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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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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요 약

구조조정 세제의 도입취지를 정부는 구조조정의 걸림돌을 제거하여 원활한 기

업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며, 세제의 목표를 과세중립성 확보 및

형평성 제고로 들고 있다. 또한 기존 많은 연구들에서도 구조조정 세제의 기저로

조세중립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세제가 갖는 태생적인 한계인 거래의 복잡성 및 거래구조의

다양성은 당초부터 조세중립성을 구현하기 어렵게 하고, 오히려 정부는 과세를 이

연하기 위한 도구로 부분적으로만 조세중립성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완전한 조세중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납세의무자는 경제적으로 유리한 구조

조정 전략을 계획할 것이며, 특히 구조조정 거래의 상당부분이 특수관계자간 거래

로 거래 시도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과세특례의 선택조항 등으로 납세의무자가

구조조정을 조세회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조정 과세체계의 조세회피 관점에서 문제점 및 한계를 분석

하기 위하여, 구조조정을 통하여 조세절감이 발생되었으나 법 문언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여섯 가지 사례를 제시하였다. 사례는 합병시 이월결손금

승계 문제, 적격물적분할시 시가승계 문제, 구조조정으로 인한 미실현손익 남용

문제, 포합주식에 대한 합병신주 교부시 손금 인정 문제 및 소득변경 목적의 구조

조정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현행 구조조정 세제 체계 하에서 구조조정

이 조세회피유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거래유형별로 세제를 수정하는

것이 어려워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들로서, 구조조정 세제가 특정 거래형태별로

형식적인 요건이나 법문을 세밀하게 수정·보완 하는 것만으로는 조세회피방지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방지에 대

한 대안으로 기존 다른 연구들에서 제시한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입법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조세절감 사례를 통하여 구조조정 세제가 갖는

조세회피 관점에서의 태생적인 한계를 확인하고 대안으로서 법령의 세부적인 개

182)

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최 혜 원*

논문접수일 2017. 06. 26. 최종수정일 2017. 07. 03. 게재확정일 2017. 07. 04.*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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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정 보다는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별도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도입에 초점

을 맞추어서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핵심어: 구조조정, 조세회피, 조세중립성, 사업목적, 일반적 조세회피방지규정, 실

질요건,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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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Ⅰ. 서 론

본 연구는 구조조정 조세절감 사례를 통하여 구조조정 세제의 한계를 인지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현행 법령의 개별적이고 정교한 개정이

아닌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도입의 제안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하여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의 구체적인 입법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본 연구에서의 구조조정의 범위는 기업의 자율적인 ‘조직변경

(reorganization)’에 준하는 “합병, 분할, 사업의 현물출자 및 지주회사 설립 목

적의 구조조정인 주식의 포괄적 교환 이전”에 국한한다.1) 정부는 구조조정 세

제를 1997년 IMF 구제금융을 기점으로 구조조정기업의 지원책으로 도입하였

으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의 세제부문의 자구책으로서 2009년

말 선진국형 구조조정 세제로 전면개편 하였다. 2009년 말 법인세법이 기업의

구조조정을 ‘양도거래’ 과세체계로 재정립되면서 정부는 세제의 목표를 ⅰ) 조

직재편 지원세제 정비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ⅱ) 구조조정 세제가 경제적 실

질이 동일한 조직재편 유형에 대하여 과세상 동일 취급을 할 수 있도록 과세

중립성 및 형평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삼았다. 그러나 구조조정 세제의 입법

목표·취지에도 불구하고 조직재편이 ‘양도거래’라는 개념과 과세특례 적용의

납세의무자 선택권은 오히려 미실현 이익·손실의 인식시기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줘 악용될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기업의 구조조정 방식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과세체계는 과세 중립성 확보에

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세제의 연구방향은 구조조정지원 측면에

서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현행 구조조정 과세체계가 갖는 한계에 따른 조세회

피가능성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 조화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조세회피(tax avoidance)는 조세 법규가 예정하고 있지 아니한 법

1) 구조조정은 조직변경에 준하는 합병·분할 등 구조조정, 대주단 협약 등 채권금융기관이주도하는 구조조정, 회생절차, 법정관리 등 법원이 주도하는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기업내 인력을 조종하는 것을 구조조정이라고도 하여 그 의미가 광범위한 중의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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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을 활용하여 세부담을 감소하는 행위로서 조세법령에서 예정한 바에 따

라 법의 테두리 내에서 조세부담의 경감을 도모하는 절세(tax saving)와 세법

의 규정을 어기는 위배행위를 통하여 조세부담을 줄이는 행위인 탈세(tax

evasion)의 중간에 있는 것으로 그 범위가 명확한 것이 아니다.2) 즉 절세는

적법한 것이고 탈세는 부적법한 것이나, 그 중간에 있는 조세회피 행위는 원

칙적으로는 적법하나 규제당국 혹은 법원에 의하여 적법이라도 허용되지 않

는 것이다.3)

본 연구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납세의무자의 조세회피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하여 오히려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세절감(tax saving)사례를 제시 하였는

바,4) 이는 정부의 구조조정 세제의 정책목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조세문제를 해결하여 주는 것이지, 구조조정 전·후 경제적 실질이

달라지지 않는 법률적 조직변경을 통한 납세의무자의 조세절감 효과는 애당

초 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구조조정 과정에서 합법적인 조세절감 즉

절세 행위가 쉽게 허용된다면 다른 의미로는 구조조정이 조세회피의 도구로

전락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제시될 합법적인 조세절감 사례도 납세의무자가

구조조정의 목적을 오직 조세를 감소하기 위하여 활용한다면 구조조정 취지

상 조세회피의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2009년 말 구조조정 세제 대개편 이후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구조

조정 세제를 연구하였고 이러한 관심은 6-7차례의 세밀한 세법개정으로 보완·

2) 이준봉, 조세법총론 , 삼일인포마인, 2016, 106-107면.

3) 이재희, “조세회피행위의 규제와 조세법률주의 :한국 사법학의 신과제 설정을 위한 법학 방법론 연구”, 저스티스 통권 제115호, 한국법학원, 2010, 269쪽-270면.

4) 이는 Dyreng et al.(2008)의 정의에 따른 것이다. Scott D. Dyreng, Michelle Hanlon,and Edward L. Maydew, Long‐Run Corporate Tax Avoidance, The AccountingReview Vol. 83, No. 1, 2008, pp. 61-82.American Accounting Association.납세의무자 입장에서 구조조정에서의 조세회피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허점(loophole)에서 발생될 것이나, 차후 과세당국이 합법적인 조세절감(tax saving)으로 인정할 것인지, 불법적이거나 합법이나 조세회피(tax avoidance)목적으로 부인할 것인지 여부는 사후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조세절감 행위는 잠재적인 조세회피로서 궁극적으로는 조세회피행위의 유형이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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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반영되어 왔다. 그러나 2009년 말 개정된 구조조정 세제를 연구한 약 40여 편

의 연구들은 재개편된 구조조정 세제의 세부적 이슈(issue)를 제기하거나,5) 과

세특례 형식요건에 치중하거나,6) 비교법적 관점으로 분석하여 거시적인 대안

을 제시함으로써 현행 구조조정 세제로의 흡수·도입가능성에 대하여는 추가적

인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경향이 있다.7) 그 밖에도 많은 연구들에서는 공통적으

로 구조조정 세제가 조세회피에 취약함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조

세회피 방지를 위한 규정의 정비·도입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구조조정

에서의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거래 형태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제시된 측면이 있다.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업

5) 손혁·박성진·이효익(2011)은 적격합병에서 규정하는 ‘고정자산’의 범위 명확하게 규정할것을 요구하였고, 양인준(2012)은 현행 이월결손금 사용제한 규정을 보완하기 위하여도입된 미실현손실 제약규정에 대한 입법적 결함을 지적하였고, 임상엽(2014)은 실무적으로도 그 복잡함 때문에 형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산조정계정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직접법을 제시하였다. 정지선·최천규·권오현(2011)은 합병계획과 무관하게 취득한포합주식을 합병대가에서 제외하거나, 적격합병 이후 사업의 여건상 불합리하게 사업의 폐지나 자산의 양도를 인정함으로써 현행 사후관리 규정의 완화를 제시하였다.

6) 손혁·박성진·이효익(2011)은 적격분할에 있어서 기업의 구조조정촉진 및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목적 요건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으며, 김의석(2011)은 분할규정을 합목적성 측면에서 과세이연요건이 너무 엄격하여 완화될 필요를주장하였다. 양인준·박훈(2014) 세법상 물적분할 적격요건 중 독립된 사업부문에 판단,포괄승계의 범위에 대한 모호함을 지적하여 해석방안을 제시하였다. 김종봉·윤태화(2012) 기업구조조정의 규제강화를 위해서는 합병의 사업목적 요건을 1년 이상이 아니라 2~3년 이상으로 하거나 종업원 승계요건을 추가하는 등 과세특례요건 보강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7) 김종봉·윤태화(2012)는 독일의 사업재편조세법을 참조하여 상시적이고 원활한 조세지원 측면에서 독립된 세법(가칭 ‘구조조정세법’)으로 분법화하고, 미국 구조조정 세제의규율태도를 참조하여 정책목표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해서 기업구조조정의 포괄적인 요건을 설정하고 유형별 세부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황남석(2010c)은 미국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비안분비례형 분할(Split-off, 소각형 분할)에 대하여도 과세특례에 대한 도입 필요성 및 과세특례 방식을 제시하였다.

8) 정지선·최천규·권오현(2011), 손혁·박성진·이효익(2011), 황남석·이준규(2010), 남기봉(2014)등 여러 연구에서 현행 부당행위계산부인 규정의 적용 확대 혹은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해외 입법례를 통한 비교법적인 분석은 하였으나, 현행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법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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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구조조정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기업의 상시적·일반적인 경영전략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합적으로 이루어

지는 상황에서 납세의무자의 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 수단으로서 활용가능

성 및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지방안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조세절감 사례를 통하여

구조조정이 왜 조세회피 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였다. 특

히 제시된 사례들은 구조조정 전·후 기업의 경제적 실질에는 변동이 없으나

조세감소만 크게 발생된 사례로서 조세절감(잠재적인 조세회피)이 발생되었음

에도 불구하고 과세관청과의 다툼(소송 또는 조세심판 결정 등) 결과 합법으

로 결정 되었거나 현행 법령상 과세가 어렵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

한 사례들은 구조조정 세제에서 오랫동안 쟁점이 되어 왔고 여러 차례 세법

개정을 통하여 보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세의무자가 구조조정 과정

에서 조세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으로 구조조정세제가 조세전략으로

사용되었거나 사용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Ⅱ. 구조조정 사례로 본 조세회피 가능성

1. 국민은행 합병<사례1>9) 및 SK 브로드밴드 합병 사례<사례2>

가. 개요

우리나라 구조조정 세제에서 조세회피 가능성의 큰 흐름은 단연 합병시 이

월결손금 사용문제이다. 납세의무자는 구조조정 세제 법 테두리 내에서 합병

시 이월결손금을 가장 잘 사용하기 위하여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고, 이러한

납세의무자들의 조세 절감 노력은 이월결손금 관련하여 구조조정 세제를 수

차례 개정하도록 유도하였다. 국민은행 사례는 사업목적의 합병에 있어서 이

9) 대법원 2015.1.15. 선고 2012두4111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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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월결손금 사용제한 규정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SK브

로드밴드 사례는 법령에서 제시한 합리적 기준이 입법자가 예정한 의도와 달

리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 사실관계

1)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

2003년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 할 경우 소규모 합병에 해당하여

국민카드의 이월결손금 1조 3,597억 원을 합병으로 승계할 수 없었고,10) 국민

카드의 이월결손금은 소규모합병으로 소멸할 상황이었다. 국민은행은 국민카

드의 이월결손금을 승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합병 직전에 국민카드가 회계상

계상하고 세무상 손금으로 인정받았던 대손충당금 1조 2,664억 원 일시 환입

(익금산입)을 선택하였다.11) 그 결과 세무상 일시에 1조 2,666억 원의 익금이

발생하여 합병으로 소멸될 뻔한 이월결손금을 합병 직전에 일시에 사용하였

고, 합병 직후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에서 환입한 대손충당금 1조 2,664억 원을

합병 후 국민은행이 대손충당금으로 추가 설정(계상)해 법인세법상 손금 인정

받았다.

물론 이러한 국민은행의 합병시 조세절감 의사결정은 결국 세무조사를 통

하여 4,243억 원 과세를 초래하였고, 소송과정에서 과세관청은 국민은행의 조

세절감 행위가 ‘기업회계기준, 감독규정 및 세법을 악의적으로 위반하여 손익

10) 2003년 합병 당시 피합병법인 이월결손금 승계요건에 ‘피합병법인의 주주등이 합병법인으로부터 받은 주식등이 합병법인의 합병등기일 현재 발행주식총수 또는 출자총액의100분의 10 이상인 경우’가 있었으며, 이는 상법상 소규모 합병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이국민카드의 이월결손금을 승계하려면 국민카드 주주에게 발행한 국민은행의 주식 비율이 10% 이상 돼야 하나, 당시 국민은행의 합병 발행 주식은 2.4%에 불과하였다.

11) 내국법인이 각 사업연도에 외상매출금 대여금,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채권의 대손(貸損)에 충당하기 위하여 대손충당금을 계상한 경우에는 법인세법이 정하는 한도내에서 해당 사업연도의 소득금액을 계산할 때 이를 손금에 산입한다. 이때 특정 금융기관(은행,증권사, 카드사 등)은 금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장관과 협의하여 정하는 대손충당금적립기준에 따라 적립하여야 하는 금액까지 손금산입 할 수 있다. 다만, 손금산입한 대손충당금을 환입할 경우에는 익금에 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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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귀속주체를 변경함으로써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조세를 회피하고자 한 위

법·탈법행위로서 실질과세의 원칙상 그 소득신고에 오류·탈루가 있는 경우이

거나 부당행위계산부인의 대상에 해당 한다’고 보아 법인세를 과세하였다고

주장하였다.12)

이에 반하여 법원은 국민은행의 피합병법인의 이월결손금을 합병법인의 손

금으로 전환하였던 것에 대하여 대손충당금 설정은 법인의 선택사항이므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인 국민카드가 설사 대손충당금의 설정을 강제한 감독 규정

을 위반하여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아니한 경우라 하더라도 실제로 대손충

당금을 설정하지 아니한 이상 실질과세의 원칙을 들어 손금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하였다. 또한 이월결손금을 승계하지 못하는 합병법인이 이를

회피하고자 피합병법인으로 하여금 결산 이전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아니

하게 함으로써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금전채권을 장부가액으로 승계한 후에 비

로소 자신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여 합병법인의 손금으로 인식하였다 하더라

도 이를 위법행위로서 소득신고에 오류·탈루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거나 신

의칙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하였다. 결국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과정에서의 절세전략은 법령의 테두리내의 것 즉, 합법적인

것으로서 과세는 전부 취소되었다.

2)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합병(가정)

합병 예정 법인이었던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말 누적 이월결손금이 4,500

억 원이 있었으며 이는 2017년부터 소멸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SK브로드밴

드의 2015년 말 감사보고서 주석에 의하면 이월결손금 중 3,682억 원은 미사용

으로 소멸될 것으로 추정되어 이연법인세 자산도 계상하지 아니하였다. 회사

가 이월결손금 대부분을 미사용 소멸될 것으로 추정한 이유는 오랫동안 SK브

로드밴드가 사업 손실이 발생된 법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3개년 평균 세

전이익이 약 90억 원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즉, 외부감사인은 총 이월결손금

12) 과세관청 외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이 탈세를 위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며 중징계를 내렸고, 결국 행장이 퇴진하는 사태까지 야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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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4,500억 원 중 약 1,000억 원을 사용가능하다고 판단하였고 이월결손금 상당부

분은 그 사용가능성이 매우 불확실하였다. 이에 반하여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예정이었던 CJ헬로비전은 과세소득이 매년 발생되었던 법인으로 2015년 말

현재 이월결손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최근 3개년 평균 세전이익은 약 700억

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합병법인)와 CJ헬로비전(피합병법인)은 통신업으로 동종업종

에 속하며, 2015년 말 현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사업용 고정자산은

각각 약 2조 4,013억 원과 7,370억 원으로 그 상대적 비율은 77:23이었다. 만약

두 법인이 합병하였다면 구분 경리하여 이월결손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동

종업종 법인 간 합병으로 고정자산 비율로 소득 구분하여 이월결손금을 사용

하는 것이 납세자에게 유리하였을 것이며,13) 고정자산비율이 높은 SK브로드

밴드의 합병 이후 배분된 과세소득이 높아져 미사용 소멸될 것으로 추정한

SK브로드밴드의 이월결손금은 전부 사용가능하였을 것이다.

다. 검토 및 평가

위에서 제시된 두 사례를 보면 합병 전 이월결손금을 합병 후에도 엄격하

게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2000년 초반부터 수차례의 세법개정이 있었음에도 불

구하고 국민은행 사례에서는 소멸될 피합병법법인의 이월결손금을 합법적으

로 합병법인이 전액 사용할 수 있었으며,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역시 여전히 합법적으로 이월결손금 사용에 상당히 유리한 조세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 사례로 법인세법이 일부 보완되긴 하였으나, 그 개정 내용은

13) 소득금액비율과 고정자산 비율(단위:억원)

법인

소득금액(세전이익과 동일하다고 가정) 고정자산

2015년 2014년 2013년평균

금액비율 금액 비율

SK브로드밴드 108 43 123 91 12% 24,013 77%

CJ헬로 비전 760 356 974 697 88% 7,37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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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합병일 현재 대손이 확정된 것만 합병일에 손금산입을 강제하도록 개정되었

고 이외 대손이 확정되지 않은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여부는 여전히

선택조항이므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사례에서는 합병

으로 인하여 피합병법인의 이월결손금 승계시 납세의무자의 구분경리의 실무

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여 법령에서 단순하고 쉬운 합리적 기준을 제시한 것이

실제 실무 적용은 이론 및 정책목적과의 괴리로 인하여 당초 세법이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은행과 SK브로드밴드 합병 사례를 보면 구조조정 세제가 복잡한 기업

의 세무 특징, 구조조정시 적용되는 다른 일반 법인세법을 다 포괄하여 반영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조정 세제의 특징은 세제의

허점(loophole)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설령 법령상 일부 허점(loophole)이 발

견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법령과의 유기적인 관계, 법령 취지 등 제반사항을

고려할 때 개정이 불가능하여 허점이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OCI 물적분할 사례<사례3>14)

가. 개요

OCI 물적분할 사례는 2009년 구조조정 세제 개편 전에 진행되었던 물적분

할이었으나 2012년 지방세 세무조사를 통해 수천억 원이 과세됨에 따라 2013

년 물적분할 세제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OCI 물적분할 사례는 여전히

법률적인 쟁점으로 대법원 소송 진행 중에 있으며, 적격분할요건의 법률해석

의 모호성 및 물적분할시 시가승계로 인한 조세회피 가능성 등 물적분할 세

제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예이며 현재까지 입법자들조차도 물적분할시 자산의

시가승계로 인한 조세회피가능성에 대하여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4) 서울행정법원 2015.2.6. 선고 2013구합61630 판결., 서울고등법원 2016. 5.12. 선고 2015누38414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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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나. 사실관계

OCI는 소다회 및 관련제품의 제조 판매를 주사업 목적으로 1959년 8월 5일

설립되었고 이후 여러 사업을 확장하여 운영하던 중 2008년 5월 1일 사업상

목적으로 염화칼슘, 아염소산소다, 시약제품의 제조 판매를 하던 인천공장 사

업부와 (인천)도시개발업을 물적분할하여 주식회사 디씨알이(이하 “DCRE”라

고 함)를 신설하였다.

분할법인인 OCI는 분할로 인하여 감소된 자산 부채는 공정가액으로 평가하

여 회계상 처분이익을 인식하였으며, 분할신설법인으로부터 교부받은 주식은

이전된 자산 부채의 공정가액으로 계상하였다.15) OCI의 분할로 인한 추정되

는 과세관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법인세법상 합병·분할세제가 ‘양도거래’이므로 분할법인인 OCI는 양도

차익이 7,567억 원에 대한 양도차익으로 인하여 법인세가 약 2,080억 원(7,567

억 원×27.5%=2,080억 원, 법인세할 주민세 포함)이 발생되었고, 이는 적격물적

분할로 신고하여 과세이연 되었다.

둘째, 분할신설법인인 DCRE는 OCI가 양도차익 7,567억 원을 인식하면서 분

할로 인한 사업의 취득자가 되어 유형자산을 1조 1,423억 원으로 취득하였다.

이는 분할 당시 분할법인이 적격분할 특례로 납부하는 법인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취득자인 DCRE의 분할승계자산 취득원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부동

산 개발로 인한 과세소득을 줄이게 될 것이다. 또한 부동산 취득자인 분할신

설법인에 1.1조 원의 유형자산 이전에 대한 지방세(취·등록세) 약 1,073억 원이

15) OCI의 분할당시 재무상태(단위: 백만원)

계정과목 장부가액 공정가액 처분이익

유동자산 376,792 376,792

비유동자산 587,152 1,343,896 756,743

유형자산 387,149 1,142,335 755,186

기타비유동자산 200,003 201.561 1,558

자산총계 964,944 1,720,687 756,743

부채총계 963,890 963,890

순자산 합계 54 75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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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발생되나 적격분할의 이유로 비과세되었다.

다. 검토 및 평가

합병, 인적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조직변경 후 경제적 실질이 동

일한 경우 과세를 이연하기 위하여 양수 받은 순자산의 ‘장부가액’승계가 기본

골자라면, 물적분할 세제의 특징은 분할신설법인이 ‘장부가액’으로 자산을 승

계할 경우 나타나는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가승계’방식을 채택

하였다. 또한 이 방식을 채택한 정책입안자는 OCI 과세사건을 계기로 물적분

할의 시가승계 방식을 통한 조세회피 가능성을 우려하여 평가증이 예상되는

자산(부동산, 주식)의 분할시 승계 제한 및 엄격한 사후관리 조항을 추진하였다.

즉 분할시 분할신설법인이 자산을 ‘장부가액’으로 승계하는 경우는 이중과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가승계’ 방식을 선택하자

모호하고 까다로운 과세특례 요건 및 엄격한 사후관리 조항을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무적 적용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매해 추가적인 세법개

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물적분할 세제의 불안정성은 구조조정이 일반 경

영전략이 된 요즈음 구조조정을 지원하고자 했던 조세정책 목적에 역행하여

구조조정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세밀한 개정 이후에도 ‘감

가상각자산’의 시가승계로 인한 추가 손금 가능성이 있어 구조조정 전·후 조

세절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3. A법인 미실현손실 남용 사례<사례4>16)

가. 개요

한 납세의무자(법인)가 국세청에 질의(서면법규-1422, 2013.12.31.)를 하였고,

국세청은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구조조정 세제를 적용함에 있어서 조세법률

16) 국세청 서면법규-1422,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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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주의에 따라 납세의무자의 세무신고를 그대로 인정하여야 하나, 만약 납세의

무자의 구조조정 거래가 자산의 평가손실을 조기에 인식하기 위한 가장거래17)

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실질에 따라 양도차익을 산정하여야 한다고 답변하

였다. 이는 분할 및 합병이라는 구조조정을 통하여 경제적 실질에는 변동이

없는 거래에서 납세의무자가 오히려 구조조정 과세체계의 과세특례를 선택하

지 않음으로써 조세절감을 한 사례이다.

나. 사실관계

질의법인 A는 2008년 특례요건을 갖춘 물적분할을 통하여 A’라는 지주회사

를 설립하였으며, A’는 B사와 C사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B사는 코스닥업

체인 D사를 지배하고 있다. D사는 기업인수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 및 성장을

시도하고 있으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손자회사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는데 제약이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질의법인 A’는 분할

법인 A사와 다시 합병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때 분할법인 A가 분할신설법인

(완전자회사 A’)을 재합병하는 경우 양도차익 산정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질의 하였다.

질의문을 과세관계로 분석하면 A가 물적분할하여 A’를 지주회사로 설립할

당시 B, C의 양도로 인한 양도손실이 발생하여 비적격물적분할로 분할을 진

행하였고, 납세의무자는 물적분할 한 A와 A’를 다시 모자회사 합병(적격합병)

을 통하여 과세없이 분할 전 상태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즉 납세의무자는 1단계 비적격물적분할을 통하여 양도손실에 대한 ‘조세절

감 효과’를 보았고, 2단계 재차 합병을 통하여 과세 없이 분할 전으로 되돌리

17) 대법원은 실정법상 개별적인 부인규정(개별규정)이 없는 조세회피행위를 부인할 때 해당 행위가 가장행위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가장행위는 민법상 개념인데, 조세회피행위의 부인 근거로 내세운 가장행위이며 세법상 가장행위 이론은 사실인정에 의하여 사법상 유효한 거래 또는 행위의 효력을 부인하는 것으로 민법상 유효한 행위를 대상으로하는 점에서 무효한 행위를 대상으로 하는 민법상 가장행위와는 차이가 있다.조세회피행위 부인근거로서의 가장행위는 당사자가 선택한 행위의 외형과 실제로 당사자가 의도한 행위가 다른 경우 당사자가 선택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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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고자 하는 것이다. 납세의무자의 궁극적인 질의는 경제적 실질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비적격분할로 인하여 미실현손실만 손실로 인식가능한지 여부이며,

혹시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의 실질과세를 적용하여 과거에 인식한 미실현

손실이 부인될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 검토 및 평가

물적분할은 법인실체별 과세에 따라 분할되는 사업 순자산의 ‘양도거래’에

해당하나, 적격분할요건을 만족하는 경우 분할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을 하나의

‘경제적 단일체’로 보아 과세이연을 선택할 수 있다. 즉, 납세의무자는 법인의

형식적 실체에 따라 법인세를 납부할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 실질에 따라 납

부를 이연할 것인지는 납세의무자가 선택권을 가진 것이다. 또한 물적분할은

분할시 양도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과세특례 선택없이 무조건 비적격물적

분할만 가능하여 경제적 실질이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실현손실은 일

시 인식해야 하는 것인 반면, 물적분할 후 언제든지 적격합병을 통하여 분할

전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법인이 경제적 실질이 변동이 없는 구조조정으로 미실현이익과 손실을 일

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외부 제3자가 개입없이 사실상의 내부 거래로 진행

할 수 있는 물적분할 제도가 납세의무자의 과세소득을 높이거나 낮추고자 할

때 조세목적 분할을 시도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물적

분할의 결과가 경제적으로 분할 전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에서 과세없이 다

시 적격합병이 가능하다면 하나의 경제적 실질에서 손실만 인식하게 되는 것

이다. 이러한 물적분할 과세체계는 조세회피를 위한 남용가능성이 예측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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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4. B법인 합병포합주식 취득원가 손금 인정 사례<사례5>18)

가. 개요

구조조정을 통한 적극적 조세전략으로 세금을 절감한 기업이 세무조사로

과세되어 조세심판이 진행되었고 결국 납세자 조세전략의 승리로 돌아갔다(조

심2016중153(2016.10.17)). 이 사례는 법인세법 시행령 제11조 수익의 범위를

정함에 있어 ‘자기주식의 양도금액은 자본거래가 아니라 수익이다’라는 원칙이

합병시 어떻게 조세전략으로 쓰이는지 보여주는 매우 일반적인 사례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합주식과 관련된 과세문제는 구조조정 세제에서 중요한 부분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 사실관계

B법인은 2010.11.3. 완전자회사인 C법인을 흡수합병(적격합병)하면서 1:0.00001

의 합병비율로 B가 보유하던 C법인의 발행주식(합병포합주식19))에 합병신주

3주를 발행 교부하고,20) 2010.12.28. 합병신주 3주를 포함한 B법인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매각하여 2010사업연도 법인세 신고시 자기주식에 대하여 처분손

실 전액을 손금으로 인식하였다.21)

18) 조심2016중153(2016.10.17)

19) 법인세법 시행령 제80조 제1항 제1호 가목에서 합병법인이 합병등기일 전 취득한 피합병법인의 주식을 “합병포합(抱合)주식”이라 하였다.

20) 재산-21, 2010.01.13.,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38조의 규정에 의하여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이 합병할 때, 주가가 과대평가된 합병당사법인의 대주주가 합병으로 인하여 이익을얻는 경우 같은 법 시행령 제28조 제4항의 규정에 의하여 계산한 이익에 대하여 증여세가 과세되는 것이나, 합병법인이 피합병법인의 주식을 100% 소유하여 합병법인의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각자의 합병 전 후 주식가치에 변동이 발생하지 아니하며, 당해 대주주들이 합병으로 인하여 다른 주주로부터 얻은 이익이 없는 경우에는 그러하지않는 것임.

21) 법인세법 시행령 제11조【수익의 범위】법 제1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수익은 법및 이 영에서 달리 정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음 각 호에 규정하는 것으로 한다.2의2. 자기주식(합병법인이 합병에 따라 피합병법인이 보유하던 합병법인의 주식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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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과세관청은 B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B가 C를 흡수합병하면서 합

병포합주식에 대하여 공정합병비율(1:0.20519)에 따라 발행 교부할 합병신주가

61,557주임에도 3주만 발행 교부한 것은 B가 보유한 C주식에 대한 처분손실

을 손금으로 인식하여 조세를 회피할 목적이 있다고 보아 경제적 실질에 따

른 실질과세원칙에 따라 손금 인식한 자기주식처분손실 중 대부분인 99.99%

{(61,557-3)주/61,557주}를 자기주식소각손실로 보아 손금 부인하였다.

또한 과세관청이 발견한 A법인이 외부세무전문가인 법무법인 의견서에 의

하면 ‘완전자회사 흡수합병 시 합병포합주식에 자기주식을 교부하여 향후 자

기주식을 처분할 때 거액의 처분손실 계상으로 법인세 절세가 가능하다’고 기

재되어 있어 과세관청은 A법인의 자기주식 매각거래를 조세회피목적의 고의

적이고 변칙적인 거래를 실행하였다고 판단하였다.

다. 검토 및 평가

특정 법인이 인수하고자 하는 다른 법인의 주식을 사서 합병을 하는 것은

다른 법인의 사업을 양수하는 것과 경제적으로는 동일한 것이며, 사례의 경우

처럼 합병 후 포합주식에 합병 신주를 명목상 발행하여 처분하게 된다면 다

른 법인을 인수한 대가를 구조조정 과정을 통하여 전액 손금처리 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즉 100%자회사 합병시 포합주식에 명목상 주식을 발행하지 않는

다면 포합주식의 취득원가는 소멸되고, 포합주식에 합병신주를 발행한다면 취

득원가가 손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구조조정 세제의 어떠한 정책방

향에서도 의도하지 않았던 효과인 것이다.

이 사례에서 법률상 이러한 손금 인식을 제한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으며 이러한 상황이 구조조정 세

제의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즉 상법상 포합주식에 대하여 신주를

득하게 된 경우를 포함한다)의 양도금액법인세법 기본통칙 15-11…7 【자기주식처분손익의 처리】① 자기주식을 취득하여 소각함으로써 생긴 손익은 각 사업연도 소득계산상 익금 또는 손금에 산입하지 아니하는것이나, 매각함으로써 생긴 매각차손익은 익금 또는 손금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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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발행하는 것을 세법상 제한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합병포합주식의 경우만 자기

주식처분손실을 제한하는 것도 자기주식의 취득원천을 구분하여야 하는 어려

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법원에서도 과거에 이미 합병시 취득한 자기주식 처

분손익은 손익거래라고 판결하였다.22) 또한 사례의 경우처럼 반드시 조세절감

목적으로 합병신주를 교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합병포합주식 신주교부를

제한시 오히려 기업 경영활동의 과도한 사적규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주식처분이익도 부인하여야 하는 부담도 갖게 될 것이다.

5. 외국법인 A의 투자금 회수시 소득유형 변경 사례<사례6>

가. 개요

일반적으로 해외법인은 국내에 투자를 진행할 때 투자금 회수(exit) 구조까

지 결정하고 국내로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실질과세 판례가 주로 국제거래

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도 선진국들의 다양한 조세절감목적의 투자 및

회수구조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인 것이다. 이 사례에서는 외국법인이 우리나

라 투자금을 회수할 때 구조조정을 통하여 투자자가 유리한 소득으로 소득유

형(배당소득, 양도소득)을 변경하는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22) 대법원 1992.9.8. 선고 91누13670 판결. 자기주식은 상법 제341조, 제369조 제2항등에의하여 취득이 제한되고, 의결권이 인정되지 아니하는 등의 특성도 있지만, 소각을 위하여 취득한 자기주식이 아닌 한 상당기간 내에 처분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이는 처분을 전제로 발행회사가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불과하여 양도성과 자산성에있어서 다른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과의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법인세법 제9조 제1,2,3항, 제15조 제1항 제2,3호, 상법 제459조 등의 규정에 의하면,

자본감소절차의 일환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여 소각하거나 회사합병으로 인하여 자기주식을 취득하여 처분하는 것은 자본의 증감에 관련된 거래로서 자본의 환급 또는 납입의 성질을 가지므로 자본거래로 봄이 상당하지만, 그 외의 자기주식의 취득과 처분은순자산을 증감시키는 거래임에 틀림이 없고, 법인세법도 이를 손익거래에서 제외하는규정을 두고 있지 아니하므로, 그것은 과세처분의 대상이 되는 자산의 손익거래에 해당한다고 봄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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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나. 사실관계

외국법인 A는 국내 현지법인 B를 설립하여 2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A외국법인은 1개의 사업을 국내에서 매각하고 그 매각금액을 해외로 회수(이

전)하려고 한다. B기업이 하나의 사업을 양수도 하여 매각액을 해외로 이전하

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사업을 양도하여 양도가액을 A외국법인으로 배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A외국법인은 양도가액 이전이 배당소득으로 실현할 경우 국

내에서 원천징수하여 송금되는 것을 꺼려 배당소득이 아닌 조세조약에서 거

주지국 과세를 원칙으로 정하고 있는 양도소득으로 회수하기를 원하였다. 외

국법인 A는 B사로부터의 자금 회수방법을 배당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회

수하기 위하여 적격인적분할을 통하여 각각의 사업을 법인 단위로 구분한 뒤

매각예정사업을 영위하는 분할법인 주식을 매각하여 주식양도소득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다. 검토 및 평가

외국법인 A가 소득유형을 배당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을 선호하는 것은 소득

유형에 따라 적용 유효세율이 다른 경우에 해당되며, 이는 개인주주에게도 의

미가 있는 것이다. 사례의 상황에서 법인주주는 100% 자회사에 대한 배당소

득 익금불산입조항으로 인하여 배당소득이 유리하므로 사업부 양수도를 통한

배당을 선호할 것이며, 배당소득보다 양도소득세율이 낮은 외국법인이나 개인

주주의 경우에는 인적분할 후 지분매각을 통한 소득유형 변경방법으로 투자

자금 회수를 선호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거래를 이미 세법에서 제한하고 있다. 미국 구조조정 세

제의 실질요건을 도입하는 계기가 된 Gregory v. Helvering 사례도 Gregory

가 적격 구조조정을 통하여 구조조정 시점에서는 비과세 거래를 실행하고 결

과적으로 고율의 배당소득을 저율의 양도소득으로 전환시켰다.23) 미국의 세법

23) Gregory v. Helvering, 293 U.S. 465 (1935), aff’g 69 F.2d 809 (2nd Cir., 1934)Gregory v. Helvering 사건에서 Gregory는 적격 구조조정을 통하여 구조조정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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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이 우리 것과는 달라 약간의 거래구조에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결국 제시 사

례와 같은 맥락으로 사업부를 분리하여 회사를 설립한 후 매각하는 방식인

것이다. 미 법원은 이러한 구조조정이 사업목적(Business Purpose)의 구조조

정이 아니므로 당해 세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 조세절감 목적의 구조조정으로

보아 실질과세를 적용하였다. 미국에서는 Gregory v. Helvering 사건이 실질

과세를 적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판례로 판례법상 사업목적기준(Business

Purpose test)으로 정립된 반면, 우리나라 인적분할 세제에서는 인적분할을 통

하여 소득유형을 변경하는 우회적 거래에 대한 제한은 미비하다.

Ⅲ. 사례분석을 통한 구조조정 세제의 한계 - 조세회피 관점

납세의무자의 구조조정을 통한 조세절감가능성에 대한 현행 세제의 한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앞에서 조세절감 사례를 통한 제시하여 현행 구조조정 세제

가 어떤 방식으로 조세회피 수단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앞에서 제시된

사례들의 특징은 구조조정 전·후 기업의 경제적 실질에는 변동이 없으나 조세

감소만 크게 발생된 사례들로 조세절감(잠재적인 조세회피)이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세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세밀한 세법개정을 통하여도 개선이 쉽

지 않다는 것이다.

제시된 사례를 간략히 보자면 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사례(사례1)는 이월결

손금 승계 제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한 조세전략인 바 소송에서 납세의무자의

선택을 존중하여 과세당국의 과세실패로 이어졌으며 현재까지 법령 보완으로

도 한계가 있는 것이며,24) SK브로드밴드 합병 사례(사례2) 역시 합병시 승계

는 비과세 거래를 실행하고 결과적으로 고율의 배당소득을 저율의 양도소득으로 전환시켰다. 즉, 소득의 형태를 변경하기 위한 목적(조세회피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것이다.

24) 국민은행 합병 과세 소송 사례로 이후 세법이 개정되었으나, 개정된 세법에 따라 국민은행의 조세절감소득을 구분하면 문제가 되었던 1,266억 원 중 423억 원은 조세회피가능성이 치유된 반면 843억 원은 여전히 법령상 허점에 의하여 조세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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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월결손금을 사용을 위하여 합병당사법인 소득구분을 고정자산 비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소득구분 기준인 고정자산 비율은 2005년 말 합병세제에 도

입되었고 도입 이후 기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되어 왔으나 여전히 개정

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25) 또한 물적분할의 시가승계 사례(사례3)는 물적분할

의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입된 과세체계로 납세의무자

를 위한 정책으로 선택된 것이므로 더 이상 개정도 쉽지 않은 것이다.26)

그 밖의 미실현손실 남용 사례(사례4)는 역으로 미실현이익을 남용 하는 경

우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구조조정 세제가 경제적 실질이 동일한 조직재

편 유형에 대하여 과세상 동일 취급을 할 수 있도록 과세 중립성 및 형평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구조조정 세제의 정책목표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포합주

식 사례(사례5)는 과세당국이 조세회피목적의 거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음에

도 과세실패로 결론 났고 마지막의 소득변경 사례(사례6)는 1935년 미국의 구

조조정의 실질요건 도입 근거가 된 Gregory v. Helvering 사례와 유사한 것이

나 법인세법 내에서는 도입에 대한 검토조차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은 구조조정 사례를 통하여 현행 구조조정 세제가 조세회피 관점에

서 다음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구조조정과정이 세법 제정 시 예측한 상황보다 훨씬 다양하여 그 상

25) 문제점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어렵다. 구체적으로 보면 각 산업의 소득을 구분할수 있는 지표를 “고정자산”이 아닌 다른 대체지표를 마련하여야 하나 사업 성격별 소득 구분 지표는 매우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업특성별 새로운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합병 당사법인별 소득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지, 특정지표로 예외를 마련한 이상 오류 발생은 불가피하다.

26) 현재 학계에서의 구조조정 세제의 논점 중 물적분할은 ‘시가승계’문제, 주식의 포괄적교환·이전은 ‘이중과세’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물적분할 세제를 장부가 승계로 규정하였다가 이중과세 문제에 봉착되어 고민 끝에 시가승계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따라서 두 가지 방식 모두 문제가 있으나 덜 문제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고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물적분할 세제는 다른 어떤 구조조정 과세체계보다 사후관리 규정이 엄격하게 규정되었다. 이런 엄격한 사후관리 규정 때문에 각 기업 및 학계에서는 다시 기업구조조정의 유연성을 위하여 사후관리 규정의 완화를 요구하였고,2016년 말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구조조정 지원이라는 정책적 목표로 재차(단 1회) 적격 구조조정의 경우에는 압축기장충당금 익금산입(환입)하는 것을 유보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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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황들을 구조조정 세제에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구조조정시

세금이라는 장애물을 제거하여 구조조정을 지원하고자 했던 세제도입 취지와

는 달리 오히려 경제적 실질의 변화 없이 법률적 형식을 달리함으로써 조세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2008년 대개편 이후에도 매해 구조조정 세제가

끊임없이 수정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구조조정 세제가 다양한 경제적 상황

들을 반영하여 입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수

차례의 세법 개정은 법률상 허점(loophole)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

으며, 한편으로는 조세회피 가능한 상황에 조세가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제시한 조세회피 가능한 사례 중 4가지는 이월결손

금과 물적분할 사례이며 가장 잦은 세법개정이 있어왔고 현재도 불안정한 것

이다.

둘째, 세법은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과세요건은 명확하여야 하며, 조세를 해

석함에 있어서 문리 해석 즉 엄격하게 해석하여야 기조는 법률이 경제적 실

질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 때, 특히 경제적 담세력과 법률상 정한 과세요건,

과세측정 단위가 담세력을 반영하지 못할 때 조세회피 수단으로 남용될 수밖

에 없다. 일례로 구조조정이라는 사업 전체를 양수도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실질이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법인간 거래로 가치평가 과정이 수차례 발

생하는 바, 담세력 측정방법이 경제적 현실을 완벽히 구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정책입안자의 의도와 경제적 실질 내지 실무적용과 불일치가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불일치는 조세법률주의가 명백히 적용되는 상황에서 조세회피

가능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셋째, 법인세법이 법인실체 단위로 과세를 허용한 것임에 반해, 구조조정은

법인실체 단위의 과세 예외를 적용하여 경제적 실질 개념을 도입하여 법인실

체간 사업의 양수도가 이루어졌더라도 그 대가가 지분으로 이루어져 경제적

실질에 큰 변화가 없다면 사업 양수도 거래로 인한 담세력이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과세를 이연하도록 하였다. 이를 구조조정 세제 도입시 ‘과세 중

립성 및 형평성 제고’로 정책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납세의무자에게 구조

조정시 납세의무자의 과세 소득 유·불리에 따라 과세특례를 선택하게 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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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중립성이나 형평성이라는 측면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구

조조정을 통하여 경제적 실질 변동 없이 납세의무자의 세무 상황에 따라 과

세거래를 형성할 수 있는 조세전략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세제는 상법상으로 구분된 법률 절차, 예를 들어

합병, 분할(인적분할, 물적분할), 현물출자 및 포괄적인 주식의 교환〮 이전으로

구분하여 구조조정세제를 정하고 있다. 다만 상법상 절차로 구분된 구조조정

별 세제는 구조조정 결과 경제적 실질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 요건, 적용방법

및 사후관리 방법이 상이하게 정해져 있어 조세중립성이 저해될 수 있는 것

이다. 이렇게 구조조정별 과세체계의 차이는 납세의무자에게 유리한 구조조정

을 선택하게 하는 유인을 주는 것이며, 구조조정 결과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

해서도 복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통한 조세절감을 시도할 수 있다. 이는 과

세체계로 인하여 납세의무자가 구조조정을 유리하게 형성하기 위하여 복잡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침으로서 사회적인 비용을 부담할 뿐만 아니라, 동일한 경

제상황에서도 선택된 구조조정 방식에 따라 부담할 조세가 달라 조세회피가

가능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조세회피관점에서의 현행 구조조정세제가 갖는 한계는 많은 연

구와 해외 법령 등의 분석을 통하여 구조조정 세제를 다시 재정비 할 것인지,

아니면 세법제정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현행 세제는 유지

한 채 조세회피 목적의 구조조정만을 별도로 구분하여 제한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현행 구조조정 세제가 갖는

큰 틀에서의 부조화, 구조조정의 복잡성이 가지는 내재적 한계로 인하여 특정

거래형태별로 형식적인 요건을 세밀하게 수정·보완 하는 것만으로는 조세회피

방지에 어려움이 있다27)는 결론으로 조세회피 목적의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27) 2016년 말 구조조정 세제 개정사항에도 오랫동안 구조조정 세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합병시 이월결손금 승계 관련 미실현손실 제약규정의 보완 및 적격물적분할의 사후관리 규정이 반영되어 구조조정 세제의 불안정성 및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2016년 말 구조조정 세제 개정사항에는 양인준, “기업구조조정시 미실현손실 제약규정의 개정방향”, 조세법연구 제18-2집, 한국세법학회, 2012, 78-118면, 한국세법학회에서 제시하였던 합병시 이월결손금 승계 관련 미실현손실 제약규정의 개정이 법인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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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법령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28)

Ⅳ.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 규정 도입 방안

1.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 필요성

구조조정 세제에 대한 연구는 그 복잡성만큼이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

져 왔다. 많은 연구에서 이미 구조조정 세제의 합목적성 즉, 구조조정의 지원

이라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조세회피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큰 우려

를 표명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는 세세한 법령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개별적인 법령의 개정방향을 제시한다거나 또는 해외법령을 근거

로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을 제안하는 것으로 구분되는 바, 본 연

구는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조세회피 측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서 현행 법령의 개별적이고 정교한 개정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포괄적

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기존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에 대한 제안은 구조조정 세제의

연구에서 국한하여 제시되고 있는 바, 손혁·박성진·이효익(2011)은 분할제도가

조세회피행위에 이용되지 않기 위한 예방책으로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을 신설함으로써 세법상 그 효과를 부인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으며,29) 정지

에 반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말 구조조정 세제 개편 이후 거의 매년 구조조정세제 개편의 중심에 있는 물적분할 세제의 사후관리 규정이 법인세법 시행령이 또 다시 개정되었다. 2013b

28) 임상엽, “중립적 기업인수세제의 불가능성과 그 정책적 함의”, 조세법연구 제19-2집,한국세법학회, 2013b, 294-326면. 비중립적인 세제가 세금회피를 낳게 하나 중립적 기업인수세제는 불가능한 것이며 아무리 세제를 고쳐서 새롭게 짜보아도 한계가 있으며,섣불리 기존의 법제를 개혁하려는 시도는 더 큰 왜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여야 한다.

29) 손혁·박성진·이효익, “개정된 분할세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세무와 회계저널 제12권 2호, 한국세무학회, 2011a, 97-10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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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최천규·권오현(2011)은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격합병의 요건을 세

심하게 정비하는 것보다는 일본의 경우처럼 포괄적인 남용방지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30) 김종봉·윤태화(2012)는 구조조정 정책 목표의 효과적

인 달성을 위해서는 현행법의 기업구조조정 유형별로 규율하는 방법은 일정

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기업구조조정의 포괄적인 요건을 설정하고 유형

별로 세부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의 규율방식을 제안하였으며,31) 남기봉(2014)

도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서 다수의 주주와 관련된 조직재편거래에 대하여

조세법률주의의 형식논리에 충실하고자 예상되는 모든 유형의 거래를 세법

규정에 포함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다양한 조직재편과 관련된 포괄적

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32)

기존 연구들의 특징은 구조조정의 형식요건이 오히려 구조조정 과정에서 장

애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피력하면서도 조세회피시

도에 대응하기 위한 규정을 강화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즉 조세회피방

지를 위한 세세한 세법개정으로 일관성(consistency) 또는 정합성(coherence)

있는 중립적인 세제를 만드는 것에 대한 한계를 인지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을 신설하거나 ‘사업목적’과 같은 실질요건에 관심

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다만, 일반규정은 예측가능성과 법적안정성을 추구

하는 방향으로 제정되어야 하므로 적용기준을 구체화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하

여 남용행위에 대한 유형을 예시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을 것임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33) 또한 기존 연구들에서 제시한 이러한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은 개별 구조조정 형태에 국한되지 아니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식을 포괄할 수 있는 구조조정 세제에서 적용될 실질요건(substantial

30) 정지선·최천규·권오현, “법인세법상 적격합병의 요건 및 과세이연의 방법에 관한 연구”,세무학 연구 제28권 제3호, 한국세무학회, 2011, 232-235면.

31) 김종봉·윤태화, “기업구조조정 세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세무와 회계저널 제13권2호, 한국세무학회, 2012, 174-193면.

32) 남기봉, “기업구조조정 세제에 관한 연구- 조세회피방지를 중심으로 -”, 강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4, 211면.

33) 이의영, “이월결손금 공제제도에 대한 연구-기업인수합병에 대한 규율을 중심으로”, 조세법연구 제16-3집, 한국세법학회, 2010, 8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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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requirements)의 도입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미 국제적으로도 도입·연구되고

있는 일반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GAAR: General Anti-Avoidance Rules)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실질과세에 관한 판례의 흐름34) 및 연구로 볼 때 국세기본법 제

14조 제3항이 이미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GAAR)이라는 것

이 다수설이므로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별도의 포괄적인 또는 일반적인 조세

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이라는 것이 오히려 모호할 수 있다. 그러나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은 제3자를 통한 우회거래나 둘 이상의 행위 또는 거래를 거치는

다단계거래에 의한 조세회피 유형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서 모든 조세회피

행위 유형을 포섭할 수 없는 것이므로 구조조정 세제에서 별도로 조세회피행

위를 규제하는 일반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35) 이는 국세기본법 제

14조가 일반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세제에서 적용

된 판례가 없을 뿐더러 구조조정 세제의 내재적 한계 및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한 대안의 중요성 때문에 구조조정 거래에 직접 적용될 별도의 조세회피방

지규정 도입은 절실한 것이다.

34) 실질과세 원칙의 적용범위에 관해서는 법적 실질과 경제적 실질이 대립되어 오다가 대법원 2012.1.19. 선고 2008두8499 전원합의체 판결로 경제적 실질로 실질과세 적용이 전환되었다.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실질과세원칙이 조세의 부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과세요건사실에 관하여 실질과 괴리되는 비합리적인 형식이나 외관을 취하는 경우에 그 형식이나 외관에 불구하고 실질에 따라 담세력이 있는 곳에 과세함으로써 부당한 조세회피행위를 규제하고 과세의 형평을 제고하여 조세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고 판시하였으며, 실질과세원칙은 조세법의 기본원리인 조세법률주의와 대립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세법규를 다양하게 변화하는 경제생활관계에 적용함에 있어예측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목적적이고 탄력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조세법률주의의 형해화를 막고 그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조세법률주의와 상호보완적이고 불가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하였다.종래 대법원 판결에서 부당한 조세회피행위를 부인하기 위해서는 실정법상 개별부인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면 2012년 대법원 2008두8499 전원합의체판결은 개별규정이 없더라도 일반규정으로서 국세기본법 제14조 실질과세 원칙을 근거로 조세회피행위를 부인할 수 있다고 방향을 전환한 것에 의의가 있다.

35) 김완석, “거래내용에 관한 실질과세의 원칙의 적용 범위”, 조세논총 제1권 제2호, 한국조세법학회, 2016, 57-9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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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궁극적으로 이러한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은 납세의무자의 조세회피행

위 시도를 사전에 단념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 바, 구조조정을 통한 조세

회피행위 방지를 위하여 수차례의 세제 개편을 통하여도 불가능하였던 한계

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36)

2.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를 위한 입법 방향

구조조정 세제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도입을 위해서 국제적으

로 제시되고 있는 일반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GAAR: General Anti-Avoidance

Rules)개념을 차용할 필요가 있는 바, IMF(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는 GAAR이 포함할 필수적이고 공통적인 요소를 ① Scheme(고안된 거

래) ② Tax Benefit (조세절감 효과) ③ Sole or Dominant Purpose(목적) 이

라 하였다. 특히 ③ Sole or Dominant Purpose(목적)의 의미는 납세의무자의

조세절감(tax benefit)이 유일한 목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며, 거래의 형

식과 실질(the form and substance)이 달라 조세절감이 발생된 경우 거래

(scheme)의 목적을 확인하여야 한다고 하였다.37) 이를 구조조정세제에 적용한

다면 구조조정 전·후 경제적 실질의 변동이 없음에도 조세절감이 발생하였다

면 그 구조조정의 목적을 확인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정부에서의 구조조정 지원세제의 입법취지(목적)가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

원하는 것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납세의무자가 세법의 혜택을 부당하게

받기 위하여 구조조정 과세체계를 활용한다면 조세회피행위로서 규제하여야

하는 것이다. 다만 조세회피목적의 유무는 해당 구조조정의 경위, 목적, 사업

36) 최선재, “조세회피행위의 규제에 관한 최신 판례의 동향 연구”, 조세법 연구 제22-2집, 한국세법학회, 2016, 21면. GAAR(일반적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을 통하여 확보되는 빈틈없는 규제가능성은 그 자체로 새로운 조세회피행위의 시도를 단념하게 하는방향으로 납세의무자의 행동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37) Christophe Waerzeggers, Cory Hillier, 2016, Introducing a General Anti-AvoidanceRule (GAAR) : Ensuring That a GAAR Achieves Its Purpose, Tax Law IMFTechnical Note: Vol. 1, pp. 1-10. IMF Legal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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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상 합리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하고, 단일 혹은 복합적인 구조

조정 거래가 오로지 조세상 혜택을 누리기 위한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사업목

적으로 행하여진 것에 조세상 혜택이 부차적인 것인지를 판단하여야 할 것이

다.38) 즉 구조조정에서 조세회피행위의 해당 여부를 가리는 위해서 “사업목

적”이 있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며,39) 납세의무자는 선택한 구

조조정 거래가 조세절감 이외의 상당한 사업상 이유(경제적 이유)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구조조정 과세체계에서 ‘조세회피목적의 거래(Scheme)’를 제한

할 수 있도록 각 구조조정 형태별로 현행 형식요건 규정에 ‘사업목적(Business

Purpose)’이라는 실질요건을 추가할 것을 입법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40) 다

만, ‘사업목적’이라는 실질요건의 모호성을 보완하여 납세의무자의 예측가능성

및 법적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적용기준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행정규칙

(기본통칙)41)에 ‘사업목적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혹은 ‘사업목적

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와 같은 예시를 제시할 필요가 있

다.42) 이러한 방식은 이미 법인세법 제52조 부당행위 계산부인규정에서도

38) 안경봉, “외국단체의 소득귀속자에 관한 최근 판례의 동향-실질과세원칙의 적용과 관련한 대법원 2014.7.10. 선고 2012두16466 판결을 중심으로-”, 한국조세법학회 하계학술발표회, 2016, 25면. 조세회피를 부인하기 위한 실질과세 요건을 적용함에 있어서 조세회피 요건을 오로지 조세회피 목적에 기인하여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39) 김완석, “거래내용에 관한 실질과세의 원칙의 적용 범위”, 조세논총 제1권 제2호, 한국조세법학회, 2016, 56면.

40) 김의석(2011)은 분할을 통한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업목적이 없는 ‘오로지’ 조세회피 목적의 구조조정에 대하여는 과세이연 혜택을 부인할 수 있는 세법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41) “기본통칙”이란 각 세법의 해석 및 집행기준을 법조문형식으로 체계화하여 기획재정부장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국세청 법령 사무처리규정), 이는 과세관청 내부에 세법의해석기준 및 집행기준을 시달한 행정규칙에 불과하므로 법원이 세법을 해석함에 있어이를 하나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대법원 1994. 12. 22. 선고 94누11347 판결) 법원이나 일반 개인에 대한 법적 구속력은 없다(대법원 1998. 9. 8. 선고 97누 3668 판결).

42) 황남석(2010c)은 법인세법은 포괄적 조세회피방지규정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당행위계산 부인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일반규정은 분할세제의 광범위한 남용가능성을 고려하면 부득이한 면이 있지만 예측가능성 및 법적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일응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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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한 것으로서43) 구조조정에서도 ‘사업목적’의 구체적인 예시규정을 제시함

으로써 납세의무자 스스로가 구조조정의 사업목적성(정당성)을 사전에 점검하

도록 유도하게 될 것이다.

<표 1> 실질요건 도입의 입법안 예시(합병)

현행 법령 개정안

법인세법 제44조【합병 시 피합병법인에대한 과세】② 제1항을 적용할 때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춘 합병의 경우에는 제1항 제1호의 가액을 피합병법인의 합병등기일현재의 순자산 장부가액으로 보아 양도손익이 없는 것으로 할 수 있다. 다만,~중략~.

1. 합병등기일 현재 1년 이상 사업을계속하던 내국법인 간의 합병일것. 다만,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법인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법인의 경우는 제외한다.

법인세법 제44조【합병 시 피합병법인에대한 과세】② 제1항을 적용할 때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춘 합병의 경우에는 제1항 제1호의 가액을 피합병법인의 합병등기일현재의 순자산 장부가액으로 보아 양도손익이 없는 것으로 할 수 있다. 다만,~중략~.

1. 합병등기일 현재 1년 이상 사업을계속하던 내국법인 간의 사업목적의 합병일 것. 다만, 다른 법인과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법인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법인의 경우는 제외한다.

Ⅴ. 결 론

구조조정 세제의 도입목적은 첫째는 기업구조조정의 지원이며 둘째는 경제

적 실질이 동일한 조직재편 유형에 대해 과세상 동일 취급을 할 수 있도록 과

세 중립성 및 형평성 제고로 압축된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

기 위한 구조조정 세제가 납세의무자의 조세회피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용기준을 구체화하여 규정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43) 법인세법 기본통칙 52-88…2 【조세의 부담을 부당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의 예시】 및 법인세법 기본통칙 52-88…3 【조세의 부담을 부당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인정되지 아니하는 경우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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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국민은행 합병사례, SK브로드밴드 합병, OCI 물적분

할,, 포합주식 취득원가 손금 인정 등 조세절감 사례는 현행 구조조정 세제가

조세회피가능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즉 구조조정 과

세체계는 거래유형의 다양성·복잡성으로 인한 입법상의 한계, 형식요건의 남

용가능성, 과세특례 선택조항의 부작용, 구조조정별 과세체계의 부조화 등으로

인하여 아무리 과세체계의 허점(loophole)을 보완하는 노력을 하여도 구조조정

을 하는 과정에서의 조세절감(tax saving) 현상은 불가피한 것이라는 것을 확

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무리 세밀한 법령개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조세법령의 조세정책 목

적과 그 조세를 해석하는 납세의무자가 실무에서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적용

은 정책자의 의도와 불일치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구조조정 세제에서

는 실무의 복잡성으로 인하여 그 불일치 빈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 불일

치 정도는 납세의무자의 구조조정에서 조세회피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며,

세법 개정에 대한 여러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조세정책 의도와는 다른 정

부의 조세손실을 완벽하게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는 조세회피 관점에서 허점을 보완하여 요건을 강화한 후 엄격하고 정밀

한 세부 요건을 추가하여 제한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조조정 세제가 당초 정책목적인 지원세제가 아니라 오히려 구조조정의 경

색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세회피 관점에서의 구조조정 세제는 형식요건 강화를 포

함한 정교한 세법 정비보다는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의 도입이 필요한

것이며,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도입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적격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그 구조조정 거래(Scheme)가 ‘사업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실질요건에 포함할 수 있다. 이는 구조조정 세제에서는 완벽한 조세중립

성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통한 모든 조세절감을 규제할 수는

없고, 사업목적이 아닌 조세절감 목적의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것에 관심을 갖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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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세회피 규제 관점에서의 포괄적인 조세회피방지규정 도입이 현행

구조조정을 제한하는 요건 추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오히려 너무 세부적

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적용하기에는 복잡하고 해석이 어려운 모호

한 현행 법령들을 조세정책 목적에 맞게 완화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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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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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세제의 조세회피유인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What would be the main purpose of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The government states that the support of tax payer’s reorganizationprocess by eliminating the obstacle to reorganization is the main purposewhile the securement of tax neutrality and the improvement of fairness isthe objective of such taxation. Furthermore, the tax neutrality is alsopresented and used as the base of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 inprior studies.However, due to the inherent limitation of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

zations such as complexity of transaction and diversity of transactionstructure, ensuring of absolute tax neutrality is not possible. For thatreason, it seems that the government has partially applied the concept oftax neutrality in order to defer taxation. Thus, unless the absolute taxneutrality is to be ensured, due to the nature of reorganization transactionsuch as the availability of related party transactions and right to chooseonly if favorable relevant special tax treatment, it would be unavoidable forthe tax payers to use the reorganization as tax avoidance strategy.In this study, six cases of tax saving through reorganization were presented

in order to analyze the issues and limitations of tax avoidance in Taxationof Corporate Reorganizations. Cases are related to the issues on i) successionof NOL(Net Operating Loss) carryforwards at the time of Merger, ii) succes-sion of market value at the time of qualified Qualified Physical CorporateDivision, iii) abuse of unrealized profit and loss due to reorganization, iv)recognition of tax deduction at the time of issuance of merger new stockson combined-stocks, and v) reorganization for the purpose of income change.The characteristics of the presented cases are that they are difficult to

<Abstract>

A Study on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in the View of Tax Avoidance

44)

Choe, Hye Won*

Received: June 26, 2017. Revised: July 03, 2017. Accepted: July 04, 2017.* Samil PwC, Certified Public Accountant,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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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법학회 제2권 제2호 2017년 6월(pp.93-126)

revise current taxation by individual transaction types, even though it hasbeen confirmed that the tax avoidance effect is generated by abusing the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 structure.Through this case study, it is demonstrated that the continuous amendment

of formal requirements in details and complementary actions of current pro-visions would still have the limitation in prevention of tax avoidance due tocomplexity of reorganization transaction. Therefore, the implementation ofComprehensive Provision for Prevention of Tax Avoidance (substantial require-ments rule), which were introduced in prior studies, has been suggestedand the relevant statute has been proposed as the solution for tax avoidancein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e view that it proved the specific cases as

a basis for the need of introducing Comprehensive Provision for Preventionof Tax Avoidance in the Taxation of Corporate Reorganizations, which hasbeen presented in prior studies, and that it proposed the statute as a practicalmeasure.

Key words: reorganization, tax avoidance, tax neutrality, business purpose,General Anti-Avoidance Rules(GAAR), substantial requirements,Comprehensive Provision for Prevention of Tax Avoi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