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행전에 나타난 나타난 선교신학 ...cfs7.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 · 2015-01-21 · 누가- -- - 사도행전에

누가누가누가누가----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나타난 나타난 나타난 나타난 선교신학선교신학선교신학선교신학

장로회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전문대학원목회전문대학원목회전문대학원목회전문대학원

신약학 신약학 신약학 신약학 전공전공전공전공

신 신 신 신 철 철 철 철 호호호호

누가누가누가누가- - - - 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사도행전에 나타난 나타난 나타난 나타난 선교신학선교신학선교신학선교신학

지 지 지 지 도 도 도 도 소 소 소 소 기 기 기 기 천 천 천 천 교수 교수 교수 교수

이 이 이 이 논문을 논문을 논문을 논문을 목회신학석사학위 목회신학석사학위 목회신학석사학위 목회신학석사학위 논문으로 논문으로 논문으로 논문으로 제출함제출함제출함제출함

신 신 신 신 철 철 철 철 호호호호


성서신학 성서신학 성서신학 성서신학 신약학 신약학 신약학 신약학 전공전공전공전공

2006200620062006년 년 년 년 2222월월월월

신철호의 신철호의 신철호의 신철호의 석사학위 석사학위 석사학위 석사학위 논문을 논문을 논문을 논문을 인준함인준함인준함인준함

주심주심주심주심: : : : 소 소 소 소 기 기 기 기 천 천 천 천 교수 교수 교수 교수 인인인인

부심부심부심부심: : : : 최 최 최 최 재 재 재 재 덕 덕 덕 덕 교수 교수 교수 교수 인인인인

부심부심부심부심: : : : 김 김 김 김 문 문 문 문 경 경 경 경 교수 교수 교수 교수 인인인인


- - - - 감사의 감사의 감사의 감사의 글 글 글 글 ----

먼저 목회전문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게 하시고,본 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본 논문을 작성하는데 있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늘 변함없는 격려와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신 소기천 교수님께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또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배려해 주시고 목회의 현장에서 참된목회자의 상과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시는 문화교회 김형진 목사님,또한 목회의 길로 이끌어주셨고 지금까지 부족한 종을 선한 길로 인도해주신 덕풍교회 엄만유 목사님,천안서부교회 윤마태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언제나 부족한 모습인데도 늘 격려해주시는 사랑으로 이끌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문화교회 모든 지체와 식구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학과 목회의 여정가운데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며 지금까지 부족한종을 위해 성전에서 눈물의 제단을 쌓고 계시는 어머니 정정남 권사님께 말로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사위를 늘 묵묵히 바라보시면서 몸과마음으로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시는 처가의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남편을 먼저 생각해주고,아이들의 뒷바라지와 부족한 남편의 그늘에서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격려해주고,목회 사역에 힘이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 김희애님께 감사를 드립니다.아빠가 학업과 목회의 사역으로 같이 놀아주지 못해도 늘 아빠의 시선을 받으려고 애썼던,사랑하는 큰 딸신겨레와 작은 딸 신이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위 모든 감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동행하심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2006년 1월 신 철 호

목목목 차차차ⅠⅠⅠ...서서서론론론 ----------------------------------------------------1-6A.문제제기 및 연구 목적 -----------------------------------2-3B.연구절차 ------------------------------------------------3C.연구사 및 동향 -----------------------------------------3-6

ⅡⅡⅡ...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적적적 상상상황황황 ------------------------------6-20A.정치적 상황 -------------------------------------------7-8B.경제적 상황 ------------------------------------------9-13C.사회적 상황 ------------------------------------------14-16D.종교적 상황 ------------------------------------------17-18E.문화적 상황 ------------------------------------------18-20

ⅢⅢⅢ...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의의의 요요요소소소들들들 ---------------------------21-30A.기도 ------------------------------------------------21-24B.성령 ------------------------------------------------24-26C.핍박 ------------------------------------------------26-30

ⅣⅣⅣ...누누누가가가의의의 선선선교교교신신신학학학 ----------------------------------------31-43A.의사 누가 --------------------------------------------31-33B.누가복음의 선교신학 -----------------------------------34-37C.사도행전의 선교신학 -----------------------------------37-40D.구원의 보편성-평화의 복음 -----------------------------40-43

ⅤⅤⅤ...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전전전망망망 -------------------------------43-61A.예루살렘 선교 ----------------------------------------43-45B.유대와 사마리아 선교 ----------------------------------46-56C.누가-사도행전의 선교전망 -------------------------------56-61

ⅥⅥⅥ...결결결론론론 ------------------------------------------------62-68A.요약 ------------------------------------------------62-63B.제언 ------------------------------------------------64-68

ⅦⅦⅦ...참참참고고고문문문헌헌헌 ----------------------------------------------69-72

- 1 -

ⅠⅠⅠ...서서서론론론

복음서기자들 가운데 누가1)만큼 다양한 관심을 나타내 보이는 인물은 없다.누가는 가난한 자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하여 ‘가난한 자

들을 위한 복음’과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음’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고,또한 다른 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13명의 여자들에 대한 긍정적 묘사로 인해 ‘여자들을 위한 복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그 밖의 다른 관심사로서 기쁨,기도,성령,어린이 그리고 유대인들은 물론 모든 이방인들을 포용하는 보편성을 지적할 수 있다.그렇다면이러한 다양한 관심사,특별히 강조되고 있는 보편성을 참작할 때,우리는 누가복음과사도행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방인 선교의 관점에 입각하여 예수에 관한 전승과 교회의 전승들을 수집하고 편집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 연구는 누가가 어떠한 신학적 주제와 환경 속에서 이방인을대상으로 두고 통일성 있게 누가-사도행전을 집필했는지를 밝히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연구내용의 맥락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첫째,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선교가 철저히 유대인 선교뿐만 아니라 이방

인을 위한 선교였음을 밝히며,누가복음의 어떤 본문을 근거로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밝힌다.

둘째,누가의 선교신학이 갖는 각가지 쟁점인 ‘초기 기독교의 복음 전파를 유대인들에게만 국한시켜야 할 것인지,아니면 이방인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인지’에 논하면서 누가의 선교사로서의 자질 문제,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근본적인 동기와 신학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셋째,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철저히 이방인을 위한 선교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었음을 확정하기 위하여 예수와 스데반,그리고 바울의 초기 교회 사역의 내용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제시한다.무엇보다 그들이 철저하게 이방인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었음을 선교 신학이란 맥락에서 본문의 구절들을 명시한다.2)

넷째,누가의 구원사적인 편집의도를 토대로 누가의 선교신학이 지니고 있는특수한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며,그것을 토대로 하여 누가복음과 사도행

1)필자는 누가-사도행전을 한 저자의 작품으로 보고,역사적 누가(Luke)가 누구인지,역사적 누가의 독자들이 누구인지에 관한 질문은 본 노고의 전반적인 논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단지 그 저자를 ‘누가’로 간주한다.

2) 소기천,“예수․스데반․바울:누가신학의 편집사적 연구,”『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 (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2001),149-169쪽.

- 2 -

전에 나타난 선교 전망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결론에서는 위에서 던져진 질문들에 의해 밝혀진 내용들을 4가지로 요약하여

서술하고,마지막으로 위에서 제시한 논지들을 근거하여 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을3가지의 측면에서 내용을 열거해 본다.

A.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그렇다면 누가는 왜 선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초기교회는 그리스도교 복음을 누구에게 전해야 할 것인지,그 대상에 대해서 끈질기고 심각한 논쟁을 한동안 계속하였다.즉 초기 기독교의 복음 전파를 ‘유대인들에게만 국한시켜야할 것인지,아니면 이방인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을 거듭하였다.3)

우리는 알고 있는 대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하였던 초기교회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임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았다.즉 그들은 장차 머지않아 예수의 재림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종말론적인 삶을 살았다.그러나 속히 올 것이라고 기대하였던 예수의 재림이 지연되자 초기교회는 큰 혼란을 맞이하였고,중대한 신학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바로 이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것이 누가의 구원사 신학4)이다.즉 누가의 구원사 신학은 재림의 지연이란 상황에서 종말론의 혼란속에 있던 초기교회를 향해서,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있는 교회의 진정한 선교적 사명을 격려하였다.그리고 누가는 교회의 생활과 믿음의 확실성의 근거가 되는 전승들을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에 상응하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수집하였다.5)마태는전승과 자료를 주제별로 나열했지만 누가는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선교와 그의 교훈을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구속의 역사로 서술하였고,이 복음서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명령과 예언에 맞게 어떻게 땅 끝까지 전파되는 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초기교회의 선교이야기를 사도행전에서 제시하였다.그러므로 구속의 역사인 약속과 성취의 구조를누가-사도행전에서 형성하고 있다.즉 누가는 예수를 통하여 예언자의 약속이 하나님에 의해 종말론적으로 교회 안에서도 계속되는 것으로 사도행전을 편집하고 있다.바로 이것을 제시하는 구절이 누가복음 24장 44-47절과 사도행전 1장 8절이다.이 두구절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이며 핵심 주제이다.

3)JonnG.Gager.Kingdom andCommunity,김쾌상 역,『초기 기독교 형성과정 연구』(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1980),68쪽.

4)김창선,『21세기 신약성서신학』 (서울:예영케뮤니케이션,2004),329쪽.5)하워드 마샬,『누가복음Ⅰ』 (서울:한국신학연구소,1983),29쪽.

- 3 -

본 논문은 이 두 구절을 통하여 누가의 구원사 신학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각각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더 나아가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선교적 요소와 방향과 그 전망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데 그 의의를 둔다.

B.연구절차

본 연구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의 구원사 신학이 이방인 선교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먼저 Ⅱ장에서는 먼저사회학적인 방법론에 의해 누가 공동체가 처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종교적 상황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살펴보고,Ⅲ장에서는 누가-사도행전 나타난 초기교회의 근본적인 선교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누가의 신학적 종말론과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있는 구원사적 입장에서 나열 할 것이다.Ⅳ장에서는 누가를 선교사로서의 인간적 면모와 자질을 살펴보고,이어서 편집사적 비평의 도움을 받아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의선교적 관심과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공동체와 교회의 선교적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이에 따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신학의 총 주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Ⅴ장에서는 사도행전 1장 8절의 성경 구절을 근거로 하여 초기 교회의 세계 선교가 지역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특별히 누가는 어떤 신학적 목적과의도에 따라 그의 선교 전망을 이방인 선교 주제로 어떻게 변형시켰는지를 밝힐 것이다.

C.연구사 및 동향

이상과 같은 연구의 목적과 연구의 방법을 분명히 하고 그 학문적 근거를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누가의 구원사에 대한 최근의 연구동향을 소개하고 비판적으로검토해야 한다.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약성서에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서로 분리되어 마치 두 개가 서로 무관한 작품인 것처럼 나타나지만,이 두 작품은 동일한저자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내용상 서로 연속된 작품으로 집필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6)다른 복음서 기자들과 달리 복음서 집필에만 그치지 않고 사도행전

6)사도행전이 누가복음의 연속된 작품이라는 것을 오해한 나머지,마치 본래 한 작품이었던 것이 두 부분으로 쪼개져 두 작품으로 나누어졌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누가복음(1:1-4)과 사도행전(1:1-3)은 각각 독립된 서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누가복음이 일단

- 4 -

도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저자 ‘누가’의 독특성을 엿볼 수 있는데,누가가 복음서에서예수의 역사를 기록하였다면 사도행전에서는 예수 사건에 대한 증인들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이때 누가는 이 두 역사를 하나님의 ‘구원사’라는 시각 아래에 서로 연결된하나로 통일된 역사로 생각하고 서술하였다.

누가의 구원사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신학자가있다.그는 다름이 아닌 누가의 신학 이해 및 편집 비평적 연구 일반에 걸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시간의 중간』(DieMittederZeit)의 저자인 한스 콘첼만(HansConzelmann)이다.이처럼 콘첼만은,누가는 하나님의 전체 구원사를 세 단계의 시기로 나누어서 자신의 연속된 두 개의 작품,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고 주장하였다.먼저 콘첼만에 따르면,누가는 조속히 당도하리라고 기대하였던 예수의 재림이 지연되자 이에 대한 방편으로 구원사의 도식을 발전시켰으며,이스라엘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이방인 선교에 이르는 전체 구원사를 세 단계로 나누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고 보았다.이 세 단계에 대하여 콘첼만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단계는 이스라엘의 시간(눅 16:16)이며,2단계는 예수 사역의 시간(누가복음 4장 16절이하와 사도행전 10장 38절과 같은 구절로 특징 지워져 있다)이다.그리고 3단계는 주의 승천 이후의 시간으로,곧 지상에서의 교회의 시간을 말한다.이 시간에는인내의 미덕이 요망된다.교회는 세상에서 핍박을 받고,이 고난은 하나님께서 정하신것으로서 수용되고 있다(행 14:22).그러나 교회는 성령 능력을 통해서 핍박을 견디어낼 준비를 갖추고 있다.이 성령이 3단계 시기의 본래적인 특성이다.중간 단계에 위치하고 있는 ‘예수의 시간’은 미래에 있을 구원을 미리 보여 주는 시간으로,예수의 지상 생애로부터 승천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데,콘첼만은 이 시간을 가리켜‘시간의 중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이 ‘시간의 중간’단계는 첫 번째 단계인 ‘이스라엘 시간,곧 율법과 예언자의 시간’을 뒤이은 것이며,두 번째 단계인 ‘예수의 등장과그의 재림 사이의 시간,즉 교회의 시간 혹은 영의 시간’보다는 앞선 것이다.7)

이상과 같은 논의들을 뒤이어,콘첼만의 선교는 항상 유대인들에게 향한다.그런데 이방인 선교는 유대인들이 자기 스스로 구원을 배척할 때 이방인들에

게 향한다.그것은 이방인 선교가 예수의 시기에서 확장력을 가지고 나타나는 것이아니라,교회의 시기에서 드러나는 것이다.이러한 콘첼만의 사상과 결부하여 본 이방완성된 다음에 자료를 모아 이어서 후속 작품인 사도행전이 기록되었다고 보아서도 안된다.저자는 두 작품을 처음부터 연속된 작품으로 구상하여 누가복음을 기록할 때 이미 후속 작품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7)김창선,『21세기 신약성서신학』,328-329쪽.

- 5 -

선교는 윌슨(S.G.Wilson)과 저벨(J.Jervell)의 이방선교와 관련하여 차이점이 드러난다. 윌슨은 그의 책,『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이방인과 이방인 선교』에서이방선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진다. ‘예수는 이방인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가졌는가?’, ‘예수는 이방인 선교를 역사적인 것으로 보았는가?’그러면서 윌슨은 예수가 자신의 지상 사역과 사명을 이스라엘에 한정했다고 말한다.그리고 그는 ‘예수가초기교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이방인 선교가 있을 것을 미리 내다보았는지 혹은 의도했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비록 이방인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였다 할지라도,그것은 하나님 나라가 모든 충만한가운데 나타날 미래의 때에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한 윌슨은 이방인선교를 설명하고 정당화하기 위하여 누가는 구약성경의 몇 가지 본문을 인용하는데,이것은 이방선교가 구약의 예언 위에 기초하고 있음을 말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그는 성령이 교회 선교의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선결 조건으로서 나타난다고 말하면서누가는 자신의 주장을 예수의 말씀과 행동위에 기초하게 함으로써,이방인의 선교를정당화하고자 시도하였다8)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반대하여 새로운 해석을 위한 길을 열어 놓은 학자가저벨(JacobJervell)이다.그는 누가복음과 관련된 전통적인 가정들 중에서 교회가 “새로운 이스라엘”이라는 사상과 이방인 선교는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절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라는 복음서 편집자의 견해,사마리아인들이 이방인이라는 견해를 부정한다.9)그는 사도행전 안에는 기독교 선교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유대인의 회심이있음을 강조하였다10).그리고 사도행전에 언급된 회심한 이방인들은(예를 들면 고넬료)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로서 이미 회당을 통해서 유대교와 이스라엘에 관련된 자들이다.그리고 누가에서 있어서 “이스라엘”은 두 그룹으로 구성되는데,하나는 회개한 자들과 또 하나는 강퍅한 자들이다.그리고 기독교의 선교사들은 참된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누가의 생각은 “교회가 유대교의 한계를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한 부분이 하나님 백성에 속하는 자신들의 권리를 상실했다고”11)주장했다.

김창선은 위의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예수가 활동한 시간을 이스라엘의

8)S.G.Wilson, TheGentilesandtheGentileMissioninLuke-Act,(Cambridge:UniversityPress,1973),p.416-17.

9)박창운,“공관복음에 나타난 이방선교와 역사적 예수의 이방선교”(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2000),79쪽.

10)행 2:41,47,4:4,5:14,6:1,7,9:42,12:24,13:43,14:1,17:10,21:20.11)J.Jervell,LukeandthepeopleofGod.(Minneapolis,1972),p.23.

- 6 -

시간과 교회의 시간 사이에 있는 ‘시간의 중간’으로 보는 콘첼만의 시각은 누가의 의도와 전혀 다른 것이며,누가는 예수의 시간과 교회의 시간을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하나로 연결된 시간으로 보았다고 주장한다.12)

누가는 예수의 사건을 예수의 지상 사역의 마감과 더불어 끝나는 것으로 보지않고,성령의 중계로 그 이후의 교회의 시간에까지 그침이 없는 연속된 사건으로 이해하였고,성령의 도움으로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로마에까지 도달한 바울의 이방선교가 바로 그와 같은 연속성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말한다.13)

김창선은 누가의 구원사를 세 단계의 시대로 구분하여 파악한 콘첼만의 입장에 반대하여 두 단계의 시대로 구분하여 보았다.14)이 두 단계 중 그 첫째 단계는 예수 이전의 옛 시대인 이스라엘의 시기를 가리키고,둘째 단계는 세례 요한에 의해 준비되고 예수의 지상 사역을 넘어 교회에까지 하나로 연결된 새로운 시대인 성령의 시대라고 보았고,동시에 이 두 시기는 구원사적인 시각에 비추어볼 때,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또한 율법과 예언자는 바로 예수를 예언한 것이었으며,이예언은 메시아 예수의 나타남과 이방 세계에까지 전파된 교회의 복음 선포에서 성취를 보았다고 말한다.15)

필자는 김창선의 주장과 관련하여 누가가 구원사라는 틀을 도입하여 자신의작품을 기록한 콘첼만의 의도를 단지 예수 재림의 지연에서 오는 문제만을 해결하기위하여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발전시켰다고 보는 콘첼만의 세 단계의 시대 구분의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오히려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구원사적 경륜에서 보는 하나의 연속선상 관점에서 보는 견해가 더 옳다고 본다.

ⅢⅢⅢ...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적적적 상상상황황황

누가 공동체에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리 좋지 않는 선교적 상황이었다.그리고 그것은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혹은 환경적이든 반드시 인간이 만든

상황이었다.

12)김창선,『21세기 신약성서신학』,343쪽.13)위의 책,343쪽.14)위의 책,343쪽.15)위의 책,343쪽.

- 7 -

A.정치적 상황

누가 공동체가 살았던 시기는 정확히 60-64년경으로 추정하는데 그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라는 제국에 의해 압박을 받았던 시기였다(눅 2:1).누가 공동체는 아구스도 황제의 등장과 디베료황제(눅 3:1),글라우디오황제(행 11:28,18:2),가이사(행25:12,21),수리아의 총독 구레뇨(눅 2:2),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눅 3:1,23:1행4:27),총독 서기오 바울(행 18:12),천부장 글라우디오 루시아(행 23:26)백부장 고넬료(행 10장)등의 등장으로 로마의 통치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누가 공동체의 정치적 상황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선교 과정에서 로마 당국에의해 정치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십자가에 처형된 자를 “주님”혹은 “구주”로 전하기 힘든 시기였다.이 시기는 거의 모든 지역이 대개는 로마의 속국이거나 식민지였던 시기였기에,로마가 죄인으로 처형한 자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일종 로마에 대한 반역 행위였다.누가는 이런 정치적 상황속에서 예수가 정치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싶었고,그동안 복음 선교의 걸림돌이었던 모든 것들을 제거하면서 오히려 로마 당국과 그리스도의 관계가 대립적이며 투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우호적이며 호의적인 관계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해석으로는 호이만(C.A.Heumann)이라는 학자가있는데,이는 최초로 1721년에 누가가 기록한 두 권의 책 곧 누가복음(그리스도의 역사)과 사도행전(사도들의 역사)은 데오빌로란 이름을 가진 이방인(로마인 이거나 이태리인)행정 장관을 향한 “기독교를 위한 변증론”이라고 주장했다.16)

김득중은 그의 책17)에서 사도행전은 교회의 교리와 실행들을 옹호하기 위해서기록된 제 2세기의 작품이며 “저자의 변증적 목적”때문에 저자는 의도적으로 역사적사건들을 창작해냈다고 주장한다.또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은 기독교는 정치적으로아무런 죄가 없는 종교라는 인상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으며,18)그래서 사도행전의 저자는 사도행전을 바울이 네로 황제의 손에 의해 죽은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도리어 바울이 로마에서 담대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가운데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고 말하며,결국 기독교의 정치적 무죄성을 변

16)C.A.Heumann,권성수,정광욱 공역,『사도행전 비평사』(서울:도서출판 엠마오,1989),40쪽.

17)김득중,『누가의 신학』(서울:컨콜디아사,1991),142쪽.18)로마제국을 향한 기독교의 무죄성과 무해성을 정치적으로 변증한 학자들은 다음

과 같다.C.A.Heumann,K.Shrader,M.Schneckenburger,William Ramsay,JohannesWeiss,E.Zeller,H.Conzelmann등이다.김득중,『누가의 신학』,143-147쪽 참조.

- 8 -

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한다.19)또한 김득중은 계속해서20)사도행전의 목적은 기독교와 로마 당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맺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더구나 누가의 변증이 사도행전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복음서에도 적용된다고 보았다.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먼저 기독교인은 유대교의 배신자들이라는 비난,그리고 둘째는 새 종교인 기독교는 로마 당국에 위험하며 “합법종교”로 인정 될 수 없다는 비난에 대한 변증서라고 말한다21).

이에 반하여 리차드 카시디(RichardCassidy)는 주장하기를 누가의 이런 기록들이 로마 당국을 향해 기독교의 정치적 무죄성과 무해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말하는 전통적인 해석은 옳지 않다고 하면서 누가의 목적에는 정치적 변증의 동기가없다고 주장한다.22)이로 볼 때 필자는 몇 가지 누가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상반된견해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첫째,누가가 “로마 제국을 향해”기독교의 무죄성과 무해성을 정치적으로 변증함으로써 로마 당국의 호의를 얻어내려 했다는 입장과,둘째,누가-사도행전에는 기독교의 정치적 무죄성과 무해성을 주장하는 변증의 의도가 없고,오히려 예수의 활동이 로마 당국에 정치적 위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셋째,누가는 “교회를 향해”또는 “기독교인들을 향해(로마 제국을 향해서가 아니라)”로마 제국이 기독교에 대해서 우호적이었음을,그래서 기독교인들도 로마에 대해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와 우호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평화적으로 공존할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는 견해가 있다.이 세 가지 견해 중 두 번째 견해는 누가에게 “정치적 변증”의 의도가 없음을 주장하는 점에서 특이하다.그러나 필자는 누가-사도행전에는 예수의 활동이 갖고 있는 반 세상적인,따라서 반 로마적인 성격,곧 “혁명적 성격”이 나타나는것으로 보아 누가가 누가-사도행전을 집필할 때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갖고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분명히 같이 한다.

19)김득중,『누가의 신학』,143쪽.20)위의 책,143쪽.21)위의 책,144쪽.22)“누가가 그의 동료 기독교인들을 설득하여 로마 당국자들에게 호의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하여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해 보인다.정치적 변증이 누가의 목적이 아니었다.”;그러나 반대로 교회적 변증도 아니었다”cf.R.J.Cassidy,SocityandPoliticsintheActsoftheApostles(New York:OrbisBooks),p.157.

- 9 -

B.경제적 상황

예레미아스는 예루살렘 경제의 큰 장애물은 물과 수공업 원료의 부족과 상업과 교통에 불리한 산악도시이라고 말한다.23)이러한 사실은 높은 생계비에서 감지할수 있다.또 그는 팔레스틴 영토 안에는 사막과 산으로 된 지역이 있는 가하면 또한비옥한 계곡과 평야가 있기에 어느 특정 지역의 삶은 다른 지역의 삶과 아주 다룰 수있다고 지적하였다.특별히 갈릴리 지역은 여러 종류의 곡물,올리브,포도,대추야자,무화과,호두 등을 많이 생산하고 로마 전역으로도 수출 하였다고 말한다.24)

예수 당시 유대 지방의 동과 철광에서는 미미한 정도의 광물질만 캐내었으며,팔레스틴 전 지역에는 지하자원이 부족했다.또,예수 당시에는 팔레스틴의 경제 구조에서 농업이 주도적이었고 토지의 소유나 건물,가축이나 같은 재산의 소유는 부의중요한 원천이었다.부는 이 밖의 교역과 장사를 통하여 이룩하기도 하였지만,특별히정치적 종교적인 높은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부를 획득하였다.바로 여기에 속한 집단이 바로 헤롯가의 추종자와 대제사장 집단들과 그들의가족이다.25)

그래서 그 당시 부의 분배는 매우 불공평했고,그 당시의 경제는 시장에 의한것이기보다는 권력과 지위에 의해서 좌우되는 불안전한 사회였다.특별히 이런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문서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다.누가는 소유와 재물 문제에대해 어떤 다른 복음서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경제 문제에 관한 누가의 민감성은 그가 경제생활과 직접 관련된 소유와 재물에 대한 자료들을 얼마나 많이 수집하여 소개하는 데 드러나 있다.

먼저,누가복음에는 경제생활과 관련하여 소유와 재물 사용에 대한 교훈들이특수 자료26)로 나타난다.누가 공동체의 당시 선교 대상은 주로 사회에서 억눌리고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즉 경제적 약체에 있던 사람들이다.

바로 이런 것은 나사렛 예수의 첫 설교에서(눅 4:16-21)소개되며,누가는 예

23)J.Jeremias.Jerusalem zurZeitJesu.,한국신학연구소번역실 역,『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서울:한국신학연구소,1989),171쪽.

24)위의 책,172쪽.25)위의 책,173쪽.26)부자(눅 12:16-21,16:1-8,16:19-31),집주인(눅 14:16-24),주인(눅 19:11-27),돈

놀이꾼(눅 7:41-43),관리인(눅 12:42-46,눅16:1-16),세리(눅 18:9-14),품꾼(눅 15:11-32)노예(눅 12:35-48),가난한 자(눅 14:16-24,눅 16:19-31).W.Bösen,황현숙 역『예수시대의 갈릴래아』(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8),300쪽

- 10 -

수의 첫 설교에서 자신의 경제적 관심을 소개한다.이 본문은 마가와 마태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즉 누가는 마태와 마가보다 훨씬 더 가난한 자들의 상황과 그들의 마음을 읽고 있다.그것은 이사야 61장을 인용함으로서 알 수 있다.

“주의 영이 내게 임하셨도다. 주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심은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심이라. 주께서 나를 보내심은 포로 된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자들에게 눈 뜨임을 선포하며 눌린 자들을 놓아주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하심이라”(눅 4:18).

필자는 이 본문이 사회 정치적 혹은 사회 경제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말할 수있다.특히 이사야 4장 19절은 “희년”사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 희년 사상은 바로 경제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누가에 의하면 바로 예수의 이 첫 설교가 희년(Jubilee)을 상징하는 것이며,그래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되었다는 것이다.즉,누가는 희년 사상을 밝힌 예수의 이첫 설교가 당시의 사회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청사진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설교가 갖는 사회 경제적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더구나 우리는 누가복음의 예수의 이 첫 설교가 오직 누가복음에서만 나타나고있고 마가나 마태에는 나타나지 않는 주목해야 한다.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누가의 희생과 사랑이바로 경제적인 소유의 구체적인 희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누가복음 12장 13-21절에 있는 어리석은 부자 비유는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사랑하는 사람은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신앙적 교훈을 준다.이 비유의 마지막 결론구절에서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에 대하여 부요 하지 못한 사람은이와 같다”(눅 12:21)고 말하면서 “재물”과 “하나님”을 대립 시키고 “재물”과 “하나님”의 양자택일을 요구한다.그러나 예레미아스(J.Jeremias)는27)예수의 이 비유는 누가에 의하여 이 종말론적인 비유가 새로이 재산분배 곧 소유의 분배에 관한 사회경제적 비유로 바뀌어져 버렸고,누가는 어리석은 부자 비유(눅 12:16-21)에 본래 속해 있지 않은 서론 부분(눅 12:13-15)을 첨가하였다고 예레미아스는 주장한다.28)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말씀했습니다.선생님 제 형더러 유산을 제게 나누어

27)Joachim Jeremias,『예수의 비유』,160-161쪽.28)Jeremias,『예수의 비유』,160쪽.도마복음서의 말씀 70에서 이 대화(13-14절,그러나 15절의 로기온 없이)는 독립적

인 단편으로 전승되었다.따라서 이 대화는 원래 이 비유에 속한 것이 아니다.

- 11 -

주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분배인으로 세웠느냐”(눅 12:13-15)

누가는 이 서론 부분을 첨가하면서 이 비유가 재산 분배,즉 소유의 분배 문제를 다루는 비유임을 밝히고 있다.그리고 이 비유 자체를 통해 부자가 다른 사람을위한 재물의 “분배”보다는 자신을 위한 “축적”에 더 몰두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29) 누가복음 15장 11-32절의 탕자의 비유는 바로 16장의 두 비유인 부자의 비유의 서론이라는데 그 초점이 있다.그래서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바로 탕자의 부록이다.30)불의한 청지기는 바로 오늘날의 경제,사회적인 문제와 같다(눅 16:1-13).31)

누가복음 16장 19-31절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는 사회적인 빈부의 격차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부의 격차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부의 편중에도 불구하고 가진 자인 부자가,가지지 못한 가난한자를 위해 부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므로 이 세상에서의 부자가 저 세상에서의 거지와 서로 다른 복을 받게 되고 특히 거지 나사로가 복을 받게되는 이유는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신앙적인 것도 아니고 다만 하나님의 법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복음 19장 1-10절은 예수의 특정한 인물에 대한 사랑과 이해 관심으로 시작한다.32)이 본문은 다른 한편으로는 구원문제에 관한 결단을 이야기 하지만,실제로는 부자나 가난한자 문제를 다루는 경제적 복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삭개오는 “부자”로 언급하고 있으며 부자인 그는 가난한 자(눅 19:8)를위해 무엇인가를 결단하고 있음을 언급한다.그것은 착취자와 피착취자의 문제인 즉경제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누가복음 14장 15-24절에 나타난 비유에서는 일반적으로는 마태복음과 도마복음에 나타난 비유와는 약간의 다른 형태들을 제시하고 있다.33)여기서 다른 복음서

29)이 비유에는 μου(“my”)라는 일인칭 소유격이 4번,그리고 일인칭 단수 동사가 8개사용되어 있다.그래서 Ellis도 그의 주석에서 “Concentratingon'my...my...my...my”라고 지적했다.(TheGospelofLuke.p.177)

30)EverettFurguson,박경범 역.『초대교회 배경사』(서울:은성,1993),233쪽.31)16장에 나오는 이 비유와 이어서 편집된 부자와 나사로 비유(19-30)는 각각

“Therewasarichman”이란 말로 시작하고 있는 점에서 동일하며 또한 재물 사용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32)이동구,“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제 문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영남대학교 신학대학원,2004),18쪽.

33)마태복음에선 “결혼잔치비유”로 소개 되고 있으며(22:1-10),“예복 없는 자들의 비유(11-13)”가 첨가되어 있다.

- 12 -

나온 비유들과 각각의 차이점을 다 볼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초청장을 모든이에게 다 보내고 있다.그리고 지금까지 이 비유의 해석을 누구든지 그 초청을 받고,복음을 받아들이면 영생을 얻고 구원을 얻지만,믿지 않고 거절하면 멸망에 떨어진다는 교훈으로 해석해 왔다.34)그러나 누가의 관심은 그렇지 않다.누가의 경우 이 비유의 교훈은 마태복음과 비교해 볼 때 부자와 가난한 자,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문제에 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마태(마 22:10)에 비하여 누가는(눅 14:21)가난한자 그리고 사회적인 경제력이 약한 개인에게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고,이러한 비유는바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알레고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35)

결론적으로 누가의 경제적인 관심은 바로 가난한 자,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이다.다드(C.H.Dodd)는 이러한 누가의 관점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누가는 그의 문서에서 부재지주에 대한 갈릴리 농부들의 혁명적인 분위기를사실적으로 서술하였고,세금 문제에 대한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이런 관점에서 볼때 누가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알레고리를 제시하였고,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문제의 교훈들,즉 타인의 부동산을 탈취하는 자들의 사기꾼들에 대한 경계까지 일러주고 있다.36)

사도행전 역시(행 2:45)우리는 여기에서 누가의 경제적인 깊은 관심과 공산주의와 유사한 일종의 초기 교회 사회상을 볼 수 있다.

사도행전 6장 1-7절을 보면 누가는 이 본문을 통해 돈의 위험성을 말하면서,경제적 평등,즉 소유의 평등을 강조한다.또 초기교회가 돈에 대한 위험성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즉 일곱 집사들을 세워서 그들에게 똑같이 설교와 전도와 물질과 돈에 대한 권위를 인정해줌으로서 초기교회의 위상을 세웠다.

특별히 사도행전 20장 35절은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은이나 금이나 옷을 바

34)cf.A.M.Hunter,InterpretingtheParables(London:SCM Press,1972),p.57.김득중,『누가의 신학』,147쪽에서 재인용.

35)악한 포도원 농부 비유에서도 다음과 같은 알레고리가 성립된다 :포도원 =이스라엘소작인들 =이스라엘 지배자들과 지도자들지주 =하나님사자들 (=종들)=예언자들아들 =그리스도농부의 처벌 =이스라엘이 거부당함다른 백성 =이방인 (cf.『예수의 비유』,66쪽.)

36)C.H.Dodd,『초기 기독교의 설교원형』 (서울:신태양사,1975),230-231쪽.

- 13 -

란 일이 없습니다.당신들이 아는 대로 나는 이 손으로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위하여 일했습니다.이렇게 힘써 일하면서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의무라는 것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주 예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우리가 명심해야 한다고 내가 당신들에게 일러 주었습니다(행 20:33-35).”라고 말한다.

이 본문은 바울의 고별 설교의 일부분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초기교회의 물질적인 경제관을 볼 수가 있다.그것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 있다는 경제적인축복관이다.

누가 공동체 구성원들의 빈부에 대한 문제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논의되어왔다.그리고 대부분 학자가 누가의 지대한 관심은 주로 가난한자에게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다만 카리스(R.J.Karris)라는 학자만이 누가가 주로 부유한 자들에게 관심을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나,그러나 그의 주장은 모두 누가공동체 멤버들의 경제적 상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킴으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누가는 가난한자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면서 동시에 부유한 자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누가는자신의 공동체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부유한 자들에게 부의 재분배를 요구하였고(눅18:22,19:8),누가 공동체 내에 가난한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큰 잔치의 비유(눅14:15-24)에서 이미 이야기 했듯이,이들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멸시 당하는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하다.37)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대부분의 복음 선포의대상이 가난한 자였고,소외된 자였다(눅4:22,6:20,7:22-23,눅14:13;23,눅19:7;22-23).누가의 이러한 상황 언급으로 보아 그의 공동체안에는 가난한 자이 많이 분포되어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이에 대하여 듀퐁은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누가복음6장 2-23절의 ‘복의 대한 선언’은 신앙 때문에 핍박받고 가난하며 수탈에 고생하는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38)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유의할 것은 꼭 누가 공동체안에는 가난한 자들만이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빈부에 관한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보아 누가 공동체안에는 가난한 자들만 있지 않았고,여러 유형 즉 부자들 역시 존재하였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누가는 가난한 자와 부자라는두 부류의 갈등 속에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우선권과 부자들의 의무를 계속 강조하므로서39)공동체를 이상적인 공동체로 세우기를 원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37)L.Schottroff,“어록자료의 큰 잔치 비유”,김상기 역,『신학사상』 제59권 (1987년,겨울호),908쪽.

38)R.J.Karris,“가난과 부”에서 재인용,247쪽.

- 14 -

C.사회적 상황

누가 공동체의 그 당시 사회적 상황은 그 주변 지역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가지고 있다.예수 당시 곧 1세기 팔레스틴의 사회적 상황은 요세푸스 랍비문헌 자료에서 단편적으로 수집한 정보에 근거하여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그의 첫 추정으로서남자 성직자를 2만명으로 잡으며 여성과 어린이의 수를 그 세 배로 본다.그리고 하급 제사장인 레위인이 전체 인구의 1/10쯤 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그는 예수 당시 팔레스틴 내 유대 인구를 50만 내지 60만으로 잡는다.40)물론 이 숫자는 이두매,사마리아,그리고 갈릴리 여러 부분에 살았던 비유대인들을 포함시킨 것이 아니기에,이들각 지역마다 혹은 유대 단독으로 따로 따로 인구 숫자를 계산하면 또 다른 계산이 필요할 것이다.보 라이케는 예수 당시의 갈릴리는 인구 밀도가 높고 소득이 높은 지역이었으며 상업과 어업도 번창하였다고 했다.41)누가에 훨씬 앞서서 바울은 갈라디아교회에 보내는 편지 가운데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다”(갈 3:28)고 지적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 시대에 이미 유대인과 이방인,노예 계급과 지배계급,그리고 남자와 여자간의 차별과 갈등이 적지 않은 사회 문제로 등장되었을 때 바울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이 문제의 해결의 열쇠가 됨을 말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누가의 문서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다른 어떤 신약문서들보다도 더 분명히 그리고 더 강하게 강조하였다.

그것은 종말 지연으로 인해서 기독교인들이 한동안 세상에,더 머물러 살아야한다는 인식이 생겨났던 시기에 기록된 문서이기에,세상 속에서의 생활문제가 누가에게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고 이런 점에서 누가-사도행전은,그 당시의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귀중한 사회적 교훈이었다.42)누가는 항상 사회적 갈등 속에서 소외되고약한 사람들을 위해 변호한다.그래서 누가복음을 소외자의 복음43)혹은 불쌍한 사람들의 복음44)이라고 한다.

39)P.F.Esler,CommunityandGospel,pp.197-98. 김득중,『누가의 신학』,78쪽재인용.

40)J.Jeremias,『예수시대의 예루살렘』 120-122쪽.41)BoIvar.Reicke,『신약시대 성서사』 (서울:한국 신학 연구소,1997),129쪽.42)김득중,『누가의 신학』 (서울:컨콜디아사,1991),75쪽.43)T.W.Manson은 그의 책 (TheSayingsofJesu)에서 특히 눅 15-19장에 나오는

누가의 특수 자료들을 가리켜 “theGospeloftheOutcast"라고 말하고 있다.(282쪽)44)J.T.Sanders는 TheJewsinLuke-Acts에서 “누가가 비천한 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132쪽).

- 15 -

누가의 유대 사회는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바리새인들과 같은 훌륭한 종교인들과,다른 한편으로 백성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던 “세리와 죄인들”같은 소외 계층이 나누어진 양극화된 사회였다.

바리새인이 성전을 올라가 “따로 서서”기도하면서 자기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불의,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않고 이 세리와 같지 아니함을 자랑한 것만 보더라도(눅 18:11)그리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세리와 죄인들”과 더불어 식사를 한다고,비난한 것만 보더라도(눅 5:30,15:2),당시 사회에선 좀 더종교적인 사람들과 덜 종교적인 사람들,율법을 잘 지키는 자들과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간격이 멀었고 서로가 서로를 멀리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바리새파란 말로 사회에서 구분되던 시대였고 그러한 사회에서 하나가 되는 일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과 구분하는 일이 더 우선적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소외되고 더욱 천대 받은 쪽은 세리와 죄인들이었다.

특별히 누가복음 7장 47절,49절에서는 한 바리새인의 초청으로 그의 집에 들어갔을 때 거기서 예수의 발에 기름을 붓고 죄인인 여인의 죄를 사하여 주는 것과 그죄를 사하여졌음을 알리는 장면은 누가 만에 강조하고 있다.죄인은 사회적으로 멸시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예수는 이 여인이 결코 바리새인보다 못한 것이 아니고 사죄축복의 주인공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이것은 소외 계층을 그릇된 편견이 없어지지 않는 한 결코 사회적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화합과 계층 간의 갈등해소에 누가는 많은 지면을 할애 하고 있다.그리고 복음서 기자들 중 오직 누가만이,예수가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45)오직 누가만이 예수가 태어날 곳이 없어 말구유에 태어났다는것을 기록하므로 누가의 공동체가 아마 그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과 가난한자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우리는 추정해 볼 수가 있다.46)역시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 역시 농촌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된 그러한 사회적 상황과 역시 같은 맥락을 하고있다.이것은 마태에서는 도시가 26번 사용하여진 반면에 누가는 마을이라는 말을 12번이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가 있다.

여인에 대한 관심 역시 누가에게는 중요한 것인데 그 당시 유대사회에서 그리고 초기교회에서 사회적으로 완전히 소외 된 존재인 여성에 대하여 누가는 하나님의선한 피조물로 그리고 남자의 선한 파트너로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 사회에만아니라 희랍과 로마 사회에서 여성은 남자와 똑같은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였다.

45)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는 “불쌍한 사람들의 구주”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46)김득중,『누가의 신학』 (서울:컨콜디아사,1991),85쪽.

- 16 -

이 시대는 남녀평등 혹은 여권 등은 감히 상상키도 어려운 상황의 사회였다.특별히유대인 남자의 하루 세 번씩 기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감사한 것만 보아도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는 형편없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47)이런 상황을 보더라도 그 당시 누가는 당시의 여인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성차별에 대해 강력하게 발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마리아인에 대한 관심 역시 누가는 신약성서 기자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다.48)누가는 마태복음 10장 5-6절에 나오는 것과 같은 말씀 즉 “이방인에게 가지도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 들어가지도 말라”는 선교 명령,즉 사마리아인들에 무관심하고나 적대시하는 말씀을 자기 복음서에서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마리아인에 대해 우호적이며 긍정적인 관심을 자신의 특수 자료49)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슈타인(R.H.Stein)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이웃에 대한 기독교적 사랑의 아름답고도 사랑스러운 본보기”예화로 이해하는 것은 이 비유가 말해진 첫 삶의자리의 상황을 정확히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50)라고 말한다.같은 관점에서 존스(G.V.Jones)은 이 비유가 “선한 행동을 했던 여행자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 아니라 사회적인종적 및 종교적 우월성을 저주하는 일종의 고발51)”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렇다면누가만이 이렇게 사마리아인에 관한 이야기들을 관심 있게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남쪽 유대인과 북쪽 사마리아인 간의 해묵은 감정적 대립,곧 지역감정이 사회의평안을 깨뜨리고 있던 때 누가는 이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즉,팔레스틴에 대한 지역감정은 남쪽과 북쪽사이에서 더 심화되었고 이러한점에서 누가는 사마리아인을 더 훌륭하게 묘사함으로서 다른 유대인과 똑같이 취급하고 대우함으로서 사회적인 모든 장벽과 선입견을 뛰어넘어 참다운 인간관계의 회복과참다운 사회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서술하였다.

47)위의 책,86쪽.48)J.Jervell,LukeandthePeopleoftheGod,p.113.49)누가복음 9장 51-56절의 사마리아인에 대한 감정을 꾸짖은 예수,그리고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모두가 누가 만이 할 수 있는 그러한 작업이다.50)R.H.Stein,An Introduction to the ParablesofJesus(Philadelphia:The

WestminsterPress,1981),p.77.51)G.V.Jones,TheArtandTruthoftheParables(London:S.P.C.K.1964),p.

258.

- 17 -

D.종교적 상황

유다 지방의 최상층에는 성전과 고위 사제직이 위치하였다.이들은 유대 팔레스틴의 다른 지역에 있는 유다 주민에 대한 일정한 권력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성전과 고위 사제직은 종교제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제도이기도 했다.

실로 종교적 차원은 성전과 고위사제의 정치-경제-종교적인 지배에 관한,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법’을 마련해 주었고52)백성들을 통치하는 기본적 전통과 함께고위 사제직을 뒷받침해 주었다.사회의 최고 우두머리는 하나님으로 이해되었다.

율법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기원전 6세기 이후로 백성들은 하나님에게 십 분의 일세와 헌물을 바칠 의무가 있었다.이는 소농생산자들이 성전조직과사제 귀족을 지원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게 되었다.53)비록 궁극적으로 고위 사제들의 권력과 특권이 제국 정권의 후원을 업거나 그들과의 연합에 의존하였다 하더라도,그들이 소농 생산자들에게 정치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백성들의 십 분의 일세와 제물로부터 얻은 종교적으로 허용된 경제적 지원 때문이었다.고위 사제의 통치는 아마도 어느 정도는 평사제들을 통해 중재되었지만,평사제는 소농 생산자처럼 주로 촌락에 거주하였다.54)사회를 다스리는 사제 귀족은 세습되었다.55)전통적인 농촌사회의 지배계급이나 통치 집단은 자신들에게 생계를 빼앗겨버린 소농생산자들로부터 떨어져 요새화 된 견고화 도시에서 살았다.그리고 그 중심부,즉 예루살렘의 성전을 기반으로 그들은 자신의 대리인들과 '가신들(retainers)'을통해 백성들을 지배하고 과세하였으며,그들 자신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수공업자,상인 같은 보조자들과 여러 행태의 하인들을 두었다.56)또한 통치과정에서 성전조직을 등에 업은 ‘관료’나 ‘가신들’과 학자,교사,판관,율법학자,그리고 정부 자문관같은 직무들은 쓸모가 있었다.유다 팔레스틴의 대부분의 서기관이나 현안들은 지배자나 지배제도를 위해 일하는 ‘가신들’이었다.

누가복음서에서 율법학자들은 고위사제 지배자들에게 복종하는 중간 관리 또는 고위관리로 나타난다.예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그런 가신들의 결사나 ‘정치적 이

52)F.Bolo,& R.A Horsley,최형묵 역,“1세기의 팔레스틴”『예수시대의 민중운동』(서울:한국신학연구소,1990),23-27쪽.

53)R.A.Horsley,이준보 역,『예수운동:사회학적 접근』(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3),113쪽.

54)눅 1:5-23의 사제 사가랴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55)G.Theissen,조성호 역,『예수운동의 사회학』(서울:종로서적,1991),82쪽.56)R.A.Horsley,이준보 역,『예수운동:사회학적 접근』113쪽.

- 18 -

익집단’의 형태에 가장 가까웠다.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그들 역시 사적으로는 비록경건하고 엄격하였지만,대부분의 바리새인들은 ‘하위 관리,관료,판관,그리고 교사’로서 기능했음에 틀림없다.일부 바리새인들은 서기관들과 함께 고위사제 정부의 주요 기구였던 산헤드린의 구성원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57)비록 바리새인들대부분이 분명 예루살렘에 기반을 두었지만 누가복음에는 그들이 갈릴리에서도 적극적이었고,따라서 유다 지방의 정치적 ‘경계’를 고위사제 정부의 영향력과 관할권을 확장했다고 기술한다.많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외에도 상당수의 수공업자들과 노동자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성전조직에 정치적으로,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예루살렘에서 거주하였다.58)분명 상당량의 교역이 순례 여행자이며 세계 보석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 집중되었다.따라서 예루살렘에서는 상인들과 소매상들의 활동이 활발하였다.그러나 대부분의 그러한 활동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성전조직과 관련되었고,아마 심지어는 사제 지배자들로부터 감독 받고 그들에게 종속되었다.‘가신들’,‘수송업자들,또는 노동자들’이나 ‘도시 거주자’들은 지배자들에게 의존했고,그들의 필요와 쾌락을 위해 봉사했다.59)

고위 사제 가문들은 자신들의 특권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기꺼이 손에 넣으려고 하였고,1세기 중반 이들은 백성들에 대한 사실상의 약탈 행위를자행60)하였다.

E.문화적 상황

이 장에서 누가복음보다는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하여 초기교회의 문화적 상황을 논하고자 한다.특히 바울 자신이 스스로 다소 시민권자임을 밝힘으로써 필자는바울의 신분과 특권,그리고 그의 사역을 통해 초기 교회의 누가공동체의 문화적 상황을 추론하고자 한다.다소는 바울과 누가 공동체 당시의 문화와 학문의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다소는 폼페이우스 정복 이후 길리기아의 로마 속주의 수도로서,아우구

57)서인석,『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왜관:분도출판사,1988),41-48쪽 참조58)J.Jeremias,『예수시대의 예루살렘』,85쪽.59) J. H. Neyrey, The Social World of Luke-Acts (Boston: Hendrickson

Publishers),pp.133-36.서인석,『성서의 가난한 사람들』,43쪽에서 재인용.60)R.A.Horsley,이준보 역,『예수운동:사회학적 접근』,117쪽에서 인용.‘슬프도다,보에두스(Boethus)....아란(Hanan)의 집아!그들은 고위 사제들이고,자

식들은 회계들이며,사위들은 성전 감독들이구나.그들의 하인들이 백성들을 곤봉으로 때리는구나!’

- 19 -

스투스는 그곳의 세금을 면제해주고 철학과 수사학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티아나의아폴로니우스가 비록 그곳이 배움의 장소라기보다는 사치스러운 곳이라 평하여 그곳을 떠났어도 여러 문헌들에서 다소는 특별히 스트라보의 찬사에 걸맞은 곳으로 등장한다.다소의 사람들은 매우 열심히 철학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에도 헌신적이다.

더 나아가,다소는 모든 종류의 수사학파가 존재하고,대체적으로 그곳은 많은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이기에 ‘어머니 도시’로서의 평탄을 유지하고 있었다.61)

사도행전의 바울은 이와 같은 도시의 평판에 어울리는 수사학적 능력과 철학적 소양을 갖춘 것으로 묘사되는데,누가는 바울이 자신 스스로가 다소 시민권자임을밝히는 바로 그 장면에서(행 21:39)학문의 도시 다소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사학을 사용함으로써 바울의 말에 신뢰성을 더했다.누가는 다소를 바울의 고향으로,또 피난처이자 본격적인 사역을 준비하는 곳으로서,그리고 바울에게 명예와 특권을 선사하고,또 그 학문적 영향을 끼친 곳으로 설정한다.이렇게 바울을 헬라 도시인 다소와 긴밀히 연관시키고자 하는 누가의 반복된 보도를 통해 우리는 ‘다소 시민 바울’배후에 놓은 누가 공동체의 여러 정황 중에 특별히 헬라 문화와의 관계 설정 정황을 상정하고,그에 따라 ‘다소 시민 바울’을 해석할 수 있다.특별히 필자는 사도행전 17장 17-18절을 통해서 이와 같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먼저 바울은 다소에서 근동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의 ‘우상’에 관한 문제를 두고 유대인,경건한 사람들,그리고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 및 특별히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과 변론한다.이때,아테네에서 우리는 헬라 문화 세계에서 수사학적 능력에 철학적 교양을 겸한 ‘다소 시민 바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이뿐만 아니라 바울의 연설을 통해서 그는 아테네인과 그들의 문화로 대변되는 헬라인과 헬라문화의 특정한 부분의 바울 자신,그의 선포가 연속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의 바울은 헬라 문화에 대한 연속성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헬라인간의 인종적 연속성까지 확보하려고 한다(행 17:26-27).

아레오파고 연설에 나타난 바울의 헬라 문화에 대한 수용과 비판의 양면에 대해 많은 학자들의 견해가 크게 두 부류로 갈린다.

그 첫 번째 부류의 학자들은 아레오파고 연설에서 바울이 헬라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하고,반면에 정반대의 견해를 제출하는 부류의 학자들도있다.우리는 여기서 누가 공동체가 유대교와의 관계 설정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헬라문화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구체

61)이동수,“누가문서에 나타난 선교의제 문제 연구”(미간행신학석사학위논문,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2004),36-37쪽.

- 20 -

적으로 말하자면,크리스천적 개념에서,그리고 유대적 관점에서 손쉽게 정죄로 기울어 질 수 있는 헬라 문화에 대한 판단이 누가 공동체 내의 이방적 크리스천들의 존재와 헬라 세계 선교의 필요성으로 인해 저지되었다는 것이다.즉 누가 공동체는 헬라세계 선교를 위해서 그들의 선교 대상들과 공통된 이해의 기반을 마련해야만 했고,헬라적 이방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를 단적으로 정죄함으로써 겪게 되는 길들을 피했다.이것으로 보아 또한 공동체 내의 헬라적 문화의 유산에 대한 일방적인 단죄에 반발하는 이방인 크리스천들이 존재했을 가능성 역시 높게 추측할 수 있다.

이에 사도행전에서는 헬라 문화에 대한 수용과 비판이 함께 나타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또한 헬라 문화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누가공동체 내,외부의 긴장 정황에 누가 저작이 노출되어 있음은 물론이지만,누가 작품에는 이와 같은 긴장을 조정하려는 시도 역시 있음을 우리는 찾아볼 수 있다.간략하게 말하자면,누가는 ‘유대인 바울’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소망’을 위하여 ‘유대교 경전과 전통’을 기독교적 원리로 해석하게 함으로써 대립되는 두 세력 그룹의 공존 지대를 형성하게 하였다.62)이와 마찬가지로 헬라 문화와의 관계 설정을 위해서도 누가는 그와 같은 해석 구조를 사용한다.상술하자면,누가는 ‘다소 시민 바울’로 하여금 헬라 문화인들이‘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하려고’, ‘헬라 문화와 종교’를 크리스천 신앙 원리로 해석하게 함으로써 헬라 문화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대립되는 두 세력 그룹의 소실점을마련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구도 속에서 누가는 헬라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옹호하면서 그것의 수용을 주장하는 이방인 크리스천들과 다신교적인 헬라 문화와 종교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거부하려는 유대인 크리스천들의 주장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을 해소하려고 하고 있다(행 16:21).특별히 누가는 헬라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유대인 크리스천들에게 유대교도 헬라 문화와 마찬가지로 ‘알지 못하던 시대’에 속한 것이며,헬라문화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이 역시 알지 못하던 시대에 속한 유대교에 대한 비판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킨다. 이는 유대인 크리스천들의 우월 의식에 대한 누가의 비판이며,복음을 나타낼 수 있는 해석의 자료로 헬라 문화를(유대인의 입장에서보면)격상시키는 것은 공동체 내의 이방인들의 지위를 탄탄히 확보하게 만든다.

곧 헬라 문화는 수용되지 않지만 비(非)거부적이고,거부되지 않지만 비(非)수용적이다. 더 나아가 누가는 헬라 문화에 대한 수용과 거부를 결정지을 원리가 유대교나 헬라 문화 자체가 아니라 크리스천의 신앙 원리에 따른 것으로 천명함으로써 평행을 이루는 두 세력 그룹의 소실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63)

62)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255쪽.

- 21 -

ⅢⅢⅢ...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의의의 요요요소소소들들들

이 장에 필자는 누가-사도행전의 선교 신학중 가장 중심적인 내용을 살펴봄으로써,초기 기독교의 현저한 특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누가에 의하면 세계선교의전초기지로서의 예루살렘은 ‘기도하기에 전혀 힘쓴’(행 1:14,2:42)성도들에게 ‘성령이충만하게 임한’(행2:4)곳이다.다시 말하자면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를 드렸더니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이것은 기도와 성령체험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이제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선교의 요소들,원리들을 살펴봄으로써,초기 기독교의 현저한 특징을 설명할 것이다.특별히 기도와 성령체험과 핍박을 초기 기독교 선교의 원동력으로 파악하고,각각의 요소들이 누가의 선교신학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A.기도

먼저 누가-사도행전에 있어서 기도가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보자.흔히들 성서에 나타나 있는 ‘기도’란 주제를 간과하기 쉽다.그러나 누가에 있어서 기도가 갖는 중요성을 일깨운 학자는 빌헬름 오트(Wilhelm Ott)64)이다.그는 누가를 일컬어서 ‘기도의 복음서 기자’(theevangelistofprayer)라고 할 만큼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나 있는 ‘기도 주제’를 파헤쳐 주었다.그에 의하면 누가의 우선적 관심은 기도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거룩한 역사를 가능케 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복음서에서는 예수의 생애에 나타나 있는 기도의 주제와 사도행전에나타난 초기 교회의 부흥을 가져다 준 기도의 내용은 무엇일까?

먼저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기도의 본문을 살펴보면 누가복음 5장과 16장의설교 안에 기도가 있고,누가복음 12장의 사도선택에서 예수의 기도가 나오고,누가복음 9장과 18장의 제자의 택일을 강구하시기에 앞서 예수의 기도가 나오고,누가복음9장 28-29절에서 예수가 기도 가운데 영광스럽게 변모한 것을 볼 수가 있다.65) 물론예수뿐만 아니라 그의 제자들의 기도역시 나타나고 있는데 누가복음 11장 2-4절에

63)위의 책,252쪽.64) W.Ott.Gebet und Heil: Die Bedeutung der Gebestsparanese in der

lukanischeTheologie(München:KoselVerlag,1965).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256쪽에서 재인용.

65)오귀스탱 조르즈,김건태 역,『루가복음』(서울:카톨릭 출판사,1989),97-100쪽.

- 22 -

서66)잘 드러내고 있다.이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기도의 주제를 각각 정리해보자.필자는 위에서 제시한 누가복음의 구절을 통해서 예수의 생애가 기도와 긴밀

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제시하였다.이제 이 기도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구속역사를돕는 도구로써 이해되고 있는 구절들을 다음과 같이 도표로 명확하게 제시해본다.

누가복음에 나타난 기도의 주제67)

기도 기도 후에 계속되는 이들1:10 사가랴가 세례요한의 수태고지를 들음.3:21 성령의 강림과 현현(Theophany).6:12 12제자를 선택함.9:18 베드로의 고백.9:28-29 변모사화와 귀신들린 자를 고침.11:1 주기도문을 가르침.22:41 유다에게 팔려서 무리들에게 넘겨짐.23:34,46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함.

이상과 같이 예수의 기도생활에 나타난 모습은 아주 생생한 것이며,우리는그 요소들이 ‘하나님과의 친교’,‘감사와 찬양’,‘간청과 중보’,‘고백과 회복’68)등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별히 누가복음 11장 5-8절에 실린 “밤중에 친구를 찾아가 떡을 빌리는 사람의 비유”와 누가복음 18장 2-8절에 실린 “억울한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는 누가복음에서만 발견되는 전승자료에 속한다.그리고 이 두 비유는 “강청(强請)”의 기도로 누가복음에만 나타나는 본문이다.

누가복음에 있어서 기도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먼저 여러 구절에서 예수 자신이 기도하는 자로서 소개되고 있다(눅 3:21,5:16,6:12,9:18,9:28-29,11:1,23,46).

그리고 누가복음 11장 2-4절에 나오는 주기도문에 이어서 누가는 특수자료(눅11:5-8)에서 온 절박한 간구의 비유와 어록집에서 온 개별적인 격언들(눅 11:9-13)이포함되어 있는 기도안내서를 제시한다.그렇게 함으로 끊임없이 간절하게 기도할 것

66)위의 책,111쪽.67)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154쪽.68)위의 책,154쪽.

- 23 -

을 독려한다.누가는 똑같은 요구를 묵시문학적 설교(눅 21:5-36)의 끝에 놓았다.그래서 누가는 온 삶을 꿰뚫고 흐르는 기도를 요구한다.69)

사도행전의 기도 역시 그리스도교 운동의 출발점의 중요한 요소였고,교회의성장과는 매우 밀접히 관련을 가지고 있다(행 2:42,47).자세한 것은 다음의 도표가확신시켜 줄 것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기도의 주제70)

기도 기도 후에 계속되는 이들1:14 오순절 날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음.2:42 유무상통의 공동생활이 가능.3:1 앉은뱅이를 일으킴.4:24 다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음.6:6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해짐.9:40 죽은 다비다가 다시 살아남.10:2,9 고넬료 집에 성령이 임함.12:5 옥에 갇힌 베드로가 풀려남.13:3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사로 파송됨.16:9,13 유럽선교가 시작됨.20:36 예루살렘으로 향함.죄수의 몸으로 로마까지.

이렇게 기도는 누가-사도행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고,누가자신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이런 점은 누가에서의 “기도”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수와 그리고 자료 편집 과정에서 누가가 기도라는 용어를첨가하여 강조하는 점에서,그리고 특별히 기도에 관한 비유 교훈들을 수집하여 소개하는 점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확실히 누가는 복음서에서 제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기도보다는 예수 자신의 기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그래서 기도에 대한 누가의 강조는 대체로 “기도하는 예수”에 대한 강조와 연결되어 있다(눅 1:10,3:21,5:16,6:12,9:18,9:29,11:1,22:41,23:34,46).71)

분명히 누가는 예수를 “기도하는 자”로 묘사하였고,스데반의 경우는 기도의행위만이 아니라 기도의 내용까지 그대로 본받고 있다.이런 점으로 보아 누가는 독자들에게 예수의 기도 생활을 본받도록 지도하기 위해 누가-사도행전을 기록한 것으

69)헬무트 메르켈.박창건 역,『신약성서연구입문』(서울:한국신학연구소,1089),73쪽.

70)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155쪽.71)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2001),154

쪽.

- 24 -

로 생각한다.72) 그리고 누가는 복음서에서 예수가 구원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기도했고,또 사도행전에서도 초기 교회 혹은 그 지도자들이 구원사전개의 중요한 단계마다기도(행 1:14,2:42,3:1,4:24,6:6,9:40,10:2,912:5,13:3,16:9,13,20:36)73)했음을 강조함으로써,기도가 구원 역사의 전개에 귀중한 역할을 하는 요소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기도에 대한 누가의 관심은 기도가 하나님의 성령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수단이 됨을 강조한다.예수가 세례 받고 “기도하실 때”성령을 받았고,초기 교회에서도 “기도를 마치자”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행 4:31,8:15-17).누가에 따르면 인간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성령이다(눅 11:13,구하는 자에게 성령을주시지 않겠느냐?).누가는 그의 문서 기록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처럼”“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고(눅 21:36)”,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여(눅 22;40,46)”성령에 충만해짐으로써,이 세상에서 계속 전개되어 나가는 하나님의 구원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들이 될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같은 기도에 대한 누가의 강조점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흔히 누가를 “기도의 복음 기자”라고 부르는데,조금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된다.74)

B.성령

이제 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에 있어서 성령체험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보자.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사도행전의 전체 역사기술의 방향을 정한 기본 사건이다.누가는 오순절 사건이 그 이후의 역사를 결정할 만큼 크고기적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한다.성령의 임재로서 제자들은 권능을 받아,큰 변화를 체험하고 그리스도교 선교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그래서 우리는 사도행전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인 교회의 탄생과 성장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가 차지하는비중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누가-사도행전에서 성령은 누가의 주된 선교의 원동력이다.누가는 예수께서자기의 최후의 가르침으로 오순절 성령 부으심을 예언하신 것으로 묘사한다.75)바로이 말씀이 사도행전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행 1:4,8).76)성령에 대한 누가의 강

72)김득중 외,『신약 성서 개론』 (서울:대한 기독교서회,2002),273쪽.73)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155쪽.74)위의 책,24쪽.75)“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하시니라.”(눅 24:48)76)H.B.스웨트,권호역 역,『신약 속의 성령』(서울:은성,1995),144쪽.

- 25 -

조는 사도행전에서만이 아니라 누가복음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77)메츠거는 “성령”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수를 비교하면 이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고 하였다.

영(spirit)과 성령(theholyspirit)이라는 단어가 마태복음에서만 모두 17번,마가복음에서만 23번,요한복음에서만 21번 사용되고 있는데 비해서 누가복음에서는 38번,사도행전에서는 69번 사용되고 있고,누가-사도행전 전체로 본다면 107번으로 공관복음 전체에서 사용된 숫자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78)

그러나 사용빈도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복음이나 사도행전 전반에 걸쳐서 성령이 하나님의 구원역사 전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성령이 선교의 과정 전체에 개입하여 활동하는 능력으로 나타나고 있고,79)성령의 인도로 광야 시험에 임하고(눅 4:1),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하여 갈릴리 전도를시작하며(눅 4:14)“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눅 4:18)라는 선언으로 공생애에서나서서 성령의 능력으로 많은 이적을 행하고 있다.사도행전에서도 처음부터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고(행 2장),그래서 사도들이 성령에 충만하기도(행 4:23-31),성령을거역하여 죽기도 했다(행 5:1-11).그리고 드디어 성령이 빌립을 인도했으며(행 8:29),고넬료와 그 권속이 성령을 받아(행 10:44-48)드디어 성령이 이방인에게도 주어지고있다.바나바와 바울이 성령의 활동을 도왔으며(행 16:6-7),소아시아의 에베소 제자들까지도 성령을 받았으며(행 19:1-6) 성령이 바울의 운명을 예고하기도 하고(행20:22-23,21:11)성령이 감독을 세우기도 했다(행 20:28).이런 기록들을 읽노라면 사도행전은 결코 “사도들”행전이 아니라 오히려 “성령”의 행전이라고 불러야 옳을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메츠거(B.M.Metzger)는 사도행전의 표제를 ‘성령행전’(TheActstheHolySpirit)으로 패린은 누가-사도행전을 전체를 “성령의 활동”으로,어떤 분들은누가복음을 ‘성령의 복음’그리고 사도행전을 ‘성령의 행전’이라 불러야 한다고 하였다.80)

누가의 경우에 구원의 현존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보장되어 있는데,하나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통해서’이고,하나는 ‘성령의 선물을 통해서’이다.이처럼 성령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점이 마가와 마태와 다르다.더욱이 ‘성령을 가져오시는자’(thebeareroftheHolySpirit)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

77)G.Montague,TheHolySpirit:GrowthofaBiblicalTradition(New York:PaulistPress,1976),pp.253-301참조.몬태규는 정확하게 언급한다:“만일 우리가 ‘성령의신학자’로서 어떤 한 사람의 복음서 기자를 골라내야만 한다면,그것은 누가일 것이다.

78)위의 책,271쪽.79)김득중 외,『신약 성서 개론』(서울:대한 기독교서회,2002),272쪽.80)김득중 외,『신약 성서 개론』,273쪽.

- 26 -

을 정도로 유일한 분이시다(눅 4:1,14,18-19).그런데 누가-사도행전에는 ‘성령의 충만함’에 대해서 두루 발견되는데81),일차적으로 “예수가 성령에 충만하였다.”(눅 4:10)는 구절이 그와 하나님과의 독특한 임무를 특수하게 하지만,성령을 선물로서 받은다른 사람들과 같은 한 인간이란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그러나 성령이 고양된 주님(theexaltedLord)과 연결되면서,이제 그리스도는 교회 위에 성령을 부어 주시는자가 되고(행 2:33),성령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새롭게 한다.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공동체를 계속적으로 갱신하신다는 사실이다.무엇보다도 성령은공동체나 개개인 지도자를 외부 세계로 이끌어 낸다는 사실이,누가-사도행전에서 간과될 수 없는 요소이다.성령이 빌립을 불러서 에디오피아 내시에게로 이끌었으며(행8:29),베드로를 부르시어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였고(행 10:19-20,11:12),바나바와 바울을 불러서 이방인 선교를 맡겼고(행13:2),마침내 바울로 하여금 유럽에까지복음을 전하도록 이끌었던 것이다(행 16:6-7).진실로 초기 교회는 기도하기를 힘쓰고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유무상통하는 가운데 선교적 사명을 다하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82)

따라서 누가에게 성령의 개념은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뜻,즉 예수의해방 사역과 교회의 범세계적 선교 사이의 유사 관계를 확실하게 한다.

C.핍박

누가-사도행전에서 나타난 선교의 원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핍박이다.일반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초기 교회가 핍박으로 인하여 교회의 성장이나 복음의 확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초기 교회가 겪은 핍박은 오히려 선교를 크게 가능케 하였다.

첫 번째 핍박은 마치 정형화 된 것처럼 종교 지도자들 가운데서 시작되었다.사도행전 4장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킨 후 베드로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였고 여기에 대하여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전도함을 싫어하여 옥을 가두고 사도들을 위협하였다(행4:1-21).83)제사장들은 종교적인 편견을,성전 맡은 자는 정치적인 적대감을,그리고 사두개인들은 부활의 교리를 부정하였

81)누가-사도행전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요한(눅 1:15),엘리사벳(1:41),사가랴(1:67),시므온(2:25),베드로(행 4:8),스데반(7:55),바울(9:17,13:9),바나바(11:24),일곱집사(6:3),그리고 오순절에 모였던 ‘모든 사람’(2:4,참고,4:31)

82)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156-157쪽.83)이대섭,『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서울:성광문화사,1986),155쪽.

- 27 -

다.84) 제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하여 복음을 전했다. 이 종교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사두개인들은 예수의 부활이사도들의 설교의 중심이 된 이후로 사도들과 더불어 자주 공개적인 논쟁을 벌였다.만일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한다면 사두개인들은 백성들로부터 불신을당하게 될 것이다.이 종교 지도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서 앉은뱅이를 고침으로 백성들의 인식이 달라졌고,특히 예수의 이름으로 병자가 고침 받은 것은 제자들이 전하는 예수의 부활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가 되어 예수가 메시아임을 강력하게 증거 함에 분개 하였다.

이로 인해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심한 마찰이 일어났고 결국 그들에 의해 베드로와 요한이 이틀 동안 갇히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공회원들은 자신들이 정죄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만든 예수를 메시아로 선포하는 것을 싫어하였다.그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평소 성전 안에서 유대교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메시아이심과 부활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특히 사두개파는 모세 오경에 부활이 문자적으로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활을 부인하였다.85) 따라서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전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고 금지시킨 것이다.

당시 제사장과 성전 맡은 자들은 어긋나는 이단 교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제재할 권한이 있었고,산헤드린은 제자들이 백성들에게 신임을 얻기 전에,이를 방지하고 자신들의 직위와 권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도들을 구속하고 심문하고자 하였던것이다.당시 산헤드린 의장인 가야바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의 장인 안나스,그리고 관원,장로,서기관 등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모였다.그런데 그들 앞에선 베드로는 오히려 공회의 권위에 대항하여 담대하게 예수를 전하였던 것이다.그 자리에서베드로는 앉은뱅이가 일어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한 것이라고 증언하였다.뿐만 아니라 예수를 죽인 사람은 바로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사람들과 사두개파사람들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하였다.이때는 예수가 십자가에 죽은 지 얼마 안 된 후였고 안나스와 가야바는 직접 예수를 심문하고 정죄한 자들이었으며,많은 공회원들이 예수를 심문하고 정죄하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다.또한 부활 교리를 부인하여 예수의 부활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 앞에서,예수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한 것은 낡고 잘못된 유대주의적 전통과 산헤드린 공회의 권위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었다.그들은 그리스도교의 실질적인 지도자이지만 어부 출신이고 학문적으로 뛰어

84)종교교재편찬위원회 편,『성서와 기독교』(서울:연세대학교출판부,1985),179쪽.85)이대섭,『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132-33쪽.

- 28 -

나지 못한 베드로를 심문으로 위협하여,더 이상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교리가전파되지 못하도록 하려다가,오히려 베드로에 의해 정면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산헤드린 공회는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특히 유대인들의 메시아 운동을 탄압한 일로 안나스와 총독 빌라도 사이에 불화가 생겨 안나스가 함부로 활동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다.이런 이유로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위협만하고 석방할 수밖에없었다.산헤드린 공회에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이 다른 제자들에게 모든 사실을 고하였다.산헤드린 공회원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행치 못하게 위협한 사실을베드로와 요한에게서 알게 된 사도들은 더욱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다.핍박이 오히려 복음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던 것이다.86)

두 번째 핍박은 대제사장과 사두개파가 사도들을 옥에 가두고 채찍질한 사건이다(행5:17-40).사도들의 이적을 행하여 그들을 따르는 백성이 많아지자 대제사장과사두개인들이 이번에는 사도들을 모두 체포하여 옥에 가두었다.자신들이 생각했던것보다 사도들의 활동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이 높았기 때문이다.이것은 유대 지도자들의 권위를 위협하는 것으로 새로운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그런데 그들이 사도들을옥에 가둔 그 밤에 하나님께서 사자를 보내어 사도들을 모두 구해냈고,사도들은 다시 성전에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한편 아침에 이들을 심문하려던 공회원들은 그들이없어진 사실을 발견하고,성전에서 가르치고 있는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데려 오지는 못하였다.이미 백성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그들을 강제로 체포했다가는 민요가 일어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공회에서 대제사장들과 사도들 간에 복음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교법사가말리엘이 나타나서 중재하였다.그는 거짓 진리를 전하다 스스로 멸망한 자들과 같이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이 진리인지를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자고 주장하였다.이에공회원들은 사도들을 채찍질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석방하였다.그러나 사도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성전과 집과 거리에서 무시로 예수를 전하였다.87)

세 번째 핍박은 일곱 집사 중의 한사람이었던 스데반이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함으로써 시작되었다.사두개인들이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으나 지혜와 성령의 말함을능히 당하지 못하고 공회에 고발하였으며 이로 인해 스데반 집사가 순교를 당하게 된사건이었다.88)헬라파 구제를 위해 선택된 일곱 명중에 스데반은 지혜와 권능이 충만

86)박형용,『사도행전』(서울:성광문화사,1981),94쪽.87)위의 책,94-97쪽.88)서동균,“사도행전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성장”(미간행신학석사학위논문,고신대

학교 신학대학원,1993),22쪽.

- 29 -

하여 민간에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다.스데반은 성전에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전파하였다.그러다가 알렉산드리아인,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각 회당에서 일어난 자들에 의해 공회에 고발당했다(행6:9).이들은 각 지역 디아스포라 출신유대인들로,예루살렘에 돌아온 후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독자적인 회당을 만들어 나름대로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율법적 충성을 표시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데 앞장섰던 것이다.그들이스데반을 고발한 죄목은 성전을 헐고 모세의 규례를 고치겠다고 한 예수의 복음을 전하므로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였다는 것이다(행6:14).89)

성전은 유대인들에게서 여호와 임재를 상징하는 최고의 성소이고,모세의 율법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유대인들의 의무이자 권리를 상징하는 거룩한 말씀이다.90)따라서 성전과 모세의 규례를 모독하는 것은 여호와 신앙과 유대 민족 자체를 부인하는 최고의 범죄이다.그러나 스데반이 전한 예수의 성전관과 율법관은 종교적 외식과유대의 국수주의적 구원관에 대한 거부였고,스스로의 율법적 의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려는 유대주의에 대한 부정이었다.

회당 유대인들의 고소에 의해 공회 앞에 선 스데반은,심문하는 대제사장의질문에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에 이르는 이스라엘이 역사를 상기시킨다.그리고 구약의 조상들이 기다려 오고 선지자들이 예언하였던 메시아가 예수임을 증언하였으며,메시아이신 예수를 죽인 유대 종교 지도자를 책망하였다.스데반이 메시아이신 예수를 죽인 죄악을 지적하자 적대자들은 마음에 찔려 더욱 스데반을 미워하였다.이때스데반이 성령 충만으로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증언하였다.그러자고소자들은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성밖에 내치고 돌로 쳐 죽였다.원래 로마 지배하에있는 유대에서 죄인을 사형시킬 때에는 총독에게 재가를 받아 집행해야 한다.그런데당시는 군중들이 흥분하였을 뿐만 아니라,총독인 비델리우스가 대제사장 요나단에게상당한 자유와 권한의 주고 유프라데스로 원정을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이런 합법적이지 못한 사형을 집행할 수가 있었다.그리고 로마인들은 성전이 위협받을 경우에는예외를 두었다.91)결국 스데반은 분노한 군중의 돌에 맞아 죽었는데 유대의 사형법에의하면 사형은 돌로 쳐 죽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92)스데반은 그리스도교 역사상최초의 순교자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89)JohnFox,양은순 역,『기독교 순교사화』(서울:생명의 말씀사,1977),11쪽.90)이대섭,『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124쪽.91)송기섭,『사도행전』(서울:전도출판사,1996),124쪽.92)돌을 던지는 것은 신성모독과 우상 숭배의 죄를 처벌하는 주요한 방법이었다(신

13:9-10,17:5-7)

- 30 -

스데반의 순교는 처음에는 초기 교인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의문이었다.그러나 몇 년 뒤에 바라보았을 때 그 핍박은 하나님의 교회를 확장시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의 주요한 사건으로 드러났다.스데반의 순교를 계기로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핍박을 불러와서 사도 외에 초대 기독교인들은 원근 각지로 흩어졌던 것이다.93)그러나 흩어진 이들은 흩어진 곳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는데(행8:4),이는 세계 선교의 첫 걸음이 되었다.비록,스데반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핍박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으나 이로 인해 기독교 복음은 더 박력 있게,힘차게,신속하게 예루살렘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초기 교회의 교부였던 터툴리안은 “순교자의 피가 교회의 씨앗”이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처럼 초대교회 핍박 속에서 생겨났고 핍박을 받으며 성장해 왔던 것이다.94)결국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사도들만이 남게 되었다.핍박당하는 교회는 유대로그리고 사마리아로 모든 땅으로 흩어지게 된 이후로 교회는 모든 지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결과적으로 초기 교회에 나타난 핍박은 그리스도인들의 이동을 가져왔다.

특히 스데반의 메시지에 동조한 자들이 예루살렘을 필두로 가이사랴,안디옥,다메섹 등지로 흩어졌다.뿐만 아니라 원래 헬라파의 그리스도인들이 있던 원거리의여러 도시들까지 핍박을 피해 이산되는 교인들이 많았다. 이들은 최초로 그리스도인난민 자들이자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었다.결국 예루살렘 교회가 받은 핍박은 가해자들의 본래 의도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기독교를 다른 고장으로 퍼뜨리는 확산제가되었다.95)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을 떠나 원근 각지로 “흩어진 몇몇 헬라파그리스도인들”은 시리아의 안디옥까지 흘러 들어와 회당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하였고(행8:4)이방인인 헬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이방인들은 이 복음을받아들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이미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그들이 핍박과 추방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였다(마 10:23상반절).그러므로 이러한 제자들과 사도들에 대한 핍박은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성전과 제의적 율법을 비판할 수 있는 힘을 주었으며,동시에 그 박해는 그들의 선교적 노력에대해 새롭게 순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것이다.다시 말하자면 초기 기독교에 일어난 박해로 인하여 흩어지게 된 헬레니스트들은 이방인 선교를 위한 길을 준비하였다(행 8:2,4,11:19-20).96)

93)김종언,“사도행전에 나타난 예루살렘교회 성장원리”(미간행신학석사학위논문,그리스도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99),39쪽.

94)조요한,“교회의 선교전략 연구”(미간행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96),35쪽.

95)JohnDrane,이중수역,『초대교회의 생활』(서울:두란노,1992),28쪽.

- 31 -

ⅣⅣⅣ...누누누가가가의의의 선선선교교교신신신학학학

오늘 우리와는 달리 초기 교회는 그리스도교 복음을 누구에게 전해야 할 것인지,그 대상에 대해서 끈질기고 심각한 논쟁을 한동안 계속하였다.즉 초기 기독교의복음전파를 ‘유대인들에게만 국한시켜야 할 것인지,아니면 이방인들도 포함시켜야 할것인지’97)에 대해 논란을 거듭하였다.이러한 가운데 특별히 누가복음이 이방인 선교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직접 만나 하나님 나라의복된 소식을 전하였다.그러나 김경진98)은 ‘실제로 누가복음에서는 사마리아인들을 포함하여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이 현저함에도 불구하고,예수는 이방인들과 접촉하고 있지 않다’라고 영국의 성서학자 터키트(C.M.Tuckett)에 의존하여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장에서 예수가 갈릴리의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만난이방인 선교를 통하여 누가의 선교신학을 재 구성해보고자 한다.

A.의사 누가

먼저 필자는 누가가 바울의 표현대로 의사였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골 4:14),그 전제위에서 그를 일종의 의료선교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누가가 의사였다는 것이 설명되어야 한다.누가가의사였다는 것이라는 주장은 이미 1882년 호바트(W.K.Hobart)에 의해 주장된 바있다.99)호바트는 누가의 어휘나 문체가 헬라의 의술학교에서 사용된 것들과 유사함을 들어서 특별히 당대의 의사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렌(Galen),디오스쿠라디스(Dioscurides),아라타에우스(Arataeus)와 같은 의사들의 글들과 유사점을 지적하면서,또한 누가복음의 본문을 마가복음과 비교함으로써 그 차이점을 부각시킴으로누가가 의사였다고 주장하였다.100)그러나 호바트의 이런 주장은 1920년 예일대 교수

96)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162쪽97)JohnG.Gager.Kingdom andCommunity,김쾌상 역,『초기 기독교 형성과정

연구』(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1980).68쪽98)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 위한 누가복음 연구』(서울:한국

성서학연구소,2000),23-50쪽.99)W.K.Hobart,TheMedicalLanguageofSt.Luke:(Dublin:Hodges,Figgis,

1882;reprintedGrandRapids:Baker,1954).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위한 누가복음 연구』,24쪽에서 재인용.

- 32 -

였던 캐드버리(H.J.Cadbury)에 의해 논박되었는데,그 요점은 누가가 사용하는 의학적 용어라는 것이 당대의 다른 고대 문헌,예를 들면 요셉푸스,루시안등의 비의학적작품에서도 흔히 발견되므로 그것을 근거로 하여 누가가 의사였다고 주장하는 것은적절치 못하다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대한 묘사 및 치유와관련하여 누가복음을 다른 복음서와 비교할 때 드러나는 차이점을 우리는 간과할 수없다. 누가가 의사였을 것이란 주장은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다음의 몇몇 구절에서 확인될 수 있다.

첫째,누가복음 4장 38절을 마가복음 1장 30절과 비교해 볼때 우리는 누가가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좀더 상세하게 ‘중한’열병으로 기록하고 있다.

호바트는 열병을 중하다 혹은 경하다고 그 차이를 지적하는 것은 분명 의사로서의 관찰에 입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아울러 마가는 단지 “열병으로 누웠는지라”고 기록한 반면,누가는 보다 전문적으로 “열병에 붙들린지라”고 표현하고 있다.

둘째,누가복음 5장 12절을 마가복음 1장 40절과 비교해 볼 때,우리는 누가가문둥병 들린 사람의 상태를 보다 자세하게,즉 ‘온 몸에’문둥병 들린 것으로 기록하고있다.이 두 가지 경우는 일종의 의학적 전문 용어로서,의사로서 질병에 대한 관심의표현으로 간주할 수 있다.

셋째,누가복음 8장 43절을 마가복음 5장 26절과 비교해 볼 때,우리는 누가가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을 삭제함은 물론 아예 의원이란 단어조차도 사용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이는 아마도 누가 자신이 의사인 까닭에 마가복음에 기록된 의사에 대한 부정적 표현을 생략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누가복음 8장 44절을 마가복음 5장 29절과 비교할 때,마가는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라고 기록하고 있으나,누가는 좀 더 의학적으로 “혈루증이 즉시그쳤더라”고 기술하고 있다.이러한 예는 사도행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도행전 3장의 앉은뱅이 거지를 고치는 기사에서 누가는 그가 고침 받아 회복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행 3:7).아울러 누가는 사도행전 5장에서 아나니아와 그 아내 삽비라의 죽음을 묘사하면서 ‘혼이 떠나는지라’.사도행전 9장에서는 다비다의 소생을 묘사하면서‘일어나 앉는다’.사도행전 13장에서는 헤롯의 죽음을 묘사하면서 ‘충이 먹어 죽으니라’

100)J.A.Fitzmyer,TheGospelaccordingtoLukeⅠ-Ⅸ,TheAnchorBible28(New York;Doubleday,1979),pp.51-52.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 위한 누가복음 연구』,24-25쪽에서 재인용.

- 33 -

는 의사다운 전문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또한 우리는 누가가,베드로가 룻다에서 중풍병자 애니아를 치유한 일(행

9:32-35)과 욥바의 여 제자 다비다를 소생시킨 사건(행9:36-43)을 기록하고 있고,빌립이 사마리아 성에서 많은 중풍병자와 앉은뱅이를 고친 사건(행 8:7-8),그리고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에서 앉은뱅이를 고친 사건(14:8-18)과 드로아에서 바울의 긴 강론으로 인해 졸다가 죽은 유두고를 소생시킨 사건(행 20:7-12)을 기록함은 물론이고,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뱀에게 물렸을 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이밖에도 베드로와 바울이 전도하는 가운데 병자를치유한 사건을 요약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행 19:11-12).

끝으로 누가는 예수님의 사역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나사렛 예수께서 지상 사역 중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다’는 구절을 포함하였고,또한 관원들의 핍박을 받으면서 드린 사도들의 기도 중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옵시고’란 구절을 역시포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위에서 질병 치유와 관련하여 제시된 누가-사도행전의 여러 사건과 구절들을 종합해 볼 때,비록 누가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병자들의 질병을 고친사건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하여 여러 사도 및 전도자들이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병자를 치유한 많은 사건들을 누가가 기록하였음을 발견하게된다.이상의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우리는 누가-사도행전의 저자가 의사였음을 말할 수 있다.

사도행전에 기록에 따르면 누가-사도행전 저자 누가는 그 자신이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행하였던 일종의 선교사였음을 알게 된다.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그 직업이 의사였던 누가는 아마도 의료 선교사로서 말씀 선교사였던 바울을 도와 병약했던그를 치료함으로써 선교에 동참했던 것으로 여겨진다(골 4:14).또한 아마도 누가는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그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곁에 있으면서 여러 모양으로 도움으로써 바울의 선교를 줄곧 지원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딤후 4:11).

아울러 전도 여행 중 누가는 많은 여행에서 얻은 피로와 핍박으로 인해 병약했던 바울만을 상대로 하여 의술을 베풀지는 않았을 것이고,그렇다면 필요에 따라선교지의 주민들에게 의술을 베풀어 질병을 고쳐주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견지에서 볼 때,약이나 의술이 매우 원시적이었던 고대 세계에 누가는 매우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을 것이고,누가의 이런 의술은 복음을 증거 하는 바울에게상당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몬 1:24).

- 34 -

B.누가복음의 선교신학

누가복음에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스가랴의 예언이자 동시에 주님의 예언이기도 한 말씀이 생략되어 있다.‘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막 14:27-28,마 26:31-32).즉 누가복음에는 부활하신후 예수가 다시 갈릴리로 돌아간다는 기록이 빠져 있다.이것은 누가에게 있어서,복음이란 계속 진취적으로 앞으로,즉 땅 끝인 로마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지 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이것은 누가의 누가-사도행전 기록 목적이 복음 전도적,즉 선교적이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증거이다.

그리고 누가-사도행전이 선교적 목적을 위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증거 중 하나가 바로 누가복음에서 강조되어 나타나는 구원의 보편성이다.사실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글을 쓴 누가의 여러 가지 신학적 특징 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구원의 보편성이다.물론 다른 복음서기자들 또한 보편주의적 특징을 전혀 갖지 않은 것은 아니나,누가는 다른 이들과 비교할 때 이를 더욱 강조하고있다.일반적으로 보편주의라 할 때 이는 특수주의에 대조되는 말로서,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이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즉 유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한 없이 허락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보편주의는 자연히 그 성격상 전도 및 선교와 관련되어 있다.그렇다면 누가는 그 누구보다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필자는 그에 대한 증거를 누가복음에서 발견하였다.

첫째,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만난 선지자 시므온이 고대하던 메시야 아기 예수를 만났을 때 노래한 찬송시 가운데에서,주의 구원이 만민 앞에 예비 된 것으로,그리고 이방을 비추는 빛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둘째,세례 요한의 설교가운데서 우리는 그가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보리라’고 외치는 것을 듣는다(눅 3:6).여기서 ‘모든 육체’는 만민을 의미한다.

셋째,주께서 승천하실 때 주신 마지막 명령 중에서 우리는 회개의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야 하리라는 말씀을 듣는다(눅 24:27).여기서 모든 족속이란 이방인들을 가리킨다.

넷째,고향 나사렛에서 행한 주님의 취임설교 중 우리는 유대인 선지자 엘리야와 그 제자 엘리사만이 아니라 그 파트너로서 이방인(아람)장군 나아만과 사렙다의 한 과부가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본다.

- 35 -

다섯 번째,만찬의 비유에서 누가는 미리 초대 받았으나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참석을 거절함으로써 주인에게 모욕을 안겨준 부자 손님들 대신 불러올 손님들을찾으러 ‘길과 산울 가로 나가라’고 주인이 말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눅 14:23).

이 비유 해석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먼저 초대된 이들은 기득권을 가진 유대인이고 후에 초대된 이들은 이방인으로 간주된다.그렇다면 이 비유는 주님의 잔치에 이방인들이 참여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눅 14:24).

여섯 번째,이방인으로 간주되었던 사마리아인에 대한 예인데,예수님 일행이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가려 하다가 저지를 당하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은 하늘의불을 내려 부락 전체를 멸하기를 주님께 간청하였는데,주님은 이 형제들의 철없는간청을 오히려 꾸짖으셨음을 보게 된다(눅 9:25-56).이는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긍정적 묘사로 간주할 수 있다.

일곱 번째,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인데 여기서도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재물을 허비해가면서 강도를 만나 어려움을 처한 비참한 이웃을 도움으로써 착한일을 행한 의로운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여덟 번째,열 명의 문둥병자 치유 사건인데(눅 17:11-19),열 명의 문둥병자가주님의 은혜로 고침 받았으나 돌아와 주님께 감사한 사람은 오직 사마리아 사람뿐이었다고 기록함으로써 역시 사마리아 사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101)

이러한 보편적인 누가의 선교신학은 누가복음 8장 26절-39절의 본문을 통해서더 잘 알 수 있다.누가복음의 예수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직접 만나 하나님나라의 복된 소식을 전하였다.필자는 예수가 갈릴리의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가서이방인을 만났던 사실을 중시하면서 누가의 선교신학이 구원의 보편주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여기서 다시 재 구성해보고자 한다.

소기천은 누가복음 8장 26절-39절의 본문을 근거로 거라사 혹은 가다라에 큰관심을 가지면서 이 지역은 예수가 공생애 활동 가운데 유대와 갈릴리 지역에서 유대인 선교뿐만 아니라 이방 지역에서도 이방인을 위한 선교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주장한다.102)

먼저,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덤 사이에서 나온 귀신들린 자가 아니다.그가고침을 받고 마지막에 자기에게 일어난 큰일에 관해서 전파하였다고 해서 마침내 그가 주인공으로 뒤바뀌는 것도 아니다.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생애

101)임진수,“복음서들의 사마리아 이해와 선교”『신약논단』제9권 (2002.여름):391-92쪽.

102)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2001),138-139쪽

- 36 -

를 사신 예수이다.103)누가복음 8장 26-27절이 우리말 번역 성경에 “갈릴리 맞은편 마을 거라사인의

땅에 이르러 육지에 내리시매”라고 되어 있어서 그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지만,그리스어 원전 성서에 복수와 단수 3인칭의 단어가 각각 사용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예수 일행과 예수 자신이 그 이야기의 주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마태복음 8장 28절은 아예 마가복음 5장 1절의 복수 3인칭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모든 행동의 주체가 예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므로 예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며,예수가 행하신 놀라운 기적 이야기는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누가복음에 보존되게 된것이다.적어도 누가복음에서 예수는 선교 여행에 함께 동행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이방인 선교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 스스로 거라사인의 땅에 들어가는 결단을 내리고앞서서 갔던 것이다.그러므로 이방인 선교는 예수가 처음부터 주도한 일이다.

본문에서 제자들은 이방인 선교를 실천하지 않았지만 고침을 받은 자가 곧바로 전도를 실천한 모습을 통해서,장차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지만 이방인 선교가활성화 될 것이라는 새로운 선교방안과 모델을 예수는 본문을 통해서 예시해 주었다.

귀신들린 사람이 예수를 만나자마자 ‘부르짖으며 그 앞에 엎드리어 큰 소리로부르며’하는 말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눅 8:28)라고 하였는데 이것역시 철저히 예수를 주인공으로 인식한 모습을 보여주는 구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누가복음 8장 39절에서 예수는 고침을 받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네게어떻게 큰 일 행하신 것을 일일이 고하라.”고 명령을 내리면서 “하나님이 이러한 큰일을 행하셨다”고 일깨우며 고침을 받은 자에게 선교를 명령하고 있다.누가복음 8장 37절은 그 사람들이 바로 ‘거라사인의 땅 근방 모든 백성’이라고 명시해 줌으로써 예수가 귀신들린 자를 고친 사건이 이방인의 지역에서 대단한 파급효과를 지니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귀신들린 자가 고침을 받은 후에 이방인들이 예수를 그 지역에서떠나라고 요청한 대로 예수가 다시 배에 오른 것이 사실이지만,곧 이어서 예수는 귀신 나간 사람에게 이방인인 자기 동족에게 그에게 일어난 그 큰일을 전파하도록 명령하였다.이러한 명령을 통해서 우리는 누가복음이 예수에게서 비롯되는 이방인 선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예수의 명령대로 그는 그 놀라운 사건에 대해서 이방인의 ‘온 성내’(눅 8:39)를 다니면서 전파하였다.104)

필자는 위에서 주목한 것처럼,누가의 보편적 선교가 예수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비록 예수의 용서의 사역이 일반적으로 갈릴리,사마리아,그리

103)위의 책,145쪽104)위의 책,144-145쪽

- 37 -

고 유대지역에 제한되었지만 누가는 교회의 선교가 예수의 선교에서 시작되었다고 확신하였다.

예수의 선교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려는 (눅 1:68-79),즉 하나님의 백성을 형성하려는 것이다.누가는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님의 백성들 내에서 ‘모든 육체’를 합하려는 것이다.105)어떠한 독단적인 경계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를 행하는 사람’을 그의 가족으로부터 제외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없다(행 10:35).그러므로 누가에의해 관찰된 것 같은 중심적 역할들 중 하나는 신앙과 사랑으로 함께 묶인 다양한 백성들 가운데서의 공동체의 형성이다.

이 주제는 이방인 문제에 대하여 사도행전 안에 있는 공동체의 갈등속에서 분명해진다.

C.사도행전의 선교신학

누가의 첫 번째 책인 누가복음이 예수님의 선교활동을 기록하였다면,두 번째책인 사도행전은 책 제목처럼 사도들의 선교활동을 기록하고 있다.이와 같은 맥락에서 두 책에서는 여행의 주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누가복음 4장 18절과 마찬가지로,사도행전의 전개 과정을 예시해주는 프로그램적 요약 구절로 알려져 있다.106)여기서 제시되고 있는 복음전파,즉 선교의 프로그램은 예루살렘(1-7장)→ 온 유대와 사마리아(8장)→ 땅 끝,즉 로마(9-28장)까지 이르는 세 단계의 과정으로 소개되고 있다.그리하여 이 프로그램에따라서,1장에서 7장까지는 예루살렘과 유대 지방에서 베드로와 요한을 중심으로 한사도들과 전도자 스데반의 유대인들에 대한 전도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이 때 사도들과 스데반은 약 50여일 전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나사렛예수가 하나님이 예정하신 오실 메시야 구주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증인의 자격으로 증거 한다.그 결과 수천 명의 유대인들과 심지어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까지 회개하고 개종하게 된다(행 2:41,6:7).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사도들은 유대관원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사두개인들에 의해 많은핍박을 받고,전도자 스데반은 결국 순교당하고 만다.

105)도날드 시니어,캐럴 슈툴뮐러.최성일 역,『선교의 성서적 기초』(서울:다산 글방,2003),460쪽.

106)C.M.Tuckett,Luke,pp.51-52.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위한 누가복음 연구』,25쪽에서 재인용.

- 38 -

이어지는 8장에서는 스데반의 순교이후 발생한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핍박으로 인해 흩어진 유대 기독교인들,특히 전도자 빌립에 의한 사마리아에서의 선교와구스 내시에 대한 전도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도들과 예루살렘 교회는 분명히사도행전 1장 8절의 주님의 명령을 받아서 그에 따라 활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예루살렘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하였음을 보게 된다.그리하여 결국은 스데반의 순교 이후,하나님은 예루살렘 밖으로 나가기를 망설이는 교회에 큰 핍박이 있도록 하여 강제로그들을 흩어지게 하였고,그 결과 흩어진 기독교인들이 나가서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땅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이다(행 8:1-3).이런 현상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아마도 사도들과 예루살렘 교회는 예루살렘을 전부 복음화 시키고 난다음에 사마리아로 나아가려 했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오늘날까지도 예루살렘은 여전히 완전히 복음화 되지 않았다.이는 어떤 한 지역의 완전한 복음화란 하나의 이상일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둘째,사도들과 예루살렘 교회는 주님께서 명한 이방인 전도를 달가워하지 않았을는지 모른다.사실 이스라엘 역사를 놓고 볼 때 철저한 민족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큰 특권이 개나 돼지처럼 간주되는 이방인에게도 허락된다고 하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이방인 전도를 망설이자 주님은 예루살렘 교회가 핍박을맞도록 하여 억지로 그들을 흩어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9장부터 28장까지는 로마로 상징되는 땅 끝까지 나아가는 사도들의 선교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그 가운데 9장부터 12장까지는 특별히 베드로의 선교 사역이 소개되고 있는데,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는 로마 백부장고넬료와의 만남이었다(10장). 우선,이 사건과 관련하여 고려할 점 하나는,흔히 유대인의 사도로 알려진 베드로가 이방인과 접촉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을 뿐만아니라 세례 또한 베풀었다는 것이다(갈 2:9).사실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도,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면,어느 지방을 가든지 우선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유대인들에게복음을 전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행 13:15,14:1,17:1).그렇다면 갈라디아서에 기록된 유대인과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구분은 실제로는 유효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당시 로마의 어느 지역을 가든지 흩어진 유대인들이 이미 이방인들과 함께 살고 있었으므로,사실상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이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 39 -

베드로의 고넬료107)와의 만남은 복음전파와 초기 교회의 발전에 있어서 매우중요한 전기가 되었다.이전까지 사실 베드로는 이방인과의 접촉조차 꺼려했던 전형적인 유대인이었다.그리하여 비몽사몽간에 나타난 환상을 통하여 하나님이 잡아먹으라고 명한 짐승들을 ‘속되고 더럽다’는 이유로 거절하였다.나중에 깨달은 바에 따르면,베드로가 ‘속되고 깨끗지 않다’고 간주한 짐승들은 결국 고넬료로 대표되는 이방인들이었다.고넬료의 집에 가서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침내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행 10:34-35)고 밝히고 있다.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한 베드로는 그 후 교회 내에서 이방인의 영입이 문제가 되어 개최된예루살렘에서의 사도회의에서(행15장)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하여 담대하게 이방인의영입을 주장하게 되었고,이에 동조한 주의 형제 야고보의 도움으로 교회의 허락을받게 되었다.결국 베드로의 고넬료와의 만남은 이방인 전도의 공식적 인정과 연결되면서,초기 교회의 진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베드로에 의해 다듬어진 이방인 전도의 토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복음전도를시행한 전도자가 바로 바울이다.주지하다시피,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 교회의파송을 받아 3차에 걸쳐 선교여행을 감행하였다.그 선교여행의 내용을 살펴보면,1차여행에서 사도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소아시아의 갈라디아 지방의 네 도시,즉 더베,루스드라,이고니온,비시디아 안디옥을 중심으로 복음을 증거하였고(행 13-14장),2차여행에서는 실라와 함께 갈라디아 지방에 교회들을 재방문하고,성령의 인도하심을받다 유럽으로 건너가 빌립보,데살로니가,베뢰아와 아가야 지방의 아덴과 고린도 등을 지나 에베소를 경유하여 예루살렘을 들렸다가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온다(행15:36-18:22).3차 여행에서 바울은 다시금 갈라디아 지방의 교회들을 역시 재 방문하고,그 다음 여러 교회들로부터 헌금을 모아 갖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행18:23-21:7).

이런 3차에 걸친 선교여행이 끝난 후 바울은 죄수로 체포되어 가이사랴에서 2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로마 총독 벨릭스와 베스도,그리고 아그립바왕과 버니게앞에서 변증하다가,네로의 법정에 고소한 까닭에 죄수의 처지에서 로마로 압송되어가게 된다(21:18-28:31).이러한 바울의 선교여행을 종합해 보면,1차 여행은 주로 갈라디아,2차 여행은 갈라디아와 유럽,3차 여행은 갈라디아와 에베소 그리고 유럽을

107)심지어 어떤 주석가들은 금지된 직업이며,그러므로 시몬을 버림받은 자로 만든무두장이 시몬과 베드로의 밥상 친교는(행 9:43참조)열 두 제자의 지도자가 이미 경계를 허무는 예수의 정신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제 더욱 더 나아갈 것이 요구될 것이라는 교묘한 암시라고 주장한다.

- 40 -

무대로 하여 전개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바울의 선교 여행을 통하여 누가는 복음전도를 방해하는 많은 역경과 장애에

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이방 지역에 널리 증거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바울의 선교활동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사도바울이 이방인의 사도로서 이방인만을 위하여 사역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울은 어느 곳에 가든 먼저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그 복음을 거절할 때 비로소 이방인에게로 나아갔던 것이다(행 18:6-7).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실상 많은 유대인들이 주께로 돌아와 믿음을 갖게 되었다(비시디아 안디옥-행 13:43,이고니온-행 14:1,에베소-행 19:10,17-18).따라서 바울의 전도는 유대인을일방적으로 배척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 가운데서 참 하나님의 백성을 솎아내는 작업이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결과적으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바울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선교활동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은,“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 2:10)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갈릴리에서 시작되어 예루살렘과 유대 지방을거쳐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되었다.물론 당시 복음을 증거 했던 전도자들이 이두 사람으로 한정될 수는 없다.누가가 기록은 하지 않았지만,아마도 다른 사도들 역시 나름대로 받은바 사명을 위하여 여러 지역에서 복음을 증거 하였다.이런 견지에서 볼 때 누가가 초기교회의 역사 전체를 보여주기 위하여 사도행전을 기록한 것이아님을 알게 된다.그렇다면 누가는 복음서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자료의 선택과 배열을 통하여 자신이 의도한 바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이런 맥락에서 두 사도를 중심으로 하여 그의 두 번째 책을 기록하였다.108)

그렇다면 요컨대,누가는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주로 활동한 베드로를 사도행전의 전반부에서 소개하고,후반부에서 소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로마로 이어지는 선교활동을 편 바울의 사역을 소개함으로써,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계에 편만하게 증거 되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D.구원의 보편성-평화의 복음

이상에서 다룬 누가의 선교 신학적 주제는 ‘구원의 보편성’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곧 하나님께 나아가는 구원의 길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누가의 이 선교 패러다임 전체를 뒷받침해주는 주제가 있다면

108)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 위한 누가복음 연구』 (서울:한국성서학연구소,2000),34-35쪽.

- 41 -

그것은 바로 “평화”이다.누가는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 비교해 볼 때 ‘에이레네’(εἰρηνη)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평화’란 마가복음에서는 1번,마태복음에서는 4번,그리고 요한복음에서는 6번 사용되고 있는데 누가복음에서는 14번,109)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7번110)이 사용되었다.특별히 누가는 누가복음 서두에서 예수의 공생애 활동을예고하면서 장차 예수가 “어둠 속과 죽음이 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눅 1:79)고 말한다.

따라서 누가의 평화는 마음의 평화나 고요한 양심을 추구하는 정적주의(quietism)나 내세주의,개인주의적 차원에 머무는 평화를 말하지 않는다.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던 시기는 유대 전쟁이 끝나고 그 후유증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열심당원들이 주도한 반 로마적 저항 운동이 나라의 멸망과 성전의 몰락이란 비극으로 끝나자 극단적 혁명 운동에 대한 자성의 소리도 있었고 평화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더욱 강해진 때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세기 초에 바르 코케바를 중심으로 다시 로마에 대한 반항 운동이 일어난 사건으로 보아 무력적으로 로마를 물리적으로 치려는 시도가 여전히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로마 당국은 그들 나름대로 유대인들의 또 다른 반항 운동에대해 경계하고 있었고 아울러 유대교와 밀접히 연관된 새 종교인 기독교의 세계적 확장에 대해서도 경계하였다.이러한 시기에 누가가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기록하게 된주요 요소 중 하나는 “전쟁 이후 상황에 대처하면서 팔레스틴과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에게,그리스도께서 가져다 주시려했던 평화는 무기를 통해 얻어지는 평화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 그리고 원수들까지도 계약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얻어지는평화임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111)그리고 이 평화는 과거에 거짓 평화를 고발한 이스라엘 예언자들로부터 시작하여 ‘로마의 평화’에 정면으로 도전한 나사렛 예수에게와서 그 절정을 이룬다.이 사실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운 가난한 아기 예수를찬미하는 하늘의 천군 천사들의 노래에 잘 나타난다.

“지극히 높은 곳에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109)1:79,2;14,29,7:50,8:48,10:5,6,11:21,12:51,14:32,19:38,42,24:36.이중에 6번이 누가의 특수자료이다.

110)7:26,9:31,10:36,12:20,15:33,16:36,24:2.111)김득중,『누가의 신학』,186쪽.

- 42 -

누가는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그가 가져오는 평화가 무력과 폭력을 바탕으로안보 최우선,안전제일을 강요하는 로마의 평화와 전혀 다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예수가 주려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누가가 이해한 예수는 로마의 평화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말씀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특별히 마리아의 노래에서 예수를 “권세 있는 자들을 권자에서 내치시고비천한 이들을 들어 올리렸도다.배고픈 이들은 좋은 것으로 채우시고 부유한 자들은빈손으로 떠나보내시는”(눅 1:52-53)분으로 소개한다.뿐만 아니라 예수의 나사렛 첫설교는 이사야 61장의 내용을 자신의 사명에 결부시키면서 가난한 사람들,묶인 사람들,억눌린 사람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는 힘 있는 사람들,자유 시민들,부자들에 의해 유지되던 로마제국의 지배체제에 역행하는 처사이다(눅 4:18-19).

예수는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의 편에 섰다.부자들을 비판하고(눅 6:24-25),재물 축적의 위험을 경고하며(눅 8:14,6:15,6:19-31,18:24-25,21:1-4),부자들에게 가진것을 없는 자와 나누라고 촉구하셨다(눅 12:32-34,16:9,18:18-23).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여인들,윤리적으로 멸시 당하던 죄인들도 예수의 특별한 관심과 자비를 불러 일으켰다.예수는 억압과 불의를 거슬러 말씀하시고 행동한다(눅 18:1-5,20:45-47).동시에 그는 무력과 폭력을 반대하며(눅 13:1,19:45-46,22:47-51),봉사와 겸손에 바탕을 둔 사회를 이루고자 애썼다(눅 9:47-48,14:7-11,17:7-10,20:46-47).

예수의 이와 같은 태도는 그 자체로서는 당시의 젤롯당처럼 로마권력에 직접적인 도전은 되지 않았다.그러나 이방인들의 통치자들에 대한 그분의 비판과 겸손과봉사의 요청은 필연적으로 막강한 군사력보다 큰 폭력에 의지하고 있는 로마제국과그 정치권력의 근원적 기반을 뒤흔드는 것이었다.112)

또한 누가는 자신의 문서 여러 곳에서 로마 관리들을 향해 기독교가 결코 정치적으로 위험한,그래서 로마 당국이 경계해야 할 반 로마적 세력이 아니라 기존의정치 질서를 받아들이면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즉 pax Romana가 아닌 paxChristi를 실현시키기 위해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종교임을 인식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렇게 함으로써 누가는 예수가 로마의 극형인 십자가형에 처형된 사실 때문에 마치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이 로마 제국에 반역하는 행동으로 생각하여 기독교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는 로마 세계안의 많은 사람들에게,로마 당국이 기독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적이 없으며 오히려 로마의 관리들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으로 대처해왔음을 알려줌으로써 로마 세계에 대해서 좀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이런 의미에서 분명히 누가는 누가복음과

112)황병환,“누가 신학에 나타나는 예수의 선교대상과 방법에 대한 연구,”p.67쪽.

- 43 -

사도행전을 통해 “평화의 복음”을 제시하므로 로마 당국 혹은 로마 세계를 향해 선교의 문을 열어 놓으려 했다고 말할 수 있다.113)

예수가 선포하고 추구한 평화의 복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이다.그리고 이 평화의 원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누가는 제 1세기 말경 세계 종교로 성장해가는 기독교(하나님)와 이미 세계를지배하고 있던 로마 제국(가이사)간의 화해와 일치를 꾀하고 있다.그래서 누가는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그리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눅 20:25)라고 말함으로써기독교와 로마제국의 관계를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양자택일의 관계로 보지 않고“이것도 저것도”의 관계로,즉 평화적 공존의 관계로 보고 있다.어쩌면 이것이 본래로마가 추구하고 의도했던 “로마의 평화”(paxRomana)였겠지만,이것이 누가에게 있어서는 예수가 추구하던,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실현하고자 하셨던 “그리스도의 평화”(paxChristi)였다.

ⅤⅤⅤ...누누누가가가---사사사도도도행행행전전전의의의 선선선교교교전전전망망망

A.예루살렘 선교

예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40일 동안은 그 다음에 있을 사역을 위해 제자들이 준비하는 과도기였다.예수는 제자들에게 그의 선교를 위임하시면서 이렇게 말하였다.“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그러므로 예수의 선교 명령을실제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준비,즉 성령의 권능을 받는 일이선행되어야 했다.그래서 제자들은 예수의 명령에 순종하여 예루살렘에 모여 기도하면서 성령이 임하기를 기다렸다.114) 누가는 바로 이 오순절 사건이 초기 교회의 역사를 방향 결정할 만큼 크고 기적적인 새 사건이라고 보도한다.즉 오순절 성령강림은제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고 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는 것이다.115)

누가에 의하면 예루살렘은 제자들이 성령을 받을 장소이고 세계 선교의 근원이요(눅 24:47),교회의 발상지로 표명된다.116)특히 누가의 구속사적 관심속에 나타나

113)김득중,『누가의 신학』,187쪽.114)김명혁.『선교의 성서적 기초』(서울:성광문화사,1983),251-252쪽.115)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82),40쪽.

- 44 -

는 예루살렘은 누가복음의 마지막에 위치할 뿐 아니라 누가-사도행전의 중심점이기도하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교회의 핵심 구성원의 출신이 갈릴리라는 것이다.마가에 있어서 갈릴리는 예루살렘과 예리하게 대조되어 있는데,예루살렘은 죄와 죽음의 도시요 예수의 원수의 도시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갈릴리는 복음의 거룩한 땅,종말론적 완성의 장소로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종말론적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선택한 땅으로 보고 있다.117)이에대하여 누가는 교회의 중심이 갈릴리로 옮겼다가 안디옥으로 이르는 것을 거부하고예루살렘에서 직접 안디옥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이것이 세계 선교의 길이기 때문이다.118)이러한 누가의 관심은 이스라엘 신앙의 전통입장에서 예루살렘의 구속사적중요성을 강조하였다.하나님의 구속의 실현은 이스라엘 민족의 제사 종교적,정치적중심인 ‘거룩한 도시’와 연관되어 있다.이 구속의 약속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나라들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예루살렘에서의 선교는 보편주의적인 성격을 나타내고있다.그러므로 예수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세계 기독교의 중심에 두고 세계 선교가이곳을 기점으로 실시되며 거듭 이곳과의 유대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누가의 구속사적 관심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구속사적인 관심에서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되는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누가는 자그만 치 32개국과 54개의 도시를 등장시키면서 사도행전에 서술하고 있다.예루살렘 교회는 가장 유대교적인 배경을 가진 최초의 교회이다.

교회(ἐκκλησἰα,마 18:17,고전 4:7)의 뜻도 유대교에서 온 것이다.이것은 택함을 받은 백성의 집단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뜻하였다.이스라엘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우리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는 하나님과의 계약을 맺은 계약자라고 한다.그러나 유대민족은 오랫동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심판을 받았다.그러나 하나님은 자비하시므로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다시 계약을 성취시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이러한 계약의 성취가 이루어졌다고 믿고 모인 무리들이 바로 교회였다.

그래서 초기교회는 자기들을 ‘새 계약자’,‘참 이스라엘’(갈 6:16,롬 9:6)이라고했다.그들은 멸망과 죽음의 심판을 면하여 이미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누리므로마지막 날의 징벌을 벗어난 사람들이었다.그러므로 교회는 유대교가 말해 오던 마지

116)위의 책,27쪽.117)박근범,“누가의 구속사 신학으로 본 초대교회 선교의 확장”(미간행 신학석사학

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1984),28쪽.118)위의 논문,28쪽.

- 45 -

막 날의 생명을 누리는 택함을 받은 종말적 집단이었다.초기 교회가 형성되기 전에 유대교의 한 종파인 ‘에세네파’는 이미 광야에서

금욕적이며 집단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119)그들은 공산주의적인 집단생활을 했는데그 이유가 사회적인 원인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종교적으로 유대교의 독특한종말 사상이었다.그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큰 이유는 마지막 날의 하나님의 승리를기다리는 종말사상과 하나님과 맺은 계약을 끝까지 지켜 참 이스라엘 자손으로 남아있기 위함이었다.초기 교회도 사해종파와 같이 공산주의적(행 2:44,4:34-37)인 집단생활을 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하려고 힘썼다.이러한 현상은 사해종파의 현상과 비슷한 것으로 경제적 이유에서 보다는 새 계약자로서 구별된 생활을 한다는 것과 특히종말이 임박했다는 신앙에 있었다고 하겠다.120)

이러한 종말론적인 ‘참 이스라엘’과 ‘새 계약자’와 같은 사상은 복음이 예루살렘의 영역을 넘지 못하게 했고,임박한 종말사상은 이방 선교의 장애물이 되었다.

이것은 초기교회의 사도들이 공회에서 그들의 교를 예루살렘에 가득 차게 한다는 비난받는 모습에서 잘 알 수 있다.121)특히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을 따랐던 무리들은 유대교의 종말사상 속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참 하나님 나라의 실현으로 교회를바라보았던 자들이었다.그래서 그들은 경건하고 성전예배에도 규칙적으로 참예하는모범적인 유대인과 다름이 없었다.122)이러한 유대적인 경향이 제자들에게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므로 그들이 예루살렘을 벗어나 이방인들에게 선교할 리가 없었다.

물론 초기교회의 예루살렘에 대한 관심이 유대교에서 희망하는 땅위에 있는예루살렘과의 회복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지만-“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 4:21)”-그들의 생각은 이렇게 바뀌었으나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보는 것은 유대인들의 경건심과 같았다.123)

이러한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은 구속사의 경륜 속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예루살렘에서 일어나게 한 의도와는 차이가 있었다.그래서 누가의 구속사적 편집은 이러한 초기 교회를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라는 선교의 제 2단계의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데 그것이 바로 스데반 순교이다.

119)F.F.Bruce,New TestamentHistory,나용화 역,『신약사』(서울:예수교 문서선교회,1978),108-19쪽.

120)전경연외 공저,『신약성서신학』(서울:대한기독교서회,1963),121쪽.121)H.Kaneger,박광철 역,『기독교 세계 선교사』(서울:생명의 말씀사,1981),28

쪽.122)F.F.Bruce,NewTestamentHistory,pp.254-55.123)전경연외 공저,『신약성서신학』,123쪽.

- 46 -

B.유대와 사마리아 선교

케인(J.H.Kane)은 사도행전의 핵심 구절은 사도행전 1장 8절이라고 하였다.그리고 그는 누가가 이 구절을 중심으로 하여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고 주장한다.

케인은 사도행전 전체를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분한다.즉 기독교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행 1장-7장),유대와 사마리아로 전진하여(행 8장-12장),마침내 땅 끝까지 이르는(13장-28장)기독교 확산과정을 다른 것이 사도행전이라는 것이다.124)문제는 누가의 이러한 구속사 관심속에서 나타나는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선교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사실을 앞에서 살펴보았다.그러나 누가는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속에서 초기 교회 선교의 제 2단계의 출발점을 사도행전 6장 1절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사도행전 6장 1절 이하에는 초기교회가 핍박 속에서도 마음을 합하여예루살렘 선교에 힘썼고 말씀이 힘 있게 전파되었던 시절에 생긴 분열의 징후를 보도하고 있다.125)그것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누가에 의해 소개되는 ‘헬라파 유대인들’과‘히브리파 유대인들’사이에서 일어난 분쟁이었다.126)이 사건은 헹엘(M.Hengel)의지적한데로 아주 ‘돌발적인 불화’이었다.127)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과부가 구제에 빠지는 것을 보고 히브리파 유대인들을 원망하는데,그것은 매일 구제하는 일에 있어서 자기네 과부들이 소홀히 여김을 받았기 때문이다(행 6:1).이 사건으로 사실상 누가가 이제까지 묘사하였던 예루살렘 교회의 통일성(행1:4,2:1,4:6.3:2,5:12)이 이상주의적인 생활의 상황으로 끝이 나고 만다.중요한 점은 히브리파 유대인에 대한 헬라파 유대인의 불평은 초기 교회로하여금 새로운 국면을 맞게 했다는 점이다.

즉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 ‘복음 전도직’과 ‘교회 관리직’의 사이를 구분하게되었다.128)여기에서 나타나는 공궤를 맡을 일곱 집사들은(행 6:3-6)그들의 이름을보아 헬라파 유대인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그들은 의연금이나 분배하는사람들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오히려 헬라파의 선출된 지도자들로서 후에 ‘히브리파’

124)J.H.Kane.ChristianMissionsinBiblicalPerspective(GrandRapidsBaker:1976),p.51.전경연외 공저,『신약성서신학』,124쪽에서 재인용.

125)전경연외 공저,『신약성서신학』,62쪽.126)F.F.Bruce,NewTestamentHistory,p.256.127)Hengel,M.ZwischenJesusundPaulus.Die"Hellenisten",die"Sieben"und

Stephanus(Apg6,1-15;7,54-8,3),ZThK 72,(1975),pp.152.128)G.Bornkamm,Paulus,허혁 역,『바울』(서울: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1978),

45쪽.

- 47 -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선교의 전망을 뛰어넘어 이방인들의 전도자가 된다.그래서 누가는 그들의 선출을 이방 선교의 시작에 대한 소개로서 사용한다.

여기에 대한 헹겔의 관찰도 그들이 12사도의 관할 밑에서 공궤를 맡아 일했다기보다는 12사도의 하던 일을 계승한 사람인 것 같다고 한다.129)

사실 스데반과 빌립은 설교자 및 전도자로 활약하였고 후에 빌립은 전도자로불리웠다(행 21:8).이 헬라파 유대인들은 누구보다도 열성을 내어 이방인선교를 하면서 복음의 자유를 누구보다도 실감하여 넓은 세계에 눈을 돌렸다.앞에서 살펴본 대로 초기 교회에서 벌어진 돌발적인 불화는 누가에 의해 초기 교회 선교가 확장되는제 2단계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역사로 이해된다.그래서 헹겔은 사도행전 6장 1절-6절이 다음으로 계속 이어지는 두개의 사화(스데반의 순교,빌립의 선교활동)전체를연결하는 공동의 서문이라고 주장한다.130)이 주장은 누가의 선교신학에 근거하여 초기 교회의 돌발적인 불화가 도리어 하나님의 구속의 성취를 인한 작은 도입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한다.그런데 결정적으로 유대와 사마리아로 진출하는 초기 교회의 전환점을 주었던 사건은 스데반의 순교였다.누가는 그의 선교신학에서 스데반의 순교를 이방의 선교가 시작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표명하고 있다(행 8:1,4,5,12).그러나 예루살렘 교회에 행하여진 핍박으로 인해 흩어지는 무리들은 사도들을제외한 자들로 소개되어지고 있다.즉 스데반 순교 후에 이방인 지역으로 선교를 떠난 사람들은 ‘사도들 외에’라는 말로 초기교회 나머지 회원들이라고 하는데,슈미탈즈는 남아 있던 사람들은 12사도와 유대주의자들이라고 보고 모든 헬라파 사람들이 추방되어졌다고 본다.131)

물론 헬라파 사람들만이 아니라 초기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갈릴리적또는 아람어를 말하는 유대인들도 흩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여기서는 슈미탈즈의 입장에 서서 이방인의 선교의 주역을 맡을 헬라파 사람들이 왜 배척을 받고 그들만 흩어지게 됐는 지는 이어서 제시하는 스데반의 순교를 통하여 추적해 보고자 한다.132)

앞에서 예루살렘교회의 신자들의 대부분이 유대인이었고 그들의 신앙생활이유대적이었으며 그들의 종교의식은 바리새인들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아주 정통적이라는 것을 살펴본 바 있다.이러한 교회의 최초의 핍박자들은 사두개인들이었는데 그

129)M.Hengel,JesusundPaulus,p.175.전경연,『신약성서신학』,107쪽에서 재인용.

130)위의 책,p.154.131)W.Schmithals,PaulusundJakobus,p.11.전경연,『신약성서신학』,108쪽에

서 재인용..132)위의 책,p.11.

- 48 -

들은 대부분 귀족들이었으며,특히 제사장 가문들이 이 부류에 속해 있었다.133)이들은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자 신앙적인 갈등과 정치적인 위협

을 느껴 제자들을 두 번씩이나 (행 4:1-3,5:17-18)체포하여 죽이려 까지 했으나 당시의 율법선생 가말리엘의 권유로(행 5:33-39)풀어 주었다.그러나 돌연 사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사건이 발생하였는데,이 사건은 이전에 사두개인을 노엽게 했던 이상으로 바리새인들을 격노케 했다.이로 인해 제자들은 공회원 전체로부터 적대감을사게 되었다.134)

이 사건이 바로 스데반과 관련된 것이었다.그는 주로 헬라파 유대인들에게복음을 전파하였는데135)이러한 그의 활동은 모세의 율법에 열심을 가진 예루살렘에돌아온 외국 유대인들에게 반대를 샀다(행 6:8-14).결국 그들의 고소로 그는 재판을받게 된다.그가 고소당한 죄목은 그는 율법의 권위를 부정하고,성전의 예배를 폐기하고 예수도 바로 그 노선으로 가르쳤다고 증언하는 자라는 것이었다.

스데반에 의하면 모세는 애굽에 있을 때 싸움꾼이었고 자칭 해방자였다.그래서 슬프게도 유대인들의 조상들은 모세의 메시야적 역할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행7:25,35,39).또한 스데반은 유대인들이 그처럼 귀중하게 여기는 시내산에서의 모세의 모습을 단 한절(행 7:38)로 대강 처리한다.그리고 이러한 모세의 격하는 율법에대해서도 유사한 취급을 하여,율법이 천사들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라고 말한다(행7:38,53).

결국 스데반은 제의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그는 유대인에 대한반박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비정당성을 주장하여 구원은 어디에나 있다는 신념을 토로하였다(행 7:48-50).이러한 도전들은 유대교적인 엄격한 율법 이해,성스러운 전통들과 성전 예배,그리고 선민의 배타적인 구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데반과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므로 보수적인 유대인들은 마카베오 시대부터 율법과 성전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신성모독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공공연한 변론을 행한 스데반을 가만 두지 않았다.공회의 반응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변하였다.이러한 상황이 스데반에게 정식으로 사형을 선고할 틈도 없이 그 재판은 폭동으로 변하였고 스데반은 그러한 와중에서 성 밖으로 끌려 나가 석형을 당하였다(행

133)M.Hengel.ActsandthehistoryofEarliestChristianity(London:SCM Press,1979).p.73.

134)박근범,“누가의 구속사 신학으로 본 초대교회 선교의 확장”(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1984),37-38쪽.

135)Bruce.M.Metzger,나채운 역,『신약성서개설』 (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1983),203쪽.

- 49 -

7:54-60).누가는 이 스데반의 설교를 특별한 의미로 여기는 것은 기독교가 초기의 유대적 형태에서 이방인들에게 확장해나가는 과도기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누가는 이 스데반 설교의 논리속에서 이방선교의 길을 제시한다.또한 유대교와 기독교를 확연히 구분 짓고 유대 민족적인 제한으로부터 해방된 기독교를 선포한최초의 인물로 스데반을 소개한다.스데반 이전까지 예루살렘 크리스챤들은 예수의가르침 가운데서 유대교와 조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강조했으나 스데반은 단순히 민족주의적 종교 해석에서 벗어나 수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전 역사의 의도된 목표가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한다.136)

누가는 그의 구속사적 입장에서 예수의 활동 무대를 사마리아까지 첨가시키면서 사마리아인에게도 깃들어 있는 선한 마음들(눅 10:25이하의 선한 사마리아인,눅17:11이하의 감사할 줄 아는 사마리아 문둥병자의 이야기),또한 사마리아에 대한 적대 감정을 꾸짖는 냉철한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런 설화들을 통하여 예수의 보편주의적 선교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그러므로 스데반 순교137)후에 헬레니스트들이 사마리아와 주변 이방 세계에 선교를 시작했다는 것은 복음서에 증언된 예수의 선교 정신을 실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138)스데반이 순교한 이후에 헬레니스들은아마도 그의 순교를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표적으로서 보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헬레니스트들은 그들의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서 반대자들로부터 당하는 핍박에 의해 낙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다.그래서 학살이나 예루살렘으로부터의 강제 추방은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성전과 제의적 율법을 비판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동시에 그 핍박은 그들의 선교적 노력을 더욱 정당화시켰다.139)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인 스데반의 죽음은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핍박의 신호였다.그 결과 제자들 중에 대다수,특히 헬레니스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각처로 흩어졌다.그러나 유대교의 핍박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딴판으로 초기 교회가 박멸되기보다는 오히려 초기교회의 선교의 범위가 넓어지는 현상을 주었다.

다시 말하자면 스데반의 순교를 뒤이어 일어난 핍박으로 인하여 흩어지게 된

136)위의 책,205쪽.137)완고하고 보복적인 백성들 앞에서의 기독교인의 순교(martyrium)는 따라서 구원

-역사의 전통적인 흐름의 계속인 것으로 보여질 수 있었다.우리의 결론은,누가에게 있어서부활절 증거는 증인들의 편에서 그의 ‘여행’의 전적인 재현에 의해 모든 성서에 대한 예수의‘개방’의 전달을 의미했다는 것이다(행 10:39참조).

138)전경연,『신약성서신학』,106쪽.139)M.Hengel.JesusundPaulus,p.75.

- 50 -

헬레니스트들은 이방인 선교를 위한 길을 준비하였다(행 8:2,4,11:19-20).스데반이 순교함으로 인해서 빌립이 헬라파 지도자들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로

등장한다.그는 유대를 떠나 사마리아로 갔다.사도행전 8장 5절에 보면 그는 ‘사마리아 성읍’으로 내려갔는데 그 성읍의 이름은 적혀 있지가 않다.빌립의 선교활동을 누가는 선교의 관심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관심을 끌게 하는 사건은 ‘마술사 시몬’과 ‘에디오피아 내시’의 일이다.

브루스(F.F.Bruce)는 마술사 시몬의 교훈을 2세기에 발전된 노스틱주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 착오이지만,‘초기의 노스틱주의’의 일종으로 묘사할 것을 제안한다.그래서 누가가 말한 시몬이 사마리아 복음화 기사에 나오는 것은 어떻게 기독교의 초창기에,초기의 노스틱주의의 한 형식이 헬라파 신앙에 뿌리를 박을수 있었는가를 암시해주며,이러한 요소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140) 비록 누가에 있어서 이방인의 회개의 첫 경우라고 하지 않지만,에디오피아 내시의 회심 사건은 누가의 선교적 관점에 있어서 약속과 성취의 한 예증으로 나타난다.

내시의 회심은(행 8:26-40)누가의 구상에 있어서 사도행전 1장 8절의 부활하신 예수의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본다.이 사건은 사마리아 선교의 부록이 아니고(행8:4-25)‘땅 끝까지’라는 말의 확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계지대인 가사에서 초기 교회의 유대주의적 배타주의가 격파되는 것은 누가의 선교사적 차원에서 다루어진 것이다.그러므로 ‘땅 끝까지’(행 1:8)와 ‘남쪽으로’라는 표현은 누가의 선교신학의 한 표현이다.복음은 로마를향하여 간다.그러나 그것이 남쪽 로마면방을 제외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누가에 있어서는 에디오피아인의 애굽으로 향하는 길은 선교적인 의미가 있다.141)

누가는 사도행전 11장 19절에 나타난 핍박으로 흩어진 헬레니스트들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왜 그들은 자신들에게 친숙한 사람들을 제쳐두고 유대인에게만 접근한 것일까?

만일 그들이 실제로 유대인에게만 전도하였다면 예루살렘에서 유대교적 사람들과 사도들이 취한 입장과 별 다른 것이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란 구절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20절의 ‘그 중에 몇사람이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란 구절을 중시할 때,헬레니스트들이 결코 편협한 입장에서 선교활동을 수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142)

140)F.F.Bruce,NewTestamentHistory,p.98-102.141)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 (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82),124쪽.

- 51 -

사실상 누가의 선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헬레니스트들의 활동상은 현저하게 나타나 예루살렘교회가 그 소문을 들을 정도였다(행11:22).143)팔레스틴 해안 지방 특히 가이샤라 지방의 인구는 주로 이방인이었다.그러므로 이 지역의 복음화는 빌립의 사마리아 선교보다 더 큰 복음의 범위를 확장하게된다.이 지역의 이방인을 복음화 시키는데 있어서 주도권을 누가는 빌립이 아닌 사도 베드로에게 돌리고 있다.

베드로는 유대에서 핍박이 잠잠해졌을 때에 루디아,욥바 그리고 샤론 광야에있는 흩어진 제자들의 공동체를 순방하게 된다(행 9:32-11:18).무엇보다 빌립의 사마리아 선교와 에디오피아 내시의 회심이 이방인의 선교의 한 예로써 장식되지만 누가에 있어서 이방 선교의 첫 경우이며 예루살렘 교회가 예기치 않은 때 유대교적 의식을 거슬러 하나님의 인도로 실현되는 이방인 선교는 ‘고넬료의 회심’(행 10:1-48,11:1-18)이라고 본다.144)이 사건은 “이방 세계의 오순절”145)사건으로 불리우는 데,이것이 예루살렘 교회에 직결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산발적으로 실시된 이방인 선교와는 달리 초기 교회의 선교정책에 있어서 일대 전환점을 이루는 것으로 누가의 선교신학에 있어서 의미가 크다.146)

특히,이 사건의 주역인 베드로가 후에 야기되는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바울,바나바 그리고 헬레니스트들로 행해지는 이방인 선교에 있어서 할례나 율법 실행의 요청이 없이도 실시될 수 있느냐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게 되는 것은 누가의 선교적관점의 편집의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147)왜냐하면 베드로는 이 사건에서 할례문제를 제기할 여유도 없이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고넬료 가정에서 말씀을 전파하는 중에그들에게 임하시는 성령을 체험하였다.이러한 사실은 이방인 선교에 있어서 사도들의 권위가 약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베드로의 선교와 더불어 요한도 베드로와 함께 사마리아 성에 가서 안수를 통해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안디옥 교회가 부흥해가는 소식을 듣게 되고,예루살렘 교회에서 바나바를파송하는 것은,이방인 선교에 대한 원 교회와 사도들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초기교회 선교의 확장에 있어서 누가의 선교 신학적 입장에서 헬레니

142)정용성.“헬라파 그리스도인들과 누가의 선교신학.”『신약논단』제9권 (2002.여름):373-374쪽.

143)위의 논문,374쪽.144)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128쪽.145)F.H.Chase,TheCredibilityoftheActsoftheApostle(London,1902),p.79.146)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129쪽.147)위의 책,129쪽.

- 52 -

스트들이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다.그러나 누가는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의 역사를이해하는데 있어서 예수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직접 체험한 제자들에게 부여하는선교의 정통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148)그러므로 누가의구속사적 관심속에서 확장되는 헬레니스트들의 선교활동,특히 바울의 선교활동과 이방 세계에서 성장하는 교회들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예루살렘 교회와의 통일성 강조에 역점을 두고 있는 누가의 편집의도를 사도행전 곳곳에서 보게 된다.149)

이러한 누가의 관심은 사도행전 15장에 ‘사도회의’를 부각시켜 베드로에게 유대인 선교의 사명을 주었듯이 바울에게도 이방인 선교의 사명을 부여하여 이방세계의그리스도인들을 형제(행15:23)로 공포하게 된다.이러한 통일성은 누가의 선교 신학적관심에서 편집되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150)

누가는 또한 이방인 선교전략으로서 철저하게 “바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이끌어 내고 있다.이로써 안디옥은 이방인 선교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바울은 유력한 인물로서 활동하게 된다(행11:30,13:1-3).이방인을 위한 전도자로서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소아시아 선교를 미치고 안디옥에 돌아왔을 때,“모세의 법대로 할례를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고 주장하는 유대 크리스천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게 된다(행 15:1-2).이 문제는 예루살렘까지 번지게 되어 거기서도 전에 바리새파 중에서 믿게 되었던 사람들과 논쟁하게 된다(행 15:5).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 사도행전 15장 사도총회이다.이 회의를 통해서 바울은 이방인을 위한 복음전도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얻는다(행15:24-26).151)

바울의 선교활동을 보면 다양하리만큼 많은 특색을 지니고 있다.그럼에도 중요한 특색은 바울이 대도시를 중심으로,회당을 중심으로,모든 계층을 향하여 선교활동을 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이라 할 수 있다.바울이 대도시를 선교의 대상지로삼은 것은 그 도시가 복음화 됨으로 인근 지역의 복음화를 부채질 할 수 있는 전략적잇점이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그리하여 바울은 데살로니가와 에베소같이 복음이주변 지역으로 잘 퍼질 수 있는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다(행

148)G.Bornkamm,Paulus,허역 역,『바울』 (서울: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1978),16쪽.

149)허도화.“초대교회 헬레니스트의 이방인선교에 관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87).34-36쪽.

150)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138-39쪽.151)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 (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2001),

163-164쪽

- 53 -

19:25-27).그리고 바울은 포로시기에서부터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쟁 등 여러 가지 고통들로 인하여 여러 지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모여 예배드리는 회당을 거점으로 하여 이방세계에 복음을 증거 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회당”은 아픔의 상징이며,시대의 상징이었다.물론회당이 사회 문화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활동 무대이기도 하였지만,바울이 회당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였다는 것은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는 증거이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모든 계층을 향하여 선교활동을 하였다.바울은 지위가 높든,낮든,부자든 가난한 자든,노예든 자유인이든,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놓고 복음을 전파하였다.이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사회적 갈등적 구조 속에서 혁명적인것이라 볼 수 있다.

누가가 어쩌면 “바울”을 자신의 글 속에 등장시키고 있는 배경도 이러한 사회적 갈등적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바울”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신약시대의 중요한 인물들을 교묘할 정도로 바울이라는 인물과 대칭시키고 있다.누가는 스데반과 바울,예수와 바울,베드로와 바울,그 외에도 예수와 스데반,예수와 베드로 등 다양한 인물을 대비시키고 있는데,여기에 있어 눈여겨 볼 인물은 베드로와 바울일 것이다.베드로와 바울의 유사성은 앞에서 보았듯이 유대 기독교와 이방 기독교간의 화합과 조화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예수의 죽음 이후에초기 기독교가 팔레스틴에서 이방 지역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부인할 수 없는연속성이 있음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누가는 세례요한과 사무엘(눅 1장)을 소개함으로써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보여주고 있고,누가가 세례 요한과 예수와의 유사성을 보여줌으로써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152)누가의 이러한 연속성은 다시 예수 시대와 초기교회 시대로 펼쳐 보이고 있는데,누가는 예수 시대와 초기교회 시대간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와 베드로,예수와 바울,예수와 스데반,그리고 베드로와 바울의 평행 기록을 의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누가의 이러한 의도는 하나님의 구원의 연속성이 사무엘(구약)과 세례 요한(신약)을 통해서,예수(누가복음)와 그제자들(사도행전)을 통해서,유대 기독교(베드로)와 이방 기독교(바울)를 통해서,다시금 오늘날 교회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오늘날 교회를 통해 계속적으로 미래를 향해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면에서 당시 누가에게 있어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사가끝날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상황에서 하나님의 구속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자로 등장하고 있다.153)

152)G.Bornkamm,『바울』,49쪽.

- 54 -

이제 마지막으로 누가는 초기교회의 선교의 확장을 기술하는데 있어서 이미바울을 합법적으로 등장시켜서 “땅 끝까지”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그때 그에게 넘지 않으면 안 될 중대한 신학적 문제가 직면하게 된다.그것은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 세계의 교회와의 통일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다시 말하자면 예루살렘 교회는 아직 유대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종말론적인 생존 근거에 매달려있음으로 잘못하면 유대교적 소종파로 낙인이 찍힐 것이고,헬레니즘계 교회는 큰 발전은 있었으나 잘못하면,무역사적인 밀의 종교의 한 단체로 변해버릴 위험에 처해있었다.154)

그러나 누가는 이러한 위기를 예루살렘 회의를 통해 해소하면서 교회의 통일성을 깨지 않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도록 유도한다.이 회의는 초기 교회의 역사에서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바울 자신도(갈 2:1-10)이에 관해 사도행전처럼자세히 보도하고 있고 상이한 방법이기는 하나 그 중요함을 인식한다.

보름캄은 이 누가의 보도는 전 사도행전 중심에서 주도적이고 이른바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 회의의 이전에는 모든 것이 예루살렘 회의와 그의 지도적 인물들,특히 베드로를 중심으로 맴돌고 있지만,이일 후에는 그들은 시야에서 사라지고바울의 활동사가 본래의 주제로 등장한다고 한다.155)이러한 관찰을 통하여 이 회의를누가의 선교적인 관점에서 특히 바울의 시대를 활짝 열어주려는 자연스러운 도입부로생각할 수 있게 된다.바울에 의하면 엄격히 율법을 준수한다는 유대교계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안디옥 교회에 침투하여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 받는것을 요구했다.이에 관하여 논란이 야기되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바울이바나바와 함께 예루살렘 교회에 간다.이러한 상황속에서 서신에 나타나는 바울은 할례 받지 않는 디도를 수행함으로써 그 요구를 처음부터 거절하고 있다.

보름캄에 의하면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교회의 통일성에 마음을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예루살렘 교회에서 관례를 따르라고 명한다면 어떠한 댓가-교회의 분열이 있더라도-를 치루고서라도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고 말겠다는 결심이서 있었다고 한다.156) 또한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회의에서는 유대인계 및 이방인계그리스도인 교회가 동등한 자격으로 대립되어 있었으며,바울은 설상 예수를 따라 다니던 제자라 할지라도 형식적으로 세워진 권위를 명백히 거부하고 있다(갈 2:6).또한

153)홍대규,“사도행전의 문학적 구조와 주인공 바울을 통해 나타난 저자의 선교적의미”(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한일장신대학교,2001),62-64쪽.

154)G.Bornkamm,『바울』,81쪽.155)위의 책,67-68쪽.156)G.Bornkamm,『바울』,74쪽.

- 55 -

그는 자신의 사도에 대한 권위를 주장하고(갈 2:8)있으며,그의 사명이 예루살렘에서의 파송이나 인정에서 비롯되지 않았고 베드로를 유대인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삼았다는 것을 예루살렘 교회가 인정했을 따름이라고 한다(갈2:9).이러한 심각한 바울의 모습은 사도행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과 동등하게 서려고 하지도 않고 단순히이방인 중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보고하는 자로만 소개된다(행 15:4).또한 누가는 이방 선교의 결정적인 첫 발걸음이 바울과 바나바에 의하지 않고 오로지예루살렘 원사도인 베드로에 의해 시작됐다고 하면서(행 15:7-8),누가에 의해 계획적이고 포괄적으로 묘사된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이적적인 회심을 소개한다.그러므로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과 통일성을 주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157)

할례문제의 의미에 있어서도 복음의 진리와 자유를 위한 바울의 투쟁에 관해서도 사도행전은 조용하다.누가의 서술에 따르자면 오히려 베드로와 야고보가 후기적이고 통속적인 ‘바울주의’의 의미의 발언으로 나면서부터 유대인조차도 질 수 없는율법의 멍에를 이방인에게 부당하게 지우지 말라고 주장한다.158)그리고는 야고보에의해 주창되어 곧 사도들과 장로들에 의해 결정된 후 그 후에 안디옥,시리아,길리기아 지방으로 보내진 ‘사도훈령’을 제정한다.이 사도훈령도 누가에 의하여 선교적인 관심에서 편집되었다는 것을 바울의 보도를 통하여 알게 된다.

즉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6절에서 “저 유명한 자들은 내게 더 지워 준 것이없다”라고 분명히 말하면서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는 것을 부탁하였으니........”159)라고 한다.그러므로 누가의 보고는 율법에 대한 이방인의 자유를 선포하는 동시에 이방인들이 그들의 관습에 참예함으로 유대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안 되겠다는 의도에서 편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160)

이 사도회의는 누가의 선교적인 관점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이라고 할 수있다.왜냐하면 이 회의를 통하여 바울의 선교가 세계를 향하기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편집하여 주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먼저 유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유대인의 주장이 관철되었다면 교회는 계속 회당의 한 부속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구원의 수단으로서 할례의식과 모세의 의식적 규례들을

157)위의 책,73쪽.158)위의 책,80쪽.159)갈라디아서 2:10160)Bruce.M.Metzger.나채운 역,『신약성서개설』 (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

1983),218.

- 56 -

부과하는 것을 거부함으로 앞으로의 선교를 어느 민족에게 얽매이지 않고 전파하는보편주의적인 모습을 지니게 하였다.이 사도회의가 끝나고 나면 누가의 선교적인 관심은 오로지 로마로 집중된다.161)이제는 이방인을 위한 보편주의적인 선교에 더 이상유대교 그리스도인과의 신앙에 대한 문제로 인한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또한 바울의선교가 예루살렘 교회와 연결된 정통성을 부여 받았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C.누가-사도행전의 선교 전망

유대인과 이방인에 대한 선교의 문제는 누가의 신학 전체를 결정할 수 있는주제이다.162)누가는 누가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선교적 역할로 규명한다.163)누가의 선교 대상은 유대인이기도 하지만 이방인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지고있다.그래서 누가는 철저하게 처음부터 유대인 선교에서 이방인 선교에로의 전환을계획하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집필하였다.그래서 필자는 이 장에서 누가의 선교신학이 유대인에서 이방인을 향한 전환기적인 선교임을 주장하려고 한다.

먼저 필자는 이 장에서는 누가공동체를 향한 누가의 메시지 유형에 대한 선택과 그가 선택한 형태의 발달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살펴,유대인에서 이방인을 향한 전환기적 선교와 누가 공동체의 궁극적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가 공동체의 선교가 이방인을 대상으로 하였는가?유대인을 대상으로 하였는가?아니면 유대선교에서 이방인으로 향한 선교 전환이었는가?아니면 본래 유대인 선교인데 이방인들을 부차적으로 그 선교 대상에 속하게 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선교 신학장에서 논의하였다.그리고 그결론으로 누가의 선교의 초점은 이방인 선교임을 밝혔다.

그러면 누가가 의도한 청중은 누구인가?샌더스(J.T.Sanders)는 누가의 청중을 이방인이라고 여기고 있다.164)그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기독교의 적들로서,첫째로누가는 유대인이 아니며,둘째로 기독교인들은 유대교로부터 구별된 종교인이라고 주

161)박근범,“누가의 구속사 신학으로 본 초대교회 선교의 확장”(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1984),56-57.

162)서중석,『누가공동체』,124쪽.163)위의 책,124쪽.164)J.T.Sanders,TheJewishPeople,p.59,71.서중석,『누가공동체』,126쪽에서

재인용

- 57 -

장하였다.165)즉 크리스찬 유대인들은 이미 유대인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러나살몬(M.Salmon)은,샌더스의 견해를 본문과 거리가 멀어 지지될 수 없는 해석으로보았다.166) 살몬에 의하면,누가는 그 스스로 유대인이라 인식하고 있었다.167)살몬은누가복음 7장 51절-53절의 해석을 달리한다. 누가가 만일 이방인(outsider)이라면,본문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구원에서 배척되어진 그룹이요,민족이라고 볼 수 있는 적절한 결론이다.그러나 만일 누가가 유대인(insider)이라면 본문은 전체 유대 백성에대한 총괄적인 비난이 아니라 “변화를 의도하는 예언자적”인 결론이라고 보는 티데(D.C.Tiede)의 견해에 전적 동의하고 있다.물론 누가가 계속적으로 유대인 선교를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 하는 살몬의 주장이 티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이 누가와 그의 공동체가 유대인들로만 구성되었다는 결론으로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

타이슨(J.B.Tyson)은 유대인의 불리한 입장에 대해 유대인들은 선교의 희생자들이 아니라 악역을 맡은 자들이라고 평하고 있다.168)이러한 평가는 유대인들을 이방인 크리스찬들과 완전 대립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극단적인 견해이다.

게이저(J.Gager)는 반-유대인(semi-jews)인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란개념을 쓰는 저벨(J.Jervell)169)과는 달리 “θεοσεβή�”는 회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역할과 활동을 하는 유대교로 완전히 개종하지 않은 이방인들을 묘사하는 단어로 사용되어졌다고 본다.170)그에 의하면,누가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란 개념을 자신의 신학적 의도들을 위해 사용했다.

게이저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거절하고 그의 동료인 “하나님을 두려워한 자들”을 핍박하지만,이들 역시 공식적인 감각에서는 유대인공동체의 멤버들로여겨진다고 이해했다.171)게이저가 저벨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용어를 확

165)위의 책.p.58.166) M. Salmon, Insider or Outsider? Luke's Relationship with Judaism,

Luke-Acth,andtheJewishPeople,ed.J.B.Tyson(Minneapolis:Augusburg,1988),p.78.서중석,『누가공동체』,59쪽에서 재인용.

167)위의 책.p.79-80.168)J.B.Tyson,The DeathofJesusin Luke-Acts(Columbia:University of

SouthCarolinaPress,1986),p.12-16, 35-38. J. T. Sanders TheJewishPeople, p. 75.

서중석, 『누가공동체』, 80쪽에서 재인용

169) J.Jervell.TheChurchofJews,p.11.170)J.G.Gager,Jews,Gentilesand Synogoguesin the Book ofActs,HTR

79:1-3(1986):98.서중석,『누가공동체』,84쪽에서 재인용.171)위의 책,p.99.

- 58 -

대 해석하여 이방인 크리스찬들의 역할을 부각시켰다.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자들인 이방인 크리스찬들이 유대인 공동체의 멤버라는 것을 전제할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게이저는 단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그리고 회당의 관계성을 중점을 두어 회당 안에서의 갈등을 분석하려고 하였다.누가와 그들의 공동체가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위임 명령(행 1:8)을 행하는 과정에서 유대인들과의 부딪히는 갈등으로 지연되는모습을 알리고자 하였다.누가의 이러한 편집 의도는 바울과의 유대인들의 대립에서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전반부에서도 나타난다.172)

가벤타(B.R.Gaventa)는 누가가 그의 공동체의 성장과 핍박의 양면성을 이끌어서 누가 공동체의 성장을 기술하였다고 본다.173) 따라서 사도행전은 바울이 그에게로 온 모든 자들을 환영하는 것으로 종결되며,로마의 유대인들에 대해 주목할 만한것은,다른 사람들이 바울의 선포를 거절하는 동안에도 나타나는 소수의 믿음이다.174)

가벤타는 사도행전의 이러한 보도를 누가의 신학적 공헌으로 인식하고 있다.175) 가벤타의 견해는 누가의 저술이 누가 공동체의 삶의 자리를 반영하고 있음을근거 있게 밝혔다고 보는데 큰 무리가 없다.

이제 베드로의 이방선교 중에서 부각되는 고넬료 일화에 나타난 유대인들과이방인들의 관계가 전환기적 선교의 끼친 영향을 살펴보겠다.

월슨(S.G.Wilson)에 의하면 고넬료 일화에서 두 가지의 문제점이 제시된다.첫째,유대인과 이방인 크리스찬 사이에 불가피한 식탁 교제의 문제이며,둘째

로는 이방적인 환경의 문제이다.176)이슬러(P.F.Esler)는 유대인들과 이방인 크리스찬의 식탁 교제를 통해 오히

려 유대인들이 누가의 청중으로서 설득의 대상이라 본다.그리고 누가가 유대인들의개종 결심에 확신을 주고자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고 주장한다.177)

누가-사도행전의 기록 당시 기독교와 유대교 간의 분열이 심화되었다.또한회당 안에서의 전도가,그리고 유대인들을 향한 전도가 실제적으로 끝나긴 했더라도

172)B.R.Gaventa,TowardaTheologyofActs,p.155.a.부정적인 모습 :베드로와 요한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받는다.b.긍정적인 모습 :관원들이 백성들의 힘을 두려워하여 베드로와 요한을 놓아준다.c.긍정과 부정적인 동시 모습 :5장 12-16절

173)위의 책,p.155.174)위의 책,p.156.175)위의 책,p.157.176)S.G.Wilson,TheGentiles,p.175.177)P.F.Esler,CommunityandGospelinLuke-Acts,p.45.

- 59 -

누가공동체 안에서 여전히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그러므로 이들은이방인과 더불어 식탁 친교를 나눈다는 이유로 유대인들로부터 분리되고 배척되었기에 기독교 신앙을 버리려고 했다.

이슬러의 주장은 고넬료 일화의 단면만을 통해서 볼 때는 유대인들에 대한 위로와 신앙의 격려라고 보는 데에 무리가 없다.그러나 누가는 베드로의 율법을 깨뜨리는 행위를 통해 당시 누가 공동체의 ‘자기 이해’를 부각시키려 하였고 유대교의 율법의 파괴를 하나님의 지시로 인한 것이라 정당화하였다.곧 누가가 의도한 누가공동체의 멤버들의 자기 이해는 바로 이러한 선교적 역할을 통해 형성되고 강조되었다고볼 수 있다.178)

탄네힐(R.C.Tannehill)에 의하면 사도행전은 유대인들이 사도행전 28장 28절의 교훈을 거절하는 묘사를 통해 누가가 오랫동안 되어져 온 이방선교를 정당화시키지 못하고 유대인들의 귀먹음과 이방인들의 신속한 응답 사이에서 로마 유대인들의귀를 거슬리게 하는 비극으로 끝내게 하였다고 주장한다.179)이 주장은 유대인들에게이방선교에로만의 정당성을 인준 받지 못했다는 데에는 일리가 있는 해석이다.그러나 이방선교는 사도행전 28장 28절 이후에도 계속되어지고 많은 유대인들이 사라지는자유로운 위치에 있게 된다.유대인을 청중으로 생각할 때는 비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방인을 청중으로 할때에는 비극이 아니다.

저벨은 바울이 선교의 끝을 유대인과 함께 하려고 했다고 보았다.180)그러나바울은 이방인에게 간다고 선언하며(행 28:28),이방인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사도행전에 보도된다(행 28:30-31).즉 누가는 교회 내의 유대인과 이방인 서로 조화하기를희망한다.181)이것은 누가공동체를 향한 메시지에도 나타난다.누가가 이방인 크리스찬에게,하나님에 관한 새로운 생각으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새로운 메시지를 옛 종교의 골격에서 가르쳤기 때문이다.182)이제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첫째 사도행전은 전반부에 베드로,후반부에 바울과의 유대인들의 갈등 묘사를 통해,누가공동체의 정황을 예시한다.그리고 계속적으로 언급되는 바울의 핍박 묘사를 통해 그 정황 이해를 더욱 강하게 한다.183)

178)서중석,『누가공동체』,p.124.179)R.C.Tannehill,RejectionbyJews,98.IsraelinActs:A.TragicStory,p.

69-85.서중석,『누가공동체』,125쪽에서 재인용.180)J.Jervell.TheChurchofJews,p.19.행 28:26-27.181)S.G.Wilson,TheGentiles,p.191.서중석,『누가공동체』,125쪽에서 재인용.182)H.Conzelmann,TheAddressofPaulontheAreopagus,p.220.183)E.Haenchen,TheBookofActs,p.264.서중석,『누가공동체』,126쪽에서 재

- 60 -

둘째 바울의 변증 연설을 통해서184)유대인에서 이방인에게로의 전환기적 선교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있다.변증 연설에서는 특히 바울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있다.이것은 유대인인 자신이 개종하여 전환되어진 선교에 잘못이 없음을 밝히는 것이며,유대인들이 고소한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과 버니게에게 인정받는 선교임(행 26:30-31)을 규명한다.

그러면 이제 이 전환기적 선교를 통해서 누가가 의도한 것은 무엇이며 그 결과가 누가 공동체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윌슨(S.G.Wilson)에 따르면 바울이유대인에게 마지막 심판을 선언한 것은 동시에 교회의 미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말한다.185) 또한 이것을 이방인들은 들으리라(행 28:28)고 한 것은 미래 방향의 주인이 이방인이 될 것임을 예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누가와 그의 제자들은 특별한 신학적 실마리를 정체화하여서 사도행전 신학을 증진시키고 높였다.186)이러한 모습은사도행전의 주요 이방 선교 선언인 행 13장 46절,18장 6절,28장 28절의 구성에서 두드러진다.누가의 주된 관심은 예수의 삶의 사건들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로마제국전역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 공동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이러한 정보는 주로 예수의 명령(행 1:8)과 부활의 모습이며 부활의 주를 만난 바울의 체험을 통한 선교의위임 명령이었다고 볼 수 있다.

행헨(E.Haenchen)에 따르면 사도행전은 예루살렘에서부터 로마까지 하나님말씀의 승리적 과정을 나타내려고 하였다.187) 이는 누가 공동체와 누가신학과의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다.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의 지리적 연결에도 의미가 있지만,사도행전에서는 갈릴리도 이방선교에 연관을 갖는다.

슈바이처(E.Schweizer)에 의하면 사도행전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은복음을 갈릴리에서 받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예수가 하늘에 승천할 때 함께 있던 자들도 갈릴리 사람들이며(행 1:11),성령의 충만함으로 방언을 말하는 이들도 갈릴리사람들이다(행 2:7)라고 말한다.188)

그러나 누가의 전환기적 선교 의도에 브로리(R.L.Brawley)는 반대한다. 이방선교의 최종적 선언이라고 보는 행 28장 28절을 브로리는 유대인의 행동이 바울의

인용184)행 21:1-21,24:10-21,26:2-24.185)S.G.Wilson,TheGentiles,p.238.186)B.R.Gaventa.TowardaTheologyofActs,p.50.187)E.Haenchen,The BookofActs,p.278.188)E.Schweizer,ConcerningtheSpeechesinActs:StudiesinLuke-Acts,edL.

E.KeckandJ.L.Martyn(Philadelphia:FortressPress,1980),p.213.

- 61 -

이방인 선교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189) 그에 의하면 유대인이 복음을 배척한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 유대인이 복음으로부터 완전히 배척당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190)

왈라스카이(P.W.Walaskay)에 의하면 누가는 바울이 로마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 관한 것을 자유롭게 가르치는 것으로 그의 저술이 끝맺었다.191) 이것은 누가의 의미에서 브로리의 견해보다 왈라스카이의 해석이 누가의 의도에 더 부합되는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전환기적 선교공동체가 대상과 역할에 있어서혼란이 오는 것은 그 당시 상황이 대단히 복잡했음을 나타낸다.192) 그러므로 누가는그의 공동체가 팔레스틴의 유대주의와 유대인들과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향한 전환기적 선교를 전개시켜 나간 것이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다.누가가 의도한 전환기적 선교공동체는 제자들과 유대인들과는 다른 스데반,

베드로,바울,그리고 이방인 기독교인등으로 구성되었다.누가가 의도한 전환기적 선교공동체는 사도들보다 제자들에 의해 지도를 받았으며,이로써 많은 무리들이 믿고따르게 되었다.누가가 의도한 스데반,베드로,바울은 그들의 설교와 연설 등을 통해전환기적 선교를 해야 하는 전환기적 선교공동체로서의 누가 공동체의 삶의 자리를예시하였다.이러한 전환기적 선교공동체는 성장하여서 브리스길라와 같은 지도자를배출하였고 마침내 공동체는 그들의 선교 방법을 통해 방해 없이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누가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문제가 긴급한 처리 문제로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 누가-사도행전을 통해 세계선교화에 주력하였다.

189)R.L.Brawley,PaulinActs:LucanApolgyandConciliationLuke-Acts,ed.ch.H.Talbert(New York:CrossroadPress,1984),p.132f.서중석,『누가공동체』,125쪽에서 재인용.

190)R.L.Brawley,Luke-Acts,77.191)P.W.Waiaskay,AndsoWeCametoRome:ThePoliticalPerspectiveof

st.Luke(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3), p. 62-63. 서중석, 『누가공동

체』, 126-27쪽에서 재인용.

192)H.Marshall,"PalestinianandHellenisticChristianity:SomeCriticalComment"NTS19(1972-73):p.286f.

- 62 -

ⅥⅥⅥ...결결결론론론

A.요약

이제까지 논의를 거듭해 오는 동안 우리는 누가의 편집사적 연구를 통하여 누가가 이방인에 대하여 어떤 신학적 관심과 맥락을 가지고 누가-사도행전을 기록했는지 본문에 대한 구절을 통하여 그 신학적 의미들을 규명하여 왔다.이상의 연구에 의해 분명해 진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누가 공동체가 처해 있었던 정치적 상황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선교 과정에서 로마 당국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아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를 “주님”혹은 “구주”로 전하기 힘든 시기였고,바로 이런 시기에 로마가 죄인으로 처형한 자를 구주와주님으로 믿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일종 로마에 대한 반역 행위였다.이때 누가는 이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예수가 정치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싶었고,그동안 복음 선교의 걸림돌이었던 모든 것들을 제거하면서 로마당국과 그리스도의 관계가 서로 대립적이며 투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우호적이며 호의적인 관계임을 설명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할 것을 그의 문서를 통해서 강조했다.또한 누가 공동체 그 당시의 부의 분배는 불공평하고 또한 시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권력과 지위에 의해서 좌우되는 불안전한 사회였고 사회적 상황으로는 유대인과 이방인,노예 계급과 지배 계급,그리고 남자와 여자간의 차별과 갈등이 적지 않은사회였다.그래서 누가는 이렇게 사회적 갈등 속에서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참자유와 소망을,그리고 그들을 변호하기위해 누가-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누가의 이상은 사회 계층 간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둘째,누가는 초기 교회에 나타난 선교의 원동력의 요소로서 기도와 성령체험과 핍박을 열거했다.특별히 복음서에 나타나는 기도는 모든 선교역사와 하나님께서이끄시는 구속역사를 돕는 도구로서 이해되며,사도행전에서는 기독교운동의 출발시키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으로 묘사된다.그 다음 선교의 요소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성령은 고양된 주님(theexaltedLord)과 연결되면서,이제 그리스도는교회 위에 성령을 부어 주시는 자가 되고(행 2:33),성령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무엇보다도 성령은 공동체나 개개인 지도자를 외부 세계로 이끌어 낸다는 사실이 누가-사도행전에서 간과될 수 없는 요소이다.마지막으로초기교회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성전과 제의적 율법을 비판

- 63 -

할 수 있는 힘을 주었으며,동시에 이방선교를 향한 열정과 확신을 얻게 되었다.다시말하자면 초기 기독교에 일어난 여러 박해로 인하여 흩어지게 된 헬레니스트들은 이방인 선교를 위한 길을 준비하였다(행 8:2,4,11:19-20).

셋째,누가-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바울의 선교 여행에 동행하였던 일종의의료선교사였으며,각별히 전도와 선교에 관심을 가졌다.이런 맥락에서 그는 그의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이방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누가복음 8장 26절-39절의 본문을 통하여 명시하였다.누가는 누가복음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사마리아인을 포함하여 모든 이방인들,만민들에게 미칠 것으로 기록하였고,이로써 복음이 팔레스틴의 지역적 한계와 유대인 중심의 인종적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할 것을 보여주었다.즉,누가는 사도행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이방인 선교의 암시와 예시를 누가복음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또한 누가는 사도행전을 통하여 사도들과 초기 교회 공동체에 의하여 선교가이방인을 향해 계속 수행된다는 사실을 사건적으로 증거 한다.특별히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범위,선교의 구조,선교의 내용은 모두 유대인들을 위한 특수적인 모습이라기보다는 이방인을 포함하는 만민을 향한 보편성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무엇보다 누가는 그의 누가-사도행전을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어지는 역사로 구성을 하여 예수의 사역이 가지는 구속사적 의미를 누가복음의 저술에서제시하였고,이 복음서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명령과 예언에 맞게 어떻게 땅 끝까지전파되어 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도행전에서 제시한다.

넷째,누가는 그의 선교 전망을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입각한 세계 선교를 구상하였다.그 구상의 첫 번째로 누가는 예루살렘을 세계선교의출발점으로 중시하기 위해 누가복음 24장 47절(예루살렘→ 모든 족속)과 48절(이 모든일의 증인),그리고 49절(위로부터의 능력)의 표현을 사도행전 1장 8절로 함축성 있게되풀이 하였다.또한 누가는 성령의 체험을 통하여 구성된 교회가 종말론적인 삶과임박한 재림에 얽매여 하나님의 구속의 의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을 때 스데반을 등장시켜 초기교회를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전환하는 선교의 장으로 이끄는 멋진 연결을 보여준다.무엇보다도 누가는 스데반의 순교 사화와 빌립의 에디오피아 내시 전도,그리고 흩어지게 된 헬레니스트들과 사도총회,마지막으로 바울을 등장시켜유대인에게만 국한시켰던 선교를 이방인에게까지 확장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여기에 누가의 구속사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큰 몫을 감당한다.

- 64 -

B.제언

누가-사도행전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이 책의 저자 누가의 주된 관심이 세계 선교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두 책의 지배적인 관점은 이스라엘에서 시작된구원의 메시지가 계승 발전되어 예수에게서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며,동시에 12사도와 초대교회 공동체에 의하여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전파되어 만개(滿開)된다는 것이다.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가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수의 역사와 초대교회공동체의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계승 발전되며 완성되며 확대 전파되고 만개되는 과정을하나의 인간의 열심이나 의지나 계획이 아니고 성령임을 누가는 증거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강물이 순탄하게 흐르듯이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거절과 핍박과 박해를 통해서 전개되어간다.바로 이러한 것을 통해서 오늘날 누가-사도행전의 스토리는 현 교회공동체 선교활동을 위한 귀한 신학적 기초와 선교사역(宣敎使役)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바른 관점과 교훈들을 제공해 준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위의 내용들을 근거로 해서 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을다음과 같이 제언해고자 한다.

첫째,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은 ‘유대인-이방인’이라는 선교도식의 신학이다.누가복음은 선교의 대상을 ‘첫째는 유대인이요,둘째는 이방인에게’두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이방인’선교도식은 사도 바울의 선교도식과 일치하고 있다(롬1:14-16을 참고).특히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첫째는 유대인에게요,또한 헬라인에게로다.”고 고백하고 있다.누가복음에서 예수의 공생애보다먼저 등장하는 세례 요한의 사역은 분명히 유대인의 지역인 요단강에서 계속되고 있었다(눅 3:21).예수 역시도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후에,갈릴리를 중심으로(눅3:21-4:13)가버나움(눅 5:27)과 인근의 회당을 다니면서(눅 4:31-37)하나님의 나라 선교를 시작하였다.이는 분명히 예수가 유대인 중심의 선교를 시작한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선교는 유대 특수주의라는 사고방식의 한계를 깨뜨리고 이방인의 땅(눅 8:38)으로 갔다.누가복음은 이러한 예수의 정신을 계승하여 유대인-이방인이라는 틀이라는 선교신학을 수립하였다.특별히 보통 사람들은 무관심하여 그 인격과 생존권마저도 인정하지를 않고 무덤에 버렸던 사람,가다라의 귀신 들린 사람을 예수는 찾아가서 만나고,평생 군대라는 귀신에 들려서 광야로 내 몰렸던 그 사람이 예수를 만나므로 전인적으로 또한 영적으로 변화를 받아복음 선교의 증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건을 통해 말해 준다.

- 65 -

둘째,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누가 선교신학의 제일 큰 주제는 복음전도이다.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많은 내용의 기록목적들이 나타나고 있다.① 바울

에 대한 변증,② 로마정부에 대한 기독교의 변증,③ 바울에 대한 비난에 대한 변호,④ 종말론 연기,⑤ 영지주의에 대한 논박,⑥ 복음의 확증등이다.193)필자는 위에서주의 깊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연구 검토한 결과,위의 내용들은 서로를 배척하는것이 아니라 상호 협조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전제가 완전히 다른 경우는 제외될 것이지만,예를 들면 누가공동체의구성원이 그리스도인이냐 비 그리스도인이냐,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 하는 다른 전제를 갖고 출발한 기록 목적에 대해서는 서로 협조의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하여,필자의 기본적인 견해는,누가가 대상으로 삼았던독자들은 데오빌로와 같은 이방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고,따라서 데오빌로는 누가-사도행전의 대표적 독자라고 부를 수 있다.이러한 필자의 기본적 전제와 다른 기록목적을 제외하고 난 나머지 내용들은 필자는 생각하기를,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누가-사도행전의 핵심적인 제일 주제는 선교,즉 복음전도라고 생각한다.즉,복음전도가 누가 선교신학의 제일 큰 주제이며,기타 위에서언급된 다른 목적들은 하나의 소주제로서 기능하면서,주된 주제이자 목적인 '복음전도'를 돕는 수단적 역할 및 기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복음전도를 목적으로 한 누가의 선교신학은 기타 다른 소주제들을 총괄하면서 누가-행전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누가 선교신학의 다양한 특징들은 복음전도라는 큰주제와 상호 연관성을 가진다.구원의 보편주의,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여자들의 향상된 위치,기도 및 성령에 대한 강조,구제에 대한 명령 등의 누가신학의 다양한 특징들은 그 자체가 대표적 주제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종합적 주제인 복음전도적 목적을 위한 소주제로서 역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누가의 선교신학이란 주제와 관련하여,또는 누가-사도행전의 통일성이라는 근거에서 말할 때,필자는 복음전도적 목적을 하나의 종합적인 주제로 말할 수 있다.여기서 말하는 복음전도적 목적은 누가-사도행전이 이방인에 대한 전도용 책자라는 말은 아니라 오히려 독자이자 청중인 이방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전도를

193)R.Maddox,ThePurposeofLuke-Acts(Edinburgh:T & T Clark,1985),p.19-23;J.Jervell,TheTheologyoftheActsoftheApostles(Cambridge:UniversityPress,1996),p.11.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 위한 누가복음 연구』,24-25쪽에서 재인용.

- 66 -

격려하는 차원을 가리킨다.셋째,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은 구원의 보편성에 입각한 ‘평화 신학’이다.누가복음은 로마의 관리로 있었던 데오빌로(하나님의 친구라는 뜻)각하에게

누가가 보낸 편지로서,로마제국에 있어 기독교의 입장을 밝히는 호교론적인 책이다.누가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가 로마에 위험한 종교가 아니며,오히려 로마를

포함한 이 세계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종교임을 밝히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그것은 신약의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로마 황제(아구스도,디베료,글라우디오)와로마 고급 관리의 이름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다음으로 누가는 요셉이 로마의 황제 아구스도의 인구조사 칙령에 순종하여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것과 그곳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낳게 되었음을 강조한다(눅 2:1-5).그리고 세례요한의 로마 세리에 대한비판을 언급하는 중,“정해진 세금 이상의 것을 걷지 말라”고 하며 당시 세금을 내지말라고 했던 젤롯당(열심당)과의 의견 차이를 명시한다(눅 3:10-14).특히 누가는 로마 백부장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쓰고 있다(눅 7:1-10,백부장의 종을 고침 눅23:47“의인”이었다).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한 로마 총독이 예수를 무죄로 선언하고 있는 대목을 부각하고 있다(눅 23:4“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는 죄가 없도다.”).

그리고 누가복음 23장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빌라도의 갖은 노력을 보게 된다.누가복음 23장 16절에는 “때려 놓겠노라”라는 말이 나온다.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채찍질하였다고 묘사하나,누가는 예수 그리스도를가벼운 태형을 받는 것으로 말한다.그리고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 중 로마에오해될만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축소를 가하고 있다.또한 예수의 사역에 대해 비정치화의 작업을 하였다.그리고 다른 복음서와 비교하여 볼 때,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가장 비정치화 하였고,평화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다.누가는 예수 칭호 앞에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을 생략해 버림으로써,민족주의적인 의미를 축소하였다(눅19:38,마 21:9,막 11:10등과 비교).또한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전정화 작업의사건을 상당히 축소하였다.당시 대제사장들을 로마의 통치를 대신하던 자들로서,그들에 대한 도전은 로마의 통치에 대한 도전으로도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누가는 이문제를 상당히 조심하여 쓰고 있다.누가는 요한과는 달리 단지 두 절만을 이 사건을기록하는데 할애하였다.이러한 경향의 클라이막스는 로마에 내는 세금의 문제에서나타난다.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정치적으로 책잡기 위하여(눅 20:20),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라는 질문을 한다.하나님이냐 가이사냐라는 양자택일(either...or)의 문제를 제기할 때,예수는 양자 모두(both...and...)를 강조함으로써민감한 문제를 우회하였다.당시 열심당원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지 않아야 한다는 주

- 67 -

장을 하였던 반면에 예수는 기존의 정치 질서를 인정하고 로마 당국과 평화적이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가르치셨다.또한 누가복음에는 예수를 처형한 군인들의 행동을 온건하게 묘사하고 있다.누가는 로마총독 관저에서 있었던 군인들의 예수 희롱사건을 의도적으로 생략하였다.누가는 예수의 십자가 위에 있던 죄패를 죄패라 부르지않고 그저 패라고 부르고 있다(눅 23:38과 막 15:26,마 27:37비교).누가의 이러한 비정치화의 작업은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라는 부분에서도 나타난다(눅 9:23,막8:34,마 16:24).이곳에서 누가는 그 앞에 “날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의미를실존적이며 윤리적인 의미로 바꾸었다(행 24:3,행 28:31).

이러한 본문을 통해 필자는 누가의 입장을 평화신학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처음부터 누가의 선교신학은 구원의 보편성에 입각한 평화신학이었다.

“이 빛은(아기 예수)이방인을 비추는 빛이요,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눅2:32).”그리고 누가복음 2장 1-2절과 3장 1-2절에 기록되어 있듯이,한 무명의유대인 남자아기의 탄생이야기를 로마제국의 황제 아구스도의 이름과 수리아 총독 이름,디베료 가이사,본디오 빌라도,갈릴리 분봉왕 헤롯 등과 같은 세계정치와 이스라엘 정치지도자의 이름들과 관련지어 누가가 말하는 독특한 방식 속에서 우리는 누가의 선교관이 처음부터 보편적이고 전 세계적임을 알 수 있다.특별히 누가는 이러한구원의 보편성에 입각하여 누가-사도행전에서 평화를 제시한다.먼저 누가복음 1장79절에서 누가는 예수의 공생애 활동을 예고하면서 장차 예수가 “어둠 속과 죽음의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고 말한다.그리고 예수가 평화를 위해 오신 분이시기 때문에 예수가 탄생하셨을때에도 천군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위에서는 주께서기뻐하시는 사람들 가운데 평화로다”(눅 2:14).라고 찬양한다.또한 누가는 예수가 죄인(옥합을 깨뜨린 여인)이나 병자(혈루병 여인)들을 향해서 똑같이 ‘네 믿음이 너를구원했다 평안히 가라(goinpeace)"고 말씀하심으로써 구원과 평화를 동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눅 7:50,8:48).누가복음의 예수는 또 70인을 전도를 위해 파송하면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peace to thishouse)”라고 말하도록 명하신다(눅 10:5-6).예수는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면서도 “네가 오늘이라도 평화에 이르는 길을 알았더라면”(눅 19:42)이라고 탄식하신다.부활하신 예수가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하신 말씀이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지어다(peacetoyou)”로 되어 있는 것도 누가복음의 특징이다(눅 24:36).누가는 사도행전에서도 교회의 성공적인 확장을 언급하는 가운데서 “교회가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세워져서 평화를 누리며....점점 늘어났다”(행 9:31)고 말하고 있으며,베드로의 설

- 68 -

교194)를 통해서는 복음 전파의 내용이 바로 “평화”임을 말하고 있다.필자는 “평화”에 대한 이러한 누가의 극진한 관심과 강조로 누가-사도행전의

선교신학은 구원의 보편성에 입각한 “평화 신학”이라고 규정한다.

194)만민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심으로 그의 말씀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내셨습니다(행10:36).

- 69 -

참참참고고고문문문헌헌헌111...국국국내내내도도도서서서김경진.『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주님:설교를 위한 누가복음 연구』.서울:한국성

서학연구소,2000.김득중.『신약 성서 개론』.서울:대한 기독교서회,2002.

.『누가의 신학』.서울:컨콜디아사,1991.김명규.『신약개론』.서울:도서출판 예루살렘,1994.김명혁.『선교의 성서적 기초』.서울:성광문화사,1983.김창선.『21세기 신약성서신학』.서울:예영케뮤니케이션,2004.박수암.『신약연구개론』.서울:장로회신학대학 출판부,1999.박형용.『사도행전』.서울:성광문화사,1981.서인석.『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왜관:분도출판사,1988.서중석.『복음서 해석』.서울:대한기독교서회,1991.소기천.『하나님의 사랑과 세계선교』.서울: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2001.윤철원.『신약성서의 그레코-로마적 읽기』.서울:한들출판사,2000.이대섭.『초기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서울:성광문화사,1986.전경연.『원시기독교와 바울』.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82.

.『신약성서신학』.서울:대한기독교서회,1963.정태현.『모든 이에게 평화의 복음을』.서울:성서와 함께,1993.종교교재편찬위원회.『성서와 기독교』.서울:연세대학교출판부,1985.최정성.『예수 제자 양육 핸드북』.서울:엘맨 출판사,1992.

222...국국국외외외도도도서서서Brawley,R.L.PaulinActs:LucanApolgyandConciliationLuke-Acts,ed.ch.H.

Talbert.New York:CrossroadPress,1984.Chase,F.H.TheCredibilityofTheActsofTheApostle.London:1902.Conzelmann,H.TheAddressofPaulontheAreopagus.StudiesinLuke-Acts.

Nashville:AbingdonPress,1966.Dibelis,M. StudiesintheActsoftheApostles.New York:Scribner'sPress,

1956.Donald,J.Selby.IntroductiontotheNewTestament.New York:MacMillan,1971.E.Heanchen.TheActsofApostle.A Commentary:Oxford,1971.Fitzmyer,J.A.TheGospelaccordingtoLukeⅠ-Ⅸ.New York:Doubleday,1979.Neyrey,J.H.TheSocialWorldofLuke-Acts.Boston;HendricksonPublishers.Strecker,G.DieSogenannteZweiteJerusalemreisedesPaulus.Eschaton:und

HistorieGottingen,1979.Gager,J.G."Jews,GentilesandSynogoguesintheBookofActs".HTR:79:1-3,

- 70 -

1986.Hengel,M."ZwischenJesusundPaulus."Zthk:7.1975.Hunter,A.M.InterpretingtheParables.London:SCM Press,1972.Jervell,J.LukeandthepeopleofGod.Minneapolis,1972.Jones,G.V.TheArtandTruthoftheParables.London:S.P.C.K,1964.Kane,J.H.Christian Mission in BiblicalPerspective,Michigan:Bakerbook

house,1982.Lake,K.TheApostolicCouncilofJerusalem,B.C.V,1933.Marshall.I.H. PalestinianandHellenisticChristianity:SomeCriticalComment,

NTS1972.Salmon,M. InsiderorOutsider?Luke'sRelationshipwithJudaism,Luke-Acts,

andtheJewishPeople,ed.J.B.Tyson.Minneapolis:Augusburg,1988.Sanders,E.P.Paul,the Law,and The Jewish People.Philadelphia:Fortress

Press,1983.Schmithals,W.PaulusundJakobus.GottingenVandenhoock:1963.Simmon,MarcelSt.StephenandtheHellenists.London:Longmaus,1958.Stein,R.H.An Introduction to the Parables ofJesus.Philadelphia:The

WestminsterPress,1981.Tuckett,C.M.Luke.:SheffieldAcademicPress,1996.Tyson,J.B. TheDeathofJesusinLuke-Acts,Columbia:UniversityofSouth

CarolinaPress,1986.Waiaskay,P.W. AndsowecametoRomeThePoliticalPerspectiveofst.

Luke.:CambridgeUniversityPress,1983.Wilson,S.G.TheGentilesand theGentileMission in Luke-Act,Cambridge:

UniversityPress,1973.Zum,W.Heitmuller,Problem PaulusundJesus,ZNW:13,1913.

333...번번번역역역 도도도서서서Bornkamm,G.허혁 역.『바울』.서울: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1978.Bősen,W.황현숙 역.『예수시대의 갈릴래아』.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8.Bosch,D.J.김병길.장훈태 역.『변화하고 있는 선교』.서울:기독교문서선교회,

2000Bruce,F.F.나용화 역.『신약사』.서울:예수교 문서 선교회,1978.Bultmann,R.TheologiedesNeuenTestaments.『신약성서신학』.허혁 역.서울:

성광문화사,1976.Cassidy,R.J.한완상 역.『예수,정치,사회』.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91.Fox,John.양은순 역.『기독교 순교사화』.서울:생명의 말씀사,1977.Furguson,Everett.박경범 역.『초대교회 배경사』.서울:은성,1993.Gager,John.G.Kingdom andCommunity.김쾌상 역.『초기 기독교 형성과정 연

- 71 -

구』.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1980.Haenchen,E.이선희 외 역.『국제성서주석,사도행전Ⅰ』.서울:한국신학연구소,

1991.Horsley,R.A.이준보 역.『예수운동;사회학적 접근』,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3.Jeremias,Joachim. 한국 신학 연구소 번역실 역,『예수의 비유』.서울:한국 신학

연구소,1988..한국신학연구소 번역실 편.『예수시대의 예루살렘』.서울:한국

신학연구소,1989.Kaneger,H.박광철 역.『기독교 세계 선교사』.서울:생명의 말씀사,1981.Kee,H.C.서중석 역.『신약성서이해』.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1.Lochse,E.박창건 역.『신약성서배경사』.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84.Marshall,I.Howard.이한수역,『누가행전』.서울:엠마오,1993.Metzger,Bruce,M.TheNew Testament:ItsBackground,Growth,andContent.

나채운 역.『신약성서개설』.서울:대한기독교 출판사,1983.ReickeBoIvar. 한국신학연구소번역실 역.『신약성서시대사.서울:한국신학연구소,

1997.Sanders,E.P.이정희 역.『예수운동과 하나님나라』.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7.Theissen,Gerd.StudienzurSoziologiedesUrcbristentums.Tubingen:J.C.B.

Morhr,1983.김명수 역.『원시 그리스도교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 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1992.

.조성호 역.『예수 운동의 사회학』.서울:종로서적,1991.Wengst.K.정지련 역.『로마의 평화』.천안:한국신학연구소,1994.도날드시니어,캐럴슈툴뮐러.최성일 역『선교의 성서적 기초』.서울:다산글방,2003래드,G.E.이창우역.『신약신학』.서울:성광문화사,1986.루돌프 불트만.허혁 역.『공관복음전승사』.서울:대한기독교서회,1970.르네 지라르.김진식,박무호 역.『폭력과 성스러움』.서울:민음사,2000.리틀,J.W.안재복 역.『예수의 교수법』.서울:대한 기독교 교육협회,1992.메튜헨리,홍정수역.『누가복음』.서울:기독교문사,1985.스웨트,H.B.권호역 역.『신약 속의 성령』.서울:은성,1995.오귀스탱 조르즈.김건태 역.『루가복음』.서울:카톨릭 출판사,1989.하워드 마샬.『국제성서주석:누가복음Ⅰ』.서울:한국신학연구소,1983.

444...논논논문문문및및및 잡잡잡지지지강윤규.“예수의 희생적인 죽음에 대한 한 해석.”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한일 장신

대학교 신학대학원,2002.김종언.“사도행전에 나타난 예루살렘교회 성장원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그리

스도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99.

박근범.“누가의 구속사 신학으로 본 초대교회 선교의 확장.”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

- 72 -

문,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84.박창운.“공관복음에 나타난 이방선교와 역사적 예수의 이방선교.”미간행 신학석사학

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2000.서동균.“사도행전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성장.”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고신대신학

대학교 신학대학원,1993.신동명.“누가의 사회선교 사상에 관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2000.윤일국.“예수의 제자 훈련에 관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

교역대학원,2001.이동구.“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제 문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영

남대학교 신학대학원,2004.이선영.“사도행전의 이방선교 주제.”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연세대학교 연합신학

대학원,1990.조요한.“교회의 선교전략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

학원,1996.허도화.“초대교회 헬레니스트의 이방인선교에 관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1987.홍대규.“사도행전의 문학적 구조와 주인공 바울을 통해 나타난 저자의 선교적 의미.”

미간행 신학석사학위논문,한일장신대학교,2001.황병환.“누가신학에 나타나는 예수의 선교와 방법에 대한 연구.”미간행 신학석사학

위논문,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2000.문상희.“누가의 역사와 신학.”『기독교사상』(1967.2):26.박수암.“신약성서를 중심으로 본 교회갱신과 선교:선교개발을 중심으로.”『선교와

신학』3(1999):31.임진수.“복음서들의 사마리아 이해와 선교.”『신약논단』9(2002.여름):391-92.정용성.“헬라파 그리스도인들과 누가의 선교신학.”『신약논단』9(2002.여름):

373-374.Schttroff,L.“어록자료의 큰 잔치 비유.”『신학사상』59(1987.겨울):232-234.Karris,R.J.“가난과 부:누가의 삶의 자리.”『기독교사상』29(1984,2월호):248.

Documents

누가----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행전에 나타난 나타난 선교신학 ...cfs7.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 · 2015-01-21 · 누가- -- - 사도행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