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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 는 제주 경찰 간부 2명에게 각각 강등 과 감봉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징계 위원회를 열어 여경 성추행 의혹 혐의 를 받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A 경감을 중징계인 1계급 강등 처분했다 고 밝혔다. A 경감은 지난해 여름 제주동부경찰 서 근무 당시 부서 회식을 하면서 부하 여경인 B 순경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A 경감은 성 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감찰부서 는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한 뒤 중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징계위원회는 또 B 순경이 성 추행을 당했다며 고충민원을 제기한 또 다른 가해자인 제주동부서 소속 C 경 위에 대해서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 해 감봉 처분을 내렸다. 표성준기자 69주년을 맞는 제주4 3의 정신을 계승 하기 위해 전국 노동자들이 제주로 모 였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이하 민주노 총)은 2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종합민 원실 앞 도로에서 4 3항쟁 69주년 정 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4 3 정신 계승과 더불어 친일 분단체제 청산, 사드배치 전면 폐 기, 제주 군사기지화 저지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소 속 16개 산별 노조 등 2500여명의 전국 노동자들이 운집했다. 대회사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제주 4 3항쟁은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조국을 세우려던 제주 민중의 위대한 투쟁이었다 면서 하지 만 69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포항 에서는 한미연합 상륙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화의 섬 제주에는 미군이 주 둔하는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경북 성 주에는 미국과 일본을 위한 사드배치 가 강행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 하는 제주 군사기지화와 성주 사드배 치를 노동자의 투쟁으로 반드시 막아 내야 한다 면서 69년 전 선배 노동자 들의 투쟁이 자랑스런 4 3 민중항쟁을 만들어냈듯이, 오늘 제주 4 3 원혼들 앞에서 민주노총이 이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약속한다 고 결의했다. 대회가 끝난 이후 노동자들은 제주 시청에서 관덕정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 대회 에 앞서 지난 1일 북촌마을, 섯알오름, 알뜨르 비행장 등 제주4 3 유적지 순례 에 나섰다. 송은범기자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건물에서 연기가 나오자 재빠른 대처로 큰 화재를 막아 귀감을 사고있다. 31일 오후 1시 30분쯤 서귀포시 서 귀동 소재의 건물 2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한 서귀포우 체국 소속 집배원 이성호(32 사진)씨 가 건물 2층으로 올라가 가스 불을 잠 가 화재를 막았다. 당시 건물 내부에는 3명이 있었지만, 이씨의 재빠른 대처로 화를 면했다. 서귀포소방서는 건물 내부를 확인하 고 소방차 진입도 도운 이씨에게 서귀 포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태윤기자[email protected] 제주도내 정치권이 강정마을 구상권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2시 제주특별자치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정마을회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국민의당 주도당,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바른정 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은 구상 권 해결을 위한 민 정협의체 발족 기 자회견 을 개최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은 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합리적인 주 민들의 제안이나 요구를 단 한번도 들 어주지 않았으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으 로 추진했다 면서 해군은 제주도정으 로부터 행정처분이나 시정요청을 9차례 나 받았으면서, 공사지연의 책임은 강 정 주민에게 묻는 것은 후안무치를 넘 어 언어도단이며 본말전도의 행태 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제주도 내 모든 정당이 구상권 해결을 위해 강 정마을회와 민 정협의체를 구성한 일은 다행 이라며 각 정당의 대선주자들이 강정마을의 고통을 없애주고 공동체를 회복해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 천적인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고 부탁했다. 이들은 향후 지속적인 회의를 개최 하고, 각당 대선주자 공약 반영 등 구 상권 철회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 입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은 이날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 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일정으로 불참 했다. 송은범기자 만 1세의 영아가 숨지는 사건(본보 3 월 31일 4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 원 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이 이뤄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숨진 1세 영아에 대한 1차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영아의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 및 경막하 출혈로 인해 숨졌다는 소견이 나왔다. 지주막 하 출혈 및 경막하 출혈은 통상적으로 뇌출혈이라고 일컫는다. 경찰은 부검 소견을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긴급체포한 영아의 아버지 A(25)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15 분쯤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 는 신고 를 119에 접수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영아는 같은날 오전 7시40분쯤 결국 숨졌다. 송은범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마을에 4 3과 관련 왜곡된 추모표지석이 무단으로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남원읍과 현 의합장묘유족 등에 따르면 제주4 3정 립연구 유족회는 지난달 30일 의귀초 등학교 교문 앞에 의귀초등학교 추모 표지석 을 무단으로 설치했다. 문제는 표지석의 내용이 국회양민 학살사건진상조사보고서 와 다르게 서 술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누가 총살했 는지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아 현의합 장묘유족회 등이 표지석 철거를 요구 하고 있다. 양봉천 현의합장묘유족회장은 제주 4 3 정립연구 유족회가 의귀초등학교 입구에 사전 협의도 없이 왜곡된 내용 이 포함된 표지석을 무단으로 설치해 당황스럽다 면서 왜곡된 내용은 영령 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 이다. 특히 주민들을 학살한 주체를 밝 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하게 서술했다. 이에 주민들이 무장대에 희생됐는지, 토벌대인 군인들에게 희생됐는지 헷갈 리게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의귀초등학교 또한 무단으로 설치된 표지석과 관련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의귀초 관계자는 제주4 3정립연구 유족회가 지난달 30일 학교측과 사전 협의없이 표지석을 설치해 당황스럽다 학교 내부에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정문 앞 교명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지나가다 보기에는 교육적으 로도 좋지 않다. 현재 교육청에 표지석 과 관련해 문의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무단으로 설치된 표지석과 관련해 현의합장묘와 의귀초 가 반발함에 따라 제주4 3 정립연구 유족회에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 졌다. 이태윤기자 지금의 제주목관아가 있는 곳에 경찰 서가 있었습니다. 그곳 망루에 기관총 을 배치했던 것 같습니다. 공중으로 공 포를 발사했으면 됐는데, 조준 사격을 해버린 겁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까지 해서 6명이 죽었습니다. 올해 나이 여든 둘의 송영호씨. 그는 70년전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는 194 7년 3 1절 기념대회를 구경하러 갔다 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당시 12 살이던 송씨는 남초등학교 4학년생으 로 그 역시 같은 장소에 있었다. 지금껏 공개적으로 그날의 일을 꺼 내본 적이 없는 그가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제주4 3연구소가 주최한 4 3증 언본풀이 마당을 통해서다. 3 1의 기억, 3 1의 현장 을 주제로 31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송영호씨를 시작으로 제 주북초등학교 5학년때 3 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총에 맞은 여인의 모습을 또 렷이 기억하고 있는 양유길(82)씨, 화 북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3 1사건을 지켜본 허영회(84)씨가 차례로 증언에 나섰다. 3 1절 기념대회는 4 3사건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이들은 같은 현 장에 있던 목격자이면서 4 3 당시 비 참하게 가족을 잃은 공통의 사연을 지 녔다. 송씨는 당시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 는 이야길 듣고 도립병원으로 달려갔 가서 보니 피를 흘리면서 내게 물을 달라고 하더라 고 그날의 상황을 풀어냈다. 지금도 그는 우리 국민들이 기뻐하고 만세를 불러야 하는 날에 시 위대도 아니고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총 을 쏘았던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증언 마당 진행을 맡은 김은희 제주4 3연구소 연구실장은 3 1사건 희생자가 6명이라고 하지만 중상자들 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그날 발포가 참석자들의 등을 향했다 는 보도 내용이 있었지만 유족의 말을 들어보면 조준 사격이었다는 점이 드 러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김 실 장은 정부수립 이전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진상을 밝혀서 미국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 이라고 말 했다. 진선희기자 [email protected] 2017년(기 4350년) 4월 3일 월4 3 1절 기념식 구경하다 총 맞고 죽다니 도련14 3희위령제 주4 3희자유족회 도련1유족2일 오전 주시 도련14 3 추모공원 내에서 도련14 3희령제를 봉행했다. 강희만기자 의귀초 앞 추모표 지석 무 설치 논란 강정 구상권 철회 위해 정치권 나섰다 4 3정신 계승 한반도 평화 지키

31절기념식구경하다총맞고죽다니pdf.ihalla.com/sectionpdf/20170403-70605.pdf · 있으며,평화의섬제주에는미군이주 둔하는해군기지와공군기지,경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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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

는 제주 경찰 간부 2명에게 각각 강등

과 감봉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징계

위원회를 열어 여경 성추행 의혹 혐의

를 받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A

경감을 중징계인 1계급 강등 처분했다

고 밝혔다.

A 경감은 지난해 여름 제주동부경찰

서 근무 당시 부서 회식을 하면서 부하

여경인 B 순경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A 경감은 성

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감찰부서

는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한 뒤

중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징계위원회는 또 B 순경이 성

추행을 당했다며 고충민원을 제기한 또

다른 가해자인 제주동부서 소속 C 경

위에 대해서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

해 감봉 처분을 내렸다. 표성준기자

69주년을 맞는 제주4 3의 정신을 계승

하기 위해 전국 노동자들이 제주로 모

였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이하 민주노

총)은 2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종합민

원실 앞 도로에서 4 3항쟁 69주년 정

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4 3 정신 계승과 더불어

친일 분단체제 청산, 사드배치 전면 폐

기, 제주 군사기지화 저지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소

속 16개 산별 노조 등 2500여명의 전국

노동자들이 운집했다.

대회사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제주 4 3항쟁은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조국을 세우려던 제주

민중의 위대한 투쟁이었다 면서 하지

만 69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포항

에서는 한미연합 상륙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화의 섬 제주에는 미군이 주

둔하는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경북 성

주에는 미국과 일본을 위한 사드배치

가 강행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

하는 제주 군사기지화와 성주 사드배

치를 노동자의 투쟁으로 반드시 막아

내야 한다 면서 69년 전 선배 노동자

들의 투쟁이 자랑스런 4 3 민중항쟁을

만들어냈듯이, 오늘 제주 4 3 원혼들

앞에서 민주노총이 이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약속한다 고 결의했다.

대회가 끝난 이후 노동자들은 제주

시청에서 관덕정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 대회

에 앞서 지난 1일 북촌마을, 섯알오름,

알뜨르 비행장 등 제주4 3 유적지 순례

에 나섰다. 송은범기자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건물에서

연기가 나오자 재빠른 대처로 큰 화재를

막아 귀감을 사고있다.

31일 오후 1시 30분쯤 서귀포시 서

귀동 소재의 건물 2층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한 서귀포우

체국 소속 집배원 이성호(32 사진)씨

가 건물 2층으로 올라가 가스 불을 잠

가 화재를 막았다.

당시 건물 내부에는 3명이 있었지만,

이씨의 재빠른 대처로 화를 면했다.

서귀포소방서는 건물 내부를 확인하

고 소방차 진입도 도운 이씨에게 서귀

포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태윤기자[email protected]

제주도내 정치권이 강정마을 구상권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2시 제주특별자치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강정마을회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국민의당 제

주도당,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바른정

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은 구상

권 해결을 위한 민 정협의체 발족 기

자회견 을 개최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은 제

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합리적인 주

민들의 제안이나 요구를 단 한번도 들

어주지 않았으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으

로 추진했다 면서 해군은 제주도정으

로부터 행정처분이나 시정요청을 9차례

나 받았으면서, 공사지연의 책임은 강

정 주민에게 묻는 것은 후안무치를 넘

어 언어도단이며 본말전도의 행태 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제주도

내 모든 정당이 구상권 해결을 위해 강

정마을회와 민 정협의체를 구성한 일은

다행 이라며 각 정당의 대선주자들이

강정마을의 고통을 없애주고 공동체를

회복해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

천적인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고 부탁했다.

이들은 향후 지속적인 회의를 개최

하고, 각당 대선주자 공약 반영 등 구

상권 철회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

입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은 이날 열린 자유한국당 19대 대통

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일정으로 불참

했다. 송은범기자

만 1세의 영아가 숨지는 사건(본보 3

월 31일 4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 원

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이 이뤄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숨진

1세 영아에 대한 1차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영아의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 및 경막하 출혈로

인해 숨졌다는 소견이 나왔다. 지주막

하 출혈 및 경막하 출혈은 통상적으로

뇌출혈이라고 일컫는다.

경찰은 부검 소견을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긴급체포한 영아의 아버지 A(25)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4시15

분쯤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 는 신고

를 119에 접수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영아는 같은날 오전 7시40분쯤 결국

숨졌다. 송은범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마을에 4 3과

관련 왜곡된 추모표지석이 무단으로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남원읍과 현

의합장묘유족 등에 따르면 제주4 3 정

립연구 유족회는 지난달 30일 의귀초

등학교 교문 앞에 의귀초등학교 추모

표지석 을 무단으로 설치했다.

문제는 표지석의 내용이 국회양민

학살사건진상조사보고서 와 다르게 서

술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누가 총살했

는지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아 현의합

장묘유족회 등이 표지석 철거를 요구

하고 있다.

양봉천 현의합장묘유족회장은 제주

4 3 정립연구 유족회가 의귀초등학교

입구에 사전 협의도 없이 왜곡된 내용

이 포함된 표지석을 무단으로 설치해

당황스럽다 면서 왜곡된 내용은 영령

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

이다. 특히 주민들을 학살한 주체를 밝

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하게 서술했다.

이에 주민들이 무장대에 희생됐는지,

토벌대인 군인들에게 희생됐는지 헷갈

리게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의귀초등학교 또한 무단으로 설치된

표지석과 관련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의귀초 관계자는 제주4 3정립연구

유족회가 지난달 30일 학교측과 사전

협의없이 표지석을 설치해 당황스럽다

며 학교 내부에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정문 앞 교명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지나가다 보기에는 교육적으

로도 좋지 않다. 현재 교육청에 표지석

과 관련해 문의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무단으로 설치된

표지석과 관련해 현의합장묘와 의귀초

가 반발함에 따라 제주4 3 정립연구

유족회에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

졌다. 이태윤기자

지금의 제주목관아가 있는 곳에 경찰

서가 있었습니다. 그곳 망루에 기관총

을 배치했던 것 같습니다. 공중으로 공

포를 발사했으면 됐는데, 조준 사격을

해버린 겁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까지

해서 6명이 죽었습니다.

올해 나이 여든 둘의 송영호씨. 그는

70년전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는 194

7년 3 1절 기념대회를 구경하러 갔다

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당시 12

살이던 송씨는 남초등학교 4학년생으

로 그 역시 같은 장소에 있었다.

지금껏 공개적으로 그날의 일을 꺼

내본 적이 없는 그가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제주4 3연구소가 주최한 4 3증

언본풀이 마당을 통해서다.

3 1의 기억, 3 1의 현장 을 주제로

31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송영호씨를 시작으로 제

주북초등학교 5학년때 3 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총에 맞은 여인의 모습을 또

렷이 기억하고 있는 양유길(82)씨, 화

북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3 1사건을

지켜본 허영회(84)씨가 차례로 증언에

나섰다. 3 1절 기념대회는 4 3사건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이들은 같은 현

장에 있던 목격자이면서 4 3 당시 비

참하게 가족을 잃은 공통의 사연을 지

녔다.

송씨는 당시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

는 이야길 듣고 도립병원으로 달려갔

다 며 가서 보니 피를 흘리면서 내게

물을 달라고 하더라 고 그날의 상황을

풀어냈다. 지금도 그는 우리 국민들이

기뻐하고 만세를 불러야 하는 날에 시

위대도 아니고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총

을 쏘았던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증언 마당 진행을 맡은 김은희

제주4 3연구소 연구실장은 3 1사건

희생자가 6명이라고 하지만 중상자들

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며 특히

그날 발포가 참석자들의 등을 향했다

는 보도 내용이 있었지만 유족의 말을

들어보면 조준 사격이었다는 점이 드

러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김 실

장은 정부수립 이전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진상을 밝혀서 미국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 이라고 말

했다. 진선희기자 [email protected]

사 회2017년(단기 4350년) 4월 3일 월요일4

3 1절 기념식 구경하다 총 맞고 죽다니

도련1동 4 3희생자 위령제 제주4 3희생자유족회 도련1동 유족회는 2일 오전 제주시 도련1동 4 3 추모공원 내에서 도련1동 4 3희생자 위

령제를 봉행했다. 강희만기자

의귀초 앞 추모표지석 무단 설치 논란강정 구상권 철회 위해 정치권 나섰다

4 3정신 계승 한반도 평화 지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