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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 Case By Case IFRS 실무사례 이코노 북카페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고장난 경제’를 직접 고쳐보세요 회계 · 감사 · 세무 · 경영 종합전문지 CERTIFIED PUBLIC ACCOUNTANT 2014 DECEMBER Vol.259 KICPA NEWS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 결의 FOCUS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OPINION 감사위원회 기능, 이제는 강화할 때다 KICPA 초대석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CERTIFIED PUBLIC ACCOUNTANT 월 간 · 2014-12-08 · certified public accountant 2014 december vol.259 월 간 kicpa news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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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스케치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 Case By Case IFRS 실무사례 이코노 북카페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고장난 경제’를 직접 고쳐보세요

    회계 · 감사 · 세무 · 경영 종합전문지

    C E R T IF IE D P U BL I C AC C O U N TA N T

    2014 DECEMBER Vol.259

    월간

    KICPA NEWS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 결의

    FOCUS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OPINION

    감사위원회 기능, 이제는 강화할 때다

    KICPA 초대석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 시인의 또 다른 시를 연상하는 것도 좋다. 『그대 사랑

    과 / 내 사랑이 만나 / 그리움을 만들었으니 / 새벽부터

    / 이리도 그리울 수밖에』_ , 『 …… 그

    대 향기에 취해 / 허둥대다 돌아 온 오후 / 보고 온 얼굴

    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 지금도 이리 기분이 좋은 걸 보

    면 / 행복한 만남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_ . 그대 생각, 그대 손, 그대 발자욱, 그대 기

    억, 그리움…. 그대가 좋은 이유다. 좋은 이유가 이 뿐이

    겠는가, 따로 있어도 어딘가에 그대가 있다는 기대만으

    로도 마냥 좋다. 아마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중한 사람

    일게다. 그렇게 좋으니 무조건 받아들일 수밖에. 그쪽

    에 네가 있어 이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

    는 것처럼, 너는 나고, 나는 너다. 얼마나 절절한 관계인

    가,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 그렇게 향기 나는 길을

    가고 싶다. 서산에 해 기우는 세모에….

    좋은 이유 - 윤보영

    무엇이 그리 좋으냐고 물었지요.

    처음 만나 눈빛에 반사된

    그대 생각이 좋았고

    아무도 잡지 않은 손을

    망설이다가

    내어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소리없이 따라와

    가슴에 안기는

    그대 발자욱도 좋았고

    일상을 헤집고 들어와

    내안을 독차지하는

    그대 기억도 좋았습니다.

    계곡물 따라 강까지 가는

    산바람 처럼

    늘 나와 함께

    걷고 있는 그대

    부담없는

    그리움이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 月刊공인회계사 2014년 12월호(통권259호) / 등록일 · 1993년 5월15일 / 등록번호·서울라 - 09939 / 발행일 · 2014년 12월 9일 / 발행인 겸 편집인·강성원 / 발행처·한국공인회계사회·서

    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7길 12(TEL 3149-0100, FAX 3149-0336) / 편집디자인 · 중앙일보시사미디어(TEL 6416-3985) ● 저널편집위원·안영균 / 박희춘 / 배홍기 / 이성우 / 이재은 / 이지신

    / 최관 / 한덕철 ● 편집기자 · 박영철 / 이승환 / 만서은 / 서미혜 ● 월간 「공인회계사」 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본회의 견해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이 책의 내용과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는 본회 월간 「공인회계사」 홍보팀(TEL. 3149-0272)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옮길 때에는 반드

    시 ‘한국공인회계사회 월간 「공인회계사」 제○○호(○○년○월)’에서 옮겼음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www.kicpa.or.kr ●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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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위원회 기능, 이제는 강화할 때다

    사내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

    알찬 정보를 드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뉴스

    제6회 국제회계포럼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솔직해지기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공인회계사와 함께하는 청소년 회계·금융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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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 감사조서서식 작성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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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안내

    CONTENTSwww.kicpa.or.kr Vol.259 2014 December

  • 우리나라의 일정규모이상 주식회사라면 “주식

    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인회계

    사에게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

    런데 같은 공인회계사에게 오랫동안 감사를 받

    으면 회사와 유착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수년마

    다 감사인을 강제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감사인이 본연의 감사업무 외 다른 용역

    까지 맡게 되면 감사에 신경을 덜 쓰게 되고 보

    수를 지급하는 회사의 영향력 하에 있게 되니

    감사 아닌 다른 업무의 수임은 아예 맡지 못하

    게 하자는 주장도 있다. 일견 설득력이 있는 주

    장으로 들린다.

    그러나 유착은 감사인이 힘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힘 있는 감사인이라면 오랫동안 감사를

    수해하면서 인간적으로도 친해져 눈 감아 주는

    일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감사인을 회사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제도

    하에서는 눈 감아 줄 기회조차 없다. 마음에 안

    들면 회사가 감사인을 바꾸면 되는데 유착할 일

    이 무엇이며, 필요도 없는 용역업무까지 만들어

    줘 가면서 감사인을 현혹할 일은 또 무엇인가?

    따라서 감사인을 강제로 교체하는 제도나 비감

    사업무의 제한은 감사인의 힘을 충분히 키워 준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

    그렇다면 선진국에서도 감사인을 회사가 정

    하는데 왜 우리나라의 감사인만 힘이 없는 것일

    까?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에서는 회사의 감

    사위원회(내부감사)가 감사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사실 공인회계사들의 감사

    에 힘을 실어주려면 자그마한 수사권이라도 나

    눠 주는 것이 좋겠지만 상당한 사회적 역기능이

    예상되므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대신 선진국에서는 힘센 감사위원회가 완충

    역할을 맡아 감사인에게 힘을 나눠 준다. 감사

    인은 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위원회가

    정하고, 이들의 책임은 회사의 부정과 분식을

    감시하는 것이므로 보수가 다소 높아도 당연히

    InsIde KICPA OpiniOn

    04 KICPA ⁄ DECEMBER 2014

    윤현철

    삼일회계법인 대표

    감사위원회 기능, 이제는 강화할 때다

  • 감사를 가장 잘하는 감사인을 선정한다.

    좋은 공인회계사를 선택하여 감사위원회가

    적극 밀어 주니 오래된 감사인일수록 회사에 대

    한 이해가 깊어져 감사품질은 저절로 높아진다.

    따라서 힘 없는 감사인을 강제로 교체하자고 자

    꾸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

    화해서 감사인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힘

    을 실어 주는 방안을 강구함이 옳다.

    감독과 감시 책임이 있는 감사위원

    회의 힘 필요

    미국의 실례를 보자. 미국의 SEC(Securities &

    Stock Exchange Commission)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설립된 증권시장 감독기관이다. 동 기관은

    상장기업들의 부정과 분식을 막기 위한 방법으

    로 감사인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10A조사’다. 이에 따르면 감사인은 회

    계감사 중에 인지한 중요한 부정이나 불법행위,

    분식의 징후를 반드시 감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감사위원회는 즉각적으로 독립적인 변호사와

    다른 공인회계사를 고용하여 별도의 내부 조사

    를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치유를 하며 관련된

    자들에게는 해임과 검찰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 물론 감사인에게도 그 내용을 알

    려야 하는데, 만약에 조사를 하지 않거나 조치

    와 치유내용이 충분하지 못하면 SEC에 보고된

    다. 이 경우 회사는 SEC의 강도 높은 조사를 감

    당해야 하므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편 기존 감사인은 계속 감사를 할 수 있다.

    부당한 감사인의 변동 또한 SEC에 보고되고 통

    제되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에 감사인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선뜻 감사인이 되겠다고 나서는

    공인회계사도 없으므로 회사가 오히려 곤경에

    빠진다. 이러한 제도와 환경, 의식수준 하에서

    는 분식이 쉽게 자리 잡기는 정말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0A’ 같은 제도가 없다. 그렇다

    고 당장 10A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우선

    은 상법과 외감법에 규정되어 있는 유명무실한

    감사위원회의 책임부터라도 제대로 물으면 된

    다. 즉, 금융감독원은 분식의 징후가 포착되면

    지금처럼 공인회계사의 감사조서부터 감리한

    후, 경영자와 감사인을 징계할 것이 아니라, 감

    독과 감시 책임이 있는 감사위원회부터 불러 조

    사하고 징계대상에 포함시키기만 해도 우리나

    라의 회계투명성은 상당히 올라간다.

    그래야 감사위원회도 지금처럼 허망하게 자

    리만 지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능

    을 하겠다고 회사에 인력과 조직을 강하게 요구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앞으로 더욱 영리해진 주

    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하여 입을 불측의 손해

    까지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법

    정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의 입

    장에서나, 감사를 한 번 사회가 기대하는 수준

    으로 제대로 해보고 싶은 외부감사인의 입장에

    서나, 감사위원회의 기능강화를 더 이상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겠다.

    DECEMBER 2014 ⁄ KICPA 05

    감사위원회 기능, 이제는 강화할 때다

    법정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의 입장에서나, 감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외부감사인의 입장에서나, 감사위원회의 기능강화를 더 이상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

  • Ⅰ. 머리말 정부는 「가계소득 증대 세제」 3대 패키지 중

    의 하나로 기업소득을 가계로 이전함으로써 경

    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기업이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일정 수준

    이상의 인건비, 투자, 배당 등의 재원으로 사용

    하도록 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추구하고

    InsIde KICPA 공인회계사의 窓

    사내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

    06 KICPA ⁄ december 2014

    있다. 사내유보금 과세에 찬성하는 쪽은 “기업

    들이 유보금을 임금인상이나 설비투자에 쓰지

    않고 쌓아두고 있어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

    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재계는 “사내유보금 과세는 법인세 인상

    효과로 기업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는 등 부작

    용이 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사내유보금

    에 대한 과세 주장은 야권을 중심으로 지속적

    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는 기업의 사내유보금

    이 급격히 증가하였음에도 기업들의 투자와 고

    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근거하고

    있다.

    유보금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배당을 차감한

  • 로 발생한 자본잉여금은 배당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시가발행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 현실

    에서 납입자본은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자

    본잉여금)을 합친금액으로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전 재평가적립금의 경우 현금

    이 발생한 것이 아니므로 자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 등에서

    는 유보율 계산 시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

    여금)/자본금의 산식을 사용하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다음의 예에서 우리는 현행 유보

    율 산식이 잘못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서,

    기업의 설비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사내유보가 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december 2014 ⁄ KICPA 07

    금액을 창립한 이래 합산한 금액(손익거래)과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자본거래)을 단순

    히 회계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는 기업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투자자금

    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학계 등의 여러 차례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내유보금은 투자나

    재생산에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쌓아놓고 있는

    미사용 소득으로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에 더하여 기업의 현금성 자산 보유 증가 역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

    을 받고 있으나 이는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

    기 위한 기업의 전략으로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닌 국제적인 경향이다.

    II. 유보율 산식의 문제점KRX(한국유가증권시장)의 용어설명에 따

    르면 유보율(reserve ratio, 留保率)은 “잉여

    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서, 기업의 설비

    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사내유보가 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보율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

    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주주와의 거래인 자본거래와 손익거래

    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거래와 손익거래

    가 혼동되는 경우에는 증자된 자본이 이익과 혼

    합되어 배당으로 사외유출되므로 자본잠식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이익이 자본에 혼합되어 비

    밀적립금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회계에서

    는 양 거래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자본거래

    사내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

  • InsIde KICPA 공인회계사의 窓

    08 KICPA ⁄ december 2014

    (주)한강공업과 (주)북한산공업은

    회사를 설립하여 액면금액 ₩5,000인 주식을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아 주당 ₩100,000으로

    주식을 발행하였다.

    또한 은행으로부터 300,000을 차입하였다.

    기계장치를 450,000에 구입하였다. 북한산은

    주식발행초과금 모두를 자본전입하였다. 두 회

    사의 당기순이익은 ₩200,000을 실현하였으며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전액을 유보하였다.

    한강공업 북한산공업

    현금 150,000

    차입금 300,000

    현금 150,000

    차입금 300,000

    기계장치 450,000

    자본금 5,000

    기계장치 450,000

    자본금 100,000

    주식발행초과금 95,000

    이익잉여금 200,000

    이익잉여금 200,000

    600,000 600,000 600,000 600,000

    (95,000+200,000)/5,000 = 59

    200,000/100,000 = 2

    사례 1에서 한강공업은 기계장치

    를 재평가하여 재평가차액 ₩100,000이 발생

    하였다.

    한강공업 북한산공업

    현금 150,000

    차입금 300,000

    현금 150,000

    차입금 300,000

    기계장치 550,000

    자본금 5,000

    기계장치 450,000

    자본금 100,000

    주식발행 초과금 95,000

    이익 잉여금 200,000

    재평가 적립금

    100,000

    이익잉여금 200,000

    800,000 800,000 600,000 600,000

    (95,000+200,000 +100,000) /5,000 = 79 200,000 /100,000 = 2

    위의 과 에서 보는바와 같

    이 두 회사의 재무 상태는 동일함에도 불구하

    고 자본잉여금의 자본전입 그리고 자산재평가

    등에 따라 유보율이 크게 달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기존의 유보율 산식(잉여금/자본금)이 주주들

    로부터 조달한 자금인 자본을 협소하게 정의하

    여 기업의 자금조달관행과 실물자본유지 개념

    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자본금은 단순한 주식의 액면금액에 해

    당하는 금액이므로 액면금액을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기업이 주주로부터 직접 조달

    한 금액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식발행초과금

    을 자본금에 더하고 대신 잉여금에서는 동일한

    금액을 차감하여야 한다.

  • december 2014 ⁄ KICPA 09

    는 경우 기업의 유보율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

    을 보여주고 있다.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식발행초과

    금과 재평가적립금을 고려하여 수정한 유보율2

    와 유보율3을 사용하는 경우 기업 유보율의 절

    대값은 크게 감소하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

    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보율의 중앙값은 중기

    업이 가장 높고 대기업 그리고 소기업 순이다.

    대기업의 높은 유보율에 대한 비난은 유보율이

    특히 높은 태광산업, SK 텔레콤 등 몇몇 대기업

    때문이다.

    두 번째, 또한 실물자본유지를 위하서는 자산

    재평가적립금을 수정된 유보율 산식을 사용하

    대기업

    유보율1497

    유보율2222

    유보율391

    유보율1510

    유보율2231

    유보율389

    유보율1240

    유보율294 유보율3

    48

    중기업 소기업

    600

    500

    400

    300

    200

    100

    유보율 산식에 따른 기업규모별 유보율

    대기업 : 총자산 1조 이상

    중기업 : 총자산 1,000억-1조

    소기업 : 총자산 1,000억 미만

    1) 유보율1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 / 자본금

    2) 유보율2 (잉여금-주식발생초과금) /

    (자본금+주식발행초과금)

    3) 유보율3

    (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재평가적립금) /

    (자본금+주식발행초과금+재평가적립금)

    사내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

  • InsIde KICPA 공인회계사의 窓

    10 KICPA ⁄ december 2014

    III. 유보율 국제 비교 및 투자에 미

    치는 영향사내유보에 대한 비판에 대해 국내와 외국(미

    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자료를 이용

    하여 대기업, 중기업, 소기업으로 구분하여 실

    증분석을 통하여 논리적 근거를 찾고자 한다.

    유보율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유

    보율3의 산식을 사용하여 한국을 비롯하여 6개

    국의 대기업, 중기업, 그리고 소기업의 유보율을

    계산한 결과는 아래 에 제시되어 있다.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예상과

    는 달리 유보율은 중기업이 가장 높고 대기업1)

    그리고 소기업 순서임을 알 수 있다. 유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자본이 건실해지고 있는

    대기업, 중기업과는 달리 소기업의 경우 유보율

    이 낮아지고 있다. 7개국 유보율의 비교에서도

    우리기업들의 유보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

    났다.

    유보율 국제비교 결과, 대기업의 경우 독일,

    일본, 영국, 미국에 이어 5위, 중기업의 경우 영

    국, 일본에 이어 3위, 소기업의 경우 일본에 이

    어 2위인 것을 알 수 있다.

    유보율의 절대수치는 대기업 등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으나 국제간 비교에서는 오히려 소기

    업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기업

    들이 유보금을 설비투자에 쓰지 않고 쌓아두고

    있어 유보금이 증가하였음에도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실증적으로 검증

    하였다.

    유보금이 증가하는 경우 차변항목인 현금성

    유보율3의 국가별비교

    기업규모 변수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대기업

    평균 103 1297 57 253 459 1208 114

    중앙값 64 133 38 146 214 136 40

    표본수 807 6164 971 5040 691 887 683

    중기업

    평균 143 1010 12 169 160 553 73

    중앙값 83 80 14 110 63 128 38

    표본수 1202 6001 5345 6852 1190 1335 875

    소기업

    평균 99 381 -55 112 34 196 42

    중앙값 44 -39 -13 59 0 32 14

    표본수 161 5215 1444 718 959 1118 802

    전체

    평균 125 923 6 200 190 608 74

    중앙값 74 61 12 122 58 96 28

    표본수 2170 17380 7760 12610 2840 3340 2360

    주1)주1) 대기업 : 총자산 1조 이상 / 중기업 : 총자산 1,000억-1조 / 소기업 : 총자산 1,000억 미만 대기업 : 총자산 1조 이상 / 중기업 : 총자산 1,000억-1조 / 소기업 : 총자산 1,000억 미만

  • 사내유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

    december 2014 ⁄ KICPA 11

    자산, 당좌자산, 재고자산, 투자자산, 유형자산,

    그리고 무형자산이 각각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

    지 기업을 규모에 따라 대기업, 중기업, 그리고

    소기업 3개로 나누어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기업의 경우 유보금 1원 증가하면

    현금성자산 변화 없음, 당좌자산 0.14원 증가,

    재고자산 0.02원 증가, 투자자산 0.15원 증가, 유

    형자산 0.12원 증가, 무형자산 0.01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기업의 경우 유보금 1원 증가하면

    현금성자산 0.04원 증가, 당좌자산 0.14원 증

    가, 재고자산 0.05원 증가, 투자자산 0.14원 증

    가, 유형자산 0.20원 증가, 무형자산 0.01원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소기업의 경우 유보금 1원 증가하면

    현금성자산 0.05원 증가, 당좌자산 0.21원 증

    가, 재고자산 0.08원 증가, 투자자산 0.13원 증

    가, 유형자산 0.17원 증가, 무형자산 0.05원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결론 유보금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배당을 지급

    하고 남은 금액을 매해 합산한 것(손익거래)

    과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자본거래)을

    회계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외부가 아닌 내

    부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이다. 이

    론적 관점에서 유보율 산식은 주식발행초과

    금과 재평가적립금을 고려하여 수정할 필요

    가 있다. 유보율산식 변경 필요성은 유보율

    국제간 비교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유보율

    유보율은 중기업이 가장 높고 대기업 그리고 소기업 순서임을 알 수 있다.

    유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자본이 건실해지고 있는 대기업, 중기업과는 달리 소기업의 경우 유보율이 낮아지고 있다.

    산식을 변경하는 경우 대부분의 기업은 유보

    율 절대값이 크게 감소하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보율의 국제간 비교에서도 대기업의

    경우 독일, 일본, 영국, 미국에 이어 5위이며 중

    기업의 경우 영국, 일본에 이어 3위, 그리고 소기

    업의 경우 일본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이와 같

    이 유보율의 절대수치는 대기업 등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으나 국제간 비교에서는 오히려 소기

    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금은 현금성자산뿐 아니라 당좌자산, 재

    고자산, 투자자산, 유형자산, 그리고 무형자산의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실증분석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기업의 경우 유보금은 현금성자산의 증

    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유보금으로 기록되

    어 있는 수치는 현금뿐만 아니라 토지, 기계설

    비 등에 이미 투자되어 기업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유보금을 투자로 돌리라는 주장은 이미 투자

    한 자금을 다시 투자하라는 것이어서 불가능한

    주장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을 힘들게

    하였던 부채비율 200%와 같이 “적정한” 사내유

    보금을 절대적이고 일률적인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은 기업 내부의 발전방향과 산업적 특성을 고

    려하지 않은 것으로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침해

    할 우려가 있다.

  • 12 KICPA ⁄ DECEMBER 2014

    INSIDE KICPA KICPA NEWS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 결의

    지난달 14일, 대형 · 중견·중소회계법인 대표자들이 모여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아래

    선언문 참조)을 결의하였다. 선언문에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7조 및 동법 시행령 제6조에

    따른 외부감사인이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을 지원하는 관행을 근절하는 내용을 담았다.

    (왼쪽부터) 서원정 삼정회계법인 대표, 윤현철 삼일회계법인 대표, 민만기 감사반연합회 회장, 송재현 중소회계법인 대표,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이상남 중견회계법인 대표, 한찬희 안진회계법인 대표, 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인회계사 준법선언

    우리 공인회계사는 외부감사인이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을 지원하는 오랜 관행을 근절하여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회사

    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7조 및 동

    법 시행령 제6조에 정한 다음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 공인회계사는 감사 대상 회사의 재무제표를 대표이사와 회계담당 이사를 대신하여 작성하지 않는다.

    — 우리 공인회계사는 감사 대상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된 회계처리에 대한 자문에 응하지 않는다.

    — 우리 공인회계사는 감사 대상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필요한 계산 또는 회계분개를 대신하여 해주지 않는다.

    — 우리 공인회계사는 감사 대상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회계처리방법의 선택이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 DECEMBER 2014 ⁄ KICPA 13

    알찬 정보를 드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뉴스

    본회, 2014 기자 회계 아카데미 3 · 4강 진행

    본회는 지난 달 19일, 20일 양일간 여의도에 위

    치한 Deloitte 안진에서 10월에 이어 2014 기자

    회계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이번 강좌에는 정도

    진 중앙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정도진

    교수는 ‘최근 분식회계 어떻게 볼 것인가?’, ‘감사

    인 선임과 감사인 지정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

    의 주제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11월 기자 회계 아카데미에는

    총 5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교육에 참석한

    기자들에게는 수료증과 기념품을 수여했다. Deloitte 안진에서 개최된

    2014 기자 회계 아카데미 강좌.

    본회, '재무제표 대리작성 신고센터' 개설

    본회는 외부 감사인이 회사 재무제표를 작성·지원하는 오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신고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과 를 개설하고 핫라인을 설치하였다. 본회

    는 신고센터 개설에 앞서 지난달 관련 실무사례를 회원들에게 안내하고, 서울과 지방 4대 도시를 순회하며 회

    원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본회는 신고센터가 외부감사인의 재무제표 대리작성 등을 금지하도록 개정된 법률

    이 시행 초기에 조기 정착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하여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 능력을 향상시

    키고,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담실 : 02-3149-0310, 신고센터 : 02-3149-0390)

    본회 임원진, 제19회 세계회계사대회 참석

    본회 강성원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19회 세계회계

    사대회(World Congress of Accountants)에 참석했다.

    본회 임원진은 대회기간 중 중국회계사협회(CICPA), 일

    본회계사협회(JICPA), 영국회계사협회(ICEAW) 등과 업

    무협의를 통해 국제 교류활동을 펼침으로써 한국 회계업

    계의 위상을 높였다.세계회계사대회 세션 전경

  • 14 KICPA ⁄ DECEMBER 2014

    회원등록 갱신 및 등록사항 변경 관련 안내

    공인회계사 등록증은 유효기간 5년으로, 유효기간 만료일 30일 전까지 등록갱신을 해야 한다. 등록갱신 미필시에는

    등록취소가 되며, 재등록 시 구등록번호는 사용할 수 없다. 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 등록사항에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공인회계사 등록사항변경신고’를 작성하여 본회 회원서비스팀(02-3149-0214)으로 신고바란다.

    INSIDE KICPA KICPA NEWS

    본회 안영균 상근연구교육 부회장, IFAC 국제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 선임

    지난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2014 국제회계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Accountatns :

    IFAC, 이하 ‘IFAC’) 평의원회(Council Meeting)’에서 본회 안영균 상근연구교육부회장이 IFAC 산하 국제교육

    기준위원회(International Accounting Education Standards Board : IAESB, 이하 ‘IAESB’)의 위원(임기

    3년)으로 선임되었다. IFAC은 전 세계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국제회계교육기준, 국제감사·인증

    기준, 국제윤리기준과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 등 전문기준에 대한 독립적인 제정기구다. 내년 1월부터 안 부

    회장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IAESB는 각 국의 회계분야 전문가인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국제교육기준

    의 제·개정 및 관련 연구를 수행 하는 기구다. 한국 공인회계사로는 최초로 국제적인 전문기준 제정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추계 등반대외에 참석한 임직원들본회, 2014 추계 등반대회 개최

    본회는 지난달 29일,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마산 ·아차산에서 2014 추계 등반대회를 가졌다. 본

    회는 행복하고 창의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

    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날 등

    반대회를 계기로 임직원간 소통과 화합을 다졌다.

    안영균 부회장 약력▲현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교육부회장 ▲현 한국회계기준위원회 위원

    ▲현 국제회계사연맹 이사회 기술 고문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인증기준위원회·윤리기준위원회 위원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제이사

    ◀ (왼쪽부터) 안영균 부회장, 주인기 CAPA준비위원장, 올리비아 커틀리(Olivia

    Kirtley) IFAC 회장, 워렌 알렌(Warren Allen) IFAC 전임 회장, 강성원 본회 회장.

  • DECEMBER 2014 ⁄ KICPA 15

    감사원 ▶ www.bai.go.kr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112 / 02)2011-2114

    한국회계기준원 ▶ www.kasb.or.kr 서울 중구 세종대로 39 대한상공회의소빌딩 4층 / 02)6050-0150

    감사원, 베트남 감사원 역량강화 지원 연수교육

    실시

    감사원은 지난 10월 24일 베트남 감사원과 감찰원

    의 국과장급 핵심관리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는 한국의 감사제도를 개발도

    상국 등에게 전수하고 지원함으로써 한국 감사원의

    대내외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한국회계기준원, IFRS재단이사회 의장 방한 세미나 개최

    한국회계기준원(원장 : 장지인)은 지난 11

    월 18일 미쉘 프라다(Michel Prada) IFRS

    재단이사회 의장 방한을 기념하여 조선호

    텔에서 ‘Korea and IFRS’라는 주제로 세미

    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에서 프라다 의장

    은 최근 IFRS 동향과 IASB의 활동 및 2015

    년 IFRS재단의 조직 및 효과성 검토 계획을

    밝히고 IFRS의 향후 전망, IFRS 적용 관련

    이슈, 회계기준자문포럼(ASAF)에 대한

    평가 등을 논의하였으며, 비영어권 국가들

    의 IFRS 적용 어려움을 이해하고 번역, 교육 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프라다 의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IFRS재단과 금융위원회의 공동 명의로 IFRS재단 재정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IFRS재단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IFRS 제·개

    정 시 우리나라의 영향력 강화를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알찬 정보를 드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뉴스

  • 16 KICPA ⁄ december 2014

    InsIde KICPA FOCUS

    본회와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한 이 지난 11월 21일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양질의 회계정보, 개선되는 기업가치’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기업의 회계투명성 제고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 시행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해선 기업과 감사인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기업, 회계전문가,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이번 포럼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가 정부의 정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정리 김용훈 파이낸셜뉴스 기자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 december 2014 ⁄ KICPA 17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회계투명성 강화 통해 기업가치 높여야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국제회계포럼에는

    국내 유일한 회계관련 지식포럼이라는 위상에

    걸 맞는 VIP들이 모였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

    위원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장지

    인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등을 비롯해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축사에 나선 김용태 의원(정무위원회 새누리

    당 간사)은 “회계는 사회의 맑은 정도를 나타내

    는 지표로 회계가 투명해져야 기업의 신뢰성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

    서 더 이상 분식회계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회계투명성은 분명

    히 진일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회계투명성 역시 재평가를 받아 반드시 제 위치

    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줄 왼쪽부터) 안영균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부회장, 이승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 권수영 한국회계학회 회장,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장지인 한국

    회계기준원 원장, 서진석 EY한영 부대표. (두번째줄 왼쪽부터)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이사, 황인태

    중앙대 회계학과 교수, 서원정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 김종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정도삼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윤영

    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대표, 오태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대표,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기업의 재

    무제표 작성책임을 강화하고 감사인의 재무제

    표 대리작성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기 위해 지난

    해 말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이 개정되고 지난 6월 말에는 동법 시행

    령이 개정됐다”며 “이런 입법 노력이 현실에서

    의 변화 없이 허울뿐인 입법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감사인의 실질적인 인식과 행

    동 변화, 그리고 기업이 회계전문성을 갖추기 위

    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회계투명성 강화정책이 기업의 인식 전환에 비중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또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법인의 회계에도 공통적인 회계원칙을 적용했다.

  • 18 KICPA ⁄ december 2014

    InsIde KICPA FOCUS

    Forum BrieF

    ■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외부감사인 독립성

    강화할 제도적 기반 필요”

    포럼의 기조연설에 나선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

    위원장은 외부감사의 독립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 모뉴엘 등 사례에서 나타

    나듯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

    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대리

    작성 행위를 금지하고, 외부감사인이 독립적으

    로 회계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

    반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 경영진이 아닌 내부

    감사가 외부감사인을 선임토록 하고, 기업이 감

    사인을 통해 재무제표 대리작성을 요청하는 행

    위를 금지해 외부감사인이 독립적으로 회계감

    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

    하겠다”며 “무엇보다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회

    계가 기업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의 회계 정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회계투명성 강화정책의 초점이 회계법인에서

    기업의 인식 전환에 비중을 두고 추진되고 있는

    것. 지난 2011년 개정된 상법에서 실마리를 찾

    을 수 있다.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던 유한회사

    에 외부감사를 의무화 한 것. 또 원칙 없이 불투

    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법인의 회계에 대

    해서도 공통적인 회계원칙을 적용했다.

    정 부위원장은 “분식회계가 발생한 기업 등에

    대해 책임성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

    록 제재 수단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

    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감사인 지정

    제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잘못된 회계정

    보로 피해보는 곳이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실제 정책에 반영되

    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11월 25일 외감법 시행령 개정

    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같은 달 29일부터 시행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강제로 지정된

    다. 또 횡령·배임 적발 사실이 많거나 내부 회계

    관리 제도가 미비한 기업도 외부감사인의 감시

    를 받는다. 분식회계 등으로 횡령과 배임 사실을

    많이 공시한 기업과 내부 회계관리 제도가 갖춰

    지지 않은 기업도 금융감독원장이 외부감사인

    을 지정한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계열

    소속 기업 중 주채권은행이 감사인 지정을 요청

    하는 기업도 외부감사인 지정 대상이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december 2014 ⁄ KICPA 19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

    재무제표 대리작성 근절 방법은? 에선 향후 각 기업들이

    관행으로 여겼던 ‘재무제표 대리작성’에 대해 주

    목했다. 중앙대학교 황인태·강선민 교수가 국내

    기업의 회계인프라 수준에 대해 진단하고, 기업

    들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 교육을 전

    담해 온 신장훈 삼정KPMG 전무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회계학회로부터 지

    난 6월 ‘제14회 투명회계대상’에서 유가증권 상

    장기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남선알미늄의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권수영 한국회계학회

    회장(고려대학교 교수)을 좌장으로 안영균 한

    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교육부회장,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 이승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 권성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박희

    춘 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장이 머리를 맞대고

    ‘재무제표 대리작성’ 근절 대책에 대해 열띤 토

    론을 벌였다.

    ■ “1만5772개 소기업, 재무제표 작성 못한다”

    황인태 교수는 각 기업들이 투명한 회계정보를

    생산하도록 하려면 이사회, 감사위원회, 경영자,

    내부감사조직, 외부감사인, 감독당국 등 6각 체

    제가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말 ‘주식

    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올해 6

    월 말 외감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회사가 감

    사인에게 재무제표 대리작성을 요구해선 안된

    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다만 법이 실효성을 갖

    기 위해서는 외감법 관련 규정 신설과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무제표 대리작성’ 근절 대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패널토론.

  • 20 KICPA ⁄ december 2014

    InsIde KICPA FOCUS

    신장훈 삼정KPMG 전무.

    황인태 중앙대 교수.

    특히 그는 소규모 기업의 경우 큰 벽에 부딪혔

    다고 봤다. 그는 “대규모 기업은 내부에 회계인

    력을 보유하고 있고, 감사인이 아닌 외부 회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1

    만5772개에 달하는 자산규모 500억원 미만인

    소규모 기업의 경우 회계를 전담하는 직원 수도

    적고 개정이 잦은 회계기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황 교수는 ‘재무제표 대리작성’의 범위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

    다.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시 자문을 구하는 것

    도 엄금하고 있지만 실제론 이를 규제할 방법이

    묘연하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그는 재무제표 직

    접 작성 및 동시제출로 재무제표 제출시기가 더

    늦어질 경우 회계정보 유용성이 낮아질 가능성

    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각 기업 별 취약분야 점검이 우선”

    신장훈 삼정KPMG 전무는 각 기업들이 재무제

    표를 직접 작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 기업 별

    취약 분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자체 진단을

    통해 업무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무는 “자산규모 500억원 미만의 기업이

    연간 결산을 하는 과정을 보면 수익이 누락되거

    나 채권이 왜곡되는 사건이 실제 발생하고 있

    다”며 “법인세 신고시점에 임박한 세무조정에

    따라 결산시점에서 법인세 비용 반영에 곤란을

    겪고 있고 일시적 차이에 대한 이연법인세 인식

    방법도 기업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

    했다. 더불어 영업권 등 무형자산이나 금융자산

    에 대한 손상검토 등 중요한 추정이 개입되는

    회계처리의 경우 평가가 복잡해 소극적으로 접

    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가장 먼저 각 기

    업의 경영진들이 결산업무와 외부감사업무의

    분리를 전제로 결산일정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

    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별도기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중심의 결산업무를

    설계해 두고 있고 재무상태표 작성이 완료되면

    결산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하지만 대

    조·검토 등 내부통제와 금융감독원이 제시하는

    전자공시시스템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편집하고

    공시형 재무제표로 작성하는 것 역시 결산업무”

    라고 설명했다. 특히 2년 전 상법이 바뀌면서 연

  • december 2014 ⁄ KICPA 21

    제6회 국제회계포럼 “투명한 회계, 규제 아닌 기업 가치창출”

    재무제표를 직접 작성하기 위해선 각 기업들이 결산과

    점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고 교육을 통해 회계처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공시환경은 완전한 변

    화가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많은 회사들이 별도

    재무제표에 따른 전사적자원관리(ERP) 중심의

    재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당장 개선

    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손익계산서 이외에

    다른 정보가 산출되는 재무시스템을 보유한 기

    업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신 전무는 “재무제표를 직접 작성하기 위해선

    각 기업들이 결산과 점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

    간을 확보하고 교육을 통해 회계처리 역량을 강

    화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구체적인 회계처

    리매뉴얼을 통해 담당자의 판단부담을 완화하

    는 동시에 결산점검표를 통한 회계처리, 공시의

    누락 가능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CEO가 나서야 한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선 기업이 양질의 회계정보

    를 생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 기업 ‘C 클래

    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한 목소리로

    제기됐다.

    안영균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교육부회

    장은 “CEO는 경영 성과를 내야 하는 막중한 책

    임을 갖고 있지만 막상 회계에 대해서는 재무담

    당최고책임자(CFO)나 관련 부서에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자에게 처방전을 내리는

    것은 의사지만 약은 환자가 스스로 챙겨먹어야

    하는 것처럼 회사의 건강을 나타내는 재무제표

    또한 회사가 직접 나서 작성하는 등 책임을 져

    야한다”고 강조했다.

    모범기업 사례로 꼽힌 남선알미늄과 같이 기

    본에 충실하다면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성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유

    리한 정보는 부풀리고 불리한 것을 숨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투명한 회계정보 제공이 결국은

    기업가치를 높여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며 “최근 이슈가 됐던 모뉴엘 사건을 보더라도

    투자자와 대출기관에 제대로 된 재무제표가 제

    공됐다면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독당국이 명확한 처벌규

    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재무제표 작성 책임자들이 법

    을 어겼을 경우 어느 정도 선까지 제재를 할 것

    인지 구체적인 법령화가 필요하다”면서 “금융당

    국이 상장기업은 물론 일반투자자도 알 수 있도

    록 이에 대한 명확한 공시나 후속법령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박희춘 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장

    은 법적용이나 제재 방안에 대해 명확한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국장은 “회사가 직

    접 재무제표를 만드는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9월 말 재무제표 작성 가이드라인을 만들

    어 발표하고 최근 기업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

    리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내년부터 전체 기

    업을 대상으로 재무제표를 제때 제출했는지, 직

    접 작성했는지 여부를 감리하고 미흡할 경우 확

    인서 제출, 감사인 지정, 형사처벌 여부 등의 제

    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22 KICPA ⁄ DECEMBER 2014

    지난 9월 ‘선진 자본시장의 회계와 감사 문화’를

    주제로 진행했던 미국, 영국, 독일 현지 취재는

    그들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차이를 발견

    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을 찾기 위한 여

    정이었다. 출장의 결과물은 지난 10월 3회에 걸

    친 기획 시리즈 로 기사화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

    이 남는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

    는 차이가 더 컸고, 기사에 담아낸 것 보다 담아

    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출장 중에 만난 인터뷰 대상자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모두 기사에 녹여내지 못한 아쉬움

    이 크다. 우리보다는 좀 더 나은 회계와 감사 문

    화를 가지고 있는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기사

    보다는 자유로운 형식을 빌어 못 다한 이야기들

    을 하고자 한다. 감독당국, 피감법인, 회계사 등

    회계업계 관계자들, 나아가 회계 투명성을 높이

    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공유했으면 한다.

    회계법인의 품질관리를 전문적으로

    감리하는 PCAOB

    첫 인터뷰는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PCAOB)였다. PCAOB는 우리나라의 금융감

    InsIde KICPA ZOOM IN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솔직해지기고병기 서울경제 기자

    독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워싱턴

    PCAOB 본사에서 가진 제임스 도티 PCAOB

    의장과의 인터뷰 및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감독

    당국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PCAOB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미

    국 자본시장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까지 엔론, 월드컴 등 잇따른 대형 회계부정 사

    건이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미국은

    2002년 회계법인의 품질관리를 전문적으로 감

    리하는 PCAOB를 세웠다. 전체 인원이 800여

    명에 달하고, 지원 인력을 제외한 조사관도 500

    여 명이나 되는 큰 조직이다.

    PCAOB는 미국 내 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미

    국 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을 감사하는 다른 나

    라의 회계법인들까지 감독한다. 지난 11월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삼정KPMG의 회계 품질을

    감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

    장 체계적이고 꼼꼼한 감독기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PCAOB 관계자는 현재의 감독기구 체

    제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PCAOB 관계자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는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전반에 대

    한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DECEMBER 2014 ⁄ KICPA 23

    인터뷰 당시에는 PCAOB 관계자의 발언이 그

    렇게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감독기관 관계자라면 으레 하는 말이겠거니 생

    각했다. PCAOB 관계자의 말을 다시 곱씹어보

    게 된 것은 출장에서 돌아온 후 우리나라 금융

    당국 관계자를 만났을 때였다.

    출장을 마치고 기획 기사를 쓰기 전 회계업

    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와 식사하게 된 적이 있다. 그런데 금융당국 관

    계자의 생각은 PCAOB의 생각과는 크게 달랐

    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회계

    정보 작성 수준과 회계 법인들의 감사 수준이

    이미 충분히 성숙되었다며 크게 중요한 기사도

    나오지 않는 회계 대신 다른 쪽에 관심을 가지

    는 게 낫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회계 정보 작성 수준과 감

    사 현실을 아는 사람들 중에 금융당국 관계자

    의 이 같은 발언에 공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실제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회계

    와 감사 문화는 한참 못 미친다. 감독 체계의 경

    우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은 PCAOB와 비교

    해 전체적인 인력 규모와 경험 면에서 비교 대

    상이 되지 못한다.

    회계법인들도 금융감독원보다 3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PCAOB를 더 두려워할 정도다. 그리

    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회계 정보 작성 수준이

    충분히 성숙했다는 의견에도 동의할 수 없다.

    한 회계법인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

    금융 상장사들 중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비중은 30~40%에 불과하

    며, 현금흐름표와 자본변동표는 5~10%, 주석

    은 20~30%만 독자 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 국제기구가 평가하는 회계 투명성 수준

    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작년 우

    리나라의 회계 투명성 순위는 58위에 그쳤다.

    미국은 15위였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금

    융당국 관계자의 인식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

    운 수준이다. 기업들은 회계 정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 상장사들은 매년 PCAOB에 지원금을

    낸다. 지원금은 기업 규모에 따라 적게는 250달

    러부터 많게는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의 현

    실은 어떤가. 당연히 지불해야 할 회계 감사 보

    수도 아까워서 기회만 되면 깎으려고 하는 상황

    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신들의 회계 정보를

    감사하는 회계법인을 감독하는 기관에 지원금

    을 낼 수 있을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시

    장에 비해 우리나라 시장의 상장 유지 비용이

    저렴한 것이 경쟁력이라며 내세우곤 한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리

    나라 자본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 역할

    을 못 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에

    게 피해를 안긴 동양 사태가 터진 지 1년 밖에

    제임스 도티 미국 PCAOB 의장.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치밀한 회계 감독 기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티 의장은 미국 자본시장 경쟁력의 근간인 회계 투명성

    을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솔직해지기

  • InsIde KICPA ZOOM IN

    이들이 이처럼 자신들의 이미지 광고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들의 회

    계품질이 다른 회계법인과 다르다는 확신과 자

    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미국 뉴

    욕에서 만난 제임스 리디 미국KPMG 뉴욕사

    무소 감사 부문 대표는 “4대 회계법인 중 유일

    하게 KPMG만이 PCAOB로부터 품질관리와

    관련해 주의를 받지 않았다”며 “회계 감사 수주

    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다른 회계법인

    과 차별화되는 감사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회계법인들도 자신들의 회계 감

    사 품질이 다른 곳에 비해 확실히 낫다고 자신

    할 수 있을까. 답은 어렵지 않다. 최근 들어 회계

    업계에서는 회계 감사 저가 수주가 화두로 떠오

    르고 있다. 회계법인들은 감사를 따내기 위해

    품질이 아닌 가격으로 경쟁을 벌인다. 피감법인

    들도 가격이 낮은 곳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누구에게 맡기더라도 감사 품질은 큰 차이가 없

    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의 감시자로서의 임무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 역할을 못하는 금융당국, 회계 정보

    에 책임을 지지 않는 기업들, 품질에 자신이 없

    어 가격으로 경쟁하는 회계법인들. 이게 우리나

    라의 솔직한 현실이다. 솔직해지자. 변화는 문제

    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되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모뉴엘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

    과 회계법인 못지않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는 기업들 스스로

    자신들이 작성한 회계 정보가 제대로 된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감사 보수를 적정하게 지불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미국처럼 기

    업들로부터 회계 투명성 향상을 위한 기금을 거

    두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회계품질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 필요

    마지막으로 회계사들에게도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를 주문하고 싶다. 독일 출장 중 프랑크푸

    르트 근교의 고속도로를 지날 때였다. 도로 한

    가운데에 걸려 있는 모 회계법인의 기업 이미지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꽤나 낯선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회계법인의 이미지

    광고를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회계업계를 출

    입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회계법인의 광고를

    본 것은 채용 광고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독일회

    계사협회(IDW) 관계자에게 회계법인들이 이미

    지 광고를 하는 연유를 물었다. IDW 관계자는

    “피감법인들이 좋은 회계법인을 쓰는 것은 회사

    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회계법인

    들도 자신들의 이미지 광고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회계법인의 이미지 광고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 영국 런던으로 여

    행을 갔을 때도 모 회계법인의 로고를 새긴 유

    람선이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

    다. 이처럼 해외에 나가보면 회계법인들의 이미

    지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독일회계사협회(IDW)의 홍보용 민트껌과 펜,

    포스트잇. IDW는 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도구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계 투명성은 비단 회계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회계사들

    스스로 회계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24 KICPA ⁄ DECEMBER 2014

  • december 2014 ⁄ KICPA 25

    본회는 지난 10월 20일과 21일, 11월 19일과 20일 총 4회에 걸쳐 각각 EY한영과 Deloitte 안진에서 2014 기자 회계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디아이파트너즈의 강대준 공인회계사가 강사로 참여한 10월 강의에서는 ‘비즈니스 세계의 필수능력

    회계지능’, ‘재무제표로 경영의 큰 판을 읽자’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11월 회계 아카데미에는 중앙대학교 정도진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정도진 교수는 ‘최근 분식회계 어떻게 볼 것인가?’, ‘감사인 선임과 감사인 지정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에는 총 7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아카데미 마지막 날에는 소정의 기념품과 수료증이 수여되었다. 직접 강의를 펼친 강대준 회계사와 정도진 교수로

    부터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에 대해 들어봤다.

    InsIde KICPA현장스케치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

    1, 2강 강사

    강대준 디아이파트너즈 공인회계사

    “회계정보를 접할 때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라”회사원들의 퇴근 시간이 임박한 월요일 저녁,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처음 진행하는 회계 강

    의에 많은 기자들이 올 것이라고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평소에 기자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많

    았던 터라 기사 마감에 바쁘고 저녁 미팅이 많

    은 기자들의 생활패턴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하

    지만 강의 시간이 다 되자 준비된 거의 모든 자

    리가 기자들에게 돌아갔다.

  • 26 KICPA ⁄ december 2014

    이러한 열정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강의하는

    사람이라면 절대해서는 안 되는 ‘강의시간 넘기

    기’를 하고야 말았다. 추가 30분은 남을 분들만

    남아서 들으면 된다고 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기

    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놀랄 일이었다.

    기자들의 회계지능 향상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강의 중간에 회계지능을 높이고 싶다면 회계

    정보를 접할 때 일단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기

    바란다는 주문을 드렸다. 그 안에 담긴 오류를

    찾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숫자를 어떻게

    활용하여 왜 이런 결정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숫자를 적용하는

    방식 또한 회사마다 다르므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을 품고 찾아보는 것이 이를 이해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소위 말하는 ‘회

    계 마인드’가 형성 되고 이는 곧 회계지능 향상

    으로 연결된다.

    회계도 형식적인 틀을 떠나면 이야기로 풀어

    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기업정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듯 쉽

    게 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회계가 정보를

    제공하는 이야기 도구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등장인물과 동기, 구성 등의 요소가 탄탄해야

    한다.

    특히 회계정보를 이용한 이야기 전달은 기업

    의 이해관계와도 연결되므로 특정 사건이나 기

    업의 실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고, 쉽게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회

    계용어, 회계정보 산출 흐름과 더불어 재무제표

    분석 능력이 필수다.

    짧은 교육과정이었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기

    사를 쓰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강의를 한 입장에서도 감사한 일이다. 특히, 강

    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모뉴엘’ 사태

    에 바로 배운 내용을 적용해서 기사를 썼다는

    몇몇 기자들의 문자를 받아보니 더욱 뿌듯했다.

    이번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연 초부터 한국공

    인회계사회에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 한국공

    인회계사회의 열정에도 박수를 보낸다.

    3, 4강 강사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

    “뉴스가 공공재이듯 회계도 공공재네요”다음은 2011년 신문 기사를 편집한 내용이다.

    “지난 1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OOO이 올

    들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의 비결은 당연히 영업실적이 좋아져서라

    는 이유가 따라 붙겠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

    다보면 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국제회계기준

    (IFRS) 도입과 맞물려 감가상각에 대한 회계정

    본회 강성원 회장(우측)이 기자 대표(비즈니스 워치 김춘동 기자)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InsIde KICPA 현장스케치

  • december 2014 ⁄ KICPA 27

    2014 KICPA 기자 회계 아카데미

    책을 변경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OOO은 지

    난해 말 기계장치에 대한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단축했다. 그동안 13년으로 책정한 내용연수를

    지난해 4분기부터 11년 또는 5년으로 줄였다.”

    위 기사에서 무엇인가 어색한 부분은? 감가

    상각 내용연수를 단축한 것이 수익성 개선의 숨

    은 비밀이다?

    이번 기사는 2013년에 게재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재판부는 회사가 서류를 위조했다는 이유로

    부실감사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

    는 회사측이 고의로 조직적인 공모를 통해 분식

    회계를 한 점을 고려해 회계법인의 책임은 손해

    액의 30%로 제한한다.”

    이번 기사는 어떠한가? 회사의 조직적인 공모

    를 통한 분식회계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부실감

    사다? 그런데 관련된 다른 신문 기사에서는 이

    러한 재판부의 판결이 “법원의 명쾌한 판결근

    거”라는 소제목으로 기사화 되었다. 사실 ‘분식

    회계의 적발이 감사인의 의무’라는 두 번째 기

    사의 내용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단축하면 수익성

    이 개선된다’는 첫 번째 기사의 어색함이 대부

    분의 독자들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ABC도 모르는데 Auditing과 Fraud의 구분을

    기대할 수 없듯, 감사인의 역할은 기업이 회계기

    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했는지 ‘감사’

    하는 것이지, 기업의 부정을 ‘적발’하는 것이 아

    니라는 주장은 현 우리사회에서는 공허한 메아

    리일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기자, 판검사, 정책

    결정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제대로

    된 회계지식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할 이유다.

    회계감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소송위험에 맞

    닿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

    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회계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한 이번 교육은 회계와 감사에 대한 국민들

    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과 대응이

    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강의가 끝날 때 마다

    일일이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궁금함을 질문하

    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니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기자회계아카데미가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하

    는 기대가 생겼다. 강의를 진행한 내게 교육의

    필요와 보람을 얻게 해 준 한 기자분의 말로 글

    을 마무리 한다. “뉴스가 공공재이듯 회계도 공

    공재네요.”

    회계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한 이번 교육은 회계와 감사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과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 InsIde KICPA KICPA 초대석

    28 KICPA ⁄ DECEMbEr 2014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

    지난 9월 공인회계사가 집필한 비즈니스 소설

    이 출간되었다.

    재무전문가이자 작가로서, ‘지식소매업자’를 꿈꾸고

    있는 노일석 회계사를 만났다.

  • DECEMbEr 2014 ⁄ KICPA 29

    Q1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펴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집필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그동안 삼일회계법인 등 재무전문 컨설팅회사

    에 다니다 보니, 주위에서 재무에 대한 이야기

    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KDB금융

    지주에 근무하면서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

    들이 재무에 대해 두려움을 넘어 공포까지 가지

    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지주 자회사인

    은행 직원들의 경우 순환근무를 하는데, 재무

    부서는 재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기피 부

    서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또 재무회계 정보는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정

    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가공되지 못하고 버

    려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웠고요.

    그래서 재무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재무에 흥미를 갖게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재무

    실력을 쌓아 본인의 업무를 다시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기존의 재무나 회계 관련 서적들은 딱

    딱한 내용과 어려운 용어 등으로 실무와 괴리되

    는 내용의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컷 공부해 놓고도

    이를 어떻게 실무에 접목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가 어린 시절 구구단을 외웠지

    만, 곱셈문제 하나 못 푸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

    닐까 합니다.

    그리고 출간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지식노동자로서 하나의 실험입니다.

    저는 정보의 쓰나미에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제공하는 맞춤형 지식

    공급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지식소매업자’라고 부르고 싶은

    데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사람 즉 대학교

    수나 연구원 같은 사람은 ‘지식도매업자’이고,

    원천정보를 기초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공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지식소매업자’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이런 분야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만든 책입니

    다. 저는 이 책을 시작으로 일반 대중들이 궁금

    해 하는 새로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재무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재무에

    흥미를 갖게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 InsIde KICPA KICPA 초대석

    30 KICPA ⁄ DECEMbEr 2014

    Q2 출간 이후 의 독자 반응을 듣고 싶습니다.이 책은 재무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재무 입문서입니다. 주제도 회생관리 중인

    회사를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 재무’로 했

    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많은 기

    업들이 구조조정 중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재무를 곁들여 설명한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죠.

    제 책을 읽으시고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주

    신 분들이 있습니다. 대학생 독자는 기업이 어떻

    게 돌아가는지 막연했는데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회계사들은 내용이 쉽

    고 재미있다고 평해주었습니다. 저와 같은 회사

    에 근무하신 분들은 과거 본인 업무 경험이 생

    각났다고 전해주셨습니다.

    Q3 책의 줄거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주제를 ‘위기상황의 재무관리자(CFO)’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한 때 잘나갔던 대기업이 기업 총수의

    경영 의사결정 착오로, 그룹이 한 순간에 무너

    졌다 회생절차를 거쳐 재기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룹이 무너져가는 와중에 회장이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창

    업 때부터 같이 있었던 영업맨 출신인 주인공

    ‘뚱’이 재무 업무를 하나씩 배워가면서 위기에

    처한 그룹을 구해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뚱’은 예전 직장 동료 별명이었는데, 주인공의

    캐릭터가 유사해 따오게 되었습니다.

  • DECEMbEr 2014 ⁄ KICPA 31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위기상황의 재무관리자’라는 주제는, 그동안

    정상적인 경영상황에서의 재무 업무인 결산(회

    계)이나 재무관리 관련 책이 많았던 것과 달리

    기업회생 관련 내용이 없었고, 또 제가 KDB금

    융지주에서 기업회생을 많이 보다보니 자연스럽

    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Q4 이력을 보니 IT업계에서 회계ERP프로그램을 개발하다가 회계사가 되셨더라고요. 회계법인 등에서 재무컨설팅을 수행하며 재

    무전문가로 활동했고, 현재 금융회사에 재직 중인

    데, 다양한 경력을 거치며 재무전문가로 커리어를

    쌓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

    다. 직장생활 동안 조언을 해주는 분들을 많이

    만났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

    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한 2000년은 IT붐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로, 많은 졸업생들이 벤처

    등 IT쪽에 관심을 가졌고 저 또한 한 때 꿈이 해

    커였습니다.

    대학에서는 기상학을 공부한 이공계생이었는

    데, IT업계가 또 하나의 산업혁명을 이끄는 계

    기라고 생각하여 LGEDS(현 LGCNS)에 입사

    했습니다. 첫 배치 부서였던 LG전자 재무팀을

    지원하는 회계ERP 담당 부서의 GL(총계정원

    장)을 담당했었고 이때부터 회계에 대해 더 공

    부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LGCNS을 다니면서 약 4년 간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회계사에 합격하게 되었고, 그 이후

    가립회계법인, 베어링포인트 및 삼일회계법인에

    서 다양한 재무컨설팅을 수행했습니다.

    정부회계에 복식부기를 도입했던 디지털예산

    회계프로젝트와 모 통신사의 무전표시스템, 그

    리고 해외건설프로젝트 사업타당성 검토, 국내

    은행들의 IFRS도입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IFRS도입 프로젝트 고객사 중 한 곳이 산업

    은행이었는데, 이게 인연이 되어 5년 전 KDB금

    융지주에 입사하게 됐고, 현재 재무실에 근무하

    고 있습니다. 제가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 것은

    제 의지라기보다 회계/컨설팅 시장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니 저절로 여러 경험을 쌓게 되었고 그

    때 만났던 인연들로 인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Q5 에필로그에서 재무에 관심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한계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대한

    민국의 수많은 구조조정 기업들이 위기를 탈출하

    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병원

    에 있으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환자처럼 보이듯

    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무

    입문서로 회생관리 중인 회사를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 재무’가 주제 입니다. 한 때 잘나갔던 대기업이 기업 총수의 경영 의사결정 착오로, 그룹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회생절차를 거쳐 재기하는 이야기입니다.

  • InsIde KICPA KICPA 초대석

    32 KICPA ⁄ DECEMbEr 2014

    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사들에 대해 모니

    터링 업무를 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해 알게 되었

    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다양한 내용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념처럼 들어간 에피소드들은 직장생활 중에

    경험했거나 주위에서 들었던 내용 위주입니다.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했을 때만 해도 경직된

    조직문화가 많이 있었고, 아직도 그런 시절을 그

    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설이다 보니 독자들에게 재미를 드리기 위

    해 일부분은 조금 과장된 부분도 있다는 것은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집필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 쓰

    는 것을 중단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 정도로

    지독한 슬럼프가 있었습니다. 보름 동안 한 페이

    지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내용도 맘에 안

    들었지만 책을 처음부터 리뷰해주신 임방진 회

    계사님과 이상석 회계사님의 격려로 끝까지 해

    낸 것 같습니다.

    Q7 차기작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주제나 소재를 다루고 싶은가요?을 출간 이후, 10월에

    임방진 회계사, 임방조 변호사와 함께 중소기업

    가업승계와 관련하여 를 출간하였습니다. 중소기업 가업승계

    와 관련된 세금 및 법적 문제들로 중소기업 대표

    제가 KDB금융지주에 근무하다보니 한국 대부

    분의 기업들이 구조조정 중인 것으로 보였습니

    다. 물론 일부 문제 기업일 수도 있지만 많은 기

    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 순간의 경영

    판단으로 몰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몰락하는 과정에서 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많

    은 근로자들이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 회사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닌 공공재라고 생각하게 되

    었고요. 대한민국이 현재보다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건실한 기

    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업의 종합병원 같은 곳

    입니다. 저는 환자가 되어 산업은행에 들어온 많

    은 기업들이 회생하여 다시 대한민국의 경제발

    전에 공헌하는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비록 현재 한 순간 경영의사결정 착오로 기업

    이 곤란에 처하게 되더라도 구조조정을 잘 하면

    분명 재기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많은 공

    헌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한계기업에 재기

    의 희망과 작은 아이디어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Q6 구조조정과 관련된 소설 줄거리는 어디에서 착안하셨나요? 집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실제로 제가 구조조정 업무에 참여하지는 않았

    습니다. 지주사에 있으면서 자회사인 산업은행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구조조정 기업들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DECEMbEr 2014 ⁄ KICPA 33

    ‘지식소매업자’를 꿈꾸는 노일석 공인회계사

    님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작은 조

    언을 드리기 위해 2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

    다. 이 책도 복잡한 세무, 법률 용어를 최대한 배

    제하고 재미있게 썼습니다.

    3번째 책도 세무가 주제인데, 임방진 회계사와

    공저하여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업세무소설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이 책은 회계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에

    게는 생소한 납세 프로세스를 최대한 쉽게 정리

    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Q8 기업의 재무전문가이자 소설가 입장에서, 다양한 도전을 꿈꾸는 공인회계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험상 아쉬웠던 부분을 말한다면 제 책의 챕터

    별 첫 페이지에는 그 장의 내용을 암시하는 금언

    이 있습니다. 첫 번째 챕터의 금언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라고 적어두었습니

    다. 꿈꾸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시작을 해보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막연한 상상 후 나중에

    하는 후회보다는 일단 실행해서 나중에 후회하

    지 않는 삶을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인 IT회사에서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

    는데, 계속 떨어져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

    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해서 그토록 원했던 회계사 자격증

    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경험한 다양한 컨설팅 프로젝트들 또

    한 쉽지 않았지만,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경험들이 책을 쓸 때 좋은 소재

    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현재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꿈꾸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INSIDE KICPA CSR Story

    34 KICPA ⁄ DECEMBER 2014

    공인회계사와 함께하는 청소년 회계 · 금융 교실

    회계에 대한 흥미가 더 깊어졌어요!

    - 2학년 홍주연

    금융동아리 시간에 회계와 금융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먼저 1교시에는 회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솔직히 회계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회계에 대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

    주셔서 흥미롭게 들을 수가 있었다.

    수업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회계

    의 목적’이었다. 회계의 목적은 회계 정보 이용

    지난 10월 22일,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공인회계사와 함께하는 청소년 회계·금융교실’이 열렸다.

    청소년 회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