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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 잠시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히10:37-38). 제1228호 9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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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 : 잠시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히10:37-38).

제1228호 9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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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의 교회재건을 위하여 한국기독교총

연합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1 2월 1 2일 북한교

회재건대회를 개최하리라고 한다. 동해안 잠수

함 침투사건으로 인하여 그동안 남북관계가 긴

장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뿐만아니라철저

하게 당사자인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만을 상대

하겠다는 빗나간 저들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파

행을 거듭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 아래서 열리

는 북한교회재건대회는 단순히 교회안의 행사

라는 점을 떠나서도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

격이 아닐 수 없다.

한기총에서는 북한지역의 교회를 재건하기

위하여 이미 각 교단에 재건할 북한교회를 할

당한 바 있다. 이를 따라 예장 합동측은 4백1 1

개 교회를 1 1월말까지 개교회에 할당하였고 통

합측은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를 열고 3백4 5개

교회의 재건을 목표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참

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대한성결

교에서는 산하에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조직하

고 1백1 6개 교회를 재건하기로 결정하였고 기

독교 하나님의성회에서는 1백1 9개 교회를 재건

하기로 하고 산하 교회에 할당하는 작업을 진

행하고 있으며, 이 총회 소속인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단독으로 2 4개의 교회를 재건하기로 결

정하였다고 한다.

1 2월 1 2일의 대회는 이같은 북한교회 재건운

동에 참여하는 교단이나 개교회의 대대적인 참

여가 예상되며 다른 교단들에게도 지금까지 소

극적이며 방관하는 데서 벗어나도록 하고 개교

회 단위로 전개되어 온 재건운동에도 큰 활력

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오늘의 상황아래에서 대외적으로 굳

게 문을 닫고 있는 북한지역의 교회재건운동은

기본적인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또한 남

북간의 정치적인 미묘한 갈등과 이해득실에 연

결될 수 밖에 없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

이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해외선교에서 나타났

었던 부작용과 비효율적인 운용으로 시행착오

와 혼선이 빚어졌고 현지 문화와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야기되었던 것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교회재건은 복음적인 열정만으로 덤벼들어

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무절

제한 열정은 오만으로 비쳐지며 상대에게 상처

를 주고 만다. 특히 그것이 교단의 세력을 심는

정치적인 경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세속

적인 형태의 경쟁이 벌어진다면 분명히 복음의

덤핑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저가공세의‘싸구려

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키고 진리를 왜

곡하고 말 것이다.

겸손함과 절제와 열정과 지혜로움과 용의주

도함이 잘 융합되어 베푼다는 자세를 버리고

우리의 형제요 민족공동체의 동반자로서 섬기

는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북한교회 재건은 의외

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오

늘의 시점에서 전개될 북한교회재건운동은 단

순한 복음적 성과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

음 이외의 선물도 허락하실 것임을 누구도 부

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복음을 통한

남북통일에대한 기대이다.

우리가 지구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는 바로 복음에 의한 남북통일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북

한교회재건운동을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유일하고도 적절한 기회임을 자각하는 수준으

로 펼쳐가야 할 것이다.

주간논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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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겸 편집인 : 崔三卿 / 발행처 : 한국그리스도선교재단 (우편번호135-081)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1동 702-16 편집국 : 556-8093

출판국 : 568-4310 / 사무국 : 556-0526 / FAX : 555-1860 / 인쇄소 : 삼영인쇄소 (우편번호 133-110)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1가 658-5

전화 : 465-2462 / FAX : 497-3716 / 대체구좌(우체국) : 서울 013086-31-0502815 / 값 3 0 0원, 1년 정기구독 1 2 , 0 0 0원

Weekly Christian News 韓國專門新聞協會 會員社

제1 2 2 8호·1996. 12. 1

주간논단 2

앞선생각 앞선걸음 4

‘벧엘교회’박태남 목사

행간읽기 6

햇살 한줌 사랑 한줌 7

길과 진리 오세철 목사 8

이야기로 엮은 교회사 임영천 교수 9

유대인의 신앙교육 김남철 목사 1 0

박안식의 성서탐험 1 1

생각잇기 최래옥 교수 1 2

기독교인물순례 이순자 연구원 1 3

선교현장에서 1 4

파키스탄에서 의료사역, 주인숙 선교사

토기장이 하나님 1 6

모노드라마‘서기 3 3년 그날’조문의 씨

한권의 책 <자녀들아 고기는 이렇게…> 1 8

행사 1 9

함께하는 이웃 2 0

이곳에서는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2 1

교계뉴스 2 2

동아리와 함께 안양대‘목회학과’ 2 3

영혼의 샘 김종효 시인 2 4

◇「해질녘」·공연주 作

◇3 4년의 열력을 지닌벧엘교회에젊은목회의바람이 분다.‘좋은 소문난 교회’라는올해의 표어가무색하지 않을 만큼좋은 프로그램들이줄을 선다(4, 5, 6면) .

◇성극을 시작한 뒤로무대위에서 자주곤혹을 치른다.갑자기 조명이나가기도 하고목이 잠긴다.그래서 조문의 씨는부쩍 하나님을찾는다(16, 17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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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생각 앞선걸음

낯선 사람에게는 교회를 오르는 일이 숨찰

정도로 가파르다. 하지만 교회의 오랜 지기(知

己)인 노장들은 발걸음이 날렵하다. 가난한 동

네였을 것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다. 무속신앙이

꽤 드셌던 지역이라는데. 텃세 심한 지역에 가

마니 한 장 깔아졌던 자리가 벧엘교회(성북구

동선동)로 우뚝 솟았다.

3 4살의 어느 정도 열력을 가진 교회에 젊은

목회의 바람이 불고있다.

3 4년을 한결같이 제단을 지키는 노(老)장

로·권사들은 새로운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새술이 새부대에 잘 익어가는 것같아

흐믓하다.

지난 추수감사주일 예배. 조명발이 비추는

강대상에는 온 교인들이 참석하는 감사의 축

제가 벌어졌다. 담임인 박태남 목사( 3 7 )는 이

렇게 교인들을 놀라키기도 하고, 한편으로 감

동을 시킨다.

6 , 7 0년대에 불었던‘성령부흥운동’. 그 근원

지를 찾아가다보면 벧엘교회를 개척한 박덕종

( 9 5년 소천)목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러니

까 현재 박태남 목사는 고 박덕종 목사의 차남

이다.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기 십상인 세습인

셈이다.

젊은 바람이 분다

“벧엘교회에서 아버님의 위치는 매우 견고

했다고 할까요. 교회를 부흥시킨 목회자들에게

는 카리스마적인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 여파

가 한국교회 내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고

압니다. 더욱이 저는 아버님의 뒤를 이었으니,

사실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또한 아버님의

목회스타일하고 저하고는 맞지 않았거든요. 그

런데….”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여건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잠시 과거의 벧엘교회를 알기 위해서는 박

목사의 이야기를 해야 될 것같다.

함남 북청 출생, 혈혈단신 월남. 고군분투의

젊은 시절을 보낸 박목사는, 아주 자연스럽게

넓은 시야를 가졌다. 1956년, 마산역전에 천막

을 치고‘대한소년문화원’을 설립, 전쟁고아들

을 모으고 함께 생활했다. 이 헌신이 얼마나

귀했던지‘거리의 등대’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가 제작될 정도였다.

박목사는 구세군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구세

군사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로 부

름을 받았다.

‘사랑과 능력의 목회’는 박목사의 이정표였

다.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 매주마다 7 , 8천명이

모여드는 부흥집회가 열렸다. 예배는 늘 뜨거

웠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현재 벧엘교회

‘좋은 소문난 교회’, 벧엘교회

고 박덕종 목사의 과거, 박태남 목사의 현재

◇3 4년의 교회에 젊은 목회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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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이 되어준 오랜 교우들은 저마다 한 가

지씩의 체험이 있을 정도이다.

사랑의 목회 또한 사람들을 넘치게 했다. 아

들인 박목사가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사택이

지어져서 처음으로 공부방을 갖게 되었다. 그

렇게도 바랐던 침대에 포근한 새 이불,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너무 기뻤던 기억

이다. 그때 부친 박목사는 나병환자 열댓명을

데리고 오더니‘방을 비우라’는 명령을 내렸

다. 얼마나 울었던지. 열흘이 넘어서야 간신히

자신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랑·능력의 목회자 고 박덕종 목사

3년 전, 박목사의 후임자로 부임한 아들 목

사. 이 자리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미국에서원

하던 음악목회를 공부했고 방송선교에 열을

내고 있었던, 자기로서는 최상의 생활이었다.

그런데 부친이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길잃은 양들은 우왕좌왕했다. “그래서 언제까

지라는 단서를 달지 않았어요. 우리 교회에 대

한 하나님의 치유를 믿으며 부임했지요. 교인

들은 이미 3분의 1이 이탈을 했습니다. 저로서

는 어떤 책임감을 느꼈고요.”

사실 목회자로서 그에게는 불리한 점이 많

았다. 선친의 목회스타일과 끊임없이 비교되리

라는 점, 흔들리는 교회에서 자기의 목회가 어

떻게든 시험대에 오르리라는점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년이 지난 지금 양적인

면에서는 줄어들었던 숫자만큼 다시 늘어서 2

천5백여 명의 성도들로 교회가 꽉 채워진다.

질적인 면에서는‘매우 역동적인 교회’라고

설명을 해야 될 것같다. 박목사는 성령의 역사

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말씀과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올해의 교회 표어는‘좋은 소문난 교회’다.

그러기위해 박목사 스스로‘열린 목회자, 성도

들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종이 되자’고 다짐했

다. 박목사는 하루 서너시간의 수면시간을 제

외하고 혹독할 만큼 뛰어다닌다. 벧엘의 영역

을 세계로 확장시킨다.

해외선교에 대한 비전. 중국, 우크라이나, 필

리핀 선교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본전 생각

이 날만큼 고지식한 선교를 지향한다. 절대 교

회를 세울 생각은 없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근처에 4 5만평의 땅

을 무상임대, 6만평을 개간하고 있는 중이다.

‘소 은행(cow bank)’선교-예컨대‘복천목

장’을 일구고 소를 키우며 새끼를 낳으면 그곳

주민들에게 분양 또는 임대를 해주는 방식이

다. 한편 조선족 학교 후원을 위해 벧엘교회에

서 영어·컴퓨터 교사를 파송,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 그는 이 방법이‘거품을 뺀 선교’

라고 한다.

거품을 뺀 해외선교

우크라이나와 필리핀에도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선교사들을 후원한다. 현지인들의 마음에

교회를 세워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태남 목사는고 박목사의 차남.현재에 최선을다하는목회스타일로교인들에게많은 감동을준다.

◇고 박덕종 목사.6 . 7 0년대성령부흥운동의선구자.사랑과능력의목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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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사역으로는 매주 수요일에는 경

북 영천 마야정신요양원을 방문한다. 내려가고

오는 시간만도 1 0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들에

게 심어주는 복음의 기쁨 때문에 박목사는 이

방문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또한 교회내에는

무의탁노인들 2 , 3 0명이 늘 기거한다. 교회문을

2 4시간 개방한다. 본격적으로 노인들의 삶터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집 한 채를 구입하였다는

것.

한편‘3백명 기도용사’‘7 0명 꿀벌전도팀’은

벧엘의 자랑스런 일꾼이다. 꿀벌전도팀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구치소와 성북구 5 4개의

노인정을 방문, 빨래, 청소, 잔치 등을 준비한

다. 그러면 기도용사들은 이들을 위해 끊임없

이 기도한다는 것. 게다가 꿀벌전도팀은 월요

일마다 국악, 사물놀이를 배우며 노인들을 위

로하기 위해 교육을 병행한다. 이외에도 주변

의 소외계층을 위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벧엘의 또 한가지 프로그램. ‘외국어 어린이

집’이다. 조기외국어 교육을 위해 교회가 프로

그램을 마련한 것. 인근 주민들한테 호응이 좋

다.

2 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벧엘교회, 그 가파

른 길을 오르는 노(老)권사의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를 알 것 같다.

오윤정기자

전반적인 경기후퇴와 부정·부패가 올 연말을

매몰차게 부추기고 있다. 또 믿었던 이들의 부정

축적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각 사회복지시설들은 여느 해와 달리 가일층 사

랑의 배고픔에 허덕여야만 할 실정이다.

일제시대 일사각오의 신앙인 주기철 목사. 의

연한 자세를 보였던 그도‘배고픔’의 시험 앞에

서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람

에게 있어 의식주 문제만큼 시급

한 사항도 없다. 라면 하나 살 돈

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저 멀리

아프리카 기아 난민들에게는 도움과 사랑의 손길

이 끊임없는데 비해, 정작 사랑의 배고픔으로 굶

어가는 우리의 이웃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

다.

사회 범죄의 경우 대부분 사랑의 결핍에 기인

한다. 구세군의 사랑의 종소리나 거리마다 들리

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돈 몇 푼 쥐어졌다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고 해서 할 도리를 다했다고 해

서는 안된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조그마한 도

움이라도 사랑이 없으면 허공만 울리는 꽹과리와

같은”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불신풍조가 만연한 사회가 진정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자물쇠는 사랑이

라는 열쇠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랑속에 믿음이 있고 희망이 있

다.

사랑의 배고픔에 굶주린 이웃들은 동정만을 원

치 않는다.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을 원한다.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따뜻한 겨

우살이를 보내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베품을 줄

수 있는 선한 청지기들이 많을수록 사회 곳곳에

서 사랑으로 굶주리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

연한 이치다. 말로만의 사랑이 아닌 실천하는 진

정한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행간(行間) 읽기

배고픈 사랑

◇중국의 복천 목장. 조선족 등 인근 주민들에게소를 임대·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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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한 번 휘 둘러보면‘뉘집자식인지 교육 한번 잘 받았다’라는 소리가 나올 만 하다. 방 하나를 상장

으로 도배를 해놓았으니 더이상 명백한 물적증거는 없는 셈이다. 내용인즉, 모범학생표창장. 필시타학생보다

뭔가 다르다는 표식인건 분명하다.

이웅렬(53), 권용순(43) 씨부부는 바라다보이는 벽쪽으로 시선을 멈춘다. 이 무수한 상장만큼 종말에 아니

머지않아 그런 어른으로 훌륭하게 자녀들이 잘 자라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중2 )은 조

금씩 불만과 반항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떤때는우리집은 낭만적으로 살 수 없다고 푸념을 하대요.”왜 이

런 푸념앞에서 당당히 답변을 해줄 수 없을까. 누구의 책임이라고 돌리기에는‘아버지’라는 어깨에 매인 책

임이 너무 무겁다. 바로 이들 부부에게 날아오는 화살이다.

이웅렬 씨는 아주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기억도 희미하다. 언제부터인지 그는 고아원에서 생활을 했

었고 그에게 부모라는 기억은 더욱 희미하다. 그의 아내 역시 이른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그러나 일찍 남겨

진 그녀에게 주어진 고통은 일생 짊어져야 할, 척추후만증. 일명‘꼽추’라는 장애. 키는 자라지 않았다. 마음

놓고 머리 한 번 시원스레 잘라보지 못했다. 자식들에게 흉한 모습을 정면으로 드러내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

다. 아내는 최대한 깔끔을 강조한다. 스스로에게내린 명령처럼.

이씨는 한쪽 팔, 다리가 유난히 가늘고 약하다. 쉽게 지치고 빨리 피로를 느낀다. 가장이라는 부피에 맞게

번듯한 일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내민 명함을 거둬주지 않았다. 10년동안 상

자 하나놓고 뽑기장사를 했고, 아내는 노상에서 장난감, 수

건, 때 타올을 팔았다. 단속반에 걸려 물건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피해 다닌 것. 쥐도새도 모르게 물건을 방화당한 일.

기가막힌 사연은 끝없다.

이미 딸아이(고1 )는 상고로 진학했다. 상고, 공고계통만학

비보조가 된다는 단서가 희망을 무리없이 앗아갔다.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 인문계로 가겠다는 아들. 그 아들의 희망을

다시 한번 꺾어야 한다.

딸아이의 소원은 컴퓨터 한대 갖는 것. 이미 정보처리 3급

자격증을 따 놓았다. 컴퓨터도 마음대로 만져볼 수 없는 환

경 가운데.

“먹는 거, 입는 거 안먹고 안 입으면 되지만 자식교육은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실컷 시킬 수만

있다면 그만한 욕심은 더이상 없을 겁니다.”이런 욕심. 버팀

목이라는 미명아래 주어진 가슴 저린 아버지의 자리.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연락처 : (02)374-9557.

박은영기자

“당신은 아버지 입니다”

◇이웅렬 씨는 취로사업을 띄엄띄엄 다닌다.그것도 불러줘야 한다. 20만원. 4인가족이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 햇살한줌 사랑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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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된 후 회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

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

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

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전1 5 : 1 0 ) .

우리는 지나간 일에 후회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 믿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

활을 하다가 후회한다는 것은 지

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을 스

스로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후회때문에

실의에 빠지고, 좌절에 빠지

고, 현재의 삶이 비참하게 되

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후회가 무

서운 것은 현재의 삶을 비참

하게 만들고 현재의 삶을 잃

어버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받은 자가 후회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은혜를 헛되게 한다

는 말이 됩니다. 이제 헛된 후회

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

니다.

첫째, 후회는 우리의 모든 것을

무익하게 합니다.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로 현재의 삶이 비참해

졌다면 그런 후회는 아무런 소득

이 없습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

의 삶을 부정하고 비참하게 만드

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울의 과거

를 살펴보면, 도저히 사도로 설

수 없는 자입니다. 사도 바울은

과거에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했

고, 예수님을 부인했었습니다. 그

러나 바울은“나의 나 된 것은 하

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그에게 가치있는 모든것

은 하나님의 은혜로 돌렸습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것은 아무 유익

이 없습니다.

둘째, 헛된 후회는 우리를 고립

시킵니다. 후회한다는 말은 영적

인 의미에서 그 주체가 자기입니

다. 자아입니다. 육입니다. 육은항

상 자기가 표준이요, 자기가 기준

입니다. 육으로 사는 사람은 항상

자기가 절대적입니다. 자기 마음

에 안들면 안드는 것이요 틀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준이 아닙

니다. 후회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기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준에서 후회하는 것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가 후회하는 것은 하

나님으로부터도 고립되는 것입니

다. 이것은 마귀의 계획 속으로

몰입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귀

의 궤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과의 새로

운 관계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셋째로 후회는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새로운 것을 창

조하지 못합니다. 과거의 실

패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

를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 바

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과거때

문에 고민하고 과거에 집착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

나님의 은혜 아래 있을 때,

후회하지 않고 인생을 낭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후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가 우리의 삶을 예수님으로부

터 고립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

는 과거의 후회에 사로 잡히지 말

고, 마귀의 계획에 속지 말고, 과

거의 굴레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

다. 하나님 은혜 가운데 나를 찾

아야 합니다.

오세철목사 (개봉교회)

●●● 길과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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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도들이 단지‘가

만히만 있었던 것뿐’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분

위기속에서 이미‘이심전심의결과적 내통’의 과

정은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다. 그것의 성립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

족되었다는 사실에서도 그 점은 확연히 증명되

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결과 초대교

회 공동체의 구성원들 중 대다수의 신도들이 박

해를 받아 흩어지는 속에서도, 사도들만은 해를

입지 않고 그곳에 안주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 우리의 남은 과제는, 어떻게 이런

‘거의 불가사의한’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 해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 해답의 근원은 평소에

베드로 측에서 어느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그에 따른 심리적 동요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사

정과 연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드로 측이 이

러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어디에 기인하였을

까? 그것은 한마디로 평소 베드로 측이 지니게

된 스데반과의 긴장관계 때문이었다.

성전(과 율법)에 대한 인식의 문제, 그리고 대

내적 위치 확립의 문제, 즉 현대적 술어로는 교

권 유지의 문제 때문에 베드로 측이 극도로 궁지

에 몰리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베드로의 능력이나 재량으로는 거세게 불어닥친

스데반의 열광주의를 감당할 힘이 없었다. 게다

가 그 열광주의는 새 시대의 선교적 사명에서 우

러난 그 열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신학적 뒷

받침 또한 튼튼한 것이었으므로 논리적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베드로는 마치 태양처럼 부상하는

다윗을 억누르려고만 하였던 사울 왕의 처지와

도 같은 젊은 신진(新進) 스데반을 꺾으려고만

하였고, 그 때문에 잠깐 동안 자신에게 유대교

측의 도움이 필요하겠다는 정도의 심리적 방관

(심리적 연합 혹은 야합?) 상태에놓이게끔 되었

을 때, 적들은 스데반을 신속히 처단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른바‘이심전심의 결과적 내

통’이 초래한 엄청난 비극이었다.

물론 베드로 자신은 스데반의 타살까지를 예

상하지는 못하였을는 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마치 자신이 스승을 세 번씩이나“모른다”고 부

인, 방치한 가운데 예수가 신속히 처형되었던 지

난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가 잠깐

동안 마음속으로 교우(敎友) 스데반을‘모른다’

고 외면(방관)하고있었을 때 사태는‘작은 예수

상(像)’의 스데반이 타살당하는비극적 결과에까

지 이르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마도 전에 베드로가 스승을“모른다”고 배

신하던 때에 비하면 금번 그가 스데반을‘모른

다’고 하게 된 일이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는 생

각되지 않는다. 이는 인물의 비중 문제라기보다

는, 스데반이 성전 경시와 반율법적 행위를 보임

으로써, 베드로의 처지로서는 스데반이 자기의

신앙노선과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교권 유지의

차원에서 보아 바로 그가 암적 존재라고 하는 현

실적 판단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데반의 참극 이후 가해진 박해로 인하여 대

다수 신도들이 피신하였다. “목자를 치면 양들이

흩어지리라”(슥13:7, 막1 4 : 2 7 )고 하던 예수에게

적용되어진 예언은 이제‘작은 예수 상’의 스데

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스데반의 남은 헬라

파 무리는 모두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베드로 측

은 그들이 흩어져버린 뒤에도 그 이산(離散)된

헬라파 신도들에 대한 목회적 관심은 달리 보여

주지 않고 있다.

위기의식과 심리적 동요

임영천교수 (조선대·교회사)

●●● 이야기로 엮은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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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장에서는 유대인들의 신

앙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달

단계와 영역별 그리고 방법별로

나누어서 발달이론의 해석과 함께

분석하고자 한다.

유대인들은 그 교육에 있어 인

생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그 단계

에 맞게 교육을 실시해 나갔다.

‘아버지의 격언(Sayings of the

F a t h e r s )’책 제 5권 부록에 인간

을 연령별로 나누어 그 특

징을 묘사한 글이 있다. 5세

에는 성경을 가르치고, 10세

에는 미쉬나, 13세에는 계명

들, 15세에는 탈무드를 가르

친다. 18세에는 결혼하고, 20

세에는 직업을 찾고, 30세에

는 힘( s t r e n g t h )을 갖고, 40

세에는 총명, 50세에는 조언

자, 60세는 한세대, 70세는

백발의 노인, 80세는 능력

(power), 90세는 노쇠, 100세

에는 죽어 이 세상으로부터 끝나

고 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여기

연령 단계별로 그들이 무엇을 교

육하고 기대했는지 그 모습이 드

러나는 것이다.

또 한 미 드 라 쉬 전 도 서

( E c c l e s i a s t e s ) 1 , 2에서 인생을 7단계

로 나누고 그 단계의 무익함에 대

해서 말한 것을 볼 수 있다. 출생

후 1년은 모든 사람들에게 떠받들

여지는 왕자와 같은 시기이다. 2-3

세는 오물 가운데서 물을 튀기는

돼지와 같은 시기이다. 10세는 염

소새끼처럼 뛰는 시기이고, 20세

는 말처럼 울고 뛰면서 부인을 갈

망하는 시기요, 결혼하면 그는 나

귀같이 되고, 애들을 갖게 되면

생계수단을 얻기 위해 창피한 줄

모르는 개같이 되고, 나이가 더

들어 만약 그가 율법을 잘 모르고

또 지키지 아니하면 원숭이처럼

되고, 만약 그가 율법의 아들이라

면 늙어서도 다윗처럼 왕이 되는

것이라고 하여(왕상1:1), 결국 율

법을 잘 따라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제 연령별 단계별로 이루어진

유대인의 교육을 좀 더 자세히 살

펴보고자 한다.

1. 출생에서 3세까지

한살부터 세살까지의 어린아이

들은 공식적인 종교적 의식과 의

무 속에 넣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앙교육이 포기된 것은 아니다.

유대인은 가능한 한 어려서부터

교육을 실시하기를원했다.

탈무드는“만약에 우리가 어린

아이들을 그들의 어린 시절에 종

교안에 거하게 하지 못하면 나중

에는 더욱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이 분명하다”고 했다.

또한 요세푸스는 기록하기를

“만약에 어떤 사람이 우리 중 한

사람에게 율법에 대해 묻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자신의 이름보다

도 더욱 쉽게 반복하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음

의식을 가질 때부터 율법들을 배

움으로써, 그것들을 영혼

깊숙이 새겨놓게 한다”고

기록했다.

필로( P h i l o )는 기록하기를

“유대인들을 율법을 신성한

계시로 간주하고 그들이 가

장 어렸을 때부터 그 지식

속에서 교훈을 받기 때문

에, 그들은 영혼 깊숙한 곳

에 율법을 품고 산다. …말

하자면 그들은 심지어 신성

한 율법이나 전해오는 관습

들의 교훈을 받기 전 이미 강보에

쌓여 있을 때부터 그들의 부모나,

교사 또는 그들의 양육자들로부터

이 세계의 창조주이며 아버지 되

신 하나님을 믿도록 가르침을 받

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출생 후 아

주 어린시절부터 신앙교육을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회당이나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아이

에 대한 종교적 교육의 전적인 책

임은 가정에서 그 부모에게 맡겨

져 있는 것이다(계속) .

●●● 유대인의 신앙교육/ 신앙교육의 특징 ⑧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 ①

김남철목사 (명지중학교교목)

◇어린아이의 세례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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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안식의 성서탐험/ 소설 니고데모 (22)

“예수는 흥하고 나는 쇠하리니”

“요한이라는 자가 자기 제자들에게 예수라는

사나이가 그리스도임을 증언할 사람이라 했다

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뿐이 아니고 예수는 흥하여

야 하고 자신은 쇠하여야 하리라고 분명하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가 그리스도이므로 자신은 그를

인도하는 역할에 만족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습지요, 요한은 예수가 우리 민족이 기

다리는 메시아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관해서 요한은 보다 확고한 말을 했습

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위에서 오시는 이(메시아를 일컬음)는 만물

위에 계시며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여서

땅의 것을 말한다. 하늘에서 오시는 이는 모든

것 위에 계시고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

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

은 하나님의 참되심을 인정한 것이다. 하나님

께서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그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

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여 모든

것을 아들의 손에 맡기셨다. 아들을 믿는 사람

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으며 아들에게 순종하

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지 못하며 오히려 하

나님의 분노를 산다고 했습니다.”

벤하난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당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재판도 없이 사형에 처해질 극

히 위험한 말이었다. 도대체 예수라는 사나이

가 스스로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부터 이단이었다. 그런데도 벤하난은

주인 앞에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요한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벤하난, 지금 자네는 어떤 말을 나에게 하

고 있는지는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

“큰일날 소리일세. 이 서재 밖으로는 절대로

단 한마디도 나가서는 안될 것일세, 알겠나?”

“그러나 진리의 말씀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

습니다. 목숨과 바꾼다 한들 아까울 수 있겠습

니까. 그렇다고 주인님께 해로울 것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약속하겠습니

다.”

“벤하난, 자네는나와 2 0년 이상을 함께 살아

온 사람이야, 자네와 나는 이제 말을 나누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서로 알 수가

있지. 경솔한 언동은 주의하고 잘 살펴서 처신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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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로는 하나 있는 일본인 제자가 건강하고 대

학에 자리를 잡아서 교수도 되고 어서어서 시집을

가게 해달라고 새벽마다 기도를 한다. 그 제자는

한국에 오면 몇 해를 최장로의 집의 한 가족처럼

지내는, 딸같은 학생인데 그렇게 지내다가“저도

선생님 가족을 따라서 예수를 믿겠습니다”고하였

고 그래서 일본인을 전도한 셈이 되었다. 지금은

일본 동경신학대학 강사를 하고 박사

도 되고 우리나라 책도 많이

번역하고 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 보고싶지만

다 하나님의 품

안에 있으니

기도로만 생

각을 달래

다 편지를

하게 되었

다. 그 제

자는 편지

를 보고 많

이 울었다고

한다.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 가

족 아니, 부모형제가

있는데 무엇이 힘들고 외

롭겠습니까? 사실 그동안 기운

이 빠져 있었는데 이제 다시 기운을 얻

었습니다. 저도 선생님댁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

겠습니다.”

기도는 피차 은혜로다.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그

것은 돈이 하나도 들지 않고 위대한 능력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남을 위한 기도, 이것은 천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하겠다.

최래옥 교수 / 한양대학교

●●● 생각잇기

우리교회 임목사님이 대심방을 가서 그 가정에

축복기도를 많이 많이 하였다.

여러 기도 중에 집안에 아이가 보이지는 않았지

만 그 나이에 아이가 많이 컸을 것 같아서 자손이

잘되라고, 건강하고 슬기롭고 믿음이 좋으라고 간

절한 기도를 했는데, “목사님, 기도는 감사하오나

저는 아직 이 나이가 되도록 아이가 없답니다. 아

이를 낳고나서 이 기도를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기도중에 내내 생각 했

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니

죄송합니다.”

사실 이 신자는 새신

자라서 가정형편을

잘 몰랐기에 임목

사님은 오히려 미

안하였다. ‘무릇

그 가정을 알지

못하고는 이런

실수를 범한다'

고 생각을 하고

는, “아닙니다.

도리어 제가 미안

합니다. 자, 다시

한 번 기도를 합시

다. 아까 기도하고 순서

가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하고는 자손이 나오기를 간절

히 기도하였다. 그 뒤로도 그 가정

을 위해서 기도를 계속 하였다.

한 해가 지났다. 드디어 아이가 생기고 후에 옥

동자를 순산하였다. 목사님은, 감사하고 또 감사했

다. “기도 순서가 틀려도, 하나님은 들어주시는구

나!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기도하는 방식이나 순

서나 내용이 좀 서툴고 문제가 있다고 해도, 우리

아버지는 다 들어주시는구나! 메떡같이 말해도 다

찰떡같이 들어주시는구나!”

미리하는 기도 너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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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에 우는 젊은 여교사 김마리아(金瑪利亞) ④

이순자연구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 9 0 7년 6월 1 6일 연동여학교 제

1회 졸업생이었던 작은 고모

김필례와 제2회 졸업생인

큰 언니 함라에 이어

1 9 1 0년 6월 1 6일, 마리

아는 정신여학교

( 1 9 0 6년 연동여학교

는 정신여학교로 개

칭) 제4회 졸업생이

되었다(당시 1 9세). 졸

업을 한 마리아는 이미

두 해 전에 언니 함라가

내려간 광주 수피아여학교로

부임하여 언니와 함께 교편생활

을 하다가 3년 뒤인 1 9 1 3년 모교인 정신

여학교로 옮겨왔다. 당시 정신여학교엔 둘째 언니

미렴이 사감으로 있어서 둘은 서로 의지하며 학생

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그는 이미 애국과 독립으로 사상적인 무

장을 한 민족주의 교사로 동료 교사와 학생들의 눈

에 비쳐지기 시작했다. 일제의‘합방’과 기독교 민

족주의 세력을 말살하기 위한 조작극인 1 0 5인 사건

을 경험한 직후여서 그의 강의는 통곡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마리아로부터 정신적인 감화를 받은 학생

들 가운데 3·1운동 때 중추적 역할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볼 때 그녀의 교육이 얼마나 진실하고

힘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 정신여학교 교장으로 있던 루이스(L. M.

Lewis, 孫珍珠)선교사는 한국의 형편을 이해하며

민족의식이 투철한 교사나 학생들을 후원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었

다. 루이스 교장은 본국에 있

는 동생으로부터 자금 지

원을 받아 한국인 학생,

교사들을 지원하고 있

었다.

어느날 루이스 교

장은 조용한 시간을

틈타 마리아를 불렀

다. 웬일인가 궁금히

여기면서 불려간 마리

아에게 루이스 교장은

“마리아 선생! 공부를 더 계

속할 생각없소? 내가 돌봐줄 테

니…. 어느 때보다도 한국에 있어서는

여성 교육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더구나 김선생같

이 큰 뜻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만 머물러 있을 수

는 없습니다. 김선생! 마음을 굳게 먹고 더 공부를

하십시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을 지겠으니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오.”

루이스 교장의 후원으로 김마리아에게 유학의

길이 열렸다. 유학지는 도쿄로 정했다. 당시 일본에

는 작은 고모 김필례가 국비생으로 뽑혀 오빠의 후

원과 함께 일본 여자학원 한국 유학생으로 가 있었

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요 목적은 다른 데 있었

다. 조국이 남의 나라로부터 억압을 받고 있는 시

국에 미국이나 영국에 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국내

소식을 듣기가 어려울 것은 뻔한 사실이며 동시에

자신의 조국에 대한 마음의 열기가 식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이었다(계속) .

●●● 빛을 따라 / 기독교 인물 순례

◇김마리아에게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루이스 교장과 고모 김필례. 이들은 각각9대, 12대 연동여학교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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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 7장 5절에서 1 1절의 말씀을 풀어

보면 이런 내용이다.

제자들이‘믿음’에 대해 물었다. 예수는“너

희에게 겨자씨 한알 만한 믿음이 있었더면 뽕

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였

을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덧붙인

자상한 설명이 어어진다. 좋은 밭을 갈고 와서

도 주인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며, 식사중에도

계속 수종을 들어야 한다. 그런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는 종에게 주인은 사례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종은 이렇게 열심히 수고하고

도 자신을‘무익한종’이라고 말한다.

주인숙 선교사( 3 4·장위제일교회)가 파키스

탄에서 3년의 사역을 담보( ? )로 한 후, 주님으

로부터 받은 말씀이었다. 험한 3년의 생활이

끝나면 보상같은게 있을까? 있을 것이다, 라고

사람들은(자신을 포함해서) 생각했다. 적어도

기도제목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같

다.

하지만 돌아온 후 상황은 생각했던 것이 아

니었다. 예수가 주셨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

다. 대가는 없었다. 대신 엄연한 현실이 있었을

뿐이다. 하나님보다도 바쁜 사람들. 자신의 상

황을 나눌 사람이나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의료현실은 자기가 비운 3년보다 더 빨리 움직

였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그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는, 절대 인공유산을 할 수 없어서 개인

병원에 가기 힘든 점, 전문의라 하더라도 예컨

대, 불임치유와 같은 탁월한 분야를 요구하는

종합병원, 이런 것들이 맞물려서 팍팍했던 것

이다.

문화충격이라고 할까? 내심 그이의 마음속

에는 충격이 있었다.

파키스탄에서 돌아와보니

그러면서 선교사의 직분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았다. “사람들은 선교사의 역할을 너무 비

중있게 생각하는 것같아요. 하지만 선교사역에

서 사람이 하는 일은 극히 적은 부분이지요.

모든 움직임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강권하심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디가고 열매

가 적어도 하나님의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선

교사의‘희생’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

한 알의 겨자씨가 되기 위하여

파키스탄에서 의료사역 펼친 주인숙 선교사

●●●선교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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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려 하나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것

은 선교사의 특권이라고 봅니다.”

이슬람교, 죽을것같은 더위, 정치·경제적인

혼란.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 이 정도면 파키

스탄 상황의 대부분이 설명된다. 종교와 종족

은 거의 동일개념이다. 따라서 개종은 종족에

서의 이탈이다. 부족마다 차이는 있지만 모슬

렘근본주의자들은, 크리스천을 살인하는 행위

가 당연한 것이다. 또한‘강한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 불의와 거짓말, 심지어는

살인까지도 강한 것 앞에서는 정당화된다.

“드러내놓고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현실을

생각하고, 처음에는‘걸어다니는 성경’과 같은

선교사의 모습을 그려보았지요. 늘 온화하고

따뜻한 모습이어야 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환상임을 곧 깨달았습니다.”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선교사)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구걸하는 행위를,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파키스탄 사람들. 주선교사는 그들에

게 마냥 따뜻할 수가 없었다. 주선교사는 지혜

와 판단이 중요함을 알았던 것이다.

한국대학생선교회 아가페의료선교부와 파키

스탄 C . C . C와 협력하여 세워진‘선한 사마리아

병원’에는 한국 의료진과 기술진 7명이 파송되

어 있다. 주선교사는 2차 의료팀으로 지난 9 3

년 파송, 3년 2개월 동안 사역하고 돌아온 것

이다. 병원은 인도 국경선 근처 카라치 북쪽

2 5킬로미터 지점인 오랑기타운 지역에 위치한

다. 지금까지는 외래병동만 완성되어 있다. 사

흘동안 1천5백명까지 진료한 경험이 있다. 파

키스탄의 의료현실은 딱하다. 무료병원이 있다

하더라도 의사나 행정직원들이 의약품을 빼돌

리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처방만 할 뿐이라는

것. 병원 시설이나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는 것.

“저희 병원과 한국사람들한테 무척 감사해 합

니다. 친절하고 정직하게 대하니까요. 그러다보

니 환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몰려옵니

다.”

주선교사는 특히 이슬람지역에서 의료사역

을‘선교의 어장’이라고 생각한다. 거부감없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적어도 예수를 인식시켜

줄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의료사역은 선교의 어장

제일 힘들었던 점은‘크리스천의사’로서 부

딪친 한계였다. 산부인과 진료뿐만 아니라 관

절염, 불치병 환자까지 다루어야 했고, ‘완벽한

치유자’가 되지 못하는 현실, 또한 눈에 보이

는 복음의 열매가 없는 것도 갑갑증나게 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너무나 경건해 보

이는 모슬렘 할아버지가 불치병을 앓는 가족

을 데리고 왔다. 너무나 간절한 눈빛이었지만,

그이의 역량을 벗어난 병이었다. 짜증스럽기까

지 했다. ‘기적’이라는게 일어난다면 예수는

쉽게 전해질 수 있을 것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주선교사는 주어진 대로 파키스탄-이슬람

사역-선교의 필요성을 전하고 다닐 예정이다.

교회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고생스러움에는 수

긍을 하지만, 열매 없음에 부정적인 것이다. 게

다가 선교사들도 영적으로 기진맥진하기 십상

이다. 현재 파키스탄 선교팀은 약 5만평의 땅

을 구입, ‘크리스천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주선교사는 지난 3년이 이슬람선교의 한 알

의 겨자씨가 되었기를 바란다. 누가 수확할지

는 모르겠지만.

오윤정기자

◇파키스탄에서 약 3년간 의료사역을 펼친 주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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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15년. 그리내세울 만한 전적은 못된다.

그 시작은 반항. 무모함이라는 등짐을 지고 뛰

어든 연극판은 반항이라는 자석 때문이었다.

반항은 그에게 찰싹 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아버지가 싫어하는 것이라면 안가리고 해야한

다고 결심했다. 결심은 연극이라는 생경함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버렸다. 무모함, 막연함, 그

리고 환상. 일시적인 불장난으로 끝날 줄 알았

다. 그것은 착각. 연극은 그에게 있어 천직이

다.

조문의( 3 4·찬양장로교회) 씨는 요즘‘서기

3 3년 그날’이라는 모노드라마로 정신없이 산

다. 본격적인 성극은 처음이다. 15년동안 이 연

극, 저 연극 장르 구분없이 해왔지만 성극을

하게 될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고 하니-.

“아버지의 고집은 아무도 꺾을 수가 없었습

니다. 잘해보려고누구나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끝도 보이지 않는 무모함에 결코 고집을 꺾지

않았지요. 그런 아버지에 반항하는 길을 찾았

습니다.”연극은그때 그를 찾아왔다.

8 2년, 극단‘항아리’의 워크숍에 참여한 인

원은 3 2명. 굳은 결심을 하고 연극을 시작한

동기들이다. 그러나 현재 그이 말고는 남아있

는 사람이 없다. 물론 극단 항아리는 오래전에

막을 내렸다. 그이의 고집도 만만치 않다. 집까

지 등지고 시작한 연극에 결국 아버지는 하얀

깃발을 들었으니.

‘이제 당신앞으로’

이들 부자에게도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

다. 기독교인을 짐승 보듯 싫어하는 것. 교회라

고하면 두눈 딱 감고 욕한마디 내뱉는 것. 2년

전 까지만해도 연극은 그이에게 신앙이고 종

교였다. 어떤 것도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그런

그이가 요즘 빌라도처럼 울면서 흥건히 무대

를 적신다. 빌라도의 고백이 마치 자신의 모습

같으니. 찢어지는 절규와 속죄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서기 3 3년 그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

히시던 날입니다. 예수를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박은 빌라도가 스스로 죄의 고통에 못이겨

●●● 토기장이 하나님

“빌라도의 고백을 이제 제가 합니다”

모노드라마‘서기 33년 그날’조문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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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라고 소리치는 부분에 그리고 죄를 고

백하는 부분에 메시지를 남깁니다. 자신의 잘

못을 속죄하지요. 진정한 예수의 고난과 사랑

을 알리려는 작품입니다.”

빌라도의 속죄가 자신의 속죄로 다가온 것

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이었

다. 짝을 이루어 기독교인을 핍박하던 아버지

는 간암으로 쓰러지셨고 세상을 떠나기전 급

기야 신앙을 받아들였다. 임종을 앞두고 아버

지는 평화롭게 주기도문을 외우고 숨을 거두

셨다. 간곡한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예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그를 그렇게 새로

태어나게 했다. 94년 1 1월이었다.

또다른 사건 하나. 그이는 인천시립극단 창

단멤버로 5년여 동안을 활동했다. 총리허설 도

중 1톤이 넘는 물체가 갑작스레 떨어졌고 그를

실신시켰다. 죽었다 살아난 몸. 사람들은 기적

이라고 한바탕 난리였다. 1년동안 새벽기도를

거르지않고 일 대 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졌

다. 신앙은 급성장했다.

선교극단 예그랑 대표 이현종(34) 목사는조

심스레 그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습작전을

폈다. 일반극단에서 소신껏 활동해온 동창에게

멋진 콤비를 이뤄보자고 제안했다. 머뭇거리지

않고 잡은 손.

어김없이 이목사는 그이와 함께 동행했다.

틈틈이 얘기하고 싶었던 의견을 지체없이 제

시하기도 하는데. “교회가 기독문화를 훌륭하

게 창조해내고 있다면 선교극단을 굳이 따로

창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스도문화가 곧

세상문화였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세상문

화에 점령되어 문화라는 축에 끼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저희가 손을 잡았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외롭지만 때

가 되는 그날에는 풍요로울 겁니다.”

모노드라마‘서기 3 3년 그날’. 번듯하게 소

극장이라도 빌려 공연을 해야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이는 개교회의 무대를 찾아나

서고 있다.

예그랑과의 기습적인(?) 만남

예그랑 수석단원. 일반기성극단과의 결별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성극에 더 많은 인재가

합류하길 바란다. 그렇다고 세상을 등지고 교

회안으로 숨어들자는 생각은 아니다. 언제든

좋은 작품에는 본연의 기독인으로 새롭게 임

할 생각이다.

반항으로 시작한 연극. ‘후회’라는 단어에

그이는 동그랗게 눈을 뜬다. 결단코 후회는 없

노라는 자신감. 걸어가는 길에 대한 만족이 참

든든해 보이는 자리.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 만이 연극에 대한 참맛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아직은 참맛을 모르겠노라고, 이제부터

는 조금 알 수 있겠노라고-.

신앙이 짧다는 그이는 간혹 교회안에 황량

함을 느낄 때가 있다. “개교회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합니다. 아주 소수이겠지만 어떤 교회

는 냉정합니다. 밤무대 재주꾼처럼 저희들을

바라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랑없는 눈길. 그

걸 느낄 때마다 별 생각이 다 듭니다.”시험에

들 것 같아 그이는 스스로를 몇번이나 자중시

킨다. 교회는‘사랑실천’의 첫기수가 되어야

하지 않던가.

1년 장기공연 체제를 세워놓았다. 인천 장안

에 화제가 될 연극. 그렇게 된다면 바랄 것이

있을까. 그이는 다짐한다. 세상문화를 이끌 예

수문화를 위해 소품이 되기로, 아주 큰 소품이

되기로.

·공연문의 :선교극단 예그랑 ( 0 3 2 ) 4 3 5 - 6 7 7 7 .

박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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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라는조금은 문학적으로소외된 지역에이목사와 조씨는힘을 합쳐작은 문화공간을위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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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완벽한 신앙생활을 그

리스도인은 바란다. 하지만 세상문화의 집요한

유혹에 때때로 무너지고 좌절하는 것이 십상이

다. 자신이 너무 무능해서일까, 아니면신앙이 약

하기 때문에 그럴까. 고민하고 거듭 고민해도 뾰

족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왜그럴까.

김민호 전도사( 3 6·성남 동성교회)는 이러한

문제가 늘 항상 고민거리였다. 불신자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어렵게 시작한 신

앙생활. 그로부터 2 0년. 비로소 자신의 가야할 길

을 찾았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만 했습니다. 그만큼 세상 사람들과의 생활차이

가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신앙을

지키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교회내에서는 신앙생활을 잘하다가도 밖으로

만 나오면 쉽게 세상문화와 동화되는 모습이 너

무나 안타까웠다고. 그러던 어느날 잠언을 통해

무엇보다 소중한 진리의 말씀을 발견했다. 세상

과 분리되는 삶이 아닌, 또한 비기독교적인 방법

이 아닌 바른 신앙생활의 열쇠를 거머쥐었다. 이

제는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리라.

젊은이들과 함께 모여 상담을 하고 교제를 나

누던 중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문제에 심각

한 갈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발견. 이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귀중한 열쇠를 내어놓았다. 그리

고 한권의 책- <자녀들아 고기는 이렇게 잡는거

야> (예찬사) -으로 모든 이에게 공개했다.

“잠언을 하나의 교훈이나 격언의 책으로 평가

해서는 안됩니다. 그 속에는 복잡한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

니다.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하여 예수 그리

●●● 한권의 책

솔로몬의 지혜로 올바른 신앙생활을

김민호 전도사의 <자녀들아 고기는 …>

◇자신이 드러나기를한사코 부인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의방황을 지켜볼 수 없어신앙지침서를 썼다는김민호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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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 N C C )

는 지난 1 1월 1 8 , 1 9일 신사동 소망

교회에서 제4 6회 총회를 개최했

다.

‘교회를 새롭게 민족을 하나로'

를 주제로 1 8일 개막된 총회는 예

장통합, 기감, 기장, 구세군, 대한

성공회, 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

하성 8개회원 교단 총대 2백1 4명

이 참석한 가운데 4 6회기 대표회

장에 예장통합 총회장 박종순 목

사를 선임했다. 이어서 서기에 전

병금 목사, 회계에 유상렬 장로,

감사에 전병호, 권희연, 박달용 목

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날 주제강연에는‘변화하는

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 ‘남북

교회와 민족통일’이라는 테마로

곽선희 목사(소망교회)와 안재웅

원장(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 각각 발표했다. 이로써, 교회협

의 내적인 연합운동의 강화와, 민

족통일이라는 전체적인 시대국면

을 외적인 실천방향으로 더욱 새

롭게 모색해가고자했다.

1 9일 오전에는 세계교회, 교회와

여성, 교회와 청년이라는 주제로

보고와 전망이 제시되었고, 이어서

9 7년도 예산안과 사업계획안을 심

의하고 실행위원회를 선임했다.

폐회예배로 마감된 이번 총회의

선언문에서 교회협은 한국교회의

일치와 화해, 민족의 통일과 한반

도의 평화정착, 성숙한 민주사회

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짐했다.

김경수 기자

●●●행사

제46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

내부 개혁과 한반도 통일방향 모색

스도의 몸된 교회에서 자신의 달란트를 남기며

십자가를 성실하게 담당하고 있는 우리 형제 자

매들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더욱 요청됩니다.”

1 5년 신앙생활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알맹

이는 본질을 유지하고 표지와 제목은 친근감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그이의 말

처럼 다소 무겁게 여겨지는 내용들을 읽기 쉽게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 사회속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어떻게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신앙인으로서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첩경을 발견할 수 있다.

잠언에는 지혜의 말씀이 있다고 느끼지만 쉽

게 읽혀지지 않는 이유로 그는 사람들이 훈계를

싫어 한다는 점을 꼽는다. 문화현상이 자기중심

으로 가고 있기에 자신을 부정하는 말에 경청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

이 책은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부모가 같이

읽었으면 한다. 어느 특정부분만 다룬 것이 아닌

전체를 포괄적으로 다룬 신앙지침서다. 청년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끈다. 직장생활

과 경제활동 속에서 올바른 신앙의 방향이 무엇

인지를 제시한다.

오락과 흥미위주의 책은 단순히 상업성을 지

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 이제 신앙인들은 좋은

책을 선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론 진열장 모퉁이에 먼지 묻어나는 책이 더

욱더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는 말한다. 하

나님의 말씀을 가르침에 있어 본질의 퇴색은 결

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본질의 망각이 아

닌 변화되는 삶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정성스럽게 만든 책인만큼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또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다행히 첫판이 나오

기 무섭게 품절됐다. 올바른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앙인들이 많다는 징조다. 좋은 현상

이다. 할 수만 있다면 책을 쓰고 싶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쓰는 것이 아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

는 책을 만들고 싶은 것이 그이의 바람이다.

정문식기자

◇1 9일, 한국교회 전망을 위한주제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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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집’은 인천시의 어느 하늘아래에 있는 작은 빌라에 간판을 달았다. 볕을 받고싶어 반쯤이라도 고

개를 내민 반지하이지만 김옥남( 5 7·사진위 앞줄 맨왼쪽) 전도사가 일군 가족이 살기엔 감사한 곳이란다. 아

직 살갗이 에이는 극성스런 추위가 아닌데도 후끈하게 데워진 집안의 온기. 훈훈한 집안온기가 마침 저녁때

라 익어가는 청국장냄새와 뒤섞여, 사람사는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이들이 모여‘은혜의 집’을 이루었다. 치매가 하도 심해서, 자식의 사업이 부도

가 나서, 장애인이어서 길가에 버려진 노인들과 정신질환자에 소녀가장까지. 주님의 돌보심이 아니라면 도저

히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집이다. 물론 김전도사의 헌신을 이곳에 붙들어 놓으셨다. “주님의 부르

심으로 전도사가 되고 개척을 했어요. 그런데 병들고 찌든 사람들만 교회에 나오더군요. 간절한 기도끝에 이

들과 함께 보듬고 지내라는 응답을 받았답니다.”천막교회에 거적대기를 깔고 시작한 9 1년의‘은혜의 집’은

온전한 사람이 지내기에도 힘겨운 터전이었다. 더 깊은 간구와 오랜 헤매임. 기도의 열매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반지하지만 더 옮겨다닐 셋집이 아니에요. 주님이주신 우리집이죠.”

2 6평형 주거공간이라지만과연 실평수일까 싶게 조여드는 공간. 14명이 살아야 하는 공간이기엔 너무나 좁

았다. 그래서 김전도사는 자주 잔소릴 해댄다. 식사준비땐 부엌에 오지마라, 함께 모여있지 말고 비스듬히 떨

어져 앉아라, 등등. 정해진공간안에서 많은 사람이 살려니 집안 구석구석 손댈 곳도 많았다. 창문, 부엌, 문지

방…. 노인네들 소일거리도 줘야 했다. 바깥의 작은 뜰에 가지런히 화초를 심었다. 동네주변의 공터엔 텃밭을

일궜다. 김치며반찬거리가 돼주니 고마운 일이다.

김전도사가 개척해 놓은 은혜부흥교회와 각지의 후원금으로

꾸려지는 살림. 한 푼도 헛되게 쓰고싶지 않았다. 유행이 지난

옷가지를 얻어오고 밖에 비스듬히 버려진 장농이며 쓸만한 집

기들도 주워다 쓸만하게 뒤바꾸곤 했단다. 하지만 쓸 데엔 꼭

써야한다는 고집이 있다. 노인들 입맛에 맞는 반찬이나 간식을

훌륭하게 차려낸다. 그리고피아노 배우고 컴퓨터학원에 다니는

소녀가장. 배우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김전도사의 신념이 가난

한 아이의 짐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남편과 4남매를 둔 어머니이며 아내의 자리. 가족들이그이를

찾아오는 매주 2번 예배때나 걸치는 임시직( ? )이다. “범상한 여

자의 삶이 아니어서 가족에게 못할 짓 많이 했죠. 하지만 이젠

기도로 돕는 큰 후원자랍니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라는 주님의 말씀. 김옥

남 전도사는 그 말씀대로 살지만 선행을 남들이 알아준다고 해

서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다. 그저 당연히 교회가 품어야 할 몫

이라고 믿는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이동목욕탕봉사원을 만났으면 좋겠

어요. 좁은 목욕탕이어서 힘들거든요.”하나님 사업을 위한 욕

심, 그리스도인이품어도 좋을 단 하나의 욕심이 아닌지.

구본선기자

단 한가지의 욕심

청소년독서실 지킴이

●●● 함께하는 이웃

◇‘은혜의 집’식구들 모두가한복을 차려입었다.떡도 하고다른 음식도푸짐하다.가끔은 이런잔칫날을마련할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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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봉사단체를 만들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구세군대

한본영,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한국루터교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

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 8개교단이 모였다. 사랑의 봉사단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총무 김대식 장로·왕십리중앙교회)는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1 9 6 3년 설립되어 말 그대로 이름없이 빛도없이 3 3년간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8개 교

단이 하나가 되어 기독교에 국한한 것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봉사를 해왔습니다. 최근에‘사랑의헌금’을 통해 균형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

니다.”기독교의 3대사명인 선교, 교육, 봉사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는 김대식 총무의 설명이

다.

주로 낙후된 오지 마을의 지역사회 개발사업, 뜻하지않은 사고와 재해로 고통받는 이웃들

을 위한 재해구호사업, 장애로 인하여 그늘진 이웃들의 삶을 돕기 위한 휠체어지원사업 및

장애부부가족사업 등을 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나면 언제

나 달려간다. 최근에 일어난 대형참사에는 어김없이 사랑

의 봉사단이 출동했다.

이제 한국은 원조대상국이 아니다. 후원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따라서 지구촌에 일어나는 이웃들의 아픔을 외

면할 수 없다. 베트남난민 구호사업, 동아시아 개발사업,

지구촌기아어린이돕기‘사랑의 헌금’등을 통해 그리스도

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은 전문기관에서 해야 합니다. 이제 봉사는 주먹구

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조직적이어야 합니다. 봉사하라고

손만 벌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프

로그램을 마련하여 도움의 손길을 제공받습니다.”그 일환

으로 시작된‘장애자 사랑의 나들이’. 비록 경남과 나주

두차례 였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 여기에 힘

입어 내년에는 두 번이 아닌, 할 수만 있는대로 더욱더 많

이 실시할 예정.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사랑을 나누는 교회

로 세계 교회앞에 당당히 설 때임을 말하는 김총무. 그이

의 말대로 이곳은 기독교인만의 사랑이 아닌 비기독교인

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이

제 지역사회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

정문식 기자

한결같은 봉사정신, 33년의 세월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 이곳에서는

◇직접 몸으로체험하고장애인의현실을 느낀삶의 현장

‘장애자 사랑의나들이’. 그 열기만큼따뜻한 사회가되는 것이모인 이들의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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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홍순우)는

오는 9일 장충단성결교회에서‘한

국교회와 예배갱신’을 주제로 월

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갖는

다. 발표자로는 김삼환 목사(명성

교회)가 나서게 되며, 또한 주일

성수 서명운동, 남한이주자 결연

운동 생명의 쌀 모금을 위해 합심

기도회가 마련된다.

서울YMCA 영상문화위원회는

임순례 감독의‘세친구’를 좋은

영화로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청

소년의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청

소년지도자들이 제자들이나 자녀

들과 함께‘세친구’영화보기 캠

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사회

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고

민과 절망 등이 그려져 있다. 40명

이상 단체는 할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6일까지 코아아트홀, 씨네하

우스에서 상영된다. ·3 4 5 8 - 1 1 5 2 .

한국교회환경선교협의회에서는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대전 유성

유스호스텔에서 3개 교단 농촌목

회자회(예장(통합) 전국 농민목회

자협의회·기감 농촌선교목회자

회·기장 농민선교목회자 연합)

주최로‘농촌생명목회와 환경선

교’를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상균 목사의

‘농촌 생명목회와 환경선교’, 한

경호 목사의‘생명, 환경운동의

중심으로서의 농촌교회’라는 주제

로 강연을 한다.

일본복음선교회( J E M )는 오는 2

일 구세군중앙회관에서‘일본유학

생 선교와 그 전망’을 주제로 연

합세미나를 갖는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유학생 사역

을 해온 임바울 선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

사들에게 선교 정보와 자료를 제

공해주고 효율적인 선교를 위한

안내 및 방향제시를 목적으로 <선

교타임즈> (발행인·김성용 목사)

가 발행되었다.

한국선명회는 최근 이사회를 개

최, 신임회장에 오재식 크리스챤

아케데미 사회교육원 원장( 6 3 )을

선임했다.

교계뉴스

9 6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전국 1백80개소 설치, 11억원 모금 예정

한복협, 월례발표회

서울Y 좋은 영화보기 캠페인

‘농촌생명목회와 환경선교’

성탄맞이 예영 도서축제

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제2회 ’96 성탄맞이 예영 도서축제를 개

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의 신학자와 목회자, 그리고 신학생들에게 해외

의 신학서적을 직수입하여 보급하는 한국크리스챤문서선교재단의

후원으로 1 2 , 1 3일 양일간 문서선교재단의 전시판매장에서 진행된다.

행사의 목적은 첫째, 필자와 출판사가 직접 독자들에게 나아가 의견

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한다. 둘째, 크리스챤문서선교재단의 경영정

상화. 셋째, 출판상담및 판매상담창구를 개설한다.

행사기간 동안 신학원서 할인판매, 성탄기념 찻집 운영, 저자와의

만남의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02)267-0161, 535-8399.

<선교타임즈> 창간

선명회 신임회장에 오재식원장

일본선교 연합세미나

9 6년 구세군 자선냄비가 오는 4

일부터 2 4일 자정까지 2 1일간 전

국 6 9개 시, 군, 구, 읍의 1백8 0개

소에 설치되어 사랑의 온정을 나

누는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전세

계에서 실시되는 가두모금의 대표

적인 운동이기도 한 구세군 자선

냄비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래

된 불우이웃돕기 운동이며 올해로

6 8년째를 맞이하는 시민운동으로

약 2천8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오는 4일 서울시청 현관에서 자

선냄비 시종식이 개최되며 조순

서울특별시 시장, 문일권 서울시

의회 의장, 권호경 기독교방속국

사장 등의 외부인사와 교계 인사

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

금 예정액은 약 1 1억원이다.

한편 3일 저녁에는 구세군중앙

회관에서 자선냄비 전야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Page 23: 제1228호 96. 12. 1 - cnews.or.krdata.cnews.or.kr/JUGINEWS/1996/19961201-1228.pdf · 하던 음악목회를 공부했고 방송선교에 열을 내고 있었던, 자기로서는

복닥거리는 안양시내 한복판에서 수리산 바로 아래, 안양대

학교까지는 이제 멀지 않은 거리가 되었다. 교통편이 좋아 얻

어진 혜택이지만, 그래도 수리산에 비스듬히 자리를 펴고 내

려앉은 학교풍경이 산 깊은 데에 다다른 느낌을 전한다.

목회학과를 이야기하려면 지금의 전신인 대한 신학교로 거

스른다. 안양대학교가 현재의 자리매김을 하기까지 4 8년이라

는 나이테를 가진 거목을 키워내기 위한 그루터기가, 바로 목

회학과의 몫이었다.

“목회학과는 반세기를 안양대학교와 함께 지내왔어요. 하나

님의 부르심에 순응하고 그 부르심대로 정결하고 준비된 자세

로 삶을 다져나가도록 양육하는 학과입니다.”신학과와 비교

해서 판이한 커리큘럼이나 학사행정이 있는 건 아니란다. 하

지만 조금 더 실천적이고 현장성이 드러나는 학문이라는 것.

그래서 평신도와 빨리 친해지는 목회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말. 홍은주( 2 6·4학년·사진) 씨의귀뜸이다.

1백4 0여 명의 학우들과 세 명의 지도교수, 이렇게단촐한 목

회학과 식구들이지만 그네들만의 복음안에 교제와 나눔이 다른 많은 과들에게서 부러움을 사고 있단다. 가끔

은 실망스런 친구의 모습이지만 하나님안에 다같은 한 가족이기에 괴로움은 반으로, 기쁨은 두배로 나누는

넉넉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있기도 하다.

교정을 다니는 4년동안 목회학과 학우들은 깊이있는 학문으로 훈련받는다. 신학의기초학문인 고전어(히브

리어·헬라어), 영어와독일어, 철학(다종교·기독교), 역사(교회사·신학사), 기독교와성서신학, 이론신학(조

직신학·변증학), 실천신학(목회·선교·기독교윤리학) 등의 교과목. 공부하면서 그들은 신학자의 길로, 때

로는 친근한 목회자로, 때로는배운 진리를 삶의 현장으로 이어가는 평범한 신자의 길을 택하기도 한다.

목회학과는 야간학부에 속해 있다. 낮시간엔 무언가 각자의 자리에 충실하다가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피곤함도 뒤로 하고 산꼭대기 학교까지 오른다. “나이나 사회적인 연륜도 깊은 학우들이 대부분이예요.”늦은

나이에 선택된 하나님의 종들. 그들은 누구보다 말씀을 갈망하여 늦은 밤시간을 쪼개어 쓴다.

해마다 각종 절기나 종교개혁일같은, 교회력으로의 기념일엔 의미있는 세미나, 토론마당들이 이어진다. 또

학술제기간에 발간하는‘부엘라헤로이’는 목회학과들이 신학을 학문적 가치로 발전시키고 계승하는 장이 되

고있다. 축제로캠퍼스가 온통 술렁이는 가을엔 이들도 아주 진솔하고 특별한 추억거리 하나 만든다. -‘목회

인의 밤’. 졸업 후에도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기 때문인지, 재학생과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게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결코 평범할 수 없는 그네들의 삶. 잡다한 세상살이하는 이들과 가깝게 만나고 싶어서일까. 굳은살박힌 거

치른 손과 무릎, 그을린 얼굴, 힘겨울 테지만 목회학과인들이바라는 참된 목회자 상(像)이다.

구본선 기자

참된 목회자 상(像) 그리기

‘안양대 목회학과’

●●● 동아리와 함께 / 안양대학교편 ①

Page 24: 제1228호 96. 12. 1 - cnews.or.krdata.cnews.or.kr/JUGINEWS/1996/19961201-1228.pdf · 하던 음악목회를 공부했고 방송선교에 열을 내고 있었던, 자기로서는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및 주간신문 실천요강을 준수한다

사랑의 주님이시여

교만으로 가득한 자를

버림받은 골짜기로

어두운 겨울 들녘으로

외롭게 지나도록 허락하소서

그리하여, 불나비같이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참된 진리의 지혜를

벼랑끝 위기에 처한 자로 하여금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가슴 터지도록 누리게 하소서

참사랑을 나누지 못하며

섬김의 길을 가지 못하는

불순종의 죄인임을

진정으로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여

소경 된 자로 하여금

광명의 가치를

죽어가는 자로 하여금

거듭남의 신비를

영혼 가득 보이게 하소서

아직도

거센 바람이 몰려 있는 곳

찢긴 상처가 남아 있는 곳

아픈 눈물이 담겨 있는 곳

그러한 삶의 자리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아낌없이 타오르며

온전히 녹아지게 인도하소서

김종효/ 시인·성서침례교회

기 도

●●● 영혼의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