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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합 2016년 3월 3일 비대면계좌거래방식은 크게 두 가 지다. 먼저 이중확인이다. 이는 필수 사항으로 ①신분증 사본 제출 ②영상 통화 ③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④기존 계좌 활용, ⑤기타 이에 준하는 새로 운 방식(생체인증 등) 중 2가지를 의 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다음은 다 중확인, 이는 권고사항으로 ⑥타기관 확인결과 활용(휴대폰인증 등) ⑦다 수의 개인정보 검증까지 포함하여 이 미 선택한 2가지를 제외하고 ①~⑦ 중 추가확인을 하면 된다. 비대면계좌는 증권업계에 적지 않 은 호재로 평가된다. 당장 비대면계 좌를 통하면 저가브로커리지로 통하 는 은행연계계좌에 지급하는 수수료 가 아낄 수 있어서다. 때문에 지점 없 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키움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키 움이 의존하는 온라인업무는 은행지 점을 통한 계좌 개설”이라며 “거의 모든 은행과 제휴한 탓에 계좌개설 및 유지명목으로 연간 200억원가량 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을 감 안하면 비대면계좌개설허용을 계기 로 수수료 비용의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비해 크게 뒤지는 지점수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 다. 지점•점포수(점)의 경우 은행이 7463개로, 증권 1283개에 비해 압도 적으로 많다. 덩치로 따지면 상대가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비대 면계좌 허용으로 부족한 오프라인 네 트워크를 온라인을 통해 메울 수 있 어 은행과 경쟁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더 큰 호재는 비대면계좌허용을 디 딤돌로 삼아 온라인 자산관리영역으 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사 실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의욕적으 로 추진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가 대표적이다. 로보어드바 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를 합친 신 조어로 자동화된 자산관리를 말한다. 고객이 투자성향, 자금성격, 투자지 역, 투자비중 등을 입력하면 알고리 즘이 관련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포 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형태다. 비대면계좌 허용을 계기로 로보어 드바이저 같은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 자산관 리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AUM(Asset Under Management: 순운용자산)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3 년에서 5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시장점유율도 2015년 0.5% 수준에서 2020년에는 5.6%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자 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연간 1%가 넘 는 운용수수료를 지불하는 반면, 로 보어드바이저는 이보다 훨씬 낮은 0.5% 남짓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소 액 투자자들의 수요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며 “기존 부유층을 대상인 자 산관리 서비스가 점점 대중화 추세로 전환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아직 비 대면가입이 허용되지 않은 것은 옥에 티다. 금융기관과 투자일임계약을 체 결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불완전판 매 등 부작용으 을 우려해 당분간 시 장상황을 지켜보고 2분기에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허용 및 불허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서영미 연구원은 “금 융투자회사들도 형식적인 부가서비 스 수준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체계 적인 포트폴리오 투자ㆍ관리를 지원 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bada@ 증권업계에 호재…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절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투자자 수요확대 유도 글로벌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은 IT 발달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자기주도 적 투자(self-directed investment) 성향 증대, 금융회사들의 대중부유층 공략 등에 힘입어 더욱 확대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온 라인 자산관리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 세계 순자산의 43.1%(성인인구의 7.5%)를 보유한 대중부유층이 금융회사들의 주요 타 깃층으로 부상하면서 비용효율적인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 수수료할인증권사인 찰 스 슈왑(Charles Schwab)이 1992년 펀드수퍼마켓 개념인 ‘Mutual Fund OneSource’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 라인 시장 영역은 주식거래에서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로 확대했다. 찰스 슈왑은 당시 저조한 펀드투자의 이유 가 관련 정보 수집 및 수익률 추적 어 려움 등에 있다고 판단, 다양한 펀드 상품을 종합적으로 비교•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2000년대에 들어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수요가 점차 증대되기 시작하면 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단순 주식거래 나 펀드판매를 넘어 ‘자산관리서비스’ 개념으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온라인 을 통해 상품 비교•분석, 투자 시뮬레 이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등 투자 자들의 자산관리를 부수적으로 지원 하는 다양한 툴(tool), 단순 투자가이 드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온라 인이 대중화되면서 고도의 소프트웨 어 기반의 투자자문•운용서비스를 제 공하는 온라인 특화 자산관리회사가 출현했다. 대표적인 예가 인공지능매 매를 통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다. 사업모델은 고비용의 인력대신 고도 화된 알고리즘 기반소프트웨어를 개 발,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 화된 포트폴리오 자문•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 통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 성향 을 파악한 뒤 ETF로 구성된 최적 자 산배분 전략, 자동 리밸런싱, 주기적 리포팅, 간단한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은층, IT선호층, 대중부유 층 등이 타깃이며 최소 투자금액 은 0~1000달러로, 평균수수료율 은 0.15~0.35%(자산관리업계평균 1.1%) 수준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소 액투자자라도 자산관리서비스를 누 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영미 금투협 조사연구실 연구원 은 “고객들이 혁신적인 IT서비스를 경험한 상황에서 향후 디지털화된 자 산관리회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산관리에 있어 온라인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며 낮은 수수료율로 수익성을 어떻게 제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 했다. 최성해 기자 bada@ 온라인 자산관리 대중화 ‘물꼬’… 소액투자자 웃는다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로보어드바이저 ‘대세’ ◀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 조형물이 거칠고 막힘없이 뚫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황소는 주 식시장 호황을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고도화된 알고리즘 개발 포트폴리오-자문 자동화 인력보다 저렴하게 운용 증권사에서도 비대면계좌방식이 허용됐다. 비대면 계좌개설은 투자자가 예금•증권 등 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영상통화 등의 수단을 통해 실명 을 확인하는 제도다. 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했다. 증권사도 지난달 22 일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그동안 비대면계좌관련 규제완화에 대한 숙원을 푼 셈이다. 비대면계좌거래의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온라인 자산관리 대중화 ‘물꼬’… 소액투자자 웃는다nimage.globaleconomic.co.kr/...sp=20160303_15_3_01...Mar 03, 2016  · 2016. 년 3월 3일 . 비대면계좌거래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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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온라인 자산관리 대중화 ‘물꼬’… 소액투자자 웃는다nimage.globaleconomic.co.kr/...sp=20160303_15_3_01...Mar 03, 2016  · 2016. 년 3월 3일 . 비대면계좌거래방식은

3종합2016년 3월 3일

비대면계좌거래방식은 크게 두 가

지다. 먼저 이중확인이다. 이는 필수

사항으로 ①신분증 사본 제출 ②영상

통화 ③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④기존

계좌 활용, ⑤기타 이에 준하는 새로

운 방식(생체인증 등) 중 2가지를 의

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다음은 다

중확인, 이는 권고사항으로 ⑥타기관

확인결과 활용(휴대폰인증 등) ⑦다

수의 개인정보 검증까지 포함하여 이

미 선택한 2가지를 제외하고 ①~⑦

중 추가확인을 하면 된다.

비대면계좌는 증권업계에 적지 않

은 호재로 평가된다. 당장 비대면계

좌를 통하면 저가브로커리지로 통하

는 은행연계계좌에 지급하는 수수료

가 아낄 수 있어서다. 때문에 지점 없

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키움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키

움이 의존하는 온라인업무는 은행지

점을 통한 계좌 개설”이라며 “거의

모든 은행과 제휴한 탓에 계좌개설

및 유지명목으로 연간 200억원가량

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을 감

안하면 비대면계좌개설허용을 계기

로 수수료 비용의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비해 크게 뒤지는 지점수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

다. 지점•점포수(점)의 경우 은행이

7463개로, 증권 1283개에 비해 압도

적으로 많다. 덩치로 따지면 상대가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비대

면계좌 허용으로 부족한 오프라인 네

트워크를 온라인을 통해 메울 수 있

어 은행과 경쟁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더 큰 호재는 비대면계좌허용을 디

딤돌로 삼아 온라인 자산관리영역으

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사

실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의욕적으

로 추진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가 대표적이다. 로보어드바

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를 합친 신

조어로 자동화된 자산관리를 말한다.

고객이 투자성향, 자금성격, 투자지

역, 투자비중 등을 입력하면 알고리

즘이 관련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포

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형태다.

비대면계좌 허용을 계기로 로보어

드바이저 같은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 자산관

리 시 장 에 서 로 보 어 드 바 이 저 의

AUM(Asset Under Management:

순운용자산)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3

년에서 5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시장점유율도 2015년 0.5%

수준에서 2020년에는 5.6%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자

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연간 1%가 넘

는 운용수수료를 지불하는 반면, 로

보어드바이저는 이보다 훨씬 낮은

0.5% 남짓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소

액 투자자들의 수요확대를 유도하고

있다”며 “기존 부유층을 대상인 자

산관리 서비스가 점점 대중화 추세로

전환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아직 비

대면가입이 허용되지 않은 것은 옥에

티다. 금융기관과 투자일임계약을 체

결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불완전판

매 등 부작용으 을 우려해 당분간 시

장상황을 지켜보고 2분기에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허용 및 불허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서영미 연구원은 “금

융투자회사들도 형식적인 부가서비

스 수준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의 체계

적인 포트폴리오 투자ㆍ관리를 지원

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bada@

증권업계에 호재…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절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투자자 수요확대 유도

글로벌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은 IT

발달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자기주도

적 투자(self-directed investment)

성향 증대, 금융회사들의 대중부유층

공략 등에 힘입어 더욱 확대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온

라인 자산관리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 세계 순자산의

43.1%(성인인구의 7.5%)를 보유한

대중부유층이 금융회사들의 주요 타

깃층으로 부상하면서 비용효율적인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 수수료할인증권사인 찰

스 슈왑(Charles Schwab)이 1992년

펀드수퍼마켓 개념인 ‘Mutual Fund

OneSource’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

라인 시장 영역은 주식거래에서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로 확대했다. 찰스

슈왑은 당시 저조한 펀드투자의 이유

가 관련 정보 수집 및 수익률 추적 어

려움 등에 있다고 판단, 다양한 펀드

상품을 종합적으로 비교•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2000년대에 들어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수요가 점차 증대되기 시작하면

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단순 주식거래

나 펀드판매를 넘어 ‘자산관리서비스’

개념으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온라인

을 통해 상품 비교•분석, 투자 시뮬레

이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등 투자

자들의 자산관리를 부수적으로 지원

하는 다양한 툴(tool), 단순 투자가이

드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온라

인이 대중화되면서 고도의 소프트웨

어 기반의 투자자문•운용서비스를 제

공하는 온라인 특화 자산관리회사가

출현했다. 대표적인 예가 인공지능매

매를 통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다.

사업모델은 고비용의 인력대신 고도

화된 알고리즘 기반소프트웨어를 개

발,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

화된 포트폴리오 자문•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

통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 성향

을 파악한 뒤 ETF로 구성된 최적 자

산배분 전략, 자동 리밸런싱, 주기적

리포팅, 간단한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 은 층 , I T 선 호 층 , 대 중 부 유

층 등이 타깃이며 최소 투자금액

은 0~1000달러로, 평균수수료율

은 0.15~0.35%(자산관리업계평균

1.1%) 수준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소

액투자자라도 자산관리서비스를 누

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영미 금투협 조사연구실 연구원

은 “고객들이 혁신적인 IT서비스를

경험한 상황에서 향후 디지털화된 자

산관리회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산관리에

있어 온라인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며 낮은 수수료율로 수익성을

어떻게 제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

했다.

최성해 기자 bada@

온라인 자산관리 대중화 ‘물꼬’… 소액투자자 웃는다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로보어드바이저 ‘대세’

◀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 조형물이 거칠고 막힘없이 뚫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황소는 주식시장 호황을 대표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고도화된 알고리즘 개발

포트폴리오-자문 자동화

인력보다 저렴하게 운용

증권사에서도 비대면계좌방식이 허용됐다. 비대면 계좌개설은 투자자가 예금•증권

등 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영상통화 등의 수단을 통해 실명

을 확인하는 제도다. 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했다. 증권사도 지난달 22

일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그동안 비대면계좌관련 규제완화에 대한 숙원을

푼 셈이다. 비대면계좌거래의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