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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나목들의 위풍당당 행진곡 발왕산(1천458m)은 강원도 평창에 있다. 태백산맥 산줄기가 남쪽을 향해 달음박질치다 잠시 숨 을 고르는 자리다.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낙엽송(일본잎갈나무)들과 죽어서도 늠름한 자태를 잃 지 않는 주목들이 산행의 시종(始終)을 장식한다. 사진 이진욱 기자 · 장성배 기자 Walk & Stay March with Grand Trees K o r e a n T r a i l 9 t h S t o r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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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나목들의 위풍당당 행진곡발왕산(1천458m)은 강원도 평창에 있다. 태백산맥 산줄기가 남쪽을 향해 달음박질치다 잠시 숨

을 고르는 자리다.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낙엽송(일본잎갈나무)들과 죽어서도 늠름한 자태를 잃

지 않는 주목들이 산행의 시종(始終)을 장식한다. 사진 이진욱 기자 · 글 장성배 기자

Walk & Stay

March with Grand Trees

K o r e a n T r a i l 9 t h S t o r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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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등산은 용평리조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등산로는 종합매

표소에서 발왕산 정상부를 바라볼 때 맨 왼쪽 능선에 골드등산로, 왼쪽

에서 세 번째 능선에 실버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두 등산로의 이름은 각

능선에 조성된 슬로프 명칭에서 땄다.

발왕산 등산은 시작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산

행의 피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버등산로와 골드등산로는 삼거리

쉼터(해발 1천220m)에서 합일을 이룬다. 출발 지점부터 삼거리쉼터까

지 거리는 실버등산로 2.96㎞, 골드등산로 3.51㎞로 약 500m 차이가

난다. 비슷한 고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거리가 짧은 실버등산로의 경

사도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보 산행이거나 노약자를 동반한

경우라면 골드등산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삼거리쉼터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약 1.3㎞이다. 급경사 구간인 깔딱

고개를 오르면 용평리조트 편의시설인 ‘드래곤 피크’가 나타난다. ‘드래

곤 피크’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약 500m인데 표고 차가 거의 없어 산

책 코스라 해도 무방하다.

발왕산은 아래에 낙엽송, 정상부에 주목이 포진해 있다. 특히 주목은

한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고 생명력을 발산한다. 초록 잎들이 촘촘히

가지를 덮고 있다. 주목은 사후에도 늠름함을 잃지 않는다. 나목(裸木)

으로 서 있는 자태가 더없이 의연하고 아름답다.

발왕산은 용평리조트 편의시설인 ‘레인보우 곤돌라’를 이용하면 다양한

코스 선택이 가능하다. 8인승 곤돌라로 ‘드래곤 프라자’에서 ‘드래곤 피

크’까지 3.71㎞ 구간을 운행한다. 실버등산로나 골드등산로로 발왕산

정상에 올라 주목들을 친견한 후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등산객이 적

지 않다. 요금은 왕복 1만4천 원(편도 없음), 하산 시 7천 원이다.

발왕산 등산로는 눈길과 흙길이 혼재한다. 눈길은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굳게 다져져 있다.

겨울 산행은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발견과 헌사로 이어진다. 발왕산을

오르다 보면 혹한 속에서도 소리 없이 약동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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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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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정상부에는 용평리조트의 편의시설인 ‘드래곤 피크’ 이외에 계방산과 오대산이, 남동쪽 방향 전망대에선 동해시와 두타산이 바라보인다.

전망대 두 곳이 조성돼 있다. 기상이 좋은 날 북서쪽 방향 전망대에 서면 발왕산 북쪽 사면 능선에는 용평리조트 슬로프 20여 개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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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 실버등산로와

골드등산로가 만나

는 삼거리쉼터에서

드래곤 피크까지는

급경사 구간이 많아

깔딱고개로 불린다.

❹ 실버능선쉼터에서 삼거리쉼터까지의 구간은 등산로가 슬로프와 나란히 이어진다. 머리 위로는 곤돌라가 오간다.

❸ 낙엽송 숲을 지

난 후 급경사 코스

를 통과해 전망쉼터

에 닿으면 멀리 풍

력발전기가 즐비한

대관령이 눈에 들어

온다.

❽ 골드능선쉼터는 삼거리쉼터에서 골드등산로에

들어서면 얼마 후 만나게 된다.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슬로프(5.6㎞)가 두 쉼터 사이를 가로지른다.

❻ 깔딱고개 구간은 슬로프와 한 차례 교차한다. 등산객은

스키, 스노보드를 타는 이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슬

로프를 건너가야 한다.

⓫ 산책로 약수터에서 목장길쉼터에 이르는 구간 일대는 겨울에는 온통 눈밭이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 천국으로 변모한다.

❿ 철쭉오름쉼터에는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

있어 잠시 숨을 고르기에 좋다.

❾ 삼거리쉼터에서 슬로프와 편의시설이 있는 골드정상을 지나 철쭉

오름쉼터까지는 약 1.6㎞이지만 표고 차는 102m에 불과하다.

⓬ 골드등산로도 가파른

구간이 일부 있지만 실버등

산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행이 수월하다.

⓭ 골드등산로 입구 앞에

는 골드스낵이 운영된다.

겨울 산행에 지친 몸을 따

뜻한 음료로 달랠 수 있다.

❼ ‘드래곤 피크’는 용평리조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한 편의시설이다. 식당, 카페, 의무실, 화장실이 운영된다.

❷ 실버등산로 입구에서

전망쉼터 사이에는 낙엽

송 조림지가 자리한다. 높

이 20~30m의 낙엽송들

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

❶ 실버등산로는

용평리조트 베르데

힐(Verde Hill) 콘도

E동 인근에 입구가

있다. 삼림욕장 가

는 길 왼쪽이다.

삼림욕장

전망쉼터(해발 1,000m)

900m

1,210m

810m

510m

850m

830m

800m

1,200m

680m

타워 콘도

버치힐 콘도

골드스낵

드래곤 프라자종합매표소 그린피아 콘도

베르데힐 콘도

실버능선쉼터(해발 1,100m)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실버정상(해발 1,049m)

삼거리쉼터(해발 1,220m)

깔딱고개

드래곤 피크정상

골드능선쉼터(해발 1,140m)

철쭉오름쉼터(해발 1,118m)

골드정상(해발 1,127m)

산책로 약수터

목장길쉼터(해발 910m)

골드등산로 입구 버치힐산책로 입구

실버등산로 입구❶

⓬ ⓭

급경사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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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자연휴양림은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한다.

바다와 산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휴양림으로 꼽힌

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 위치해 뒤에는(서쪽)

괘방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앞에는(동쪽) 동

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숙박시설은 하늘동(2층 8개 객실), 구름동(3층 7

개 객실), 바다동(1층 3개 객실)으로 나뉜다. 명칭

처럼 하늘동이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바다동이

가장 아래에 있다. 전망이 좋은 위쪽 객실부터 예약

이 마감된다. 특히 하늘동 2층 객실(201호, 202

호)은 복층형으로 다락방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

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단 다락방은 바닥 난방

이 설치돼 있지 않아 전기장판을 사용해야 한다.

바다동은 하늘동, 구름동에 비해 지대가 낮지만 동

해와 일출을 감상하는 데는 전혀 모자람이 없다.

안내 데스크에서 열쇠를 받아 산길로 약 500m를

올라가야 닿게 된다. 특히 바다동 113호실은 투숙

정원이 동일한 다른 동의 객실과 비교했을 때 내부

면적이 10% 정도 넓다.

임해자연휴양림에서의 일출 감상은 객실이 아닌 계

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여름 하지 무렵에는 휴양림

바로 앞바다에서 해가 솟아 객실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해가 뜨는 지점이 약간 남쪽으

로 내려가 객실에서는 일출 광경이 보이지 않는다.

바다동 바로 옆 산기슭에 조성된 ‘해돋이 보러 가는 길’을 따라 5분가량

오르면 해맞이 감상 포인트가 나타난다.

임해자연휴양림은 연중 이용객이 몰린다. 겨울에도 주말(금, 토요일)에

는 18개 객실이 모두 찬다. 하늘동 복층 객실은 겨울 평일에도 1주일 전

까지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객실 예약은 전화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

해 투숙일 기준 60일 전부터 가능하다. 여름 성수기에는 늦어도 40일

전까지 예약을 해야 객실을 잡을 수 있다. 연말연시에도 해돋이를 보려

는 이들로 예약이 몰린다고 한다.

객실 요금은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12월 20일~이듬해 2월 20

일)와 비수기가 다르다. 하늘동은 A·C형(정원 5명) 10만 원/6만 원(성

수기· 비수기 주말과 공휴일/비수기 평일), B형(4명) 8만 원/4만5천 원

이다. 바다동은 D형(4명) 8만 원/4만 원, E형(5명) 11만 원/6만5천 원

이다. 구름동은 F형(4명) 8만 원/4만 원, G형(5명) 10만 원/6만3천 원

이다.

객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 체크아웃 시간은 정오다. 침구, 식기, 밥

솥 등 객실 내 비품은 투숙 정원에 맞춰져 있다. 객실마다 온수기

(100~120ℓ)가 설치돼 있으며 야외 숯불 바비큐는 여름 성수기에만 이

용할 수 있다. 장을 볼 수 있는 마트는 북쪽으로는 강릉 내곡동 하나로

마트, 남쪽으로는 정동진 하나로마트가 있다. 각각 차로 15분가량 소

요된다. 임해자연휴양림과 인접한 함정전시관 내에도 편의점이 있는데

겨울에는 오후 5시 30분까지만 운영된다.

033-644-9483, www.gtdc.co.kr(강릉관광개발공사)

강릉통일공원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한 테마공원으로 임해자연휴양림까지 포괄한다.

1996년 강동면 해안으로 침투 중 좌초된 북한 잠수함과 우리 해군 퇴역

전함(3천471t급 전북함)을 전시한 ‘함정전시관’, 한국전쟁과 북한 잠수함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안보전시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전용기를 비

롯해 국군 장비가 전시된 ‘야외전시장’이 조성돼 있다. 안보전시관 1층에

임해자연휴양림 안내 데스크가 있다. 입장료는 1천500~3천 원이다. 033-

640-4470(함정전시관), 033-640-4469(안보전시관)

하슬라 아트월드

강릉시 강동면 해안 비탈지에 조성된 복합문화예술공원으로 2003년 문을

열었다. 조각공원, 피노키오미술관, 현대미술관, 호텔, 식당, 웨딩홀 등이

운영된다. 조각공원은 성성활엽길, 소나무정원, 시간의광장, 하늘정원, 놀

이정원, 바다정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

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033-644-9411~5, www.haslla.com

임해자연휴양림

1 단층 숙박시설인 바다동. 2 하늘동은 모든 객실의 내부가 목재로 마감돼

있다. 3, 4 식기와 수저 등 비품은 투숙 정원에 맞게 갖춰져 있다.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 지방으로 숙박 산행을 떠난다면 동해 일출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임해자연휴양림은

바다와 잇닿은 산자락에 조성돼 일출 감상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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