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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의 본질은 원래 완전한 시민을 목표로 하였으며 덕성과 아름다운 영혼을 겸비한 인간상을 추구하였 다. 서구 근세의 인문학은 이탈리아 휴머니스트들에 의해서 추진되고 재발견되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에서 교육 은 특정 기술의 교시가 아니라 모든 배움의 기초를 형성할 의식 또는 세계관의 창조였다. 이것은 문학, 역사, 윤 리학, 수사학 연구와 전인적 발전에 의해 달성된다고 보았고, 인문학은 인간을 숭고하게 만드는 학문 분야로 간 주되었다. 따라서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존엄성과 숭고성을 함양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정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 교육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나 최근에 인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문학의 존재이유가 필연적임에도 불구하고 대 학에서 인문학은 소위 비인기 학문 분야로 전락해 버린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오랜 세월 동안 사회에 만연된 시장경제 지 상주의와 공학기술 우선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문학을 현실과는 거리가 먼 비실용적이고, 비실제적인 학문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결 과를 초래하였다. | 그런데 인문학의 중요성을 경제적 가치, 즉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대다수의 인문학자들은 이러한 질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인문학은 진리, 아름다움, 정의, 자유와 같은 고유한 가치를 추구하는데 그러한 가치는 경제적 가치로 가늠할 수 없다. 인문학 은 경제적 가치 혹은 사회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 자체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할 때 비로소 인문학다워진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이 근본적 으로 고정관념과 편협한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문학이 우리 사 회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인문학이 현실로부터 유리된 탁상공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추구할 때, 비로소 인문학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 부산대학교 인문대학은 1946년 개교 이래 본래 문리과대학이 그 모체였으나 1981년 3월 1일 문리과대학이 인문대학과 자연대학으로 분리되면서 어(語) ·문(文) ·사(史) ·철(哲)에 기초한 전통적인 순수 인문학 분야의 학과들로 구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년이 넘는 문리 대의 역사와 30년이나 되는 인문대의 역사를 생각해 볼 때 우리 대학의 소식을 알리는 뉴스레터가 좀 더 일찍 발간되었어야 했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 이제 <인문대 소식>지의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4회의 뉴스레터가 발간될 예정이다. 이 뉴스레터에는 대학의 학사 일정뿐만 아니라, 12개 학과와 인문대 관련 연구소 소식, 각종 학술대회 및 행사, 초청강연회, 교수동정 및 신간소개, 신임교수 및 정년퇴임 교수, 경조사, 나 아가 최근에 활성화 되고 있는 인문대 동문회 소식도 함께 알릴 예정이다. | 새로 태어날 <인문대 소식>지는 소통하는 인문학과 인문대학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인문대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 인문대학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 2010. 6. 20 인문대학장 배만호 인문대 소식 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2010 여름 창간호 발행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산 30번지 발행일 2010년 6월 30일 | 전화 051-510-1501 | 발행인 배만호 | 편집인 김종수 디자인/제작 비온후(051-645-4115 www.archiblue.com) Contents 01 |창간사 02 |인문대 소식 03 |미리내 단상 04 |학과/연구소 소식 06 |동문 소식 07 |교수동정/신간소개 7. 6(화) 8. 4(수)―6(금) 8. 20(금) 8. 23(월)―26(목) 9. 1(수) 9. 1(수)―7(화) 9. 13(월)―17(금) 9. 17(금) 09학년도 후기 학위 최종논문 제출 2학기 수강신청 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2학기 재학생 현금등록 2학기 개강 수강정정 기간 학위청구자격 종합시험 학위청구자격 외국어시험 학사 일정

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인문대 소식 · 2017-09-25 · 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창간호2010 여름 발행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 주소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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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인문대 소식 · 2017-09-25 · 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창간호2010 여름 발행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 주소 부산광역시

{| 인문학의 본질은 원래 완전한 시민을 목표로 하였으며 덕성과 아름다운 영혼을 겸비한 인간상을 추구하였

다. 서구 근세의 인문학은 이탈리아 휴머니스트들에 의해서 추진되고 재발견되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에서 교육

은 특정 기술의 교시가 아니라 모든 배움의 기초를 형성할 의식 또는 세계관의 창조였다. 이것은 문학, 역사, 윤

리학, 수사학 연구와 전인적 발전에 의해 달성된다고 보았고, 인문학은 인간을 숭고하게 만드는 학문 분야로 간

주되었다. 따라서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존엄성과 숭고성을 함양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정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 교육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나 최근에 인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문학의 존재이유가 필연적임에도 불구하고 대

학에서 인문학은 소위 비인기 학문 분야로 전락해 버린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오랜 세월 동안 사회에 만연된 시장경제 지

상주의와 공학기술 우선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문학을 현실과는 거리가 먼 비실용적이고, 비실제적인 학문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결

과를 초래하였다.

| 그런데 인문학의 중요성을 경제적 가치, 즉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대다수의 인문학자들은 이러한 질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인문학은 진리, 아름다움, 정의, 자유와 같은 고유한 가치를 추구하는데 그러한 가치는 경제적 가치로 가늠할 수 없다. 인문학

은 경제적 가치 혹은 사회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 자체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할 때 비로소 인문학다워진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이 근본적

으로 고정관념과 편협한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문학이 우리 사

회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인문학이 현실로부터 유리된 탁상공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추구할 때, 비로소 인문학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 부산대학교 인문대학은 1946년 개교 이래 본래 문리과대학이 그 모체였으나 1981년 3월 1일 문리과대학이 인문대학과 자연대학으로

분리되면서 어(語)·문(文)·사(史)·철(哲)에 기초한 전통적인 순수 인문학 분야의 학과들로 구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년이 넘는 문리

대의 역사와 30년이나 되는 인문대의 역사를 생각해 볼 때 우리 대학의 소식을 알리는 뉴스레터가 좀 더 일찍 발간되었어야 했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 이제 <인문대 소식>지의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4회의 뉴스레터가 발간될 예정이다. 이 뉴스레터에는 대학의 학사 일정뿐만 아니라,

12개 학과와 인문대 관련 연구소 소식, 각종 학술대회 및 행사, 초청강연회, 교수동정 및 신간소개, 신임교수 및 정년퇴임 교수, 경조사, 나

아가 최근에 활성화 되고 있는 인문대 동문회 소식도 함께 알릴 예정이다.

| 새로 태어날 <인문대 소식>지는 소통하는 인문학과 인문대학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인문대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 인문대학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

2010. 6. 20

인문대학장 배만호

인문대 소식College of Humanities Newsletter

2010 여름창간호

발행처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산 30번지

발행일 2010년 6월 30일 | 전화 051-510-1501 | 발행인 배만호 | 편집인 김종수

디자인/제작 비온후(051-645-4115 www.archiblue.com)

Contents

01 |창간사 02 |인문대 소식 03 |미리내 단상 04 |학과/연구소 소식 06 |동문 소식 07 |교수동정/신간소개

7. 6(화)

8. 4(수)―6(금)

8. 20(금)

8. 23(월)―26(목)

9. 1(수)

9. 1(수)―7(화)

9. 13(월)―17(금)

9. 17(금)

09학년도 후기 학위 최종논문 제출

2학기 수강신청

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2학기 재학생 현금등록

2학기 개강

수강정정 기간

학위청구자격 종합시험

학위청구자격 외국어시험

학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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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소식

교수 연찬회

교수 상호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대학 조직의 활성화와 발전

을 도모하고자 전체 교수 연찬회를 가졌다. 4월 23일 산성에 있는

우물집에서 50여명 교수의 참석으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교수간

의 어울림의 자리가 어려운 시기에 만남의 장을 가져 친교와 대학 발

전을 위한 소통의 나눔이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인문대 교수 해외 문화탐방

매년 1학기 말에 있었던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금년에는 6월 10일부

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청도를 다녀왔다. 객원 교수를 포함하

여 41명의 교수와 행정실 직원 5명 등 총 46명이 참여한 이번 청도

문화탐방은 정효권 재중국 한인회장이 현지 비용 전액을 부담하여

이루어졌다. 청도에서 유적 답사 등 문화탐방을 하였고 재중국 동문

회와 친교의 밤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문화탐방 기간 중에 정

회장의 인문대 발전기금 1억원 출연약정이 이루어져 더욱 뜻깊은 자

리가 되었다.

부산대학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인문대학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에게 창조정

신과 윤리정신, 글로벌 마인드 등 인문학적 지식의 배양을 통하여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의 개

설을 준비하고 있다. 동 과정의 개설을 위해 4월 13일 학장을 위원

장으로 하는 5명의 교수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설에 필요한

규정(안), 교육과정 등을 마련하였다. 준비위에서 마련한 규정안에 대

하여 4월 30일까지 학내 의견을 수렴하였고, 5월 27일 기획위원회

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교무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최고지도자 인

문학과정은 30명의 수강생을 모집하여 매 학기 18주로 운영하며 내

년 신학기 개설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문대 출신 ‘자랑스러운 부산대인’ 수상

5월 14일 본관 대회의실에

서 제64주년 개교기념식

행사와 아울러 제7회 ‘자

랑스러운 부산대인’ 시상이

있었다. 정관계 2명, 사회·

경제계 5명, 여성계 1명, 의

료계 1명 등 총 9명의 수

상자가 선정되었다. 그 가운데 영어영문학과 80학번 정효권 재중국

한인회장이 사회·경제계 분야에서 수상을 하였다.

인문대 학생해외파견

대외교류본부에서는 해외 어학연수의 기회제공 및 교환학점 인정을

통해 학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고취시키고자 2009년부터 학생

해외파견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인문대학에서도 이 사업에 적극 동

참하고 있는데, 불어불문학과는 프랑스의 프랑쉬-꽁떼대학으로 20

명의 학생들을 파견하며, 독어독문학과는 독일의 하노버대학과 밤베

르크대학 등으로 선발시험을 거친 13명의 학생들을 파견한다. 또한

노어노문학과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대학과 카자흐스탄의 키맵대학으

로 19명의 학생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창조적 상상력 디자인을 위한 특강

5월 14일 인문관 412호에서 “창조적 상상력을 디자인 하라”는 제목

으로 작가이자 외화번역가로 유명한 이미도 선생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 강연은 인문대학 개교 62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인문대가

주최하고 영어영문학과 「BK21 영상산업번역 전문인력양성사업단」

이 주관하였다. 이날 강연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

특히 영상 및 번역관련 직종에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큰 호

응을 얻었다.

효원 성년제

5월 14일 인문관 앞 소공연장에서 제38회 성년의 날 기념으로 만

20세가 되는 효원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부산대학교가 주최하고

인문대학 한문학과에서 주관하여 성년제 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

를 주관하는 빈(賓)은 한문학과의 김성진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고,

영빈례, 학장 축사, 가례, 초례, 자관자례 등 여러 가지 절차로 거쳐

엄숙히 거행되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성년자에게는 호가 주어졌

고 성년으로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한 빈의 가르침이 있었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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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단상

물러나기와 벗어나기

지난 2월말 나는 31년간을 재직해 왔던 부산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했다. 정년퇴직을 전후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의 인사가 대개 “서운하

시죠?”,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 “아직 더하셔도 될 터인데…” 등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 아닙니다”라거나 “시원하기는 해도 섭섭하지는 않

습니다” 또는 “그만큼 했으면 됐지, 뭘 더하겠습니까?”라며 웃었다. 이런

대답은 괜한 인사치레가 아니라 내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었다.

정년을 맞는 사람들의 태도는 대개 두 가지로 나타나는 것 같다. 한

가지는 지금까지 재직해 오던 직장을 물러나는 데 대한 아쉬움과 서운

함 또는 상실감과 함께 정년 후에 대한 우려나 불안감을 갖는 태도요,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직장이라는 제도나 조직의 틀 속에 갇혀 생활해

오다가 그것을 벗어나는 데 대한 해방감과 함께 정년 후에 다시 한번 새

로운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정년을 받아들이는 태도

이다. 나의 경우는 물론 후자이다. 그러니 아쉽다거나, 서운하다거나, 아

직 건강이 괜찮으니 더하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들 이유가 없다.

정년에 대한 그 두 가지 태도를 내 나름으로 ‘물러나기’ 와 ‘벗어나기’

로 명명해 본다. 물러나기는 정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제도

나 법률이나 규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되고, 마지못해서 자

리에서 물러나는 태도이다. 반대로 벗어나기는 비록 그것이 제도나 법률

이나 규정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

아들이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그럴 경우 벗어나기는 정년

후의 삶을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 보다 더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도중에 본의 아니게 물러나야 하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럴 경우 그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나 현실적인 대처도 미흡할 것이고,

물러나고 난 후의 현실적인 문제도 걱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권좌(權

座)에서도 마음 편히 물러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미련 때문에도 그럴 것이고, 물러나고 난 뒤에 오는 상실

감이나 허무감, 그 후에 마주치게 될 배신감 같은 것도 삭이기가 쉽지만

은 않으리라. 그러나 내 경우는 다른 어떤 직종보다 정년이 늦은 대학교

수직인 데다 그것도 이미 예정되어온 일을 가지고 새삼스레 아쉬움이나

상실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이 지상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모든 자리나 지위는 다 한시적이지, 영

원한 것은 없다. 직장의 자리든, 권력의 자리든, 명예의 자리든, 그 어떤

자리든지 간에 어떤 특정인에게 영원히 주어지지는 않는다. 자리뿐 아니

라 생명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생명 역시 이 세상 그 어떤 사람에게도 영

원히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자리와 생명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생명체 역시 살아 있는 동안 이 세상 어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

다가 언젠가는 그 자리를 비우고 떠나야하는 때가 온다. 만약 어떤 생

명체가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산다고 가정해 보자. 어떻게 되겠는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의 가장 위대한 시로 알려져 있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에는 다음과 같은 제사(題詞)가

나온다.

한때 나는 내 눈으로 새장 속에 매달려 있는 쿠마의 무녀(巫女)를

보았는데, 아이들이 무녀에게 다가가 “무녀야, 너는 무얼 원하니?”

라고 묻자, 무녀는 대답했다. “나는 죽고 싶어”라고.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쿠마의 무녀는 예언의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아폴로 신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허락받았지만, 영원한 젊음

도 함께 달라는 요청을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에 차차 늙고 쪼그라들어

새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더는 예언의 능력도 없어진 채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는 무녀에게 삶은 무의미한 고통과 수치일 뿐이다. 이

는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생명이 죽지 않고 계속 이 지상에 머물러 있

을 때에 어떤 모습이 되는지를 상징적으로 암시해 준다.

얼마 전 돌아가신 법정스님의 산골(散骨)이 송광사 인근 불일암 후박

나무 밑에 묻혔다고 한다. 그 분의 수상집 중 하나인 『버리고 떠나기』라

는 제목처럼 그분은 평생을 버리고 떠나는 삶을 살아오시다가 이제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육신마저 그렇게 미련 없이 버

리고 열반에 드셨다. 법정스님의 수상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만약 나뭇가지에 묵은 잎이 달린 채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고 있

다면 계절이 와도 새잎은 돋아나지 못할 것이다. 새잎이 돋아나지

못하면 그 나무는 이미 성장이 중단되었거나 머지않아 시들어버릴

병든 나무일 것이다. 소나무 향나무 대나무와 같은 상록수도 눈여

겨 살펴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묵은 잎을 떨구고 새잎을 펼쳐낸

다. 늘 푸르게 보이는 것은 그 교체가 낙엽수처럼 일시적이 아니고

점진적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은 자연의 이러한 순환의 질서에서 인간도 예외가 아님을 설

파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 역시 넓게 보면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순환

의 질서에 따라 삶과 죽음, 태어남과 떠나감을 반복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 같은 근원적인 문제가 아니라도 우리가 살아생전에 누리거나 차지

하고 있는 세속적인 지위나 자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현재의 지위나 자리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수는 없고,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정년퇴직이란 어떤 의미에서 그러한 순환의 질서를 제

도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자리를 물러나거나 떠날 때의 자

세가 어떠해야 할 것인가는 해답이 주어진 셈이다.

‘물러나기’ 아닌 ‘벗어나기’, 이것이 그 해답이다. 수동적으로 물러나

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

을 준비하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인생을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해서 자립하기까지를 일생(一生), 직장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며 자식을 낳아 기르고 교육시키며 살아가다가 직장에서

정년을 맞는 시기까지를 이생(二生), 직장에서 은퇴한 이후를 삼생(三生)

으로 구분하여 삼생이야말로 진짜 자기 삶을 꽃피울 수 있는 황금의

시기라고 한 것을 보고 나도 은근히 공감을 표명한 적이 있다.

금년 봄, 이제 내 삶의 이생을 마무리하고, 삼생에 접어들고 있다. 또

한 번 새로운 삶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셈이다. 시작은 언제나 긴장되고

가슴 설레는 법이다. 이 시작이 어쩌면 내 삶 전체의 마무리 단계로 접

어드는 시작인 것도 같다. 다시 한번 법정스님의 글 한 구절이 떠오른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03

정진농

──────필자 :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 영문학, 미국소설 전공 부산대 교무처장 및 인문대학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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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연구소 소식

국어국문학과2010년 3월 1일자로 국어국문학과장이 고현철 교수에서 권경근 교

수로 교체되었다. 한편, 국어국문학과에서는 교수를 포함한 110명이

3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담양, 전주, 보

성 일대의 문학관과 문화유적 등을 둘러보고 현장성을 생생하게 체

험하는 학술현장답사를 다녀왔다.

중어중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서는 3월 5일 개강총회를 시작으로 활발한 학과일정

을 개시하였다. 4월 16일~17일 양일에는 일반 및 교육대학원 신학기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4월 28일~30일까지는 2박 3일간의 학

부 답사를 다녀왔다. 축제기간에는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한중 문화

의 밤” 이 열렸고, 5월 29일에는 대한중국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주관

하였다. 6월 12일에는 일반 및 교육대학원의 공동 학위논문 발표회

가 있었으며, 중문과 홈페이지가 산뜻하게 새로 단장되었다.

일어일문학과2010년 3월 19일~20일에 금강국민호텔에서 열린 일어일문학과의

신입생 환영회(새또맞이)에는 모두 70여명이 참석하여 오프닝 공연

과 조별 장기자랑, 미스 일문 선발, 방놀이 등의 흥겨운 레퍼토리로

진행되었다. 한편, 3월 21일에는 일어일문학과 일반대학원생의 후기

학위청구논문 중간발표회가 제1교수연구동 103호에서 열렸다. 어학

부문에서 5명, 문학부문에서 1명, 총 6명의 석사과정 학생들이 이날

발표를 하였다.

영어영문학과

영어영문학과 「BK21 영상산업번역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2010년 2

월 26일 “번역학 연구방법론” 을 주제로 제1회 번역학 콜로키움을 개

최하였다. 이는 2009년까지 진행된 번역학 특강의 연장으로, 학술

세미나를 통해 영상번역에 있어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번

역의 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바실 하팀(Basil Hatim) 교수가 강

연한 이번 콜로키움은 번역학의 범위, 발전양상, 연구접근법, 번역전

략 및 다양한 번역모델들에 대한 개괄뿐만 아니라 의미전이, 원문의

위상, 번역의 질 평가 등과 같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방

식으로 진행되었다.

불어불문학과불어불문학과에서는 프랑스어 회화수업을 위해 기욤 트로띠뇽 선생

을 초빙하였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기욤 선생은 학생들

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열정적으로 프랑스어 수업에 임하고 있

다. 또한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2009년 동계 계절학기에 프랑스 프

랑쉬-꽁떼 대학교에 15명을 파견하였으며, 2010년 하계 계절학기에

도 20명의 학생을 파견할 수 있도록 신청하였다. 한편, 3월 29일에

는 인문관 206호실에서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주관한 프랑스 유

학박람회가 열렸다. 대사관의 프랑스 학술담당자 2명이 우리대학교

를 방문하여 프랑스의 교육과정과 유학절차를 설명하고 질의 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어독문학과

독어독문학과에서는 2010년 6월 12일에 실시된 ZD(Zertifikat

Deutch) 자격시험에 대비하여 스터디그룹을 결성하였다. 객원 교수

H nel 선생의 지도하에 4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

다 제1교수연구동 203호에서 90분간 무료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

에는 독문과 학생뿐 아니라 4월 21일까지 독어독문학과 사무실에

미리 접수한 모든 효원인들이 참가하였다.

노어노문학과2010년 3월 26일~27일, 경주 황룡 유스타운에서 신입생들과 복학

생들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불국사 잔디밭에서 신입생들과 복학생

들이 어울려 게임과 간단한 체육활동을 하였고, 저녁식사 후 교수들

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신입생 및 복학생의 학업과 진

로 등에 관한 상담을 실시하였다. 또한 신입생과 복학생이 함께 팀

을 이뤄 조별 장기자랑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

배간의 우의를 다졌다.

한문학과한문학과에서는 동양한문학회(회장 김성진 교수)와 공동주최로

2010년 4월 17일 인문대 시습관(501호)에서 제101차 동양한문학회

를 개최하였다. 한편, 한문학과에서는 매년 축제일에 맞춰 ‘한문인

학술축전’ 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2일에 시습관에서 열렸던

BK사업단 연구발표회를 필두로, 5월 13일에는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학부 졸업논문 발표회를 개최하였으며, 5월 14일 오후에는 인문관

앞 소공연장에서 제12회 효원성년제를 열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

다. 효원성년제는 만 20세가 되는 효원인(1990년생)을 대상으로 한

성년식 축제로, 해당 효원인은 한문학과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가

가 가능하다.

언어정보학과 3월 19일에서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지리산 뷰캐슬 콘도에서 열

린 언어정보학과의 신입생 환영회는 교수, 조교, 재학생 등 50여명

이 참가했는데, 조별 장기자랑과 선배 장기자랑 이외에도 요리대회

와 체전, 퀴즈게임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푸짐하게 구성되었다. 한

편, 언어정보학과의 권연진 교수가 3월 1일 부로 2012년 2월 28일까

지 임기 2년의 국제언어교육원 외국어센터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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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사학과에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춘계정

기답사를 실시하였다.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을 포함한 127명이 전

북 북부 및 충남 일원을 답사하였다.

철학과철학과에서는 3월 2일 인문관 307호에서 2010학년도 제1회 콜로키

움을 개최하였다. 충북대 철학과 박기순 교수가 “스피노자(Spinoza)

와 바디유(Badiou)―진리와 주체를 사유하는 두 가지 길” 이라는 주

제로 발표를 하였다.

고고학과3월 20일에 모였던 부산고고학연구회(부고연)는 1992년 창설된 부

산대학교 출신 고고학전공자 연구모임으로 3개월마다 열리며, 학술

지 간행, 학술연구발표회 등을 개최하여 고고학 연구와 발전에 이바

지하고 있다. 한편, 3월 23일부터 3월 25일까지 2박 3일간 고고학

과의 교수와 조교 및 대학원생, 학부생 120명은 경북 일대로 춘계답

사를 다녀왔다. 우천의 와중에서도 경주를 시작으로 대구, 고령, 성

주, 상주, 안동 등지의 유적과 발굴현장을 답사하였다. 고고학과는

매년 4월 경남 진례 두산요에서 토기소성 실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4월 6일부터 4월 9일까지 학부 2학년생을 중심으로 3박 4일 동안

토기를 만드는 과정부터 굽는 과정에 이르기까지를 직접 체험하였다.

한국민족문화연구소한국민족문화연구소는 한국학 심화연구와 인문한국사업의 일환인

‘로컬리티의 인문학’ 아젠다 수행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학술교

류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2010년 3월 17일에는 독일 빌레펠트 대학

교(Universit t Bielefeld)의 학제간연구소(ZiF)와 학술교류협정을 체

결하였다. 학제간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소 ZiF와의 협정체

결로 공동연구수행은 물론, 연구네트워크를 유럽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14일에는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과

학대학 한국학센터와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였다.

한편, 3월에서 5월에 걸쳐 초청세미나와 초청강연회 및 국내외 학술

심포지엄이 교내 곳곳에서 열렸다. 초청세미나로는 독일 빌레펠트대

학교 사회학과의 베르크만 교수(“재난상황과 커뮤니케이션―긴급전

화의 예”)를 비롯하여, 영국 랭카스터대학교의 길록 교수(“영국 도

시인문학 연구의 현황”), 일본 오사카시립대학교의 니키 교수(“일본

근세 오사카 도시연구”)의 세미나가 있었고, 초청강연으로는 동국대

학교 사회학과 조은 교수(“돌고 돌고 또 돌고 <사당동+22 디렉터스

컷>”)와 고려대학교 철학과 조성택 교수(“한국 불교학의 식민주의

유산”) 등의 강연회가 있었다. 또한, 5월 7일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21세기 세계의 변화와 한국정치: 과거 10년의 성찰과 향후 전망”이

라는 주제로 춘계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렸고, 5월 14일~15일 양일

간에는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 한국학센터와의 공동주최

로 “한국과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이 열렸

으며, 5월 28일에는 “로컬리톨로지의 전망: 이론과 실천학을 위하여”

라는 국내심포지엄과, 6월 17일~18일 양일간에는 상남국제회관 효

원홀에서 “로컬리티, 공간과 경계의 인식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인문학연구소2010년 2월말 학술지 『코기토』 제67집이 발간되었다. 이번 학술지

에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정체성” 이라는 주제로 기획논문을 게

재하였으며, 그 외 5편의 논문과 곽차섭 교수(사학과)의 비평논문이

실려 있다. 한편, 3월 1일에는 박사 후 연수과정 연구원 3명(불어불

문학과, 노어노문학과, 한문학과)이 선발되어 2011년 2월 28일까지 1

년 간 각 전문분야에서 연구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점필재연구소점필재연구소에서는 4월 15일 인문대 교수연구동 209호에서, 김혈

조 교수를 초청하여 “왜 다시 열하일기인가?”라는 주제로 HK인문학

담론모임을 열었으며, 4월 23일 밀양캠퍼스에서는 한용운 평전 콜로

키움이 있었다. 또한 4월 25일에는 『점필재집』 1,2권이 출간되었고,

4월 29일에는 밀양시청 2층 대강당에서 점필재학술대회 및 출판기

념회가 열렸다.

학과/연구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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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소식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동문회

현재 인문대학 동문회의 구성은 회장 1명

(홍성복, 철학 76), 수석부회장 2명(권태

하, 국문 77; 황영순, 영문 80), 각 학과

동문회장이 맡는 당연직 부회장 12명, 선

임 부회장 17명, 감사 2명, 자문위원 3명,

당연직 이사 11명, 선임이사 22명과 동문

회 행정업무의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국

장(김아가다, 국문 76), 사무차장 2명으

로 구성되어 있다.

동문회 사무국 연락처(박형준 사무차장)

전화 : 011-889-8022, 이메일 : [email protected]

동문회 조직 (2010.1.1 ~ 2011.12.31)

동문회장

홍성복 (철학 76)

동문회 고문

박태권(국문 48), 박근우(영문 52), 손선익(사학 53), 조현규(영문

54), 진문희(국문 56), 박홍길(국문 58), 김승동(철학 59), 강손근(철

학 67)

수석 부회장

권태하(국문 77), 황영순(영문 80)

당연직 부회장

한익훈(사학 64), 이헌홍(국문 70), 박만준(철학 70), 배만호(영문

74), 주환수(독문 79), 이무진(일문 82), 장형기(중문 83), 고창현(불

문 84), 양은경(고고 89), 배부기(한문 90), 박동근(언어 94), 조영은

(노문 95)

선임 부회장

윤병태(국문 66), 안상길(국문 76), 김기섭(사학 76), 유수근(영문

78), 손성용(독문 78), 조한제(영문 79), 전광호(불문 79), 배정우(철

학 79), 박용환(불문 80), 주환명(영문 81), 남경우(독문 81), 남덕현

(중문 82), 강영훈(일문 82), 조인실(일문 82), 김쌍우(국문 83), 강상

욱(사학 83), 이성권(철학 88)

동문회 감사

김필순(국문 66), 손영삼(철학 78)

자문위원

박동춘(사학 46), 안동환(영문 68), 공옥식(국문 74)

당연직 이사

박미숙(독문 79), 이진광(독문 79), 한태문(국문 81), 장광진(영문 81),

이종봉(사학 81), 이찬엽(중문 83), 노의석(불문 85), 김민정(일문

90), 강대호(고고 90), 김창준(철학 91), 임영선(노문 95)

사무국장

김아가다(국문 76),

사무차장

박형준(사학 84), 노의석(불문 85)

2010년 인문대 동문회 총회

2월 19일에 광안리 해변의 호텔 아쿠아펠리스에서 2010년 인문대

동문회 총회가 있었다. 이번 총회에 홍성복 회장을 비롯하여 인문대

학 12개 학과 동문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총회에서는 김인택 전 인

문대학장의 축사와 구정회(의학 66) 총동문회장의 격려사, 배정우(철

학 79) 선임부회장의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

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문학·인문정신의 확대 및 동문회 조직의 활성

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2010년 동문회 사업계획을 확정하였다.

자랑스러운 동문

인문대 동문으로 사회·경제계 분야에서 제7회 ‘자랑스러운 부산대

인’에 선정되어 모교의 개교 64주년 기념식에서 수상한 재중국 한

인회 정효권 회장을 소개한다. 정 동문은 영문학과 80학번으로 87

년 2월에 졸업하여 (주)대우와 대한생명에서 12년간의 직장생활을 하

였다. 그 후 중국으로 건너가 2002년 중국 산동성 칭따오에 칭따

오 리커 의료기계 유한공사를 설립하여 현재 5개 공장과 1,300여

개의 대리점을 거느린 현지화·토착화로 성공한 기업가이다. ‘우리는

한 가족’ 이라는 감성경영과 자신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짧은 기간

에 기업을 급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많

은 노력을 하여 사회봉사 활동과 장학 사업을 펼쳤으며, 특히 쓰촨

성 지진으로 허물어진 학교를 새로 건립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공적

으로 2005년에 중국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민공복’칭

호를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받았다. 정 동문의 탁월한 기업경영 수

완과 중국사회에서의 역할을 감안하여 2008년 12월에 재중국 한인

회 제5대 회장으로 추대되어 80만 재중 한인대표로 활동을 하고 있

다. 정 동문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모교의 발전을 위하여 역할을 다

하기로 하고 인문대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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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장 홍성복 (철학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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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동정/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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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및 명예퇴직 교수

지난 2월 28일, 영어영문학과 교수 2명이 정년퇴직을 하고 언어정보학

과 교수 1명이 명예퇴직을 하였다.

영어영문학과 강엽 교수

강엽 교수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

를 거쳐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

다. 1981년부터 2010년 2월까지 29년간 부산대학

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재직하였으며, 한국 문학과

종교학회 부회장 및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공

은 영시이며, 저서로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사상』, 『낭만주의

시선』, 『16세기 영시의 이해』, 『17세기 영시의 이해』 등 다수가 있다.

2005년에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사상』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영어영문학과 정진농 교수

정진농 교수는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영문학과

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경북대학

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부터 2010년 2월까지 31년간 부산대학교 영어영문

학과에서 재직하였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1982~1983)와 듀크대학교(1993~1994)에서 객

원 교수를 지냈다. 한국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과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 및 새한영어영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부산대학교 교무처

장과 인문대학장을 역임하였다. 전공은 미국소설이며, 저서로 『사랑

과 성과 문학』, 『오리엔탈리즘의 역사』, 『영문학이란 무엇인가』, 『미

국소설의 정체성 탐구』외 다수가 있다. 2003년 11월 제42회 눌원문

화상을 수상했다.

언어정보학과 조두상 교수

조두상 교수는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부산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언어

교육원장, 인문대학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

면서 학교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저서로는 『문자

학』, 『영어의 역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쐐기

문자에서 훈민정음까지』, 『영문법의 이해와 문체』 등이 있고, 역서

로는 『영어사』, 『영어알파벳의 형성과 그 영향』 등이 있다.

신임교수 부임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박소영

박소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졸

업하고, 동대학원에서 2003년에 박사학위를 받

았다. 그리고 2008년에 미국 남가주대학교(USC)

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2009년부터 부

산대학교로 부임하기까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저서로 Functional

Categories: The Syntax of DP and DegP , 『한국어 동사구

수식부사와 사건구조』, 『한국 텍스트 과학의 제 과제』(공저) 등이

있다. 2007년에는 일석국어학 연구장려상을 수상했다.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전지현

전지현 교수는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

고, 1998년 동대학원에서 영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머레이 주립대학에서 영어교육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7년 오하이오 주립대학

에서 영어교육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응용언어학, 영

어교육론, 영어평가론 등을 강의하였다. 현재 팬코리아 영어교육학회

편집이사와 새한영어영문학회 학술이사, 글로벌 영어교육학회 연구

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논문으로는 「영어청취평가에 대한 이해」, 「비

평적 교수법」, 「자가진단의 신뢰성」 등이 있다.

교수 연구년 및 국외파견

연구년 A

강명관(한문학과) | 부산, 1년 (2010.3.1~2011.2.28)

박정심(철학과) | 부산, 1년 (2010.3.1~2011.2.28)

오경환(일어일문학과) | 일본 國際日本文化硏究센터, 11개월(2010.4.1~2011.2.28)

연구년 B

이종봉(사학과) | 부산, 1년(2010.3.1~2011.2.28)

국외파견

이재성(영어영문학과) | 미국 뉴욕주립대학(알바니 소재), 1년(2009.8.1~2010.7.31)

이용권(노어노문학과) | 미국 오레곤대학(유진 소재), 1년(2009.8.10~2010.8.9)

허영재(독어독문학과) |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버클리 소재), 1년(2009.8.20~2010.8.19)

김두철(고고학과) | 일본 立明館大學, 11개월(2009.9.1~2010.7.31)

이헌홍(국어국문학과) | 대만 國立政治大學, 11개월(2009.9.1~2010.7.31)

안동환(영어영문학과)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채플힐 소재), 1년(2010.3.1~2011.2.28)

단기파견

채숙희(불어불문학과) | 프랑스 프랑쉬-꽁떼대학, 2개월(2010.6.18~2010.8.17)

교수동정 단신

| 권경근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부산한글학회 주최로 6월 5일(토) 천

태종 삼광사 지관전에서 열린 제23회 삼광한글학술상을 수상했다.

권 교수는 ‘배달말학회’의 지도교수를 역임하면서 국어운동 측면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었으며, 한국어세계화재단을 통해 한국어의 세

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김려실 교수(국어국문학과)는 5월 5일(수)~8일(토) 대만 신장시에

서 개최된 국제 심포지엄에서 “문화냉전과 아시아의 미디어 환경의

변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부산 국제영화제 연구 2년차 과제

를 계속 수행하기 위한 자료 조사를 했다.

| 조태흠 교수와 최규수 교수(국어국문학과)는 6월 2일(수)~6일(일)

중국 북경과 청도에서 중국인 입학사정관 위촉 대상자 면담 및 유

학생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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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동정/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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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강희 교수(일어일문학과)는 5월 21일(금)~23일(일) 일본 후쿠오

카에서 개최된 일본종합학술학회 2010년도 춘계대회에 참석하여

“『日本國語大辭典』의 <音史>에 보이는 語音連結上의 一傾向”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였다.

| 배만호 교수(영어영문학과, 현 인문대학장)는 지난해 10월 10일(토)

동아대학교에서 열린 새한영어영문학회 가을학술발표회 및 정기총회

에서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임기는 2010년부터 2011년 말까

지 2년간이다.

| 양민종 교수(노어노문학과)는 5월 16일(일)~23일(일) 부산대학교

지주회사의 신규 아이템인 NPHE(Nanostructure Planar Heating

Elements)의 원천기술 이전 라이선스 계약과 향후 공동연구에 관한

협약체결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였고, 6월 21일(월)~26일(토) 모스

크바 국립대학교 아시아ㆍ아프리카 대학에서 2010년 하계 계절학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인솔하였다.

| 최동규 교수(노어노문학과)는 지난해 11월 28일 한양대학교 화상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어노문학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었

다. 임기는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2년간이다.

| 김인택 교수(언어정보학과)는 5월 13일(목)~17(월) 국립 베트남대학

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 발표를 했고, 최

규수 교수(국어국문학과)와 이종봉 교수(사학과)는 동대학 한국학센

터와 공동 학술심포지엄 개최 및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였다.

| 김동철 교수(사학과)는 5월 13일(목)~15일(토) 중국 상해 복단대학

교 한국연구센터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간에 맺은 학술교류협정의

일환으로 동대학에서 주최한 “제6회 중국한국학 박사연구생 포럼”

행사에 초청강연자로 참석했다.

| 김기섭 교수와 이종봉 교수(사학과)는 6월 18일(금)~21일(월) 중국

상해에서 한국연구재단의 기초과제 수행을 위한 자료조사와 관련

지역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 주광순 교수(철학과)는 5월 16일(일)~25(화) 브라질 포르토 알레

그레에서 개최된 제14회 남북대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논문 발표

를 한 다음, 인문학연구소 HK연구단과 독일 MWI Aachen 및 브라

질 학자들과 국제학술 교류에 관한 논의를 하였다.

| 양은경 교수(고고학과)는 4월 21일(수)~23일(금) 국립문화재연구소

로부터 2010년도 익산 미륵사 불교미술의 고증연구 지원사업 연구

비를 지원받아 일본 오사카에서 현장 자료조사를 벌였다.

신간소개

조선 풍속사 1, 2, 3

강명관 교수(한문학과)는 유쾌한 조선 풍속

기행으로 초대하는 『조선 풍속사 1, 2, 3』(푸

른역사)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미 2001년에

혜원 신윤복의 그림으로 풍속에 대한 책을

낸 바 있으나 이번에 단원 김홍도와 또 다

른 풍속화를 모아 세 권으로 조선풍속화를

정리하였다. 풍속화를 회화사적이 아닌, 풍

속사적으로 접근하여 저자 특유의 명쾌한 문체로 해설한 것과 역사공

부와 미술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풍속화와 더

불어 구한말의 일상을 담은 사진도 함께 수록해 우리 겨레의 삶이 어

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사라진 서울

강명관 교수(한문학과)는 20세기 초 신문,

잡지 기사를 통해 본 그리운 서울 이야기

『사라진 서울』(푸른역사)을 출간했다. 서울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민성≫

을 제외한 일제강점기의 ≪개벽≫, ≪별건곤≫,

≪조광≫ 등의 잡지와 ≪매일신보≫, ≪동

아일보≫ 등 일제시대 신문에서 뽑은 글을

엮어 사라진 서울을 기억하도록 돕는다. 조

선시대 서울을 경험했던 인사들이 쓴 가벼운 수필이 대부분인 글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서술하여 보다 친절하고 자세하다. 또한 일제시

대의 이 글들은 조선시대 서울이 20세기에 와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유

추할 수 있다.

사랑과 성과 문학

정진농 명예교수(영어영문학과)는 『사랑과

성과 문학』(동인)을 출간했다. 총 2부로 구

성된 본서는 사랑과 성이라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그동안 주로 서구적

전통과 관점에서 논의되어온 내용을 정리한

다음, 그것과 문학과의 관련을 살핀 후에

주로 영미 문학작품을 통해 분석하여 서술

하고 있다.

번역과 정체성

김용규 교수(영어영문학과)는 마이클 크로

닌의 원서 『번역과 정체성』(동인)을 공역한

역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번역과 통역의

문제를 정체성과 문화적 틈새와 문화횡단

이라는 문화연구의 지평 속에서 새롭게 인

식하려는 저작으로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

적인 것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그 안

에서의 번역·통역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책략가의 여행

곽차섭 교수(사학과)는 역서인 내털리 제이

먼 데이비스의 『책략가의 여행: 여러 세계를

넘나든 한 16세기 무슬림의 삶』(푸른역사)

을 출간했다. 이 책은 15세기 말 그라나다

에서 태어나 이후 어쩔 수 없이 아프리카와

유럽,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를 오가는 운명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

던 한 흥미로운 무슬림 남성의 삶과 저작

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