ 전국소년체육대회 교육부로 이관, 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⑥ 위에 대해

조속히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고

❍ 이어 동년 12월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원체육에 대한 권고(´07.12) 사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5

항으로 최저학업기준인정제도 도입을 요구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사항>

①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② 초등 합숙소 폐지, ③ 중·고 합숙소 실태조사 및 개선

조치, ④ 최저학업기준인정제도 도입, ⑤ 학생선수 폭력 예방 및 인권 증진 종합대

책 마련, ⑥ 전국(소년)체전 개최 방식 획기적 개선방안 마련

❍ ‘08년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학생선수 최저

학력제 도입 관련 정책연구(‘08.5~’08.12) 추진(연구자 : 체육과학연구

원 한태룡 박사)

- 최저학력제 관련 정책연구('08. 5~12) 결과를 토대로 학생선수 최저학력

제의 도입 시기, 적용 대상, 성적기준 등 마련

* 최저학력제 도입 여부 설문조사 결과(́ 08. 11) : 필요 67.4% > 불필요

17.5%

❍ 국무총리실에서 「학교엘리트 체육 운영실태 평가」 발표('09. 6)

- 최저학력제 도입, 중도포기자 대책, 코치관리규정 개정 등 12과제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시스템 구축계획(안)」공청회 개최(‘09.12.2)

-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도입 및 학력증진 방안 등 다양한 의견수렴

❍ ‘10년 시범운영 거쳐 ’11년도 초등학생(4학년~6학년) 적용 후 ‘12년부

터 ’17년까지 단계적 적용 실시

나. 최저학력제의 법적 근거

최저학력제라는 용어는「학교체육 진흥법」제11조 학교운동부 운영 등에

대한 조항에 명시되어 있다. 제1항에 ‘학교의 장은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

의 학력기준(이하 "최저학력"이라 한다)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별도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최저학력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야 하며, 필요할 경우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제2

6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항에는 ‘최저학력의 기준 및 실시 시기에 필요한 사항과 기초학력보장 프

로그램의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은 교육부령으로 정한다.’고 구체적인 내

용을 시행규칙에 담도록 하였다.

「학교체육 진흥법 시행규칙」제6조 최저학력의 기준 등에 모법에서 위

임한 내용이 규정되어 있다. 제1항에서 ‘최저학력은 매 학기 말을 기준으

로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5개 교과1)(고등학교 학생선수의 경우에는 3개 교

과)의 교과별 성적이 기준성적 이상인 것을 말한다.’고 하고 그 기준에 대

한 내용을 제2항에 담고 있다. 기준성적은 학생선수가 속한 학교의 해당 학년

학생 전체의 제1항에 따른 교과별 평균 성적에 초등학교는 100분의 50, 중학

교는 100분의 40, 고등학교는 100분의 30을 곱한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한 제3항에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은 학기당 60시간 이상으로 운영하도

록 규정하였고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의 운영에 필요한 세부 사항은 교육

감이 정하도록 하였다.

다. ’17년 최저학력제 시행 주요 내용

’17년도 학생선수를 위한 최저학력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

년까지 전면 시행하는 첫해이다. 적용교과는 초‧중학교의 경우 5과목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이며 고등학교의 경우 3과목으로 국어, 영어,

사회 과목을 반영한다. 최저학력 기준은 학생선수 소속 학교의 해당 학년

매 학기말 고사(이론시험+수행평가) 교과별 평균성적과 비교*하여 초등학

교 50%, 중학교 40%, 고등학교 30%를 적용한다.

*(예) 00과목 해당학년 평균성적이 70점일 경우 50%(35점), 40%(28점),

30%(21점)

1)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7

적용연도

학교급'10 '11 '12 '13 '14 ‘15 ‘16 ‘17

초 시범 초4∼6

중 시범 중1 중2 중3

고 시범 고1 고2 고3

∙ (교과 대체) 교육과정 개편으로 해당교과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학교장이 학교체

육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타교과로 대체 가능

∙ (초등학교) 수시 단원평가를 실시하는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해당교과에 대한

별도의 최저학력 기준 설정(해당학교별 자체 기준 선정)

※ (예시) 교과별 하위영역의 평어를 수치화(예시 : 매우 잘함-4점, 잘함-3점, 보통

-2점, 미흡-1점)한 후, 교과별 하위영역 점수를 모두 합하여 평균의 50%에 도달한

경우 최저학력기준 도달 인정

∙ (고등학교) 학교장은 학교체육소위원회 심의 후 영어․사회 ⇨ 수학․과학으로

대체 가능하며,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영어는 수학으로, 사회는 과학 또는

전문교과로 대체 가능

최저학력기준 미도달 학생선수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운영 및 참여는

의무화하고 있으며 시·도교육청에서는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선수에게 기

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단위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 최저학력기준 미도달의 경우 중학교(5교과)는 교과별로 12시간씩, 고등

학교(3교과)는 20시간씩 운영

단위학교 학교장은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선수들에게 기초학력보장 프로

그램을 운영하여 학생선수들의 기초학력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단위학교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위해 한

국교육개발원을 통해 e-school 시스템을 전면시행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학

교에 컨설팅 지원, 시스템 운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선수의 경기대회 출전을 제

8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한하는 경우 대회참가 제한범위,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운영시기ㆍ방법,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이수 학생선수에 대한 제한 해제 방안 등의 세부

지침을 마련하여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라. 최저학력제도의 문제점

학교체육 진흥법에 명시한 최저학력제는 학교장이 최저학력에 미달한 학생

들에게 대회출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초학력 보장프로그램을 운

영하여 학생선수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상

급학교에서 학력을 반영하고 있지 않고 전국대회 입상실적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학생선수들은 운

동기능에 대한 향상과 대회 성적을 위해 잦은 대회출전 및 훈련으로 수업결

손이 발생하여 학력저하가 심각한 실정이다.

< 2016년 체육특기자 최저학력 현황>

*기준 : ‘16. 8. 1.

학교급 학년학생선수 수

(명)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선수 수(명) 미도달률(%)

초

4 4,738 161 3.4

5 6,063 407 6.7

6 6,417 534 8.3

중

1 7,317 1,696 23.2

2 7,495 2,599 34.7

3 7,358 3,229 43.9

고1 7,421 1,805 24.3

2 6,515 1,660 25.5

계 53,324 12,091 21.25

3. 최저학력제 실효적 실시 방안

가. 상급학교 진학에 최저학력 반영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9

체육특기자가 상급학교에 진학할 경우 최저학력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

우에는 체육특기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도록 하여 실질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여야 한다.

체육특기자들은 대부분 대학입시에 정시보다는 수시로 진학을 하게 되는

데 대학은 고등학교 기간 동안(최소 고2 1학기~고3 1학기)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였는지를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 반영하여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

의회 차원의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되, 필요시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등

유관 기관․단체와 협의 추진)

시도교육청에서는 체육특기자 인정기준에 최적학력기준을 포함하여 초등

학교 6학년, 중학교 성적(중2~중3 1학기)을 기준으로 심사하여 상급학교 진

학에 적용한다. 적용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폭 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나

기존에 최저학력제가 시행되어 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초6, 중1학년을 대상

으로 적용(‘20년도 고입 반영)하고, 고등학생은‘23년도 대입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울러 최저학력 기준을 중학교(40%), 고등학교(30%)의 경우에도 초등학

교 수준(50%)으로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기에 적용시기와 적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나. 경기대회출전 제한 강화

학교체육 진흥법 개정을 통해 최저학력제 미도달 학생들은 경기대회 출

전을 제한하도록 법제화 하여야 한다. 현행법에서는 학교장이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의 경우에는 출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현

실적으로 학교장이 소속학교 학생선수들을 경기대회 출전 제한시키기에는

10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어려운 점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법령에 명시하여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토

록 한다.

< 학교체육 진흥법 개정안 >

구 분 현 행 개 정

제11조

제①항

· 학교의 장은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이하“최저학력”이

라 한다)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

는 ∼중략∼ 필요할 경우 경

기대회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

· 학교의 장은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이하“최저학력”이

라 한다)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

는 ∼중략∼ 일정기간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협회에서도 대회규정에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들은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특히 전국소년체육

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서 학생선수들에게 반영2)하여 출전을 제한하도록 하

며 종목별 대회에도 반영하도록 한다. 최저학력 미도달 체육특기자 전국대회

참가제한은‘17년에 예고를 거쳐‘18년에 초‧중, 고1,‘19년도에 고2,‘20년

도에 고3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다. 최저학력제 엄격 적용

최저학력제의 기본 취지는 학생선수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학교장은 학생선수가 매 학기말 성적산출 후 과목별 기준성적에 미

도달 할 경우 기초학력보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선수의 학업성취도 질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자체적인 보충학습 실시 혹은

e-school을 활용하여 대회(훈련) 참가 시 수업결손에 대한 보충학습과 기초학

력 보장 프로그램 운영, 최저학력 미도달자 이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할 수

있으며 진로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생선수들의 진로교육을 할 수 있도

록 한다.

라. 초중고 학교체육전담 거버넌스(가칭 학교체육진흥회) 설립

2)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방안 내용 중 발췌(‘16.12, 한태룡 박사)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11

학교운동부의 교육적 본질을 회복하고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기반으로

체육특기자들의 학사 및 진학‧진로관리 개선 및 지원을 위한 전담 기구로

학교체육진흥회의 설립이 시급하다. 학생 선수들이 최저학력 기준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일반학생들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대학

진학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을 위해 전담 관리기구가 필수

적이다.3) 특히 학교체육진흥회는 정부의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전면적 시

행 지원을 통해 제도적 정착과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 나가는 말

지난 2월에 배구, 핸드볼, 배드민턴 종목의 우수학교스포츠클럽 초청 경

기대회가 서울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전환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겨울방학

기간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실내경기 위주로 실시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번외 경기로 해당 종목 엘리트 팀과 친선 경기를 하는 프

로그램도 포함되었다. 세 종목 중 가장 놀라운 결과를 보인 건 중학교 배구

종목이었다. 일반적으로 네트형 경기는 전문적으로 운동부 활동을 한 학생

과 일반 학생과의 격차가 커서 큰 점수 차이로 엘리트 팀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의외로 1세트는 학교스포츠클럽팀이 승리하였다. 2세트는 듀

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엘리트 팀이 어렵게 승리하였고 마지막 3세트는 엘

리트 팀이 승리하여 최종 승부는 세트스코어 2대 1로 엘리트 팀이 이겼지

만 우리가 주목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처음 예상과 달리 학교스포츠클럽

팀이 너무나 잘했고 더욱이 경기 내용도 체력적인 면이 약할 뿐 기량 면에

서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학교스포츠클럽팀 주전 공격수의 공격력은 엘리

트 팀에 보내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정도였다. 너무나 인상 깊어 경기 후

에 잠시 인터뷰를 해보니 배구를 한 지 1년밖에 안됐고 방과후에 주 3회

정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매일 그것도 하루에

4~5시간씩 배구만 한 엘리트팀과 겨루어도 충분한 실력을 갖춘 것이다.

3) KBS 멀티미디어 뉴스(16.2.23., 정재용 기자)

12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그 동안 교육부가 추진해온 1학생 1학교스포츠클럽,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최저학력 기준의 실효성을 위해 제안

한 방안들이 실현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스포츠 체계가 건강해지고

선진화가 된다. 1%를 위해 99%의 학생선수가 희생하는 학교운동부 구조가

아닌 99%의 학생선수를 위한 학교운동부 문화가 새롭게 정착된다. 이제는

더 이상 운동 이외에 배운 것이 없어서 운동을 그만두고 나면 사회에서 살

아갈 수 있는 힘을 갖추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제자를 보지 않게 되기를

기대하며 운동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히려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

는 날을 기대한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13

토 론 문

신 승 호 교수

(국민대학교)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실효적 실시를 위한 방안

- 학생선수, 지도자, 학부모의 공감대 형성 -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부진은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

으며, 이에 대한 개선은 체육계,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원사

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이를 위한 최저학력제의 도

입은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 해야 된다는 요구가 아닌 학생선수들이 장차

사회적 적응을 위하여 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정 수준의 교양과 상식, 커뮤니

케이션 능력 등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다. 모두가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

정 하면서도 워낙 뿌리가 깊은 탓인지, 아니면 아직도 인식이 제대로 되지

못한 탓인지 그 변화와 개선의 속도는 더디기만 한 것 같다.

14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우선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이 학생선수

들이 왜 운동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하는지,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확보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저학력제의 실시가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지 못

함은 물론, 학부모들조차도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즉, 공부를 시키려면 운동을 왜 시키겠느냐? 운동을 시켜서 대학을 보내려

고 하는데 공부가 왠 말이냐? 운동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공부를 시키느냐

등등의 목소리가 놀랍게도 선수나 지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

라, 학부모들에게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이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강제적

인 규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지도자, 그리고 학부모가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의 의

미와 필요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부하는 학생선수가 되기 위해,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해와 인식을 시키는 과정을 얼마나 해 왔는지 우선 생

각해 볼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발제자는 최저학력제의 실효적 실시방안으로 상급학교 진학에 최저학력

반영, 최저학력제의 엄격 적용, 경기대회출전 제한 강화, 초중고 학교체육전

담 거버넌스 설립 등을 제시하였다. 먼저 학생선수들에게 최저학력제를 실

시한다면, 학생선수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최저학력을 반영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여기에는 형식적인 기준이 아닌 실제 학력을 반영할

수 있는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저학력제의 엄격한 적용을 강조하며 미도달자들이 발생할 경우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15

이들을 위한 보충학습, 미도달자 이수프로그램 등의 운영을 강조하였다. 그

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미도달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선행적인 관

리ㆍ감독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도의 실효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학생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선수들이 어떻게 최

저학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해줄 수 있을까 하는 실제적인 고민과 방안이

매우 필요하다. 즉, 학생선수들의 수업 출결 상황을 확인하고, 학업성취도

과정을 점검하고, 잠재적인 미도달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의 학생선수들을

선행적으로 전담하여 관리하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이런 학생선수들의 학업관리의 기능을 그 동안 지도자들에게 맡기고 의

존해 왔지만 지도자들은 운동을 시키는데 주로 초점을 두기 때문에 또 하

나의 커다란 관리분야인 학생들의 학력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제도를 실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이를 관리

ㆍ감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리ㆍ감독의 과정이 없이 결과만

가지고 이를 보충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보다는 학력 미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행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며, 이를 담당할 수 있는 별

도의 인력 배치, 또는 학교 자체의 인력 활용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

다.

학생선수 육성의 기본적인 가치는 학력과 경기력을 함께 갖춘 선수를 육

성하는 것이다. 경기력을 위해서 학력을 소흘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반대

로 학력을 위해서 경기력이 약해지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최저학

력 미도달자들에게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시키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그

러나 학력에 초점을 둔 나머지 경기대회 참가 횟수 연 3회 등 일괄적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학생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기존 경기대회들을 위축시

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종목들의 특성, 대회기간, 수업이 없

는 주말대회의 제외 등을 반영하여 경기대회 참여를 제한하는 보다 세밀하

16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고,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저학력 미도달자들에게 경기대회의 출전에 제한을 둔다면, 최저

학력을 충족시키는 학생선수들에게는 경기대회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는

차별적인 방안이 검토되어야겠다. 공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학생선

수들을 더욱 장려하고, 이 들에게 자유로운 대회 출전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경기력 향상은 물론, 최저학력 미도달자들에게 좋은 현장 사례이자 자극제

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발제자는 마지막으로 학생선수들의 학업과 진학 및 진로관리 등을 위해

초중고 학교체육전담 기구의 설치를 제안하였다. 미국이나 일본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초ㆍ중ㆍ고의 학교체육이나 대학스포츠를 전담하는 관리기구

를 운영하며 학생선수들의 학력 고취, 운동부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 등

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수 십년동안 학생선수들의 학력 증진을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하며 나름

대로 노력하고, 시도해 보았지만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ㆍ감독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

구의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일례로, 대학스포츠

의 자율적협의체인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시작은 미약하게 출발

하였지만 대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운동부 운영의 후진성 탈피 등을 위해

제도와 규정을 만들며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적인 기능을 강화해 가고 있다

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발제자의 제시와 관련한 토론 외에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의 실

효적 실시를 위해 몇 가지를 추가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최저학력제의

실효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17

여건과 환경조성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즉, 학생선수들의 일일 훈련

시간, 연간 훈련일수 등에 대한 조정, 합숙에 대한 제한, 그리고 이를 위반

했을 경우 엄격한 조치 등이 필요하다. 경기대회에서의 입상을 위해 무한경

쟁을 하게 된다면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침해, 인격침해 등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한경쟁을 줄이고, 정해 진 틀에서 서로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최저학력제의 실효적 실시를 위해서는 모든 지침이나 규정이 보다

세밀하고, 합리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최저학력제에 대해서 공감을 하면

서도 현장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지침이나 제도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요

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상의하달식의 일방적인 행정지침 보다는

현장의 당사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다. 최저학력제라는 총론을 전제하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론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보다 세밀하고, 합리적인 지침이 요구된다

하겠다.

셋째, 최저학력제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학생선수, 지도자, 학부모들

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들이 최저학력제에 대하여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강제적인 규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 선수, 그리고 학부모가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최저학력제의 의미와 필요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과정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최저학력제가 실효적으로 실시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학생선수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확대

18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된다면 고교선수가 대학진학시 동일계열(체육계열)에만 진학 할 수 있는 제

도의 폐지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운동했기 때문에 체육계열로 진학하

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선수들이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고, 운동을 그만 둔 후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여 활동할 수 있을 정

도가 되어야 비로소 최저학력제의 실제적인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19

토 론 문

하 웅 용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제도개선에 대한 제언

김승겸 삼성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의 발제 잘 들었습니다. 특히 결어부분에

서 1%를 위해 99%의 학생선수가 희생하는 학교운동부 구조가 아닌 99%의

학생선수를 위해 학교운동부 문화가 새롭게 정착되어야 한다는 주장, 그리

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 미흡하여 운동을 그만두고 난 뒤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없어야 하며, 나아가 운동선수를 했다는

커리어가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는 날을 기대한다고 하신 내용은 참으로 동

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최저학력제를 실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첫째, 상급학교 진학에

최저학력 반영, 둘째, 경기대회출전 제한 강화, 셋째, 최저학력제 엄격 적용,

20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넷째 초중고 학교체육전담 거버넌스(가칭 학교체육진흥회) 설립 등의 구체

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정부도 1월부터 체육특기생 제도로 입학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최저

학력제'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학생선

수와 이들의 학부모는 이 모든 것이 '정유라 때문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하

고 있습니다. 특정 체육특기생이 기존의 제도를 악용해 온갖 특혜를 받은

사건 때문에 애꿎은 기존의 학생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는 주장입니

다.

물론 학생선수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한

운동으로 성공한 대다수의 엘리트선수들은 은퇴를 앞두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 학생선수와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실은 승리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사회이

기에 학생 운동선수로써 학업과 운동을 다 잘하는 학생이 되기를 포기하고

운동만이라도 잘하는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야 원

하는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고 더 노력하면 운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

문 체육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너무 갑작스럽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닐까

숙고를 해야 합니다. 장자크 루소는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사람의 행동양

식은 자기애와 연민으로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학생선수나 학부모들

은 그동안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를

책임지고 담당하는 기구도 없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자는 의견은 아닙니다. 학생선수들을 충분히 이해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21

키고 이에 따르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합

니다. 정부나 각 시․도 교육위원회에서는 지금까지 학생선수들에 대해 등안

시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 발제자가 제시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초중고 학교체육전담

거버넌스(가칭 학교체육진흥회) 설립입니다. 학교체육을 책임지는 기구가 없

는데 어떠한 정책이나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는 이미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있습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

협의회는 2년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학리그

에 지난 2개 학기 평균 성적이 C학점 미만인 학생선수는 출전을 할 수 없

도록 하였습니다. 부분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이 존재하지만 협의회는 설득

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학스포츠를 책임지는 기구가 있기에 가능

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교육부가 추진해온 1학생 1학교스포츠클럽,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최저학력 기준의 실효성을 위해 제안

한 방안들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스포츠 체계가 건강해지

고 선진화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고 범교육적

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 덕, 체의 조화로운 교

육 추구’입니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주장이라고 하실 것이지만, 현

실의 교육현장은 발제가가 거론하였던 ‘1%를 위해 99%의 학생선수가 희

생하는 학교운동부 구조’의 문제 못지않게 ‘1%를 위해 99%의 학생이 희

생하는 학교교육 구조’라는 커다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학생들

중 운동에만 전념하는 1%도 안 되는 학생선수가 큰 사회문제인 양 지금 우

리 사회의 빅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운동을 안 하는 99% 일반학생이 오

22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히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은 우리 교육

자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절대적인 선(善)’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교육의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기 위한 논리를 펼쳐야 할 것

입니다. 토론을 정리하면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한 위원이 보낸 메

시지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학생선수들의 학업을 정상화 하려는 것은 그들의 학습권이나

인권 회복일수도 있지만 인생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은 순간 순간의 결

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네. 비록 지금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개인 생의 극히 짧은 기간동안 교육제도에서 경험하는

지적, 신체적. 사회적 노력과 조화는 개인 삶을 안정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네. 인격과 재능의 조화… 듣기만 해도 벅찬

목표 아닐까?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23

토 론 문

이 쌍 철

(한국교육개발원)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실효적 실시를 위한 방안』

에 대한 토론

1. 들어가며

학생선수는 초․중등학교를 거치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학습 역

량을 길러야 하며, 학교와 정부는 이를 위해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해주

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학선수의

중도 탈락률은 학교급별 40%∼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중

도탈락한 학생의 56%가 운동선수를 한 것을 후회한다는 지난 2010년 국가

인원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운동중심의 학교 운동부 운영은 교

24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 인생 2모작, 3모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운동선수로 성공한 학생이라도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측면에

서 학령기 적절한 학습 역량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2007년 이후 추진되고 있는 교육부의 학생선수 학습권 보

장 노력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

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학교 현장에 확산되었으며, 일부

종목에 있어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등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

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 구조와 관행

이 남아 있으며 학교급이 올라 갈수록 정규수업 조차 상시적으로 빠지는

학교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토론자는 발표자가 주장하

신 최저학력제의 실효적 실시를 위해 제안한 네 가지 방안(상급학교 진학에

최저학력 반영, 최저학력 미도달 대회출전 제한, 엄격한 제도 적용, 학교체

육진흥회 설립)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최저학력제에 대한 단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토론자의 역할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 최저학력제 도입이 필요한가?

최저학력제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목표로 합니다.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학습 역량을 가져야하기 때문입니다. 체제

론적 관점에서 학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방법은 투입, 과정, 산출 세 단

계에서 가능합니다. 이 관점에서 학습권 보장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과정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정규 수업에 모두 참여하고, 대회 참여 및 출전도 주말에 실시함으로써 학

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법입니다. 이 접근은 충실히 과정을 통제하

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학습 역량)가 나올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합니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25

두 번째는 결과를 통제하는 방법입니다. 과정에 대해서는 학교에 위임하고

학습 결과에 대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학습권이 보장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이 접근은 비록 결과를 통제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충실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의 학생선수는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

다. 우리의 경우는 반대로 과정과 결과에 대한 통제가 없는 상태로 운동부

가 운영되어왔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 체육의 현실입니

다. 유럽과 같이 방과후 클럽활동 중심의 운동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 우

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최저학력제를 통해 결과를 통제하는 방법은 학

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 현재의 최저학력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 토론회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이 그 간 최저학력제는 제 기능을 제

대로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43.9%가

최저학력에 미도달 했다는 통계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결

과는 일선학교 교사와 학생에게 최저학력제는 사문화된 제도로까지 인식되

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저학력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핵심적인

이유는 발표자가 적절히 지적하였듯이 결과 통제의 핵심인 결과에 도달하

지 못하였을 때 주어지는 실질적인 제약이 없었다는 것이 1차적인 원인일

것입니다. 이 경우 오늘 발표자의 제안처럼 실제적인 제약을 강화함으로써

문제는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그럼 왜? 초기부터 실질적인 제약을 가하지

못하였을까? 에 대한 원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

명이 없으면, 적용기준을 강화하였다고 하여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거나

26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토론자가 판단하기에 공부는

못하지만, 운동능력이 뛰어난 학생에 대한(예외적인 학생)고려, 성적 미달로

인해 대회출전이 제한되거나 진학이 어렵게 된 학생․학부모의 민원 또는 소

송에 대한 고려가 있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전자의 경우 엄격하게 규정된 예

외 조항을 제시함으로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후자의 경우 학

부모에 대한 사전 안내, 국회와 교육부 차원의 철저한 사전 법리 검토 및

집행 의지가 수반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무엇을 더 고려해야 하는가?

결과를 통제하는 방식은 객관적이며, 관리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개선

을 위한 지원이 수반되지 않은 결과 통제는 현장에서의 정책 호응도가 떨

어지게 됩니다. 이 점에서 발표자가 제안한 “학교체육진흥회의 설립”은

타당한 제안으로 판단됩니다. 학생지원을 위한 기능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

책 지원측면에서도 학교체육진흥회의 설립은 필요해 보입니다.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골프, 요트, 조정 등 종목별 운동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정확한 현황과 학습 실태 파악이 필요하며, 각 종목별 지

원 방안 및 요구도 다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집행되도록 관리․감독 및 지원의 역할도 강

화해야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만 잘 지켜

져도 학생선수의 학습권은 충분히 보장될 수 있을 거라는 비판을 제시하는

분도 있습니다. 타당한 지적이라 판단됩니다. 상시적으로 오후 수업을 빠지

는 종목에 대해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상황,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을 대상

으로 기초학력 보장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교, 대회 출전에

따른 수업결손 보충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 등이 그 예일 것입니다. 아무리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27

좋은 정책을 도입하더라도 공문 한 장으로 학교가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새

로운 최저학력제 기준이 강화된다면, 이에 따르는 정책 안내와 연수 그리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3. 나가며

우리는 그 간 현재의 학생선수 육성체제를 “엘리트 체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습니다. 엘리트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한 사람을 뜻합니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학생선수 육성체제는 엘리트 체육이라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많습니다. 엘리트라 표현하기에는 너무 소수의 학생만이 직업 선수로 성공

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트라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운동

을 그 만두고 있습니다. 토론자가 판단하기에 우리의 학교체육 구조는 “고

부담 조기 경쟁 체제”라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경쟁은 초등학교

부터 시작이 됩니다. 주지하디시피,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

를 내어야 합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

계획보다 지금 당장을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상

급학교 진행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실패에 따른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공부보다 운동에 더 집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저학력제의 목적이 학생의 학습권 보장이라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경쟁구조를 완화시키는 정책도 병행되는 것이 필

요합니다. 운동부 활동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 부담 조기 경쟁 체제”를 “저 부담 후기 경쟁 체제”로 전환 한다면,

학교체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대학 또는 직업 선수

시장에서는 보다 풍부해진 인력 풀 속에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며,

28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궁극적으로 학생선수의 학습권과 우수한 인재 선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29

별첨.1

학교체육선진화를 위한 촉구 결의안

(2017년 2월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

주 문

대한민국 국회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체육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선수들이 인간으로서 행

복추구권과 학습권을 향유할 수 있는 풍토를 정착시키며, 학교체육환경

을 과감히 개선함으로써 학교체육을 선진화하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

다.

1. 대한민국 국회는 학교스포츠클럽의 성공적인 정착 및 학교체육 전반의

체계적인 질 관리를 위하여 초·중·고 학교체육연맹을 설립할 것을 촉

구한다.

2. 대한민국 국회는 학교와 지역사회체육의 연계를 통하여 한국체육의 저

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행정제도, 체육시설, 지도자, 프로그램의

연계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3. 대한민국 국회는 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하여 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하여 학교체육관을 최대한 확대하고, 학교운동장을 친환경적으로 조

성할 것을 촉구한다.

30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4. 대한민국 국회는 정부가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체육활동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학교스포츠클럽을 확대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5. 대한민국 국회는 순위경쟁에 치우친 학원스포츠문화를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가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성격, 규모, 경기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

토하여 개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6. 대한민국 국회는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정부가 수영안전교육

을 전면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7. 대한민국 국회는 학생선수의 인권 및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정부가

체육특기생 제도를 검토하여 개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8. 대한민국 국회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정

부가 최저학력제를 실효적으로 실시하고 각 종목별 엘리트 주말리그를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

9. 대한민국 국회는 넓은 저변에서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하여 학교스포

츠클럽과 엘리트 운동부의 연계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10. 대한민국 국회는 운동부 지도자와 스포츠클럽 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

하여 정부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31

별첨.2

학원체육정상화를 위한 촉구 결의안

(2007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 통과)

주 문

대한민국 국회는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여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체육풍토를 조성하고, 학교체

육의 저변을 확대하여 우수한 선수가 배출되도록 기능하는 선진국형의

학원체육문화를 정착시키며, 메달경쟁 위주의 소년체전을 과감히 개선함

으로써 학원체육을 정상화하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대한민국 국회는 우리 정부에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

록 모든 학생체육대회의 평일 개최를 금지하고 주말과 방학기간에 개최

할 것을 촉구한다.

2. 대한민국 국회는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최저학력제를 도

입할 것을 촉구한다.

32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

3. 대한민국 국회는 학교의 합숙소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

4. 대한민국 국회는 전국소년체전을 청소년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교

육적 목적에 충실하도록 그 업무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이관하여 경기종목․일정․참여대상 등을 조정할 것을 촉구한다.

5. 대한민국 국회는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위하여 정부가 행정적․재정

적 지원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6. 상기 사항에 대하여 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고할 것

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