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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람이다 · 2020-04-03 · 우리도 사람이다 2012년, 네팔 이주노동자의 현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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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람이다 2012년, 네팔 이주노동자의 현재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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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이 글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의 인터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만든 보고서입니다. 본 보고서의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공식 입장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어 대화는 한국어로 번역하여 표기하였습니다. (영어 대화는 기울인 글씨체로 표기)

보고서는 다섯 차례의 인터뷰를 종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각 인터뷰마다 다른 색상의 글상자를 사용하여 구분하였습니다. ❃❊❈❋✾

보고서의 인명 중 일부는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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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 여는 글 1

2.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사람’들 2

2-1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 2

2-2 입국자격. 종류별로 한눈에 보기 4

2-3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가? 6

2-4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8

3. 네팔사람은 어떻게 이주노동자가 되는가. 11

3-1 ‘인력 수출국’ 네팔 11

3-2 한국에 가려면, 얼마면 될까. 얼마나 걸릴까. 14

3-3 기나긴 대기 시간 21

3-4 눈 가리고 사인한 계약서 24

3-5 정보접근의 어려움과 빈약한 사전교육이 불러온 인권침해 29

4 한국에서 부딪힌 벽 36

4-1 업종 선택과정 36

4-2 사업장 변경 38

4-3 허위이탈신고와 부당해고 ; 나트와, 라즈의 경우 41

4-4 국내 취업 알선 브로커와 8월 1일 내부 지침 45

5. 제안 및 권고 48

[붙임1] 질문지

[붙임2] 인터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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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외국인근로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하여 처우하여서는 아니 된다.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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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이 사람들이, 그냥 동물, 사장한텐 우리가 동물이에요.

우리 다 사람이에요. 세계에 사람은 다 사람이에요.

나트와,

2012.2.28. 오산노동자문화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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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는 인권과 앰네스티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정기모임을 통해 인권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앰네스티 탄원편지를 작성하여 보내기도 한다. 인권사안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현하고 있다.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는 인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모임을 통해 나누고,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조업, 농업, 어업 등 국내 경제의 각 분야에서 외국인의 노동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며, 그 중요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제조업, 농업, 어업 부문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에 가하는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한 개선요구가 시민사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정부와 유관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

앰네스티는 2009년,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을 점검한 <일회용노동자 ;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을 펴냈다. 또한, 2011년 12월, 네팔이주노동자의 인권상황에 대한 보고서인 <거짓약속 ; 이주노동자의 강제노동>을 발간한 바 있다.

2012년, 이주노동자 인권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네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엮어 <우리도 사람이다 ; 2012년 네팔 이주노동자의 현재> 인터뷰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얻은 증언을 바탕으로 2012년, 네팔 이주노동자 인권의 현재 모습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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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사람’들

2-1�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

고용허가제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에 대하여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도이다. 고용허가제는 90년대부터 시행하던 산업연수생제도를 대신하여 수립된 제도인데, 이전의 산업연수생제도는 외국인의 고용을 주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개발도상국과 경제협력을 도모하고, 기업연수를 통한 선진기술 이전을 위하여, 외국인 연수생이 한국 기업의 기술을 일정기간 연수하는 것을 명목으로 만든 제도였다.

일본의 이주노동자 훈련 프로그램을 본떠 1991년에 처음으로 ‘해외투자기업산업연수생제도’가 도입되었으며1), 1992년,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를 거쳐 1994년, 산업기술연수생제도가 도입되었다. 1994년 도입된 산업기술연수생제도에서는 고용규모 300명 이하의 회사에 대하여 제조, 건설, 농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인을 연수생 자격으로 3년간 채용할 수 있게 하였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연수생의 채용·배치·훈련을 전담했다.2)

산업연수생제도가 시행되는 동안, 외국인 연수생에 대한 기술 훈련은 실질적으로 회사 일을 하는 형식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된 사람들은 ‘노동자’가 아닌 ‘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했다는 이유로 95년 제도가 보완되기 까지는 노동자로서 법적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였다.

1995년에 와서야 산업연수생에 대해 산업상해보상보험과 의료보험 혜택이 제공되었으며, 급여에 대해 최저임금규정이 적용되었다. 또한 제한적인 범위에서 근로기준법에 의해 보호를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보완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근본적인 결함은 다수의 연수생을 미등록 상황으로 몰아넣었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에 노출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2002년에는, 340,000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의 저숙련 이주노동자 중 85%가 미등록 신분이었다.3)

산업연수생제가 시행되는 동안 누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3년 8월 16일,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 및 공포되어 이에 따라 2004년 8월 17일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가 실시되었다. 고용허가제 도입 초반에는 산업연수생제도가 함께 운영되었으나, 점차 그 비중을 줄여나가서 2007년 1월 1일, 산업연수생 제도가 종료되고, 외국인 인력 정책은 고용허가제로 일원화되었다.

1) 산업연수생제도(해외투자기업산업연수생제도)는 해외에 지부가 있는 회사에 한해서 훈련을 목적으로 외국인을 국내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2) 「일회용 노동자-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7~8쪽. 참조.3) 「일회용 노동자-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7~8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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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4장 외국인 근로자의 보호

제22조 (차별금지) 사용자는 외국인근로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하여 처우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23조 (보증보험 등의 가입) ⓵ 사업의 규모 및 산업별 특성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의 사용자는 임금체불에 대비하여 그가 고용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보증보험에 가입하여야 한다.⓶ 산업별 특성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취업하는 외국인근로자는 질병·사망 등에 대비한 상해보험에 가입하여야 한다. ⓷ 제1항 및 제 2항에 따른 보증보험, 상해보험의 가입방법·내용·관리 및 지급 등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가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국인 고용기회를 보장하면서 외국 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3~7일간의 내국인의 구인 노력을 의무화4)하고 있으며, 300인 규모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으로 오는 송출과정에서 브로커의 개입 등 비리를 방지하고, 외국 인력을 선정·도입하는 절차를 투명화하기 위해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공기관의 영역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선정 및 도입(노동부 고용지원센터, 산업인력공단)을 담당하게 하였다.

선발과정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구직자 모집과정이다. 외국인 구직자의 객관적 선발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실시하고5), 이를 바탕으로 구직자 명부를 작성한다6). 이후, 외국인 고용관리 전산망을 통해 한국의 각 사업장에 외국인구직자를 추천하게 된다. 둘째는 계약 체결 및 이주 과정이다. 사업주가 필요한 적격자를 직접 선정하게 되면, 근로계약 체결이 진행7)되고, 근로계약이 완료되면 사증을 발급받고8), 외국인 취업교육을 이수한 후9),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10)

4)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외국인근로자 고용절차 제6조(내국인 구인 노력) ①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려는 자는 「직업안정법」 제2조의2제1호에 따른 직

업안정기관(이하 "직업안정기관"이라 한다)에 우선 내국인 구인 신청을 하여야 한다. ② 직업안정기관의 장은 제1항에 따른 내국인 구인 신청을 받은 경우에는 사용자가 적절한 구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상담·지원하여야 하며, 구인 조건을 갖춘 내국인이 우선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직업소개를 적극적으로 하여야 한다.

5)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외국인근로자 고용절차, 제7조(외국인구직자 명부의 작성) ⓶,⓷,⓸항

6)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제7조(외국인구직자 명부의 작성) ⓵항7)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제8조(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8)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제9조(근로계약)9)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제10조(사증발급인정서)10)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장, 제11조(외국인 취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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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허가제를 통해 취업활동을 하는 이주노동자는 노동자로서 한국인노동자와 동등한 법적지위를 가지고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받으며, 노동 3권 등 기본적인 권익을 보장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는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해야하며, 이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법조항이 실제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주노동자는 기본적인 권리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행동은 제한적이며, 교섭력도 크게 발휘하기 힘들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11), 이하 이주노조)이 민주노총 서울본부 소속의 노동조합으로 2005년 결성되었다. 그러나 노동부에서 이주노조의 노조설립 인가를 계속 반려하고 있고, 이에 대하여 이주노조의 법적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법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주노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뒤이은 노동부의 상고 이후 5년째 대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2-2� 입국자격.� 종류별로� 한눈에� 보기

취업목적 비자 현황12)

구 분 총 체류자 합법체류자 미등록체류자총 계 598,838 538,597 60,241

단순기능인력

소 계 548,158 491,104 57,054 비전문취업( E - 9 ) 243,746 193,788 49,958 선 원 취 업 ( E - 1 0 ) 9,448 6,347 3,101 방 문 취 업 ( H - 2 ) 294,964 290,969 3,995

전문인력

소 계 50,680 47,493 3,187 단 기 취 업 ( C - 4 ) 841 641 200 교 수 ( E - 1 ) 2,678 2,668 10 회 화 지 도 ( E - 2 ) 22,526 22,428 98 연 구 ( E - 3 ) 2,685 2,671 14 기 술 지 도 ( E - 4 ) 180 169 11 전 문 직 업 ( E - 5 ) 636 618 18 예 술 흥 행 ( E - 6 ) 4,622 3,194 1,428 특 정 활 동 ( E - 7 ) 16,512 15,104 1,408

(2012년 5월 기준. 단위 : 명)

11) Migrant’s Trade Union12)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p.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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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출입국·외국인 통계월보>에 따르면, 2012년 5월, 한국의 체류 외국인의 수는 1,440,278명이다. 이 중 취업자격 비자를 취득하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598,838 명으로 총 체류 외국인의 41.6%를 차지하고 있다. C-4, E-1, E-2, E-3, E-4, E-5, E-6, E-7 등의 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50,680명으로 취업자격 비자 중 8.5%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90%의 대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는 ‘단순기능인력’이라 분류한 E-9, E-10, H-2 자격으로 일하고 있다. 이 중, E-9 비자가 바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부여되는 것이다. E-9비자를 취득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243,746명으로, 취업자격 비자 중 40.7%를 차지하고 있다.

E-9 비자는 취업활동 기간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E-9사증을 취득한 사람은 입국한 날로부터 3년간 체류 및 취업활동이 가능13)하며, 사용자의 재고용 요청이 있는 경우에, 2년 미만의 범위에 한해서 특례로 취업활동을 더 할 수 있다.14) 고용허가제를 통해 처음 한국에 오게 되면 최대 4년 10개월 정도 머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간을 다 채운 뒤 한국에서 다시 일하려면,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6개월 후에 재입국 취업이 가능하다.15)

한편, 1회에 한하여 본국에 돌아갔다가 6개월 대신, 3개월 안에 한국에 재입국 하여 일할 수 있는 특례고용제도가 있다. 이 경우에도 사용자가 재입국 후 고용허가를 노동부에 청해야 한다. 그리고 처음 취업활동 기간 동안 전혀 사업장 변경을 하지 않았거나, 사업장을 바꿨더라도, 1년 이상 근로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여야 한다. 또, 재입국 후의 근로계약 까지 이미 체결되어 있어야 한다.16)

최초 입국 후 재입국 특례 고용까지 모든 요건을 빠짐없이 포함하면 E-9 비자로 사이에 3개월을 두고 최대 4년 10개월 씩 두 번, 10년 정도를 ‘이주노동자’로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매번 체류 시 5년 미만으로 취업활동 기간의 제한을 두는 부분은, 국적법 4조의 귀화요건중 하나가 5년 이상 한국에 주소지를 둔 사람으로 되어 있기에, 귀화요건을 주지 않고, 고용을 지속할 것을 감안해서 제정된 것이다.

H-2 비자를 얻어 입국한 체류자는 294,964명17)으로 취업자격 비자 중에서 절반 정도인 49.3%를 차지한다. H-2비자는 외국국적의 동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동포 자격을 갖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고용허가제 E-9 비자 취득을 통해 한국에서 일하는 길을 모색한다.

13)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3장 외국인근로자의 고용관리, 제18조(취업활동 기간의 제한) 외국인근로자는 입국한 날부터 3년의 범위에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다.

14)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3장, 제18조의2(취업활동 기간 제한에 관한 특례)15)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3장, 제18조의3(재입국 취업의 제한) 국내에서 취업한 후

출국한 외국인근로자(제12조제1항(특례고용)에 따른 외국인근로자는 제외한다)는 출국한 날부터 6개월이 지나지 아니하면 이 법에 따라 다시 취업할 수 없다.

16)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3장, 제18조의4(재입국 취업 제한의 특례)17)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취업자격 체류외국인 현황, 20p,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

인정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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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목적 비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D-3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3,058명18) 있다. D-3는 산업연수생 비자로,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산업연수생제도만 운영되던 시기 혹은, 고용허가제가 산업연수생제도와 병행 실시되는 중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하여 현재까지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2-3�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가?

국내에서 취업자격을 갖고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현재 약 59만 8천명이며 이중 90%에 이르는 54만 명이 단순 기능인력, 비전문취업 자격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54만 명 중 절반에 이르는 24만 3천 746명이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국하였다. 나머지 절반에 이르는 사람은 특례고용허가제 형식의 방문취업자(H-2) 자격으로,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나라에서 온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한다. E-9 비자는 직장 이동과 직업선택 과정에서 제한을 가하고 있는 한편, H-2 비자는 입국자 개인의 개별적 구직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취업 자격을 갖고 입국했으나, 미등록 상황에 있는 인구는 비전문 취업 자격으로 체류 중인 사람 열 명 중 한명 정도인 60,241명이다. 이 중 87.6%에 이르는 49,958명이 비전문취업(E-9) 자격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기타’로 표기된 비전문취업 미등록 인구의 절반가량은 과거 ‘추천연수제’ 등으로 입국했거나, 이와 관련하여 ‘합법화 조치’를 받은 사람이다.19)

18) 산업연수 비자(D-3) 자격으로 입국한 3,058명 중 합법체류자는 1,504 명이고, 미등록체류자는 1,554 명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등록외국인 자격별 현황, 15p.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19)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취업자격 체류외국인 현황, 20p,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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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취업 인구 (2012.5)

비전문취업 인구 중 체류자격별 비율 분포도 (2012.5)

통계자료 :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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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고용허가제 취업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건설업, 농업, 어업 차례다. 인원을 선발할 때에는 공업(제조업), 농업, 어업 부문으로 크게 3개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뽑는다고 한다. 2011년에는 총 48,000명 규모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했고, 2012년 중 계획된 신규 고용허가제 입국쿼터는 46,000명 규모이고, 2012년부터는 11,000명 규모로 재입국취업자를 추가로 선발한다. 2012년 중에는 총 57,000명이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

산업별 종사인원 (E-9)

통계자료 :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2년 5월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2-4�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사람 중에서는 베트남 국적이 62,89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필리핀, 태국 순이다. 네팔에서는 2007년부터 선발이 시작되어서 2012년 5월 까지 14,603 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2009년, 2010년 에는 네팔의 EPS(고용허가제) 선발 쿼터가 7,000명 규모였는데, 2011년, 2012년에 배정된 쿼터 규모는 20,000명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한국에서 네팔 이주노동자의 비중은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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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 네팔사람은 어떻게 이주노동자가 되는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함께 2012년 1월부터 2012년 4월 까지 다섯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주로 한국어와 영어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사전에 준비한 질문지20)를 토대로 진행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네팔에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인권침해 사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터뷰이마다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나, 경험, 각자 위치한 상황이 다양했다. 질문지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함께 공유한 상태에서 가이드로 활용하면서 자유롭게 진행하였다. 총 5회, 460분의 인터뷰21)를 통해 네팔 이주노동자 인권의 현재를 살펴보았다.

20)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의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질문지는 인터뷰 프로젝트에 대한 상호 이해를 위해 사전에 인터뷰이에게 전달하거나, 인터뷰 중에 인터뷰이에게 제공하였다. 질문지 내용은 [붙임1]을 참조.

21) 인터뷰일지는 보고서 말미의 [붙임2]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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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인터뷰는 2012년 1월 31일, 이주민방송(Migrant World TV)의 덤벌 씨와 함께 했다. 1993년부터 한국생활을 시작하였고, MWTV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주었다.

2월 26일, 두 번째로 네팔의 내셔널 뉴스 에이전시(RSS)에서 5년 정도 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트야 씨를 인터뷰했다. 2004년부터 한국생활을 시작했으며, 네팔에 귀국했다가 당시 새롭게 도입된 고용허가제를 통해 다시 한국에 들어와 농업 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인터뷰는 2월 28일, 오산노동자문화센터에서 이루어졌다. 2011년 6월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트와 씨와 라즈 씨는 일을 한지 3개월 만에 사업주의 허위 무단이탈 신고로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었다.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이야기를 통해 고용허가제가 사업주의 이익에 편향적으로 만들어져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사업장변경 제한규정의 부당한 부분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네 번째로는 이주노동자노동조합(Migrants’ Trade Union)에서 일하고 있는 우다야 라이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월 17일, 서울의 이주노조 사무실에서 우다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다야 씨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생활해왔고, 현재 이주노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지막 인터뷰는 4월 15일, 서울 한국이주여성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센터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한국어 강좌에 참여하는 네팔사람을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 티카 라이, 만도즈 라이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티카 라이와 만도즈 라이 씨는 네팔에서 고용허가제가 처음 시행 되던 즈음에 한국으로 왔다. 티카 라이 씨는 네팔의 다란22)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와서 2009년부터 인천에서 비철 금속제품 가공 일을 하고 있고, 만도즈 라이 씨는 코탕23)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입국, 2010년부터 일산에서 수입 화훼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주말마다 서울까지 찾아와서 한국어 강좌를 듣고 있다.

22) Dahran, Sunsari District. Koshi Zone, NEPAL23) Khotang District, Sagarmatha Zone,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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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력� 수출국’� 네팔

1996년부터 10년에 걸친 시간동안 네팔에서는 정부와 마오이스트 네팔공산당(Communist Party of Nepal-Maoist) 사이의 무력 갈등이 지속되었다. 2006년, 7개 정당 연합과 마오이스트 공산당 사이의 평화협정이 체결 되었다. 2006년 4월 제창된 임시헌법의 기치 아래서 임시의회가 수립되었고, 마오이스트 공산당(Unified Communist Party of Nepal – Maoist, UCPN-M) 또한 의회구성에 참여하였다.

이로써 1768년부터 239년간 종속되던 왕정체제가 막을 내렸고, 2007년 12월 공화국 선포를 통해 네팔연방공화국 수립의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에 걸친 갈등의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기반은 여전히 불안하고, 평화협정 후에도 정치세력간의 갈등구도는 쉽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네팔 국내 경제 생산량의 40%를 농업이 차지하고 있고, 일하는 사람 중 76%가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40%는 관광 등 서비스업이 차지하고 있고, 22% 정도는 공업 부문에서 발생한다. 실업률은 46%에 육박하고 있어서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가 여의치 않다. 이 때문에, 네팔 사람들은 인근 국가인 인도로 건너가 일을 하거나, 더 멀리 중동 지역이나,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나가서 일을 찾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24), 2000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출국한 노동자의 수가 55,025명 이었지만, 10년 사이인 2009년, 2010년에는 출국 인구가 294,094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0 – 2011년 네팔 국내총생산의 20%는 외국에서 일하는 네팔 국민의 해외송금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살기 위해서 고국을 떠나는 나라. 세계 곳곳에 저임금 노동력을 송출하는 나라. ‘인력’이 최고의 수출품이 된 것이 현재 네팔의 상황이다. 한국도 네팔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네팔에서는 2007년부터 한국과의 MOU를 통해 고용허가제 송출이 시작되었고, E-9비자를 발급하여 한국에서 네팔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 아시아 지역에 알려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노래의 영향으로 한국은 세련되고 부유한 나라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주변에서 이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통해서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 사람도 있었다.

24) False Promises ; Exploitation and Force Labour of Nepalese Migrant Workers, 2011, 국제앰네스티, ASA 31/007/2011, p.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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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그러면 네팔에서 월급 얼만지 물어봐도 되요?

■ 사트야 : 만 오천 , 네팔 돈으로

○ 앰대 : 그럼 완전히 낮은 월급은 아니네요?

■ 사트야 : 높은 편이에요.

■ 나트와 : 제가 가게에서 있었어요.

○ 앰대 : 가게 사장님이셨구나.

■ 나트와 : 가게 사장님 이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한국 이야기 들었어요,

한국 좋아요. 돈 많이 벌어서 할 수 있어요. 제가 공부 했어요. 제가 가게도 했어요.

가게 앉아서 공부 했어요 저는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에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험 봐서 이렇게 한국에 나왔어요.

■ 덤벌 : 한국에서 네팔에서 지금 오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중간 계층들이 많이

오고 있고. 실제로 와야 되는 사람들이 못 오고 있어요. 그냥 한국에 반짝반짝 하는

불빛이…….

○ 앰대(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 불빛에 현혹이 돼서 다들

■ 덤벌 : 그 높은 건물, 그리고 사랑 그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런 것을 보면서

오는 사람들도 많고요.

한국의 국내 총 생산량은 실질구매력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네팔보다 40배나 많고, 개인당 총생산량으로 비교하면 24배나 차이가 난다.25) 사트야 씨는 기자로 일하면서 월 15,000루피(한화 약 22만원) 정도를 벌었다고 한다.

네팔에서의 한 달 월급이 대개 8,000루피 ~ 10,000루피 (10만원 ~ 15만원) 정도인데 비하면, 한국에서 일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임금수준은 네팔의 물가상황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5) 네팔·한국 간 경제 생산량 비교. 2010년 기준 (PPP)

구 분 네 팔 한 국GDP (단위:U.S.Dollar) $ 35.759 Billion $ 1,466.125 Billion

일인당 GDP $ 1,268.717 (예측치) $ 29,996.835인 구 (단위: 백만 명) 28.185 (예측치) 49.136

(IMF,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 Sept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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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트와 : 3개월 동안 괜찮았어요. 기계 고장 나서 사장님이 화가 났어요 이제

사람 필요 없다고 나가, 나가 말했어요. 사장님도 같이 일해요. 사장님이 혼자 기계

고장 났어도 3-4명 있는데 회사에서 돈은 조금 있어서 사장님도 문제가 있어요.

그래도 사장님은 3개월 동안 괜찮아요, 다시 기계 고장 나서 ‘일주일 기숙사에서

있으라.’ 말해서 돈 어떻게 잘라요 이렇게 말했어요. 돈도 잘랐어요. 제가 아까

이야기한 월급 돈 잘라서 이렇게 우리 돈 어떻게 우리가 97만원 돈 주세요 하면

20만원 잘라요.

조금만 주지 말고 일 많이 주세요, 열심히 일 할게요 하면 ‘기계가 고장 나서 일

없어. 어떻게 일 해줄 거야.’ 이렇게 말해요.

○ 앰대 : 기계가 고장 나서 나가라 한 거죠. 사장님이 아까 계약서 내용이 한국

에 와서 일했을 때 거기에 쓰여 있는 만큼 돈 받았어요?

■ 나트와 : 97만……. 6,320원.26)

○ 앰대 : 계약서에 있는 내용이지요?■ 나트와 : 1주일에……. 44 시간,

사트야 씨는 아버지가 은퇴를 하면서 아내와 아이를 포함하여 여섯 식구의 생계를 맡고 있다고 했다. 사트야 씨의 경우처럼 네팔에서 직장을 갖고 있더라도 한국에서 일하게 되면, 최저임금을 받더라도 네팔에서 일을 할 때보다, 네팔 물가를 기준으로 매월 5배 ~ 6배 정도는 돈을 더 벌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월급의 일부로 네팔의 가족들에게 생활비 지원도 할 수 있다. 비록 네팔에 있을 때 전혀 접해보지도 못한 훨씬 힘든 일을 하고, 낯선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소가 한국행을 희망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26) 976,320원은 2011년 최저임금(4,320원)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주 44시간 일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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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한국에� 가려면,� 얼마면� 될까.� 얼마나� 걸릴까.

고용허가제하에서 각 국에 배정된 쿼터 규모에 따라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매년 인원 선발을 실시한다.

선발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한국어 능력시험(EPS-TOPIK)을 치러야 한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선발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선발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시험은 듣기 30분, 읽기 40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험 응시를 위한 등록비용으로 미화 170 달러 (약 15,000 루피) 정도가 소요된다. 시험결과는 고용허가제에서 한국어 구사능력을 측정하고, 구직자 선발기준으로 활용하는데 활용한다.

한국어 능력시험은 송출국가의 수도나 대도시에서 주로 치러진다. 네팔의 경우, 수도인 카트만두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다. 한국어 시험에 응시하고, 선발 일정을 따르기 위해서, 수도와 먼 지역에 집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시험장과 사무소가 위치한 카트만두까지 ‘유학’을 온다.

구직희망자는 한국어 시험 준비를 위해서 개인 학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면서 한국어 학습을 한다. 학원이 여의치 않으면 혼자서 공부하기도 했다. 용인에서 인터뷰한 사트야 씨의 경우에는 개인학원을 3개월 정도 다녔는데, 한 달에 20,000 루피(한화 약 30만 원)씩 총 60,000 루피 (90만 원)을 수강료로 지불했다고 한다. 오산에서 거주하고 있는 라즈 씨의 경우, 3개월에 7,000 ~ 8,000루피(10만 5000원)를 들여서 한국어 강좌를 들었다. 나트와 씨의 경우,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혼자 짬짬이 한국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 앰대 : 어디에서 왔나요, 고향이 멀어요. 네팔 카트만두에서 멀어요?

◆ 라즈 : 멀어요. 버스로 15시간

○ 앰대 : 열다섯 시간 그럼 동네 이름이 뭐에요 마을, 고향 이름? 써줄래요?

○ 앰대 : 자연스럽게 받아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아요. 잘 쓰시네요. 던커리가 라즈

씨 고향이고 나트와 씨는 얼마나 멀어요.

■ 나트와 : 저는 12시간 걸려요

○ 앰대 : 준비할 때 고향에서 시험 준비했어요?

◆ 라즈 : 카트만두에서 가족은 고향에

○ 앰대 : 공부하면서 돈 벌었어요?

◆ 라즈 : 가족이 돈 주었어요

외국인고용을 담당하는 기관이 수도에만 치우쳐 위치하고 있기에, 수도에서 먼 지역에 사는 사람은 더 힘들게 준비를 한다. 오산에서 일하고 있는 라즈 씨의 경우, 자동차로 15시간이 넘는 거리를 와서 3~4개월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어 시험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시험 결과가 나오고 구직리스트에 오르게 되자 다시 카트만두로 왔다가 돌아가고, 다시 신체검사 등 수속이 있으면 수도로 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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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근데 보통 중산층들이 많이 와요? 아니면…….■ 덤벌 : 그렇죠. 중산층. ○ 앰대 : 이게 올 때 돈이 많이 드니까 그 돈 때문에 그런 거지요?■ 덤벌 : 돈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요. 예를 들어서 여기 오려면 한국에 달러로 따지면 800불, 900불 들잖아요. 돈이. ○ 앰대 :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다 그거를 빚을 져가지고 그걸 내요? 중산층 정도는 그런 돈을 낼 만큼 다 되는 거지요?■ 덤벌 : 중산층은 그 정도 되죠. 왜냐면 이제 네팔 정부에서 이런 건 해놨어요. 예를 들어서 한국어 하고 합격했다. 왜냐면 돈 주려면 처음부터 줘야 되는데. 합격한 후에 주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네팔 정부에서 외국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한테 대출해주는 시스템도 있어요. ○ 앰대 : 정부가 해주는 대출 시스템이요?■ 덤벌 : 네. ○ 앰대 : 이자가 많이 낮은 거? ■ 덤벌 : 그렇죠. 해주는데 대신 그런 게 있어요. 한국어 시험을 보려면 한 3천 루피면, 일반 가난한 사람들한테 3천 루피라면 한 달 월급이거든요. 그 3천 루피로 몇 명이 가족이 살아야 되는데. 그래서 그 사람 합격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만약에 합격 안 한다면 한 달 동안 가족이 굶어야 된다는 얘기죠. 한국어 시험 볼라고 하면. ○ 앰대 : 한국어 시험 보는 비용이 한 달 비용 정도가 된다고요?■ 덤벌 : 3천 루피 정도 돼요. ○ 앰대 : 우리도 운전면허 시험 보면 그 시험 보는 거 돈 내야 되잖아요. 그런 Official한 게 3천 루피인 거죠?■ 덤벌 : 그렇죠. ○ 앰대 : 그러면 더 들 수도 있다는 거네. 한 달이 더 들 수도 있고.■ 덤벌 : 그렇죠. ○ 앰대 : 한국어 시험 신청한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덤벌 : 그렇죠. ○ 앰대 : 그럼 몇 달이 걸려도 기다려야 될 수도 있고.■ 덤벌 : 그 전에 이제 그것뿐 아니라 시험 보는 것은 그 정도지만은 한국어를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 앰대 : 가서 강사하면 되겠네. [웃음] 그게 되게 산업처럼 돼 있다고 그러던데.■ 덤벌 : 그렇죠. 한국어가 좀 비싸요. 5천 루피요 월. ○ 앰대 : 학원비가…….■ 덤벌 : 월 5천 루피. 5천 루피면 한국 돈으로 따지면 한 7, 8만 원 되거든요. ○ 앰대 : 근데 이게 한 달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이네요.■ 덤벌 : 그렇죠. ○ 앰대 : 이걸 매달 내면서 공부를 해야 되는 거네요.■ 덤벌 : 그렇죠. 그러면 이 소외계층들이 배우겠냐고요. ○ 앰대 :그러니까 몇 달치 월급을 그냥 날리고 들어오는 그런 시스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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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트와 : 신문에 보고서 시험이 언젠가 볼 수 있어요.

○ 앰대 : 그럼 한국 오기 전에 네팔에서 나트와 씨는 가게 하셨고 라즈 씨는 어떤

일 하셨어요?

◆ 라즈 : 학생.

○ 앰대 : 학원비용은

◆ 라즈 : 7000-8000루피.

○ 앰대 : 돈 어디 얼마나 드나요? 네팔 올 때 Fee?

■ 나트와 : In Nepal Rupees, 75,000.

○ 앰대 : 학원, 비행기 값 포함해서요?

■ 나트와 : USD 1,000$

■ 나트와 : 에이전시 없이 EPS Office 정부에서 패스포트 다 만들고, 시험, 비행기

값 40,000 루피 모두 계산하면 이렇게. 시험, 패스포트, 메디컬 다 포함해서 1,000$

○ 앰대 : 그래도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괜찮지요, UAE보다는

■ 나트와 : 네 많이 들지요.

◆ 라즈 : UAE 많이 들어요.

…….

○ 앰대 : 당시 한국말 공부할 때 혼자 했나요. 학원에 갔나요?

■ 나트와 : 학원 안가고 혼자 책 사서 공부했어요.

○ 앰대 : 그런 식으로 공부하는 게 가능한가요?

○ 앰대 : 선생님한테 돈 안주고 혼자서 공부해도 가능했나요?

■ 나트와 : 네

○ 앰대 :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나요

■ 나트와 : 조금조금

◆ 라즈 : 인스티튜트 가요 학원 갔어요.

○ 앰대 : 조금 비싸죠. 학원

◆ 라즈 : 네

○ 앰대 : 다른 네팔 분 만났더니 한 달 월급정도, 50-70만원 든다는데, 얼마나 들어요?

◆ 라즈 : 5000 루피.

○ 앰대 : 그럼 7만 5천원. 한 달에 드는 건가요?

◆ 라즈 : Course.

네팔에서 적지 않은 돈을 부담하면서 한국어시험을 합격하게 되면, 한국에서 일 할 수 있는 인력으로 선발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구직자 리스트가 인력수요가 있는 업체로 넘어가고, 한국의 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신체검사, 사증발급 등 입국 수속, 외국인 직업교육을 거쳐 한국에 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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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지금 한국에 있는 분이 만 5천 명 정도 있고 그리고 올해…….

■ 덤벌 : 올해에 2012년에 한국 오기 위해 한국어 시험 있었어요. 한국어 시험과 이

제 여러 시험이 있었잖아요. 그런 데서 만 5천 명이 합격을 했고, 거기 밑에가 시험

치는 사람은 7만 명인데, 거기서 만 5천 명이 합격을 했어요.

○ 앰대 :근데 한국어 시험 합격한다고 다 들어오는 거 아니죠?

■ 덤벌 : 그렇죠. 그 후로 이제 건강을 봐요. 근데 건강은,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얘

기가 바로 그거지요. 건강은 정부나 한국에서……. 어느 지점에다만 지정을 해줘요.

건강을 하는 사람들이 오는 사람들이 보면,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그냥 체크도 안

한 대요. 그냥 수수료만 내고 간단하게만 하고 그냥 가라 그런대요. 긴밀히 이렇게 정

확하게 진단을 안 받고 그냥 가라 그러더라고요.

○ 앰대 :대충 해주고 그냥 보내는…….

■ 덤벌 : 네 제가 몇 명 사람 봤어요. 예를 들어서 이제 제가 병원에 있잖아요. 병원

에 오시는 여러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보면 거의 온 지가 3개월도 안 되고

한 달도 안 되고. 그런 상황에서 간염 걸리거나 이런 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요. 그럼 내가 ‘어? 네팔에서 처음 올 때 건강검진 안 받아요?’ 받는데 그냥 수수

료만 내고 간단하게만 하고 그냥 가라 그런대요.

○ 앰대 : 수수료 받고 돈 챙길 사람 챙기고 보낼 사람 보내고 그런 거죠.

■ 덤벌 : 네. 그래서 건강이 좀 나쁘다 그러면 뒷주머니에다가 돈을 주면 그 사람들

패스시켜준대요. 왜냐면 병에 걸렸던 그 사람은 한국이 목적이니까 거기 가서라도 진

료 받으면서 하겠다. 그런 건데. 결국은 여기 와서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 하고, 한

국 상황하고 그렇게 만만치 않거든요.

산업연수생제도 하에서는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취업알선을 맡아주는 브로커 비용 때문에 송출 과정에서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고용허가제가 시행된 이후로 네팔과 한국 정부가 선발과정과 이주 관련 수속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브로커 중개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구직자 선발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쏟아야하고, 상당한 금전적 부담을 감수해야한다. 고용허가제를 통한 입국에는 미화 1,000 달러 정도가 소요되는데 1,000 달러라면 네팔에서 1년 치 월급에 가까운 비용이다. 여기에는 신체검사, 비자 발급비용, 출국 전 교육 및 오리엔테이션 비용, 항공료 등이 포함된다.27)

27) 일회용 노동자;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2009, 국제앰네스티, ASA 25/00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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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한국까지 오는데 든 총 비용

사트야

120,000 네팔 루피NPR (미화 1,200달러 한화 약 200 만 원)

※ 학원비용 60,000루피 (월 20,000루피 x 3) 2004년 당시 입국비용은 약 500만 원

라즈 75,000 네팔 루피NPR

(미화 약 1,000 달러, 한화 약 150 만 원.)※ 학원비용 8000루피, 비행기 비용 4,000 루피

그나마 이러한 출국비용도 고용허가제를 통해서 많이 안정화 된 것이라고 했다. 면담에서 여러 사람들이 고용허가제가 도입되고 브로커 문제가 상당히 감소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덤벌 씨는 고용허가제 이전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 대한 예를 이야기 해주었다.

동창을 만나 갖고 ‘어디 가냐’ 이랬더니 한국에 간대요. ‘왜 가냐’ 이랬더니 거기가 돈

많이 벌 수 있고 일자리가 많대요. ‘그래? 돈 얼마 주냐’ 그랬더니. 그때 돈으로 엄청

많았어요. 그 친구가 브로커한테 주는 돈… 브로커를 통해서 많이 왔었어요. 그때가

네팔 돈으로 50만 루피라면 지금 현재로서는 500만 원 정도 되죠. 50만 루피라면. 그

정도 주고 오고 있더라고요. 딱 만났어요. 그때는 비자가 필요 없었어요. 여기 올 때.

‘그럼 비자는?’ 그랬더니 ‘그냥 가라 그러던데?’ 돈만 주고. 자기는 브로커한테 돈은

주되 어디어디 가서 누구누구 만나라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서류 같은 거 다

그 브로커가 만들어주고. 그 다음에 이태원에 가서 다른 브로커가 있더라고요. 그 사

람이 와서 일자리를 이렇게 해주는 그런…….

네팔에서는 개인 브로커가 취업알선업체와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자하는 네팔인 사이에서 알선 중개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앰네스티 조사에 따르면, 브로커 대부분은 정부에서 마련한 브로커 등록제도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팔 해외고용부가 정한 알선수수료를 웃도는 돈을 주고 일자리를 소개를 받는다. 걸프지역 국가의 경우, 알선수수료만 해도 네팔 해외고용부에서 정한 최저선이 70,000 네팔 루피(미화950달러)에 달한다.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네팔에서 처음 이야기했던 것과 딴판의 일자리와 임금조건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28) 이에 비하면, 한국은 취업과정 전반을 국가기관이 운영하게 되면서 개인브로커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사라졌다.

28) 거짓약속; 네팔 이주노동자의 강제노동, 3p, 2011, 국제앰네스티, ASA 31/00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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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그러면 한국 말고 다른 나라, 인도·걸프 나라 등에 가는 사람들은 시스템이

많이 다른가요?

■ 사트야 : 많이 달라요. 한국은 계약시스템. 한국 시스템이 좋아요. 그래서 여자

있어도 남자 있어도 No discrimination. 가는 사람도 있어요. 네팔사람. 저기는 안 좋

아요. 그래서 Korea government has equal process. So it is nice.

○ 앰대 : 그러면 한국처럼 시스템 된 걸 다른 나라에도 똑같이 적용하면 좋아질 것

이라 생각하세요?

■ 사트야 : 네. 걸프나 아랍 에미리트(UAE)에서 일하는 사람만 이렇게(앰네스티 보

고서 <거짓약속>에 실린 건축공사 현장 사진을 보며) 일 달랐어요.

■ 티카 라이 : 네, ‘왜 시험을 보았나.’를 묻는 거지요, 우선, 한국에 오고 싶었고요.

고용허가제 이전에는 알던 사람들은 맨파워 통해서 갔어요.

○ 앰대 : 맨파워라면 브로커?

■ 티카 라이 : 브로커지요, 그 맨파워가 돈을 많이 챙겼어요. 아주 비싸고, 네팔사람

중에서도 정말 돈을 내기가 힘들어요. 이 때문에 주변 친척들이나 다른 곳을 통해 돈

을 모아요 여기저기서. 그런데, 요즘은 고용허가제가 시작되고 나서 맨파워 보다는 더

쉬워졌어요.

○ 앰대 : 그게 2007년부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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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그럼 피해자들을 줄이기 위해서 네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 우다야 : 의지를 갖고… 알고 있거든요, 정부도? 어디 누가누가 있는지. 의지를 갖

고 줄이려고 이제, 관리만 잘 하면은 이게 얼마 안 걸려요. 다, 안 하는 거야 안 하는

거. 정부는 이렇게. 어떻게 하면 어떻게 얘네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보내려고 하는

거거든요? 거기에 서 우리 그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아니면 제대로 관리를 받고

있나 그 나라 가서 제대로 하고 있나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거야.

어떻게 이걸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거기 있으면 일

자리도 얻고, 우리는 다른 나라도 그러지만, 계몽가들이 정당에 속해가지고 또 많이

정부를 괴롭혀요. 실력자가 되어가지고 그냥 가만히 있는 거도 안 되기 때문에, 정당

에서 이렇게 다른 여당이 있으면 야당이 해가지고 다툼을 해요 그러면 골치 아파요

그래서 많이 보내려고 하는 거.

정부가 많이 보내려고 하는 이유가 그중에 하나 있고 그래서 정치적으로는

걔네들이 뭐 편안히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밖에 가서 일해오고. 돈도 들어오고. 그러

면 생활도 돌아가기 때문에 안 하는 거예요. 이게 인력이, 젊은 인력이 나가면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안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들이 아시는 네팔에서는 일 없다 그래서 많이 나간다. 그렇게 생

각을 하지만 한국 말고, 말레이시아 이런 데 중동 국가 몇 개 국가 가는 그 사람들이

받는 월급을 네팔에서 지금 받아요. 지금 말레이시아 가서 한국 돈으로 하면 12-15

만 원 정도 받고요 지금 네팔에도 15만 원 정도는 공장에서 다 받아요. 네팔 동료들

이 또 그쪽으로 가는 이유는 그 고생하면서 자기 나라에서는 일 잘 안 하려고 하고

문제가 거기 있어요.

한국 쪽으로 오는 건 안 막아도, 말레이시아 쪽 가는 노동자는 정부가 다 금

지를 해야 돼요 우리나라가 발전되려면. 네팔에서 이제, 일자리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

문 닫은 공장이 많아요. 실제로 가시면 인력부족 호소하는 공장들이 많아요. 왜냐면

월급이 적기 때문에. 똑같은 월급 받으러 말레이시아 가는 거예요. 15만 원 정도는

네팔에서도 줘요 지금.

○ 앰대 : 그래도 좀 더 낫겠지 그러는 마음으로. 말레이시아가 좀 더.

■ 우다야 : 별로 낫지는 않아요. 아마 뭐 90%는, 네팔이랑 똑같죠. 우리, 우리가 버

는 정도 그 쪽에 갈 인력이면 노동자들은 막아야 된다. 거기는 아주 학교 안 가는 사

람들이 가는 거예요. 여기 한국에 오는 거는, 고등학교 졸업 아니면 뭐 캠퍼스 칼리지

그런 대학 다닌 사람들 그 정도로 와 있어요. 그쪽에는 거의 학교 안 간 사람들이 많

아요. 그럼 네팔에서 일 해야지. 그런 교육이 필요한데 그쪽에 가는 노동자 중에는 어

차피 150 달러에다가 네팔도 그 정도 받기 때문에 그거는 금지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어요. 의견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조금 그렇게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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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3� 기나긴� 대기� 시간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는 일을 얻기까지 대기하는 기간이 불안정하다는 점이었다, 한국어 시험을 치르고, 한국어 능력을 증명할 점수를 취득하고 나서도,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고,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실제로 선발되어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입국하기까지 1년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한국어 시험의 유효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2년을 넘어갈 경우 그동안 쏟은 노력과 시간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티카 라이 씨는 2008년에 한국어 시험을 치렀지만, 실제 일을 얻고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2년이 지난 2010년 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마침 2008년과 2009년 사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한국의 경제사정도 좋지 않던 때라서, 그 여파가 선발인원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티카 라이 씨는 당시 사정에 따라 시험 유효기간을 특별히 갱신해 주었기에 2년 정도를 기다린 끝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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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한국 오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어요? ○ 앰대 : 2년 기다리고, 일자리를 구했는데, 그동안 무직으로 지냈다고요?■ 티카 라이 : 아 일자리 없었어요. 일 없이.○ 앰대 : 2년 동안 그냥 기다리신 거지요 일 안하고?○ 앰대 : 그럼 시험치고, 패스하고, 바로 오신 거지요?○ 앰대 : 이분은 거의 바로 오셨고■ 티카 라이 : 아니에요.■ 만도즈 라이 : 바로 아니에요.○ 앰대 :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만도즈 라이 : 일 년 쯤

…○ 앰대 : 그러면 뭐 하셨어요? 그동안에.■ 티카 라이, 만도즈 라이 : 식당. 식당.○ 앰대 : 이런 것도 빨리 기간이 빨리 줄어들어야지 사람이 그죠 길게 기다리면 일자리 필요하잖아요, 돈도 필요하고, 살기 힘들었겠는데요. ■ 티카 라이 : 그때, 직업이 없었어요. 어려움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일자리 없으면 어떻게 먹고, 어떻게 가족이랑 살아요, 집은 어떻게 하고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았어요. 1달, 2달, 3달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정해지면 좋겠어요. 1년을 대출 받아서 생활했어요.

…■ 티카 라이 :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거는, 사람들이 다 저소득층인데 다른 수입원이 없어요. 그나마 대도시. 카트만두, 포카라같은 대도시에만 일 있어요. 지원자들은 다 도시로 와서, 처음에는 도시에서 자리 잡고, 교육받는데 돈 빌려 쓰고, 다른 모든 비용도 들고. 우리도 똑같아요. 친척한테 가서,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가서 돈 빌려

✾■ 티카 라이 : 2007년부터.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정부나, EPS 룰에 따라 시험 통과하고, 한국어 능력시험(KLT)통과 해서 모든 요건, 신체검사, 메디컬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한국에 가는 걸 신청해놓았는데도, 문제점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거예요. 2년은 너무 긴 시간입니다. 2008년에 EPS 시험을 쳤는데, 2010년 9월 27일 돼서야 왔어요. 2년 반 만에. 그런데, 한국어 시험 점수 유효기간이 2년이에요. 그때 한국정부하고, 네팔정부 사이에 계약이 체결될 때, 한국도 경제 위기였고, 세계가 경제위기 였어요.○ 앰대 : 2008년, 2009년에 경제위기가 있었죠.■ 티카 라이 : 네 그해에 유효기간을 자동 연장해줬어요. 그래서 여기 올 기회를 얻었어요. 우리가 다 확신하진 못하지만, 우리는 좋게 생각하고, 회사도 좋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직업이나, 다른 제품 만드는 곳에서는 문제 있을 수도 있어요.

대기기간에는 언제 알선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고, 중간에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식당일을 하거나, 생활비를 대출 받아 쓰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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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한국 가서 돈 벌면 갚을 수 있다 이렇게 기대하고.○ 앰대 : 이자율이 30%-60% 된다고 들었어요.■ 티카 라이 : 사채는 이자가 높아요. 최소한 1년에 56%. ○ 앰대 : 네팔 정부가 대출 이자를 낮게 규제해야하는 이유네요. 진짜 비싸다.■ 티카 라이 : 10000 루피 빌리면, 한 달에 300 루피 씩 물어야 돼요. 이게 최소한이에요

○ 앰대 : 그럼 두세 달?■ 우다야 : 그렇게 하는 거는 첫 번째 이게 통과되잖아요? 발표 나잖아요? 그럼 일 년.

이 년이 있잖아요. 그거는 시차는 이년 안에 올 수 있는데. 이년 걸리는 사람도 있어요. 여러 국가에서 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취소하는 것도 있고. 사업주가 이게 사업장 부도나는 데도 있고.

○ 앰대 : 그걸 기다리다가 부도가 나는? 그럼 또 다른..? ○ 앰대 : 한국어시험 통과하고 나서 막. 한국 오기까지 1년에서 2년 기다리는데 왜

그렇게 길어지는 거지요? ■ 우다야 : 그게 여기서 빨리빨리 처리 안 해주는 게. 그게 여기서 조금 뭐 많이 있어서

좀 그렇지 않을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 앰대 : 아. 뽑아 놓고. ■ 우다야 : 여기는 수요가 없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밀려가지고. 그래서 다 안와요. 다. ○ 앰대 : 그래서 2년 넘어가지고 취소 되버리고. ○ 앰대 : 그럼 그 동안에 네팔에서 그렇게 합격한 분들은 기다리면서 다른 직업들을 찾을

순 있는 거지요?■ 우다야 : 없는 거지요.○ 앰대 : 막아놨어요? 아님 현실적으로?■ 우다야 : 아니. 올까봐, 올까봐 기다리는 거지요.○ 앰대 : 아 다른 일 못하고? 취직 못하고? 언제 올지 모르니까?■ 우다야 :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다른 일 잡지 못하는 거지요. 그것 때문에 아주 아주

네팔에 고통 하는 게 한국에서 왜 그렇게 하냐. 문의 많이 하죠. 그런데 우리도 모르는 거지요. 뭐..뭐.. 다 주위에 있는 만큼도 한국 사람들이 일자리 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있어도 다 데리고 와야지 5만 7천명인데 다 700명, 700명 정도 필요할 수 있는 한국 노동자들이 일자리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다는 안 데리고 오고. 그렇기 때문에.

○ 앰대 : 총 고용허가제에서 네팔 경우에는 몇 퍼센트 정도? 쿼터로? 할당하자면?■ 우다야 : 그 동안에 얼마나 있냐구요? 그러니까 연간에 젤로 지금이 많대요. 1만 명

정도. 만 명 정도?■ 우다야 : 그래가지고 총 20~27만 몇 명 정도. 금년에는 5만 7천 명 정도 오고. 그

중에 네팔에서 제일 많이. ○ 앰대 : 네팔이 제일 많아요? 우리나라 체류자 중에? ■ 우다야 : 그거는 또 왜 그렇게 많냐. 그게 여기 미등록이 제일 적은 숫자가 우리나라에요.

미등록 체류자가 총 700명이고 총 합치면 만 명 정도 되요. 노동자들이 적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많이 적고. 제일 많이 적게 있을 거지요. 70명 78명 정도 밖에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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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네팔에서 싸인 할 때 월급 얼마, 쉬는 날 적혀있었어요?

■ 사트야 : 네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문제가 있어요. 여기서 계약서 네팔 사무실 안에

있어요. 우리 밖에 기다리고 있어요. 먼저 읽어보고 ‘아 이거 좋아’하고 사인하면 좋아요.

우다야 라이 씨가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2012.7.25.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4� 눈� 가리고� 사인한� 계약서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올 때에는 입국 전에 고용주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한다. 인터뷰에서 만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수차례 확인한 것은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계약조건 검토와 같은 기초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근로계약이 이루어지는 점이었다.

또한, 계약서가 네팔어가 아닌 영어와 한글로만 작성되어있다고 했다. 계약서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근로 조건을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지도 못한 채 외국어로 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앞으로의 1년 에서 3년의 시간을 결정하는 근로계약을 맺는 것이다. 자신이 일하게 될 회사의 이름과 업무 내용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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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먼저 못 봤어. 그냥 문에서 손 이렇게 내어서 사인해야 돼. 이런 거 있어요. 이거

제일 안 좋아요 네팔에서.

○ 앰대 : 계약서에 대해서 설명을 안 해주죠?

■ 사트야 : 먼저 주고 알아두면 이거 알아 하면 주세요 먼저 와. (계약서에) 난 너 한

국에서 죽고(라고 적혀있어도) 난 사인했잖아.

○ 앰대 : : 그러면 계약서에 무슨 내용 있는지 모르고 사인해요?

■ 사트야 : 사인하고 그다음에 받아서 (읽는다.) 그런 거, 제일 문제가 있어요. 한국 정

부한테 이거 얘기해야 되는데. 하는 사람 없어. 먼저 알아서 읽어보고서 그다음에 마음에

들면 사인해야 하는데. 창문에서 이렇게 사인해.

○ 앰대 : 사인을 어느 장소에서 해요?

■ 사트야 : 네팔 노동부 고용센터. 거기도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출장소) 그런 거 있어

요. 저거 제일 문제가 있어요. This is serious problem.

❈○ 앰대 : EPS 사무소에서 계약서 관해서 내용을 들은 게 있나요?■ 나트와 : 네 EPS 사무소에서.◆ 라즈 : 그냥 서류 주고, 조금 읽어보고, 창구에서 사람들 이렇게 사인해요.○앰대 : 사인하고 나서 읽어봤어요?

○ 앰대 : 원래는 읽어보고 사인하는 거잖아요.

◆ 라즈 : 아니, 아니에요.

■ 나트와 : No, no, no. 사인했으면 보고, 사인 안했으면 안보고.

○ 앰대 : 사인 안하면 안 보여줘요?

○ 앰대 : 문제네요.

◆ 라즈 : 창구 밖에 내밀어서 ‘사인해요, 사인해.’ 그리고, 복사본 하나 만들고■ 나트와 : 처음에 는 어떤 회산지, 어떤 일인지 못 봐요. 그때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요.◆ 라즈 : ‘내용에 동의하면 사인하라’ 이련 안내 없어요.

사트야 씨의 경우, 농업(E-9-4)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의 경우, 근로기준법 적용에서 근로시간, 휴게, 휴일의 부분에 관하여 예외를 둔 부분이 있다.29) 그러나 적용 예외 범위를 근로시간, 휴게, 휴일에 한하여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용주들은 농업 부문은 근로기준법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으로 잘 못 알고, 계약한대로 급여를 주지 않거나,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30)

29) 근로기준법 4장, 제63조(적용의 제외) 근로기준법 제4장과 제5장에서 정한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근로자에 대하여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⓵ 토지의 경작․개간, 식물의 재식․재배․채취사업 기타의 농림사업 ⓶ 동물의 사육, 사산동식물의 채포․양식사업, 기타의 축산, 양잠, 수산사업 ⓷ 감시 또는 단속적으로 근로에 종사하는 자로서 사용자가 노동부장관의 승인을 얻은 자 ⓸ 대통령령이 정한 사무에 종사하는 근로자30) ‘고용허가제 농업분야 근로기준법 근로시간․휴일․휴게 적용배제 관련’, 2007, 정책자료

(http://www.yms.or.kr), 용인이주노동자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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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는 어떻게 받나요? 보험처리가 되나요?

■ 사트야 : 좋아요. 보험은..한국에는 좋아요. 하여튼 뭐 많으니까 보험 없어요. 퇴직

금 없어요.

○ 앰대 : 퇴직금이 없어요? 있어야 되는데?

■ 사트야 : 지금 법 만들고 있어요. 농장 쪽 일 하는 사람은 퇴직금 못 받아요. 공장

은 보험에서 나와요. 우리는 못 받아요.

○ 앰대 : 예전에 처음 일할 때는 몇 년 일하시다 바꾸신 거지요?

■ 사트야 : 1년 안 되서 바꿨어요.

○ 앰대 : 1년 넘어도 농업 카테고리에서는 퇴직금 못 받죠?

■ 사트야 : 맘대로 주는 사장도 있어요. 법에서 없으니 ‘주세요.’ 못해요. 그냥 주면

‘고맙습니다.’하고.

○ 앰대 : 계약서에 쉬는 날 몇 시간, 월급 얼마 있는데 퇴직금은 안 쓰여 있나요?

■ 사트야 : 퇴직금은 없어요. 이제 법이 좀 만들고 있어요. 농장 사람도 퇴직금 받

을 수 있도록 노동부에서. 나중에 주는. 2012년부터 아무거나 일하는 사람 받을 수

있을 거지요.

○ 앰대 : 계약서에서 본 내용이 실제 일하는 내용과 같았나요?

■ 사트야 : 똑같은 거, 없는 것도 있어요. 식사 밥값하고, 잔업 수당하고. 잔업시간하

고. 돈을 안주는 거.

○ 이준호 : 잔업 수당 안 주는 것에 대해 노동부에 신고하셨나요?

■ 사트야 : 그런 거도 있어요. 저기 밥값, 잔업 수당하고, 월급 조금 자른 거 있잖

아요. 그런 거 있어요. 그런 거만 문제가 있어요. 월급 안 주는 건 아닌데.

조금 문제가 작으니까. 여기는 작은 문제가 많이 있으니까. 노동부 사람도 어떻게 시

간 없고, 전화 안 해도 자꾸 문제가 있으니까 우린 못가요. 큰 문제가 있으면 가요.

이 때문에 임금 지급 방법이나, 지급액에 대해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에 마찰이 생기게 되고, 이주노동자의 경우, 자신이 무엇 때문에 피해를 받는지도 모른 채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임금을 체불당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가 아니면,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일이 짚고 넘어가기 힘든 점도 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이루어진 부실한 계약 과정은 이후 한국에 도착해서 일을 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로 번지게 되는 씨앗이 된다. 제조업 분야로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게 된 나트와 씨도 계약서 내용을 모른 채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계약서마저도 영어와 한글로만 되어 있었다. 계약을 할 때에는 월급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에 관한 내용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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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일을 아침 9시부터 여섯시까지 있어요?

■ 나트와 : 9시부터 6시까지 우리 시설에 7시부터 8시 반까지 일해서 세 시간

만 일해서 네 시 반까지 일해서 세 시간만 카운팅 했어요. 계산해서.

○ 앰대 : 세 시간만 카운팅 했다고요? 무슨 말이지?

■ 나트와 : 이렇게 했어요. 7시 부터 4시 까지 끝났으면 이렇게 5시 반까지 일

하게 했어요. 우리가 5시 반 이게 잔업이 있으면 7시부터 8시 반까지 일해요.

○ 앰대 : 아침 7시 부터 밤 8시~9시까지요?

○ 앰대 : 그럼 ‘월급 얼마 줘요.’, ‘토, 일 쉬어요.’ 이런 것 사인하기 전에?

■ 나트와 : 월급 몰라요.

○ 앰대 : 쉬는 날 몰라요? 몇 시간 일하는지 몰라요?

○ 앰대 : 어디서 일하는지 몰라요 ?

○ 앰대 : 네팔 트랜스레이션 있어요?

■ 나트와 : 사인하고 봐요.

○ 앰대 : 한국어 하고 영어 밖에 없어요?■ 나트와 : English, 한국말로 되어있어요.

◆ 라즈 : 한국말로 되어있어요.

○ 앰대 : 네팔어로 안 되어 있어요?■ 나트와 : 네팔 말 없어요.

○ 앰대 : 네팔 사람 사인하는데 네팔 말 없어요? 그럼 한국, 영어 모르는 사람

은 어떡해요?

■ 나트와 : 공부해서 조금 알아요.

○ 앰대 : 그래도 네팔 말로 되면 더 쉽게 알 수 있잖아요.

◆ 라즈 : 네팔 말 없어요.

○ 앰대 : 이것도 문제네요.

■ 나트와 : 네 문제에요.

한국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도, 우선 피해상황을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추가근로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아예 임금이 밀리게 되어도,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한국 사회에 홀로 떨어져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관공서를 찾거나, 주변에서 도와 줄 사람을 찾는 등 권리구제를 받는 방법을 일일이 수소문하여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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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트와 : 잔업 사장님이 이렇게 일했으면 잔업 4시긴 반까지 있으면 사장님

이 그래서 3시간만 계산했어요.

○ 앰대 : 그러니까 잔업을 4시간 반 해도 3시간만큼만 돈을 줬어요?

■ 나트와 : 네. 이거도 괜찮아요. 사장님도 공장도 돈 조금이요. 기계 고장 나

서 사장님도 힘들어요.

○ 앰대 : 잔업한 돈을 주긴 주는데 조금 줬다는 거죠? 그리고 여기 나트와 씨가

말한 것 보니까 그니까 원래는 9시부터 6시까지라고 잔업이 3시간인데 그걸 사장

이 마음대로 (오전)7시부터 (오후)7시로 바꿨다고 쓰여 있는데 맞아요?

○ 앰대 : 1시간 씩 더 시킨 거죠?

■ 나트와 : 1시간 반씩.

○ 앰대 : 더 시키는데 돈은 3시간만 주고

○ 앰대 : Overtime비 더 안줬어요?

■ 나트와 : 한 달 돈 못 받아서 노동부에서

○ 앰대 : 11월 30일 날 줬어요? 돈을?

○ 앰대 : 원래 안 주고 있다가 계속 이렇게 놔두고 있다가 조사 와서 막 이렇게

하니까 이렇게 주는…….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경우, 계약과정에서부터 계약 내용을 열람하지도 못하고 계약을 한 부분부터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계약서는 외국어인 한국어와 영어로만 되어있었고, 내용을 찬찬히 살펴볼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에서 일을 할 때 최소한 알아야 할 정보에도 접근하지 못한 채 일터로 던져졌다. 문제가 생기길 바라고 일을 하지 않지만, 정보 불균형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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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한국에 있는 네팔 대사관에 이주노동자 문제해결해주는 사람 한 명 있다고 그러던데요.■ 우다야 : 여기요? 네 있어요. ○ 앰대 : 네 그렇죠? 도움이 많이 되세요?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5� 정보접근의� 어려움과� 빈약한� 사전교육이� 불러온�

인권침해

한국어 시험과 신체검사 통과하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일자리를 얻어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하면, 장차 한국 생활을 위한 사전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앞의 피해 사례에서 이미 다룬 바와 같이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내용, 권리 침해 시 구제절차, 기본적인 현지 법률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접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입국 전에 받는 교육 내용이 형식적이고, 현지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과정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네팔 이주노동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네팔에서는 주한 네팔 대사관에 노무 감독관을 배치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네팔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세세한 도움을 주는 역할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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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다야 : 아니요 그 분들이. 제도도 모르고, 한국말도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어려워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네팔 노동자들이, 네팔대사관에 있어서 다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의 없어요. 그 분들이 저한테 도와주세요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그날도 교육이 있어서 제가 못 갔어요. 아무튼 별로 도움이 안돼요. 왜냐면 그 분들도 똑같잖아요. 민주노총이나 이런 곳보다도 안돼요. 제도적으로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이주노조)는 제도적으로 안 되면 데모도 하고, 거긴 그렇게는 안하잖아요. 그래서 별로 도움이.

○ 앰대 : 여기 올 때요. 정보를 어쨌든 잘 알아야 되잖아요. 보기에 교육을 네팔에서 할 때 얘기는 해주는 것 같아요 노동부나 이런 데 찾아가서 도움을 달라고 얘기는 해주는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은 다는 좀 아닌 것 같고 사람들이 오기 전에 정보를 많이 얻도록 네팔 정부가 도와주면 될 지, 그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야기 좀 해주세요. 네팔 교육할 때, 어떤 교육을 좀 더 시키거나.■ 우다야 : 네팔 노동자들한테?○ 앰대 : 네. 한국오기 전에 ■ 우다야 : 그런 건, 우리 GEFONT(네팔노총)31) 있잖아요. 민주노총 같은 거기서, 하게끔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고 있어요.○ 앰대 : 정부랑 하고 있어요?■ 우다야 : GEFONT.○ 앰대 : GEFONT하고, 정부하고.■ 우다야 : 근데 저, 민주노총하고 네팔노총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어요. 근데, 또 정부가 민주 GEFONT를 싫어했기 때문에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해야 된다 라고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사람들이 여기 오면 또 별 얘기 안 하는 거예요. 문제가 되면. 관계가 별로 지속되지는 않고 있어요. 우리가 네팔에서 알리긴 합니다. ○ 앰대 : 근데 정부쪽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노동부 찾아가라는 거 외에는 다른 방법을 알려주진 않나요?■ 우다야 : 아아 아니요 거의 안 알려줘요. 그래서 그 전에 MOU 할 때 네팔에서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는다는, 쿼터를 줄인다는 양해각서까지 제시한다는 정부에서 압박하는 것 못 들었어요?○ 앰대 : 아니요 그래요? 저는 못 들었어요. 양해각서, 쿼터 줄인다고요?■ 우다야 :줄인다가 아니라 거의 네팔에서 대기하는 거예요. 민주노총이랑 GEFONT랑 관련 있기 때문에.○ 앰대 : 아 GEFONT랑 이렇게 한다고. 언제였어요? 그게?■ 우다야 :양해각서 체결하기 전에요.○ 앰대 : 아, 체결하기 전에. 네팔에 좀 그런 게 있었어요. 왜냐면 네팔 분들이 워낙 한국에서 이주노동 인권관련 싸움도 되게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약간 찍혀있는 집단처럼 그렇게 돼서, 이게 좀 늦게 시작이 됐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농성도 많이 하고 투쟁을 많이 해서 네팔을 약간 좀 뒤로 미뤘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돌았어요. ■ 우다야 : 그래 여기서 직접 가서 네팔 대사관에서 사람 직접 가서 얘기했대요. 신문에 까지는 안 났고. 그래서 이거 아느냐 모르느냐 그랬는데, 안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정부도 다 알아요, 여기서도 다 알아요. 그래서 네팔에도 조금 정부에서 진짜 그렇게 피해를 했냐고 그래서 GEFONT 싫어하는 거예요 ‘얘네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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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아까 얘기 했지만, 보내주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보내줘서, 돈만 벌어오면 되는 거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얘들도 못하는 거예요. 지금 대사관에서 별로 안 해요. 그 사람에 지난주에도 갔었고 이번 주에도 가요 내가거기. 법대로는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대 법을 바꾸려면 방법이 그것 보다는 자세히 해야 하잖아요. 대사관은. 법대로는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이주노조에서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수첩크기의 안내 책자를 제작해서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책자는 네팔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고용허가제 협약을 맺은 각국의 6개 언어로 되어있고, 최저임금, 추가 수당 비율, 근로시간 규정 등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정말 알아야할 기본 정보가 담겨있다. 노동권에 관한 내용과, 권리구제 방법, 우리나라 각지의 노무 상담소 전화번호 리스트도 들어있다.

우다야 씨는 책자를 소개하면서도, 이주노조 혼자서 모든 고용허가제 입국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일일이 알리는 일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고용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 입국 전에 한국 생활을 위해 정말 필요한 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선발된 사람 모두에게 충분히 알려준다면, 정보 차단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주노조에서 만든 안내책자.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1) General Federation of Nepalese Trade Unions (GEFONT), 1989년 7월 출범한 노조 연합으로 27개 단체를 아우르는 350,000여명의 조합원을 대표하고 있다.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3개 부문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http://www.gefon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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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다야 : 우리가 가이드북을 만들었어요. 네팔 GEFONT가 출판해가지고 거기서

나눠줘요. 우리가 보냈어요. 다. 공항에 가서, 고거는 첫 번째는 한국에 오는 사람에게

주라고 했어요. 이거 만드는 데 천오백만 원 들었어요. 여섯 개 나라에서요. 천오백만

원 들었어요. 돈이 많이 들어서 다 줄 수는 없으니 시험 통과해서 한국에 오는 사람

에게는 공항에서 주든가 아니면 거기, 이틀 전에 모이나 봐요. 거기 가서 나눠주든가

그렇게. 다는 줄 수는 있는데 그러면 예산이 많아야 되고, 공항에 사람 많고 그 사람

들이 오는 사람인지 안 오는 사람인지.

도움이 안되는 게 뭐냐면은, 여기서 잔업 시키는 거 있잖아요, 잔업. 50프로잖아요?

다 안줘요. 얼마나 받아야 되는지 그것도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는 우리가 나

눠주는 그 책에 다 있거든요. 저한테 상담 오는 것도 이게 잘, 주 5일 제 하잖아요,

그런데 다 44시간 해버리는 거예요. 얘기안하는 거지요 사장들이. 암튼 잘못 된 게

많아요. 꽤 많은 거지요.

○ 앰대 : 네 시간짜리 수당은 안주고.

■ 우다야 : 또 그게 육천 얼만가 돼요. 육천 육백 원 되는데 육천 원을 주고, 오천

원을 주고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모르니까 일단은 예, 예, 하면서 받는 거지요. 그런

게 많아요. 그 정도는 알고 있으면 자기네들 노동의 대가는 받을 수 있는 거죠. 그 점

은 도움이 되는데. 잘 안줘. 얘기는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네팔 사람 40%정도는.

그리고 산업재해 있잖아요. 다 자기 돈으로 부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안 해주는 거

예요. 보험처리 안 해주고. 보험처리 해주는 상황이 애매하잖아요. 다쳤는데, 조금 다

쳤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사업주가 조금 내주든가, 의료보험처리… 그런 걸 안 해주는

거예요 다. 그러다 큰 병 같은 것도 자기가 부담하는 것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산재처

리가 나오면 불이익을 받나 봐요 사업주들이. 조사가 나오고 그러면 우선 작업 환경

이 잘 안 되어 있다 이렇게 되니까. 그것 때문에 또 산재처리를 잘 안하나 봐요. 몰라

서도 참는 것도 있고. 그래도, 당연히 우리 노동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 자기 권리는

실현했으면 하는 거예요.

다섯 차례의 인터뷰 과정에서 인터뷰이들은 하나 같이 사전 교육과정을 통해서는 한국 현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하게 얻지 못했다고 했다. 계약내용도 분명히 알지 못하고, 이주노동자의 처지에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권리와 조건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권리침해가 발생해도 구제 절차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하거나, 미등록 상황에 까지 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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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한국 오기 전에 노동법에 관한 교육이 있나요?

■ 사트야 : 사인하고 다음에 그런 거 트레이닝 받아야 돼. 72시간 아니면 일주일. 한

국 문화하고 한국말, 한국 법, 교통, 한국생활, 한국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 앰대 : 노동법 관련해서 예를 들어 쉴 시간 몇 시간 있고 이런 거 배우나요?

■ 사트야 : 네.

○ 앰대 : 부당행위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는지 교육받나요?

■ 사트야 : 네, 있어요. 월급 못 받으면 무슨무슨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는 거 있

어요. but only after signing.

○ 앰대 : 사기를 당하거나 부당한 일이 있을 때 여기를 이용하라 알려주었잖아요. 이

걸 실제로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 사트야 : 네, 있어요.

○ 앰대 : 그때 배운 게 도움이 됐어요?

■ 사트야 : 네.

○ 앰대 : 불법적으로 온 사람도 많지 않나요?

■ 사트야 : 네, 있어요. 한국 와서 일 힘들어도 어디가도 도와주는 것 없으면… 친구

는 불법사람도 있어요.

○ 앰대 : 그러면 그분들은 도움을 못 받죠?

■ 사트야 : 네. 일 힘들어 가지고. 바빠 가지고. 바꿀 수 없으니까 사장님 사인 안

해서. 불법 됐어요. 그런 친구 있어요.

○ 앰대 : 사트야 씨 같은 경우는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들은 도움을 어

떻게 받아야 될지 몰라서 결국 사장사인 못 받아서 직장 못 옮겼죠? 그래서 불법 된

거라는 거죠?

■ 사트야 : 네, 맞습니다.

■ 사트야 : 다른 거는 저기 트레이닝 할 때, 저거.. 사인 그다음에 트레이닝 일주일

받은 거. 저기는 physical practice 이런 거 있어야 돼. 운동처럼 이런 거 있어야 돼.

난 네팔에서 앉아서 일 계속했잖아. 난 힘없잖아 그래서. 그래서 트레이닝 할 때는 그

런 거 있어야 돼. 여기 와서 갑자기 일 할 때 아팠잖아.

○ 앰대 : 농장 가서 일할 때 위험한 것들은 교육하나요?

■ 사트야 : 네, 그런 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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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계약서를 쓰잖아요. 들어올 때. 한국 EPS는 그렇게 돼 있죠. 나라에서

계약서 쓰고 사업장까지 다 정해서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그때 월급이 언제 쉬

고 그런 얘기를 그때 다 들어요?

■ 덤벌 : 듣는데요, 다 들어요. 들으면서 한국에 오기 전 한 3개월 정도 네팔

정부나 한국 정부가 합작해서 네팔 버시팔 이라는 곳이 있어요. 버시팔이라는

곳에서 3개월 정도 교육을 시킨대요. 근데 뭘 교육을 시키냐면, 가서 인사하는

법. 90도 인사하라.

○ 앰대 :실제로 그런 데서 노동법 교육이나 이런 걸 좀 해주거나.

■ 덤벌 : 그렇죠. 교육시켜야 되는데. 그러지는 않고. 사는 법, ‘일 많이 할수록

돈 많이 번다.’

○ 앰대 :쉬지 말고 일해라. 일요일도 일하고 토요일도 일하고 계속 일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라.

■ 덤벌 : 상상 초월한대요.

○ 앰대 :상상을 초월한다고.

■ 덤벌 : 근데 와보면 그 증거들이 제가 지난번에 ’GATE No.3’32) 라는 영상

을 올렸어요. 우리 사이트에도 있어요. 근데 네팔말로 돼 있어서. 그 친구가 하

는 말이 있어요. 버시팔 이라는 곳에서 교육받을 때 네팔 돈 10만 루피면 한국

돈으로 150만 원 정도 되잖아요. ‘월 150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가보라.’ 이

랬대요. 근데 와 보니까 150만 원 벌라면, 파트타임이라 하잖아요. 연장근무 한

200 시간해야 되고. 걔네들 하는 말이 하나도 맞지 않고 ‘걔네들 말만 따라하면

우리 병신 된다.’ 그러더라고요.

○ 앰대 : 입국 전에 얼마 벌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안 그런 거에요?

■ 덤벌 : 그거만큼 벌라면 200시간 이상을 연장근무를 해야 된다 이거죠.

○ 앰대 : 근데 버시팔 이라는 데가 정부기관. 브로커도 아니고 정부기관에서

하는 교육인데 그렇게 얘기한다는 거예요?

■ 덤벌 : 네. 정부기관에서 하는 것도 돈을 내야 된대요. 수수료 또 있어요.

○ 앰대 : 또 내고.

■ 덤벌 : 그러니까 올 때가 수수료 엄청 많아요.

○ 앰대 :정부에서는 한 150만 원, 200만 원 얘기하는데 그게 아닌 거죠.

■ 덤벌 : 그렇죠.

32) <Korea Dongdaemun Station Gate No.3 (Nepali Migrants)>, 2012. 01. 19, 이주민방송MWTV, http://www.youtube.com/watch?v=PFXE3xgiP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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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24시간이나 36시간 교육 받잖아요, 특별한 코스는 없었나요 교육 받잖아요 한국 소개 프로그램 같은 거요.■ 티카 라이 : 네팔에서요? 간단한 것만 했어요 그런데 대사관에서는 네팔에서 교육이나 그런 쪽에 신경을 쓰지 못하나봐요 1주일 하는데, 한국에서 생활 시작하기라던가 그런 쪽에 중점을 두고 노동법이나, 정부 역할 같은건 우선순위가 안 돼요○ 앰대 : 그럼 Labor law 이런 건 없었나요? ‘You should work 8 hours’, ‘Overtime pay’, 쉬는 날 이야기 다 들었어요? 이런 것 안 지키면 어떻게 돼요… 다 들었어요?■ 티카 라이 : 간단하게 교육에서 토요일, 일요일이 공휴일이라는 것, 그런데 하나 알고 싶은건 월 209시간 근무가 기본 근무시간인지, 일요일, 공휴일에 일하는 시간도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아닌가요? ○ 앰대 : If you can’t reach 209...■ 티카 라이 : 우리는 월 209시간 일해야 하는데, 그 다음에야 초과 근무로 계산해야 되는 건가요?○ 앰대 : 베이직한 거 이야기해주고 ‘문제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한다’이런 이야기는 없었던 거죠, 아니면 다쳤을 때 어떻게 해라 이런 이야기도 없었던 거지요.■ 티카 라이 : 그런데, 한국에 공휴일 있잖아요. 기본. 그게 기본 근무시간에 포함되는거 맞아요 틀려요? 한국 공휴일 규칙이 어떻게 돼요?○ 앰대 : 빨간 날. 달력에 빨간 날은 다 쉬어야 돼요■ 티카 라이 :빨간 날, Basic? Sunday, 빨간 날? Holiday○ 변정필 : 일요일은 빨간 날이니까 Overtime pay 받아야 될걸요, 계약서 봐야 돼요, 계약서에 따라 달라요 대개 휴일 규정은.■ 티카 라이 : 일요일에 일하는게 초과 근무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물어보는 거에요 기본 근무시간에 포함돼요 안 돼요?

○ 앰대 : 근무시간 계산 방법이나 공휴일이라던가. 한국에서 어떤 게 맞는지 이런 걸 다 알았다면, 생활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요.■ 티카 라이 : 저는 회사에서 괜찮지만, 물어보는 이유는 노동법이라던가 알면, 주변 친구들한테도 알려줄 수 있잖아요…

○ 앰대 : 사인하고 난 뒤에, 고용허가제 기관에서 교육 받은 적 있나요? 교육과정에는 어떤 게 있었나요?◆ 라즈 : 1 Week

○ 앰대 : 1 주일?○ 앰대 : 뭐 배웠어요? 연수과정에서 어떤 배웠나요?■ 나트와 : 한국말, 한국 문화 관해서, 한국 회사 관해서, 노동법, 급여○ 앰대 : 그런 것도 가르쳐요? 예를 들어 사장이 부당해고하면은 어떻게 해라

■ 나트와 : 부당해고면 노동부 가면 괜찮아, ‘노동부에서 Problem solved’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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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벌 : 지금 한국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대학생, 대학원 졸업한 사람도 왔어요. ○ 앰대 : 고학력자들이 오는구나.■ 덤벌 : 그러니까 이제 후회 하는 거죠. ○ 앰대 : 그러니까 다들 도움을 이리로 요청을 하는 거죠. 왜냐면 여기가 한국 사회 네트워크가 다 가지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오면 여기 네트워킹 해주는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하실 거고.■ 덤벌 : 제가 아까 얘기했지만 방송을 몇 번이라도 해주면 준비 하고 올 거 같아요. 거기 가면 반짝반짝 하는 것이야 지천이고. 미리 마음을 먹고 가야 된다 그런 것을 이미 얘기를 해주면 좋죠.

■ 덤벌 : 어업 있는 사람들도 지금 엄청나게 눈물겨워 하고 있죠. 며칠 전에 내가 어떤 친구를 만났어요. 피 토한다 그러더라고요. ○ 앰대 : 배 타니까?■ 덤벌 : 배 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먹는 것이 문제래요. 한국에서는 어업 하시는 분들이 가서 직접 따서 회를 잘 먹잖아요. 근데 네팔 사람들은 회를 안 먹거든요. ○ 앰대 :아예 안 먹어요?■ 덤벌 : 네팔에서 안 먹어 보고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바로 먹겠어요. 안 먹지 당연히. ○ 앰대 :그렇겠다.■ 덤벌 : 근데 다른 먹을 게 없대요. 라면이나 그런 거 먹는데. ○ 앰대 :하긴 라면 먹는 것도 한두 끼지.■ 덤벌 : 그렇죠. 그래 갖고 멀미 하지 계속 라면만… 아 도저히 안 되겠다고. 도망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 티카 라이 : 농업하고 제조업하고 분리해서 뽑아요. 제조업은 13,000명 자리가 있고, 농업은 2,000명 자리 있어요. 지원자 중에서 오늘, 이번 달에 한국에 오는데, 4000명 정도 근로계약 체결한다고 해요.

4 한국에서 부딪힌 벽4-1� 업종� 선택과정

고용허가제를 통해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면, 사전에 고용계약을 마치고,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크게 농업, 제조업, 어업 3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선발한다. 회사에서 맡게 될 일의 종류나, 업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계약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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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4000명은 되었는데 다른 사람은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요■ 티카 라이 : 다른 사람은 아직 기다려요.○ 앰대 : 그럼, 어떤 직종으로 갈지 정할 수 있나요, 그리고, 계약을 할 때 제조업 쪽으로 가겠다고 희망한 건가요?○ 앰대 : 그러니까 agricultural 아니면 manufacture 이렇게 체크하잖아요.■ 티카 라이 : 네 카테고리 별로. 84% 이상 KLT 점수 되면, 84% 이상이면 가능해요. 그럼 자동으로 제조업에 선택되는 거예요. 84% 미만이면, 농업으로 선택돼요.○ 앰대 : 자동으로?■ 티카 라이 : 자동으로. 그런데, 74% 점수 이하는 선발 안돼요. 탈락.○ 앰대 : 커트라인을 만든 거네요.■ 티카 라이 : 74% 이상이면 한국에 올 수 있어요. 만약에 70% 득점했으면, 한국 올 기회 없는 거예요. 74 정도 되어야 돼요 요즘에는 이번 해에 카테고리는 그렇고, 지난해에는 최소 점수가 72%, 그런데 이번 세 번째 분기에는 최소 점수가 74%. 그런데, 제가 올 때에는 커트라인이 40% 정도였어요.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약기간 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업무를 감내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사업장 변경을 알아보기도 한다. 이주노동자의 처지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고용허가제는 법적으로 직장을 바꾸는 데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처음에 들어온 업종의 범위 안에서만 사업장 변경 신청이 가능하고, 처음 체류하는 3년 안에 사업장을 바꿀 수 있는 횟수는 3회로 제한해 놓았다.

❊■ 사트야 : 이게 저기 사장님이 사인 받아야 돼. 사인 받아서 고용센터 가서. 3개월 동안 일 있어요. 저기서 알선 받아서. 가서 보고 일 좋으면 일하고 아니면 다른 것 또 알선 받아야 돼. 난 농장에서 일 했잖아. 그래서 공장 쪽으로 못가니까. 그 지역에서 일 찾아야 돼요.

…■ 사트야 : 농장에서 공장도 갈 수 있으면 좋아요. 그런 거 법 아직도 못 만들었어요. 한국 정부가 해야 돼. 농장에서 일 한국사람 없으니까. 우리사람 저기 일 하고. 다른 데로 갈 수 있어야 되는데. 우리 처음 네팔에서 올 때는 3년 4년 일해서 바꿔주기 싫으면 좋아요.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 앰대 : 네팔에서는 농장에서 일하다가 공장으로 바꾸는 거 알고 있었어요?■ 사트야 : 마지막에 알아들었어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네팔에서 알아들었는데, 마지막에 알아들었어요. 사인하고 나서 내가 잘못한 거 알았어요.   ○ 앰대 : 만약에 알았으면?■ 사트야 : 만약에 알았으면 사인 안하고 기다릴 거예요. 다른 거 기다릴 거예요. 이게 또 문제가 많이 나와. 이제 네팔에서 4,000명 오고 있어 이제. 4,000명하고 저기 농장으로 오고 있어요. 그다음에 공장으로 10,000 명 오고 있어요. 1년 동안 와야 돼. 그래서 그 때 와야 돼. 나머지는 다음해에 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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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사업장� 변경

사업장 변경 제한은 고용허가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고용허가제에서 사업장변경은 사실상 금지되어있다. 제도적 장벽을 설치하여 이직을 현실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장 변경신청을 하더라도, 고용주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이고,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같은 사업장에서 재계약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사용자의 영향력이 강력할 수밖에 없다. 사용자가 노동자의 여권이나 사증과 같은 신분 증명수단을 모아서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경우도 있기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에도 고용주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 앰대 : 네팔에서 사인 했지요.■ 티카 라이 : 원래 1년 사인하는데, 여기와서 자동으로 3년으로 갱신 되었어요.○ 앰대 : 한국에 오면서 자동으로 갱신 되었다구요?■ 티카 라이 : 네 3년으로 다시 되었어요 이상해요.○ 앰대 : 그럼 1년, 1년 싸인했어요 아니면 3년 싸인 했어요?■ 티카 라이 : 처음? 처음에 1년하고 2년하고 있어요. 2년 사인하면 공장 바꾸는 거 안 되니까 그렇게 조금 어려워요○ 앰대 : 그럼 비자 갱신을 할려면 싸인 필요하잖아요. 싸인 필요 없어요? 이상하다. 그럼 보스가 알아서… 하고 말고를 결정하는 건가요■ 만도즈 라이 : 네 네.

❊■ 사트야 : 이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4년 10월 지나가서 또 자기 나라 들어가서 3개월. 그 다음에 또 올 수 있어. 그런 거 법이 틀렸어. 한 달도 안했어. 다 아니고 열심히 하는 사람만. 사장님 마음대로. 너 이렇게 해 너 안 해. 그러면 가야 돼. ○ 앰대 : 그러면 나쁜 법이네요. ■ 사트야 : 나쁜 법이에요?○ 앰대 : 왜냐하면 4년 10개월 동안 일을 못 옮기잖아요. 그래서 사장 말 잘 들으라고 하는 나쁜 법이에요. ■ 사트야 : 알아요. 그런데 한국 법이니까… 차별이지만 내가 어떡할 수 있겠어요…

고용허가제에서 사업장 변경을 위해서는 사업장변경신청서(외국인 근로자 고용 변동 등에 관한 신고서)에 고용주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고용주의 승인을 받고나서, 사업장변경 승인을 얻고 3개월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해야한다. 기존의 계약이 만료되어서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에는 1개월 안에 일자리를 얻어야한다. 이도저도 안 될 경우 귀국해야한다. 자칫 제때에 일을 구하지 못하면 이주노동자들은 미등록 신분이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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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비행기 타기 전하고 타고난 후하고 다른 거죠 타기 전까진 거기서 일할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연수받는데 직장이 바뀌어버리는?■ 우다야 : 그 때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건 사업주 책임이잖아요 처음 3년에 세 번 바꿀 수 있어요. ○ 앰대 : 3년 안에 한 번?■ 우다야 : 3년 에 세 번, 1년에 세 번 하든가.○ 앰대 : 아 그건 상관없고.■ 우다야 : 그것도 사업주 봐가며. 파산은 사업주 책임. 근데도 이것도 포함이 됨, 첨엔 잘 몰라요. 폭행당해서 사업주 책임인데도 다 포함해요.고용주와 사업주, 다 합의 하에 표시하게 돼있어요 그런데 잘 모른다. 그 공장에 안 있으려고만 하지, 개수 중요하게 생각안하다가 다른 공장가서도 일 힘들게 하든가 다시 바꿔야 되거나 하면. 그때서야 내가 왜 그 때 쉽게 공장을 바꾸고 그랬을까 후회하지, 아니고서는 잘 모른다. 본인이 잘못 없어도 그냥 합의해요. 또 고용노동부도 안 가르쳐주고. 사업주도 안 가르쳐주고.○ 앰대 : 그러니까, 사업주가 다 잘못해서 옮겨도 서로 합의 하에 옮기는 것처럼?■ 우다야 : 네 왜냐하면 사업주에게도 불이익이 가요. 사업주 책임으로. 그래서 그렇게 안하려고 해요 노동자도 공장만 벗어나면 되지 그런 생각에 안하려 해요. 안하려는 게 아니라, 좀 더 버텨야하는데 그냥 나가요. 금방 온 전화도 그런 전화입니다.○ 앰대 : 노동자들도 그 합의 안할 수도 있는데 빨리 옮기려고 한단 거죠 횟수로 치는 것도 잘 모르고■ 우다야 : 80프로는 모르고요. 아는 노동자들 20프로.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 너무 많아. 나라마다 다르다. 네팔은 좀 알고, 방글라데시도 좀 알고, 다른 나라는 잘 모른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많이 불법으로 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교육기관이나 거기선 이런 거 거의 안 알려주고, ‘사장 말 잘 들어야 한다.’ 그런 것만. 그 사람들 유리하게만. 노동조합, 이런 건 안 알려줘요. 지하철 어찌 타는 지 버스 어찌 타는 지 은행 어떻게 가는 지, 돈 얼만지 물건 어찌 사는지 그런 거.○ 앰대 : 그런 교육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우다야 : 네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25조 1항 및 같은 법 시행령 30조 2항에 따르면 “휴업, 폐업 그 밖에 외국인근로자의 책임이 아닌 사유로 그 사업장에서 근로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작업 변경 횟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고 다른 사업장으로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자신의 책임이 아닌 근로불가 사유는 사업장 변경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변경제한 횟수나, 사업장 변경 절차에 대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사업주의 근로계약 위반, 부당해고 등 위법·부당한 처분에 대하여 근로감독관 및 노동위원회 등을 통해 분쟁 조정 및 권리 구제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이나 절차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업장 변경 제한은 고용허가제 운영에서 나타나는 인권침해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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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대 : 만약에 내가 사출 공장 이런 데 가잖아요. 그런데 좀 좋은 데 갈 거라는 식으로 속이거나 그런 건 없어요?■ 덤벌 : 예를 들어서 네팔에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무슨 계약서 그런 건 어디어디 회사라고 쓰여 있지만, 그것은 뭐하는 회사라고 거기 가서 무슨 일 해야 된다. 그런 건 없더라고요. 지난번에 어떤 사건이 있었냐면. 레그미33) 라는 친구인데 그 친구가 네팔에서는 국무총리 총리실에서도 일하는 친구였어요. ○ 앰대 : 엘리트네요.

■ 덤벌 : 네 그 친구가 고용허가제로 왔어요. 처음에는 컴퓨터 회사라 그랬대요. 여기 와보니까 컴퓨터 회사는 컴퓨터 회산데. 컴퓨터 회사가 어떤 거냐면. 쓰레기 작업 있잖아요. 컴퓨터 부품들을…

○ 앰대 : 재활용 센터?■ 덤벌 : 네 재활용 센터더라고. 그 친구는 컴퓨터 회사라고 왔는데 재활용 회사인거야. ○ 앰대 : 웬일이야. 자기 나름 엘리트에 고급인력인데.■ 덤벌 : 그렇죠, 와가지고 이제 거기서 3개월 일했나 두드러기가 나가지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데. 다른 회사로 옮길 때 또 ○ 앰대 : 사장이 안 해줬죠? 해줬나요?■ 덤벌 : 안 해준 건 아니고 300불 쯤 주고 가라고 그랬대요. ○ 앰대 : 사장이?■ 덤벌 : 네. 300불 주고 또 다른 데 와보니까 엄청… 뭐라 그러더라, 도금공장인가 그랬는데. 결국 그 사람 자살했어요.

진짜 안타까운… 요새 그런 자살한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이, 옛날에는 고용허가제 되기 전에는 그런 거 없었어요. 자살, 그런 경우가 절대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고용허가제 되고 나서는 자살한 사람이 3명인가 4명인가 지금 늘어났어요. 겔렌단 라즈34)… 그 친구도 이제 자살했잖아요. 대구에서. 레그미라는 친구도 자살했고. 또 자살하고… 자살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35)

33) 2009년 9월 한국에 와서, 폐기물 분류, 운반 일을 하다 피부병이 생겨 첫 직장을 나온 레그미(28세) 씨는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여러 군데를 전전하며 일을 하다 식품공장, 자동차시트 공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한국에 오고 나서 두 달 만에 두 번이나 이직 기회를 쓴 것이다. 하루는 교회쉼터를 찾아와 “일하다 불량품이 나와 야단을 맞은 후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교회 쉼터를 찾아 온지 일주일 만인 2010년 1월 19일, 레그미 씨는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던 충남 여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직 제한이 몰고 온 이주노동자의 죽음>, 2010.2.22. 시사인 128호, 허은선 기자34) 2010년 9월부터 성서공단에서 일했던 갈렌단 라즈(41세) 씨는 대구성서공단의 한 산업체에서 일을

하다 해고되었다고 한다. 2011년 6월 11일, 성서공단 노동조합에 찾아와 네팔동료들에게 회사가 자신을 미친놈, 정신질환자로 몰고 있어서 괴롭다는 말을 남기고, 이튿날인 6월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에서 일한지 9개월 만이었다.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유서 남기고 자살>, 2011.6.13. 대구일보, 배준수 기자35) 2012년 4월 20일에도 네팔 사람이 숨진 일이 있었다. 바하돌 고다메(23세)씨는 자살을 기도하다 병

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고다메 씨는 광주광역시 서구의 호박농장에서 일했었다. 한국에 온지 40일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한 네팔 대사관이 2006년에 설립된 후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네팔 이주노동자 중 지금까지 6명이 자살했다.”<자살 기도한 네팔 이주노동자 결국 숨져>, 2012.4.21. 이주민방송, 덤벌 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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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허위이탈신고와� 부당해고� ;� 나트와,� 라즈의� 경우

한국은 많이 발전한 나라라고 봅니다. 그런데, 사장님은 그만큼 나아진 게 없어요.

우릴 다르게 대해요. 한국 노동자하고 다르게. 우리는 그냥 노동자이고, 사장하고

싸우려는 거 아니에요.

사장이, 이 사람들이, 그냥 동물, 사장한텐 우리가 동물이에요.

우리 다 사람이에요. 세계에 사람은 다 사람이에요.

사장도 일하고 싶고, 노동자도 일하고 싶어요.

- 나트와

나트와 씨와, 라즈 씨는 2011년 6월부터 한국에서 일하다가 3개월 만에 회사에서 사업주와의 분쟁에 휘말렸다. 두 사람이 일하게 된 곳은 재활용 관련 일을 하는 소규모 사업장이었다. 근로기준법 적용도 애매한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이었다. 네팔사람 세 명과 한국사람 몇 명을 포함해서 열 명이 안 되는 사람이 일을 하는 곳이었다.36)

일을 하다 9월 19일, 기계가 고장 났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플라스틱 냄새 등으로 머리가 아프고 위장이 안 좋았다는 라즈 씨는 평일에는 일을 해야 해서 그동안 병원을 가지 못했다고 했다. 사용자는 나트와 씨와 라즈 씨가 병원에 다녀오는 며칠 새에 ‘무단이탈신고’를 해버렸다. 그러고 나서 이를 빌미로 부당하게 해고 상태로 만들었다. 협박과 폭력을 가하면서, 복직을 시켜주지도 않고, 사업장 변경 과정에 협조도 하지 않고 있었다.

두 사람은 회사 기숙사에서 피신하여 오산노동자문화센터에서 생활하며 사측과 고용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힘겨운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지 3개월 만이다. 타지에서 사용자와 분쟁을 겪는 동안 그나마 번 돈은 모두 써버리고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채로 버티고 있었다.

36)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사례에서 날짜별로 일어난 일은 라즈 씨의 ‘진술서’와 회사 동료였던 에듀낫 씨의 ‘진술서’, 오산노동자문화센터의 김승만 간사가 지역 고용지원센터에 보낸 사업장변경 요청과 관련한 ‘의견 요청서’를 참고하였다. 오산노동자문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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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나트와 씨가 적은 메모 -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 나트와 : 6 개월, 8 개월 동안 일을 기다렸는데, 그 사람들은 우리가 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봐요. 도망쳐 나오면 여기서 한 달도 있을 수 없고, 합법적으로 되는 것

없어서 돌아가야 되는데, 도망 안가지요. 사장이 틀렸어요. 일감을 주면 뭐든 하겠다는데

우리 말 존중하지 않아요. 우리는 6개월 동안 여기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거 안 믿어

요. 사장님 부당해고 해도 우리 말 안 믿어요. 이미그레이션도 안 믿어, 아까 우리 이미그

레션한테 사장님이 우리 꺼 패스포트 넣었어요, 제가 김승만씨 한테서 같이 가서…

○ 앰대 : 사장님이 패스포트 갖고 있었어요? 일할 때?

■ 나트와, 라즈 : 네

○ 앰대 : 길에 다닐 때 패스포트 있어야 되잖아요.

■ 나트와 : 사장님이 안줬어요. 사장님 패스포트 주세요. 제가 여기서 3개월 동안 일하고

사장님이 부당해고, 패스포트 안주고 이미그레션에 줬어요.

○ 앰대 : 사장이 패스포트 이미그레션에 줬어요?

◆ 라즈 : 회사에서도, 네. 사장이.

○ 앰대 : 계약서 썼죠, 들어오기 전에, Contract paper 줬어요? Contract paper 그거 다

봤어요?

■ 나트와 : 네 봤어요, 우리가 한국말 다 잘 못했어요. 무슨무슨 이야기 했어요. 조금만

알아들었어요. 3년 동안 회사에서 일할 생각해서 했는데 우리 나왔어요. 사장님이 3개월

동안 회사에서 일하고 사장님이 부당해고 했어요. 어디가요 불법사람이 다른 회사가면 불

법 만들어요. 사인도 안 줬어요 일도 안줬어요. 우리가 돈 어떻게 벌어서 여기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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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6시 50분 라즈 씨는 일을 하러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사장 사모님’이 병원에 가라고 이야기를 하여 나트와 씨와 함께 오산 성모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20일부터 3일 동안 병원을 오가며 통원 진료를 했다.

9월 21일,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상담통역사가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서 ‘사모님’이 ‘니네들은 추석부터 일을 잘 안 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거면 네팔에 가라.’는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계약서를 만들어서 사인을 하라고 하였고, 나트와 씨는 내일 진단서가 나오지 않으면 사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9월 23일, 출근했지만, 사장은 일을 주지 않았다. 일을 하지 말라는 말에 나트와 씨는 고용지원센터에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수원 고용지원센터로 찾아갔지만, 고용지원센터 측에서는 나트와 씨를 회사로 다시 돌려보냈다. 이때부터 회사에서는 두 사람에게 식사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9월 24일, 토요일. 출근했지만, 사장은 새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 일을 줄 것이고, 사인하지 않을 거면 일하지 말라고 했다.

9월 25일은 일요일 휴무였고, 이튿날인 26일, 사장은 새로 만든 표준 근로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직원들에게 사인하라고 했다. 나트와 씨와 라즈 씨는 사인하지 않았다.

9월 26일, 사장은 기숙사에서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물건을 던지며 나가라고 하였다. 또 빈 종이를 주고 사인을 요구하였고, 경찰을 부른 뒤, 회사 기숙사에서 옷가지를 버리고 쫓아내었다. 경찰은 사인을 하라고 종용하였고, 라즈 씨는 네팔로 돌려 보낼까봐 두려워 사인을 하였다. 나트와 씨는 하지 않았다. 이 기간이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5일간의 ‘사업장 이탈’ 및 ‘연락두절’ 그리고 ‘의도적 근무거부’ 기간이었다.

기숙사에 흩어진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소지품과 옷가지 –사진제공, 오산노동자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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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트와 : 다시 노동부에서 전화해서 3개월 4개월 같이, 2월 Feburary 9일에 같이

노동부 가서 같이 사인했어요. 회사 들어가라 했어요. 사장이 2월 10일 날 노동부 갔

어요. 제가 같이 11시에 같이 갔어요. 이날에 노동부에서도 열심히 일하라고 말했어

요. 제가 열심히 일할게요. 말해서 같이 갔어요. 회사에 도착해서 사모님이 필요 없다

고 사람을 데리고 나왔어요, 사장님 사모님 like to Go out 마음먹었어. ‘올라가’ ‘사

장님 일 주세요 노동부에서도 말했어요. 왜 일 없어요’ 말했어.

지금 노동부에서 아가씨 말고 위에 과장님 있어요. 과장님 말했어요. ‘일해 일하면 월

요일부터 일해 월요일 전화 올거야.’ 말했어요. 제가 말 믿고 기숙사에 있었어요. 공휴

일도 안 줬어요 토요일 일요일 안 줬어요.

월요일에 일하러 사무실 갔어요 사장님 말해서 오늘 전화 안 왔다고 일 말라고 말

했어요. 괜찮아요. 기숙사에서. 화요일에도 다시 이렇게 말하니까 사장님이 일 말라고

일 말라고 말했어요. 그래도 화요일, 수요일 회사에서 일했어요. 목요일 사장님이 와

서 ‘안 돼. 일 말고 일 했으면 당신 필요 없어.’ 기숙사에 가 사장님이 월요일에 노동

부 전화해서 ‘이사람 여기 없어요, 갔어요.’ 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여기(오산노동자문화센터) 온 다음에 김승만 씨, 선생님 통해서 노동부에

물어왔어요, 그래서 내가 말했어요… 그래서 금요일 노동부에서 같이 가보자고 말했

어요. 월요일에 같이 가요 이야기했어요.

제가 회사 이야기 했어요 여기 이야기해서 회사 갔어요. 토요일도 회사에서 아무

것도 안 줬어요. 너무 힘들어서 여기 나왔어요, 여기. 월요일 9시, 노동부에서 이야기

했어요. 회사 끝. 사장님이 mind change, you can go your home 말했어요. 제가, 도

와주세요 사장님이 일 안주시면 왜 몰라 노동부 사람도 몰라. 일하고 싶어서 여기 나

와서 사장님이 일 안주시면 뭐 할 수 있어요 제가 뭐 할까요 ‘모르겠어, 가, 집에가

네팔가라고, 가.’ 말했어요. 노동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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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국내� 취업� 알선� 브로커와� 8월� 1일� 내부� 지침2012년 7월 말, 고용노동부가 고용허가제에서 정한 사업장 변경 절차에

관하여 마련한 새로운 내부지침이 드러났다. <외국인근로자 사업장 변경 개선 및 브로커 개입 방지 대책>이라는 지침의 골자는 8월 1일 부로 사업장 변경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고용센터에서 제공하던 구인 사업장 명단인 ‘사업 알선장’을 발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37) 단지 구인을 하는 사용자 에게만 구직자 명단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의 지침대로 구인 사업장 명단을 제공하지 않게 된다면, 이주노동자의 구직 활동은 매우 힘들게 된다. 3개월 이내 언제 어디서 연락이 올지 몰라 구직기간 내내 전화만을 기다려야 한다. 지침에 따르면, 미처 전화를 받지 못해 구인요청을 듣지 못하게 되어도 “합리적 이유 없이” 채용의사를 거부한 것이 된다. “합리적 이유 없는” 채용의사 거부를 하게 되면 2주간 알선 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 변경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38)

고용노동부의 지침은 이주노동자에게서 근로시간, 안전, 업무내용 등의 근로조건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선택할 권리를 원천적으로 빼앗는 일이며, 그나마 제한사항이 많은 사업장변경 과정을 더욱 후퇴시키는 조치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 당사자의 의견과 상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이주노동자의 권리는 무시하면서 관리당국과, 고용주의 편의에 충실히 복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항의하는 이주노동자 당사자 기자회견 현장. 2012.7.24 -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37) ‘이주노동자 당사자 기자회견’, 2012.7.24., 이주노동자 노예노동 강요하는 고용노동부 지침 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38) <보도자료; 이주노동자 착취 위험 증가시키는 고용노동부 지침> 2012.7.29.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2012-보도-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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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만 오산노동자문화센터 간사 : 그니까 문제는 뭐냐면 행정사가 다 끼고 있어요.

대행업체라고해서 행정사 컨트롤 받아요 노무사들이 행정사나 노무사들이 사용업체랑 해

서 이분들 어떻게 미등록 만드는지 이분들 같은 경우는 노동부가 사업주가해서 노동부에

다 압박을 넣고 있는 거거든요. 능력 좋은 행정사들이 소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행정사들

이 이분들 업무할 때마다 명당 100 만 원 정도를 받거든요.

○ 앰대 : 일종의 브로커가 되는 거죠?

▲ 김승만 간사 : 예 한국 사람이 브로커가 돼서 인제 업체서 저 사람들이 미등록되는 법

을 다 가르쳐줘요. 그래서 이런 행정사가 못하게끔 해야돼. 이런 대행업 산업인력관리공단

이나 중기청(중소기업청)이 직접 해야지. 지금은 이제 행정사가

○ 앰대 : 노동부 업무를 대행한다고요?

▲ 김승만 간사 : 그렇죠.

○ 앰대 : 노동부를 대행해서 신고는 되는데.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변경의 사유가 원칙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고, 사업장 변경과 관련된 브로커 개입을 방지한다고 하지만, 문제의 책임을 이주노동자에 전가하여 권리를 뺏고, 원치 않는 근로조건을 강요하고, 강제노동을 종용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 우다야 : 재취업 알선해주고 거기서 얼마를 받는 거에요. 다른 지역은 별로 못

들었어요. 수원지역은.. 거의 그러면 그 정도로면 안에까지 다 있는 거에요. 거기 센터

사람까지 끼어있는 거에요. 아니면 사장이 사장 전화번호를 거기 있어야 하는데. 브로커가

그게 보통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다 걔네들이 짜고. 그렇게 하는 거잖아요. 거기서 만약

150만원을 받는다 그러면 몇 십 만원은 자기가 먹고 그렇게 하는 거죠.

○ 앰대 : 노동자들에게 떼가요? 사업주한테 떼가요? 누구한테 떼가요?

■ 우다야 : 지금은 사업자들한테 떼가죠. 그런 이유는 그러면 그렇게 하면 노동자는

아무 조건 그냥 그 사람이 150만원 된다고 하면 믿고만 가는 거에요. 나중에 그게

그렇게 안 될 수도 있는 거에요.

○ 앰대 : 계약서 쓰기 전에?

■ 우다야 : 계약서 쓰기 전에. 그렇게 가는 사람은 그렇게 되어있다고. 내가 아는 사람이

택시비를 30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데 30만원이 들었다고. 여기 가라 그러고 저기 가라

그러고. 이렇게 택시가 왔다갔다 하다가. 그러니까 이건 네팔이고 아마 다른 나라는

얼마나 있어 얼마나 많이 있을 거에요. 이렇게 드러나지 않고. 네팔도 저한테 이렇게

저한테 이렇게 전화하는… 이렇게 다니면서도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을지… 다른

나라들도 별로 그렇게 센터에도 제대로 안 해주는 게 많아요.

인터뷰를 통해서 오히려 이주노동자의 고용에 관한 제도운영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을 행정당국이 충분히 담당하지 않아서 브로커의 개입이 생긴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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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만 간사 : 이분들 처음 들어올 때 신고를 다 행정사가 해요. 이분들 이제 쿼터 주

는 것도 이 행정사가 EPS사업주가 의뢰를 하면 행정사가 어느 나라사람 좋다고 이러면

이분들 알선 받아서 찍어가지고 소개시켜주는 거고 노동부가 직접 알선을 하는 게 아니고

○ 앰대 : 그 행정사가 그러면 만약에 네팔 노동부면 그쪽을 해서 연결하는 거죠?

▲ 김승만 간사 : 그니까 이런 걸 없애야죠. 직접 정부가 해서 네팔 법무관이라든지 중소

기업청이나 관할청에 이분들이

○ 앰대 : 그게 언제부터 행정사가 그랬나요?

▲ 김승만 간사 : 3년 만기 플러스 시킬 때부터 2007년도 이게 대행업무로 인제 산업인

력관리공단이랑 중소기업청이랑 다 행정사가 하는 거에요. 업무를 못하니까.

8월1일 실시 예정인 고용노동부 지침에 대하여 베트남 노동자가 작성한 질의서. 7월 31일, 이주민인권을 위한 부산경남 공동 대책위원회는 항의서한과 함께 각국이주노동자가 작성한 질의서를 부산고용센터 등 지역 노동사무소에 전달하였다. - (사)이주민과 함께, 무라야마 잇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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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안 및 권고

✾○ 앰대 : 2008년 왕이 내려가고, 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었잖아요.

■ 티카 라이 : 네네. 왕정이 내려가고 지금은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요. 민주주의국가지만, 권리는 그만큼 안 지켜져요.

○ 앰대 : 민주주의를 위해 갈 길이 머네요.

■ 티카 라이 : 그게 정부가 힘이 부족한 점입니다. 정부의 문제고, 정치인들의 자질

문제입니다. 호화로운 생활만 바라는데, 정치인들의 문제예요. 민주주의지만, 그만큼

잘 작동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 앰대 : 관료주의 문제로 갈 수도 있구요.

■ 티카 라이 : 네, 관료주의도 있고. 요즘에는 평화. 평화롭게 되었지만, 그것 뿐이

에요. 발전이 없다는 게 우리의 불만이에요. 한국, 네팔, 역사를 봅시다. 2차 대전 후

에, 한국, 네팔 경제수준이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은 유럽국가 만큼 경제가 되

잖아요. 유럽국가하고 비교할 수 있잖아요. 2차 대전 이전에 경제 수준은 똑같았는데.

그래서 안 좋게 생각하는 건 우리나라에서 뭐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는 거, 임금도 좋지만, 낮은 일 하니까. 왜냐면, 정부가 약하기 때문에. 여기서 네

팔로 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 한국에서 노무자 하다 왔잖아’하고 비교하는 거

보거든요.

매년 점점 더 많은 네팔 사람들이 고용허가제를 통해 일자리를 얻고,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멀리 떨어진 도시까지 유학을 감행하고, 수개월, 수년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며 한국행을 준비한다. 시험을 통과하더라도, 기약 없는 대기기간은 네팔사람들의 생활을 묶어놓는 등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고용지원 당국은 선발규모와 시기에 대하여 구직희망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며, 선발에 대한 정보와, 시험 선발과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를 통해 이주노동자와 사용자간의 정보 불균형이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약서 작성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계약 당사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얻지 못하고, 계약서내용을 충분히 읽어보지도 못한 채 근로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수차례 확인되었다. ‘외국인직업교육’에서도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 분쟁해결절차, 이민관계 법령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고, 실제 문제를 맞게 되었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너무 닿기 힘든 곳에 있다. 외국인직업교육 과정의 실효성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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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는 계약서 체결 과정을 전면 검토하고, 공정한 계약서 체결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계약 당사자가 모국어로 된 계약서를 가지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통역과 변역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생활할 때 보호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비롯하여 취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정비해야한다.

현행 고용허가제는 관계부처와 사용자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치우쳐있다. 사용자가 거의 모든 면에서 이주노동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어떤 사용자는 유리한 지위를 가지고 이주노동자를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속이기도 했다. 사업장 변경절차 또한 행정편의주의와 사용자 중심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구직활동에 관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더욱 제약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이 존재하는지 감시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25조를 비롯한 사업장 변경에 관한 제한규정은 이주노동자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며, 고용주에 의한 착취와 강제노동을 유발한다. 고용노동부는 재취업을 위한 구직기간을 더욱 유연하게 하거나, 사업장 변경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25조를 비롯하여 18조에서 정하고 있는 특례규정 등 이주노동자의 취업활동 및 바자 연장 등 거취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고용주의 의지’가 관여하고 있다. 이는 이주노동자와 고용주의 관계에서 실질적인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나트와 씨와 라즈 씨의 경우처럼, 고용주의 협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체류신분에 위협을 당하는 데에 이르기도 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주민의 신분이 고용주의 의지에 좌우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 전반을 개정해야한다.

2009년에 비해서 2012년의 이주노동자의 인권 상황은 크게 개선된 부분이 없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설립인가는 노동부의 상고로 5년 째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노조의 교섭력과 단결권을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차단하고 있다. 이주노조위원장에 대한 비자연장 거부 등 강제추방, 강제퇴거 압박도 계속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노조를 설립하고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한다.

2012년 부로 고용허가제가 시행 8주년을 맞이하였다. 25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 제도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인권침해의 위험성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상황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우리사회의 수준을 드러내는 척도이다.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정당한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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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2012 네팔 이주노동자 캠페인 인터뷰 질문지>

AMNESTY INTERNATIONAL, KOREA

가. 배경 Background

1. 입국 전 네팔에서 무엇을 하였나요? 어떤 삶을 살았나요?(집안, A학력, 직업, 경제적 형편 등 – 중간계층, 대학 출신 이주노동자가 많다고 함)

Could you share your background with us? (Family, educational backgrounds, state of employment, financial status etc.large number of migrant workers are college graduates from middle class)

2.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올 결심을 하였나요?(돈, 사회/정치적 불안, 일자리 없음, 한류 등)

What made you want to work in Korea(money, social/political unrest, unemployment, Booming Korean cultures in the country)

나. 이주 Migration

3 네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의 이주노동에 관한 정보를 얻었나요?(정부, 지인, 브로커 등)

How did you get information on working in Korea?(Government, peers, brokers)

4 한국으로의 이주노동을 준비해서 출국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1년씩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함)

How long did it take you from preparation to departure?(Some takes over a year to get Korea)

5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요? (한국어 교육비, 한국어 시험 수험비, 브로커 비용, 신체검사 비용, 오리엔테이션[출국 전 교육]비 등 – 통상 수백 만 원대라고 함)

How much money had to be spent to come to Korea(It takes Hundreds of won to apply all the required courses for emigration. It covers Korean language education, certification for the language skill, physical examination, orientation before departure, and broker fees)

6 뇌물을 주기도 하였나요? 그러는 사람이 많이 있나요?(시험, 신체검사를 통과하고 출국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뇌물을 주곤 한다고 함)

Was there any bribery in the process? If it's so, How does it works?(To accelerate procedures for departure, bribery is accepted in some t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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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cal examination)

7 그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였나요? 빚을 졌는지?(부모나 가족 재산, 자기 재산, 빚 – 정부 대출은 이자가 15%, 사채는 4, 50%라고 함)

How could you afford the money? Do you had to have debt for it?(Source of money is from their family, parents if one can't afford it all by them. Government loan is 15% in interest rate while one of private loan takes 40% t0 50%)

다. 노동계약 관련 사항 On Contract

8 업종이나 사업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었나요?(농업, 어업, 중소기업 등 넓은 범위의 업종 선택권도 사실상 없다고 함)Is there any choice you could make when you are getting job(Usually No choice is provided to workers even in which field of industry they one to work like agriculture, fishery, manufacturing)

9 출국 전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였나요? 계약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서명하였나요?(계약서를 보고 서명하는 것이 원칙이나 그러지 못한 사람도 많으며, 계약을 하는 경우도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함)

Before leaving Nepal, Have you checked and signed the Labour Contract? was there plenty explanation and understanding on contents of the contract?(labour contract is need to be signed by the workers themselves. but there are many cases such practice is neglected with out aware the contents of the contract)

10 사업주로부터 (브로커를 통해) 과다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받지는 않았나요?(가족 인적사항 등)Was there any excessive request of personal information (information on family)

라. 교육 및 노동환경 Education, Working conditions

11 오리엔테이션에서 한국의 노동법 등 실용적인 교육을 받았나요?(‘90도로 인사해라’, ‘무조건 많이 일해야 많이 돈 번다’ 등을 가르친다고 함)

In orientation, could you have education on necessary things to know before working in Korea?like local labor laws and working conditions etc(The education dictates workers to bow their body to 90 degrees when . and emphasize to work hard to make mor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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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국에 온 후 계약서상의 혹은 출국 전에 고지 받은 내용과 같은 일을 하게 되었나요?(‘컴퓨터[IT] 회사’로 알고 왔는데 ‘부품 재활용 회사’인 경우 등)Do you got the job which you wanted as it stated in the contract?(In some cases, 'Computer(IT) company' turned out to be 'Computer parts recycling company')

13 사업장 변경을 시도한 적이 있나요? 그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나요?(고용허가제 하에서 사업장 변경은 제한적이며, 그마저 ‘나가려면 돈을 내라’는 등 부당하게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함)Have you ever tried to change your job? Do you see any difficulties to do that?(In Employment Permit System, changing work place is limited. and workers attempt can be blamed by employer requesting money for transition.)

14 실제 노동조건이 계약서상의 혹은 미리 고지 받은 내용과 같았나요?(임금, 노동시간, 숙식 제공 여부, 휴식, 휴가 등에서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함)Was the working condition of your actual position same as the contract?(There's many difference detected in salary, working hours, housing, leave etc)

마. 이주노동 문제 관련 정보 및 사회활동

Social movement and awareness on migrant workers

15 출국 전에(네팔에서) 이미 한국으로 이주한 노동자들의 현황을 들은 적이 있나요?(실태를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측됨)

Have you ever heard of stories of other Nepalese working in Korea while you were in Nepal?(Many seems to unaware of the real situation)

16 송출 과정에서 성별과 같은 특정 조건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나요?(여성의 경우 인도/중동 지역으로 이주노동을 할 때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함)

Was there any discriminative practices on departing(In case of women, waiver from family members are required to work in India and Middle East countries)

17 송출(네팔) 당국이 자국민의 송출 과정이나 이주 이후에 발생하는 불이익과 인권 침해에 대해 내놓은 구제방안이 있나요?

Does Nepal Government have programs to deal with violation of human right on the course of emigration and hardships the Nepalese workers get in countries where they work and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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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네팔 내에 이주노동자들의 피해에 대비, 해결하기 위한 조직이나 단체, 운동이 있나요? 없다면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INGO들 외에 네팔인들의 자발적 운동은 없다고 함 – 사회적 조건 때문이라고 추측됨)

Is there any group of citizens or organized movement to help migrant workers? If it’s not, what would be the reason for that?

(No voluntary movements have been made except INGOs -It seems social conditions in the nepal don’t allow such movements.)

19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까요?

What is the biggest problem for you on this issue? What people should do to solve this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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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

인터뷰 일지

일시 / 장소 인터뷰이 인터뷰 진행

❃ 1차 인터뷰

2012. 01. 31.덤벌 수바

DUMBAR SUBBA

여지우(국제앰네스티 대학생네트워크) 변정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서울_MWTV 사무실

❊ 2차 인터뷰

2012. 02. 2616:00-18:00 사트야 다할

SATYA DAHAL

김여원, 남효정, 여지우, 이준호 전형우, 조성우 (앰대)변정필 (사무국), 용인_용인서울병원인근

❈ 3차 인터뷰

2012. 02. 28.15:00-18:00

나트와 라나NATWAR RANA

라즈 슈레스타RAJ SHRESTHA

김은지, 이준호, 여지우, 조성우 (앰대)변정필 (사무국) 김승만 (오산노동자문화센터)오산_오산노동자문화센터

❋ 4차 인터뷰

2012. 03. 1714:00-16:30 우다야 라이

UDAYA RAI

김소현, 김여원, 여지우, 이준호, 조성우 (앰대) 변정필 (사무국)서울_민주노총서울지부

✾ 5차 인터뷰

2012. 04. 15.13:00-14:10

티카 라이 TIKA RAI

만도즈 라이MANDHOZ RAI

여지우, 이준호, 조성우(앰대)변정필(사무국)

서울_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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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람이다; 2012년, 네팔 이주노동자의 현재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인터뷰 리포트

2012. 9. 5.

기 획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학생네트워크

책 임 집 필 이준호

편 집 · 디 자 인 이준호

질 문 지 작 성 김보겸, 김소현, 신아영, 이준호, 조성우

인 터 뷰 진 행 김여원, 김은지, 남효정, 변정필, 여지우, 이준호, 전형우, 조성우

녹 취 록 작 성 김소현, 김여원, 서예윤, 이준호, 여지우, 전형우, 조성우

초 안 작 성 김소현, 여지우, 이준호, 조성우

번 역 이준호

예 산 관 리 김여원, 조성우

제 작 지 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

이 보고서는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들려주신 진솔한 이야기의 힘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프로젝트에 흔쾌히 참여해주시고, 이야기 나눠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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