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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2 0 0 3 19 KIET 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경제는 2020년 1분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어느 정도 확산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나 전염이 상대적으로 빠른 특성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어 조업 차질은 물론 수요 감소 그리고 그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서비스 분야에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간의 접촉을 꺼려 관광, 숙박, 음식업, 백화점과 대형 쇼핑센터 등의 매출 급감은 물론 항공과 철도 이용의 감 소 폭이 클 것이다. 반면 온라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 및 의료, 비대면 생활 물류 및 유 통 그리고 관련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와 증강·가상현실 등의 산업기술 분야는 오히려 성장의 기 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조업은 후베이성 및 인근에 생산시설이 집적된 분야와 노 동집약적인 분야에서의 피해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자동차, 통신기기와 장비, 철강, 반도체 순 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상대 적으로 입지와 생산 제품군에서 차별적이어서 피해가 제한적일 전망이나 자동차의 경우 수요 감 소로 인한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중국발 외생위험요인의 업종별 파급경로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중장 기적 측면에서 신산업분야의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기술사업화 및 상용화를 통한 차별적인 경쟁 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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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코로나19(COVID-19)가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경제는 2020년 1분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어느 정도 확산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나 전염이 상대적으로 빠른 특성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크게 제약하고 있어 조업 차질은 물론 수요 감소 그리고 그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서비스 분야에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간의 접촉을

꺼려 관광, 숙박, 음식업, 백화점과 대형 쇼핑센터 등의 매출 급감은 물론 항공과 철도 이용의 감

소 폭이 클 것이다. 반면 온라인 기반의 전자상거래, 온라인 교육 및 의료, 비대면 생활 물류 및 유

통 그리고 관련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와 증강·가상현실 등의 산업기술 분야는 오히려 성장의 기

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조업은 후베이성 및 인근에 생산시설이 집적된 분야와 노

동집약적인 분야에서의 피해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자동차, 통신기기와 장비, 철강, 반도체 순

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상대

적으로 입지와 생산 제품군에서 차별적이어서 피해가 제한적일 전망이나 자동차의 경우 수요 감

소로 인한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중국발

외생위험요인의 업종별 파급경로에 대한 분석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한편 중장

기적 측면에서 신산업분야의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기술사업화 및 상용화를 통한 차별적인 경쟁

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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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20 K I E T 산 업 경 제

코로나19는 이미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유럽과 북미로 빠르게 확산

중이며,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중국발 요인에서 국내발 요인으로 그리고 나아가

글로벌 요인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다만, 본고에서는 분석범위를 코로나19가 중

국 내 산업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국한하여 살펴보았다.

1. 코로나19(COVID-19)의 중국 내 확산상황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코로나19를 최초

보고한 이후 2월 23일 신규 사망자 수가 150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확산세가 둔

<그림 1> 코로나19 확산 현황

자료 : (상) 中华人民共和国国家卫生健康委员会(http://www.nhc.gov.cn).

(하) COVID-19 Situation Report-54, WHO(http://www.who.int).

3,500

3,000

2,500

2,000

1,500

1,000

500

-

160

140

120

100

80

60

40

20

-

1/21 23 25 27 29 31 2/2 4 6 8 10 12 14 16 18 20 22 24 26 28 3/1 3 5 7 9 11 13

사망자 사망자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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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0 2 0 0 3 21

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3월 14일 자정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8만 1,021명

누적 사망자 수는 3,119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 수의 96.4%는 후베이성에서

기록되었으며, 성도인 우한의 사망자 수는 전체의 76.8%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적 편

중이 심한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작은 침방울 형태로 쉽게 감염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여전히 확산의 우려에 대해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03년 중증 급성호흡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그리고

2013년의 조류인플루엔자(H7N7 Avian Influenza, AI)에 비해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확산 속도와 감염자 수 그리고 사망자 수에 이르기까지 훨씬 심

각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3월 14일 situa-

tion report-54에 따르면, 134개의 국가에서 14만 2,539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2월

28일부터 위험도 수준을 “Very High”로 3월 11일 “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

언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와 이란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스페

인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에서도 3,000명 이상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 유럽과

북미로 이미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2. 코로나19의 중국 내 거시경제적 파급효과

중국이 1월 23일 우한을 봉쇄하던 때만 해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 내 경제산업

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뿐 여타 국가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

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람의 이동제약으로 인한 자국 경제

의 침체와 생산 차질 및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중국이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

화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3년 SARS 때나

2013년 조류인플루엔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표 1> 중국경제의 비중

중국 명목 GDP(십억 달러)

전 세계 비중(%)

한중교역 규모(십억 달러)

한중교역 비중(%)

2003년 1,660 4.3 63.3 17.0

2019년 13,608 15.9 259.6 24.8

자료 : GDP 자료는 World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 (2003년과 2018년).

주 : 한중교역 규모는 무역협회(교역은 수출입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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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22 K I E T 산 업 경 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SARS 발생 시기인 2003년 중국의 글로벌경제기여도는 불

과 5% 미만이었으나 2018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명목 GDP 비중은 약 15.9%에 이르

고 있고,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2019년 약 2,596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약 24.8%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경제에는 물론 특히 우리나라에 중국경제의 영

향력이 매우 커진 상태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8~6.0%에서 상당한 수준으

로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1분기 제로(zero) 성장까지도 언급되고 있

다. OECD는 3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을 4.9%로 하향

조정하였다. Bloomberg는 4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가장 비관적인 “Global

Pandemic”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GDP는 2조 7,000억 달러가 감소하고 중국경제는

2020년 3.5%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와 같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중

국 정부도 일련의 경제부양책을 검토 중이다. 사회보장료 감면 결정과 각종 재정지

원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3월 초 개최 예정

이었던 양회를 연기하였다.

그러나 경제 심리의 위축이 실물경제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코

로나19가 아직 중국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주식

시장은 춘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급락하였다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사태 진전 이후에 대한 경기회복의 기대감으로 상

하이지수는 회복되었고, 오히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산업분야에 대한 기대감

으로 선전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

는 가운데 미국증시는 2019년 10월 이후 2020년 2월 중순까지 지속해서 성장 폭이

모두 조정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 KOSPI 지수와 일본 Nikkei 지수의 경우 상대적으

로 최근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 9일 원유가격 하락과 3월 11일 WHO의

“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

였고 23년 만에 뉴욕증시에 잠시 거래중단(Circuit Break)이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

렀다. 위안화의 가치도 제한된 범위에서 일시적으로 2월 24일 달러당 7.025위안까

지 평가절하되었다가 다시 3월 13일 달러당 6.99위안으로 안정되어 코로나19로 인

한 영향보다는 오히려 미·중 무역마찰과 1차 합의안 서명 등으로 인한 움직임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은 2월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ger’s Index, PMI)

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중국통계국의 자료로는 서비스 분야는 전월 54.1에서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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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0 2 0 0 3 23

29.6으로 급락하였으며, 제조업 분야는 50.0에서 35.7로 급락하였다. 주요국의 제조

업 분야 구매관리자지수를 IHS Markit 자료로 비교해 보면, 중국의 하락 폭이 두드러

지게 컸으며, 세계 평균치도 전월 50.4에서 47.2로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였다. 미

국의 제조업 분야 구매관리자지수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계치인 50을 상회하여 상

대적으로 좋은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였던 독일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하였다.

상하이지수(2/3 2,747, 3/13 2,887)

항셍지수(2/3 26,357, 3/13 24,033)

KOSPI(2/3 2,119, 3/13 1,771)

선전지수(2/3 9,779.67, 3/13 10,831)

Nikkei225(2/3 22,972, 3/13 17,431)

S&P500 (2/3 3,249, 3/13 2,711)

<그림 2> 최근 6개월 주요국 주식시장

자료 : Google(2020년 3월 9일 16:29 기준).

<그림 3>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60

56

52

48

44

40

36

자료: IHS Markit(www.markiteconomics.com).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한국 세계평균

50.7

48.7

47.847.2

40.3

48.0

2018

.3 4 5 6 7 8 9 10 11 1220

19.1 2 3 4 5 6 7 8 9 10 11 12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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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24 K I E T 산 업 경 제

3. 코로나19가 중국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직접적이며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

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행태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제조업 분야보다 장기적

인 피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관광, 교통·운수, 숙

박·음식점, 오프라인 도소매 등이며, 소비행태 변화로 인한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의료, 보건, 온라인 도소매, 온라인 교육, 게임, 생활 물류, 무인서비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분야 등이다. 중국 역시 서비스 분야의 국내총생산은 2019

년 약 53조 위안으로 53.9%를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의 피해는 막대할 전망이다.

더욱이 영세기업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우 코로나19가 초래하는 충격을 견뎌

낼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국경제의 큰 위기로 인식된다.

관광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분야 중 하나이며, 단체관광 및 해외 관광은 물론 중

국 내 관광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약 60억 1,000명에 이르고, 해외 출국자 수는 1억 6,921만명에 이

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기간 중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수도 1억 4,531만명을 기

록하고 있어 코로나19의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의 경우 일본, 한

국, 태국이 최대 관광지이지만, 이 중 일본과 한국으로 관광은 큰 폭으로 약 50% 감

소할 전망이다. 관광업은 항공 여객, 철도 여객, 여행사, 음식 및 숙박에 이르기까지

도미노처럼 피해가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연간 매출 감소는 약 1

조 7,000억 위안으로 KANTAR는 추정하고 있지만 7~8월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한편, 음식·음료 분야의 경우 KANTAR의 자료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약 1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은 약

5,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와 같은

<표 2> 중국 여행객 및 출입국 통계

단위 : 연인원, 백만명

2016 2017 2018 2019

중국 내 여행객 수 4,440 5,001 5,539 6,010

중국 내 여행 매출(십억 위안) 3,939 4,567 5,128 5,725

출국 중국인 수 135 143 162 169

중국 입국 여행객 수 138 139 141 145

중국 입국 외국인 여행객 수 28 29 31 32

자료 : 중국 국가통계국(www.stats.gov.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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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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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형태의 take-out 분야는 일시적인 조정 이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

다. 오프라인 도소매 중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는 영업점에서의 구매에서 온라인 구

매 및 무인 소매점 구매 추세로의 소비행태의 변화와 함께 맞물려 빠르게 쇠퇴할 전

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2018년 백화점 소매 매출액 규모는 약 1조 2,843억 위안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国泰君安证券研究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온라인교육 시장규모는 2,518

억 위안이었고 2022년 5,434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코로나19 사

태로 인하여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의료시장도 2018년 451억 위안

규모에서 2020년 941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의료시설의 부족

등으로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수기, 살균기 등의 보건 위생상품 시장

도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재택근무가 광고, 게임,

문화, 교육 분야부터 전자상거래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이들 분

야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욱이 최근의 소비행태 변화에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쳐 신선 제품의 전자상거래와

<표 3> 코로나19가 서비스산업에 미치는 영향

산업 피해 정도 수혜 정도 피해 규모

백화점 ☂☂ ☀슈퍼 등 대형소매 ☂☂ ☀☀편의점 ☂ ☀☀식료품 가게 ☂☂ ☀무인자동판매점 ☀☀☀전자상거래 ☂ ☀☀☀국경전자상거래 ☀O2O 직배송 ☂ ☀☀☀음식점 ☂☂☂ 설 연휴, 5,000억 위안

관광 ☂☂☂ 연간 1조 5,000억~1조 8,000억 위안

의료 ☀☀☀문화 오락 ☂☂ ☀ 설 연휴, 74억 위안

체육 ☂☂ ☀게임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관련 ☀☀☀

자료 : www.kan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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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26 K I E T 산 업 경 제

관련 물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시장규모가 2,000억 위안 정도에서 2020

년 4,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 코로나19가 중국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업의 피해는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산업구조와 밀

접한 연관이 있다. 중부 내륙에 있는 후베이성은 제조업 여러 분야의 생산시설이 밀

집되어 있어 조업 차질로 인한 생산감소 및 그로 인한 공급망의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00명 이상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근 허난성, 광둥성, 저

장성 등은 물론 베이징 인근과 장쑤성 그리고 산둥성에 이르기까지 아직 대부분의

제조업 공장에서 정상적인 생산복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

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업 분야는 디스플레이 및 가전, 자동차, 통신기기

와 장비, 철강, 이차전지, 반도체 순으로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중국의 3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모두 우한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조립가공에 많은 수의 노동자가 투입되어야 하는 상대적으로 노동집약적

인 산업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BOE (Best Optoelectronics Enterprise, 京东方科技集团股份有限公司)는 베이징과 우한 및 여러 지역에, CSOT(China Star Optoelec-

tronics Technology Co., 华星光电)은 선전과 우한에 있으며, Tianma(天马微电子股份有限公司)도 선전과 우한 그리고 기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LED보

다 LCD 패널의 생산에 타격이 예상되며 우리나라에 일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

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반면, 중국 내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광저우(广州)와 난징(南京) 그리고 둥관(东莞)은 후베이성과

의 거리가 떨어져 있고, 대부분 중국에서는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어 영향은 상대적

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LCD에서 LED로 미리 고

도화한 것도 상대적인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스플레이의 후방산업

이라 할 수 있는 가전의 경우 TV, 컴퓨터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분야의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분야의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에는 중국 자동차기업 중 생산

능력 기준으로 상하이자동차에 이어 2위 기업인 둥펑자동차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

로 약 262만대 이상의 승용차 생산능력이 집적한 곳이고, 외국기업으로는 혼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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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0 2 0 0 3 27

GM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기업 중에서

는 둥펑의 피해가 가장 크고, 상하이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

로 전망되며, 외국기업으로는 혼다가 중국 내 생산시설의 약 50%를 우한에 집적되

어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총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후베이성과

인근 상하이, 난징, 광저우, 충칭, 정저우, 청두 그리고 베이징 등 주요 자동차 생산

지의 조업 차질도 공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어 전년 대비 약 5% 정도의 수요 감소도 예상된다. 중국자

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미 2018년에 비해 2019년 자동차 소비량도 8.2% 하락한 2,577

만대였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는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

용될 것이다.

통신기기(휴대전화)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대부분의 중국업체는 광둥

성에서 생산하고 있어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iPhone 생산을

富士康科技集團(Foxconn)에서 하고 있으며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약 90% 그리고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서 약 10%를 생산하고 있어 심각한 생산감소의 우려가 있으

며, 상하이에 있는 和碩聯合科技股份有限公司(Pegatron)도 일부 조업 차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휴대폰 역시 상대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조립가공 산업이라는 점에

<그림 4> 후베이 인근 지역의 주요 승용차 생산능력

자료 : FORIN, 中国主要乘用车生产基地格局图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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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28 K I E T 산 업 경 제

서 코로나19로 인한 조업 중단은 아마도 2분기 정도까지는 생산감소를 초래할 전망

이며 시장규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

로벌 휴대폰 생산기업인 삼성은 2019년 광둥성 후이저우의 휴대폰 조립생산시설을

모두 베트남으로 이전하였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매우 작은 편이다. 최근 산

업기술 보호와 관련하여 민감한 분야인 통신장비도 우한에는 본사를 두고 있는 광통

신 장비 생산업체가 많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 약 25%의 광섬유·

광통신·광케이블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烽火通信科技股份有限公司(Fiberhome),

光迅科技股份有限公司(Accelink), YOFC(Yangtze Optical Fibre abd Cable)이 모두

우한에 본사를 두고 있어 5G 통신장비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한편으로

는 우리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표 4> 글로벌 조강 기업 순위(2018년 말 기준)

순위 철강기업 국가 생산 규모(백만 톤)

1 ArcelorMittal 룩셈부르크 96.42

2 China Baowu Group 중국(우한, 상하이) 67.43

3 Nippon Steel Corporation 일본 49.22

4 HBIS(Hesteel) Group 중국(허베이) 46.80

5 POSCO 한국 42.86

자료 : World Steel Association (http://www.worldstee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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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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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글로벌 비중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 철강은 중국에서 전 세계 조강생산

중 약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9억 9,630만톤을 생산하였다. 주요 생산지역은 후베

이(우한), 상하이, 베이징, 허베이, 랴오닝 등으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

상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고도화의 성과로 2019년

다시 생산량을 늘린 중국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후베이

성 우한에는 2016년 우한 철강과 상하이 바오철강의 합병으로 바오우철강(中国宝武钢铁集团有限公司)이 출범하면서 중국 내 조강생산 1위이면서 글로벌 2위 기

업으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원재료 조달은 물론 조업 차질의 피

해가 예상된다.

반도체산업은 그나마 코로나19의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대부분은 삼성과 SK 하이닉스

등 외국기업이 중국 내에서 현지 생산을 하고 있고, 미세전문공정의 특성으로 자본

집약적이며 클린룸에서 생산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부품 소재에서의 자급률을 높이고자 반도체 굴기의 선두에 있는

중국업체들은 조업 차질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베이성 우한에는

2016년 7월 설립된 중국 종합반도체기업인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

<그림 5> 중국진출 주요 한국기업의 업종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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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30 K I E T 산 업 경 제

Co., 长江存储科技有限责任公司)를 비롯한 다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YMTC는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현재는

생산 차질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우한신신반도체(武汉新芯集成电路制造·XMC)도 일정대로 교대로 인력을 투입하여 생산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의 3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CXMT(Chang Xin Memory Technologies, 长鑫存储技术有限公司)는 디램(DRAM) 생산 전문기업으로 후베이성과 인접한 안후이

성의 성도인 허페이(合肥)에 2016년 설립되었으며, 우한에서 직선거리로 400km 이

내에 있어 지속해서 모니터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우리나라의 현지 진출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 안보 이슈로 인하여 2017년과 2018

년 상당 부분 철수 및 이전된 유통 분야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

만, 중국 내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은 조업 차질로 인한 피해

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장쑤성과 산둥성, 광둥성과 베이

징 인근 그리고 산시성(섬서성)에 위치하고 있어 조업 차질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겠

지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큰 장애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이차전지는 난징 인근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그리고 시안에 삼성SDI가 있다.

반도체는 시안의 삼성과 우시의 SK 하이닉스가 대량생산 시설을 집적하고 있고, 디

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와 난징 및 쑤저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둥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에 가장 큰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창저우와 충칭에도 20만~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

는 장쑤성의 옌칭에 생산공장이 있다.

5. 대응방안

코로나19가 중국경제를 통해 국내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서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가 중국경제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산

업에 어떠한 파급경로를 통해서 영향이 전이되는지 분석하여 그 영향을 최소화하

거나 상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생산입지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위주로 구성하고 있는 현재 입지 포트폴리오가 적정한가에 대한 분석

이 필요하고 생산비용 절감이나 소비시장 개척뿐 아니라 위험관리 등을 종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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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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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고려한 글로벌 생산입지 구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는 핵심

소재나 부품 원천기술에 대해서는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지원방안이 마련되

어야 한다.

조은교동북아산업실·부연구위원

[email protected]/044-287-3828<주요 저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중국산업의발전과 협력방(2018, 공저)

전수경동북아산업실·연구원

[email protected]/044-287-3710

박소희동북아산업실·연구원

[email protected]/044-287-3850<주요 저서>

•주요 업종별 중국진출 관련 법제 동향과대응방향(2018, 공저)

박재곤북경지원·선임연구위원

[email protected]/044-287-3075<주요 저서>

•중국 권역별 협상 행태와 우리 기업의대응전략 연구(2017, 공저)

김동수동북아산업실·연구위원

[email protected]/044-287-3102<주요 저서>

•일반산업단지 공급의 효율성제고방안 연구(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