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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Photo -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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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esjka Lavign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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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북극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빙하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또 빙하로 인해 이루어진 기상천외한

지형들을 만날 수 있다. 험준한 계곡과 협곡, 폭포 그리고 거대한 산과 평원이 함께 공존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색다른 영혼의 색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덜 발견되고

가꾸어진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초기 모습이 이

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이 지닌 색도 독특하다.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말처럼 계곡으

로 흐르는 물은 사파이어의 영롱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극적인 모습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의 형상을 그

대로 자신 안에 품고 있다. 사진가들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특별한 장소에서 보낸 시간의 경험을 젊은 사진가

마루슈카 라비뉴는 최근 펴낸 ‘아이슬란드’라는 책에 담았다. 그녀의 사진 속에 나타나는 아이슬란드는 어딘지

일상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계를 소소하게 묘사한 투명한 수채화 같다.

고등학교 때 오디오비주얼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때 이후 미대에

진학해서 사진을 공부하면서 그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사진은 나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로 여행하도록 만

들며, 항상 나로 하여금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의 관계를 바라보게끔 한다. 무언가 남이 보지 못하는 작은 무엇,

느낌과 이미지, 생각들을 사진에 담으려다보니 나의 본성 역시 그것에 맞추어지는 느낌이었다. 사진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 다른 시각을 찾아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사진에 흥미를 느꼈는가?

작은 프레임을 통해 바라본 또 다른 세상

아이슬란드는 대서양 북부의 북극권 바로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8세기경 아일랜드의 신부가 처음으로 발견

하였다고 전해진다. 아이슬란드, 즉 얼음나라라는 독특한 국가명은 865년경 바이킹이었던 프로키가 얼음 밖에

보이지 않는 땅이라고 명명한 이름이다. 계란형의 화산섬으로 그린란드,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와 덴

마크령인 페로이(Faroe) 군도 사이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외톨이처럼 뚝 떨어진 섬이지만 그곳에는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하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고 싶을 특별한 빛이 존재한다. 그 빛에 끌려 벨기에 사진가 마

루슈카 라비뉴(Maroesjka Lavigne)는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슬란드에 묻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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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겐트의 사진학교를 졸업할 즈음 내가 진정 사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단순히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곳이 아이슬란드였다. 그곳의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

서 아이슬란드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아이슬란드는 분명 사진가들이 한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아름다운 대

지를 소유한 나라이다. 또 이 세계와 뚝 떨어져 홀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 크지 않은

땅이어서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쉽게 여행할 수도 있다. 2011년 3월에 아이슬란드로 떠났는데, 3월에 태양

이 내뿜던 빛은 지금도 못 잊을 정도로 아주 특별했다. 모든 곳이 지나치게 밝았고, 모든 색상들이 살아 움

직였다. 눈보라가 몰아치다가도 갑자기 밝은 햇살이 영롱하게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여행의 끝 무렵에는

밤새도록 그 아름다운 빛이 꺼지지 않았다. 나는 그 많은 밤들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와 드라이브를 했

다. 눈이 몰아치면 눈을, 햇살이 비추면 햇살을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과 산이 풍기는 빛의 움직임 등을 따라

다녔다.

초봄, 눈은 아직 계곡에 남아있었고, 그 거대한 계곡은 어떤 때는 마치 크고 하얀 동물을 연상시켰다. 그 크

고 하얀 대지를 촬영하는 것은 확실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쩐지 랜드스케이프는 훨씬 더 그래픽적인 작품

처럼 빛을 발한다. 이듬해 겨울인 1월에 아이슬란드를 다시 찾았다. 초봄의 느낌과는 달리 온 나라는 파란

빛을 띠고 있었다. 모든 색은 사라졌고, 도시 전체는 산 아래 그림자에서 대피소를 찾는 작은 스케일 모델처

럼 보였다. 나는 그 눈부신 순간들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기록하고 싶어졌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

이었다. 작업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여행을 하고 하루하루를 발견하는 편안한 느낌이 더 컸다.

대부분 혼자 운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계곡들 사이를 운전을 해서 가노라면 항상 특별한 감정이 솟구쳤

다.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여행을 하며 지냈지만 한번도 지루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마치 아주 느린 속도

로 상영되는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떤 치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따로 고민할 필

요가 없었다.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에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나타나면 내려서 촬영하는 것이 다

였다. 벨기에로 돌아가서 그 사진들을 어떤 주제로 묶을지, 어떻게 보여줄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 내

키는 대로 행했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기다보니 아이슬란드의 겨울이 궁금해졌고,

다시 그곳을 여행해야겠다는 강한 이끌림이 생겨났다. 다시 찾은 아이슬란드는 기쁨과 생기로 가득하던 봄

과는 반대로 우울하고 쓸쓸하고 어딘지 많이 동떨어진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아이슬란드의 변화무쌍하던 날씨에 대해 좀더 자세

히 얘기해 달라. 어떤 특별한 것이 카메라를 들게 만

들었는가?

아이슬란드의 변화무쌍하던 날씨에 대해 좀더 자세

히 얘기해 달라. 어떤 특별한 것이 카메라를 들게 만

들었는가?

사진 여행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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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esjka Lavignewww.maroesjkalavigne.be / Born in 1989 / Lives and works in GhentExhibiton Affordable Art Fair, Tour&Taxis, Belgium, 2012 / Label 16, KASK, Belgium, 2012 / Graduation, KASK, Belgium, 2012 /44Gallery, Solo Exhibition, Belgium, 2012 / Artwall, Group Exhibition, Belgium, 2012 / The Photoacademy award, Group exhibition,Rondreizend, 2012 / UNSEEN Amsterdam, Group exhibition, Amterdam, 2012Award Nomination Photography Award, Nederland, 2012 / Finalist Talent Call Fotomuseum Amsterdam, Nederland, 2012Book Island, 2012

잘 모르는 지역을 여행하면 우선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무작정 둘러보기부터 시작한다. 어떤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것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방향을 제시한다. 나는 주로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

는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카메라 렌즈는 그 작은 무언가를 다르게 프레임하기 때문에 존재의

가치를 충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이 흥미롭다.

가끔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을 하거나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또는 흔한 일상에서도 문득 생소하고 도

무지 정상적인 틀과는 맞지 않으며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그런 생각이 들면 생각

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다. 어쩌면 그것이 아이슬란드가 풍기는 아우라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곳은 아주 일상적인 것들조차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대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도 매우 상이하게 다가온

다. 나는 항상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행하는 행동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이 이 두 존재의 관

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또 아닌가 생각해본다. 심각한 측면이 아닌 내가 항상 강조하는 작은 시각으로

보면 말이다.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중이다. 그중 ‘휴먼 네이처’는 자연 그대로가 아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가꾸어진 자연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면 가위로 잘 다듬어진 나무라든지 깨끗한 잔디로 가꾸어진

골프 필드 같이 몇몇 인간의 입장에서 좋다고 여겨지는 자연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이다. 약간의 풍자가

섞여있기는 하지만 나는 스스로 환경운동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많

은 것들을 사진을 통해 한번쯤 비꼬아서 제시해보는 것이다. 늘 그렇듯, 작은 것을 다른 사이즈의 프레임인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바라보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는 것이 내 작업의 핵심이다.

글 | 지은경(큐레이터), 디자인 | 김성진기자

지은경은 유럽과 서울을 오가며 전시와 출판을 기획하는 프리랜서다.

아이슬란드에서 주로 촬영한 것들은 무엇인가?

어떤 작은 이미지에 매료되는가?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가?

All Images ⓒ Maroesjka Lavi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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