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2 Chindia plus 23 July/August 2017 Issue Special 중국이 2015년 3월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구체화해 발표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파키스탄 고속도로 등 몇몇 사업을 시작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올해 5월에는 베이징에서 29개국 정상이 참석한 포럼을 개최하고 일대일로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인도가 영토분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아 ‘옥에 티’가 됐다. 인도는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인 AIIB의 대주주이자 일대일로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일대일로와 AIIB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23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 AIIB ▶26 일대일로 불참, 인도의 마이웨이 ▶28 2013년 9~10월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를 순 방하면서 처음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그냥 꿈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과거 실크로 드상의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대륙을 경제벨트로 묶는 것 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국내에서는 일대일로 관련 정책 발굴을 주도하고, 대외적으로는 정상외교를 통해 관련 국가의 동참 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드디어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신 실크로드 구상을 일대일로로 구체화해 발표했다. ‘일대’는 육상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일로’는 21세기 해상 실크 로드로 정했다. 이는 한나라 시기(BC 206~220)의 육상 실 크로드와 명나라 시기(1368~1644)의 해상 실크로드를 복 원해 유라시아 각국과 지역의 수요를 통합하고 협력 네트워 크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무역과 투자 장벽 해소 위해 주변국 인프라 연결 중국 정부가 제시한 일대일로 비전은 중국을 포함하면 총 65개 국가를 직간접적으로 연결한다. 동아시아 2개국, 동 남아 11개국, 남아시아 8개국, 동유럽 20개국, 중앙아시아 5개국, 서아시아아프리카 북부 19개국을 포함한다. 2016 년 기준 일대일로 관련 국가의 인구는 46억 명으로 세계 비중은 62%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1%, 무역규 모는 33%를 차지한다. 이처럼 방대한 지역을 경제적으로 엮기 위해 중국은 5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즉 정책 소통, 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투자장벽 해소가 1단계 주요 목표다. 자본조달을 위해 중국은 2014년 12월 400억 달러의 실 크로드기금을 조성했다. 2015년 3월에는 아시아인프라투 자은행(AIIB) 설립에 57개국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자본금 1000억 달러의 AIIB는 2016년 1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6 월 베이징에서 제1차 연차 총회를 열어 파키스탄 고속도로 등 5억900만 달러 규모의 4건의 대출 프로젝트를 승인했 다. 올해 6월에는 제주도에서 제2차 연차 총회를 개최했다. AIIB는 앞으로 회원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방안까지 마련한 일대일로는 이제 현실적인 계 획이 됐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우선 일대일로 관련국이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 역에 대한 수출이 중국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5.8%에서 2016년 27.8%로 증가했다. 다음으로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관 련 국가에 대한 투자는 2013년 134억 달러에서 2016년 145 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1~5월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는 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2016년 교통 인프라 및 경제무역합작구 설립 등 투자 프로 젝트 계약 규모는 1260억 달러로 2013년 대비 36% 늘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은 일대일로 관 련 20개 국가에 56개의 경제무역합작구를 설립했다. 정상회담 개최 및 자금조달 확충으로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 5월 14~15일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29개국 정상이 참석 한 일대일로 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몇 년간의 성과를 정리 하는 한편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일대일로 정상 회담에서는 5통(通)의 추진 방향에서 많은 관련 국가 및 국 제기구와 양자 및 다자 간 협력 프로젝트와 기업 간 협력 프 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했다(<표 1> 참조).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 인프라 연결 및 관련 국가와 갈등 해소에 주력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 Issue Special 중앙포토

Issue Special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 투자장벽

  • Upload
    others

  • View
    1

  • Download
    0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Issue Special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 투자장벽

22 Chindia plus 23July/August 2017

IssueSpecial

중국이 2015년 3월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구체화해 발표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파키스탄 고속도로 등

몇몇 사업을 시작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올해 5월에는 베이징에서

29개국 정상이 참석한 포럼을 개최하고

일대일로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인도가

영토분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아

‘옥에 티’가 됐다. 인도는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인 AIIB의 대주주이자

일대일로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일대일로와 AIIB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23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 AIIB ▶26

일대일로 불참, 인도의 마이웨이 ▶28

2013년 9~10월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를 순

방하면서 처음 신(新)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그냥 꿈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과거 실크로

드상의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대륙을 경제벨트로 묶는 것

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국내에서는 일대일로 관련 정책 발굴을

주도하고, 대외적으로는 정상외교를 통해 관련 국가의 동참

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드디어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신

실크로드 구상을 일대일로로 구체화해 발표했다. ‘일대’는

육상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일로’는 21세기 해상 실크

로드로 정했다. 이는 한나라 시기(BC 206~220)의 육상 실

크로드와 명나라 시기(1368~1644)의 해상 실크로드를 복

원해 유라시아 각국과 지역의 수요를 통합하고 협력 네트워

크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무역과 투자 장벽 해소 위해 주변국 인프라 연결

중국 정부가 제시한 일대일로 비전은 중국을 포함하면 총

65개 국가를 직간접적으로 연결한다. 동아시아 2개국, 동

남아 11개국, 남아시아 8개국, 동유럽 20개국, 중앙아시아

5개국, 서아시아아프리카 북부 19개국을 포함한다. 2016

년 기준 일대일로 관련 국가의 인구는 46억 명으로 세계

비중은 62%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1%, 무역규

모는 33%를 차지한다. 이처럼 방대한 지역을 경제적으로

엮기 위해 중국은 5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즉 정책 소통,

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투자장벽 해소가 1단계

주요 목표다.

자본조달을 위해 중국은 2014년 12월 400억 달러의 실

크로드기금을 조성했다. 2015년 3월에는 아시아인프라투

자은행(AIIB) 설립에 57개국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자본금

1000억 달러의 AIIB는 2016년 1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6

월 베이징에서 제1차 연차 총회를 열어 파키스탄 고속도로

등 5억900만 달러 규모의 4건의 대출 프로젝트를 승인했

다. 올해 6월에는 제주도에서 제2차 연차 총회를 개최했다.

AIIB는 앞으로 회원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방안까지 마련한 일대일로는 이제 현실적인 계

획이 됐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우선 일대일로

관련국이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

역에 대한 수출이 중국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5.8%에서 2016년 27.8%로 증가했다. 다음으로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관

련 국가에 대한 투자는 2013년 134억 달러에서 2016년 145

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1~5월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는 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2016년 교통 인프라 및 경제무역합작구 설립 등 투자 프로

젝트 계약 규모는 1260억 달러로 2013년 대비 36% 늘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은 일대일로 관

련 20개 국가에 56개의 경제무역합작구를 설립했다.

정상회담 개최 및 자금조달 확충으로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

5월 14~15일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29개국 정상이 참석

한 일대일로 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몇 년간의 성과를 정리

하는 한편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일대일로 정상

회담에서는 5통(通)의 추진 방향에서 많은 관련 국가 및 국

제기구와 양자 및 다자 간 협력 프로젝트와 기업 간 협력 프

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했다(<표 1> 참조).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

인프라 연결 및 관련 국가와 갈등 해소에 주력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 Issue Special

중앙포토

Page 2: Issue Special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 투자장벽

24 Chindia plus 25July/August 2017

Issue Special |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일대일로 2.0 시대, 성과와 과제 | Issue Special

또한 중국 정부는 실크로드 기금에 1000억 위안의 자금

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고, 금융기관을 동원해 일대일로

자금 지원을 위한 3000억 위안의 예산을 마련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2500억 위안 규모의 일대일로 인프라 구

축, 생산기지 구축 및 금융협력을 위한 특별대출을 시행한

다. 중국 수출입은행도 1300억 위안의 특별대출 한도액을

설정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000억 위안의 ‘중·

러 지역협력 발전투자기금’을 설립하고, 이 중 100억 위안

을 우선 투입해 동북아 지역과 러시아 극동 개발에 협력하

기로 했다.

이처럼 정상회담 개최 및 자금조달 확충으로 향후 일대

일로 추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환경 변

화도 이 같은 움직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외적으로 첫

째,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를 선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앞으로 국내 이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일로는 미국의 견제가 줄면 더

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둘째, 일대일로 관련 국가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된다. 일대일로 관련 국가 중 반 이상은 1인

당 GDP가 1만 달러 이하인 개도국으로 이 지역의 빠른 성

장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0~2010년

이 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6.7%로 세계 평균보다 3.9%

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연평균으로 무역 증가율은 18.9%,

외자 유입 증가율은 14.8%로 각각 세계 평균 1.5%와 9.0%

를 크게 넘어섰다. 중국은 이 지역의 빠른 성장 잠재력을 선

점하기 위해 일대일로 추진을 가속화하려 한다.

일대일로 추진이 가속화되는 대내적 요인으로는 첫째,

중국 정부가 동부와 중서부 지역을 해외와 연결해 지역균

형 발전을 빨리 도모하려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부 일

부 지역의 소득은 중서부 지역의 3배 이상이다. 빠른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일대일로 추진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은 또한 주변국과 인프라를 연결해 중국 기업의

주변국 진출을 가속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공급과잉

부담을 덜려는 것이다. 중국 철강 등 과잉산업의 가동률은

60~70%에 불과하다.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하다. 셋째, 중

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자원 수송로의 다각화를 도모하려

한다. 중국이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80%는 믈라카 해

협과 남중국해를 통과하는데 이 지역은 미국이 언제든 봉

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 노선에 대

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미얀마 송유관 건설 등 다

른 루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일대일로 선

상에 있다.

일대일로 성공 위한 해결 과제도 다수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일대일로에 거는 기대

가 크다. 하지만 일대일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

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중국이 관심을 가지는 일대일로

관련 국가는 대부분 개발 도상국으로 부패 만연, 법제도 미

비, 정책 불투명 등 비즈니스 환경 리스크가 크다. 일대일로

추진과정에서 중국은 이러한 리스크를 잘 해결해야 한다.

둘째, 일대일로 추진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견제는

지속될 것이다. 영토분쟁 및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베트남·

인도 등 관련 국가와의 갈등도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은 이들

국가와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중국의

대대적인 수출 및 투자에 대한 현지 지역사회의 반감을 줄

여야 한다. 현지사회에 실질적인 공헌 없이 중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성공할 수 없다. 넷째, 중국 업체는 해외진출 경험

을 많이 쌓아야 한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따라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2~3년에 불과하다. 해외사업 경험을 축

적하고 현지화 경영 등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의식해서인지 이번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서 중국은 평화의 길, 번영의 길, 개방의 길, 혁신의 길, 문명

의 길을 통해 일대일로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

다. 앞으로 중국은 공동번영의 이념을 내세우고 일대일로

관련 국가와 정책소통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금

구축하고 있는 국가 간 연결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변에 경

제합작구 형식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도시 건설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개

방 마인드와 혁신을 통해 미국 등 선진국의 견제와 현지 사

회와의 갈등을 잘 해결한다면 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

을 이끌어 갈 수도 있다.

<표 1> 일대일로 구상의 대외협력 5대 추진 방향 및 정상회담 성과

구분 주요 내용 정상회담 성과

정책소통

커뮤니케이션 : 관련 국가의 경제성장 전략에 대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정책 연결 : 국가 간 정책 연결 추진 및 협력 방안 공동 수립협력 지원 : 실무 협력 강화 및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정책 공동 지원

18개 국가 및 8개 국제기구와 32개 양자다자 간 협력 및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

인프라연계

교 통 : 부족한 인프라 구축 및 병목 지역 인프라 강화, 도로 통행 업그레이드

에너지 : 국가 간 송전시설 건설, 지역 전력망 보수 및 개선 위한 협력통 신 : 국가 간 통신 네트워크 구축(광케이블 설치 등), 대륙 간 해저

광케이블 구축

16개 국가 및 7개 국제기구와 50개 이상 양자다자 간 협력 및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

무역 및투자활성화

편리화 : 투자 및 무역 편리화(장벽 제고 등), 통관 비용 절감 및 통관 수준 제고균 형 : 무역 신성장 동력 발굴, 무역균형 촉진 및 국가 간 상호 투자

영역 확대장 려 : 관련 국가의 대중국 투자 및 중국 기업의 관련 국가 인프라 건

설 등 투자 장려

30개 국가 및 60개 이상 국가 기관과 90개 이상 양자다자 간 협력 및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

자금융통

통화결제 : 관련 국가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및 결제 범위와 규모 확대융자협력 : 상하이협력기구의 융자기관에 대한 관련국 협력 추진금융기금 : AIIB 및 BRICs개발은행 공동 설립, 실크로드 기금의 편성

및 운영 가속화채권 : 관련 국가 정부와 신용 높은 기업 및 금융기구의 중국 내 위안화

채권 발행 조건에 부합하는 중국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 위안화/외환 채권 발행

30개 국가 및 10개 이상 국제금융기구 등과 총 50개 이상 양자다자 간 협력 및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

민간교류

문화교육: 매년 관련 국가 1만 명에 중국 정부 자금 제공, 세계문화유산 공동 신청, 관련 국가의 비자 간소화 및 해양 실크로드 크루 즈 협력 사업 추진의료위생: 공공위생 사고 공동 대응 능력 제고, 의료 원조 및 긴급의료 구조 제공, 전통의약 분야의 협력 확대과학기술협력: 공동 연구센터, 국제 기술이전 센터, 해상협력센터 건설

30개 이상 국가 및 20개 이상 국제금융기구 등과 총 70 개 이상 양자다자 간 협력 및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협의

자료 :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외교부상무부 정책 자료, “일대일로 추진 비전과 행동, 2015.3.28. 및 중국 언론 자료 종합

일대일로 5대 추진 방향

직간접적으로 총 65개국을

육상 및 해상으로 연결

자료: 중국 정부 발표 및 언론자료 종합

네덜란드

러시아

이란

인도

스리랑카

베트남

말련

인니

시안

베이징우루무치

카자흐

우즈벡터키

독일

란저우

이탈리아

그리스

一帶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一路 21C 해양 실크로드

정책연계(政策溝通) 국가 간 발전전략 연계

인프라연계(設施聯通) 국가 간 연결 인프라 구축 최우선 목표

무역·투자확대(貿易暢通) 투자 및 무역 장벽 해소

민간교류(民心相通) 교육·문화·기술·관광·의료 5대 분야

자금융통(資金融通) 자본 조달 실크로드기금, AIIB 등

주 : 본 글은 Asian Steel Watch(2017.6월호)의 Chang-do kim의 글 Chinese Steel Moves along the One Belt, One Road에서 일부 내용을 인용 및 보완했음.

Shutterstock

Page 3: Issue Special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 투자장벽

26 Chindia plus 27July/August 2017

Issue Special |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 AIIB

AIIB, 비(非)정부 보증사업까지 지원 확대

韓, 에너지교통도시 등 ‘지속가능 인프라’ 주력해야이현주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올해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 제주 국제컨벤션센

터에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연차총회가 성황리

에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AIIB의 향후 운영방향에 관한 주

요 결정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개최국인 한국에는 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행사이자, 기업과 관

계기관이 AIIB와 직접적 교류를 통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다

자개발은행(MDB)으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아시아의 경제

발전을 추구할 목적으로 2016년 1월 출범했다. 57개 창립회

원국으로 출범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회원국을 80개 국가

로 확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인프라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 등 논의

이번에 열린 제2차 AIIB 연차총회의 주요 키워드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Sustainable Infrastructure)’ ‘3대 운

영원칙(Principles)’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Non-

Sovereign-backed Financing)’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인프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이면서

AIIB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AIIB는 사

업 추진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 ‘국가 간 연계(Cross-

country connection)’ ‘민간자본 조달(Mobilization of

private capital for infrastructure)’을 우선 고려사항

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AIIB가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이번 총회의 주제로 선정한 것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파

리기후변화 협약 탈퇴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중국 주도의

AIIB가 기후변화 이슈를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끄는 어젠

다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

프라 개발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AIIB

가 국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셈

이다. 진리췬(金立群) 총재는 개막식에서 AIIB 회원국이 파

리기후변화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IIB는 지속가능한 인프라의 주요 분야로 ‘에너지’ ‘교

통’ 및 ‘도시’를 꼽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전략보고서

(Energy Sector Strategy: Sustainable Energy for

Asia)’를 발표해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통한 에너지 접근성

과 안보 개선,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집약도 감소, 지역 오

염관리 등에 집중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AIIB는 향후

‘교통’과 ‘지속가능한 도시’ 분야에서도 분야별 전략보고

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자주 언급된 또 다른 키워드는 ‘AIIB의

3대 운영원칙’인데 진리췬 총재는 개회사에서 AIIB 사업

의 운영원칙을 ‘효율적인 조직운영(Lean)’ ‘투명한 조직

(Clean)’ ‘친환경 인프라(Green)’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

조했다. 이는 신생 MDB인 AIIB가 향후 거버넌스의 정당성

과 사업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는 운영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의 독주를 경계하는 일부 서방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키

고 회원국과 파트너의 AIIB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취

지로 파악된다. 소규모이나 효율적인 조직운용을 통해 인프

라 분야에만 집중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은 기존 MDB에

대해 AIIB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AIIB 총회의 마지막 키워드는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이라고 할 수 있다. AIIB의 파이낸싱 형태는 크

일대일로의 재원조달 창구, AIIB | Issue Special

게 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SBF·Sovereign-backed

Financing)과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NSBF·Non-

Sovereign-backed Financ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

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은 회원국 정부가 보증하는 사업에 지

원하는 것이며,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은 준정부기관(지

방정부 또는 국영기업), 또는 민간기업의 사업을 대출, 보증

또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AIIB 출범 이후 현재까지 승인된 16개 프로젝트를 보면

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AIIB는 2016년 3분기에 미얀마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시

작으로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을 시작했으며, 향후에도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총회 첫날인 6월 16일 ‘AIIB 투

자정책과 절차’를 주제로 진행된 한 세션에서 AIIB 관계자

는 비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에 대해 2017년 2분기에 단독

사업(단독융자) 개시, 3분기에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추

진, 4분기에 직접 지분투자 개시 등 다양한 방식의 조달계

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AIIB 향후 전망 및 시사점

AIIB가 이번 총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통한 ‘개발과 환경의 통합적 고려’

‘3대 운영원칙’을 통한 ‘자체 원칙의 수립과 준용’ ‘비

정부 보증사업 파이낸싱’을 통한 ‘다양한 인프라 파이낸

싱 솔루션 제공’ 의지는 향후 AIIB의 역할과 위상에 대

한 기대를 갖게 하는 데 충분했다. 또한 총회 개최 이후 며

칠 뒤 무디스(Moody’s)사로부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Triple-A를 획득했다는 소식은 향후 AIIB가 자금조달에

서 더욱 유리한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

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AIIB의 포부와 구상이 아시

아 인프라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리스

크 관리를 통한 성공적인 사업 운영 경험의 축적과 더불어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를 수 있는 공통 비전을 지속적

으로 제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AIIB의 향후 운영방향에 따라 한국은 우선적으로 AIIB

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에너지, 교통, 지속가능한 도시 인

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AIIB 전략에 부합되는 사업을 구상

할 필요가 있다. AIIB는 여타 MDB와는 달리 소규모 조직

으로 탄력적인 운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신속한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

국이 개발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도로교통

및 도시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유망사업을

집중 발굴해 제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망사업 지역은 일대일로 전략과 6대 경제회랑 사

업 지역을 우선적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이 일대

일로 전략을 추진할 때 AIIB를 재원조달 창구로 활용하겠

다는 계획을 밝힌 데다, 실제 대출 승인된 사업 중 파키스탄

도로사업 등 일부 프로젝트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의 경제회랑 사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기업이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Nenskra) 수력발전 사업’은 중

국의 일대일로 전략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AIIB의

지원을 받을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IB 승인 프로젝트 현황 (2017년 6월 말 기준) (단위 : 백만 달러)

No 국가(프로젝트명) 분야승인시기

AIIB융자/총사업비

단독/협조

1 타지키스탄 Nurek수력발전 개보수 프로젝트 에너지 2017.06 60/350 협조융자

2 인도 India Infrastructure Fund 에너지·교통 2017.06 150/750 단독융자

3 조지아 Batumi 우회도로 프로젝트 교통 2017.06 114/315.2 협조융자

4 인도 Andhra Pradesh 24x7 Power 에너지 2017.05 160/571 협조융자

5 방글라데시 천연가스 인프라 및 효율개선 에너지 2017.03 60/453 협조융자

6 인도네시아 댐 운영개선 및 안전 프로젝트 수자원 관리 2017.03 125/300 협조융자

7 인도네시아 지역 인프라개발펀드 프로젝트 도시 2017.03 100/406 협조융자

8 아제르바이잔 가스관 프로젝트 에너지 2017.12 600/8,600 협조융자

9 오만 항구개발 프로젝트 교통 2016.12 265/353.33 단독융자

10 오만 철도시스템 준비 프로젝트 교통 2016.12 36/60 단독융자

11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확장 에너지 2016.09 300/823.5 협조융자

12 미얀마 Myingyan복합화력발전소 에너지 2016.09 20/304 협조융자

13 인도네시아 슬럼가 개선 도시 2016.06 216.5/1,743 협조융자

14 방글라데시 전력공급시스템 개선 에너지 2016.06 165 단독융자

15 타지키스탄 두샨베-우즈베키스탄 국경도로 교통 2016.06 27.5/105.9 협조융자

16 파키스탄 고속도로 M-4 교통 2016.06 100/273 협조융자

자료: AIIB 사이트(www.aiib.or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AII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Page 4: Issue Special 중국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인프라 연계, 무역 활성화, 자금 융통, 민간 교류다. 주변국 인프라 개발 및 연계를 통한 무역 투자장벽

28 Chindia plus 29July/August 2017

Issue Special | 일대일로 불참, 인도의 마이웨이

인도, 중국 주도 일대일로 포럼 불참

아프리카이란과 협력 강화로 중국에 대립각유경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과정

[email protected]

일대일로 불참, 인도의 마이웨이 | Issue Special

올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포럼이 개최됐다. 130

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은 일대

일로를 통해 주변국의 인프라 구축, 물류운송 체제 개선, 경

제성장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추가로 약 16조원을

투자해 개방과 포용의 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참가국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일대일로 포럼은 성공적으로

개최된 듯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볼 때 ‘옥에 티’도 있

었다. 바로 중국과 함께 세계의 성장과 소비를 이끄는 국가

이자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가 불참한 것이다.

인도의 불참, 그 이유는?

인도의 불참 이유로 우선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뿌리 깊은

영토분쟁을 들 수 있다. 2017년 5월 13일 인도 내무부는 일

대일로 포럼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국가 간 연결사

업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규·규범·개방성·투명성·평등

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데,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하나

인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이 인도 영토를 일부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항구까

지 약 3200㎞ 구간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 수송망 등을 구

축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 에너지 안보와 파키스탄 경제

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

입하는 중국 입장에서 물리적 운송거리는 1만2000㎞에서

2400㎞로, 기간은 50일에서 10일로 단축이 가능하기 때문

이다. 이번 포럼에서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는 시진핑 주석

을 만나 기존 460억 달러이던 투자 계획을 총 575억 달러로

늘리는 계획안에 서명했다.

CPEC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말 중

국 신장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트럭이 육로를 거쳐 파키스탄

과다르항에 도착해 선적을 시작했고, 이 경제회랑 건설 사업

으로 파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2.5%p 증가할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파키스탄의 긴밀한 경제

협력이 불편한 인도는 분쟁 지역을 통과하는 어떤 건설프로

젝트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인도는 일대일로의 ‘21세기 해상실크로

드’를 통한 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각종 재정적 지원

이 해당 국가에 감당하지 못할 부채만 안기고 있다고 주장했

다. 실제로 중국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통 큰 투자를 약속했

던 스리랑카의 경우 과거 라자팍사 대통령 시절 체결한 투자

계약이 높은 금리로 국가 부채를 심화시킨다는 보도가 나오

면서 정권이 무너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2016년 초

새로 집권한 시리세나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중국이 투자하

는 프로젝트를 중지시키며 새로이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안와라(Anwara) 지역에 중

국이 경제산업단지 조성 계약을 체결했는데, 인도 정부는 이

역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도의 대응책, 적극적인 북동부 개발

히말라야 산맥, 그리고 지정학적 장벽인 중국과 파키스탄으

로 둘러싸인 인도에 지리적 돌파구는 북동부 접경지역뿐이

다. 모디는 취임 후 동방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 ‘적극적 동방정책(‘Act’ East Policy)’이라 명명하고 주

변국을 우선 방문하며 관계회복을 추구했다. 그는 주변국

과 정치·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해서는 인도 북동부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북벵골만 지역의 인프라 및 안보 구축,

주변 국가와의 연결성 개발·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

다. 본래 이 지역은 반군의 주 활동무대로 인프라 개발이 더

딘 곳이었다. 그렇기에 국경무역이 발달하지 못했는데 모디

정부가 출범한 2014년 이후 방글라데시·미얀마와 안보협력

을 강화했고, 2015년도 국경무역이 2013년에 비해 86% 증

가하며 적극적 동방정책이 빛을 보고 있다.

북동부 지역 중 최근 이슈가 되는 곳은 아루나찰프라데

시주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는 북쪽으로 중국, 동쪽으로는

미얀마,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62년 인·

중 전쟁 이후 현재까지도 양국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접경

지역이다. 올 4월에는 달라이 라마가 이 지역에서 설법을 해

중국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는데, 인도 정부는 “인도 국민은

인도 내 어디라도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다”며 중국의 항의

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모디 이전 정부들은 이 지역의 개발을 꺼렸다. 대중국 경

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로서는 분쟁지역 개발로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주 전체 인

구가 약 140만 명에 불과하고, 전체 도로의 29%만이 포장

도로인 점을 보면 얼마나 낙후된 지역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강한 인도’를 추구하는 모디는 달랐다. 적극적 경

제·안보정책을 추진하는 그는 2015년 10월 아루나찰프라데

시주에 투자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승인했다. 더불어 지역 발전의 필수과제인 안정적 전력공급

을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

수력발전량은 450㎿에 불과하지만 잠재발전량은 4만4000

㎿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인도 정부는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네팔·부탄·방글라데시에 수출해 이웃 국가 간 협력

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서방정책과 링크 웨스트(Link West)

중국의 일대일로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인도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일대일로 포럼이 끝난 2주 후

인도는 구자라트의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아프리카개발은행

(AfDB) 제52차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아프리카 54개국 정

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모디는 인도-아프

리카 간 오랜 역사적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도

로·관개시설·전력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

는 아프리카나 다른 어떤 나라에도 인도의 뜻을 일방적으

로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자국의 대외 협력 사업이 중국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부각했다.

나아가 모디는 ‘링크 웨스트’ 정책을 통해 인도-중앙아시

아 연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도 총리로

서는 15년 만에 이란을 방문하며 차바하르 항구 및 자유무

역산업지대 개발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파키

스탄에 가로막힌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무역로의 거

점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차바하르에서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인 자헤단(Zahedan)까지 1380㎞ 중 500㎞ 구간의 철

도 건설까지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와 이란의 교역도

2015년 90억 달러에서 2016년 12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나

며 양국의 관계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 인도는 일대일로의 대응책으로 북동부 및 주변국

개발과 아프리카·이란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며 활로를 모

색하고 있다. 아직은 투자 규모 면에서 중국에 미치지 못하

지만 오랜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 민주적 가치 등을 내세

우는 인도의 대외정책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www.chinausfocus.com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인도

아라비아 해

페르시아 만

호르무즈 해협

아프가니스탄이란

파키스탄

중국

이란

인도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오만 만아라비아 해

자란즈

델라람

아프가니스탄

자헤단

과다르 항구

차바하르 항구

중국-파키스탄 철도(3200)

카스

차바하르 프로젝트 자료: www.livemint.com

완공 예정

(1380)

부분 완공

(200) 완공

(218)

분쟁지역분쟁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