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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3Vol.12 61 실시간 방송의 꽃, 스포츠 방송의 미래 최근 중국은 NBA, NFL과 같은 미국 스포츠 방송 중계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방송사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마존도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NFL을 중계하기 시작했고, 더존과 같은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일본과 같은 주변국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로 보던 스포츠가 스트리밍 형태의 시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 에 맞서 고군분투하던 미국의 ESPN도 스트리밍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스포츠 중계방송은 어디쯤 와 있을까? 글. 김조한(미디어 칼럼니스트) INDUSTRY & POLICY

실시간 방송의 꽃, 스포츠 방송의 미래 - kocca.kr · 밍 서비스로 경기를 볼 의향이 있다고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은 기술 변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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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1

실시간 방송의 꽃,

스포츠 방송의 미래

최근 중국은 NBA, NFL과 같은 미국 스포츠 방송 중계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방송사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마존도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NFL을 중계하기 시작했고, 더존과 같은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일본과 같은 주변국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로 보던 스포츠가 스트리밍 형태의 시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

에 맞서 고군분투하던 미국의 ESPN도 스트리밍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스포츠 중계방송은

어디쯤 와 있을까?

글. 김조한(미디어 칼럼니스트)

INDUSTRY &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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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2

중국NBA 경기, 텐센트 비디오로 본다

중국에서미국의NBA가인기다.중국신발브랜드로는자국내2위를하고있는안타(ANTA)가골

든스테이트워리어스(Goldenstatewarriors)의클레이톰슨(KlayAlexanderThompson)과10년

간8천만달러(한화약900억원)에,한국에서도어느정도알려진중국1위브랜드인리닝(LI-NIN)

은최근클리브랜드캐벌리어스(ClevelandCavaliers)와계약을한드웨인웨이드(DwyaneWade)

와계약을했다.리닝이드웨인웨이드에게지불하는금액은1년에90억원이다.심지어지분도제공

한것으로알려져있다.

브랜드 명 국가 계약선수

아디다스 ADIDAS 미국 제임스하든(휴스턴로케츠)

야니스안테토쿰보(밀워키벅스)

나이키 NIKE 미국 르브론제임스(클리브랜드캐벌리어스)

케빈듀란트(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

언더아머 Under Armour 미국 스테판커리(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

리닝 LI-NIN 중국 드웨인웨이드(시카고불스)

안타 ANTA 중국 클레이톰슨(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

이렇게중국내에서NBA농구가인기를얻게된원동력은무엇일까?2002년에중국인최초로

NBA에데뷔했던야오밍(YaoMing)이중국내NBA를알린장본인이지만,지금은중국내2대동영

상플랫폼인텐센트비디오(TencentVideo,腾讯视频)1)가중국에서NBA의인기를견인하고있다.

이제는방송국이아닌동영상플랫폼이스포츠를중계하는것이다.TV를통해서실시간스포츠

경기를보는것은이제중국에서낯선광경이되고있다.

INDUSTRY & POLICY

1)http://v.qq.com/.1위는바이두(Baidu,百度)의아이치이(http://www.iqiyi.com/,爱艺奇)로,월사용자가2억5천만명에이른다.

<표1>유명스포츠브랜드와NBA선수간계약현황

이미지:http://sports.qq.com/nba/,텐센트비디오는미국NBA.com이상의정보를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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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3

INDUSTRY & POLICY

중국1,2선도시의1980~90년대생들은TV를보기보다모바일,PC에서영상을시청하는것

을선호한다.이런흐름을정확히파악한텐센트는2015년5년간5억달러(한화약5천5백억원)를

지불하고NBA경기를중계하기시작했고,2016년말NBA리그패스2)권리를4년간1억9천만달

러(한화약2천2백억원)의금액을내고사왔다.

또한중국의경우광고기반에서유료서비스로스포츠중계수익구조가변화하고있다.중국에

서NBA경기를보려면온라인비디오서비스를이용해야하며,텐센트에돈을지불해야만한다.대한

민국에서는아직활성화되지않은유료온라인스포츠시장이중국에서는열리기시작한것이다.

스포츠 중계의 강자, ESPN의 위기

그러면,4대스포츠시장3)(NFL,NBA,MLB,NHL)이굳건한미국은어떨까?방송중계를위해

ESPN이지불하는비용은연간8조원이넘는다(SNLKagan자료기준).넷플릭스가1년동안투자

하는콘텐츠비용보다크다.

ESPN이NFL,NBA,MLB에만지불하는비용이1년에4조6천원이넘는다.방송사간의주요

이벤트,리그경기를확보하려는경쟁은하루이틀의일이아니다.장기계약으로묶여있는계약들이

2) NBA에서제공하는유료OTT서비스,1년에약20만원정도지불하면전경기를볼수있다.

3) NFL(NationalFootballLeague,미국프로풋볼),NBA(NationalBasketballAssociation,미국프로농구),MLB(MajorLeagueBaseball,

미국프로야구최상위리그),NHL(NationalHockeyLeague,북아메리카프로아이스하키리그)를의미한다.최근에는MLS(Major

LeagueSoccer,미국프로축구)의인기가날로높아지고있다.

<그림1>ESPN리그별연간수급비용(단위:조원)

NFL for Monday

Night Football

NBA Major League

Baseball

College Football

Playoff

ACC The Big Ten The Big PAC SEC 기타

2.17

1.68

0.8 0.69

0.26 0.220.14 0.14 0.11

2.13

출처:SNLKa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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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4

대부분이고,계약이끝나면천문학적인금액과함께재계약을체결해야한다.MLB,NBA에속해있는

스포츠선수들이천문학적인연봉을받을수있는것은이러한중계권확보경쟁에서비롯된것이기

도하다.문제는수급에있어서의경쟁은치열하지만,시청자들은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는것이다.

TV시청시간은계속줄고있으나,스트리밍서비스의시청시간은계속늘고있다.2014년에평

균주당10시간이던TV시청시간은2015년에는주당8시간으로줄어들었다.무려26%나감소했

는데,2016년에도비슷한수치로감소했다.평균으로보면여전히여유있어보일수있지만밀레니얼

세대(18~34세)는머지않아TV보다넷플릭스,유튜브와같은스트리밍플랫폼에더많은시간을투

자할것이다.즉,TV를하루에한시간이상시청하기가어렵다는이야기인데,알다시피NBA를비롯

해대부분의스포츠중계는2시간을넘는다.그렇기때문에대부분의스포츠사무국에서는시청자

확보를위해경기시간을줄이길원한다.경기시간이줄면,시청자들은좋겠지만중계사이에광고

를넣을수있는환경은어려워진다.방송사들이돈을벌기가어려워지는것이다.

반면,유료로구독·시청하는ESPN은이런트렌드로인해직격탄을맞고있다.2011년1억명에

달했던채널가입자들은2017년현재8천8백만명으로줄었고,매년가입자는3백만명가까이빠지

고있다.2021년에는7천만명대로줄어들것이다.채널수입은계속줄고,콘텐츠수급료는계속오

른다.어떻게해야할까?

디지털 서비스가 답이라고 생각한 미국 방송사들

디즈니는지난8월자신들의독자구독형스트리밍서비스를런칭하겠다는계획을발표했다.2018

년에EPSN을독자스트리밍서비스(OTT)로만듦과동시에디즈니콘텐츠를가지고OTT서비스를

내놓겠다고한것이다.또,MLB.TV,HBO,NHL.TV,WWE를중계운영하고있는밤테크(BAMtech)

INDUSTRY & POLICY

<그림2>밀레니얼세대의주별시청시간(미국)(단위:시간)

2013년 4분기 2014년 1분기 2014년 2분기 2014년 3분기 2014년 4분기 2015년 1분기 2015년 2분기 2015년 3분기 2015년 4분기

8.1

1.6

3.3 3.2 3.6

4.4 4.5

5.7 5.5 5.7

9.89.0

10.2

13.2

8.1 8.3

6.9

8.2

* 스트리밍 비디오

:스마트TV,스마트폰,데

스크톱,태블릿,게임기

스트리밍 비디오 : 2년

간 약 256% 증가

TV

스트리밍 비디오

출처:2015SSRSNationalMedia&TechnologySu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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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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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의33%(한화약1조58억원)를이미구입했으며75%까지지분을확대할계획이라고이야기

했다.

이번디즈니의계획은성공여부를떠나서언제어디서나손쉽게볼수있고자기가컨트롤할수

있는스트리밍서비스에익숙한밀레니얼세대를공략하기위한필수불가결한선택이아닌가싶다.

미국내의계층조사를해본결과미식축구와프로야구의경우50%이상이구독기반의스트리

밍서비스로경기를볼의향이있다고한다.

스트리밍서비스의발달은기술변화에도영향을끼쳤다.애플은새로출시한AppleTV4K버

전에서스포츠스트리밍서비스지원을강화했다.음성으로경기를검색하면AppleTV에서자동으

로찾아주는것이다.

작년NBA플레이오프에서는NextVR에서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경기를VR로중계하는것을

시도하기도했다.이벤트성으로끝났지만이것도결국은스트리밍이기에가능했던시도로최근VR

에서AR로시장의축이변화하는것도레거시미디어에게좋은징조는아니라고생각한다.

ESPN의성공여부에100%달려있지는않겠지만미국내스포츠의미래를예측하기엔2018년

선보이는디즈니의ESPN스트리밍서비스가주요한잣대가될것이다.만약ESPN의서비스가성공

의기미가보인다면,다른방송사들도ESPN과마찬가지로스트리밍서비스에상당한투자를할것

으로예상된다.

Q.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장 시청하고 싶은 스포츠는 무엇입니까?

기성세대(35세이상)

밀레니얼세대(18~34세)

미국전체

<그림3>미국시청자의스포츠스트리밍소비의향

축구

34%27%

32%

야구

14%

25%17%

하키

14% 14%12%

농구

47%53%

49%

미식축구

77%64%

74%

출처:Fluent,2017MediaConsumptionStudy,May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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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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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이버·스포츠 도박 중심의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

한국의스포츠스트리밍시장은미국과중국중어디에속해있을까?

한국도미국과별반다르지않다.10대들의TV시청시간은점점줄어들고있다.스포츠중계를

볼때는더욱그렇다.게다가한국은유료스포츠채널시장도크게활성화되지못했는데이는시청

자들에게‘스포츠는공짜’라는인식이만연해있기때문이다.

국내프로스포츠는물론이고,미국에서는돈을지불해야하는PPV(페이퍼뷰,PayPerView)4)

경기도한국에서는무료로볼수있었다.MLB.TV,NBA리그패스와같은글로벌스포츠스트리밍

서비스도한국에서는많은매출을내지못하고있는데,이는네이버에서케이블의스포츠경기를무

료로중계해주는것도하나의요인으로볼수있을것이다.

네이버에서중계하는경기는종목을가리지않는다.

그렇다면네이버에서중계를하지않는경기는유료로볼까?그렇지않다.한국에는스포츠도

박사용자를위한불법스포츠스트리밍사이트가즐비하다.구글검색만해도누구나쉽게접근할

수있다.당연히불법이고,경기를순수하게즐기는것보다는사익을목적으로보는경향이크다고

봐야한다.그렇다면일본은어떨까.

ESPN의 서비스가

성공의 기미가

보인다면, 다른

방송사들도

TV에서 실시간

방송을 포기하진

않겠지만 ESPN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메이웨더대맥그리거와경기는99달러로,한화로11만원이상을지불해야볼수있는경기였다.

출처: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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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 & 인사이트 Broadcasting Trend & Insight 2017년 3호 Vol.1267

INDUSTRY & POLICY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화에 빠른 도입이 필요

영국의퍼폼그룹(PerformGroup)은더존5)이라는서비스를일본에런칭하면서일본J리그에대한중

계권리를2017년부터10년간210억엔(한화약2천1백억원)에구매했다.J리그중계를보려면더

존이라는‘유료서비스’에가입을해야시청할수있는것이다.더존은이러한점을적극활용해일본의

통신사인NTT도코모(NTTDocomo)와전략적파트너십을맺어일본내점유율을높이고있다.

한국도변화가시작되고있다.지난6월스포츠전문채널인스포티비(SPOTV)에서스포티비나

우(SPOTVNOW)6)라는스포츠스트리밍서비스를발표했다.가격은해외에비해저렴한편이다.하

지만,앞서이야기한것처럼네이버와스포츠불법도박서비스가광고기반의스트리밍서비스로계

속유지가된다면유료스포츠스트리밍서비스시장은결코성장하지않을것이다.

물론무료스포츠스트리밍서비스에대한인식을사라지게하는것은어렵다.하지만TV를보

지않는트렌드가계속될수록방송사가스포츠중계를통해가얻을수있는수익은점점줄어들것

이고,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의비중이높아지게될것이다.하지만,유료스트리밍생태계를제대로

구축하지못한다면,스포츠방송자체의미래는어두워질수밖에없다.

더늦기전에미래를위한투자가필요하다.시청자를확보하지못한스포츠중계방송은무의미

하기때문이다.

5) http://DAZN.com,월1천750엔,한화로1만8천원을지불하면다양한스포츠이벤트를볼수있다

6) www.spotvnow.co.kr,실시간서비스인베이직의경우월9천8백원(부가세별도),VOD포함스탠다드요금제는월1만2천원(부가세별도).

이미지:스포티비가진행하고있는스포티비나우,월1만2천원을지불하면다양한독점경기를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