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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I Septem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43 갤러리 시네마 뮤지컬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즐기는 우중산책 ‘레인 룸’ 미술관에 찾아온 곰돌이 푸 ‘곰돌이 푸’가 소마미술관 전시 ‘안녕, 푸’로 찾아왔다. 곰돌이 푸는 1926년 동화작가 A. A. 밀른이 펴낸 동화 ‘위니 더 푸’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뮤지엄(V&A)에서 기획한 국제 순회전으로 미국, 일본 등지에서 60만여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밀른의 동화 삽화를 그린 E.H. 쉐퍼드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밀른의 원고 및 편지, 사진 등 2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 첫 개인전 필리핀 출신 미술가 뷰엔 칼루바얀의 첫 한국 개인전 ‘어느 청소부의 안내- 풍경, 뮤지엄, 가정’이 아라리오 홍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회화 13점과 설치 11점, 작가가 그동안 수집한 2천여 장의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됐다. 작가는 르네상스 풍경화에 쓰인 원근법을 통해 19세기 필리핀 식민지 시대 회화를 새롭게 읽어낸다. 필리핀 풍경화 탐구에서 시작된 작가의 고민은 범세계적 맥락에서의 미술과 역사, 정치로 확대된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부산현대미술관을 찾은 랜덤인터내셔널의 플로리안 오트 뷰엔 칼루바얀, Masters Hall Spoliarium, 캔버스에 유채, 76.2×121.92㎝, 2019 부산 을숙도에 여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 날, 갈대밭 가운데에 자리한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폭우’가 쏟아졌다. ‘레인 룸’이 설 치된 30평 규모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 덥고 습한 물비린내가 훅 끼쳐왔다. 무엇인가 줄기차게 바닥을 때리는 소리도 들려왔 다. 이윽고 사람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콸콸 쏟아내는 빗줄기였 다. 그 기세에 살짝 주저하던 사람들은 조금씩 걸음을 내디뎠다. 우산도, 우비도 없이. 눈앞에서 비가 내리는데 몸은 젖지 않는 ‘마 법’이 시작됐다. 흥분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점점 과감해졌다. ‘레인 룸’은 한네스 코흐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를 주축으로 한 그룹 랜덤인터내셔널의 대표작이다. 점차 기계화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상태를 탐구하는 랜덤인터내셔널이 의식, 인식 및 본능의 다중적 정의를 작품을 통해 실험한다. 2012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처음 공개된 ‘레인 룸’은 전시 첫날부터 1천 명 이상이 몰려 화제를 낳았다. 작업은 이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중국 상하이 유즈미술관 등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 100㎡ 규모의 공간에 설치된 ‘레인룸’은 역대 작업의 단점을 보완한 최상 버전이라는 게 류소영 담당 큐레이터 의 설명이다. 5m 높이의 벽면 양쪽에는 카메라가 4개씩 설치됐 다. 이 카메라들이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 하고, 컴퓨터가 이 데이터를 토대로 1천582개의 천장 노즐을 쉼 없이 여닫는다. 1분마다 500ℓ씩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피할 수 있는 비밀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이 작업을 두고 “비가 내리는 소리와 냄새는 강렬하지만 우리는 비의 촉감적 부재, 즉 비가 우 리에게 미치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직전 미술관에서 만난 오트크라스는 많은 사람이 ‘레인 룸’ 에 열광하는 이유로 ‘고요한 재미’를 들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은 너무 시끄럽고, 거대하고, 형형색색이에요. 폭탄이 투하되듯 정보가 쏟아지지만,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요. ‘레 인 룸’은 그러한 세상에서 잠깐 빠져나와 나 자신의 경험과 반응, 감각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랜덤인터 내셔널은 50만개 이상의 오브제 움직임을 소재로 한 비디오 설치 작업 ‘알고리드믹 스왐 스터디’도 함께 선보였다. 전시일정(장소) 11월 10일까지(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라리오갤러리) 관람료 무료 02-338-6700 전시일정(장소) 2020년 1월 27일까지(부산 사하구 하단동 부산현대미술관) 관람료 성인 5천원 051-220-7400 전시일정(장소) 2020년 1월 5일까지(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5천원 02-425-1077 ‘Pooh sitting on his branch… beside him, ten pots of honey’. Winnie-the-Pooh chapter 9, line block print. Line illustrations copyright © E. H. Shepard. Colouring of the illustrations copyright © 1970 and 1973 E. H. Shepard and Egmont UK Limited.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즐기는 우중산책 ‘레인 룸’영화 ‘인터스텔라’의 한스 치머 내한 션 멘데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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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즐기는 우중산책 ‘레인 룸’영화 ‘인터스텔라’의 한스 치머 내한 션 멘데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션

142 I Septem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43

갤러리

시네마

뮤지컬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즐기는 우중산책

‘레인 룸’ 미술관에 찾아온 곰돌이 푸‘곰돌이 푸’가 소마미술관 전시 ‘안녕, 푸’로 찾아왔다. 곰돌이 푸는 1926년 동화작가 A. A.

밀른이 펴낸 동화 ‘위니 더 푸’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뮤지엄(V&A)에서 기획한 국제 순회전으로 미국, 일본 등지에서 60만여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밀른의 동화 삽화를 그린 E.H. 쉐퍼드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밀른의 원고 및 편지, 사진 등

2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 첫 개인전필리핀 출신 미술가 뷰엔 칼루바얀의

첫 한국 개인전 ‘어느 청소부의 안내-

풍경, 뮤지엄, 가정’이 아라리오

홍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회화

13점과 설치 11점, 작가가 그동안

수집한 2천여 장의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됐다. 작가는 르네상스 풍경화에

쓰인 원근법을 통해 19세기 필리핀

식민지 시대 회화를 새롭게 읽어낸다.

필리핀 풍경화 탐구에서 시작된

작가의 고민은 범세계적 맥락에서의

미술과 역사, 정치로 확대된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부산현대미술관을 찾은 랜덤인터내셔널의 플로리안 오트

뷰엔 칼루바얀, Masters Hall Spoliarium, 캔버스에 유채, 76.2×121.92㎝, 2019

부산 을숙도에 여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 날, 갈대밭 가운데에

자리한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폭우’가 쏟아졌다. ‘레인 룸’이 설

치된 30평 규모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 덥고 습한 물비린내가

훅 끼쳐왔다. 무엇인가 줄기차게 바닥을 때리는 소리도 들려왔

다. 이윽고 사람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콸콸 쏟아내는 빗줄기였

다. 그 기세에 살짝 주저하던 사람들은 조금씩 걸음을 내디뎠다.

우산도, 우비도 없이. 눈앞에서 비가 내리는데 몸은 젖지 않는 ‘마

법’이 시작됐다. 흥분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점점 과감해졌다.

‘레인 룸’은 한네스 코흐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를 주축으로 한

그룹 랜덤인터내셔널의 대표작이다. 점차 기계화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상태를 탐구하는 랜덤인터내셔널이 의식, 인식 및 본능의

다중적 정의를 작품을 통해 실험한다. 2012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처음 공개된 ‘레인 룸’은 전시 첫날부터 1천 명 이상이

몰려 화제를 낳았다. 작업은 이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중국 상하이 유즈미술관

등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 100㎡ 규모의 공간에 설치된 ‘레인룸’은 역대

작업의 단점을 보완한 최상 버전이라는 게 류소영 담당 큐레이터

의 설명이다. 5m 높이의 벽면 양쪽에는 카메라가 4개씩 설치됐

다. 이 카메라들이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

하고, 컴퓨터가 이 데이터를 토대로 1천582개의 천장 노즐을 쉼

없이 여닫는다. 1분마다 500ℓ씩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피할 수

있는 비밀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이 작업을 두고 “비가 내리는

소리와 냄새는 강렬하지만 우리는 비의 촉감적 부재, 즉 비가 우

리에게 미치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직전 미술관에서 만난 오트크라스는 많은 사람이 ‘레인 룸’

에 열광하는 이유로 ‘고요한 재미’를 들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은 너무 시끄럽고, 거대하고, 형형색색이에요. 폭탄이 투하되듯

정보가 쏟아지지만,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요. ‘레

인 룸’은 그러한 세상에서 잠깐 빠져나와 나 자신의 경험과 반응,

감각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줍니다.” 랜덤인터

내셔널은 50만개 이상의 오브제 움직임을 소재로 한 비디오 설치

작업 ‘알고리드믹 스왐 스터디’도 함께 선보였다.

전시일정(장소) 11월 10일까지(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라리오갤러리)관람료 무료 ☎ 02-338-6700

전시일정(장소) 2020년 1월 27일까지(부산 사하구 하단동 부산현대미술관)관람료 성인 5천원 ☎ 051-220-7400

전시일정(장소) 2020년 1월 5일까지(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관람료 성인 1만5천원 ☎ 02-425-1077

‘Pooh sitting on his branch… beside him, ten pots of honey’. Winnie-the-Pooh chapter 9, line block print. Line illustrations copyright © E. H. Shepard.Colouring of the illustrations copyright © 1970 and 1973 E. H. Shepard and Egmont UK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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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I September 2019

갤러리

시네마

뮤지컬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이도연 기자 [email protected]

www.yonhapimazine.com I 145

14살 소녀의 성장통 통해 들여다본 삶의 본질

영화 ‘벌새’

영화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성장통을 겪는 중학교 2학년,

14살 소녀 은희의 이야기를 현미경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은

희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중생이

다. 공부는 못해도 만화를 잘 그린다. 집과 학교에서는 얌전하지

만, 가끔 일탈도 하는 소위 ‘날라리’다. 은희네는 대치동에 살고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중산층 가족이다. 아들만 바라보는

가부장적인 아빠, 떡집에 집안일까지 하느라 늘 피곤하고 무심

한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은희를 때리는 폭력적인 오빠, 밤마다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사고뭉치 고등학생 언니까지.

은희는 자기 가족을 “콩가루”라고 부른다. 은희에게는 한문학원

에 함께 다니는 ‘절친’과 남자친구도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언니

가 너무 좋다”며 고백해오는 1년 후배도 있다. 은희는 다양한 관

계 속에서 사랑받기 위해 벌새가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듯 부단

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은희 주변의 관계는 은희의 불안감을 없애줄 만큼 견고

감독 김보라 출연 박지후, 김새벽등급 15세 관람가개봉 8월 29일

하지 않다. 단절과 화해를 반복한다. 절친은 결정적인 순간 은희

를 배신하고, 남자친구는 바람을 피운다. 그러다 이내 언제 그랬

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좋아한다고 고

백했던 여자 후배는 새 학기가 되자 갑자기 등을 돌린다.

그러던 은희가 어느 날 만난 한문 선생님 영지는 무조건 상냥하

거나 다정하지는 않지만, 은희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유일한 어

른이다. 은희는 영지에게서 위로를 받고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

다. 14살 소녀 은희의 날갯짓에서 관객은 우리 모두의 삶을 본다.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소녀의 일상이 사실은 보편적인 삶의 축

소판인 것이다.

1994년의 사회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날라리’를 색출한다며

친구 이름을 써내라고 하는 담임 선생님부터 기상관측 사상 최

고 찜통더위가 전국을 달궜던 여름, 북한 김일성의 사망 등이 영

화에 그대로 담겼다. 무엇보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가 후반부에

등장해 은희의 삶에도 파장을 일으킨다. 사회적 참사가 우리 모

두의 비극이 될 수 있음을 전달한다.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인

정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플러스 대상, 제45회

시애틀영화제 경쟁 부문 대상, 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

수 장편 데뷔작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했다.

변신악마가 가족 구성원으로 변신한다는 설정의 오컬트 영화다.

구마 의식을 행하던 사제 중수는 악마를 끝내 물리치지

못한다. 이를 계기로 중수와 형 강구는 이사하는데, 이

집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엄마는 반찬 투정을

하는 막내아들을 평소와 다르게 죽일 듯 다그치고, 강구는

한밤중에 딸의 방에 들어가 딸을 놀라게 한다. 두 딸은

어젯밤 아빠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삼촌 중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 공간에 두 명의 아빠

혹은 엄마가 있을 수 있고, 악마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사실은 가족 간의 균열을

불러일으키며 색다른 공포감을 선사한다.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자 아홉번째 영화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홉스와 쇼가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는 설정이다.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를 노리는 세력이 나타나고,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라진

MI6 요원 해티를 찾기 위해 홉스와 쇼는 힘을 합친다. 시리즈의 특징인 자동차 액션은 여전히 현란하다. 런던 도심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부터 바이러스를 노리는 조직 ‘에테온’의 본거지가 불타는 가운데서 탈출하는 장면 그리고 사모아에서

벌어지는 헬리콥터와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과거 라이벌 두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신경전을 유머로 승화해낸 점도 재미 요소다.

커런트 워‘커런트 워’는 제목처럼 에디슨과 테슬라,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 컴퍼니와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 사이에 전기를

두고 벌어진 치열한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다.

1880년대 미국에서 이미 유명 발명가로

이름을 떨친 토머스 에디슨은 미국 전역에

전기를 놓으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그는 직류 전기를 그 방식으로

선택한다. 그의 회사에 고용된 니콜라

테슬라가 교류 전기의 효용성을 주장하지만,

직류에 대한 에디슨의 집착은 꺾이지 않는다.

사업가인 조지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의

직류가 장악한 전기 시장에서 교류 전기로

도전장을 내민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토머스 에디슨 역을 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디슨의 비서 사무엘 인설 역을 톰 홀랜드,

니콜라 테슬라 역을 니콜라스 홀트가 각각

맡았다.

감독 알폰소 고메스-레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8월 22일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8월 21일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태덤, 이드리스 엘바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8월 14일

암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감독의 광기를 다룬다. 8년째 공포 영화를

준비하던 신인 감독 미정은 어느 날 후배로부터

지나친 잔혹함 때문에 상영이 금지된 영화

‘암전’에 대해 듣고 이 영화를 수소문한다. 미정이

이 영화 영상을 구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자신이 그 영화감독이라는 재현이 연락한다.

미정과 만난 재현은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인생을

살기 싫다면 그 영화에 대해 잊어버리라”고

경고하지만, 욕망에 불타는 미정은 이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영화의 실체를 추적하게 되고

마침내 미정의 눈앞에 끔찍한 진실이 펼쳐진다.

영화는 폐가와 폐극장, 저주받은 영화 그리고

귀신 등 고전적인 한국 공포 영화 소재를 대거

차용해 공포지수를 끌어올린다. 폐가와 폐극장의

붉은 조명과 언제 어디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어둠은 불안감을 고조한다. 공포감을

높이기 위해 페이크 다큐멘터리·스너프 필름

형식도 활용했다.

감독 김진원 출연 서예지, 진선규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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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nhapimazine.com I 147 146 I September 2019

갤러리

시네마

뮤지컬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강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영화음악 거장 한스 치머의 단독 내한공연

‘2019 한스 짐머 라이브’가 서울에서 열린

다. ‘한스 짐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알려

진 독일 출신 지휘자이자 세계적인 프로듀

서인 한스 치머는 블록버스터 액션부터 판

타지, 코미디, 서정적인 드라마와 로맨스

까지 130편이 넘는 영화오리지널사운드트

랙(OST)을 선보였다.

1988년 데뷔작인 ‘레인맨’ OST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그

는 ‘라이온킹’, ‘한니발’, ‘인셉션’, ‘캐리비안

의 해적’ 시리즈, ‘덩케르크’ 등 여러 작품의

음악을 맡았다.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기

록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음악감독으로도

잘 알려졌다. 1994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

이션 ‘라이온킹’으로 제37회 그래미어워드

2관왕, 제52회 골든글로브 작곡가상, 제67

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는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2017년에는 국내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한국 팬들을 만나기

도 했다.

이번 단독 내한공연에서는 주요 OST를 라

이브로 선보이며 영화 속 감동을 되살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애초 28일 하루 열

릴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매진됐

고, 팬들의 요청에 따라 다음날 공연이 추

가됐다.

공연에서 한스 치머는 직접 피아노와 기타

를 연주할 예정이며, 최근 개봉한 ‘라이온

킹’의 대표곡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의 도입부를 부른 남아프리카공화국

뮤지션 레보 엠(Lebo M.)이 스페셜 게스트

로 참여한다.

공연일정(장소) 9월 28∼29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티켓 11만∼22만원☎ 에이아이엠 02-3141-9226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스 치머 내한

션 멘데스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2014년 첫 번째 싱글 ‘라이프 오브 더 파티’

(Life of the Party)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션 멘데스는 이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5위 안에 진입한 최

연소 아티스트 기록을 깼다. 2015년 첫 정규 앨범 ‘핸드리튼’(Handwritten)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최연

소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규 2집 ‘일루미네이트’(Illuminate)와 3집 ‘션 멘데스’(Shawn Mendes)도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정규 앨범 석 장을 1천500만장 이상 판매했으며, 싱글 음반은 1억장 이상 판매한 션 메데스는 2014년부

터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또한 빌보드가 선정한 ‘영향력 있

는 21세 이하 21인’,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며 세계가 주목하는 팝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3집 앨범 발매 기념 투어 일환이다. 션 멘데스는 지난 3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을 거

쳐 아시아와 호주에서 100회 이상의 월드 투어를 한다. 한국 공연은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마카오 등 9

곳에서 이뤄지는 아시아 투어 첫 공연이다.

위즈 칼리파·조이 배드애스·레지 스노우위즈 칼리파를 비롯한 힙합 스타 3인방이 9월 한국을 찾아 릴레이 무대를 갖는다.

위즈 칼리파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 사운드트랙에 찰리 푸스와 함께한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래퍼다.

미국 힙합계에서 주목받는 신예인 조이 배드애스는 2015년 타블로와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와 협업한

곡 ‘후드’(Hood)에 참여했다. 아일랜드 출신 래퍼 레지 스노우는 2013년 발표한 첫 미니 음반으로 아이

튠즈 힙합 차트 1위를 차지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세 사람은 릴레이로 각각 단

독공연을 펼친다.

체인스모커스미국의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단독 내한공연을 한다. 알렉스 펄과 앤드루 태거트 2명의 DJ 겸 프로

듀서로 이뤄진 체인스모커스는 감각적인 비트와 감성적인 멜로디로 표현하는 트렌디한 댄스 팝으로 인

기를 끌고 있다.

2014년 발표한 싱글 ‘#셀피’(#Selfie)가 빌보드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았

고, 2016년 할시가 보컬로 참여한 ‘클로저’(Closer)가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2015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 무대로 한국을 처음 찾은 이들은 2017년 서울과 부산에서 첫 단독 내한공

연을 했다. 당시 서울 공연에 방탄소년단이 깜짝 합동 무대를 가졌다. 체인스모커스는 방탄소년단의 미니

앨범 ‘러브 유어 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수록곡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를 공동

작업했다.

공연일정(장소) 9월 25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티켓 9만9천∼14만3천원☎ 에이아이엠 02-3141-9226

공연일정(장소) 9월 7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티켓 9만9천∼11만원☎ 인터파크 1544-1555

공연일정(장소) 9월 6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티켓 7만7천∼9만9천원☎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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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난민 대이동, 빅브라더

감시와 같은 난제가 산적한 사회. 독일 연극을 대표하는 136년 전

통의 극단 도이체스 테아터(Deutsches Theater)가 상상한 유럽의

우울한 미래다. 도이체스 테아터는 이 날카로운 상상력으로 창작

한 연극 ‘렛 뎀 이트 머니’(Let Them Eat Money)로 9월 20∼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1883년 설립된 도이체스 테아터는 영국 로열 내셔널 씨어터와 함

께 유럽 최고의 제작극장으로 꼽힌다. 막스 라인하르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가 이곳을 거쳐 갔다.

2014년에 이어 도이체스 테아터 두 번째 내한 작품인 ‘렛 뎀 이트

머니’는 베를린의 옛 프로이센 왕궁터에 설립 중인 대형 박물관

훔볼트포럼과 공동 제작한 결과물이다. 우리를 굴복시킬 다음 금

융위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냐는 질문 아래 ‘어

떤 미래?!(Which Future?!)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경제, 사회, 환경

부문 학자들과 일반 시민이 2년간 연구조사와 토론에 참여해 10

년 후 다가올 미래를 그려냈고, 영화감독 겸 연출자 안드레스 바

이엘이 총연출을 맡아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초연됐다.

극은 2023년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며 출발한다. 유

럽 전체가 흔들리고, 정치인들은 기본소득을 대안으로 내세운다.

자본가들은 국가를 폐지하고 개방된 바다 위에 인공섬 주(州)를

세워 자치권을 획득하는 게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이 흘러 2028년. 세상은 무법천지가 됐다. 시민은

기본소득, 인공섬 추진 등 실패로 끝난 정책의 책임자들을 납치

하고 심문하면서 진실을 찾으려고 애쓴다. 이 과정은 SNS로 낱낱

이 중계된다.

LG아트센터는 “도이체스 테아터가 현재를 거울삼아 사려 깊게

그려낸 미래는 우리에게 던지는 섬뜩한 경고장”이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 혼돈의 유럽은‘렛 뎀 이트 머니’

공연일정(장소) 9월 20~21일(LG아트센터) 티켓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02-2005-0114

연극 무대에서 만날 문소리…’사랑의 끝’프랑스 유명 극작가 파스칼 랑베르의 연극 ‘사랑의 끝’이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2011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사랑의 끝’은 연인이 겪는

이별의 순간을 서로 다른 시점에서 그려낸다. 전반부는 남자, 후반부는

여자의 독백만으로 이뤄진다.

2012년 프랑스평론가협회가 뽑은 최우수 프랑스어 신작 연극상,

프랑스국립극장이 선정한 최우수극본상의 영예를 안았고 지금까지 30개

언어로 번안됐다. 국내에는 201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소개됐다.

우리말 버전으로 처음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하며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이 출연한다. 세 사람은

2016년 한국과 프랑스 합작 연극 ‘빛의 제국’에서 협연한 바 있다. 문소리는

“연출의 제안에 정말 기뻤다. 신뢰하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전했다.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문소리와 지현준은 나의 진정한 공범자들”이라며 “파스칼

랑베르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통해 배우 자신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세심하게 말을 거는 무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만 16세

이상 관람가.

‘에쿠우스’가 돌아왔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파고든 문제적 연극 ‘에쿠우스’(Equus)가 지난해

9월 공연에 이어 1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에쿠우스’는 극작가 고(故) 피터 셰퍼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는 물론 한국

관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1975년 국내 초연 이래 공연마다 화제를

모았으며 강태기, 송승환, 최민식, 정태우 등 당대 스타를 배출했다.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이야기를 담았다. 신, 인간,

섹스에 대한 고민을 그리며 특히 마지막 마구간 장면의 전라 연기는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2000년부터 아홉 번 ‘에쿠우스’를 제작한 이한승 극단 실험극장 대표가

이번에도 메가폰을 쥔다. 알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에는

장두이와 안석환, 이석준이 캐스팅됐다. 고뇌하는 알런 역에는 류덕환,

오승훈, 서영주가 낙점됐다. 류덕환은 제대 후 첫 연극 복귀 무대로 이

작품을 선택해 기대를 모은다. 1998년생인 서영주는 2015년 당시 10대로

‘에쿠우스’에 출연했다가 20대가 돼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만 16세 이상

관람가.

공연일정(장소) 9월 7∼27일(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티켓 전석 3만원☎ 070-4244-3591

공연일정(장소) 9월 7일∼11월 17일(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티켓 R석 6만원, S석 4만원 ☎ 02-367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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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P 무용단의 새 도전정영두·김동규·김설진 ‘트리플 빌’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를 장식한 LDP

무용단이 올가을 신작으로 돌아왔다. LDP 무용단은

정영두, 김동규, 김설진 세 명의 안무가와 손잡고 9월

26∼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트리플

빌’을 공연한다.

작품은 두 댄스 씨어터 대표인 정영두 안무가의

‘새벽’으로 포문을 연다. 새벽이라는 시공간이 주는

여러 정서를 담았다. 이어 LDP 무용단 대표인 김동규

안무가가 이유 없는 신체 움직임이 모여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질문하는 ‘몸부림’(MOMBURIM)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엠넷 ‘댄싱9’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김설진 안무가가 ‘마-램’(MARRAM)을

통해 기억의 불완전성을 탐구한다.

2001년 창단된 LDP 무용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무용 전공 출신자들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 빠른

속도감과 독특한 에너지, 시원시원한 움직임으로

관객층이 빈약한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10월 12일에는 경남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벨체아 콰르텟 내한공연세계 정상급 현악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올가을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공연

장소는 9월 19일 통영국제음악당, 9월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9월 21일 아트센터

인천 등지이며 주제는 ‘베토벤’이다. 1994년

창단된 벨체아 콰르텟은 루마니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코리나 벨체아와 폴란드 출신

비올리스트 크시슈토프 호젤스키가 주축이 돼

결성한 팀이다. 프랑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악셀 샤세르와 첼리스트 앙투안 레데르렁까지

합류하면서 20여년간 높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독일 피에르 불레즈 홀 등 유수 공연장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뛰어난 음반을 다수

발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역대 음반은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독일 에코

클래식 어워드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

특히 2011년 베토벤 전곡 녹음 및 연주

사이클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연주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공연일정(장소) 9월 19일(통영국제음악당), 20일(서울 롯데콘서트홀), 21일(아트센터 인천)티켓 서울공연 기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02-338-3816

공연일정(장소) 9월 26∼29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LG아트센터. 10월 12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티켓 서울공연 R석 5만5천원, S석 4만5천원, A석 3만원☎ 02-2005-0114

전율과 감동의 대구오페라페스티벌

공연일정(장소) 8월 28일∼10월 13일(대구 오페라하우스 일대)티켓 메인 오페라 VIP석 10만원, R 7만원, S 5만원, A 3만원, B 2만원, C 1만원 소극장 오페라 무료∼1만원☎ 053-666-6000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개막해 대

구를 오페라의 선율로 물들이고 있다. ‘오

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8

월 개막을 시작으로 10월 13일까지 47일 동

안 대구의 대표적인 장소에서 다양한 공

연으로 오페라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보

여주고 있다.

9월 5일과 7일 개막작으로는 벨칸토 오페

라의 정수로 손꼽히는 도니체티의 ‘람메르

무어의 루치아’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마

혜선, 바리톤 이승왕, 테너 아서 에스피리

투가 객석을 전율과 감동으로 채운다.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

과 합작으로 푸치니의 ‘라 론디네’(9월

19·21일)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한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느’를 번안한 ‘등꽃나무 아래서’(9월 17∼18

일), 미국 현대 작곡가 윌리엄 볼콕의 코믹

오페라 ‘루크레치아’(9월 24∼25일) 등 소

극장 오페라도 있다. 저명한 오페라 평론

가들을 초청해 작품을 미리 공부하는 ‘오

페라 오디세이’도 마련됐다. 9월 3일부터

10월 7일까지 4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 별

관 카메라타에서 열린다.

이 밖에 오페라 ‘사랑의 묘약’ 1막 속 배경

이 되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을 생생하게

재현한 광장 오페라(9월 14∼15일), 대구

수성못 수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수상음악

회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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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얽힌 사랑의 역사를 되짚었다.

더불어 오랑우탄, 코뿔소, 앵무새, 기린,

코끼리, 북극곰 등 다채로운 동물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막을 여는

이야기는 개의 파란만장한 패션의

역사다. 강아지 패션은 근현대에

시작된 듯하지만, 연원을 따져보면

고대 이집트의 개목걸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양이에 관한 인식 변화도

재미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신으로 숭배했지만, 중세로 접어들면서

그 지위가 신에서 악마로 추락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미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행지다. 외식 문화가

워낙 발달한 홍콩은 식당 수만 4만여 개에 이른다. 또한, 홍콩은

영국과 중국의 문화가, 마카오는 포르투갈과 중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미식

중심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리얼 홍콩·마카오’를 참고하자.

딤섬, 국수, 광둥 요리부터 카페, 애프터눈 티, 와인 등을 자세히

다뤘고, 요새 뜨는 곳인 삼수이포, 사이잉푼도 소개했다. 특히 ‘TV

여행 예능 맛집 뽀개기’, ‘홍콩의 차 문화’ 등 풍성한 테마 정보를

통해, 좀 더 쉽게 홍콩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유여행사

홍콩팀에서 8년간 일하던 정의진씨와 트래블바이크뉴스에서 근무

중인 신춘문예 등단 작가 임요희씨가 함께 썼다.

비영리기관인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

(ADRF)는 2017년부터 케냐 국경에 위치한

아루샤 지역의 빈곤 아동을 지원하는

희망교실 프로그램을 위해 킬리만자로

등반을 기획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이름 붙인 원정대는 지난해 8월 9일부터

20일까지 등정에 나섰다. 이 책은 당시

여행자 9명이 쓴 등정 후기를 엮은 것이다.

권이종 ADRF 회장(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은

“나흘 동안 킬리만자로의 산길을 걸으며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며 “이 끈질긴

질문들이 어려운 등정을 성공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한다. 이봉준

연합뉴스 기자도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는

순간,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고 감회를 들려준다.

일제에 끌려가 일터로 내몰린 무수한

아이들에 관한 책이다. 전북 김제 출신인

금복은 세 살 때인 1939년 부모와 함께

남양군도로 떠났다. 대여섯 살 때부터 농사를

지었는데, 낫질하던 중 손가락 두 개를 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대강

붙인 채 살았다. 충남 서천 태생인 연순은

열한 살에 영등포 방적 공장으로 끌려갔다가

정신착란증으로 2년 뒤 돌아왔다. 연순

남동생은 누나가 수시로 헌병대에 끌려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저자는 어린이

강제동원 피해자 사례를 근거로 일본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비판한다.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언급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지 말라고 한다.

유대인 창의성에 관한 7개 주제를

4권으로 엮은 ‘유대인 창의성의

비밀’ 시리즈 중 제1권이다. 창의적인

유대인 18명에 관한 ‘뛰어난 창의력과

후츠파’,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주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할리우드의

유대인’ 이야기를 담았다. 유대인이

일상에서 혹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떤 것인지, 이들의

삶으로 들어가 찾아본다.

이주은 지음/ 파피에 펴냄/ 268쪽/ 1만6천원

단 라비브·니심 미샬 지음, 박호균 옮김/ COMPASS 펴냄/

359쪽/ 1만5천원

정혜경 지음/ 섬앤섬 펴냄/ 368쪽/ 2만원

음식인문학자로서 음식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해석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조선 시대 미식가들이 남긴 ‘음식 글’에

주목했다. 찜과 탕을 비롯해 회와 젓갈,

후식과 술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긴 옛사람들의 이야기로 조선 시대

음식의 역사는 물론 선조들이 음식을

즐기던 방법까지 일러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는 이색의 소주를

비롯해 김창업의 감동젓, 홍석모의

냉면, 허균의 석이병, 김려의 감성돔식해,

이옥의 겨자장, 전순의의 동치미, 이시필의

열구자탕, 영조의 고추장 등이다.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52쪽/ 2만원

권이종·이봉준 등 지음/ 교육과학사 펴냄/ 296쪽/ 1만7천원

정의진·임요희 지음 / 한빛라이프 펴냄/ 348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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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투어로 서울 탐방 글 김지헌 기자

예천에서 활·곤충·별 체험 한꺼번에 글 김효중 기자

경북 예천군이 활과 곤충, 별 관광지를 하나로 묶은 여행 상

품을 개발했다. 예천문화사업단, 천문우주센터와 협약해 내

놓은 이 상품은 예천곤충생태원과 예천활체험장, 천문우주

센터 3곳을 연계한 관광이다.

가족 단위와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활과 곤충, 별 관광

길로 구성했다. 곤충생태원 내 관람과 나무 곤충 만들기, 천

문우주센터에서 천체관측과 4D 영상 관람, 활 체험장에서

활쏘기 등이다.

예천군은 관광지 세 곳마다 체험료를 50% 할인한다. 또 버

스 임차료를 지원해 여행객 부담을 줄인다. 상품 가격은 1명

에 3만원이다.

행안부, 아름다운 섬 자전거길 책자 배포 글 권수현 기자

서울시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서울의 역사, 도시, 건

축 변화상을 알아볼 수 있는 ‘집합도시 서울투어’ 11개 코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서울의 대표적 준공업 지역이 명소로 탈바꿈한 성수동 일대를 돌아보

는 ‘인스타시티 성수’, 경복궁·육조거리·숭례문 등 한양에서 경성과 서

울에 이르는 역사를 보여주는 ‘한양-경성-서울’ 코스가 대표적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경희궁 방공호, 여의도 벙커 등 서울의 숨겨진 공

간을 찾아가는 ‘지하도시탐험’처럼 독특한 코스도 있다.

투어는 버스와 연계해 도보로 운영하며 약 2시간 소요된다.

신청은 네이버 예약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9월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투어 중 골라서 신청하면 된다. 추석

연휴 중에는 투어가 없다.

자세한 내용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http://

www.seoul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섬 지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소개한 홍보책자 ‘바다

를 품은 섬 자전거길’을 제작해 배포한다. 이 책자는 제1회 ‘섬의 날’(8월 8일)

을 맞아 섬 지역에 숨겨진 자전거길을 발굴해 알리기 위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받아 엄선한 6개 시·도의 섬 30곳에 있는 자전거

길 23개 노선과 감상 포인트, 주변 관광지, 먹을거리, 자전거 이용 시 참고할

편의 사항 등을 담았다. 선유도 등 여러 섬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군산 고

군산군도 자전거길, 해송과 염전을 감상할 수 있는 신안군 중도 자전거길, 한

려해상의 절경이 펼쳐지는 사천 신수도 자전거길, 성산 일출봉을 보며 달리

는 제주 서귀포 오조리∼성산리 구간 등이 포함됐다.

행안부는 이 홍보 책자를 전국 지자체와 자전거 동호회 등에 배포하고 부처

소셜미디어 계정과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 등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바다를 품은 섬 자전거길’을 보고 더 많

은 사람이 섬을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천천문우주센터 제공

서울시 제공 신안군 제공

‘배달의 다리’로 변신하는 울산교 글 장영은 기자

울산 남구와 중구를 연결하는 보행교인 울산교가 9월 노천카페 형식의 ‘배달

의 다리’로 다시 태어난다.

배달의 다리 조성 사업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지역 주민뿐만 아니

라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획됐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걸어 다니는 울산교의 유휴공간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

으면서 노을이 지는 태화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노천카페로 꾸며진다. 또 공

연·전시 등을 함께 기획해 새로운 문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티켓 부스, 노천카페 존, 버스킹 존, 포토존, 이벤트 존(야외 전시

회, 만남의 광장) 등이다.

김석진 행정부시장은 “울산교 공간을 재해석해 낭만과 노을, 문화가 있는 특

색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를 제공해 울산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