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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특강 2014년 6월 2일 월요일 1478호 애도(哀悼), 상실한 이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애도(愛道) “일본 헌법 개정안이 인권 및 국제 평화 위협할 수 있어” 이화학술원, 28일 종교의 자유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관련 특강 열려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법 풀고, 회복하고, 성취하라 이화심리교육 마지막 시리즈인 ‘스트레스 길라잡이’가 5월29일 학생문화관 107-4호 에서 진행됐다. 연사로 나선 학생상담센터 김영혜 연구원은 스트레스의 원인과 스트 레스 관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나쁜 의미의 스트레스 외에도 좋은 스트레스 도 있다며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가 대부분 말하는 스트레스는 나쁜 스트레스예요. 하지 만 실제로 수학여행 가기 전 날 느끼는 설렘 처럼 좋은 스트레스도 존재하죠. 좋은 스트 레스를 느낄 때는 기분은 유쾌하고 좋지만 설 렘으로 인해 실제로는 몸의 균형에 안 좋은 영향을 줘요.” 이날 김 연구원은 나쁜 스트레 스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누 구나 나쁜 스트레스는 피해갈 수 없다고 했 다. “고용불안정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 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날씨 같은 사소 한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죠. 그렇기 때 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스트 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 원인 중 개인적 삶 사회적 압력 다양한 갈 등 다섯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조별과제, 시험 등 각자의 삶에 주어진 일 자 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주 어진 일에 관해 다양한 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월급을 받는데 충분한 월급을 받지 못 하게 되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교수님, 친구, 룸메이트 등 주변 인의 행동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매일 불평만 하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보 세요.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스트 레스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생활패턴이 다 른 룸메이트와 사는 것도 스트레스를 줘요.” 개인의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는 자취생들에게 쉽게 일어난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급격한 생활 변화를 겪게 돼요. 고향 집에선 늘 있 었던 생필품이 자취방에 없을 때 스트레스 를 받게 되죠.” 김 연구원은 많은 이화인이 사회적 압박으 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요구를 내면화 해 자신의 심리적 기준으로 삼 는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너는 학점이 좋아 야 한다’, ‘너는 엄친딸이 돼야 한다’ 등 사회 적 기대를 듣고 ‘진짜 그래야 하나?’라고 생 각하게 되는 거죠. 외부의 압력이 적정성을 넘는 순간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돼요.” 삶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도 스트레스의 원 인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역할 기대로 인한 갈 등이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은데 집에서 충실한 엄마, 아내가 되길 기대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역할에 대한 기대와 개인이 추구하는 역할 간에 괴리가 발 생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거죠.” 스트레스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연구원은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 를 해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개인적 차원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 법에는 긴장풀기 편안한 마음 회복하기 긍정 정서 키우기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도 이상신호가 발 생한다. 신체적으로 각성이 일어나고 긴장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안마, 심호흡, 목욕 등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 이 좋다. “긴장을 푸는 것이 스트레스를 완 전히 해소하진 않아요. 하지만 몸이 편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상태가 되죠.” 몸의 긴장을 푼 뒤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회복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영화를 보면서 부정 적 생각으로부터 주의를 전환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나만의 장소에 가는 것을 추천했 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웃는 거예요.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 요. 자꾸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부정정서에 대응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서를 키우는 것도 중 요하다. 김 연구원은 성취경험을 늘려 긍정 적인 정서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내가 이루 고 싶은 목표를 단계별로 쪼개는 거예요. 예 를 들어 B에서 A로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B, A 이렇게 단계를 설정해서 중간 중간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교육을 마무리 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을 수는 없어요. 대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현이(경영·11)씨는 “스트레스 관리에 대 해 정리해서 알려주셔서 좋았다”며 “심리치 료와 관련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5월29일 학생상담센터 김영혜 연구원이 스트레스의 원인에 설명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 <편집자주> 학생상담센터는 5월15일~29일 매주 목요일 오후5시 대학생이 겪는 심리 적 어려움에 대해 이화심리교육(Ewha Psychoeducation)을 진행했다. 이화심리교육 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심리학적 문제에 대해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됐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관련 내용을 실어 왔으며 이번호 ‘스트레스 길라잡이’ 주제를 끝 으로 연재를 마감 한다. 김은총 기자 [email protected] “야스쿠니 문제와 신교의 자유 문제는 단 순히 정치, 외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이 신중히 다뤄야 할 인권 문제입니다.” 본교 이화학술원은 5월28일 오후5시 인 문관 111호에서 동아시아학연구협동과정 특강을 열었다. 약 50명이 참석한 이번 특강 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야마모토 조호 객원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야스쿠니> 그 리고 <일본>을 묻는다 : 종교의 자유와 야 스쿠니 문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야마모 토는 일본 평화헌법개정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 ‘헌법 20조가 위험하다! 긴급연락회’ 의 사무국장으로 2006년 1월부터 활동한 바 있다. 강연에서 특히 문제시 하는 헌법 20조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 다. 정교의 분리는 이념적으로는 정치와 종 교, 제도적으로는 국가와 종교단체의 분리 를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 자민당에서 제시 한 신헌법 초안 20조 3항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 자치 단체, 기타 공공 단체는 특정한 종교 교육 및 활동을 할 수 없다. 단, 사회적 의례 또는 관습에 한해서는 예외로 한다. 야 마모토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제국 시대의 제 정일치를 통해 국민을 교화하려하는 국가 신도(國家神道)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야마 모토는 이 중 ‘사회적 의례 또는 관습’을 누 가 판단하느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사회적 의례 또는 관 습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1항과 2항에서 보장 된 ‘신교의 자유’라는 인권의 보장 규정이 적 용되지 않는 거예요. 무엇이 종교이고 사회적 의례인지는 국가가 판단하는 거죠. 국가의 의 도에 의해 제한된다는 거예요.” 이러한 20조의 신교의 자유 개정안이 야 스쿠니 신사 문제로 이어진다. 자유민주당이 제시한 개정안은 메이지유신 때 시행된 대일 본제국헌법 제 28조 신교의 자유 규정과 유 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인이 이에 의거해 신사참배를 강요받기도 했다. “대일본제국헌법에서는 신교의 자유 보장 이 규정됐더라도 ‘제국신민으로서의 의무에 배신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가 깔린 조건 부 자유였어요. 이 조항에 의거해 중일 전쟁 시기 이후에 일본인들은 강제로 신사참배를 했죠. 기독교 등 일부 종교 신자들이 종교적 인 신념을 이유로 신사 참배를 거부했고 통제 의 대상이 됐어요.” 야스쿠니 신사는 천황이 명령한 전쟁을 신성화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정책을 위한 시설이다. 일본은 당시 식민지였던 한반도 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1939년에는 일본 경찰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조선인을 체포했고 마지막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한 조 선인 기독교 신자 약 50명이 감옥에서 사망 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이 이러한 비윤리적인 종교제도로 국가 신도를 강제한 것은 국민과 식민지인에게 태평양 전쟁이 천황의 이름으로 시행된 신성한 전쟁이라고 인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야스쿠니 신사에 따르면 침략 전쟁에 동 원돼 타국인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것은 신 성한 일이에요. 그렇게 죽는 사람은 ‘호국의 신(神)’이 되죠. 야스쿠니 신사는 이러한 신 념하에 일본군이 관리한 국립 시설로 태평양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존재했어요.” 1947년에 시행된 ‘일본국헌법’은 아시아 침략과 식민 지배를 반성하고 다시는 잔인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제정된 헌법이다. 이러한 제정 배경은 ‘평화 헌법’이 라는 별칭으로 나타났다. 야마모토에 따르면 헌법 20조가 개정되는 것은 그 평화 정신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야마모토는 끝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 20 조 개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가신도는 인 간의 존엄에 반하는 독재적 장치라는 것이다. “일본인은 이제 인간으로서 주변국과 공 존할 것인지 국가의 야망을 위해 죽어가는 것 을 신성화시킬 것인지 선택해야 해요.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재령(국문·12)씨는 “지금껏 야스쿠니 신 사의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었 는데 강연을 통해서 역사적, 종교적 문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적극 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안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학중앙연구원 야마모토 조호 객원 연구원 홍숙영 기자 [email protected]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사 람들을 위해 학생상담센터는 5월28일 학생 문화관(학문관) 107-4호에서 ‘상실과 애도’ 를 주제로 심리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 에는 이화학생상담센터 조하나 연구원이 연 사로 나서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애도에 대 해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상실에 대한 정의로 교육을 시작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상실은 특정 사건의 발생 유무에 따라 개인의 관계, 일상 등에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사 람은 상실을 8시간 동안 계속 땅만 파는 것에 비유해요. 계속 우울해하면서 다른 일에는 무감각해지는 거죠.” 조 연구원은 상실감의 원인을 예견된 변 예기치 않은 전환 전환부재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우리가 겪는 변화에는 입학, 결혼 등 예측 할 수 있는 변화가 있는 반면 해 고, 질병 등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 우도 있다. 불임, 재수 등 벗어나고 싶은 상황 이 전환되지 않는 전환부재도 상실감을 준다. “모두 상실감을 주는 변화지만 예기치 않은 전환의 경우 훨씬 큰 고통을 줘요. 이번 세월 호 참사가 여기에 속하죠.” 조 연구원은 상실을 겪었을 때 보이는 고 통이나 심리 변화가 병적인 것이 아닌 정상 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소중한 사람을 상 실하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요. 하지만 절대 병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 이 충격적인 죽음을 겪고 난 후 심리적 충격 을 받는 것은 당연해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유족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일상생활 에 지장을 받고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이 그 예죠.” 상실을 겪은 사람은 극복을 위한 애도를 하게 된다. “독일의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애 도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리비도(우리가 투자하는 에너지)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설명 하기도 했어요. 결국 애도는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이죠.” 조 연구원은 독일계 미국인 정신과 의사 에릭 린더만(Eric Lindemann)의 표현을 빌 려 애도의 과정을 ‘작업(work)’이라고 지칭 했다. 애도 과정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당면할 애도라는 작업에는 세가지 단계가 있어요. 먼저 고인으로부터 분리돼야 해요. 그런 후에는 고인으로부터 벗어난 ‘나’ 로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해요. 그리 고 고인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 계를 형성하는 거죠.” 조 연구원은 애도 작업에 영향을 주는 요 소도 소개했다. “죽음마다 모두 같은 애도 기 간을 거치지는 않아요. 고인과 나의 관계, 죽 음의 상황, 죽음에 수반되는 변화 등에 따라 애도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죠. 특히 세월 호 참사의 경우 단기간에 여러 생명을 잃었고 살릴 가능성이 있었다는 상황 때문에 유족과 국민의 애도에 더 큰 영향을 줬어요.” 애도를 통해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 저 타인과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 필요 가 있다. 슬프고 힘든 감정이 앞섰던 죽음에 대해 직접 이야기 할 때 죽음을 좀 더 객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과정 이 끝나고 어느 정도 감정이 진정되면 고인에 대한 긍정적 기억을 유지해야 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인은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둬 야 해요. 죽음을 제대로 수용하는 거죠.” 조 연구원은 애도 중인 사람이 겪는 고통 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 도 과정에 있는 사람은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되요. 그 사람들에게는 사회의 지지와 이해 가 필요하죠. 애도 과정에 있는 주변인을 이 해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 와줘야 해요.” 손예진(과학교육·11)씨는 “죽음에 대해 생 각을 더 많이 해보게 됐다”며 “앞으로 지인이 나 내가 직접 상실을 경험하게 돼도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총 기자 [email protected] <1> 나는 완벽주의자일까? <2> 비합리적 사고 고치기 <3> 스트레스 길라잡이 <글 싣는 순서>

애도(哀悼), 상실한 이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애도(愛道) …pdfi.ewha.ac.kr/1478/147811.pdf2014년 6월 2일 월요일 1478호 특강 11 애도(哀悼), 상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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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애도(哀悼), 상실한 이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애도(愛道) …pdfi.ewha.ac.kr/1478/147811.pdf2014년 6월 2일 월요일 1478호 특강 11 애도(哀悼), 상실한

11특강2014년 6월 2일 월요일 1478호

애도(哀悼), 상실한 이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애도(愛道)

“일본 헌법 개정안이 인권 및 국제 평화 위협할 수 있어”이화학술원, 28일 종교의 자유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관련 특강 열려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법 풀고, 회복하고, 성취하라

이화심리교육 마지막 시리즈인 ‘스트레스

길라잡이’가 5월29일 학생문화관 107-4호

에서 진행됐다. 연사로 나선 학생상담센터

김영혜 연구원은 스트레스의 원인과 스트

레스 관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나쁜 의미의 스트레스 외에도 좋은 스트레스

도 있다며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가 대부분

말하는 스트레스는 나쁜 스트레스예요. 하지

만 실제로 수학여행 가기 전 날 느끼는 설렘

처럼 좋은 스트레스도 존재하죠. 좋은 스트

레스를 느낄 때는 기분은 유쾌하고 좋지만 설

렘으로 인해 실제로는 몸의 균형에 안 좋은

영향을 줘요.” 이날 김 연구원은 나쁜 스트레

스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누

구나 나쁜 스트레스는 피해갈 수 없다고 했

다. “고용불안정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

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날씨 같은 사소

한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죠. 그렇기 때

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스트

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 원인 중 ▲일 ▲사

람 ▲개인적 삶 ▲사회적 압력 ▲다양한 갈

등 다섯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조별과제, 시험 등 각자의 삶에 주어진 일 자

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주

어진 일에 관해 다양한 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월급을 받는데 충분한 월급을 받지 못

하게 되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교수님, 친구, 룸메이트 등 주변

인의 행동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매일 불평만 하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보

세요.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스트

레스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생활패턴이 다

른 룸메이트와 사는 것도 스트레스를 줘요.”

개인의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는 자취생들에게 쉽게 일어난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급격한

생활 변화를 겪게 돼요. 고향 집에선 늘 있

었던 생필품이 자취방에 없을 때 스트레스

를 받게 되죠.”

김 연구원은 많은 이화인이 사회적 압박으

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요구를 내면화 해 자신의 심리적 기준으로 삼

는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너는 학점이 좋아

야 한다’, ‘너는 엄친딸이 돼야 한다’ 등 사회

적 기대를 듣고 ‘진짜 그래야 하나?’라고 생

각하게 되는 거죠. 외부의 압력이 적정성을

넘는 순간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돼요.”

삶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도 스트레스의 원

인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역할 기대로 인한 갈

등이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은데 집에서 충실한 엄마, 아내가 되길

기대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역할에 대한

기대와 개인이 추구하는 역할 간에 괴리가 발

생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거죠.”

스트레스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연구원은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

를 해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개인적 차원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

법에는 ▲긴장풀기 ▲편안한 마음 회복하기

▲긍정 정서 키우기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도 이상신호가 발

생한다. 신체적으로 각성이 일어나고 긴장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안마,

심호흡, 목욕 등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

이 좋다. “긴장을 푸는 것이 스트레스를 완

전히 해소하진 않아요. 하지만 몸이 편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상태가 되죠.”

몸의 긴장을 푼 뒤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회복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영화를 보면서 부정

적 생각으로부터 주의를 전환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나만의 장소에 가는 것을 추천했

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웃는 거예요. 기뻐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

요. 자꾸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부정정서에 대응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서를 키우는 것도 중

요하다. 김 연구원은 성취경험을 늘려 긍정

적인 정서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내가 이루

고 싶은 목표를 단계별로 쪼개는 거예요. 예

를 들어 B에서 A로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B⁺, A⁻ 이렇게 단계를 설정해서 중간 중간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교육을 마무리

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을 수는 없어요.

대신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현이(경영·11)씨는 “스트레스 관리에 대

해 정리해서 알려주셔서 좋았다”며 “심리치

료와 관련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5월29일 학생상담센터 김영혜 연구원이 스트레스의 원인에 설명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

<편집자주> 학생상담센터는 5월15일~29일 매주 목요일 오후5시 대학생이 겪는 심리

적 어려움에 대해 이화심리교육(Ewha Psychoeducation)을 진행했다. 이화심리교육

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심리학적 문제에 대해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됐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관련 내용을 실어 왔으며 이번호 ‘스트레스 길라잡이’ 주제를 끝

으로 연재를 마감 한다. 김은총 기자 [email protected]

“야스쿠니 문제와 신교의 자유 문제는 단

순히 정치, 외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이 신중히 다뤄야 할 인권 문제입니다.”

본교 이화학술원은 5월28일 오후5시 인

문관 111호에서 동아시아학연구협동과정

특강을 열었다. 약 50명이 참석한 이번 특강

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야마모토 조호

객원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야스쿠니> 그

리고 <일본>을 묻는다 : 종교의 자유와 야

스쿠니 문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야마모

토는 일본 평화헌법개정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 ‘헌법 20조가 위험하다! 긴급연락회’

의 사무국장으로 2006년 1월부터 활동한

바 있다.

강연에서 특히 문제시 하는 헌법 20조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

다. 정교의 분리는 이념적으로는 정치와 종

교, 제도적으로는 국가와 종교단체의 분리

를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 자민당에서 제시

한 신헌법 초안 20조 3항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 자치 단체, 기타 공공 단체는 특정한

종교 교육 및 활동을 할 수 없다. 단, 사회적

의례 또는 관습에 한해서는 예외로 한다. 야

마모토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제국 시대의 제

정일치를 통해 국민을 교화하려하는 국가

신도(國家神道)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야마

모토는 이 중 ‘사회적 의례 또는 관습’을 누

가 판단하느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사회적 의례 또는 관

습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1항과 2항에서 보장

된 ‘신교의 자유’라는 인권의 보장 규정이 적

용되지 않는 거예요. 무엇이 종교이고 사회적

의례인지는 국가가 판단하는 거죠. 국가의 의

도에 의해 제한된다는 거예요.”

이러한 20조의 신교의 자유 개정안이 야

스쿠니 신사 문제로 이어진다. 자유민주당이

제시한 개정안은 메이지유신 때 시행된 대일

본제국헌법 제 28조 신교의 자유 규정과 유

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인이 이에 의거해

신사참배를 강요받기도 했다.

“대일본제국헌법에서는 신교의 자유 보장

이 규정됐더라도 ‘제국신민으로서의 의무에

배신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가 깔린 조건

부 자유였어요. 이 조항에 의거해 중일 전쟁

시기 이후에 일본인들은 강제로 신사참배를

했죠. 기독교 등 일부 종교 신자들이 종교적

인 신념을 이유로 신사 참배를 거부했고 통제

의 대상이 됐어요.”

야스쿠니 신사는 천황이 명령한 전쟁을

신성화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정책을 위한

시설이다. 일본은 당시 식민지였던 한반도

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1939년에는

일본 경찰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조선인을

체포했고 마지막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한 조

선인 기독교 신자 약 50명이 감옥에서 사망

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이 이러한

비윤리적인 종교제도로 국가 신도를 강제한

것은 국민과 식민지인에게 태평양 전쟁이

천황의 이름으로 시행된 신성한 전쟁이라고

인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야스쿠니 신사에 따르면 침략 전쟁에 동

원돼 타국인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것은 신

성한 일이에요. 그렇게 죽는 사람은 ‘호국의

신(神)’이 되죠. 야스쿠니 신사는 이러한 신

념하에 일본군이 관리한 국립 시설로 태평양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존재했어요.”

1947년에 시행된 ‘일본국헌법’은 아시아

침략과 식민 지배를 반성하고 다시는 잔인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제정된

헌법이다. 이러한 제정 배경은 ‘평화 헌법’이

라는 별칭으로 나타났다. 야마모토에 따르면

헌법 20조가 개정되는 것은 그 평화 정신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야마모토는 끝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 20

조 개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가신도는 인

간의 존엄에 반하는 독재적 장치라는 것이다.

“일본인은 이제 인간으로서 주변국과 공

존할 것인지 국가의 야망을 위해 죽어가는 것

을 신성화시킬 것인지 선택해야 해요.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재령(국문·12)씨는 “지금껏 야스쿠니 신

사의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었

는데 강연을 통해서 역사적, 종교적 문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적극

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안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학중앙연구원 야마모토 조호 객원 연구원

홍숙영 기자 [email protected]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사

람들을 위해 학생상담센터는 5월28일 학생

문화관(학문관) 107-4호에서 ‘상실과 애도’

를 주제로 심리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

에는 이화학생상담센터 조하나 연구원이 연

사로 나서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애도에 대

해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상실에 대한 정의로 교육을

시작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상실은 특정

사건의 발생 유무에 따라 개인의 관계, 일상

등에 변화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사

람은 상실을 8시간 동안 계속 땅만 파는 것에

비유해요. 계속 우울해하면서 다른 일에는

무감각해지는 거죠.”

조 연구원은 상실감의 원인을 ▲예견된 변

화 ▲예기치 않은 전환 ▲전환부재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우리가 겪는 변화에는 입학,

결혼 등 예측 할 수 있는 변화가 있는 반면 해

고, 질병 등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

우도 있다. 불임, 재수 등 벗어나고 싶은 상황

이 전환되지 않는 전환부재도 상실감을 준다.

“모두 상실감을 주는 변화지만 예기치 않은

전환의 경우 훨씬 큰 고통을 줘요. 이번 세월

호 참사가 여기에 속하죠.”

조 연구원은 상실을 겪었을 때 보이는 고

통이나 심리 변화가 병적인 것이 아닌 정상

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소중한 사람을 상

실하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요. 하지만 절대 병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

이 충격적인 죽음을 겪고 난 후 심리적 충격

을 받는 것은 당연해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유족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일상생활

에 지장을 받고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이 그 예죠.”

상실을 겪은 사람은 극복을 위한 애도를

하게 된다. “독일의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애

도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리비도(우리가

투자하는 에너지)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설명

하기도 했어요. 결국 애도는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이죠.”

조 연구원은 독일계 미국인 정신과 의사

에릭 린더만(Eric Lindemann)의 표현을 빌

려 애도의 과정을 ‘작업(work)’이라고 지칭

했다. 애도 과정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당면할 애도라는 작업에는 세가지

단계가 있어요. 먼저 고인으로부터 분리돼야

해요. 그런 후에는 고인으로부터 벗어난 ‘나’

로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해요. 그리

고 고인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

계를 형성하는 거죠.”

조 연구원은 애도 작업에 영향을 주는 요

소도 소개했다. “죽음마다 모두 같은 애도 기

간을 거치지는 않아요. 고인과 나의 관계, 죽

음의 상황, 죽음에 수반되는 변화 등에 따라

애도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죠. 특히 세월

호 참사의 경우 단기간에 여러 생명을 잃었고

살릴 가능성이 있었다는 상황 때문에 유족과

국민의 애도에 더 큰 영향을 줬어요.”

애도를 통해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

저 타인과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눠볼 필요

가 있다. 슬프고 힘든 감정이 앞섰던 죽음에

대해 직접 이야기 할 때 죽음을 좀 더 객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과정

이 끝나고 어느 정도 감정이 진정되면 고인에

대한 긍정적 기억을 유지해야 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인은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둬

야 해요. 죽음을 제대로 수용하는 거죠.”

조 연구원은 애도 중인 사람이 겪는 고통

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

도 과정에 있는 사람은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되요. 그 사람들에게는 사회의 지지와 이해

가 필요하죠. 애도 과정에 있는 주변인을 이

해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

와줘야 해요.”

손예진(과학교육·11)씨는 “죽음에 대해 생

각을 더 많이 해보게 됐다”며 “앞으로 지인이

나 내가 직접 상실을 경험하게 돼도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총 기자 [email protected]

<1> 나는 완벽주의자일까?

<2> 비합리적 사고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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