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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ewstomato.com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통권 제106호 03 뉴스 & 이슈 전자· 건설업종, 연말경기 이끈다 IoT 훈풍· 주택수주 증가 전망 밝아 대한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 자동차· 철강· 조선업은 부진 예상 07 프리즘 ‘북· 관계 회복 선포식’ 방불케 노동당 70주년 기념식 김정은, 중국 상무위원과 관람 시진핑, 북한에 축전 보내 11 글로벌 중국 고속철 선두주자 ‘중국중차’ 남차와 북차가 합쳐진, 신실크로 전략의 대표 수혜주. 전세계 수주 통한 실적 개선 기대 21 스포츠 미국팀 프레지던츠컵, 1 점차 힘겨운 승리. 역대 전적 91 1 우위 배상문 한국계 대활약 중국 주도 RCEP, TPP 대항마로 급부상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이 타결되면서 한국을 둘러싼 자유무역 협정(FTA)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TPP의 대항마로 떠오른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 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RCEP 제10차 협상 이 12일부터 5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다고 밝혔다. RCEP은 아세안(ASEAN) 10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 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 트남)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메가 FTA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가 FTA 협상으로 16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대표 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희 산 업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 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 단이 참석한다. RCEP은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FTA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TPP 회원국들의 GDP가 27조7000억달러로 RCEP의 21조6000억달러보다 크지만, 총 무 역규모를 따져보면 RCEP은 10조6000억달 러로 TPP의 9조4000억달러보다 오히려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면에서도 34억명 으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TPP의 타결로 RCEP은 협상 속도가 빨라지 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본격 협상 이후 이미 아홉차례에 걸쳐 공식 협 상이 열렸고, 부산에서 열리는 10차 협상에서 는 기존 합의된 상품 양허안 모델리티(협상 세 부원직), 서비스·투자 자유화 방식을 바탕으 로 구체적인 시장접근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 다. 빠르면 내년까지는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에 집중하면서 TPP 회원국 자격 을 얻지 못한 한국은 RCEP의 협상 진전에 많 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TPP 참가를 긍 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협정문 공개 와 분석, 가입 선언 후 개별 협상까지 풀어야 할 과정이 산적해 있어 최소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 은 “RCEP 협상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 가속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RCEP의 빠른 타결도 무작정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있다. TPP와 RCEP으로 대 변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주도권 싸움에서 TPP에서 빠진 한국이 미국의 눈총을 받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이 부채비 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1050곳 가 운데 완전자본잠식 상태 계열사는 80곳, 부채 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곳으로 나 타났다.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 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를 기준으로 분석 한 결과로 금융업종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계 열사의 31%인 326곳이 위험한 재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 자폭이 커져 납입자본금이 잠식되는 것을 의 미하며,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임을 뜻한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를 넘으 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2011년의 경우 같은 기 준을 적용했을 때 재무 위험 상태로 분류되는 기업이 1117개 계열사 중 296곳(26.5%)”이라 며 “3년 전에 비해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상태 가 더욱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경영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61.0%로 가장 높았 다. 동부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41개 계 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 있었다. 부영,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 있는 계열 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경기 둔화와 경쟁력 약화 등 에 따른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작년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 지하는 비중은 36.6%에 육박했다. 적자 계열 사 비중이 3년 만에 7%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수는 331곳으로, 그 비중은 29.6%였다. 지난해 적자 계열사 비중이 높은 그룹은 동부(63.4%)를 비롯해 포스코(58.0%), 부영 (57.1%), GS(51.3%) 등으로 나타났다. 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다시 불붙 은 ‘환율 전쟁’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를 둘러싼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IMF최고 자문기구인 IMFC(International Monetary and Financial Committee)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제32차 회 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코 뮈니케)을 채택했다. IMFC는 IMF 회원국 을 대표하는 24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 행 총재들이 참여한다. IMFC는 금융 안 전성 위험 관리, 무역 활성화, 단기 및 잠 재 성장률 제고 등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 하고 구속력 있는 이행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주요 정책 우선사항으로 채택했다. 또 경쟁적인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는 하 지 않기로 합의하고, 선진국은 적절한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IMF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성장세가 완만하고 지 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 경제 전망에 서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했다. 이에 IMFC는 경쟁적인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IMFC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 쟁적 통화 가치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을 것 임을 재차 확인한다”며 “정책 기조를 신 중하게 조정하는 동시에 명확하고 효율 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과도한 시 장 변동성과 부정적 파급 효과를 제한하 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IMFC 회의는 내년 4월 15~16일 미국 워 싱턴DC에서 열린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 령의 초청으로 오는 13~16일(이하 미국 현 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취임 이후 두 번 째 공식방문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13일 미국에 도착 하는 박 대통령은 14일 나사(NASA·미 항공 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 주분야에서 협력강화방안을 모색하며,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과 한미 우호의 밤 만찬에도 참석한다. 15일에는 미 국방성을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전 대통령 의 2011년 10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저 녁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16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오바마 대통령 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한미동맹 발전, 북핵문 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방미는 전 후 70주년, 우리의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 년의 의미있는 해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의 평화안정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 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166명 규모의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이 동행 하며, 이중 약 84%가 중소·중견기업들로 구 성됐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중인 최경 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이 8( 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업무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오늘부터 부산서 10차 협상…총 무역규모 TPP보다 많아 IMF “통화가치 경쟁적 절하 안돼” ‘환율 전쟁’에 경고 목소리 30대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 ‘재무부실’ 박 대통령 내일 방미…16일 정상회담 IMFC 공동선언문 채택 “세계 경제 위험요인 크다” 1천여개 중 자본잠식 80개 적자 계열사 3년새 7%p 증가 코스피 (▲ 0.68%) (▼ 0.71%) (▲ 0.1bp) 코스닥 채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국 ASEAN 10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16개국 세계 경제에서 RCEP 규모 (2013, IMF/UNCTAD) 인구 : 34억명(48.7%) GDP : 216000억달러(29.0%) 교역량 : 106000억달러(29%) RCEP 추진현황 201211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 선언 공식 협상 9차례 / 장관회의 3차례 공식협상 1(20135브루나이) 2(20139호주) 3(20141말레이시아) 4(20143중국) 5(20146싱가포르) 6(201412인도) 7(20152태국) 8(20156일본) 9(20158미얀마) 장관회의 1차장관(20138브루나이) 2차장관(20148미얀마) 회기간장관(20157말레이시아) 3차장관(2015 8말레이시아)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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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ewstomato.com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통권 제106호

03뉴스 & 이슈

전자·건설업종, 연말경기 이끈다

IoT 훈풍·주택수주 증가 전망 밝아

대한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

자동차·철강·조선업은 부진 예상

07프리즘

‘북·중 관계 회복 선포식’ 방불케 한

노동당 70주년 기념식

김정은, 중국 상무위원과 관람

시진핑, 북한에 축전 보내

11글로벌

중국 고속철 선두주자 ‘중국중차’

남차와 북차가 합쳐진, 신실크로

드 전략의 대표 수혜주.

전세계 수주 통한 실적 개선 기대

21스포츠

미국팀 프레지던츠컵,

1점차 힘겨운 승리.

역대 전적 9승 1무 1패 우위

배상문 등 한국계 대활약

중국 주도 RCEP, TPP 대항마로 급부상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이 타결되면서 한국을 둘러싼 자유무역

협정(FTA)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TPP의

대항마로 떠오른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

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RCEP 제10차 협상

이 12일부터 5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다고 밝혔다. RCEP은 아세안(ASEAN) 10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

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

트남)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메가 FTA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가

FTA 협상으로 16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대표

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희 산

업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

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

단이 참석한다.

RCEP은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FTA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TPP 회원국들의 GDP가 27조7000억달러로

RCEP의 21조6000억달러보다 크지만, 총 무

역규모를 따져보면 RCEP은 10조6000억달

러로 TPP의 9조4000억달러보다 오히려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면에서도 34억명

으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TPP의 타결로 RCEP은 협상 속도가 빨라지

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본격 협상 이후 이미 아홉차례에 걸쳐 공식 협

상이 열렸고, 부산에서 열리는 10차 협상에서

는 기존 합의된 상품 양허안 모델리티(협상 세

부원직), 서비스·투자 자유화 방식을 바탕으

로 구체적인 시장접근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

다. 빠르면 내년까지는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에 집중하면서 TPP 회원국 자격

을 얻지 못한 한국은 RCEP의 협상 진전에 많

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TPP 참가를 긍

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협정문 공개

와 분석, 가입 선언 후 개별 협상까지 풀어야

할 과정이 산적해 있어 최소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

은 “RCEP 협상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 가속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RCEP의 빠른 타결도 무작정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있다. TPP와 RCEP으로 대

변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주도권 싸움에서

TPP에서 빠진 한국이 미국의 눈총을 받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이 부채비

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1050곳 가

운데 완전자본잠식 상태 계열사는 80곳, 부채

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곳으로 나

타났다.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

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를 기준으로 분석

한 결과로 금융업종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계

열사의 31%인 326곳이 위험한 재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

자폭이 커져 납입자본금이 잠식되는 것을 의

미하며,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임을 뜻한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를 넘으

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2011년의 경우 같은 기

준을 적용했을 때 재무 위험 상태로 분류되는

기업이 1117개 계열사 중 296곳(26.5%)”이라

며 “3년 전에 비해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상태

가 더욱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경영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61.0%로 가장 높았

다. 동부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41개 계

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 있었다.

부영,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 있는 계열

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경기 둔화와 경쟁력 약화 등

에 따른 실적 부진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작년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

지하는 비중은 36.6%에 육박했다. 적자 계열

사 비중이 3년 만에 7%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수는 331곳으로, 그

비중은 29.6%였다.

지난해 적자 계열사 비중이 높은 그룹은

동부(63.4%)를 비롯해 포스코(58.0%), 부영

(57.1%), GS(51.3%) 등으로 나타났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다시 불붙

은 ‘환율 전쟁’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를 둘러싼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IMF최고 자문기구인 IMFC(International

Monetary and Financial Committee)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제32차 회

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코

뮈니케)을 채택했다. IMFC는 IMF 회원국

을 대표하는 24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

행 총재들이 참여한다. IMFC는 금융 안

전성 위험 관리, 무역 활성화, 단기 및 잠

재 성장률 제고 등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

하고 구속력 있는 이행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주요 정책 우선사항으로 채택했다.

또 경쟁적인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는 하

지 않기로 합의하고, 선진국은 적절한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IMF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성장세가 완만하고 지

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 경제 전망에

서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했다. 이에 IMFC는 경쟁적인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IMFC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

쟁적 통화 가치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을 것

임을 재차 확인한다”며 “정책 기조를 신

중하게 조정하는 동시에 명확하고 효율

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과도한 시

장 변동성과 부정적 파급 효과를 제한하

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IMFC 회의는 내년 4월 15~16일 미국 워

싱턴DC에서 열린다. 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

령의 초청으로 오는 13~16일(이하 미국 현

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취임 이후 두 번

째 공식방문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13일 미국에 도착

하는 박 대통령은 14일 나사(NASA·미 항공

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

주분야에서 협력강화방안을 모색하며,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과 한미 우호의 밤

만찬에도 참석한다. 15일에는 미 국방성을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전 대통령

의 2011년 10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저

녁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16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오바마 대통령

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한미동맹 발전, 북핵문

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방미는 전

후 70주년, 우리의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

년의 의미있는 해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의 평화안정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

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166명 규모의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이 동행

하며, 이중 약 84%가 중소·중견기업들로 구

성됐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중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리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업무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오늘부터 부산서 10차 협상…총 무역규모 TPP보다 많아

IMF “통화가치 경쟁적 절하 안돼”

‘환율 전쟁’에 경고 목소리

30대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 ‘재무부실’ 박 대통령 내일 방미…16일 정상회담

IMFC 공동선언문 채택

“세계 경제 위험요인 크다”

1천여개 중 자본잠식 80개

적자 계열사 3년새 7%p 증가

코스피

(▲ 0.68%) (▼ 0.71%) (▲ 0.1bp)

코스닥 채권

마┃켓┃기┃상┃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국

ASEAN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

세계 경제에서 RCEP 규모(2013, IMF/UNCTAD)

•인구 : 34억명(48.7%)

•GDP : 21조6000억달러(29.0%)

•교역량 : 10조6000억달러(29%)

RCEP 추진현황

•2012년 11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 선언

•공식 협상 9차례 / 장관회의 3차례

•공식협상

1차(2013년 5월 브루나이)

2차(2013년 9월 호주)

3차(2014년 1월 말레이시아)

4차(2014년 3월 중국)

5차(2014년 6월 싱가포르)

6차(2014년12월 인도)

7차(2015년 2월 태국)

8차(2015년 6월 일본)

9차(2015년 8월 미얀마)

•장관회의

1차장관(2013년 8월 브루나이)

2차장관(2014년 8월 미얀마)

회기간장관(2015년 7월 말레이시아)

3차장관(2015 8월 말레이시아)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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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 NewsTomato2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자동투자)’ 제도

를 도입하는 방안이 연내 추진된다. 디폴트

옵션 도입은 원금손실 위험(리스크)이 증가

할 것이란 우려 탓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제도 도입이 빨

라졌다.

<뉴스토마토>는 11일 금융위원회가 퇴직

연금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논의한 디폴트

옵션 제도를 연내 도입한다는 방침을 확인했

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

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수시로 만나 협의중”

이라며 “연내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 도입을 논의한지는 오래

됐는데, (금융개혁 발표도 있고 해서) 조만간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업자가 설정한 포트폴리오대로 자동운용

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금융투자 지식

이 부족한 가입자에게도 투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일 KG제로인 퇴직

연금연구소 소장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준인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금융 지식이 없는 사람도 퇴직연금으로 투자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사업자

도 펀드 판매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

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의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97.6%, DC형은 78.6%에 달한

다. 가입자가 투자지시를 해야 하는 상품도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윤재 KB금융

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디폴

트옵션제도 도입 논의’ 보고서에서 “사업자

의 안내부족과 근로자의 무관심 등으로 DC

형 신규 가입자 중 정해진 납입시점까지 운

용지시를 하지 않는 비율이 41%에 이른다”

고 지적했다.

리스크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 퇴직연금이 위험자산에 투자되면 수익률

이 기대되는 만큼 위험 또한 커지기 때문이

다. 이에 따른 책임 소재는 논란이 될 가능성

이 크다. 정부와 업계가 디폴트 옵션 제도 도

입 논의를 하면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

경이다. 손성동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는

“운용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제도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업자도 비난을 받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퇴직연금 수익률·편의성 높아진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출 부진 등

의 영향으로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

왔다. 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미약, 2.8% 성

장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경제연구

원은 ‘2016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올 하반기에는 메르스 충격이 완화되고 추경

이 힘을 발휘하며 내수가 살아나겠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반

기 2.3%, 하반기 2.6%에 그칠 전망이다. 상반

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비가 침체돼 내수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추경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개선 등 내수 반등의 기미

가 엿보이지만, 중국 등 세계경제의 미약한 회

복세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5년 만에 ‘무

역 1조 달러’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내년에도 2%대 저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으

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는 내·외

수 모두 회복세를 나타나겠지만, 올해 경기 둔

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

해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민간소비(2.1%), 건설투자

(3.4%), 지식재산권 투자(4.1%) 등은 올해보

다 증가하는 반면, 기업 설비투자(3.4%)는 대

폭 감소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압력에서

다소 벗어나 1.2%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 수출은 기저효과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

복세 등으로 증가세로 반등해 연간 3.9%, 수입

은 4.1%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

지 흑자규모는 1110억 달러 내외로 사상 최대

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은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에 대

비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구조 개혁 노

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대외 교란 위험을 완

화할만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사과는 있었지만 대책은 없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

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종합 국정감사에

일반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폭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법인 대표들은

호된 2시간여를 보냈다. 폭스바겐 디젤 배출

가스 조작파문으로 점화된 수입차업계 전반

에 걸친 불신 속에 늑장 대응 논란, 비싼 수리

비, 딜러사 수익 악화, 반강제적 전용 금융계열

사 이용 추천 등의 문제를 두고 쏟아진 의원들

의 질타와 질문세례에 진땀을 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최근 외제

차의 연비조작과 사후 서비스 미흡, 수리비 과

다청구 등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며 각 사별 논란에 대한 답

변을 요구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 문제들은 뒤

늦은 폭스바겐측 사과와 거듭된 시동 꺼짐 현

상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스스로 2억원 상

당의 차량을 파손한 벤츠 차주, 생활고와 채무

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BMW 딜러, 아우디

의 불공정한 전속 금융계열사 횡포 등이었다.

같은당 이찬열 의원도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두고 “전세계인을 대상

으로 한 사기극”이라고 말했고 새누리당 이현

승 의원 역시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은 사기

행위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압박했다.

딜러사들의 어려운 상황과 딜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윤석 의원

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차

량을 판매하는 8개 딜러사들 중 2개사는 적자,

6개사는 0%의 단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

면, 같은기간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국내에서

1546억5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할부 및 리스를 담당하는 전속 금융계열사

들의 부당한 운영방침에 대한 문제도 제기

됐다. 국산차들이 운영하는 금융계열사들이

4~5%의 이자율을 적용하는데 반해 외제차는

8.9%을 적용하고 전속사를 이용하지 않을 경

우 불이익을 줘 편법으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이밖에도 비싼 부품

과 공임비, 보험료 관련 문제 등 그동안 수입

차의 고질적 병폐를 지적했다.

가장 많은 질문세례를 받은 토마스 쿨 폭스

바겐코리아 사장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에 대해 낱낱이 파

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고객들의 신뢰와

만족도를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

다”며 “사건발생 20일 이후에나 사과 입장을

밝힌 이유는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시간

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집

중적으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묻자 본사 조사

가 끝난 뒤 또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에 발표하겠다는 대답만 내놨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역시 딜

러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해 “딜러들은 아우디

의 가치있는 파트너로 딜러와 회사가 공동적

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협력적인 프로그램을 개

발했다”며 “금융계열사와 관련된 문제는 위반

사항이 있었다면 응당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

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와 디미트리스 실

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도 해당

사항에 대한 적극적 개선 입장을 밝혔지만 자

세한 내용은 없었다. 김 대표가 새누리당 함진

규 의원이 제기한 “하자 보증기간 중 타사 제

품을 사용했을 때 수리해주지 않는다”는 지적

에 “대체 부품을 써도 보증수리를 받을수 있

도록 노력하고 고객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겠

다”는 내용이 그나마 자세한 답변이었다.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은 지난 4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서 열린 ‘사적연금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퇴직연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금융위

지난 8일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수입차 업계 CEO들. 왼쪽부터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사진/뉴시스

당국 ‘디폴트 옵션’ 연내 도입 검토…금융개혁 맞춰 서둘러 추진

“사과만 있고 대책은 없었다”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

“회복 모멘텀 아직 미약”

‘배출가스 조작’ 수입차 국감,

“개선하겠다” 원론 답변만

현대경제연 “올 성장률 2.5%…내년에도 저성장 이어질 것”

2016년 국내 경제 전망 (단위: %)

구분2014년

연간2015년 연간

2016년 예상

상반기 하반기 연간

경제성장률 3.3 2.5 2.7 2.8 2.8

민간소비 1.8 1.8 2.2 2.0 2.1

건설투자 1.0 2.7 3.7 3.2 3.4

설비투자 5.8 5.3 3.3 3.7 3.5

지재투자 4.6 3.2 4.5 3.8 4.1

수출증가율 2.3 -6.2 3.2 4.6 3.9

소비자물가 1.3 0.6 1.1 1.3 1.2

*주: 2015년 하반기부터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치.

Page 3: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뉴스 & 이슈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3

전자, 건설업종의 4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

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은 여전

히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대한상

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 4분기 산업기상

도’ 조사결과를 보면 사물인터넷(IoT)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은 전자·IT 업종,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로 건설

업종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IoT 바람탄 전자업계 ‘맑음’

전자·IT업종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스마트시계, 사

물인터넷(IoT), 하드디스크를 빠르게 대체하

고 있는 SSD까지 반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

어 4분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이밖에 갤

럭시 S6엣지플러스·노트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을 중심으

로 한 OLED, U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

확대도 전자·IT업종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

망이다. 건설업종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힘

입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부동산 규제완화

(LTV·DTI 완화) 등으로 민간의 주택수주가

전년동기대비 97.3%(7월누계)나 증가했고, 상

반기 저조했던 공공수주도 3분기 들어 회복세

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대규모 SOC 예산

집행도 앞두고 있어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수출감소 ‘자동차’·수주가뭄 ‘조선’

수출감소와 경쟁국 통화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종은 4분기에도 난항이

예고된다. 특히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도 약

화가 심각한 문제다.

3년전 미국시장만해도 현대차 ‘엑센트 GLS

1.6’은 동급인 도요타 ‘야리스 L 1.5’에 비해

12.6% 저렴했지만 ’15년에는 1.6% 비싸게 팔

려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어려운 해

외시장에 반해 국내수요는 쏠라티, 에쿠스 등

신차출시와 개소세 인하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은 어닝쇼크에 더해 수주가뭄을

겪고있다. 대한상의는 “코스피200에 포함된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1분

기에는 -0.97%, 2분기에는 -27.99%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8

월 209척이었던 전세계 신조 발주량이 올해 8

월에는 79척으로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수치

를 기록해 업황개선도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

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쇄빙선, 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및 경

험 부족으로 조선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또 주요 조선사 구조조정도 노조와의 마찰로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발 악재에 철강·정유 부진 계속

철강업종은 중국의 ‘제품 밀어내기’에 몸살

을 앓고있다. 중국은 경기침체로 자국수요가

둔화되자 중국산 철강물량이 세계시장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

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000톤)를

경신했으며, 이로인해 아시아 철강가격은 1년

새 40%가량 떨어졌다. 또한 통상마찰도 심화

돼 상반기까지 한국이 받은 총 161건의 수입규

제 중 62건이 철강부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

만, 업계는 주택경기 상승세에 따른 건설용 강

재 판매 증가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유·유화업종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

요감소와 자급률 상승으로 난관에 직면했

다.국내 유화업계 매출의 70% 가량은 기술장

벽이 낮은 범용제품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중

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화업계 한 관계

자는 “폴리에스터섬유의 주 원료(PTA: 고순

도 테레프탈산)는 중국시장 둔화에 따른 제품

가 하락으로 마진이 없고, 나이론소재 주 원료

(CTL: 카프로락탐)는 중국 과잉생산으로 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

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

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

적 구조조정과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 사업구

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동시다발적 규제에 대한 속도

조절론도 제기했다. 대한상의는 “상당수 업종

관계자들이 동시다발적인 기업부담 증가에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새로운 규제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경쟁력을 감안해

서 규제도입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강

조했다.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IoT 훈풍·주택수주 증가…연말경기, 전자·건설이 이끈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주체로 정부가 지목

되고 있다. 정규직 신규채용이나 비정규직 보

호에 필요한 비용이 중앙정부의 반대로 예산

안에 반영조차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이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앙행

정기관 소속 공공기관 340곳 중 46곳(13.5%)에

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보다 많았다. 이

가운데 코레일테크는 기간제(907명)가 정규직

(48명)의 19배에 달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는 사내하도급(간접고용)·기간제(6318명)가 정

규직(1041명)의 6배였다. 공공기관의 총 비정규

직 노동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중앙행정·교육기관의 비정규직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의 지난달 전수조사에 따

르면 국·공립대를 제외한 375곳의 공공기관

이 청소·경비 등의 업무에 단순노무용역을 사

용 중이다. 여기에 각 기초자치단체는 읍·면·

동사무소 등에 매년 수백에서 수천명의 기간

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

한 처우는 열악한 수준이다. 공공기관 용역계

약 703건 중 424건의 계약에 부당·불공정 조

항이 포함돼 있었으며, 절반이 넘는 기관에서

노동자들에게 시중노임단가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문제는 민간기관에 정규직전환지원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비정규직 처우개

선을 촉구하고 있는 정부가 정작 공공부문 비

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점

이다. 각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매년 정

규직 채용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을 신청하나, 이들 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별

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기재부의 반대로 삭감

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에도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다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되자 정규직 전환 노동자들의 임

금을 대폭 삭감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대표적인 부문은 학

교 등 교육기관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해마다

교사 정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학생 수가

줄어 교사를 늘릴 수 없다’는 기재부의 반대로

인해 매년 계약직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줄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학급 수를 유지하는데, 교사

는 학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며 “교

사를 늘리고 싶어도 중앙정부가 반대하니 기

간제라도 채용해 교사 수를 유지할 수밖에 없

다”고 토로했다.

환노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해당 부처라고

왜 정규직을 뽑고 싶지 않겠느냐. 중앙정부, 좁

게는 기재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다 보니 자꾸 인건비를

깎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고

계속 불필요한 SOC 투자만 늘릴 것인지, 아니

면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 소

비를 늘리고 내수를 살릴 것인지 근본적인 고

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8월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 인도에서 열린 공공비정규직 노동자 대회에서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과 청사 방호를 맏고 있는 특수경비 노동자 등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자동차·철강·조선업 여전히 부진 예상

비정규직 양산 앞장서는 정부…

공공기관 기간제 등 10만명 육박정규직화 요청에 난색 표명

기재부 “돈 없다” 예산 삭감

4분기 전자업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가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 전망

구 분

4분기 전망

3분기 실적

전자·IT 건설 자동차 기계 철강 정유·화학 섬유·의류

맑음 구름조금 흐림 비

조선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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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 NewsTomato4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비상설

상임위를 제외한 전 상임위의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가 19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법

안처리 일정에 돌입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0일 전체

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을 상정하고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의 심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국

가재정법(예비타당성 조사 시행 기준 완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임대형 민

자사업(BTL) 민간 제안 허용 및 공공청사 건

립에 민간투자 허용) 등이 쟁점 법안으로 다

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법개정안과 관련해

서는 예산안 부수법안 지정에 따른 자동부

의제 시행으로 큰 혼란을 경험했던 지난해

와 달리 담뱃세 인상 등 민감한 내용이 많

지 않아 종교인 과세 등을 제외하고는 큰 쟁

점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정치민주

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고소득자의 금융소득, 자본소득 부분에 대

한 과세방안을 나름대로 마련하고 있고, 세법

개정안에 특별한 내용이 없기는 하지만 정부

의 세재개편안에 포함된 R&D(연구개발) 세

액공제 관련해서 허술한 부분이 있다. R&D

공제 부분에서 대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정

치연합이 청년희망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준

비하고 있는 ‘청년경제기본법(안철수·장하나

의원 발의 예정)’이 현재 국회 법제실 검토를

마친 상태로 발의 후 기재위 소관 법안으로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여야의 청년정책 경

쟁이 예상되기도 한다.

정무위원회는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

는 대부업법(대부업상 최고이자율(현행

34.9%) 인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휴면

예금재단법(서민금융진흥원 설치 등), 금융

소비자보호법(금융상품 분쟁 관련 소비자

권리 강화) 등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

히 핀테크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

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

한 은행법은 ‘은산분리’에 대한 여야 입장차

가 뚜렷해 연내 처리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정부여당이 조선, 철

강, 자동차 산업 등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산

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내놓은 기

업활력제고 특별법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 법안은 관련 상임위로

정무위, 기재위, 환노위, 법사위 등의 심사도

기다리고 있다. 한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사진/뉴시스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과 정의당 등 야당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

단을 동원해 막아내겠다’고 공언,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극한 대립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당

정협의를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등

이르면 오는 12일로 예상되는 ‘역사교육 정상

화’ 방안 공식발표에 앞서 당·정간 의견 조율

을 가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인사말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에서 올

바른 역사 교육은 국가 존립을 위해 필수불가

결하다”며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사교과

서가 좌파세력의 이념도구로 악용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좌편향 역사교과서

는 계급투쟁론에 근거한 민중사관을 아이들

에게 교묘하게 주입시키고 반한, 반미, 친북성

향의 기술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국민주권에 근거한 우리 헌법 대

신 민중주권에 근거한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

르치고 있다”며 색깔론을 거론했다.

김을동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위원장도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돼야할 역사교육이 다

양한 역사관이란 미명 하에 방치된 채 편향,

왜곡된 교육이 난립하는 것은 국가적 큰 손실

이고 위기”라며 “비정상적인 역사교과서가 더

이상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잘못된 국

가관을 주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인 조전혁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사쿠데타를 했다”며 “‘대한민국

현대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

한 실패한 역사’라고 폄하했는데 그런 사관이

7개 검인정 교과서에 오롯이 녹아 들어가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그런 사관을 배워야 겠느

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를 마치고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당에

서 여러 의견을 제시했고, 황우여 부총리와 교

육부 측은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당의 입장

은 국정화지만 교육부는 향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사항은 교육부 차관의 전결사항

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겠다. 구

체적으로 잡힌 추후 일정도 없다”고 말을 아

꼈다. 교과서 국정화 여부는 국회의 법 개정

사항이 아닌 정부의 시행령 수정으로도 가능

하다. 즉 정부여당이 강행할 경우 야당으로서

는 속수무책이지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해 막아내겠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다. 장외

투쟁, 주요 법안 및 예산안처리 연계, 황 부총

리 해임건의안 제출 등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은 오후 4시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원내대표단과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국회 교

문위 소속 의원들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

책마련에 나섰다. 이어 문재인 대표도 직접 비

상최고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전력 대응 태세

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

뷰에서 “그동안 장외집회를 비롯해 (국회) 보

이콧을 저희들이 굉장히 자제해왔지만 이것

은 국민적인 측면에서 어떤 것보다 강하게 갈

수밖에 없다”며 “어떤 절차도 다 진행할 것”이

라고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도 10일 트위터를

통해 “역사통제를 통한 영구집권 야욕은 오히려

국가와 정권을 패망시켰을 뿐”이라며 “역사 국

정교과서는 OECD 국가 중에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교육부가 국회 교문위에

제출한 ‘2015년도 국정감사 후속조치 현황 보

고’에 따르면, 정부가 국정화 전환 여부를 최

종 결정하면 교육부는 국사편찬위원회에 교

과서 제작을 위탁하고 제작된 교과서는 오는

2017년 3월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된다.

즉 국정 한국사교과서 제작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1년여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무더기

오류가 발견됐던 교학사판 국사교과서도 제

작하는데 2년 반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졸

속·날림 교과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여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일촉즉발’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정상화추진 당정협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정, 역사교육정상화 방안 의견 조율…야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할 것”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정부

의 ‘회전문 인사’가 역사왜곡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

으로 고치며 이른바 ‘건국절’론을 받아들인 교

육과정 연구 책임자를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

으로 나올 때 편찬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히면

서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

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교육부가 역사과

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 책임자인 진재관 박

사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에 임용했다”

며 “정부가 원하는 대로 교육과정을 만들었으

니 대통령 뜻을 받들어 교과서도 만들라는 회

전문 인사”라고 지적했다.

진 박사는 역사과 교육과정 개발에서 정책

연구를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

월까지 이어진 1차 연구와 지난 5월 시작된 2

차 연구에서 모두 책임자를 맡았다. 그 사이

교육부는 5월28일 진 박사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에 임용했다. 개방형 직위인 편사부

장은 한국사 교과서가 정부·여당 의도대로 국

정화하면 편찬을 총괄하는 자리다. 정 의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이던 진 박사

는 1차 연구를 마치자마자 교육부 장관의 낙점

을 받아 영전되고, 바로 2차 연구를 맡았다”며

“박근혜 정부는 이제 그에게 국정 교과서 업

무까지 주려고 한다”고 했다.

역사과 교육과정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

립’으로 고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5월

공개된 교육과정 1차 시안과 지난달 3일 토론

회에서 발표된 2차 시안에는 모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란 표현이 쓰였다. 하지만 교육부

가 지난달 23일 고시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에는 ‘정부’가 빠진 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기됐다. 불과 20여일 만에 정부 수립이 건국

으로 뒤바뀐 셈이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

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을 위배하는 것이자, 이

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

으로 보는 뉴라이트 학자들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정부 수

립을 왜곡한 것만 봐도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

화했을 때 어떤 교과서가 만들어질지 짐작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회전문 인사와 역

사왜곡으로 역사에 죄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

다. 이순민 기자 [email protected]

대기업 면세점의 특허수수료를 현행 0.05%

에서 5%로 100배 인상하는 입법안이 정치권

에서 추진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

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

로 하는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

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송객수수료로 불리는 이

른바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법상 대기업들은 ‘보세판매장 특허수수

료’로 매출액의 0.05%를, 중견·중소 면세점은

0.01%의 수수료로 내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번 홍 의원의 개정안은 대기업 면세점은 5%,

중견·중소 면세점은 1%의 수수료를 내도록

규정했다.

홍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

르면 면세점 매출은 2011년에 5조3716억원에

서 지난해 8조30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

은 기간 리베이트 역시 1426억원에서 5486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면세점

들의 특허수수료는 2011년에 1600만원에 불

과했으며 매출이 크게 증가한 작년에도 5억

8200만원 수준에 그쳤다.

홍 의원은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면세점 시장

의 질서와 정의가 바로잡힐 수 있을 것으로 전

망했다. 또한 이를 통해 면세점 사업특허로 인

한 초과이윤이 국가로 환수되어 관광산업진

흥 등 공익을 위해 쓰이도록 법률을 개정할 계

획이다.

홍 의원은 “이번 개정안과 같이 리베이트를

금지하고, 국가의 징세권을 포기한 면세점 특

허사업의 초과이윤을 국가가 환수하여 관광

산업 진흥목적이라는 공익을 위해 사용한다

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특허수

수료를 현행 0.05%에서 5%로 올리는 것에 대

해 과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

다. 그는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면세점 정책

을 핀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대기

업의 경쟁력은 엄청난 리베이트에 기인하는

것이고, 이러한 리베이트는 면세점 특허수수

료를 낮게 책정하여 재벌 몰아주기로 일관하

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묵인하에 이뤄지고 있

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면세점 특허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라

는 보고서를 통해 “면세점은 특허라는 재량적

행정처분에 의해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해 독

점적 법적 지위와 초과이윤을 보장해주는 특

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정진후 “역사왜곡도 모자라 회전문 인사”

대기업 면세점 특허수수료 5%로 인상 추진

‘건국절’론 주장 연구 책임자

국정교과서 편찬 자리로 옮겨

매출 8조에 수수료 6억 그쳐

홍종학 “초과이윤 공익 사용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11

일 “낡은 보수와 맞서 이기고 정권 교

체를 이뤄야 한다”며 ‘낡은 진보 청산’

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당은 공천방식을 둘

러 싼 갈등과 대립만 존재하고, 낡은

타성과 기득권을 혁파해야 할 본질적

혁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배타성’과 함께

‘무능’, ‘불안함’, ‘무비전’ 등 4가지를

낡은 진보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진

정한 성찰과 합리적 개혁노선이 자리

잡지 못하는 정서와 문화가 당의 중심

에 서 있는 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낡은 진보 청산’

을 혁신과제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 설

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4대 기조로 ▲합리

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로운 정

치구도 구축 ▲이분법적 사고 및 관료

주의적 병폐 해소 ▲부패와 저급한 정

치행태 척결 및 품격있는 정치 선도 ▲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극복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언제까지 돌아가

신 (김대중·노무현) 두 분 전직 대통령

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것

인가”라며 “두 분의 성과 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안철수 “낡은진보 청산·

기득권 타파” 주장

국회, 경제 관련 법안 심사 돌입

서비스발전법안 등 최대 쟁점

기획재정위, 내년 예산안·법안

20일 상정해 심사 돌입 예정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 사진/뉴스1

“제작 기간 1년여에 불과”

일각선 날림·졸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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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5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가 고지 점령을 눈

앞에 둔 가운데 마지막 조사 대상인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한글

날 연휴 동안 지난 8일 압수수색한 포스코 협

력업체 S사와 P사로부터 확보한 압수물 분석

에 주력했다. 정준양(67) 전 회장의 취임에 대

한 대가성 여부가 핵심이다. 앞서 검찰은 정

전 회장 취임 후 지역업체인 S사와 P사가 포스

코 측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일감을 몰아 받는데 새

누리당 이병석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

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S사 대표

한모씨(60)와 P사 대표 박모씨(63)는 포항지

역 유지로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S사

와 P사에 대한 압수물 분석과 함께 이 의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의

원은 ‘포스코비리 의혹’ 수사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 이 의원에

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S사나 P사 말고도 이엔씨 등 여러 업체가 포스

코로부터 일감을 집중 수주할 수 있게 영향력

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혐의

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 전 회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80) 전 의원의 구속수사 여부를 두고 고심 중

이다. 정 전 회장의 인사청탁 혐의 부분은 이

미 상당히 확인된 상태다. 현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함께 제3자뇌물공여죄 적용 여부를 두

고 막판 법리검토 중이다. 당초 수사가 활기를

띄면서는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에 대한 사

전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가 실렸었다. 검

찰 관계자는 “이전 정부 5년 동안 정 전 회장

재임시 포스코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됐다.

2008년부터 창업주인 박태준 전 회장의 영향

력을 배제하고 이 전 의원이 포스코를 사유화

했다”며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두 사람의 구속 수사 가능

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이 전 의원의 경우 건강상태가

변수로 등장했다. 그는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

한 직후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

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의 건강상태도 구

속영장 청구나 발부와 관련해 주요 고려사항

이다. 검찰도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이

전 의원의 건강상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정 전 회장에 대한 최근 수사가 개인비

리에서 인사청탁 부분에 집중된 것을 감안하

면 이 전 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

부가 정 전 회장의 신병처리에도 영향을 줄 것

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 [email protected]

‘포스코 비리’ 이병석 의원 소환 임박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66)에 대한 징계검

토를 결정했다. 서울변호사회는 오는 1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변호사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고 이사장을 조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은 고

이사장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으로 활동하며 2009~2010년 김포대 임시이

사 선임 안건을 다뤘으며 2013년 김포대 이

사선임결정 취소소송의 대리인으로 선임돼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법

31조는 변호사가 공무원·조정위원 또는 중

재인으로서 직무상 취급하거나 취급하게 된

사건에 관해 변호사 직무를 수행할 수 없도

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1

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에 처한다. 서울변호사회 관계자는 “이번 국

정감사 때 처음 인지를 했고 다른 건과 마찬

가지로 조사를 해보고 징계 필요성이 있다

고 봐서 문제를 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

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대리 시기가 모두 자

신이 사분위에서 퇴직한 뒤의 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 이사장은 앞서 지

난 2013년 1월 공식석상에서 “문재인 후보

는 공산주의자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발언해 새정치

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

의로 고소당했다. 그는 또 최근 열린 국정감

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법연수원 8기인 고 이사장은 검사출신

으로, 서울남부지검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후 2015년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

로 취임했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이 지난달 11일 법제사법위원회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김용헌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 연휴간 특혜 의혹 업체 압수물 분석 주력

사학분쟁조정위원 근무 당시

김포대 소송사건 수임 의혹도

서울변호사회, 고영주 이사장변호사법 위반 징계 검토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에서 입찰 담합을 벌인 건설업

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

동훈)는 한화건설과 태영건설 각 법인과 임원

각 1명씩을 공정거래법위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10년 11월 진행된 경북

성주군 등 일대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건

설공사 제3공구 입찰 과정에서 사전에 합의한

투찰 가격대로 입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해 8월 농어촌공사에서 해

당 입찰을 공고하자 양사의 건설공사 수주담

당 임원이 서울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서 가격

을 담합해 3공구 입찰에 참여하되 구체적 사

항은 실무자를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사

전 합의에 따라 한화건설은 공사 추정금액

475억원의 99.98%인 474억9232만원, 태영건

설은 99.96%인 474억8126만원에 투찰했고,

결국 입찰에 참여한 이들 2개 업체 중 한화건

설이 높은 투찰률로 낙찰됐다.

또 입찰 과정에서 한화건설과 태영건설은

투찰 시점에 상대 업체에 직접 직원을 보내 합

의한 가격대로 투찰하는지 서로 감시했던 것

으로 조사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

사의 담합 행위를 적발해 한화건설에 14억

2400만원, 태영건설에 6억9000만원의 과징

금을 부과한 후 지난 5월 이들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태영건설은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 신청 업체였지만, 한화건설에 리니언

시 사실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받지

못해 공정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공정위 조사 당시 한화건설과 담당 임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한화건설도 공모 관계

와 범행 경위 등 혐의를 모두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수지 공사 담합, 한화·태영건설 기소

“추정금액 0.02% 간격 투찰…

상대업체에 직원 보내 감시”

서울시가 정비사업조합 공사·용역 계

약에 전자입찰제를 도입한다. 시는 지난

6월 시가 발표한 ‘주거관리분야 공공혁신

방안’ 일환으로 전자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조합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

정에서 예정가격 없이 입찰 또는 계약을

하거나 용역비를 과다 책정하는 등의 비

합리적 운영 사례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개입해 용역

내용과 비용을 임의로 정하거나, 지명경

쟁 방식을 악용해 조합과 사전에 약속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각종 용역 부조리도

빈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시는 이 같은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조

합이 도시정비법에 명시된 용역업체 선정

을 제외한 기타 공사·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조달청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누리장

터’를 사용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3월에

는 ‘서울시 정비사업 예산회계규정’을 개

정해 조합의 모든 공사·용역 입찰에 전자

입찰을 도입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누리장터는 공사·용역의 입찰, 계약, 대금

지급 등 업체선정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진행하는 전자입찰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을 이용하면 용역비를 사전에 추정할 수

있어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이 적정한지를

사전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나라장터에

등록된 모든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어 공개경쟁에 따른 용역 품질 향상과

함께 사전결탁 등 용역 비리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월 강동구 길동 신동아3차 재건

축조합이 누리장터로 진행한 결과, 최저

가업체 투찰금액이 최고가 대비 6분의 1

에 불과해 사업비 절감효과까지 거뒀다.

시는 올해 조합이 자율적으로 전자입찰을

하도록 시범 실시한 후 관련 법과 조례를

개정해 모든 용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시, 정비사업에 전자입찰 도입

시범실시 후 모든 용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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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프리즘 NewsTomato6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일본이 지난 9월 집단자위권을 법적으로 뒷

받침하는 11개 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공포한 데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은 원론적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

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일본 군대

가 이들 법률에 근거해 한반도로 진입할 수 있

다는 우려에 대해 ‘한국의 요청과 동의가 있어

야 한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은 한반도평화포럼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등이 주최해 지난 8일 열린 한

일수교 50주년 기념 ‘21세기 동북아정세 변화

와 한일관계의 재구축’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집단자위권은 동맹을 맺은 나라가 침략당할

경우 자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하고 함께 싸

울 수 있다는 권리이다.

서승원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이 일본을 향해 ▲(일본의) 평화

헌법을 견지하고 ▲미일동맹 틀 내에서 투명

하게 추진하며 ▲한반도 영역 내에서의 집단

자위권 행사는 한국의 요청과 동의가 불가결

하고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 포기를 통

한 주변국의 신뢰 확보를 강조하는 것은 “원

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사태

를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의지는 부족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또 서 소장은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집

단자위권 행사는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위

협적일 수 있다거나,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는 자위대의 미군 후방지원 역할과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게 되어 대북 억지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 등 정부를 비롯한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피상적이고 지엽

적인 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

적했다.

한국이 더 적극 대응해야 하고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이 절박하다고 강조하는 이유

에 대해 서 소장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의) 주변국들이

‘대국간 정치’의 종속변수로 치환될 가능성”

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

법제(집단자위권 관련 11개 법안)를 비롯해 아

베 정권의 새로운 외교·안보 정책은 ‘미·일 vs

중국’ 구도를 이용해 70여년 만에 ‘대국간 정

치’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며 “대국 간 정치를 부정해 온 요시다 독트린

(1950년대 요시다 총리 시절 정착시킨 ‘경무

장·경제중시’ 노선)으로부터의 명백한 이탈이

며, 동아시아 지정학적 지형을 뒤흔들게 될 중

대 사건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서 소장은 아베 정권 외교·안보 정책의 특

징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동맹국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들과 연

계를 취하면서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

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이른바 ‘적

극적 평화주의’이다. 둘째,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설치 등을 통해 총리의 안보 정책 결정

권을 키워주는 내부적인 정비이다. 셋째는 미·

일 양자동맹과 한·미·일, 미·일·호주, 미·일·

인도 등 3국 안보협력에 역점을 두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시하는 정책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준섭 국방대학교 교수는

‘집단자위권 행사는 매우 특수한 조건 하에서

국회의 사전 승인이라는 엄격한 제약 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 “전

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집

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개정이라는 높은

벽이 사라진 이상 향후 집단자위권 행사의 조

건은 일본 정부의 정책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헌법 개정보다는 훨

씬 쉬운 법률 개정에 의해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법제의 성립

에 의해 일본의 안보정책은 근본적으로 변화하

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변신을 예의주시

하면서 우리의 국익에 부합되는 외교·안보 정

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전문가들은 아베의 이같은 정책이

가능하게 된 일본 내부적인 요인을 분석했다.

기무라 칸 일본 고베대 교수는 “경제 침체와

안보 불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불안감

을 가지게 된 일본인들이 ‘군사적인 힘을 통해

서라도 강한 일본을 지향하자’는 아베의 메시

지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무라 교수

는 “1990년대부터 일본의 경기 침체를 배경으

로 중국과 한국을 의식하는 내셔널리즘(민족

주의·국가주의)이 대두되어 아베를 지탱하고

있다”며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중국과 ‘유사동맹’이 됐다는 생각으로 일본이

고립감과 불안감을 가지면서 ‘미국이 필요하

다’는 입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카무라 기요시 도쿄신문 서울지국

장은 지난 8~9월 안보법제 강행 처리에 반대

하는 시위가 전례없이 대규모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외교·안보 정책에서 일본인

들의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

고 분석했다.

나카무라 지국장은 “(집권 자민당이) 전체

유권자 20% 정도의 지지로 과반 의석을 차

지하고 있다”며 “선거 하나로 아베 정부에 안

보 정책을 백지위임한 것은 아니라는 유권자

들의 생각이 시위와 집회라는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 집단자위권 법 통과, 동아시아 흔들 중대사건”전문가들 “일본 ‘강대국 정치’ 의지 표명…한국 원론적 우려 표명만으로는 부족”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월 한반도 화: 맞짱 수: 탐사보도 목: 해피투모로우 금: With

한·일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아베, 외교·안보 정책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

임 후 첫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쪽으로 분위기

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양국의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

제나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한국

의 우려 해소 대책 등에서 뚜렷한 진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

은 10월 말이나 11월 초로 예정된 한·중·일 3

국 정상회담 때문이다.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

어 이 회담이 열리게 되면 3국 정상이 모두 모

이는 테이블과는 별도로 양자 정상회담도 각

기 마련된다. 이때 한·중 및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당에 한·일 정상회담만 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특히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의장

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 총리가 원하는 양

자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불가능

에 가깝다.

아베 총리는 그간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

한다는 뜻을 꾸준히 전달해왔다. 지난 8일 청

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예방한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편에 친서를

보낸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야마구치 대

표는 “’1965년(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

이 협력하면서 교류와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잘 부탁한다’는 아베 총리의 전언을 포함해 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베는 지난해 9월에도 모리 요시로 전 총

리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개최를 원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일

본 외무상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아베 총리

의 뜻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음

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 변화를 목표로 아베 총리를 최대

한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여성 인권에 관련된 테마이며, 당사

자가 고령화되고 있어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

다는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내각이 한·일 정상회담을 성

사시키기 위해 ‘위안부에 관한 법적인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일본이 그

간 9차례 열린 한·일 국장급협의에서 정부의

책임 인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명목 등 핵

심 쟁점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아 왔다는 점

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베 정부가 처한 대외적인 환경을 봐도, 위

안부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바꿔가면서까지 한·

일 정상회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일본으로 하여금 한국과 화해하라고 요구하

는 가장 큰 힘은 한·미·일 3각 협력체제 구축

을 원하는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이 대통령 선

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3각 협력체제 구축은

차기 정권의 숙제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

미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한 호평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관한 그의 입

장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미국이 원하는 일본

의 집단자위권 법안들도 최종 성립됐고, 사실

상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TPP)도 타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박 대통령은 ‘위안부를 비롯한 과

거사 문제는 장기 과제로 삼고, 한일관계는 경

제·안보 등을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말할 수밖에 없다. 첫 정상회담

을 해도 특별한 전환점을 만들지 못한 채 원론

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며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황준호 기자 [email protected]

한·일 정상회담 분위기 무르익어

11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시

관례상 양자회담도 각각 마련돼

전문가 칼럼

광복 70주년은 맥없이 흘러갔지만, 중국

이 주도한 2차 대전 종전 70년 외교는 동아

시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중국

의 전승절 열병식을 발판으로 미·중 정상

회담을 통해 ‘신형대국관계’로 가는 물꼬를

텄다. 이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

를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도 전망할 수 있

게 되었고,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

겼다.

북한은 9월 중순부터 인공위성 발사 카

드를 만지작거렸다. 국제사회는 북한에 주

목하기 시작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

한의 위성 발사와 핵문제는 주요 의제가 되

었다. 사실 북한의 발언을 정확히 살펴보면,

10월에 발사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북한

은 9월 14일 국가우주개발국장의 발언을

통해 인공위성 발사를 시사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국가우주개발국장의 이 발

언은 지난 5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되풀

이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월 3일 국가우주

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방문해 “주

체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당중앙이 결심

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연이어 우주를 향하

여 날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

한 것은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

이다. 이것이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을

의미하는지는 당중앙만 안다. 당중앙이란

조선노동당의 지도부이고, 구체적으로 김정

일 위원장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전형적인 북한식 모호한 화법이다.

북한은 이러한 모호한 화법으로 10일 노

동당 열병식에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

켰다. 한국의 종합편성채널들이 노동당 창

건 70주년 행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게 하

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평양에서

하는 노동당 행사에 등장한 북한의 국기와

국가, 김정은의 연설이 한국의 안방에 실시

간으로 전달됐다. 목함지뢰 3발과 엄지손

가락만한 기관총탄 1발, 대포 3발이라는 ‘제

한된 도발’로 8월 남북관계를 긴장시켰던

것과 수법이 흡사했다.

종편의 생중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노

동당 창건 70돌 행사와 열병식에서는 ‘눈에

띄는 북한의 도발’은 없었다. 대륙간탄도미

사일인 KN-08 개량형과 한국의 중부지방

까지 사정권에 두는 300mm 방사포 등은

위협적인 무기였다. 하지만 KN-08 미사일

은 아직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고, 300mm

방사포는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알려

진 것이다. 김정은이 연설에서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상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북한이 그동안 사용해온 공갈발언의 재판

이다.

오히려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인민’을

유난히 강조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김정

은의 인민중시 발언은 특히 핵과 미사일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북한이 신주

단지 모시듯 했던 ‘핵·경제 병진노선’도 말

하지 않았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만지

작거리며 주위의 시선을 끌다가 정작 당 창

건 행사 때는 온건 모드로 급선회한 것이

다. 그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말 미·중 정

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중국

이 희망하는 신형대국관계로 진입시키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시 주석은 그동안

미국에 ‘태평양은 넓으니 나눠쓰자’고 했으

나 미국은 이를 의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중국에 ‘미국이 만들어놓은 규칙

을 지켜야 중국의 미래가 있다’고 압박했

다. 시진핑은 정상회담을 통해 그 규칙을

지키겠다고 오바마에게 약속한 것이다.

북한이 위성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아

시진핑은 앞으로 미중관계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하나 손에 쥐게 되었다. 이 카드를

위해 시진핑은 당 창건 70돌을 맞는 김정은

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중국 공산당 서열 5

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북한으로 보내 김

정은 3대 세습을 인정하는 친서를 전달했

다. 김정은은 ‘북중관계는 혈맹’이라고 화

답하고, 류윈산과 함께 당 창건 행사를 관

람했다. 북중관계가 급변하는 조짐이다.

물론 겨울철에도 인공위성을 쏠 수 있다

는 북한 관리들의 말처럼 위성 카드는 다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정세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남북관계도 이와 연결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가

외교 이후 상황은 이렇게 예상 밖으로 전개

되고 있다. 이제 과제는 남북관계를 예측가

능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핵·미사일 대신 ‘인민’ 강조한 김정은

노동당 창건기념일 계기로

동북아 정세 변화 가능성 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

Page 7: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한반도프리즘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7

주석단에 오른 외국 대표는 류윈산 중국 공

산당 상무위원 단 한사람이었다. 김정은 위원

장은 25분간의 육성연설에서 중국이 싫어하

는 ‘경제·핵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인

민’을 강조했다.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

서 개최된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행사의 초점은 단연 북중관계의 회복이었다.

당에 대한 충성심 고취라는 내부적인 목적도

물론 있었지만, 대외관계에서 북한이 염두에

둔 대상은 오직 중국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열병식 연출이었다.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 카

드를 흔드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에 신

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로켓

을 발사하면 유엔이 제재를 강화하고, 그에 반

발한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되는 파국을 막고

싶으면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하라고 요구하

는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체적으로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중국의 고위급 인

사를 파견하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하라는 뜻

으로 풀이됐다. 그 과정을 통해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중국통’ 장성택 처형 등을 거치

며 악화된 북중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도도 깔

려 있었다.

로켓 카드를 흔든 지 4개월여 만에 중국은

결국 북한이 내민 손을 잡았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하나

로 권력서열 5위로 인정되는 류윈산이 북한

당 창건 행사에 간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1년 리커창(현

총리)이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 신분

으로 방북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2013년 시

진핑 체제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중국은 특

히 정부대표단이 아닌 공산당 차원의 대표단

을 보냄으로써 북중관계는 국가간 관계가 아

니라 ‘당 대 당’의 특수 관계이며 ‘혈맹’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북한의 요구에 응한 이

유와 목적이 무엇인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알 수 있다. 시 주석은

“김정은 동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

의 유훈을 받들어 노동당과 조선 인민을 영도

해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했다”며 “우리

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hellip;) 지역과 세계

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란 문구는 5

년 전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노

동당 창건 65주년 축전에는 없던 것이다. 한

마디로 ‘핵·미사일로 말썽을 일으키지 말아라.

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하겠으니 북

한도 동참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강조한 것은 선대들의 ‘한반

도 비핵화 유훈’을 상기시키며 핵·미사일 개

발 대신 경제발전에 힘을 쏟으라는 뜻으로 풀

이된다.

9일 밤 김 위원장과 류 상무위원의 회동을

전한 중국 신화통신의 평양발 기사를 보면, 김

위원장도 중국의 요구에 원칙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류 상무위원은 이 회동에서 중

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비핵화 ▲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

책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히며 북한과 함

께 노력해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확대하고 모든 수준에서 교류를 증진

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

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신들이 경제를 발

전시키고 인민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

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고 공

감을 표했다.중국이 북중관계 회복 쪽으로 방

향을 잡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

지로 분석한다. 첫째, 관계 복원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함으로써 중국의 외교

적 위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을 최

소한이라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임

을 보여주면, 미국보다 영향력 있는 동북아 정

세의 관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방치할

경우 미국의 한·미·일 3각 군사동맹 강화 움

직임을 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 셋째, 중국 경

제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여

겨지는 ‘동북 3성 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는 인접한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중국의 ‘뒤통수’를 칠 가능성이 없지

는 않다. 북한은 2012년 11월30일 리젠궈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후 보름도 안 된 12월12일 장거

리 로켓을 발사한 적이 있다. 우주과학 강국임

을 강조하는 북한의 내부논리상으로도 로켓

발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

러나 북중관계 회복 선포식을 방불케 하는 열

병식을 연출한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쪽으

로 돌아설 경우, 그 반전에 따른 후폭풍은 만

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향후 김정은 위원장

의 첫 중국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 추진 상황,

북중관계 회복 속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 국면

등이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로 꼽힌다. 황준호 기자 [email protected]

‘북·중 관계 회복 선포식’ 방불케 한 노동당 70주년 기념식김정은,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과 함께 관람…시진핑은 북한에 축전 보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 류윈산(오른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 낮아

북·중정상회담 개최될 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

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지역과 세계

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자는 중국의 요청에

공감을 표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전개 양상

도 주목된다. 8·25 남북 고위급합의에 따라 오

는 20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나아가 당국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지 등이 구체적인 관심사다.

9월 말까지의 북한 태도에는 이산가족 상봉

이 약속대로 될 수 있을지를 우려할 수밖에 없

는 징후들이 있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박근

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거론하며 “이산

가족 상봉도 살얼음장 같은 위태로운 상태”라

고 경고했고,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문제를 비

난하면서도 상봉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했

다. 그러던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 5일 무렵이었

다. 이날 북한은 그간 자신들이 억류해온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씨를 남측으로 내려

보내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또 이날 남·북은 이

산가족 상봉 후보자들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고, 이어 8일에는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을 주고받았다. 상봉 실무 작업은 남·

북이 약속한 그대로 진행된 것이다.

10월 들어 이어진 민간교류도 남·북의 분위

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그 호전을 이

끌었다. 남·북의 종교계와 노동계가 만나 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한 데 이어, 역사학자들은 오

는 13일부터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 전시회를

서울과 개성에서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겨

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회의’도 이달 12일부

터 19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려 남북의 언어학

자들이 만난다. 민간교류에 대한 남·북 당국의

태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북이 당국 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상황이 적어도 악화되지는 않을 것

임을 예상하게 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8

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8·25합의 항목 중 하

나인 남북 당국회담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전

에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 원

혜영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8·25합의

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

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9일 류윈산 중국 공산

당 상무위원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

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0일 평양발 기

사로 전했다. 북한의 권력 실세인 최룡해 노동

당 비서도 같은 날 류 상무위원을 따로 만나 ‘남

북이 서로 진정성을 갖고 대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며 ‘북한은 남북대화와 긴장

완화 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하며 북한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순풍을 탄 듯

보이는 남북관계에 갑작스런 돌풍으로 작용할

사안들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대북 전단이 대

표적인 쟁점이다.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

합’은 지난 9일 밤 경기도 김포시에서 북한 노

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북한을 비난하는 내

용의 전단 30만장을 살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들이 돌출돼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하려면 정부가 전단 살포를 일시적으로라

도 중단시키는 등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메시

지를 일관되게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김정은 남한에 유화적 태도보여

이산상봉 후 당국회담 가능성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순풍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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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8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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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19.84 ▲13.69 674.97 ▼4.86 코스닥

1,161.50 ▲4.50USD 국고채 1.62 ▲0.01

오늘의지 표

마켓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9

펀드온라인코리아(FOK)가 차문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의표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

게 됐다. 최근 주요주주로부터 유상증자 합의

를 이끌어내며 시장 안착에 탄력을 받을 것으

로 기대를 모았던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향배

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회보다는 위기에

더 노출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많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주어진 가장 시급한

숙제는 역시 유상증자 매듭이다. 앞서 출범 자

본금 100%(2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했지만 주주들의 소극적인 참여에 결국 40여

개 운용사 가운데 13개 운용사만 참여하면서

절반 넘는 실권주(57%)가 발생했다. 특히 주주

협의체 회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

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3개사가 실권

주를 인수, 각각 13%씩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

로 결정하면서 스스로 지분 제한(최대 10% 이

하) 원칙을 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수 운

용사 과점에 대한 우려를 받게 된 것이다.

차 대표의 후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라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추진력 강

한 인사가 부임하지 않으면 장래가 상당히 불

투명해질 것”이라며 “많은 핀테크 업체가 경

쟁자로 나선 상황에서 단순한 저가 다이렉트

플랫폼이라는 특성만 가지고는 돌파구를 찾

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독점해온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지위 또한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IFA 도

입으로 온라인 펀드판매가 타 업권 전반으로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온라인 판매시장 확대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퍼스트무버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차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펀드온라인코리

아의 확실한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하지

만 최근 임기 1년을 남긴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벼랑 끝 전술로 주주협의체와 강

경하게 맞서면서 일부의 반발을 샀고, 지난 7

일 주요주주와 임직원에게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차문현 대표는 “젊고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

위기를 일신, 기존의 것을 엎고 역동성 있게

바꿔야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며 “3년차에

접어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지만 장기적으로

파이낸셜온라인코리아, 종합금융채널로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대표 바뀌는 FOK, 기회인가 위기인가

증권사 매도의견 보고서 비율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 시행 이후 미세하게 증가했지

만 유의미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8일까

지 1년간 전체 투자의견 4799개 중 매도 보

고서는 34개로 전체 중 0.71%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매수의견 일색의 리포트 관

행을 바꾸기 위해 올해 5월29일부터 투자의

견 비율을 공시하도록 했다. 올해 4월 0.13%

에 그쳤던 매도 비율은 제도 시행 이후 6월

0.31%, 7월 0.5%, 8월 0.69%, 9월 0.71% 등

조금씩 상승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매도 비

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큰 변화로 이

어지지는 못했다. 증권사별로는 하나금융투

자가 1년 동안 11건의 매도 보고서로 가장 많

았으며, 한국투자증권(5건), 메리츠종합금

융증권(4건), 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3

건) 순이었다.

매도 비율로는 한화투자증권이 8.57%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

(3.72%), 메리츠종합금융증권(2.76%), 한국

투자증권(2.22%), 유진투자증권(1.50%)이

뒤를 이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매수 일

변도 관행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5년간 국내 10

대 증권사가 발행한 4만9580건의 보고서

중 매수 의견은 4만4756건(90.3%), 매도는

23건(0.05%)”이라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

투자협회는 잘못된 관행을 방관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업계에서는 매도 의견 후 발생하는 불

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도

보고서를 내면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 탐

방이나 자료 제공에서 배제당하는 등 실질

적인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

을 토로했다.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채권형 상장

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조원을 돌파했다

고 8일 밝혔다. 지난해 말 약 1조원 수준이던

KODEX 채권형ETF 순자산이 연초 이후 2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업계 전체 채권ETF 순자산 규모는 약 4

조7000억원이다. 삼성운용 채권 ETF는

약 2조원으로 43%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

다. KODEX 단기채권, KODEX 국고채권,

KODEX 10년 국채선물 등 채권ETF 5종을 운

용하고 있다. KODEX 단기채권은 순자산 1조

2000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채권ETF중 규모

가 가장 크다. 특히 지난 3월 상장된 KODEX

단기채권 PLUS는 순자산 6830억원으로 빠

른 성장을 보였다. KODEX 단기채권PLUS는

국내 단기자금시장을 대표하는 ETF로 1년 미

만의 국고채, 통안채, 특수채, 회사채 등에 분

산투자한다. 특히 개인 투자자 접근이 힘들었

던 우량CP도 편입해 투자의 효율성과 수익

성을 높였다. 김남기 ETF운용팀장은 “안정성

에 초점을 맞춘 KODEX 단기채권과 수익성

에 초점을 맞춘 KODEX 단기채권PLUS 등 투

자자입맛에 맞는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이어

지고 있다”며 “MMF에 편중된 단기금융상품

시장에 단기 채권형ETF가 새로운 투자 대안

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처음 출시된 채권형 ETF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 ETF

의 침체 속에 채권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

은 지난 해 15%에서 22%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ETF

시장에서도 이어져 단기채권형 ETF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사진/펀드온라인코리아

차문현 대표, 유증 성공 후 사의…“도약 위해 새로운 인물 필요”매도 투자의견 비율 1% 안돼

하나투자, 매도보고서 11건 최다

연초 이후 순자산 두배 늘어

전체 시장 43% 차지

증권사 투자의견 공시제 효과 ‘글쎄’

삼성운용, 채권형ETF 순자산 2조 돌파

중국증시 급락으로 주춤했던 중국 직접투

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체

후강퉁 거래대금을 떨어졌지만 중국펀드 설

정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5166.35로 최고점

을 기록했지만 8월25일 2964.97로 급락하면

서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부터는 3000에서 3100선 사이에 머무르고 있

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성

장 둔화가 나타나면서 추세적으로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장기적으

로 본다면 중국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팽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후강퉁 거래대금

도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

행 이후 10개월간인 지난해 11월17일부터 지난

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12조773억원(일평

균 616억원)을 매매했고, 7509억원을 순매수

했다. 하지만 지난 6월25일부터 지난달 16일

까지 투자자들은 총 4866억원을 순매도했다.

총매매 금액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후강통 시행 7개월째(5월27~6월24일) 총매매

는 2조5176억원을 기록했으나 10개월째(8월

24~9월16일)에는 6128억원으로 급감했다.

중국 관련 펀드 설정액도 한동안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중국

(홍콩H)과 중국본토 펀드 설정액은 지난 7월

9일 각각 4조5090억원과 3조1940억원을 기

록했다. 전체로는 7조7250억원이다. 이후 중국

증시 급락으로 지난 8월26일에는 중국(홍콩

H)는 4조4606억원, 중국본토 3조172억원으로

총 7조477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관련 펀드들의 설정액은 지난

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증시가 더 이

상 급등락을 보이지 않고 3000선에 머물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닥이라는 인식이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8월31일 중국(홍콩H) 펀드

의 설정액은 4조4662억원, 중국 본토는 3조

700억원으로 총 7조5000억원대로 증가했으

며 지난달 30일에는 각각 4조4968억원과 3조

1260억원으로 총 7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쪽이 급락할 때는 패닉에 빠진 상태였는데 지

금은 3000선에서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상황

인 것 같다”며 “저평가 기대감이나 선호도 같

은 부분이 영향을 끼치면서 자금이 들어온 것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

으로는 펀더멘탈을 찾아가는 그런 모습이 하

반기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그간 먹구름이 끼었던 자동차주 3분기 실적

전망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경계감은 여

전하지만, 환율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

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3분기에 나타

난 환율효과(원화 약세) 영향이란 분석이 제기

되면서,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주의 실적 개

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관련 업종, 특히 IT와 자동차업

종의 이익수정비율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며 “환율효과를 삼성전자가 실제 실적으로 증

명하면서,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즈에프엔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1조

5700억원) 대비 1% 증가한 1조5849억원, 기아

차는 시장전망치(5900억원)보다 3.9% 늘어난

6130억원,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시장전

망치 대비 각각 1.2%, 0.4% 개선된 6554억원,

1162억원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

율 상승이 비수기와 파업, 중국영향으로 부진

한 판매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원·달

러 평균환율은 116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해 가동률 부진을 상쇄, 대부분 업

체의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에 부합할 전망”

이라고 진단했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관련

해 “자동차주는 7월을 저점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반한 실적 가시성 개선, 중국 판매 최

악 국면 탈피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며 “이익 리스크가 낮아진 가운데, 환율에 기반

한 자동차업종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감 못지 않게 경계감도 여전하

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기대감보다 낮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인센티브 증가와 중국에서 큰 폭의

마진 하락으로 세전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 대

비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개선세는 4분기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은영 연구원

은 “원화약세와 글로벌 가동률 회복으로 인해

3년 동안 이어졌던 현대·기아차의 이익감소

추세는 올해를 기점으로 종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엔화약세도 마무리

되면서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올해와 동일한

글로벌 판매대수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이

익감소추세는 올해를 기점으로 종료될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자동차주, 환율효과에 실적 기대감 커져환율 상승으로 판매부진 상쇄

“지나친 기대감 경계” 지적도

중국 투자위축 바닥 찍었나? 펀드 설정액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어닝서

프라이즈 소식이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 가운데 2020선에 근접했다. 이

번주에는 코스피 단기 상승에 따른 저항

이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

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1975~201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돌파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욕구가 자

극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수출 경기

둔화세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우려

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2030선

돌파를 앞둔 코스피 120일선의 저항은 계

속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 중인 가운데 기업 실적에 따

라 종목별 변동성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

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저평가된 대형주

를 선별해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하

고 있다. 배 연구원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것”이

라며 “코스닥 고밸류 종목이나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를 저가 매수하는 편이 좋

다”고 조언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투

자전략팀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 가시화될 경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FOMC 정례회의가 있는 월말

까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

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중요한 이벤트로는 오는 13일

중국의 지난달 수출지표 발표 일정이 꼽

힌다. 지표 결과에 따라 중국 경기 부진

우려가 부각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

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이라며 “중

국 공산당 18기 5중전회 관련 기대감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

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외에도

▲미국 9월 소매판매(14일) ▲중국 9월

소비자물가(14일) ▲유로존 8월 산업생산

(14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15일) ▲미

국 광공업 생산(16일) ▲미국 10월 미시건

대 소비심리지수(16일) 발표가 예정돼있

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코스피, 단기 상승이 부담되는 구간

주간증시전망

금주 예상밴드 1975~2010P

“저평가 대형주 선별해야”

ETF를 포함한 중국펀드 설정액 규모 추이

7월

<자료: 에프앤가이드>

6월 8월 9월

454 330

320

310

300

290

280

452

450

448

446

444

442

440

(단위: 백억원)

중국 홍콩 H(좌) 중국본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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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NewsTomato10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시중 은행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인하 폭과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고객이 피해를 보

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혔지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눈치

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이 이달 중이나 올 연말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일부에선 다

른 은행 분위기를 보고 최대한 늦게 적용하

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필두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

행들이 중도상환 수수료 인하 계획을 내놨

다. 우리은행은 가계와 기업에 모두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던 기존 구조를 깨

고 가계 담보대출에 1.2%, 가계 신용대출에

0.7~1.0%, 기업 대출에 1.30%를 부과할 계획

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용 시점은 불명

확하나, 연내에는 관련 제도를 시행할 것”이

라고 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도 중도

상환 수수료 인하 폭과 시점을 조율하고 있

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내를 목표로 수수

료 인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현재 마무

리 단계”라며 “기업과 가계 양쪽 부서가 작업

하고 있어 수수료 종류가 두 개로 나뉠 수 있

다”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한국씨티은행는 인상 폭과 도

입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연내 수수료

인하를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에 수수료 인하 조치를 취했다. 다

만, 지방은행 중 기업을 상대로 최대 2%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중도

상환 수수료 인하 여론을 크게 의식하지 않

고 현행 수준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보다 낮은 수수료를 매긴다면 검토해볼 여

지는 있겠지만, 현재까진 계획이 없다”고 밝

혔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난

달 14일 정무위원회 국감 때다. 당시 여야 의

원들은 저금리 대출로 바꾸려는 국민들이 피

해를 볼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고, 임

종룡 금융위원장도 적정한 대책을 마련하겠

단 뜻을 보였다. 일부 은행권 인사는 억울하

다는 입장을 피력키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근저당설정에 들

어가는 부대비용, 인지세, 담보평가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어 중도상환 수수료는 저렴한

편”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수수료가 낮아

지면 좋겠지만, 은행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고 말했다. 이종용·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은행들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미적미적’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프라이빗뱅킹(PB) 사

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

사와 보험사에게만 허용된 투자일임업을 은

행에게도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이야

기가 나오면서다.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수

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권은 컨설팅이 아

닌 직접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창

출할 수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일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작업단(TF) 회의

에서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투자일임업은 프라이빗뱅킹(PB) 업

무 중 하나로, 고객자산을 금융회사가 모두 위

탁받아 투자하는 것이다. 은행에 투자일임업

이 허용되면 자문료 외에도 판매수수료와 운

용보수를 챙길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은 PB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일 기

존 프라이빗 뱅커(PB)에 제공하던 PB전용 자

산관리 시스템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자산과 투자성과 분석, 상속,

부동산, 금융종합소득과세 등 개인재무와 포

트폴리오 설계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PB 고객

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던 세무, 부동산, 법률,

유언신탁 등의 자문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

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전 영업점에 1700

여명의 자산관리사를 배치했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PB센터인 PWM센터

를 확대한 ‘PWM라운지’ 지점을 새로 열었다.

PWM라운지는 기존 PWM센터가 3억원 이상

의 금융자산가에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1억원

자산가로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신

한은행은 현재 서울 종로구 경희궁지점을 시

작으로 전국 16개로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팀 단위 전담조직을

‘KB골든라이프지원부’로 확대했다. ‘KB골든

라이프’는 생애주기별 은퇴설계 서비스다. 국

민은행은 지난 1일 전체 850여개의 VIP라운지

로 고객접점 채널을 확대한 데 이어 700여명

의 상담사를 육성해 전국 지점에 배치할 예정

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새로운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We’ll Rich) 100’을 출시했고,

농협은행도 새로운 PB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은

퇴를 시작하면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

가 4년 전보다 28%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와 계좌이동제에 따른 고객 유치 경쟁 심화 등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업계에게 PB시

장은 새로운 수익창출 창구로 평가되고 있다”

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나라 30~50대 은퇴준비자들은 은퇴 예

상나이를 62~65세로 생각하고 있으며 은퇴 후

소득은 은퇴 전의 50~79%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11일 우리나라 30~50대 은퇴

준비 가구주 1275명을 대상으로 은퇴, 노후 삶

에 대한 예상 그리고 은퇴준비에 대한 설문조

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예상은퇴 연령은 30대

62.0세, 40대 63.4세, 50대 65.4세로 연령이 높

아질수록 증가했다. 이는 은퇴가 가까워질수

록 노후대비 미비 등으로 더 오래 일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소득은 은

퇴 전 소득의 50~79%였다. 연령별로 살펴보

면 30대는 은되 전 소득의 61.3%, 40대 53.6%,

50대 53.6% 순이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소

득이 높은 구간(50~79%, 80~99%)의 응답 비

중은 감소하고 소득이 낮은 구간(30~49%)의

비중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은퇴가 다가

올수록 보다 현실적인 노후소득을 예상한 결

과로 분석된다.

은퇴 후 예상 월 생활비는 최소 196만원, 적

정 269만원으로 나왔다. 최소 생활비로는 200

만원, 적정 생활비로는 250만원과 300만원을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최소한에서 적정

한 수준의 생활수준을 위해선 73만원이 추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들은 노후생활에 있어 소득보다

건강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후생활

의 중요 요인을 묻는 질문에 30대 41.5%, 40대

44.1%, 50대 47.2%로 높은 연령으로 갈수록

소득보다는 건강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번 설문을 통해서 노후준비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현재 50대는 노

후준비를 평균 40.7세에 시작했으나 40대는

34.9세, 그리고 30대는 31.0세에 시작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공적연금 보험료를 제외한 노

후대비 연간 저축액이 354만~404만원이라고

대답했다. 전 연령대에서 250만원 응답이 가

장 많은 가운데 50대에서는 500만원 응답비

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이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중구 농협중앙본부점에서 개인대출 상담을 받는 시민들이 창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국민재산늘리기 프로젝트’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30~50대 가구주들은 자신의 은퇴나이를 62~65세라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인하 방침 밝혔지만 폭·시점 놓고 눈치보기

30~50대 “은퇴 예상나이 62~65세”

당국, 투자일임업 허용 방침에

PB센터 확대등 시장공략 가속

보험개발원, 은퇴준비 설문조사

소득은 은퇴 전 50~79% 예상

시중은행, PB 강화 ‘사활’“신규수익 창출 기회”

Page 11: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한 국가의 일일 생활권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교통산업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속철산업

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대

고속철 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고속철의 국산화를 통해 한

국가의 기술력이 입증되면 해당 국가의 굵

직한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투자확대가 보

장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등의 고속

철 생산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존 1,2위를 선

점하던 프랑스와 일본의 기술력이 위협받

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도 하에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전

략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철도 산업

성장성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런 일대일

로 전략의 수혜주로 주목받는 기업 ‘중국중

차(CRRC)’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남차와 북차가 합쳐진 세계 최대 철도 생산 기업

중국중차는 중국 최대 철도 생산 기업이

다. 철도와 도시 레일 교통장비시장에서 점

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구성은

동차(20%)와 기관차(16.5%), 고속철(9%),

여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 규모만

54조원을 넘어선 대기업이다. 지난 6월 중

국을 대표하던 국영 철도회사 중국북차와

중국남차가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철도 공

룡 ‘중국중차’가 탄생했다. 중국남차와 중국

북차는 중국 철도차량의 1,2위를 나란히 차

지했으며 중국 내 철도산업 비중의 95%를

차지해왔다. 효율적인 산업 구조를 위해 정

부의 국유기업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합병

이 결정된 것이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중국중차는 철도 시

장 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얻게 됐다. 이전

에는 남차와 북차로 분산됐던 해외 철도 시

장 내의 점유율이 통합되면서 독점적 지위

를 갖게 된 것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부품

과 원자재 입찰을 위해 남차와 북차의 경쟁

이 심화됐었던 부분이 감소하면서 입찰에

따른 수월함이 비용 절감으로 반영되고 있

다. 무엇보다도 고속철도는 첨단 산업으로

매년 투입되는 연구(R&D) 비용이 상당하

다는 단점이 있다. 남차와 북차 역시 국영기

업이지만 분리됐었던 만큼 R&D 과정에서

반복적인 투자가 이뤄졌었으나 합병으로

중복적인 연구비용이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두 기업의 합병은 중국 고속철도

시장 성장성과 맞물리며 이슈가 됐다. 중국

의 철도 산업은 1990년 선진국들의 기술 도

입으로 확대되기 시작해 2010년대에 정부

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2012년부터 올

해까지는 중국 내 기술이 선진화되면서 자

체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해왔으

며 앞으로는 세계 철도 시장에서 1위의 목

표를 향해 발전하고 있다. 중국 철도 산업의

성장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비례하고 있

다. 중국중차가 정부의 인프라 투자 수혜주

로 꼽히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고속철도 투

자 규모는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하며 확대되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정부

의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19.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수주 확보 통한 실적 개선

이전까지 중국중차가 남차와 북차와의

합병 이슈로 주목 받아왔다면 이제는 본격

적인 실적을 봐야 할 때다. 기술력을 바탕으

로 한 수주 확보가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

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중국중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고속열차 기술력의 척

도인 최고 속도 기록에 있어서는 중국중차

의 고속열차 모델인 CRH가 487km/h 속도

를 기록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을 위해 500km/h 속

도의 시험 차량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수주 확보도 공격적으로 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중차의 계열사인 치다오

쓰팡사가 홍콩의 철도(MTR) 공급 사업을 수

주했다. 수주 금액이 48억위안(7억7900만달

러)으로 중국 내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차지한 것이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

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미국 동부 메사추세

츠주에 716억위안(6000만달러)을 들여 미국

내 첫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완공 이후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2018년에는 현지

철도 시장에 차량이 공급될 예정으로 미국

내 철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대일로 전략으로 향후 말

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 중심의 투자가 점

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중차의 상

반기 성적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상

반기 매출액은 91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

은 6.85% 늘어나 47억위안을 기록했다. 상

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보다 61.2% 급증했

고 중국 내 매출 역시 1.5% 늘어났다. 연간

실적 전망도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해 매출액은 47.4% 증가한 1765억위안, 순

이익은 16.3% 증가한 88억달러로 예상된

다. 주가도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중

국중차의 현재 주가는 1년래 저점 수준으

로 조정 받아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은 32배 수준이다. 올해 수주 확보를

통해 실적 모멘텀과 정부의 투자 확대에 따

른 중국 철도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균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

으로 기대되고 있다.어희재 기자 [email protected]

중국 고속철 선두주자 ‘중국중차’21세기 신실크로드 전략의 대표 수혜주

중국중차(CRRC) 고속철 모델 앞에 직원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차이나 기업노트

미 기업 실적에 모든 관심 ‘집중’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상

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

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

원들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쏟아내며

시장에 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밀워키에서 열린

CFA소아이어티 컨퍼런스에 참석해 “내년 말

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1% 아래에 머무는 것

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다른

위원들보다 더 늦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

서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상 속도다”라고 말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 역시 올해 금리 인상 가능

성을 인정하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연준내 대표적인 매

파로 꼽히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

은행(연은) 총재가 다소 매파 성향이 누그러진

발언을 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록하트 총재

는 “올해가 가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

로 믿는다”며 기존의 의견을 되풀이 하면서도

“경제 하방 리스크가 몇 주 전보다 더 커진 것으

로 보여 글로벌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력하게 금리 인상을 주장했

던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시장 친화적인 발언

이라는 평가다. 또한 록하트 총재는 “최근의 경

제지표는 나의 발언을 유지할만한 많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

시 10월 금리 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

였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는 너무 이르다”며 정확한 대답을 피하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라고 인정했다. 또

한 “10월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

는 전망일 뿐이고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

원회(FOMC) 의사록 역시 시장 친화적인 발

언이 담겨 시장에 안도감을 더하고 있다.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물

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기준금리를 동결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2018년

까지도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주(12일~16일) 뉴욕 증시의 최대 관

심사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 악화 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지

수는 3.72%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

닥 지수는 각각 3.26%, 2.61% 올랐다. 특히

S&P500지수의 지난주 상승폭은 2014년 12

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

들은 쏟아지는 기업 실적을 통해 중국발 경

기 둔화가 기업 경기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

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지난 3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실적

시즌의 스타트를 끊은 알코아의 실적도 예

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기대감이 낮은 만큼, 기대를 웃도는

성적이 나온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

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리 샌드벤 US

뱅크 전략가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전망

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다면 시장은 상승

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에는

JP모건이, 14일에는 웰스파고, 뱅크오브아

메리카(BoA)가 15일에는 시티그룹 등 금융

주들이 일제히 지난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다. 이 외의 종목으로는 13일 인텔, 존슨앤

존슨, 14일 넷플릭스, 델타항공, 15일, 마텔,

유나이티드헬스, 필립모리스, 16일에는 제

너럴일렉트릭, 하니웰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 밖에 미국의 경제 지표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9월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미시간대 소비

자 심리지수,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중국의 무역수지 지표에도 전문가들은 촉

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발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역시 대거 예정

되어 있어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은 데니

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

재와 찰스 에반스 연은 총재가 연설을 갖고

이어 13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

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연내 금리인상론, 점점 수면 아래로연준 위원들 비둘기파 의견 표출

매파 록하트도 “하방리스크 커져”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 사진/로이터

글로벌 경제가 중국의 4분기 지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 동안 중국발 경제 위기

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이번주(12일

~16일) 집중된 중국 경제 지표 결과에 이목

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는 오는 13

일 지난달 수출, 수입과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차이나포스트지에 따르면 이코노

미스트들은 9월 수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7~8월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했으

며 수입 역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보

다 수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불황형 무역

흑자는 지속됐다.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가

격 하락과 함께 글로벌 수출 수요가 둔화되

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대미 수출 비중이 줄

어들어 수출이 단기간에 급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차이나포스트지 역시 중국발 무역 비중이

높은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가의 무

역 지표가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제

조업을 포함한 중국 수출 침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월 무역지표 추이에 따라 19

일 발표될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

장률에 대한 윤곽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7~8월 수출이 유독 부진했던 이유

로 텐진항 폭발 사고와 전승절을 앞둔 공장

휴무로 인한 생산 활동이 침체가 한 몫 했다

며 일시적인 악재의 해소로 인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14일 물가 지표 역시 시장의 관심

거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

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8% 상승할 것

으로 전망했다. 8월 CPI가 1년 만에 2.0% 상

승률을 기록하며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나

타냈으나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 전문가들은 8월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신

선식품, 특히 돼지고기 폭등세가 꺾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

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한 우려

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PPI가 42개

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에서 벗

어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다. 케빈 라이 다

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품시장 침체와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제조업 경기 둔화로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

로 내다봤다.어희재 기자 [email protected]

중국 9월 지표, 3분기 GDP 힌트될까

중국 강소성 포트에 화물이 선적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미리보기

중국 수출 추이

13년10월

14년1월

4월 7월 15년1월

4월 7월10월 13년10월

14년1월

4월 7월 15년 1월 4월 7월10월-20

0-10

2010

30

605040

00.5

1.51.0

2.0

3.53.02.5

중국 무역수지 추이

<출처: 인베스팅닷컴>

중국중차 순이익 및 주당순이익(EPS) 추이

2011

<자료: 중국금융정보센터(WIND), 중국중차(CRRC) >

10

0

0.598 0.476 0.354 0.232 0.11

02012 2013 2014 2015 예상

EPS(위안, 우)EPS(십억위안, 좌)

글로벌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11

Page 12: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비즈 NewsTomato12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차 성

장세가 주춤한 사이 성능을 개선한 가솔린차

와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폭스바겐 사

태 속에서도 늘었다. 8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19.7% 증가한 2만381대가 새로 등록됐다.

하지만 디젤차 성장세는 주춤했다. 수입 디젤

차 9월 판매 점유율은 67.8%로 8월 대비 4.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가솔린차 점유율은 8

월 25.5%에서 27.5%로 2% 포인트 늘었다. 하

이브리드차 판매 점유율도 4.4%로 전월 대비

2.4% 포인트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사태가 심각해지며

디젤차 상승세도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은 이미 2011년

(56.1%) 이후 매년 디젤차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미국은 가격이 비

싼 디젤차보다 가솔린차의 판매가 월등히 높

다.

UBS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강화

된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비용 인상

이 불가피해 저수익 소형차부터 디젤 모델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들이 먼저 디젤

차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때문에 꾸준한 성능 개선으로 연비가 좋아

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가솔린차

는 엔진 자체가 정숙하고 안락해 소음과 진동

에서 자유롭다. 디젤차에 비해 연비가 아쉽지

만 최근 업체들의 엔진 개발 경쟁으로 연비가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 저유가 흐름으로 가

솔린차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근 FCA코리아가 출시

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레니

게이드, 포드가 내놓은 뉴 익스플로러 등 수입

가솔린 차량에 대한 계약과 문의가 늘고 있다.

또 닛산의 맥시마와 혼다의 신형 파일럿 등 미

국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가솔린차도 잇따라

선보인다.

친환경차의 선두주자인 하이브리드차에 대

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출시

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신형 ES300h가 한

달간 529대 판매돼 9월 수입차 최다판매 6위

에 올았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대명사인 하이

브리드차의 경우 지금까지 가장 큰 적이 바로

‘클린 디젤’을 앞세운 폭스바겐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판매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디젤 외에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며 성능 개선을 이

룬 업체들의 향후 판매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강진웅 기자 [email protected]

수입차 고객, 가솔린·하이브리드 주목

SK텔레콤과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5세대

(5G) 이동통신, 글로벌 로밍 등 신규 성장 비

즈니스 영역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통신 및 신

규 성장 비즈니스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 11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전세계 정보

통신기술(ICT)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5G 네

트워크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 기술진 간 공동 연구 및 정보 교류 등

5G 표준화와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또 고객 혜

택을 대폭 강화한 신규 제휴 상품 출시 등 글

로벌 로밍 서비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활발한 한중 교

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을 통

해 저렴한 요금으로 더욱 편리하게 로밍 서

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규 성장 비즈니스 영역에서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플랫폼 시장 개척과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

로 SK텔레콤은 자사의 차세대 플랫폼 상품

과 서비스를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소개

할 수 있게 되는 등 양사의 상호 협력이 본격

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벤

처 생태계 육성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

는 혁신 잠재력을 보유한 벤처 등 유망 기업

에 대한 투자 노하우 공유 및 공동 투자를 추

진하는 한편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시장진

출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창업투자 인큐베이

팅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차이나유니콤

과의 협력을 통해 양사 고객들에게 차별적

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양사

의 성장은 물론 한중 양국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출시해 100대 이상 판매가 완료된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FCA코리아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왼쪽)과 차이나유니콤 루이민 총재(오른쪽)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주춤…“향후에도 추세 이어질 것”

5G 이동통신·글로벌 로밍등

벤처 생태계 육성도 협력

SKT-차이나유니콤, 신규 성장 비즈니스 육성 ‘맞손’

LG전자가 포터블 스피커 라인업을 대

폭 확대하며 국내 오디오 시장 공략을 강

화한다.

LG전자는 11일 포터블 스피커 미니 6

종, 포터블 스피커 1종 등 모두 7종의 신제

품을 선보였다. 이로써 상반기에 출시한 포

터블 스피커 2종을 포함해 모두 9종의 라

인업을 확보했다. 포터블 스피커 미니는 무

게가 470g에 불과한 제품이다. 기존 포터

블 스피커 대비 무게가 30% 이상 줄어들

었다. 부피도 기존보다 약 20% 작아졌다.

사이즈는 줄었지만 멀티 포인트, 듀얼

플레이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계승했다.

멀티포인트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

일 기기 2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

능으로 스마트폰에서 노래가 끝나면 다른

스마트폰에 있는 노래가 자동으로 시작

돼 2대의 모바일 기기에 있는 노래를 연

속으로 들을 수 있다. 듀얼 플레이 기능을

사용하면 포터블 스피커 미니 2대를 각각

스테레오 시스템의 왼쪽 스피커와 오른쪽

스피커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또 오토 뮤직 플레이 기능을 통해 집 밖

에서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듣던 음악을 집 안에 있는 포터블 스

피커 미니로 이어서 들을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15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포터블 스피커 미니 출하가는 15만

9000원이다. 포터블 스피커는 19만9000

원, 전용 파우치는 3만5000원이다.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LG, 포터블 스피커 라인업 확대

전통시장들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가운데 절반이상이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할 뿐

더러 부실한 준비로 사업효과도 떨어지는 것으

로 조사됐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166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전통시장

영향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 가운데

56.6%가 행사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

로 조사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통시장은 20곳에 그

쳤다. 참여하지 않는 146개 시장은 ‘행사를 인

지하지 못함(65.8%)’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향후 행사 개최시 요청사항으로는 ▲홍보비

등 지원확대 희망(41.0%) ▲전통시장 참여에

대한 충분한 홍보(28.3%) ▲대형유통업체에

치우친 홍보 자제(22.3%) 등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

주연합 오영식 의원은 지난 8일 중기청 국정

감사에서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음식점업

이 45%를 차지하는 전통시장에서 별다른 지

원 없이 50~70%를 할인하는 행사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음에도 백화점, 대형마트 지

원을 위해 전통시장을 들러리 세운 격”이라며

“고객들은 가격 미끼상품으로 우롱당하고, 대

형유통업체의 납품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마진을 줄여 참여하고 전통시장은 철저히 외

면되는 상황에도 정부는 생색내기만 바쁘다”

고 꼬집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

이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수

립한 것이 9월18일, 행사참여 시장을 확정한

것이 9월30일로 준비기간이 12일 남짓이었다.

준비가 늦은 탓에 이달 1일부터 행사를 시작한

전통시장은 전국에서 1곳 뿐이었고, 행사 오픈

3일 이내에 시작한 시장도 6곳에 그쳤다.

오 의원은 “12일 남짓 준비한 전통시장의 코

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기존 이벤트의

재탕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향

후에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한다면 전통시장

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방안

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임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전통시장,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서 ‘소외’절반이상 행사 자체 몰라

“대형매장 들러리 신세 전락”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과는 대조적으로 전통시장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LG전자 모델들이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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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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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NewsTomato14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웨어러블기기가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기 대부분이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로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에 따르면 지난해 1960만대 수준인 웨어러

블 기기 출하량이 올해 4570만대로 133.4%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손목형 제품이 2배 이

상 증가한 407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89.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팔찌 형태인 스마트밴드로는 ▲핏비트의

‘핏비트’ ▲직토의 ‘직토워크’ ▲소니의 ‘스마

트밴드’ ▲조본의 ‘조본업’ ▲화웨이의 ‘토크

밴드’ 등의 제품군이 포진해 있다. 주로 이동

거리, 소모열량, 걸음수, 수면상태 등을 체크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는 ‘포스트 스

마트폰’으로 꼽힌다. 그 만큼 주요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삼

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개, 5개의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최근 애플도 ‘애플워치’를 출

시하며 전선에 뛰어들었다. 소니의 ‘스마트워

치’와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 레노버의 ‘모토

360’ 등도 합류했다.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

업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전세계 스

마트워치 시장의 판매량은 지난해 460만대에

서 올해 511% 증가한 28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화 단계이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를 자체적으로 구동하기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며 “최근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긴 하지만 스

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역할로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걸이나 글래스, 반지 등에 비해 사용성도

더 넓다. 상대적으로 넒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자나 지도확인, 인터넷 서핑 등이 가능하다.

친숙성도 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지

나 목걸이는 악세서리로 해도 그만 안해도 그

만이지만 손목시계는 성격이 다르다”며 “습관

적으로 시계를 차는 사람이 많다 보니 소비자

들에게 더 친숙하고 필수적으로 느껴지는 경

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목형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후지쯔는 반지형 문자 입력 기기를

개발했으며, 일본 벤처기업 로그바는 적외선

을 이용해 TV나 조명 전원을 조정할 수 있는

‘로그바링’을 시장에 출시했다. 애플 역시 반

지형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아이링(가칭)’

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래스 형태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은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래스’를 선

보인 후 재정비에 들어갔으며, 소니도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패션 분야도 웨어러블 기

기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더

휴먼핏’이라는 웨어러블 플랫폼을 구축해 스

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

네 개 제품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목 위의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체들이 밴드와 워치 개발에 주

력하고 있지만 기술 저변과 사용 목적이 구체

화되면 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애신 기자 [email protected]

웨어러블 기기, 손목으로 집중

애플의 ‘애플워치’ 사진/애플코리아

밴드 및 시계 형태 대부분…“사용성 다양하고 친숙해”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가 오는 23일

출시를 예고하면서 스마트폰 가을 대전

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예상보다 아이

폰6S 시리즈가 일찍 출시되는 만큼 이동

통신 3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

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6S와 아

이폰6S 플러스가 23일 국내에 출시되고

16일부터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접

수에 들어간다. LG전자의 LG V10을 시작

으로 아이폰6S 시리즈까지 이동통신 시

장을 뜨겁게 달굴 재료들이 잇따라 등장

하는 것이다.

이미 LG V10이 출시된 지난 8일 이동

통신 시장은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SK텔

레콤의 영업정지 기간보다 약 2배로 뛰었

다. 이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345

건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

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737건

이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3326명 가입자

가 순증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86명, 1940명 가입자가 순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SK텔

레콤으로 번호이동 의향이 있는 가입자의

대기 수요가 영업재개로 한번에 몰려 가

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관

계자는 “SK텔레콤이 일부 유통망과 온라

인에서 과다한 지원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며 “이번 주말 불법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기다 아이폰6S 시리즈의 조기 출시

는 영업정지 기간 4만3000명 이상 가입

자를 빼앗긴 SK텔레콤의 공격적인 가입

자 회복 노력, 경쟁사의 방어 전략과 맞물

려 이동통신 시장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

영하듯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6S 시리즈에 대한 예약

접수를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임

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가 출시되자 이동

통신사들은 과도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이른바 ‘통신대란’을 야기해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스마트

폰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가입자 쟁탈전

을 위한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며 “경쟁사에 빼앗긴 가입자를 회복하려

는 SK텔레콤의 공세에 KT와 LG유플러스

가 방어에 나서면 이동통신 시장이 뜨거

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아이폰6S 23일 출시…격전 예고

지난해 10월 아이폰6 국내 출시 당시 개통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고객들. 사진/뉴시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

이산업협회장)은 8일 “20년전 일본에 절대적

열세였지만 미래 지향적 자세로 차별화된 제

품을 만들어 디스플레이 업계는 선도적 자리

를 차지했다”며 “산·학·연이 한뜻으로 뭉쳐 1

등 신화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한 사장은 8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에서 열린 제 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서 “세계 경제 악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과 일본이 막대한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빠르

게 성장하고 있어 기업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

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선도적 지위

를 이어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더불어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1

등을 해왔던 LCD(액정표시장치)는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내년 디스플레이 기업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

드) 등 선도적 제품을 통해 도전정신을 발휘해

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한 지난 2006

년 10월을 기념해 2010년부터 매년 10월에 개

최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그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이 세계 1위를 수성하고 국가 경제의 주력산

업으로 발돋움하기까지 노력해온 30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의 노고를 축하하는 자리

로 마련됐다. 기념식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발

전을 위해 노력한 디스플레이 산업 유공자 41

명에게 포상이 내려졌다. 영예의 산업포장은

AMOLED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강병

주 덕산네오룩스 대표가 수상했다. 김경현 삼

성디스플레이 전무는 투명·폴더플 OLED 등

의 기술개발에 성공한 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

관은 “한국 디스플레이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

는 OLED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제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강병주 대표 등 41명 포상

한상범 사장 “도전정신으로 디스플레이 신화 이어가자” 지난 8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

사에서 방송의 공적책임을 위해 공공채널,

공익채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소속 새정치

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에 따르면 현재 234

개의 방송사업자가 보유한 338개 채널 중

공공·공익채널은 고작 12개인 것으로 나타

났다.

채널별로는 영화 30개, 드라마 및 버라

이어티 27개, 교육 26개, 스포츠 18개, 종교

14개 등으로 많았다.

이 중 공공채널은 KTV 국민방송, 국회

방송, 방송대학TV 등 3개 채널이며 ‘방송

법’시행령에 따라 모든 사업자들이 의무적

으로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공익채널은 사회복지분야, 과학·문화

분야, 교육지원 분야 등 총 3개분야에 10

개 채널이 있으며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분야는 직업방송(WorkTV), 육아방송, 소

상공인방송이며, 과학·문화분야에는 아

리랑TV, 예술TV Arte(아르떼), 사이언스

TV, 교육분야는 EBS English, EBS플러스1,

EBS플러스2로 구성된다. 방송사업자들은

각 분야별로 1개 채널 이상을 의무 편성해

야 한다.

방송의 공공성이나 공익성 측면에서 현

재의 공공·공익채널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정부

가 나서서 편성 가이드라인 등 공공규제를

도입하고, 건전한 민간 공익채널을 지원해

야 한다”며 “질높은 공공·공익방송을 확대

해 국민의 시청권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방송

의 공공성·공익성 확대를 위해 채널편성

과 관련된 법령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

고 답변했다.류석 기자 [email protected]

정호준 “공적책임 위해

공공·공익채널 확대해야”

KT와 SK텔레콤이 각각 국가재난안전통

신망(이하 재난망) 제1사업과 제2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산 문제와 업계

이의 제기 등에 발목잡혀 당초 계획했던 일

정이 상당 기간 미뤄진 만큼 이번 시범사업

자 선정이 재난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 8일 나라장터 국가통합전

자조달 사이트를 통해 KT와 SK텔레콤이 각

각 재난망 구축 시범사업의 제1사업자, 제2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시범사업은

PS-LTE 기술방식의 재난망 본사업을 목표

시스템에 적합하게 구현하고 검증하기 위해

7개월 간 실시된다.

제1사업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

는 강원도 평창과 서울 제1운영센터를, 제2

사업은 강원도 강릉과 정선을 권역으로 PS-

LTE 방식의 재난망을 구축한다. 제1운영센

터가 포함된 제1사업에는 337억98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고, 제2사업 예산은 82억1600

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사업자 선정은 기술평가(90%)와 가격평

가(10%)를 실시해 종합평점이 1위인 제안사

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도록 진행됐다.

제1사업권 입찰에서 KT는 입찰가격점수

9.8303점, 기술평가점수 84.8831점으로 종

합평점 94.7134점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입

찰가격점수에서 더 높은 9.8721점을 얻었으

나 기술평가점수에서 83.2934점을 받아 종

합평점 93.1655로 KT에 밀렸다.

제2사업권 입찰에서 SK텔레콤은 입찰

가격점수와 기술평가점수 각각 9.8851점,

84.623점, 종합평점 94.5081점을 받아 사업

권을 따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번복될 가능성은 낮지

만 일단 2주 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본격적

인 시범사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11월

부터 사업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초 연내 마

무리 혹은 내년 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범사업 계획은 수개월 늦어진 상황이다.

이로써 KT와 SK텔레콤은 시범사업 이후

추진될 본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KT와 SK텔레콤은 시범사업을

통해 확보한 각종 시험·검증 결과를 반영해

본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해

야 한다.김미연 기자 [email protected]

KT는 지난 3월부터 일산종합시험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재난안전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 랩’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KT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KT·SKT, 재난망 시범사업자 선정 각각 시범 1·2사업 수주

내년 5월까지 7개월간 진행

16일부터 예약접수 개시

이통3사 경쟁 불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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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15

IT 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요

변곡점이 돼 왔다. 1970~1980년대 개인용 컴

퓨터(PC)의 시대를 연 것은 IBM과 DEC였다.

하지만 곧 시장의 주도권은 소프트웨어를 앞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로 넘어갔다. 마이

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계로 컴퓨터 사

용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그러나 컴퓨

터 시대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

트폰·모바일에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 사이

구글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인터넷 질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었다. 이제는 우버와 에어

비앤비를 필두로 한 공유경제, 플랫폼 중개 기

능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가 일상화됐다”고 선언했다. 디지

털 파괴는 특정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 시

장의 판도와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시대가 도래

하면서 디지털 파괴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디

지털 파괴가 나타나는 분야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광범위해지는 ‘디지털 파괴’

디지털 파괴의 개념은 클레이튼 크리스텐

스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의 ‘혁신이론’

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파괴적 혁신’ 기술은 초

기에는 미성숙한 상태로 시장에 등장하고 기

존 기업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 시장 지배자를 위

협하기 시작한다. 재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받

아들이지 않은 기업들은 향후 혁신기술이 산

업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는 순간 결국 도태되

고 만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파괴적 혁신은 IT산업

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던 택시 산업

은 이미 우버를 통해 큰 변화를 겪었다. 3D프

린터는 제조업을,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차 제

조업 및 운수업 위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

적인 시계 산업은 이미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더 나아가 스마트워치와 경쟁해야 하는 시점

에 도달했으며 인터넷TV와 개방형온라인강의

(MOOCs), 로봇 등 기존 시장에 도전하는 디지

털 기술이 셀 수 없이 몰려오고 있다.

현재 디지털 파괴가 가정 위협적인 속도로

나타나고 있는 곳은 금융업이다. 대출, 투자,

송금, 결제대행 등 금융 전반에 걸쳐 핀테크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기술경쟁으로 소비자금융과 모기지,

중소기업대출 등 5대 소매금융 부문의 순익이

20~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T리서치회

사인 리딩에지포럼(LEF)은 의료업계도 디지

털 파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원격진료나 디지털 장비를 이용

한 자가진단기기 등 다양한 ‘메디테크’ 기술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제조업 분야는 3D프린팅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적인 측

면에서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대체하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비슷

하게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

차가 상용화 되는 2020년 쯤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파괴를 맞닥뜨린 기업은 곧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는 새로운 시장질서가 된 디지털 기술을 받아

들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익성 좋은 기

존 사업의 일부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클레

이튼 크리스텐스 교수는 이를 두고 ‘혁신의 딜

레마’라고 말했다. FT는 “많은 기업들이 얼마

나 빠른 속도로 기존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

장 동력인 디지털 사업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

하고 있다”며 “일부 업종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첫 개척자가 되지 않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전

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략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

디어나 광고업계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곳

에서는 한번 뒤쳐지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

큰 그림을 그려 전략을 짜라

디지털 파괴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 반드시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

다. MIT 슬론경영대학원과 딜로이트는 “기술

보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전략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

사한 결과 디지털화가 충분히 이뤄진 기업의

경우 80% 이상이 명확한 디지털 전략을 가지

고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주목하고 있었다. 반

면 디지털화 초기 기업은 15%만이 뚜렷한 비

전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체로 일부 기

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의 중요성은 PwC가 실시한 ‘2015 디지

털IQ’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세계 51개

국의 기업경영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디지털 투자를 성공적으로 한 기업들

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디지털화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디지털 전략 담당 임원을 기업의 최고위

급 임원회의에 참석시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

여토록 하고, 디지털화 과정에 대한 장단기 로

드맵을 촘촘히 그리는 곳일수록 디지털에 대한

투자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CEO가 디지털 전략을 직접 챙기는 기업은

지난 2013년 57%에서 올해 73%로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파괴에 대한 대응은 미

흡한 수준이다. 디지털 분야에 투자하는 목적

이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 99%는 향후 경쟁에

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앞의

이익을 위해 디지털 전략을 짜고 있었다. 투자

범위도 대부분 현재의 사업범위 안에 머물렀

다. 또 경영구조 등 기업 내에서 일어날 수 있

는 디지털 파괴의 가능성과 영향을 간과하는

기업도 많았다. 크리스 쿠란 PwC 고문은 “모

두가 디지털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

는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곳은 거의 없었

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파괴가 일어날 때 기존기업은 늘 불

리한 위치에 있지는 않다. 전략만 제대로 가지

고 있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산업 이해도, 이미

구축해놓은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국의 금융회사 캐피탈원은 소

비자금융이 주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이뤄지

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디자인 회사

두 곳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디지털 파괴에 성

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의 모한 소

니 교수는 기존 기업이 디지털 파괴에 대응하

기 위한 방법으로 공격(Attack)·인수(Aquire)·

흡수(Asorb)·적용(Adapt), 이른바 ‘AAAA 전

략’을 제시했다. ‘공격’은 가장 적극적인 방식

으로 자본이나 소비자, 유통채널 등 기존기업

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쟁자를 제

압하는 것이다. 일단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았

다면 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

법이다. 인수합병을 통해서는 신기술을 가진

기업의 운영방식을 관찰해 이를 기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흡수’는 신기술

을 가져와 기존 사업 방식에 적용하는 것을 말

한다. 미국의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핀터레스

트에 쇼케이스 디스플레이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지막 ‘적용’은 가장

소극적인 대응으로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모

방해 따라가는 전략이다.

소니 교수는 “디지털 파괴에서 주도권을 잡

기 위해서는 파괴자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재빨리 행동할 필요가 있

다”며 “디지털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신기술을 가지고 온 파괴자와 기존 기업 사이

의 쫓고 쫓기는 게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원수경 기자 [email protected]

‘디지털 파괴’의 시대, 빠르게 변화하고 멀리 보라다양한 업종 ‘디지털 파괴’ 직면…섣부른 기술 적용보다 세밀한 전략수립 중요

몇해 전 영국 공영방송 BBC는 디지털미디어 전

환(DMI) 사업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첨단

디지털 제작환경울 구축하겠다며 과거 영상자

료를 디지털 미디어로 바꾸는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결국 1억여 파운드만

날리고 중단됐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아이디어

는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영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BBC의 컨설팅을 맡았던 PwC는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는 뒷전으로 미뤄두

고 기술의 리스크에만 집중했던 것이 BBC의 실

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많은 기

업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시스코는 디

지털 기술의 변화로 향후 5년 안에 선두기업의

40%가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 전

략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위기에 처한 기업도

75%나 된다. 그러나 BBC의 사례에서 봤듯이 단

순히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 그쳐서는

안된다. 디지털화를 위한 철저한 전략 수립이 어

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비즈인사이트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기존 시장의 질서를 뒤짚는 ‘디지털 파괴’가 다양한 영역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사진 속 우버 애플리케이션은 미국 뉴욕 시내에서 사용가능한 우버택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AP

기술 발달에 따라 나타난 주요 디지털 파괴 기업 및 향후 전망

디지털

파괴의

충격

1960 1960 1960 1960 1960

메인프레임

미니컴퓨터

PC

웹/P2P

모바일

사물인터넷

글로벌사이언스

IBM

DEC

MS인텔노벨

애플우버와츠앱옐프

네스트핏빗i헬스드론

스마트워치3D프린터

바이오테크유전학

나노공학로봇공학

신소재바이오-제조업

인공지능합성식품

뇌 인터페이스하이브리드프린팅

자율주행차스마트도시퓨전 에너지사이버전쟁

아마존구글

이베이페이팔

스카이프링크드인페이스북

트위터

<자료: 리딩에지포럼(LEF)>

Page 16: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일등기업 삼성이 부동산시장의 변수로 등

장했습니다. 하남, 강동, 판교, 수원이 술렁이

고 있는데요. 이들은 삼성의 강남사옥에 눈

과 귀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금융계열사를 서

초사옥으로 집결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러

면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방을 빼야 하

는 상황이 생겼는데요. 삼성전자는 서울 우

면동과 수원으로 나눠 이동하고, 삼성물산

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있는 서울 강동구 상

일동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접

지역인 하남시까지 촉각을 곤두 세웠습니

다. 직후 삼성물산이 상일동이 아닌 판교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또 다시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삼성의 움직임에 부동산시장에 일희일비

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어느 회사보다 많

은 인구 유입과 그에 따른 상권 활성화겠죠.

그냥 사람이 아니라 고액 연봉의 인구가 유

입됩니다. 삼성의 이동과 관련된 오래된 기

억이 하나 있는데요.

지난 2011년 2월 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시절. 삼성전

자가 인천시와 ‘바이오 제약사업 입주협약’

을 체결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침체일로를

걷던 송도에 대형 호재가 터져 이에 대한 데

이터를 뽑다 우연치 않게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해 2월말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오름세를 보인 기초자치단체는 용

인 수지구였습니다. 두 달 만에 2.14% 올랐

죠. 당시 수도권 평균 상승률이 0.59%에 불

과했으니까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죠. 그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찍

은 곳은 수원 영통구로 1.74% 올랐습니다.

이어 구리시(1.69%), 화성시(1.67%), 오산시

(1.66%), 평택시(1.57%) 순으로 높은 오름세

를 보였죠. 최고 상승률을 보인 6곳 중 구리

시와 오산시를 뺀 나머지 4곳. 즉 수지구, 영

통구, 화성시, 평택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

다. 이른바 삼성의 도시. 화성과 용인에는

삼성전자공장이 있습니다. 동탄과 수지는

대표적인 배후주거단지로 꼽히죠. 수원 영

통에는 삼성전자연구소가 있죠. 평택에는

삼성고덕산업단지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2011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

인 곳은 서초구였습니다. 그 해 서초구는

1.1%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1% 이상 상승률

을 보였습니다. 서울 평균은 -0.4%였죠. 서

초구에서는 삼성그룹의 핵심, 삼성사옥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예전에 어떤

부동산 강연에서 한 전문가가 농담삼아 던

진 말이 기억납니다. “예수님이 앉은뱅이

를 일으켰다면, 삼성은 죽은 부동산을 살려

낼 수 있다.”한승수 기자 [email protected]

건설 / 부동산

한승수의 부동산퍼즐

죽은 부동산도 살리는 삼성 대이동 ‘촉각’

‘제2 중동붐’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장기화된 저유가 탓에

작년 실적을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에 소극적으로 나선 데

다 국내 건설기업들도 과거 저가수주를 남발

하다가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었던 ‘학습효과’

에 몸을 사리고 있다.

8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분석한 결

과 올해 연간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수주실

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660억933만달러)에

비해 17.51% 하락한 544억4696만달러로 추

산됐다. 이는 10월8일을 기준으로 한 연간 누

계실적에 직전 3년간 연말까지의 평균(199억

7596만달러)을 더한 수치로, 최근 3개년 평균

(653억6741만달러)대비로는 16.70% 줄어들

었다.

올들어 8일 현재 해외수주액은 344억

7100만달러로, 작년(495억1785만달러)대비

30.38%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수주

액의 절반 이상(약 54%)을 차지했던 중동에

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267억304만

달러에서 올해 125억1247만달러로 53.14% 줄

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이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저유가 때문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11월부터 생산량을

유지키로 결정한 뒤로 유가가 급락했는데, 이

때문에 중동 산유국에서 주요 프로젝트에 대

한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발주처들은 정확히 언

제 발주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상황만 지켜보

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수주

량의 2.91%에 불과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94.87% 감소한 7399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아시아는 같은 기간 32.54% 늘어난

157억4286만달러를 기록, 중동 발주 감소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켰다. 하지만 중동의 빈자

리를 채우긴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

이다.

문제는 향후 유가가 반등 돼도 중동지역 발

주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KDB대우증권

에 따르면 과거 중동 발주를 주도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UAE의 경우 이미 오일 프로젝트

사업이 감소했으며, ‘아랍의 봄’ 이후에는 인

프라와 복지 중심으로 예산을 확대하면서 정

책 패러다임도 변화했다.건설기업들도 과거

와는 달리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대형건설기업 관계자는 “단순히 양을 늘

리는 것이 아닌 수익성이 높은 사업 쪽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성재용 기자 [email protected]

척박한 해외 건설…“작년만 못할 것”

1인가구 급증으로 주택시장이 소형 전성

시대를 맞았다. 소형주택은 분양시장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기존

매매시장에서도 중형이나 대형 가격 상승률

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26만가구 수준이던 1인가구는 올해 506만

가구로 급증하고, 2035년에는 763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전 체 가구에서 1인가

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6%, 2015

년 26.5%에서 2035년 34.3%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 급증으로 소형주

택을 찾는 수요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

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40㎡이하 소

형 아파트 거래량은 5만4095건으로, 지난

2010년 2만5627건과 비교해 111%나 급증했

다. 또, 지난 7월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한

한 단지는 전용 19㎡ 소형이 19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시장 역시 소형가격이 크게 올랐

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40㎡

이하 전국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4.65%로

중형(3.98%)과 중대형(2.87%)을 크게 앞지르

고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답한신 전용

35㎡는 올해 초 1억6300만원에서 최근 1억

8300만원으로 2000만원, 12.2% 오르며, 같

은 단지 82㎡ 상승률(4.6%)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1인가구가급증하고있지만 이들의 주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다양한 공급방안에 대

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광석 현

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는 월

세 의존도가 높기 때믄에 미분양등을 활용한

초소형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용현 기자 [email protected]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에서 소형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소형아파트 단지와 대형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저유가 영향에 건설사 몸 사려…전년대비 17% 감소 예측 5년전 비해 거래 111% 증가

소형임대 공급방안 강구해야

주택시장, ‘소형’ 전성시대

GS건설은 경기 화성시 능동 624-4번지 일대에 ‘신동탄파

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3층~지상21층, 11개 동, 전용 76~100

㎡, 총 982가구 규모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등이 위치한 배후주거단지다. 경부선 서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병점초·중·고, 송화초, 푸른중, 인화고교 등이 교

육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시네마, 메타폴리스몰, 등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청약일정은 오는 16일 1순위, 19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고, 당첨자는 23일 발표한

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며, 입주는 2018년 1월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한강신도시반도유보

라5차’를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 30층, 6개 동, 전용 96~104

㎡, 총 480가구로 구성된다. 신앙초, 호수초, 한가람초중교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

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이 개통 예정인 역세권 단지다. 호수공원이 인접해

있고, 단지 내부에는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된

다. 청약일정은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고, 당첨자는 21일 발표된

다. 계약은 26일부터 28일까지며, 입주는 2018년 1월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해운대엘시티더샵’

을 공급한다.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상업시설 등 3개 타워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85층, 2개 동, 전용 144~244㎡, 총

882가구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해운대역이 주변에 위치한다. 해운대초, 동

백중교가 가깝다. 해운대 백사장과 인접하고 있어 바다가 보이는 조망권을 확보했

다. 청약일정은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고, 당첨자는 22일 발표된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며, 입주는 2019년 11월 예정이다.

GS건설

반도건설

포스코건설

동탄·병점 더블생활권 ‘신동탄파크자이’

구래 역세권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5차’

해운대 새로운 랜드마크 ‘해운대엘시티더샵’

위클리 분양

NewsTomato16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2015년도 연간 해외수주금액 전망치

2014년도1월1일~10월8일(A)

2015년도1월1일~10월8일(B)

변 동 률A/B

최근 3개년잔여기간 평균(C)

2015년도 추정치(B+C)(D)

2014년도연간 수주액(E)

변 동 률D/E

총 495억1785만달러 344억7100만달러 ▼30.38% 199억7596만달러 544억4696만달러 660억0993만달러 ▼17.51%

중동 267억0304만달러 125억1247만달러 ▼53.14% 91억3379만달러 216억4626만달러 313억5071만달러 ▼30.95%

아시아 106억1883만달러 157억4286만달러 ▲32.54% 69억5475만달러 226억9761만달러 159억1552만달러 ▲29.8%

태평양·북미 27억2809만달러 13억9140만달러 ▼48.99% 1억7930만달러 15억7070만달러 30억4314만달러 ▼48.38%

유럽 14억4258만달러 7399만달러 ▼94.87% 18억9712만달러 19억7111만달러 67억5517만달러 ▼70.82%

아프리카 21억5078만달러 6억3914만달러 ▼70.28% 2억2686만달러 8억6600만달러 21억9558만달러 ▼89.66%

중남미 58억7450만달러 41억1111만달러 ▼30.01% 15억8403만달러 56억9514만달러 67억4979만달러 ▼15.62%

* 잔여기간: 10월9일~12월31일 <자료: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

Page 17: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유통 / 제약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17

지난 7일(현지시각) 방문한 태국 방콕 소재

창고형 할인매장 ‘마크로’의 주류 판매대에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와 클래식, 그리

고 수출형 제품인 ‘진로24’가 진열돼 있었다.

참이슬의 가격은 120바트(3864원, 8일 기준),

진로24는 270바트(8694원)다. 태국에서 서민

들이 주로 먹는 길거리, 푸드코트 음식이 한끼

에 50~100바트, 중산층 이상이 방문하는 프랜

차이즈 식당이 300바트 정도인 것을 감안하

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하이트진로가 태국을 동남아시아 해외사업

의 전진기지로 삼고 현지시장 확대에 주력하

고 있다. 특히 태국시장의 유행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까지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지기업 제휴, 영업

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 점유율 확대에 총력

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동남아시아 지

역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인들의 관심

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

라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일

본, 중국에 이은 아시아지역 3대 수출지역으

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 수출실

적은 557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4.4% 성

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성장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

만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태국의 경

우 향후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매

력적인 시장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태국에

서는 최근 증류주를 이용한 칵테일이 유행인

데 주력 수출제품인 진로24(알코올 도수 24

도)의 판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상무)

는 “태국 증류주 시장에서 진로24가 현재 4

위”라며 “최근 다양한 주류를 섞어 도수를 낮

춰 즐기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어 향후 칵테일

베이스 용도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

다”고 강조했다. 현지 유통 파트너인 ‘분럿’ 그

룹의 판매 역량이 높은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럿 그룹은 태국 최초로 왕실 허가

를 받은 맥주 ‘싱하(SINGHA)’를 생산하는 종

합 식음료회사다. 하이트진로가 분럿과 유통

계약을 맺기 직전인 2010년과 지난해를 비교

해보면 매출액은 224% 증가했으며 진로24의

경우 700%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하

이트진로는 태국을 중심으로 2017년 동남아

시아에서 올해 대비 약 2배인 2000만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상무는 “분

럿과의 대표적인 마케팅 협업으로 소주 브랜

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 ‘JRGG’가 데뷔

직전”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

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몽에이슬

이 이달부터 현지 음식점과 주점에서 판매되

는 등 신제품 역시 강화하고 있는 상황”며 “현

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행태를 분석하고 이

에 맞는 전략을 통해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

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방콕=이철 기자 [email protected]

하이트진로, 태국서 ‘소주 한류’ 이끈다

하이트진로가 태국을 동남아시아 해외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고 ‘참이슬’ 시리즈, ‘진로24’ 등 소주제품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 삼센지역에 위치한 마크로마트에서 태국 소비자가 참이슬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동남아 수출 전진기지…‘진로24’ 앞세워 마케팅 총력

백화점이 직접 소싱해 들여와 회사의

이름을 걸고 품질과 가격을 직접 보증해

주던 직매입(자주MD) 상품들이 졸지에

고객들의 집객을 유도하는 ‘미끼상품’으

로 전락해버렸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2주차를 맞은

백화점 업계가 ‘반쪽짜리 행사’ 논란을 불

식시키기 위해 추가 할인에 나서면서 ‘울

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주MD 브랜드 상

품들을 싸게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만 참여하는 기

형적인 구조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이기

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

이다. 백화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대

한 부정적인 여론과 일부 기업 오너의 지

시 등으로 가격을 더 낮춰야 하는 입장이

지만, 무턱대고 협력사에 판매가격 인하

를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수료 등

으로 인해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고, 무

리한 할인요구가 외부에 잘못 알려진다면

‘갑질’ 논란으로 비난여론에 휩싸일 수 있

기 때문이다.

결국 백화점들이 내놓은 카드는 직매입

(자주MD) 상품의 ‘노마진’ 판매였다. 백

화점이 직접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손해가 나더라도 협력사가

아닌 백화점이 손해를 보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직접 운

영하는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자주MD 상

품의 할인율을 최대 90%까지 할인판매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오너의

지시로 마진을 포기하니 경쟁사들도 고객

을 뺏기지 않기 위해 추가할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결국 자주MD의 마진을 버리는 방법 뿐

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들이 짧은 시간에 갑자기 대규모 할인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고육지책

으로 짜낸 방안이 짧게는 2~3주, 길게는

1~2개월 후에 실시하려 했던 할인행사를

미리 당겨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애초에

준비가 부족했던 행사였던 만큼 백화점의

손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이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블프’ 한다더니 편집숍만 싸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2주차 주말을 맞은 백화점업계가 가격 할인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직접 소싱해 들여오는 ‘자주MD’ 브랜드 상품의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줄게 된다. 특허만료로 약

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십개의 복제약이

출시돼 치료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루패스는 JW중외제

약이 일본 키세이로부터 도입해 국내 2009년

출시한 치료제다. 요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배뇨 장애를 치료하는 효과를 보인다. 출시 후

매년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00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내년 1월부턴 트루패스를 처방받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 정책에 따라 복

제약들이 출시된 오리지널약의 약가가 인하

되기 때문이다. 현재 트루패스의 약가는 1정당

361원이다. 1일 2회 용량·용법 기준으로 1년

약가는 26만원 정도다. 보험급여가 되는 약물

이어서 환자는 30%인 약 7만8000원을 지불

한다는 계산이다.

정부 약가 정책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금을

계산하면 내년부터는 기존 약값에 70%만 내

고 트루패스를 복용할 수 있다. 1년 약값이 약

7만8000원에서 약 5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복제약들은 기존 오리지널약의 60~80%의 약

가를 형성한다. 4만7000원에서 5만3000원이

면 복제약을 1년 간 처방 받을 수 있다.

이듬해인 2016년 1월에는 오리지널약과 복

제약 구분 없이 현재 약가의 54% 수준으로 떨

어진다. 1년 간 4만1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환자는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만 내면

되는 셈이다. 수십개의 복제약들이 출시돼 치

료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복제약 허가를 받

은 제약사는 종근당, 한미약품, 제일약품 등

25여개사에 달한다. 국내사들은 원천특허(물

질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1월에 복제약을 일

제히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트루패스의 후속특허 2개가 남아 있지만 모

두 특허 깨기에 성공했다. 약물의 안정화나 성

분의 배합 방법에 대한 조성물특허와 원자배

열에 대한 결정형특허다. 국내사들은 특허심

판원으로부터 9월과 10월에 걸쳐 승소를 받아

낸다. 특허만료일이 3개월 정도 남아 있어 복

제약 허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약효는

동일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약물도 나온다. JW중외제약은 캡슐에서 정제

제형을 변경한 트루패스 구강붕해정을 지난 8

월 출시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수분 섭취

에 민감해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삼킬 수 있

게 만든 제품이다. 용량이 2배이면서도 크기

는 절반으로 줄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루패스는 연 100억원 이

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품목이어서 복

제약의 시장성이 높다”며 “특허만료에 맞춰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원석 기자 [email protected]

전립선약 ‘트루패스’ 약값 절반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예년보다 일찍 겨울 부츠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예년

보다 한 달 먼저 겨울 부츠 신상품을 출시하고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 부츠 페스티벌

(Early Boots Festival)’을 실시한다. 1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국 금강제화와 랜드로바 매장에

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올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앵클, 첼시 부츠 신상품을 비롯

해 매년 여성들이 꾸준히 찾는 하프, 롱 사이즈의 부츠 300여종을 실속 있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얼리 부츠 페스티벌’에서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이

드 팬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부츠로 주목 받고 있는 앵클, 첼시 부츠를 대거 만나볼 수 있다.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자전거 시즌오프 끝장세일’을 진행한다. 일부 품목은 최초 온라

인 소비자가격 대비 최대 67%까지 대폭 할인 판매한다. 또 카드사 5% 할인, G캐시 2만원

증정 등 추가 혜택도 함께 마련한다. 우선 ‘한정특가 TOP5’ 코너를 통해 인기 자전거 5종을

온라인몰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알톤 알루미늄알투스 9단 하이브리드’(R9.9)는 500

대 한정으로 최초 온라인 소비자가격에서 67% 할인한 16만9000원에 판매한다. 구매 고객

에게는 라이트와 깜빡이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휠라 21단자전거’는 250명 한정으로 9만

9000원에 선보인다.

오는 14일까지 ‘가을 맞이 스페셜 세일’을 진행한다. 세일기간 동안 1400여 가지 제품이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번 세일에는 건조한 가을철에 손상되기 쉬운 피부와

헤어를 관리해주는 다양한 제품이 준비됐다. 우선 손상 모발을 매끈하게 회복시켜주는 효과

로 정평이 난 ‘프로큐어 케미컬-데미지 클리닉 헤어팩’ 등 헤어팩, 헤어 미스트, 두피 스케일

러 등이 50% 할인 판매된다.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보르도 앱솔루트’

라인의 보디 스크럽, 보디 밀크, 보디 오일, 보디 버터 등도 50% 할인된다.

백화점 직접소싱 브랜드들,

무리한 할인에 ‘미끼상품’화

40대 고객들의 소비 규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5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

에서 41~50세 고객층이 차지하는 구매액 비중

은 2013년 35.9%에서 지난해 32.4%로 3.5%p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백화점과 슈퍼마켓

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에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40대는 지난해 30

대에게 ‘큰 손’ 자리를 내줬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전

연령대 중 소비 여력이 가장 크고, 실제 소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가장 높은 40

대가 소비를 줄인 것은 그 만큼 전체 소매경제

가 위축됐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직

접 방문해 구매할 때보다 평균 3만원 이상 더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

장 고객은 한번 방문할 때 4만1345원을 지출

했고, 온라인쇼핑몰 이용객은 1회 쇼핑시 평균

7만5404원을 결제했다. 오프라인 고객과 온라

인 고객은 쇼핑을 즐기는 시간대에서도 차이

를 보였다. 평일 기준으로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은 오후 3~6시 사이가 가장 붐비는 반면,

온라인쇼핑 이용객들은 매장에 고객이 가장

없는 오전 9~12시 사이 매출이 가장 높았다.

또 대형마트 멤버십 가입 고객의 지난해 객

단가는 평균 5만1606원으로 비가입 고객(4만

1345원)보다 1만원 이상 더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지갑 더욱 얇아진 40대 소비자

마트·백화점 구매비중 감소세

1만ppm의 복숭아 추출물로 가을철 푸석해진

손에 영양과 보습력을 부여해 촉촉하고 매끈하

게 가꿔준다. 빠르게 흡수돼 끈적이거나 번들

거리지 않고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기분을 전

환해 주는 점도 장점이다. 피부에 보습 코팅막

을 만드는 망고씨드 버터도 함유됐으며 용량은

60ml, 가격은 980원이다. 이번 제품은 지난 2

월 바나나, 4월 멜론에 이은 3번째 과일 핸드크

림 시리즈다.

과일 시리즈 강화

복숭아 핸드크림/어퓨

오세득 셰프를 모델로 발탁하며 만든 특별

패키지로, 기존 오징어먹물짜장 4개 구성과

동일한 가격에 5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중 짜장라면 중 유일하게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한 제품으로, 중화요리 전문

점에서 접할 수 있는 쫄깃한 생면 식감을 살

린 것이 특징이다. 카라멜 색소 대신 오징어

먹물과 100% 올리브유를 사용해 짜장 본연

의 맛과 색을 완성했다.

오세득 특별 패키지

오징어먹물짜장/풀무원식품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제품

이다. 주성분인 엔테카비르는 B형간염바이

러스 억제 효과가 우수하고 내성 발현율이

5년 기준 1.2%로 낮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심하면 간

경변증, 간암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조

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제품명은 라틴어로

‘위대한 만남’을 의미하며 대웅제약 사내 공

모를 통해 선정됐다.

골라먹는 알약·필름제

바라크로스/대웅제약

“돌아온 전어의 계절” 이마트가 가을 제철 먹거리의 대명사 ‘전어’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대표 산지인 서해안에서 조업한 전어를 판매한다. 가격은 1미에 1280원이다. 사진/이마트

신상품 NEW+

금강제화 ‘얼리 부츠 페스티벌’ 300여종 할인

G마켓 자전거 끝장세일…한정특가 판매

미샤 최대 50% 할인…가을 맞이 스페셜 세일

투데이 쇼핑

Page 18: 주도 RCEP, TPP 대항마로급부상 - etomato.comfile.etomato.com/newspaper/pdf/2015/10/20151012_01_01.pdf · 2015-10-11 · 로 tpp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서

재테크 NewsTomato18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지난달 중소기업에 취직한 30대 늦깎이 직

장인 김모(35세)씨는 월세 보증금을 대출받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은행을 방문했지만, 직장 경력이 짧다는 이유

로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출금리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 대부업체

금리는 30%대였고 저축은행도 25%대였다.

더 억울한 것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신용등급이 하락해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김씨는 “초저금리라고 얘

기하지만, 은행에 가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라며 돈이 필요해도 갈수록

더 높은 이자비용을 물어야하니 걱정이 태산

이다”고 하소연했다.

사상 초저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돈을 예금

하는 사람이 손해고 대출하는 사람이 이득이

라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저금리의 혜택도 신

용과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

기일 뿐이다. 소득·신용이 부실한 이들은 초

저금리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신용

대출 금리는 평균 25.5%로 나타났다. 1년 전

(23.05%)보다 2%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한국

은행 기준금리가 4차례 내려가면서 4.4%로

하향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김씨가 1000

만원을 빌렸다면 1년 이자를 44만원 내면 되

지만 저축은행에서 빌리면 255만원 내야 한다

는 얘기다.

안타까운 것은 중신용자들도 이에 포함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축은행에서 빌렸다고 하

면 저신용자나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례에서 보듯 김씨는 몇 달 전 취직한 직장인

이다. 지금껏 신용불량자가 될 만한 연체 경험

도 없었는데 왜 20%대 대출을 받아야 했을까.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은

행에서는 직장 경력이 짧은 데다 소득을 증빙

할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저축은행은 10%대

금리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고 말했다. 다시말해 김씨가 신용등급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체계

가 정확하지 않거나 중금리 상품개발이 미흡

한데 원인이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중금리 대

출을 받을 수 있는데도 20%대 고금리에 내몰

린 5~6등급 중신용계층이 무려 1216만명에 달

한다. 이는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집

계한 4343만명가운데 28%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안팎에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

긴 이들이 온라인 P2P대출서비스다. 올해 들

어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중금리 P2P 대출서비

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P2P 대출은 대출자

와 투자자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투자자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보

장받고, 대출자들은 연 7~15% 수준에서 대출

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 접근

이 쉬운 30대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면서 성장

도 가파르다.현재 P2P 대출업계에서는 8%와

렌딧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0

월 문을 연 8퍼센트는 1년간 총 65억원이 넘는

대출을 진행했다. 업계 2위인 렌딧은 지난 3월

말 설립된 이후 지난 10일까지 27억원가량 대

출이 진행됐다. 매월 200% 가까운 성장률이

다. 렌딧은 투자자와 대출신청자를 직접 연결

하지 않고, 기존에 집행했던 대출금을 포트폴

리오로 구성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자영

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펀다는 6개월간 5억원

의 대출을 진행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P2P

대출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2007년이지

만 활성화되기에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부

분이 있었다”면서도 “초저금리와 중금리 대

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이

P2P대출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큰 편이다. 중소기업

에 다니는 이모(30세)씨는 최근 온라인 P2P

대출서비스를 통해 1000만원을 연 10% 금리

로 대출받았다.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두

번이나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어 걱정되었지

만 안정적인 직업과 연체 경력이 없다는 점

을 어필했다. 이씨는 홈페이지에 대부업 등록

이란 문구를 보고 혹시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

길까 문의했으나 연체되지 않는 이상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다. 이 씨

는 “엄청난 빚을 진 것도 아닌데 은행에서 돈

을 빌리지 못하면 이자비용이 바로 네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신용등급이 중간인 사람들은

돈을 빌릴 곳이 없었는데 P2P가 새로운 대안

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P2P온라

인 대출이 사채와 대부업과 다르지 않다며 경계

하는 시각도 나온다. 대출자가 온라인 상에 올

리는 상환계획, 이자율, 개인사연 등의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이들의 채무불이행에 대

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년째에 접

어든 영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순기능이 역기

능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P2P 대출이 금융산업을 변화시키는데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으로 연방준비제도

(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돼 온 로렌스 서

머스는 P2P 업체인 렌딩클럽 이사회에 합류

하면서 P2P예찬론을 펼칠 정도며 구글은 미국

P2P 대출 1위 기업인 랜딩클럽에 1억186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한 바 있다. 로렌스 서머스는

P2P컨퍼런스 ‘렌드잇’ 기조연설에서 “P2P 대

출은 중소기업을 비롯해 서민들에게 많은 기

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제를 더 효율적이

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낙

관했다. 명정선 기자 [email protected]

금리양극화 사이에 낀 중신용자를 위한 ‘P2P대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금리대출을 받아야할 중신용등급자들이 20%대 고금리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온라인 P2P대출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 서비스들 연 7~15% 수준 대출…중간 신용자들에 새 대안 부상

지난주(10월5~8일) 국내증시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는 대형주 스타일을

중심으로 올랐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주간 1.08% 올랐다.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K200인덱스펀드

가 2.02%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

타낸 반면, 중소형주펀드는 0.37% 하락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중에서 전기

전자 관련 ETF펀드인 ‘미래에셋TIGER반도체

상장지수(주식)’, ‘미래에셋TIGER200IT상장지

수(주식)’가 각각 5.67%, 5.16% 올라 성과가 가

장 좋았고, 코스피200지수의 배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들이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반면, 운수장비 업종 하락으로 ‘삼성

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가 3.60% 하

락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헬스케어 관련 종

목 약세로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

(주식)’도 2%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채권시장은 보합세였던 가운데 초단기채권

펀드가 0.03% 상승하며 채권형 중 가장 우수했

다. 중기채권펀드과 일반채권펀드는 강보합이

었던 반면 우량채권펀드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해외주식펀드는 4주 만에 플러스로 돌

아서며 한주간 3.80% 올랐다. 최근 조정이 컸

던 기초소재섹터와 에너지섹터, 브라질 중심의

남미신흥국주식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헬스케어섹터펀드의 조정은 계속됐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삼성KODEX China H

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미래에셋인

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

접)종류A’가 각각 21.65%, 19.31% 급등하는 등

H주 레버리지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금

값과 국제유가 상승에 ‘블랙록월드골드자(주

식-재간접)(H)(A)’, ‘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

식-재간접)(H)(A)’, ‘JP모간천연자원자(주식)A’

도 10% 넘게 올랐다.

반면, 1일 위안화 가격이 184.92원에서

182.52원까지 떨어지며 중국 본토투자펀드 중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들이 부진했다. ‘한국

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

지수(주혼-파생)(합성)’가 2.23% 손실로 가장

저조했고,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UH[주식]

C 1’ 등 중국 본토펀드가 1% 가까이 떨어졌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레버리지 등 대형주 스타일 펀드 강세해외주식펀드, 4주만에 수익

H주 레버리지 펀드 상위권

국내 투자자문업이 소수의 대형 자문사

위주로 성장하면서 투자자 서비스를 주식

포트폴리오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일

부 금융투자상품에 국한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감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업 투자자문

사는 총 167개, 겸업(자산운용·증권·선

물·은행)투자자문사는 96개다. 투자자문

계약고는 497조원으로 2009년 자본시장

법 도입 이후 194% 증가했다. 외형성장에

도 불구하고 자문 대상은 일부 상품에 국

한됐다는 지적이다.

당기순이익 상위 5개 투자자문사의 금

융상품별 계약고를 보면 52.9%가 주식이

며, 22%는 ELS, 11%는 채무증권, 나머지

9.4%가 유동성자산이었다. 계약금액 10

억원 이상 고객 서비스가 전체 계약고 비

중의 90%인 반면, 3억원 미만은 1%에 그

쳤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

원은 “고객이 기관투자자나 거액투자자

에 한정돼 있고, 소수의 대형 투자자문사

들에 의해 시장이 과점적으로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업은 서비스 제공의 대가로 보

수를 지급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회사가

금융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고객에게 제공

하는 자문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자산

운용사나 증권사가 못하는 투자자문 수요

를 충족시켜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독립투자자문업자

(IFA)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양질의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라며 “최근 은행권의 경우 투자자문 대상

자산으로 추가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자문서비스, 주식·ELS에만 치중

개인 신용등급별 분포도 (단위: 만명)

업권별 신용대출 평균금리 (단위: %)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852

1

722

2

359

3

671

4

788

5

428

6

189

7

143

8

150

9

41

10

900

40

30

20

10

600

300

0

*14년말 기준

0

등급

은행 4.9

카드 15.5

대부업 34.7

저축은행 25.9

캐피탈 21.6

금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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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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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레인보우 NewsTomato20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이름대로 이 제품은 실제 여권크기와 같다. 여권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를 갈 수 있 듯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으

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블랙베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쿼티 자판이다. 쿼티자판은 PC나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와 자판 배열이 같다. 패트포트에 영어만 각인돼 있으

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사설업체에 한글각인을 요청하면 영

어와 한글을 같이 볼 수 있게 새겨준다.

터치 키포드에는 한글과 알파벳을 제외한 기호와 숫자가 있

다. 또 타이핑 도중 화면에 예상되는 내용이 뜨기 때문에 빠른

입력을 도와준다.

기자의 경우 한글 각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0년 넘게,

매일 같이 노트북을 사용해 왔지만 막상 영어로만 된 자판을

치려고하니 일종의 전환과정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Q가 ㅂ

맞지?’ 이런 것인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적응된다. 그러다 술

마시면 오타가 남발된다는 게 함정이지만. 이 모든 건 3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소된다.

패스포트 쿼티 자판에는 비밀병기가 하나 숨어 있다. 터치

인식이 된다는 점이다. 물리적 키보드와 터치 키보드가 조합됐

다고 보면 된다. 글을 읽을 때 화면을 스크롤하는 대신 쿼티자

판에서 조작하면 된다. 처음엔 왜 이런 기술을 적용했을까 싶

었지만 사용하다보니 이해가 됐다.

카톡을 사용하다가 이메일을 확인하고 싶을 때 다른 휴대폰

의 경우 돌아가기 버튼이나 홈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패스포트

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위로 올리면 없어지는 형식이다. 때문에

가끔 화면 스크롤하면서 기사를 읽다보면 손가락 터치를 잘못

인식해 화면이 없어지는 경우

가 있다. 이럴 때 쿼티로 화면

을 올리면서 읽으면 편하다.

쿼티자판과 더불어 블랙베

리 패스포트를 다른 폰과 차

별화하는 디자인적 요소는 화

면 비율이다. 4.5인치 디스플

레이지만 가로 90.5mm, 세로

131mm로 일반 폰에 비해 가

로가 넓다. 그래서 ‘손에 쥐고

다니기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

을 심심치 않게 받았다. 두께

가 9.25mm에 불과해 그립에 큰 부담이 없다. 바지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불편하지만 그 밖에 애로사항은 느낄 수 없었다.

또 패스포트는 둥글둥글한 다른 블랙베리폰과 다르게 네 귀

퉁이가 직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비

상시 호신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 없다. 외관도 견고하다. 기

자는 평소 손에 힘이 없어서 아무리 그립감이 좋고 파지가 좋은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하루에 네 번 이상은 떨어뜨린다. 패스포

트를 사용하는 5개월 동안 수십 차례는 떨어뜨린 것 같다. 그럼

에도 육안상으로는 하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반응 속도나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자연스럽다. 퀄컴 스냅드

래곤 801 쿼드코어 2.2GHz에 램 3GB, 저장공간 32GB에 마이

크로SD카드 슬롯을 곁들였다. 웬만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비교

해도 아쉬울게 없다. 다만 부팅 속도는 놀랍도록 느리다.

배터리는 일체형이다. 평소 폰 사용시간이 길어서 탈착식 배

터리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패스포트는 345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서 사용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 허브는 유용하다. 블랙베리가 왜 기업용 스마트폰

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에서 여기저기

헤맬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페이스북, 통화기록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으며 우선순위를 정해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카톡 감청 논란이 일면서 텔레그램으로의 디지털 난민

이 또 다시 늘고 있다. 블랙베리 사용자라면 이런 걱정을 안해

도 된다. 블랙베리 폰에는 기본적으로 블랙베리메신저(BBM)

가 설치돼 있다. 이는 비교적 보안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

제 문자가 암호화돼 전송된다고 한다.

하지만 블랙베리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된 게 아니기 때문에

몇가지 사용 제약이 있다. 폰 분실 시 위치를 검색해주고 원격

데이터 삭제 및 잠금이 가능한 ‘블랙베리 프로텍트’는 국내에

서 사용할 수 없다. 음성인식 서비스인 ‘블랙베리 어시스턴트’

역시 한국어 인식이 안된다.

가장 아쉬운 점은 블랙베리의 생태계다. 패스포트는 블랙베

리OS 10.3을 지원하는데 ‘블랙베리 월드’라는 앱 스토어는 들

어가보니 처참하다. 멸종이라고 불러도 미안하지 않을 수준이

다. ‘아마존’ 앱을 통해서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쓸만한 무료 앱

은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카톡, 페이스북, 지도, 메일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편법이긴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소프트

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처음에는 너무 복잡해보여서 ‘멘붕’이

왔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다보면 되지만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길 권한다.

원래 게임은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은 모르겠지만 일부 인터

넷 은행 관련 앱과 포털의 카드뉴스, 뉴스 푸시 알람 등을 제외

하면 대부분 사용된다.

카메라는 불만족스럽다. 전면 200만, 후면 1300만 화소를 지

원하는데, 정지된 피사체조차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일정 속

도 이상으로 움직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아예 촬영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셀피에 HDR을 적용하면 얼굴이 세개로 나오는 경

우도 있다.

센서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도 불편하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둬도 센서가 작동해서 화면이 켜진다. 이후 이것저것 눌리

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전화가 나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걸려 있

다는 점이다. 블랙베리를 사용한 후 이런 일이 너무 빈번해서

평소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비밀번호를 걸고 사용하고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패스포트는 단점만큼 장점도 크다. 역으로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다. 도·감청 등 보안에 예민한 사람,

빠르고 정확한 쿼티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어

도 패스포트를 ‘예쁜 쓰레기’라고 부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임애신 기자 [email protected]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이 가까워지면 서점이

나 문구점 등에서는 고급 양장 제본의 다이어

리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올해도 어김없

이 연말이 가까워지자 대형 서점들에서 다이

어리 기획전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아

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일정관리 애플

리케이션(앱) 보다는 종이 다이어리 사용을 선

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이 다이어리에 일정이나 새해 결심을 손

으로 써서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사람

들이 향수를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히

양장제본 다이어리의 디자인을 사람들이 좋

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이

유만으로는 종이 다이어리가 모바일 일정관

리 앱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100% 설명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일정관리 앱이 종이 다

이어리를 대체할 만큼 사용이 편하지 않았다

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로만 시간관리를 하는 것은

아직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바일의 작은 화

면에서는 일정이 한 눈에 보이지 않을 뿐만 아

니라, 일정을 추가하거나 편집하려고 하면 복

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 좁은 화면에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또 중요한

일정들과 다양한 계획들을 쉽게 분류해 적어

넣기에는 기존 캘린더의 기능이 너무 제한적

이었다.

가장 손쉽게 모바일을 통해 일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 ‘JUNE(준)’은 이러한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고자 탄생했다.

JUNE은 기본적으로 캘린더와 할 일(TO DO),

메모 등의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일정관

리 앱이다.

모바일로 일정을 관리하더라도 충분히 종

이 다이어리 역할 이상을 한다. 또 모바일에서

가장 최적화된 사용성과 디자인을 제공한다.

JUNE은 모바일에서도 시간관리를 직관적

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앱을 열면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달력이

화면에 가득찬다. 최대한 모바일 화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메뉴나 디자인적

요소는 철저히 배제돼 있다.

또 JUNE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 입력이나

편집 시에 드래그&드롭(Drag&Drop) 방식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엑셀 등 문서 편집 프로그

램에서 마우스로 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을 모

바일 상에서는 화면 터치를 옆으로 미는 방식

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날에 걸

쳐 진행되는 일정을 여러 번 반복 작업하지 않

고 한 번의 터치로 손쉽게 영역을 지정해 일정

을 기록할 수 있다.

입력된 일정을 길게 누르면 위치를 이동시

킬 수도 있다. 가령, 월요일에 예정돼 있었던

지인과의 약속이 금요일로 미루졌을 경우 원

래 입력돼 있는 일정을 지우고 다시 다른날에

입력하는 번거러운 과정 없이 길게 누르는 것

만으로도 다른 날로 일정을 쉽게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은 이동 중이거나 한 손만 사

용할 수 있는 경우 매우 편리하다.

JUNE은 간단한 메모 기능도 제공한다. 화

면 오른쪽 상단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메모창

이 뜨고 메모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이다. 메

모 또한 길게 누르면 캘린더로 이동시킬 수 있

다. 뿐만 아니라 일정, 할일 같은 다양한 계획

을 한 공간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어 좀 더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 JUNE은 기존에 구글이나 애플 캘린더 등

기존 일정관리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편리

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동 기능을 제

공한다. JUNE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자동으

로 기존 캘린더 서비스와 동기화 되어 모바일과

PC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구글 캘린더,

구글 할일, 에버노트 알리미, iOS(애플 운영체

제) 미리알림 등과 바로 연동할 수 있다. 또 iOS

유저들의 경우 ‘아이클라우드(iCloud)’에도 앱

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JUNE은 지난해 6월 한국 먼저 출시된 이

후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JUNE의 개발사인 Day2Life(데이투라이프)는

모바일 시간관리 솔루션 전문개발 스타트업

이다. 국내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류석 기자 [email protected]

장점도 단점도 분명한 ‘블랙베리 패스포트’

‘JUNE’

한 손으로도 충분한 모바일 일정관리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쉽고 빠르고 간편한 일정관리

월 Try 화: Edu 수: Health 목: 렛츠 Go, Go 금: Culture+

여권크기 독보적 디자인·뛰어난 보안…느린 카메라·예민한 센서는 아쉬움

블랙베리의 쿼티 자판은 물리적 키보드뿐 아니라 터치키보드도 지원한다.

블랙베리 패스포트는 제품명처럼 여권 크기와 같은 사이즈를 지니고 있다. 블랙베리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블랙베리 월드’.

‘예쁜 쓰레기’, ‘아무나 쓸 수 없지만 한 번 쓰면 헤

어나지 못하는 폰.’

느낌이 오는가. 블랙베리 이야기다. 블랙베리 폰

앞에 이 같은 수식어가 붙는 것은 눈길을 사로잡

기에 충분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기능이나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에서다. 이 모든 건 블랙베

리가 자체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는 데서 시작

된다. 국내에서 그 어떤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안

드로이드나 iOS가 탑재된 게 지겹게만 느껴지던

어느 날, 해외직구로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구입

했다.

직관적으로

시간관리 도와주는

편리한 사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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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스포츠 / 연예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21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승리의 여신은 결

국 미국팀을 향해 미소지었다. 첫날 부진을 딛

고 둘째날 선전한 인터내셔널팀은 셋째날 팽

팽한 균형을 잡으며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노렸

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승리로 미국

은 9승1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8~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

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이 인터

내셔널팀에 15.5-14.5로 이기며 막을 내렸다.

이로써 미국팀은 2005년 대회 이래 6연승을

기록했다.

포섬 5게임으로 치른 첫날은 미국팀이 우위

였다. 인터내셔널팀에서 ‘필승조’ 루이 우스투

이젠(33)-브랜든 그레이스(27·이상 남아공) 조

를 빼곤 모두 미국팀에 졌다. 지난 7일 기자회

견 때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이 “올

해는 연패를 탈출할 것”이란 각오를 보였지만

포섬에 강한 미국팀 기량은 여전했다.

포볼 5게임이 열린 둘째날 인터내셔널팀은

반격을 시작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첫날 패했

던 4개조를 바꿨고, 결국 3승1무1패로 미국팀

을 1점차로 뒤쫓았다. 선수 의견을 수용해 언

어 소통이 원활한 선수끼리 조를 편성한 것이

주효했다. ‘코리안 듀오’ 배상문(29)-대니 리

(25·뉴질랜드·한국명 이진명)는 미국팀 리키

파울러(27)-지미 워커(36)조를 18홀 접전 끝에

극적으로 제압했다.

포섬과 포볼을 4게임씩 한 셋째날은 3승2무

3패(포섬 2승2패, 포볼 1승2무1패)로 팽팽한 균

형을 유지했다. 우스투이젠-그레이스 조가 두

경기를 모두 이겨 4점을 딴 가운데, 일본어가

가능한 배상문이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와

함께 하며 오전 미국팀 빌 하스(33)-매트 쿠차

(37) 조와 극적으로 비겼고 오후 지미 워커-크

리스 커크(30)조에 6&5(6홀 남기고 5홀차 우

세)로 압승했다. 싱글 매치플레이로 열린 넷째

날 결과는 5승2무5패였다. 결국 1998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던 인터내셔널팀의

맹추격은 좌절됐다. 중반 들어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들렸지만, 후반 미

국팀 베테랑 선수들이 연신 이겨 승기를 챙겼

다. 인터내셔널팀 마지막 주자 배상문도 빌하

스(33)와 접전 끝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 PGA 투어 팀 핀첨 커머셔

너는 “한국이 이런 세계적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만족했

다. 그는 “향후 더 많은 선수가 아시아에서 나

와야 하고 더 많은 일반인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아시아 골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PGA 투어는 이번 대회 중 2019년도 대

회 개최지를 호주 멜버른으로 정했다. 프레지

던츠컵은 격년제로 열리며 2017년 대회는 미

국 뉴저지 주에서 열릴 예정이다.이준혁 기자 [email protected]

데뷔 18년차를 맞은 ‘장수 아이돌’ 신화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신화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 마쿠하리 이벤트홀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지난 2006

년 11월 일본 코쿠키란에서 개최한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식 이후 약 9년 만에 신화

가 개최한 일본 팬미팅이다. 이날 오후 2시와 6시 2회 팬미팅을 개최한 신화는 신화

의 과거와 현재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들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또 강

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소속사 측은 “약 9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팬미팅인 만큼 멤버들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팬미팅을

준비했다”며 “이번 팬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설 신화에게도 계속

해서 많은 분들의 성원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998년 1집 앨범 ‘해결사’로 데뷔한 이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신화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다. 신화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의

멤버들은 이미 팀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가

요계에서 10년 넘는 기간 동안 아이돌 그룹이 꾸준히 활동을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들 중 상당수가 신화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신화는 지난 2월 1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12집 앨범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

상을 차지했다.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공연장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

뷔 17주년 콘서트를 개최하고,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

치고 있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멤버들 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신화의 장수 비결이 됐다

는 지적이다. 또 매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멤버별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

는 등 대중들에게 꾸준히 신선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롱런의 이유가 됐다. 신혜성, 전

진, 이민우 등이 솔로 활동을 펼쳐왔고, 김동완은 오는 21일 첫 솔로 미니앨범 ‘D’를

내놓는다. 소속사 측은 “김동완의 솔로 첫 미니앨범인 만큼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

께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김동완의

폭넓은 음악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2015년은 신화와 신화 팬들에게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신화는 최

근 3년간 이어져왔던 상표권과 관련된 소송을 올해 마무리하고, 잃어버렸던 이름을

되찾았다. 지난 2003년 신화와 SM엔터테인먼트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이후 신화는

굿이엠지와 그룹명 사용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05년에는 상표권이 준

미디어에 위탁됐고, ‘신화컴퍼니’를 설립한 신화 멤버들은 준미디어와 상표권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양측 사이에 분쟁이 생기며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신컴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해야 했던 신화는 오랜 법적 분쟁 끝에

지난 5월 재판을 통해 ‘신화’의 상표권 양도를 최종 결정 받았다.

신화는 다음달 7일 제주도 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한류축제 ‘KCON 2015 JEJU’

를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정해욱 기자 [email protected]

프레지던츠컵, 혈전 끝 미국팀 승리역대 전적 9승 1무 1패…배상문·대니 리 등 한국계 대활약

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일원으로 참가한 조던 스피스. 사진/뉴스1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신화. 사진/뉴스1

내년 2월26일 예정된 차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선거가 미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징계를 받고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일부 외신은 선거 연기 가능

성에 대해 보도했다.

FIFA는 8일 밤(한국시간)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 관련 조사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연맹

명예회장(사진)에게 자격정지 6년의 중징

계를, 뇌물·배임·횡령 등 부패 혐의를 받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제롬 발케 FIFA 사

무총장 등에게 자격정지 90일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징계는 즉시 효력을 띠며 해당기

간 동안 축구 관련 활동이 일체 금지된다.

이번 징계에 유력 후보 2인이 포함돼 논

란은 커지고 있다. 규정상 입후보는 선거

90일 전인 오는 26일까지 마쳐야 해 이들

의 입후보는 불가능해졌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과 스카이스포

츠 등 주요 외신은 FIFA 소식통을 인용해

“FIFA는 (회장 선거) 연기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10일 새벽 보도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FIFA 집행위원회를 이달 20일 스위

스 취리히에서 임시 긴급회의로 앞당겨 개

최, 회장 선출 총회 연기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것이다. 시일이 촉박한 상황에

서 축구계와 FIFA가 어떤 해결책을 낼지 세

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혁 기자 [email protected]

FIFA 차기 회장 선거, 미궁 속으로

주요 후보들 연이어 중징계

외신들 ‘선거일 연기설’ 제기

Entertainment

18년차 ‘신화’ 건재 과시

‘자타공인’ 아이돌 그룹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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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NewsTomato22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앞선 생각, 젊은 마인드, 진취적인 사고의 젊은 인재는 한국

펀드평가 최고의 자산입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펀드평가 본

사에서 신동승(50) 대표이사를 만났다. “제 꿈은 교사였어요.”

그렇다. 포근한 인상에 화려한 언변이 돋보인 신동승 대표의

꿈은 교사였다. 고등학교시절 독일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신 대표는 대학진학 상담을 통해 독일어 교사에 대한 꿈을 키

웠다.

“그 당시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는 필수였는데, 대부분 독

일어를 배웠어요. 독일어 공부가 재미있었고, 첫 시험에서 만

점을 받으면서 흥미를 더 느끼게 됐어요. 이후 대학진학 상담

을 받으면서 내가 잘하는 독일어 교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

했고,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동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독어교육을

전공하면서 석사 학위도 받았다. 이후 그는 교생 실습까지 나

가며 교사로서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진로를

바꾸게 된다. 그의 환경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다른 분

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는 우연찮게 친구와 함께 지원

한 은행에 합격하며, 태어나고 자란 경상북도 의성에서 서울로

올라온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신한은행에 근무한 신 대표

는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6년간 더 은행권에서 일한 뒤 채

권평가회사 설립 멤버로 참여해 새로운 시작을 한다.

“2000년에 하나은행에 사표를 낸 뒤, 신탁과 채권 담당을 했

던 경험을 바탕으로 채권평가회사로 자리를 옮겼어요. 현재의

한국자산평가라는 곳인데, 그곳에서 채권평가를 하다가 2003

년도에 펀드평가 라이센스를 받아서 펀드평가본부를 만들었

고, 이후 분사하며 펀드평가사로 독립해 현재까지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위탁펀드 서비스, 성과평가 서비스, 솔루션·컨설팅 서비스

등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펀드평가는 펀드평가

시장에 후발주자다. 진입장벽이 높은 특징을 지닌 시장의 특성

상 회사를 현재의 모습으로 키우기까지 남다른 고충이 많았다.

“펀드평가 후발업체라서 시장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

다. 일반 사금융기관들은 선발업체들이 일을 하고 있어 우리가

들어가기 굉장히 어려웠고, 그래서 어떻게 공략할지를 고민했

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특정 기간마다 재선정을 하는 기관

들, 기금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한국펀드평가는 2007년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약 10년간

국내 연기금 성과평가와 리스크관리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

문 인력관리와 품질 향상을 통해 현재 국내 연기금을 최다 평

가하는 평가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각 사업별 전문성 강화를

통해 안정화된 이후 스텝을 밟아가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승 대표는 “한국펀드평가는 기금 시장에서 평가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130조원 가까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 원동력으로 데이터와 전문 인력을 꼽았다.

“펀드평가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일 것입니다.

평가방법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연구와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중

요합니다. 한국펀드평가는 오류 없는 데이터와 이를 연구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충분합니다. 전체 직원의 70% 가

량이 석사 이상이며, 안정된 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

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펀드평가사는 공

정성과 객관성, 정확성과 적시성 등이 중요한데, 이러한 일의

시작이 사람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했다. 신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라며 “사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서치 인력을 많이

늘려서 연구를 시키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도

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최근 새롭게 선보

인 펀드리서치시스템 ‘펀드스퀘어’에 고

스란히 반영돼 있다. 펀드스퀘어는 실사

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된 업그레

이드를 통해 기존의 시장정보, 펀드정보,

유형정보 외에도 퇴직연금과 보험펀드

정보 제공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능

을 탑재했으며,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자를 생각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국내펀드시장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달랐다. 따끔한 충고와 펀드시장 발전

에 대한 기대감이 그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투자자들의 단기화되고 있는 투자형태의 변화와 국내

펀드시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꼬집

었다. 신 대표는 “과거 펀드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점차 단기화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단기 수익

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

드를 관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펀드시장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

적도 이어졌다. 신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전체

공모펀드는 약 132조원에서 230조원으로 98조원 순증했고, 같

은 기간 주식형펀드도 60조원 가까이 순증하는 등 국내 펀드

시장은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다만,

지난 5년간 코스피시장의 횡보 영향으로 국내주식형펀드는 누

적성과는 7.59%로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질적인 면

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시장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동승 대표는 “퇴

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저

금리기조로 은행상품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펀드시장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퇴직연금은 상품의

특성상 오랜 기간 동안 불입하는 장기상품이니, 향후 펀드시장

의 건전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신뢰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밝은 세상입니다. 회사의 이익 이전에

진심을 다하는 자세로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며, 제대로 된 정보

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가장 중요한 건 인재…그곳에 가치가 있다”후발주자에서 연기금 성과평가 선두업체 ‘우뚝’…“이익보다 정확한 정보 위해 노력”

신동승 한국펀드평가 대표

2008년 설립된 한국펀드평가(Korea Fund

Ratings·KFR)는 위탁펀드평가와 펀드컨설팅 등

의 사업을 수행하는 평가 컨설팅 전문업체다. 현

재 국민연금공단, 연기금투자풀, 고용노동부, 국

토해양부, 사학연금공단, 삼성생명, KDB자산운

용,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100여개 이상

기관에 위탁펀드평가와 펀드컨설팅, 성과평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사들로부터 안

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기금 등 위탁펀드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성과

평가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 1위에 올라있다.

한국펀드평가는 석박사, 채권운용역, 애널리스트 경력의 인력 등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펀드평가

“펀드투자는 단기 수익에 집착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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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NewsTomato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23

영화 ‘인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

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인턴’은 지난 10

일 17만 1293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12만

6173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개

봉 당시 존재감이 미미했던 이 영화는 어느

순간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했고, 영조와 사

도세자의 갈등을 그린 대작 영화 ‘사도’마저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사도’와 ‘인턴’ 모두 서로 다

른 세대 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

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인턴’은 기업 부

사장까지 지냈지만 70세에 패션 쇼핑몰의 신

입 인턴 사원으로 취직한 남자 벤(로버트 드

니로 분)과 30세에 최고경영자(CEO) 자리

에 오른 성공한 커리어우먼 줄스(앤 해서웨

이 분) 사이의 우정을 그린다. ‘사도’의 경우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되 역

사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대신 아버지(송강호

분)와 아들(유아인 분) 간의 가정사로서 이들

의 갈등을 조명한다. 이처럼 세대 간 문제를

소재로 다룬다는 면에서 ‘사도’와 ‘인턴’은 비

교 가능한 범주에 나란히 선다.

이런 가운데 관객들이 ‘인턴’의 손을 좀더

들어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6일 기

준 관객층 분석자료를 보면 ‘인턴’ 관객은 여

성이 61.59%, 남성이 38.41%로 여성이 우세

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의 47.6%로

1위, 30대가 26.7%로 2위다. 로맨스 하나 나

오지 않는 이 영화에 젊은 여성들이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뭘까. 영화 ‘인턴’은 일하는 여성이

늘어난 요즘의 시대적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또 (다소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누

군가를 밟고 올라서거나 배제하기보다는 함

께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여

성 특유의 리더십도 엿보게 한다. ‘사도’가 남

성 중심의 서사 속에서 세대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는 한국의 암울한 현실을 떠올리게 하

는 것과 비교할 때 ‘인턴’은 달라진 세대상을

반영하고 또 세대 갈등의 해법까지 제시한다

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물론 영화를 평가하는 데 흥행이 절대적

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대상을 반

영하고, 또 관객은 달라진 시대상을 기민하

게 반영하는 영화에 좀더 쉽게 공감을 한다

는 점에서 ‘인턴’이 점수를 얻고 있는 점은 여

러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세대 갈등이 사회

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현실(‘사도’)과 판

타지(‘인턴’) 사이에서 관객은 판타지에 좀더

몰입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정도면 역사전쟁이다. 여야가 중·고

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문제를 놓

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면전을 선포

했다. 여당은 ‘역사 바로 세우기’ 전선을 구

축했고, 야당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

육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카드를 검토

하는 등 국정화 저지에 맞불을 놓았다. 가

장 뜨거운 쟁점은 국사 교과서 서술의 정

치적 편향성 문제다. 국정화를 찬성하는

보수진영은 민간출판사가 만든 검정 교과

서들에서 이른바 ‘좌편향’ 서술이 적지 않

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한국

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뀌면 정권의 입맛

에 따라 서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

려한다.

국민들은 혼란스럽

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인 리얼미터의 조사 결

과 검정 교과서를 선호

한다는 응답이 42.8%,

국정교과서를 지지한

다는 응답이 43.1%로

조사됐다. 한국사 교과

서의 국정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절반으로

나뉜 것이다. 과연 누구

의 주장이 좀 더 설득력

이 있을까. 논쟁이 치열

할수록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가르치며, 어떤 방식의 교육이

대한민국과 미래세대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역

사교과서 문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정

책의 문제다.

논란의 발단은 기존 국사교과서의 정치

적 편향성이다.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제

도는 교과서 개발주체를 다양화하고 학교

현장에 교과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다

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 개발을 유도한다

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지금껏 고교 한

국사 검정교과서가 두 차례 출판(2011년 6

종, 2014년 8종)됐으나, 특정 학맥이나 전

교조,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소속된 집필

진이 독과점을 형성, 매번 집필에 참여하

여 이념편향성을 띤 교과서 출판을 반복하

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실제로 현대사 부

분에서 북한에 대한 기술은 상당히 관대한

반면,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을 부끄러운

역사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서술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올해 4월 서울행정법원은 교육부의 수

정명령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했는데, 이를

통해서도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이 확인된

다. 국사의 국유화를 우려하던 진보가 오

히려 국사를 사유화한 결과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으로서의 국정교과서제

도는 어떨까. 진보진영은 1974년부터 적용

된 국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가 독재를 미

화했다며 앞으로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옛 국정교과서

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

실이다.

다만 과거 독제시대와 현재 민주화 시대

를 동일시 하기는 어렵다. 수많은 매체와

인터넷은 정권과 최고 권력자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다. 이런 상황에서 교과서가

노골적으로 정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은 상

상하기 어렵다. 정권이 바뀐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형식상

국정교과서이나 기존 8

종 교과서를 총합하는

취지의 ‘통합 교과서’를

추진하는 것은 역사교

육의 근본으로 돌아간

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부의 위임을

받는 국사편찬위원회

가 집필진 공모와 교과

서 개발을 책임지고, 학

계와 학부모, 기타 다양

한 전문가로 구성된 편

찬심의회가 교과서 원

고를 심의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헌법적인 측면에서 국정교과서의

문제는 없을까. 헌법 제31조 4항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규정한

다. 국정화 반대 측은 이 조항을 들어 국정

교과서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이라

며 위헌 공세를 편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는 1992년 국정교과서에 대해 ‘합헌’ 결정

을 내렸다.

미래세대의 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노력

해야 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국정화를 발표한 다

음 교과서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

지만 학교현장 적용까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집필 과정 등을 고려할 때 부실

교과서가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검정제도를 국정제로 전환함에 따라 기

존 교과서 업체 등 관련자의 피해도 예상

된다. 모든 정책에는 명암이 있다. 문제점

을 보완하고, 정책의 정치화로 국론이 분

열되는 것을 막으면서도 역사교육의 근본

목적을 살려내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념전쟁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중·고

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정부여당이 시동

을 건 것이다.

정부여당은 어떤 정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국정과제급의 거대이슈를 제기

할 때는 해당 사안이 가져올 정치적 파급효

과를 사전에 면밀히 살펴보는 게 필요한데,

과연 그러한 과정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사

회적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사안의 추

진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특

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이슈의 파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물론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

고 보는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보수층의 대

결집을 가져와 통치 기반이 더 단단해질 수

있고, 무엇보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

고 표출된 당청 갈등이 보수층의 결집을 이

완시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진보층과의 이념

적 대결로 전선을 꾸리게 되면 내부 갈등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할 수도 있다. 또 수세

적이고 방어적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아니

라 이념적 사안을 갖고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득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이다. 먼저 현재의

정치지형을 살펴봐야 한다. 제1야당은 여당

에 비해 절반 정도의 정당지지율을 얻는 데

그치고 있다. 이미 여권성향층은 여당으로

충분히 결집되어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야권

성향층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정체성

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야권층에게도 상

당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

의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야당 지지율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권층은 보수정당의 독주에 대한

거부감이 클수록 결집강도를 높이는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이념문제에 치

중하느라 민생문제를 외면했다는 시그널로

유권자들에게 작용할 수 있다. 선거란 본래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다. 여야 내지, 각 정

당 간의 단순 대결이 아니다. 국정에 권한과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이 그간 성과를 많이

냈다면 여당에 투표하는 것이다. 별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부여당에 회초

리를 들기 위해 야당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별한 국정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념문제만 부각되면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

정해진다.

이 사안을 임기 초가 아닌 지금에 와서 추

진하는 것은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국정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자신감에 기반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최근 국정지지율은

북한과의 대화국면 전환, 외교적 성과의 축

적 등 대통령이 어느 정파나 계파의 수장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안전

과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한 데 따른 것이다.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 국정교과서를 일

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대통령이 이념의 한

쪽 편을 드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모든 국민의 지도자가 아니라, 어느 한 정파

만의 수장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게 되고, 결

국엔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심이 정략적 의도와는 다

르게 움직일 때, 그때가 위기다.

국사교과서, 정치 아닌 정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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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정치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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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과 공감, 현실과 판타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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