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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 outdoor FALL WINTER 2012 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fall / winter 2012 고난을 즐기다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 아이스 클라이밍의 천국 노르웨이 일주일간의 모험 터키 라인홀트 메스너 60년간의 유혹 - 파타고니아 등반 스노우 퀸즈 티네 후버 + 앙겔리카 카우프만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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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클라이머들의 열정을 담은 에세이와 클라이밍 루트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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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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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WINTER 2012

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fall / winter 2012

고난을 즐기다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

아이스 클라이밍의 천국노르웨이

일주일간의 모험터키

라인홀트 메스너60년간의 유혹 - 파타고니아 등반

스노우 퀸즈티네 후버 + 앙겔리카 카우프만

dealers

광주 황금동 판매점

광주시 동구 황금동 7-2

062) 233-9919

부산 범내 판매점

부산시 진구 범천동 882-25 051) 633-3932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

신세계 백화점 4층

032) 430-1533

현대백화점 중동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64 현대백화점 중동점 U-plex 4층

032) 623-2665

현대백화점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21-1 현대백화점 울산점 7층

052) 228-0659

여의도 IFC몰 직영점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IFC Mall 지하 2층

02) 6137-5270

종로 직영점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22-302) 722-5775

아디다스 아웃도어 전문매장

해운대 직영점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1층

051) 740-4370

코엑스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159 F902) 6002-1030

강남 직영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23-2302) 516-3128

강남역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6 105, 106, 107호

02) 2051-1640

포도몰 직영점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641-202) 881-8088

분당 직영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8-1031) 707-6430

동성로 직영점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141-7타임스퀘어 3층

053) 428-7270

전국 현대백화점 내 아디다스 매장

웍앤톡 자양이마트점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27-7이마트 스포츠 빅텐

02) 2024-1450

웍앤톡 김포점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886번지 롯데몰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점 지하2층

02) 6116-5510

웍앤톡 검단산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293-8031) 796-6132

웍앤톡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64-1대성스카이렉스 102동 103호

052) 258-2013

웍앤톡 대구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212-10 남부빌딩 1층

053) 741-0153~4

웍앤톡 대치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88-1502) 3454-0090

웍앤톡 압구정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9-702) 3448-2365

웍앤톡 용산점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92LS용산타워 지하 1층

02) 749-0039

오케이아웃도어 연산점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1122-2비와이씨빌딩 6층

051) 868-9926

오케이아웃도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서울시 중구 광희동 1가 216광희빌딩 지하아케이드 1층 02) 2278-9757

오케이아웃도어 당산점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11-33 당산디오빌상가 지하 1층 02) 3667-1076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매장

타임스퀘어 직영점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41-10타임스퀘어 3층

02) 2638-2651

명동 직영점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3-5 금강빌딩

02) 756-7535

직영점

Page 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Pad® 앱 출시

iPad®에서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의 고화질 인터랙티브 앱을 다운로드하시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경험하세요.아디다스 아웃도어의 역동적인 동영상과 포토 갤러리,

등반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배경지식을 얻고, 주요제품의 특징과 기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 인터랙티브 아웃도어 매거진 앱은 iPad® 전 모델(1~3)에서 모두 구동되며 전세계의 모든 애플 iTunes 스토어에서 인터내셔널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adidas.com/outdoor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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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Pad® 앱 출시

iPad®에서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의 고화질 인터랙티브 앱을 다운로드하시고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경험하세요.아디다스 아웃도어의 역동적인 동영상과 포토 갤러리,

등반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배경지식을 얻고, 주요제품의 특징과 기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 인터랙티브 아웃도어 매거진 앱은 iPad® 전 모델(1~3)에서 모두 구동되며 전세계의 모든 애플 iTunes 스토어에서 인터내셔널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adidas.com/outdoor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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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버전은 adidas.com/outdoor/magazine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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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facebook.com/aditerrex를

방문해 보세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디다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가입하시고, 아디

다스의 프로선수들과 그들의 열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그리

고 여러분이 계획하고 있는 도전과 목표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들려 주세요.

기획 및 실행 bøa! agentur gmbh 미하엘 마이즐(Michael Meisl) 후원 사진작가 미하엘 마이즐(Michael Meisl) 보조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판첼트(Christian Pfanzelt), 한스 마이르(Hannes Mair), 토니 브레이(Toni Brey)텍스트 플로리안 샤임플루크(Florian Scheimpflug), 마이크 맨들(Mike Mandl), 플로리안 글뤼크(Florian Glück), 에바 메셰데(Eva Meschede),토니 브레이(Toni Brey), 티네 후버(Tine Huber), 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Gui-do Unterwurzacher) 카피라이팅 및 영어 번역 자일즈 틸링(Giles Tilling) / 워드웍스(wordworks) 국문번역 및 감수 한석우 3D 그래픽 마리오 카우프만 Mario Kaufmann / MKFX

모든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내용을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인쇄 및 편집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복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 2012 아디다스 AG. adidas, 3개 바 로고 및 3선 마크는 아디다스 그룹의 등록상표입니다.

발행정보

아웃도어아웃도어 매거진 및 제품 하이라이트 Fall / Winter 2012 아디다스 AG가 편집한 공식 아웃도어 카탈로그입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은 연 2회 발행됩니다.

발행인아디다스 AGWorld of SportsAdi-Dassler-Straße 191074 Herzogenaurach – Germany

“레코 스파이더스(Lecco Spiders)”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그리그네타 스파이더스 산악협회(Grignetta Spiders Mountaineering Association)에 속한 등반클럽입니다. 이 클럽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수많은 성공 사례를 남긴 바 있습니다. 회원으로는 카신(Cassin)과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 같은 과거의 영웅들을 비롯하여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Matteo Della Bordella)와 파비오 팔마(Fabio Palma) 등 현역 유명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새 루트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주크스피체 마운티니어링 스쿨(Zugspitze Mountaineering School)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에 위치한 산악가이드 협회입니다. 이 협회가 가진 전문지식은 높은 수준의 훈련프로그램과 투어프로그램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 협회에 속한 가이드 중 일부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등반가들입니다. 그 외의 가이드들도 여러 알파인 협회와 연계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이러한 협회와 연계된 여러 고객들과의 다양한 투어를 통해서 최신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1894년 설립된 스위스 협회는 100년 이상의 우수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체르마트 알핀 센터(Zermatt Alpin Center)에 소속된 60명이 넘는 전문 산악가이드들은 2011년 봄부터 아디다스 아웃도어 제품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DAV Summit Club GmbH)은 독일 알파인 협회 산하 등산학교이자 전문 여행 단체로, 세계 전역에서 활발한 등산 활동과 문화 탐방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은 1957년 설립된 DAV의 등산 서비스에서 시작하여, 현재 세계 최대의 등산학교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협력 파트너:

아웃도어 매거진아이패드 앱

스코틀랜드고난을 즐기다

테크놀로지 어패럴

터키일주일간의 모험

테크놀로지 풋웨어

스페셜풋웨어

라헌스피체철의 길에 오르다

유타크랙 클라이밍의 메카

베티나 슐리거-페렌남자들의 세계 속에 우뚝 선 여성

베르발 계곡스노우 퀸즈

노르웨이 아이스 클라이밍의 천국

라그니 디 레코파타고니아; 죽기엔 아직 이르다

토마스 후버 파타고니아에서 돌아오다

라이홀트 메스너60년간의 유혹-파타고니아 등정

제품소개

PAGE

오스트리아, 베르발 계곡 ––10:20 AM 파테리올(Patteriol)은 이 산맥 한가운데에 두드러지

게 솟아 있다. 티네 후버는 수년간 파테리올을 눈여겨 보아왔다. 그러나 그 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눈이 없는 계절에 오를때 유용한 것들 뿐이었

다. 들쭉날쭉한 바위로 이루어진 이 아름다운 산에서

도 틀림없이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미국 유타주, 인디언 크리크 ––01:27 PM 2009년 게르다의 첫 등반은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다시 돌아가서 거의 불가항력에 가까운 이 문제를 해

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년에 걸친 집중

적인 훈련 후 그녀는 인디안 크리크라는 적에 다시 맞

설 준비를 마쳤다. 게르다와 스테판은 자신들의 팀이

겪은 난관의 하이라이트와 열정으로 올인한 순간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노르웨이, 히드네포쎈 ––03:45 PM 여기 최대한 많은 빙벽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트론하임을 방문한 친구들이 있다. 적합한 조건을 갖춘 폭포를 찾아내기 위해 우리의 용감한 모험가들은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얼음덩어리와 작은 눈사태, 뼛속까지 얼어붙게 하는 물보라 - 그래서 때론 아이스클라이밍을 마치고 난 순간이 최고로 좋다. 구이도의 클라이밍 일지가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터키, 게이크바이리 ––02:34 PM 걱정은 금물이다. 이 이야기는 5성급 호텔과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시내관광에 관한 것이 아니다. 4명의 클

라이머들이 겨울을 피해 클라이밍 캠프를 찾아간 이

야기이다. 각각의 등반거리는 1, 2피치에 불과하지만, 최고의 클라이머들을 일주일 내내 정신 없게 만들기

에 충분하다. 빠진 것 없이 빽빽한 이들의 스케쥴을 확

인해 보면, 왜 이 여정이 일주일 이상의 동계훈련에 해

당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코이어 언 로차인 ––01:53 PM 이것은 심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찰리와 마

티아스가 악천후와 혹독한 조건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찾아낸다.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은 무수히 많은 알파인 경험이 있는 이 오스트리아 출신 클라이머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눈, 비, 우박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상황에 볼트도 없고 확신할 수 없는 보호장치와 서리로 덮인 바위만 있는 곳에서 이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확인해 보자.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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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내용을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인쇄 및 편집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복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 2012 아디다스 AG. adidas, 3개 바 로고 및 3선 마크는 아디다스 그룹의 등록상표입니다.

발행정보

아웃도어아웃도어 매거진 및 제품 하이라이트 Fall / Winter 2012 아디다스 AG가 편집한 공식 아웃도어 카탈로그입니다.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은 연 2회 발행됩니다.

발행인아디다스 AGWorld of SportsAdi-Dassler-Straße 191074 Herzogenaurach – Germany

“레코 스파이더스(Lecco Spiders)”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그리그네타 스파이더스 산악협회(Grignetta Spiders Mountaineering Association)에 속한 등반클럽입니다. 이 클럽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수많은 성공 사례를 남긴 바 있습니다. 회원으로는 카신(Cassin)과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 같은 과거의 영웅들을 비롯하여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Matteo Della Bordella)와 파비오 팔마(Fabio Palma) 등 현역 유명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새 루트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주크스피체 마운티니어링 스쿨(Zugspitze Mountaineering School)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에 위치한 산악가이드 협회입니다. 이 협회가 가진 전문지식은 높은 수준의 훈련프로그램과 투어프로그램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 협회에 속한 가이드 중 일부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등반가들입니다. 그 외의 가이드들도 여러 알파인 협회와 연계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이러한 협회와 연계된 여러 고객들과의 다양한 투어를 통해서 최신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1894년 설립된 스위스 협회는 100년 이상의 우수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체르마트 알핀 센터(Zermatt Alpin Center)에 소속된 60명이 넘는 전문 산악가이드들은 2011년 봄부터 아디다스 아웃도어 제품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DAV Summit Club GmbH)은 독일 알파인 협회 산하 등산학교이자 전문 여행 단체로, 세계 전역에서 활발한 등산 활동과 문화 탐방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DAV 서밋 클럽은 1957년 설립된 DAV의 등산 서비스에서 시작하여, 현재 세계 최대의 등산학교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협력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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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일주일간의 모험

테크놀로지 풋웨어

스페셜풋웨어

라헌스피체철의 길에 오르다

유타크랙 클라이밍의 메카

베티나 슐리거-페렌남자들의 세계 속에 우뚝 선 여성

베르발 계곡스노우 퀸즈

노르웨이 아이스 클라이밍의 천국

라그니 디 레코파타고니아; 죽기엔 아직 이르다

토마스 후버 파타고니아에서 돌아오다

라이홀트 메스너60년간의 유혹-파타고니아 등정

제품소개

PAGE

오스트리아, 베르발 계곡 ––10:20 AM 파테리올(Patteriol)은 이 산맥 한가운데에 두드러지

게 솟아 있다. 티네 후버는 수년간 파테리올을 눈여겨 보아왔다. 그러나 그 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눈이 없는 계절에 오를때 유용한 것들 뿐이었

다. 들쭉날쭉한 바위로 이루어진 이 아름다운 산에서

도 틀림없이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미국 유타주, 인디언 크리크 ––01:27 PM 2009년 게르다의 첫 등반은 실패로 끝났다. 그녀는

다시 돌아가서 거의 불가항력에 가까운 이 문제를 해

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년에 걸친 집중

적인 훈련 후 그녀는 인디안 크리크라는 적에 다시 맞

설 준비를 마쳤다. 게르다와 스테판은 자신들의 팀이

겪은 난관의 하이라이트와 열정으로 올인한 순간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노르웨이, 히드네포쎈 ––03:45 PM 여기 최대한 많은 빙벽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트론하임을 방문한 친구들이 있다. 적합한 조건을 갖춘 폭포를 찾아내기 위해 우리의 용감한 모험가들은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얼음덩어리와 작은 눈사태, 뼛속까지 얼어붙게 하는 물보라 - 그래서 때론 아이스클라이밍을 마치고 난 순간이 최고로 좋다. 구이도의 클라이밍 일지가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터키, 게이크바이리 ––02:34 PM 걱정은 금물이다. 이 이야기는 5성급 호텔과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시내관광에 관한 것이 아니다. 4명의 클

라이머들이 겨울을 피해 클라이밍 캠프를 찾아간 이

야기이다. 각각의 등반거리는 1, 2피치에 불과하지만, 최고의 클라이머들을 일주일 내내 정신 없게 만들기

에 충분하다. 빠진 것 없이 빽빽한 이들의 스케쥴을 확

인해 보면, 왜 이 여정이 일주일 이상의 동계훈련에 해

당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코이어 언 로차인 ––01:53 PM 이것은 심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찰리와 마

티아스가 악천후와 혹독한 조건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찾아낸다.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은 무수히 많은 알파인 경험이 있는 이 오스트리아 출신 클라이머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눈, 비, 우박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상황에 볼트도 없고 확신할 수 없는 보호장치와 서리로 덮인 바위만 있는 곳에서 이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확인해 보자.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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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LAND

스코틀랜드, 코이어 언 로차인 ––

02:17 PM

홀드가 제대로 달려 있는 바위를 고정된 볼트나 좋은 날씨만큼이나 보기 어렵다면,

당신은 스코틀랜드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것은 심약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 찰리 프리처(Charly Fritzer)와 마티아스 부르저

(Matthias Wurzer)처럼 용감무쌍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ROUGH FEELS GOOD

TEXT MIKE MANDL, FLO SCHEIMPFLUG PHOTOS MICHAEL MEI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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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LAND

스코틀랜드, 코이어 언 로차인 ––

02:17 PM

홀드가 제대로 달려 있는 바위를 고정된 볼트나 좋은 날씨만큼이나 보기 어렵다면,

당신은 스코틀랜드에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이것은 심약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 찰리 프리처(Charly Fritzer)와 마티아스 부르저

(Matthias Wurzer)처럼 용감무쌍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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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ugelule(VIII/9)

Pic ’n Mix(IX/9)

찰리는 바위 표면에 있는 단단한 눈의 얇은 층, 다시 말해 서리에 조심스럽게 아이

스엑스를 끼워 넣는다. 그것이 버텨줄지 아닐지는 여전히 스코틀랜드의 산도깨비에게 달린

일이다. 확실한 것은 다음 차례의 믿을만한 홀드가 가장 가까운 위스키 증류소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는 점이다. “침착해야 해,” 찰리는 생각한다. 그가 즐겨 쓰던 오스트리아

카린티아 지방 말로는 “푸겔룰레(Pfugelule)” 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찰리가 지금 힘들게 나아가고 있는 루트에 붙여질 이름이다.

만일 당신이 언제든 이 이름을 다시 듣게 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당신이 스코틀랜드의 혼합 클라이밍이라는 모험 속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클라이밍에 대한 스코틀랜드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방문객들에게 스코틀랜드만의 특징을 상기시키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초심자들을 위해 그 중 가장 핵심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백파이프: 내뿜는 소리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악기. 킬트: 남자들의 다리를

깜짝 놀랄 만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옷. 위스키: 스코틀랜드인들은 이미 5세기부터

곡식으로 빵을 만드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칭 스코틀랜드

전문가들은 여기에 통나무 던지기(tossing the caber)를 추가할 것이다.

이것은 스코틀랜드의 국가적인 스포츠로서, 특별히 힘이 센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초대형 나무 블록 던지기 같은 것이다. 전형적인 스코틀랜드인이라면 하루 동안

통나무 던지기를 한 후에 해기스(haggis)*를 즐기고 나서 벼락을 맞아 자신을 불사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해기스(haggis): 양의 내장으로 만든 순대 비슷한 스코틀랜드 음식.

간단히 말하면,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이 국가적인 풍습은 창의적인 한편 다소

엉뚱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점은 혼합 클라이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바위와 얼음이 번갈아 나오는 루트를 클라이밍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물론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는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식

혼합(Scottish mixed)”이라는 용어는 스코틀랜드가 가진 극단적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흉내 낼 수조차 없는 환경적 조건의 결과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수직 빙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이 함께 모일 때마다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

는, 대담하고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 다른 사람이 해낸 감탄할만한 등반 일화에 대해 듣

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그 일을 직접 해내기 전까지는 그렇게 흥미진진

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 일을 오스트리아 출신의 찰리 프리처와 마티아스 부르저가

스코틀랜드에서 하고자 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의 겨울 클라이밍은 초보자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그들이 가벼운 상처만 입고 마칠 수 있어도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마티아스: “저는 유튜브에서 스코틀랜드 클라이밍 비디오를 아주 많이 봤어요.

깊이 빠져들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도 하게

되더군요.” 여하튼 현지인들이 말하듯이, 외국의 클라이밍 팀이 위험을 무릅쓰고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에 와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면서 휴일을 보내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편안하게 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폭포, 얼음에 덮인 도전무대, 가혹한 기후조건 등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친숙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것을 경험하려고 하고 싶었고, 스코틀랜드는 그런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했죠,” 마티아스가 말한다.

Page 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98

Pfugelule(VIII/9)

Pic ’n Mix(IX/9)

찰리는 바위 표면에 있는 단단한 눈의 얇은 층, 다시 말해 서리에 조심스럽게 아이

스엑스를 끼워 넣는다. 그것이 버텨줄지 아닐지는 여전히 스코틀랜드의 산도깨비에게 달린

일이다. 확실한 것은 다음 차례의 믿을만한 홀드가 가장 가까운 위스키 증류소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는 점이다. “침착해야 해,” 찰리는 생각한다. 그가 즐겨 쓰던 오스트리아

카린티아 지방 말로는 “푸겔룰레(Pfugelule)” 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찰리가 지금 힘들게 나아가고 있는 루트에 붙여질 이름이다.

만일 당신이 언제든 이 이름을 다시 듣게 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당신이 스코틀랜드의 혼합 클라이밍이라는 모험 속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클라이밍에 대한 스코틀랜드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방문객들에게 스코틀랜드만의 특징을 상기시키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초심자들을 위해 그 중 가장 핵심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백파이프: 내뿜는 소리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악기. 킬트: 남자들의 다리를

깜짝 놀랄 만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옷. 위스키: 스코틀랜드인들은 이미 5세기부터

곡식으로 빵을 만드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칭 스코틀랜드

전문가들은 여기에 통나무 던지기(tossing the caber)를 추가할 것이다.

이것은 스코틀랜드의 국가적인 스포츠로서, 특별히 힘이 센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초대형 나무 블록 던지기 같은 것이다. 전형적인 스코틀랜드인이라면 하루 동안

통나무 던지기를 한 후에 해기스(haggis)*를 즐기고 나서 벼락을 맞아 자신을 불사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해기스(haggis): 양의 내장으로 만든 순대 비슷한 스코틀랜드 음식.

간단히 말하면,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이 국가적인 풍습은 창의적인 한편 다소

엉뚱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점은 혼합 클라이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바위와 얼음이 번갈아 나오는 루트를 클라이밍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물론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는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식

혼합(Scottish mixed)”이라는 용어는 스코틀랜드가 가진 극단적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흉내 낼 수조차 없는 환경적 조건의 결과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수직 빙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이 함께 모일 때마다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

는, 대담하고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 다른 사람이 해낸 감탄할만한 등반 일화에 대해 듣

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그 일을 직접 해내기 전까지는 그렇게 흥미진진

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 일을 오스트리아 출신의 찰리 프리처와 마티아스 부르저가

스코틀랜드에서 하고자 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의 겨울 클라이밍은 초보자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그들이 가벼운 상처만 입고 마칠 수 있어도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마티아스: “저는 유튜브에서 스코틀랜드 클라이밍 비디오를 아주 많이 봤어요.

깊이 빠져들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도 하게

되더군요.” 여하튼 현지인들이 말하듯이, 외국의 클라이밍 팀이 위험을 무릅쓰고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에 와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면서 휴일을 보내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편안하게 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폭포, 얼음에 덮인 도전무대, 가혹한 기후조건 등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친숙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것을 경험하려고 하고 싶었고, 스코틀랜드는 그런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했죠,” 마티아스가 말한다.

Page 10: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110

Pfugelule(VIII/9)

이번 경우에는 준비과정이 전체 여정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비중은 아니었

지만, 적어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준비를 진행했다. 출발하기 전 찰리와 마티아스는 진지한 훈련기

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런 불리한 조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바람 터널

속에서 벌거벗은 채 턱걸이를 하고 나서 차가운 물 아래 서 있는 것? 그건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아이스엑스와 드라이툴 사용 훈련, 북벽 혼합 클라이밍과 러닝,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리지

않고 하는 훈련”이 가장 적절해 보였다고 찰리는 말한다.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그런 준비 과

정들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특히 찰리와 보조를 맞추는 데 그랬지요. 이 친구는 정말 저돌적이거

든요,” 마티아스가 말한다.

익스트림 클라이밍을 하기 전에 미리 훈련을 할 수 없는 경우라 해도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클라이밍 파트너와의 우정과 신뢰이다. 거의 5년간 함께 클라이밍을 하면

서 호흡을 맞춰온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오스트리아 카린티아에서 태어나

현재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에 살고 있는 31세의 찰리와 오스트리아 티롤의 칼스 출신인 29세의

전문 산악가이드 마티아스, 이 두 사람이 하나로 뭉친 이상 전 세계의 그 어느 오지도 이들에게

지나치게 험한 곳이란 있을 수 없다.

그들의 최근 방문지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Patagonia)에서 -사나운 날씨라면 스코틀랜드와

막상막하인- 그들은 세로 토레(Cerro Torre), 엑수페리(Exupery),

피츠로이(Fitz Roy) 등을 등반하며 험악한 날씨에 대한 자신의 저항력을 시험했다.

마티아스는 찰리와의 팀워크를 이렇게 요약한다.

“저는 찰리와 함께 정말 엄청난 모험들을 해왔고 한 팀으로서도 아주 잘 맞습니다.

물론 우리 둘 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재미, 그리고 우정이지요.”

스코틀랜의 하이랜드는 특별히 높은 곳은 아니다: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Ben Nevis)가 1,344미터로 알파인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광활함이다.

초보자들은 완벽한 클라이밍 루트를 정확히 집어내려고 꼭 필요한 지역보다

더 많은 범위를 수색하다 황야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찰리와 마티아스는 그런 일을 겪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들이 가진 희망 중 하나는 찰리가

지난 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가장 힘든 코스인 바바린시아(Bavarinthia, IX/9)를 비롯해

아이스 퀸(Ice Queen), 이네스 파퍼트(Ines Papert) 등 고난이도의 루트를 등반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가장 강인한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 마니아 두 사람이

그들의 친구라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젊고 능력 있는 윌 심(Will Sim)과 골수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머

그렉 보스웰(Greg Boswell)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핵심적인 클라이밍 지역은 물론, 이 지역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다.

그렉은 대부분의 시간을 스코틀랜드에서,

윌은 얼음이 얼지 않는 샤모니에서 보낸다.

결국 하나의 공통된 열정 속에 피어난 두 개의 열정이 넷으로 불어난 것이다.

Page 1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110

Pfugelule(VIII/9)

이번 경우에는 준비과정이 전체 여정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비중은 아니었

지만, 적어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준비를 진행했다. 출발하기 전 찰리와 마티아스는 진지한 훈련기

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런 불리한 조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바람 터널

속에서 벌거벗은 채 턱걸이를 하고 나서 차가운 물 아래 서 있는 것? 그건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아이스엑스와 드라이툴 사용 훈련, 북벽 혼합 클라이밍과 러닝,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리지

않고 하는 훈련”이 가장 적절해 보였다고 찰리는 말한다.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그런 준비 과

정들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특히 찰리와 보조를 맞추는 데 그랬지요. 이 친구는 정말 저돌적이거

든요,” 마티아스가 말한다.

익스트림 클라이밍을 하기 전에 미리 훈련을 할 수 없는 경우라 해도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클라이밍 파트너와의 우정과 신뢰이다. 거의 5년간 함께 클라이밍을 하면

서 호흡을 맞춰온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오스트리아 카린티아에서 태어나

현재 독일 베르흐테스가덴에 살고 있는 31세의 찰리와 오스트리아 티롤의 칼스 출신인 29세의

전문 산악가이드 마티아스, 이 두 사람이 하나로 뭉친 이상 전 세계의 그 어느 오지도 이들에게

지나치게 험한 곳이란 있을 수 없다.

그들의 최근 방문지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Patagonia)에서 -사나운 날씨라면 스코틀랜드와

막상막하인- 그들은 세로 토레(Cerro Torre), 엑수페리(Exupery),

피츠로이(Fitz Roy) 등을 등반하며 험악한 날씨에 대한 자신의 저항력을 시험했다.

마티아스는 찰리와의 팀워크를 이렇게 요약한다.

“저는 찰리와 함께 정말 엄청난 모험들을 해왔고 한 팀으로서도 아주 잘 맞습니다.

물론 우리 둘 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재미, 그리고 우정이지요.”

스코틀랜의 하이랜드는 특별히 높은 곳은 아니다: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Ben Nevis)가 1,344미터로 알파인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광활함이다.

초보자들은 완벽한 클라이밍 루트를 정확히 집어내려고 꼭 필요한 지역보다

더 많은 범위를 수색하다 황야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찰리와 마티아스는 그런 일을 겪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들이 가진 희망 중 하나는 찰리가

지난 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가장 힘든 코스인 바바린시아(Bavarinthia, IX/9)를 비롯해

아이스 퀸(Ice Queen), 이네스 파퍼트(Ines Papert) 등 고난이도의 루트를 등반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가장 강인한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 마니아 두 사람이

그들의 친구라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젊고 능력 있는 윌 심(Will Sim)과 골수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머

그렉 보스웰(Greg Boswell)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핵심적인 클라이밍 지역은 물론, 이 지역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다.

그렉은 대부분의 시간을 스코틀랜드에서,

윌은 얼음이 얼지 않는 샤모니에서 보낸다.

결국 하나의 공통된 열정 속에 피어난 두 개의 열정이 넷으로 불어난 것이다.

Page 1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312

그렉 보스웰

윌심 &

프리처

찰리

부르저 마티아스

2

3

45

6

1 지금의 날씨가 결코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보통은 날씨가

이보다 더 끔찍하기 때문이다. 대서양에서 들어오는 저기압계는

스코틀랜드에 처음으로 부딪히며, 기상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상최고의 쇼를 펼친다.

심하게 춥지는 않지만, 살얼음이 얼 정도의 기온에서 인정사정 없는 바람과

황색 짙은 안개에 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날씨도 클라이밍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에 대해 윌이 말한다.

“우린 이런 나쁜 날씨에 등반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여긴 날씨가 늘 이렇거든요.”

기온이 영하로 살짝 떨어지는 정도이기 때문에 얼음 대신 서리가 생긴다.

서리는 눈과 얼음의 중간 물질로 어느 쪽으로 변할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채

이 둘의 성질을 동시에 갖는다. 따라서 서리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한다고 할 수 없다.

축축한 공기로부터 형성되는 서리는 높은 압력의 바람에 밀려 바위에 달라붙어서

실제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생기곤 한다.

안전한 홀드를 기대하는 클라이머라면 이 곳에 와서

욕설을 내뱉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서리가 앉은 암벽을 클라이밍한 경험이 없다면, 그것은 스코틀랜드의

기준으로 겨울 클라이밍을 해 본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 말은 곧 당신이 따뜻한 차와 해기스를 대접받지 못할 거라는 의미이다.

체력이 다가 아니다. 사실 이런 조건에서 체력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이것이 없다면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나무 던지기 같은 것 말이다.

누구든 감히 스코틀랜드의 원칙을 거역한 채 드릴로 볼트를 박아 넣는다면

평생 동안 다시는 이곳에서 클라이밍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바위, 프렌드*, 헥스*와 친해져야 한다.

*프렌드: SLCD(Spring Loaded Camming Device)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캐밍장비로

바위틈새에 설치하는 인공 확보물.

*헥스: 헥산트릭. 정육각형이 아닌 육각형 너트로 바위틈새에 설치하는 인공 확보물.

위의 원칙들이야말로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이 가진 매력의 전부이다.

스코틀랜드에서의 등급 책정 방법은 유럽, 캐나다, 미국과 약간 다르다.

바위와 얼음을 특징으로 하는 루트를 WI(water ice)와 M(mixed)으로 나타내는

스코틀랜드의 등급 표기 시스템은 보다 상세한 체계를 가진다.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 등급은 전체 등급을 로마 숫자로 표기하고 두 번째 숫자로는

클라이밍의 가장 어려운 구간을 나타낸다. 등반 시의 실제 여건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최고 등급은 XI까지 올라간다.

전체적인 등급은 클라이밍에 요구되는 체력의 강도를 보여주는데,

이는 사용 가능한 보호장치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난이도 루트에 극단적인 체력 소모가 수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티아스: “결국 모든 것은 보호장치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일 밑에 설치해 둔 마지막 보호장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당신 자신을 망치는 일이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프렌드는 서리 아래 얼음에 덮인 크랙에서는 지탱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프렌드를 지나서 당신이 그 클라이밍을 완수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러고 나면 80실링짜리 1파인트 맥주의 맛이 정말 끝내주죠!”

높은 곳에 올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찰리와 마티아스는 곧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의 “원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Page 13: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312

그렉 보스웰

윌심 &

프리처

찰리

부르저 마티아스

2

3

45

6

1 지금의 날씨가 결코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보통은 날씨가

이보다 더 끔찍하기 때문이다. 대서양에서 들어오는 저기압계는

스코틀랜드에 처음으로 부딪히며, 기상학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상최고의 쇼를 펼친다.

심하게 춥지는 않지만, 살얼음이 얼 정도의 기온에서 인정사정 없는 바람과

황색 짙은 안개에 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날씨도 클라이밍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에 대해 윌이 말한다.

“우린 이런 나쁜 날씨에 등반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여긴 날씨가 늘 이렇거든요.”

기온이 영하로 살짝 떨어지는 정도이기 때문에 얼음 대신 서리가 생긴다.

서리는 눈과 얼음의 중간 물질로 어느 쪽으로 변할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채

이 둘의 성질을 동시에 갖는다. 따라서 서리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한다고 할 수 없다.

축축한 공기로부터 형성되는 서리는 높은 압력의 바람에 밀려 바위에 달라붙어서

실제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생기곤 한다.

안전한 홀드를 기대하는 클라이머라면 이 곳에 와서

욕설을 내뱉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서리가 앉은 암벽을 클라이밍한 경험이 없다면, 그것은 스코틀랜드의

기준으로 겨울 클라이밍을 해 본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 말은 곧 당신이 따뜻한 차와 해기스를 대접받지 못할 거라는 의미이다.

체력이 다가 아니다. 사실 이런 조건에서 체력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이것이 없다면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나무 던지기 같은 것 말이다.

누구든 감히 스코틀랜드의 원칙을 거역한 채 드릴로 볼트를 박아 넣는다면

평생 동안 다시는 이곳에서 클라이밍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바위, 프렌드*, 헥스*와 친해져야 한다.

*프렌드: SLCD(Spring Loaded Camming Device)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캐밍장비로

바위틈새에 설치하는 인공 확보물.

*헥스: 헥산트릭. 정육각형이 아닌 육각형 너트로 바위틈새에 설치하는 인공 확보물.

위의 원칙들이야말로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이 가진 매력의 전부이다.

스코틀랜드에서의 등급 책정 방법은 유럽, 캐나다, 미국과 약간 다르다.

바위와 얼음을 특징으로 하는 루트를 WI(water ice)와 M(mixed)으로 나타내는

스코틀랜드의 등급 표기 시스템은 보다 상세한 체계를 가진다.

스코틀랜드식 혼합 클라이밍 등급은 전체 등급을 로마 숫자로 표기하고 두 번째 숫자로는

클라이밍의 가장 어려운 구간을 나타낸다. 등반 시의 실제 여건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최고 등급은 XI까지 올라간다.

전체적인 등급은 클라이밍에 요구되는 체력의 강도를 보여주는데,

이는 사용 가능한 보호장치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난이도 루트에 극단적인 체력 소모가 수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티아스: “결국 모든 것은 보호장치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일 밑에 설치해 둔 마지막 보호장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당신 자신을 망치는 일이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프렌드는 서리 아래 얼음에 덮인 크랙에서는 지탱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프렌드를 지나서 당신이 그 클라이밍을 완수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러고 나면 80실링짜리 1파인트 맥주의 맛이 정말 끝내주죠!”

높은 곳에 올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찰리와 마티아스는 곧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의 “원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Page 14: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514

Ben Nevis

COIRE AN LOCHAIN

BEN NEVIS

RAVE CAVE

1

2 6

3

4

5

7

The Secret(X/10)

Fall Out Corner (VI/7)

Nocando Crack(VII/8)

Pic ’n Mix(IX/9)

Pfugelule(VIII/9)

Too fast and too furious (D 11+)

1 2

6 7

3 4 5

그러므로 스코틀랜드에서의 클라이밍은 강한 심장과 엄격한 규칙, 그리고 원칙에

대한 존중을 필요로 한다. 마티아스와 찰리가 해낸 인상적인 클라이밍 루트들을 통해 증명되듯,

이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며, 바로 거기서 차이가 생겨나게 된다.

7일간의 일정 동안 그들은 코이어 언 로차인(Coire an Lochain)의 케언곰 국립공원(Cairn-

gorms National Park)에서 수 차례 클라이밍을 했으며, 그 중에는 마티아스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최고의 루트”라고 말한 피크 앤 믹스(Pic ’n Mix, IX/9)를 비롯하여, 폴아웃코너

(Fall Out Corner, VI/7), 노캔두 크랙(Nocando Crack , VII/8) 등이 있다. 거기에 더해 찰리는

벤 네비스(Ben Nevis)의 더 시크릿 (The Secret, X/10)을 정복했다. 그의 의견으로는 이곳에

VIII/9 등급을 매길 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외지인도 스코틀랜드 클라이밍의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스코틀랜드인이 아닌 사람들도 혼합 클라이밍을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서리 속에 보호물을 설치하는 데 있어 고전적인 드라이툴링에 익숙해야 한다

는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환경조건이 혼합 루트에 적절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라고 찰리는 말한다.

사실 “적절하지 않은 환경조건”에 대한 정의는 누구도 명확히 알지 못할 것이다.

아마 쾌청한 하늘과 눈부신 햇빛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기분 좋게 아이스엑스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은 전혀 스코틀랜드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좋건 나쁘건 찰리가 드

라이툴을 다루는 기술은 완벽에 가까웠고, 그는 그곳에서 가장 험한 루트 중 하나인 투 패스트 앤

투 퓨어리어스(Too fast and too furious, D 11+)를 첫 번째 시도 만에 등반에 성공한데 이어

토치라이트(Torchlite, D 11)의 프래싱 등반에도 성공했다.

Ben NevisApproach

Coire an Lochain Cairngorms National Park

Rave Cave Drytooling

Page 15: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514

Ben Nevis

COIRE AN LOCHAIN

BEN NEVIS

RAVE CAVE

1

2 6

3

4

5

7

The Secret(X/10)

Fall Out Corner (VI/7)

Nocando Crack(VII/8)

Pic ’n Mix(IX/9)

Pfugelule(VIII/9)

Too fast and too furious (D 11+)

1 2

6 7

3 4 5

그러므로 스코틀랜드에서의 클라이밍은 강한 심장과 엄격한 규칙, 그리고 원칙에

대한 존중을 필요로 한다. 마티아스와 찰리가 해낸 인상적인 클라이밍 루트들을 통해 증명되듯,

이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며, 바로 거기서 차이가 생겨나게 된다.

7일간의 일정 동안 그들은 코이어 언 로차인(Coire an Lochain)의 케언곰 국립공원(Cairn-

gorms National Park)에서 수 차례 클라이밍을 했으며, 그 중에는 마티아스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최고의 루트”라고 말한 피크 앤 믹스(Pic ’n Mix, IX/9)를 비롯하여, 폴아웃코너

(Fall Out Corner, VI/7), 노캔두 크랙(Nocando Crack , VII/8) 등이 있다. 거기에 더해 찰리는

벤 네비스(Ben Nevis)의 더 시크릿 (The Secret, X/10)을 정복했다. 그의 의견으로는 이곳에

VIII/9 등급을 매길 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외지인도 스코틀랜드 클라이밍의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스코틀랜드인이 아닌 사람들도 혼합 클라이밍을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서리 속에 보호물을 설치하는 데 있어 고전적인 드라이툴링에 익숙해야 한다

는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환경조건이 혼합 루트에 적절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라고 찰리는 말한다.

사실 “적절하지 않은 환경조건”에 대한 정의는 누구도 명확히 알지 못할 것이다.

아마 쾌청한 하늘과 눈부신 햇빛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기분 좋게 아이스엑스를

가지고 출발하는 것은 전혀 스코틀랜드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날씨가 좋건 나쁘건 찰리가 드

라이툴을 다루는 기술은 완벽에 가까웠고, 그는 그곳에서 가장 험한 루트 중 하나인 투 패스트 앤

투 퓨어리어스(Too fast and too furious, D 11+)를 첫 번째 시도 만에 등반에 성공한데 이어

토치라이트(Torchlite, D 11)의 프래싱 등반에도 성공했다.

Ben NevisApproach

Coire an Lochain Cairngorms National Park

Rave Cave Drytooling

Page 1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716

Pfugelule(VIII/9)

기념품: 찰리와 마티아스는 오랫동안 간직될 멋진 루트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전리품들을 얻어왔다. 그렇지만 친절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남았는가?

외지에서 온 클라이머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바대로, 마티아스와 찰리는 스코틀랜드인들이

바위 표면에 서리가 앉을 때가 될 때마다 기대에 부풀게 만들만한 것을 남겨두고 왔다. 그것의

이름은 푸겔룰레(Pfugelule, VIII/9)이다. 만일 푸겔룰레를 오르고 싶다면 최소한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려는 시도는 해야 할 것이다. 찰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카린티아 지역 말로

푸겔룰레는 “긴장을 풀고 침착함을 유지하라.”라는 의미이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들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은 겨울 혼합 클라이밍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과, 출발하기 전에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유언장에

서명을 해야만 하는가 였다. 이 루트들을 부상을 입지 않고 오르내리려면 하이랜더*처럼

불사신이어야 하는가?

*하이랜더(Highlander):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원주민이라는 뜻과 함께 1986년작 영화

하이랜더의 불사신 주인공을 의미한다.

마티아스가 말한다: “소문을 다 믿을 필요는 없어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킬트를 입고 등반을

하는 것도 아니구요. 여기에도 모든 등급의 루트가 다 있습니다. 단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많은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거죠. 다만 쉬운 루트에서라도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늘 확인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만일 스코틀랜드에서 더욱 위험한 루트

에 과감히 도전하고자 한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역시 중요하다. 찰리가 덧붙인다: “광활한 겨울 알파인 클라이밍 기술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동반한 클라이밍 경험도 분명히 필요하지요.”

다른 어려운 루트와 마찬가지로, 이곳을 오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클라이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여러 잠재적 위험을 떠안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찰리는 이렇게 말한다: “루트의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멋진 게 아니라, 각 난이도마다 나름대로

의 매력이 있어요. 돌이켜 보면, 얼마나 힘들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오른 모든 루트가

아름다웠습니다.” 마티아스가 덧붙여 말한다. “산 위에서는 주변 환경과 경치,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까지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100 PERCENT SCOTS STYLE

Page 1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716

Pfugelule(VIII/9)

기념품: 찰리와 마티아스는 오랫동안 간직될 멋진 루트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전리품들을 얻어왔다. 그렇지만 친절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남았는가?

외지에서 온 클라이머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바대로, 마티아스와 찰리는 스코틀랜드인들이

바위 표면에 서리가 앉을 때가 될 때마다 기대에 부풀게 만들만한 것을 남겨두고 왔다. 그것의

이름은 푸겔룰레(Pfugelule, VIII/9)이다. 만일 푸겔룰레를 오르고 싶다면 최소한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려는 시도는 해야 할 것이다. 찰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카린티아 지역 말로

푸겔룰레는 “긴장을 풀고 침착함을 유지하라.”라는 의미이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들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은 겨울 혼합 클라이밍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과, 출발하기 전에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유언장에

서명을 해야만 하는가 였다. 이 루트들을 부상을 입지 않고 오르내리려면 하이랜더*처럼

불사신이어야 하는가?

*하이랜더(Highlander):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원주민이라는 뜻과 함께 1986년작 영화

하이랜더의 불사신 주인공을 의미한다.

마티아스가 말한다: “소문을 다 믿을 필요는 없어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킬트를 입고 등반을

하는 것도 아니구요. 여기에도 모든 등급의 루트가 다 있습니다. 단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많은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거죠. 다만 쉬운 루트에서라도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늘 확인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만일 스코틀랜드에서 더욱 위험한 루트

에 과감히 도전하고자 한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역시 중요하다. 찰리가 덧붙인다: “광활한 겨울 알파인 클라이밍 기술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동반한 클라이밍 경험도 분명히 필요하지요.”

다른 어려운 루트와 마찬가지로, 이곳을 오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클라이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여러 잠재적 위험을 떠안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찰리는 이렇게 말한다: “루트의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멋진 게 아니라, 각 난이도마다 나름대로

의 매력이 있어요. 돌이켜 보면, 얼마나 힘들었는지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오른 모든 루트가

아름다웠습니다.” 마티아스가 덧붙여 말한다. “산 위에서는 주변 환경과 경치,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까지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100 PERCENT SCOTS STYLE

Page 1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918

HB 35

아이스페더 자켓

테렉스

후드 라이트 다운 자켓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테렉스

로고 비니

니트

스트라이프 비니

스코틀랜드에서의 혼합 클

라이밍이 반드시 어려운 것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코틀랜드에서

통하는 것이라면 오스트리아에서도 역시 통

할 것이란 사실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

놀랄 일도 아니다. 날씨와 힘든 정도를 놓고 볼

때, 하이랜드의 오지에서 강풍이 몰아치는 등

반루트 위에 있는 암벽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곳

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 우박, 싸락눈과 같은 것들은 한꺼번에 몰려온

다. 중요한 원정을 가야 한다면 내키지 않는 기상

조건에서라도 집을 나서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클

라이밍을 가고자 한다면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장

비가 필요할 것이다.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번

등반에서, 찰리 프리처와 마티아스 부르저는 초경량이

지만 매우 내구성이 뛰어난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W37286)에 의지했다. 이 자켓은 통기성을 갖춘 3-레

이어 고어텍스 프로쉘(Gore-Tex® Pro Shell)이 사용

되었다. 스코틀랜드의 험난한 루트와 도전적인 등반에는

이 방수 방풍 자켓이 안성맞춤이다. 활동적인 움직임에 적

합한 이 자켓은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가 적

용되었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몸을

굽히거나 자일을 맬 때 앞이 불룩해지는 현상이 없어 등반시

시야를 최대한 확보해 주며, 다음 홀드를 향해 최대한으로 몸

을 뻗을 때 팔이 드러나지도 않는다.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

는 후드 또한 마찬가지로 편안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몸에 밀착되는(Body-hugging)”이라는 문구만이 이 혁신적

인 소재와 재단의 조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찰리나 마티

아스는 여기에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하

지만 분명히 그런 성능을 가진 자켓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들의

아이젠에 대고 맹세할 수 있다. 이 자켓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

은 이름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자켓과 꼭 닮은 테렉스 아이스

페더 팬츠(#W37830)이다.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스코

틀랜드 사람들이 킬트 안에 무엇을 입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분명히 아는 사실은 스코틀랜드에서 찰리와 마티아스가 아이스페더

자켓 안에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W45587)를 입었다

는 사실인데, 그 이유는 이 티셔츠가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줄뿐 아

니라 포모션(FORMOTION™)기술이 적용되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

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효과가 직관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한

데, 다른 사람들이 추위를 느낄 때도 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몸에서 열

이 나는 부위가 있을 정도이다. 체형에 맞춰진 하이브리드 구조는 이런

차이를 고려하여, 열이 발생하는 부위의 열은 밖으로 내보내고 차가워질

수 있는 부분은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그리고 클라이밍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온기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는 초

경량 테렉스 후드 다운 자켓(#W37665)이 있다. 이 자켓은 그 기능만큼 스

타일도 멋지며, 스타일만큼이나 기능도 훌륭하다. 넉넉한 수납 용량과 다소

부피감이 있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이 다운 자켓을 스코틀랜드 또는

산 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곳에서도 꼭 필요한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 포모션(FORMOTION™)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클라이밍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ATHLETES CHOICE

그리고 hb 35 배낭(#V86966)도 빠질 순 없다. 커다란 백

파이프가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실용성있는 이 큼

직한 배낭은 하이랜드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기가 많다.

충분한 수납 공간을 갖고 있는 이 배낭은 바위와 얼음으

로 이루어진 클라이밍에 절대적으로 어울린다. 더 필요한

건? 플리스 라이닝 덕분에 귀를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니

트 로고 비니와 스트라이프 비니가 있다. 한꺼번에 몰아

치는 소낙눈을 만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필수품이다.

프리처

찰리

부르저 마티아스

Page 1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1918

HB 35

아이스페더 자켓

테렉스

후드 라이트 다운 자켓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테렉스

로고 비니

니트

스트라이프 비니

스코틀랜드에서의 혼합 클

라이밍이 반드시 어려운 것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코틀랜드에서

통하는 것이라면 오스트리아에서도 역시 통

할 것이란 사실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

놀랄 일도 아니다. 날씨와 힘든 정도를 놓고 볼

때, 하이랜드의 오지에서 강풍이 몰아치는 등

반루트 위에 있는 암벽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곳

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 우박, 싸락눈과 같은 것들은 한꺼번에 몰려온

다. 중요한 원정을 가야 한다면 내키지 않는 기상

조건에서라도 집을 나서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클

라이밍을 가고자 한다면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장

비가 필요할 것이다.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번

등반에서, 찰리 프리처와 마티아스 부르저는 초경량이

지만 매우 내구성이 뛰어난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W37286)에 의지했다. 이 자켓은 통기성을 갖춘 3-레

이어 고어텍스 프로쉘(Gore-Tex® Pro Shell)이 사용

되었다. 스코틀랜드의 험난한 루트와 도전적인 등반에는

이 방수 방풍 자켓이 안성맞춤이다. 활동적인 움직임에 적

합한 이 자켓은 포모션(FORMOTION™) 테크놀로지가 적

용되었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몸을

굽히거나 자일을 맬 때 앞이 불룩해지는 현상이 없어 등반시

시야를 최대한 확보해 주며, 다음 홀드를 향해 최대한으로 몸

을 뻗을 때 팔이 드러나지도 않는다.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

는 후드 또한 마찬가지로 편안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몸에 밀착되는(Body-hugging)”이라는 문구만이 이 혁신적

인 소재와 재단의 조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찰리나 마티

아스는 여기에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하

지만 분명히 그런 성능을 가진 자켓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들의

아이젠에 대고 맹세할 수 있다. 이 자켓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

은 이름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자켓과 꼭 닮은 테렉스 아이스

페더 팬츠(#W37830)이다.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스코

틀랜드 사람들이 킬트 안에 무엇을 입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분명히 아는 사실은 스코틀랜드에서 찰리와 마티아스가 아이스페더

자켓 안에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W45587)를 입었다

는 사실인데, 그 이유는 이 티셔츠가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줄뿐 아

니라 포모션(FORMOTION™)기술이 적용되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

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효과가 직관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한

데, 다른 사람들이 추위를 느낄 때도 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몸에서 열

이 나는 부위가 있을 정도이다. 체형에 맞춰진 하이브리드 구조는 이런

차이를 고려하여, 열이 발생하는 부위의 열은 밖으로 내보내고 차가워질

수 있는 부분은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그리고 클라이밍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온기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는 초

경량 테렉스 후드 다운 자켓(#W37665)이 있다. 이 자켓은 그 기능만큼 스

타일도 멋지며, 스타일만큼이나 기능도 훌륭하다. 넉넉한 수납 용량과 다소

부피감이 있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이 다운 자켓을 스코틀랜드 또는

산 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곳에서도 꼭 필요한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 포모션(FORMOTION™)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클라이밍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ATHLETES CHOICE

그리고 hb 35 배낭(#V86966)도 빠질 순 없다. 커다란 백

파이프가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실용성있는 이 큼

직한 배낭은 하이랜드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기가 많다.

충분한 수납 공간을 갖고 있는 이 배낭은 바위와 얼음으

로 이루어진 클라이밍에 절대적으로 어울린다. 더 필요한

건? 플리스 라이닝 덕분에 귀를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니

트 로고 비니와 스트라이프 비니가 있다. 한꺼번에 몰아

치는 소낙눈을 만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필수품이다.

프리처

찰리

부르저 마티아스

Page 20: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2120

포모션 ( )

아디다스의 어패럴 전문가들이 개발한 가벼움과 강인함을 결합한 겨울용 자켓.

3중 구조 고어텍스 프로쉘(GORE-TEX® Pro Shell)을 사용한 이 아이스페더 자켓은 눈, 얼음, 폭풍우 등의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도 우수한 보호기능을 제공한다. 자켓 앞 부분의 포모션(FORMOTION™) 컷은

최적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활동성을 보장한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도 옷이 위로 당겨지는 현상 없이

몸에 밀착되는 핏을 유지한다.

스톰후드 (STORM HOOD) 01/넉넉한 크기 조절기능, 헬멧과 함께 착용 가능

반사 소재 프린트 (REFLECTIVE PRINTS)02/아웃도어에서의 가시성 및 안전성 향상

03/ 고어텍스 (GORE-TEX®)3중 구조 고어텍스® 프로 쉘

(3-Layer GORE-TEX® Pro Shell) 멤브레인으로

혹독한 환경에서도 우수한 보호기능 제공

06/ 풀 지퍼 (FULL ZIP)양방향 방수 센터 지퍼, 스탠드업 칼라와 풀탭 커버

04/ 체스트 포켓 (CHEST POCKETS)2개의 방수 체스트 포켓

07/ 옆면 통풍 (SIDE VENTILATION) 체온조절 가능

09/ 스노우가드 (SNOW GUARD)탈부착이 가능하며 고리를 이용해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에도 사용 가능

08/ 지퍼 포켓 (ZIP POCKETS)통기성을 위해 메쉬가 부착된 2개의 핸드 포켓

클라이밍이나 움직임이 큰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핏을 유지. 몸에 밀착되는 형태로 가슴과 배부분이

볼록해지는 현상을 방지해 등반시 시야확보가 용이하며

완벽한 편안함과 자유로운 움직임을 동시에 제공

05/

TECHNOLOGY APPAREL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Page 2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2120

포모션 ( )

아디다스의 어패럴 전문가들이 개발한 가벼움과 강인함을 결합한 겨울용 자켓.

3중 구조 고어텍스 프로쉘(GORE-TEX® Pro Shell)을 사용한 이 아이스페더 자켓은 눈, 얼음, 폭풍우 등의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도 우수한 보호기능을 제공한다. 자켓 앞 부분의 포모션(FORMOTION™) 컷은

최적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활동성을 보장한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도 옷이 위로 당겨지는 현상 없이

몸에 밀착되는 핏을 유지한다.

스톰후드 (STORM HOOD) 01/넉넉한 크기 조절기능, 헬멧과 함께 착용 가능

반사 소재 프린트 (REFLECTIVE PRINTS)02/아웃도어에서의 가시성 및 안전성 향상

03/ 고어텍스 (GORE-TEX®)3중 구조 고어텍스® 프로 쉘

(3-Layer GORE-TEX® Pro Shell) 멤브레인으로

혹독한 환경에서도 우수한 보호기능 제공

06/ 풀 지퍼 (FULL ZIP)양방향 방수 센터 지퍼, 스탠드업 칼라와 풀탭 커버

04/ 체스트 포켓 (CHEST POCKETS)2개의 방수 체스트 포켓

07/ 옆면 통풍 (SIDE VENTILATION) 체온조절 가능

09/ 스노우가드 (SNOW GUARD)탈부착이 가능하며 고리를 이용해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에도 사용 가능

08/ 지퍼 포켓 (ZIP POCKETS)통기성을 위해 메쉬가 부착된 2개의 핸드 포켓

클라이밍이나 움직임이 큰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핏을 유지. 몸에 밀착되는 형태로 가슴과 배부분이

볼록해지는 현상을 방지해 등반시 시야확보가 용이하며

완벽한 편안함과 자유로운 움직임을 동시에 제공

05/

TECHNOLOGY APPAREL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Page 2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2322

MA

RT

INA

LULU

HIA

S

COCO

TURKEY 1 WEEK ALL- INCLUSIVE!

TURKEY

걱정은 금물이다. 이것은 투어 가이드를 따라 시내 관광을 하고 손목에 밴드를 두른 채 5성급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암벽을 사랑하는 4명의 친

구들이 벌이는 겨울 모험에 관한 것이다. 유럽의 추운 겨울과 독일의 실내 암장의

혼탁한 공기에서 벗어나 이들이 찾은 것은 부드러운 햇빛과 가파른 석회암, 그리고

안탈리아(Antalya)에는 클라이머를 만족시킬 모든 것이 있다는 것. 물론 그 밖에

도 더 있겠지만.

룰루(Lulu)가 “백 온 펑키 플래닛(Back on funky planet, 7v+)”에 올라 즐거워하고 있다.

TEXT FLORIAN GLÜCK PHOTOS CHRISTIAN PFANZELT

터키, 게이크바이리

03:19 PM

Page 23: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2322

MA

RT

INA

LULU

HIA

S

COCO

TURKEY 1 WEEK ALL- INCLUSIVE!

TURKEY

걱정은 금물이다. 이것은 투어 가이드를 따라 시내 관광을 하고 손목에 밴드를 두른 채 5성급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암벽을 사랑하는 4명의 친

구들이 벌이는 겨울 모험에 관한 것이다. 유럽의 추운 겨울과 독일의 실내 암장의

혼탁한 공기에서 벗어나 이들이 찾은 것은 부드러운 햇빛과 가파른 석회암, 그리고

안탈리아(Antalya)에는 클라이머를 만족시킬 모든 것이 있다는 것. 물론 그 밖에

도 더 있겠지만.

룰루(Lulu)가 “백 온 펑키 플래닛(Back on funky planet, 7v+)”에 올라 즐거워하고 있다.

TEXT FLORIAN GLÜCK PHOTOS CHRISTIAN PFANZELT

터키, 게이크바이리

03:19 PM

Page 24: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524

GEYIKBAYIRI – CLIMBING & CHILLING그의 손가락들이 저절로 꼬인다. 꽉 쥐어진 손가락 관절이 얼굴과 마찬가지로 점점

하얘진다. 거의 끙끙 앓는 듯한 그의 시선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쳐다본다. 도와

줄 사람도, 도망칠 곳도 없다 –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클라이밍 파트너에게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룰루…?”하고 부르는 것뿐이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이아스가

생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요란한 소리가 뒤섞이고 모든 것이 흔들린다. 귀가 먹을 정도의 소음, 제트 엔진의 시끄러운 소리에 이어서 한번 크게 덜컹거리

더니 안전벨트가 갑자기 그의 배를 조인다. 드디어 땅에 닿았다. 다른 174명의

승객과 함께.

이아스는 737기에 타고 안탈리아에 착륙하는 것이 지금껏 그가 경험한 일 중 정신

적으로 가장 힘든 일이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는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

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평상시의 침착하고 느긋한 성격대로 그는 조종사가 비

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는 난기류, 옆 바람 등의 공기 역학적인 현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

아도 되었을 때였다.

건너편 자리에서 확실히 느긋해 보이는 룰루가 커다란 헤드폰을 벗는다. 그에 따라

귀를 때리는 시끄러운 소리도 잦아든다. “무슨 일 있었어요?“ 열 여덟 살밖에 안 된

학생 룰루가 당돌하게 묻는다. 그리고 3초 정도 있다가 이아스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짓는다. 보잉 항공기의 바퀴는 게이트를 향해 굴러가고 있다.

1시간의 차량 이동과 10여 명의 깐깐한 세관원들을 거친 후 – “터키말로 ‘exe’가 뭐

지? 얘는 이게 뭔지 모른대…!“ – 마티나, 룰루, 코코, 이아스는 동방의 달빛 아래서

겨울을 벗어난 후 처음 마시는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다.

푸른 밤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다.

그 앞쪽에서 별 하나가 외로이 빛나고 있다.

확실해! 우리는 터키에 온거야!

겨울로부터 탈출한 4명의 친구들은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 세트와 그리스의 클라이

밍 메카인 칼림노스(Kalymnos)가 교차하는 풍경 속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다.

게이크바이리 중앙에 있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2개의 노출된 암석들을 바라보던 네

사람의 시선은 바위들을 지나 끝없는 심연을 응시한다.

“와우,”

코코라고 불리는 크리스토프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소리를 낸다.

산악지대에서 성장해서 현재 전문 산악가이드로 활동 중인 코코는 30대 중반의 연

륜을 활용해 이미 몇 개의 훌륭한 클라이밍 장소를 찾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기분과 난기류 속의 착륙에 대한 회상이 그를 감상에 빠져들게 한

다. “정말 그래,” 마티나가 동의하며 그를 껴안는다.

코코와 28세의 교육 전문가 마티나는 산과 계곡에서 2년간 한 팀으로 함께 일해왔

다. “앞으로 며칠간 할 일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와우!” 그는 생각한다. “이거 정말 끔찍하겠는걸!”

SO EXCLUSIVE

Antalya

Ankara

Istanbul

GEYIKBAYIRI TURKEY

Page 25: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524

GEYIKBAYIRI – CLIMBING & CHILLING그의 손가락들이 저절로 꼬인다. 꽉 쥐어진 손가락 관절이 얼굴과 마찬가지로 점점

하얘진다. 거의 끙끙 앓는 듯한 그의 시선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쳐다본다. 도와

줄 사람도, 도망칠 곳도 없다 –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클라이밍 파트너에게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룰루…?”하고 부르는 것뿐이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이아스가

생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요란한 소리가 뒤섞이고 모든 것이 흔들린다. 귀가 먹을 정도의 소음, 제트 엔진의 시끄러운 소리에 이어서 한번 크게 덜컹거리

더니 안전벨트가 갑자기 그의 배를 조인다. 드디어 땅에 닿았다. 다른 174명의

승객과 함께.

이아스는 737기에 타고 안탈리아에 착륙하는 것이 지금껏 그가 경험한 일 중 정신

적으로 가장 힘든 일이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는 비행기를 자주 타고 다

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평상시의 침착하고 느긋한 성격대로 그는 조종사가 비

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는 난기류, 옆 바람 등의 공기 역학적인 현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

아도 되었을 때였다.

건너편 자리에서 확실히 느긋해 보이는 룰루가 커다란 헤드폰을 벗는다. 그에 따라

귀를 때리는 시끄러운 소리도 잦아든다. “무슨 일 있었어요?“ 열 여덟 살밖에 안 된

학생 룰루가 당돌하게 묻는다. 그리고 3초 정도 있다가 이아스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짓는다. 보잉 항공기의 바퀴는 게이트를 향해 굴러가고 있다.

1시간의 차량 이동과 10여 명의 깐깐한 세관원들을 거친 후 – “터키말로 ‘exe’가 뭐

지? 얘는 이게 뭔지 모른대…!“ – 마티나, 룰루, 코코, 이아스는 동방의 달빛 아래서

겨울을 벗어난 후 처음 마시는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다.

푸른 밤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다.

그 앞쪽에서 별 하나가 외로이 빛나고 있다.

확실해! 우리는 터키에 온거야!

겨울로부터 탈출한 4명의 친구들은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 세트와 그리스의 클라이

밍 메카인 칼림노스(Kalymnos)가 교차하는 풍경 속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다.

게이크바이리 중앙에 있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2개의 노출된 암석들을 바라보던 네

사람의 시선은 바위들을 지나 끝없는 심연을 응시한다.

“와우,”

코코라고 불리는 크리스토프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소리를 낸다.

산악지대에서 성장해서 현재 전문 산악가이드로 활동 중인 코코는 30대 중반의 연

륜을 활용해 이미 몇 개의 훌륭한 클라이밍 장소를 찾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기분과 난기류 속의 착륙에 대한 회상이 그를 감상에 빠져들게 한

다. “정말 그래,” 마티나가 동의하며 그를 껴안는다.

코코와 28세의 교육 전문가 마티나는 산과 계곡에서 2년간 한 팀으로 함께 일해왔

다. “앞으로 며칠간 할 일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와우!” 그는 생각한다. “이거 정말 끔찍하겠는걸!”

SO EXCLUSIVE

Antalya

Ankara

Istanbul

GEYIKBAYIRI TURKEY

Page 2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726

“포커페이스(Poker Face)”는 룰루가 사르키트 레프트(Sarkit Left) 지역에서 첫

번째 워밍업 클라이밍을 한 곳의 이름이다. 루트 이름에 걸맞게 팀의 막내가 작은 실

수도 없이 22미터의 매우 가파른 코스를 무난히 해낸다.

“7a 등급이 다 여기 같지는 않아요.” 그녀가 가장 어려운 지점을 지난 후 아래에서

거의 경외심에 사로잡혀 자일을 매고 있는 이아스에게 소리친다. “여기가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에요.” 룰루는 새해에 이곳에 왔었다.

역시 학생답게 룰루는 대부분의 루트와 그곳의 동선에 대해 사진처럼 선명하게 기

억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영하 10도는 될 텐데, 이건 정말 믿기지가 않는군,” 이아

스가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의 차가워진 얼굴에는 남은 7일간 떠나지 않을 웃음이 걸려 있다.

4명의 클라이머들이 봄의 기온, 석회암, 기둥 그리고 석회암이 만들어 낸 여러 구조

물들을 입체적으로 오르내리는 클라이밍에 익숙해지는 동안, 이곳 안탈리아 남서쪽

으로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한 염소지기가 커다랗고 거친 목

소리로 염소 떼를 모은다. 염소들은 암벽 면 아래 좁은 지형에서도 무척 편안해 보

인다. 에너지바를 비롯한 기타 먹을 것들을 암벽 기슭에 너무 오래 방치해둔 클라이

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코코, 근데 바나나 어딨지?” 다음날 아침 마티나가 친구에게 묻는다.

“몰라, 찾아봐!” 그가 대꾸한다. 사실 크리스토프의 머리 속엔 지금 다른 것이 들어

있다. “게이크바이리 게임즈(Geyikbayiri Games, 7b+)“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을 순서대로 떠올리자 그의 팔뚝에 젖산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이 건설 엔지니어는 대상을 발견하면 밑그림 그리기를 생략하고 즉시 착수하고 싶

어한다.

잠시 후 룰루 역시 이아스가 그의 바람대로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룰루는 두번째

워밍업 날 7c+를 마침으로써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이 35m 짜리 도전장소의 이름은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이 사는 독일 코헬 지역의 클라이밍 암벽에서 이 정도 난이도

의 암벽은 거뜬히 해결했던 이아스는 벌써 안탈리아와 북부 바바리아 지방의 석회

암 구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요, 좀 더, 오른쪽으

로, 그 다음에 넘어가요, 이제 발을 빨리 올리고, 더, 아니, 왼쪽으로 더, 그렇죠, 그렇

죠!” 그러다 룰루의 지시하는 목소리가 잦아든다. 이아스가 로프를 타고 날고 있다.

로프 위에서 그가 쭈뼛거리며 한 말이라곤 “아... 창피해 죽겠네!”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룰루가 사진 같은 기억력으로 등반과정을 다시 되살려내는 동안 이아스는

룰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의 관심이 암벽에서 다른 것으로 서서히 움직여갔다.

룰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석회암 등반을 끝마친다. “올림포스 게임즈(Olympos Games)“에서는 옆에 있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8b).

이아스의 “하이 볼티지(High Voltage)“ 파워 클라이밍. (7c+).

룰루가 힘차게 암벽을 오른다. “하이 볼티지 (High Voltage)“

위의 룰루 (7c+).

가파른 석회암 팬들을 위한 파티 – 룰루가 “백 온 펑키 플래닛(Back on funky planet)“을 신이 나서 오르고 있다. (7b+).

‘반드시 해낸다’, 이아스가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에서 다짐한다. (7a).

“이곳에 있는

7A가 모두

여기 같지는

않아요!”

GEYIKBAYIRITONGUE TWISTER AND FOREARM PUMPER

Page 2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726

“포커페이스(Poker Face)”는 룰루가 사르키트 레프트(Sarkit Left) 지역에서 첫

번째 워밍업 클라이밍을 한 곳의 이름이다. 루트 이름에 걸맞게 팀의 막내가 작은 실

수도 없이 22미터의 매우 가파른 코스를 무난히 해낸다.

“7a 등급이 다 여기 같지는 않아요.” 그녀가 가장 어려운 지점을 지난 후 아래에서

거의 경외심에 사로잡혀 자일을 매고 있는 이아스에게 소리친다. “여기가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에요.” 룰루는 새해에 이곳에 왔었다.

역시 학생답게 룰루는 대부분의 루트와 그곳의 동선에 대해 사진처럼 선명하게 기

억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영하 10도는 될 텐데, 이건 정말 믿기지가 않는군,” 이아

스가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의 차가워진 얼굴에는 남은 7일간 떠나지 않을 웃음이 걸려 있다.

4명의 클라이머들이 봄의 기온, 석회암, 기둥 그리고 석회암이 만들어 낸 여러 구조

물들을 입체적으로 오르내리는 클라이밍에 익숙해지는 동안, 이곳 안탈리아 남서쪽

으로는 이 지역의 전형적인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한 염소지기가 커다랗고 거친 목

소리로 염소 떼를 모은다. 염소들은 암벽 면 아래 좁은 지형에서도 무척 편안해 보

인다. 에너지바를 비롯한 기타 먹을 것들을 암벽 기슭에 너무 오래 방치해둔 클라이

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코코, 근데 바나나 어딨지?” 다음날 아침 마티나가 친구에게 묻는다.

“몰라, 찾아봐!” 그가 대꾸한다. 사실 크리스토프의 머리 속엔 지금 다른 것이 들어

있다. “게이크바이리 게임즈(Geyikbayiri Games, 7b+)“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을 순서대로 떠올리자 그의 팔뚝에 젖산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이 건설 엔지니어는 대상을 발견하면 밑그림 그리기를 생략하고 즉시 착수하고 싶

어한다.

잠시 후 룰루 역시 이아스가 그의 바람대로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룰루는 두번째

워밍업 날 7c+를 마침으로써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이 35m 짜리 도전장소의 이름은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자신이 사는 독일 코헬 지역의 클라이밍 암벽에서 이 정도 난이도

의 암벽은 거뜬히 해결했던 이아스는 벌써 안탈리아와 북부 바바리아 지방의 석회

암 구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요, 좀 더, 오른쪽으

로, 그 다음에 넘어가요, 이제 발을 빨리 올리고, 더, 아니, 왼쪽으로 더, 그렇죠, 그렇

죠!” 그러다 룰루의 지시하는 목소리가 잦아든다. 이아스가 로프를 타고 날고 있다.

로프 위에서 그가 쭈뼛거리며 한 말이라곤 “아... 창피해 죽겠네!”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룰루가 사진 같은 기억력으로 등반과정을 다시 되살려내는 동안 이아스는

룰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의 관심이 암벽에서 다른 것으로 서서히 움직여갔다.

룰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석회암 등반을 끝마친다. “올림포스 게임즈(Olympos Games)“에서는 옆에 있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8b).

이아스의 “하이 볼티지(High Voltage)“ 파워 클라이밍. (7c+).

룰루가 힘차게 암벽을 오른다. “하이 볼티지 (High Voltage)“

위의 룰루 (7c+).

가파른 석회암 팬들을 위한 파티 – 룰루가 “백 온 펑키 플래닛(Back on funky planet)“을 신이 나서 오르고 있다. (7b+).

‘반드시 해낸다’, 이아스가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에서 다짐한다. (7a).

“이곳에 있는

7A가 모두

여기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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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2928

“저 염소 좀 봐!” 그가 계곡 쪽으로 소리친다. 모두 돌아보더니 활짝 웃는다. 그리

고 그 때 마티나는 결국 바나나를 단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무리에서

떨어진 도둑염소는 우적우적 바나나를 씹더니 놀랍게도 바나나 껍질까지 삼켜버린

후 재빨리 무리에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돌아서서 “매애애!” 소리를 내며 부드

러운 아침 햇살 속에서 모두에게 작별을 고한다.

잠시 후, 시원한 그늘에서 요기를 하며 쉬는 동안 이아스는 팔뚝을 주무르며 자신의

과거사와 무리로 몰려다니는 욕심꾸러기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난 사실 물고

기 양식을 하고 있어. 근데 우리 고향의 아머시 호수에서는 이 직업이 지금 사양길이

야. 그래서 목동이 되는 것도 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지.”

모두들 활짝 웃는 가운데 전직 목동이 덧붙인다. “근데 그러면 클라이밍을 많이 못

하거든.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을 챙기는 이 일이 더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이아스

는 룰루의 땋은 머리를 살짝 잡아당겨 사르키트 라이트 지역 쪽으로 돌린다. 그는 “

올림포스 게임즈”(8b)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거대한 슬라브가 마음에 든다며 거기

에 가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쪽의 화창한 날씨 속에 이틀을 보낸 4명의 암벽 친구들은 토비가 다른 세상을 보

여주겠다고 한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일요일은 게이크에 장이

서는 날이다. 요시토(JoSiTo) 클라이밍 캠프의 공동 오너인 토비아스는 4명을 차에

태우고 안탈리아를 향해 주 도로를 약 5킬로미터정도 달려가더니 일행을 내려 놓고

자신의 사륜구동 자동차를 그늘에 주차했다.

코코가 “게이크바이리 게임즈(Geyikbayiri Games)“를 즐기고 있다 (7b+).

코코가 “빔 미 업 스코티(Beam me up Scotty)“를 오르는 데는 워프 드라이브(warp drive: 공간이동장치)가 필요없다.” (7c).

우주의 먼지가 아니라 마그네슘이다 – 코코가 “빔 미 업 스코티” (7c)를 오른다.

사보타주를 당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 마르티나가 “사보타주

(Sabotaj)“를 용케 해낸다.” (7b+).

ALL-IN(CLUSIVE)!1 WEEK

FULL OF COLOUR

I N TH E C LI M B I N G CA M P AND AT THE MARKET

근 10년 전, 3명의 독일인 – 요스트(Jost), 시리(Siri), 토비아스(Tobias) - 는 나지막

한 암벽 층 기슭에 클라이머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 요시토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오는 많은 클라이밍 마니아들에게 텐트나 방갈로, 작은 향나무 오두

막과 같은 머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아래쪽 풍경은 캠프의 클라이밍 유목민들만큼이나 다채롭다. 바람을 맞아 기묘

하게 구부러진 나무 좌판의 물결이 도로 양쪽에 거리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곳을 지

나는 운전자들은 시속 20킬로미터로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 신선한 갈색 아몬드

의 향기, 막 반죽한 괴즐렘(gözleme: 터키의 얇은 패스트리), 뭐라 설명하기 어려

운 온갖 허브 티, 그리고 물담뱃대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 등에 눈과 귀가 쏠린다. 청

년들은 티 텐트(tea tent)에 시선이 가고, 아가씨들은 - 이곳이라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 쇼핑을 간다. 시장의 좌판 3개중 하나 꼴로 팔고 있는, 서른이 넘은 터키의

농사짓는 아낙네들이 세대를 이어 입어 왔을 듯한, 꽃무늬로 장식된 놀랄 만큼 스

타일리시한 면 배기바지(cotton baggy pants)는 물담배의 즐거움 없이도 우드스탁

(Woodstock)*, 평화, 사랑과 화합(harmony)을 연상시킨다.

*우드스탁(Woodstock):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 주의 베델 평원에

서 처음 개최된 축제의 명칭.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히피문화의 상징적인 축제로

이후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 유사한 록 페스티벌이 많이 탄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

하지만 10분 후 룰루가 이 헐렁한 면바지를 네 벌째 겹쳐 입어보려고 했을 때의 시

장 좌판 주인의 모습은 그다지 화합을 추구하는 사람처럼 (harmonious) 보이지는

않았다. 여자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꺄악 지르고 남자들은 호두를 깨물고 막 갈아져

나온 오렌지 주스를 후루룩거린다 – 이곳이야말로 터키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경험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Page 2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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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염소 좀 봐!” 그가 계곡 쪽으로 소리친다. 모두 돌아보더니 활짝 웃는다. 그리

고 그 때 마티나는 결국 바나나를 단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무리에서

떨어진 도둑염소는 우적우적 바나나를 씹더니 놀랍게도 바나나 껍질까지 삼켜버린

후 재빨리 무리에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돌아서서 “매애애!” 소리를 내며 부드

러운 아침 햇살 속에서 모두에게 작별을 고한다.

잠시 후, 시원한 그늘에서 요기를 하며 쉬는 동안 이아스는 팔뚝을 주무르며 자신의

과거사와 무리로 몰려다니는 욕심꾸러기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난 사실 물고

기 양식을 하고 있어. 근데 우리 고향의 아머시 호수에서는 이 직업이 지금 사양길이

야. 그래서 목동이 되는 것도 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지.”

모두들 활짝 웃는 가운데 전직 목동이 덧붙인다. “근데 그러면 클라이밍을 많이 못

하거든.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을 챙기는 이 일이 더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이아스

는 룰루의 땋은 머리를 살짝 잡아당겨 사르키트 라이트 지역 쪽으로 돌린다. 그는 “

올림포스 게임즈”(8b)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거대한 슬라브가 마음에 든다며 거기

에 가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쪽의 화창한 날씨 속에 이틀을 보낸 4명의 암벽 친구들은 토비가 다른 세상을 보

여주겠다고 한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일요일은 게이크에 장이

서는 날이다. 요시토(JoSiTo) 클라이밍 캠프의 공동 오너인 토비아스는 4명을 차에

태우고 안탈리아를 향해 주 도로를 약 5킬로미터정도 달려가더니 일행을 내려 놓고

자신의 사륜구동 자동차를 그늘에 주차했다.

코코가 “게이크바이리 게임즈(Geyikbayiri Games)“를 즐기고 있다 (7b+).

코코가 “빔 미 업 스코티(Beam me up Scotty)“를 오르는 데는 워프 드라이브(warp drive: 공간이동장치)가 필요없다.” (7c).

우주의 먼지가 아니라 마그네슘이다 – 코코가 “빔 미 업 스코티” (7c)를 오른다.

사보타주를 당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 마르티나가 “사보타주

(Sabotaj)“를 용케 해낸다.” (7b+).

ALL-IN(CLUSIVE)!1 WEEK

FULL OF COLOUR

I N T H E C LI M B I N G CA M P AND AT THE MARKET

근 10년 전, 3명의 독일인 – 요스트(Jost), 시리(Siri), 토비아스(Tobias) - 는 나지막

한 암벽 층 기슭에 클라이머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 요시토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오는 많은 클라이밍 마니아들에게 텐트나 방갈로, 작은 향나무 오두

막과 같은 머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아래쪽 풍경은 캠프의 클라이밍 유목민들만큼이나 다채롭다. 바람을 맞아 기묘

하게 구부러진 나무 좌판의 물결이 도로 양쪽에 거리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곳을 지

나는 운전자들은 시속 20킬로미터로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 신선한 갈색 아몬드

의 향기, 막 반죽한 괴즐렘(gözleme: 터키의 얇은 패스트리), 뭐라 설명하기 어려

운 온갖 허브 티, 그리고 물담뱃대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 등에 눈과 귀가 쏠린다. 청

년들은 티 텐트(tea tent)에 시선이 가고, 아가씨들은 - 이곳이라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 쇼핑을 간다. 시장의 좌판 3개중 하나 꼴로 팔고 있는, 서른이 넘은 터키의

농사짓는 아낙네들이 세대를 이어 입어 왔을 듯한, 꽃무늬로 장식된 놀랄 만큼 스

타일리시한 면 배기바지(cotton baggy pants)는 물담배의 즐거움 없이도 우드스탁

(Woodstock)*, 평화, 사랑과 화합(harmony)을 연상시킨다.

*우드스탁(Woodstock):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 주의 베델 평원에

서 처음 개최된 축제의 명칭.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히피문화의 상징적인 축제로

이후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켜 유사한 록 페스티벌이 많이 탄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

하지만 10분 후 룰루가 이 헐렁한 면바지를 네 벌째 겹쳐 입어보려고 했을 때의 시

장 좌판 주인의 모습은 그다지 화합을 추구하는 사람처럼 (harmonious) 보이지는

않았다. 여자들은 신이 나서 소리를 꺄악 지르고 남자들은 호두를 깨물고 막 갈아져

나온 오렌지 주스를 후루룩거린다 – 이곳이야말로 터키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경험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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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가이드인 코코가 즐거워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이봐, 토비” 그가 독일

에서 온 친구의 어깨 위로 서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저기 하얗게 보이는 정상 말이

야, 스키를 탈 수 있겠지?“

“물론이지,” 토비가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저기 제법 괜찮아. 캠프 위 숲길을 따

라가면 사클리켄트(Saklikent)로 곧장 가게 되는데, 거기가 안탈리아 스키 지역의

스테이션이야.

그래, 물론 굴마르크(Gulmarg)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아침에 프리라이딩하고 오후

에 루트 투어 몇 번 하고 나서 해질 무렵에 바닷물에 잠깐 담그는 거야. 지구상에 그

렇게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걸. 컨디션 좋으면 차는 놔두고 마운틴 바이크로 갈

수도 있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상당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토비는 사클리켄트 정상이 2,600미터에 달하고 거의 연중 내

내 날씨가 맑으며, 자신은 12월에서 4월초 사이에 정기적으로 스키투어를 한다고 이

야기한다. “우리 스키 안 가져왔잖아.” 코코가 실망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그런데

해질 무렵에 타자고 한 건 어쩔거야?”

그 일을 하려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 월요일은 캠프에 새 방문객들이 많이 오

는 날이다. 그 말은 우리 4명의 암벽 친구들이 새로운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를 누비는 벨기에 출신 클라이머인 클라스(Klaas)가 “귀

젤 만차라(Güzel Manzara)”를 추천한다. “워밍업에도 좋고 두 번째 피치에는 제법

까다로운 바위들도 있거든!” 그가 아침 햇살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영어가 그

다지 유창하지 않은 이아스는 15분이 지난 뒤에야 암벽 위에서 클라스가 한 말의 뜻

을 이해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멋진데, 워밍업으로 6c, 그러고 나서 두 번째

피치에서 가파른 7c+!” 룰루가 거기에 덧붙인다. “좋네요, 게다가 새로운 클라이머

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주 조용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그 말이 끝나고 난 후 이들이 오른 코스는 알파인 클라이밍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곳이다. 앞서 떠들었던 두번째 피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 아

래 허공을 딛고 최소 50미터를 이동해서 마지막 볼트 위 4미터까지 오르는 코스는

10er 클라이밍에 익숙한 클라이머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당한 노력과 집중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이곳의 이름은 “하이 볼티지(High Voltage)”다. 룰루에게도

낯선 지형이기 때문에 룰루와 그녀의 파트너는 환상적인 경관이 어우러진 이 피치를

추락 없이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2시간을 소비했다.

그런 후에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어제 했던 생각들을 떠올렸다. 50킬로미터를

더 가자 지중해의 바닷물이 나타났고 이곳에서 이 4명의 친구들은 진짜로 첨벙거

리며 놀았다. 참고로 지금은 2월 중순이다. 하지만 시원하기로 따지면 이들에게 바

닷물보다는 터키의 맥주가 더 시원해 보인다. 이들은 자동차로 편하게 캠프로 돌아

온 후 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요시토 라운지에서 터키, 노르웨이, 체코 공화국, 스위

스, 폴란드, 독일 등에서 온 클라이머들과 어울려 햇보리로 만든 맥주를 마시며 즐

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아이팟에서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지만 노트북을

갖고 앉아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커다란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

은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곳에서는 커뮤니케

이션이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으로 이루어진다는게 참 좋아요,” 교사인 마티나가 말

한다. 이아스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싱긋 웃으며 말한다: “집에 가면 다들 영하

10도의 추위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겠지.”

전기소켓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햇빛 – 룰루가 “하이 볼티지”에 다시 한번 오른다 (7c+).

“카프카프(Caf Caf)“에서 첫 무브를 시작하는 마티나 (6c).

마티나가 “캡틴 커크(Käpt’n Kirk)“의 문을 두드린다 (6c+).

“하이 볼티지” 지붕 아래의 이아스 ” (7c+).

TURKEY1 WEEK ALL-INCLUSIVE!

“집에 가면 다시 영하 10도의

추위 속으로 돌아가게 되겠지.”

I3130

Page 3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스키 가이드인 코코가 즐거워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이봐, 토비” 그가 독일

에서 온 친구의 어깨 위로 서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저기 하얗게 보이는 정상 말이

야, 스키를 탈 수 있겠지?“

“물론이지,” 토비가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저기 제법 괜찮아. 캠프 위 숲길을 따

라가면 사클리켄트(Saklikent)로 곧장 가게 되는데, 거기가 안탈리아 스키 지역의

스테이션이야.

그래, 물론 굴마르크(Gulmarg)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아침에 프리라이딩하고 오후

에 루트 투어 몇 번 하고 나서 해질 무렵에 바닷물에 잠깐 담그는 거야. 지구상에 그

렇게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걸. 컨디션 좋으면 차는 놔두고 마운틴 바이크로 갈

수도 있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상당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토비는 사클리켄트 정상이 2,600미터에 달하고 거의 연중 내

내 날씨가 맑으며, 자신은 12월에서 4월초 사이에 정기적으로 스키투어를 한다고 이

야기한다. “우리 스키 안 가져왔잖아.” 코코가 실망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그런데

해질 무렵에 타자고 한 건 어쩔거야?”

그 일을 하려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 월요일은 캠프에 새 방문객들이 많이 오

는 날이다. 그 말은 우리 4명의 암벽 친구들이 새로운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를 누비는 벨기에 출신 클라이머인 클라스(Klaas)가 “귀

젤 만차라(Güzel Manzara)”를 추천한다. “워밍업에도 좋고 두 번째 피치에는 제법

까다로운 바위들도 있거든!” 그가 아침 햇살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영어가 그

다지 유창하지 않은 이아스는 15분이 지난 뒤에야 암벽 위에서 클라스가 한 말의 뜻

을 이해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멋진데, 워밍업으로 6c, 그러고 나서 두 번째

피치에서 가파른 7c+!” 룰루가 거기에 덧붙인다. “좋네요, 게다가 새로운 클라이머

들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주 조용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그 말이 끝나고 난 후 이들이 오른 코스는 알파인 클라이밍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곳이다. 앞서 떠들었던 두번째 피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 아

래 허공을 딛고 최소 50미터를 이동해서 마지막 볼트 위 4미터까지 오르는 코스는

10er 클라이밍에 익숙한 클라이머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당한 노력과 집중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이곳의 이름은 “하이 볼티지(High Voltage)”다. 룰루에게도

낯선 지형이기 때문에 룰루와 그녀의 파트너는 환상적인 경관이 어우러진 이 피치를

추락 없이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2시간을 소비했다.

그런 후에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어제 했던 생각들을 떠올렸다. 50킬로미터를

더 가자 지중해의 바닷물이 나타났고 이곳에서 이 4명의 친구들은 진짜로 첨벙거

리며 놀았다. 참고로 지금은 2월 중순이다. 하지만 시원하기로 따지면 이들에게 바

닷물보다는 터키의 맥주가 더 시원해 보인다. 이들은 자동차로 편하게 캠프로 돌아

온 후 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요시토 라운지에서 터키, 노르웨이, 체코 공화국, 스위

스, 폴란드, 독일 등에서 온 클라이머들과 어울려 햇보리로 만든 맥주를 마시며 즐

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아이팟에서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지만 노트북을

갖고 앉아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커다란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

은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곳에서는 커뮤니케

이션이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으로 이루어진다는게 참 좋아요,” 교사인 마티나가 말

한다. 이아스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싱긋 웃으며 말한다: “집에 가면 다들 영하

10도의 추위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겠지.”

전기소켓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햇빛 – 룰루가 “하이 볼티지”에 다시 한번 오른다 (7c+).

“카프카프(Caf Caf)“에서 첫 무브를 시작하는 마티나 (6c).

마티나가 “캡틴 커크(Käpt’n Kirk)“의 문을 두드린다 (6c+).

“하이 볼티지” 지붕 아래의 이아스 ” (7c+).

TURKEY1 WEEK ALL-INCLUSIVE!

“집에 가면 다시 영하 10도의

추위 속으로 돌아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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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3332

산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유연성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가벼운 하이킹 슈즈가 필요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R은 거친 산악지형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보다 빠른 산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 고무 소재의 트랙션(TRAXION™) 아웃솔과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미드솔은 어떠한 지면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합니다.발 뒤꿈치 부분에 적용된 첨단 3D 포모션(FORMOTION™) 기술은 보다 안정감있는 등반을 도와주며 우수한 방수 기능과 통기성을 보유한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은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발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트랙션 (TRAXION™)01/최상의 접지력을 위한 특수 구조의 아웃솔

02/컨티넨털 타이어사의 합성 고무 소재

아웃솔로 우수한 접지력 발휘

07/힐 캡 (HEEL CAP)안정성 향상

08/아디프린 플러스 (ADIPRENE® +)발 앞 부분의 추진력과 효율성 유지

04/EVA 설포 (EVA TONGUE TOP)편안한 착용감

03/보호 플레이트 (PROTECTION PLATE)특수 충격 방지용 플레이트로

날카로운 돌부리와 자갈 같은 위험요소로부터 보호

06/고어텍스 (GORE-TEX®)방수, 통기성, 투습 기능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

05/스피드 레이싱 (SPEED LACING)쉽고 빠르게 묶을 수 있는 신발 끈

아디다스의 최첨단 기술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완화해

하산시에 안정감 제공

09/

TECHNOLOGY FOOTWEAR

포모션 ( )

테렉스 페스트 R

Page 33: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3332

산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유연성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가벼운 하이킹 슈즈가 필요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R은 거친 산악지형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보다 빠른 산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 고무 소재의 트랙션(TRAXION™) 아웃솔과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미드솔은 어떠한 지면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합니다.발 뒤꿈치 부분에 적용된 첨단 3D 포모션(FORMOTION™) 기술은 보다 안정감있는 등반을 도와주며 우수한 방수 기능과 통기성을 보유한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은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발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트랙션 (TRAXION™)01/최상의 접지력을 위한 특수 구조의 아웃솔

02/컨티넨털 타이어사의 합성 고무 소재

아웃솔로 우수한 접지력 발휘

07/힐 캡 (HEEL CAP)안정성 향상

08/아디프린 플러스 (ADIPRENE® +)발 앞 부분의 추진력과 효율성 유지

04/EVA 설포 (EVA TONGUE TOP)편안한 착용감

03/보호 플레이트 (PROTECTION PLATE)특수 충격 방지용 플레이트로

날카로운 돌부리와 자갈 같은 위험요소로부터 보호

06/고어텍스 (GORE-TEX®)방수, 통기성, 투습 기능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

05/스피드 레이싱 (SPEED LACING)쉽고 빠르게 묶을 수 있는 신발 끈

아디다스의 최첨단 기술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완화해

하산시에 안정감 제공

09/

TECHNOLOGY FOOTWEAR

포모션 ( )

테렉스 페스트 R

Page 34: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01

02

03

04

05

adidas.com/outdoor

I3534

TECHNOLOGY FOOTWEAR

01/L자 형태 (L-SHAPE)

02/아웃솔 구조(CONFIGURATION)

푸석푸석한 지면에서 L자 모양의 스터드가 돌이나 자갈 비탈과

맞물려, 등산 시 효과적인 지면 추진력을 제공한다. 스터드 상의

십자 모양 홈은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젖은 지면에서 접촉

면적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

서로 유기적으로 배치된 홈의 각도가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다. 등산시 가장 큰 압력이 엄지발가락

에서 발생하는 점에서 착안해, 발 내부에서 좁은 접점을 만드는

L자 모양의 홈이 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03/컨티넨탈 (CONTINENTAL®)컨티넨탈(Continental®) 타이어사의 합성 고무로 제작되어, 마른 지면과 젖은 지면 모두에서 최대 30% 이상 높은 접지력을

발휘한다. L자 모양 홈의 접촉 면적은 작지만 마찰계수가 높아

서, 마른 지면과 젖은 지면 모두에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기

에 충분하다.

04/힐 구조 (HEEL CONFIGURATION)하산 시 최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발 뒤꿈치 부분의 L자 아

웃솔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깊은 아웃솔 홈

이 지면에서 강력한 압축 효과를 내며 하산 시의 제동력을 더

욱 증대시킨다.

05/포모션 (FORMOTION™)지면 상태와 접촉 각도에 따라 앞, 뒤, 옆으로 미끄러지는 2개의

겹쳐진 플레이트가 관절을 보호해줌으로써, 보다 편안한 하산을

돕는 기술이다.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감소시키

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임팩트를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포

모션 유닛은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TRAXION™

푸석거리거나 미끄럽거나, 젖거나 마르거나 상관 없이 어떠한 지면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하는 완벽한 아웃솔과 합성고무의 결합 - 트랙션(TRAXION™) 아웃솔의 특징은 스터드의 형태와 구조에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컨티넨탈(Contiental®) 합성 고무를 독창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Page 35: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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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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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FOOTWEAR

01/L자 형태 (L-SHAPE)

02/아웃솔 구조(CONFIGURATION)

푸석푸석한 지면에서 L자 모양의 스터드가 돌이나 자갈 비탈과

맞물려, 등산 시 효과적인 지면 추진력을 제공한다. 스터드 상의

십자 모양 홈은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여 젖은 지면에서 접촉

면적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

서로 유기적으로 배치된 홈의 각도가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다. 등산시 가장 큰 압력이 엄지발가락

에서 발생하는 점에서 착안해, 발 내부에서 좁은 접점을 만드는

L자 모양의 홈이 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03/컨티넨탈 (CONTINENTAL®)컨티넨탈(Continental®) 타이어사의 합성 고무로 제작되어, 마른 지면과 젖은 지면 모두에서 최대 30% 이상 높은 접지력을

발휘한다. L자 모양 홈의 접촉 면적은 작지만 마찰계수가 높아

서, 마른 지면과 젖은 지면 모두에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기

에 충분하다.

04/힐 구조 (HEEL CONFIGURATION)하산 시 최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발 뒤꿈치 부분의 L자 아

웃솔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깊은 아웃솔 홈

이 지면에서 강력한 압축 효과를 내며 하산 시의 제동력을 더

욱 증대시킨다.

05/포모션 (FORMOTION™)지면 상태와 접촉 각도에 따라 앞, 뒤, 옆으로 미끄러지는 2개의

겹쳐진 플레이트가 관절을 보호해줌으로써, 보다 편안한 하산을

돕는 기술이다.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내딛는 속도를 감소시키

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받는 임팩트를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포

모션 유닛은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TRAXION™

푸석거리거나 미끄럽거나, 젖거나 마르거나 상관 없이 어떠한 지면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하는 완벽한 아웃솔과 합성고무의 결합 - 트랙션(TRAXION™) 아웃솔의 특징은 스터드의 형태와 구조에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컨티넨탈(Contiental®) 합성 고무를 독창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Page 3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3736

2012

SPECIALS FOOTWEAR

DID YOU

KNOWTHAT ...

... 아디다스를 창립한 아돌프 “아디” 다슬러(Adolf “Adi” Dassler)와 그의 아내 캐테(Käthe)는 산악 하이킹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구두 수선공이었던 아디는 1934년 헤르조게노이라흐(Herzogenaurach)의 다슬러 작업장에서 고산 등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맞춤생산 방식의 오리지널 하이킹 부츠를 개발한 열정적인 운동 선수였다.

1934

그는 발목 부분을 감싸는 샤프트에 방수 처리한 소가죽

을, 안감으로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을 사용했다.

인솔과 아웃솔 부분 그리고 웰트는 정교하게 무두질한

튼튼한 창가죽으로 제작했다. 이 두 모델은 현지의 장인

이 손으로 직접 만든 고정된 붙박이 형태의 통합형 아이

젠이 특징이었다. 다슬러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택했다.

아디의 신발 밑창은 바깥 테두리를 톱니 모양의 아이언

그립이 있는 특별히 제작된 못으로 고정시켰으며, 캐테

의 신발은 밑창의 가장자리에서 발목까지 이르는 아이

젠이 장착되었다.

날카로운 돌출부가 달린 말편자가 두 신발의 뒤꿈치 부

분에 못으로 고정되었다.

주문 생산 방식의 다슬러 등산 부츠는 장착된 아이젠을

포함한 무게가 7 ½ (UK)사이즈의 경우 933그램이었으

며, 특별히 좁은 라스트(last)를 사용한 여성용 모델은 4

½ (UK) 사이즈가 660그램이었다.

아디 다슬러의

하이킹 부츠

캐테 다슬러의

하이킹 부츠

발 아래에서 부서지는 눈과 짙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순백색의 산 정상 – 겨울 산은 길이 잘

나 있는 산행길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강렬함을 가져다 준다. 그런 이유로 지금의 아웃도어

선수들은 심장박동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스키투어와 거기에 적합한 스노우 슈즈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용 테렉스 소프트 쉘 미드는 눈길에서 신기에 가장 이상적인 신발일뿐

아니라 다른 산악 스포츠 활동에도 사용가능하다. 이 제품은 겨울용 하이커로서 눈길의 안

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뒤꿈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갖춘 소프

트 쉘 소재로 제작되었다. 또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의 조화 덕분에 꽁

꽁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기후조건에서도 발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이 신발에

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과 신발의 접합선을 최

대한 제거해 기능성까지 겸비 했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의 재봉선이든 추위나 물기에는 취약

하기 때문에 접합선은 최소한으로 남겨 테이프 처리를 하였고 신발의 설포 또한 눈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레이저 컷팅된 벨크로 고정장치는 퀵 레이싱(quick-lacing) 시스

템을 보호하는 동시에 발목을 둘러싼 샤프트가 확실하게 밀폐시켜 준다.

테렉스 소프트 쉘 미드

Page 3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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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PECIALS FOOTWEAR

DID YOU

KNOWTHAT ...

... 아디다스를 창립한 아돌프 “아디” 다슬러(Adolf “Adi” Dassler)와 그의 아내 캐테(Käthe)는 산악 하이킹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구두 수선공이었던 아디는 1934년 헤르조게노이라흐(Herzogenaurach)의 다슬러 작업장에서 고산 등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맞춤생산 방식의 오리지널 하이킹 부츠를 개발한 열정적인 운동 선수였다.

1934

그는 발목 부분을 감싸는 샤프트에 방수 처리한 소가죽

을, 안감으로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을 사용했다.

인솔과 아웃솔 부분 그리고 웰트는 정교하게 무두질한

튼튼한 창가죽으로 제작했다. 이 두 모델은 현지의 장인

이 손으로 직접 만든 고정된 붙박이 형태의 통합형 아이

젠이 특징이었다. 다슬러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택했다.

아디의 신발 밑창은 바깥 테두리를 톱니 모양의 아이언

그립이 있는 특별히 제작된 못으로 고정시켰으며, 캐테

의 신발은 밑창의 가장자리에서 발목까지 이르는 아이

젠이 장착되었다.

날카로운 돌출부가 달린 말편자가 두 신발의 뒤꿈치 부

분에 못으로 고정되었다.

주문 생산 방식의 다슬러 등산 부츠는 장착된 아이젠을

포함한 무게가 7 ½ (UK)사이즈의 경우 933그램이었으

며, 특별히 좁은 라스트(last)를 사용한 여성용 모델은 4

½ (UK) 사이즈가 660그램이었다.

아디 다슬러의

하이킹 부츠

캐테 다슬러의

하이킹 부츠

발 아래에서 부서지는 눈과 짙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순백색의 산 정상 – 겨울 산은 길이 잘

나 있는 산행길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강렬함을 가져다 준다. 그런 이유로 지금의 아웃도어

선수들은 심장박동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스키투어와 거기에 적합한 스노우 슈즈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용 테렉스 소프트 쉘 미드는 눈길에서 신기에 가장 이상적인 신발일뿐

아니라 다른 산악 스포츠 활동에도 사용가능하다. 이 제품은 겨울용 하이커로서 눈길의 안

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뒤꿈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갖춘 소프

트 쉘 소재로 제작되었다. 또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의 조화 덕분에 꽁

꽁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기후조건에서도 발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이 신발에

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과 신발의 접합선을 최

대한 제거해 기능성까지 겸비 했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의 재봉선이든 추위나 물기에는 취약

하기 때문에 접합선은 최소한으로 남겨 테이프 처리를 하였고 신발의 설포 또한 눈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레이저 컷팅된 벨크로 고정장치는 퀵 레이싱(quick-lacing) 시스

템을 보호하는 동시에 발목을 둘러싼 샤프트가 확실하게 밀폐시켜 준다.

테렉스 소프트 쉘 미드

Page 3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via

fe

rra

ta

adidas.com/outdoor

I3938

오스트리아 티롤의 필잘프제어 호수(Vilsalpsee lake)를 둘러

싼 산들은 하이킹과 등반에 이상적이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탄하임의 노이너쾨펠 케이블카는 유빌래움스붸

크를 걷거나 계곡에 걸려있는 안개를 벗어나 햇살 속에서 하루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오르게 해준다. 늦여름 산 위에 휴

일의 자동차도로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늦가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인디언 섬머는 여전히 끝날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탄하임 계곡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라헌스피체 북벽 비아 페라타*.

*비아 페라타(via ferrata): ‘길’을 뜻하는 via와 ‘철’을 뜻하는

ferrata가 결합된 합성어로 안전한 확보장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바위를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든 길.

케이블카와 산장이 겨울을 맞아 폐쇄되어 사람들이 없는 지금이

야말로 등반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여름이라

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겨울인 지금

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다는 불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 대

신에 따스한 햇볕과 긴 그늘, 그리고 완벽한 한적함을 누릴 수 있

다. 이번 등반은 6-7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간은 이

특별한 날 우리에게 주어진 낮 시간과 같은 시간이다. 따라서 우

리는 비아 페라타 세트와 피크닉 키트, 구급상자 외에 헤드램프도

배낭에 챙겨 넣었다.

우리가 필잘프제어 호수의 주차장을 출발하는 시간은 막 9시가

지날 때쯤이고, 첫 아침햇살이 로위호른(Rauhorn)과 가이쇼른

(Gaishorn)의 남쪽 경사면을 비추고 있다. 호수 위쪽으로 올라오

자 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루트를 따라가자 햇빛

이 사라지고 그늘이 우리를 맞이한다.

신발 아래서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는 성에 때문에 발자국이 선명

하게 남는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서 적절한 복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며 신발 역시 변화가 심한 조건에 적합한 것이

어야 한다. 약 1시간 30분쯤 지나서 우리는 트로위알프제어 호수

(Traualpsee lake)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늘에서 한발한발 걸음

을 옮겨 햇빛 속으로 들어가 차가운 얼굴을 녹인다.

VIA FERRATA

오스트리아, 티롤 ––12:26 AM

TEX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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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O

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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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tzelachen

라헌스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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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fe

rra

taadidas.com/outdoor

I3938

오스트리아 티롤의 필잘프제어 호수(Vilsalpsee lake)를 둘러

싼 산들은 하이킹과 등반에 이상적이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탄하임의 노이너쾨펠 케이블카는 유빌래움스붸

크를 걷거나 계곡에 걸려있는 안개를 벗어나 햇살 속에서 하루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오르게 해준다. 늦여름 산 위에 휴

일의 자동차도로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늦가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인디언 섬머는 여전히 끝날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탄하임 계곡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라헌스피체 북벽 비아 페라타*.

*비아 페라타(via ferrata): ‘길’을 뜻하는 via와 ‘철’을 뜻하는

ferrata가 결합된 합성어로 안전한 확보장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바위를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든 길.

케이블카와 산장이 겨울을 맞아 폐쇄되어 사람들이 없는 지금이

야말로 등반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여름이라

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겨울인 지금

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다는 불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 대

신에 따스한 햇볕과 긴 그늘, 그리고 완벽한 한적함을 누릴 수 있

다. 이번 등반은 6-7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간은 이

특별한 날 우리에게 주어진 낮 시간과 같은 시간이다. 따라서 우

리는 비아 페라타 세트와 피크닉 키트, 구급상자 외에 헤드램프도

배낭에 챙겨 넣었다.

우리가 필잘프제어 호수의 주차장을 출발하는 시간은 막 9시가

지날 때쯤이고, 첫 아침햇살이 로위호른(Rauhorn)과 가이쇼른

(Gaishorn)의 남쪽 경사면을 비추고 있다. 호수 위쪽으로 올라오

자 얼어붙을 듯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루트를 따라가자 햇빛

이 사라지고 그늘이 우리를 맞이한다.

신발 아래서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는 성에 때문에 발자국이 선명

하게 남는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서 적절한 복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며 신발 역시 변화가 심한 조건에 적합한 것이

어야 한다. 약 1시간 30분쯤 지나서 우리는 트로위알프제어 호수

(Traualpsee lake)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늘에서 한발한발 걸음

을 옮겨 햇빛 속으로 들어가 차가운 얼굴을 녹인다.

VIA FERRATA

오스트리아, 티롤 ––12:26 AM

TEX

T +

PH

OTO

S TO

NI B

RE

Y

spitzelachen

라헌스피체

Page 40: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LACHE

I4140

짧은 휴식으로 재충전한 후 어두컴컴한 북벽을 향해 우리는 다시 나아

간다. 라헌스피체 기슭의 란트스베르크 산장 아래 있는 자그마한 라허

(Lache) 호수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늘로 들어서자마자 기온이 10도

는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15분 뒤, 우리는 비아 페라타 입구에 거의 다

다랐다. 우리는 클라이밍 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후, 몸을 계속 움직임으

로써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출발했다.

처음 몇 미터가 이번 등반의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첫 30미터를 지난 후

우리는 보다 쉬운 지형에 도달했고 빠르게 나아갔다. 쉬운 부분을 따라서

가파른 구간을 가로질러 암벽 면에 닿았다.

절반쯤 올라가자 침니에 들어서게 되었다. 비아 페라타는 침니에 박혀

있는 블록을 지나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이 블록은 위에서 떨어진 거대

한 바위덩어리로 지금은 틈새에 박혀 있다. 여기서부터 더욱 힘겨운 구

간이 시작된다. 거의 2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경치가 정

말 굉장하다.

북쪽으로 바바리안 알프스(Bavarian Alps) 기슭, 동쪽으로 암메르고위

(Ammergau) 산군, 남쪽으로는 주크스피체(Zugspitze)가 있는 베테르

슈타인(Wetterstein) 산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위쪽으로 뻗어있는 카르

벤델 산줄기(Karwendel Range)의 봉우리들. 정면으로는 서쪽으로 호

흐포겔(Hochvogel)과 함께 미에민크(Mieming), 레흐 계곡(Lech val-

ley), 호른바흐 산맥(Hornbach Range)이 놓여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산 그림자는 더욱 길어지고 태양은 온기를 잃기 시작한

다. 우리는 클라이밍 키트를 배낭에 안전하게 집어넣고, 마지막 햇살을 즐

기며 하산을 시작한다.

슈타인카르스피체(Steinkarspitze) 아래 등마루에 닿기 전에 이미 해는

넘어가고, 30분 후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고 있다. 헤드램프를 갖

고 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필잘프제어 호수에 다시 도착해서 라헌스

피체 쪽을 돌아보지만, 밤하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 티롤이지만 이 산은 독일의 알

개우 알프스(Allgäu Alps) 줄기이다. 에메랄드 빛깔의 트로

위알프제어 호수를 가운데 두고 가을 태양 속에서 어른거리

는 풀 덮인 비탈길은 이 지역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그때 우리 뒤 그늘 속에 라헌스피체(Lachenspitze) 북벽과

함께 란트스베르크 산장(Landsberg hut)의 모습이 처음으

로 눈에 들어온다. 45분 뒤 도착한 산장은 겨울을 앞두고

폐쇄되어 있으며 윈터룸에 비상 대피소만이 있을 뿐이다.

정오가 다 되어 가는 이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그늘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우리

는 볕을 좀 더 쬐고 간단히 요기를 한다.

최근 비아 페라타 등반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라헌스피체 북벽 비아 페라타를 비

롯한 새로운 루트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루트는 2009년 개장되자마자, 북벽을 오르며 클라

이밍의 기분을 만끽하는 수단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430m 길이의 이 코스는 265m의 고도차를 특징

으로 하며 6등급 중 중간 정도의 난이도로 평가된다.

숨이 멎을 듯한 경관과 조화를 이룬 탁 트인 구간이 이

등반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대체적으로 숙련된

등반가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 이 비아 페라타는 란트스베르크 산장

(Landsberg hut, 1810m)으로부터

약 15분 정도 거리에서 시작된다.

• 그 바로 옆에는 실제 비아 페라타에 오르기 전에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 난이도: A-E 등급 중에서 C 또는 부분적으로

D에 해당하며, 6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한다.

• 길이: 430 m

• 고도 차: 265 m

• 몇 개의 노출된 구간: 비상대피루트 없음

• 등반시간: 약 2시간

• 남쪽 방면으로 하산할 경우 스탠다드 루트를

따라 란트스베르크 산장으로 되돌아오는 데

약 30-50분이 소요된다.

비아 페라타 라헌스피체

A U S T R I ALachenspitze

LACHENSPITZE

등/하산로

비아 페라타

VILSALPSEE

TRAUALPSEE

LANDSBERG HUT

Page 4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LACHE

I4140

짧은 휴식으로 재충전한 후 어두컴컴한 북벽을 향해 우리는 다시 나아

간다. 라헌스피체 기슭의 란트스베르크 산장 아래 있는 자그마한 라허

(Lache) 호수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늘로 들어서자마자 기온이 10도

는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15분 뒤, 우리는 비아 페라타 입구에 거의 다

다랐다. 우리는 클라이밍 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후, 몸을 계속 움직임으

로써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출발했다.

처음 몇 미터가 이번 등반의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첫 30미터를 지난 후

우리는 보다 쉬운 지형에 도달했고 빠르게 나아갔다. 쉬운 부분을 따라서

가파른 구간을 가로질러 암벽 면에 닿았다.

절반쯤 올라가자 침니에 들어서게 되었다. 비아 페라타는 침니에 박혀

있는 블록을 지나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이 블록은 위에서 떨어진 거대

한 바위덩어리로 지금은 틈새에 박혀 있다. 여기서부터 더욱 힘겨운 구

간이 시작된다. 거의 2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경치가 정

말 굉장하다.

북쪽으로 바바리안 알프스(Bavarian Alps) 기슭, 동쪽으로 암메르고위

(Ammergau) 산군, 남쪽으로는 주크스피체(Zugspitze)가 있는 베테르

슈타인(Wetterstein) 산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위쪽으로 뻗어있는 카르

벤델 산줄기(Karwendel Range)의 봉우리들. 정면으로는 서쪽으로 호

흐포겔(Hochvogel)과 함께 미에민크(Mieming), 레흐 계곡(Lech val-

ley), 호른바흐 산맥(Hornbach Range)이 놓여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산 그림자는 더욱 길어지고 태양은 온기를 잃기 시작한

다. 우리는 클라이밍 키트를 배낭에 안전하게 집어넣고, 마지막 햇살을 즐

기며 하산을 시작한다.

슈타인카르스피체(Steinkarspitze) 아래 등마루에 닿기 전에 이미 해는

넘어가고, 30분 후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고 있다. 헤드램프를 갖

고 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필잘프제어 호수에 다시 도착해서 라헌스

피체 쪽을 돌아보지만, 밤하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 티롤이지만 이 산은 독일의 알

개우 알프스(Allgäu Alps) 줄기이다. 에메랄드 빛깔의 트로

위알프제어 호수를 가운데 두고 가을 태양 속에서 어른거리

는 풀 덮인 비탈길은 이 지역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그때 우리 뒤 그늘 속에 라헌스피체(Lachenspitze) 북벽과

함께 란트스베르크 산장(Landsberg hut)의 모습이 처음으

로 눈에 들어온다. 45분 뒤 도착한 산장은 겨울을 앞두고

폐쇄되어 있으며 윈터룸에 비상 대피소만이 있을 뿐이다.

정오가 다 되어 가는 이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그늘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우리

는 볕을 좀 더 쬐고 간단히 요기를 한다.

최근 비아 페라타 등반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라헌스피체 북벽 비아 페라타를 비

롯한 새로운 루트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루트는 2009년 개장되자마자, 북벽을 오르며 클라

이밍의 기분을 만끽하는 수단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430m 길이의 이 코스는 265m의 고도차를 특징

으로 하며 6등급 중 중간 정도의 난이도로 평가된다.

숨이 멎을 듯한 경관과 조화를 이룬 탁 트인 구간이 이

등반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대체적으로 숙련된

등반가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 이 비아 페라타는 란트스베르크 산장

(Landsberg hut, 1810m)으로부터

약 15분 정도 거리에서 시작된다.

• 그 바로 옆에는 실제 비아 페라타에 오르기 전에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 난이도: A-E 등급 중에서 C 또는 부분적으로

D에 해당하며, 6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한다.

• 길이: 430 m

• 고도 차: 265 m

• 몇 개의 노출된 구간: 비상대피루트 없음

• 등반시간: 약 2시간

• 남쪽 방면으로 하산할 경우 스탠다드 루트를

따라 란트스베르크 산장으로 되돌아오는 데

약 30-50분이 소요된다.

비아 페라타 라헌스피체

A U S T R I ALachenspitze

LACHENSPITZE

등/하산로

비아 페라타

VILSALPSEE

TRAUALPSEE

LANDSBERG HUT

Page 4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CREEKLOVEAFFAIR

INDIAN

Stefan – “The Big Baby” (5.11)

North Six Shooter Peak

Gerda – “Unnamed” (5.11-)

Stefan – “Generic Crack” (5.10-)

adidas.com/outdoor

I4342

나는 팀원 중 유일한 여자이고 따라서 나만의 방식으

로 등반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남자들은 다들 나보

다 손이 크다. 이번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미리 예

측이 가능하다. 나는 나의 고향 및 이탈리아에 있는 다

양한 화강암 크랙 위에서 훈련을 해왔다. 우선 우리는

수퍼보울 캠프그라운드(Super Bowl Campground)

에 체크인을 해야 한다. 이곳은 물도 없고 편안함과

는 거리가 먼 황량한 야영지이다. 단지 구덩이를 파

서 만든 변소만이 사막의 불필요한 오염을 막아줄 뿐

이었다. 뜻밖에 그곳에 테이블 하나와 벤치 2개가 있

었다. 이곳에선 사치품에 불과하다. 물론 등을 기대는

데는 좋겠지만.

날씨는 완벽하다. 지나치게 덥다는 것만 빼면. 우리는

텐트를 설치하자마자 서둘러 크랙킹을 시작했다. 이

번에는 5.9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첫날 나는 5.10

까지 온사이트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2009년에 비해

훨씬 좋은 스타트이다. 이제 나는 낙관적이 되었고 의

욕이 충만해졌다.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둘째 날이 지나자 날씨가 점점 쌀

쌀해져서 우리는 남향 암벽으로 이동해 갔다. 남자들은

하나의 크랙도 빠뜨리지 않고 차례로 정복해 나갔다.

수퍼크랙(Super Crack), 스카페이스(Scarface), 베틀 오

브 더 벌지(Battle of the Bulge), 쿼터 오브 어 맨(Quarter

of a Man), 제네릭 크랙(Generic Crack), 인크레더블 핸

드크랙(Incredible Hand Crack) – 전형적인 크랙들이다.

스테판은 어려운 목표 하나를 놓고 2009년부터 심사

숙고 해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 당장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루비즈 카페(Ruby’s Cafe)에 오르기로 결정했

다.(5.13-).

나는 이곳에 많은 여성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강인한 여성들이다. 나는 그들

이 클라이밍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여자들이 어느 모로 보나 남자들에게 뒤처지는 일 없

이 우아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스테프 데이

비스(Steph Davis)가 어떻게 루트를 체크하는지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나의 의욕을 더욱 끌어올릴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스테프는

오프위드 전문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가 빈지

앤드 퍼지(Binge and Purge, 5.11)을 오를 때는 곳곳

에 있는 바위가 그의 온몸을 가렸다. 그날 오후 늦게

펠릭스(Felix) 역시 자신의 목표물을 발견했다. 완벽

한 핸드 크랙인 씽크 핑크(Think Pink)였다.(5.11-).

그러나 날이 저물고 있어서 등반을 끝낼 수 있는 상황

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은 오

늘밤에 이미 세워졌다.

수퍼보울 캠프그라운드(Super Bowl Campground)

에 있는 우리 텐트에서 노스 식스 슈터 피크(North

Six Shooter Peak)가 보인다. 서로 다른 높이의 흉벽

이 서로 연결된 형태이다. 우리는 그곳에 올라야 한다.

이 인상적인 뾰족바위들은 우리를 끌어당기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화창한 날씨에 출발해서 사막을 가로질

러 3시간을 간 후, 마침내 우리는 햇빛 속에 밝게 빛나

는 4개의 피치로 이루어진 라이트닝 볼트 크랙(Light-

ning Bolt Crack, 5.11) 입구에 도착했다.

JAMMING UTAH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즐겨라. 그러면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다: 이것은 성공한 클라이머이자 루트 개척자

인 게르다 라펫세더(Gerda Raffetseder)의 좌우명

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

다. 미국에서의 크랙 클라이밍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2009년 유타의 크랙등반 첫 시도에서 그녀는 처참하

게 실패했다.

즐길 겨를이 없었을 뿐 아니라 승리는 근처에도 가 보

지 못했다. 달라져야만 했다.

2년 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대서양

을 건너 이곳에 다시 왔다. 첫 투어에 게르다와 동행했

던 스테판 브루너(Stefan Brunner) 역시 함께 왔고,

이번에는 펠릭스 덴크마이르(Felix Denkmayr)와 스

테프라고 불리는 스테판 렌가우어(Stefan Lengauer)

가 함께 참여했다.

그들은 119개나 되는 SLCD(spring-loaded cam-

ming devices), 즉 프렌드를 포함해 3개의 키트백, 커

다란 여행가방과 홀백(haul bag)을 독일 뮌헨에서 미

국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비행기 검색대 위에 올려 놓

았다. 이들은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자마자 렌트한 미

니밴을 타고 유타를 향해 달려갔다.

그들의 목적지는 캐니언랜즈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 입구에 있는 인디언 크리크(Indian

Creek)이다. 바로 크랙 클라이밍의 메카로도 불리는 그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4명의 클라이머는 인디언 크리크

캐니언의 암벽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이제 모험을 시작할

차례다:

게르다의 이야기:

“스테판에게 무슨 일이지? 시차 때문에 힘든가? 아니면

의욕이 없는 건가? 이런 쉬운 워밍업 루트에서 캠을 사용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그의 뒤를 따를 준비를 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몇 번의 무브 직후 나 역시 상황이 그

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정말 어려운 루트다! 나는

쩔쩔 매고 있었다.

5.10 골리앗(5.10-Goliath)과의 싸움. 나는 로프를 이용해서 가까

스로 정상에 도착했다. 실패였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유타 여행에

대한 기억이며 결코 좋지 않은 기억이다. “경적필패(적을 가볍게 보

면 반드시 패함)“ 처음으로 피스트 캠 크랙(fist cam crack)과 오프

위드(off-width)에 대해 알게 된 후 나는 이 말을 떠올렸다. 오프위

드는 주먹만한 크기 크랙과 몸통만한 크기 크랙의 중간쯤에 해당하

는 크랙을 일컫는 말이다. 2009년의 도전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극

도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함께 끝났다. 하지만 나는 새롭게 도전

할 곳을 발견했다. 바로 인정사정 없는 수직 크랙! 지금까지는 이것

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역전될 것이다. 나는 그렇

게 다짐했다.

이번이 이 크랙을 끝장낼 새로운 기회이다. 나는 유타에서 있을 다음

번 모험을 준비해왔고 이제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시선은 인디언 크리크에 고정되어 있다.

미국 유타 주, 인디언 크리크 ––12:26 AM

“씽크 핑크(Think Pink)는 두말할 나위 없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루트다! 나는 집에서 이 라인을 등반하는 비디오를

이미 보면서 혼자 생각했다. 이렇게 멋지고 또 완벽한 핸드 크랙이라면

반드시 올라야만 한다.“ 펠릭스

TE

XT

+P

HO

TOS

ATH

LETE

S

Page 43: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CREEKLOVEAFFAIR

INDIAN

Stefan – “The Big Baby” (5.11)

North Six Shooter Peak

Gerda – “Unnamed” (5.11-)

Stefan – “Generic Crack” (5.10-)

adidas.com/outdoor

I4342

나는 팀원 중 유일한 여자이고 따라서 나만의 방식으

로 등반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남자들은 다들 나보

다 손이 크다. 이번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미리 예

측이 가능하다. 나는 나의 고향 및 이탈리아에 있는 다

양한 화강암 크랙 위에서 훈련을 해왔다. 우선 우리는

수퍼보울 캠프그라운드(Super Bowl Campground)

에 체크인을 해야 한다. 이곳은 물도 없고 편안함과

는 거리가 먼 황량한 야영지이다. 단지 구덩이를 파

서 만든 변소만이 사막의 불필요한 오염을 막아줄 뿐

이었다. 뜻밖에 그곳에 테이블 하나와 벤치 2개가 있

었다. 이곳에선 사치품에 불과하다. 물론 등을 기대는

데는 좋겠지만.

날씨는 완벽하다. 지나치게 덥다는 것만 빼면. 우리는

텐트를 설치하자마자 서둘러 크랙킹을 시작했다. 이

번에는 5.9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첫날 나는 5.10

까지 온사이트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2009년에 비해

훨씬 좋은 스타트이다. 이제 나는 낙관적이 되었고 의

욕이 충만해졌다.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둘째 날이 지나자 날씨가 점점 쌀

쌀해져서 우리는 남향 암벽으로 이동해 갔다. 남자들은

하나의 크랙도 빠뜨리지 않고 차례로 정복해 나갔다.

수퍼크랙(Super Crack), 스카페이스(Scarface), 베틀 오

브 더 벌지(Battle of the Bulge), 쿼터 오브 어 맨(Quarter

of a Man), 제네릭 크랙(Generic Crack), 인크레더블 핸

드크랙(Incredible Hand Crack) – 전형적인 크랙들이다.

스테판은 어려운 목표 하나를 놓고 2009년부터 심사

숙고 해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 당장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루비즈 카페(Ruby’s Cafe)에 오르기로 결정했

다.(5.13-).

나는 이곳에 많은 여성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강인한 여성들이다. 나는 그들

이 클라이밍하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여자들이 어느 모로 보나 남자들에게 뒤처지는 일 없

이 우아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스테프 데이

비스(Steph Davis)가 어떻게 루트를 체크하는지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나의 의욕을 더욱 끌어올릴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스테프는

오프위드 전문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가 빈지

앤드 퍼지(Binge and Purge, 5.11)을 오를 때는 곳곳

에 있는 바위가 그의 온몸을 가렸다. 그날 오후 늦게

펠릭스(Felix) 역시 자신의 목표물을 발견했다. 완벽

한 핸드 크랙인 씽크 핑크(Think Pink)였다.(5.11-).

그러나 날이 저물고 있어서 등반을 끝낼 수 있는 상황

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은 오

늘밤에 이미 세워졌다.

수퍼보울 캠프그라운드(Super Bowl Campground)

에 있는 우리 텐트에서 노스 식스 슈터 피크(North

Six Shooter Peak)가 보인다. 서로 다른 높이의 흉벽

이 서로 연결된 형태이다. 우리는 그곳에 올라야 한다.

이 인상적인 뾰족바위들은 우리를 끌어당기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화창한 날씨에 출발해서 사막을 가로질

러 3시간을 간 후, 마침내 우리는 햇빛 속에 밝게 빛나

는 4개의 피치로 이루어진 라이트닝 볼트 크랙(Light-

ning Bolt Crack, 5.11) 입구에 도착했다.

JAMMING UTAH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즐겨라. 그러면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다: 이것은 성공한 클라이머이자 루트 개척자

인 게르다 라펫세더(Gerda Raffetseder)의 좌우명

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

다. 미국에서의 크랙 클라이밍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2009년 유타의 크랙등반 첫 시도에서 그녀는 처참하

게 실패했다.

즐길 겨를이 없었을 뿐 아니라 승리는 근처에도 가 보

지 못했다. 달라져야만 했다.

2년 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대서양

을 건너 이곳에 다시 왔다. 첫 투어에 게르다와 동행했

던 스테판 브루너(Stefan Brunner) 역시 함께 왔고,

이번에는 펠릭스 덴크마이르(Felix Denkmayr)와 스

테프라고 불리는 스테판 렌가우어(Stefan Lengauer)

가 함께 참여했다.

그들은 119개나 되는 SLCD(spring-loaded cam-

ming devices), 즉 프렌드를 포함해 3개의 키트백, 커

다란 여행가방과 홀백(haul bag)을 독일 뮌헨에서 미

국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비행기 검색대 위에 올려 놓

았다. 이들은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자마자 렌트한 미

니밴을 타고 유타를 향해 달려갔다.

그들의 목적지는 캐니언랜즈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 입구에 있는 인디언 크리크(Indian

Creek)이다. 바로 크랙 클라이밍의 메카로도 불리는 그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4명의 클라이머는 인디언 크리크

캐니언의 암벽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이제 모험을 시작할

차례다:

게르다의 이야기:

“스테판에게 무슨 일이지? 시차 때문에 힘든가? 아니면

의욕이 없는 건가? 이런 쉬운 워밍업 루트에서 캠을 사용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그의 뒤를 따를 준비를 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몇 번의 무브 직후 나 역시 상황이 그

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정말 어려운 루트다! 나는

쩔쩔 매고 있었다.

5.10 골리앗(5.10-Goliath)과의 싸움. 나는 로프를 이용해서 가까

스로 정상에 도착했다. 실패였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유타 여행에

대한 기억이며 결코 좋지 않은 기억이다. “경적필패(적을 가볍게 보

면 반드시 패함)“ 처음으로 피스트 캠 크랙(fist cam crack)과 오프

위드(off-width)에 대해 알게 된 후 나는 이 말을 떠올렸다. 오프위

드는 주먹만한 크기 크랙과 몸통만한 크기 크랙의 중간쯤에 해당하

는 크랙을 일컫는 말이다. 2009년의 도전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극

도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함께 끝났다. 하지만 나는 새롭게 도전

할 곳을 발견했다. 바로 인정사정 없는 수직 크랙! 지금까지는 이것

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역전될 것이다. 나는 그렇

게 다짐했다.

이번이 이 크랙을 끝장낼 새로운 기회이다. 나는 유타에서 있을 다음

번 모험을 준비해왔고 이제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시선은 인디언 크리크에 고정되어 있다.

미국 유타 주, 인디언 크리크 ––12:26 AM

“씽크 핑크(Think Pink)는 두말할 나위 없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루트다! 나는 집에서 이 라인을 등반하는 비디오를

이미 보면서 혼자 생각했다. 이렇게 멋지고 또 완벽한 핸드 크랙이라면

반드시 올라야만 한다.“ 펠릭스

TE

XT

+P

HO

TOS

ATH

LETE

S

Page 44: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teff – “Battle of the Bulge” (5.11)

Gerda – “Power Paws” (5.11)Stefan – “Cat Paw” (5.11)

I4544

노스 식스 슈터 피크에서 비박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실은 해가 지기 전에 텐트로 돌아올 수 있

었다. 맥주를 곁들인 짧은 휴식 후 우리는 맛있는 야채

볶음밥과 샐러드로 식사를 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캠

프파이어에 바짝 다가 앉아 불을 쪼였다.

다운 자켓을 입고 있는데도 무척 춥다. 밴의 바람막이

창에는 성에가 끼어 있다! 이웃 텐트의 커플이 우리 캠

프파이어를 보고 건너와서 위스키를 넣은 차를 건넨

다. 뭔가 답례를 하기 위해 스테프가 모닥불 위에 빵

을 굽기 시작한다.

우리는 집에서 특별히 이스트 한 팩을 준비해 왔다.

빵굽기 시범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

다. 마침내 빵이 다 구워지자 모두들 한 조각씩 게걸스럽게 집어 든다. 맛이 끝내주

는데! 빵은 순식간에 다 사라져버렸다. 이 빵이 내일의 클라이밍에 힘을 보태줄 것

이 틀림없다.

의욕이 점점 더 충만해지고 있다. 마침내 나는 지난번 나의 도전과제인 핑거즈 인 어

라이트 소켓(Fingers in a Light Socket, 5.11+) 바로 앞에 서 있다. 오케이. 나는 혼

자 생각한다. 눈을 감고 그곳의 모습을 상상한다. 이번 등반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위

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레이백 자세로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몰입한 채 핑거크랙을 오른다. 팔뚝이 욱신거리는 걸 보니 아마도 너

무 천천히 오른 것 같다. 놓치지 마, 놓치지 마, 나는 속으로 계속 되뇐다. 그리고 결

국 해냈다. 나는 휴식 한 번 취하지 않은 채 반환점에 도착했다. 마침내 나도 크랙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야영지에 있는 시간은 조용하고 느긋하다. 저녁에 우리는 주로 빵을 구워먹고 아침

에는 다양한 에너지식을 먹었다. 남자들은 캠프 파이어 요리에 단단히 재미를 붙였

다. 남자들이 음식을 대접해주고 설거지까지 하는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장

을 좀 보고 사람들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모압(Moab)으로

갔다. 그곳의 레드 록스 베이커리(Red Rocks Bakery)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인터넷 서핑도 하고 등산용품점에도 들렸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며칠씩 쉬고 싶지

는 않다. “그러기엔 비행기표 값이 너무 비싸잖아!” 스테판이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아침에 눈사람을 만들기까지 했다!

스테판과 나는 다시 배틀 매시프(Battle Massif)로 향했다. 그는 이미 손가락의 살

점이 떨어져나갈 정도였지만, 루비즈 카페(Ruby’s Cafe)에 또 한번 도전해야만 한

다. - 루비즈 카페는 결코 그가 평화롭게 등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

고 마침내 그의 승리의 함성이 계곡 사이로 울려 퍼졌다.

UTAH

“빅 베이비(Big Baby, 5.11) – 전형적인 오프위드 크랙이다. 이곳은 한번에

1센티미터씩 아주 차근차근 올라야 한다. 한 시간의 고투 끝에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한

채 정상에 도착했다. 하지만 행복하다.“ 스테프

Page 45: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teff – “Battle of the Bulge” (5.11)

Gerda – “Power Paws” (5.11)Stefan – “Cat Paw” (5.11)

I4544

노스 식스 슈터 피크에서 비박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실은 해가 지기 전에 텐트로 돌아올 수 있

었다. 맥주를 곁들인 짧은 휴식 후 우리는 맛있는 야채

볶음밥과 샐러드로 식사를 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캠

프파이어에 바짝 다가 앉아 불을 쪼였다.

다운 자켓을 입고 있는데도 무척 춥다. 밴의 바람막이

창에는 성에가 끼어 있다! 이웃 텐트의 커플이 우리 캠

프파이어를 보고 건너와서 위스키를 넣은 차를 건넨

다. 뭔가 답례를 하기 위해 스테프가 모닥불 위에 빵

을 굽기 시작한다.

우리는 집에서 특별히 이스트 한 팩을 준비해 왔다.

빵굽기 시범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

다. 마침내 빵이 다 구워지자 모두들 한 조각씩 게걸스럽게 집어 든다. 맛이 끝내주

는데! 빵은 순식간에 다 사라져버렸다. 이 빵이 내일의 클라이밍에 힘을 보태줄 것

이 틀림없다.

의욕이 점점 더 충만해지고 있다. 마침내 나는 지난번 나의 도전과제인 핑거즈 인 어

라이트 소켓(Fingers in a Light Socket, 5.11+) 바로 앞에 서 있다. 오케이. 나는 혼

자 생각한다. 눈을 감고 그곳의 모습을 상상한다. 이번 등반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위

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레이백 자세로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몰입한 채 핑거크랙을 오른다. 팔뚝이 욱신거리는 걸 보니 아마도 너

무 천천히 오른 것 같다. 놓치지 마, 놓치지 마, 나는 속으로 계속 되뇐다. 그리고 결

국 해냈다. 나는 휴식 한 번 취하지 않은 채 반환점에 도착했다. 마침내 나도 크랙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야영지에 있는 시간은 조용하고 느긋하다. 저녁에 우리는 주로 빵을 구워먹고 아침

에는 다양한 에너지식을 먹었다. 남자들은 캠프 파이어 요리에 단단히 재미를 붙였

다. 남자들이 음식을 대접해주고 설거지까지 하는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장

을 좀 보고 사람들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모압(Moab)으로

갔다. 그곳의 레드 록스 베이커리(Red Rocks Bakery)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인터넷 서핑도 하고 등산용품점에도 들렸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며칠씩 쉬고 싶지

는 않다. “그러기엔 비행기표 값이 너무 비싸잖아!” 스테판이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아침에 눈사람을 만들기까지 했다!

스테판과 나는 다시 배틀 매시프(Battle Massif)로 향했다. 그는 이미 손가락의 살

점이 떨어져나갈 정도였지만, 루비즈 카페(Ruby’s Cafe)에 또 한번 도전해야만 한

다. - 루비즈 카페는 결코 그가 평화롭게 등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

고 마침내 그의 승리의 함성이 계곡 사이로 울려 퍼졌다.

UTAH

“빅 베이비(Big Baby, 5.11) – 전형적인 오프위드 크랙이다. 이곳은 한번에

1센티미터씩 아주 차근차근 올라야 한다. 한 시간의 고투 끝에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한

채 정상에 도착했다. 하지만 행복하다.“ 스테프

Page 4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tefan – “Scarface” (5.11)

Steff – “Fingers in a Lightsocket” (5.11+)

Steff – “Big Guy” (5.11-)

I4746I4746

스테판의 이야기:

마스터피스(The Masterpiece)클라이밍 가이드를 휙휙 넘겨보았다: 마스터피스, “어메이징

루프(amazing roof)” 그렇게 쓰여있다. 바로 이거야! 출발이

다. 긴장을 풀고 어려운 지점까지 올라간다. 그늘이 드리워진

루트는 고요하고 상쾌하며 시원한 산들바람이 분다. 가장 어려

운 지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크랙에 프렌드 하나를 설치한다. 혹

시 이 큰 크랙에 비해 캠이 너무 작지 않을까? 나는 마음을 다

잡고 클라이밍을 계속한다. 어려운 지점은 이제 지나왔고, 나의

양 팔에는 젖산이 넘쳐 흐른다.

이제 다음 번 캠을 설치할 차례이다. 한 손을 벽에서 떼고 벨

트에서 캠을 꺼내려고 애써보지만 힘이 달린다. 추락을 피하기

위해 나는 재빨리 크랙에 다시 매달린다. 잠시 숨을 돌리자. 재

도전이다. 바로 그 순간, 발이 미끄러지더니 추락한다. 나는 너

무 작지 않을까 염려했던 그 프렌드를 지나치며 떨어져 내렸다.

두려움 때문에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 땅에 납작하게 눌러 붙

은 꼴이 되려나? 버티고 있다! 아직 프렌드가 버티고 있다. 나

는 완전히 탈진해서 넋이 빠진 채 그 바로 3미터 아래 매달려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나는 가까스로 몸을 끌어올렸고 그

날의 클라이밍을 끝냈다. 하지만 언젠가 이 클라이밍을 완성하

기 위한 좋은 훈련이 되었다.

나의 날이 도래했다. 태양은 짙은 구름 뒤로 숨었다. 폭우가 빠

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몹시 춥다. 나는

출발한다. 바위가 차갑다. 지난번 시도 때에 비해 마찰력이 훨

씬 좋다. 아주 느긋하게 가장 어려운 지점을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루프 위로 뚫고 올라가는 출구이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다.

벽이 비에 젖지 않을 만큼 경사져있기 때문이다. 나는 반환점을

향해 기어오른다. “찰칵” 소리와 함께 카라비너가 스탠드에 걸

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다.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소

리는 바로 내가 내지르는 커다란 승리의 함성이다. 정말 믿기지

가 않는다! 또 하나의 엄청난 루트가 나의 등반 리스트에 더해

졌다. 루비즈 카페(5.13-), 핑거 크랙.

2명의 스테판이 여전히 어려운 크랙에 매달려 있는 동안, 펠릭스와 나는 태

양 아래서 멋진 투어를 즐겼다. 크랙 클라이밍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분명히 2009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의 일정이 끝나가는 마지

막까지도 여전히 크랙을 오르고 또 오르고 싶다. 막판에 펠릭스는 자신의 도

전과제인 씽크 핑크(Think Pink)를 선택했다. 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배

틀 오브 더 벌지(Battle of the Bulge, 5.11), 내 근육을 한계까지 쓰도록 만

드는 강인한 인내심을 요하는 클라이밍이다. 2009년에는 이 루트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었다.

다음날 우리는 텐트를 해체하며 우리가 해낸 놀라운 성공에 몹시 기뻐했다.

마치 날씨가 우리의 이별을 더 수월하게 해주려는 듯 밤새 비가 내렸고 물기

없는 크랙을 만날 전망은 없어 보였다. 우리의 성공적인 여정을 돌아보며 나

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적이 친구로, 그것도 좋은 친구로 바뀌었다고! 이것

이야말로 진정한 러브 어페어가 아니겠는가.”

Page 4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tefan – “Scarface” (5.11)

Steff – “Fingers in a Lightsocket” (5.11+)

Steff – “Big Guy” (5.11-)

I4746I4746

스테판의 이야기:

마스터피스(The Masterpiece)클라이밍 가이드를 휙휙 넘겨보았다: 마스터피스, “어메이징

루프(amazing roof)” 그렇게 쓰여있다. 바로 이거야! 출발이

다. 긴장을 풀고 어려운 지점까지 올라간다. 그늘이 드리워진

루트는 고요하고 상쾌하며 시원한 산들바람이 분다. 가장 어려

운 지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크랙에 프렌드 하나를 설치한다. 혹

시 이 큰 크랙에 비해 캠이 너무 작지 않을까? 나는 마음을 다

잡고 클라이밍을 계속한다. 어려운 지점은 이제 지나왔고, 나의

양 팔에는 젖산이 넘쳐 흐른다.

이제 다음 번 캠을 설치할 차례이다. 한 손을 벽에서 떼고 벨

트에서 캠을 꺼내려고 애써보지만 힘이 달린다. 추락을 피하기

위해 나는 재빨리 크랙에 다시 매달린다. 잠시 숨을 돌리자. 재

도전이다. 바로 그 순간, 발이 미끄러지더니 추락한다. 나는 너

무 작지 않을까 염려했던 그 프렌드를 지나치며 떨어져 내렸다.

두려움 때문에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 땅에 납작하게 눌러 붙

은 꼴이 되려나? 버티고 있다! 아직 프렌드가 버티고 있다. 나

는 완전히 탈진해서 넋이 빠진 채 그 바로 3미터 아래 매달려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나는 가까스로 몸을 끌어올렸고 그

날의 클라이밍을 끝냈다. 하지만 언젠가 이 클라이밍을 완성하

기 위한 좋은 훈련이 되었다.

나의 날이 도래했다. 태양은 짙은 구름 뒤로 숨었다. 폭우가 빠

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몹시 춥다. 나는

출발한다. 바위가 차갑다. 지난번 시도 때에 비해 마찰력이 훨

씬 좋다. 아주 느긋하게 가장 어려운 지점을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루프 위로 뚫고 올라가는 출구이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다.

벽이 비에 젖지 않을 만큼 경사져있기 때문이다. 나는 반환점을

향해 기어오른다. “찰칵” 소리와 함께 카라비너가 스탠드에 걸

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다.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소

리는 바로 내가 내지르는 커다란 승리의 함성이다. 정말 믿기지

가 않는다! 또 하나의 엄청난 루트가 나의 등반 리스트에 더해

졌다. 루비즈 카페(5.13-), 핑거 크랙.

2명의 스테판이 여전히 어려운 크랙에 매달려 있는 동안, 펠릭스와 나는 태

양 아래서 멋진 투어를 즐겼다. 크랙 클라이밍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분명히 2009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의 일정이 끝나가는 마지

막까지도 여전히 크랙을 오르고 또 오르고 싶다. 막판에 펠릭스는 자신의 도

전과제인 씽크 핑크(Think Pink)를 선택했다. 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배

틀 오브 더 벌지(Battle of the Bulge, 5.11), 내 근육을 한계까지 쓰도록 만

드는 강인한 인내심을 요하는 클라이밍이다. 2009년에는 이 루트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었다.

다음날 우리는 텐트를 해체하며 우리가 해낸 놀라운 성공에 몹시 기뻐했다.

마치 날씨가 우리의 이별을 더 수월하게 해주려는 듯 밤새 비가 내렸고 물기

없는 크랙을 만날 전망은 없어 보였다. 우리의 성공적인 여정을 돌아보며 나

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적이 친구로, 그것도 좋은 친구로 바뀌었다고! 이것

이야말로 진정한 러브 어페어가 아니겠는가.”

Page 4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ETTINA

SULLIGERPERREN

SULLIGER-PERREN

adidas.com/outdoor

I4948

WOMEN’S SPECIAL

때때로 그녀는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 보여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그녀를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은 이 여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

는다. 베티나 술리거-페렌(Bettina Sulliger-Perren)이 캐나다에서 회사 최

초의 여성 헬리 스키(heli-skiing) 가이드로 일했던 때처럼. 사장은 스위스 출

신이었고 그 일에 체르마트 출신의 산악가이드보다 더 좋은 후보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가 의문을 표시했다. 그녀가 충

분히 빠른 속도로 스키를 탈 수 있을까? 여자와 함께 오르는 산에 스키에 적

합한 눈이 내리기는 할까? 그리고 대체, 저 여자가 산악가이드로 일한지가 얼

마나 됐을까?

남자들의 세계 속에 우뚝 선 여성

“새로운 손님들이 도착하는 월요일마다 항상 똑같았어요,” 베티나가 회상한다. 이 호리호리한 스

위스인 여성 가이드는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때 그녀가 갑자기 사람들을 하얀

구름 속에 남겨두고 슬로프를 내려가기 시작한다.

눈 속에서 모험장소를 찾아내는 그녀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던 그녀의 동료와 고객들은 자신들이

잘못 알았음을 깨닫는다. 스키 강사로서뿐만 아니라 산악가이드로서 진정 능력 있는 여성이 있다

는 것,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50도 경사의 마테호른 동벽을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그런 사

람 말이다.

베티나는 캐나다의 헬리 스키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여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1995년 여성

최초로 발리스에서 산악가이드 자격을 획득했으며, 2004년 권위 있는 체르마트 산악가이드 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산악등반이라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수장이 된 이 여성은 스위스 국경을 넘

어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서까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원래 그녀는 스포츠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라우잔 대학(University of Lausanne)에서 학위를 받

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교사 생활은 즐겁지 않았다. “저는 움직이는 데 관심이라곤 전혀 없는 10

대 아이들에게 항상 뭔가를 시도해야 했고 동기부여를 해 줘야만 했지요,”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내키지 않아 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은 스포츠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젊은 여교사는 자신에게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있는 산이란 산은 모조리 올랐었기 때문에, 그녀는 산악가이드 강좌에 등

록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저는 발리스에서 그런 시도를 한 여성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 때에도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

을 다물고 있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녀는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자 했던 것이다. 몹

시 힘든 훈련과정 때문에 많은 수의 도전자들이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혹은 그냥 포기해버리는 일

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라이밍과 아이스클라이밍에서부터 모든 지형에

서의 스키타기에 이르기까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매년 수강생들은 모든 산악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기술의 향상을 목적으로 5개의 코스를 수강한

다. 예컨대 산악스키와 눈사태 대비,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구매, 회계, 보험등 경영자가 알아야 하

는 모든 내용을 배운다.

베티나는 그 강좌들을 차례차례 수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여자가 산악가이드가 되려고 한

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무도 저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어요. 아마 가만 놔두면 자연히 해결될 거

다. 다시 말해서 결국은 그 여자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베티나가 말한다. 하지만 물

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3년간의 훈련을 마친 후 마침내 베티나는 자신에게서 떨어

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체르마트의 65

명의 현역 산악가이드 중 유일한 여성가이드이다.스위스

체르마트 ––05:21 PM

마테호른(Matterhorn)과 몬테로사(Monte Rosa)는 베티나에게 집이나 다름없다. 거의 17년 동안 체르마트(Zermatt)에서 알파인 등반을 원하는 방문객들의 투어를 안내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교육 과정을 마친 그녀는 스위스 발리스(Wallis) 주에서 산악가이드로 일하는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지금도 그녀는 체르마트 알파인 센터에서 일하는 65명의 팀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

Page 4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BETTINA

SULLIGERPERREN

SULLIGER-PERREN

adidas.com/outdoor

I4948

WOMEN’S SPECIAL

때때로 그녀는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 보여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그녀를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은 이 여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

는다. 베티나 술리거-페렌(Bettina Sulliger-Perren)이 캐나다에서 회사 최

초의 여성 헬리 스키(heli-skiing) 가이드로 일했던 때처럼. 사장은 스위스 출

신이었고 그 일에 체르마트 출신의 산악가이드보다 더 좋은 후보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가 의문을 표시했다. 그녀가 충

분히 빠른 속도로 스키를 탈 수 있을까? 여자와 함께 오르는 산에 스키에 적

합한 눈이 내리기는 할까? 그리고 대체, 저 여자가 산악가이드로 일한지가 얼

마나 됐을까?

남자들의 세계 속에 우뚝 선 여성

“새로운 손님들이 도착하는 월요일마다 항상 똑같았어요,” 베티나가 회상한다. 이 호리호리한 스

위스인 여성 가이드는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때 그녀가 갑자기 사람들을 하얀

구름 속에 남겨두고 슬로프를 내려가기 시작한다.

눈 속에서 모험장소를 찾아내는 그녀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던 그녀의 동료와 고객들은 자신들이

잘못 알았음을 깨닫는다. 스키 강사로서뿐만 아니라 산악가이드로서 진정 능력 있는 여성이 있다

는 것,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50도 경사의 마테호른 동벽을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그런 사

람 말이다.

베티나는 캐나다의 헬리 스키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여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1995년 여성

최초로 발리스에서 산악가이드 자격을 획득했으며, 2004년 권위 있는 체르마트 산악가이드 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산악등반이라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수장이 된 이 여성은 스위스 국경을 넘

어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서까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원래 그녀는 스포츠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라우잔 대학(University of Lausanne)에서 학위를 받

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교사 생활은 즐겁지 않았다. “저는 움직이는 데 관심이라곤 전혀 없는 10

대 아이들에게 항상 뭔가를 시도해야 했고 동기부여를 해 줘야만 했지요,”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내키지 않아 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은 스포츠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젊은 여교사는 자신에게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있는 산이란 산은 모조리 올랐었기 때문에, 그녀는 산악가이드 강좌에 등

록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저는 발리스에서 그런 시도를 한 여성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 때에도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

을 다물고 있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녀는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자 했던 것이다. 몹

시 힘든 훈련과정 때문에 많은 수의 도전자들이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혹은 그냥 포기해버리는 일

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라이밍과 아이스클라이밍에서부터 모든 지형에

서의 스키타기에 이르기까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매년 수강생들은 모든 산악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기술의 향상을 목적으로 5개의 코스를 수강한

다. 예컨대 산악스키와 눈사태 대비,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구매, 회계, 보험등 경영자가 알아야 하

는 모든 내용을 배운다.

베티나는 그 강좌들을 차례차례 수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여자가 산악가이드가 되려고 한

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무도 저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어요. 아마 가만 놔두면 자연히 해결될 거

다. 다시 말해서 결국은 그 여자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베티나가 말한다. 하지만 물

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3년간의 훈련을 마친 후 마침내 베티나는 자신에게서 떨어

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체르마트의 65

명의 현역 산악가이드 중 유일한 여성가이드이다.스위스

체르마트 ––05:21 PM

마테호른(Matterhorn)과 몬테로사(Monte Rosa)는 베티나에게 집이나 다름없다. 거의 17년 동안 체르마트(Zermatt)에서 알파인 등반을 원하는 방문객들의 투어를 안내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교육 과정을 마친 그녀는 스위스 발리스(Wallis) 주에서 산악가이드로 일하는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지금도 그녀는 체르마트 알파인 센터에서 일하는 65명의 팀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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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여성이 등반을 리드하는 것이 예전과 비교해서 요즘엔 좀 더 인정을 받습니까?아니요. 이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의심스런 눈길을 받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

에요.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아요. 스위스 전체의 산악가이드 1,500여명 중

에 여자는 22명뿐이거든요. 체르마트에는 지금도 저 하나뿐이고, 발리스에는

5, 6명쯤 되지요. 우리가 산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제가 담당한다는 걸 알

고 나면 마치 저를 외계인 보듯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시선은 정말 신경

쓰이지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 가슴에 달린 산악가이드 배지를 무

척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하지만 그 결과로 저는 끊임없이 관찰 대상이 되었

지요. 로프를 어떻게 탈까? 등산객들을 어떤 식으로 다룰까? 다 잘 해낼까? 사

람들 얼굴에 그런 질문이 쓰여있거든요. 지금은 배지를 달지 않아요. 내내 그

런 식으로 분석 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에요. 제가 산악가이드 협회장이었을

때 남녀평등주의에 관련된 이슈로 시끄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저는 그 주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계속 인터뷰를 해야만 했지요. 저는 제 자신이 특

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고객들과 함께 평온하고 차분하게 산을 오르

내릴 뿐이지요. 제 일을 하는 것, 단지 그뿐이에요.

등산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자기는 여자를 원한 적이 없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투어를 같이 할 수 있는 여성가이드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요.

무엇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가장 큰 이유는 여자가 좀 더 참을성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일 거에요. 산에 갔

을 때 좀 더 잘 챙겨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지요. 사람들을 심하게 다루는 산악

가이드들도 더러 있으니까요. 또한 여자가 좀 더 세심하고 이해심이 넓고 자

기 말을 잘 들어줄 거라는 생각도 할 거에요. 우리 직업은 이제 무척 많이 변

했어요. 예전에는 산악가이드 중에 남들과의 교류를 피하고 싶어하는 투박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흔히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산장에서 손님들과 함께 있

기보다는 부엌에 혼자 앉아있는 걸 더 좋아하지요. 그 사람들은 등반객을 안

전하게 산에 오르게 하고 다시 내려올 수 있게 해 주는 게 다였어요. 요즘은 산

악가이드가 엔터테이너, 동기부여 코치, 생물학자, 기상학자, 심리학자가 되

어주기를 바라지요. 사람들이 자연, 기후 변화, 날씨 등등에 대해 알고 싶어하

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그러면 당신은 인내심 있는 심리학자이기도 한 건가요?산에 가면 고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평상시 사무실

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가 갑자기 아웃도어의 자유를 느끼면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거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감정을 발산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통 때는 전혀 하지 않던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하

지요. 가슴 속에서 털어버리고 싶은 문제, 걱정거리,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

를 주는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게 슬픈 일이든 재미있는 일이든 저는 들어줍

니다. 가끔 사람들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서 조언을 구하

기도 하지요. 산 정상이나 산장에서는 종종 사물이 아주 다른 각도로 보이거든

요. 평상시 큰 문젯거리가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이 되기도 하고요.

당신처럼 체격이 자그마한 여성이 어떻게 로프에서

90킬로그램이나 되는 사람을 지탱할 수 있지요?자주 듣는 질문이네요. 사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저는 앞서서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보통 다른 남자 동료들보다 보호장치를 더 많이 설치하는 편

이고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듯 저는 그 등

반객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분들

께 집에서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고 물어봐요. 어떤 투어 경험이 있는지, 두려

운 게 무엇인지도 묻고요. 예를 들어 누가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면,

정상으로 이르는 릿지에 도달하기 전에 최소한 한번은 집중해서 똑바로 걸어

보도록 하고 어려운 구간에 도전할 준비를 하게끔 합니다.

여성들이 산악가이드가 되려고 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정을 잘 돌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일까요? 다른 어떤 직업과 마찬가지로 그건 구성원간의 조화에 따른 문제에요. 저의

두 아들 데니스와 세드릭은 엄마가 여름에는 산에 있는다는 사실을 잘 알아

요. 7, 8월 성수기 동안 우리는 오페어*를 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일주일

에 6일 동안 일할 수가 있는거죠.

*오페어(au pair): 외국 가정에 입주하여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하고

약간의 보수를 받으며 언어를 배우는 여성으로 보통은 젊은 여성이 많음.

그리고 아이들도 산을 아주 좋아해요. 아홉 살, 열 살이니 가족 투어를 할 수

있을 만큼 컸지요. 아홉 살 때 저는 4천 미터 봉 중 쉬운 편에 속하는 브라이트

호른(Breithorn)을 처음 올랐었죠. 그런데 제 아이들은 일곱 살 때 올랐어요.

산악가이드가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라.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수입원도 찾아야 해요.

산악가이드 일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 의해 좌우됩니다. 만일 7월 내내

비가 온다면 일을 많이 할 수가 없죠. 저는 지금도 가족 비즈니스로 남편과 함

께 안경점과 사진관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때로 자신만의 일이 다른 것들에

비해 덜 중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상 조건이 좋을 때 저

는 대개 등반객들과 함께 산에 있어요.

1년에 마테호른(Matterhorn)을 12번 오른 적도 있습니다. 저는 몹시 가파른

동쪽 릿지를 자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저곳을 스키를 타고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등반객들을 챙기는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그 계획을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죠. 하지만 그 후에 마침내 그 날이 왔어요. 제

꿈의 활강을 실현하는 날 말이에요.

우리는 두 아들을 둔 이 43세의 엄마로부터 산악등반이라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이점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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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여성이 등반을 리드하는 것이 예전과 비교해서 요즘엔 좀 더 인정을 받습니까?아니요. 이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의심스런 눈길을 받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

에요.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아요. 스위스 전체의 산악가이드 1,500여명 중

에 여자는 22명뿐이거든요. 체르마트에는 지금도 저 하나뿐이고, 발리스에는

5, 6명쯤 되지요. 우리가 산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제가 담당한다는 걸 알

고 나면 마치 저를 외계인 보듯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런 시선은 정말 신경

쓰이지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 가슴에 달린 산악가이드 배지를 무

척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하지만 그 결과로 저는 끊임없이 관찰 대상이 되었

지요. 로프를 어떻게 탈까? 등산객들을 어떤 식으로 다룰까? 다 잘 해낼까? 사

람들 얼굴에 그런 질문이 쓰여있거든요. 지금은 배지를 달지 않아요. 내내 그

런 식으로 분석 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에요. 제가 산악가이드 협회장이었을

때 남녀평등주의에 관련된 이슈로 시끄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저는 그 주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계속 인터뷰를 해야만 했지요. 저는 제 자신이 특

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고객들과 함께 평온하고 차분하게 산을 오르

내릴 뿐이지요. 제 일을 하는 것, 단지 그뿐이에요.

등산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자기는 여자를 원한 적이 없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투어를 같이 할 수 있는 여성가이드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요.

무엇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가장 큰 이유는 여자가 좀 더 참을성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일 거에요. 산에 갔

을 때 좀 더 잘 챙겨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지요. 사람들을 심하게 다루는 산악

가이드들도 더러 있으니까요. 또한 여자가 좀 더 세심하고 이해심이 넓고 자

기 말을 잘 들어줄 거라는 생각도 할 거에요. 우리 직업은 이제 무척 많이 변

했어요. 예전에는 산악가이드 중에 남들과의 교류를 피하고 싶어하는 투박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흔히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산장에서 손님들과 함께 있

기보다는 부엌에 혼자 앉아있는 걸 더 좋아하지요. 그 사람들은 등반객을 안

전하게 산에 오르게 하고 다시 내려올 수 있게 해 주는 게 다였어요. 요즘은 산

악가이드가 엔터테이너, 동기부여 코치, 생물학자, 기상학자, 심리학자가 되

어주기를 바라지요. 사람들이 자연, 기후 변화, 날씨 등등에 대해 알고 싶어하

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그러면 당신은 인내심 있는 심리학자이기도 한 건가요?산에 가면 고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평상시 사무실

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가 갑자기 아웃도어의 자유를 느끼면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거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감정을 발산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통 때는 전혀 하지 않던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하

지요. 가슴 속에서 털어버리고 싶은 문제, 걱정거리,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

를 주는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게 슬픈 일이든 재미있는 일이든 저는 들어줍

니다. 가끔 사람들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서 조언을 구하

기도 하지요. 산 정상이나 산장에서는 종종 사물이 아주 다른 각도로 보이거든

요. 평상시 큰 문젯거리가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이 되기도 하고요.

당신처럼 체격이 자그마한 여성이 어떻게 로프에서

90킬로그램이나 되는 사람을 지탱할 수 있지요?자주 듣는 질문이네요. 사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저는 앞서서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보통 다른 남자 동료들보다 보호장치를 더 많이 설치하는 편

이고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듯 저는 그 등

반객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분들

께 집에서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고 물어봐요. 어떤 투어 경험이 있는지, 두려

운 게 무엇인지도 묻고요. 예를 들어 누가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면,

정상으로 이르는 릿지에 도달하기 전에 최소한 한번은 집중해서 똑바로 걸어

보도록 하고 어려운 구간에 도전할 준비를 하게끔 합니다.

여성들이 산악가이드가 되려고 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정을 잘 돌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일까요? 다른 어떤 직업과 마찬가지로 그건 구성원간의 조화에 따른 문제에요. 저의

두 아들 데니스와 세드릭은 엄마가 여름에는 산에 있는다는 사실을 잘 알아

요. 7, 8월 성수기 동안 우리는 오페어*를 둡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일주일

에 6일 동안 일할 수가 있는거죠.

*오페어(au pair): 외국 가정에 입주하여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하고

약간의 보수를 받으며 언어를 배우는 여성으로 보통은 젊은 여성이 많음.

그리고 아이들도 산을 아주 좋아해요. 아홉 살, 열 살이니 가족 투어를 할 수

있을 만큼 컸지요. 아홉 살 때 저는 4천 미터 봉 중 쉬운 편에 속하는 브라이트

호른(Breithorn)을 처음 올랐었죠. 그런데 제 아이들은 일곱 살 때 올랐어요.

산악가이드가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라.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수입원도 찾아야 해요.

산악가이드 일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상황에 의해 좌우됩니다. 만일 7월 내내

비가 온다면 일을 많이 할 수가 없죠. 저는 지금도 가족 비즈니스로 남편과 함

께 안경점과 사진관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때로 자신만의 일이 다른 것들에

비해 덜 중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상 조건이 좋을 때 저

는 대개 등반객들과 함께 산에 있어요.

1년에 마테호른(Matterhorn)을 12번 오른 적도 있습니다. 저는 몹시 가파른

동쪽 릿지를 자주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저곳을 스키를 타고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등반객들을 챙기는 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그 계획을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죠. 하지만 그 후에 마침내 그 날이 왔어요. 제

꿈의 활강을 실현하는 날 말이에요.

우리는 두 아들을 둔 이 43세의 엄마로부터 산악등반이라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이점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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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

I5352

SNOW QUEENS

TINE HUBER & ANGELIKA KAUFMANN

IN VERWALL

오스트리아, 베르발 ––08:34 AM

VERWALL

TEXT TINE HUBER PHOTOS TONI B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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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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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QUEENS

TINE HUBER & ANGELIKA KAUFMANN

IN VERWALL

오스트리아, 베르발 ––08:34 AM

VERWALL

TEXT TINE HUBER PHOTOS TONI B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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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E & ANGELIKA

SNOW QU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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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팅을 갖고 지도를 살펴본 후 두 사람은 이 프로

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원래 3일로 계획했던 투

어 기간은 2일로 줄어들었다. 앙겔리카는 다름슈태터

산장(Darmstädter Hut)에서 하룻밤 머물려던 계획

을 즉시 제외시켰다. “하루면 콘스탄체르 산장(Kons-

tanzer Hut)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만일 우

리가 그로쎄르 퀴흘페르너(Großer Küchlferner)를

거쳐서 올라가면 분명 6시간이면 고도 1,200m를 올

라 릿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이 하루 줄었

기 때문에 좋은 날씨는 이틀이면 충분하다. - 이 말은

곧 우리가 좋은 날씨를 필요로 하는 기간이 더 짧아진

다는 의미이다.“ 마침내 날씨와 눈 상태가 모두 이상

적인 때가 왔고, 우리 2명의 팀원 모두 거기에 시간을

맞춰 함께 모였다.

의욕에 불타는 우리는 2일간의 여정에 필요한 물품들

을 충분히 싣고 아침 일찍 무스탈을 향해 출발했다. 그

런 다음 저수지를 지나 그로쎄르 퀴흘페르너로 향했

다. 그곳은 너무나 고요했고 햇빛이 점차 강해지자 눈

이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환상적인 광경에 입이 다물

어지지 않았다. 섬머타임으로 시간이 막 1시간 당겨졌

기 때문에, 우리 앞에 있는 서향 슬로프의 눈 알갱이가

완전히 오돌토돌해지기 전까지 마쳐야 하는 기나긴

등반시간에 1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제야 퀴흘페르

너가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반대편까지 어떻게 갈

지를 정확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 보였지만,

직접 갔을 때도 정말 그렇게 쉬울까? 점점 사라지고

있는 빙하를 앞에 두고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가파르고 노출된 남쪽 설원을 지나 페르너(Ferner)로

가는 루트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오른쪽의 그늘진 구

간으로 방향을 바꿔 크레바스가 있는 동쪽 빙하 지대

를 직접 통과해 갈 것인가? 우리는 킥 턴을 이용해 빠

르게 나아갈 수 있는 가루눈이 여전히 남아있을 거

라는 기대를 품고 그늘진 루트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눈은 바람으로 인해 단단해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양호하다. 하지만 눈 벌판이 극도로 가파른 병목지점

으로 좁아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스키를 어깨

에 짊어지고 가야만 했다. 일단 위쪽 평평한 지역에 도

착하자 우리의 목적지인 퀴흘페르너 위 산등성이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고원지대를 지나기 위해 한발 한발 스키를

움직여 나가는 시간이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

진다. 나는 꿈꿔왔던 설원에서 발을 내디디며 리듬에

맞춰 나의 발걸음을 센다. 산등성이는 점점 가까워지

고 몇 번의 킥 턴 후 우리는 스키를 어깨에 메고 그로

쎄르 퀴흘페르너와 쿠하페르너(Kuchaferner)의 갈

림길에 도착했다. 파테리올의 남동쪽 슬로프에 이어

서 우리 앞에 펼쳐진 엄청난 활강코스를 보자마자 지

금까지의 피로가 일시에 사라졌다. 여기서부터 우리

는 내일의 파테리올 등반 루트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지형을 확실히 기억해두어

야 한다. 등반의 상당 부분을 어두운 시간대에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산맥의 이름은 로망스어에서 유래한 발 벨(VAL BEL), 즉 Beautiful Valley(아름

다운 계곡)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자연 그대로의 적막함 속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파테리올(Patteriol)은 이 산맥 한가운데에 두드러지게 솟아 있다. 오스트리아

세인트 안톤(St. Anton)에서 아를베르크 산길로 오다 보면 도로 남쪽 편으로 베르발

계곡 중간에 눈에 확 띄는 특징적인 북쪽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석처

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티네 후버는 수년간 파테리올을 눈 여겨 보아왔다. 그러나 그 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눈이 없는 계절에 오를 때 유용한 것들 뿐이었다. 들쭉날쭉한 바위로 이루어

진 이 아름다운 산에서도 틀림없이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

다. 함께 할 동료를 찾던 중 그녀는 오스트리아 레흐 출신의 앙겔리카 카우프만을 만

났다. “베르발에서 추진할 소규모 프로젝트에 함께 할 생각 없나요?” 티네가 겨울에

파테리올에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계획에 대해 말하자 앙겔리카는 1초도 안 되

서 함께 하겠노라고 말했다.

티네 후버 TINE HUBER고향: 오스트리아/인스부르크나이: 29좋아하는 곳: 아를베르크 (Arlberg)직업: 프리스키어취미: 스키, 산악자전거, 클라이밍, 카이트서핑, 아웃도어 활동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무엇이든

“나는 산에서 마음을 들뜨게 하는 루트를 발견할 때마다 새로운 도전 의욕이 샘솟는다…이것이 내가 재미 면에서 알파인 프리라이딩을 최고로 꼽는 이유이다!”

앙겔리카 카우프만 ANGELIKA KAUFMANN고향: 오스트리아/레흐 암 아를베르크/주크나이: 25좋아하는 곳: 아를베르크 (Arlberg)직업: 스키 코치 및 스키 가이드취미: 스키, 등산, 아웃도어 라이프 즐기기

“나는 활강코스 밖에서 타는 스키, 모굴스키, 프리라이딩, 스키투어, 산악스키를 할 때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스키는 내게 자유를 주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산과의 격렬한 접촉을 즐기고 각각의 지형과 눈, 날씨에 적응하는데 따르는 도전과정을 몹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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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E & ANGEL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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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팅을 갖고 지도를 살펴본 후 두 사람은 이 프로

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원래 3일로 계획했던 투

어 기간은 2일로 줄어들었다. 앙겔리카는 다름슈태터

산장(Darmstädter Hut)에서 하룻밤 머물려던 계획

을 즉시 제외시켰다. “하루면 콘스탄체르 산장(Kons-

tanzer Hut)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만일 우

리가 그로쎄르 퀴흘페르너(Großer Küchlferner)를

거쳐서 올라가면 분명 6시간이면 고도 1,200m를 올

라 릿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이 하루 줄었

기 때문에 좋은 날씨는 이틀이면 충분하다. - 이 말은

곧 우리가 좋은 날씨를 필요로 하는 기간이 더 짧아진

다는 의미이다.“ 마침내 날씨와 눈 상태가 모두 이상

적인 때가 왔고, 우리 2명의 팀원 모두 거기에 시간을

맞춰 함께 모였다.

의욕에 불타는 우리는 2일간의 여정에 필요한 물품들

을 충분히 싣고 아침 일찍 무스탈을 향해 출발했다. 그

런 다음 저수지를 지나 그로쎄르 퀴흘페르너로 향했

다. 그곳은 너무나 고요했고 햇빛이 점차 강해지자 눈

이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환상적인 광경에 입이 다물

어지지 않았다. 섬머타임으로 시간이 막 1시간 당겨졌

기 때문에, 우리 앞에 있는 서향 슬로프의 눈 알갱이가

완전히 오돌토돌해지기 전까지 마쳐야 하는 기나긴

등반시간에 1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제야 퀴흘페르

너가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반대편까지 어떻게 갈

지를 정확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어 보였지만,

직접 갔을 때도 정말 그렇게 쉬울까? 점점 사라지고

있는 빙하를 앞에 두고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가파르고 노출된 남쪽 설원을 지나 페르너(Ferner)로

가는 루트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오른쪽의 그늘진 구

간으로 방향을 바꿔 크레바스가 있는 동쪽 빙하 지대

를 직접 통과해 갈 것인가? 우리는 킥 턴을 이용해 빠

르게 나아갈 수 있는 가루눈이 여전히 남아있을 거

라는 기대를 품고 그늘진 루트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눈은 바람으로 인해 단단해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양호하다. 하지만 눈 벌판이 극도로 가파른 병목지점

으로 좁아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스키를 어깨

에 짊어지고 가야만 했다. 일단 위쪽 평평한 지역에 도

착하자 우리의 목적지인 퀴흘페르너 위 산등성이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고원지대를 지나기 위해 한발 한발 스키를

움직여 나가는 시간이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

진다. 나는 꿈꿔왔던 설원에서 발을 내디디며 리듬에

맞춰 나의 발걸음을 센다. 산등성이는 점점 가까워지

고 몇 번의 킥 턴 후 우리는 스키를 어깨에 메고 그로

쎄르 퀴흘페르너와 쿠하페르너(Kuchaferner)의 갈

림길에 도착했다. 파테리올의 남동쪽 슬로프에 이어

서 우리 앞에 펼쳐진 엄청난 활강코스를 보자마자 지

금까지의 피로가 일시에 사라졌다. 여기서부터 우리

는 내일의 파테리올 등반 루트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지형을 확실히 기억해두어

야 한다. 등반의 상당 부분을 어두운 시간대에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산맥의 이름은 로망스어에서 유래한 발 벨(VAL BEL), 즉 Beautiful Valley(아름

다운 계곡)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자연 그대로의 적막함 속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파테리올(Patteriol)은 이 산맥 한가운데에 두드러지게 솟아 있다. 오스트리아

세인트 안톤(St. Anton)에서 아를베르크 산길로 오다 보면 도로 남쪽 편으로 베르발

계곡 중간에 눈에 확 띄는 특징적인 북쪽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석처

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티네 후버는 수년간 파테리올을 눈 여겨 보아왔다. 그러나 그 산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눈이 없는 계절에 오를 때 유용한 것들 뿐이었다. 들쭉날쭉한 바위로 이루어

진 이 아름다운 산에서도 틀림없이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

다. 함께 할 동료를 찾던 중 그녀는 오스트리아 레흐 출신의 앙겔리카 카우프만을 만

났다. “베르발에서 추진할 소규모 프로젝트에 함께 할 생각 없나요?” 티네가 겨울에

파테리올에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계획에 대해 말하자 앙겔리카는 1초도 안 되

서 함께 하겠노라고 말했다.

티네 후버 TINE HUBER고향: 오스트리아/인스부르크나이: 29좋아하는 곳: 아를베르크 (Arlberg)직업: 프리스키어취미: 스키, 산악자전거, 클라이밍, 카이트서핑, 아웃도어 활동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무엇이든

“나는 산에서 마음을 들뜨게 하는 루트를 발견할 때마다 새로운 도전 의욕이 샘솟는다…이것이 내가 재미 면에서 알파인 프리라이딩을 최고로 꼽는 이유이다!”

앙겔리카 카우프만 ANGELIKA KAUFMANN고향: 오스트리아/레흐 암 아를베르크/주크나이: 25좋아하는 곳: 아를베르크 (Arlberg)직업: 스키 코치 및 스키 가이드취미: 스키, 등산, 아웃도어 라이프 즐기기

“나는 활강코스 밖에서 타는 스키, 모굴스키, 프리라이딩, 스키투어, 산악스키를 할 때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스키는 내게 자유를 주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산과의 격렬한 접촉을 즐기고 각각의 지형과 눈, 날씨에 적응하는데 따르는 도전과정을 몹시 사랑한다.“

Page 5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5756

완벽해! 우리가 내려갈 첫 번째 경사진 골짜기는 최상

의 가루눈으로 덮여 있었다. 300미터쯤 올라가서 짧

고 좁은 길을 통과하자 갑자기 오돌토돌한 싸락눈으

로 바뀌었고 우리는 거울같이 매끄러운 넓직한 슬로

프를 편안하게 즐기며 내려왔다. 다른 어떤 스키어도

이렇게 이상적인 조건에서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을 것

이다. 지도에 따르면 이 넓은 슬로프는 몇 개의 가파

른 골짜기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중 하나를 골라 최고

의 상태를 자랑하는 눈 속에 나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

들을 지나 골짜기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비탈 코스의

저지대에서 꼭 필요한 급회전은 정말 흥미만점이다.

다음날 오를 “좀머붸크(Sommerweg)” 루트를 마지

막으로 확인해 보고는 콘스탄체르 산장의 겨울 대피

소 방향으로 계곡을 향해 수 킬로미터를 스키를 타

고 내려갔다. 다리가 몹시 지쳐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느껴진다.

산장에 도착한 후 우리는 마지막 남은 햇볕을 이용

해 축축해진 옷의 땀을 말리고 가까운 개울에서 물을

길어오고 또 오븐에 넣을 장작을 쪼갰다. 그리고 그

런 우리의 뒤로 파테리올의 정상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앙겔리카가 배낭을 비우기 시작하자 온갖 놀라

운 물건들이 쏟아진다. 오스트리아 등반가의 피크닉

에 필수적인 빵, 치즈, 소시지와 함께 “우리의 에너지

밸런스를 조절하고” 사기를 유지해서 내일 정상에 오

르는데 필요한 기운을 보충해줄 파스타도 있다. 파테

리올은 여전히 겨울 대피소 뒤에 위압적인 모습으로

서 있고, 여기서 보기에는 내일 스키를 타는 일이 쉬

울 것 같지 않다.

문짝이 떨어져나간 낡은 오븐에서 활활 뿜어져 나오

는 아늑한 열기에 몸을 맡긴 채, 우리는 헤드램프 불빛

에 의지해 눈꺼풀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 다음

날 계획을 재검토했다.

다음날 새벽 02:20분 알람이 울리고 우리는 비몽사몽

인 채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밖에서 양치를 하는

동안, 우리의 다음 단계 도전 과제인 계곡을 따라 가

는 길에서 우리와 함께할,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별

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에게 있어 베르발은 아무 걱정 없이

나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내가 선택한 이 루트는 우리가

즐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분명했다. 앙겔리카

Page 5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5756

완벽해! 우리가 내려갈 첫 번째 경사진 골짜기는 최상

의 가루눈으로 덮여 있었다. 300미터쯤 올라가서 짧

고 좁은 길을 통과하자 갑자기 오돌토돌한 싸락눈으

로 바뀌었고 우리는 거울같이 매끄러운 넓직한 슬로

프를 편안하게 즐기며 내려왔다. 다른 어떤 스키어도

이렇게 이상적인 조건에서 스키를 타 본 적이 없을 것

이다. 지도에 따르면 이 넓은 슬로프는 몇 개의 가파

른 골짜기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중 하나를 골라 최고

의 상태를 자랑하는 눈 속에 나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

들을 지나 골짜기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비탈 코스의

저지대에서 꼭 필요한 급회전은 정말 흥미만점이다.

다음날 오를 “좀머붸크(Sommerweg)” 루트를 마지

막으로 확인해 보고는 콘스탄체르 산장의 겨울 대피

소 방향으로 계곡을 향해 수 킬로미터를 스키를 타

고 내려갔다. 다리가 몹시 지쳐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느껴진다.

산장에 도착한 후 우리는 마지막 남은 햇볕을 이용

해 축축해진 옷의 땀을 말리고 가까운 개울에서 물을

길어오고 또 오븐에 넣을 장작을 쪼갰다. 그리고 그

런 우리의 뒤로 파테리올의 정상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앙겔리카가 배낭을 비우기 시작하자 온갖 놀라

운 물건들이 쏟아진다. 오스트리아 등반가의 피크닉

에 필수적인 빵, 치즈, 소시지와 함께 “우리의 에너지

밸런스를 조절하고” 사기를 유지해서 내일 정상에 오

르는데 필요한 기운을 보충해줄 파스타도 있다. 파테

리올은 여전히 겨울 대피소 뒤에 위압적인 모습으로

서 있고, 여기서 보기에는 내일 스키를 타는 일이 쉬

울 것 같지 않다.

문짝이 떨어져나간 낡은 오븐에서 활활 뿜어져 나오

는 아늑한 열기에 몸을 맡긴 채, 우리는 헤드램프 불빛

에 의지해 눈꺼풀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 다음

날 계획을 재검토했다.

다음날 새벽 02:20분 알람이 울리고 우리는 비몽사몽

인 채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밖에서 양치를 하는

동안, 우리의 다음 단계 도전 과제인 계곡을 따라 가

는 길에서 우리와 함께할,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별

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에게 있어 베르발은 아무 걱정 없이

나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내가 선택한 이 루트는 우리가

즐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분명했다. 앙겔리카

Page 5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5958

여전히 잠에서 덜 깬 채로 우리는 별 말 없이 한걸음씩

스키를 내디뎌 파테리올 동쪽 기슭에 튀어나와 있는

바위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킥 턴을 이용해 경사

가 점점 심해지는 언덕을 오른다. 바위가 많은 험한 지

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

은 채 신나게 스키를 즐겼다. 이제 앙겔리카가 스키를

벗어 배낭에 묶는다. 나 역시 같은 동작을 한다. 내가

눈 속에 스키를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바위에 닿는가

싶더니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다. “이런 제기랄!” 스키는 얼어붙은 슬로프를 쏜살같

이 내려간다. 빌어먹을! 나는 어둠 속에서 헤드램프의

작은 불빛에 의지해 슬로프 아래로 내려가며 스키를

찾아 헤맸다. “골짜기 쪽으로 가지마. 거긴 빙판이야!”

앙겔리카가 소리친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 내

발밑으로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스키가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을 지나쳐 버렸다면 우리

는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낙담한 채 막 돌아서려고 할 때 앙겔리카가 나를 도와

주기 위해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 바로 위에서 스키를 발견했

다. 스킨이 벗겨지지 않아서 스키가 멈춰 선 것이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는 상상을 이미 한 뒤

여서 그런지 기쁨은 더욱 컸고 우리는 다시 슬로프를

오르기 시작했다. 눈 표면이 우리의 무게를 충분히 견

딜 만큼 딱딱했기 때문에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

발자국을 남기며 한걸음씩 언덕을 오르는 사이 날이

밝으면서 태양이 산봉우리 뒤로 솟아오른다. 형언할

수 없는 고요함과 경이로운 경관이 우리를 둘러싼 가

운데 우리는 바위 표면을 따라 작은 눈 돌출부를 가로

질러 고원을 향해 올라갔다.

아이젠을 장착한 채 우리는 가파른 골짜기로 이어진

또 다른 슬로프를 따라 나아갔다. 아이스엑스가 있어

서 꾸준히 전진해 나갈 수 있다. 태양이 밝게 빛나며

발 아래 눈을 계속해서 녹이고 있기 때문에, 파테리

올 정상에서 남동쪽 슬로프를 따라 스키활강을 하려

는 우리의 계획을 끝마치기 위한 발걸음이 바빠졌다.

스키를 찾느라 45분을 허비했으므로 시간에 대한 압

박이 커졌다.

다음 번 작은 고원에 도착한 후 우리는 방금 올라 온

남동쪽 슬로프의 눈 상태가 매우 양호했음에도 불구

하고 그 곳 대신 지도에 나와있는 북향 골짜기로 가기

로 결정했다. 우리 둘 다 가파른 바위 표면 사이에 난

티네

우리가 파테리올에서 스키를 탔

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2명의 여성 클라이머가 이번

겨울에 바위로 뒤덮인 파테리올

에서 스키를 탔다는 소문이 곧

세인트 안톤까지 퍼졌다!

이 골짜기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지도상으로 보기에

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호른과 최고 정상 사이에서 앙겔리카와 나는 아이스

엑스와 아이젠으로 무장한 채 마지막 50미터를 노출

된 바위 릿지를 따라 힘겹게 오르며 정상을 향해 나아

갔다. 만일 우리가 정상 골짜기로 이어지는 눈 벌판을

가로질렀다면 15분 후 정상에 도착하겠지만 우리는

그 코스가 축축한 눈 표면 때문에 너무 위험할 것이라

고 판단했다. 일단 바위를 돌아 올라가자 정상으로 이

어진 다른 길이 나타난다. 우리는 북서면을 기어 내려

와서 바위 표면을 돌아 다른 경사진 골짜기를 다시 올

랐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점에 위치한 정상 바위에 선

우리는 활강을 시작할 적절한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

는 전체 릿지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고 정상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파테리올에

서 돌아서기로 결정했다.

Page 5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5958

여전히 잠에서 덜 깬 채로 우리는 별 말 없이 한걸음씩

스키를 내디뎌 파테리올 동쪽 기슭에 튀어나와 있는

바위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킥 턴을 이용해 경사

가 점점 심해지는 언덕을 오른다. 바위가 많은 험한 지

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

은 채 신나게 스키를 즐겼다. 이제 앙겔리카가 스키를

벗어 배낭에 묶는다. 나 역시 같은 동작을 한다. 내가

눈 속에 스키를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바위에 닿는가

싶더니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다. “이런 제기랄!” 스키는 얼어붙은 슬로프를 쏜살같

이 내려간다. 빌어먹을! 나는 어둠 속에서 헤드램프의

작은 불빛에 의지해 슬로프 아래로 내려가며 스키를

찾아 헤맸다. “골짜기 쪽으로 가지마. 거긴 빙판이야!”

앙겔리카가 소리친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 내

발밑으로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스키가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을 지나쳐 버렸다면 우리

는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낙담한 채 막 돌아서려고 할 때 앙겔리카가 나를 도와

주기 위해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 바로 위에서 스키를 발견했

다. 스킨이 벗겨지지 않아서 스키가 멈춰 선 것이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는 상상을 이미 한 뒤

여서 그런지 기쁨은 더욱 컸고 우리는 다시 슬로프를

오르기 시작했다. 눈 표면이 우리의 무게를 충분히 견

딜 만큼 딱딱했기 때문에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

발자국을 남기며 한걸음씩 언덕을 오르는 사이 날이

밝으면서 태양이 산봉우리 뒤로 솟아오른다. 형언할

수 없는 고요함과 경이로운 경관이 우리를 둘러싼 가

운데 우리는 바위 표면을 따라 작은 눈 돌출부를 가로

질러 고원을 향해 올라갔다.

아이젠을 장착한 채 우리는 가파른 골짜기로 이어진

또 다른 슬로프를 따라 나아갔다. 아이스엑스가 있어

서 꾸준히 전진해 나갈 수 있다. 태양이 밝게 빛나며

발 아래 눈을 계속해서 녹이고 있기 때문에, 파테리

올 정상에서 남동쪽 슬로프를 따라 스키활강을 하려

는 우리의 계획을 끝마치기 위한 발걸음이 바빠졌다.

스키를 찾느라 45분을 허비했으므로 시간에 대한 압

박이 커졌다.

다음 번 작은 고원에 도착한 후 우리는 방금 올라 온

남동쪽 슬로프의 눈 상태가 매우 양호했음에도 불구

하고 그 곳 대신 지도에 나와있는 북향 골짜기로 가기

로 결정했다. 우리 둘 다 가파른 바위 표면 사이에 난

티네

우리가 파테리올에서 스키를 탔

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2명의 여성 클라이머가 이번

겨울에 바위로 뒤덮인 파테리올

에서 스키를 탔다는 소문이 곧

세인트 안톤까지 퍼졌다!

이 골짜기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지도상으로 보기에

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호른과 최고 정상 사이에서 앙겔리카와 나는 아이스

엑스와 아이젠으로 무장한 채 마지막 50미터를 노출

된 바위 릿지를 따라 힘겹게 오르며 정상을 향해 나아

갔다. 만일 우리가 정상 골짜기로 이어지는 눈 벌판을

가로질렀다면 15분 후 정상에 도착하겠지만 우리는

그 코스가 축축한 눈 표면 때문에 너무 위험할 것이라

고 판단했다. 일단 바위를 돌아 올라가자 정상으로 이

어진 다른 길이 나타난다. 우리는 북서면을 기어 내려

와서 바위 표면을 돌아 다른 경사진 골짜기를 다시 올

랐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점에 위치한 정상 바위에 선

우리는 활강을 시작할 적절한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

는 전체 릿지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고 정상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파테리올에

서 돌아서기로 결정했다.

Page 60: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6160

Patteriol

HornKüchlspitz

Kuchenspitze

Konstanzer Hut

Kugelt Stan

Darmstädter Hut

St. Anton/Arlberg

THEIR EQUIPMENT

티네의 장비: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W37520, 테렉스 엔돌핀 베스트

#W37542,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 #W37650,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W37551, 테렉스 블로이아이스 팬츠

#W37663, 테렉스 BC 16 배낭 #W52243, 고글 ID2 프로

앙겔리카의 장비:

테렉스 GTX 액티브 쉘 자켓 #W37799,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 #W65326,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자켓 #W38096,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W52222, 테렉스 지밀로윈 팬츠

#W37679, 테렉스 BC 16 배낭 #W52243, 고글 ID2

A U S T R I AVerwall1일:

렌트반 – 리플반 1 – 로스팔에서 퀴블라이스까지 내려가 1,930 m 무스바흐에서 스킨 착용 – SW 남서쪽으

로 카르텔뵈덴을 가로질러 계곡을 따라 다름슈태트 산장쪽으로 이동 – 2,260 m 에서 2460 m 까지의 로

이테요흐 전경 – W 서쪽으로 첨탑과 빙하 사이의 빙하 서쪽 끝 – 그로쎄르 퀴흘페르너 – 가장 깊은 계곡

을 따라 서쪽으로 3,018 m 까지 이동 – NW 북서쪽 골짜기를 따라 클라이너 쿠하페르너로 이동 – 2,477

m - 2일차 등반 루트 확인 – 파줄탈로 내려가는 여러 개의 좁은 골짜기 중 하나 선택 – N 북쪽으로 콘스탄

체르 산장으로 이동

2일:콘스탄체르 산장 1,688 m – S 남쪽으로 파줄탈을 향해 1,960 m 지점 – W 서쪽으로 “쿠겔트 스탄” 2,023

m 까지 이동 후 2,200 m 지점으로 방향 전환 – S 남쪽으로 2,256 m 에서 2,320 m 까지 계속 – NW 북

서쪽으로 2,720 m – 호른으로 이어지는 골짜기 발견 – 호른과 남쪽 릿지 사이의 2,920 m 산등성이까지

이동 – 릿지를 따라 3,056 m 정상까지 – 다시 산등성이 – W 골짜기에서 서쪽으로 N 이어서 북쪽으로 하

산 – 로스뵈덴과 파래슈를 거쳐 콘스탄체르 산장 1,688 m – 베르발 계곡을 따라 베르발하우스 – 버스편으

로 세인트안톤으로 이동

운행

일정

따뜻한 날씨와 밝은 햇살에도 불구하고 이 45도 경사

의 북향 골짜기는 그늘 속에 숨어있었고, 우리는 그곳

에서 오랜 시간 스키활강을 할 수 있을만한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상태의 가루눈을 발견했다. 가루눈은 대

단히 매혹적이지만 또한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다. 하

지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상

황을 판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알파인 스

키의 한 부분이다.

절반쯤 내려가자 비탈의 가장 낮은 부분이 보였고 그

제서야 최고 상태의 눈이 나타나며 우리의 고생을 헛

되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는 드넓고 매끄러운 싸락눈 슬로프를 가로질러

쉔베르발(Schönverwall)까지 계속 내달려서 콘스탄

체르 산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베르발 계곡

에서 불필요하게 꾸물거리지 않았다. 저수지로 이어

지는 좁은 계곡 양쪽으로 눈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지만 행복한 기분을 안고 우리

는 베르발하우스에 도착했고 곧 이어 세인트 안톤 암

아를베르크(St. Anton am Arlberg)에 도착했다.

sour

ce: G

oogl

e

Page 6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SNOW QUEENS

I6160

Patteriol

HornKüchlspitz

Kuchenspitze

Konstanzer Hut

Kugelt Stan

Darmstädter Hut

St. Anton/Arlberg

THEIR EQUIPMENT

티네의 장비: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 #W37520, 테렉스 엔돌핀 베스트

#W37542,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 #W37650,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W37551, 테렉스 블로이아이스 팬츠

#W37663, 테렉스 BC 16 배낭 #W52243, 고글 ID2 프로

앙겔리카의 장비:

테렉스 GTX 액티브 쉘 자켓 #W37799,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 #W65326,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자켓 #W38096,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W52222, 테렉스 지밀로윈 팬츠

#W37679, 테렉스 BC 16 배낭 #W52243, 고글 ID2

A U S T R I AVerwall1일:

렌트반 – 리플반 1 – 로스팔에서 퀴블라이스까지 내려가 1,930 m 무스바흐에서 스킨 착용 – SW 남서쪽으

로 카르텔뵈덴을 가로질러 계곡을 따라 다름슈태트 산장쪽으로 이동 – 2,260 m 에서 2460 m 까지의 로

이테요흐 전경 – W 서쪽으로 첨탑과 빙하 사이의 빙하 서쪽 끝 – 그로쎄르 퀴흘페르너 – 가장 깊은 계곡

을 따라 서쪽으로 3,018 m 까지 이동 – NW 북서쪽 골짜기를 따라 클라이너 쿠하페르너로 이동 – 2,477

m - 2일차 등반 루트 확인 – 파줄탈로 내려가는 여러 개의 좁은 골짜기 중 하나 선택 – N 북쪽으로 콘스탄

체르 산장으로 이동

2일:콘스탄체르 산장 1,688 m – S 남쪽으로 파줄탈을 향해 1,960 m 지점 – W 서쪽으로 “쿠겔트 스탄” 2,023

m 까지 이동 후 2,200 m 지점으로 방향 전환 – S 남쪽으로 2,256 m 에서 2,320 m 까지 계속 – NW 북

서쪽으로 2,720 m – 호른으로 이어지는 골짜기 발견 – 호른과 남쪽 릿지 사이의 2,920 m 산등성이까지

이동 – 릿지를 따라 3,056 m 정상까지 – 다시 산등성이 – W 골짜기에서 서쪽으로 N 이어서 북쪽으로 하

산 – 로스뵈덴과 파래슈를 거쳐 콘스탄체르 산장 1,688 m – 베르발 계곡을 따라 베르발하우스 – 버스편으

로 세인트안톤으로 이동

운행

일정

따뜻한 날씨와 밝은 햇살에도 불구하고 이 45도 경사

의 북향 골짜기는 그늘 속에 숨어있었고, 우리는 그곳

에서 오랜 시간 스키활강을 할 수 있을만한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상태의 가루눈을 발견했다. 가루눈은 대

단히 매혹적이지만 또한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다. 하

지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상

황을 판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알파인 스

키의 한 부분이다.

절반쯤 내려가자 비탈의 가장 낮은 부분이 보였고 그

제서야 최고 상태의 눈이 나타나며 우리의 고생을 헛

되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는 드넓고 매끄러운 싸락눈 슬로프를 가로질러

쉔베르발(Schönverwall)까지 계속 내달려서 콘스탄

체르 산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베르발 계곡

에서 불필요하게 꾸물거리지 않았다. 저수지로 이어

지는 좁은 계곡 양쪽으로 눈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지만 행복한 기분을 안고 우리

는 베르발하우스에 도착했고 곧 이어 세인트 안톤 암

아를베르크(St. Anton am Arlberg)에 도착했다.

sour

ce: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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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6362

ICE CLIMBING NORWAY

노르웨이, 순달렌 ––11:45 AM구

이도

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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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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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아이스

2월, 티롤레안 운터란트(TYROLEAN UNTERLAND)의 겨울 빙벽은 여전히 단단하다. 영하 25도나 되는 기온 때문에 얼음을 향한 열정이 사그라지기 십상이겠지만, 아이스 클라이밍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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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치” 에첸버거(Christian “Hechei” Hechenberger)와 나는 급작스럽게 머나먼 북쪽

에 있는 노르웨이로 날아가기로 결정했다. 트론하임에 있는 두 친구 시몬(Simon)과 플로(Flo)를 방

문해서 ‘계곡’과 ‘폭포’를 찾기로 한 것이다. 우리와 동행하는 것은 얼음 위에서 이루어질 모험에 대한 기대감과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 2년은 충

분히 먹을 만큼의 에너지바(고마워, 에치!), 그리고 우리의 모험을 필름에 담고 싶어하는 내 친구 한

스 마이어(Hannes Mair). 3명의 친구, 특별한 폭포, 부족한 정보, 순수한 모험, 잘못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Page 63: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6362

ICE CLIMBING NORWAY

노르웨이, 순달렌 ––11:45 AM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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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아이스

2월, 티롤레안 운터란트(TYROLEAN UNTERLAND)의 겨울 빙벽은 여전히 단단하다. 영하 25도나 되는 기온 때문에 얼음을 향한 열정이 사그라지기 십상이겠지만, 아이스 클라이밍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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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치” 에첸버거(Christian “Hechei” Hechenberger)와 나는 급작스럽게 머나먼 북쪽

에 있는 노르웨이로 날아가기로 결정했다. 트론하임에 있는 두 친구 시몬(Simon)과 플로(Flo)를 방

문해서 ‘계곡’과 ‘폭포’를 찾기로 한 것이다. 우리와 동행하는 것은 얼음 위에서 이루어질 모험에 대한 기대감과 아이스 클라이밍 장비, 2년은 충

분히 먹을 만큼의 에너지바(고마워, 에치!), 그리고 우리의 모험을 필름에 담고 싶어하는 내 친구 한

스 마이어(Hannes Mair). 3명의 친구, 특별한 폭포, 부족한 정보, 순수한 모험, 잘못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Page 64: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564

2월 8일 – 07:00 am. 우리는 트론하임(Trondheim)

행 비행기에 앉아 있다. 친구들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등반 환경을 기대해도 좋을 거라 말했다. 몹시 흥분이

된다. 어떤 아이스 클라이밍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틀림없이 재미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3시간 후, 트

론하임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타고 시몬과 플로를 찾

아간다. 그들은 지금 트론하임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

를 하고 있다 – 수강과목의 이름은 “이스클라트링(Is-

klattring)”으로, 가파른 빙벽과 클라이밍에 대한 모

든 것을 배우는 과목이지만 대학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과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 둘 다 꽤

진지하게 수강하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기상조건을

확인하고 3시간 거리의 순달렌을 향해 출발한다. 어

둠 속에서 앞으로 며칠 간 우리가 올라야 할 목적지가

어렴풋이 보이고, 에치가 기쁨의 탄성을 내지른다 :).

2월 9일 – “아모탄(Amotan)” (WI5+, 200 m)은 우리

가 노르웨이에서 첫 번째로 정복하고자 하는 표적이

다. 정말 굉장한 곳이다. 우리는 위쪽에서 가파른 빙벽

을 따라 자일을 타고 시작지점으로 내려가고 있다. 얼

른 달려들어 아이스엑스를 끼워 넣을 생각에 마음이

무척 급하다. 갑자기 뭔가 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더

니 점점 더 커진다. 오른쪽을 돌아보자 거대한 얼음덩

어리가 떨어져 나와 우리가 있는 폭포에서 100m 아래

깊은 곳으로 처박힌다. 와우, 그렇게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는 걸 본 건 처음이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아모

탄”을 정복하고 몹시 기뻐한다. 완벽한 조건, 영하 5

도의 기온-역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

막 몇 미터를 남겨두고 나는 내가 얼마나 아이스엑스

를 잘 던지는지 에치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시

작지점까지 다시 200미터를 되돌아가야했다. – 그렇

다, 짐작하듯이 내가 아이스엑스를 떨어뜨린 것이다.

다행히 그것을 다시 찾는데 성공했고, 떨어진 아이스

엑스를 회수하는 피곤한 구조작업이 우리의 들뜬 기

분을 망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2월 10일 – 에치와 나는 “파스티세(Pastise)” (WI6+,

160 m)라는 이름의 멋지고 우아한 가느다란 빙벽 라

인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다. 정말 굉장해 보인다. 2번

째 피치가 6미터 길이의 길고 가는 독립기둥으로 시작

하는데다, 기온이 0 °C 내외에 머물러 있어서 계속 움

직이지 않으면 공짜로 샤워를 하게 될 상황이기 때문

이다! 우리는 이 얼음 보석을 신속하게 뒤로 하고, 클

라이밍을 마치고 나서 햇볕을 쬔다. 인생이란 참 멋

지지 않은가?

2월 11일 – 날씨가 바뀌어 멕시코 만류를 통해 보다 따뜻한 공기가 1,000개의 폭포가 있는 이

계곡으로 흘러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낙눈 속을 터벅터벅

걸어서 “에메시스(Emesis)” (WI5, 500 m)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폭포로 향한다. 바람과 눈이

주는 불편함이 우리로 하여금 뜨거운 사우나 혹은 월풀 욕조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감각이 없

는 손가락들이 녹으면서 찾아오는 통증이 우리를 얼음에 둘러싸인 현실로 다시 불러온다. 아이

스 클라이밍은 때론 마치고 난 순간이 최고로 좋다. 폭포가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아이스 클라

이밍이 끝나고 나서 할 뜨거운 샤워와 비교할 수는 없다.

2월 12일 – 멕시코 만류와 높은 기온 때문에 우리의 계획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

리는 가져온 짐들을 챙긴 후 아이스 클라이밍의 메카로 잘 알려진, 차로 8시간 거리의 헴세달

(Hemsedal)을 향해 출발한다.

확실히 그곳은 날씨가 더 좋았고 기온은 더 낮았다. 이동하는 동안 나와 에치는 아주 재미있고

위트 넘치는 단어 게임에 빠져 있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갔지만 – 한스에게는 더 없이 긴 여행이

었다. 파거네스(Fagernes)에 도착한 우리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대한 빙

벽 아래에 며칠 동안 머물 숙소를 정했다 ...

2월 13일 – 오늘의 프로그램은 멋진 3-피치 폭포인 “오호이!(O’hoi!, WI5)”이다. 일찍 일어나

벌레를 잡아먹는게 내키지 않는 새들에게 딱 맞는 목적지이다.

2월 14일 – 전날 저녁 웅장한 “히드네포쎈” (WI6, 350 m)의 사진을 보았을 때 우리가 내일 이

얼음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 적당한 기

온과 바람이 부는 양호한 기상 조건이었다. 2시간의 어프로치 끝에 우리는 거대한 얼음 괴물 아

래 서서 적절한 클라이밍 루트를 찾아낼 준비를 했다.

에치가 60미터 로프 전체를 사용해 클라이밍을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

람이 거세지며 바람이 일으키는 물보라가 계속해서 퍼붓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 또한 등반

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내 차례다.

빙벽의 경사가 더욱 심해지고 원통형이 되면서 이번 등반에 동반되는 위험은 새로운 차원의 것

으로 바뀌고 있다. 고드름이 매달린 지형에서 아이스 스크류를 보호장치로 사용해 등반할 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쉬는

날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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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 07:00 am. 우리는 트론하임(Trondheim)

행 비행기에 앉아 있다. 친구들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등반 환경을 기대해도 좋을 거라 말했다. 몹시 흥분이

된다. 어떤 아이스 클라이밍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틀림없이 재미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3시간 후, 트

론하임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타고 시몬과 플로를 찾

아간다. 그들은 지금 트론하임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

를 하고 있다 – 수강과목의 이름은 “이스클라트링(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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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것을 배우는 과목이지만 대학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과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 둘 다 꽤

진지하게 수강하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기상조건을

확인하고 3시간 거리의 순달렌을 향해 출발한다. 어

둠 속에서 앞으로 며칠 간 우리가 올라야 할 목적지가

어렴풋이 보이고, 에치가 기쁨의 탄성을 내지른다 :).

2월 9일 – “아모탄(Amotan)” (WI5+, 200 m)은 우리

가 노르웨이에서 첫 번째로 정복하고자 하는 표적이

다. 정말 굉장한 곳이다. 우리는 위쪽에서 가파른 빙벽

을 따라 자일을 타고 시작지점으로 내려가고 있다. 얼

른 달려들어 아이스엑스를 끼워 넣을 생각에 마음이

무척 급하다. 갑자기 뭔가 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더

니 점점 더 커진다. 오른쪽을 돌아보자 거대한 얼음덩

어리가 떨어져 나와 우리가 있는 폭포에서 100m 아래

깊은 곳으로 처박힌다. 와우, 그렇게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는 걸 본 건 처음이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아모

탄”을 정복하고 몹시 기뻐한다. 완벽한 조건, 영하 5

도의 기온-역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

막 몇 미터를 남겨두고 나는 내가 얼마나 아이스엑스

를 잘 던지는지 에치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시

작지점까지 다시 200미터를 되돌아가야했다. – 그렇

다, 짐작하듯이 내가 아이스엑스를 떨어뜨린 것이다.

다행히 그것을 다시 찾는데 성공했고, 떨어진 아이스

엑스를 회수하는 피곤한 구조작업이 우리의 들뜬 기

분을 망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2월 10일 – 에치와 나는 “파스티세(Pastise)” (WI6+,

160 m)라는 이름의 멋지고 우아한 가느다란 빙벽 라

인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다. 정말 굉장해 보인다. 2번

째 피치가 6미터 길이의 길고 가는 독립기둥으로 시작

하는데다, 기온이 0 °C 내외에 머물러 있어서 계속 움

직이지 않으면 공짜로 샤워를 하게 될 상황이기 때문

이다! 우리는 이 얼음 보석을 신속하게 뒤로 하고, 클

라이밍을 마치고 나서 햇볕을 쬔다. 인생이란 참 멋

지지 않은가?

2월 11일 – 날씨가 바뀌어 멕시코 만류를 통해 보다 따뜻한 공기가 1,000개의 폭포가 있는 이

계곡으로 흘러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낙눈 속을 터벅터벅

걸어서 “에메시스(Emesis)” (WI5, 500 m)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폭포로 향한다. 바람과 눈이

주는 불편함이 우리로 하여금 뜨거운 사우나 혹은 월풀 욕조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감각이 없

는 손가락들이 녹으면서 찾아오는 통증이 우리를 얼음에 둘러싸인 현실로 다시 불러온다. 아이

스 클라이밍은 때론 마치고 난 순간이 최고로 좋다. 폭포가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아이스 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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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 멕시코 만류와 높은 기온 때문에 우리의 계획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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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sedal)을 향해 출발한다.

확실히 그곳은 날씨가 더 좋았고 기온은 더 낮았다. 이동하는 동안 나와 에치는 아주 재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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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파거네스(Fagernes)에 도착한 우리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대한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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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 오늘의 프로그램은 멋진 3-피치 폭포인 “오호이!(O’hoi!, WI5)”이다. 일찍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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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 전날 저녁 웅장한 “히드네포쎈” (WI6, 350 m)의 사진을 보았을 때 우리가 내일 이

얼음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 적당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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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가 60미터 로프 전체를 사용해 클라이밍을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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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의 경사가 더욱 심해지고 원통형이 되면서 이번 등반에 동반되는 위험은 새로운 차원의 것

으로 바뀌고 있다. 고드름이 매달린 지형에서 아이스 스크류를 보호장치로 사용해 등반할 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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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6: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766

아이스 스크류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보라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제는 작은 눈사태처럼 변하고, 전진하는 것이 마치 “눈 감

고 날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서 손이나 발목 주위에

아이스엑스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느낄 수 없다. 위를 올려다 볼 때마다 얼굴

에 곧바로 쏟아지는 눈 때문에 깜짝깜짝 놀란다 – 게다가 더욱 큰 일은 1미터

를 나아갈 때마다 지금까지의 길고 복잡한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물보라가 계속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상황 보고이다.

시몬, 플로, 한스는 옆에 있는 “선샤인 루트(sunshine rout)”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에서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들의 모

습을 쏟아지는 눈이 다시 집어삼키기 전에 순간적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

탄(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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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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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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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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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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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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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된

다.

Page 67: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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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스크류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보라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제는 작은 눈사태처럼 변하고, 전진하는 것이 마치 “눈 감

고 날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서 손이나 발목 주위에

아이스엑스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느낄 수 없다. 위를 올려다 볼 때마다 얼굴

에 곧바로 쏟아지는 눈 때문에 깜짝깜짝 놀란다 – 게다가 더욱 큰 일은 1미터

를 나아갈 때마다 지금까지의 길고 복잡한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론, 물보라가 계속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상황 보고이다.

시몬, 플로, 한스는 옆에 있는 “선샤인 루트(sunshine rout)”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에서 대단한 도전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들의 모

습을 쏟아지는 눈이 다시 집어삼키기 전에 순간적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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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8: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968

도로에서 우리는 쌍안경을 통해 황갈색 “바케콜렌”의 기가 막

힌 루트를 확인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빙질 때문에 2번째 피치

의 등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암벽으로부터 들떠 있는 얼음과 수많은 가느다란 고드름을 보

고 우리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때론 no

라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신 뭔가를 좀 먹으러 가

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콜라와 햄버거, 감자튀김으로 배를 채웠

고, 25유로만큼 가벼워진 지갑을 들고 안락한 숙소로 향했다.

2월 16일 – “랑개니” (WI6, 350 m)는 우리 앞에 높이 솟아있는

오늘의 폭포 이름이다. 기슭에 있는 수많은 얼음 덩어리에서 시

작해서 매우 가파른 구간과 20cm의 침하 균열이 있는 기둥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등반은 노르웨이 황야에서의 또 다

른 모험이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쿨한 아이스 클라이

밍이 되느냐 마느냐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도전을 어떻게 회상

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이번에는 물보라나 떨어지는 얼음덩

어리 같은 것이 없어야 하겠지만. 하지만 우리의 팔, 다리, 머리

의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가면서, 지난 며칠 동안 우리를 괴롭

혔던 수십 미터의 얼음 러프와 떨어져 내린 얼음들로 인한 후유

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월 17일 – 우리는 트론하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8시간

뒤 시몬과 플로의 하숙집에 도착했다. 이제는 먹고 마시며 파

티를 즐길 시간이다.

2월 18일 – 오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떠나기 전 우리는 사

람들이 “고층빌딩 오르기”의 명소로 유명하다고 말하는 트론하

임 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노르

웨이가 유럽의 캐나다라는 말에 동의를 표했다. “아이스 클라

이밍 천국”이라는 표현은 뭔가 부족하다. 열흘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지만,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좋은 정보들을 수집했으

므로 먼 북쪽나라 노르웨이로의 다음 여행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금 우리는 집에 가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곳에

눈이 새로 엄청나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럴 때 늘 이

렇게 말한다. “어딜 가나 할 일은 꼭 있다!”

그러니 자유로운 세상에서 계속 즐기자!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

에치가 빌레이 포인트에서 그의 “아침 식사거리”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에 맞아 피 얼룩이 진 내 코와 멍든 눈이 나의 “히드네

포쎈” 등반을 요약해준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긍정

적으로 생각하자. “최소한 날씨가 너무 더워 클라이밍을 못하는 상황은 아

니니까!” 물보라는 우리가 클라이밍을 완수하지 못할 정도로 지독하지는 않

았고 우리의 언 손가락들도 아직은 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출구지점

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런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폭포를

정복했다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람이 일으키는 눈보라 사이로 친구

들에게 소리쳤다. 우리는 정상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비록 누구인지 알아보

지 못해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하긴 했지만. 이 친구들 역시 우리보다 조금

이라도 나아 보이는 구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우리의 꽁꽁 얼어붙은 얼굴 가득 퍼진 환한 웃음…

2월 15일 – 차에 돌아와 있지만 빨리 또 다른 곳에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

린다. 우리가 갈망하는 목적지는 “바케-콜렌(Bakke-kollen, WI6+)“. 10년

에 한번 얼어붙을까 말까 한 전체 길이 200m의 높은 폭포가 우리의 마음

을 더욱 잡아끈다. 하지만 날씨가 꽤, 아니 너무 따뜻하기도 하고, “히드네포

센”의 경험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해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빈둥거리려

고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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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에

웃음

을 띠

고 있

기 힘

들 것

이다

: ) 헴

세달

.

“오호

이(O

’hoi

!, W

I5)“

의 에

“랑개

니(L

angå

ni)“

사람

들은

멋진

폭포

에 대

해 이

야기

하지

만, 우

리는

굉장

한 클

라이

밍에

대해

이야

기 한

다!

먹을

것과

보살

핌을

기다

리는

두마

리의

엘크

.

Page 69: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I6968

도로에서 우리는 쌍안경을 통해 황갈색 “바케콜렌”의 기가 막

힌 루트를 확인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빙질 때문에 2번째 피치

의 등반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암벽으로부터 들떠 있는 얼음과 수많은 가느다란 고드름을 보

고 우리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때론 no

라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신 뭔가를 좀 먹으러 가

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콜라와 햄버거, 감자튀김으로 배를 채웠

고, 25유로만큼 가벼워진 지갑을 들고 안락한 숙소로 향했다.

2월 16일 – “랑개니” (WI6, 350 m)는 우리 앞에 높이 솟아있는

오늘의 폭포 이름이다. 기슭에 있는 수많은 얼음 덩어리에서 시

작해서 매우 가파른 구간과 20cm의 침하 균열이 있는 기둥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등반은 노르웨이 황야에서의 또 다

른 모험이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쿨한 아이스 클라이

밍이 되느냐 마느냐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도전을 어떻게 회상

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이번에는 물보라나 떨어지는 얼음덩

어리 같은 것이 없어야 하겠지만. 하지만 우리의 팔, 다리, 머리

의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가면서, 지난 며칠 동안 우리를 괴롭

혔던 수십 미터의 얼음 러프와 떨어져 내린 얼음들로 인한 후유

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월 17일 – 우리는 트론하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8시간

뒤 시몬과 플로의 하숙집에 도착했다. 이제는 먹고 마시며 파

티를 즐길 시간이다.

2월 18일 – 오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떠나기 전 우리는 사

람들이 “고층빌딩 오르기”의 명소로 유명하다고 말하는 트론하

임 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노르

웨이가 유럽의 캐나다라는 말에 동의를 표했다. “아이스 클라

이밍 천국”이라는 표현은 뭔가 부족하다. 열흘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지만,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좋은 정보들을 수집했으

므로 먼 북쪽나라 노르웨이로의 다음 여행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금 우리는 집에 가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곳에

눈이 새로 엄청나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럴 때 늘 이

렇게 말한다. “어딜 가나 할 일은 꼭 있다!”

그러니 자유로운 세상에서 계속 즐기자!구이도 운테르부르자허

에치가 빌레이 포인트에서 그의 “아침 식사거리”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에 맞아 피 얼룩이 진 내 코와 멍든 눈이 나의 “히드네

포쎈” 등반을 요약해준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긍정

적으로 생각하자. “최소한 날씨가 너무 더워 클라이밍을 못하는 상황은 아

니니까!” 물보라는 우리가 클라이밍을 완수하지 못할 정도로 지독하지는 않

았고 우리의 언 손가락들도 아직은 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출구지점

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런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폭포를

정복했다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람이 일으키는 눈보라 사이로 친구

들에게 소리쳤다. 우리는 정상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비록 누구인지 알아보

지 못해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하긴 했지만. 이 친구들 역시 우리보다 조금

이라도 나아 보이는 구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우리의 꽁꽁 얼어붙은 얼굴 가득 퍼진 환한 웃음…

2월 15일 – 차에 돌아와 있지만 빨리 또 다른 곳에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

린다. 우리가 갈망하는 목적지는 “바케-콜렌(Bakke-kollen, WI6+)“. 10년

에 한번 얼어붙을까 말까 한 전체 길이 200m의 높은 폭포가 우리의 마음

을 더욱 잡아끈다. 하지만 날씨가 꽤, 아니 너무 따뜻하기도 하고, “히드네포

센”의 경험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해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빈둥거리려

고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아이

스 클

라이

밍은

때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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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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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

면 얼

굴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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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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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에

“랑개

니(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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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멋진

폭포

에 대

해 이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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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우

리는

굉장

한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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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기 한

다!

먹을

것과

보살

핌을

기다

리는

두마

리의

엘크

.

Page 70: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I7170

보였다. 나는 또한 0.75 캠과 그레이 에일리언, 너트를 설치했고 마지막으

로 0.3캠을 내렸다.

베르나가 내가 지난 번 피치에 설치했던 모든 장비들을 돌려준다. 이제 모

든 준비는 끝났다. 빌레이 지점은 넉넉하고 단단해 보인다. 하켄 바로 위에

설치할 만한 좋은 장소가 보여서 나는 그레이 에일리언을 꺼냈다. 나는 계

속 움직인다. 빌레이의 가장 높은 지점인 나이프블레이드까지 몸을 끌어

올리고 그레이 에일리언을 찾는다. 나는 그레이 에일리언을 제거하고 더

멀리 몸을 뻗을 수 있도록 하켄에 가까이 가려고 애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느낄 틈 조차 없이 “팅”하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이어서 내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팅” 소리가 다시 한번 들린

뒤 나는 갑자기 베르나의 머리 위를 지나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

작한다. 그러고 나서 루프 가장자리 바로 직전에서 멈춘다. 까마득한 허공

위에서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견딜 수 없는 추위가 엄습한다.

하지만 극심한 공포심을 제외하면 부상을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베르나

에게 어떻냐고 물으니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잠시 후 나는 내 몸을 다

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허공에 매달린 채 베르나에게 유마르를 부탁했다. 베르나는 유마르

를 찾는 한편으로 빌레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캠이 하나밖에 없네,” 그가

말한다. 마지막 0.3 캠 하나만 남고 모든 빌레이가 튕겨나갔다. 우리 두 사

람의 몸과 두 개의 홀백이 가까스로 벽에 붙어 있는 2cm의 금속 조각에 매

달려 있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진다. 추락 직후 내가 느낀 것이 두려움이

라면 지금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베르나에게 말한다. “괜찮아, 침착하게 저기에 다른 걸 집어넣어 보

자고.”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

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용케 #3 캠을 하나 더 설치하고 너트를 다시 돌

리며 무게를 다른 지점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나는 지금 그를 도울 수가 없고, 전적으로 그를 믿는 수밖에 없다 (베르나

는 이 루트를 시작한 이후 안전한 빌레이를 확보하는 데 훌륭한 능력을 보

여주었다). 허공에서 대롱거리는 걸 멈추기 위해 수평방향으로 놓여 있는

바위 조각에 내 발을 올려놓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라그니 디 레코 그룹(Ragni di Lecco Group)의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Mat-teo Della Bordella)와 마테오 니(M베르나스코atteo Bernasconi)는 지난

2년간 파타고니아(Patagonia) 지방에 위치한 토레 에거(Torre Egger)의

아찔한 서벽에 도전했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고자 했던 것이다. 많은 팀

들이 도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 그리고 바위와 얼음의 붕괴라는 매우 현실적

인 위험 때문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시도를 했던 2010/11년의 첫 파타고니아 투어 이후 그들

은 이 등정을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다. 이 원정을 하

는 동안 두 사람은 거대한 크레바스를 건너고 눈, 비, 얼음이 뒤섞이는 변화

가 심한 날씨를 극복해야 했다. 또한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채 얼어붙은 로프

를 사용해 원정을 이어가야 했으며, 손으로 만든 얼음 동굴에서 9일 동안 잠

을 자는가 하면, 무너져 내리는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떨어지고 로프가 절단

되는 극한 상황과 맞서 싸워야 했다. 그들은 수많은 위험과 마주쳤고 그들의

도전은 클라이밍 커뮤니티 내에서 영웅적인 업적으로 추앙되어 왔다. 이렇

게 많은 위험을 겪고 난 후 그들은 최소한 4일간은 좋은 날씨가 이어질 거

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기예보를 접하게 되었고, 다시 클라이밍을 시

작할 수 있었다. 이들은 콜 룩스(Col Lux) 바로 40미터 아래 거대한 돌출부

의 첫 번째 부분까지의 등반에 성공했다.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가 그 날에 대

해 이렇게 회상한다:

“내 머리 위 왼쪽 20미터에 콜 룩스가 보인다. 정면에 있는 반 사각지대 쪽이

다. 이 마지막 피치 클라이밍을 앞두고 몹시 흥분이 된다. 나는 다음날 토레

에거 정상에 오를 것을 확신하고 있다. 방금 내가 올라온 5미터의 수평 루프

를 힘들게 치우고 있는 동료 베르나를 빌레잉하는 동안 그가 옐로우 C3를 빼

낼 수 없다고 소리치는 것이 들린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는 루트를 막 끝낼 참이고 캠은 뒤에 남겨

둬도 괜찮다. 한편으로 내 마음은 이미 콜 룩스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텐트와

그 위로 밝게 빛나는 수천 개의 별들을 그려보고 있다. 또한, 다음날 토레 에

거 정상에서의 기분이 어떨지도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끝없는 하산을 머리에 떠올린다. 여전히 생각에 푹 빠져있을 때 베르나

가 빌레이 지점에 갑자기 나타난다.

아마도 전체 루트에서 최악의 빌레이 스테이션일 것이다. 발 아래 1,000미터

낭떠러지가 있는 큰 루프 바로 위로 2명이 동시에 서 있기도 비좁은 앞이 안

보이는 코너이다. 베르나가 빌레이된 상태에서 적당한 숙소 후보지를 찾아보

려 애쓰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빙벽 장비가 들어있는 2개

의 큰 홀백(haul bag)을 메고 있고, 게다가 이 빌레이는 정말 엉망이다. 날은

이미 저물었지만 날카로운 산등성이가 저기 있고 30미터만 더 가면 우리는

이 끔찍한 돌출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저 위 콜 룩스에서 구원의 손길을 찾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전

진해서 오늘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곳의 바위가 무척 단단하기 때문에 빌레

이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드릴의 배터리는 이미 소모되었고

나는 최선을 다해 몇 개의 안전 장비를 설치했다. 마침내 나는 미디엄 나이

프블레이드를 높게 세울 수 있었는데, 해머로 칠 때 소리도 잘 나고 단단해

“레코 스파이더즈(Lecco Spiders)” 또는 “라그니 디 레코”는 이탈

리아의 유명한 그리그네타 스파이더즈 등반협회(Grignetta Spiders

Mountaineering Association)에 소속된 클라이밍 클럽이다. 60년

이상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어 온 레코 스파이더즈는 국제 무대에서 가

장 유명한 클라이밍 클럽의 하나로서 리카르도 카신(Riccardo Cas-

sin),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 같은 과거의 산악영웅들

뿐 아니라, 시몬 페데페리(Simone Pedeferri), 마테오 델라 보르델

라(Matteo Della Bordella), 마테오 베르나스코니(Matteo Bernas-

coni), 파비오 팔마(Fabio Palma), 다니엘레 베르나스코니(Daniele

Bernasconi), 파올로 스프레아피코(Paolo Spreafico) 등, 현재의 유

명 등반가들을 포함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세월 동안

이들은 수많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스포트라

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다. 역사적으로 획기적이었던 업적 몇

가지를 예로 들면, 1960년의 맥킨리(McKinley), 1974년의 쎄로 토

레(Cerro Torre), 1984년의 무랄론(Murallon) 등정 등이 있다. 보

다 최근에는 다니엘레 베르나스코니의 가스허브룸 II(Gasherbrum

II)의 새 루트 발굴, 델라 보르델라와 팔마가 개척한 보덴스퇴케(Wen-

denstöcke) 루트와 같은 알프스의 대표적 루트와 셀 수 없이 많은 새

로운 라인, 그리고 그린란드, 칠레, 파키스탄, 알제리아, 말리 등의 최

초 등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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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LECCO죽기엔 아직이르다

다행히 우리는 루프 가장자리에서 이전 빌레이까지 트레일 라인을 남겨

두었었다. 이제 베르나가 나를 내려준다. 베르나도 내려온다. 기분이 조

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뼛속까지 추위가 느껴지고 온몸이 떨리고 있

는 것은 여전하지만. 밤은 춥고 길다. 밤새도록 눈을 붙일 수가 없다. 오

직 추위와 아드레날린만이 나를 깨어있게 한다.

깊은 고민 끝에 나는 결론에 도달했다. 너무 겁이 나서 볼트 없이는 다시

저곳에 오를 수가 없을 것이란 사실을. 나의 자존심이 이를 용납하기는

몹시 힘이 든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 이제 더 이상은 이 게임에 나 자신을 밀어 넣고 싶지 않다. 실패

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이런 완벽한 날씨 속에 이곳에 와 있는 것은 내가 2년 동안 꿈꾸어 온 것

이며,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왜 토레 에거는 그렇게까

지 가까이 간 우리를 밀어냈을까? 어떻게 보면 이 모든 스토리는 정말 말

도 안 되는 일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내내 선두에서 달리다 결승점이

보이는 순간에 갑자기 넘어져 발목을 삔 꼴이다.

하지만 이 모험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어쨌든 우리의 목숨은

로프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꼈으며, 우리의 경우

이는 단지 격언으로 끝나는 말이 아니라 늘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이다.

나는 산을 오르는 것이 한편으로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렇게 확실히 포기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 추락 이후 볼트 없이는 다시 오르기를 원치 않는 나 자신을 보

면서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또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개인적인 한계를

분명히 정의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모험의 과정에 베르나가 함께 하고 있고, 따라서 나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둘 다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등반

을 하는 내내 우리는 일심동체였다. 나는 그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었

고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은 내가 무사히 돌아와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알피니스트들이 주장하듯, 산을 넘고 나서 남는 것은

결국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

TEXT + PHOTOS MATTEO DELLA BORDELLA, MATTEO BERNASCONI

파타고니아의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와 마테오 ‘베르나’ 베르나스코니

SPECIALS PATAGONIA

Page 71: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adidas.com/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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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다. 나는 또한 0.75 캠과 그레이 에일리언, 너트를 설치했고 마지막으

로 0.3캠을 내렸다.

베르나가 내가 지난 번 피치에 설치했던 모든 장비들을 돌려준다. 이제 모

든 준비는 끝났다. 빌레이 지점은 넉넉하고 단단해 보인다. 하켄 바로 위에

설치할 만한 좋은 장소가 보여서 나는 그레이 에일리언을 꺼냈다. 나는 계

속 움직인다. 빌레이의 가장 높은 지점인 나이프블레이드까지 몸을 끌어

올리고 그레이 에일리언을 찾는다. 나는 그레이 에일리언을 제거하고 더

멀리 몸을 뻗을 수 있도록 하켄에 가까이 가려고 애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느낄 틈 조차 없이 “팅”하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이어서 내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팅” 소리가 다시 한번 들린

뒤 나는 갑자기 베르나의 머리 위를 지나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

작한다. 그러고 나서 루프 가장자리 바로 직전에서 멈춘다. 까마득한 허공

위에서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견딜 수 없는 추위가 엄습한다.

하지만 극심한 공포심을 제외하면 부상을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베르나

에게 어떻냐고 물으니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잠시 후 나는 내 몸을 다

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허공에 매달린 채 베르나에게 유마르를 부탁했다. 베르나는 유마르

를 찾는 한편으로 빌레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캠이 하나밖에 없네,” 그가

말한다. 마지막 0.3 캠 하나만 남고 모든 빌레이가 튕겨나갔다. 우리 두 사

람의 몸과 두 개의 홀백이 가까스로 벽에 붙어 있는 2cm의 금속 조각에 매

달려 있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진다. 추락 직후 내가 느낀 것이 두려움이

라면 지금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베르나에게 말한다. “괜찮아, 침착하게 저기에 다른 걸 집어넣어 보

자고.”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

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는 용케 #3 캠을 하나 더 설치하고 너트를 다시 돌

리며 무게를 다른 지점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나는 지금 그를 도울 수가 없고, 전적으로 그를 믿는 수밖에 없다 (베르나

는 이 루트를 시작한 이후 안전한 빌레이를 확보하는 데 훌륭한 능력을 보

여주었다). 허공에서 대롱거리는 걸 멈추기 위해 수평방향으로 놓여 있는

바위 조각에 내 발을 올려놓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라그니 디 레코 그룹(Ragni di Lecco Group)의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Mat-teo Della Bordella)와 마테오 니(M베르나스코atteo Bernasconi)는 지난

2년간 파타고니아(Patagonia) 지방에 위치한 토레 에거(Torre Egger)의

아찔한 서벽에 도전했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고자 했던 것이다. 많은 팀

들이 도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 그리고 바위와 얼음의 붕괴라는 매우 현실적

인 위험 때문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시도를 했던 2010/11년의 첫 파타고니아 투어 이후 그들

은 이 등정을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다. 이 원정을 하

는 동안 두 사람은 거대한 크레바스를 건너고 눈, 비, 얼음이 뒤섞이는 변화

가 심한 날씨를 극복해야 했다. 또한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채 얼어붙은 로프

를 사용해 원정을 이어가야 했으며, 손으로 만든 얼음 동굴에서 9일 동안 잠

을 자는가 하면, 무너져 내리는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떨어지고 로프가 절단

되는 극한 상황과 맞서 싸워야 했다. 그들은 수많은 위험과 마주쳤고 그들의

도전은 클라이밍 커뮤니티 내에서 영웅적인 업적으로 추앙되어 왔다. 이렇

게 많은 위험을 겪고 난 후 그들은 최소한 4일간은 좋은 날씨가 이어질 거

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일기예보를 접하게 되었고, 다시 클라이밍을 시

작할 수 있었다. 이들은 콜 룩스(Col Lux) 바로 40미터 아래 거대한 돌출부

의 첫 번째 부분까지의 등반에 성공했다.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가 그 날에 대

해 이렇게 회상한다:

“내 머리 위 왼쪽 20미터에 콜 룩스가 보인다. 정면에 있는 반 사각지대 쪽이

다. 이 마지막 피치 클라이밍을 앞두고 몹시 흥분이 된다. 나는 다음날 토레

에거 정상에 오를 것을 확신하고 있다. 방금 내가 올라온 5미터의 수평 루프

를 힘들게 치우고 있는 동료 베르나를 빌레잉하는 동안 그가 옐로우 C3를 빼

낼 수 없다고 소리치는 것이 들린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는 루트를 막 끝낼 참이고 캠은 뒤에 남겨

둬도 괜찮다. 한편으로 내 마음은 이미 콜 룩스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텐트와

그 위로 밝게 빛나는 수천 개의 별들을 그려보고 있다. 또한, 다음날 토레 에

거 정상에서의 기분이 어떨지도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끝없는 하산을 머리에 떠올린다. 여전히 생각에 푹 빠져있을 때 베르나

가 빌레이 지점에 갑자기 나타난다.

아마도 전체 루트에서 최악의 빌레이 스테이션일 것이다. 발 아래 1,000미터

낭떠러지가 있는 큰 루프 바로 위로 2명이 동시에 서 있기도 비좁은 앞이 안

보이는 코너이다. 베르나가 빌레이된 상태에서 적당한 숙소 후보지를 찾아보

려 애쓰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빙벽 장비가 들어있는 2개

의 큰 홀백(haul bag)을 메고 있고, 게다가 이 빌레이는 정말 엉망이다. 날은

이미 저물었지만 날카로운 산등성이가 저기 있고 30미터만 더 가면 우리는

이 끔찍한 돌출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저 위 콜 룩스에서 구원의 손길을 찾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전

진해서 오늘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곳의 바위가 무척 단단하기 때문에 빌레

이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드릴의 배터리는 이미 소모되었고

나는 최선을 다해 몇 개의 안전 장비를 설치했다. 마침내 나는 미디엄 나이

프블레이드를 높게 세울 수 있었는데, 해머로 칠 때 소리도 잘 나고 단단해

“레코 스파이더즈(Lecco Spiders)” 또는 “라그니 디 레코”는 이탈

리아의 유명한 그리그네타 스파이더즈 등반협회(Grignetta Spiders

Mountaineering Association)에 소속된 클라이밍 클럽이다. 60년

이상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어 온 레코 스파이더즈는 국제 무대에서 가

장 유명한 클라이밍 클럽의 하나로서 리카르도 카신(Riccardo Cas-

sin),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 같은 과거의 산악영웅들

뿐 아니라, 시몬 페데페리(Simone Pedeferri), 마테오 델라 보르델

라(Matteo Della Bordella), 마테오 베르나스코니(Matteo Bernas-

coni), 파비오 팔마(Fabio Palma), 다니엘레 베르나스코니(Daniele

Bernasconi), 파올로 스프레아피코(Paolo Spreafico) 등, 현재의 유

명 등반가들을 포함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세월 동안

이들은 수많은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스포트라

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다. 역사적으로 획기적이었던 업적 몇

가지를 예로 들면, 1960년의 맥킨리(McKinley), 1974년의 쎄로 토

레(Cerro Torre), 1984년의 무랄론(Murallon) 등정 등이 있다. 보

다 최근에는 다니엘레 베르나스코니의 가스허브룸 II(Gasherbrum

II)의 새 루트 발굴, 델라 보르델라와 팔마가 개척한 보덴스퇴케(Wen-

denstöcke) 루트와 같은 알프스의 대표적 루트와 셀 수 없이 많은 새

로운 라인, 그리고 그린란드, 칠레, 파키스탄, 알제리아, 말리 등의 최

초 등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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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NI

DI LECCO죽기엔 아직이르다

다행히 우리는 루프 가장자리에서 이전 빌레이까지 트레일 라인을 남겨

두었었다. 이제 베르나가 나를 내려준다. 베르나도 내려온다. 기분이 조

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뼛속까지 추위가 느껴지고 온몸이 떨리고 있

는 것은 여전하지만. 밤은 춥고 길다. 밤새도록 눈을 붙일 수가 없다. 오

직 추위와 아드레날린만이 나를 깨어있게 한다.

깊은 고민 끝에 나는 결론에 도달했다. 너무 겁이 나서 볼트 없이는 다시

저곳에 오를 수가 없을 것이란 사실을. 나의 자존심이 이를 용납하기는

몹시 힘이 든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 이제 더 이상은 이 게임에 나 자신을 밀어 넣고 싶지 않다. 실패

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이런 완벽한 날씨 속에 이곳에 와 있는 것은 내가 2년 동안 꿈꾸어 온 것

이며,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왜 토레 에거는 그렇게까

지 가까이 간 우리를 밀어냈을까? 어떻게 보면 이 모든 스토리는 정말 말

도 안 되는 일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내내 선두에서 달리다 결승점이

보이는 순간에 갑자기 넘어져 발목을 삔 꼴이다.

하지만 이 모험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어쨌든 우리의 목숨은

로프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꼈으며, 우리의 경우

이는 단지 격언으로 끝나는 말이 아니라 늘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이다.

나는 산을 오르는 것이 한편으로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렇게 확실히 포기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 추락 이후 볼트 없이는 다시 오르기를 원치 않는 나 자신을 보

면서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또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개인적인 한계를

분명히 정의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모험의 과정에 베르나가 함께 하고 있고, 따라서 나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둘 다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등반

을 하는 내내 우리는 일심동체였다. 나는 그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었

고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은 내가 무사히 돌아와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알피니스트들이 주장하듯, 산을 넘고 나서 남는 것은

결국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

TEXT + PHOTOS MATTEO DELLA BORDELLA, MATTEO BERNASCONI

파타고니아의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와 마테오 ‘베르나’ 베르나스코니

SPECIALS PATAGONIA

Page 72: FW12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거진

라인홀드 메스너

adidas.com/outdoor

I7372

SPECIALS PATAGONIA

승점은 다시 한번 물려졌고 이제는 더 이상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았

다. 무흐와 한스외르크 역시 파타고니아를 단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

나 항상 그렇듯이,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

기 마련이다. 우리 4명은 날씨와 다른 조건들이 허락하는 다른 거대 암

벽에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실라(Silla) 서벽, 눈이 쌓여 있지만 상황

양호, 1,500 미터, 최초 등반) 기상 예보는 최상은 아니지만 모험을 완

수하기에는 충분하다. 제1일: 1,000미터 클라이밍. 우리는 편안한 비

박*사이트에 도착했다.

*비박(bivouac): (텐트를 치지 않고 만든) 야영지

우리 위로 실라 정상까지 500미터의 바위가 놓여 있다. 무흐와 마리오

는 가장 어려운 2개의 피치가 어떤 것인지 골라냈다. 날씨는 무척 좋았

고 비박지에서 보낸 구름 한 점 없는 밤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새벽 5시경이 되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는 없어…” 우리는

뮤즐리로 아침식사를 하며 낙담과 낙관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다. 눈은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기다렸다. 그리고 그저 눈이 그치기만을 바랐

다. 하지만 눈은 점점 더 거세져 갔다.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중단! 돌

아 나오는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8시간 뒤 우리는 정상도 아니고 성공

도 아닌 캠프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했고 누구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특별한 모험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진

정한 등반이었다. 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것…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되는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곳에서 6주. 토레스를 향한 나의 목표는 결국 실패하고 말

았다. 우리는 목표지점에 거의 도달했었다… 하지만 출발 직전에 눈이 내렸

고 우리의 희망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등반이란 그런 것이고, 파타

고니아 또한 그런 곳이다. 이런 산에서,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1월 중순, 우리는 한창 날씨가 좋은 기간에 출발했다. 데이비드 라마(Da-

vid Lama)는 이런 좋은 날씨의 이점을 살려서 콤프레서 루트(Compres-

sor route)를 레드포인트*로 등반하는데 성공했다. 이전에 설치된 볼트

들이 있어서 보다 쉽게 할 수 있었다.

*레드포인트(redpoint): 충분한 연습 후 추락하지 않고 등반에 성공하는 것

앞서 미국에서 온 2명의 젊은 클라이머가 이미 성공했었기 때문에 데이비

드의 노력이 빛이 바래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동시에 그의 노력이 더 힘을

받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는 무난히 등반에 성공했으며, 심지어 볼

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날씨가 너무 좋았고, 너

무 따뜻했으며 따라서 너무 위험했다.

그러고 나서 3주간 최악의 날씨가 이어졌고 때로 눈이 계곡으로 쏟아지

기도 했다. 파타고니아여 제발 그만! 마리오(Mario)와 나는 엘 찰텐(El

Chaltèn)에서 훈련을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에서 온 두 명의 클라이머 - 한스외르크 아우어(Hansjörg Auer), 마이르

무흐(Mayr Much)와 함께 근심에 싸여 어슬렁거리며 보냈다. 그들 역시

일정에 쫓기고 있었지만 파타고니아에서 발이 묶여 꼼짝하지 못했다. 하

지만 그때 모두를 흥분시키는 일이 일어났다. 정상까지 비가 내렸고 3일

쯤 기다리면 약 4일간 좋은 날씨가 이어질 거란 예보였다. 정말로 우리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꿈같은 상황이 펼쳐질까? 그날은 금요일이었으며

우리는 월요일에 출발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일어났

을 때 우리는 한랭전선이 지나간 후 산을 하얗게 덮은 눈과 마주했다. 결

60년간의 유혹

파타고니아 등정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클라이밍 커뮤니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번

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가장 성공적인 등반가로 활약한 사람은, 여전히 현

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카르도 카신(Riccardo Cassin)과 안델 헤크마이르

(Anderl Heckmair)이다. 하지만 현재 산악등반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젊은 산

악인들이다. 이탈리아의 왈터 보나티(Walter Bonatti)와 체사레 마에스트리

(Cesare Maestri), 영국의 조 브라운(Joe Brown)과 돈 윌런스(Don Whil-

lans),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Hermann Buhl)과 토니 에거(Toni Egger);

프랑스의 장 쿠지(Jean Couzy)와 가스통 레부파(Gaston Rébuffat), 그리고

특히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는 루이 라셰날(Louis Lachenal)과 리오넬 테

라이(Lionel Terray) 듀오가 있다.

레지스탕스에서 활동하며 대담한 기술들을 개발해 온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

하는 프랑스의 등반가들은 현재 고산등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리스

에르조그(Maurice Herzog)의 리더십 아래 이들은 8천미터 봉(중앙 히말라야

의 안나푸르나)의 초등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알프스와 안데스에서 선배들의

업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47년 루이 라셰날(Louis Lachenal)과 함께 아이거(Eiger) 북벽 2번째 등

정과 히말라야의 마칼루(Makalu) 초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오넬 테

라이(Lionel Terray)는 훗날 파타고니아의 피츠 로이(Fitz Roy)에 대해 이렇

게 말했다. “알프스에서 피츠 로이만큼 우리에게 많은 고난을 가져다 준 루

트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테라이는 1952년 피츠 로이에서 거의 목숨을 잃

을 뻔하기도 했다.

독특한 화강암 봉우리로써 “남반구의 마테호른(Matterhorn)”으로 불리는 피

츠 로이는, 높이는 3,450m에 불과하지만 등반가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마력

을 지닌 목표이다. 파타고니아의 기후가 피츠 로이 등반을 더욱 어렵게 만들

기 때문이다. 악천후, 추위, 얼음으로 덮인 바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천지를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폭풍 등.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지면서 피츠 로이는 지

구상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산 중 하나가 되었다.

피츠 로이는 테라이의 도전 목표가 되었다. 알프스에서도 히말라야에서도 피

츠 로이 같은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시작 지점부터 눈과 폭풍이 전진을 방해한

다. 3주간 테라이와 그의 동료들은 가장 가혹한 기상 조건에 맞서 싸웠다. 빙

하 속에 동굴을 파고, 베이스캠프와의 연결로를 매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비

열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곳에서 클라이머들은 모든 것을 직접

운반해야 한다. 파타고니아에는 셰르파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일만에 그들은 식량공급이 이루어지는 3개의 캠프를 설치할 수 있

었다. 캠프 II에서 캠프 III에 이르는 루트는 고도차가 300미터이며 고정 로프

와 줄사다리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리오넬 테라이

와 프랑스 파리 출신의 에너지 넘치는 클라이머 구이도 마그농(Guido Mag-

none)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5일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조리용 알코올 연

료도 거의 떨어져갔다. 날씨가 잠깐 갠 틈을 이용해 그들은 간신히 베이스캠

프로 탈출할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지자 2명의 정상급 클라이머는 캠프 III로 향한다. 하늘은 맑고 해

가 쨍쨍 내리쬔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하늘이 다시 잿빛으로 변하고 살을 에

는 추위가 엄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에 임한다. 시작부터 극단적

인 어려움에 부딪쳤다. 그들은 약간의 볼트를 설치하며 750m의 높은 암벽 중

120m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고 저녁이 되어 다시 캠프로 복귀했다. 다음

날 아침, 바람도 전혀 불지 않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이제 출발이다! 테

라이와 마그농은 많은 볼트를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등반을 하고 있다. 교대

로 앞장을 서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간다.

빌레이 지점에 오를 때마다 테라이는 쎄로 피츠 로이(Cerro Fitz Roy)보다 약

간 작은 이웃 봉우리인 쎄로 토레(Cerro Torre)를 내려다 본다. 지금 오르고

있는 산 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는 산이다. 저길 오르는 건 불가능할까? 피츠 로

이와 마찬가지로? 날이 저물 때쯤 거의 절반 정도 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들

은 그곳에서 비박(bivouac: 텐트를 치지 않고 하는 야영)을 했다. 다음날 날이

밝자 아이젠을 착용하고 암벽에 붙은 얼음에 오르기 시작한다.

준비해 온 볼트는 모두 써버렸다. 이제부터는 상당한 개인기술을 발휘해야 한

다. 오후 4시 정각에 정상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제 바람, 안개, 불량한 시계(視

界)와 싸워야 한다. 눈이 오기 시작한다. 하산은 필사적이 되어간다. 폭풍은 얼

음 덮인 바위, 눈사태 그리고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겁내지 않고 깊은 심연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결

국 마그농과 테라이의 탈출을 도운 것은 고정 로프이다. 그리고 드디어 친구

들의 품에 안긴다.

피츠 로이 최초 등정을 마친 후 그들의 업적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인을 받

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피츠 로이의 이웃봉인 쎄로

토레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쎄로 토레는 당시 지구상에 남은 정복되지 않은 산 중 가장 어려운 산

으로 여겨졌다.

피츠 로이에서 남서쪽으로 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쎄로 토레”는 오랫

동안 금기시되어 온 대상이었다. 불가능한 산.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이

곳을 목표로 삼기 전까지는 그랬다. 최초 등정은 1974년 라그니 디 레코(레

코 스파이더즈)에 의해 이루어졌다.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의

지휘 아래 데이비드 라마(David Lama)는 그 해 1월 “콤프레서 루트(Com-

pressor route)“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쎄로 토레 -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홀로 우뚝 서 있는 웅대한 기둥 -

를 보았다,” 리오넬 테라이는 1952년 피츠 로이 원정 보고서에 이렇게 묘사했

다. 그는 어프로치 부분의 사납게 흐르는 강들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몇 미

터씩 빠지는 눈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산기슭까지 가는 데만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얼음

같이 차가운 폭풍 때문에 텐트 설치가 불가능해서 눈 동굴 속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테라

이의 말이다, “만일 클라이머들이 암벽 한가운데서 파타고니아의 폭풍에 갇힌

다면,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이 거대한 기둥을 향한 놀라운 도전이 이루어지면서 마침내 최초

등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수많은 꿈들 또한 여기에 함께 묻혔다. 파타고니

아에서는 엄청난 행운과 인내심, 그리고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

이 필요하다.

LA SISHA

THOMAS HUBER파타고니아에서돌아오다

토마스 후버(Thomas Huber), 마이르 무흐(Mayr Much), 루이스 소토(Luis Soto), 한스외르크 아우어(Hansjörg Auer), 마리오 발더(Mario Walder) (l-r)

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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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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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마련이다. 우리 4명은 날씨와 다른 조건들이 허락하는 다른 거대 암

벽에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실라(Silla) 서벽, 눈이 쌓여 있지만 상황

양호, 1,500 미터, 최초 등반) 기상 예보는 최상은 아니지만 모험을 완

수하기에는 충분하다. 제1일: 1,000미터 클라이밍. 우리는 편안한 비

박*사이트에 도착했다.

*비박(bivouac): (텐트를 치지 않고 만든) 야영지

우리 위로 실라 정상까지 500미터의 바위가 놓여 있다. 무흐와 마리오

는 가장 어려운 2개의 피치가 어떤 것인지 골라냈다. 날씨는 무척 좋았

고 비박지에서 보낸 구름 한 점 없는 밤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새벽 5시경이 되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럴 수는 없어…” 우리는

뮤즐리로 아침식사를 하며 낙담과 낙관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다. 눈은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기다렸다. 그리고 그저 눈이 그치기만을 바랐

다. 하지만 눈은 점점 더 거세져 갔다.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중단! 돌

아 나오는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8시간 뒤 우리는 정상도 아니고 성공

도 아닌 캠프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했고 누구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특별한 모험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진

정한 등반이었다. 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것…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되는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곳에서 6주. 토레스를 향한 나의 목표는 결국 실패하고 말

았다. 우리는 목표지점에 거의 도달했었다… 하지만 출발 직전에 눈이 내렸

고 우리의 희망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등반이란 그런 것이고, 파타

고니아 또한 그런 곳이다. 이런 산에서,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1월 중순, 우리는 한창 날씨가 좋은 기간에 출발했다. 데이비드 라마(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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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있어서 보다 쉽게 할 수 있었다.

*레드포인트(redpoint): 충분한 연습 후 추락하지 않고 등반에 성공하는 것

앞서 미국에서 온 2명의 젊은 클라이머가 이미 성공했었기 때문에 데이비

드의 노력이 빛이 바래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동시에 그의 노력이 더 힘을

받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는 무난히 등반에 성공했으며, 심지어 볼

트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날씨가 너무 좋았고, 너

무 따뜻했으며 따라서 너무 위험했다.

그러고 나서 3주간 최악의 날씨가 이어졌고 때로 눈이 계곡으로 쏟아지

기도 했다. 파타고니아여 제발 그만! 마리오(Mario)와 나는 엘 찰텐(El

Chaltèn)에서 훈련을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에서 온 두 명의 클라이머 - 한스외르크 아우어(Hansjörg Auer), 마이르

무흐(Mayr Much)와 함께 근심에 싸여 어슬렁거리며 보냈다. 그들 역시

일정에 쫓기고 있었지만 파타고니아에서 발이 묶여 꼼짝하지 못했다. 하

지만 그때 모두를 흥분시키는 일이 일어났다. 정상까지 비가 내렸고 3일

쯤 기다리면 약 4일간 좋은 날씨가 이어질 거란 예보였다. 정말로 우리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꿈같은 상황이 펼쳐질까? 그날은 금요일이었으며

우리는 월요일에 출발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일어났

을 때 우리는 한랭전선이 지나간 후 산을 하얗게 덮은 눈과 마주했다. 결

60년간의 유혹

파타고니아 등정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클라이밍 커뮤니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번

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가장 성공적인 등반가로 활약한 사람은, 여전히 현

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카르도 카신(Riccardo Cassin)과 안델 헤크마이르

(Anderl Heckmair)이다. 하지만 현재 산악등반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젊은 산

악인들이다. 이탈리아의 왈터 보나티(Walter Bonatti)와 체사레 마에스트리

(Cesare Maestri), 영국의 조 브라운(Joe Brown)과 돈 윌런스(Don Whil-

lans),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Hermann Buhl)과 토니 에거(Toni Egger);

프랑스의 장 쿠지(Jean Couzy)와 가스통 레부파(Gaston Rébuffat), 그리고

특히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는 루이 라셰날(Louis Lachenal)과 리오넬 테

라이(Lionel Terray) 듀오가 있다.

레지스탕스에서 활동하며 대담한 기술들을 개발해 온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

하는 프랑스의 등반가들은 현재 고산등반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리스

에르조그(Maurice Herzog)의 리더십 아래 이들은 8천미터 봉(중앙 히말라야

의 안나푸르나)의 초등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알프스와 안데스에서 선배들의

업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47년 루이 라셰날(Louis Lachenal)과 함께 아이거(Eiger) 북벽 2번째 등

정과 히말라야의 마칼루(Makalu) 초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오넬 테

라이(Lionel Terray)는 훗날 파타고니아의 피츠 로이(Fitz Roy)에 대해 이렇

게 말했다. “알프스에서 피츠 로이만큼 우리에게 많은 고난을 가져다 준 루

트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테라이는 1952년 피츠 로이에서 거의 목숨을 잃

을 뻔하기도 했다.

독특한 화강암 봉우리로써 “남반구의 마테호른(Matterhorn)”으로 불리는 피

츠 로이는, 높이는 3,450m에 불과하지만 등반가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마력

을 지닌 목표이다. 파타고니아의 기후가 피츠 로이 등반을 더욱 어렵게 만들

기 때문이다. 악천후, 추위, 얼음으로 덮인 바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천지를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폭풍 등.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지면서 피츠 로이는 지

구상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산 중 하나가 되었다.

피츠 로이는 테라이의 도전 목표가 되었다. 알프스에서도 히말라야에서도 피

츠 로이 같은 곳은 찾아볼 수 없다. 시작 지점부터 눈과 폭풍이 전진을 방해한

다. 3주간 테라이와 그의 동료들은 가장 가혹한 기상 조건에 맞서 싸웠다. 빙

하 속에 동굴을 파고, 베이스캠프와의 연결로를 매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비

열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곳에서 클라이머들은 모든 것을 직접

운반해야 한다. 파타고니아에는 셰르파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일만에 그들은 식량공급이 이루어지는 3개의 캠프를 설치할 수 있

었다. 캠프 II에서 캠프 III에 이르는 루트는 고도차가 300미터이며 고정 로프

와 줄사다리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리오넬 테라이

와 프랑스 파리 출신의 에너지 넘치는 클라이머 구이도 마그농(Guido Mag-

none)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5일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조리용 알코올 연

료도 거의 떨어져갔다. 날씨가 잠깐 갠 틈을 이용해 그들은 간신히 베이스캠

프로 탈출할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지자 2명의 정상급 클라이머는 캠프 III로 향한다. 하늘은 맑고 해

가 쨍쨍 내리쬔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하늘이 다시 잿빛으로 변하고 살을 에

는 추위가 엄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에 임한다. 시작부터 극단적

인 어려움에 부딪쳤다. 그들은 약간의 볼트를 설치하며 750m의 높은 암벽 중

120m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올랐고 저녁이 되어 다시 캠프로 복귀했다. 다음

날 아침, 바람도 전혀 불지 않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이제 출발이다! 테

라이와 마그농은 많은 볼트를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등반을 하고 있다. 교대

로 앞장을 서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간다.

빌레이 지점에 오를 때마다 테라이는 쎄로 피츠 로이(Cerro Fitz Roy)보다 약

간 작은 이웃 봉우리인 쎄로 토레(Cerro Torre)를 내려다 본다. 지금 오르고

있는 산 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는 산이다. 저길 오르는 건 불가능할까? 피츠 로

이와 마찬가지로? 날이 저물 때쯤 거의 절반 정도 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들

은 그곳에서 비박(bivouac: 텐트를 치지 않고 하는 야영)을 했다. 다음날 날이

밝자 아이젠을 착용하고 암벽에 붙은 얼음에 오르기 시작한다.

준비해 온 볼트는 모두 써버렸다. 이제부터는 상당한 개인기술을 발휘해야 한

다. 오후 4시 정각에 정상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제 바람, 안개, 불량한 시계(視

界)와 싸워야 한다. 눈이 오기 시작한다. 하산은 필사적이 되어간다. 폭풍은 얼

음 덮인 바위, 눈사태 그리고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겁내지 않고 깊은 심연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결

국 마그농과 테라이의 탈출을 도운 것은 고정 로프이다. 그리고 드디어 친구

들의 품에 안긴다.

피츠 로이 최초 등정을 마친 후 그들의 업적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인을 받

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피츠 로이의 이웃봉인 쎄로

토레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쎄로 토레는 당시 지구상에 남은 정복되지 않은 산 중 가장 어려운 산

으로 여겨졌다.

피츠 로이에서 남서쪽으로 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쎄로 토레”는 오랫

동안 금기시되어 온 대상이었다. 불가능한 산.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이

곳을 목표로 삼기 전까지는 그랬다. 최초 등정은 1974년 라그니 디 레코(레

코 스파이더즈)에 의해 이루어졌다. 카시미로 페라리(Casimiro Ferrari)의

지휘 아래 데이비드 라마(David Lama)는 그 해 1월 “콤프레서 루트(Com-

pressor route)“를 프리클라이밍으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쎄로 토레 -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홀로 우뚝 서 있는 웅대한 기둥 -

를 보았다,” 리오넬 테라이는 1952년 피츠 로이 원정 보고서에 이렇게 묘사했

다. 그는 어프로치 부분의 사납게 흐르는 강들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몇 미

터씩 빠지는 눈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산기슭까지 가는 데만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얼음

같이 차가운 폭풍 때문에 텐트 설치가 불가능해서 눈 동굴 속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테라

이의 말이다, “만일 클라이머들이 암벽 한가운데서 파타고니아의 폭풍에 갇힌

다면,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이 거대한 기둥을 향한 놀라운 도전이 이루어지면서 마침내 최초

등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수많은 꿈들 또한 여기에 함께 묻혔다. 파타고니

아에서는 엄청난 행운과 인내심, 그리고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

이 필요하다.

LA SISHA

THOMAS HUBER파타고니아에서돌아오다

토마스 후버(Thomas Huber), 마이르 무흐(Mayr Much), 루이스 소토(Luis Soto), 한스외르크 아우어(Hansjörg Auer), 마리오 발더(Mario Walder) (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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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com/outdoor

I7574

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Terrex IceFeather Jacket #W37286

완전무장이 필요한 겨울 산악 스포츠용 자켓으로 우수한 방어력과 통기성을 갖춘 고어텍스 프로쉘 (GORE-TEX® Pro Shell) 소재를 사용하여 심한 기상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액티브 포모션(FORMOTION™) 컷이 우수한 기동성을 제공합니다.

APPARELM

EN

테렉스 스위프트 플렉스 팬츠Terrex Swift Flex Pants #W50061

더욱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한 신축성이 뛰어난 4방향 원단소재로다리 아랫부분 지퍼와 편안함을 더하는 벨트를 갖춘 탄력성 있는 허리 부분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올시즌 팬츠Terrex Swift AllSeason Pants #W66822

연중 계속되는 산악 스포츠를 위한 내구성이 우수한 선수용 팬츠로 오염 및 얼룩 방지 기능이 탁월한 나노텍스 원단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Terrex IceFeather Pants #W37830

통기성과 내구성을 갖춘 고어텍스 프로쉘 (GORE-TEX® Pro Shell) 팬츠로 통풍이 잘 되며 손을 넣기 편한 광폭 방수 사이드 지퍼 채용되었으며, 이너 게이터 및 탈부착이 가능한 멜빵과 방수 사이드 지퍼가 특징입니다.

#W53833

#W37428

테렉스 스위프트 3 in 1 클리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3 in 1 CLIMAPROOF® Storm Jacket #W53640

탈부착이 가능한 이너 패딩자켓이 포함된 클리마프루프(CLIMAPROOF®) 스톰 3 in 1 자켓이 체온을 보호하고 비와 습기, 강한 바람을 막아주며 통기성 또한 우수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W37514

코코나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W44503

#W44504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자켓Terrex Swift Fleece Jacket #W44510

클리마웜(CLIMAWARM™) 플리스는 추운 기후 조건에서의 보온 기능이 우수하며, 체온 관리를 위한 통풍 포켓이 채용되었습니다.

테렉스 하이브리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Hybrid Soft Shell Jacket #W37703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구조의 고어 윈드스토퍼 소프트쉘(GORE WINDSTOPPER® Soft Shell) 소재 채용으로 체온조절기능이 뛰어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빠른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시에도 편안하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습니다.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1/2 Zip Longsleeve #W45587

하이브리드 구조가 보온과 통풍 기능을 수행하며, 역동적인 포모션(FORMOTION™) 컷은 매우 격렬하고 속도가 빠른 아웃도어 활동 시의 움직임에 적합한 핏과 편안함을 전달합니다.

#W45630

테렉스 스위프트 프리마로프트 자켓Terrex Swift PrimaLoft® Jacket #W49659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를 사용하여 최소 부피로 압축이 가능한 자켓으로 젖었을 때에도 온기를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클리마프루프 윈드(CLIMAPROOF® Wind) 원단이 통기성과 보온성을 제공합니다.

#W49660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후디Terrex Swift Fleece Hoodie #W44508

클리마웜(CLIMAWARM™) 플리스는 추운 기후 조건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하며, 래글런-슬리브 구조로 팔의 움직임이 더욱 자유롭습니다.

#W37494

#W44507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1/2 Zip Longsleeve #W37551

전체적인 통풍과 함께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클리마웜(CLIMAWARM™) 단열 원단 사용하며, 스탠드업 칼라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W38132

코코나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Terrex Swift PrimaLoft® Hooded Jacket #W38059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를 사용하여 최소 부피로 압축이 가능한 자켓으로 젖었을 때에도 온기를 잃지 않습니다. 클리마프루프 윈드(CLIMAPROOF® Wind) 원단이 통기성과 보온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올시즌 팬츠Terrex Swift AllSeason Pants #W38084

연중 계속되는 산악 스포츠를 위한 내구성이 우수한 선수용 팬츠로오염 및 얼룩 방지 기능이 탁월한 나노텍스 원단 기술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Terrex PrimaLoft® Hooded Jacket #W37650

물에 젖었을 때도 온기를 잃지 않는 후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자켓으로 조절가능 후드와 허리 밑단 채용으로 조절이 용이하며 매우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3 in 1 클리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3 in 1 CLIMAPROOF® Storm Jacket #W37853

클리마프루프 (CLIMAPROOF®) 스톰 3 in 1 자켓. 탈부착이 가능한이너 패딩 자켓이 체온을 보호하고 비와 습기, 강한 바람을 막아주며 통기성 또한 우수합니다.

#X53633

#W37854

#W3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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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아이스페더 자켓Terrex IceFeather Jacket #W37286

완전무장이 필요한 겨울 산악 스포츠용 자켓으로 우수한 방어력과 통기성을 갖춘 고어텍스 프로쉘 (GORE-TEX® Pro Shell) 소재를 사용하여 심한 기상 변화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액티브 포모션(FORMOTION™) 컷이 우수한 기동성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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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렉스 스위프트 플렉스 팬츠Terrex Swift Flex Pants #W50061

더욱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한 신축성이 뛰어난 4방향 원단소재로다리 아랫부분 지퍼와 편안함을 더하는 벨트를 갖춘 탄력성 있는 허리 부분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올시즌 팬츠Terrex Swift AllSeason Pants #W66822

연중 계속되는 산악 스포츠를 위한 내구성이 우수한 선수용 팬츠로 오염 및 얼룩 방지 기능이 탁월한 나노텍스 원단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아이스페더 팬츠Terrex IceFeather Pants #W37830

통기성과 내구성을 갖춘 고어텍스 프로쉘 (GORE-TEX® Pro Shell) 팬츠로 통풍이 잘 되며 손을 넣기 편한 광폭 방수 사이드 지퍼 채용되었으며, 이너 게이터 및 탈부착이 가능한 멜빵과 방수 사이드 지퍼가 특징입니다.

#W53833

#W37428

테렉스 스위프트 3 in 1 클리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3 in 1 CLIMAPROOF® Storm Jacket #W53640

탈부착이 가능한 이너 패딩자켓이 포함된 클리마프루프(CLIMAPROOF®) 스톰 3 in 1 자켓이 체온을 보호하고 비와 습기, 강한 바람을 막아주며 통기성 또한 우수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W37514

코코나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W44503

#W44504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자켓Terrex Swift Fleece Jacket #W44510

클리마웜(CLIMAWARM™) 플리스는 추운 기후 조건에서의 보온 기능이 우수하며, 체온 관리를 위한 통풍 포켓이 채용되었습니다.

테렉스 하이브리드 소프트쉘 자켓Terrex Hybrid Soft Shell Jacket #W37703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구조의 고어 윈드스토퍼 소프트쉘(GORE WINDSTOPPER® Soft Shell) 소재 채용으로 체온조절기능이 뛰어나며, 포모션(FORMOTION™) 컷 적용으로 빠른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시에도 편안하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습니다.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1/2 Zip Longsleeve #W45587

하이브리드 구조가 보온과 통풍 기능을 수행하며, 역동적인 포모션(FORMOTION™) 컷은 매우 격렬하고 속도가 빠른 아웃도어 활동 시의 움직임에 적합한 핏과 편안함을 전달합니다.

#W45630

테렉스 스위프트 프리마로프트 자켓Terrex Swift PrimaLoft® Jacket #W49659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를 사용하여 최소 부피로 압축이 가능한 자켓으로 젖었을 때에도 온기를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클리마프루프 윈드(CLIMAPROOF® Wind) 원단이 통기성과 보온성을 제공합니다.

#W49660

테렉스 스위프트 플리스 후디Terrex Swift Fleece Hoodie #W44508

클리마웜(CLIMAWARM™) 플리스는 추운 기후 조건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하며, 래글런-슬리브 구조로 팔의 움직임이 더욱 자유롭습니다.

#W37494

#W44507

테렉스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1/2 Zip Longsleeve #W37551

전체적인 통풍과 함께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클리마웜(CLIMAWARM™) 단열 원단 사용하며, 스탠드업 칼라가 특징입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1/2 지퍼 롱슬리브 티셔츠Terrex Swift 1/2 Zip Longsleeve #W38132

코코나 원단을 사용한 경량 셔츠로 향상된 습도 조절기능을 제공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Terrex Swift PrimaLoft® Hooded Jacket #W38059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를 사용하여 최소 부피로 압축이 가능한 자켓으로 젖었을 때에도 온기를 잃지 않습니다. 클리마프루프 윈드(CLIMAPROOF® Wind) 원단이 통기성과 보온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올시즌 팬츠Terrex Swift AllSeason Pants #W38084

연중 계속되는 산악 스포츠를 위한 내구성이 우수한 선수용 팬츠로오염 및 얼룩 방지 기능이 탁월한 나노텍스 원단 기술이 특징입니다.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후드 자켓Terrex PrimaLoft® Hooded Jacket #W37650

물에 젖었을 때도 온기를 잃지 않는 후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자켓으로 조절가능 후드와 허리 밑단 채용으로 조절이 용이하며 매우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테렉스 스위프트 3 in 1 클리마프루프 스톰 자켓Terrex Swift 3 in 1 CLIMAPROOF® Storm Jacket #W37853

클리마프루프 (CLIMAPROOF®) 스톰 3 in 1 자켓. 탈부착이 가능한이너 패딩 자켓이 체온을 보호하고 비와 습기, 강한 바람을 막아주며 통기성 또한 우수합니다.

#X53633

#W37854

#W38131

WO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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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776

MEN

FOOTWEAR

#V22391

#V21232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V22390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V22344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

Terrex Fast X GTX #V22381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G60139

테렉스 솔로 Terrex SOLO #G60140

하이킹 및 클라이밍 시 각기 다른 사용 부위를 감안해 설계된 아웃솔이 적용된 하이-퍼포먼스 슈즈로 매 스텝마다 완충 작용을 하는 아디프린(ADIPRENE®)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소프트쉘 미드 Terrex Soft Shell Mid #V21261

통기성과 방수기능을 갖춘 겨울용 미드컷 하이킹 슈즈로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 테이프 처리한 접합선으로 발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줍니다. 스노우슈 스트랩과 맞물린 뒤꿈치 부위 TPU립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콘랙스 클리마프루프 Terrex CONRAX CLIMAPROOF® #V21260

클리마프루프(CLIMAPROOF®)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방수 윈터 부츠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 온도변화에 잘 적응하는 아웃솔이눈과 얼음 위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Terrex Fast X #V21233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가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패스트 R Terrex Fast R #V21242

초경량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AX 1 TR WAX 1 TR W #G61603경량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편안한 하이킹을 위한 메쉬와 합성섬유 갑피, 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AX 1 WAX 1 W #G61316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WO

MEN

#V22384테렉스 패스트 X GTX® WTerrex Fast X GTX W #V22383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W Terrex Fast X W #V21235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가 적용되었습니다.

#G61534

AX 1 GTX® WAX 1 GTX W #V22447

경량 미드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춘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발을 쾌적하게 유지하며 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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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WEAR

#V22391

#V21232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V22390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R 미드 GTXTerrex Fast R Mid GTX #V22344

첨단 기술과 경량성을 갖춘 미드컷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GTX®

Terrex Fast X GTX #V22381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G60139

테렉스 솔로 Terrex SOLO #G60140

하이킹 및 클라이밍 시 각기 다른 사용 부위를 감안해 설계된 아웃솔이 적용된 하이-퍼포먼스 슈즈로 매 스텝마다 완충 작용을 하는 아디프린(ADIPRENE®)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소프트쉘 미드 Terrex Soft Shell Mid #V21261

통기성과 방수기능을 갖춘 겨울용 미드컷 하이킹 슈즈로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 테이프 처리한 접합선으로 발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줍니다. 스노우슈 스트랩과 맞물린 뒤꿈치 부위 TPU립이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콘랙스 클리마프루프 Terrex CONRAX CLIMAPROOF® #V21260

클리마프루프(CLIMAPROOF®)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방수 윈터 부츠로 프리마로프트(PrimaLoft®) 단열 소재와 온도변화에 잘 적응하는 아웃솔이눈과 얼음 위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Terrex Fast X #V21233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가 적용되었습니다.

테렉스 패스트 R Terrex Fast R #V21242

초경량 패스트 하이킹 슈즈로 컨티넨탈(CONTINENTAL®) 합성고무로 만든 트랙션(TRAXION™) 아웃솔을 적용하여 다양한 지면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발휘하며,3D 포모션(FORMOTION™) 유닛이 거친 지형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AX 1 TR WAX 1 TR W #G61603경량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편안한 하이킹을 위한 메쉬와 합성섬유 갑피, 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AX 1 WAX 1 W #G61316가볍고 유연한 로우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극대화하는 오픈 메쉬와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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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2384테렉스 패스트 X GTX® WTerrex Fast X GTX W #V22383

경량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추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 대비할 수 있는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 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테렉스 패스트 X W Terrex Fast X W #V21235

경량 하이킹 슈즈로 트랙션(TRAXION™) 아웃솔이빠른 하이킹 활동 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지면 적응력이 뛰어난 포모션(FORMOTION™) 쿠셔닝을 제공합니다. 내마모력이 우수한 메쉬갑피가 적용되었습니다.

#G61534

AX 1 GTX® WAX 1 GTX W #V22447

경량 미드컷 하이킹 슈즈로 통기성을 갖춘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발을 쾌적하게 유지하며 모든 지면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발휘하는 다용도 아웃솔이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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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WINTER 2012

adidas outdoor magazine & product highlights fall / winter 2012

고난을 즐기다

스코틀랜드 혼합 클라이밍

아이스 클라이밍의 천국노르웨이

일주일간의 모험터키

라인홀트 메스너60년간의 유혹 - 파타고니아 등반

스노우 퀸즈티네 후버 + 앙겔리카 카우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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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황금동 판매점

광주시 동구 황금동 7-2

062) 233-9919

부산 범내 판매점

부산시 진구 범천동 882-25 051) 633-3932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

신세계 백화점 4층

032) 430-1533

현대백화점 중동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64 현대백화점 중동점 U-plex 4층

032) 623-2665

현대백화점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21-1 현대백화점 울산점 7층

052) 228-0659

여의도 IFC몰 직영점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IFC Mall 지하 2층

02) 6137-5270

종로 직영점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22-302) 722-5775

아디다스 아웃도어 전문매장

해운대 직영점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1층

051) 740-4370

코엑스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159 F902) 6002-1030

강남 직영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23-2302) 516-3128

강남역 직영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6 105, 106, 107호

02) 2051-1640

포도몰 직영점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641-202) 881-8088

분당 직영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8-1031) 707-6430

동성로 직영점

대구시 중구 동성로2가 141-7타임스퀘어 3층

053) 428-7270

전국 현대백화점 내 아디다스 매장

웍앤톡 자양이마트점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27-7이마트 스포츠 빅텐

02) 2024-1450

웍앤톡 김포점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886번지 롯데몰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점 지하2층

02) 6116-5510

웍앤톡 검단산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293-8031) 796-6132

웍앤톡 울산점

울산시 남구 삼산동 1564-1대성스카이렉스 102동 103호

052) 258-2013

웍앤톡 대구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212-10 남부빌딩 1층

053) 741-0153~4

웍앤톡 대치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88-1502) 3454-0090

웍앤톡 압구정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9-702) 3448-2365

웍앤톡 용산점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92LS용산타워 지하 1층

02) 749-0039

오케이아웃도어 연산점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1122-2비와이씨빌딩 6층

051) 868-9926

오케이아웃도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

서울시 중구 광희동 1가 216광희빌딩 지하아케이드 1층 02) 2278-9757

오케이아웃도어 당산점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5가 11-33 당산디오빌상가 지하 1층 02) 3667-1076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매장

타임스퀘어 직영점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41-10타임스퀘어 3층

02) 2638-2651

명동 직영점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3-5 금강빌딩

02) 756-7535

직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