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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한민국 그래픽 디자이너, 땡스북스 대표 이기섭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책방 문을 열어 두었어요. 오며 가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요. 거기에는 잠깐 열었다 덮을 화제의 신간보다 두고 두고 펼쳐 볼 친구 같은 책,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가진 책을 골라 두었습니다. 우리 사이가 그러하듯 책에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지요. 그 책은 다시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되어 주고요. 책이 있는 공간이 좋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좋습니다. 책이 참 좋습니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ISSN 2233-8632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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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책 읽는 대한민국人그래픽 디자이너 땡스북스 대표 이기섭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책방 문을 열어 두었어요

오며 가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요

거기에는

잠깐 열었다 덮을 화제의 신간보다

두고 두고 펼쳐 볼 친구 같은 책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가진 책을 골라 두었습니다

우리 사이가 그러하듯

책에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지요

그 책은 다시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되어 주고요

책이 있는 공간이 좋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좋습니다

책이 참 좋습니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ISSN 2233-8632

02

시인 그리고 시 | 김춘수 시집 《꽃의 소묘》

02 도서관 + 대중문화 | lsquo얼마나 왔나요rsquo와 lsquo누가 왔나요rsquo

무엇이 더 중요할까

즐기는 冊 세상

06 이 시대의 책 | 소설가 정이현

10 소장 희귀본 | 취병공연행일기

14 조선문 해제집 | 조선체신사업연혁사

18 사서 추천 도서 |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23 책의 발견 | 분야별 이용 도서와 전문가 서평

26 사물의 문장들 | 목도리

도서관과 도서관인

28 국외 도서관 여행 |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32 국내 도서관 여행 |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36 도서관의 기술 | 위협받는 정보들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40 사서 배우다 | 방대한 데이터 세상 메타데이터가 지표다

44 그래픽으로 보는 | 저작권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46 도서관 소식

책판문양 이야기 | 사격자연주문

책 읽는 대한민국人 | 그래픽 디자이너 땡스북스 대표 이기섭

201612 VOL248

표지는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의 책판문양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

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

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

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

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6권 제10호 통권248호

발행일 2016년 11월 22일 |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어수웅 이충호 전은경 | 편집 조수연 pdwriter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전화 02-590-6323 |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 제호 강병인 |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10 28

김춘수의 초기 시를 대표하는 시집 《꽃의 소묘素描》는 1959년 백자사白磁

社에서 발간됐다 전체 92면의 이 작은 시집에는 서문이나 발문이 따로 없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23편인데 lsquo우계雨季rsquo lsquo소묘집素描集rsquo lsquo꽃의 소

묘素描rsquo lsquo릴케의 장章rsquo의 4부로 나눠져 있다 전반부에 수록된 「우계」 「부다페

스트에서의 소녀少女의 죽음」 등은 현실 지향적인 시 정신이 두드러지게 드

러나 있다 당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소련에 대한 저항 운동과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소녀가 살해된 사건을 시적 소재로 삼아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시집의 내용 가운데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꽃」 「꽃의 소묘」 「꽃을 위

한 서시序詩」로 이어지는 lsquo꽃rsquo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탐구를 잘 보여준다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인 「꽃」

에서 lsquo꽃rsquo이라는 시적 대상은 인간의 언어로 명명되기 전에는 그 존재를 인식

할 수 없다 여기서 시인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대상에 대한 시적 인식과 언어

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시인 김춘수에게 있어서 감각이란 것은 단순한 사물

의 외관을 스치는 것만으로 만족될 수 없다 그는 감각을 통해 관념을 붙잡으

려 하였고 그것이 바로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였다

ldquo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

다 중략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rdquo

「꽃을 위한 서시」 중에서

위의 시에서처럼 시인이 도달해야 할 이데아의 세계는 lsquo신부rsquo라는 이미지로

변용되어 lsquo얼굴을 가리운rsquo 채 놓여 있다 lsquo신부rsquo가 얼굴을 내밀고 우리가 그 모습

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모든 것은 그 본질을 확연히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순간부터 시는 그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김춘수는 초기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lsquo관념의 시론rsquo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는

대상의 표피를 그려 내는 것이 아니므로 그 뒤에 숨겨진 본질을 드러내 주는 언

어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관념의 세계가 시의

형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시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관념이 언어의 피안

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lsquo존재의 집rsquo으로서의 언어에 매달리게 된 것이

다 이러한 시적 경향이 1960년대 이후 lsquo무의미의 시rsquo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김춘수가 시집 《꽃의 소묘》를 발간한 직

후에 새로운 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발간했던 점이다 이 시집

은 전체 36편의 시를 lsquo릴케의 장章rsquo lsquo꽃을 위한 서시序詩rsquo lsquo나목裸木과 시詩rsquo lsquo소

묘집素描集rsquo lsquo구시첩舊詩帖rsquo의 5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록 작

품이 시집 《꽃의 소묘》와 그대로 겹친다 많은 연구자들이 두 시집 사이의 작품

중복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시집 《꽃의 소묘》와 《부다페스

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그 성격이 다르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은 신작 시집이 아니라 시선집에 해당한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

는 김춘수의 초기 시집 《구름과 장미薔薇》 《늪》 《기旗》등에서 골라낸 작품들을

lsquo구시첩rsquo에 수록하였고 《꽃의 소묘》에 수록했던 작품들을 대부분과 「귀향歸鄕」

「바람을 조금만」 「벽璧이」 「나목裸木과 시 서장詩序章」 「향수병香水甁」 등 5편

의 신작을 수록했다 그러므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김춘수의 초

기 시를 총망라하여 작품을 선정 수록한 시선집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수의 시집 《꽃의 소묘》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언어의 문

제로 귀착된다 그러므로 시인은 언어를 통해 그 언어로부터의 해방을 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절대적 관념에 도달하기 위해 언어를 다시 해체했을 때 그

의 시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해서는 1960년대 이후 그의 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글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하였고 하버드대학과

버클리대학 동경대학 등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다 한국 현대 문학의 역사적 체계화에 주

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 문학비평》 등을 간행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 교

수 단국대학교 석좌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춘수 시집

꽃의 소묘素描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일모8116-김888ㄱㅁ

시인 그리고 시

누구나 윤종신의 노랫말에 깊은 한숨을 쉬어본 적 있을 거다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 채 한 곡만 빙글빙글 돌려

듣던 경험도 그의 노래 없이 사춘기를 논할 수 없는 이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 그가 이제 한 달에 한 번

매거진을 발행하는 lsquo기획자rsquo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이 그것

2012년부터는 디지털 매거진의 형태로 진화하며 이제 하나의 문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프로듀서 윤종신을 만나 창작과 협업의 매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lsquo얼마나 왔나요rsquo와 lsquo누가 왔나요rsquo무엇이 더 중요할까 프로듀서 윤종신

도서관

+

대중문화

0302

축제 같은 시간들 꾸준함이 갖는 힘

ldquo이야기가 길어질 겁니다 lsquo왜rsquo의 이유가 계속 바뀌어

왔거든요rdquo

왜 《월간 윤종신》을 만들고 있는지 묻자 돌아온 그의

대답이었다 7년 차 《월간 윤종신》은 50호라는 어마어마

한 아카이브를 갖게 됐다 신간호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를 스스로 홍보하는 수단이 되었고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일수록 1호부터 들춰본다 과월호가 버려지는 일반

매거진과는 다르다

ldquo처음에는 자구책이었어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인

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실감하던 중에 데뷔 20년을 기

념하며 발표한 앨범이 지금까지의 결과물 중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어요 고민이 됐습니다 작품은 점점 더 좋

아지고 있는데 판매량과 인기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음악은 접고 이제 방송에 전념해야 하는 걸

까 하고요rdquo

그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결국 lsquo지표rsquo였다 직업 특성상

음반의 흥행 여부는 뮤지션의 생존력과 직결되는데 그것

은 대중의 평가로 결정된다 정밀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

니고 대중의 전반적인 기호에 따른 그 지표는 뮤지션에게

때론 아쉽고 서글픈 결과를 안겨 주기도 한다

ldquo우리나라 뮤지션들에게는 몇 년에 한 번 음반을 발표

하고 마치 축제처럼 활동한 뒤 다시 사라지는 것이 규율처

럼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누구도 시킨 적 없는데 모두 그

렇게 하고 있죠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질문도 떠올려보지

않고 그저 흐름대로 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활동한

사람 중 한 명이었고요 그런데 문득 lsquo나는 매달 몇 개의 아

이디어가 떠오르고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곡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내가 이걸 2년이나 기다렸다 발표해야 하지rsquo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lsquo그럼 내 식대로 해보자lsquo라는 결심

에서 시작한 것이 《월간 윤종신》입니다rdquo

그가 말하는 lsquo축제rsquo 같은 활동에는 엄청난 자본이 투자

될뿐더러 꽤 큰 위험 요소도 갖고 있다 2년간 공들여 만

든 음원을 발표하는 날 행여 사회적 이슈라도 함께 터진

다면 2년이라는 시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말

기 때문이다

ldquo창작의 질로 평가받고 싶었어요 흥행과 관계없이 꾸

준하게 창작해 보자는 결심이 《월간 윤종신》의 원동력이

되었죠 물론 매월 창작물을 발표한다는 것은 매월 평가

를 받는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일단

덮어놓고 달려든 겁니다rdquo

lsquo불특정다수rsquo라는 큰 덩어리가 던지는 지표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소수의 인원과 소

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스스

로가 창작에 재미를 느끼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ldquo삶의 단상이나 아이디어들은 한순간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rdquo

그렇게 시작된 《월간 윤종신》 대중에 알려지고 사람

그러나 전방위적인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는 것은 분명합

니다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저는 lsquo윤종신 마케팅rsquo

을 바탕으로 해당 예술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

정입니다 그 예술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창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그를 전속으로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든 어디든 원하는 곳에 활동 기반

을 둘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어요rdquo

예술가와의 협업은 왜 하는 걸까

ldquo그건 가장 최근의 lsquo왜rsquo인데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저는 lsquo크리에이터 플랫폼rsquo을 꿈꾸게 되었어요 다양한 분야

의 창작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더 왕성하

게 활동해야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달았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그들의 창작력이 배출되었으면 해요rdquo

그에게 이러한 시도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 역시 오랜 시간 곡을 써 온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ldquo창작자들이 모일 계기가 필요해요 《월간 윤종신》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거고요 그들이 모여서 어떤 결

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예측할 수 없어요 그들의 호흡이

잘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조차 알 수 없죠 화학작용이라

는 건 주도면밀한 작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불꽃처럼 일어나는 겁니다 예측할 수 없는 교합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rdquo

자신의 분야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시야를 갖는 것은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사서

에게 이런 시선이 있다면 도서관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

어지기 마련 현재를 읽는 사서의 탁월한 큐레이션을 기반

으로 하는 도서관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이

미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대중의 지표에 휘둘리지 않기로 한 윤종신이 한 가지

더 경계하는 것이 있다 트래픽Traffic이다 웹 사이트에 접

속한 방문자 수를 뜻하는 트래픽 수치는 성공의 척도로 여

겨지기도 한다

ldquo물론 어느 매체에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lsquo얼마나 오느냐rsquo보다 lsquo누가 와서 보느냐rsquo가 훨씬

중요해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사람이 여기 출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거대 물

결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들의 자존감

을 보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 그 창작자만의 세계로 확

장되었으면 합니다rdquo

거대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목표 창작의 원동력

《월간 윤종신》에서 윤종신은 안식을 찾았다 수익이

얼마나 나고 음원 성적이 어떤지는 이제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자유로워질수록 마음은 편해졌고 창작 활

동에의 부담도 훨씬 줄었다 삶이 재미있어졌다

ldquo그렇게 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쓰고 싶은 이야기

도 하고 싶은 말도 바뀌고 있어요 사랑 이별 슬픔에

몰두하던 예전과 다르게 조금 더 관조적인 이야기도 써

보고 있고요 사람의 마음이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관

계성도 마찬가지죠 제 안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이 외부의 호기심과 얽혀 더 섬세하고 민감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어요rdquo

하나에 고정된 시선은 더 넓고 먼 곳을 보지 못하는 법

이다 창작력은 유기체다 외부의 자극과 신선한 충격들

이 더해질 때 창작력은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수없이 많

은 작고 예민한 돌기를 세워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ldquo꾸준히 하는 사람이 계속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목

표만 명확하다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

와 의미도 끊임없이 성장하죠 저에게 수없이 많은 lsquo왜rsquo

가 있듯이요rdquo

세상은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채널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문화

권이 다르다 해도 lsquo성향rsquo을 언어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

는 세상이다

도서관도 다르지 않다 화제와 대중성에 대응하는 것

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계

기와 장치를 만드는 일 도서관만의 특성과 성향이 있고

그것을 전문화한다면 성향에 맞는 이용자에게 말 그대

로 lsquo사랑받는rsquo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함이 필

요하다 잠깐 해보고 그만두는 것은 독이다 어쿠스틱 기

타 하나로 시작해 그 어떤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

히 그 길을 걸어 이제는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은 윤종신

이 그 꾸준함의 미학을 대변한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들이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년은 족히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 프로젝트는 빛

을 냈다 그가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심사위원으로서 두각

을 나타냈던 방송 프로그램 lsquo슈퍼스타Krsquo에서였다

ldquo슈퍼스타K에서 저는 비주류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어

요 거기에서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어

요 그것이 《월간 윤종신》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해도 과

언이 아니에요rdquo

그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 lsquo본능

적으로rsquo는 《월간 윤종신》의 두 번째 발표곡이었다 노래

는 물론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까지 함께 알려지면

서 참신한 발상과 추진력 그리고 lsquo역시 윤종신rsquo이라는 찬

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글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쌓아온 lsquo윤종신rsquo이라는 고유

명사가 가지는 모든 힘과 의미가 응축된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선택과 집중 그 흔한 말이 결국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중요한 지점이다 순간

을 좇는 트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꾸준함

은 결국 이용자에게는 안정감을 주며 나아가 도서관에는

특화와 전통을 갖추게 한다

통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그리고 소통

《월간 윤종신》의 가장 큰 특징은 컬래버레이션Collabo-

ration 뮤지션 혹은 예술가와 합을 맞춰 공동으로 작업하

는 것이다 이미 장르를 초월한 많은 뮤지션과 작업을 했

고 최근에는 문학 기업 등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4년에는 게임 lsquo회색 도시rsquo와 함께 lsquo월간 윤종신 展rsquo

을 열었고 문학동네와의 협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

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주제로 한 음원을 발표했다

또 2015년에는 영화 lt버드맨gt lt이터널 선샤인gt 등 영

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과

협업하여 감각적인 앨범 커버를 만들었다 그리고 매거진

의 그래픽 디자인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등 그야말로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ldquo중요한 것은 성향입니다 lsquo윤종신이 추천하는 콘텐츠

좋던데rsquo로 시작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들이 lsquo윤종신

은 나랑 코드가 맞아rsquo lsquo나랑 같은 관점을 갖고 있어rsquo라며 공

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lsquo윤종신 류rsquo가 되는 거죠 그러면

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제 음악도 듣고 공연도 찾아

오십니다 그들은 윤종신이라는 인간을 좋아하는 게 아니

라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rdquo

그렇게 그의 페이스북에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거나 유튜브

의 lsquo구독자rsquo 혹은 트위터의 lsquo팔로워rsquo가 된 사람들은 윤종신

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각자가 가진 또 다른 성향들을

분석하면 어떤 식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지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답을 얻고 결국 그들의 성향

에 맞는 결과물을 돌려주면서 lsquo윤종신 류rsquo는 끊임없이 성

장하는 것

최근에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

었다 여기에 그동안 만들어온 사진 그림 책 등을 전시하

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예술 분야와의 협업도 더욱 적극적으

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ldquo《월간 윤종신》이 대단한 수익을 내는 매체는 아니에요

05

프로듀서 윤종신

015B 1집 앨범의 객원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91년 솔로 앨

범 발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래해 왔다 현재 뮤지션이자 음악 감

독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말 연예 기

획사 lsquo미스틱89rsquo를 설립하였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

혀나가고 있다

04

도서관

+

대중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영감을 받아

문학동네와 협업해 만든 《월간 윤종신》 2014년 8월호

20세기 대표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전시회를

주제로 한 《월간 윤종신》 2015년 4월호

로스코의 유작에 사용된 강렬한 붉은색 바탕 커버가 인상적이다

도시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진화해왔다 빠르게 채워진 욕구는 또 다른 욕구를 불러오고

허기와 포만감의 반복은 도리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 내 존재에 한해서만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아닌 척 지낸다 정이현 작가의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등장인물들처럼 여전히 도시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기민한 눈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울도서관의 진정훈 사서가 정이현 작가와 만나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상처 주는 사회 진정훈 사서가 만난 정이현 작가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오늘의 거짓말 문학과지성사ㅣ2007ㅣ8136-7-1066

2) 안녕 내 모든것 창비ㅣ2013ㅣ8137-13-1312

3) 상냥한 폭력의 시대 문학과지성사ㅣ2016ㅣ8137-16-1494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작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lsquo좋아요Likersquo 아이콘만

있었다 누군가의 부고나 사건 사고에도 lsquo좋아요rsquo밖에 누

를 수 없었다 차라리 무반응이 나았다 올해 2월부터 6가

지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제는 lsquo슬퍼요Sadrsquo lsquo화나요Angryrsquo 등

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는 좀처럼 lsquo화나요rsquo 아이콘을 누르지 않는다 상냥함이 곧

세련됨으로 정의되는 시대 lsquo좋아요rsquo 아이콘은 시대의 표정

으로 치환된다

정이현 작가의 신작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

품격 주거 커뮤니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다

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희준「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댄스동호회에

서 만났던 안나와의 재회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안전한

지 확인하는 경「안나」 이복형의 제안으로 아버지를 죽음으

로 이끌지만 정작 자기 가정은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남

우「우리 안의 천사」

진정훈 사서는 출간 소식과 동시에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ldquo단편집은 오랜만에 내셨죠 주변 반응이 벌써 좋아요

특히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중에는 같은 제목이 없더

라고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rdquo

소설집의 제목은 단편 중에서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예외의 경우를 택했다

ldquo처음에는 지금 제목이 아니었어요 지인에게 작품을

읽고 난 감상을 물었더니 상냥하게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편집자에게 전했고 논의

끝에 상냥함과 폭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가 합쳐진 제목

을 만들게 되었어요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이라는 책에

서 21세기 한국이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했어

요 마치 수건돌리기 하듯 말이죠 제목을 짓고 나니 그 이

야기와 맥락이 닿는 것 같았어요rdquo

휴대 전화로 타인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으

레 웃음 표시를 적는다 언제든지 단절될 수 있는 관계지

만 일단 친절해지고 본다 예의가 강요되는 사회 정작 분

노의 대상 앞에서는 미소 짓고 불특정 다수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 작

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ldquo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rdquo

그래서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해자이기

도 하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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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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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02

시인 그리고 시 | 김춘수 시집 《꽃의 소묘》

02 도서관 + 대중문화 | lsquo얼마나 왔나요rsquo와 lsquo누가 왔나요rsquo

무엇이 더 중요할까

즐기는 冊 세상

06 이 시대의 책 | 소설가 정이현

10 소장 희귀본 | 취병공연행일기

14 조선문 해제집 | 조선체신사업연혁사

18 사서 추천 도서 |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23 책의 발견 | 분야별 이용 도서와 전문가 서평

26 사물의 문장들 | 목도리

도서관과 도서관인

28 국외 도서관 여행 |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32 국내 도서관 여행 |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36 도서관의 기술 | 위협받는 정보들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40 사서 배우다 | 방대한 데이터 세상 메타데이터가 지표다

44 그래픽으로 보는 | 저작권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46 도서관 소식

책판문양 이야기 | 사격자연주문

책 읽는 대한민국人 | 그래픽 디자이너 땡스북스 대표 이기섭

201612 VOL248

표지는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의 책판문양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

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

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

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

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6권 제10호 통권248호

발행일 2016년 11월 22일 |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조설희 어수웅 이충호 전은경 | 편집 조수연 pdwriter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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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 wwwnlgokr | 제호 강병인 |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10 28

김춘수의 초기 시를 대표하는 시집 《꽃의 소묘素描》는 1959년 백자사白磁

社에서 발간됐다 전체 92면의 이 작은 시집에는 서문이나 발문이 따로 없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23편인데 lsquo우계雨季rsquo lsquo소묘집素描集rsquo lsquo꽃의 소

묘素描rsquo lsquo릴케의 장章rsquo의 4부로 나눠져 있다 전반부에 수록된 「우계」 「부다페

스트에서의 소녀少女의 죽음」 등은 현실 지향적인 시 정신이 두드러지게 드

러나 있다 당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소련에 대한 저항 운동과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소녀가 살해된 사건을 시적 소재로 삼아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시집의 내용 가운데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꽃」 「꽃의 소묘」 「꽃을 위

한 서시序詩」로 이어지는 lsquo꽃rsquo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탐구를 잘 보여준다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인 「꽃」

에서 lsquo꽃rsquo이라는 시적 대상은 인간의 언어로 명명되기 전에는 그 존재를 인식

할 수 없다 여기서 시인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대상에 대한 시적 인식과 언어

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시인 김춘수에게 있어서 감각이란 것은 단순한 사물

의 외관을 스치는 것만으로 만족될 수 없다 그는 감각을 통해 관념을 붙잡으

려 하였고 그것이 바로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였다

ldquo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

다 중략 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middot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rdquo

「꽃을 위한 서시」 중에서

위의 시에서처럼 시인이 도달해야 할 이데아의 세계는 lsquo신부rsquo라는 이미지로

변용되어 lsquo얼굴을 가리운rsquo 채 놓여 있다 lsquo신부rsquo가 얼굴을 내밀고 우리가 그 모습

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모든 것은 그 본질을 확연히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순간부터 시는 그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김춘수는 초기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lsquo관념의 시론rsquo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는

대상의 표피를 그려 내는 것이 아니므로 그 뒤에 숨겨진 본질을 드러내 주는 언

어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관념의 세계가 시의

형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시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관념이 언어의 피안

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lsquo존재의 집rsquo으로서의 언어에 매달리게 된 것이

다 이러한 시적 경향이 1960년대 이후 lsquo무의미의 시rsquo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김춘수가 시집 《꽃의 소묘》를 발간한 직

후에 새로운 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발간했던 점이다 이 시집

은 전체 36편의 시를 lsquo릴케의 장章rsquo lsquo꽃을 위한 서시序詩rsquo lsquo나목裸木과 시詩rsquo lsquo소

묘집素描集rsquo lsquo구시첩舊詩帖rsquo의 5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수록 작

품이 시집 《꽃의 소묘》와 그대로 겹친다 많은 연구자들이 두 시집 사이의 작품

중복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시집 《꽃의 소묘》와 《부다페스

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그 성격이 다르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은 신작 시집이 아니라 시선집에 해당한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

는 김춘수의 초기 시집 《구름과 장미薔薇》 《늪》 《기旗》등에서 골라낸 작품들을

lsquo구시첩rsquo에 수록하였고 《꽃의 소묘》에 수록했던 작품들을 대부분과 「귀향歸鄕」

「바람을 조금만」 「벽璧이」 「나목裸木과 시 서장詩序章」 「향수병香水甁」 등 5편

의 신작을 수록했다 그러므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김춘수의 초

기 시를 총망라하여 작품을 선정 수록한 시선집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수의 시집 《꽃의 소묘》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언어의 문

제로 귀착된다 그러므로 시인은 언어를 통해 그 언어로부터의 해방을 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절대적 관념에 도달하기 위해 언어를 다시 해체했을 때 그

의 시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해서는 1960년대 이후 그의 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글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하였고 하버드대학과

버클리대학 동경대학 등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다 한국 현대 문학의 역사적 체계화에 주

력하여 《한국현대문학사 12》 《문학사와 문학비평》 등을 간행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 교

수 단국대학교 석좌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춘수 시집

꽃의 소묘素描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일모8116-김888ㄱㅁ

시인 그리고 시

누구나 윤종신의 노랫말에 깊은 한숨을 쉬어본 적 있을 거다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 채 한 곡만 빙글빙글 돌려

듣던 경험도 그의 노래 없이 사춘기를 논할 수 없는 이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 그가 이제 한 달에 한 번

매거진을 발행하는 lsquo기획자rsquo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이 그것

2012년부터는 디지털 매거진의 형태로 진화하며 이제 하나의 문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프로듀서 윤종신을 만나 창작과 협업의 매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lsquo얼마나 왔나요rsquo와 lsquo누가 왔나요rsquo무엇이 더 중요할까 프로듀서 윤종신

도서관

+

대중문화

0302

축제 같은 시간들 꾸준함이 갖는 힘

ldquo이야기가 길어질 겁니다 lsquo왜rsquo의 이유가 계속 바뀌어

왔거든요rdquo

왜 《월간 윤종신》을 만들고 있는지 묻자 돌아온 그의

대답이었다 7년 차 《월간 윤종신》은 50호라는 어마어마

한 아카이브를 갖게 됐다 신간호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를 스스로 홍보하는 수단이 되었고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일수록 1호부터 들춰본다 과월호가 버려지는 일반

매거진과는 다르다

ldquo처음에는 자구책이었어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인

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실감하던 중에 데뷔 20년을 기

념하며 발표한 앨범이 지금까지의 결과물 중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어요 고민이 됐습니다 작품은 점점 더 좋

아지고 있는데 판매량과 인기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음악은 접고 이제 방송에 전념해야 하는 걸

까 하고요rdquo

그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결국 lsquo지표rsquo였다 직업 특성상

음반의 흥행 여부는 뮤지션의 생존력과 직결되는데 그것

은 대중의 평가로 결정된다 정밀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

니고 대중의 전반적인 기호에 따른 그 지표는 뮤지션에게

때론 아쉽고 서글픈 결과를 안겨 주기도 한다

ldquo우리나라 뮤지션들에게는 몇 년에 한 번 음반을 발표

하고 마치 축제처럼 활동한 뒤 다시 사라지는 것이 규율처

럼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누구도 시킨 적 없는데 모두 그

렇게 하고 있죠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질문도 떠올려보지

않고 그저 흐름대로 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활동한

사람 중 한 명이었고요 그런데 문득 lsquo나는 매달 몇 개의 아

이디어가 떠오르고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곡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내가 이걸 2년이나 기다렸다 발표해야 하지rsquo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lsquo그럼 내 식대로 해보자lsquo라는 결심

에서 시작한 것이 《월간 윤종신》입니다rdquo

그가 말하는 lsquo축제rsquo 같은 활동에는 엄청난 자본이 투자

될뿐더러 꽤 큰 위험 요소도 갖고 있다 2년간 공들여 만

든 음원을 발표하는 날 행여 사회적 이슈라도 함께 터진

다면 2년이라는 시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말

기 때문이다

ldquo창작의 질로 평가받고 싶었어요 흥행과 관계없이 꾸

준하게 창작해 보자는 결심이 《월간 윤종신》의 원동력이

되었죠 물론 매월 창작물을 발표한다는 것은 매월 평가

를 받는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일단

덮어놓고 달려든 겁니다rdquo

lsquo불특정다수rsquo라는 큰 덩어리가 던지는 지표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소수의 인원과 소

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스스

로가 창작에 재미를 느끼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ldquo삶의 단상이나 아이디어들은 한순간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rdquo

그렇게 시작된 《월간 윤종신》 대중에 알려지고 사람

그러나 전방위적인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는 것은 분명합

니다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저는 lsquo윤종신 마케팅rsquo

을 바탕으로 해당 예술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

정입니다 그 예술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창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그를 전속으로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든 어디든 원하는 곳에 활동 기반

을 둘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어요rdquo

예술가와의 협업은 왜 하는 걸까

ldquo그건 가장 최근의 lsquo왜rsquo인데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저는 lsquo크리에이터 플랫폼rsquo을 꿈꾸게 되었어요 다양한 분야

의 창작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더 왕성하

게 활동해야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달았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그들의 창작력이 배출되었으면 해요rdquo

그에게 이러한 시도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 역시 오랜 시간 곡을 써 온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ldquo창작자들이 모일 계기가 필요해요 《월간 윤종신》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거고요 그들이 모여서 어떤 결

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예측할 수 없어요 그들의 호흡이

잘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조차 알 수 없죠 화학작용이라

는 건 주도면밀한 작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불꽃처럼 일어나는 겁니다 예측할 수 없는 교합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rdquo

자신의 분야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시야를 갖는 것은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사서

에게 이런 시선이 있다면 도서관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

어지기 마련 현재를 읽는 사서의 탁월한 큐레이션을 기반

으로 하는 도서관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이

미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대중의 지표에 휘둘리지 않기로 한 윤종신이 한 가지

더 경계하는 것이 있다 트래픽Traffic이다 웹 사이트에 접

속한 방문자 수를 뜻하는 트래픽 수치는 성공의 척도로 여

겨지기도 한다

ldquo물론 어느 매체에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lsquo얼마나 오느냐rsquo보다 lsquo누가 와서 보느냐rsquo가 훨씬

중요해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사람이 여기 출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거대 물

결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들의 자존감

을 보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 그 창작자만의 세계로 확

장되었으면 합니다rdquo

거대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목표 창작의 원동력

《월간 윤종신》에서 윤종신은 안식을 찾았다 수익이

얼마나 나고 음원 성적이 어떤지는 이제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자유로워질수록 마음은 편해졌고 창작 활

동에의 부담도 훨씬 줄었다 삶이 재미있어졌다

ldquo그렇게 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쓰고 싶은 이야기

도 하고 싶은 말도 바뀌고 있어요 사랑 이별 슬픔에

몰두하던 예전과 다르게 조금 더 관조적인 이야기도 써

보고 있고요 사람의 마음이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관

계성도 마찬가지죠 제 안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이 외부의 호기심과 얽혀 더 섬세하고 민감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어요rdquo

하나에 고정된 시선은 더 넓고 먼 곳을 보지 못하는 법

이다 창작력은 유기체다 외부의 자극과 신선한 충격들

이 더해질 때 창작력은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수없이 많

은 작고 예민한 돌기를 세워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ldquo꾸준히 하는 사람이 계속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목

표만 명확하다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

와 의미도 끊임없이 성장하죠 저에게 수없이 많은 lsquo왜rsquo

가 있듯이요rdquo

세상은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채널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문화

권이 다르다 해도 lsquo성향rsquo을 언어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

는 세상이다

도서관도 다르지 않다 화제와 대중성에 대응하는 것

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계

기와 장치를 만드는 일 도서관만의 특성과 성향이 있고

그것을 전문화한다면 성향에 맞는 이용자에게 말 그대

로 lsquo사랑받는rsquo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함이 필

요하다 잠깐 해보고 그만두는 것은 독이다 어쿠스틱 기

타 하나로 시작해 그 어떤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

히 그 길을 걸어 이제는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은 윤종신

이 그 꾸준함의 미학을 대변한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들이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년은 족히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 프로젝트는 빛

을 냈다 그가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심사위원으로서 두각

을 나타냈던 방송 프로그램 lsquo슈퍼스타Krsquo에서였다

ldquo슈퍼스타K에서 저는 비주류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어

요 거기에서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어

요 그것이 《월간 윤종신》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해도 과

언이 아니에요rdquo

그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 lsquo본능

적으로rsquo는 《월간 윤종신》의 두 번째 발표곡이었다 노래

는 물론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까지 함께 알려지면

서 참신한 발상과 추진력 그리고 lsquo역시 윤종신rsquo이라는 찬

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글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쌓아온 lsquo윤종신rsquo이라는 고유

명사가 가지는 모든 힘과 의미가 응축된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선택과 집중 그 흔한 말이 결국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중요한 지점이다 순간

을 좇는 트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꾸준함

은 결국 이용자에게는 안정감을 주며 나아가 도서관에는

특화와 전통을 갖추게 한다

통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그리고 소통

《월간 윤종신》의 가장 큰 특징은 컬래버레이션Collabo-

ration 뮤지션 혹은 예술가와 합을 맞춰 공동으로 작업하

는 것이다 이미 장르를 초월한 많은 뮤지션과 작업을 했

고 최근에는 문학 기업 등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4년에는 게임 lsquo회색 도시rsquo와 함께 lsquo월간 윤종신 展rsquo

을 열었고 문학동네와의 협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

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주제로 한 음원을 발표했다

또 2015년에는 영화 lt버드맨gt lt이터널 선샤인gt 등 영

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과

협업하여 감각적인 앨범 커버를 만들었다 그리고 매거진

의 그래픽 디자인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등 그야말로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ldquo중요한 것은 성향입니다 lsquo윤종신이 추천하는 콘텐츠

좋던데rsquo로 시작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들이 lsquo윤종신

은 나랑 코드가 맞아rsquo lsquo나랑 같은 관점을 갖고 있어rsquo라며 공

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lsquo윤종신 류rsquo가 되는 거죠 그러면

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제 음악도 듣고 공연도 찾아

오십니다 그들은 윤종신이라는 인간을 좋아하는 게 아니

라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rdquo

그렇게 그의 페이스북에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거나 유튜브

의 lsquo구독자rsquo 혹은 트위터의 lsquo팔로워rsquo가 된 사람들은 윤종신

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각자가 가진 또 다른 성향들을

분석하면 어떤 식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지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답을 얻고 결국 그들의 성향

에 맞는 결과물을 돌려주면서 lsquo윤종신 류rsquo는 끊임없이 성

장하는 것

최근에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

었다 여기에 그동안 만들어온 사진 그림 책 등을 전시하

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예술 분야와의 협업도 더욱 적극적으

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ldquo《월간 윤종신》이 대단한 수익을 내는 매체는 아니에요

05

프로듀서 윤종신

015B 1집 앨범의 객원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91년 솔로 앨

범 발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래해 왔다 현재 뮤지션이자 음악 감

독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말 연예 기

획사 lsquo미스틱89rsquo를 설립하였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

혀나가고 있다

04

도서관

+

대중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영감을 받아

문학동네와 협업해 만든 《월간 윤종신》 2014년 8월호

20세기 대표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전시회를

주제로 한 《월간 윤종신》 2015년 4월호

로스코의 유작에 사용된 강렬한 붉은색 바탕 커버가 인상적이다

도시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진화해왔다 빠르게 채워진 욕구는 또 다른 욕구를 불러오고

허기와 포만감의 반복은 도리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 내 존재에 한해서만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아닌 척 지낸다 정이현 작가의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등장인물들처럼 여전히 도시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기민한 눈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울도서관의 진정훈 사서가 정이현 작가와 만나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상처 주는 사회 진정훈 사서가 만난 정이현 작가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오늘의 거짓말 문학과지성사ㅣ2007ㅣ8136-7-1066

2) 안녕 내 모든것 창비ㅣ2013ㅣ8137-13-1312

3) 상냥한 폭력의 시대 문학과지성사ㅣ2016ㅣ8137-16-1494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작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lsquo좋아요Likersquo 아이콘만

있었다 누군가의 부고나 사건 사고에도 lsquo좋아요rsquo밖에 누

를 수 없었다 차라리 무반응이 나았다 올해 2월부터 6가

지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제는 lsquo슬퍼요Sadrsquo lsquo화나요Angryrsquo 등

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는 좀처럼 lsquo화나요rsquo 아이콘을 누르지 않는다 상냥함이 곧

세련됨으로 정의되는 시대 lsquo좋아요rsquo 아이콘은 시대의 표정

으로 치환된다

정이현 작가의 신작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

품격 주거 커뮤니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다

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희준「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댄스동호회에

서 만났던 안나와의 재회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안전한

지 확인하는 경「안나」 이복형의 제안으로 아버지를 죽음으

로 이끌지만 정작 자기 가정은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남

우「우리 안의 천사」

진정훈 사서는 출간 소식과 동시에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ldquo단편집은 오랜만에 내셨죠 주변 반응이 벌써 좋아요

특히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중에는 같은 제목이 없더

라고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rdquo

소설집의 제목은 단편 중에서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예외의 경우를 택했다

ldquo처음에는 지금 제목이 아니었어요 지인에게 작품을

읽고 난 감상을 물었더니 상냥하게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편집자에게 전했고 논의

끝에 상냥함과 폭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가 합쳐진 제목

을 만들게 되었어요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이라는 책에

서 21세기 한국이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했어

요 마치 수건돌리기 하듯 말이죠 제목을 짓고 나니 그 이

야기와 맥락이 닿는 것 같았어요rdquo

휴대 전화로 타인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으

레 웃음 표시를 적는다 언제든지 단절될 수 있는 관계지

만 일단 친절해지고 본다 예의가 강요되는 사회 정작 분

노의 대상 앞에서는 미소 짓고 불특정 다수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 작

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ldquo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rdquo

그래서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해자이기

도 하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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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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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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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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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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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3: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누구나 윤종신의 노랫말에 깊은 한숨을 쉬어본 적 있을 거다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 채 한 곡만 빙글빙글 돌려

듣던 경험도 그의 노래 없이 사춘기를 논할 수 없는 이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 그가 이제 한 달에 한 번

매거진을 발행하는 lsquo기획자rsquo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이 그것

2012년부터는 디지털 매거진의 형태로 진화하며 이제 하나의 문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프로듀서 윤종신을 만나 창작과 협업의 매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lsquo얼마나 왔나요rsquo와 lsquo누가 왔나요rsquo무엇이 더 중요할까 프로듀서 윤종신

도서관

+

대중문화

0302

축제 같은 시간들 꾸준함이 갖는 힘

ldquo이야기가 길어질 겁니다 lsquo왜rsquo의 이유가 계속 바뀌어

왔거든요rdquo

왜 《월간 윤종신》을 만들고 있는지 묻자 돌아온 그의

대답이었다 7년 차 《월간 윤종신》은 50호라는 어마어마

한 아카이브를 갖게 됐다 신간호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를 스스로 홍보하는 수단이 되었고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일수록 1호부터 들춰본다 과월호가 버려지는 일반

매거진과는 다르다

ldquo처음에는 자구책이었어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인

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실감하던 중에 데뷔 20년을 기

념하며 발표한 앨범이 지금까지의 결과물 중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어요 고민이 됐습니다 작품은 점점 더 좋

아지고 있는데 판매량과 인기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음악은 접고 이제 방송에 전념해야 하는 걸

까 하고요rdquo

그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결국 lsquo지표rsquo였다 직업 특성상

음반의 흥행 여부는 뮤지션의 생존력과 직결되는데 그것

은 대중의 평가로 결정된다 정밀한 기준이 있는 것도 아

니고 대중의 전반적인 기호에 따른 그 지표는 뮤지션에게

때론 아쉽고 서글픈 결과를 안겨 주기도 한다

ldquo우리나라 뮤지션들에게는 몇 년에 한 번 음반을 발표

하고 마치 축제처럼 활동한 뒤 다시 사라지는 것이 규율처

럼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누구도 시킨 적 없는데 모두 그

렇게 하고 있죠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질문도 떠올려보지

않고 그저 흐름대로 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활동한

사람 중 한 명이었고요 그런데 문득 lsquo나는 매달 몇 개의 아

이디어가 떠오르고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곡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내가 이걸 2년이나 기다렸다 발표해야 하지rsquo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lsquo그럼 내 식대로 해보자lsquo라는 결심

에서 시작한 것이 《월간 윤종신》입니다rdquo

그가 말하는 lsquo축제rsquo 같은 활동에는 엄청난 자본이 투자

될뿐더러 꽤 큰 위험 요소도 갖고 있다 2년간 공들여 만

든 음원을 발표하는 날 행여 사회적 이슈라도 함께 터진

다면 2년이라는 시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말

기 때문이다

ldquo창작의 질로 평가받고 싶었어요 흥행과 관계없이 꾸

준하게 창작해 보자는 결심이 《월간 윤종신》의 원동력이

되었죠 물론 매월 창작물을 발표한다는 것은 매월 평가

를 받는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일단

덮어놓고 달려든 겁니다rdquo

lsquo불특정다수rsquo라는 큰 덩어리가 던지는 지표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소수의 인원과 소

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스스

로가 창작에 재미를 느끼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ldquo삶의 단상이나 아이디어들은 한순간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rdquo

그렇게 시작된 《월간 윤종신》 대중에 알려지고 사람

그러나 전방위적인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는 것은 분명합

니다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저는 lsquo윤종신 마케팅rsquo

을 바탕으로 해당 예술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

정입니다 그 예술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창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그를 전속으로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든 어디든 원하는 곳에 활동 기반

을 둘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어요rdquo

예술가와의 협업은 왜 하는 걸까

ldquo그건 가장 최근의 lsquo왜rsquo인데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저는 lsquo크리에이터 플랫폼rsquo을 꿈꾸게 되었어요 다양한 분야

의 창작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더 왕성하

게 활동해야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달았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그들의 창작력이 배출되었으면 해요rdquo

그에게 이러한 시도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 역시 오랜 시간 곡을 써 온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ldquo창작자들이 모일 계기가 필요해요 《월간 윤종신》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거고요 그들이 모여서 어떤 결

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예측할 수 없어요 그들의 호흡이

잘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조차 알 수 없죠 화학작용이라

는 건 주도면밀한 작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불꽃처럼 일어나는 겁니다 예측할 수 없는 교합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rdquo

자신의 분야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시야를 갖는 것은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사서

에게 이런 시선이 있다면 도서관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

어지기 마련 현재를 읽는 사서의 탁월한 큐레이션을 기반

으로 하는 도서관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이

미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대중의 지표에 휘둘리지 않기로 한 윤종신이 한 가지

더 경계하는 것이 있다 트래픽Traffic이다 웹 사이트에 접

속한 방문자 수를 뜻하는 트래픽 수치는 성공의 척도로 여

겨지기도 한다

ldquo물론 어느 매체에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lsquo얼마나 오느냐rsquo보다 lsquo누가 와서 보느냐rsquo가 훨씬

중요해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사람이 여기 출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거대 물

결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들의 자존감

을 보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 그 창작자만의 세계로 확

장되었으면 합니다rdquo

거대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목표 창작의 원동력

《월간 윤종신》에서 윤종신은 안식을 찾았다 수익이

얼마나 나고 음원 성적이 어떤지는 이제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자유로워질수록 마음은 편해졌고 창작 활

동에의 부담도 훨씬 줄었다 삶이 재미있어졌다

ldquo그렇게 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쓰고 싶은 이야기

도 하고 싶은 말도 바뀌고 있어요 사랑 이별 슬픔에

몰두하던 예전과 다르게 조금 더 관조적인 이야기도 써

보고 있고요 사람의 마음이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관

계성도 마찬가지죠 제 안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이 외부의 호기심과 얽혀 더 섬세하고 민감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어요rdquo

하나에 고정된 시선은 더 넓고 먼 곳을 보지 못하는 법

이다 창작력은 유기체다 외부의 자극과 신선한 충격들

이 더해질 때 창작력은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수없이 많

은 작고 예민한 돌기를 세워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ldquo꾸준히 하는 사람이 계속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목

표만 명확하다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

와 의미도 끊임없이 성장하죠 저에게 수없이 많은 lsquo왜rsquo

가 있듯이요rdquo

세상은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채널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문화

권이 다르다 해도 lsquo성향rsquo을 언어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

는 세상이다

도서관도 다르지 않다 화제와 대중성에 대응하는 것

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계

기와 장치를 만드는 일 도서관만의 특성과 성향이 있고

그것을 전문화한다면 성향에 맞는 이용자에게 말 그대

로 lsquo사랑받는rsquo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함이 필

요하다 잠깐 해보고 그만두는 것은 독이다 어쿠스틱 기

타 하나로 시작해 그 어떤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

히 그 길을 걸어 이제는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은 윤종신

이 그 꾸준함의 미학을 대변한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들이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년은 족히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 프로젝트는 빛

을 냈다 그가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심사위원으로서 두각

을 나타냈던 방송 프로그램 lsquo슈퍼스타Krsquo에서였다

ldquo슈퍼스타K에서 저는 비주류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어

요 거기에서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어

요 그것이 《월간 윤종신》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해도 과

언이 아니에요rdquo

그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 lsquo본능

적으로rsquo는 《월간 윤종신》의 두 번째 발표곡이었다 노래

는 물론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까지 함께 알려지면

서 참신한 발상과 추진력 그리고 lsquo역시 윤종신rsquo이라는 찬

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글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쌓아온 lsquo윤종신rsquo이라는 고유

명사가 가지는 모든 힘과 의미가 응축된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선택과 집중 그 흔한 말이 결국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중요한 지점이다 순간

을 좇는 트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꾸준함

은 결국 이용자에게는 안정감을 주며 나아가 도서관에는

특화와 전통을 갖추게 한다

통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그리고 소통

《월간 윤종신》의 가장 큰 특징은 컬래버레이션Collabo-

ration 뮤지션 혹은 예술가와 합을 맞춰 공동으로 작업하

는 것이다 이미 장르를 초월한 많은 뮤지션과 작업을 했

고 최근에는 문학 기업 등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4년에는 게임 lsquo회색 도시rsquo와 함께 lsquo월간 윤종신 展rsquo

을 열었고 문학동네와의 협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

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주제로 한 음원을 발표했다

또 2015년에는 영화 lt버드맨gt lt이터널 선샤인gt 등 영

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과

협업하여 감각적인 앨범 커버를 만들었다 그리고 매거진

의 그래픽 디자인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등 그야말로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ldquo중요한 것은 성향입니다 lsquo윤종신이 추천하는 콘텐츠

좋던데rsquo로 시작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들이 lsquo윤종신

은 나랑 코드가 맞아rsquo lsquo나랑 같은 관점을 갖고 있어rsquo라며 공

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lsquo윤종신 류rsquo가 되는 거죠 그러면

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제 음악도 듣고 공연도 찾아

오십니다 그들은 윤종신이라는 인간을 좋아하는 게 아니

라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rdquo

그렇게 그의 페이스북에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거나 유튜브

의 lsquo구독자rsquo 혹은 트위터의 lsquo팔로워rsquo가 된 사람들은 윤종신

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각자가 가진 또 다른 성향들을

분석하면 어떤 식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지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답을 얻고 결국 그들의 성향

에 맞는 결과물을 돌려주면서 lsquo윤종신 류rsquo는 끊임없이 성

장하는 것

최근에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

었다 여기에 그동안 만들어온 사진 그림 책 등을 전시하

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예술 분야와의 협업도 더욱 적극적으

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ldquo《월간 윤종신》이 대단한 수익을 내는 매체는 아니에요

05

프로듀서 윤종신

015B 1집 앨범의 객원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91년 솔로 앨

범 발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래해 왔다 현재 뮤지션이자 음악 감

독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말 연예 기

획사 lsquo미스틱89rsquo를 설립하였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

혀나가고 있다

04

도서관

+

대중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영감을 받아

문학동네와 협업해 만든 《월간 윤종신》 2014년 8월호

20세기 대표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전시회를

주제로 한 《월간 윤종신》 2015년 4월호

로스코의 유작에 사용된 강렬한 붉은색 바탕 커버가 인상적이다

도시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진화해왔다 빠르게 채워진 욕구는 또 다른 욕구를 불러오고

허기와 포만감의 반복은 도리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 내 존재에 한해서만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아닌 척 지낸다 정이현 작가의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등장인물들처럼 여전히 도시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기민한 눈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울도서관의 진정훈 사서가 정이현 작가와 만나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상처 주는 사회 진정훈 사서가 만난 정이현 작가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오늘의 거짓말 문학과지성사ㅣ2007ㅣ8136-7-1066

2) 안녕 내 모든것 창비ㅣ2013ㅣ8137-13-1312

3) 상냥한 폭력의 시대 문학과지성사ㅣ2016ㅣ8137-16-1494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작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lsquo좋아요Likersquo 아이콘만

있었다 누군가의 부고나 사건 사고에도 lsquo좋아요rsquo밖에 누

를 수 없었다 차라리 무반응이 나았다 올해 2월부터 6가

지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제는 lsquo슬퍼요Sadrsquo lsquo화나요Angryrsquo 등

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는 좀처럼 lsquo화나요rsquo 아이콘을 누르지 않는다 상냥함이 곧

세련됨으로 정의되는 시대 lsquo좋아요rsquo 아이콘은 시대의 표정

으로 치환된다

정이현 작가의 신작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

품격 주거 커뮤니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다

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희준「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댄스동호회에

서 만났던 안나와의 재회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안전한

지 확인하는 경「안나」 이복형의 제안으로 아버지를 죽음으

로 이끌지만 정작 자기 가정은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남

우「우리 안의 천사」

진정훈 사서는 출간 소식과 동시에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ldquo단편집은 오랜만에 내셨죠 주변 반응이 벌써 좋아요

특히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중에는 같은 제목이 없더

라고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rdquo

소설집의 제목은 단편 중에서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예외의 경우를 택했다

ldquo처음에는 지금 제목이 아니었어요 지인에게 작품을

읽고 난 감상을 물었더니 상냥하게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편집자에게 전했고 논의

끝에 상냥함과 폭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가 합쳐진 제목

을 만들게 되었어요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이라는 책에

서 21세기 한국이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했어

요 마치 수건돌리기 하듯 말이죠 제목을 짓고 나니 그 이

야기와 맥락이 닿는 것 같았어요rdquo

휴대 전화로 타인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으

레 웃음 표시를 적는다 언제든지 단절될 수 있는 관계지

만 일단 친절해지고 본다 예의가 강요되는 사회 정작 분

노의 대상 앞에서는 미소 짓고 불특정 다수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 작

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ldquo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rdquo

그래서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해자이기

도 하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4: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그러나 전방위적인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는 것은 분명합

니다 신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저는 lsquo윤종신 마케팅rsquo

을 바탕으로 해당 예술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

정입니다 그 예술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창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그를 전속으로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든 어디든 원하는 곳에 활동 기반

을 둘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어요rdquo

예술가와의 협업은 왜 하는 걸까

ldquo그건 가장 최근의 lsquo왜rsquo인데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저는 lsquo크리에이터 플랫폼rsquo을 꿈꾸게 되었어요 다양한 분야

의 창작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더 왕성하

게 활동해야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달았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그들의 창작력이 배출되었으면 해요rdquo

그에게 이러한 시도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 역시 오랜 시간 곡을 써 온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ldquo창작자들이 모일 계기가 필요해요 《월간 윤종신》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거고요 그들이 모여서 어떤 결

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예측할 수 없어요 그들의 호흡이

잘 맞을지 그렇지 않을지조차 알 수 없죠 화학작용이라

는 건 주도면밀한 작전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불꽃처럼 일어나는 겁니다 예측할 수 없는 교합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rdquo

자신의 분야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시야를 갖는 것은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사서

에게 이런 시선이 있다면 도서관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

어지기 마련 현재를 읽는 사서의 탁월한 큐레이션을 기반

으로 하는 도서관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이

미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

대중의 지표에 휘둘리지 않기로 한 윤종신이 한 가지

더 경계하는 것이 있다 트래픽Traffic이다 웹 사이트에 접

속한 방문자 수를 뜻하는 트래픽 수치는 성공의 척도로 여

겨지기도 한다

ldquo물론 어느 매체에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lsquo얼마나 오느냐rsquo보다 lsquo누가 와서 보느냐rsquo가 훨씬

중요해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한 사람이 여기 출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거대 물

결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그들의 자존감

을 보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 그 창작자만의 세계로 확

장되었으면 합니다rdquo

거대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목표 창작의 원동력

《월간 윤종신》에서 윤종신은 안식을 찾았다 수익이

얼마나 나고 음원 성적이 어떤지는 이제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자유로워질수록 마음은 편해졌고 창작 활

동에의 부담도 훨씬 줄었다 삶이 재미있어졌다

ldquo그렇게 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쓰고 싶은 이야기

도 하고 싶은 말도 바뀌고 있어요 사랑 이별 슬픔에

몰두하던 예전과 다르게 조금 더 관조적인 이야기도 써

보고 있고요 사람의 마음이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관

계성도 마찬가지죠 제 안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

이 외부의 호기심과 얽혀 더 섬세하고 민감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어요rdquo

하나에 고정된 시선은 더 넓고 먼 곳을 보지 못하는 법

이다 창작력은 유기체다 외부의 자극과 신선한 충격들

이 더해질 때 창작력은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수없이 많

은 작고 예민한 돌기를 세워 더욱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ldquo꾸준히 하는 사람이 계속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목

표만 명확하다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

와 의미도 끊임없이 성장하죠 저에게 수없이 많은 lsquo왜rsquo

가 있듯이요rdquo

세상은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채널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문화

권이 다르다 해도 lsquo성향rsquo을 언어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

는 세상이다

도서관도 다르지 않다 화제와 대중성에 대응하는 것

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계

기와 장치를 만드는 일 도서관만의 특성과 성향이 있고

그것을 전문화한다면 성향에 맞는 이용자에게 말 그대

로 lsquo사랑받는rsquo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함이 필

요하다 잠깐 해보고 그만두는 것은 독이다 어쿠스틱 기

타 하나로 시작해 그 어떤 평가에도 휘둘리지 않고 묵묵

히 그 길을 걸어 이제는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은 윤종신

이 그 꾸준함의 미학을 대변한다

글 최민영 사진 정민영

들이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년은 족히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 프로젝트는 빛

을 냈다 그가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심사위원으로서 두각

을 나타냈던 방송 프로그램 lsquo슈퍼스타Krsquo에서였다

ldquo슈퍼스타K에서 저는 비주류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어

요 거기에서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어

요 그것이 《월간 윤종신》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해도 과

언이 아니에요rdquo

그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 lsquo본능

적으로rsquo는 《월간 윤종신》의 두 번째 발표곡이었다 노래

는 물론 《월간 윤종신》이라는 매체까지 함께 알려지면

서 참신한 발상과 추진력 그리고 lsquo역시 윤종신rsquo이라는 찬

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글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쌓아온 lsquo윤종신rsquo이라는 고유

명사가 가지는 모든 힘과 의미가 응축된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선택과 집중 그 흔한 말이 결국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중요한 지점이다 순간

을 좇는 트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꾸준함

은 결국 이용자에게는 안정감을 주며 나아가 도서관에는

특화와 전통을 갖추게 한다

통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그리고 소통

《월간 윤종신》의 가장 큰 특징은 컬래버레이션Collabo-

ration 뮤지션 혹은 예술가와 합을 맞춰 공동으로 작업하

는 것이다 이미 장르를 초월한 많은 뮤지션과 작업을 했

고 최근에는 문학 기업 등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4년에는 게임 lsquo회색 도시rsquo와 함께 lsquo월간 윤종신 展rsquo

을 열었고 문학동네와의 협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

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주제로 한 음원을 발표했다

또 2015년에는 영화 lt버드맨gt lt이터널 선샤인gt 등 영

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과

협업하여 감각적인 앨범 커버를 만들었다 그리고 매거진

의 그래픽 디자인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등 그야말로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ldquo중요한 것은 성향입니다 lsquo윤종신이 추천하는 콘텐츠

좋던데rsquo로 시작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분들이 lsquo윤종신

은 나랑 코드가 맞아rsquo lsquo나랑 같은 관점을 갖고 있어rsquo라며 공

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lsquo윤종신 류rsquo가 되는 거죠 그러면

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제 음악도 듣고 공연도 찾아

오십니다 그들은 윤종신이라는 인간을 좋아하는 게 아니

라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에요rdquo

그렇게 그의 페이스북에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거나 유튜브

의 lsquo구독자rsquo 혹은 트위터의 lsquo팔로워rsquo가 된 사람들은 윤종신

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각자가 가진 또 다른 성향들을

분석하면 어떤 식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지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답을 얻고 결국 그들의 성향

에 맞는 결과물을 돌려주면서 lsquo윤종신 류rsquo는 끊임없이 성

장하는 것

최근에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

었다 여기에 그동안 만들어온 사진 그림 책 등을 전시하

는 것은 물론 앞으로 예술 분야와의 협업도 더욱 적극적으

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ldquo《월간 윤종신》이 대단한 수익을 내는 매체는 아니에요

05

프로듀서 윤종신

015B 1집 앨범의 객원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91년 솔로 앨

범 발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래해 왔다 현재 뮤지션이자 음악 감

독 예능인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2010년 말 연예 기

획사 lsquo미스틱89rsquo를 설립하였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

혀나가고 있다

04

도서관

+

대중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영감을 받아

문학동네와 협업해 만든 《월간 윤종신》 2014년 8월호

20세기 대표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전시회를

주제로 한 《월간 윤종신》 2015년 4월호

로스코의 유작에 사용된 강렬한 붉은색 바탕 커버가 인상적이다

도시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진화해왔다 빠르게 채워진 욕구는 또 다른 욕구를 불러오고

허기와 포만감의 반복은 도리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 내 존재에 한해서만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아닌 척 지낸다 정이현 작가의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등장인물들처럼 여전히 도시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기민한 눈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울도서관의 진정훈 사서가 정이현 작가와 만나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상처 주는 사회 진정훈 사서가 만난 정이현 작가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오늘의 거짓말 문학과지성사ㅣ2007ㅣ8136-7-1066

2) 안녕 내 모든것 창비ㅣ2013ㅣ8137-13-1312

3) 상냥한 폭력의 시대 문학과지성사ㅣ2016ㅣ8137-16-1494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작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lsquo좋아요Likersquo 아이콘만

있었다 누군가의 부고나 사건 사고에도 lsquo좋아요rsquo밖에 누

를 수 없었다 차라리 무반응이 나았다 올해 2월부터 6가

지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제는 lsquo슬퍼요Sadrsquo lsquo화나요Angryrsquo 등

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는 좀처럼 lsquo화나요rsquo 아이콘을 누르지 않는다 상냥함이 곧

세련됨으로 정의되는 시대 lsquo좋아요rsquo 아이콘은 시대의 표정

으로 치환된다

정이현 작가의 신작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

품격 주거 커뮤니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다

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희준「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댄스동호회에

서 만났던 안나와의 재회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안전한

지 확인하는 경「안나」 이복형의 제안으로 아버지를 죽음으

로 이끌지만 정작 자기 가정은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남

우「우리 안의 천사」

진정훈 사서는 출간 소식과 동시에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ldquo단편집은 오랜만에 내셨죠 주변 반응이 벌써 좋아요

특히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중에는 같은 제목이 없더

라고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rdquo

소설집의 제목은 단편 중에서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예외의 경우를 택했다

ldquo처음에는 지금 제목이 아니었어요 지인에게 작품을

읽고 난 감상을 물었더니 상냥하게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편집자에게 전했고 논의

끝에 상냥함과 폭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가 합쳐진 제목

을 만들게 되었어요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이라는 책에

서 21세기 한국이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했어

요 마치 수건돌리기 하듯 말이죠 제목을 짓고 나니 그 이

야기와 맥락이 닿는 것 같았어요rdquo

휴대 전화로 타인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으

레 웃음 표시를 적는다 언제든지 단절될 수 있는 관계지

만 일단 친절해지고 본다 예의가 강요되는 사회 정작 분

노의 대상 앞에서는 미소 짓고 불특정 다수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 작

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ldquo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rdquo

그래서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해자이기

도 하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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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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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5: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도시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진화해왔다 빠르게 채워진 욕구는 또 다른 욕구를 불러오고

허기와 포만감의 반복은 도리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 내 존재에 한해서만

우리는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아닌 척 지낸다 정이현 작가의 새 소설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등장인물들처럼 여전히 도시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기민한 눈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울도서관의 진정훈 사서가 정이현 작가와 만나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상처 주는 사회 진정훈 사서가 만난 정이현 작가

0706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 오늘의 거짓말 문학과지성사ㅣ2007ㅣ8136-7-1066

2) 안녕 내 모든것 창비ㅣ2013ㅣ8137-13-1312

3) 상냥한 폭력의 시대 문학과지성사ㅣ2016ㅣ8137-16-1494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작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lsquo좋아요Likersquo 아이콘만

있었다 누군가의 부고나 사건 사고에도 lsquo좋아요rsquo밖에 누

를 수 없었다 차라리 무반응이 나았다 올해 2월부터 6가

지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제는 lsquo슬퍼요Sadrsquo lsquo화나요Angryrsquo 등

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는 좀처럼 lsquo화나요rsquo 아이콘을 누르지 않는다 상냥함이 곧

세련됨으로 정의되는 시대 lsquo좋아요rsquo 아이콘은 시대의 표정

으로 치환된다

정이현 작가의 신작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

품격 주거 커뮤니티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다

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희준「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댄스동호회에

서 만났던 안나와의 재회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안전한

지 확인하는 경「안나」 이복형의 제안으로 아버지를 죽음으

로 이끌지만 정작 자기 가정은 끝까지 돌보지 못하는 남

우「우리 안의 천사」

진정훈 사서는 출간 소식과 동시에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왔다며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ldquo단편집은 오랜만에 내셨죠 주변 반응이 벌써 좋아요

특히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작품 중에는 같은 제목이 없더

라고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rdquo

소설집의 제목은 단편 중에서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예외의 경우를 택했다

ldquo처음에는 지금 제목이 아니었어요 지인에게 작품을

읽고 난 감상을 물었더니 상냥하게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편집자에게 전했고 논의

끝에 상냥함과 폭력이라는 모순적인 단어가 합쳐진 제목

을 만들게 되었어요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이라는 책에

서 21세기 한국이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했어

요 마치 수건돌리기 하듯 말이죠 제목을 짓고 나니 그 이

야기와 맥락이 닿는 것 같았어요rdquo

휴대 전화로 타인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할 때 으

레 웃음 표시를 적는다 언제든지 단절될 수 있는 관계지

만 일단 친절해지고 본다 예의가 강요되는 사회 정작 분

노의 대상 앞에서는 미소 짓고 불특정 다수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얻는 것은 아닐까 정이현 작

가는 작가의 말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ldquo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rdquo

그래서 우리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가해자이기

도 하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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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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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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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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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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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6: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자료 찾을 일도 많았고 또 평생 할 공부를 그때 다 한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때의 영향이 커요 학

술적인 텍스트를 많이 쓰면서 그 안에 제가 담고 싶은 이

야기를 다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dquo

하고 싶은 이야기가 리포트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고 시작한 소설 쓰기 정이현 작가의 세계관

이 담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늘 화제가 됐다 그때로부

터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작가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

지 궁금했다

ldquo작가는 사는 방식과 연륜에 따

라 작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세

계관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의 착각일까요 웃음rdquo 진

정훈 사서의 말에 정이현 작가가 고

개를 저었다 세태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작품도 변했다고 했다 특히 이

번 작품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ldquo그 전에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

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머니 세

대가 겪은 40대와 지금 40대는 굉

장한 차이가 있죠 또 비혼非婚인

사람도 많고 이혼했지만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만나

는 가족도 있고요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일

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썼다고 할 수 있죠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작품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은 고등

학생의 임신이라는 주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신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말씀하시고자 했

던 바가 있었나요rdquo라고 물었다

정이현 작가는 《오늘의 거짓말》의 「어금니」라는 작품

을 언급했다

ldquo「어금니」에 등장하는 엄마는 가해자인 아이와 사건

을 덮는 남편을 방관하는 것으로 끝이 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등장하는 엄마 지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죠 딸 보미가 낳은 24주짜리

미숙아는 상태가 좋지 않아요 수술이 시급하지만 지원

은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다 결국 아기가 위중하다는 소

식을 듣게 돼요 지원이 결국 손주를 살리지 않았을 거라

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글쎄요 어

땠을까요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엄마를 모두 등장

시킨 건 임신이 여자의 가족만 감당할 일은 아닌 것 같

아서였죠rdquo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일 정이현

작가는 늘 일상의 대척점을 고민하고 이를 독자에게 묻

고 있다

ldquo도시 기록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시

나요 개인적으로 작가님 소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

을 하길 바라시나요rdquo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정이현

작가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ldquo거창하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은 아

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삶이 진짜일까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유리 위에 선

게 아닐까 하는 물음이요 익숙한 세계에서 낯섦을 발견

하고 질문하는 소설이 되었으면 해요rdquo

ldquo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

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 이라고 부

를 수 있다면 말이다rdquo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지도 모른다 또 어제와 같은 속도로 내일을 견

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면 내가 딛고

선 바닥을 살펴보자 그것은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지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글 김지혜 사진 조인기

10년 뒤에도 우리 곁에 남을

사서 대부분이 그렇듯 진정훈 사서도 책과 도서관

이 좋아 사서를 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사서가 되

어 보니 책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사서와 작가 사람과 책이 만나는 두 직업 사이에 공

통점은 없을까

ldquo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사

서의 역할이더라고요 작가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지 않나요rdquo 진정

훈 사서가 물었다

21세기 직업군 중에 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게 있

을까 작가도 마찬가지일 거다 특히 뛰어난 전작을 가

졌다면 다음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이현 작가에겐 《달콤한 나의 도시》가 그랬

다 첫 장편 소설이었지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ldquo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처럼 많이

팔린 소설은 다시는 못 쓸 것 같아요rdquo

진정훈 사서가 ldquo독자가 기대하는 소설과 작가가 쓰

고 싶은 이야기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rdquo라며 이해의

말을 건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독자는 같은 형식

의 작품을 기대했을 테지만 정이현 작가는 클리셰를 반

복하지 않았다 오래 쓰기 위해서 작품만 생각했다 대

중의 반응과 문단의 평가를 견뎌내기까지 내색하지 않

은 불안이 존재했지만 결국 둘 다 의식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ldquo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건 아

닌 것 같아요 그간 저에게 참 화두였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세상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제는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이야

기를 하고 싶어요rdquo

데뷔 14년 차 어느새 중견작

가가 됐다 ldquo긴 시간 작가로 살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비결도 생기

셨나요rdquo 진정훈 사서의 말에 그가

ldquo그만둘 때를 잘 알면 되는 것 같

다rdquo라며 웃었다

ldquo작가들은 내적 에너지가 부족

해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래서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찾는

거죠 물론 아닌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lsquo낭만서점rsquo이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진행했어요 아무것도 안

쓰고 있을 때였는데 나도 출근과 동료라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소설은 혼자 하는 작

업이잖아요 팟캐스트는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한 식

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하

고 장편 연재해야 할 시기가 되어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를 안 거죠rdquo

출근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아마 정이현 작가의 신작은 조금 더 미뤄졌을지도 모른

다 딱 여기까지 팟캐스트를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그

는 전보다 힘을 얻어 오래도록 책상 앞에 머물렀다

익숙한 일상에 낯설게 다가서는 이야기

ldquo얼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도서관에 왔었는데

요 혼자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도서관이라

는 공간은 언제 와도 참 좋은 것 같아요rdquo

도서관에 오면 선택권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진

다는 정이현 작가 진정훈 사서가 도서관에 자주 오는

지 물었다

ldquo요즘은 아이들하고 갈 일이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더 자주 갔던 것 같아요 사회과학을 전공했는데

즐기는

册 세상

시대의

0908

사서 진정훈

2009년 경기도 용인시 도서관에서 사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에서 근무하고 있다 희망 도서 전자책 학술 DB

등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바로 받아볼 수 있

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방면 전문 사서를 목표로 성

장 중이다

소설가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2004년 제5회 이

효석문학상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

만적 사랑과 사회》 《삼풍백화점 외》수상작품집 《달

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 《풍선》 《작

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상냥한 폭력의 시

대》 등이 있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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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7: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는 조선 중기의 문신 조형趙珩1606~1679이

1660년현종 1년에 외교사절로 청나라의 북경北京을 방문했던 일을 기록한 연행록燕行錄이다

lsquo연행rsquo이란 말은 근대 이전 시기에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 즉 연경燕京에

외교사절로 다녀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역사 용어로 사용되었다 또 중국 명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조천朝天rsquo 청나라에 대한 외교를 lsquo연행rsquo이라 부르기도 했다 따라서 lsquo연행록rsquo이란 청나라에

외교사절로 다녀온 사신들이나 그 수행원들이 남긴 기행문을 일컫는다

취병공연행일기翠屛公燕行日記

조선 후기 동지사로 연경에 파견되었던 조형의 사행 기록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소신 있는 학자 조형

《취병공연행일기》의 저자 조형은 1606년선조 39년 승지

承旨 조희보趙希輔의 아들로 부친의 임소任所였던 광

주光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군헌君

獻이고 호는 취병翠屛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단정하고 침착하여 어린 시절에

도 장난이나 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8세 때

글을 읽기 시작하고 9세 때 경서經書를 깨쳐 사람들이

경탄했다고 한다 1630년인조 8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

제하여 검열檢閱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 피난

길에 오른 인조를 호위하여 독전어사督戰御史가 되었

다 이후 병조정랑 부교리副敎理 응교應敎 부수찬副

修撰을 거쳐 헌납獻納을 지냈으며 1650년효종 1년에는 집

의執義로서 춘추관 수찬관이 되어 《인조실록仁祖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조형은 1651년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

나라에 다녀왔고 1655년에는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기

도 하였는데 통신사로 파견되었을 때 《부상일기扶桑日

記》라는 사행 기록을 남겼다 1660년현종 1년에는 동지사로

파견되어 다음 해 3월에 복명復命하였고 1663년현종 4년에

다시 동지사로 파견된 바 있다 《취병공연행일기》는 그가

1660년 10월부터 다음 해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을 기록한 것이다

후에 병조참판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 지의금부사

등을 역임하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가 1679년숙종

5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조의 부친인 정

원군定遠君의 추숭追崇 문제나 예송 논쟁에서도 주장을

굽히지 않은 소신 있는 학자로 평가된다 시호는 충정忠

貞이다

그는 평소 선배와 붕류朋類들에게 이와 같이 평가받

았다 ldquo군자君子로서 겉모습은 온화하고 속마음은 성냄

이 없어 마치 죽전竹箭에 균筠대나무의 단단하고 질긴 외피이 있는

것과 같고 송백松柏에 심心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사시四

時를 관통하여 가지를 바꾸거나 잎사귀를 바꾸지 않

는 것은 나의 벗 군헌조형의 자이다rdquo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龜는 그 손자인 이일상李一相에게 ldquo신진新進 중에 오직

조모趙某조형을 말함만 벗으로 사귀어라rdquo라고 하기도 했다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한 청과 조선의 외교관계

청淸과 조선은 조공체제를 기반으로 외교문서의 교

환을 통해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행사燕行使는

조선의 외교문서를 가지고 청을 오갔던 외교사절이다

사행使行에는 정기사행과 임시사행이 있었는데 정기적

으로 보낸 사행은 삼절연공행三節年貢行과 역행曆行이

있었다 lsquo삼절연공행rsquo은 동지冬至와 정조正朝를 경축하고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lsquo성절聖節사행rsquo과 매년 부담하

는 세폐歲幣조공를 내는 lsquo연공행年貢行rsquo을 합쳐 이르는 말

이고 lsquo역행rsquo은 중국의 달력을 받아오는 사행이다 일시적

인 사행은 특별한 일에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뜻을

담은 lsquo사은행謝恩行rsquo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lsquo진하행進賀

行rsquo 요청할 일이 있을 때 가는 lsquo주청행奏請行rsquo 등 그 종류

가 다양했는데 간혹 정기사행이나 비중이 높은 임시사

행에 몇 가지 명목을 덧붙여 겸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간 학계에서 연구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는

연행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저자 조형이 서장관

으로 연경을 방문하고 9년이 흐른 뒤 660년 대사헌大司

憲이었을 때 삼절연공행의 정사로 연경에 가서의 일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을 출발하여 북경에 들러 임무를 수행하

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일정 중에 있던 일들을

일기체로 적었다 날짜 날씨 노정 및 이동 거리를 적고

노정 중에 만난 사람들이나 일어난 일들을 간결체로 기

록하고 있다

삼절연공행 조형의 연행길

1660년 10월 24일 삼절연공행의 정사였던 조형은

부사副使 강백년姜栢年1603~1681 서장관 권격權格1620~1671

과 함께 임금께 하직 인사를 올리고 연행길을 떠난다 추

운 겨울을 앞두고 길을 나선 이들의 사행길을 따라가 보

면 다음과 같다

첫날인 10월 24일엔 임금에게 출발을 보고한 후 서대

문의 모화관慕華館에서 청나라에 들고 갈 외교문서인 표

문表文을 검토하고 인근의 홍제원弘濟院에서 여러 대신

들의 전별餞別을 받는다 이 때 사행단 일행을 배웅하러

나왔던 이들은 익평위益平尉 홍득기洪得箕 참판 이일상

李一相 경기도 관찰사 유철兪 참판 정지화鄭知和middot김

수항金壽恒 참의 조복양趙復陽middot유계兪棨 승지 이은상李

殷相middot남용익南龍翼 목겸선睦兼善 조귀석趙龜錫을 비롯

한 형조刑曹의 관리들이었다 일행이 첫날 묵은 곳은 벽

1110

《취병공연행일기》 한古朝63-45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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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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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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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8: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제碧蹄이다

벽제에서 하루를 묵고 파주坡州 rarr 장단長湍을 거쳐

개성開城 rarr 금천金川 rarr 평산平山 rarr 서흥瑞興 rarr 봉산鳳

山 rarr 황주黃州 rarr 중화中和 rarr 평양平壤 rarr 순안順安 rarr 숙

천肅川 rarr 안주安州 rarr 청천강淸川江rarr 가산嘉山 rarr 정주定

州 rarr 선천宣川rarr철산鐵山rarr 용천龍川 rarr 의주義州에 이

르러 11월 21일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압록강을 건넌 후 금석산金石山rarr 봉성鳳城을 거쳐

11월 22일 책문柵門에 이른다 서울을 떠난 지 27일 만

에 청나라 영토의 공식 관문인 구련성九連城과 봉황성鳳

凰城 사이에 있는 책문에 들어선 것이다 이 책문에서

부터는 수레를 세어가며 물건을 운반하곤 했는데 책문

까지 수레를 끌고나와 조선 사행의 방물을 싣고 북경을

왕래했던 운송업자들이 낭자산 첨수참 연산관 봉황성

등의 역참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문 이후 송참松站 rarr 평명平明 rarr 첨수참甛水站 rarr 낭

자산狼子山 rarr 냉정冷井 rarr 요양遼陽 rarr 남사南沙 rarr 우가

장牛家庄 rarr 사령沙嶺 rarr 고평高平 rarr 광녕廣寧 rarr 십삼산十

三山 rarr 행산역杏山驛 rarr 연산역連山驛 rarr 영원위寧遠衛

rarr 중후소中後所 rarr 전둔위前屯衛 rarr 산해관山海關 rarr 무

령현撫寧縣 rarr 영평부永平府 rarr 사하역沙河驛 rarr 풍윤현豊

潤縣 rarr 옥전현玉田縣 rarr 계주 州 rarr 삼하현三河縣에 이

르고 12월 21일 통주通州를 거쳐 57일 만에 북경에 도

착한다 이듬해 1월 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귀국길에

올라 2월 17일 용천龍川에서 출발하여 선천宣川에서 점

심을 먹고 곽산郭山에서 묵는 것이 노정 기록의 끝이다

시대별로 달랐던 사행 노정

조선 시대 중국 사행의 노정은 시대별로 약간의 변화

를 보이는데 명대明代와 명middot청 교체기 2가지 유형 그리

고 청대淸代의 노정 등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1) 조형의

사행은 조형보다 4년 앞서 1656년 중국 사행길에 올랐

던 인평대군麟坪大君 이요李 1622~1658의 《연도기행燕途

紀行》에 기록된 노정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당일의 노정이나 노정 중에

만난 관리들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까지도 1636년에 일어났던 병자호란의 상처가 아물지 않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도 종종 적혀있다

11월 19일에는 평산의 생원 신영길愼英吉의 사촌인

73세의 이경설李敬說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병자

호란 당시 부인과 자식이 적에게 끌려간 사연이 있는 인

물로 24년 동안 처자식을 찾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방랑 생활을 하고 있

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내용2)을

비롯해 북경을 향해 가던 12월 9일 중후소에서 조선인

포로 이명조李鳴朝를 만난 일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오

랜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외교 문화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

36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목판으로 찍은

괘선지에 필사한 전체 22장 분량으로 본문의 곳곳에는

수침水浸으로 인한 훼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글씨는 해

정한 해서체로 적어 전체적으로 단정하며 책의 외형 크

기는 세로 275 가로 19이다

대부분의 연행록이 개인적인 감회나 주변 경관 사물

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공식적인 일정과

노정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11월 21일의 기사를

22일로 적은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일정 중에 만난 관리들

의 관직과 이름 일반인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여 정

사正史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의 보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저자가 노정 중에 메모하여

두었다가 귀국 후에 정리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발굴되어 연구된 연행록에 덧붙여 조선 시대 외

교문화사 연구에 있어 의미 있는 자료이다

1) 서인범 《연행사의 길을 가다》 한길사 2014

2) ldquo丙子胡亂時其妻子入江都全家被虜乞爲贖還入來而前後使行八往彼中聞見 去處而從不

得一口之贖荏苒二紀無計歸還故土將爲異地之鬼聞來其情事極爲矜惻其年七十三歲云給

與若干食物rdquo

글 임영란 한성대학교 외래교수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한성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역사자료정보화사업에 고문헌 서지 DB 구축에

힘썼다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2010년부터는 국립중앙

도서관에서 고문헌 해제위원을 맡고 있다

즐기는

册 세상

소장

희귀본

1312

병자호란 때 적군에게 잡혀간 가족들을 찾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사신들을 볼 때마다 청원하며

세상을 떠돈 지 24년이나 흘렀다는 73세 노인 이경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고 적은 부분

병자호란 때 적군의 포로로 잡혀와 저자의 사행이 있던

1660년까지 청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명조를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해가 바뀐

1661년 1월 20일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형이 기록한 사행 노정의 마지막 기사

현재 평안북도 정주인 곽산郭山에 도착했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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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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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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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9: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화려한 일러스트로 그려진 체신 사업의 성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朝 32-B14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사진과 컬러 도판이 많

이 실려 있어서 정부 기관에서 낸 사업사치고는 무척 호

사스럽다 물론 당시에도 총독부에서 낸 《사진첩조선》朝66-

C12-2이나 조선신궁 건립 10주년 기념 《은뢰恩賴》 같은 사

진집이 있었고 《시정25년사》朝23-89 권말에도 많은 도표

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공진회나 박람회를 장식했던 색

색의 예쁜 그래프들은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서도 간

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성과 그래프를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

朝鮮通信事業沿革小史》처럼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장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아마 우표와 그림엽

서의 제작middot발행을 담당했던 체신국만의 인력과 노하우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

디까지나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구축하고 운영한 체신

사업의 성과다 다채로운 사진과 예쁜 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 차별의 실상을 다시 확인하기란 무척 입맛이 쓰다

성리학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지 못한 조선의

위정자 지식인들이 19세기 말까지도 서구의 근대적 과학

기술을 군자라면 멀리해야 할 lsquo기기음교奇技淫巧rsquo라고 배

척하는 동안 일본은 발 빠르게 그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

과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조선을 식

민지로 장악하는 동시에 부산과 일본 사이의 해저전선

을 개통하고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잇달아 부설

할 수 있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약 30년 사이에 일

본과 조선의 기술 격차는 따라잡기 힘든 것이 되어 있었

고 그것은 곧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한 일본의 힘이었다

조선 정부는 1894년 갑신정변 직전의 lsquo우정총국rsquo 설

립 시도를 거쳐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적 우편 사

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1990년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하

면서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middot육운middot해운 등의 사무를 총괄한 lsquo통신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근대 또는 근대성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다 그 속도를 대표하는 것은 걸어서 보름 넘게 걸리던

서울-부산 길을 한나절 만에 주파하는 기차와 그런 교통수단의 한계도 넘어 그야말로 공간을 초월해버린

전신일 것이다 그 속도에 적응해서 기차로 먼 길을 바쁜 듯 오가고 수시로 여기저기 전보도 치고

전화도 걸며 살아가는 인간이 lsquo근대인rsquo이다 반면 근대 이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기차나 전신은

오히려 친숙한 삶의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괴물일 뿐이었다 철도와 전신은 근대 세계와 전통 세계

도시와 농촌 부자와 빈자 사이에 건너기 힘든 골을 파고 넓혔다 이처럼 철도와 전신이 처음부터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가치 중립적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서구 근대 자체가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착취에 근거하고 있었던 만큼 철도와 전신은 근대의 총아인 동시에 식민지 지배의

인프라이기도 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信事業沿革史

식민지의 근대와 조선총독부의 체신 사업

1514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우편물에 붙인 우표에 찍었던 소인消印 날짜가 들어가 있어서 lsquo일부인日附印rsquo이라고 했다

윗줄 왼쪽은 1910년 조선총독부 lsquo시정rsquo 기념 가운데는 1911년 압록강철교 준공식 기념 특수 일부인이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철교 일부가 회전식으로 개폐되었던

압록강 철교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했다 오른쪽은 lsquo10월 1일 오전 0시 현재rsquo의 조사 시점을 나타낸 1930년 센서스국세조사 기념 일부인 아랫줄은 지방별 소인이다

경주는 불국사 다보탑 진해는 벚나무와 군항 지금은 없는 제황산 러일전쟁 승전기념탑 통영은 생선과 해저터널로 디자인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체신 사업 관련 종사자 수의 그래프

우편집배원 등 현업원으로 일하는 조선인들이

차츰 증가해서 맨 오른쪽 1934년에 이르면

직원 전체의 약 반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그래프 뒤의 오동나무 도안은

조선총독부와 각 소속관서에서 사용한 문양이다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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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0: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이며 영해를 벗어나 운항할 때도 많다는 점에서 생기는

복잡한 법률적 관계도 있었다

이처럼 lsquo체신관서rsquo는 체신국 하나가 아니었다 무엇보

다 우편물의 수거와 배달은 총독부 본청 같은 하나의 중

앙부서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그물처럼 펼

쳐진 현장 조직과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다 이와 같

이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서를 당시에는 lsquo현업現業부

서rsquo라고 불렀는데 체신을 포함하여 전매 철도 경찰 토

지조사 사업 등이 감독 부서와 현장의 현업 부서로 구성

되었다 결국 중앙의 체신국은 감독 부서였고 각 지역에

는 지방체신국 이하 지방별 우편국과 우편소가 대도시

에는 전신국 전화국 등 일정 구역을 관할하는 현업 부서

가 있었다 우편 관련 금융 사무는 경성서울middot부산middot평양 저

금관리소에서 감독했고 지방의 사무는 역시 우편국 등

에서 담당했다

시기적인 변화도 많았다 기상관측 사무는 1912년에

이미 내무부 학무국으로 이관되었다 라디오방송 감독

사무는 1930년대 체신국 소관이었지만 1941년 중일전

쟁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는 중 정보 통제를

위해 신설된 총독관방 정보과로 이관된다 전기middot수력발전

관련 사무 역시 1940년 전시 자원 동원을 위한 식산국 사

무에 통합되었다 오랫동안 체신국 소관이었던 해사middot항

공은 1943년 말 전시 군수물자의 효과적인 수송을 위해

철도를 중심으로 육운middot부두middot해운middot항공을 통합한 lsquo교통국rsquo이

신설되면서 그쪽으로 이관되었다

1938년 초에 간행된 이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鮮遞

信事業沿革史》는 1934년경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1935년 총독부 시정始政 25주년과 조선체신기

념일 제정을 기념하여 발간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

나마 중일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간행

되어 《시정25년사》와 함께 전시 물자 부족이 본격화되기

이전 총독부 간행물의 가장 풍요롭고 화려한 면모를 보

여주고 있다

글 서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사회사학회의 학술지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구조와 기능 식민지

기의 지식과 사회 등이 관심 분야이며 《식민권력과 통계》공저 등의 연구가 있다

원rsquo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본은 개항장 거류지에서 독자

적 우편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청일전쟁 이래 조선의 통

신 기관을 장악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를 반복한다 그리

고 그 끝에 러일전쟁의 승리가 확고해진 1905년 4월

1일 한국middot일본의 통신 기관 lsquo합동rsquo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의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사업의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탁하게

했다 통신 사업 위탁이란 곧 조선 내의 정보 유통을 일

본이 장악하는 것으로 조선의 보호국화를 위한 사전작

업이었다 이어서 이른바 lsquo을사조약rsquo으로 1906년부터 통

감부의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의 통신 기관은 모두 lsquo통

감부 통신관서rsquo로 전환되었다 통감부는 일본의 체신제

도를 거의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고 1906년 10월부터는

한국 정부 국고금의 출납 및 보관 사무도 통감부 통신관

서에 위탁되었다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와 함께 통감부 통신관서

는 lsquo조선총독부 통신관서rsquo가 되었다가 1912년 4월부터

lsquo체신관서rsquo로 개칭된다 1914년에 나온 이 책은 내용상

1905년 통신 사업 lsquo합동rsquo 때부터 1912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펴낸 곳은 체신국 제목은 lsquo통신사업rsquo

이라고 되어 있다

총독부 시정 25년과 조선체신기념일을 기념하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朝 32-B23

이 책은 앞서의 《연혁소사》보다 사반세기 뒤인 1938년

에 이르러 그동안의 총독부 체신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당시 체신 사업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방대했다 ①무

엇보다 우편middot전신middot전화 등 통신 사업이 있었고 ②덧붙

여 우편환郵便爲替middot우편저금middot대체저금振替貯金middot간이생

명보험middot선원보험과 국고금 출납 등의 우편 관련 금융 사

무가 있었다 이 두 사업은 오늘날 한국의 우정郵政에서

도 함께 묶여 있지만 그 때에는 ③항로middot선박middot선원海員middot선

원 양성 등 이른바 lsquo해사海事rsquo와 ④1920년대 후반부터 본

격 도입되는 항공 사무 ⑤해사middot항공과 관련된 기상관측middot

통보 사무 ⑥수력발전과 전기middot가스 사업 등도 체신 사업

에 포함되었다

당시 교통수단의 발달 정도나 이용 빈도에 따라 철

도와 육상 교통은 따로 철도국이나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같은 별개의 부서 및 기관을 이루었지만 해운과 항공은

체신 사무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부수된 등대 같은 항로

표지 기상관측 사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해사에는 단

순한 해운의 운용은 물론 배는 바다 위에 고립된 장소

즐기는

册 세상

조선문

해제집

1716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빨간 우체통과

조선인회색 우체통의 우편물 발송량 그래프 8년 동안 일본인의 이용량은

약 3배 조선인 이용량은 약 5배 증가했다 1911년 일본인 인구가

조선 총인구의 15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일본인과 조선인의

우편 이용량 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에 실린 1905~1912년 일본인양복과

조선인한복의 전화 가입자 수와 통화 건수위쪽 막대 그래프

이 그래프에 나타난 단순 가입자 수의 차이도 크지만 인구 비례로 보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본인 스스로를 서양식 복장으로

재현한 것도 재미있다 그들의 근대는 서구 근대를 한발 앞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

《조선체신사업연혁사》에 실린 경성우편국 건물 앞에 자전거와 함께 늘어선

우편집배원들 경성우편국은 지금의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자리에 있었고

흰색 석재와 빨간 벽돌이 조화를 이룬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던 당대의 랜드마크였다

《조선통신사업연혁소사》의 겉표지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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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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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 저 | 84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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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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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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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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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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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1: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모나리자 바이러스티보어 로데 지음 |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

미스 아메리카의 꿈을 품은 참가자들이 탄 버스 안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멕시코 아카풀로로 향하던

그들에게 들이닥친 의문의 사고는 미국 전역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고 세계 곳곳에서는 종말의 징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게 되는데hellip 이 모든 사건의

열쇠는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숨겨져 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적 욕구가 수만 가지의 산업으로 구현되고

상품화되는 이 세태에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ldquo대체 우리의 뇌에 아름다움의 여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건 누구일까요rdquo 28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53-16-51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 8436-16-143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저 | 843-13-3

인페르노

댄 브라운 저 | 8436-13-119-1

스트레스가 아니다 두려움이다

두려움의 재발견로버트 마우어 미셸 기포드 지음 | 원은주 옮김 | 경향BP | 2016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질병이자 건강의 적이다

이미 일상에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놀랍게도

스트레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긴장 상황에

대한 경보 시스템으로서 신체의 대응 기제인 두려움을

질병으로 잘못 낙인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두려움은

잘만 활용하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 대신에

두려움이라는 말을 쓴다 두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곧 성공의 비결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두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 준다 더 나아가 일과 건강 인간관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전수해 준다

ldquo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rdquo 7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8171-16-14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

쵸김 트룽파 저 | 2248-15-39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

이기봉 저 | 325211-15-70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오카다 다카시 저 | 18972-16-4

개혁의 바람이 분 중국의 시골마을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펑젠밍 지음 |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

평생을 바친 우편배달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 산 그 사람 그 개」

쪽잠 자는 가족들의 이야기 「잠」 마을 사람들과 뱀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뱀과 이웃으로 살기」 등 중국 대표

작가 펑젠밍彭見明의 단편 소설 아홉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들은 중국 개혁 이후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후난 성을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과 디지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ldquo그래서 길에 올랐다 장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그리고 과거와 이별하려 마지막 여정에 오른 늙은이가

함께 길에 올랐다rdquo 1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237-16-90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백년부부

지아오 보 저 | 828-16-2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류전윈 저 | 8237-15-14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김숨 저 | 8136-9-1245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겨울

유독 짧게 지나가 버린 가을 뒤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입김이 호호 나는 겨울

집안에서 꼼짝 않고 포근한 이불 속에 숨어 하는

독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9권의 책을 읽으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12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흥미로운 지식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머리와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18

KTV 동영상 바로보기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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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2: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중독 사회앤 윌슨 섀프 지음 | 강수돌 옮김 | 이상북스 | 2016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 카페인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우리가 속한 이 사회가 바로 lsquo중독된rsquo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책은 lsquo중독자들의 시대rsquo로

불릴 만한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중독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살핀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다루는데 치유의 첫걸음은 나와

이 사회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때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ldquo중독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일부로 머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속으로

들어가서 냉철한 눈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그 중독 시스템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rdquo 20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49-16-2

글 김윤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술 중독 사회

켄타로 토야마 저 | 3315412-16-38

포기하는 힘

권귀헌 저 | 1991-16-163

결심중독

최창호 저 | 325211-16-169

햇빛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

햇빛의 선물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6

자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원 햇빛 햇빛은

lsquo자연의 약국rsquo 안에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이다 자외선으로 노출된 햇빛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사례를 저자는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서 햇빛은 약물이나 수술

처럼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거의 없이 많은 지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20~30분 햇빛 산책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ldquo생명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이다

말하고 있다 비타민 D가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간이 비타민 D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피부에

햇빛을 쬐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rdquo 22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12454-16-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김효진 저 | 5983-16-1

가족의 몸을살리는 바이러스 예방습관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수아 브리케르 저 | 5176-15-1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

에구치 후미오 저 | 517548-14-4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

폐허에 살다메릴린 존슨 지음 |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6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며 그 이면에 유물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적 가치까지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고고학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유골과 미라에서 인물의 살아생전을

재현하고 그을린 흔적과 구워진 흙 조각에서 당시

생활상을 유추하기도 한다 고고학은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은 광막한 현장에서

그리고 냉담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고고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배어 있는

고고학자들의 고집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ldquo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좌충우돌 모험가 스타일의

고고학자는 부식돼 사라져가는 과거의 파편 속에서 진짜

이야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고고학자의 참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rdquo 11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9025-16-9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고고학 탐정들

폴 반 저 | 9025-6-4

고고학 책 뷔페

김성태 이경미 저 | 9025-16-1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패트릭 헌트 저 | 9025-11-1

행복한 삶의 비결 취재기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

행복한 삶의 비결은 뭘까

저자는 코스타리카 덴마크 등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하면서 약 300명의 이야기를

듣고 lsquo그들이 어떻게 왜 행복한지rsquo 전해 준다

행복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결정한 삶의 자세로

행복 비결은 한 사람의 인격에 도저히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어서 그 사람의 일부가 된

정서라고 한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연습해 보면 어떨까

ldquo평온은 타인과 미래를 믿고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사건이건 손에서 놓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구도를 살핀 다음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dquo 26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315-16-69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 18171-14-1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앨리슨 리 저 | 1916-13-10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 오하라 미치요 저 | 30911583-12-1

2120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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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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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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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3: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즐기는

册 세상

사서 추천

도서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세상의 원리가 과학 이론으로 정립되기까지

가능한 최선의 세계이바르 에클랑 지음 | 박지훈 옮김 | 필로소픽 | 2016

가능한 최선의 세계란 어떤 세계일까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단자론》에서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구상한 이래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최선의 세계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세계가 될 수 있는지 궁리해왔다

이 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진동에 관한

연구에서부터 현대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원리와 함께 최선의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서술하면서 근대 과학의 근간을

이룬 이론들의 성립 과정을 보여준다 수학 공식으로만

표현되는 이론이 오늘날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가능한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는 도구가 된 과정을 일람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여행이다

ldquo세상은 하나의 시계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시계를 만든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dquo 5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09-16-10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이언 스튜어트 저 | 4109-16-2

수학과 문명의 스케치

김진용 저 | 4109-16-7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에르빈 슈뢰딩거 저 | 4201-13-6

예술가에게도 lsquo사업가적rsquo 기질이 있다

발칙한-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 강나은 옮김 | RHK알에이치코리아 | 2016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온 현대인들은

창의적 능력을 요구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표현한다

창의적 능력은 예술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누구나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BBC 아트디렉터이자 미술 전문 기자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가 30년 동안 품어 온 질문

lsquo우리 안에 숨은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 줄 방법rsquo에

해법을 제시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이끌어 내는지 쉽게 풀어낸다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 안의

창조성을 표현할 통로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lsquo혁신rsquo lsquo스타트업rsquo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단초를 제공해 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 내재된 창조성의

날개를 펼쳐보자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5-16-90

글 윤영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강석태 저 | 3251-16-92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저 | 609-14-15

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 | 1813-12-14

문학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 | 81362-16-124-1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재인 | 8336-14-40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저 | 열림원 | 8137-15-706-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문학 | 834-16-8

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저 | 밝은세상 | 853-16-56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저 | 비채 | 8436-16-190

양의 미래 외

황정은 김엄지 김연수 외 저 | 현대문학 | 8137-14-37

도올의 중국일기

김용옥 저 | 통나무 | 8167-15-98-1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푸른숲 | 8436-16-174

분야별이용 도서 살펴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어떤 책을 lsquo발견rsquo할 것인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도서 중 지난 9월 한 달간

가장 사랑받은 책들과 전문가 서평을 함께 살펴보자

2322

사회과학실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저 | 사회평론 | 323-16-15

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중력 훈련법

오기노 준야 보쿠라 샤페 기미코 요시다 덴세 저 |

가나문화콘텐츠 | 325211-16-262

증강현실

브렛 킹 앤디 라크 앨릭스 라이트먼 외 저 | 미래의창 | 3315412-16-42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저 | 동아시아 | 3315412-16-41

영국 투자자들의 스승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

짐 슬레이터 저 | 부크온 | 327856-16-39

공부하는 기계들이 온다 박순서 저 | 북스톤 | 3315412-16-43

연결지능

에리카 다완 사지-니콜 조니 저 | Winners book위너스북 | 33154-16-24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 모리스 슈바이처 저 | Tornado토네이도 | 3251-16-171

마흔 평생공부 장계수 저 | 푸른영토 | 325211-16-242

인문과학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 김영사 | 909 -15 - 4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 인플루엔셜 | 1892-15-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14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 0013-16-4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저 | 나무생각 | 1855-16-1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저 | 한빛비즈 | 0013-15-42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알피코프 | 1991-16-238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저 | 씨네21북스 | 6571-14-3-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 세계사 | 911052-16-4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쉬아 포어 저 | 갤리온 | 1814-16-3

자연과학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저 | 김영사 | 401-16-6

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루돌프 타슈너 저 | 이랑 | 4104-16-7

수학이 좋아지는 수학 알렉스 벨로스 저 | 해나무 | 410-16-41

장뇌력 나가누마 타카노리 저 | 전나무숲 | 511135-16-1

생활의 모든 기술 190

닉 콤프턴 세라 로즈 킴 데이비스 외 저 | 이룸북 | 590-16-4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기본 원리

제리 킹 저 | 동아엠앤비 | 410-16-34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나가노 히로유키 저 | 비전코리아 | 410-16-30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앤 이니스 대그 저 | 시대의창 | 4915-16-3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시대의창 | 59414-16-1

헬스의 정석 수피 저 | 한문화 | 5935-15-4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4: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즐기는

册 세상

책의

발견

전문가

서평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숨결이 바람 될 때》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es의 《죽음앞의 인간》은 방대

한 지식과 엄청난 열정으로 lsquo죽음의 역사rsquo를 기록한 문화

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설

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의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은

크게 다섯 번 변모한다 중세 이전의 인류는 죽음의 명제

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이후 영생의 세계에 대한

일고의 의심도 없었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전혀 두려움

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저 삶을 넘어가는 절차일 뿐이

었다 그랬던 죽음이 변한다 16세기 이후 죽음은 점차

구체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갔고 20세기에 들어서자 죽

음에 대한 태도가 갑자기 역전된다 아름답던 죽음은 사

라지고 사람들은 죽음을 끔직한 공포로만 인식하게 된

다 그래서 죽음은 살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코 부

정해야 할 그 어떤 것이 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인생의 정점에 막 도달한 한

젊은 의사가 갑작스러운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

지 2년여의 시간이 담긴 감동적인 에세이다 폐암 4기

저자는 자신의 수명이 정확히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의 남은 생을

고통과 절망으로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ldquoI canrsquot

go on Irsquoll go onrdquo 즉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

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 이는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동원된 모든 문장이 향하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저

자는 이 문장 뒤로 이렇게 적는다 ldquo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rdquo

우리는 오랫동안 lsquo의지rsquo에 의지해왔다 의지만 있으

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에 기대어

가혹한 현실을 견디고 또 견뎌왔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lsquo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의지rsquo로 변질되

었다는 것이다 악행에도 서슴없어진 의지 방향을 상실

한 의지는 탐욕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그 탐

욕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그 숙명을 받아들

일 때 비로소 인간의 삶은 도덕적으로 성숙해진다는 점

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린 지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느 지점으로부터 다시 사

유해야 할 것인지를 가늠해봐야 할 것이다

글 김성신 출판middot문화평론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출판업에 전념하다 출판평론가가 되었다 2002년부

터 지금까지 방송 기고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년간 KBS 제1라

디오 lsquo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rsquo의 주간 책 마을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

며 TBS의 서평 프로그램 lsquoTV책방 북소리rsquo의 진행을 맡고 있다 광운대학교 국

어국문학과 강사이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문위원이다 저서로는 《일등 인

생을 만든 삼류들》과 카카오톡 대화 형식으로 연재했던 서평을 모아 낸 《북톡카

톡》 등이 있다

모든 것은 지리에서 비롯되었다

《지리의 힘》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은 20세기 초 스웨덴의 정치학

자 루돌프 셸렌Rudolf Kjellen이 처음 제창한 lsquo신생 학문rsquo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힘을 얻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인상을 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신과 교통수

단의 발달로 지리적 장벽은 무너졌고 이제 지리적 요인은

국가 정책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한데 지정학이란 용어가 등장할 무렵부터 우리 민족

은 한반도의 미묘한 위치에 주목한 바 있다 호랑이 쥐

개 고양이 코끼리가 서로 눈치를 보며 lsquo강요된rsquo 평화를

유지하는 형세를 뜻하는 이른바 오수부동五獸不動 격이

된 것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이 노리는 조

선의 운명을 나타낸다 하여 개화기 때 언론의 삽화로도 등

장했었다 그러니 본능적이랄까 우리 민족은 일찍이 국

제정치에서 lsquo지리rsquo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챘던 셈이다

ldquo한국은 그 위치와 지리적 천연 장벽이 없다는 이유

로 강대국들의 lsquo경유지rsquo 역할을 해왔다 만약 다른 나라

가 북쪽에서 침략해온다 해도 일단 압록강을 건너 두 해

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거의 없

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마찬가지다rdquo

영국의 국제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책에

적은 말이다 지은이는 세계를 북극을 포함한 10개 권역

으로 나눠 역사와 현 정세를 살폈다 그는 지리적 요인이

란 틀로 국제적 현안들을 짚었다 덕분에 우리가 감각적

으로는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던 상황에 대

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중국과 인도의 사례 역시 그렇다 두 나라가 상당히

긴 국경을 접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치나 문화의 공통점

이 많지 않고 큰 마찰도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

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든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넘어 진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현상만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도 중국과 인도가 서로 견

제를 하면서도 주로 다른 지역으로 대외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오늘날의 정세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ldquo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

러도 그대로 남는다rdquo라는 지은이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다 원제가 lsquoPrisoners of Geographyrsquo지리의

포로들인 이 책은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보는 새로운 안목

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슷한 책으로 하름

데 블레이Harm de Blij가 지은 《왜 지금 지리학인가》도 있다

글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에

서 경력을 쌓았고 《중앙일보》로 돌아가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 대중문화 팀장

을 지낸 뒤 미디어기획실 라이팅에디터팀 부장을 지냈다 27년간의 기자 생활

을 마친 2010년부터는 북 칼럼니스트 출판기획위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책읽기》 《취재수

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1面으로 보는 근현대사》 등이 있다

2524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흐름출판 | 848-16-22

지리의 힘

팀 마샬 저 | 사이 | 34098-16-4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5: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2726

사물의

문장들

네 추운 마음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 애인이 등 뒤에서 내 목을 감아 올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내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긴 팔을 뻗

어 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 넣어온다

가뜬한 잠 중 「목도리」 박성우 저 창비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7-515

여자는 불꽃 같은 여우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얼굴은 희고 손톱은 길었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 많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단지 뜨거운 불을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분홍 나막신 중 「여우털 목도리」 송찬호 저 문학과지성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62-16-111

굵은 털실로 짠 그러나 낡아버린 고동색 목도리를 안노인은 두르고 있었다 목도

리에 눈이 갔을 때 영광은 자기 목도리를 풀어서 양현의 목에 감아준 생각이 났다

외투 속에 양현을 집어넣고 껴안으며 바람 부는 염전 사잇길을 걷던 광경이 눈앞

에 떠올랐다

토지 박경리 저 솔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36-박173ㅌㅅ-1998(15)

아파트 외벽에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완성처럼

줄곧 흔들거리고 있다 옥상에서 내려와 삼층 창문으로

사라지고 있다 누가 저렇게 오래 추운 것일까 아파트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풀지 않는다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중 「목도리」

조말선 저 문학동네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7-12-1217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6: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과의 인연

최근에 인상 깊게 방문한 도서관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옛 대학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이 도서관의 서가는 대략 16세기 전후 출판된 것으로 보

이는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도서관도 아니고 미국의 대학도서관

이나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도서관처럼 엄청난 양의 장서를 자

랑하는 대형 도서관도 아니다 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

려는 이유는 어찌 보면 개인적일 수도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학을 가며 막연히 꾸었던 꿈의 하나

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것이었다 국

내에는 전공자가 없었던 서양고대의학사를 공부하러 파리로

유학을 떠난 것이라 그런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

는 파리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깨졌다 지도교수를 처음 만난

날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려면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

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

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요한 책들은 있으나 그 책

들이 미국의 대학도서관처럼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책을 보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미였다

아마도 그런 상황이 미안했는지 지도교수는 친히 나를 고등

사범학교ENS의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서 안내해 주었다 프랑스

가 자랑하는 석학들의 산실인 만큼 고등사범학교 도서관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곳의 학생이 아닌

나는 책을 빌릴 수도 없었고 복사라도 하려면 신청을 해야 하

는데 그마저도 1주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점심시간에

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므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직원들이

교대로 밥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직원들 삶의 질을 중요시하

는 사회이다 보니 남들이 점심 먹는 시간에 누군가가 도서관에

남아 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도서관이어서 별로 이용하

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안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꽤나 여러

도서관을 순례했다 우선 내가 유학했던 파리7대학도서관은 시

설도 좋지 못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장서도 많지 않았

다 참고할 몇 종류의 학술지들이 있어 가끔 가서 보기는 했지

만 분위기가 어수선해 차분히 앉아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

서관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근처 자연사박물관의 도서관은 훌

륭했다 장중한 책상에 책상마다 별도의 독서등도 달려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꿈꾸던 유학 생활을 가능케 해준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공부하는 사람이다 보니 어디로 여행을 가더라도 근처에 볼만한 도서관이 있으면 먼저 그곳을 찾아보게 된다

자료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면 딱히 그 도서관에 볼일이 있는 게 아닌데도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과 열람실의 책상이 어우러져 만드는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저런 도서관에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좋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보며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도 곧잘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외관

통유리에 건너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건물 모습이 비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학자이자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저온 살균법을 개발하였으며 ldquo관찰에 있어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rdquo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

2928

①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7: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책상이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은 일단 사람이 거의 없어 좋았

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인들은 연구소 안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 그 안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연구소

의 연구원들은 도서관에 올 일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워낙 빠

르게 발전하는 자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그때그때

발표되는 논문에 담기고 그것은 거의 온라인으로 접근이 가능

하기 때문에 디지털화되지 않은 옛날 논문들을 찾아보러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역사적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런 이유로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에는 이용자가 더욱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여섯 명이 앉는 커다란 도서관 책상을 혼자 차

지하고 관련 자료들을 마음껏 펼쳐놓은 상태로 공부하며 논문

을 쓸 수 있었다 당시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때였는데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 바로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논문을 쓰다가 점심이 되면 아

내와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다시 도서관으

로 들어와 작업을 하다가 식곤증으로 졸리거나 머리가 잘 돌아

가지 않으면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의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또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걸어 다니

면서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이 도서관에는 초기 세균학과 파스퇴르연구소의 역사와 관

련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이하게 서가 한쪽에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파스퇴르 전기를 비롯한 파스퇴르 관련 서적

들을 따로 모아두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 출판된 것들도

있었다 도서 자료만이 아니라 희귀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다

특히 1920년대 BCG 개발과 관련된 당시의 영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렇게 유학 기간 중 마지막 1년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에

다니며 보냈다 학위논문을 완성한 것은 귀국한 이후였지만 그

곳에서 중요한 부분을 거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

다 안착할 도서관을 찾아 헤매던 끝에 가장 적절할 때 만난 이

도서관 덕분에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고색창연한 유서 깊은 도서관도 아니고

방대한 장서를 자랑하는 큰 도서관도 아니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고마운 도서관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는 도서관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파스퇴르연구소가 지어질 1888년

당시 계획에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의 파스퇴르연구소

도서관은 열람실은 루이 8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의 외관도 장서

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2010년부

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생물학과 미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장서 디지털화 프로젝트

에 참여 및 협력하고 있으며 2016년 4월부터 도서관의 이름

을 CeRIS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

로 바꾸고 아카이브 도서관 사진 자료실 세 가지 분야로 나누

어 운영하고 있다 바뀐 도서관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파

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책 이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도 함께 수집 축적 연구하

는 아카이브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

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재단장 중에 있어 외부 이용자의 이용

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글 여인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파리7대학

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와 의

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

학사상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히포크라테

스 선집》공역 등이 있다

그러나 그 도서관은 내부에서 그곳의 장서만 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책을 보다가 쫓겨나는 쓰라림을 겪었다 집 근처의 공립

도서관은 주말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열어서 그런지 주중

에는 개관 시간이 짧았고 어떤 요일은 오후 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그밖에도 파리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도서관들을 많이 가

봤지만 내가 안착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중

에 발견한 것이 파스퇴르연구소의 도서관이었다

프랑스 대표 생명과학 연구기관 파스퇴르연구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의 생명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19세기 말 세균학의 시

대에 등장한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광견병 백신의 개발

과 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많은 찬란한 업적을 세우며

학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독지가

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균학 전문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

소를 설립했다

큰 길에 면한 건물로 파스퇴르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

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파스퇴르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업적을 비롯해 자연발

생설을 부정한 실험 등 화학자로서 파스퇴르의 다양한 업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다

파스퇴르의 사후에도 그의 뛰어난 동료와 제자들이 그의 연

구를 이어받아 세균학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들 가운

데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한 라브랑Laveran과 면역학을 발전시

킨 메치니코프Mechnikov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보다는 좀 나중

이기는 하지만 결핵예방주사인 BCG도 파스퇴르연구소의 학

자들이 만든 것이다 세균학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감염질환

만이 아니라 생명과학 전반으로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었지

만 여전히 감염질환 연구는 파스퇴르연구소의 핵심을 차지

한다 몇 해 전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파스퇴르

연구소의 두 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도 그런 사실

을 잘 말해준다

사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

는 장소는 아니다 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위실에 신

분증을 맡기고 별도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내가 파스퇴르

연구소 안에 기가 막힌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순전

히 아내 덕분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동안 아내는 파스퇴르연

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소의 구내식당이 좋다고 해

서 아내를 만나러 간 길에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식당 앞의 새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그 말

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의 시설

을 둘러보고는 마침내 내가 정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공간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열람실과 서가는 2층부

터였다 건물 전체는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았다 2층부

터 그 위 천장까지는 트여 있고 3층은 메자닌 구조로 서가와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외

도서관

여행

파스퇴르연구소 맞은편에 있는 파스퇴르박물관

파스퇴르가 실제 살았던 저택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스퇴르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 지어진 파스퇴르연구소

건물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 실내 모습

2016년 4월부터 파스퇴르연구소도서관은 Institut Pasteur Centre de

Ressources en Information Scientifique로 이름을 바꾸었다

직역하면 파스퇴르연구소 과학정보자원센터이다

3130

③ ④copy Institut PasteurClaude Delaire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8: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서울특별시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

은평구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주택의 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종합 복도 서가

여러 채의 주택을 이어 구성한 건물인 만큼 복도를 걷는 중간중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주민들의 곁에 이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현재 은평구에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이하 도서관마을을 포함해 6개의 공공도서관

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은평구에는 제대로 된 도서관

은커녕 문화시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주변에 학교만 11곳 인

구가 밀집된 은평구에서 도서관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일

간 2008명의 주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간절함

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은평구는 2008년 낡은 주택이 있

던 필지를 매입해 도서관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서관 설립

은 자금 문제로 난항을 맞았고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수록 주민들의 바람은 커져만 갔다 주민들

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으

로 선정되어 건축예산을 확보하면서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

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여 리모델링하는 방향이 결정됐다 예

산 절감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지만 노후된 다가구 주택을 활

용한 것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마을의 풍경을 지키는 측면에서

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채의 주택을 도서관마을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신하

고 흥미로웠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다 각각의 주택을 도서관으

로 모두 활용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도 무리가 있었고 건물마다

높이가 달라 수평적인 연결이 어려웠다 기존 주택에 있던 방들

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이런 단점

이 될 수 있는 어려움을 디자인그룹오즈 최재원 대표는 최대

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

과 직접 의견을 나눠가며 슬기롭게 해결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ldquo50개가 넘는 다양한 방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설계 중간 단계에서 소통하지 않았

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rdquo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드디어 도서관마을이 개관

했다 지역 내에서 활발히 도서관 활동을 펼쳤던 마을도서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lsquo은평도서관마을협동

조합rsquo을 결성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도서관 구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민들

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여덟 채의 집이 도서관마을을 이루다

여덟 채의 주택을 사서 다섯 채를 허물었다 세 채의 뼈대를

살리고 한 채의 새 건물을 지어 현재의 도서관마을 건물을 이

뤘다 그렇게 지역에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대변되는 일상의 건

축물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서로 다른

주택이었던 특징이 살아 있어 도서관마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건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내부도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층이라도 바닥의 높이가 다르기도 하며 천장

의 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여 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마치 미

로 속을 걷는 느낌이다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이런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도서관

마을의 특징이 되었다 바닥의 높이가 다른 곳은 예전 집들의

높이가 달랐던 까닭이고 1층인데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이곳이 반지하 창고였기 때문이다 도서관마을 1층 lsquo마을마당rsquo

한쪽에는 붉은 벽돌로 된 벽이 있는데 이는 지난 1995년에 지

어진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마을

은 복잡한 구조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도서관마을은 층마다 2개의 복도를 만들어 동선을 정리했

다 자료실에 도서가 모여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복

도마다 십진분류로 나누어 도서를 비치해 두었다 주택이 버틸

수 있는 하중과 도서관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 설계한 복도에 책을 비치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lsquo책 복도rsquo다 책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50여 개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책 복도는 사람과 책이 만나고 공간과 공간이 이

어지는 연결 통로이기도 하다

도서관마을은 각 공간이 이질적이면서도 통합된 느낌을 준

다 분명 다른 공간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책장은 새것이지만 벽에 묻어 있는 낙서 손때는 남겨뒀다 새

건물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이다 도서관마을 곳곳에 주민들의 동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

지며 이곳은 마을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주택가가 즐비한 좁은 골목길 사이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주택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새 건물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여덟 채의 주택을 하나로 이어 만든 이 독특한 건물의 이름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도서관과 마을의 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서는 이웃과 마을의 포근한 정이

느껴질 것만 같다 도서관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도서관이 된 사정을 들으러

직접 찾아가 보았다

3332

도서관 마을이 되다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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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19: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두 번의 건축상 대상이 빛나는 이유

도서관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건축상 대상에 빛나는 이유

는 비단 도서관마을의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이 사회

적으로 어떤 관계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건축

물의 평가는 나뉘게 된다 도서관마을이 재개발 뉴타운은 언제

나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라는 발상에서 탈피하여

만들어졌고 장소에 대한 기억을 건축을 통해 보존하려고 시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마을은 내middot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민middot관 협치도

잘 이뤄진 모델로 손꼽힌다 도서관마을 신남희 관장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국내 도서관

을 여럿 봤다고 했다

ldquo요즘 통유리로 새 건물을 많이 짓지 않나요 그런데 통유

리 건물은 냉난방 효율이 좋지도 못할뿐더러 책을 보존하기에

도 썩 좋지 않아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죠 그런데도 새 도서

관이 계속 화려한 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건물을 짓

는 주체가 도서관 실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

용자나 사서는 아쉬운 점이 많죠 우리 도서관마을은 은평구

나 건축사 측과 주민들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용자와 사서 모두 굉장히 이 공간

에 만족해요rdquo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마을의 기억이 담긴 박물관

도서관마을은 lsquo청소년rsquo lsquo만화rsquo lsquo마을rsquo에 중점을 둔 운영으로

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

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에 맞는 장서들을 구비했

다 공연과 영화 상영 세미나를 하고 때론 시끌시끌 놀 수 있는

lsquo청소년 힐링캠프rsquo라는 공간도 갖췄다

가장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는 이용자층인 청소년을 위해

이렇게 전면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제

는 청소년들이 더 애정을 갖고 도서관마을을 찾는다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청소년 운영위원회다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15명으로 구성된 도서관마을 청소년위원회는 월례회

의를 열어 도서관마을에 건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 도서관 운영 회의가 분기별로 진행됨을 감안하면 학생들

의 도서관마을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대해 신남희 관장은 ldquo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렇게 공적

으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겠어요 이곳이 아이들에게

그런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죠rdquo라고 말했다

만화 전문 자료실을 꾸린 것에 대해 묻자 ldquolsquo도서관에서 만화

나 실컷 보고싶다rsquo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예요 만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타파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화로

된 교재나 학습 만화보다는 그래픽 노블 같은 만화다운 만화

전문성 있는 만화들로 자료실을 꾸리고 있어요rdquo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마을에 가장 중요한 lsquo마을rsquo이라는 키워드

에 대해서 물었다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만큼 도서관마을

에서 마을이라는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았다

ldquo마을자료실을 두고 은평구에서 발간한 자료나 마을 역사와

관련한 자료 생태 자료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담당 사서가 반상

회에 나가서 마을에 대한 사진이나 자료집을 기증받을 수 있도

록 도서관마을의 활동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은평구에 오래 사

셨던 어르신들께 구술 채록을 받기도 하고요 도서관마을 건축

과정에서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

고 가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까요rdquo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과 삶

이 고스란히 담긴 마을 박물관 역할까지도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갓 개관 1주년을 맞은 도서관마을 앞으로 도서관마을

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신남희 관장은 여전히 이

곳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홍

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ldquo저는 우리 도서관마을이 아직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거

나 도서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 마실 오듯이 와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이웃을 만나 모임도 하는 곳 진짜 사랑방으로 만

들고 싶어요rdquo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 되

기 위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했기에 도서관마

을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포용하고 또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더 왁자지껄해질 이곳 도서관마을

이 기대된다

글장유연 사진 제공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디자인그룹오즈

도서관과

도서관인

국내

도서관

여행

3534

④③

② ②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펼쳐지는 마을마당

이곳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린다

과거 붉은 벽돌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건물의 내벽의 일부로

활용하였으며 왼쪽에는 古신영복 교수의 lsquo서삼독書三讀rsquo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외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여 재건축한 재생건축의 좋은 예로 손꼽힌다

산뜻한 색상이 친근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든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로 재탄생되기 전 뼈대가 될 주택들과

그 부지의 모습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3736

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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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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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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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0: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26년 10월 고양이가 사라졌다 고양이가 길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요 며칠 사이 그

시작은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은 고양이 애호가에게는 ldquo댁의 고양이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

혀졌습니다rdquo 고양이 혐오가에게는 ldquo고양이는 미래의 재앙 모두 행동에 나섭시다 고양이

를 박멸합시다rdquo 이래저래 관심 없는 회색주의자들에게는 ldquo고양이의 속마음을 아십니까 모

르면 멀리해야 안전합니다rdquo라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다른 메시지가 되어 몇 주간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이 말을 진

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료들이 매일 수억 건씩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영리한 고양이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곳곳으로 숨어 버리거나 차마 고양이의 초롱초롱한 눈

을 외면할 수 없던 주인에 의해 집안 깊은 곳에 숨겨지기도 했다

고양이가 마음 놓고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로부터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이 더 흐른 뒤 이 모든 사건이 한 해킹 그룹이 전 세계 쇼핑몰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담긴 데이터를 훔쳐내고 고양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벌인 lsquo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rsquo으로 밝혀졌고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 애꿎은 고양이와 일반 시민들만 고

생한 꼴이 되었다 나중에 해킹 당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 ldquo고양

이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rdquo라고

해프닝치고는 자칫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 이후 사회에는 의심이 늘

어났다 lsquo많은 정보보다 믿을 수 있는 정보rsquo라는 구호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

지 않다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서관은 그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이것은 수익의 문제가 아니

라 정의의 문제였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자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큰 lsquo보안 이슈rsquo였다 사서

는 사회 통념의 기준점을 명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도서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

터 허브로 발전했다 그렇게 도서관은 삶의 lsquo지표rsquo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항상 존재하게 되었

다 공기처럼 바람처럼

위협 받는 정보들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과학 기술과 함께하는 도서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해 동안 도서관의 기술 코너에서는 전도유망한 과학 기술과 그 기술이 접목된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았다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증강현실을 지나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면서도 중요한 마지막 기술이 있다

바로 보안 기술이다 도서관은 소중한 정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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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 중요성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리다

보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

래된 분야다 정치와 군사가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록 중요한 기밀을 잘 보관하고 전달할 수단이 필요했다 군

사적 목적의 통신 보안에서 시작된 컴퓨터 보안이 인터넷의 발

달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으로 정보 보안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며 발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종 컴퓨

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범죄도 급속하게 늘어났다 더불어 보

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져갔다 따라서 인터넷의 발달이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 기술은 이러한 정보 시스템이나 유무선 인터넷과 같

은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의 위조 변조 유출 무

단 침입 등을 비롯한 각종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개

발된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안 솔루션이라고도 부르

며 암호화 접근 통제 등 보호 메커니즘 제반 기술 정보 시스

템과 네트워크상 정보의 안전 바이러스 백신 운영 체계 보안

침입 탐지차단 보안 관리 기술 물리적 보안 기술 등으로 그

종류가 나뉘어 있다

사이버 범죄는 금융 전산망 해킹 데이터 조작 및 부정 입

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국가 기관의 정보통신망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

도 있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1: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도서관과

도서관인

도서관의

기술

2014년 1월 8일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 이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

들로 인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접속이 폭주했

다 오프라인 창구 역시 카드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

새통을 이뤘으며 이런 현상은 이후 한 달이 넘게 계속됐다 국

민 대부분이 피해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사건이었

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KB카드 5300만 건 롯데카드 2600

만 건 NH카드 2500만 건으로 모두 합해 1억 건이 넘어 지금

까지 벌어진 금융회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

다 KT와 인터파크에서도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 화제가 되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의 문제

몇 차례 이런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

생활 보호는 화두가 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의 발전으로 어

디에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닿아 있는 만큼 디지털 세상에 안전

지대는 없다 그럼 우리는 정보 보안이라는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보안 전문가 임종인 교수를 만나 보았다

ldquo보안 문제가 걸리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말

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편리함은 마치 설탕같이 달콤해서 그

걸 경험해 본 사람은 위험성을 알고도 사용하죠 이는 막을 수

없어요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TV 스마트폰 프린터 등

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또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

까 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 사고는 단순히 사이버상에 머무르

지 않고 물리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인자동차 운전자의 스마트

폰을 해킹해서 악성코드를 흘리면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는

데도 에어백이 터지고 핸들이 꺾일 수 있어요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죠rdquo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사물인터

넷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이들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낮

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존에 보안 플랫폼들은 PC 환경에 맞

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제대로 작동하

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최근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문은 현존하는

가장 확실한 신원 인식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

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몇 년 전 애플이 출시한 아

이폰5s에 터치ID라는 지문 인식 보안 센서가 탑재된 것을 시

작으로 실생활화 되기 시작한 지문 인식 기술은 현재 스마트

폰의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

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방식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안전하지 않

다 개인정보 유출 전력이 있는 기업에 지문 정보까지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개인정보를 쉽게 내어준다 매일 무수

한 사람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개인정보를 준다 전

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고 웹사이트는 탈퇴하면

끝이지만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도 탈퇴할 수도 없다

사실 보안 기술이라는 것이 보안 관리자가 정보를 유출하겠

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보안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설사 기술이 완벽하다고 해도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 기반의 정보 허브 도서관

ldquo도서관의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

각하는 안일한 태도일 것입니다 보안은 곧 신뢰의 문제입니

다 도서관을 신뢰하여 지식 정보 자료를 넘겨주었는데 보안

이 뚫렸다고 한다면 누가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하거나 넘기려

고 하겠어요 보안은 신뢰성과 닿아 있어요 또 도서관이 앞

으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죠ldquo

임종인 교수는 lsquo21세기의 해킹은 비즈니스rsquo라고 말했다

ldquo해커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유명해지기 위해서 둘째 돈을 벌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현재 해커들

이 도서관을 공격한다고 하면 아마 두 번째에 해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급 자료나 희귀 자료

를 불법으로 빼돌려 싼값에 유통시켜 수익을 보는 거죠 예전

에 해적판 만화들이 시중에 돌고 그랬던 것처럼 요 이런 경

우 해킹과 보안은 철저히 비용 대비 수익이 어떤가에 달린 싸

움입니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야

하니 해킹에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보면

보안 기술에 투자하고 보안을 강화해서 해커들이 해킹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게 만들면 됩니다 해킹도 비즈니스이기 때문

에 계산해보고 비용 대비 수익이 적으면 해커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어 있어요rdquo

공공도서관이 lsquo신뢰rsquo를 지키려면 정보 보안이 필요하다 개

인정보의 범위도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단순한 주민등

록번호 전화번호 등에서 구매 패턴이나 행동 패턴이 담긴 빅

데이터로 넓어졌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된 장서 역시 그에 속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안

이 훨씬 중요한 보안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경로

를 통해 접근해오는 해킹을 우리가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 바

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처럼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되풀이하

면서 발전해 나갈 뿐이다

ldquo앞으로 도서관은 지식 중개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서는

코디네이터가 되겠지요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관은 공공성이

라는 아주 큰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 인권이 중요한 민주

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보편적 권

리가 있죠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시민으로서 소양이 있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이 도서관에 있다고 믿어요rdquo

이제 통합적인 보안이 필요할 때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한 보안 개념인 lsquo융합보안rsquo

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데

이터와 실생활은 직접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고 증강현실 가

상현실과 같이 두 개의 도메인이 서로 섞이면 섞일수록 디지

털 영역의 보안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융합보안은 각

종 내middot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middot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까지를 포함한다

ldquo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문맹률을 상

당했고 도서관이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나 있는 기관이

아니었어요 도서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100

년이 채 되지 않은 일입니다 도서관을 직접 찾는 이용자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세를 계속 지속한다면 몇십 년 후에는 물리적인 장소를 차지

하는 도서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서버에만 남을 수도 있어요

국가적인 사업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어 보급하던 시절이 있

었죠 당시 제가 살던 창신동에 종로도서관이 생겼어요 저는

그 도서관을 정말 좋아했고 그 도서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은 1세대인 셈

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도서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도서관이 lsquo적자생존rsquo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

니다 사서들이 책의 관리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시대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rdquo

거침없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임종인 교수에게서 도서관

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런 도전의 배경에

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군사적 환경도 한몫하겠지만 보

안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고 관련 규제

나 법률이 제대로 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보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 법률 기술이 자리 잡아 안전하

고 편리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길 바라본다

글 사진 편집팀

39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임종인

대수학 석middot박사 학위를 취득 1986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를 맡아 30

년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암호 해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 사

이버수사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

다 이외에도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

회의 자문위원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 대통령 안보 특별보

좌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다

38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2: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책 한 권 한 권이 귀하던 시절 책을 지키는 사서는 자신이 담

당하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이용자의 요

구와 특성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1년에 7만 권

가량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아무리 전문적인 사서라 할지라도

모든 책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오

프라인 서점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 책을 묘사

하는 요소들이 구조화된 데이터 형태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그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나 다름없다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살 수도 읽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도서관이 좋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하여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

는 까닭과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점점 종이책이라는 단일 매체 외에도 전자책 이미지

음원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이용

자들은 매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단일 주제로 묶이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꺼번에 보길 원한다 기존의 단일 층위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필요해진 것이다

어떤 메타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일까

이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운용성을 확

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메타데이터

를 사용하는 시스템들이 각각의 메타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별자 표준과 함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 후 연

결 및 통합을 위한 표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메타데이터는 첫째 표준으로 잘

확립되어 있으며 둘째 상호운용성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으며

셋째 관계있는 객체들끼리의 연결을 시도해서 전거 통제Author-

ity Control를 잘하고 있는 데이터다 여기서 전거 통제란 문헌정

보학에서 도서 목록이나 서지 자료의 항목으로 사용되는 이름

주제 표제 등을 일관성 있게 채택하도록 관리하는 기법으로 전

거 제어라고도 불린다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의 핵심은 표준화

와 일관성 있는 관리라는 뜻이다

내가 서술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다른 사용자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낳

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책 제목이라는 의미로 항목의 이름을

Title로 사용하였지만 다른 이용자는 Title이라는 항목을 특정

회사의 직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했다면 내가 원하는 책 제

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자료들이 검색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데이터의 활용 분야들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

해서는 메타데이터 관리 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표

준화 작업은 외부 조직 간의 정보 호환성과 공유를 손쉽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기에 국가 기업 과학 단체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데이터와 도서관의 미래

현재 도서관이 가진 메타데이터 항목들은 덩어리가 너무 커

서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젠 이 덩어리들을 잘게 나눠야 할 때다

이에 lsquo정보객체rsquo와 lsquo객체들 간의 관계rsquo 속에서 검색을 원하는

데이터가 데이터를 설명한다

카렌 코일Karen Coyle은 메타데이터를 lsquo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데이터Constructed data with a purposersquo로 정의했다 lsquo메타

Metarsquo는 초월 더 높은 층위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로 영어 전치

사 Above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

으로 유추해보면 메타데이터는 데이터 위의 데이터 혹은 데이

터에 관해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칭할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

는 다른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로 동영상 소리 문서 등

과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정보라기보다 속성 정보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타데이터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실제 사용

자라기 보다는 대부분 기계 즉 컴퓨터다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효율적

인 지식자원 검색이 가능해지고 둘째 지식자원 전체를 손에 넣

지 않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지막으로 필요한 지

식자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예로 들

자면 본문 내용 외에 책을 설명 해줄 수 있는 저자 출간일 출

판사 장르 주제 등의 정보가 바로 메타데이터다 따라서 메타

데이터는 우리가 책을 하나하나 다 펼쳐보지 않고도 어떤 책인

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도서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타데이터

1960년대 처음 탄생한 메타데이터라는 용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과학 및 사회과학 지형 공간의 데이터 세트에 관해

컴퓨터 디지털 파일이 인간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의미로 사

용되었다 인류가 발전해나감에 따라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점점 늘어갔고 메타데이터는 정보 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0년대 중반 메타데이터는 도서관 분야에 획기적

인 변화를 불러왔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도

서관 서지정보 제공 기술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가 바

로 그것이다 1966년 미국의회도서관은 MARC 작성법을 개발

및 보급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middot영국middot프랑스middot독

일middot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국내 출판물을 빠짐없이

국립도서관middot의회도서관 등에 납본하여 그 목록을 작성하는 작

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1차

원적인 메타데이터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의 메타데이터가 요

구되기 시작했다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2016년 lsquo사서 배우다rsquo 코너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 교육 과정 중 오늘날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꼭 필요한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살펴 보았다 올해의 마지막 주제는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이다

이번 과정은 메타데이터 전반에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도서관 자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메타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메타데이터를 배워야 할지 살펴보자

방대한 데이터 세상메타데이터가 지표다 메타데이터 활용

4140

1강

2강

메타데이터의 이해메타데이터

상호운용성 이론

메타데이터

구축 사례

메타데이터의 활용

3강

6강

도서관에서의

메타데이터 적용 사례

메타데이터

작성 실습

표준 메타데이터와

시맨틱 웹4강

5강 7강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3: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사서가 메타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dquo미국도서관협회의 창시자인 찰스 에이미 커터Charles Ammi

Cutter는 도서관에서 첫째 이용자가 알고 있는 저자 또는 표제

주제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찾은 자료를 동일한

저자 주제 또는 자료 유형으로 함께 모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며 마지막으로 셋째 목록이 제시하는 자료 중에서 이용자가 특

히 선호하는 자료를 서지적으로나 주제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세 가지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메타데이터입니다 메타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정보

검색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일단 자료가 식별되고 나면 식

별된 개념을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관계를 찾아 이를 이용자에

게 묶음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데이터들과도 연동하

여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다른 매체나 다른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도 하나의 연관성 있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기능

역시 메타데이터의 힘에 기반을 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나

아가 네트워크의 힘을 더해 관계망이 복잡한 형태의 자료들까

지도 다룰 수 있어야 하죠rdquo

메타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더 공부하면 좋을 분야가 있을까요

ldquo메타데이터 분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자료를 참

고하기보다 실제 데이터를 만들면서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책

자는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쏟아지죠 그러나 엑

셀 시트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분야의 자료를 만들어서 그 안

에 있는 데이터와 같이 lsquo놀아보는 것rsquo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고 생각합니다 엑셀에 자료를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메타데이

터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그다음은 무료로 내려받는 구글 리

파인Google Refine을 활용해서 직접 자료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dquo

도서관과 사서들에게 메타데이터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ldquo지금 현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수준은 옛날

이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1960년대에 미국의회도서관에서 만

든 MARC라는 메타데이터와 그 이후 진화된 형태의 메타데이

터를 사용합니다만 이제는 여기서 혁신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맨틱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여건은 충분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맨틱이라고

해서 단순히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 통합자원식별자를 활용해 웹을 연

결하는 방식로 발행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기술

만 적용해서 메타데이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

분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이 점에서 사서의 인문학적

소양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서들은 단순히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역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당 도메인에 따라 실질적인 메타데이터를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즉 먼저 개념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논리적

모델을 거쳐서 실제 물리적인 모델로 데이터를 발행할 줄도 알

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고도의 전문직들이 수행하

는 일입니다 전문적인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스토리

가 입혀져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잘 생

각해야 됩니다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려면 도서관이 메

타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rdquo

글 장유연 사진 정민영

메타데이터 전문가에게 묻다

본 기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연구원 조명대 겸임부교수의 교안과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메타데이터 활용rsquo 집합 과정을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각종 도서관 직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메타데이터는 빅데이터와 어떻게 다른가요

ldquo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메타데이터는 무질서하게 존재하

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를 lsquo구조화rsquo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빠른 속도

로 쏟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방법으로는 처리할

수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지요 대부분

은 빅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거나 분석 및 예측을 하는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듭니다 데이터 시

각화가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는 정보자원에 대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흔히 데

이터의 데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를 다루

는 목적이 다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연관 지어서 메타데

이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

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메타데이터

가 필요하지요

메타데이터가 없는 빅데이터는 아주 큰 도시에 지도도 주소

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한 활용이 불가능하지요 결국에

는 메타데이터 본연의 목적인 구조화를 통해서 복잡성에서 질

서를 찾아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지능

을 가진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컴퓨터가 우리 인간이 사용

하는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연언어 처

리라고 하는 이 과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과업입니다 컴퓨터가 lsquo평안남도 출신의 소설가를 찾

아줄래rsquo 혹은 lsquo액자형으로 구성된 소설 중 가족의 의미를 다

룬 작품을 찾아줄래rsquo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두 영역이 협조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dquo

4342

도서관과

도서관인

사서

배우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부교수 조명대

다양한 분야에서의 링크드 데이터 발굴 및 적용에 관여하고 있으며 실

제 링크드 데이터 모델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lsquo데이터를 활

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rsquo할 수 있도록 Machine Actionable 메

타데이터 표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대

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

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맨틱

Semantic 의미론적이라는 뜻 서지모델이 필요하다 모든 책에 사람들

의 취향에 맞게 자료를 거를 수 있을 항목 가령 페이지 수 시

대적 배경 글의 형식 시리즈 정보 키워드 등이 더 있다면 자

신의 선호도에 맞는 간단한 설문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취향에

맞는 책의 목록을 짧게 추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

의 가장 큰 장점은 추천 책이 이용자의 마음에 들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책이 마음에 들면 책을 더 보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웹상에서 도서관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

람들이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앞서 말했던 MARC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

용하게 쓰일 만큼 좋은 메타데이터임이 분명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도서관은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해 왔

던 키워드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말이다

도서관계에서도 이미 이러한 시류를 읽고 도서관을 시맨

틱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FRBRFunctional

Requirements for Bibliographic Records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 모

델은 기존의 1차원의 평평한 MARC의 구조를 개체-관계Entity

Relationship 모델을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이 검색해

나갈 법한 방법에 맞게 논리적인 순서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의 단순히 이용자가 찾는 정보만 보여주던 목록에서 벗어나 더

욱 정확하고 상호 연결된 저작과 표현형 구현형 개별 자료 간

의 관계들이 마치 하나의 lsquo서지적 우주Bibliographic Universersquo와 같

은 형상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온 세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고급의 지식 정보 자체만으로

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사서

들이 메타데이터의 전문가가 되어 또 다른 차원의 메타데이터

를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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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4: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lsquo저작물rsquo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저작권은 때때로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됩니다

오늘은 어문저작물과 출판 관련 저작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저작물이 있을까요

또 저작권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출처 《저작권 통계》2016년 11월 통권 제6호

저작물 종류별 등록 건수

어문저작물 창작 인원

이번 호에서는 저작권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렇게나 많은 저작물이 있고 그만큼 많은 불법 복제물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으셨는지

누구나 너무나 손쉽게 타인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나 또한 한 명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작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

출판 불법 복제물 유통 현황 및 경로

2015년 저작물 등록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미술과 어문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연극이었다 이에 따라 총 저작물 등록 건수는 3만 6760건이다

언어를 통해 작성된 저작물 어문저작물의 창작 인원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만 5096명에 이른다

이번에는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 징수액을 살펴보자 어문 분야 저작권 사용료는 2015년 기준 234억 원이 넘었다

이는 2014년 174억 2935만여 원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사용료를 징수한 분야는 140억 원에 이르는 방송작가협회의

복제권배포권이었다

출판 분야의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경우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불법 복제물 유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에서는 웹하드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모바일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유통 경로로 수집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에서는 불법 복사 서적을 통한 유통액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4544

그래픽

으로 보는

국민 독서

실태⑧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47

도서관

소식

46

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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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5: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원곡 분석 과정

배호 원곡분석

LP 140매 총 429곡

LP 39매 분석 제외

가요전문가 4명 참여 성문 분석

(숭실대)분석 결과 확정

원곡 155곡

남인수 원곡 분석

LP 71매 총 180곡

LP 2매 분석 제외

가요 전문가 5명 참여

원곡 59곡

middot분석 제외 경음악 및 중복 음반 middotLP 자료 제공 KBS middot성문 분석 숭실대학교 소리연구소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 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한 것이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 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

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 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

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 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하였

고 소리 파일의 보존 증거 성립 여부 부분 편집 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 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

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통해 위작으로 판명 난 남인수 배호의 앨범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 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대중가요를 보존middot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과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dquo라며 ldquo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dibrary1004blogme에서 볼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http

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4206에서는 11월 7일부터 원곡과 사칭곡을 비교하여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02-590-6301

이미지 제공 로엔엔터테인먼트

도서관과 함께 한 해의 마무리

소리 소문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바쁜 일상 속에서 챙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는 잘 보내셨느냐고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잘 보내시라고 말이다

후회 없이 마지막 달을 보내며 1년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내외 도서관들은

각각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국내도서관 소식 출처 뉴시스 wwwnewsiscom

국립중앙도서관 소식

배호 남인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라국립중앙도서관-KBS-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 프로젝트 결과 발표

원곡 가수의 요절로 사칭곡 발매가 가능했던 초창기 대중가요의 경우 원곡과 사칭곡이 명확한 구분 없이 유통 및

재생산되면서 원곡 고유의 사운드를 구분 보존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

나인 대중가요의 보존과 전승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칭곡 발매가 유독 많았던 남인수 배호의 작품을 대상으로 원

곡 규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11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

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

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 데 반해 모창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

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

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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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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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분류 청음 분석 확정 발표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6: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조선의 다양한 사전을 한곳에서 만나다 고문헌실 20종 170책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민간에서 유행한 세로 9의 포켓용 생활백과사전인 《동판수진일용방》

국가에서 전문 학자를 동원하여 편찬한 100권 40책의 종합백과사전 《동국문헌비고》 등 총 20종 170책의 조선 시대 사

전을 전시한다

기록문화가 발달한 문명일수록 다양한 정보의 용례 및 출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용 사전을 편찬하고자 하

는 국가적middot사회적 욕구가 컸다 중앙집권국가이자 교화 중심의 유교 국가를 추구했던 조선은 국가의 통치와 모범적인 유

교 질서의 확립을 위해 수많은 문헌을 만들어냈다 민간에서도 관리가 되기 위해 또는 유교적 소양을 높이고 국가 및 인

문middot자연 현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기록문화를 발달시켜 나갔다 국내외에 330만여 책의 고서

와 107만여 점의 고문서가 전해질 정도로 기록문화가 발달한 조선에서는 마찬가지로 참고용 사전의 편찬과 이용이 활

발하게 이루어졌다

조선의 중앙 정부는 통치 및 백성 교화 등 정치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학자를 동원하여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을 편찬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든 이후에는 이를 금속활자본 등으로 간행하

여 널리 보급했다

조선에서 국가가 편찬하여 간행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은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로 국가의 통치에 필수적

으로 참고해야 할 정보를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한편 민간에서도 과거 시험 및 지식인의 지적 소양과 관련된 옛 문헌 속의 유명 문구를 일정한 원칙에 따라 정리한

백과사전인 유서類書의 편찬과 간행이 유행하였다 그리고 한자사전과 외교문서 공문서 편지글 시 등과 관련된 어

휘사전은 특히 수요가 많아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되었고 여성 생활백과사전과 어류 백과사전 그리고

사물의 이름 사전도 편찬되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 문명국가인 조선에서 실용 사전이 광범위하게 편찬되어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과사전middot

한자사전middot생활백과사전middot특수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한 곳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자세한 전시 목록은 국

립중앙도서관 누리집소통middot참여gt전시행사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6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도서관

소식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희귀 고문헌 구입2016년 신규 고문헌 86종 778책 구매

국립중앙도서관이 올해 고문헌 86종 778책을

새롭게 구입했다 지난 9월 신설한 국립중앙도서

관 고문헌과는 전국에 산재한 고서 및 고문서는 물

론 해외에 유출된 고문헌에 대한 관리 이용 보존

을 지원하고 조정한다

올해 사들인 주요 고문서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자료는 약 8m 길이의 lsquo해유문서解由文書rsquo다 해

유문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충청도

연기군의 연기 현감燕崎縣監이었던 윤적흠尹啇欽이 정조 21년에 부임해 5년간 근무하고 물러나

면서 작성한 인수인계 문서다 또한 조선 시대 천

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남병철南秉哲의 lsquo교지敎旨rsquo

30점도 일괄 구입하였다 고서로는 《예천 임씨 세

보醴泉林氏世譜》 등 49종 310책의 다양한 성씨

족보를 새롭게 구입하여 국립중앙도서관 특화 장

서로 확충하였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 대체 자료복제본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제작 등의 과정을 거

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천사여행 잡지 40여 점으로 둘러보는 우리의 여행 발자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여행 변천사를 한눈

에 볼 수 있는 lsquo길찾기 잡지로 보는 한국 여행 변

천사rsquo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1968년에 창간된 《여행춘추》를

비롯하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행잡지 40여

점이 소개된다 주로 국middot내외 관광업소들이 협조한

관광지 소개 및 화보가 중심이었던 70~80년대의

여행 잡지 《월간 여행》 《월간 관광》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 된 90년

대에 발행된 《나그네》 《월간 해외여행》 2000년

대 이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테마별 여행 잡

지 《사진 속 여행》 《캠핑》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진행되

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02-590-0596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유통의 미래가 되다제7회 OAK 콘퍼런스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2일 국립중앙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lsquo2016 OAKOpen Access

Korea 콘퍼런스rsquo를 개최했다 OAK 콘퍼런스는 국

내 대표 오픈액세스 활동인 lsquoOAK 사업rsquo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오픈액세스 정보 공유 및 학술정

보 유통의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7회째

를 맞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와 리포지터리의 미래전략rsquo으로 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KISTI 한선화 원장이 lsquoKISTI의 오픈사

이언스 전략rsquo을 전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규

환 교수가 lsquo글로벌 오픈액세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rsquo을 발표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이미

화 교수는 lsquo리포지터리 콘텐츠rsquo의 효율적 등록middot관

리를 위한 lsquoOAK 리포지터리 메타데이터 표준안rsquo

을 제안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희숙 사서

는 기관 리포지터리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02-590-6225

신설된 고문헌과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 열다 한국서지학회 추계 공동 학술대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1일 디지털도

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서지학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월 신설된 고

문헌과에서 전국 규모 학회인 한국서지학회와 공

동으로 손잡고 서지학 등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해

공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강남대학교 조형진 교

수가 《직지》 복원을 위하여 직지 활자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조판 및 인출 실험을 수행한 연

구와 대전대학교 손환일 교수의 공인박물관 소장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서체 분석을 통해 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주장한 연구

등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ldquo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

하고 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연구자들

이 서로 토론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dquo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4

해외 한국학 사서들 한국 배우러 왔다 lsquo2016 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 개최

9개국 20여 명 참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네시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등 한국

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9개국 해외 한국학 사서

들이 lsquo한국rsquo을 찾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

립중앙도서관 lsquo해외 한국학 사서 워크숍rsquo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도서관 2층 회

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기본 과정과 전문 과정으로 나

뉘어 수준별로 운영되었다 전문 과정은 lsquo한국 전

통 음악 및 판소리의 이해rsquo와 북미 쪽 사서들의

관심을 고려해 lsquo한국 족보 이야기rsquo 강의를 진행했

다 공통 과정 강의로는 한국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Korea 사업 및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rsquo 등 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봤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7

5개월간 한국 배우고 한국어로 발표해요lsquo2016 문화동반자 사업rsquo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10월 2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6월 8일부

터 10월 28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 lsquo2016년 문화

동반자 사업rsquo을 마치며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수

여했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사서전문연수 한국어

연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해외 사서 연수프

로그램이다 연수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를 배움으

로써 해외에서 온 사서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한

국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도 길렀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아트베이 르시잔 카자흐

스탄국립아카데미도서관 사서 카이니 이 모 미

얀마국립도서관 사서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아핀야뉴흐 파오퐁클라이 태국국립도서관 사서

바다 제니스 필리핀국립도서관 사서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02-590-6325

4948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다

middot동국東國 중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가리킴

middot문헌비고文獻備考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모아놓은 백과사전

middot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홍봉한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여 하늘 땅 예절 음악 군사 법률 조세 국가 예산 호수와

인구 시장 관리 선발 학교 관직 등 13개의 항목으로 편찬

middot100권 40책의 방대한 분량이며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보급함

《동판수진일용방銅板袖珍日用方》 포켓용 소형 생활백과사전

middot동판銅板 구리판에 새겨 찍어냄

middot수진袖珍 옷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물건

middot일용방日用方 생활규범

middot1871년 구리판에 새겨 찍어낸 포켓용 생활백과사전

middot혼례 문상 축문 통지문 전국 주요 지점의 거리 정보

도별 지도 국가 기념일 관직 이름 관청 이름 길일 택하는 방법

응급치료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 수록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7: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5150

조선의 인쇄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초청

제24회 고문헌강좌 개최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1월 10일 디지털도서

관 대회의실에서 한문학 및 고문헌 전문가 부산대

학교 강명관 교수를 초청하여 고문헌강좌를 개최

했다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ldquo목판본이건 금속

활자본이건 책은 제작되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rdquo라고 하면서 책의 유통과 책값을 둘러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 교수는 또한 ldquo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서적문

화는 대단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데 임진왜란

은 이 서적문화를 일거에 파괴하였다rdquo라고 말하면

서 전쟁이 서적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어떤 책

들이 사라졌고 또 파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

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다뤘다

강연 후에는 lsquo조선의 사전rsquo 전시가 열리고 있는

본관 6층 고문헌실을 방문하여 담당 학예사의 안

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번 고문헌

강좌는 마무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지진에 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진보강 공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진 피해를 최소

화하고 인명과 시설물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의 내진보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강

공사는 올해 12월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은 내진설계 도입이 의무화되기 전

인 1981년에 준공된 노후화된 건물로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2009년 정부의 지진

방재 종합대책과 2010년 문체부 내진설계 미반

영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추진지침에 따라 도서

관은 2011년부터 시설물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

가를 하였다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예산 확보

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여

올해 7월 중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현재 내진

보강 공사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착공을 시작했다

도서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 02-3413-4715

해외도서관 소식

유네스코 lsquo보편적인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rsquo 맞다더욱 많은 국가가 정보 자유법을 채택하도록

세계문화유산UNESCO 유네스코이 지난해 지정한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을 위한 날International Day for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9월 28일rsquo이 첫해를 맞

았다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은 정보를 구하고

받을 권리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표현의 자

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세계인권선언 19조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명시

되어있다 정보 접근성은 지난 5월 헬싱키에서 개

최된 lsquo2016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2016 World Press

Freedom Dayrsquo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250년 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정보 자유법을 채택한 것

을 기념하면서 핀란디아 선언The Finlandia Declara-

tion을 했다 이후 정보 자유법 채택은 국제적인 동

향이 되었고 100여 개국이 참여하였다

유네스코는 9월 28일을 lsquo보편적 정보 접근성

을 위한 날rsquo로 지정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가가 정

보 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을 채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언어주의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하는 정책들을 개발하며 장애 여성과 남성이 통

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enunescoorg

중국국가도서관 고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출범언제 어디서든지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로 고서를 본다

중국국가도서관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

를 출범했다 lsquo중국에서 조사 등록된 고서들의 기

본 데이터베이스Basic Database of the Registered An-

cient Books Surveyed Around Chinarsquo와 lsquo중국 고서 디지

털 도서관Digital Library of Chinese Ancient Booksrsquo이다

고서 기본 데이터베이스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

로써 전 세계의 모든 이용자가 2012년 이후 중국

국립도서관이 시행한 조사를 통해 등록된 중국 고

서들의 목록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은 송宋 왕조 시대960-1279

의 고서 71종 원元 왕조 시대1271-1368의 고서

148종 명明 왕조 시대1368-1644의 필사본 551

점 등 중국 고서 1만여 종에 대한 사진 610만 개

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데이터베이스에

는 고서 38만 종 350만 권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중국국가도서관 wwwnlccn

영국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영국도서관 네트워크 결성지식과 장서 창의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영국 내의 21개

주요 도서관들과의 파트너십인 lsquo살아있는 지식 네

트워크Living Knowledge Networkrsquo를 출범했다 이 네

트워크는 지식과 자원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지

역적 전문성과 전국적 조직력을 혼합시킬 전망

이다

2년에 걸친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잉글랜드예

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와 영국국립도서관으

로부터 지원받은 이 네트워크는 지식 교류를 활

성화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 서비스

를 개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의

목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도서관은 lsquo살아있는 지식rsquo

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의 핵

심에 도서관이 보존하고 있는 지적 유산을 연구

와 영감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는 영국국립도서관의 사명이 자리하고 있다 lsquo살

아있는 지식 네트워크rsqu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

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영국국립도서관 wwwbluk

완전한 덴마크국립도서관이 개관한다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과

덴마크왕립도서관 합병

덴마크 문화부 장관인 베텔 하더Bertel Haarder는

2017년 1월부터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립 및 연

구도서관인 lsquo덴마크 주립 및 대학도서관the State

and University Library Statsbiblioteketrsquo과 덴마크왕립도

서관the Royal Library Det Kongelige Bibliotek이 lsquo덴마크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Denmarkrsquo이라는 명칭으

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덴마크국립도서

관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이 될 예정이

다 신규 도서관 건물을 별도로 개관하지 않고 기

존 두 도서관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두 도서관의 합병으로 덴마크에서는 신문 라

디오 TV 프로그램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접근

경로가 단일화되며 덴마크 문화유산 보존 측면

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에

도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가 코펜

하겐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와 오르후스대

학교Aarhus University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덴마크왕립도서관 wwwkbdk

호주국립기록보관소 기업과 손잡다 호주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도마 그룹이 만든

보존시설에 기록물 이전 계획

호주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of Australia는

캔버라 소재의 개발회사인 lsquo도마 그룹Doma Grouprsquo

이 건립하고 있는 국립기록보관소 보존시설로 조

만간 수백 건의 기록물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

고 발표했다

이 시설을 통해 국립기록보관소는 유무형 기

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만 7500에 달하는 이 시설은 내

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도마 그룹은 먼저 분

리 가능한 부분을 2016년 11월에 국립기록보관

소에 이양하였다 이 건물은 국립기록보관소가 현

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의 25를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마 그룹은 이 시설을 설계 건

축 및 관리하여 앞으로 30년간 국립기록보관소에

임대할 예정이다

호주국립기록보관소 wwwnaagovau

미국 대중교통과 도서관이 힘을 합친다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 제공

미국 텍사스 주의 샌안토니오에서는 종이책

없는 도서관인 비블리오테크BiblioTech와 지역 대

중교통 회사인 lsquoVIA 메트로폴리탄 트랜짓VIA Met-

ropolitan Transitrsquo이 새로운 프로그램인 lsquo라이드앤리

드Ride amp Readrsquo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교

통 이용객들이 버스 안에서 비블리오테크의 전자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공서비스이다

VIA 승객들은 정류장 주변의 키오스크를 이용

해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로 등록한 다음 4만여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

다 선택한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

북에 내려받아 2주간 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이용자는 모든 버스와 정류장에서 무료로 제공되

는 VIA의 4G LTE 와이파이를 통해 장서를 검색

하고 받아볼 수 있다

비블리오테크 설립 3주년을 맞아 9월 14일

VIA의 센트로플라자 환승장에 비블리오테크의

첫 번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앞으로 5개의 정

류장에 추가로 키오스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텍사스 비블리오테크 wwwbexarbibliotechorg

프랑스도서관 비디오 게임에 일부 공간을 내주다발렁시엔도서관 소장 자료 사이에 게임 배치

비디오 게임은 여전히 문화적 대상과는 먼 것

으로 간주한다 문화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5

세 이상 1500명의 프랑스인이 비디오 게임을 TV

드라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

나 발렁시엔도서관Bibliothegraveque de Valenciennes 마리

피에르 디옹Marie-Pierre Dion 관장에 따르면 비디

오 게임은 이미 대중문화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도 lsquo비디오게임과rsquo가 편

성되어 있다 이에 발렁시엔도서관은 소장 도서

CD 만화책 사이에 비디오 게임을 배치하기로 결

정했다 이러한 도입은 도서관이 오락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렁시엔도서관 bibliothequeville-valenciennesfr

미국 고아 저작물의 오픈 액세스하버드대학교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보고서 발간

lsquo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

무국Harvard Library Office for Scholarly Communicationrsquo

은 오픈 액세스 목적으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

화하는 전략에 관한 포괄적인 문헌 검토 보고서

를 발표했다

고아 저작물은 lsquo저작권자를 규명하거나 소재를

확인할 수 없는 저작권이 있는 모든 저작물rsquo을 말

한다 lsquo고아 저작물 프로젝트rsquo는 미국 저작권법하

에서 고아 저작물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들을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고아 저작

물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여러 교육middot문화기관들이 고아 저작물을 디

지털화하고 디지털 사본을 오픈 액세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버드 측은 노스캐롤라

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법과대학 임상

부교수 겸 학과 연구사서인 데이베드 한센David

Hansen 교수가 발표한 이 보고서가 미국에서 고

아 저작물 문제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

대한다고 밝혔다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버드도서관 사무국

oschulharvardedu

국내도서관 소식

전국도서관대회 우수도서관 45곳 선정대구서 개막 내년도 개최지는 경기도 고양

지난 10월 26일~28일에 열렸던 lsquo제53회 전국

도서관대회rsquo에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대구 경동초등학교 등 45개 도서관이 우수도서

관으로 선정됐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도서 구입

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계층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소통 공간으로

서 도서관의 기능을 확대해 공공도서관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경동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모델 선정을 통한 진로독

서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동체 도서관을 운영하

는 등 학생들의 독서능력 향상에 기여해 학교도

서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

을 수상했다 한편 도서관계의 발전과 진흥에 이

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lsquo이병목 참사서상rsquo 수상

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도서관 평가에는 2742개 관이 참여해서

지난해보다 참여율이 20 증가했으며 2017년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선

정되었다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자료 도서관부천시 국내 첫 행정전문도서관 lsquo시정담벼락rsquo 개소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시청

1층에 국내 최초로 행정전문도서관인 lsquo시정담벼

락rsquo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시청사 1층 매

점과 만화카페가 있던 자리에 사업비 7400만 원

을 들여 123 규모로 행정정보도서관 lsquo시정담

벼락rsquo을 만들었다 도서관 명칭은 이용 시민을 대

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시정담벼락에는 지난 7월 4일 폐지된 원미middot소

사middot오정구청 3곳의 행정 자료 시정 보고서 등 발

간자료와 행정학 자료 일반도서 만화도서 등 총

3115권이 소장되어 있다 또 자료 열람뿐 아니라

도서관 회원가입 도서검색 상호대차 서비스 문

화프로그램 등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

Page 28: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 · 序詩」로 이어지는, ‘꽃’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존재와 언어에 대한 시적

그림책이 남녀노소 주민들의 소통을 이끈다 광주 광산구 그림책 특화 lsquo이야기꽃도서관rsquo 개관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10월 29일 선암동

516번지 일대에서 구립이야기꽃도서관 개관식

을 갖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총 사업

비 87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도서관은 그림

책 특화도서관으로 전체 면적 2900 규모이

다 1층에는 어룡동주민센터 다목적실 세미나

실이 갖춰졌고 2 3층에는 도서관 시설인 종합

자료실 멀티미디어실 어린이자료실 그림책 작

가방 창작실 전시실 등이 자리했다 lsquo이야기꽃rsquo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들과의 소통middot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소

통과 교류의 매개는 그림책이다 성과 나이 국

적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 도서관을 종합 예술 거점으로 육

성할 계획이다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

는 도서관으로 만들 방침이다

손글씨를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운다서울도서관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개최

서울도서관은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4주간 서울도서관 2층 생각마루 전시공간 및 일

반자료실 2층에서 손글쓰기를 통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는 손으로 한 줄 마음을 적다 展

을 개최한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손글쓰기를 통해 스

마트 시대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는 부작

용을 줄이는 다양한 독서 체험 운동을 소개하고

자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와 함

께 공동으로 주최하며 손글쓰기 관련 도서 32권

유명인사 손글씨 교보에서 주최한 lsquo제2회 교보

손글쓰기 대회rsquo에서 수상한 작품 등 50점 이상

이 전시된다

원주중천철학도서관 lsquo학술 세미나rsquo개최 개관 1주년 기념 국middot내외 동양 철학계 교수들 초빙

강원도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지난 10월

28일 국middot내외 동양철학계 교수들을 초빙해 개관

1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천철학도

서관은 동양 철학의 대가이자 지역의 큰 인물인

중천 김충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뜻을 기념하

기 위해 학술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는 lsquo감성과 이성의 조화-정

리원융情理圓融rsquo을 주제로 린아노林安梧 대만츠

지대학慈济大學 교수와 홍원식 계명대학교 교수

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 철학 강좌와 학술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수준 높은 동양철학을 접할 수 있고 학계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민 철학 강

좌 제1강에서는 이주강 국민대학교 교수가 lsquo퇴계

의 위기지학 나답게rsquo를 강의했으며 제2강에서

는 김시천 숭실대학교 교수가 lsquo얼굴色의 철학

감성middot감정에 대한 동양 철학적 접근rsquo을 소개했다

해남군립도서관 모범 이용자 9명 선정 최대 독서자로 꼽힌 정동일 학생

9개월간 241권의 대출 실적 기록

지난 10월 31일 전라남도 해남군이 올해 1월

부터 지난 9월까지 책을 많이 읽은 군민들을 일반

부 학생부 아동부 3개 부문으로 나눠 모범 이용

자 9명을 선정했다 전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책

을 읽은 군민은 제일중학교 3학년 정동일 학생으

로 241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일반부 최정자 김희룡 정

재정 한강희 학생부 백지원제일중 신에스더두륜중

아동부 정예경middot문미르해남동초 김경덕해남서초이 선

정됐다 정동일 학생은 바쁜 학업 생활 속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고 독서를 생활화해 최다

독서자로 선정됐다

해남군립도서관은 ldquo성실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모범 이용자들께 감사드린다rdquo라며 ldquo군민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dquo라고 밝혔다

도서관지기들 한 자리에도봉구 관내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 개최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11월 1일 구청 대강당에

서 관내 도서관 관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도서관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도서관 공middot사립작은도서관 학

교도서관 각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등을 모아 향후

도서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

다 행사 1부에는 공공도서관 우수 자원활동가 표

창 수여식과 lsquo간송 전형필rsquo 저자 이충렬 작가 특강

이 펼쳐졌고 2부에서는 8명의 사람책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ldquo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 관

내 도서관들이 협력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

다rdquo라며 ldquo책 읽는 문화도시 도봉구에 한 발 더 다

가가겠다rdquo라고 말했다

제3회 시흥 책 축제 개최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시흥 지역 35개 기관 참여

경기도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29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제3회 시흥 책 축제를 열

었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문화 축제로서 시흥지

역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독서문

화기관 등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lsquo가을 속 동화 같은 독서마을rsquo을 주제로 열린 이

번 행사에서는 그림책마을인디언텐트존 만화마을해

먹존 글쓰기마을빈백존 시middot에세이 마을디자인텐트존

환경역사마을움집짚풀존 등 각각 도서 주제에 맞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

고 체험했다 또 도서관과 유관 기관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인 독서공작소에서는 lsquo하늘 보며 백일

장rsquo lsquo마음에 쏘옥 몸에 새기는 한 문장rsquo lsquo짚풀공

예 책갈피 만들기rsquo lsquo웹툰 대사 써보기rsquo 등 다양

한 행사가 열렸다

52

사격자연주문斜格子蓮珠紋

12월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설교수창집》의 책판문양으로

구슬을 사격자 형태로 일정하게 늘어놓은 사격자연주문입니다

이때의 구슬은 흔히 진주를 뜻하며 진주는 영혼 광명 선善을

상징하여 책판문양뿐만 아니라 장신구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사격자연주문은 서화문瑞花紋과 같이 사격자 원 배경 안에

국화문菊花紋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교수창집雪窖酬唱集》승계古3643-130

본 내용은 《한국韓國의 책판문양冊板紋樣》정병완 편에서 가져 왔습니다

책판문양 이야기

예로부터 귀한 책은

표지를 두툼하게 만든 후

그 표면을 황백黃柏

또는 홰나무의 열매로

누렇게 염색한 뒤

문양 조판을 사용해

오톨도톨한 문양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