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진보 ‘복지’ 무엇을 게? 사회 이학영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상임대표) 발제 및 토론자 이정희(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진보신당 대표) 안효상(사회당 대표)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전농 의장) 강남훈(진보교연 공동대표) 배행국(빈민연대 공동대표) 일시 및 장소 2011년 3월 14일(월)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주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Embed Size (px)

DESCRIPTION

3월 14일 진행된 토론회 자료집닙니다."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사회 이학영(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상임대표)발제 및 토론자이정희(민주노동당 대표)조승수(진보신당 대표)안효상(사회당 대표)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이광석(전농 의장)강남훈(진보교연 공동대표)배행국(빈민연대 공동대표)

Citation preview

Page 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의‘복지’

무엇을 어떻게?

사회

이학영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상임대표)

발제 및 토론자

이정희(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진보신당 대표)

안효상(사회당 대표)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전농 의장)

강남훈(진보교연 공동대표)

배행국(빈민연대 공동대표)

일시 및 장소

2011년 3월 14일(월)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주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Page 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Page 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발 제문

민주노동당 복지정책과 실행방안

∥ 민주노동당

Ⅰ. 머리말

바야흐로 복지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한창이다. 2012년 양대 선거에서 복지라

는 의제는 진보정당 뿐 아니라 보수, 중도 정당을 막론하고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

상된다. 유력 대권후보인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나 대권에 도전한 전력이 있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복지에 대하여 적극적인 발언을 하는 데서 쉽게 확인된다.

최근 복지논쟁은 여야 정치권 공통의 화제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이전에도 몇몇

정당이나 정파들이 복지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선거를 1년 이상 앞

둔 시점에서 자신들의 주요한 선거공약으로 미리부터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제시되는 정책들의 타당성과 현실성을 떠나서 개발과 성장이 아

니라 복지와 분배가 정치의제, 선거의제의 핵으로 떠오른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

간 우리 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안보와 성장의 논리에 밀려 복지와 분배가 뒷전으로 밀

려나 있었다.

사회 양극화는, 이제 한국 사회에서 보수적 입장이든 진보적 입장이든 각자 해법을 내

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의제로 되었다. 사회 양극화의 심화와 민생경

제의 위기가 가중됨에 따라 분배와 복지의 담론이 부각되는 것은 필연이다. 더구나 복

지담론은 도시 중산층의 이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입

장에서는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해서든 선거공학적인 입장에서든 복지를 주요 의제로 삼

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Ⅱ. 사회복지의 정의와 현주소

1

Page 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2

사회복지(social-welfare)란, 보육·교육·의료·노동·노후 등 국민의 생활 향상과 사

회 보장을 위한 사회 정책과 시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현행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

구할 권리가 있다.”고 행복추구권을 규정하였다. 또한 제34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

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

다.”고 규정하여 사회복지의 실현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보장기본법 제2조(기본 이념)에서 “사회보장은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국민 개개인이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여, 그 시행에 있어 형평과 효율의 조화를 도모함으로써 복지사회를 실현

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사회복지사업법 제2조(정의)에서 “사회복지사업이라 함은 다음 각목의 법률에 의한 보

호·선도 또는 복지에 관한 사업과 사회복지상담·부랑인 및 노숙인 보호·직업보도·

무료숙박·지역사회복지·의료복지·재가복지·사회복지관운영·정신질환자 및 한센 병

력자 사회복귀에 관한 사업 등 각종 복지사업과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및 복지시설

의 운영 또는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말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이와 같은 정의와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직 복지가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온정적 시혜로 널리 인식되

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금껏 경제성장 위주의 개발 논리로 인하여 사회복지가 늘

정부 정책의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으며, 세계적인 흐름에서도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사회복지가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세계 10위권의 국민총생산(GDP) 규모와 높은 경제성

장에도 불구하고 복지의 측면에서는 절대적 빈곤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현주소이다.

복지에 대한 담론이 ‘보편적 복지냐?’ ‘잔여적 복지냐?’로 나뉘어 쟁점이 형성될

것 같지는 않다. 복지에 대한 관점을 세우는 데서 이론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

으나,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는 보편적 복지든 잔여적 복지든 복지 담론 자체가 새로운

의제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

보편적 복지와 잔여적 복지의 논쟁은 복지제도의 성격과 통제권을 둘러싼 대립을 함의

한다. 물론 잔여적 복지제도는 자본과 국가가 ‘베푸는’(시혜적) 통제수단의 성격이 강

하고 불황기 감세 시도에 취약한 반면 보편적 복지는 사회적 기본권으로 인식돼 상대적

으로 견고하다. 그러나 기초적인 소득보장체계도 없고 사각지대가 광범위한 한국의 복

Page 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

지 현실에선 잔여적 복지조차(사각지대 해소) 진보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지 않다.

진보진영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 또한 내용상으로 볼 때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

보육’ 등 서구사회에선 이미 60여년 전 2차 대전 직후 제기된 바 있는 현대 사회의 초

보적인 공공복지이념에 기초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 현실에서 복지는 보편을 중심으로 잔여를 결합시키는 원칙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편의 기반 위에 선 선별’적인 정책으로 구체화될 텐데,

예컨대 교육받을 권리로서의 무상교육과 함께 저소득층 학생에게 ‘선별’적인 생활비

지원이 추가되는 방식 같은 것이다.

Ⅲ. 민주노동당의 노동중심 평화복지

1. 왜 노동중심의 복지인가?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저출산-고령화되고 있다. 그 원인의 근저에 실업과 비정규직노동

등 고용시장의 불안정 문제가 놓여 있다. 사회 양극화의 실체는 민생 파탄이며, 복지

문제가 광범한 지지와 공감을 얻는 사회적 의제로 부각된 것도 따지고 보면 고용시장

불안정에서 유래한다. 최근 복지 논쟁과 관련해서, “노동 없는 복지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노동 있는 복지정책으로 바뀔 때 수구보수와 차별되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

한다.”는 서울대 조국 교수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 노동문제 해결 없이 복지 없다. 소득

이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절대빈곤율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1.1%에서 14.4%로 늘

어난 터에 복지예산은 늘고 또 늘어도 부족할 뿐이다. 2010년 8월 현재 비정규직 노동

자가 전체의 50.4%이고, 정규직 임금의 54.8%밖에 못 받는 비정규직은 4대 보험의 대

규모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이들의 보험가입률은 33%일 뿐이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노

동자 비율이 2009년 한 해 10%나 늘어났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210만

명의 최저임금 이하 노동자들이 있다. 차별과 기아임금 때문에 뼈 빠지게 일해도 세 끼

밥을 걱정해야 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한 복지는 과연 어떤 복지일까?

더구나 노동 없는 복지가 한국 사회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흔히 보편적 복지국가로 인용되는 북유럽 나라, 가령 스웨덴의 경우 조직화

된 노동운동과 사민주의 정당의 힘이 강한 조건에서 보편적 복지가 시행되었는데, 한국

사회처럼 외자와 재벌이 압도적인 힘의 우위에 있고 노동운동이 현저히 취약한 상태에

Page 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

서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1)

주지하듯이,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2008년 기준으로 10.3%로 60%대를 넘는 스웨

덴, 덴마크, 핀란드는 물론 조직률이 대단히 낮다고 분류되는 일본(18.2%)과 미국

(11.3%)보다도 떨어진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노조조직률이 낮은 나라는 프

랑스(7.7%)와 터키(5.8%) 두 나라 뿐이다. 그러나 조직률이 낮은 프랑스의 경우, 단체

협약 적용률은 90%에 육박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단체협약 적용률은 노조 조직

률과 별 차이가 없다. 노조 조직률이 10%에 머물러 있는 조건에서 보편적 복지국가 구

상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기준 고용계약 1년 미만의 임시직근로자 비율은 OECD 평균이 13.2%인데 한국

은 33.6%로, OECD 30개국 중 최고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2005년 경제활동인구대비

공무원 수 비중(공기업 포함)은 5.5%로, OECD 조사대상 26개국 중 25위이다. OECD

평균은 14.3%이며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이와 같은 차이가 어디

에서 생겨난 것일까? 고용의 안정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은 노조조직률에 좌우된다는 것

을 보여준다.

복지는 조직된 노동자의 힘의 산물이다. 1978~9년 독일의 파업과 1985년 영국 광부노

조의 파업 이후처럼 노동자가 패배했을 때 복지는 현저히 후퇴한다. 노동과 자본의 역

관계를 간과한 채 복지를 논하는 것은 복지 만능의 몰계급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노동 유연화’와 ‘보편적 복지’는 양립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 ‘노동 유연화’와

‘보편적 복지’ 사이에는 ‘체제’의 문제가 놓여있다. ‘체제’의 문제는 노동과 자

본의 역관계를 반영한다.

노동 존중과 평등하고 안정된 일자리 보장이 빠진 복지는 핵심을 비켜간 허구에 불과하

다. 복지 실현의 주체로서의 조직된 노동자의 힘이 빠진 복지담론은 현실성 없는 환상

일 뿐이다. 진보정당 복지담론의 핵은 ‘노동’이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의 복지는 노동

중심의 복지이다.

2. 왜 평화복지인가?

한반도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우리는 아직 정전체제 아래서 살고 있다. 전

1) 북유럽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자본주의의 장기적 호황기였고 소련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

으며 강력한 노동운동과 중간층의 개혁동맹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북유럽 나라들에서도, 세계자본주의의 전반

적 위기에 현실사회주의의 위협도 없고 강력한 노동운동 중심의 개혁동맹이 약화된 조건에서 복지가 후퇴하고

있다.

Page 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

쟁과 복지는 양립할 수 없다. 이건 관념적 이론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선거에서도

정치현안에서도 극명하게 확인된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복지와 진보는 설 자리가 없

어진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천안함사건이 터지자 무상급식을 비롯

한 복지와 분배 공약이 실종되고 ‘전쟁이냐 평화냐’로 의제가 바뀌어 버렸다. 연평도

사태가 발발하자 모든 정치현안이 단번에 실종돼 버렸다. 연평도사태는 한미FTA밀실협

상반대투쟁, 연말 입법 및 예산 투쟁, 현대자동차비정규직투쟁을 순식간에 삼켜버렸고,

나아가 이를 빌미로 국회 날치기가 군사작전처럼 신속하게 자행되었다. 연평도 훈련재

개와 긴장고조로 날치기 역풍마저 뒤덮이고 모든 민생 현안이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3년간 익히 겪어보았듯이, 이명박 정부는 정권 안보, 곧 임기 말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주저없이 저지를 수 있는 정권이다. 레임덕이 시작되고 대중

투쟁이 분출할 2011년과 양대 선거가 있고 역동적인 정세가 예고되는 2012년은 어떤 사

건이 터지고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건대, 북미간 서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힘

겨루기가 계속되고 미중간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치지형은 평화와 신

냉전을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런 정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 공존

을 실현하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곧 평화가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의제일 수밖

에 없다.

이것이 갖는 정책적 함의는, 평화와 통일 의제가 복지와 진보 담론을 대중화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된다는 것이다.

평화는 복지의 전제조건이다. 평화 없이 복지는커녕 생명과 안전조차 보장받을 수 없

다. 미국의 대북 적대와 대중 견제 전략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연이어 벌어지고 남북

대결 구도가 지속되는 조건에서,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

에서, 과연 무슨 복지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더구나 남북 간의 분단과 대결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GDP 대비 국방지

출비율의 두 배나 되는 군사비 지출이 계속된다면 복지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국의 GDP 대비 ‘국방비 등 질서유지관련 지출’의 비중은 OECD 주요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2011년 국방예산은 31조4031억 원으로 천안함.연평도 사태 등 안보위기

에 편승해 2010년도 대비 무려 6.2% 늘어났다.

복지를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친미일변도에서 벗

어나 자주성에 기초한 균형 있는 외교를 펼치고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이

행하면서 종전선언과 남북군축,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로 나아

Page 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6

가야 한다. 10.4선언의 합의사항만 성공적으로 추진되어도 남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5.7조~38.9조 원 규모로서 투입 대비 1.7배~3.6배, 새로이 창출되는 부

가가치유발효과는 10.8조~16.4조 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2)

나아가 남북경협을 발전시키고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며, 한반도 경제공동체 실현과

이에 기초한 호혜평등의 동북아 및 국제 경제협력을 도모한다면, 우리경제도 살리고 복

지 재원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없이 증세만으로는 한

국형 복지든 보편적 복지든 현실화하기 어렵다.

평화가 전제되지 않은 복지논쟁은 한국의 현실을 외면한 중대한 착각이거나 관념적 환

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의 복지는 평화 복지이다.

3. 경제개혁과 공공성 강화는 복지의 기반이다.

복지와 관련하여 중요한 쟁점의 하나는 복지정책 실현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증세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가 현 시기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의 하나이며, 부유세나 세율조정을 통해 증세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편적 복지는

무망한 일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 15개국의 평균 조세부담률은 한국과 GDP 대비로

약 10%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를 어림잡아 계산해도 1년에 100조에 달하는 금액이다.

결국 유럽 수준의 복지를 하려면 한국의 경우 최소한 1년에 100조에 달하는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말이다.

복지정책을 시행하려면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그 증세의

물적 기반이 재벌 주도 경제이다. 한국 경제는 재벌 주도 경제로서 30대 재벌 매출액이

GDP의 80%에 이른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702

개에서 1069개로 367개나 폭증하였다.

개방화, 민영화(사유화), 자유화(규제완화), 유연화로 표현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주

주자본주의의 병폐로 인해 경제주권이 상실되고 공공성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유념

할 것은, 국제투기자본의 영향력이다. 국내 독점자본은 재벌이라는 외형을 띄고 있으나

금융과 주식시장을 장악한 외국자본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외국자본과 재벌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 외환 주식 채권

대출 등의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조절 장치가 중요하다. 외환시장 규제, 은행

2)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북경협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 2007년

Page 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7

공공성 확보, 외자 비중 축소는 필수 과제이다. 국가 기간산업 등 핵심 산업 소유권과

보유 주식 의결권, 수익에 대한 배당비율 제한, 외국환거래법,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의

외국자본 규제 관련 입법의 제/개정, 국제투기자본규제를 위한 외환거래세 도입, 외국

자본의 중요 산업 투자에 대한 사전 심의제 도입, 외국자본 공시제도 및 대주주 신고의

무 강화, 투기이익 환수 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런 장치 없

이는 안정적인 복지 재원을 해결할 수 없다.

또한 국가 기간산업과 기업의 공공성 강화가 복지의 기반이다. 지난 3년간 24개 공공

기관에서 민영화 혹은 지분매각이 진행됐고 129개 공공기관에서 2만2000명의 정원이

감축되었고 36개 공공기관이 16개로 통합되었다. GDP의 80%를 차지하는 재벌그룹 자

산은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의 공동자산이 아니며 극소수 총수가와 외국인 주주들의

소유이며, 특히 단지 4.8%의 지분율(2010년 기준, 재벌닷컴)로 30대 계열사 경영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그들만의 자산인 것이다. 기간산업 민영화 중단과 국유화를 포

함한 사회화, 재벌 규제 또는 해체, 원-하청관계 개선, 민중참여 지배구조 실현 등의

경제민주화, 경영민주화 없이 복지 재원 확보는 요원하다.

외자와 재벌 주도 경제라는 한국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증세를 추진할 수 없고 재원

마련 방안이 빠진 어떠한 복지논쟁도 허구에 불과하며, 아무리 그럴듯하게 설계한 복지

정책도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Ⅳ. 민주노동당의 복지정책

1. 개괄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은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복지정책을 압축한 구

호이다. 민주노동당은 부자 과세의 상징으로 부유세를 주장해왔다. 부유세는, 비정규직

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댓가로 사내 유보금 수조원씩을 쌓아두고

있는 재벌 대기업과 금융 자산 및 부동산 자산 부호들에게 부과되는 사회적 의무이다.

민주노동당은 복지 예산을 추계함에 있어, 그 영역을 보육/교육/의료/노후/노동(일자

리)/주거 등 6개 영역으로 설정하였다. 여기에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측면에서 기초생

활보장제도 개선에 소요되는 예산을 추가하였다.

Page 1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8

민주노동당이 설정한 6개 복지 영역의 소요예산을 추계하면 총합 51.2조원이 산출된다.

여기에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소요예산 3조4천억원을 추가하면 54.6조원의 재정이 필

요하다.

주거복지 분야에 대한 소요예산은 추계 중이다. ‘사회주택 20% 확보’가 우리 당의

당론이다. 주거복지는 예산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헌법에 명시된 토지공유제의 정신에

입각하여 택시국유화가 추진되어야 하며, 다주택소유에 대한 중과세는 물론이고 개발이

익환수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2. 복지 영역별 예산 추계안

항목 세부 비용

보육-. 0~5세 보육시설 이용 아동 양육수당 : 1.6조원-. 아동수당 (취학전 아동) : 3조원-. 0~5세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 (장기적 지원책 필요)

4.6조

교육

-. 초중고까지 친환경무상급식 : 2.9조원-.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 1.3조원-. 아동수당 (초등학령아동) : 3조원-. 대학 반값등록금 : 7조원

14.2조

의료 -. 건강보험 국가부담 20%에서 30%로 인상 : 6.5조원 6.5조

노후 -. 기초노령연금 인상 : 6조 6.0조

노동 ※ 별첨 19.9조

주택 ※ 별도 추계 추계 중

복지 사각지대 해소

-.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 3.4조 3.4조

합계 54.6조+α

3. 복지 재원 확보 방안

○ 소득세, 법인세 최고구간 신설과 종부세 정상화,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비과세감면

정비 등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170조원의 세수 확보 가능함.

※ 민주노동당의 집권을 상정하면 원칙적으로 예산안은 2014 회계연도부터 적용돼야 하

나, 추계와 전망의 편의를 위해 2013년부터를 대상 기간으로 설정함.

○ 민주노동당 재원 확보 방안

Page 1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9

2013 2014 2015 2016 2017 합 계

소득세 증가분 2.1 2.3 2.5 2.8 3.1 12.8

법인세 증가분 12.4 13.5 14.7 16 17.2 73.8

종부세 증가분 1.5 1.6 1.6 1.6 1.6 7.9

금융과세 증가분 0.7 0.8 0.8 0.9 1 4.2

비과세감면정비 4.0 7.5 11.2 15 19.1 56.8

합계 20.7 25.7 30.8 36.3 42.0 155.5

(단위:조원)

구분 내역 세수 추계

소득세 증세 1억2천만원초과구간 신설, 40% 세율적용 12.8

법인세 증세 1000억원 초과구간 신설, 30% 세율 적용 73.8

종합부동산세 증세종부세 세율을 감세이전으로 되돌림

과세대상기준을 9억에서 6억원으로 하향7.9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연간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자까지 확대 4.2

비과세감면 정비

임투공제, 다자녀추가공제 등 역진성이 높은 조세지출

항목 정비

조세지출 비율을 2013~2017년 10%까지 단계적으로 하

향 조정

56.8

상장주식양도차익 과세 별도 추계

지하경제 세원 발굴

조세연구원(안종석. 2010)은 과세당국에 신고 누락된 소

득금액을 21.8조, 이에 따른 종합소득세 탈세 규모를 4.3

조원으로 추정

별도 추계

세출합리화재정건전화를 위한 국가재정법 상 요건을 철저히 준수해

연간 1.5조원 절감별도 추계

토건예산 삭감, 국방비 축소불요불급한 토건 예산 삭감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으로 국비 축소별도 추계

<세수 추계 방법>

- 2013~2014년은 국회예산정책처의 세수 전망을 이용해 산출(이정희 의원 대표 발의

한 증세 법안에 대한 국회 예산정책처의 세수 추계)

- 2015~2017년은 해당 기간의 거시경제 전망치가 없어, 6.2%의 GDP 전망 증가율에

세수탄력성 1.05를 곱한 6.51%로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가정해 추계

-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체적으로 세수 추계

○ 연도별/세목별 세수 추계

(단위 : 조원)

Page 1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10

항목 세부내용 2011년

비정규직 정규직화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1.5조

최저임금 현실화 시급 5,410원으로 인상 5.0조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감면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사회보험 감면 3.3조

고용유지 지원고용유지 지원확대, 노동시간단축 소득지원

0.72조

공공서비스 일자리 창출약 100만개 일자리 창출(요양,보육, 교육, 간병, 장애인보조 등)

3.38조

실업급여 및 청년실업대책

실업급여 수급율 및 수급기간 상향 4.55조

실업부조제도 도입 1.25조

공공기관 청년층 고용 의무화 0.19조

총계 19.9조

※ 별첨자료

1. 노동복지 분야 예산 추계안

2. 아동수당 예산 추계안

□ 주요내용

◦ 「UN 아동권리협약」의 아동복지권 정신으로 세계 88개국이 도입하고 있음.

◦ 아동을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보조하기 위해 가족에게 지급되는 급

여로 12세 미만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함.

□ 2011년도 예산 추계안

(단위: 백만원, %)

사업명2011년

정부예산안(A)

2011년

추계안(B)

증감

C=(B-A) 증감율(C/A)

아동수당 - 3,152,400 3,152,400 순증

◦ 2011년 예산 추계안 산출근거

․2011년 만 6세 미만 아동 수 2,627명(통계청 인구추계 자료)

․아동 1인당 매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 지원

2,627명 × 10만원 × 12월 = 3,152,400백만원 (전액 국고보조)

Page 1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11

◦ 연차별 단계적으로 아동수당 대상을 확대하여 예산확보에 차질을 줄임.

◦ 2011년 만 6세 미만, 2012년 만 7세 미만, 2013년 만 8세 미만, 2014년 만 9세 미

만, 2015년 만 10세 미만, 2016년 만 11세 미만, 2017년 만 12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

로 점차 확대해 나감.

◦ 연도별 예산소요비용 (단위: 천명, 억원)

구분1차연도 2차연도 3차연도 4차연도 5차연도 6차연도 7차연도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대상 아동수3) 2,627 3,045 3,455 3,857 4,250 4,634 5,014

연간지급예상액 31,525 36,542 41,463 46,284 50,996 55,608 60,165

전년대비 추가소요액 - 5017 4921 4821 4712 4612 4557

3. 각종 세법 개정시 2013~2017 세수 추계 (국회예산정책처)

소득세, 법인세, 종합부동산세, 금융관련 과세제도 강화 및 비과세 감면정비로 인한 세

수증대 효과를 아래에 정리함

세법개정과 비과세감면정비효과를 합한 개정효과는 2013년 23조 242억원에서 2017년

45조 4896억까지 5년간 총합 170조 144억원으로 추계됨

개정효과를 통해 국세수입은 연간 8.63%의 증가율을 가지고 성장할 전망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현 세제하 총국세 전망 1,96,290 2,131,901 2,277,010 2,431,490 2,596,450 2,772,601

소득세 증가분 16,040 20,728 22,821 25,132 27,685 30,506

법인세 증가분 113,390 124,092 135,420 147,106 159,215 171,720

종부세 증가분 15,284 15,429 15,576 15,725 15,874 16,025

금융과세 증가분 26,118 26,555 27,071 27,569 28,086 28,651

비과세감면정비 0.0 39,876 75,088 111,882 150,469 190,987

합계 170,832 230,242 282,738 337,469 394,799 454,896

세제변화 감안한 총국세전망 2,133,735 2,362,143 2,559,748 2,768,959 2,991,249 3,227,497

[세수증대 효과](단위:억원)

3) 「통계청 인구추계」 2011년 현재 6세 미만, 2012년 7세 미만, 2013년 8세 미만, 2014년 9세 미만, 2015년 10

세 미만, 2016년 11세 미만, 2017년 12세 미만의 아동을 의미함.

Page 1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Page 1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13

사회연대 복지국가 전략

∥ 진보신당

발 제 문

1. 현황

1) 사회 양극화 심화

❍ 한국 사회 양극화 현상 날이 갈수록 심각.

• 2003년: 지니계수 0.284, 상대빈곤율 12.2%

• 2009년: 지니계수 0.319, 상대빈곤율 15.3%

• 소득분배지표의 양극화 현상 역대 최고 수준.

「2003~2009 소득분배지표」구분 분배지표별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도시1) 도시 도시 전국2) 도시 전국 도시 전국 도시 전국 도시

시장

소득

지니계수 0.284 0.294 0.299 0.331 0.305 0.340 0.316 0.344 0.319 0.345 0.319

상대빈곤율 12.2 13.0 13.6 16.7 13.7 17.4 14.8 17.5 14.7 18.1 15.3

가처분

소득

지니계수 0.270 0.278 0.281 0.306 0.285 0.312 0.293 0.315 0.294 0.314 0.294

상대빈곤율 10.6 11.2 11.9 14.4 12.0 14.8 12.6 15.0 12.5 15.2 13.1

* 출처: 통계청 소득분배지표

** 1) 도시의 경우, 2인이상 비농가 / 2) 전국의 경우 1인 및 농가 포함

2) 새로운 사회적 변화와 위기

❍ 현재 한국사회는 대규모 빈곤층의 발생, 비정규직의 급증 등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라고 하는 인구사회학적 변화, 가족구조 및 역할 변화 등 경제사회

적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겪고 있음. 이러한 한국사회의 경제사회적 구조의 변화는

사회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 개입, 즉 사회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Page 1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14

있음.

❍ 고령화 가속화

• 2000년 노인인구 7%(고령화사회 진입) → 2011년 노인인구 11.3% → 2018년 14.3%(고

령사회 진입) → 2026년 20.8%(초고령사회 진입)

❍ 합계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2010년 1.16명)

❍ 가족 구조 및 역할의 변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 진출로

돌봄노동 공백

❍ 노동 유연화로 인한 비정규직의 급격한 확대: 2010년 8월 기준 노동계(한국노동사회연구

원)는 855만 명, 전체 노동자의 50.2%로 추정. 반면, 정부(통계청)는 569만명 추정.

3) 취약한 사회안전망

❍ 시장에 둘러싸인 복지

• 국가 복지의 저발전 때문에 국민들은 사회안전망 역할을 국가가 아니라, 사보험

또는 가족에 의존하는 상황

: 2010년 국민들이 민간보험사에 낸 보험료 136조원 → 국가 복지재정 86조원의

약 2배

• 사보험과 가족에 의존한 사회적 위험 대처방식으로는 빈곤의 대물림 가속화될 수

밖에 없음.

• 국민 필수 서비스인 보육, 의료 등의 공공 비중 10% 내외에 불과. 오히려 국가에

의해 의료 민영화 주도.

: 엄청난 정부 재원이 투여되고도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100%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지 공급자인 일부 기득권층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상황.

❍ 폭넓은 사각지대

• 사회복지제도가 형식적으로는 틀을 갖추었다고 하나, 비정규직, 저소득층 등은 제도

운영상 배제되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폭넓은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음.

• 2010년 6월 현재 건강보험료가 6개월 이상 체납되어 급여가 제한된 사람이 232만

명, 광범위한 의료사각지대 존재.

• 2011년 정부의 최저생계비 지원 대상 160만 명, 빈곤층임에도 불구하고 지원받지

못하는 인원 500만 명 추산.

• 비정규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정규직노동자의 3분의 1 수준인 32.1~35.6%에

불과.

Page 1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15

「사회보험 가입 비율」(단위 : %, %p, 전년동월대비)

2009. 8 2010. 8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증감 증감 증감

전체 64.7 67.1 58.9 65.0 0.3 67.0 -0.1 58.6 0.4

◦ 정 규 직 98 98.5 82.4 98.0 0 98.7 0.2 83.1 0.7

◦ 비정규직 33.8 37.8 37.0 32.1 -1.7 35.6 -2.2 34.2 -2.8

* 출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2010.

** 정부(통계청. 2010.8) 기준으로는 비정규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8.1%, 건강보험 42.1%,

고용보험 41.0%.

❍ 낮은 보장 수준

• 제도 내 혜택을 받는다 하더라도 보장성이 매우 낮은 상황.

• 건강보험 보장성 62%(선진국 80~90%), 고용보험 임금대체율 34.3%

• 2011년 기초노령연금 월9.1만원으로 용돈 수준.

• 2011년 최저생계비 50만원(1인가구)~136만원(4인가구)에 불과.

❍ OECD 꼴찌 수준의 사회복지지출 비중

• 한국의 공공복지지출은 6.9%에 불과해, OECD 평균 20.6%의 3분의 1이며, 꼴찌

수준임.

• 반면, 1980년대 이후 OECD 국가들이 꾸준히 사회복지지출이 향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일부 국가에서 약간의 조정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 20~30%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OECD 주요국의 공공복지지출 수준」국가명

공공복지지출

1980 1990 2000 2003 2005

스웨덴 27.1 30.2 28.9 30.6 29.7

프랑스 20.8 25.1 27.9 29.0 29.2

덴마크 24.8 25.1 26.2 28.3 27.5

독일 22.7 22.3 26.3 27.4 26.8

영국 16.7 17.0 19.0 20.3 21.1

일본 10.6 11.4 16.5 18.1 18.6

캐나다 13.7 18.1 16.5 17.2 16.5

미국 13.1 13.4 14.5 16.2 15.9

한국   2.9 5.0 5.6 6.9

OECD 평균 16.0 18.1 19.4 20.8 20.6

주) GDP대비 비율임. ‘05년 한국 : 잠정치OECD. Stat, Social Expenditure - Aggregated data 2008.12월

Page 1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16

2. 대선후보 및 각 정당별 복지국가 비교

❍ 2010년 무상급식 논쟁이 일단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그동안 국가적 의제에서 소외되었던

복지담론이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됨.

❍ 현재 각 정당 및 대선후보들의 복지국가 논쟁이 초기에 접어든 상황. 그러나 복지국가

구상에 대한 후보별 편차가 심하며, 대체적으로 추상적 수준이 높음.

❍ 복지국가는 복지제도의 발전 수준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를 규정하는

국가 체제임. 특히, 생산체제(노동시장)와 노동운동의 성숙 및 계급간 연대 전략 등을

빼놓고서는 복지국가를 논하기 어려움. 왜냐하면, 이러한 요소들이 복지국가 경로를

보여줌과 동시에 어떠한 복지국가를 지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임.

❍ 반면, 현재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핵심 정책으로 복지국가를 제시하고 있으나, 종합적인

접근은 부재한 채 복지제도 일부 개편에 그치거나 단순한 구호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

경우가 많음.

3. 사회연대 복지국가 전략

❍ 진보신당이 제시하는 복지국가는 “사회연대 복지국가”임. 그동안 국가복지가 발전하

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은 빈곤, 노령,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시 개인, 혹은 그

가족이 모든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결국 최소한의 국가복지는 가족에게

모든 사회적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가족만 잘 사면 된다는 식의 가족이기주의

적인 인식을 초래함. 이로 인해 한국사회 내 사회적 연대 의식은 매우 낮은 상황임.

빈곤, 의료, 장애, 보육, 교육 등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그 가족의 문제로 한정지을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로서, 이러한 사회적 위험에 대해 개인 및 가족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회가 함께 해결하는 토대 형성이 매우 중요함. 계층간 연대, 세대간

연대를 가지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함.

❍ 또한 진보신당은 단순히 좋은 복지 프로그램(또는 제도)을 일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모델로서 복지국가를 지향함. 우선 노동시장과 복지체계 양대 축을 중심으로

복지국가로의 재편을 시도함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적 고질병인 주거 문제와 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할 예정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재원마련 및 복지주체

형성 전략까지 제시할 것임.

Page 1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17

대선후보

/ 정당상징 목표

이념

/ 평등관복지대상 재원확보방안 주요정책

천정배 정의로운 복지국가 -진보적

자유주의전국민

․누진소득세 등 공평과세

․사회복지세

․2010년 9월 「정의로운 복지국가」 책 발간.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위한 실천전략과 함께

9대 개혁 과제 제시(재벌, 검찰, 언론, 조세재정, 교육, 보건복지, 노동, 부동산 및 주거,

중소기업정책 및 영세자영업자 정책 개혁)

․ 7개 부문(정치, 교육, 부동산, 사법, 경제, 조세, 일자리) 정의 시리즈 제출

정동영담대한 진보,

역동적 복지국가- -

전국민,

노인

․사회복지목적부유세 및

소득세․노후연금 확대

박근혜

한국형 복지국가

- 새로운 생활보장

국가(예방적)

․인적자본 향상

․경제성장에 친화적

인 복지체계 구축

기회평등

추구

전국민,

저소득층-

․소득보장 중심에서 생애주기형 사회서비스 제공

․복지행정체계 개편

한나라당 70% 복지 - 보수주의소득 70% 이하

계층-

․보육시설 이용 대상 70%까지 보육료 전액 지원,

․양육수당(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대상) 70%까지 확대(예산안 날치기시 미반영)

민주당 보편적 복지 - - 전국민

․낭비성 예산 감축

․비과세, 감면제도 축소

․건강보험 징수체계 개혁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국민참여당

유시민사회투자국가

․인적자본 육성해

사회(경제)활동

참여기회 확대

․복지경제동반성장

기회 평등

추구

전국민,

아동․여성

․인적․사회적 자본 투자를

통해 제도 효율화와 미래

복지재정 여력 확보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 강조.

․아동 집중 투자,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돌봄노동 확대)

․소득재분배보다 경제활동능력 강화를 통한 기회 분배 중심으로 전환.

* 사회투자국가는 유시민 복지부장관 시절 채택된 정책으로, ‘대한민국 개조론’에서도

언급

[대선후보 및 정당별 복지국가 비교]

Page 2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18

민주노동당 - - -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

구간 신설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은 민주노동당 핵심 브랜드였음.

․평화와 고용을 주요 의제로, 교육, 의료, 주택/부동산, 복지 분야의 의제를 다듬어서 6월

정책당대회시 제시 예정

진보신당

사회연대 복지국가

(삼차원복지국가)

/ 휴休, 한국사회

․일과 쉼의 공존 - 전국민

․3단계 복지재원 확충

방안(부자증세−보편적

증세−사회보험료 확대)

․사회복지세법 발의

(2010. 3.3)

․서민복지동맹(민들레연대)

․사회연대복지국가=삼차원복지국가

① 보편적 복지(실업수당 도입, 공적연금 사각지대 해소, 건강보험 하나로)

② 노동 연대(최저임금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누기)

③ 생태사회 전환

․휴, 한국사회 “일과 쉼의 공존”

- 6.2 지방선거시 이에 맞춰, 한국사회 “일과 쉼의 공존 전략” 제시

Page 2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19

1) 연대 노동시장 형성

❍ 노동시장은 (1차) 분배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복지는 (2차) 재분배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안정 정책은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정책임. 그런데

한국의 노동시장 상황은 낮은 고용률, 헐거운 고용안전망, 비정규직 등 고용불안 심화,

최장 노동시간, 높은 산재율, 저임금 비중의 확대 및 소득 양극화 심화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임.

❍ 진보신당은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라는 기조 하에 고용없는 성장에 대비해,

노동시간 상한제 도입(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공공부문 복지서비스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시장 질서를

재편하고, 실업 안전망에서 제외되어 있는 청년 및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실업수당

도입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 전략을 마련함.

2) 공공복지 체계로의 전환

❍ 그동안 복지, 노동, 교육은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사회권이기보다는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되어 왔음. 때문에 국가 개입은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안정화하는

방향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해서만 존재하거나, 혹은 극히 일부 대상층에

대한 최소한의 개입만 이뤄져 왔음.

❍ 국민들은 본인들의 생존권을 국가가 아니라 시장에 의존해야 했으며 결국 시장

에 의존한 복지는 서민들의 삶을 책임져 주지 못함. 더 이상 시장 및 시장에서의

경쟁을 확대하는 복지가 아니라, 공공부문의 확장과 공공성에 기반한 공공복지

체계로 전환해야 될 시기임. 이를 기반으로 다음의 목적을 달성해야 함.

❍ 첫째, 보편적 사회권 실현

․이제까지 복지제도는 보호의 대상을 선별하여 최소화함. 때문에 사회구성원 낙

인효과 및 사회갈등을 초래하고,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기본권을 실현하지

못함.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을 보장받기 위한 기본적 권리는 성별, 나이, 재산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야 함. 사회연대의식을 토대로 보

편적 인권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배제된 사회적 약자들의 더 나은 삶을 이뤄낼

수 있음.

❍ 둘째, 참여권이 보장된 아래로부터의 사회복지 실현

Page 2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20

․사회복지는 정권의 정당성 획득, 상층부의 정책 개입, 관료들에 의한 정책 수립

으로 이루어져 왔음. 이해당사자 및 권리의 주체들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사회

복지가 실현되어야 함. 당사자의 사회보장의 관리운영 참여권 보장, 감시통제

권 및 정책결정권 보장 등을 통해 당사자들의 보편적 권리를 보완·보충해야

함.

❍ 셋째, 생애주기형 사회복지 실현: 대표적 한국형 문제인 교육과 주거 대책 포괄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세기를 살아감. 출산과 보육, 교육과 의료, 주

거 등 모든 분야별 사회정책은 한 인간에게 동시다발적 연관을 가짐. 특히 교

육과 주거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제일 고통스러운 민생 문제로서 이의 해결없

이는 서민 삶이 나아질 수 없음.

․인간의 생애주기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정부시스템 및 사회복지 대책을 마

련해야 함.

3) 재정공공성, 복지동맹을 이룰 수 있는 정치전략 제시

❍ ‘사회연대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함. 게다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주체 형성 또한 복지국가 전략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음. 따라서 “재정 공공성 확보 방안”과 함께, 복지국가를 실현할 주체를 세우는

과정으로의 “정치전략”이 매우 중요함.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힘은 의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체 형성에서 나오기 때문임.

❍ 진보신당은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서 3단계 복지재원 확충방안을 제시함. ‘부자 증세(사

회복지세 도입 및 부자감세 철회) - 보편적 증세 - 사회보험료 개선’이 바로 그것임.

우선은 부자증세이면서도 이를 오로지 복지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사회복지세법(목적

세)」을 2010년 3월 조승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황.

Page 2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21

[진보신당 복지국가 전략]

Page 2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Page 2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23

복지 : 우리 시대의 지향점(!) 혹은 정치동맹의 준거(?)

∥ 사회당

발제 문

1. 시작하며

가치와 지향으로서의 복지는 한국 진보정치의 토양이지만, 현실정치에서 그것은 진보정

치에 통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 운위되는 복지(국가)는 평등하고 민주

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다수의 동의를 구해, 정치적, 문화적 동원을 할 수 있는 준거이

자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복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과 그 복지가 어떤 지점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제

대로 드러내지 못하다면, 복지는 현실정치의 동원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고, 이

에 따라 잘해봐야 약간의 물질적 혜택을 주거나 잘못될 경우 (진보)정치에 대한 환멸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오늘날 진보정치가 복지와 관련해야 꼭 짚어야 하는 몇 가지 지점을 확인하고,

복지를 넘어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복지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말

할 필요가 있다.

2. 배경

복지 담론 과잉으로까지 보이는 현상의 배후에 신자유주의가 몰고 온 사회양극화와 사

회 해체의 위기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함께 민주화 이후 사회적 권리에

대한 의식, 새로운 삶의 가치에 대한 추구 등이 복지의 필요성을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

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및 세계 경제 위기 이후인 오늘날, 이런 배경에서 주목할 점은

Page 2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24

복지가 신자유주의로 인한 문제점의 보완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제 전환을 필요로 한다

는 것이다. 보편복지와 복지국가가 당연한 것처럼 복지 담론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또한 복지 논의가 제기된 정치적, 사회적 배경이 민주화 이후라 할 때, 오늘날 복지 논

의에서 (진보 진영 일각을 제외하고) 가장 적게 이야기되는 것이 복지 혹은 복지국가의

사회적 기반이라는 점은 일종의 아이러니이거나 아니면 고의적 회피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3. 이른바 복지동맹에 대하여

2010년 지방선거를 전후하여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은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편복

지를 핵심적인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민주당은 보편복지를 강령에 반영하였다. 이 때

보편복지의 주요 내용은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이다. 재

원의 경우 16조 4천억 원으로 추계되며, 민주당은 20조 원을 복지 재원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민주당 계열의 변화 속에서 복지동맹에 근거한 단일정당론이 제기되었다. 이는 보

편복지의 달성을 가치나 정책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로 선거제도나 공학에 근거한 빅

텐트론이나 과거의 경험을 현실에 투사하는 100만 민란보다 정치적으로 합리적이고 정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치 지형의 변화 속에서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이

다. 이들은 보편복지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증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

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증세 없는, 즉 재원 마련 혹은 재원의 새로운 사회적

할당에 관한 논의가 없는 보편복지는 허구이거나 정치적 수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적 분할선과 동맹의 끈은 보편복지가 아니라 증세라는 지점에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증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증세인가가 정치적, 사회적 쟁점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증세 문제는 결국 어떤 사회 집단 혹은 어떤 지점에서 얼마만큼의 세금

을 부담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앞서 말한 복지의 제기 배경과 관련

Page 2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25

지어볼 때 보편복지와 복지국가의 제기 배경이 근본적 체제 전환이라고 한다면, 당연

히 증세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지녀야 할 것이다.

4. 증세동맹의 필연성과 성격

보편복지를 달성하기 위해서 증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감각적으로도 누구나 느낄 수 있

는 일이지만, 조세부담률로 볼 때 더욱 분명하다. 한국은 OECD 기준 조세부담률이

20.7%로 회원국 중 하위 8위이다. OECD 평균은 25.8%인데, 일각에서 이 수준으로라

도 조세부담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조세부담률이 낮은 국가를 포함해서 나온 평균은 보편복지라는 목표에

비추어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도리어 유럽연합 평균 조세부담률인 38.8%를 준

거이자 목표로 삼는 게 적절하다.

보편복지를 위한 목표이자 근거로서 조세부담률을 이렇게 잡을 경우 증세를 위한 정치

적, 사회적 합의는 필요하며, 이것이 증세동맹을 추동한다. 하지만 증세동맹이 정치적

동맹으로 표현된다 하더라도, 사회적 동맹을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

럼 어떤 증세인가라는 문제에서 나온다. 또한 증세동맹이 사회적 동맹을 기본으로 한다

는 것은 증세와 보편복지라는 정치적, 사회적 과정을 통해 체제 전환의 힘을 형성한다

는 것이다.

5.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증세와 보편복지

신자유주의는 노동유연화를 통한 착취의 강화와 신금융자본주의를 통한 수탈의 확대라

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일반적 합의인 신자유주의 극복은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한 노동유연화에 대한 사회경제적 대안과 금융자본에 의한 수탈 체제 해소

를 위한 금융 대안을 기본적인 내용으로 해야 한다.

우선 사회경제적 대안과 관련해서 사회당 강령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대를

전환하는 대안 경제의 출발점은 신자유주의 수탈 체제의 극복에 있다. 대안 경제는 금

융적, 지대적, 강압적, 재정적 수탈 체제를 없앰으로써 신자유주의 극복을 추구한다.”

또한 금융적 수탈의 해소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주요 은행의

Page 2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26

국유화, 기타 은행의 추가 사유화 방지, 신용 양극화 해소, 2) 증권화와 파생 상품화에

대한 규제, 「증권양도소득세」 (가칭) 도입으로 양도 차익에 대해 대주주, 기관 투자자,

개인 투자자 별로 차등 과세하며, 보유 기간에 따라 누진 과세, 배당에 대해 30% 이상

과세, 「주식거래세」를 개정하여 대주주의 주식 거래에 대해 고율의 거래세 부과하고 보

유 기간에 따라 누진 과세, 신용 카드는 국유 금융기관만 발급하게 하고 수수료는 0%로

한다.

이렇게 신자유주의 극복의 출발점인 금융적 수탈의 해소는 직접적인 방식인 금융 사회

화 등 지배 구조의 변경과 간접적인 방식인 고율의 조세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 간접

적인 방식인 조세는 직접적인 조치를 위한 재원으로 기능한다.

사회당은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유연화에 대한 사회경제적 대안 구성의 출발점이자 실

마리로 보편복지와 기본소득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말한 방식으로 조성된 재원으로

의료, 교육, 주거, 보육, 노후 등 생애 주기에 따른 기본적인 보편복지에 더해 조건 없

이 지급되는 기본소득으로 부여되면, 장시간 과로 노동 체계를 해소할 수 있고, 노동

시간을 혁명적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일자리 나누기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기본소득은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 즉 실업이 늘어나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한편 정규직은 장시간 노동을 감수해야하는 현행 노동 사회를 재구성할 수 있

는 열쇠가 될 수 있다.

6. 나오며

보편복지의 문제의식과 이념이 확산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회구성원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권리의 확대와 체험을 통해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나

아갈 수 있는 문턱을 구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재원의 문제, 즉 증세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 없

이 보편복지의 깃발 아래 모이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공허한 선동일 가능성이 높

다.

재원 문제의 근본은 사회적 갈등과 합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으

며, 오늘날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태도로 나타난다. 보편복지라는 문제의식의 밑바탕

Page 2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27

에 깔려 시대적 요청을 정치적, 사회적으로 재구성하면 반신자유주의 동맹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반신자유주의 동맹의 주요 의제는 비정규직 문제와 수탈 경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Page 3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Page 3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29

통합진보정당의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조세 개혁안

∥ 강남훈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 공동대표

발제 문

1. 머리말

통합진보정당은 다양한 입장을 가지는 진보정당이나 진보정치세력들이 모여서 만드는

정당이다. 따라서 통합진보정당에서 강령을 합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앞으로의 논의를 위하여 통합진보정당의 보편 복지 실현을 위한 조세 개혁

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조세 개혁안은 경제 개혁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필요한 한도

내에서 경제 개혁에 대한 제안도 포함될 것이다.

제2절에서는 복지 강령 합의를 위한 시간지평의 설정이라는 문제를 다루어 보려고 한

다. 이것은 미래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강령에 합의할 것인가의 문제를 말한다. 시간

지평을 어디로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합의가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제3

절에서는 조세 개혁안을 제안할 것이다. 제4절에서는 조세 개혁안과 맞물려 있는 경제

개혁안을 살펴보려고 한다. 제5절에서는 앞으로의 추가적인 논의를 위하여 복지 지출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할 것이다.

2. 시간지평의 설정

그것을 기준으로 합의를 도출하려고 하는 미래의 어떤 시점을 시간지평이라고 불러보

자.4)

일단, 시간지평을 매우 앞당겨서 2012년의 총선이나 대선으로 설정하여 보자. 예를 들

어 어떤 사람은 고교 무상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대학교 반값등록금

4) 시간지평(time horizon) 혹은 계획지평(planning horizon)이란, 어떤 과정들이 평가되고 종료된다고 간주되는

미래의 고정된 하나의 시점이다. 회계, 재무, 위험 관리에서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동일한 기간 동안에 비교하

기 위하여 시간지평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Wikipedia)

Page 3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30

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재원이 없다면),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게 된다. 또 다른 예로서 2012년에 어떤 사람은 부자증세가 중요하다

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보편증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것도 역시 합의하기가 쉽

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시간지평을 조금만 늦추면 해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2년이 아니라 2017년까지는, 고교 무상교육과 대학교 반값 등록금뿐만 아

니라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하자는 데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쯤부터는

복지지출을 계속 늘려가기 위해서 부자증세뿐만 아니라 보편증세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시간지평을 늦추는 것이 합의에 도움에 될 것이다.

반대로 시간지평을 아주 먼 미래로 설정하여 보자. 진보주의자들이 모여서 각자가 생각

하는 궁극적인 이상 사회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매우 다양할 것이다. 북구형 복지국가

(사회민주주의), 생태주의, 국가사회주의, 시장사회주의, 참여사회주의, 21세기형 사회

주의, 연기금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자율주의, 꼬뮌주의.... 시간지평을 여기까지 늦추

면 합의에 도달하기 매우 힘들어질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시간지평을 조금 앞으로 당길

필요가 있다.

통합진보정당의 강령 합의를 위해서는 시간지평을 위의 양 극단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합의되는 부분이 가장 큰 시점을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의되는 부분이 많다면,

나머지 차이는 적절한 방법으로 협상을 통하여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는 시간지평을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최대한의 복지가 이루어지는 시점으로 설정

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할 때 진보 진영에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이 가장 커질 것이라

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복지가 거의 실현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복지를 먼저 시행해야 할지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자본주의) 이후에 목표로 하는 사회상에 대한 차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

이때의 국가를 ‘사회적 연대국가’ 내지 ‘사회적 민주공화국’이라고 불러보자.(김세

균, 진보교연 내부토론 자료)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연

대국가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로 나아가는 이행기가 될 것이고, 북구형 복지국가를 그

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에 도달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때에도 물론 어떤 형태의 복지 지출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견이 제법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얼마만큼의 복지 지출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작을 것이다. 구체

적으로 사회적 연대국가에서 북구형 복지국가 수준인 GDP의 45% 수준으로 하자고 한

다면 반대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5) 자본주의 안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 최대한의

Page 3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1

과세 수준이라고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글에서는 사회적 연대

국가의 복지 지출 형태에 대해서 논의하기 전에, GDP의 45%를 과세하기 위하여 어떻

게 조세 개혁을 하고 그에 따라서 어떻게 경제를 개혁할 것인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논의하려고 한다.

3. 조세 개혁 방안6)

가. 추가 조세의 규모

45% 규모의 국민부담률을 달성하기 위하여 2012년 GDP를 기준으로 세금을 얼마나 더

걷어야 하는지 추정하여 보자.

IMF는 GDP 2012년 1,339조원으로 예상하였다.7) 국회예산정책처는 다음의 표와 같이

추정하고 있다.8) 이 표를 통해서 계산하여 보면, 2012년 GDP는 1,291조원이 된다. 총

조세부담률(국민부담률)을 45%라고 할 때 국회예산정책처 추정을 기준으로 하여 총국민

부담액을 계산하면 581조원이 된다. 이 중에서 다음 표에 나와 있는 2012년 사회보장기

여금 38.4조원과 국세 수입액 196.7조원과 2012년 지방세 수입 추정액 60조원9)을 제

외하면, 추가로 걷어야 하는 세액이 286조원이 된다.10) 그러나 표 1에 기초한 이러한

계산은 이명박 정권의 부자감세를 전제로 한 것이다. 2012년에 부자감세가 원상회복된

다면, 25조원 정도의 세금을 더 걷게 된다.11) 이 경우 사회적 연대국가를 위하여 추가

로 걷어야 할 세금은 260조원 정도가 된다.

5) 2008년 국민부담률은 스웨덴 46.3%, 덴마크 48.2%, 노르웨이 42.6%, 핀란드 43.1%였다.(OECD statistics)

6) 이 절의 내용은 강남훈(2011)의 내용을 이 글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고 보충한 것이다.

7) IMF, 한국 2015년 까지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어렵다, 폴리뉴스 2010/09/06.

8) 국회예산정책처, 2010년 수정경제전망 및 재정분석-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기재정정책의 방향, 2010. 5

9) 2010년 지방세 수입액은 47.9조원이었다.(재정고, http://lofin.mopas.go.kr)

10) 국민부담률(총조세율) = (국세 + 지방세 + 사회보장기여금)/국민소득.(오건호, 2010)

11) 현재 민주당은 무상의료, 무상보육,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3+1 복지)을 위해 20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여기에 주거복지와 일자리 복지를 추가할 예정이다. 각 분야에서 복지 요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 금

액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Page 3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32

표 1. 2010-2014년 총수입 전망(국회예산정책처)

단위 : 조원

여기서 2012년을 기준으로 260조원을 더 걷어야 한다는 것이, 제2절에서 말한 시간지

평을 2012년으로 설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간지평은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하에서 최대한의 복지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연대국가에 맞추어져 있다. 그 때가 달력으

로 언제가 될지는 사람마다 전망이 다를 것이다. 2012년에 260조원을 더 걷어야 한다

는 말은, 만약 2012년에 사회적 연대국가에 도달하려고 한다면, 현재의 조세 제도 하에

서보다 260조원의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사회적 연대국가에 2020년에

도달하려고 한다면 더 걷어야 할 세금은 260조원보다 커질 것이다.

나. 추가 조세 징수의 한 가지 방법

260조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는 데에는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그 중

의 한 가지 예이다.

Page 3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3

2011 예산 추가 징수 방법 세액

총 국 세 187,846,900    

근로소득세 16,498,300 근로소득에 부과 27,465,829

종합소득세 6,429,300 종합소득에 부과 10,220,463

양도소득세 8,697,700    

법인세 41,456,100 이정희 법안 11,798,000

상속증여세 3,092,100 상속세 완전포괄주의 철저하게 실시 5,000,000

부가가치세 52,943,100    

개별소비세 4,970,100    

증권양도소득세 3,933,300 증권양도소득세 30% 40,000,000

인지세 532,400    

과년도수입 4,530,300    

교통에너지환경 12,457,100 환경세로 통일 GDP 4% 30,984,000

관세 11,366,400    

교육세 4,597,600    

토지세 1,068,100 재산세를 토지세로 통일 5% 85,700,000

주세 2,646,500    

농어촌특별세 4,214,100    

배당세   세율인상 30% 3,070,000

이자소득세   세율인상 30% 11,000,000

거래실명제   지하경제 250조원 40,000,000

계     265,238,292

표 2. 추가 조세 징수 방법의 하나

단위 : 백만원

위의 방법은 다음과 같은 조세 개혁의 원칙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① 모든 소득에 대해서 과세한다. 이 원칙에 따라 증권양도소득세를 신설하고, 거래실

명제를 도입한다.

② 불로소득(이자, 배당, 증권양도소득)에 대해서는 30%의 세율로 일률적으로 원천과세

하고 종합소득에 합산시켜 다시 과세한 다음, 기납입분은 공제한다.

Page 3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34

③ 재산세, 종부세 등은 모두 토지세로 통합하여 단일화하고 5%의 세율로 중과세한다.

④ 환경세(탄소세)를 신설한다.

아래에서는 세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것과 연관된 경제구조 개혁에 관하여 살펴보

기로 한다.

다. 소득세

위의 표 2의 소득세 추가 징수는 다음과 같은 표 3의 세율 인상을 토대로 계산한 것이다.

과세대상 소득 한계세율 1인당 세액

1,000 0.085 85

2,000 0.085 170

4,000 0.085 340

6,000 0.085 510

8,000 0.085 680

10,000 0.125 930

20,000 0.165 2,580

30,000 0.205 4,630

50,000 0.245 9,530

100,000 0.285 23,780

표 3. 소득세율 인상

(단위 : 만원)

이러한 세율로 소득세를 부과할 때 총 조세수입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근로소득에

대한 추가 조세는 <표 13>에 추정된 바와 같이 27.5조가 되고, 종합소득에 대한 추가

소득세는 <표 14>에 추정된 바와 같이 10.2조가 되어, 합계 37.7조가 된다. 여기서 종

합소득에 대한 추가 조세는 과소추정된 것이라는 데 주의해야 한다. 원래 종합소득은

비근로종합소득에 근로소득을 더한 값이다.12) 그런데 여기서는 추정의 편의상 근로소득

을 더하지 않고 비근로종합소득에 세율을 곱해서 세액을 추정하였으므로 누진세율이 충

분히 적용되지 않아 세액의 크기가 훨씬 더 작게 추정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종합소득

세를 계산하는 방법대로 계산하면 종합소득에 대한 세입은 훨씬 많아지게 된다.

12) 여기서 각종 공제를 제한 후 소득세율을 곱해서 나온 금액에 이미 납부한 세금을 차감하여 종합소득세액을

확정하게 되어 있다.

Page 3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5

구분 인원1인당과세

대상급여

한계

세율증가세액

1인당

증가세액

1인당

총소득세가처분소득

1천만 이하 2,256,094 15.270 0.085 2,928,208.435 1.298 1.373 13.896

2천만 이하 1,917,235 26.376 0.085 4,298,370.270 2.242 2.534 23.842

4천만 이하 2,242,632 42.069 0.085 8,019,328.825 3.576 4.626 37.443

6천만 이하 1,002,104 63.010 0.085 5,367,156.190 5.356 8.626 54.385

8천만 이하 338,047 83.936 0.085 2,411,830.205 7.135 13.630 70.306

1억 이하 118,206 105.109 0.125 1,174,806.675 9.939 20.979 84.130

2억 이하 87,493 146.333 0.165 1,482,565.200 16.945 39.679 106.654

3억 이하 10,175 264.110 0.205 396,241.215 38.943 99.469 164.641

5억 이하 5,222 406.988 0.245 378,657.650 72.512 176.788 230.200

5억 초과 3,783 1,101.160 0.285 1,008,664.050 266.631 583.811 517.350

합계 7,980,991 27,465,828.715

자료 : 국세청, 2010 국세통계연보를 기초로 계산하였음.

표 4. 근로소득에 대한 소득세

(단위 : 백만원)

구분 인원 1인당과세대상소득 한계세율 증가세액 1인당증가세액

1천만 이하 1,818,382 5.146 0.085 795,373.135 0.437

2천만 이하 702,886 14.011 0.085 837,091.220 1.191

4천만 이하 436,815 27.893 0.085 1,035,654.450 2.371

6천만 이하 185,303 48.809 0.085 768,775.020 4.149

8천만 이하 94,914 68.890 0.085 555,781.000 5.856

1억 이하 54,366 89.086 0.125 431,435.425 7.936

2억 이하 88,875 135.595 0.165 1,348,518.465 15.173

3억 이하 19,894 240.371 0.205 677,910.950 34.076

5억 이하 11,400 377.162 0.245 743,334.005 65.205

10억 이하 5,943 675.042 0.285 862,845.420 145.187

10억 초과 3,201 2,537.399 0.285 2,163,744.075 675.959

합계 3,421,979 10,220,463.165

자료 : 국세청, 2010 국세통계연보를 기초로 계산하였음.

표 5. 종합소득에 대한 소득세

(단위: 백만원)

Page 3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36

라. 법인세

법인세는 이정희 대표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그대로 적용하였다.13) 이 제안에 따르면

2012년 11조7,980억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된다.

과표 구간현 행 개 정 안

(2011년 귀속분 이후~)(2011년 귀속) (2012년 귀속)

2억 이하 10% 10% 10%

2억초과~1,000억 이하 22% 20% 22%

1,000억 초과~ 22% 20% 30%

표 6. 법인세율 개정

마. 상속증여세

2004년 1월1일부터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되었다. 완전포괄주의란 “상속재산

(相續財産)에는 피상속인(被相續人)에게 귀속되는 재산(財産)으로서 금전(金錢)으로 환가

(換價)할 수 있는 경제(經濟)적 가치(價値)가 있는 모든 물건과 재산(財産)적 가치(價値)

가 있는 법률(法律)상 또는 사실상의 모든 권리(權利)”(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7조)를

과세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속증여세가 완전포괄주의 정신에 맞게 철저하게 과세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완전포괄주의를 그대로 유지하고 철저하게 시행하면

상속세가 현재보다 5조원 정도 더 징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만큼을 복지 재원으로 활

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철저하게 시행하면 자기지분이 매우 작은 우리나라 재벌 구

조에서는 상속 시점에서 재벌 해체가 이루어지는 바람직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14)

바. 환경세(탄소세)

기존의 교통에너지환경세를 환경세로 통폐합하고 세수를 확대한다.

환경관련 세금을 환경세로 단일화하고 현재 GDP의 1% 수준인 환경세를 4% 수준(약 46

13) 이정희, 법인세법 개정안, 2010. 10. 25.

14) 재벌들은 완전포괄주의 하에서는 재벌기업 소유경영권 후세 승계가 불가능하므로 이 조항을 없애려고 끈질기

게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하였지만, 철저하게 시행하지 않고 있다.

Page 3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7

조)으로 3%만큼 증가시킨다. 유럽의 환경선진국 중에서는 환경세가 이미 GDP의 5% 수

준에 도달한 나라가 있으며, 각국의 환경세율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세 강화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다. 환경세 강화는 공해를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환경세 증가분 중에서 1/5을 환경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4/5를 복지 재원으로 사용하면 31조원의 재원을 마

련할 수 있다. (1,291조*0.03*4/5) 환경세 강화로 마련된 재원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소득을 공평하게 하는 이중의 효과가 발생한다.15)

환경에 대해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탄소거래제도(cap-and-trade system)는 탄

소시장 형성으로 인해 발생한 수입을 자본에게 분배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탄소세

(carbon tax) 제도는 세금을 정부의 수입으로 삼아서 전체 국민에게 분배하는 효과가

있다.16)

국제적으로 환경세 수준이 동일해지기 전까지는, 수출 시점에서 환경세를 환급해 주어

서(영세율제도) 환경세를 낮게 부과하는 나라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지 않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사. 증권양도소득세(현물증권, 파생상품 포함) 도입

2007.11-2008.10 사이 거래대금기준으로 연간 총 2,022조원(코스피 상장 주식 거래대

금:1,319조원, 코스닥 상장 주식 거래대금: 332조원, 상장 채권 거래대금 : 371조원)의

증권이 거래되었다. 증권양도소득은 선입선출 방식으로 계산하고, 1년 동안 양도차익에

서 양도손실을 공제한 양도순차익에 대해서 과세하도록 한다.

이 연구에서는 거래대금의 7.5%만큼 누적양도순차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한다. 양도차익

중에서 이미 과세하고 있는 대주주 과세분 2.5%를 제외하면 추가과세대상은 5%가 된

다. 이 금액의 30% 과세하면, 증권(현물)양도소득세는 2,022*0.05*0.3 = 30.33조원이

15) 환경세를 부과하면 민중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므로 기본소득과 같은 민중들의 실질소득을 보존하는 대책이

함께 도입되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산에 있는 나무를 자르게 되고, 반환경적인 식품을 구매하게 된다.

민중들의 기초생활보장은 가장 중요한 환경보호 대책이다.

16) “지구 온난화 문제 해소를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보다 탄소세 부과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월 3째주 발행호에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탄소세 부과라는

최선의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선책인 배출권 거래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3가지 이유를 들어 탄소세가 탄소배출권 거래보다 온실가스 저감에 효과적임을 밝혔다.

첫째, 실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가격은 너무나도 변화폭이 크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거래

방식은 친환경산업 종사자들의 투자 의지를 감소시킨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거래되어온 이산

화황의 가격은 매년 평균 40%의 변동률을 보였다.

둘째, 탄소세 방식을 따른다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따른 기대수익과 비용을 계산할 수 있기에 친환경 기술 개

발 업체들이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셋째, 탄소세를 걷을 경우 국가의 세입이 늘어난다. 세입이 늘어나면 정부는 다른 비효율적인 세금을 깎아줄

수 있다. 또한 값비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 진다.

이코노미스트는 탄소세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현실

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머니투데이, 2007.6.26)

Page 4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38

된다. 증권가격상승기에 초과되는 세입은 기금으로 적립하여 증권가격 하락기에 대비하

도록 한다.

파생상품 거래액을 2007년, 2010년 기준에 따라 5경이라고 가정하자. 이것에 대해서도

양도소득 과세할 때, 대부분의 파생상품은 이론상 기초상품 가격이 오를 때나 내릴 때

나 손실금과 이익금이 항상 일치한다. 1년 동안의 누적 변동폭을 10%라고 가정하고, 변

동폭의 15%만큼 이익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파생상품 거래총이익금은

50,000*0.1*0.15 = 750조원이 된다. 이 중에서 각자의 누적손실금을 공제한 순차익에

대해서만 과세할 경우, 한 사람이 이익과 손실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이 중 누적순차익

을 20% 정도라고 추정한다. 여기에 30% 세율을 곱하면 750*0.2*0.3 = 45조원의 조세

수입이 발생한다.

증권양도소득 과세에 따라 현물증권거래세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것은

2009년 기준 4조이다. 지금까지 계산하면, 30 + 45 - 4 = 71조원이 된다.

외국인에 대하여 이중과세방지제도가 있을 경우 세금 차액에 대해서만 과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세율이 높아진다. 파생상품 거래와 증권

거래는 양도소득 과세에 따라 거래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세입 금액을 50조원

정도로 추정한다. 세율을 조정하여 장기투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10조원 정도 감

면한다. 1년 이상인 투자와 1년 이하인 투자의 세율을 달리하는 것이 투기자본 흐름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최종적으로 40조원의 세원을 확보할 수 있다.

주요국가의 자본이득세 과세 현황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증권양도소득에

대하여 누진적으로 과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7)

17) 참고로 이혜훈 의원은 다음과 같이 파생상품에 대하여 거래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하였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선물거래법의 제정으로 1996년 5월부터 장내 파생금융상품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주가

지수선물․옵션을 비롯한 다수의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음. 거래규모도 KOSPI200 옵션의 거래규모가 세계1위

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시장으로 성장하였음.

그러나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제도가 정비되지 못하여 현재 파생상품의 거래 및 소득에 대하여 과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선진국들은 대부분 파생금융상품 거래로 인한 소득에 대하여 자본이득세의 형태로 과

세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이득과세가 도입되지 않은 현물시장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인해 과세

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원칙을 지킬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을 이용한 조세회

피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타당한 측면이 있음. 또한 파생상품시장에서 과열투기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세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그 타당성이 있음.

따라서 파생상품중 대표적인 파생상품에 대하여 증권거래세를 부과하려는 것임.

주요 내용.

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한 파생상품에 대하여 증권거래세를 부과함(안 제1조).

나. 파생상품의 과세표준은 선물인 경우 약정금액, 옵션인 경우 거래금액으로 함(안 제7조제1항제2호 신설).

다. 파생상품에 대한 증권거래세의 세율은 대통령령으로 종목에 따라 인하하거나 영의 세율을 적용할 수 있도

록 함(안 제8조제2항).” (이혜훈 의원,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법률안, 2009.8.25)

Page 4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39

표 7. 주요국의 자본이득(capital gain) 과세 현황

Page 4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0

자료 : 박명호, 기은선, 정희선(2008)

아. 이자소득세

2009년의 이자소득은 약 265조원이다. 이 중에서 비금융법인 및 개인의 이자소득은 약

76조원에 달한다.18) 여기에 현행 주민세 포함 이자소득원천세율이 15.4%이므로, 이자

소득원천세율을 30%로 인상하면 14.6%의 재원이 확보된다. 곧 76조원*0.146 = 약 11.1

조원이 재원이 추가로 생긴다.

참고로 영국의 이자세율은 다음과 같이 50%까지 누진적으로 과세된다.

18) 한국은행, 제도부문별 소득계정 2010.

Page 4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41

RateDividend

income

Savings

income

Other income

(inc employment)

Band (above any

personal allowance)

Lower rate N/A 10% N/A £0-£2440Basic rate 10% 20% 20% £0-£37,400Higher rate 32.5% 40% 40% over £37,400Additional rate N/A 50% 50% over £150,000

표 8. 영국의 이자, 배당 세율. 별도로 과세.

자료 : Wikipedia.org

자. 배당소득세

2009년에 국내에 귀속된 배당소득은 약 21조원이다.19) 여기에 주민세 포함 현행 15.4%

인 배당소득원천세율을 30%로 인상하면, 14.6%의 재원이 확보된다. 21조원*0.146 =

약 3.07조원.

참고로 미국의 배당소득세율은 다음의 표와 같이 소득세율과 마찬가지로 누진적으로 과

세되며, 2013년 이후에는 최고 39.6%에 달한다.

2003–2012 2013 -

2003–2007 2008–2012 2013 -

Ordinary Income Tax Rate

Ordinary DividendTax Rate

Qualified DividendTax Rate

Ordinary DividendTax Rate

Qualified DividendTax Rate

Ordinary Income Tax Rate

Ordinary DividendTax Rate

Qualified DividendTax Rate

10% 10% 5% 10% 0% 15% 15% 15%

15% 15% 5% 15% 0% 28% 28% 28%

25% 25% 15% 25% 15% 31% 31% 31%

28% 28% 15% 28% 15% 36% 36% 36%

33% 33% 15% 33% 15%39.6% 39.6% 39.6%

35% 35% 15% 35% 15%

표 9. 미국의 배상소득세율

자료 : Wikipedia.org

차. 토지세

이 글에서는 건물과 토지를 포함하는 부동산 전체에 대한 과세를 통하여 복지득재원을

19) 한국은행, 제도부문별 소득계정 2010.

Page 4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2

마련하는 방법 대신에 토지에 대한 과세를 통해서만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을 제시하였

다. 이 방법은 토지정의시민연대에서 일관되게 주장하여 온 방법이다.(전강수 2008, 김

윤상 2009) 이 방법이 바람직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라는 차원에서 인간의 노동과 자본이 투하된 건물과 그렇

지 않은 토지를 구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건물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는다. 건물에 대한 과세는 건물의 보수나 신축을 위

축시키는 효과가 크지만, 토지에 대한 과세는 이러한 투자 위축 효과가 훨씬 작다.

셋째로, 복지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더라도 세입을 유지할 수 있

는 완충 장치가 된다. 주택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주택의 가치에 거품이 있는 상태

에서, 주택의 가치를 건물과 토지로 나누는 것은 상당히 임의적이다. 즉, 토지가치를 많

이 잡으면 건물가치가 줄어들고, 토지가치를 작게 잡으면 건물가치가 늘어나게 된다.

주택 거품이 꺼져서 주택가격이 30% 정도 감소하였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부풀려

졌던 건물가치를 건물의 잔존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엄격하게 평가하고 나머지를 토지가

치로 평가하면, 감소분 30% 중에서 대략 20% 정도는 건물가치의 감소분으로 계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토지가치(과표)는 10%가 감소하므로 토지세율을 1%만 올리면

토지세 수입에는 변화가 없게 된다.20) 거품이 꺼지고 난 뒤 경제가 성장하면 토지가치

는 그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세입은 늘어나게 된다.

다시 요약하자면, 부동산 거품이 꺼져서 부동산 가격이 적절한 수준으로 하락할 때 발

생하는 모든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할 수 있을 정도 이하로 과세한다면 부동산 거품이

꺼져서 세입이 줄어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부동산 전체에 대해서가 아니라 토

지에 대해서 5%를 과세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세이다.

앞의 징수 모델에서는 토지자산 중 공공용지, 농지, 임야는 면세하고, 대지(주택지와 상

업용지)와 공장용지에 대하여 5%의 세율로 과세하는 것으로 하였다. 2009년 기준으로

대지(주택과 상업용지)와 공장용지 지가총액 2,000조로 추정된다.(2010년 전체 지가총

액 3,432조)21) 여기에 평균 5% 세율로 과세한다면 약 100조원이 된다. 이 중 종부세 1

조원(2011년 예산)는 폐지하고, 4.6조(2009년 재산세액, 2008년 4.4조원22))는 지방세

로 지불하고, 양도소득세 8.7조원(2011 예산)이 모두 감면이 된다고 가정하여 제외하면,

85.7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 선대인은 토지가치가 2010년 기준으로 3432.2조원, 건물가치가 3,000조원, 부동산 가치 합계 6,50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선대인, 2010) 이 추정에는 다소 중복계산이 된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토지에 대해서

만 과세하는 것은 과표를 6,500조원이 아니라 3,500조원으로 삼는 것이므로, 부동산가치가 상당히 하락하더

라도 과표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1) 국토해양부, 보도자료, 2010.5.18.

22)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연감, 2009.

Page 4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43

연도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총지가 1,471,955 1,357,659 1,410,709 1,430,437 1,486,089 1,692,806 2,007,279

토지불로소득 -114,296 53,050 19,728 55,652 206,717 314,473 383,370

징수액 8,284 8,512 9,062 10,174 12,458 14,096 15,102

징수율 -7.2 16.0 45.9 18.3 6.0 4.5 3.9

연도 2005 2006 2007 누계

총지가 2,390,649 2,525,743 3,171,499

토지불로소득 135,094 645,756 302,182 2,001,726

징수액 10,380 12,547 15,393 116,008

징수율 7.7 1.9 5.1 5.8

징수액 = 취득과세+보유과세+이전과세+개발부담금

자료 : 이태경(2010)

표 10. 토지불로소득의 규모

(단위 : 10억원)

이 정도의 과세는 토지불로소득의 어느 정도를 환수하는 것일까? 이태경은 위의 표와

같이 10년 동안 2,000조원의 불로소득이 발생하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2008 징수액(천원)

Collection Amount

합계 Total 45,479,732,068

취득세

등록세

면허세

레저세

지역개발세

Acquisition Tax

Registration Tax

License Tax

Leisure Tax

Regional development Tax

6,916,038,903

7,142,906,232

72,610,507

989,019,545

92,560,764

공동시설세

지방교육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Common facilities Tax

Local Education Tax

Resident Tax

Property Tax

Automobile Tax

Agriculture Income Tax

588,490,815

4,864,443,130

8,163,037,106

4,411,329,536

2,610,905,304

126

도축세

담배소비세

종합토지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사업소세

과년도수입

Butchery Tax

Tobacco Consumption Tax

Aggregate Land Tax

Motor Fuel Tax

City Planning Tax

Workshop Tax

Revenue from Previous Years

52,361,169

2,920,402,140

-70,792

3,081,150,058

2,182,788,657

799,500,445

592,258,423

Page 4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4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물경 2,000조원이 넘는 토지불로소득이 발생했는데 이처럼 천문

학적인 규모의 불로소득이 2006년 말 기준 민유지의 98.4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 상위

1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집중됐다. 반면 조세 및 부담금을 통한 환수규모는 총 116조원에

불과하여 환수비율이 5.8퍼센트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토지불로소득이 만연한

나라에서 공정하고 정상적인 시장경제가 작동할 리 없다. 이런 경제체제는 시장경제가 아

니고 약탈경제에 가깝다.(이태경, 2010)

10년 동안 2,000조원이라면, 1년에 200조원이 된다. 토지세율을 5%로 할 때 60조원의

세금이 부과되므로, 불로소득의 50%정도 과세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만약 토지를 국유

화하여 불로소득 전체를 과세한다면 200조원의 재원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23) 이

정도의 불로소득이 계속 생긴다면, 다른 과세 없이 토지세만 가지고도 높은 복지 지출

이 가능한 것이다.

카. 지하경제 세원 포착

대한상공회의소는 지하경제의 규모를 2008년 기준으로 250조원 정도로 추정하였다.(대

한상공회의소, 2008) 250조원에 20%의 과세를 하면 50조원 정도의 세금을 걷을 수 있

다. 이 정도의 금액은 다음과 같은 보도와 거의 일치한다.

정부가 매년 강력한 세원투명성 제고대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자영업자들이 실제

소득의 40% 가량을 탈루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민계정상 개인영업잉여(2005년 기준)는 79조7000억원이었던 반면, 국세청 등 과세당국

에 신고된 종합소득금액은 48조7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영업잉여란 국

민들이 생산활동에 참가한 생산 제요소에 대하여 지급되는 소득의 총액(분배국민소득)의

측면에서 자영업자의 소득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영업잉여 대비 종합소득금액

을 기준으로 한 소득포착율은 61.1%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실제 소득이 100

원일 경우, 과세당국에 신고하는 금액은 61원에 불과한 셈. 특히 개인영업잉여의 경우에는

지하경제 등 원천적으로 GDP 통계에 누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 소득포착율은 더욱

낮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의 소득포착율은 정부의 신용카드ㆍ현

금영수증 사용 활성화 등 세원투명성 제고대책으로 인해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지난 2000년에는 종합소득 포착율이 38.8%에 불과했으나, 2001년 42.2%, 2002

년 44.3%에 이어 2003년에는 51.5%로 크게 올랐고,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55.9%,

61.1%로 높아졌다. 아울러 국세청이 지난 2005년말부터 총 6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실

시하고 있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무조사 효과로 인해 자영업자의 소득신고율은

23) 불로소득 전체를 과세하면 토지가격은 0이 될 것이다. 이 때에는 정부가 국유화한 토지에 대하여 토지세에

해당되는 만큼의 임대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Page 4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45

상당부분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조세일보, 2007.7.11)

최근 선대인은 국내지하경제의 규모를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교수의 연구에 기초해서

2009년 기준으로 294조 원이라고 추정하였다.(선대인, 2010)

지하경제 250조원에 대하여 1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한다면, 25조원이

된다. 또한 평균 10%의 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 25조원이 확보된다. 이 중에서 10

조원은 거래실명제를 위한 금융기관 지원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복지 재원으로 40

조원을 사용할 수 있다.

타. 국제투기자본을 억제하는 조세들

세수 목적 이외에도 국제투기자본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세금들을 도입하여야 한다.

IMF, 2010. 4. 16일 보고서

은행세(FSC)

은행의 대차대조표 상 위험한 부채(예를 들어 외화 부채)에 대하여 부담금 부과. bank

tax, or financial stability tax.

브라질 은행부담금 부과.

은행활동세(FAT)

financial activities tax. 은행의 과도한 이윤이나 보수에 대한 과세.

토빈세(FTT)

financial transaction tax. 특정한 금융거래(단기적인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거

래)에 대하여 과세.

브라질의 외환거래세(IOF). 2010년 10월 5일 2%에서 4%로 인상.

파. 조세 이외의 추가 재원

1) 재정지출 개혁

국회예산정책처는 다음과 같이 낭비되는 예산을 최소 19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19조

라면 내년 예산 (291조8000억원) 기준으로 약 6.5%에 달한다.24) 이런 사례 중의 하나

24) “예산 사용 성과를 측정할 합리적 지표가 설정되지 않은 '뜬구름 예산'이 최소 19조8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10년도 성과계획서 평가'에 따르면, 17개 중앙행정기관이 국회에 제출

Page 4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6

로서 연말 보도 블록 교체 사업이 있다. 그리하여 기존에 낭비되던 예산의 대표적인 본

보기였던 연말 보도 불록 교체를 금지하는 법안도 이미 제출된 상태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에는 미 백악관 예산국(OMB)에 의하면 연방정부 예산의 5%정도가 낭

비되는 예산으로 보고 있다.25)

오건호(2010)는 재정지출 개혁을 통하여 복지 재원으로 40조원 정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실제로 다음의 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복지

재정에 대한 지출 비중이 너무 작고 경제사업에 대한 비중과 주택 및 지역개발에 대한

지출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에 지출 개혁의 여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1. 주요국의 정부기능별 재정배분

출처 : 옥동석, 「국가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 필요」, 한겨레 2011.2.7.

한 성과계획서에서 성과목표를 검토한 결과 ▷개별 프로그램 사업과 성과 목표 간의 연계성이 낮고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 ▷성과목표의 지표가 사업성과를 측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19조원을 넘었다.” 헤럴드경제

, (2009.11.18) 25) 미국 정부기관들이 2009 회계연도에 예산 980억 달러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백악관 예산국(OM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연방정부 예산의 5%가량에 해당하는 금

액으로, 직전 회계연도 예산낭비액인 720억 달러보다 260억 달러가 늘어났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번 회계연

도에 고령자와 빈곤층 위한 공공 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Medicaid)에서 의사의 처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엉뚱한 치료비가 산정되는 등의 방식으로 낭비된 예산이 54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

산했다. 피터 오재그 예산국장은 낭비예산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데 대해 경제위기로 인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집행과 구제금융 등 세출 증가와 함께 예산 낭비를 측정하는 방식이 다소 바뀐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날 언론 발

표문을 통해 "납세자들은 세금이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예산 집행 실수를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연방정부 기관은 예산 낭비를 추적하고

잘못 집행된 예산의 비율을 공개하는 웹사이트를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또한, 각급 정부기관이 2년 연속

으로 예산낭비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기관장과 예산집행 책임자는 백악관 예산국에 낭비를 줄

이기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해 보고해야 한다. 정부는 또한 잘못 집행된 정부 예산을 수령하고도 이를 돌려주

지 않는 계약업체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오재그 국장은 "납세자의 돈을 보호해야한다"면서

"예산이 잘못 지급되면 실직자를 도울 수도 없고 교육예산 등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고 말

했다.(워싱턴 AP.블룸버그=연합뉴스, 2009.11.17)

Page 4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47

2) 국방비 절감

평화체제 구축은 통합진보정당의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국방비를

줄이더라도 국민들의 불안감이 없을 것이다. 2012년 기준으로 국방비 예산을 10조원 줄

이도록 한다.

3) 국가화폐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매우 혁신적인 방법의 하나는 국가화폐의 발행이다. 국가화폐란

은행의 부채를 통한 신용창조 대신 국가가 직접 통화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화

폐는 부채에 기초해서 발행되지만, 국가화폐는 어느 누구의 부채도 아니며 국가가 필요

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국가화폐는 많은 실험이 있었는데, 대부분 대성공을 거두었

고, 가장 유명한 것으로서는 링컨이 남북전쟁 때 발행한 그린백을 들 수 있다.(關曠野 2010a, Ellen Brown 2007)

『녹색평론』 2010년 제113권에서는 국가화폐 발행을 통하여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학

자들의 주장을 계속 소개하고 있다.(P. Grignon 2010, Michael Rowbotham 2010, 關曠野 2010b) 이런 형태의 통화공급이 과연 가능한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지 어떨지에 대해서 사회적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통화량은 M1(협의통화)를 기준으로 2000년 1월말 168.97조원이었던 것이

2010년 1월말 386.967조원으로 증가하였다. 10년 동안 217.998조원 연평균 21.8조원씩

증가하였다.(한국은행, ECOS) 이 정도의 M1 증가분을 국가화폐로 발행하는 실험을 하

는 데에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1년에 20조원 정도를

국가화폐로 공급하는 방안을 하나의 예로 제시하였다.26) 20조원은 2012년 GDP의 1.5%

정도에 해당한다.

4) 재벌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기금 지분투자

국민연금기금은 2010년 12월 현재 351조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중 291조원을 금융부

문에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에 대한 직접 주식투자는 19조원에 불과하다.(국민연금

공단 자료)

국민연금기금은 2040년이 되면 2,00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27) 2011년 3월 4일 국내

26) 물론 기존의 협의통화량중의 일부, 예를 들어 1년에 20조원을 국가화폐로 대체하는 것까지 한다면, 1년에 40

조원씩 20년 동안 국가화폐를 발행할 수도 있다.

27) “보건복지가족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18일 5년마다 실시하는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를

Page 5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48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이 1,123조원이므로, 주가가 실질가격 단위로 현 수준을 유지한다

면, 국내 모든 상장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특히 수익성

높은 재벌 대기업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면, 대기업의 이윤 중 상당부분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되어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 조세 개혁의 쟁점들

조세 개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쟁점을 살펴보자.

첫째는, 투기 같은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를 통해서 복지 재원을 마련한다고 할 때, 과

세를 하면 투기도 없어지게 되므로 재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과장된 것이다.

먼저 이자와 배당을 살펴보자. 과세로 인하여 이자와 배당이 줄어들려면, 자금이 해외

로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30% 정도의 과세는 선진국 수준에 비하여 과도한 것이 아

니므로 이러한 우려는 별로 없다.

주식양도세를 부과하면 증권거래는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상당한 거래 규모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는 증권 거래가 절반 가까이 거래가 줄

어든다는 매우 보수적인 가정 하에 재원을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토지세와 환경세는 과세로 인해서 세원이 사라지지 않다. 토지와 환경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경제가 성장할수록 이 두 가지 조세는 증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세를 처음 부과할 때에는 세율에 따라서 토지가격 거품이 꺼질 수도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다시 증가하게 될 것이다.

환경세는 탄소에 대하여 부과할 경우 탄소배출량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면 세입이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탄소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환경세는 탄소세 이외에도 다양한 기준으

통해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제도 성숙에 따라 점차 지출이 증가해 2044년 당기 수지 적자가 발생한 뒤 기금이

급속히 감소해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3년 재정 추계 때에 비해 적립 기금 고갈 시

기는 13년, 기금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는 9년이 더 연장된 것으로, 이는 지난해 7월 `그대로 내고 덜 받

는'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한 덕분이다. 적립 기금은 2천40년 2천조원을 돌파해 2043년 2천465조원

으로 최고치에 이르지만 2040년부터 연금 수령 인구가 급증해 지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2044년

5조3천560억원의 당기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재정추계위는 통계청의 인구 추계를 기본으로 출산

율을 1.28명으로 가정하고 실질 경제성장률은 2060년 이후 매년 0.7%, 실질 금리는 2060년 이후 1%대 후반,

기금투자수익률은 명목금리의 1.1 배 수준으로 설정해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제도

개선위원회는 ‘2007년 제도 개혁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 국민적 피로감과 불신감이 큰 상황이고 장기 재정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점에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는 점을 들어 재정 안정화 대책을 제3차

재정계산 시점인 2013년에 검토.수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연합뉴스 2008.8.18)

Page 5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49

로 부과할 수 있다. 특히 오염원뿐만 아니라 재생불가능한 자원 사용량에 대해서도 부

과할 필요가 있다.28) 전체적으로 보아 환경세는 생태 위기가 심해질수록 가파르게 증가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조세 개혁에 대하여 국민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국

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평한 조세는 우리가 언

젠가는 도달해야 할 목표이다.

흔히 정치인들 사이에는 ‘증세를 이야기하면 집권할 수 없다’, ‘증세 이야기는 정치

적 금기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개혁적인 정치인 중에서도 상당수가 증세 트라

우마에 빠져있다.29) 이들은 노무현 정권이 재집권에 실패한 것은 종부세 때문이라고 판

단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과거에 고정된 관념이다. 국민들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

토지세는 경제적 효과도 분명하고, 가장 명분 있는 세금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도 어렵지 않은 세금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째로, 종부세 부과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종부세를 저항은 집중하면서 혜택은 분산시

키는 방식으로 부과한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 지역의 일부 사람들에게 수백

만원씩 걷은 세금으로, 여러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점심값으로 배분한 것이다.

둘째로, 많이 부과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작게 부과한 것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여

러 사람들이 혜택을 느낄만한 수준으로 복지를 베풀기에는 너무 액수가 작았던 것이다.

셋째로, 여러 사람에게 걷은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걷은 것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납세자와 수혜자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했던

것이다. 수혜자들이 의미 있게 느낄 정도로 복지를 제공할 수 있고, 수혜자들이 분명하

게 손익을 계산할 수 있으며, 손익의 차이는 있겠지만 납세자 거의 대부분이 수혜자가

되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토지세에 대한 조세 저항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28) 정치경제학적 표현을 쓰면,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 건설을 위해서는 노동가치론이 노동환경가치론으로 바뀌어

야 하는 것이다.

29) “두 번째는 제가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인데 2007년에 참여정부에서 '국가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

용은 발표 당시 수준의 OECD 평균 국가복지 지출을 2030년까지 이룩하자는 장기 재정계획이었습니다. 2030

년의 OECD 평균으로 가자는 것도 아니고 발표 당시인 2007년 수준의 OECD 평균 국가지출까지 늘리자는 매

우 온건하고 어떻게 보면 대단히 소심해 보이는 복지 확대 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국가비전 2030' 발표장에 열

린우리당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집권당에서 참석을 거부한 것입니다. 왜 그랬느냐 하면, 그 때 좌우를

막론하고 언론에서 '세금폭탄론'을 들고 나오고 사방에서 지식인 들이 '장밋빛 전망'이라며 집권당과 정부를 공

격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거기에 눌려 말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비전 2030'에는 증세안도 없었습

니다. 그냥 국가의 세출구조 조정안과 이에 부수되는 제도개혁안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책임성 있게 25년 치의 재정계획을 내놓은 것이고 故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2020년까지는 증세는 필요 없을

것 같다. 2020년 이후에는 증세 없이 갈 수 있을 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완전

히 돌려서 재원대책 문제를 얘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디 가서 말도 못 붙일 정도였습니다. 그게 불과 3년 반

전입니다. 이것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이해찬·유시민·이정희·정세균·조승수, 「복지를 말한다」, 계간

『광장』, 2011년 신년 좌담회)

Page 5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50

모색할 필요가 있다.

① 토지세 세율을 1가구 1주택일 경우와 1가구 다주택일 경우 달리한다. 예를 들어 1주

택일 경우 3%, 2주택일 경우 3.5%, 3주택 이상일 경우 4%를 부과하면, 1가구 1주택

실현이 상당히 앞당겨지면서 1주택 소유가구의 조세 저항이 줄어들 수 있다.

② 연간 현금 소득이 연간 토지세의 3배 이하일 경우, 1가구 1주택에 한하여, 연간 현금

소득 1/3을 초과하는 토지세 부분에 대하여 유예하여 주는 제도를 도입한다. 즉, 토

지세를 나중에(매매, 상속, 증여 시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 소득이 없이 고급 주

택 한 채만을 보유하고 있는 노인들의 입장을 고려한 정책이다.

③ 양도소득세 세율을 일률적으로 80%로 올리는 대신, 토지세를 부과한 이후로 ‘매년

납부한 토지세 - 토지매입가격*3%’ 의 합계 금액을 양도소득세에서 차감해 준다.

아울러 토지세 도입 이후의 양도소득에 대하여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면제를 없앤

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토지세율을 높이는 것에 대한 헌법소원 등의 가능성에 대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토지세가 양도 소득세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보

여줄 수 있다.

④ 주택 판매를 원하는 소유자의 경우, 정부에서 임대료에 기초해서 설정한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해 준다. 매입한 토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부과하므로, 매입가격을 임

대료 수입으로 회수할 수 있고, 임대료가 상승하면 정부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점차

적으로 모든 토지를 국유화하고 시장가격에 버금가는 임대료를 징수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제4절 참조)

⑤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 하나를 지적하고 싶다. 부동산과 소득을 개인별 세대

별로 합계한 데이터베이스 만들고 그 통계를 (익명으로) 국민들(연구자들과 언론)에

게 공개하여야 한다. 이 작업은 현재 부동산 등기부 등본이 전산화되어 있고 조세

자료도 전산화되어 있으므로 한두 주일 이내에 끝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소수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소득과 부를 독점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려

야 한다. 이러한 통계 공개만으로도 세금폭탄 등과 같은 이데올로기 공격을 상당부

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4. 조세개혁과 연관된 경제 개혁

여기서는 경제개혁 전체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조세 개혁과 맞물려 있는 경제개혁에

대해서만 서술하기로 한다.

가. 토지의 점진적 국유화

Page 5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1

이 글에서는 토지에 대한 세율을 5%로 상정하였다. 수도권 비강남의 30평대 시가 5억

원짜리 아파트의 토지공시지가가 3억원이라면, 1년에 1,500만원의 세금을 내게 된다.

이 정도의 세금이면 2000년대 부동산 투기가 극심했던 시기에 발생했던 부동산 불로소

득의 50%를 과세하는 수준이 된다.

만약 극심한 부동산 투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정도의 과세는 부동산 불로소득의

70-80%를 과세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토지세율을 6% 수준으로

올리면 불로소득의 거의 전부를 과세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볼 때 부

동산의 가격은 전세금액(월세를 전세로 환산한 금액)의 120-130% 수준으로 근접하게

된다.(강남훈, 2007) 주택을 여러 채 가지고 세를 놓아도 아무런 이득이 없고 대부분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주택 보유자들은 주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주

택가격이 폭락하면서,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공황 사태가 발생

할 것이 분명하다.

토지에 대한 고율의 세금을 물리는 사회적 연대국가에서는 이러한 사태에 대한 대비책

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30) 그 대비책의 하나가 다음과 같은 토지의 점진적 국유화이

다.31)

기본 원칙

모든 토지는 국유화를 원칙으로 한다. 농지나 임업을 위한 산림에 대해서는 사유를 허

락할 수 있다. 국가는 유상으로 토지를 매입한다. 국유화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년 사용

료를 받는다. 사용료는 2년마다 갱신되며, 시장에서 형성되는 전월세 가격에 기초해서

결정되고, 시장이 없을 때에는 경매를 통해서 결정한다.

점진적 매입

우선 주택지와 상업지부터 매입한다. 부동산 소유자들은 매매, 상속, 양도 전에 토지 부

분을 정부에 판매하여야 한다. 집을 팔기 싫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대로 살다가 죽을

때쯤 되어서 토지를 국가에 판매해도 된다. 건물은 자유롭게 소유하고 매매, 상속, 양도

할 수 있다. 상속, 양도, 매매할 때에는 상속세, 양도소득세, 혹은 부동산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매입 대가 지급

토지 매입의 대가로 정부에서는 그 대가로 국채를 준다. 국채 소유자에게는 처음 5-10

30) 사회적 연대국가 이전의 단계에서도 앞으로 수년 이내에 일본과 유사하게 부동산 폭락으로 인한 공황이 닥칠

지 모른다. MB 정권의 무리한 부자집값 떠받치기 정책으로 인하여 이러한 위험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진

보진영은 단기적으로도 이런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31) 이러한 토지의 점진적 국유화 정책에 대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강남훈(2007)을 참조.

Page 5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52

년 동안은 가변적인 이자를, 그 이후에는 고정적인 이자를 지급해 준다. 이 때 이자는

정부에서 걷을 수 있는 토지 사용료 범위 내에서 책정한다.

토지 사용료

1년 동안의 토지 사용료는 같은 지역의 조건이 유사한 부동산에 월세가 있는 경우에는

1년 동안의 월세금액에서 건물의 감가상각비를 뺀 금액의 80-90% 정도로 정하면 된다.

전세가 있는 경우에는 전세금에 대한 1년 동안의 이자를 월세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위와

똑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된다.

토지 사용료 갱신

토지 사용료는 2년마다 전월세 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장가격에 기초해서 갱신한다. 공공

주택의 임대료도 동일한 원칙 하에서 운용한다.

나. 거래실명제

지하경제 세원을 포착하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대의 IT 기술의 발전

으로 인하여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기서는 그 방법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거래실명제를

제안하려고 한다.

거래 실명제

① 10만원 이상 거래는 전자거래 의무화. 현금 지급시에도 전자영수증 발행 의무화.

② 직불카드(데빗카드)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지급. 직불카드 신용카드 통합 단말기 설

치 의무화. 직불카드 수수료 면제.

③ 신용카드 수수료 영세기업과 자영업자 면제.

④ 전자거래 의무를 위반하였을 경우 구매자에게 거래액의 1배, 판매자에게 거래액의 3

배를 벌금으로 부과하고, 신고자에게는 거래액만큼 포상한다. 구매자가 신고자인 경

우 벌금은 면제하고, 포상금만 지급한다.

⑤ 전자거래 금액의 일정한 비율, 예를 들어 0.5%를 소득공제해 준다.

전자거래 금액의 0.5%를 소득공제를 하더라도 전체 세수는 상당히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소득만큼 지출한다고 가정하고 소득(=지출)의 0.5%를 소득공제해 주면 소득세율

을 20%라고 할 때 소득의 0.1%만큼 소득세가 감소한다. 그러나 거래실명제로 인해서

소득 중에서 세원으로 포착되는 비율이 15%만큼 증가한다고 가정하고(지하경제 규모가

25%이므로 충분히 현실적인 가정), 이 때 적용될 수 있는 소득세율을 마찬가지로 20%

Page 5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3

라고 가정하면, 부가가치세율이 10%인 점을 고려하면, 세수가 소득의 4.5%만큼 증가하

게 된다. 세수의 감소분에는 소득세 감소분만 포함되지만 세수의 증가분에는 소득세뿐

만 아니라 부가가치세도 포함되어야 한다.32) 세수 증가분은 4.5%인데 세수 감소분은

0.1%이므로, 카드회사에 대한 적절한 보조를 통하여 카드 수수료를 0으로 하더라도 ,

재정수지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33)

거래실명제는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와 더불어 탈세를 막는 획기적인 정책이 될 것

이다. 거래실명제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는, 법원의 허락 없이는 열람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 등으로 사생활 보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금융

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사생활 보호 대책도 동일한 수준으로 한층 강화되어야 할 것

이다.34)

다. 금융 사회화

앞에서 복지 재원 마련과 관련하여, 거래실명제를 제안할 때 직불카드의 무상제공과 수

수료 면제와 중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 면제를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국영카드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의 카드회사를 국유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화폐 발행 실험을 위해서는 지준율 인상을 통하여 국가화폐액수만큼 은행의

신용창조액수를 줄일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35)

은행들의 수익성 창출 공간이 축소되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순응을 유도하기 위해

서는 주요한 은행들을 국유화하거나 정부 지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드나 화폐나 궁극적으로 시스템 신뢰성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것이고, 이 신뢰성 있는

시스템은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신용제공권이나 화폐 발행권은 국민의 주권

에 속하는 권리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은 국민들에게 귀속되

어야 한다. 현재의 금융구조는 화폐발행차익의 대부분을 금융자본이 차지하는 구조이

다. 세계화폐의 경우에는 발행 차익의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경영자 대표만 자동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는 금융통화위원회는 노동자 대표 1/4,

32) 부가가치세율은 소득세율보나 낮은 10%이지만, 공제가 없다. 이 점을 고려하면 재정수지 흑자폭은 더욱 증가

하게 된다.

33) 현재의 카드 사용료 소득공제는 소득의 일정 비율을 넘을 때에만 공제해주므로 효과가 작다.

34) 다른 한편으로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조세, 부동산, 금융, 거래 등의 분

야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정보 공개 청구에 대해서는 모집단의 10% 정도를 표본추출해서 익명으로 제공

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정보공개법을 제정, 혹은 개정해야 할 것이다. 이 때 모든 소득을 개인별 세대별로 합산

한 데이터베이스를 연구 및 정책 목적으로 제공하도록 의무화 하는 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5) 『달러』나 『화폐전쟁』 같은 베스트셀러의 저자들은 링컨이 전쟁 이후에도 국가화폐(그린 백) 발행을 계속

하려고 했기 때문에 암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음모설’에 의하면 링컨과 케네디를 포함하여 국가화

폐 발행을 시도하다가 제거된 미국 대통령은 7명이나 된다.

Page 5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54

경영자대표 1/4, 전문가 1/4, 행정부 1/4 등의 형태로 구성하여 노동자들이 금융 통제

에 참여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 2007 참조)

라. 재벌 대기업에 대한 연금기금 지분투자

앞에서는 연금기금에 의한 재벌 대기업 지분투자가 배당을 통한 복지 재원 확보의 목적

으로 서술되었다. 그러나 재원 확보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금기금 관리자들을 정부나 국회나 사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에서 임명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국민연금의 경우, 연금공단 이사들을 노동자 대표 3인, 경영자 대표 3인, 행

정부 3인, 전문가 3인, 일반시민 6인 등으로 이루어진 가칭 국가 국민연금관리위원회에

서 임명하도록 만들 수 있다.

재벌 대기업에 대한 연금기금 투자에 대하여 의결권이 인정되도록 관련 법률을 고친다.

지분투자 의결권을 근거로 해서 재벌 대기업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납품 단가의 합리적 조정과 이익의 분배

② 국내 정규직 고용의 획기적 증대.

③ 지방 경제 육성을 위한 신규 채용 지역 할당.

④ 장애인 고용의 확보

⑤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⑥ 노동조합 탄압 중단

⑦ 불법 정치자금을 통한 정치권 로비 중단.

⑧ 광고 차별 제공을 통한 언론 통제 중단.

⑨ 떡값 등을 통한 검찰과 사법부 통제 중단.

⑪ 고위공무원 퇴직자리 제공 등을 통한 행정부 통제 중단.

⑫ 연구비 차별 지급 등을 통한 지식인 통제 중단.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재벌 대기업의 경우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여 경영자를

교체한다.

마. 친환경 경제구조

환경세 GDP의 4%는 현재로 보면 환경선진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지평을 더

Page 5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5

먼 미래로 설정하면 아주 미흡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이 때에는 예를 들면, GDP 10% 이

상의 환경세 과세가 필요할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가치법칙이 적용되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노동만이 가치의 원천으

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지적하였듯이, 부의 원천은 노동과 자연이다.(고

타강령비판) 노동뿐만 아니라 자연도 부의 원천으로 인정받는 단계, 자연도 가치의 원

천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구성하는 길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노동가치론에 대한 대안으로서 에너지 가치론이 제시된 바 있다. 상품에 담겨진 에너지

를 계산하여 그것에 맞추어 상품의 가치를 계산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에

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에너지가 상품의 생태적 가치의 모든 것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노동은 단순한 에너지로 환원될 수 없는 주체적 요소를 포함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에너지가 생태적 가치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함된

에너지 이외에도 사용된 자원의 크기, 그것이 폐기물로서 지구에 미치는 부담 등이 계

산되어야 한다.

환경부 혹은 시장관리부서는 모든 제조업 제품에 대하여 생태가치를 계획에 의하여 창

출하여야 한다. 생태가치는 사용된 에너지 가치, 사용된 재생불가능한 소재 가치, 폐기

물로서 지구에 미치는 부담의 세 가지 가치가 계산되어 합산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태

가치는 조세의 형태로 노동가치에 더해진다.

에너지 가격에는 시장에서 에너지 생산비용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화석에너지 사용량

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원자력 에너지의 경우 폐기물 생산량까지도 고려하여 에너지

가치를 계산해 낸다. 소재 사용 가치도 시장에서 반영되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재생

불가능한 정도를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해서 반영해낸다. 폐기물 처리 가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소재의 양을 적절하게 계산한다. 계획 당국은 모든 가치

를 엄밀하게 계산할 필요는 없고, 현존하는 과학적 지식의 범위 내에서 목표로 하는 상

황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치만을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가치를 계산

할 때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을 기준으로 하고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

금보다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소재의 경우에도 나무 등과 같이 몇 가지

목표로 하는 소재만을 계산하면 된다.

이러한 생태가치를 계획당국이 만들어내면 종이 책의 가격은 비싸지고 디지털 책의 가

치는 싸질 것이다. 상품의 가격 구조가 노동가치 이외에 생태가치를 반영하여 근본적으

로 전환되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약을 통하여 국제간의 거래에서 나라별로 생태가치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고, 비슷한 생태가치를 반영하는 나라들끼리는 생태가치 관세를 면제하게 하

여 생태가치를 작게 사용하는 나라들 사이의 교역을 촉진하고, 그러한 제품들의 생산을

Page 5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56

장려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에너지 사용량, 소재 사용량, 공해 부담

량 등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

농업이나 서비스업은 아직 이러한 생태가치를 계획으로 창출하지 않고, 제조업 제품에

대한 생태가치가 일반화되고, 사람들의 생태가치에 대한 의식이 좀 더 진전되는 다음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시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주의적이고 생태주의적인 농업과

서비스업을 장려하게 된다.

5. 복지 지출

제3절에서 마련된 복지 재원은 조세를 통해서 260조원, 재정지출개혁과 국방비 절감을

통해서 30조원만 합하더라도 290조원이 된다. 국가화폐 실험을 한다면 20조원 정도 추

가가 되고, 재벌대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도 수십조원 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다. 여기에 연금을 다른 형태의 복지로 대체한다고 하면 연금 지급에 사용되던 50조

정도를 추가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300조원 내지 350조원의 재원이 마련되는 것이

다. 이렇게 큰 액수의 재원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복지 지출과 관련해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

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토론은 진보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진

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충의 윤곽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의 것들은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아동수당의 지급. 0세에서 19세까지 1년에 아동수당을 400만원씩 지급하면 43조원이

필요하다.

노령수당의 확대. 65세 이상 노령수당 보편적으로 1년에 400만원씩 지급하면 23조원이

필요하다.

무상교육. 유치원을 공교육화 하고, 대학까지 모든 교육을 무상교육을 하는 데에는 20

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무상의료. 의료 보장성을 90%로 확대하는 데에는 12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무상급식.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무상급식 5조원 정도.

이외에도 무상보육, 무상수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의료체계 확립, 공공 보육시설, 공공 수발 체계 등을 구축한다.

Page 5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7

서민들에게 저렴한 임대주택의 공급.

공공부문 정규직 일자리 창출.

다음의 것들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토론이 필요하다.

대학생 수당의 지급.

실업 부조 도입.

실업 보험 지급 확대.

기초생활보호 대상자 확대.

비정규직 임금 보조.

정규직 전환 지원.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

영세자영업자 지원.

친환경 농업 지원.

협동조합 지원.

사회적 기업 지원.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활동가 지원.

가사노동 수당.

문화 예술인 수당.(최고은 작가의 죽음)

국가연구교수(교육개혁에 포함)

정치활동가 수당.(도덕성 높은 사람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

기본소득의 도입. 공공서비스 증대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조건 없이 지급되는 기

본소득을 도입한다. 기본소득은 연금지급, 각종 수당 등의 현금 급부형 복지를 대체하

기 때문에 연금 지급에 사용되는 50조원을 합쳐서 350조원 정도의 재원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금액으로 계산해 보면 위에서 언급한 공공서비스 형태의 복지를 거의 전부 제

공할 수 있다.

6. 맺음말

우리는 시간지평을 자본주의 하에서 최대한의 복지가 이루어지는 사회적 연대국가로

설정하여, 45%의 국민부담률을 전제로 할 때, 조세를 통하여 260조원의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것을 위해서 조세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소득에 대해서 과세하고, 불로소득(이자, 배당, 증권양도소득)에 대해서는 30%의 세율

Page 6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58

로 과세하고, 부동산 관련 조세는 토지세로 통합하여 5%의 세율로 중과세하고, 환경세

를 신설하는 조세 개혁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조세개혁은 토지의 점진적

국유화, 거래실명제, 금융 사회화, 재벌대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친환경 경제구조의 건

설 등과 같은 경제구조의 개혁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조세 이외의 재원까

지 합하면 300조원 내지 350조원의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진정한 보편 복지는 대규모 증세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나

는 반대의 측면, 즉 대규모증세는 보편복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

다. 소규모 증세해서 선별적 복지를 하려고 하면, 복지의 수혜자와 부담자가 불일치하

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 부담자들은 소수이지만 강력하게 저

항하는데, 소수의 수혜자들은 소극적으로 찬성하고, 다수의 국민들은 무관심하다면, 증

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정부에서 종부세의 실패는 바로 이런 경우이다. 보

편 복지를 대규모로 설계하고 대규모 증세를 추진하면서, 모든 국민이 수혜자가 되도록

하고, 90%의 국민이 순수혜자가 되도록 하면서, 10%의 국민들만 순부담자가 되도록 설

계를 하여야 증세에 성공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민들에게 아

동수당을 4세까지 연간 400만원씩 지급하려고 하니 9조원의 증세에 동의해 달라고 요

청하는 경우와, 아동수당은 19세까지 연간 400만원씩 지급하고 동시에 노령수당도 연간

400만원씩 지급하려고 하니 66조원의 증세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를 비교할

때, 후자의 경우가 성공할 가능성이 언제나 더 낮은 것은 아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아

무런 혜택 없이 세금만 더 내게 되는 가정이 많이 생기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거의 모

든 집집마다 한두 사람씩의 수혜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현재 우리나라 행정에서 관료주의적 낭비가 심하다는 점, 국민들의 정부에 대

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누가 보더라도 투명하게 재분배되는 형태의 복지 지

출을 모색하여야 한다.

사회적 연대국가라는 시간지평에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2012년, 또는 2017년에 어

떤 형태의 복지지출을 하고 어떤 형태로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

한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연대국가라는 보다 큰 틀에서 합의를 하

는 사람들이 그보다 작은 것에 대한 차이 때문에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불

행한 일이다. 장기적인 정책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단기적인 정책

에 대한 의견 차이를 극복하여야 한다.

Page 61: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59

참고문헌

강남훈(2007), 「택지국유화의 경제적 가능성」, 『민주사회와 정책 연구』제12권.

강남훈(2011), 「2012년 기준 기본소득 모델들과 조세 개혁」, 민주노총정책연구원 발간 예정.

국회예산정책처(2010) 『저출산대책특별법안 재정소요 추계』. 2010. 12

김윤상(2009), 「정의로운 토지제도 지공주의」, 김유선, 김윤상, 김수행, 이정우, 장상환 저,

『행복경제 디자인』, 바로세움

김현우(2010), 「기본소득과 환경세가 싸우지 않을 방법은? 재원의 확보와 사용, '플러스' 타협점

가능하다」, 레디앙, 2010. 3. 19.

대한상공회의소(2008), 『국내 지하경제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

박명호, 기은선, 정희선(2008), 『주요국의 자본이득 과세제도』, 한국조세연구원

선대인(2010), 『프리라이더』, 더팩트

오건호(2010), 「대한민국, 금고를 열다」, 레디앙.

이태경(2010), 「시장경제인가, 약탈경제인가」, 프레시안 2010-07-09

전강수(2008), 『부동산 신화는 없다』, 후마니타스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2007), 『연대사회건설 12대 강령』

행정안전부(2010), 『지방세정연감 2010』

關曠野(2010a), 「사회신용론과 기본소득」,『녹색평론』 제111호.

關曠野(2010b), 「기본소득과 새로운 삶의 방식」,『녹색평론』 제113호.

Basic Income Coalition(2009), Basic Income Grant Pilot Project Assessment Report, 2009.

Brown, Ellen(2007), Web of Debt: The Shocking Truth about Our Money System -- the

Banking Scheme That Is Bankrupting Us and How We Can Break Free, 2007. 엘런 브라

운, 이재황 역, 『달러』, AK, 2009.

Callinicos, Alex(2010), Bonfire of Illusions: The Twin Crises of the Liberal World, Polity,

이수현/천경록 옮김, 「무너지는 환상」, 책갈피, 2010.

Cook, Richard(2010), 「통화개혁과 '국민배당': 경제위기의 해결을 향하여」, 『녹색평론』 제

111호.

Grignon, Paul(2010),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녹색평론』 제113호.

Meade, James(1995), Full Employment Regained? An Agathotopian Dream, Cambridge

University Press.

OECD(2008, 2010) Factbook 2008, 2010.

Rowbotham, Michael(2010), 「더글러스의 사회신용론: 억눌려온 대안」, 『녹색평론』 제113호.

Page 62: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Page 63: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61

현 시기 각 부문별 빈곤현황과 도시빈민

∥ 배행국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발 제문

1. 들어가며

요즘 복지문제가 유행이다. 자고 일어나면 복지예산을 둘러싼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그 중눈에 띄는 거 하나가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조차 차기 대선승리를 위해 복지확대

내지 복지국가를 주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누구나가 복지를 주장하는 세상이 되었

다. 하지만 보수세력조차 복지를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이 시대의 빈곤문제가 심각하다

는 것을 사실상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빈곤의 심각성은 이미 규모와 성격의 광

범위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연구자들에 따라 빈곤인구에 대한 해석이 천차만별이지만

약 8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천만 명을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 우리사회의 빈

곤문제는 고착화를 넘어 탈출구가 없는 절망적인 삶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

다 36)

단적인 예로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는 통상 0.35를 넘으

면 소득분배가 매우 불균등하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2009년 3월 21일 통계청 조사에 따

르면 (2인 이상, 농가 제외, 시장소득 기준)의 지니계수는 0.325로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05년 이후 4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37) 이밖에도 2010년 OECD 30개 국가 중 17위(0.31)였다. 한편

하위 20% 소득을 상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갈수록 악화되어 2003

년 5.0에서 2009년 7.7로 54% 증가했다.38) 이밖에도 2009년도 전국가구 가처분 소득

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은 15.2%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가 증가했다. 우리

국민들 중 약 15%가 중산층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39) 최저생계비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절대빈곤층은 2007년 10.2%, 2008년

36) 이글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빈곤 관련 된 내용들을 모아 재구성 함

37) 참고로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 분석한 ‘가구특성과 소득계층 이동’(최바울·김성환)의 논문 ‘지니계수’를 산

출한 결과 1997년 0.391에서 2001년 0.415, 2006년 0.438로 높아졌다. 반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서는 전

국 가구(2인 이상 비농가) 지니계수가 2003∼2008년 0.30∼0.33이다. [2009.12.04 한겨레 21 제788호]

38) 위클리경향 907호

Page 64: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62

10.4% 2009년 11.1%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40)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절대빈곤율

도 2004년부터 비교하면 9.6%에서 2009년 15.2%로 증가했다.

2. 차별의 대명사 비정규직노동자와 최저임금

빈곤문제를 거론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최저임금을 둘

러싼 문제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면서 우리는 정규직 고용과 나름에 노동 3권

의 보장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광풍과 1997년 IMF로 말미암아 비정규직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9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으며 비정규

직은 차별의 대명사가 되었 다. 현재 비정규직 평균 임금은 124만 4,000원으로 정규직

평균임금(265만8,000원)의 46.8% 라는 역대 최고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41)

잘 알려 졌듯이 정규직 절반의 임금, 퇴직금, 상여금, 연월차 휴가 등에서의 극심한 차

별, 4대 보험 적용에서의 실질적 배제뿐만 아니라 인간적 모멸감과 수치심까지 느끼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틈만 나면

비정규직 관련법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 파견업종 확대를 통해 기간제에서 파견으로,

파견에서 다시 기간제로 전환시킴으로써 아무런 제한 없이 비정규직을 무한정으로 사용

할 수 있는 길을 지본가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다.42)

파견업종 확대는 최소한의 책임조차 지우지 않는 간접고용을 대거 양산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시간당

4,320원이다. 이는 8시간 기준으로 34,560원을 받는 실정으로 주 40시간 90만 2880원

으로 이들 대부분은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는 등 전적으로 임금에 의존해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에게 실업이나 건강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절대적 빈곤층으로 전

락 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결국 우리사회에서 비정규직 증가는 신자유주의적 노

동유연화와 분할 통제 전략에 따라 값싼 노동력을 구입하려는 의도와 노동3권을 무력화

하는 유력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노동빈

곤층의 확산은 열악한 임금과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만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빈곤을 고착시키고 있는 비정규직 법을 둘러싼 투쟁과 최저임금 현

실화를 위한 투쟁은 가난한 일부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투쟁은 이 시

대의 빈곤을 고착화시키고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정부와 자본에 맞서는

39) 오마이뉴스. 일등만 살아남는 비열한 세상, 그게 운명? 2010 4 20

40) 2010년 빈곤철페의날 조직위 유인물

41) data news 2010년 12월 18일

42) 선언문, 민주노총, ‘비정규법 최저임금법 공동투쟁’ 2009년

Page 65: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63

것이기 때문이다.

3. 국민이면 누구나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받고 있는가?

빈곤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책임을 넘어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 최저생계비

계측해 였던 (3년에 한 번) 작년, 최저생계비 인상률은 5.6%. 4인 가구기준으로 143만

9,413원이지만 실제 지급되는 현금 급여는 4인 가구 기준 최대 117만7,000원 수준이

다. 참고로 OECD를 기준으로 할 때의 최저생계비는 중위소득의 평균 60% 수준으로

160만 명 수준이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최저생계비 혜택을 받고 있다. 정부 통계에서

도 이 숫자는 전체 인구의 3% 수준이다. 이밖에도 국회예산정책처가 2011년 11월 8일

발표한 ‘2011년 예산안 부처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이지

만 재산이나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가 약

340만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특히 사각지대 가운데 103만명은 부양의무자

(자식과 사위, 며느리) 기준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한 빈곤 노인들로, 보건

복지부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상당수가 한 달에 10만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등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 43)

약 200만가구의 400만 명 정도는 제도의 바깥에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 예방접종 지원비 400억 원,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 541억 원이 전액삭감이 되었

고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 903억 원 삭감, 사회적 일자리 창출 지원금 340억 원 삭감,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비 880억 원 삭감이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유일한 공공부조라 할 수 있는 기초 법에서는 국민이면 누구나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고, 나아가 근로능력 유무와 관계

없이 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이면 수급권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또한 여기서 최저생계

비는 ‘국민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소요되는 최소한의 비용’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초법은 인간다운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최저생계비 계측

방식의 문제점과 그로인해 광범위한 사각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밖에도 까다로운 집

행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탈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급권 탈락 사유 중 많

은 비율이 부양의무자 기준에 따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권으로서 생

43) 2010-11-09 한겨레

Page 66: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64

존권을 보장한다면서도 자활사업에 참여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계

비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은 아직도 이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얻지

못하고 있거나 가난을 수치스럽게 여김으로써 수급권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 우리 사회 빈곤의 심화를 보완 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로써 공공부

조인 ‘기초생활보장법 (기초법)’과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4.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택문제

다음은 우리사회의 주택문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주거권은 국내법

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 사회권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주택법에는 최저주거기준을 명시함으로써 주택의 최저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상

태다.44) 주거권이 실정법상에 명시된 용어는 아니지만 주거권을 둘러싼 수많은 철거민

들의 투쟁과 희생에 비춰, 주거권은 역사적 산물이기에 주거가 사회적 권리로 인정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세계보건기구의 주거조건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안정성과 둘째 건강성,

셋째 효율성, 넷째 안락함 등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에 알 맞

는 주택과 주거환경의 기초적 요건을 최저주거 기준으로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가족이

거주하기에 충분한 면적과 방을 확보해야 하며 가구원의 사생활 독립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하수도시설 및 기후에 따른 난방과 냉방설비를 갖추어져서 살기

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밖에 적절한 사회적 서비

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적절한 거처에서 생활할 권리를 주거권이라 말하는데 국가는 인간다운 주

거환경을 확보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유엔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에 관한 위원회(이하 사회권위원회)가 정

의한 주거권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점유의 법적 안정성, 둘째 주거생활에 필

요한 시설의 확보, 셋째 적당한 가격, 넷째 거주가 가능한 수준, 다섯째 입지, 여섯째

문화적 특성 등의 보호 등이 그것이다. 또한, 주거권을 위한 몇 가지 원칙들에는 다음

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적절한 주택에 거주하는 데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모든 사람들은 적

44) 하성규, "인간다운 생활과 주거권" 주택보장과 주택정책 3권 1호 1988 p11

Page 67: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65

절한 주택에서 살아가야 하는 권리를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서 적절한 주택이란 모든 사

람들이 접근 가능하고 이용 가능하며 안전한,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거처를

말한다. 셋째, 무주택자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이들을 위해 국가는 임시 거처를 마련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 모든 세입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세입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퇴거당하거나 철거당하지 않는다는 임차가구 보호원칙이 있다. 다섯째,

모든 사람들은 깨끗한 물과 전기, 채광, 상하수도, 도로 등의 공공서비스와 지역사회시

설을 이용할 권리를 가진다.45)

이러한 국제적인 기구의 주거조건과 비교했을 때 한국 사회의 주거를 둘러싼 현안들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주거문제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무관심은 열악한 주거 현실에

대한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국 1,588만 7천 가구 가운데

13%인 206만 2천 가구가 최저 주거기준(1인당 12㎡)에 미달한 환경에서 주거하는 것으

로 추정될 뿐이며 고시원과 쪽방 등에 사는 이들의 규모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 상태이

다. 가장 최근의 통계인 2005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판잣집이나 비

닐하우스, 움막, 동굴 등에 사는 이들은 11만 명에 이르고 옥탑이나 반 지하 방까지 합

치면 160만 명이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46)

하지만 우리사회의 주택 주거문제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성인 남녀가 서울에

서 집을 사려면 평균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이상은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국민의 절반은 자기 집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의 집값

하락과 전세대란은 우리사회의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엿 볼 수 있는 대목이 아

닐 수 없다.

5. 빈곤의 확대는 결국 가족의 해체로 나가게 될 것이다

빈곤의 확대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공공부문을 비롯한 삶의 부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

다.

만 3살 이상 취학 전 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99.8%가 사교육을 하고 있고, 유아 1명당

월평균 교육비는 40만4000원이며, 이 가운데 사교육비는 16만4000원 정도라는 조사 결

과가 있다 47)

45) 1오산수청동사건관련진상조사단 보고 주거부분 2005년 5월 18일 p2

46) 국토연구원, 『국토』 (2008년 6월호) p106

47) 2011 02 06 한겨레

Page 68: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66

대표적으로 2006년 기준으로 한국의 사교육비 부담은 GDP 대비 2.9%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GDP 대비 0.8%였다.48) 한

편 교육과학부는 2009년 하반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4만 2천원으로

’08년 23만 3천원보다 3.9% 증가하였으나, 증가율은 08년 5.0%에서 09년 3.9%로 감

소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2009년 경제위기와 더불어 실질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거나 빈곤층의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 등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고소득층의 과외는 오히려 늘어났다 할 것이다.49)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소득과 지역, 부모의 교육 수준에 따라 극심한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고 부유층(소득 700만 원 이상)과 최저 빈곤층(100만 원 미만)

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각각 46만 8천 원과 5만 3천 원으로 아홉 배 가까이 차이

가 났다. 또한 서울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 4천 원인 반면에 읍면 지역

은 12만 1천 원으로 곱절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사

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수준도 높았다. 특히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사교육

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어머니가 대졸 이상인 경우와 초졸 이하인 경우 사교육비는 무려

네 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50) 이 같은 사교육비의 양극화는 대학입시와 직결돼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빈곤을 고착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된다.

한편, 복지부의 의료법은 현재까지의 한국 의료제도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 이는 의료

기관의 영리행위를 조장하는 병원경영 지원회사 설립을 포함한 의료기관의 영리성 부대

사업을 대폭 확대하였고 병원 간 인수합병을 허용하여 병원을 기업화시키고 민간보험사

와의 가격계약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용은 의료기관의 비영리기관 규정

과 영리 형 이윤추구 행위의 제한을 규정하는 현 의료 제도의 공공성을 훼손하며 기업

의 이익과 경쟁 확보로 치닫게 하는 실정이다.51) 특히 최근에는 이혼 등으로 인해 여성

가구주 비율의 증가와 함께 아동빈곤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가족의 해체로 나가고 있다.

6. 글을 정리하며

이명박 정권은 경제위기가 빈곤 확산에 따른 사회적 위기로 전환되는 조건 속에서도 운

하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한 경기부양책

48) 특집 | 한국인 삶의 질 지표 위클리경향 907호

49) 전교조의 성명서 2010년 2월 23일

50) 한겨레, 2008년 2월 22일

51) 성명서, ‘의료급여 개악저지 공대위’ 2007년

Page 69: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 진보의 ‘복지’’, 무엇을 어떻게?

67

과 2012년까지 96조에 달하는 부자 감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데 반해 사회복지

예산은 공적 연금 자연증가분 등 의무지출과 주택부문 증가가 내년 예산 증가분의 대부

분을 차지해서 실질적인 정책 증가분은 사실상 없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2009년 우리나라 복지지출 비중은 GDP(국내총생산) 9%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런데 OECD 국가 평균 복지비 지출은 약 20%라고 한다. 무

려 11%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액으로는 약 110조원이 차이다. 이명박 정권 들어 복지예

산 증가율은 2008년 -2012년 8.7%에서 2010년- 2014년 5.9%까지 내려앉았다.52)

2011년 기초생활보장예산은 7조5,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3.2%, 2,303억 원 증가했지

만, 생계급여는 최저생계비가 5.6%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보다 32억 원이 줄어

들었다. 이는 기초생활급여수급 대상자수를 2010년 163만 명보다 2만7,000명을 줄여

상정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참여정부 5년간 복지지출은 연평균 10.1%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평균

6%

로 증가폭이 줄었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재정(2010년 기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작년 대비 올해 복지예산 증가율은 6.3%다. 금액으로 따지면 5조1,000억 원이 늘어나

서, 복지예산의 총규모는 86조3,000억 원이다. 하지만 늘어난 복지예산 중 공적연금 대

상자 확대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2조2,000억 원, 법적 의무지출 증가분이 6,848억 원,

보금자리 주택 등 주택관련 예산이 1조3,000억 원 이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늘어난

복지예산은 8,049억 원밖에 안 된다. 53)

현 정부가 2008년 절감한 예산(746억500만원)의 51.8%는 취약계층과 서민복지를 위한

사업비였다.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생계·주거급여가 줄고 독거노인 도우미 파견, 노인

돌보미 바우처를 비롯해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 사업비도 대폭 깎였다. 서

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영·유아 보육, 노인장기요양보험 예산은 물론 기초생활

보장급여나 차상위계층과 독거노인 지원, 긴급복지, 한시 생계구호 등 공공예산이 줄줄

이 깎이거나 사라졌다. 올해는 결식아동 급식 예산이나 영·유아 예방접종비, 저소득층

공부방 지원 예산 등이 줄어들거나 실종됐다. 54)

52) 한겨레 2010년 12월 17일

53)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지급되던 에너지 지원도 903억 원 전액 삭감, 기초생활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빈곤층

에 대해 지원하던 한시 생계구호 예산 4181억 원도 전액 삭감됐다. 차상위 계층 대학생 장학금 예산은 2010년

805억 원에서 287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고, 2학기부터는 폐지할 방침이라고 한다. [빈곤 외면한 기초생활보장

제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이상 빈곤사회연대]

54) 2011.02..25 경향신문

Page 70: 진보복지토론회 자료집

진보진영 복지 대토론회 .....................................................................................................

68

복지예산 삭감과 부자 감세는 소비를 위축시킬 뿐 경제 활성화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본가들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감세할 여유

가 있다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빈곤층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실소득의 증대

를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은 공기업 매각을 재정확보 방안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바로

공기업 매각은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결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공재의 가격상

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서비스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상 몇 가지 지표로 살펴본 우리사회의 빈곤현황을 정리하였다. 앞으로도 빈곤문제와

복지를 둘러싼 화두는 당분간 쉽게 식지 않을 거 같다. 분명한 것은 이 사회가 신자유

주의 경제정책을 버리지 않는 이상 잘 나가야 잔여주의 혹은 선별적 복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의 본질은 소외받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빈곤

한사람들의 삶을 왜곡하고 이들의 생존권을 오히려 박탈시키며 저임금 불안정 구조를

온존케 하는 방식으로 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