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JUNE 2012 VOL. 21 IN-FLIGHT MAGAZINE tel ·1688-8686 www.twayair.com JUNE 2012 VOL. 21 IN-FLIGHT MAGAZINE

TWAY WEBZINE(JUN2012)

Embed Size (px)

DESCRIPTION

This is twayair webzine. T'way Air is one of the best LCC in South Korea.

Citation preview

JUNE 2012 VOL. 21 In-FlIght MagazIne

tel ·1688-8686www.twayair.com

JUn

e 2012 VOl. 21 In

-FlIgh

t Ma

ga

zIne

04 T’WAY MAGAZINE

16 Face of the month

NLL이라고 불리는 북방한계선과 인접한 서해 5도, 연평도·강화도·백령도·말도·우도

의 신비로운 풍광을 신미식 사진작가가 만나

고 왔다. 국내 작가로는 처음 NLL을 촬영한 신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서해 바다의 또 다른 얼굴을 들여다본다.

24 타이베이 올드&뉴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유서깊은 전통

문화와 현대 문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이다. 권현지 여행작가가 티웨이항공 여객기

를 타고 쑹산기장에 내려 타이베이의 곳곳을 돌아보았다.

24

34 T’ravel in film우리가 보아왔던 영화들 속에서는 어떤 여행이 그려졌을까. 이지선 영화평론가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그리고 한국 영화 <가을로>에 나타난 여행의 의미들을 되짚어보았다.

36 Zoom In JEJU제주에는 세계가 인정한 자연 경관 못지않게 문화예술 공간도 많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

산을 잘 이어가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속의 제주현대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

관 등 제주를 대표하는 ‘아트 스페이스’ 베스

트 10을 둘러보자.

T’WAY MAGAZIENjuNE 2012

06 T’WAY MAGAZINE

16

36

52

48 Book in the sky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 중 하나가 바로 책이다. 여행지로 떠나는 비행기 안이나 휴양지에서 짬을 내 읽는 책 한 권은 그야말로 더위를 씻어주는 소나기처럼 마음을 쓰다듬는 청량제가 될 수 있다. 여행지에서 읽으면 좋을 책 두 권을 소개한다.

50 Food Road해마다 5월과 6월에는 충남 서천 마량포구 앞바다에 ‘넙치 풍년’이 든다. 우리가 흔히 광어

라고 부르는 이 넙치는 횟감으로도 최고이다. 양식 넙치에 비해 육질이 더 단단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깨끗한 맛이 더 깊은 자연산 넙치의 진미를 찾아 떠나보자.

52 Special T’ravel-여수엑스포

지금 남도의 항구 여수에는 엑스포 열기가 한창이다. 세계 1백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해

양박람회가 8월12일까지 93일간 계속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19년 만에 국내

에서 열리는 엑스포이다.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도 구경하고 둘러볼 만한 인근의 관광 명소로는 어떤 곳이 있을까.

58 Traditional Symbol

한국의 전통이 깃든 생활용품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여름철에 특히 사람들의 사랑

을 듬뿍 받는 것이 부채이다. 선비 문화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합죽선의 오묘한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자.

60 Special People

하워드 마크맨 미국 덴버 대학 심리학 교수는 부부 관계에 관한 논문만 1백40편을 낸 세계

적인 부부 갈등 전문가이다. 그를 만나 부부가 서로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 들어보았다.

AIR PARK

64 Culture

향수 머금고 사라진 LP, ‘부활의 노래‘를 틀다

66 Culture

남자들은 왜 빨간옷 입은 여자들에게 끌릴까

68 Science

‘명당‘ 찾아서 태어나는 별들의 ’탄생 비밀‘

70 Health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다리, ‘하의 실종’ 겁난다

72 Money Tech

알부자 되는 지름길 ‘돈 관리’ 비법

76 T’ravel Roport

대한민국 한류스타 관광 로드맵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한국 유명 스타들의 인기 덕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 벨트와 뷰티 벨트를 발로 뛰어 취재했다.

ContentsT’WAY MAGAZIENjuNE 2012

햇빛 실어나르는 북방의 바다 섬과 새들의 경이로운 군무

16 T’WAY MAGAZINE

FACEOF THE MONTH

교동도로 가는 날은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 바람은

차가운 날씨를 더욱 춥게 만들었다.

출발 시간이 지체된 탓에 예정 시간보다 조금 넘겨

도착한 교동도는 섬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만만찮다.

거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널따란 평야에는 방금

수확을 끝낸 흔적들만 남아 있었다.

섬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산업이 발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현지인의 대다수가

농사가 주업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인지 작은 섬에 유독 정미소가 많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지은 섬의 풍광은 쓸쓸하지만

평화로운 풍경이다.

서해 바다는 언제나 그렇듯 고요하다.

그 고요한 바다를 경계하며 놓인 철책이 없다면…

바다를 향해 마음을 전하고 있는 데 뒤쪽의 저수지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은 수의 새떼가 하늘로

비상을 한다.

겨울 철새 가창오리의 비상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나는 몇 년 동안 가창오리떼를 찾아 전국을 다녔다.

그런데도 만나지 못했던 장면을 오늘 우연히 이들을

만났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 앞에 나타난 가창오리떼.

눈이 황홀해지는 그런 느낌으로 매서운 바람 앞에 서서

마냥 행복하게 셔터를 눌렀다.

오늘은 나에게 행운이 찾아온 날이다.

June 2012 17

18 T’WAY MAGAZINE

저 아늑한 땅에긴장감 저무는날은 언제 올까

김포와 강화는 최전방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여행하기 좋은 서울

근교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비무장지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긴장감이라고는 길게 늘어선 철책들과 그곳을 지키는 해병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쓸쓸히 북쪽을 향해 세워진 초소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평화로운 바다를 긴장감 없이 바라보는 날이 언제나 올지?

김포·강화

FACEOF THE MONTH

서해의 금강 빛내는 바위들의 비경누가 이 바다에서 평화를 꿈꾸지 않으리

백령도는 최북단의 섬이다. 장산곶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두무진이 있다. 뾰족한 바위들이 많아 생긴 모양이

마치 머리털 같다고 하여 두모진(頭毛鎭)이라 부르다가 후에 장군 머리 같은

형상이라 하여 두무진으로 개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보이는 바위들의 규모나 크기는 가슴이 턱 막힐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금강산의 만물상과도 비견되어 서해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북쪽 땅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가장 긴장감이 도는 곳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셔터를 누르며 왠지 모를 아픔을 생각하게 된다. 이른 새벽

꽃게잡이 베를 타고 나가니 어둠 사이로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저 곳이

바로 북한 땅이라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때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전화기에 신호가 왔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짠하다.

태어난 후 가장 북쪽과 근접한 지역에서 받아보는 전화여서였는지 모른다. 그냥

평범한 안부전화인데 자꾸만 가슴이 메여온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바닷가에서의

통화는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아팠다.

백령도

June 2012 19

20 T’WAY MAGAZINE

담담하게 채색된 세월말도는 말도 없고… 말도로 가기 위해 행정선을 탔다. 조그만 배에는 인상 좋은

선장님과 동네 주민 몇 명이 함께 있었다. 어쩌면 사람이 살고

있는 섬 중에 가장 적은 수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인지도

모른다. 잔잔한 서해바다를 한 시간 정도 지나 도착하니 가장

먼저 해병대원들이 마중 나온다. 작은 섬에 거주하는 젊은

군인들의 모습은 마치 전쟁영화에 나오는 군인처럼 완전 무장한

상태이다. 순간 이곳이 군사 접경 지역이라는 사실이 새삼

다가온다.

섬은 작고 아름답다. 어쩌며 너무나 조용한 섬이라 적막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초소에 올라서니 북한

땅이 가까이 보인다.

이곳에 배치되어 매일같이 북한땅을 바라보아야 하는 군인들은

어떤 심정일까?

빛나는 청춘을 조국을 위해 자원해 온 젊은 그들. 그들의 가슴에

저 바다는 어떤 색일까?

그들의 빛나는 눈이 오히려 안쓰럽다.

저 아름다운 바다를 그저 아름답게만 바라보지 못하고

긴장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이들의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

말도

FACEOF THE MONTH

June 2012 21

가파른 섬 물들인야생화의 대향연

우도는 서해 5도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전략적

요충지로서 과거에는 주민이 살았다. 지금은 해병과 해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서북쪽이 저어새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작고 가파른 섬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서인지 흔히 볼 수 없는 자생 식물들이 많은데 유난히 야생화가

산에 지천으로 피어난다. 섬에서 보이는 바다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색을 발한다. 깊이가 얕아서인지 바다의 색이 여러

가지로 수시로 바뀌는 느낌이다.

운이 좋아서인지 날씨는 맑고 쾌청하다. 덕분에 바다 너머로 북한

땅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작은 연병장에는 야간 근무를 나가기 위해 군인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최전선에 선 군인들에게 가장 고된 시간일지도 모를 야간

경계근무. 지금 나가면 바다를 바라보며 밤을 지새워야 하는 저들의

고된 삶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무거운 총을 메고 철책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에 안부를 전한다. 오늘의 노을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황홀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우도

깊은 슬픔처럼 일렁이는 물결 위로붉은 해는 또다시 힘차게 떠오르고…

연평도로 가는 배에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다. 일기가 좋지 않아

3일 만에 배가 출항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이렇게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소연평도를 거쳐 연평도에 도착했다. 부둣가에는 군인들이 내리는

사람들을 하나 둘 체크한다. 그제야 이곳이 군사 지역이라는 것이

실감된다. 미리 준비해둔 차를 타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어쩌면

여름철 바닷가에 놀러와 묵는 민박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민박집에 묵어본 지가 언제인지 아련하다. 창문을 열어보니 밖은

이미 어둑어둑하다. 해안가에는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섬과

사람들은 하루의 일상을 마치고 잠들어가는데 그 시간 군인들은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일출을 촬영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나갔다. 유난히

붉은 해가 떠오른다. 바다에서 보는 해는 언제나 신비롭고 힘차게

느껴진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전망대에 올라 설치된 망원경으로

북쪽 땅을 바라보았다. 그냥 눈으로도 가까운 거리를 망원경으로

보니 어렴풋이 사람들도 보인다. 정말 가까운 곳이다.

함께 갔던 동료의 탄식어린 말이 들린다. “너무 잘 보여서 슬프다.”

아, 맞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저 곳이 갈 수 없는 땅이라는

사실이 슬픈 것이 맞다. 가끔 실향민들이 이곳에 와서 고향 땅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그들의 아픔은 잘 보여서 더 진할 것 같다. 잘

보이는데 갈 수 없는 아픔을 내가 어찌 알까?

바닷가에는 해병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지만 밝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저들의 빛나는 젊음을 대가로 우리는 편안히 잠들 수 있다는

사실도 오늘은 슬프다.

22 T’WAY MAGAZINE

연평도

FACEOF THE MONTH

2010년 8월부터 10월까지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국내 작가로는 처

음으로 NLL(북방한계선)을 촬영했다. 비무장지대를 촬영한다는 것

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해 5도를 촬영하면서 나는 누구인지? 그리

고 우리는 누구인지? 가슴속으로 수없이 많은 질문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동안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그 질

문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하게 여행하기에는 너

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NLL 촬영은 개인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소중

한 시간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운명적으로 분단의 국가에서 태어난

아픔을 지고 가는 사람들이다.

무심하게 흐르는 강물과 잔잔한 바다의 아름다운 컬러를 보면서도 마

냥 행복할 수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른다. 바라보기만 할

뿐 만질 수 없는 아쉬움은 또 다른 아픔이기도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

이 분명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할 겨를

조차 없을 만큼 이 땅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바다를 응시하는 해병

의 눈빛에서도 나는 이 시대의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빛나는 웃음을 보여준 그들의 밝은 미소가 아이러니하게도 왜 그렇게

아프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11월23일. 촬영차 떠난 프랑스 파리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내가 돌

아온 시간 바로 몇 십분 전에 연평도에 북한의 공격으로 폭탄이 떨어

지고 군인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속보가 전해졌다. 가슴이 철

렁 내려앉았다.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은 시간 나는 그곳에서 그들과 함

께 있었다. 계속되는 뉴스 속보는 아픈 소식을 전했다. 두 명의 해병이

전사했다는….

아프다…. 진정 가슴이 아프다. 눈에 선한 그들의 빛나는 미소가 떠올

라서 더 아프다. 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던지던 그 천진난만한 젊음

들이 생각나서 아프다.

‘해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잠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갈 뿐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들의 죽음이 현실이라는 사실

이 아프다. 짧은 글로 대신 할 수밖에 없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

친 붉은 명찰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 부디 전쟁 없는 곳에서 편안히

잠드시길….” 글·사진 신미식(사진가)

국내 작가랑처음 찾은 NLL그 바다, 그 상처

# 에필로그# 에필로그# 에필로그# 에필로그# 에필로그

June 2012 23

24 T’WAY MAGAZINE

옛것 ·새것 어우러진 ‘아시아의 숨은 보석’타이베이 속속들이 즐기기타이베이는 중국 전통문화와 21세기 현대 도시 문명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17세기 이후 네덜란드의 식민지, 청 만주족의 지배, 일제 식민 시대, 국민당 정부 수립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역사의 질주가 남긴 흔적이 선연한 도시이기도 하다. 격변의 역사에도 변치 않는 것은 사람들의 고유한 정신문화와 미래를 향한 의지이다. 타이베이의 어제와 오늘을 읽는

2박3일 여행 코스를 따라가보자.

글·사진 권현지(여행작가)

티웨이항공은 김포-타이베이(쑹산)을 주 8편 운항하고 있습니다.

taipeiOld & New

June 2012 25

Old Taipei

Old Part

1

바오안 궁 맞은편에 있는 바오안 궁 공원. 송나라 때

의술을 펼친 오도의 일대기를 엿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6 T’WAY MAGAZINE

룽산쓰 참배객들은 나무 두 조각을 던져 소원을 빈다.

taipeiOld & New

June 2012 27

타이베이 여행을 할 때는 타오위안 국제공항보다 쑹산기

장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편하다. 타오위안 국

제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공항버스를 타면 약 90분 걸린다. 택시를

타면 NT 1천2백 위안 정도가 나온다. 반면 쑹산기장은 공장 정문만 나서

면 바로 타이베이 시내가 이어진다. 도심 관광의 중심축인 타이베이 역이

나 중심가 호텔까지 NT 2백 위안 안팎이면 갈 수 있다.

타이베이는 화려한 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 회색빛 일색인 구도심 건물

대부분은 칙칙하고 오래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아열대 기후 분지에 있는

도시이기에 비가 잦고 후덥지근한 날이 이어지는데, 이런 날씨도 기분을

착 가라앉게 만든다. 한 국가의 수도이자 국제적인 대도시라는 기대감으

로 찾는다면 일단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이베이를 처음 찾은 여행자들이 갖는 이러한 실망감은 하루이틀 지

나며 바뀐다. 타이베이가 갖는 진정한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기 때

문이다. 우선 친절하면서도 차분한 타이베이 시민들에게 빠지고 만다. 지

난 수세기 동안 역사의 풍파를 겪으면서 깊어진 타이베이의 시민정신은

마치 세상을 달관한 듯하다. 타이베이 어디를 가더라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 종산 역 지하광장은 젊은이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개방한 공

간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무리 지어 광장 곳곳에서 춤을 연습한다. 언뜻

보기에 댄스음악과 젊은이들 특유의 소란이 어울린 시끄러운 공간이라

여길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스피커 볼륨을 낮춰 자기들의 영역에만 간신

히 들릴 만큼 음악을 틀고 춤을 연습한다. 타이베이가 질서와 공존, 배려

라는 정신이 깃든 도시임을 느낄 수 있는 단면이다.

타이베이의 정신문화 엿볼 수 있는 공묘·바오안 궁·룽산쓰

이쯤에서 타이베이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진다. 이를 더듬어볼 만

한 곳이 공묘와 바오안 궁, 룽산쓰이다. 공묘는 중국의 대유학자이자 성인

으로 추앙을 받는 공자를 모신 곳이다. 1879년 청나라 때 타이베이 성곽

을 세운 후 공묘를 지었다. 1895년 일본이 타이완을 식미지로 삼고 통치

할 때 공묘를 해체하고 제일여자고등학교를 세웠는데, 1925년 타이베이

의 유지들이 힘을 모아 다시 대성전을 세운 후 지금까지 이어왔다.

공묘는 문묘라고도 하며 관성왕을 주로 모시는 무묘와 대비하기도 한

다. 관성왕은 삼국시대 촉의 장수 관우를 일컫는다. 중국 사람들에게 무신

이자 재물의 신으로 추앙받는 관우는 관제 혹은 관성제군 등으로도 불린

다. 타이베이 무묘는 MRT 싱티엔 궁 역에서 도보롤 갈 수 있는 거리에 있

는 싱티엔 궁이다.

타이베이 공묘는 MRT 위엔산 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

다. 도심에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남쪽 붉은 벽면에 ‘만인궁장’이라는

금빛 찬란한 글씨가 쓰여 있다. 공자의 덕과 학문이 깊고 높음을 의미하

며 학문을 닦는 데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있을 뿐 지름길이 없다는 의미룽산쓰 참배객들은 나무 두 조각을 던져 소원을 빈다.

28 T’WAY MAGAZINE

taipeiOld & New

June 2012 29

이다. 공묘에는 대성전과 명륜당 등의 전각과 연못 반지와 이를 건너는

반교가 놓인 정원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중심으로 좌우에 안자와 증자, 자사, 맹자를 모시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이나 자녀의 학업 성취와 성공을 기원할 때 공묘를 찾

아와 분향하고 배를 올린다. 매년 봄 가을에 석전대제를 올리는데, 이때는

공묘는 물론 타이베이 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를 이룬다.

중국은 역사적 인물을 신으로 추앙하는 예가 많다. 200년 역사를 지닌

도교 사원 바오안 궁 역시 중국 송나라 때 의학자 오도를 도교의 보생대

제로 신격화해 모신 곳이다. 오도는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의술을 펼쳤

으며,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포용했다. 중국 후젠 성과

타이완에서는 유명한 의학의 신으로 건강과 평안을 지켜주는 존재로 추

앙받는다. 매년 음력 3월15일 보생대제 탄신일부터 두 달 동안 열리는 축

제는 타이베이 3대 축제로 꼽히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공묘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찾기도 쉽다.

타이베이 여행은 ‘타이베이 사람들로의 여행’

타이베이 역 서남쪽 룽산쓰 역에 있는 룽산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역사·

문화적 공간이다. 불교와 도교, 민간 신앙이 한 사원에 공존하는 도심 속

사원으로 타이베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1738년에 건립되었는데 몇 차례나 소실되는 수난을 겪었

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57년이다.

룽산쓰 주전은 관음보살상을 모신다. 전쟁 중 폭격으로 본당이 불에 타

는 재난을 겪으면서도 손상을 입지 않아 영험하기로 이름 높은 관음보살

이다. 본전 뒤편으로 바다의 여신 마주, 무신 관우 등 도교와 민간 신앙의

여러 신들이 전각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처럼 다양

한 신적 존재들을 스스럼없이 수용하는 사람들이다.

그 밖에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화사제 야시

장을 비롯한 전통 야시장과 시내 곳곳의 사원, 식민지 시대에 지은 근대

건축물 등이다. 그러나 옛 모습을 간직한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타이베

이의 역사와 문화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진정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은 타

이베이 시민들에게 뿌리 내린, 역사의 질곡에도 불구하고 삶을 꿋꿋하게

지켜가는 정신문화에 있다. 타이베이로의 여행은 곧 타이베이 사람들 속

으로 여행일 것이다.

1.국립고궁박물원중국의 보물이 모두 모여 있는 곳

중국 본토에는 자금성이 있고 타이베이에는 중국의 보물이 있다는 말이 있다.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이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건너올 때 황실 소장품을 비롯한 중국의 보물을 모두 가져온 데서 나온 말이다. 국립고궁박물원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비견되는 박물관으로 67만7천6백87점에 이르는 보물과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데다 관람을 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니 평일에 여유 있게 이용하는 편이 좋다. 한국어 오디오 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 (02)2881-2021개방 시간 08:30-18:30

토요일 야간 개방(18:30-20:30)

홈페이지 www.npm.gov.tw가는 방법 MRT 단수이센을 타고 스린 역에서 하차.

2.스린 야시장타이베이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야시장

타이베이에서는 아침과 점심, 저녁 모두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생활 방식과 한족과 원주민, 이주민 등 다양한 문화가 섞이며 일찍부터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은 식사와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타이베이의 명소로 이름 높다.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야시장은 각기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스린 야시장의 음식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도 많이 몰려 혼잡해 보이지만 누구 하나 서두르는 법 없이 질서를 지키는 덕에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조금씩 시키는 것이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는 방법 MRT 단수이센 스린 역 하차

3.보피아리오 거리근대 타이베이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거리

타이베이 역 서남쪽 룽산쓰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룽산쓰 정문을 바라보고 서면 오른쪽으로 오래된 거리가 보인다. 거리를 따라 한 블록 가면 정방형으로 된 근대 건축물이 있다. 보피아리오 거리는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타이완을 식민 통치할 때 상업 활동의 중심이었던 지역이다. 당시 남겨진 건물은 지금은 각종 전시와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60년대 타이베이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거리는 영화 <맹갑>의 촬영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보피아리오 거리에서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시먼딩까지 걸어서 약 10분 걸리며 화사제 야시장도 멀지 않으니 한데 묶어서 돌아볼 만한 코스이다.

전화 (02)2336-1704홈페이지 www.hcec.tp.edu.tw 가는 방법 MRT 반난센 룽산쓰 역에서 하차.

❶ 밤이 되면 먹거리를 찾아나온 사람들로 시장은 불야성을 이룬다.❷ 보피아리오 거리에 들어선 고풍스런 건물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❸ 고궁박물원의 아트숍에서는 보물을 본뜬 기념품을 살 수 있다.❹ 유학의 시조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를 모신 공묘는 일본 식민지 시절 크게 훼손되었다가 타이베이 시민들의 힘으로 복원되었다.

❺ 공묘 외벽에 새긴 ‘만인궁장’ 문구는 공자의 학문이 깊고 넓으며 학문의 세계는 인내와 성실함이 있을 뿐 지름길이 없음을 뜻한다.

❻ 보피아리오 거리 전경.

Travel Tip

30 T’WAY MAGAZINE

타이베이 방문 이틀째. 타이베이의 현재를 느끼고 싶어 활기가 가득한

거리를 찾아나선다. 타이베이 시내 지도와 MRT 노선표를 펼

쳐보니 타이베이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단수이센과 동서로 횡단하는 반난센을 이용해야

한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을 먼저 방문한다. 1983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타이베이 북부

에 위치한 타이완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타이완의 대표적 작품과 세계적인 창작 미술

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품 감상 후 지하 카페로 내려가 차 한 잔으로 갈증을 푼다. 미술관

을 나서자 타이완의 유명한 조각가 주밍의 청동 조각 작품이 보인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앞에는 타이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이베이 스토리하우스가

있다. 이 건물은 일제 식민지 시절에 부유한 상인이었던 천차오쥔이 지은 집으로 영국의

튜더 왕조 시대에 유행했던 고딕 양식을 따랐다. 당시에는 주인이 사업상 고객을 초대해

파티를 벌이는 등 사교장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1979년에는 타이베이 시에서 이 건

물을 매입해 ‘타이베이 스토리하우스’라는 이름을 짓고 타이완의 과거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하우스 내부로 들어가자 2012년 2월18일부터 시작된 〈지폐 이야기(The Story

of Paper Money〉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폐, 가장 작은 지폐 등 지

폐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면 2층 전시실로 이어

지는데, 우리나라의 만원권 지폐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는 쑤왕리엔 역까지 택시를 탄다.

쑤왕리엔 역에서 타이베이 역까지 이어지

는 지하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 지하

도에는 액세서리와 신발, 가방을 파는 가

게와 서점들이 양편으로 길게 늘어서 있

다. 마치 우리나라의 을지로 지하상가와

유사하다, 가게 문이 닫힌 곳에서는 셔터

문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감상하는 것도 심

심치 않은 일이다.

역사 담은 ‘스토리하우스’ ‘필름하우스’

쑤왕리엔 역과 타이베이 역 사이의 중산

로에 있는 타이베이 필름하우스. 이곳은

1858년 텐진 조약으로 타이완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당시의 외교부 건물로 쓰던 건

물이다. 지금은 〈비정성시〉를 감독한 허우

샤오센이 예술영화 전용관인 타이베이 필

름하우스로 변경시켰다. 영화 〈비정성시〉

Part

2

taipeiOld & New

는 198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28 사

건에 휘말리면서 한 인간이 겪어야 했던 슬픈 역사를 다룬 영화이다. 오래

된 나무들이 들어선 숲속에 들어선 하얀 건물은 마치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의 하얀 스크린을 연상시킨다.

입구로 들어가자 타이완 영화감독들의 사진과 영화 관련 DVD 등을 판

매하는 가게와 카페가 나온다. 2층에서는 예술영화에 대한 세미나가 한창

열리고 있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오른편으로 가자 영화 상영관이 있다. 최

근 상영되는 영화 상영표가 벽에 걸려 있다. 한때 타이완 영화는 우리나라

에서 제법 인기가 있었다. 특히 〈결혼피로연〉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

틴> 〈색, 계〉를 감독한 이안 감독은 헐리우드에서도 인기가 높은 감독으로

통한다. 타이베이 필름하우스 야외 정원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사람

들을 보니 문화적 품격과 더불어 세련된 여유까지 느껴진다.

타이베이 역에 도착하자 2·28 화평공원이 멀지 않아 그곳으로 발걸음

을 옮긴다. 타이베이 역을 나오는 순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린다. 타이완의

아열대성 기후에 적응하려면 언제든 우산을 지녀야 한다.

2·28 화평공원 입구에는 타이완박물관이 자리한다. 청나라 때 사원이

었던 터에 들어선 이 박물관은 일제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르네상스식 건

물이다. 일제가 총독부 청사로 썼다고 한다.

1. 타이베이시립미술관 & 스토리하우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은 1983년에 개관한 타이완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타이베이 북부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앞에 위치한 타이베이 스토리하우스는 튜더 왕조 시대의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붉은 벽돌과 하얀 테라스가 동화 속에 나오는 집같이 느껴지고 100여 종의 꽃들과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은 유럽 스타일의 정원을 닮았다.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오밀조밀한 방에서는 타이베이의 과거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1층에 있는 아트숍에 들러 타이베이 여행 기념품을 사도 좋다.

전화 (02)2595-7656개방 시간 09:00~17:30

(매주 월요일과 국가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www.tfam.gov.tw가는 방법 MRT단수이센 위엔산역 하차

2. 타이베이 필름하우스

타이베이 필름하우스는 영화 〈비정성시〉의 허우사오센 감독이 전 미국 영사관 건물을 재단장한 건물이다. 오래된 나무들 숲에 에워싸인 이 건물은 열강들의 요구에 따라 문호 개방을 하면서 들어섰다. 오랜 역사를 벗어던지고 이제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2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에서는 영화 관련 세미나와 예술영화 상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층에는 레스토랑과 아트숍, 영화 관련 서적과 DVD를 파는 가게가 보인다. 야외 정원에서는 영화를 감상한 후 커피나 차를 마시며 예술적인 대화를 나누기 좋다.

전화 (02)2511-7786개방 시간 11:00~24:00

(매달 첫째 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 spot.org.tw가는 방법 MRT단수이센 중산역 하차

3. 융캉제

융캉제는 한마디로 타이베이의 삼청동과 같은 곳이랄까. 타이베이를 여행하면서 여기를 들르지 않는다면 핵심을 빠뜨린 여행이라 할 정도로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거리가 가득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오롱바오 본점인 ‘딩타이펑’이 있는 곳이다. ‘작은 대바구니’란 뜻의 샤오롱바오는 생강채를 곁들인 소스에 찍어먹는 만두로, 만두 속의 국물 맛과 만두 소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융캉제에는 ‘가오지’라는 레스토랑 외에 초콜렛 가게, 빙수 가게 등 유명한 가게들이 많아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찾는다.

가는 방법 MRT 단수이센 또는 샤오난먼센을

이용해 중정기념관 역에서 하차

Travel Tip

June 2012 31

32 T’WAY MAGAZINE

1947년 2월28일 담배 노점상 할머니 구타 사건을 계기로 타이베이에서는 대규모 집회

가 일어나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이 공원은 그날을 기념

하기 위해 이름이 붙은 평화공원이다. 넓은 공원에는 타이완 특유의 정자와 2·28 기념탑

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 앞에는 그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담은 유리벽도 있다.

점심 때가 되어 융캉제에 있는 딩타이펑으로 간다. 세계적 음식 중 하나인 샤오롱바오

전문점 딩타이펑의 본점은 타이베이 융캉제에 있다. 요즘 딩타이펑보다 더 맛있다는 점

포도 생겼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이곳의 맛은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입구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틈에 서 있다가 간신히 자리표를 받는다. 깨끗하고 편안한 좌석에 앉게 되자 허

기가 밀려든다. ‘샤오롱바오’를 주문하자 종업원이 간장과 식초를 1:3으로 배합해 가늘게

썬 생강채와 함께 얹어 먹어야 한다고 일러준다. 메뉴판을 보니 한국어로도 적혀 있다. 점

심 식사 후 빙수 먹기에 도전한다. 열대 과일이 넘쳐나는 타이완에서 빙수를 맛보지 않는

여행은 절대적으로 손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습기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

씨, 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빙수값도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융캉제는 식당가와 음식 외에도 예쁜 찻집과 패션 거리로 유명해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붐빈다는 소문을 실감하게 된다. 값이 저렴한 의류점에서부터 제법 값비싼 패션 제품까

지 골고루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먼홍러우로 찾아가기 위해 택시를 다시 탄다. 타이완의 택시는 아주 깨끗하고 요금도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말이 안 통할 때에는 타이베이 시내 지도를 내밀고 가고

자 하는 곳을 손으로 가리키면 기사가 금세 알아듣는다. 기본요금 70위안에서 시작해 시

간·거리 병산제로 요금이 올라간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101빌딩의 위용

시먼홍러우는 타이완에서 최초로 세워진 극장이다. 팔각형의 붉은 벽돌 건물과 십자형

건물이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를 띠는 이 건물은 2008년 이후 새로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950년대에는 매일 밤 경극과 오페라를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차츰 경극과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한때 무협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으로 사

용되다가 1997년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시먼홍러우에서 길만 건너면 시먼딩이 나온다. 이곳은 타이베이 시 최초의 보행자 거리

라는 역사를 지녔다. 1950~60년대 최고의 번화가였던 이곳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명동

처럼 북적인다. 사람들이 많아서 보행자용 횡단보도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방사선

모양으로 펼쳐진 거리에는 영화관과 쇼핑센터, 음식물을 파는 좌판까지 가세해 한층 활

기가 넘친다. 가끔씩 신제품 프로모션 행사도 적잖게 열려 과자나 차를 얻어 마실 수 있

다.

이제 마지막 코스로 타이베이를 동서로 횡단하는 반난센을 타고 101빌딩으로 향한다.

지하 5층, 지상 101층의 101빌딩은 완공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이

름표가 붙었다. 지금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와 지난 5월 일본 도쿄 시내에 솟은 전파

탑 ‘스카이트리’ 때문에 세 번째로 밀려나게 되었다.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둘러싸인 101빌딩에는 명품점과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101빌딩 주변은 세계무역센터점 1, 2, 3관이 에워싸고

있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욕뉴욕 쇼핑센터도 보인다. 초고속 엘리

taipeiOld & New

June 2012 33

4. 시먼홍러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시먼홍러우는 일본 식민지 시대인

1908년에 세워진 타이베이 최초의 극장이다. 팔각형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은 고풍스럽다. 팔각형 건물은 십자형을 이루는 건물과 연계되어 현재 거리 공연과 10대들의 창의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8년부터 ‘백년의 축복-홍루 이야기’라는 전시회를 개최해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야외에서는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건물 안에는 건물의 역사를 더듬어보면서 쉴 수 있는 아늑한 카페가 있다.

전화 (02)2311-9380개방 시간 11:00~21:30 (매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redhouse.org.tw가는 방법 MRT 반난센 시먼 역 하차

5. 101빌딩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늘과 맞닿은 전망대에 올라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101빌딩(508m)은 타이완 사람들의 자부심이라 할 만하다.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진 이 빌딩은 타이완의 건축설계사 리쭈위안이 설계했다. 쇼핑센터와 고급 레스토랑이 자리한 이곳은 명품 쇼핑에 나선 쇼핑객과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나선 미식가들로 항상 붐빈다.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101빌딩은 옥색으로 빛나는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

전화 (02)8101-8898개방 시간 09:00~22:00

Travel Tip

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타이

베이 시내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호텔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친구와 나

란히 붙어 앉아서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에 빠져 있거나 휴대전화 정보 검

색을 하는 젊은이들은 마치 서울의 풍경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❶ 타이베이 하늘에 구멍을 낼 듯한 기세로 치솟은 101빌딩.

❷ 타이베이 필름하우스 전경.

❸ 시먼홍러우 전경.

❹ 융캉제의 초콜렛 가게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게이다.

❺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전경.

❻ 시먼딩 보행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TRAVEL IN FILM

“행복한 여행을 위한 가장 큰 준비물은 가벼운 마

음”이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원래 인생은 계획

대로 되는 법이 없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리즈에게도 딱

히 계획은 없었다.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

튼의 아파트까지, 갖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빨라

보이던 그녀는 언젠가부터 자신을 감싼 회의를 감

당할 수 없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인가? 리

즈는 남편과 이혼하고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무

작정 떠난다. 계획은 없었다. 그저 떠난 것이다. 그녀

는 이탈리아에 가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 가서 열심

히 기도하고, 발리에 가서는 자유로운 사랑을 만난

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없기에 별다른 계획도 없

이 떠났고 그로 인해 행복해진 그녀는 다시 ‘지금 여

기’를 마주할 힘을 얻고 돌아온다.

들썩이는 순간 바로 여행 계획이 머릿속에 들어섰

다면, 어쩌면 지금 좀 지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어느새 꽃은 지고 날씨

는 점점 뜨거워진다. 일주일 중 가장 지치는 날이 한

주의 가운데인 수요일이듯, 방학과 방학 사이 그리

고 명절과 명절 사이 가장 지치는 시점이 바로 이맘

때인지도 모른다. 일상은 매일같이 반복되는데 휴

가도 방학도 아직 먼 요즘. 그리고 바로 이럴 때, 떠

나고 싶다는 욕구는 강렬해진다. 물가 인상 통계와

정치 뉴스의 갑갑함이 더해진다면 욕망은 살아 움

직이기 시작할 테다. 훌쩍, 어디든 떠나고 싶다! 심지

어 토마스 풀러가 그러지 않았던가. “바보는 방황하

고, 현명한 자는 여행한다.”

물론, 조금은 두려울지도 모른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서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

하니까. 게다가 ‘지금 여기’를 마주하는 것이 지겨워

떠나는 여행이라면 자칫 도피처럼 보일지도 모른

다. 도망치는 것은 어쩐지 비겁한 일이니, 정말 가도

좋을지 망설여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에 반

드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연’을 마주칠 수 있어 더 좋은 여행

무릇 여행이란 충동적일 때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

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행가로 유명한 한비야

가 말했듯이, 여행의 묘미란 “완벽한 지도 덕분에

매사가 계획대로 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거친 약

도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생기는 뜻밖의 만

남에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도망처럼 보이면 또 어

떤가. 지금을 견딜 수 없다면 지금을 잠시 유예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므로 아직 세우지 못한 계획을

핑계로, 비겁해지고 싶지 않아서 차일피일 마음을

미루고 잠글 필요는 없다. 생떽쥐베리가 말했듯이

이들이라면 마음에 걸렸을 것들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마음이 그만큼 지쳐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 그

렇게 지쳤을 때 잠시 마음을 환기하는 수단으로 여행

을 선택하는 것은 의외로 흔한 일이다. ‘그들도 우리

처럼’, 지치면 떠난다. 그렇기에 수많은 영화의 주인공

들이 길 위의, 혹은 그 안팎의 삶을 보여 준 것일 테다.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은 뒤 공허한 매일을 보내다

가 마침내 죽은 아내가 평생 가보고 싶어 했던 나라

일본으로 떠난 남자.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의 루디는 그렇게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를 헤맨다.

그토록 원했지만 가족에 묶여 실현될 수 없었던 아

내의 삶을 대신 살아냄으로써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는 루디의 여정은 아름답다. 눈이 녹지

않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희극적 분장을 한 채 춤을

추는 루디의 모습은, 지금 이곳에서 가족에, 친지에,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안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친 <가을로>의 현우도 그랬

다. 비극적 사고로 연인을 잃고 억지로 적응한 현재

에 지쳐 버린 남자 현우는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

고 길을 나선다.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라 적힌

일기장에는 그들이 갔어야 할 여행지가 담겨 있다.

현우는 일기장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시간적 배경이 가

을인 탓에 요즘의 풍경과는 거리가 있지만, 산야를

물들인 붉고 고즈넉한 영상에는 돌아오는 가을을

기약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당장 어디론가 떠날 수 없어 마음이 헛헛하다면, 영

화 속의 그들을 통해 눈 안에 담은 기억을 곱씹으며

‘우리도 그들처럼’ 떠나는 순간을 꼽아 보는 것도 지

쳐 들썩이는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위안을 찾아,혹은 추억을 찾아 더듬더듬길 위에 선다

글 이지선(영화평론가)

34 T’WAY MAGAZINE

영화 <가을로>

‘Art Space’ Best10 in JEJU

36 T’WAY MAGAZINE

제주도에 활짝 핀 문주란 The Kremlin raised pressure.

향토색 짙은 자연유산과 매혹적인 관광 휴양지로 손꼽히는 제주도는

분명 ‘우리의 보물섬’이다. ‘성산포에서는 설교는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라는 이생진의 시구처럼 제주에서는 자연이 주인이

고 사람은 그저 나그네처럼 풍류를 즐기면 그만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の関連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글 이지선 Lee Ji-Sun (영화평론가)│글·사진 이민학Lee Man Hak (여행작가)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를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t'way is every flight Kimpo to Jeju

zoom in JEJU

June 2012 37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

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제주현대미술관은 한라산 중산간 지대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중심에

자리한다. 제주 예술의 저력이 느껴지는 이곳에는 자연과 인간, 예술의

공존이라는 테마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미술관을 들어서자 ‘송이’라고 불리는 붉은 화산암 알갱이들과 다양한

표정을 짓는 현무암 조각들이 전주곡처럼 제주의 색을 내비친다. 야외 정

원에서는 2006년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했던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

들도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

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

の関連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자연과 예술, 인간이 함께 숨 쉬는

제주현대미술관< る必要があ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제주현대미술관 전경 The Kremlin raised pressure.

❶ ❷

Jeju Art Museum

Temple ChooSa

38 T’WAY MAGAZINE

제주추사관의 <세한도>

추사 유배지는 조선시대의 뛰어난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

가 윤상도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55세의 노구를 이끌고 제주도에서 유

배 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만 해도 절해고도나 다름없었던 이곳에서

8년3개월 동안 머무르는 사이 그는 ‘추사체’와 <세한도>라는 최고의 걸

작을 남기게 되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テレビ朝日放送「スーパーJチャンネル」における、ジャーナリスト・大谷昭宏

氏の発言がツイッターやネット掲示板で波紋を呼んでいる。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

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

の関連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추사 유배지는 조선시대의 뛰어난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

가 윤상도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55세의 노구를 이끌고 제주도에서 유

배 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만 해도 절해고도나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テレビ朝日放送「スーパーJチャンネル」における、ジャーナリスト・大谷昭宏

氏の発言がツイッターやネット掲示板で波紋を呼んでいる。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

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

の関連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세한도>의 기상이 서려 있는

추사관< る必要があ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추사 김정희의 흉상 The Kremlin

zoom in JEJU

Lee Joong Sub Art Gallery

June 2012 39

따뜻한 남국을 연상시키는 서귀포 앞바다. 그리움을 안고 바다를 바라보

고 있는 이중섭미술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중

섭의 소중한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안도가 고향이었던 이중섭은 한국전쟁 동안 제주도로 피난 가 그곳

에서 1년 남짓 살았다. 미술관 바로 아래에는 그가 세 들어 살던 초가집

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テレビ朝日放送「スーパーJチャンネル」における、ジャーナリスト・大谷昭宏

氏の発言がツイッターやネット掲示板で波紋を呼んでいる。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

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

미술관 아래 정원에는 그림 구상을 할 때마다 화가가 앉아 있었다는 향나

무가 보인다. 이중섭 주거지에는 ‘주인이 거주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on

Tuesday.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

たヨ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

の関連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서귀포 칠십리 예술 산책의 첫걸음

이중섭미술관< ル」における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이중섭미술관 전경

The Kremlin이중섭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소>

The Kremlin

Gidang Museum

40 T’WAY MAGAZINE

서귀포 삼매봉의 언덕에서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는 기당미술관은 하얀 현대식 건물

과 키가 웃자란 열대나무가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외관과는 달리 미

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 조명 덕분에 마음이 금세 푸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기당미술관의 건물 구조는 곡식 낟가리인 ‘눌’의 형상을 그대로 본뜬 것

으로 알려져 있다. ‘눌’이란 추수를 한 후 원형으로 둘러쌓은 곡식 낟가리를 가리키는

제주도 말이다. 집안에 들어선 ‘눌’은 수확기의 풍요로움을 전해주는 풍경이다.

기당미술관은 서귀포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 강구범 선생이 건립해 서귀포시에

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이곳에는 제주도의 색채를 황톳빛으로

강렬하게 묘사한 변시지 화가의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P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テレビ朝日放送「スーパーJチャンネル」における、ジャーナリスト・大谷昭宏氏の発言

がツイッターやネット掲示板で波紋を呼んでいる。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たヨーロッ

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の関連がないか精査

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すると、その放送直後からツイッターでは「え? 今回の犯人って日本橋が近いって理由

だけでオタク文化と関係あるの?」「犯人は元暴走族の総長で先月刑務所を出所した

ばかりだと報道してるのに、このこじつけようは…」「大谷昭宏さんって凶悪犯罪を全

部オタクのせいにしますよね」など、大谷氏の見解に異論が噴出した。

中には、「まぁ、実際ウチの叔母なんて『アンタオタクなんでしょ? 犯罪起こさないで

ね?』とか言うしねw 一般人の認識なんてそんなものかなぁと」とする声もあった

が、大谷氏のコメントに違和感を持った視聴者は多かったようだ。

제주의 바다와 바람이 황톳빛으로 담긴

기당미술관< テレビ朝日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기당미술관 외관 The Kremlin

zoom in JEJU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

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June 2012 41

제주도립미술관은 한라산을 머리에 이고 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형상이다.

미술관 건물 앞에 조성된 반사 연못 속에 반영된 미술관 건물 주변 경관은

마치 나르시스가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는 신화의 한 장면을 연상

케 한다.

2009년에 개관한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건물을 사뿐히 떠받치고 있는 반사 연못도 단연 돋보인다.

L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テレビ朝日放送「スーパーJチャンネル」における、ジャーナリスト・大谷昭宏氏の

発言がツイッターやネット掲示板で波紋を呼んでいる。

10日に大阪・心斎橋で起きた通り魔事件について、大谷氏は「通り魔の起きたヨ

ーロッパ村は、オタクの町として知られる日本橋とも近い。オタク文化との関連

がないか精査する必要がありますね」とコメントした。

Jeju Museum of Art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

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한라산을 머리에 이고 제주 바다 위에 두둥실 뜬

제주도립미술관< 起きた通り魔事>

Jeju Glass Exhibition

42 T’WAY MAGAZINE

현빈과 하지원이 출연했던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신비로운 유리병이 빚어

진 곳. 그곳이 어딜까 궁금했다면 제주도 중산간 숲속에 자리한 제주유리박물관

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야외 정원에는 유리 공예가의 손으로 빚은 아름다운 빛이 8천여 평의 넓은 숲속

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투명한 유리 피라미드는 물론 나무에, 정원에 피어 있는

무수한 꽃들도 모두 유리 공예품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정문건 관장 부부가 직접

만든 예술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리박물관을 세운 정관장은 영국에서 유

리 공예를 공부하던 중 부인을 만나 유리박물관 건립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K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

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한라산 중산간 숲속의 유리 정원

제주유리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제주유리박물관 야경 The Kremlin

zoom in JEJU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

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June 2012 43

“그곳에 가면 제주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사진작가 김영갑은 이제 제주의 한

줌 자연이 되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20여 년 동안 제주의 풍경 사진을 찍어왔던 김영갑이

루게릭병과 싸우면서 일궈낸 눈물의 꽃이다. 성산읍 삼달리의 폐교 삼달초등학교

에 들어선 갤러리에는 사진작가 김영갑의 열정과 예술혼이 아로새겨져 있다.

‘눈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귀로 들어도 들리지 않고,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 형상도 없는데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그 무엇이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 존재한

다…’라며 제주의 중산간을 헤매던 김영갑. 끼니는 굶어도 카메라 필름은 반드시

사야 했던 사진작가. 그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손이 굳어지는 루게

릭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죽는 날까지도 그는 용눈이오름의 바람을 필름에 담고

자 소망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

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제주를 사랑한 사람의 깊은 자취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김영갑을 닮은 토우 The Kremlin

김영갑갤러리 전경 The Kremlin

Kim Young Kam Gallery

Jeju Stone Park

44 T’WAY MAGAZINE

돌하르방, 방사탑, 돌담. 제주도에서는 어디서든 쉽게 마주치는 것이 검

은 빛 현무암이다. 이들에게는 제주의 오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돌

문화공원은 한라산에 내려오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신화를 주제로

꾸며진 이색 지대이다.

제주에는 한라산을 베게 삼고 누우면 왼쪽 다리는 제주시 앞바다의 관

탈도에, 오른쪽 다리는 서귀포 앞바다의 지귀섬에 닿을 만큼 거인이었던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내려온다. 5백명의 아들들을 거느리고 살았다는

그녀는 어느 해 흉년이 들어 아들들이 양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자식들

에게 주려고 끓이던 죽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녀의 죽음을 한탄해 아

들들이 한라산 영실의 바위들이 되었다는 이야기.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밭 가운데 쌓아둔 돌무더기인 ‘머들’ 형태를 보여주는 어머니의 방에는

설문대할망이 사랑하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검은 현무암이 들려주는 신비의 세계

제주돌문화공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어머니의 방에 있는 용암석.

Moscow on Tuesday.

제주돌문화공원 전경

zoom in JEJU

June 2012 45

Trick Art Museum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에서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베르베르의 작품 속 <우유 따르는 여인>이 쏟아붓는 우유는 아무리 마셔도 배가 부르지 않네?”

액자 속에 갇혀 있던 명화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움직이고 관람객은 그것들과 직접 접촉하는 신기

한 체험 속으로 빠져든다. 제주트릭아트뮤지엄은 명화 패러디와 이집트 어드벤쳐 등 90여 점의 착시

회화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예술 감상의 새로운 명소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명화가 변형되거나 명화

속의 인물이 살아서 액자 밖으로 나오는 연출 등 트릭아트뮤지엄의 미술 작품 관람은 과학의 힘을

빌어 입체적 작품으로 재탄생한 트릭아트 체험이다.

눈속임이라는 뜻의 ‘트롱프뢰유(Trompe l’oeil)’에서 따온 트릭아트는 과학적인 화법과 특수 도료

를 사용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이 보이는 입체적인 그림들이다. 눈속임 기법은 음영법과 원근법

등을 이용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데, 보는 사람은 착각과 현실 사이에

서 속는 쾌감을 오히려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더 유쾌하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예술 감상의 색다른 코드

트릭아트뮤지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❷❶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Davinch Museum

46 T’WAY MAGAZINE

모나리자의 미소는 왜 신비로울까? 사람들은 왜 그

녀의 의문스러운 눈빛에 그토록 빠져드는 것일까?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레오나르

도 다빈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체험관이 제

주에 생겼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다빈치뮤지

엄은 회화는 물론 과학과 수학, 해부학, 건축학, 토목

학에 이르기까지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준 만능 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의력과 상상력 넘치는 세계

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장은 다빈치재단에서

승인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다빈치

관련 자료와 작품들로 가득하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s

opposition movement on Monday, searching

the homes of several of its leading figures. The

coordinated early-morning raids sent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a new shudder through political circles

preparing for another large demonstration in

central Moscow on Tuesday.

예술과 과학의 천재적인 조화를 만나다

다빈치뮤지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 전화 064-710-7801

Address 38-14 Hankyung, Jeju Tel 064-710-7801

opne 09:00AM close 08:00PM

zoom in JEJU

❶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on

Russia’.❷ 김흥수 화백의 기증 작품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The Kremlin raised pressure.

어디로 여행을 가느냐를 고민하기보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고뇌한 책이 눈

길을 끈다. 같은 여행지라도 여행자의 접근 방식이 다르면 전혀 다른 여행지가

된다. 어떤 이는 ‘스토리’를 만들어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는 자신만의 ‘명승지’

로 만들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가만히 머물러 있다가 오기만 해도 마음까지 최

고의 휴식을 취한 ‘테라피 여행지’로 기록할 것이다.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가들은 어떤 여행

을 떠나는지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를 둘러싼 풍경 속에서 그들의 감성을

흔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런 궁금함에서 출발해 작가들의 여행, 그

속에 보이는 그들만의 감성, 그네들만의 시선을 따라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작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전혀 감동으로

와 닿지 않던 곳들이 아주 특별한 곳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작

가들과 이 특별한 여행에 동참한 이들 중에는 절친한 벗도 있고 낯선 이도 있다.

여행지 중에도 역시 작품을 위해 수없이 취재를 떠났던 곳도 있고, 어린 시절 추

억을 가득 담고 있는 고향도 있으며,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꿈의 장소도 있다.

그렇게 익숙함과 낯섦이 절묘하게 섞인 각각의 여행 속에서 그들의 작품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작가들만의 내밀한 이야기와 꿈, 살아 숨 쉬는 감성을 그대로 엿

볼 수 있다. 이 책의 기획자는 “그저 정보를 쫓아가는 여행에 지치고 주말이면

무엇에 쫓기듯 떠나는 습관적 탈출에 질린 이들이라면, 이 시대 최고의 작가들

과 함께하는 이 여행을 통해 가만히 머물러 있어도 마음이 가만가만 숨을 쉬는

‘마음을 위한 진짜 여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가 고은·박범신·조정래 등의 마음을 흔든 여행지는 어떤 곳일까. 좋은 곳

에 가면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는 박범신 작가는 영화감독 정지우씨,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씨와 함께 완도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마음의 길

을 따라 걷는다. 시처럼 소설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그를 알아볼 수 있

는 좋은 눈과 좋은 가슴을 가져야 한다. 그대, 좋은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

가”라고 물었다. 강은교 시인은 탤런트 김창숙씨와 떠난 강원도 여행에서 “연

인은 떠나도 인생은 마지막까지 날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우리 진

하게 인생을 사랑해보자”라고 제안했다. 김주영 작가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경북 울진의 십이령길을 걸으며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길 위에 선다”라고 말했다. 하성란 작가는 방송인 현영씨와 함께

거제를 둘러보며 “때로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거제의 품에서 위로를 받아도 좋겠다. 세상이 할퀴고 간 상처들이 다 아물 것만

같다”라며 여행지에서의 감동을 전했다.

book in THE SkY

등산이 즐거워지는 ‘건강 등산 교실’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를 때, 두꺼운 등산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다. 필수 등산 장비들이 있듯이 등산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고 올라야 하는 등산 상식들이 있다. 이 책은 대한산악연맹에서 등산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의 오

랜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하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전 등산 노하우를 모두 담아냈다. 그동안 건강에 좋을 것

으로 생각한 잘못된 등산 상식을 바로잡아주고, 등산복·등산화의 선택과 착용법부터 등산의 핵심인 호흡, 보행,

에너지 사용법 그리고 등산에 좋은 식품과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법까지 들려준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책이어

서 방수도 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길의 똑똑한 동반자로 추천할 만하다.

산에서 읽는 등산 책 원종민 지음│스마트비즈니스 펴냄 │52쪽│8천5백원

여행을 안전하게~

작가들과 함께 떠나는 오감 만족 감성 여행 국내 저명 작가들이 특별한 사람들과 더불어 다녀온 ‘마음을 위한 진짜 여행’의

내밀한 기록을 담았다. 글 조철 기자

여행을 풍성하게~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조정래·박범신·이문열·김주영·정호승·고은 등 지음│동양북스 펴냄│506쪽│1만6천5백원

48 T’WAY MAGAZINE

50 T’WAY MAGAZINE

5월부터 6월까지 충남 서천 마량포구에는 넙치가 지천이다. 흰

살 생선 중 가장 맛있다는 넙치, 그것도 자연산 넙치이다. 자연산

넙치를 실컷 구경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인데, 가격도 싸

다. 현장에서 회를 쳐준다.

넙치는 가자미목 넙치과의 생선이다. 사람들은 광어(廣魚)라

고 흔히 부르는데, 넙치라고 하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 남해와 서

해에서 주로 산다. 가을이면 남녘의 따뜻한 바다로 이동을 해 겨

울을 나고 봄이 되면 북쪽 바다로 가 산란을 한다. 따라서 겨울이

면 귀하고, 봄이면 흔하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의 넙치를 맛있다 여겨 ‘가을 광어’라는 말

이 있는데, 이때부터 귀해지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넙치가 많

이 잡히는 철은 5~6월이다.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리기 때문

이다. 이때의 넙치가 ‘가을 광어’보다 맛이 덜하다고 잘라 말할 수

는 없다. 깔끔한 흰 살 생선의 대명사인 넙치의 맛은 봄이든 가을

이든 비슷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식탁에서 ‘귀하신 몸’

넙치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널리 즐기는 회이다. 잡내 없이

깨끗한 맛을 내며 고소하고 감칠맛도 깊다. 우리나라에서 생선회

가 일상화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음식 습관에서 영

향을 받은 바가 크다. 일본인들은 넙치회를 특히 즐기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 회를 선호하는 것도 일본의 입맛이 침투한 결

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넙치회는

귀한 음식이었다. 특히 겨울이면 남해나 제주 앞바다에서나 겨우

나오므로 생선회 중에서 가장 비싼 회로 꼽혔다. 서울의 고급 일

식집에서도 넙치를 구하지 못해 가물치를 회로 떠 넙치회라고 속

여 팔기도 했다. 1980년대 말부터 제주와 남해에서 넙치 양식 붐

이 일면서 사정이 달라지다가 1990년대 말에 들어서는 넙치 생

산량이 급증해 값싼 대중 생선회가 되었다. 양식 넙치는 이제 공

급량이 넘쳐 가끔 가격 폭락 사태를 겪기도 한다. 또 경제 사정이

오뉴월 마량포구에 넘치는 넙치잘게 썰어 회 한입, 그 맛이 꿈결이어라충남 서천 마량포구 앞바다에는 해마다 5월부터 6월부터 ‘넙치 풍년’이 든다. 횟감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광어가 바로 넙치이다. 우리가 회로 먹는 넙치는 대부분 양식으로 길러진 것들이다. 자연산 넙치에는 양식된 넙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천연의 맛이 배어 있다. 양식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깨긋한 맛이 그윽하다.

[넙치] 자연산 넙치의 배는 하얗고 양식은 배 바닥이 얼룩져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최근에 양식 넙치도 배 바닥을 하얗게 만드는 기술이 생겼다. 또 자연산도 얼룩진 것이 있는데, 양식장에서 탈출한 놈이라고 한다. 사진의 것은 서천 마량포구의 자연산 넙치이다.

Food Road

June 2012 51

나아지면서 양식 넙치보다 자연산 넙치를 찾아 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충남 서천군 마량포구 앞바다에는 갯벌이 잘 발달해 있다. 봄이 되면 넙치들

이 산란을 위해 갯벌의 연안으로 몰려들고, 이때를 맞추어 넙치를 잡고 있다.

넙치는 각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가운데에 통그물이 있고, 그 통그물에 물

고기를 유도하는 길그물과 물고기를 포획하는 좌망이 30~50미터 늘어져 있

는 구조이다. 좌망과 통그물의 평면 모양이 삼각형이라 삼각망이라고도 한다.

넙치를 잡는 바다는 마량포구 바로 앞이다. 배를 몰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1

시간 이내에 이 각망을 설치한다. 물고기를 거두고 난 다음에 그물은 그 자리

에 다시 내린다. 마량포구 앞바다에서는 이르면 4월 말부터 넙치가 나오며 6

월 말까지 쉼 없이 잡힌다. 최절정기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이다.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열리는 ‘자연산 광어 축제’

2000년대 중반 이후 마량포구 앞바다에서 넙치가 엄청 잡히고 있다. 30여 척

의 각망 조업 어선들마다 만선을 이루고, 어항에는 넙치가 넘쳐난다. 이런 넙

치 풍어는 마량포구만의 일이 아니다. 서해안에서 넙치 치어 방류 사업을 지속

적으로 벌인 결과, 서해안 전역에서 넙치가 올라오고 있다. 마량포구 어선들은

넙치를 전문적으로 잡기 위해 각망을 사용하므로 서해의 다른 지역에 비해 넙

치 생산량이 특히 많은 것이다. 넙치가 이렇게 많이 잡히니 또 고민이다. 자연

산 넙치는 양식 넙치와 달리 수족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해 횟집 수요가 적고,

따라서 현지에서 이를 소비해야 하는데 수요가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생

각한 것이 ‘자연산 광어 축제’이다. 매년 5월 중순부터 시작해 6월 초까지 열린

다. 산지 직거래로 자연산 넙치를 싸게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기간이 지나도 6월 말까지 넙치 조업은 계속된다.

넙치는 양식이 더 맛있다는 말이 번져 있다. 기름져 고소하며 육질이 부드럽

다는 것이다. 고단백·고지방 사료를 먹이고 운동량이 적으니 고소하고 부드

러운 것이 당연한 일이다. 자연산 넙치는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깨끗한 맛은 있어도 고소한 맛은 떨어진다. 또 흰 살 생선의 들척한 맛이 은근

하게 입안에 배는 것이 특징이다. 양식 넙치가 입에 착 달라붙기는 하지만, 넙

치의 본디 맛은 자연산에 있을 것이다.

[어판장] 배에서 차로 옮긴 넙치를 어판장 수조에 부리고 있다. 수조에 담긴 광어들은 크기별로 나뉘어 경매장으로 가거나 직거래장에 옮겨진다. 축제 기간에 가면 직거래 가격이 무척 싸다.

7대 볼거리를 놓치지 마라여수 바다에서 8월 12일까지 93일간 대장정

여수엑스포와인근 여행지 나들이

세계 1백5개국이 참가하는 여수 해양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지난 5월12일 개막해 8월12일까지

93일간 대장정을 펼친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초대형 행사인 이번 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걸고 있다. 여수엑스포의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는 물방울과 플랑크톤을 형상화했다. 여니와 수니가 추천하는 7대 볼거리로는 최첨단 멀티미디어쇼인 ‘빅오’ 쇼,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스카이타워,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스크린이 설치된 디지털 갤러리, 해양 로봇관의 마스코트인 초대형 탐사 로봇 ‘네비’, 거대한 향유고래를 닮은 듯한 주제관의 바다소 ‘듀공’, 3만4천여 마리의 해양 생물이 헤엄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그리고 한국관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돔 스크린 등이다. 여수엑스포 관람을 전후로 가볼 만한 코스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가 하동∼광양, 보성∼고흥, 남해∼진주, 순천, 전주∼익산 등을 손꼽았다.

글 유연태 여행작가

사진제공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광양시청, 고흥군청, 순천시청, 전주시청, 익산시청

52 T’WAY MAGAZINE

❶Special T’ravel

경남 하동은 국내 3대 야생차 재배지로 가파른 계곡 기슭 곳곳에 차밭이 만들어져

있다. 하동군의 화개면은 차 시배지(始培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삼국사기> 제

10권 신라본기 흥덕왕 3년(827년)조에 보면 ‘당나라에 갔다가 귀국한 사신 김대렴

이 차 종자를 가지고 왔다. 왕은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했다’라고 쓰여 있다.

하동의 차를 맛보고 다원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은 악양에 자리한 매암차

문화박물관이다. 1963년 고 강성호 옹이 다원을 조성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

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홍차 제다 교실, 떡

차 제다 교실, 채엽 체험, 혼합차 만들기 체험, 하동 차문화 기행, 차문화 대중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개골에 자리한 차밭을 따라가다 보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쌍계사에 닿는다. 신

라 성덕왕 23년(724년) 의상대사의 제자 삼법 스님이 창건했으며, 고운 최치원의

친필이 새겨진 쌍계석문, 대웅전 옆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진감선사 대공탑비, 국

사암 뜰의 느릅나무 등이 볼만하다. 쌍계사는 범패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동을 벗어나 여수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곧 광양시이다. 여수엑스포에 맞춰

대규모 서커스 쇼를 선보인다. 국제여객선터미널 뒤편에서 열리는 ‘2012 광양 월

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세계 정상급의 아트서커스단 6개팀이 참가한

다. 카르마(한국)를 비롯해 디아블로(미국), 엘리멘탈(영국), 갈툭(스페인), 아고라

그윽한 차향에 홀리고, 신나는 서커스에 시선 빼앗기고하동∼광양 코스 여행│매암차문화박물관 들른 후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로

(슬로바키아), 서유기(중국) 등이 그들이다.

장도전수관도 찾을 만하다. 장도란 몸에 지니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조상들의 정신과 멋, 솜씨가 한꺼번에 묻어나는 아름

다운 공예품이다. 전수관에서는 장도 명인 박용기 옹(중요무형문

화재 제60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광양과 여수 사이에 놓인 이순신대교는 그 자체로 볼거리이다.

교량 길이 2,260m, 주탑 높이 270m에 달하는 이 대교는 현수

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며 세계에서 4번째에 해당한다. 이순신

대교를 건너면 순천을 거쳐 여수에 가는 것보다 30분가량 단축

할 수 있다.

❶ 주제관에서 듀공과 소년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모습.

❷ 여수엑스포 최고의 킬러 콘텐츠라는 평을 듣고 있는 ‘빅오’쇼의 한 장면.

❸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아고라팀. ❹ 화개의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아낙네들.

❸ ❹

·매암차문화박물관│055-883-3500

·쌍계사│055-883-1901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061-795-9651

·광양 장도전수관│061-762-4853

TIP

June 2012 53

54 T’WAY MAGAZINE

전남 보성의 미력옹기는 숨 쉬는 항아리인 옹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방문해볼 곳이다. 미력옹기 대표이자 전수교육보조자인 이학수씨는 중요무형

문화재 96호 옹기장 보유자였던 선친 이옥동 선생님(1994년 작고)의 대를 이어 9

대째 옛 모양, 옛 방식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전통 옹기를 만든다. 장인들이 직접 옹

기를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고 국그릇이나 밥그릇, 투가리, 접시, 찻잔, 양념단지

등 완성된 그릇들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벌교읍 내의 태백산맥문학관은 조정래 선생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세워졌는데, 문학 기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학관 맞은편에는 소설 속의 현부자네 집, 소화의 집이 있는가 하면 연꽃이 피는

연못도 조성되어 거장의 발자취를 음미하면서 산책하기에 좋다. 벌교읍 내로 발걸

음을 옮겨 홍교, 부용교, 금융조합, 남도여관, 김범우의 집, 자애병원 등 소설 속의

무대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다음 코스는 고흥군. 나로도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나로도항, 내나로도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덕흥해변 등이

나온다. 외나로도의 나로도항(과거의 명칭은 축정항)은 나로도 일대 수산물의 집

결지이면서 거문도로 가는 여객선이 드나들고 외나로도 일주 유람선이 출항한다.

한편 거금도와 소록도는 거금대교와 소록대교를 통해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거금도에서는 익금해변이 유명하다. 맑고 푸른 남해의 파도를 직접 마주할

수 있고, 활처럼 곡선을 그린 백사장에는 고운 은빛 모래가 가득하다. 해변 뒤로 소

소설<태백산맥>되새기며 섬마을 ‘남풍’ 속으로 보성∼고흥 코스 여행│벌교 조정래 문학관·나로도·거금도 둘러볼 만

나무 군락이 울창한 숲을 이룰 정도로 빽빽이 들어서 있어 그 아

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에도 좋다.

녹동항과 거금도 중간에 놓인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소록도 생활자료관에 들어가

면 역사, 병원 현황, 소록도의 자연, 원생의 생활 모습, 생활사, 사

건과 인물, 문예작품 도서 등등의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한센

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만드는 소중한 공간이다.

·보성 미력옹기│061-853-8090

·보성 태백산맥문학관│061-858-2992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061-830-8700

·외나로도 유람선 금어호│061-835-1141

TIP

BOOK IN THe SKY

신선한 남풍이 정신을 맑게 해주는 거금도의 해안도로.

조정래 소설가의 문학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태백산맥문학관 실내.

다랭이마을 막걸리 맛본 후 진주성 한 바퀴 산책남해∼진주 코스 여행│자연이 만든 조각품 계단식 밭 ‘일품’

남해도의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섬의 정취가 묻어나는 가천 다랭이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응봉산 자락 아래 가천마을의 1백8개 계단식 밭은 기하학적 아

름다움 때문에 관광 명소가 되었지만 한편으론 남해 사람들의 애환의 현장이기도

하다. 구수한 돌담길이 이어지는 마을에 들어서면 할머니들이 막걸리를 평상에 내

어놓고 판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손두부와 어우러진 가천 할머니 막걸리는

별미로 통한다.

미조항에서 시작되는 동쪽의 물미해안도로에서는 이국적인 풍취와 옛것들이

조화를 이룬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

이다. 귀화한 독일 교포들이 아기자기한 집을 짓고 살아가는 독일마을 언덕 위에는

세계 각국의 정원을 모아놓은 원예예술촌이 문을 열었다.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

이는 물건리의 포구 풍경은 아늑하다. 방조·방풍림은 해안가를 따라 가지런하게

도열해 있다.

남해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을 차지했던 창선 삼천포대교를 거쳐 3번 국

도를 달리면 진주로 이어진다. 진주 나들이에서의 명물은 단연 진주성이다. 진주성

에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명품’ 촉석루가 들어서 있다. 남강변 절벽 위에

세워진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지 중 한 곳으로 왜군과의 전투에서 7만명의 민·

관군이 전사한 사연이 서린 곳이다. 둘레가 약 1.7km인 진주성은 성곽문 어느 곳으

로 들어서나 한적한 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발길이 닿는 곳은 촉석루이다. 촉석루 아

랫길로 내려서면 깎아지른 절벽에 의암이 있다.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

들어 순절한 곳으로, 촉석루를 받치고 있는 벼랑만큼이나 의연한 모습이다.

성내에는 국립진주박물관도 들어서 있는데 임진왜란 때 유물이 전시된 진주박

물관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기도 하다. 성 밖으로 나서면 골

동품을 파는 골목으로 연결된다. 특이하게도 이곳 이름 역시 인사동이다. 인사동

성벽 길을 거닐며 진주 일대의 전통 공예품들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June 2012 55

·남해유배문학관│055-860-8888

·남해 다랭이마을│055-863-3893

·진주성│055-749-2480

·국립진주박물관│055-742-5951

TIP

진주 남강변에 있는 진주성과 촉석루.

계단식 논밭과 바다 절벽이 잘 어우러진 남해 다랭이마을.

56 T’WAY MAGAZINE

여수엑스포 관람을 마친 후 30~40분 정도 이동하면 넉넉하고 풍

요로운 순천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 순천 나들이를 시작한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제일의 갈대 군락지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이다. 순천만은 세 가지 방법으로 탐방할 수 있다. 먼저 대대포

구에서 생태체험선을 타고 물길을 따라가며 순천만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순천만의 또 다른 명

물인 갈대열차를 타는 것이다. 갈대밭 사이를 달려 순천이 낳은 두

명의 문학가,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와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순천문학관까지 다녀올 수 있다.

세 번째는 순천만 탐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갈대밭 산

책과 용산전망대 일몰 감상이다. 갈대밭 사이로 난 나무 데크를 따

라 걷다가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부터 1km가량 야트막한 산길을

올라가면 용산의 남쪽 끝 전망대에 닿는다. 순천만을 담은 대표적

인 사진들, 이를테면 황홀한 일몰이나 원형 갈대 군락지 촬영 포인

트가 바로 이곳이다. 선명한 S라인 물길과 갯벌, 둥글게 군락을 이

룬 갈대밭의 조화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음은 순천 드라마 촬영장, 낙안읍성, 선암사 순으로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옛 순천읍과 1960년대 서울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모습을 재현한 오픈 세트장이다.

황제양복점, 댄디잡화점, 이태리양과점 등의 빛바랜 간판과, 시멘

트 담벼락에 적힌 ‘소변 금지’ ‘방공 방첩’ 따위 문구가 아련한 향수

를 불러일으킨다. <사랑과 야망>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자이

언트> <제빵왕 김탁구>와 같은 드라마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졌

고, 최근엔 <빛과 그림자>를 촬영 중이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 1950~80년대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

행이라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조선시대로 떠나는 흥미진진

한 여행이다. 2백80여 동의 초가집과 객사, 관아, 동헌 등이 길이

1.4km에 달하는 석성 안에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

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다.

순천만 갈대숲 지나 낙안읍성 돌담길로… 순천 코스 여행│드라마 촬영장에서 다양한 체험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061-749-4007

·순천 드라마 촬영장│061-749-4003

·낙안읍성 민속마을│061-749-3347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061-749-4422

TIP

Special T’ravel

여러 드라마의 무대로 등장하는 순천 드라마 촬영장.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과 갯골.

FaceOF THe MONTH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한 전라선 기차는 전주와 익산을 지난다. 전주에는 체험 여

행의 보고인 한옥마을이 있다. 한옥마을 중심 도로인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

면 어디선가 흥겨운 소리 한 자락이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 도착하는 곳은 한옥호

텔인 청명헌이다. 마당 가운데에 고운 한복 차림의 소리꾼 둘이 서서 관객들에게

소리를 가르쳐준다. 청명헌에서는 청포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치자에서 우

러난 노란 물에 청포묵 가루를 풀어 끓인 후, 식히면 묵이 완성된다. 양념장에 버무

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경기전 앞에서는 외국인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태권도 공연이 열린다. 사람 키

높이쯤은 문제없이 뛰어올라 나무를 격파하는 모습에 관중은 다리 아픔도 잊은 채

서서 관람을 한다.

경기전 담장을 따라 내려가면 부채문화관이 있다. 여름 더위를 피하는 데 더없이

좋은 부채의 역사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부채

를 쥐는 모양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의사소통법이 있었음도 알 수 있다. 색이 고

운 전주 한지 부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나만의 부채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전

주와 이웃한 익산시는 백제의 왕궁이 있던 도시이다. 백제 왕궁이 있던 장소로는

여러 곳이 추정되고 있지만 실제 왕궁터가 발견된 것은 왕궁면 왕궁리 유적이 유일

하다. 이곳은 백제 무왕 때의 왕궁이라 한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발

현장 체험! 한옥마을과 왕궁리 백제 유적들 전주∼익산 코스 여행│부채의 역사 보여주는 전시도 ‘덤’

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발굴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

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왕

궁 내에 대형 화장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화장실 유적이 흥미롭

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보석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

는 공간이다. 전시관은 보석의 역사, 아트갤러리, 보석과 과학,

보석과 산업, 보석과 아름다움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아트갤러리

는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전시관이다. 이곳에 절대 왕권을 상

징하는 <오봉산일월도>가 있다. 이 그림에 터키석 등 17가지 보

석 4만8천여 점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제3전시실에 전시된 보

석꽃도 박물관의 대표 작품이다. 보석박물관 옆에 자리한 화석

전시관에도 들러보는 것이 좋다.

❶ 소리와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

❷ 진기한 보석들을 감상하기에 좋은 익산 보석박물관.

❷❶

·전주 부채문화관│063-231-1774

·전주 청명헌│063-287-1677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063-859-4631

·익산 보석박물관│063-859-4641

TIP

June 2012 57

58 T’WAY MAGAZINE

108번 손길 거쳐 펼쳐지는 ‘작품’ 선비 문화의 상징 전통 합죽선 합죽선이 이처럼 귀한 물건이기에 일반 백성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여성들은 단선이라 부르는 부채를 주로 썼고 백성들은 평범하게 만든 쥘부채를 주로 썼다.

T’radiTional simbols

합죽선은 얇게 자른 대나무껍질 두 개를 붙여 살을 만들고 한쪽 면에 한지를 붙여 만든 쥘부채를 말한다.

연원이 정확하지 않으나 대개 고려시대 대나무가 많이 났던 담양에서부터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쥘부채가 ‘일본에서 고려를 거쳐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접었다

폈다 하는 방식을 뜻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합죽선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합죽선이 고려의 특산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료나 부채를 만드는 방식, 완성품의 모양이 일본이

나 중국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중국의 부채는 부챗살의 수가 10살 남짓이며 20살을 넘기 어

려웠다. 부채를 펼쳤을 때 각도 역시 100° 안팎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부채는 부챗살이 30살이 넘는 것

이 수두룩하며 펼치면 180°에 이른다.

전통 합죽선이 부챗살을 촘촘하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지와 대나무에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 대나무는 단단하고 탄력 있는 데 비해 일본·중국의 대나무는 무른 편이다. 대나무 껍질을 잘라 두

개를 붙인 살이 하나를 깎아 만든 일본이나 중국의 부챗살보다 얇다.

얇으면서도 장력이 뛰어난 한지 제작 기술도 한몫했다. 부챗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접어야 함

을 뜻하는데, 일본이나 중국의 종이는 두꺼워 많이 접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일본과 중국은 살의 숫자를

줄이고 종이 사이로 살을 끼워 넣는 식으로 부채를 만들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접부채는 펼치면 살과 살 사이가 허전하게 벌어진다. 반면 합죽선은 살 하나를 깎더

라도 안쪽 내시는 넓게 하고 한지를 붙이는 장시는 가늘고 길게 했다. 펼치면 넓은 내시끼리 촘촘히 연결

되어 막을 이룬다. 이렇듯 빈틈이 없어 완벽한 반원형 가리개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합죽선은 더위를 피하는 부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불편하거나 객쩍은 상황에

June 2012 59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쓰기도 하고 햇볕을 가리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합죽선은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선비 문화에서 늘 가까이 하며 사치를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호품 가운데 하나였다.

때문에 선비가 세상을 떠나면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관에 넣어 묻었다.

한낱 부채를 왜 그리 아꼈을까 여길 수도 있는데 전통 합죽선을 만드는 노고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합죽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장인의 손길이 6가지 공정을 거치며 1백8번이나 손이 간다. 대나

무를 쪼개고 다듬고 붙이는 것은 기초 작업에 불과하다. 속살과 겉대 모양을 만들고 문양을 새기고 다듬

고 부채 머리 장식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길이 닿는다.

속살에는 박쥐나 학, 꽃을 새겨넣고 겉대에는 국화나 매화 등을 새겨넣었다. 속살에 박쥐 문양을 넣는

이유로 접부채가 박쥐의 날개를 보고 만들었기에 그랬다는 설이 있다. 합죽선은 모양을 만들고 완성품

에 옻칠을 하거나 한지에 기름을 먹이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색과 형태를 낼 수 있다.

한지에 사군자나 산수화, 조충도를 그려넣거나 아끼는 시나 문장을 쓰면 자신만의 합죽선이 되니 애정

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귀히 여기다 보니 욕심이 과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합죽선의 살과 크기, 장

식용 술의 길이를 제한했다. 속살 48개와 겉대를 합쳐 50살에 이르는 부채는 왕실에서만 사용했고, 당

상관 이상은 40살 부채까지만 가질 수 있었다. 부채 머리에 장식한 술의 길이도 신분에 따라 달랐는데,

왕실 합죽선 중에는 술이 땅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것도 있었다. 합죽선이 이처럼 귀한 물건이기에 일반

백성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여성들은 단선이라 부르는 부채를 주로 썼고 백성들은 평범하게 만든 쥘부채

를 주로 썼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경상감영과 전라감영에 부채를 만드는 선자청을 두었는데 전주 선자청이 가장 명

성이 높았다. 조정에서는 부채를 진상품으로 받아 단오를 맞아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단오 선물은 부채

이고 동지 선물은 월력이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전통 합죽선의 명맥은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전주 인근의 장인들이 합죽선

을 만들고 있으나 재료가 바뀌고 제작 기술이 현대화되면서 전통 합죽선이 지닌 아기자기한 운치와 묘

미가 상당수 사라졌다. 이를테면 옛날 낫칼로 몸통을 다듬을 때는 유려한 곡선으로 몸통을 만들 수 있었

는데 기계를 사용해 깎으면서부터는 직선 형태만 나오는 식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전통 부채의 맥을 잇는 장인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지정하고 고유의 제작

방식을 살려 지켜가고 있다. 합죽선 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생은 대장간에서 도구를 직접 주문 제작하며

옛 방식을 따라 합죽선을 만든다. 조선 선비의 풍류와 멋이 담긴 전통 합죽선을 오늘날까지 만날 수 있다

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글 이민학 여행작가│사진 전주부채문화관 http://fan.jjcf.or.kr

60 T’WAY MAGAZINE

special people

“대화 기법 아는 것이 사랑의 기술” 세계적인 부부 갈등 전문가 하워드 마크맨 교수 / “해결책 찾으려 하지 말고 대화 자체에 집중해야”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도 다툰다. 외식

중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

녀 교육과 같은 중요한 문제까지 사사건건

충돌한다. 이혼하는 부부는 그 이유를 성

격 차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유이든 그 기

본에는 부부간의 ‘이해 부족’이 있다고 하

워드 마크맨(Howard Markman) 미국 덴

버 대학 심리학 교수는 주장한다. 그는 세

계적인 부부 갈등 전문가이다. 부부 관계

에 대한 논문만 1백40편을 냈고, <오프라

윈프리 쇼>나 뉴욕타임스 등 언론 매체에

출연하고 기고하며, 세계 여러 나라를 돌

며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강연한다.

마크맨 교수는 “문제가 생긴 부부가 전문

적인 상담을 받으면 이혼율이 15%나 줄어

들었다. 지난 30년 동안 연구한 결과이다”

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런데 대화를

시작하면 곧 언쟁으로 번지고, 급기야 큰

다툼으로 옮아간다. 싸우지 않고 대화하

는 방법에 대해 마크맨 교수는 ‘SLT’라는

방법을 제안했다.

싸우지 않고 말하는 방법으로 SLT를 추천하는

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SLT(speaker-listener technique)란, 말하

고 듣는 기술을 의미한다. 부부 사이에 민

감한 주제나 자칫 언쟁으로 비화할 수 있

는 이야기를 속 시원히 털어놓는 비책이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거나 감정이 격앙된다

면 DVD 플레이어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

를 때처럼 ‘타임아웃’을 선언해보자. 그리고

June 2012 61

말하는 순서를 정한다. TV 리모컨, 열쇠, 펜, 책 등 특정 물건을 준비하고

이 물건을 가진 사람에게 말할 권리를 준다. 5~10분 정도 말한 후, 상대

방에게 이 물건을 넘겨주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식이다.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중요한 점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화 자체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해결에만 집착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지 않으려

는 심리가 생긴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게 된다. 또

물건을 주고받는 규칙을 지키면서 욱 하는 감정을 수그릴 수 있다. 이런

대화가 부부 사이에서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하다.

부부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의 경우에는 돈, 대화가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직장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는 문제가 그 다음이다. 다른 사람과의 부적절한 관계도 부부 사이

의 문제이며, 폭력,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도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갈등 없이 부부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무엇인가?

미국 덴버 대학에서 30년간 연구한 결과, 부부는 한 팀이라는 결론을 얻

었다. 한 팀에서 생긴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것이다. 상대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한도 끝도 없다. 부정 대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는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다. 한 팀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부부간 데이트, 적절한 성생활, 아이에게

좋은 부모 노릇하기 등이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는 약속을 장기적으로

지키고 실천하는 일이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자’라고 정했다면 그것을

지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이 기본으

로 깔려야 가능하다. 존경이란 부부의 사랑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한 부부는 서로 사생활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정을 유지하려

고 노력하는 등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고 한다. 이런 관계도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는가?

꽃의 색과 모양이 각기 다른 것처럼 행복도 그 형태가 다르다. 부부가 모두

행복하게 느낀다면 그런 사례도 행복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사생

활을 빙자해 상대방을 속이는 언행은 다른 문제이다.

갈등이 깊거나 자주 싸우는 부부라면 굳이 서로 맞추려고 노력하기보다 이혼하고

새로운 삶을 찾는 편이 이롭지 않을까?

이혼은 개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 실제로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한때 이혼

까지 생각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적이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갈등

해소를 위해 책을 읽어보거나 상담을 받

아 이혼을 피한 부부는 몇 년 후에 이혼하

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여긴다. 즉, 장기적

으로 보면 이혼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겠다. 또 이혼이

자녀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부부는 아이가 없어도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는 건강한 결혼 생활에 필

요한 요인인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미국

부부 중에 40%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

서 부부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한

다. 그러나 상당수는 아이가 부부 관계 유

지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는 부부 역할 중의 하나가 자녀 생산이었

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을 미루는 여성은 자녀 생산

과 육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

서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이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아이 생산과 양육에 힘쓴다면

자녀는 결혼 생활을 더 든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성생활 또한 원활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

한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성생활이 없는 부부

는 불행한가?

미국에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많지만 행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이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아이 생산과 양육에 힘쓴다면 자녀는 결혼 생활을 더 든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부부에게는 언제나 사소한 의견 차이가 생긴다. 그때마다 극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같은 취미를 갖거

나 데이트를 하면 좋다.

62 T’WAY MAGAZINE

사실 과거부터 오랜 기간, 사람은 결혼하고 갈

등하는 가운데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왔다.

전문 상담이 필요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다. 과거의 결혼이란 법적 관계

로 규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 문화가

바뀌었다. 사랑 외에 경제적인 밑바탕, 육

아 문제, 맞벌이, 자기 계발 등도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보다 갈등의 형태도 다양해졌

다. 어떤 갈등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는 부부가 해법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낚시할 때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낚

싯대, 낚싯줄, 먹이를 달리하지 않는가. 또

사람이 암에 걸렸더라도 치료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른 것처럼 부부 문제도 각

기 다르고 복잡하다. 전문 상담을 통해 해

결하면 이혼이라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아

도 된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예컨

대, 일주일에 한 차례 20분 정도만 할애해

서 건강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전문 상담을 받는 편이 낫다는 결론에 도

달할 것이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까?

좋은 배우자, 훌륭한 부모, 정다운 이웃,

쓸모 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스트레스가 필

요하다. 투자가 없으면 이익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

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

글 노진섭 기자│사진 시사저널 전영기

복한 삶을 이어간다. 물론 성적인 문제가 있거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성생활을 꺼리면 결혼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더라도 그 정도가 낮을 수밖

에 없다. 또 성관계의 빈도를 따지는 사람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관계를

하더라도 부부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큰 문제가 없다. 여성은 성관계보다

스킨십만으로 행복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관계든 스킨십이

든 모두 행복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

란하다.

심하게 싸운 후에 성관계를 갖는 부부가 있다. 이런 방법이 화해의 방편이 될 수 있

는가?

일시적인 화해는 가능하겠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다.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낮에 싸우고 밤에 성관계를 갖는 사이클은

건강한 결혼 생활을 방해한다.

신혼부부처럼 아직 깊은 갈등을 느낀 부부가 아니라면 부부 관계가 깨지기 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는데, 어떤 방법을 추천하고 싶은가?

부부에게는 언제나 사소한 의견 차이가 생긴다. 그때마다 극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같은 취미를 갖거나 데이트를 하면 좋다.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

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래도 어렵다면 책을 읽거나 전

문적인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워드 마크맨은 스콧 스탠리, 수잔 블룸버그와 함께 쓴 결혼 생활 지침

서 <행복한 결혼을 위한 세 가지 열쇠>(시그마북스)에서 부부 사이의 대

화 유형을 일상형, 갈등형, 우정형, 지지형으로 구분했다. 부부 사이의 대

화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각 유형마다 바람직한 대화 방식을 제시했다.

일상형 대화는 생활에서 일어난 자질구레한 사건을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 아

이는 누가 데려올지, 언제 퇴근할지가 좋은 사례이다. 마크맨은 ‘서로 존중하고 예

의를 갖추며 즐겁게 대화하라’고 충고한다. 갈등형 대화는 부부 사이에 피할 수 없

는 갈등이나 이견 따위를 조정하고 해결할 때 필요하다. 마크맨은 ‘상대를 배려하

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해야 갈등을 키우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정형과 지지형은 결혼을 동경하는 이유가 되므로 중요하다. 우정형은 부부

사이에 친밀감과 유대감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부부 금실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화가 없으면 애당초 상대를 사랑한 이유를 잊어버리게 된

다. 지지형 대화는 배우자에게 ‘일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

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부부 사이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소소한

일상의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바로잡는다. 지지형 대화에는 상

대방의 심기가 불편할 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포함한다.

네 가지 부부 대화 유형 따라 바람직한 대화 방식도 제각각

special people

June 2012 63

배우자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방법(RDS;

관계 역학 척도)은 다음 상황을 배우자와 함께

작성하지 말고 스스로 점검한다. 각 상황의 빈도는

1~3점으로 기입한다. 전혀 또는 거의 그렇지

않으면 1점, 때때로 그렇다면 2점, 자주 그렇다면

3점을 매긴다.

• 상대방에 대한 지적, 비판, 인신공격 및 과거

들추기로 사소한 말다툼이 험악한 싸움으로

비화된다.

• 남편(혹은 아내)은 걸핏하면 내 생각이나 감정을

비판하거나 얕본다.

• 남편(혹은 아내)은 내 언행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 우리는 사건이 벌어지면 적으로 바뀐다.

• 남편(혹은 아내)에게 속내를 털어놓기가

꺼려진다.

• 남편(혹은 아내)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 말다툼이 벌어지면 둘 중 하나는 말을 피하거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점수 평가

매우 양호한 관계이지만, 부부

관계는 항상 바뀐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더 단란한 결혼 생활을 만끽할 수도

있겠으나 진로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 보면 결혼 생활의 청신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으나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나은

부부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황색 신호이다. 지금은

행복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점수만을 놓고 보면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관계이다. 따라서 현재의 원만한 부부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필요하다.

적신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즉시 멈추어야 한다. 지금

둘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당신은 현재 살얼음판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충돌하거나 이미 그랬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관계 회복의 기술을 터득한다면

희망은 있다.

7~11점

12~16점

17~21점

부부 관계를 확인하는 방법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한국 부부의 비율

1년

2년

3년

4년

5년 6년

30대 연애결혼 맞벌이 부부(4백12만원 총 수입)

초대 졸 이상

가정 경제 ‘중(中)’ 이상

결혼 기간 6년 미만 1명 이상 자녀

50%

60%55%

70%

60%

45.7%

70%

4백12만원

70

64 T’WAY MAGAZINE

FACE OF THE MONTH

64 T’WAY MAGAZINE

향수 머금고 사라진 LP, ‘부활의 노래’를 틀다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반 판매 매장인 핫트랙에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코너에 각각 따로 LP 코너를 두고 있을 만큼 최근 들어 LP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팻 메서니나 U2 등 과거의 희귀 음반이나 골동품이 아닌 현재 소비되고 있는 음악이 LP로 판매되고 있다.

64 T’WAY MAGAZINE

음악 산업에서 1990년대는 CD 시대의 출발점

이자 동시에 100년 동안 이어져온 LP 시대의 종

말기였다. CD 시대도 20년을 못 채웠다. 2000

년대 초반부터 MP3와 이의 유통이 가능한 온

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CD 시장도 폐장 직전

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CD에 밀려 숨통

이 끊어졌던 LP가 무덤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LP의 부활은 ‘힘이 없는’ 추억에 기대는 복고 상

품으로서의 부활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진작 오

디오 애호가들에 의해 중고 제품이 활발히 유통

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이너

리티 시장이었고, 그 물건에 추억을 갖고 있는 이

들의 복고 향수에 기대 생존한 추억 의존형 상품

이었다. 그러나 최근 LP의 부활은 추억이 아닌

현재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2009년 1집

앨범을 CD와 함께 LP로 발매했다. LP는 CD 가

격의 두 배 이상이었음에도 완판되었다.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인 콜드플레이는 지난 1월 신

보 <MYLO XYLOTO>를 발매하면서 한정판으

로 LP와 CD를 함께 수록한 딜럭스 패키지를 발

매했다. 이 앨범의 라이선스 음반 가격이 1만5

천원대였던 데 반해 딜럭스 패키지는 13만원대

였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도 이 LP는 판매에 호

조를 보였다. 아이돌 그룹인 2AM도 오는 5월

14일 신보의 LP 버전 발매를 공지하고 예약 판

매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이

6백장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1천장으로 규모

가 커졌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반 판매 매장인

핫트랙에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코너에 각각 따

로 LP 코너를 두고 있을 만큼 최근 들어 LP 판

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팻

메서니나 U2 등 과거의 희귀 음반이나 골동품

이 아닌 현재 소비되고 있는 음악이 LP로 판매

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음

에도 국내에 LP 제작 공장이 한 군데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05년 유일하게 LP를 찍어내던

서라벌레코드가 문을 닫은 이래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만 LP 공장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에

서 LP 음원을 복각해 생산하던 리듬온이나 비

트볼 등의 레이블은 이후 미국이나 일본에서 위

탁 생산을 하거나, 희귀 음반을 음원으로 CD로

복각 음반을 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국내

매했다.

천원대였던

였다.

조를

14

매를

Air pArk culTurE

June 2012 65

이다. 하지만 CD 한 장의 케이스에 담을 수 있는

콘텐츠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사진도 시원하게

담지 못하고 음반에 수록된 책자도 10쪽 안팎

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변칙 판형이다. 단행본 사이즈만 하게 크

기를 키운 CD가 나오는가 하면, 양은 도시락을

연상케 하는 금속 케이스의 판형이 등장하기도

하고 웬만한 달력만 한 크기의 브로마이드가 들

어가 있는 CD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아이돌

그룹의 CD에는 멤버들의 사진이 수록된 카드

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고정 팬의 소장

욕구를 부추기기 위한 미끼인 셈이다. K팝이 유

행인 해외에서는 더하다.

이 점에서 LP는 CD보다 절대 우위에 있다. 일

단 레코드 재킷이나 음반 소개 책자에 이르기까

지 디자인이 가미될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

고 그만큼 팬에게 소유욕을 부추길 만한 여지가

크다. 최근에 등장한 콜드플레이의 LP 신보에

는 그래피티 팝업 아트 디자인이 포함된 64쪽

분량의 12인치×12인치 크기의 하드커버 책자

가 수록되어 있다. 또 1백80g의 LP는 그림이 인

쇄되어 있는 픽쳐디스크이고, 같은 음원을 녹음

한 CD도 들어 있다. 즉 소장용으로는 LP를, 듣

는 데는 CD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복각 음반을 발매하고 있는 뮤직리서치의 곽

근주 대표는 “LP는 감상용이지만 소장용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도 많다. 영상과는 달리 음악에

서는 아날로그 매체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영상

은 LD와 DVD를 거쳐 블루레이까지 가면서 지

난 매체는 사장되고 있지만, 음악은 아날로그에

대한 선호를 디지털 뉴미디어가 없애지 못하고

있다. 최신 매체일수록 사용하기 편해지는 부분

도 있지만 음질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

려 음질은 최신 매체일수록 쇠퇴하고 있다고 말

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음악평론가 성

우진씨는 “20대 이하의 계층에서는 LP를 MP3

에 이어 새롭게 나타난 뉴미디어로 오해하고 있

는 층도 있다. LP의 다양성이 분화될수록 그 생

명력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 김진령│사진 전영기

에서 1970년대의 국내 록 음반이나 배호의 음

반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레코드 재킷이나 음반 소개 책자 등 소유욕 부추기는 요소도 들어 있어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 다시 LP를 생산하겠다

는 업체가 등장했다. LP팩토리가 그곳이다. 재

미있는 점은 이 회사의 모토가 ‘추억에 기대지

않겠다’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이길용 대표는

“추억에 기대는 복고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

을 만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

서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거기에 기대하지 않

는다. 내가 하려는 것은 K팝과 맞물린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과 함께 미국이

나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특화된 상품으로 LP

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2년

전부터 LP 시장이 해마다 100%씩 성장하고 있

다. 미국에서도 1년에 4백50만장씩 LP를 찍어

내고 있다. LP의 대체 불가능한 상품성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LP가 CD보다 음질이 좋다’라는 류의

주장은 하지 않았다. 다만 LP 고유의 소리가 애

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음원으로는 결코 만족시켜줄 수 없는 ‘견물생

심’의 소유욕을 LP가 충족시켜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음반 소비자층인 10대나

20대를 겨냥한 아이돌 그룹의 CD 패키지는 갈

수록 특이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한 달에 3천

원 또는 5천원짜리 정액제로 소비되는 현재의

사업 모델에서 음반 기획사가 가져갈 수 있는 수

입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각 기획사에서는

팬들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별한 패

키지의 ‘딜럭스 패키지’를 판매하는 데에 열심키지의 ‘딜럭스 패키지’를 판매하는 데에

이길용 대표는 1972년생이다. 지난해 LP 공장을

차리기 전에는 나인팩토리라는 대표적인 공연기

획사에서 책임자로 일했다. 지금도 레이디 가가의

한국 공연 업무를 거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지

금 그의 최대 현안은 LP팩토리의 성공이다.

지금까지 LP 공장에 들어간 돈만 5억원 가까이

된다. 그가 공연 기획을 하다가 LP에 눈을 돌린 것

은 LP가 복고 상품이 아니라 현재형 상품이기 때

문이다. SM이나 JYP 등 국내 대형 기획사에서

도 LP 음반 발매를 적극 고려할 정도로 LP가 대

체 불가능한 기획 상품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

문이다. 그는 “벨기에에서 기계를 수입했다. 지금

지구상에 있는 LP 생산 기계 중 가장 최신의 것이

다. 4월 말까지는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시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국내 생산 LP와 직수입 LP의 음질 차

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국내

음반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1백20g을 썼다. 해외

음반은 1백80g이었다. 무게가 적을수록 골이 얕

게 파져서 음질이 안 좋았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선주문이 들어왔지만 일단 품질 확인이 먼저이기

에 정중히 거절했다. 국내에서도 몇몇 기획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재즈 음악인 등 유명 가수들

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원을 LP로 찍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해외에서 2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턴테

이블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젊

은 층이 좋아할 만한 작

고 싼 보급형 턴테이블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도 나

타냈다. “들어보면 안다”

라는 것이다.

LP 공장 차린 이길용 LP팩토리 대표 인터뷰

“정해진 규격 다 지켜 최상의 음질 들려주겠다”

만큼 국내에도 젊

층이좋아할만한작

보급형턴테이블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도 나

타냈다. “들어보면 안다”

것이다.

June 2012 65

“연애하면서 그를 사로잡고 싶다면 빨간색 원피스를 입어라!”

지난 2월 말, 미국 로체스터 대학 사회심리학자인 아담 파즈다 교수가 “남성들은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에게 유난히 더 끌린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

었다. 여성이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남자들은 성적으로 더 관심을 가진다는 것. 빨

간색은 특히 여성을 더욱 예뻐 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한 여성에게 옷 색깔만 달리해 남자의 로맨틱 지수 변화 실험

아담 파즈다 교수팀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남자들이 왜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끌려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했다. 젊은 남성 96명에게 옷 색깔만 빨간색과 파란색, 회색, 녹색으로 바

꾼 한 여성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는 실험이다.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사진을 보

면서 매력을 느끼는 정도를 0∼9의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로맨틱 지수는 ‘여성이

성적으로 개방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그 결과 여성이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의 매력도가 가장 높았다. 평균과 1~1.5점

이나 격차가 났다. 이것은 남성들이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더 개방적일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이성적으로 접근했을 때 상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기

대에서 나온 결과이다.

이와 별개로 데이트 비용으로 100달러를 갖고 있다고 가정할 때 여성에게 얼마

나 많은 돈을 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다른 색상의

옷을 입은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얻었다. 또 여자와 단둘이서 대화할 때 마

주앉는 거리를 스스로 정하도록 한 결과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과 대화할 때는 의

자를 더 바짝 붙이고 대화했다.

파즈다 교수는 이 현상을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먼저 빨간색은 남성에게 자

기가 좋은 짝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인식해 그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은 여

성에게 성적 매력을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자들은 같은 인물이라도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더 성적 매력을 느낀다. 또한 밸런타인데이에 유독 빨간색

이 많이 사용되는 등 사회적인 연상 작용으로 자연스레 ‘빨간색은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푸른색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사랑과 열정을 상

징하는 빨간색은 본능적이라는 인식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생물학적 진화의 잔재라는 것이다. 파즈다 교수에 따르면, 침팬

지 같은 영장류 암컷들은 배란기에 가까워질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과 뒷다리, 엉덩이 부위가 붉은색을 띠게 되는데

수컷들이 이런 암컷에 더 끌린다고 한다. 암컷들의 붉은색 이미지를 ‘짝짓기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이제 행동할 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빨간색은 암컷에게 생식력이 가장 높은 시기임을 상징한다. 여

성들도 성적 접촉을 하고 싶어 할 때 빨간색 옷을 더 입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 파즈다 교수의 설명이다. 빨간색은 진화적으로 물려받은 ‘유혹의 색’인 것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데이트할 때 ‘붉은 립스틱’을 권한다. 남자들이 붉은 입술을 좋

아하도록 진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붉은 입술은 ‘임신해서 자신의 2세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여성’임을 보이는 신호

남자들을 왜빨간색 옷 입은여자들에게호감을 느낄까 다른 색 옷 입은 여자보다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해 긍정적 반응 보일 것이라는 기대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

air park culture

66 t’WAY MAGAZINe

June 2012 67

한 파키스탄 남성이 밸런타인데이 선물

코너에서 선

물을

고르고

있다.

유독 왜 빨간색이 눈에 띌까

빨간색은 여러 색상 가운데서 특히

주목도가 높은 색상이다. 그렇다

면 우리는 왜 유독 빨간색에 더 눈

길이 가는 것일까. 우리 눈의 시세

포는 물체의 자세한 모양과 색을 판

단하는 원추세포 그리고 명암을 인지

하는 간상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시세포

는 빛을 감지하는 기능을 가지도록 특별히

분화된 세포이다. 사람의 눈에는 약 7백만개의

원추세포와 1억3천만개의 간상세포가 있다. 어떤 물

체가 우리 시야에 들어와 망막에 상이 맺히면 이 두

세포가 반응을 함으로써 빛의 자극을 신호로 변화시

켜 뇌에서 사물을 인식하게 한다.

원추세포에는 적색·녹색·청색 광에 예민한 세 종

류의 세포가 있어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 빨간색 계

열을 보는 장파장 세포인 로우(ρ) 세포, 노란색 계열

을 보는 중파장 세포인 감마(γ) 세포 그리고 파란색

계열을 보는 단파장 세포인 베타(β) 세포가 그것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파장에 따라 적색·녹색·청

색 이 세 종류의 수용기에서 발생하는 흥분에 차이가

생기고, 이러한 차이가 신경계에 그대로 전달됨으로

써 색깔 식별이 가능해진다. 정상인의 경우 로우(ρ)

세포와 감마(γ) 세포, 베타(β) 세포의 분포 비율이 40

대 20 대 1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간색 계열의 색

깔이 눈에 가장 잘 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빨간색은 눈에도 잘 띌 뿐만 아니라 식욕을

자극하는 색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파란색 계열

은 식욕을 자극하는 힘이 약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

까. 색채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파란색과 초록색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색이며, 신경과 근육의 긴

장을 완화시켜준다.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의 느낌

을 떠올려보자. 녹색이나 파란색 계통은 분명 눈을

보호하는 데 좋다. 하지만 ‘입’과는 거리가 멀다. 그

래서 파란색을 띠고 있는 음식은 거의 없다. 인체에

서 파란색이라곤 시퍼런 멍이나 정맥과 같이 불쾌함

을 떠올리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파란색 음식’을 꺼

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글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사진 시사저널 사진팀·EPA연합

계열을

눈으로

색이

생기고,

세포와

대 20

깔이

한편

자극하는

까.

마음을

장을

푸른

보호하는

래서

서파란색이라곤

리는

이므로 남성들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는 것이다. 여성의 입술이 붉을수록 에

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된다는 뜻이고,

에스트로겐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

은 유전적 우수성을 나타내기 때문이

다. 붉은 립스틱이 생겨난 이유가 여기

에 있다. 여성이 빨간색에 반응하고 입술

에 빨간색을 바르는 이유는 어쩌면 이런 남

성의 반응 때문일지 모른다.

빨간색 옷을 입고 나가면 아무리 평범한 스타일이

라고 해도 시선을 끌기 쉽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많은 이성의

관심을 받고 싶은 여자라면 빨간색 옷차림의 사진을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성적으로 주목받고 싶지 않을 때는 빨간색 옷 선택을 자제하는 것

이 필요하다고 파즈다 교수는 조언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크리스 디 버그의

히트송 <우먼 인 레드>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들의 결과는 패션 디자이너나 마케터, 광고기획자 등에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

다. 전단지나 매장의 ‘구매 시점 광고’ 등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할 경우 빨간색을 사

용한 광고 문구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끊임없이 뜨고 지는 밤하늘의 별은 영원불멸해 보인다. 그러나 인간이 태

어나서 일생 동안 성장해 늙고 죽어가듯 우주 공간의 별들도 비슷한 일생

을 산다. 사람의 일생에 비하면 엄청난 기간이지만 탄생하고 성장하고 나

이 들어 죽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짧게는 수백만 년, 길게는 수백억~수천

억 년에 걸친 삶을 살아간다.

우주에는 크게 두 가지 물질이 있다. 원자와 분자 가스(기체)가 떠다니고

있고, 먼지(티끌)도 퍼져 있다. 가스는 별을 만들어내는 재료이며, 먼지는

지구를 비롯한 행성이나 생명체의 근간을 만든다. 가스와 먼지를 합쳐 성

간물질이라 하는데, 성간물질은 주로 구름의 형태로 뭉쳐져 덩어리를 이

루고 있기 때문에 성운이라고 불린다.

우주 공간의 특정 지역에는 가스와 먼지로 된 성운이 있다. 머나먼 별과

별 사이에 분포되어 있는 차갑고 어두운 가스와 먼지의 거대한 성운 속에

서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 성운의 어느 곳에 밀도가 높아지면 주위의 물질

을 끌어당겨 물질 덩어리가 성장한다. 덩어리가 점점 수축하면서 중심부

가 뜨거워지고 마침내 아기별(원시별)이 탄생한다. 거대한 성운이 뭉쳐질

경우 여러 개의 별이 함께 만들어져 성단을 이루기도 한다.

별은 어떻게 탄생하고 죽어갈까

우주 먼지는 분자가 몇 개 모여 있는 입자에서 크기가 수 ㎛(마이크로미

터, 1㎛는 100만분의 1m)에 이르는 고체 입자들이다.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우주에서 먼지의 밀도는 무척 희박하다. 우리 은하의 경우 1㎦에 먼지

100개가 있다. 그래도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우리 은하의 우주 먼지를 다

‘명당’ 알아보고 태어난 별,

더 많이 더 오래 반짝인다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 우

주 행성의 탄생에 얽힌 연구 결과 발표해 화제

“별 주변의 기체 분포 분석

해보니, 기체 행성

의 탄생 위치는 이미 정해

져 있어”

68 t’WAY MAGAZINe

air park scIeNce

합치면 우리 은하 전체 질량의 0.1% 정도를 차지한다. 티끌 모아 태산인 셈

이다. 한편 성간가스는 이보다 훨씬 많아 10%를 차지한다.

새로 태어난 원시별은 계속되는 중력 수축으로 중심부의 온도와 압력이

올라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빛을 낸다. 그리고 별 내부의 핵 반응에 밀려

팽창하려는 힘과 중력에 의해 수축하려는 힘이 서로 균형을 이루게 되면

비로소 수축을 멈추고 안정된 별로 자리를 잡는다.

그 후 원시별은 자신이 함유하고 있는 수소를 태우고 열과 빛을 내며 진

정한 ‘별’의 순간을 살아간다. 원시별이 주변 물질을 끌어당기고 뿜어내는

가운데 더욱더 온도가 올라가 중심부의 온도가 수백만℃

에 이르게 되면 별의 중심에서 수소가 타기(수소 핵

융합 반응)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소를 연료로 핵융합 반응을 일

으켜 빛을 내면서 점점 어른별로 변해간

다. 수소를 다 태우고 나면 헬륨이 만들

어지는데 이것이 별의 중심

부에 쌓이면서 온도는 더

욱 높아진다. 온도와 압력

이 더 높아지면 또다시 헬륨

이 타기 시작하는 헬륨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헬륨이 타면서 탄소, 산소,

마그네슘, 철과 같은 무거운 원소가 생기고 이

들 원소층을 중심부에 만들어간다. 그리고 서서히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별 내부의 수소와 헬륨을 거의 다 태우고 나면 내부의 엄청난 에너

지에 의해 별은 점점 부풀어오른다. 별의 크기가 커지면서 표면 온도도 내

려가 푸른색의 젊은 별들이 붉은색의 늙은 별로 변해간다. 다시 말해 거대

한 성운 속에서 태어난 아기별이 자신을 태우면서 성장해가고 더는 태울

것이 없어지면 여러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얘기이다.

별의 수명은 질량에 따라 달라진다. 뚱뚱한 사람이 체중을 유지하기 위

해 음식을 많이 먹듯이 무거운 별은 강한 에너지를 내면서 내부의 물질을

빨리 태워버려 그만큼 수명이 짧다. 질량에 따라 수십만 년에서 길게

는 수백억 년을 살기도 한다. 덩치가 큰 별은 생의 시간도 짧지

만 죽음도 격렬해 커다란 폭발(초신성 폭발)로 자신의 물

질을 우주 공간으로 흩뿌리고, 남아 있는 중심부는

높은 밀도의 중성자 별이 되거나 한없이 수축

해서 ‘블랙홀’이 된다.

태양과 질량이 비슷한 별의 수

명은 100억년 정도이다. 태

양처럼 작고 평범한 별

은 상대적으로 조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 우

주 행성의 탄생에 얽힌 연구 결과 발표해 화제

용히 자신의 물질(가스와 먼지)을 우주 공간으로 뿜어내 행성처럼 크기가

있는 ‘행성상 성운’을 만든다.

생명을 다한 나뭇잎이 떨어져 땅속에 묻히면 새로 돋아나는 씨앗의 좋

은 거름이 된다.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면서 내놓은 잔해, 즉 우주로 환

원된 별의 물질이 모여 새로운 별과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드는 재료가 된

다. 원시별 주변에는 별을 둘러싸고 있는 원반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원반

에서 우주 먼지들이 뭉쳐져 행성을 형성한다.

기체 행성의 명당은 기체가 많이 모인 곳

그런데 지난 3월19일, 미국 애리조나 대학 일라리

아 파스쿠치 교수와 영국 레스터 대학 리차드

알렉산더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

팀이 우주의 행성들이 탄생할 때 누구

나 탐내는 명당을 찾아 태어난다는 연

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이다. 목성과

같은 기체 행성은 이미 탄생 위치인

명당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태양계에는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이 있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처럼

표면이 딱딱한 것은 지구형 행성이고, 목

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처럼 표면이 가스로

이루어진 것은 목성형 행성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의 대부분은 목성형 행성이며, 가스로 구성되

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양 같은 새로운 별이 만들어질 때 그 별로부터

1~2AU(천문학 거리 단위) 떨어진 위치에서 거대한 목성형 행성이 잘 만

들어진다고 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는 약 1억5천만㎞인데, 1AU는 이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

연구팀은 기체 행성의 탄생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대용량 고속 정보 처

리 시스템을 이용했다. 이것은 별이 새로 태어나는 곳에서 기체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계산해내는 장치이다. 연구팀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별에서

1~2AU 떨어진 곳에서 기체가 가장 많이 모여 별 주변을 일정한 궤도로

회전했고, 오랜 시간이 흘러 그곳에서 거대한 목성형 행성이 만들어졌다.

결국 기체 행성이 태어나는 데는 기체가 많이 모인 곳이 명당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기체 물질이 많이 모이는 곳과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이 이처

럼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일까. 어느 특정한 부분에 기체가 많이 모이는 것

은 별이 기체를 끌어당기는 힘과 별의 온도로 기체가 뜨거워져 멀리 퍼져

나가려는 힘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스쿠치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글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사진 NASA homepage

June 2012 69

70 T’WAY MAGAZINE

FACE OF THE MONTH

울퉁불퉁 다리, ‘하의 실종’ 겁난다 혈액 순환 문제로 생기는 ‘하지정맥류’ 주의보… 심하면 외관상 문제 외에 부종·통증 등 동반

한낮에 2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하의 실종’ 패

션이 제법 눈에 띈다.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들도 이제는 반바지를 ‘보트패션’의 하나로 즐기는 상황이다. 과감히 하

체를 드러내는 패션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종종 울퉁불퉁 혈관이 드러난

사람들을 보면 괜히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특히 남성들은 종아리에

불룩 솟은 굵은 혈관을 되레 ‘남성적 강인함’의 상징으로 여기는

데, 이것은 정맥의 혈액 순환이 안 되어 생기는 질환인 ‘하지정맥

류’이다.

만약 이것을 그냥 놓아두면 미관상으로 더 심하게 정맥이 부풀어오르

고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상을 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미용상 보기 흉

한 정도이지만 진행될수록 다리가 묵직하고 쉽게 부어오르면서 통증과

경련,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까지 생길 수 있어 적극 치료해야 한다. 하지

정맥류는 다리 가운데에 있는 두 개의 중요한 정맥 중 ‘표재성 정맥’이라고

불리는 정맥이 두꺼워지고 변형된 형태를 보이면서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혈관 내에서 피의 역류

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 판막이 제 기

능을 하지 못하면 피가 역류하고 결국 정맥이 커지면서 외관상으로 솟

아오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온몸에 퍼져 있던 혈액은 정맥을 통

해 심장으로 보내지는데, 이때 정맥에 있는 판막이 손상되면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피가 거꾸로 쏠리게 되고 정맥 혈압이 높아져 혈관이 불거

져 나오는 것이다.

레이저 수술 등으로 흉터 없이 치료 가능

보통 이 질환을 앓은 가족이 있거나, 표준 체중보다 많이 나가거나, 운

동 특히 걷기 운동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증상을

자주 느끼며 통증이 일거나 쥐가 나는 현상이 자주 생긴다. 주로 발목

부터 허벅지까지의 다리 부분 혈관이 튀어나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아야 하다.

다리 정맥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 만큼 흔히 하루 여섯

시간 이상 서서 일을 하거나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하지정맥

류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직업군으로는 백화점·마트 등의 판매직, 스튜

동반

Air pArk hEAlTh

June 2012 71

어디스, 모델, 교사, 약사, 간호사, 이·미용업 종사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이 하지정맥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정맥 혈관에 작용하는 데다 전체 혈액량이 증가하고 뱃

속의 아이로 인해 복압이 증가하면서 하지정맥류가 임신 중에 빨리 진행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은 출산 후 약 3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호

전되는데, 이후 또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으므로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

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사실 하지정맥류는 외관상으로 보이는 질환이기 때문에 스스

로가 이를 없애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다수 환자

는 남들이 뭐라 하지 않으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은 “혈관이 튀어나오는

외관상 문제 외에도 다리 부종, 저림, 찌릿한 통증, 피로감, 중압감 등의 증

상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증상이 악화하면 다리에 피가 쏠려 무거워지므

로 무릎 연골에 무리가 가서 무릎 관절염이 생기거나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보통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이용해 압박 치료를 하는 것과 함께 혈액 순환을 잘

할 수 있도록 장딴지에 힘을 키우는 걷기 운동, 혈액 순환을 돕는 혈관 경

화 요법 등의 약물 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또, 정맥류에 직접 주사액

을 주입하는 경화 요법도 있다. 최근에는 직접적인 원인 제거보다는 경피

적 치료나 수술 후 치료가 덜 된 부분에 대해 보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만약 혈액 순환 장애를 동반하는 정맥류가 진행되는 중기 이상 증상이

나, 경증 치료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혈관 내 레이저를 통해 치료하는 레

이저 수술 치료와 내시경, 초음파 요법 등을 병행해 치료한다.

수술 후 재발률 높지 않지만 원인 제거 애써야

특히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경피적 고주파 또는 레이저 치료는 원인이 되

는 표재 정맥 자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입원할 필요가 없이 1~2시간 시

술을 받고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시술할 때 마취 주사를 놓는 때 외

에는 통증도 거의 없어 혈관 경화 요법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재발률도 낮다. 최근에는 하지정맥류 전문 클리닉에서 최첨단 디지털 혈

관 조영 기기를 활용해 직접 혈관을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에 실패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치료 후에는 잠을 자거나 누워 있을 때를 제외하고 4주 이상 평상시에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케 해 하

지정맥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수술 후 재발률이 높지 않지만 생활 습

관이 나빠지면 다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하체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한다. 또한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1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

고,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볍게 다리 스트레칭을 하

는 것이 좋다. 또한 과격한 달리기 운동은 되레 하지 부종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사우나와 반신욕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을 정맥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매일 걷기 운동이 중

요한데, 윤익진 교수는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하루 30분씩 걷기’를 산책

처럼 생활화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글 석유선│사진 유장훈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파막손상 → 정맥류 발생>

정상,

피가 올라감정상,

판막이 닫혀 피가 아래로 새지 않음

비정상,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아래로 샘(역류)

1. 증상이 보이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다리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2.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리 스트레칭 및

발목 운동을 한다.

3. 꽉 끼는 스키니진 등 조이는 옷이나 내의는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하

므로 피한다.

4.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하루 30분씩 걷기 운동을 생활화한다.

5.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6.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은 고치도록 한다.

7. 취침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잠을 자도록 한다.

8. 과체중이라면 체중 감량을 통해 하체에 부담을 줄인다.

9. 하이힐이나 키높이 구두는 다리를 긴장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10. 뒤꿈치 들기 운동을 짬짬이 해서 발목 힘을 키우는 습관을 들인다.

지출이 제대로 통제될 때 알토란 재테크가 보인다부자로 가는 ‘돈 관리 비법’ / 통장 잔고 확인하면서 현금 찾아 쓰는 습관 권장

사람이 돈을 벌고 돈을 많이 불어나게 하고 싶은

이유는 명확하다. 돈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

해서다. 어떻게 하면 금전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돈을 통제하

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

도 돈 관리를 잘 못하면 파산하기 딱 좋은 세상

이다. 엄청난 부를 쌓았던 연예인들이 파산에 이

르렀다는 가십성 기사도 종종 본다. 왕년에 잘나

갔다는 사람은 많은데, 노후 걱정이 없다는 사람

은 별로 없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수많은 유혹 속에서 돈

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

다. 돈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것은 내가 계획

하지 않은 지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급이

오르면 오른 만큼 저축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른 만큼 써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월

급이 줄어든다고 소비가 줄어들까? 인간의

소비 습성은 그렇지 않다. 이제부터 돈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효율적인

지를 살펴보자.

지출이제대로통제될때알토란재테크가보인다부자로가는 ‘돈관리비법’ / 통장잔고확인하면서현금찾아쓰는습관권장

사람이돈을벌고돈을많이불어나게하고싶은

이유는 명확하다. 돈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

해서다. 어떻게 하면 금전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돈을 통제하

는법’을 알아야한다. 제 아무리돈을많이벌어

도 돈 관리를 잘 못하면 파산하기 딱 좋은 세상

이다. 엄청난부를쌓았던연예인들이파산에이

르렀다는 가십성 기사도 종종 본다. 왕년에 잘나

갔다는사람은많은데, 노후걱정이없다는사람

은별로없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수많은 유혹 속에서 돈

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

다. 돈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것은 내가 계획

하지 않은 지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급이

오르면 오른 만큼 저축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른만큼써버리는것이대부분이다. 반대로월

급이 줄어든다고 소비가 줄어들까? 인간의

소비 습성은 그렇지 않다. 이제부터 돈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돈을어떻게쓰는것이효율적인

지를살펴보자.

72 T’WAY MAGAZINE

MONEY TECH

현금으로만 결제해도 돈이 남는다?사야 할 물건이 생겼을 때 결제하는 방법만 바꾸어도 큰 변화가

생긴다. 결제 원칙은 바로 ‘현금 결제’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

화된 시대에 현금 결제라니 의아한가?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돈 안에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금과 달리 신용카드는

미래의 수입을 담보로 현재에 소비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상 거래이

다. 당장 눈으로 돈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니, 자연히 소비가 늘어

나는 것이다. 카드 대금을 결제할 날이 다가오면 숨이 막혀오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바로 내 능력보다 더 많이 소비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다. 포인트에, 무이자 할부

에, 할인 제도 등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카드 무이자 할부보다 일시불로

하면 할인이 더 된다. 할인에 유혹되어 내가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하는

것이 돈이 더 드는 행동이다. 1+1 행사를 해서 음료를 샀으면 내가 50%

나 할인된 음료를 합리적으로 구매한 것일까? 필요 없는 소비를 했으니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미국 CBS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식료품점 쇼핑객 1천

명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현금으로 결제

할 때보다 평균 30~40% 더 소비한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를 ‘지불의

고통’이라고 부른다. 즉 지불 형태가 즉각적이고 만질 수 있는 실제적인

것일수록,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그만큼 돈을 아

낄 수 있다. 연말정산의 혜택은 현금 영수증으로 가능하고, 이후 설명할

충전식 카드와 체크카드의 세금 공제 한도가 더 높다. 신용카드를 고집

할 이유가 없다.

지출이 제대로 통제될 때 알토란 재테크가 보인다부자로 가는 ‘돈 관리 비법’ / 통장 잔고 확인하면서 현금 찾아 쓰는 습관 권장

결제하는 방법만 바꾸어도 큰 변화가 생긴다. 결제 원칙은 바로 ‘현금 결제’이다.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돈 안에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Sav

inggggs

Si

June 2012 73

신용카드 없애는 계획에 돌입하라이미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오랫동안 외상 거래 중인 생활

을 하고 있다면, 신용카드를 없애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신

용카드를 정리하는 데는 시간도 꽤 걸리고 더불어 의지도 아

주 중요하다. 신용카드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을 살펴보자.

1│한꺼번에 없애기

보너스나 저축한 돈으로 그동안 썼던 카드 대금을 결제한다. 가장 빠르

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2│기간을 두고 없애기

먼저 신용카드로 결제한 총 대금을 계산한다. 일시불로 결제한 것과 할

부로 결제한 것을 분류하고, 상환하는 월에 따라 총 금액을 정리한다.

그리고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한다. 언제쯤 신용카드 결제액

이 줄어드는지 알아야 지금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

게 된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으면 부족한 생활비를 또 신용카

드로 충당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쓰는 돈을 줄일

수밖에 없다. 아주 빠르면 3개월, 보통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쓸 때는 쉽지만 막상 없애는 것은 이렇게 어렵다.

없애는계획에돌입하라오랫동안 외상 거래 중인 생활

없애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신

시간도 꽤 걸리고 더불어 의지도 아

효과적으로없애는방법을살펴보자.

카드 대금을 결제한다. 가장 빠르

계산한다. 일시불로 결제한 것과 할

월에 따라 총 금액을 정리한다.

계산한다. 언제쯤 신용카드 결제액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

않으면 부족한 생활비를 또 신용카

기간 동안에는 쓰는 돈을 줄일

보통은 6보통은 6보통은 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것은이렇게어렵다.

흰 봉투의 마술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면, 효율적인 방법이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다. 예산에 따라 필요한 개수의 봉투를 준비한다. 그리고

봉투에 이름을 쓰고 돈을 넣어두는 방법이다. 촌스럽기

까지 한 이 방식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통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현금을 쓸 때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지갑에 돈

이 줄어들면 마음이 쓰려진다. 이런 심리 상태가 소비를 줄어들게 해준

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어디에서나 대우받는다. 할인 폭도 다르고 포인

트 적립률이 신용카드보다 높다.

74 T’WAY MAGAZINE

MONEY TECH

신용카드 대체하기

수중에 돈이 있으면 큰 소비 욕구를 느낀다. 현금을 가지

고 다니다 보면 분실할 우려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체크카

드와 충전식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신용

카드의 문제점을 알고 있어서인지 체크카드 사용이 많이 늘어

났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의 잔고 내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통장에 잔

액이 없으면 쓸 수 없다. 주로 거래하는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회사에서도 체크카드를 발급해준다. 신용카드 못지

않게 영화·도서·음료 할인 혜택이 있다. 현금 사용이 번거롭거나 혜택

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쓴다. 하지만 체크카드에도 단점이 있다. 통장

잔고를 생각하지 않고 쓰다 보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

이 얼마나 쓰고 있는지 망각하기 쉽다. 잔액이 많지 않더라도 지출을 통

제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틈틈이 잔고를 확인하면서 소비를 통제

해야 한다.

충전식 카드는 교통카드처럼 돈을 충전해서 쓰는 카드이다. 체크카드

는 통장 계좌가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충전식 카드는 별도의 계좌

가 없어도 발급이 가능하다. 현재 충전식 카드로는 삼성 올앳카드와 맥

스 카드가 있다. 충전식 카드는 결제 카드 명세서에 잔액이 표시되어 봉

투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통장을 찍어보아야 알 수

있는 체크카드보다 훨씬 각성 효과가 크다. 혜택 역시 신용카드와 비슷

하고, 소득공제 한도가 오히려 신용카드보다 5%나 높다. 마다할 이유

가 없다. 또한 예산에 따라 분류하기에 좋다. 여러 장 발급을 받아서 봉

투에 썼던 것처럼 카드 뒤에 용도별로 이름을 붙여라. 카드에 따라 견출

지에 식대, 문화비, 주유비 등을 붙이고 예산안대로 그 금액을 이체시

키면 된다. 매달 이체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월급날에 맞추어 매달 자동

이체될 수 있도록 해놓으면 된다. 이렇게 분리해 놓으면 서로의 영역이

생긴다. 예산을 벗어난 소비가 줄어든다.

이런 방식들이 익숙해지면 돈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내가 돈

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통제력이 생기면 묘한 자신감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남의 눈을 의식하며 썼던 것들이 줄어든다. 대신 점

차 불필요한 소비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 늘어난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지

출하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글 이민정 재테크 컨설턴트│사진제공 이오 이미지

June 2012 75

한류 아이돌 로드part 1

욘사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최근에는 카라, 소녀시대 등 아이돌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아

이돌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그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온 20~40대 일본인과 20~30대 중국인을 직접 만났다.

한류 열풍 이끄는 메카 SM tOWN 소속 한류스타┃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f(x), 신화 등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의 메카는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슈퍼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로 해외 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압구정동과 청담동, 두 군데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연습실이 있는

4층짜리 압구정동 사옥 앞에는 많은 팬이 모여 있었고 경비는 삼엄했다. 관계자 이외에는 건물 출입이 일절 금지됐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6년간 근무했다는 경비원은 “동방신기는 특히 일본 팬들이 많죠. 흔치 않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방신기를 쫓아다니는 팬들도 있을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그의 고충을 이야기해주듯, 경비실에는 CCTV 화면이 보였다. 건물 밖을 비추고 있는 CCTV 화면만 예닐곱 개가 될 정도로 보안에 예민하게 신경 쓰고 있었다.

미공개 영상과 기념품 구입할 수 있는 SM 에브리싱 노래방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본인과 중국인이 많이 찾는 곳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노래방 에브리싱이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에브리싱은 건물 2~4층에 들어서 있다. 2층은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해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돌 가수의 앨범, 아이돌의 사진이 새겨진 쿠션, 컵 등을 판매한다. 3~4층은 노래방이다. 노래방은 테마별로 나누어져 있고 일회용 마이크 덮개 등 해외 팬들을 위한 위생시설도 꼼꼼히 갖춰져 있다. 에브리싱의 손님 중 70~80%가 일본인과 중국인이고, 일본인과 중국인의 비율은 7:3 정도다.

일본·중국 팬들 몰리는

대한민국 한류스타 관광 로드맵한국 스타의 인기 덕분에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류 아이돌 스타 소속사 건물과 배용준, 장근석의 자택, 동방신기의 연습실, 드라마 촬영지 등이 주요 한류 관광지이다. 스타들을 직접 보고 난 후에는 질 좋고 저렴한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어

1석2조이다. 한류스타 관광 벨트를 발로 뛰어 취재했다.

글 박은혜 기자, 박현구(프리랜서)│사진 이상윤, 안호성, 박은숙, 임준선

76 T’WAY MAGAZINE

t’ravel report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가장 모던한 YG 사옥소속 한류스타┃빅뱅, 2NE1, 싸이 등

YG엔터테인먼트는 강남이 아닌 마포구 합정동에 자리하고 있다. YG 사옥은 7층 건물로 총면적이 7백81.1m²(2백37평)이다. 건물 외관은 YG엔터테인먼트의 이니셜을 따서 완성했으며,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박진영은 YG 앞에 우리 회사가 있으면 수위실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건물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와 녹음시설 등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옥 안에는 스타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장도 갖춰져 있다. 다른 소속사와 달리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외벽에는 어떤 포스터도 붙어 있지 않아 더욱 세련돼보인다. 대신 1층 로비에 소속 가수들의 포스터가 비스듬히 붙여져 있다.

2PM·원더걸스 팬 몰리는 JYP 사옥소속 한류스타┃원더걸스, 2PM, 2AM 등

SM엔터테인먼트 청담동 사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JYP 사옥이 있다. JYP 사옥은

5층 건물로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등 JYP의 대표 아이돌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포스터가 창문 전체를 덮고 있기 때문에 내부는 전혀 볼 수 없다. 따로 경비실은 마련돼 있지 않고 1층 입구에서 호출번호를 누르고 통화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는 SM엔터테인먼트 압구정동 사옥 앞보다 더 많은 팬이 몰려 있었다. 전반적으로 2PM 팬들이 많고 원더걸스가 활동할 때는 20대 초반의 중국인들이 많이 몰린다. 사옥 앞에 있는 팬들 중에서 눈에 띈 사람은 중국에서 온 펜루(22세), 펭지(22세), 혜안(24세)씨다. 중국에서 회계업에 종사한다는 펭지씨는

4박5일의 한국 여행 중 대부분의 시간을 2PM을 기다리는 데 사용하고 있다. “2PM을 직접 보고 싶어 왔어요. 여기서 기다리는 게 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요. 멤버들을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닉쿤이 가장 보고 싶어요.” 국내의 사생 팬처럼 스타들의 집이나 스타들이 다니는 헬스장, 미용실은 찾아가지 않는지도 궁금했다. 일본인인 쇼지 메구미(26세)씨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니까 제가 좋아하는 스타가 다니는 헬스장이나 그들의 자택 주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2PM도 파주로 이사를 갔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확실하지도 않고요. 다만 어제가 창민 오빠 생일이었거든요. 날짜를 맞춰서 JYP 사옥 앞에 있는 커피 전문점에 포스트잇을 붙여놨어요. 지나가다가 볼 수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죠.” 실제로 커피 전문점에는 창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귀가 적혀 있는 포스트잇이 벽면에 가득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사옥 쪽으로 스타를 태운 밴이 다가왔지만 팬들을 의식한 듯이 차머리를 돌렸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거나 옷을 갖춰 입지 않은 등 준비가 되지 않은 가수들에게는 팬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밴이 접근하자 쥐고 있는 핫팩이나 무릎담요 등을 내려놓으며 잔뜩 기대한 팬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June 2012 77

활동할 때는 20때는 20때는 대

사람은 중국에서

종사한다는 펭지씨는

사용하고 있다. “2PM을

같아서요. 멤버들을 다

미용실은 찾아가지

못하니까 제가

쉽지 않아요.

다만 어제가 창민

전문점에 포스트잇을

커피 전문점에는

붙어 있었다. 잠시

차머리를 돌렸다.

가수들에게는 팬들의

핫팩이나 무릎담요

스타 하우스 투어part 2

예전에는 스타의 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팬들이 먼저 나서서 스타들의 사생활을 보호

하기도 한다. 다만 국내에 들어올 기회가 적은 해외 팬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스타가 사는 곳을 찾기도

한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단연 배용준과 장근석 집이다.

한 번에 1백여 명씩 해외 팬들 몰려드는 논현동 근짱 장근석 집

근짱(장근석의 일본식 이름)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일본에서 장근석의 인기는 한국인만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2010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방영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끈 그는 최정상 아티스트만이 설 수 있다는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4만5천 명을 열광시켰다. 입장료 수입만 약 66억원일 정도였다. 또한 일본 최대의 체인 편의점인 로손에서는 장근석의 얼굴과 영어 이름이 크게 찍힌 일명 ‘장근석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장근석을 모델로 기용해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장근석은 현재 논현동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집은 최근에 국내 언론에 공개됐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일본 관광객들을 그의 집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빌라를 지키고 있는 경비업체의 직원은 “주말이면 관광버스가 몰려듭니다. 버스에서 줄지어 일본인들이 내려요. 한 번에 약 1백 명 정도가 오는 것 같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건물을 구경하는 정도죠” 라고 말했다.

평창동 배용준 집

논현동 장근석 집

일본 중년 팬들이 많이 찾는 평창동 욘사마 배용준 집 일본에서 배용준의 인기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붐을 일으킨 그는 10년간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용준의 집은 전형적인 부촌인 평창동으로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일본 팬들은 배용준이 살고 있는 집을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평창동의 언덕을 오른다. 배용준의 집 근처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택시에서 내리는 일본인을 볼 수 있다. 35~55세의 일본인들은 높은 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기뻐한다. 보통 타고 온 택시를 기다리게 한 후, 5~10분 동안 주위를 돌아보다가 택시를 타고 가는 일본인이 많다.

한남

대교 동

호대

반포

대교

동작

대교

원효

대교

약수역

압구정역

신사역

삼각지역

북한산

인왕산

길음역

한강진역

78 T’WAY MAGAZINE

t’ravel report

<겨울연가>로

집은

팬들은

오른다.

볼볼 수수

기뻐한다.기뻐한다.기뻐한다.

돌아보다가

길음역길음역

June 2012 79

평창동 드라마 로드part 3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한류 드라마 촬영 장소이다.

일본인들은 촬영 장소를 직접 찾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느낀 감정을 되살린다.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장소는 서울 북한산 남쪽에 있는 평창동이다. 경사가 심해 걷기는 힘들지만 <최고의 사랑> <커피프린

스 1호점> <내조의 여왕> 등 인기 한류 드라마 촬영 장소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최고의 사랑 출연┃차승원, 공효진, 윤계상

2011년 최고 인기 드라마인 <최고의 사랑>. 일명 홍자매라 불리는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필력에 힘입어 “나 독고진이야” “띵동!” 등의 각종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드라마 판권이 일본에서 최고가로 팔릴 정도의 기대작이다. 일본의 잡지와 신문 등 매체

10여 곳이 드라마 촬영 장소를 찾아와 차승원을 인터뷰했으며 독고진의 집 내부 등을 스케치 촬영하기도 했다.

사랑을 고백한 곳, 카페 모네 극중 여주인공 구애정과 함께 걸그룹으로 활동한 제니가 운영하는 카페로 나온 곳이다. 주인공들의 삼각관계와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 곳으로 ‘모네’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테라스가 멋스럽다. 이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여자가 그려진 분홍색 벽 앞이다. 이 자리는 극중 구애정이 앉는 자리이자 윤필주가 단팥빵을 내밀며 사랑을 고백한 곳으로 여성 고객들의 소리 없는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주방장의 솜씨가 좋아 파스타와 리조또를 비롯한 이탈리아 음식뿐 아니라 서양식 떡볶이도 맛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관광객도 많다.

커피프린스 1호점출연┃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아름다운 영상과 동화 같은 스토리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 <커피프린스 1호점>은 재작년 후지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다.

예술가의 작업실, 카페 모뜨프랑스 건축가 장 미셀 빌 모뜨가 설계한 유니크한 녹색 건물이 인상적인 퐁듀 전문점. 드라마에서 한유주(채정안)의 작업실로 나온 곳이다. 곳곳에 조각품들이 놓여 있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예술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한유주가 덮은 무릎담요를 덮고 차를 마시며 여행 일정을 정리하거나 책을 읽는 일본인들을 볼 수 있다.

이선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산모퉁이 카페드라마에서 작곡가 최한성으로 나온 이선균이 살던 집으로 목인박물관장이 오랫동안 골동품 수장고와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이다. 문패에 최한성이라 쓰여 있는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드라마 속으로 빠져드는 착각이 든다. 수화기를 들면 최한성이 한유주에게 들려준 노래가 나오는 전화기도 구비돼 있는 등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장치가 두루 갖춰져 있다.

내조의 여왕출연┃김남주, 오지호, 이혜영, 윤상현

남편을 출세시키기 위해 여느 샐러리맨보다 열심인 현 시대 주부의 새로운 자화상을 담아 화제가 된 드라마다. <내조의 여왕>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도 높은 가격에 수출됐다. 특히 중국 차이나엔터테인먼트TV 방영을 앞두고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할 당시 20여 명에 달하는 중국 현지 취재진이 방한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김남주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시아

10대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연 배우들의 체취가 묻어있는 자하 손만두 자하주택은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가 살던 빌라다. 오래전에 지은 빌라라 건물과 건물 사이의 간격이 넓고, 건물 높이가 낮아 아기자기함을 느끼게 한다. 천지애와 태봉이 쭈쭈바를 사 먹던 자하슈퍼를 찾아가면 드라마에 등장한 노란 평상이 그대로 놓여 있어 반가움을 더한다. 드라마 팬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근처에 있는 맛집인 자하 손만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자하 손만두는 전통 한국식 만두에 현대적인 멋과 다양한 재료를 가미한 손만두를 정갈하게 빚어 내놓는 식당이다.

부암동

북촌 한옥마을

상고재

경복궁

산모퉁이

그린하우스

김종영미술관

자하 손만두

카페 모네

카페 모뜨

세검

정 방

80 T’WAY MAGAZINE

t’ravel report

가로수길 맛집 로드 part 4

금강산도 식후경!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맛집 탐방은 여간 큰 즐거움이 아니다.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꿈에 그리던 그 스타를 직접 보게 되는

행운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더욱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스타가 직접 운영하거

나 단골인 맛집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 몰려든다.

장동건, 이선희 단골 식당, 모던 밥상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이곳은 싸이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한식당으로 화학조미료가 첨부되지 않은 깔끔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된장찌개 맛이 일품이라 한국적인 음식을 먹길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이와 함께 한류스타들을 간혹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장동건부터 배우 류승범, 가수 이선희까지 건강한 가정식을 즐겨 찾는 스타들이 종종 이곳을 찾아 이들을 우연히 마주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중식당 콰이19, 다국적 퓨전 음식점 코지도 싸이 어머니가 운영한다.

이서진 단골 라멘집, 잇푸드 넥스트 도어

일본에서 ‘라면왕’으로 잘 알려진 카와하라 시게미가 설립한 일본 정통 라멘집이다. 전 세계에 매장이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다모> <이산> <연인>으로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주인공이 된 이서진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 라멘집이 국내에 들어올 때 이서진이 카와하라 시게미의 ‘라면 세미나’에 참석, 많은 눈길을 끌었다. 가게를 오픈할 때 이서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 팬이 몰리기도 했다.

전지현, 닉쿤이 자주 가는,

제지마스 레스토랑, 바, 갤러리, 테라스가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회화 작품이 많이 전시돼 있어 입구부터

감각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전지현, 닉쿤 등이 이곳을 찾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닉쿤을 좋아하는 젊은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폴 시냐크, 조르주 피에르 쇠라 등 미술가들의 작품을 본떠 만든 음식이다. 식사조차 작품으로 승화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새롭고 재밌게 느껴진다.

세븐이 운영하는

열봉찜닭 환히 웃고 있는 가수 세븐을 만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 자신의 얼굴을 2층에 크게 내건

세븐의 열봉찜닭 2호점이다. 워낙 인맥이 두터운지라, 대한민국 아이돌 스타들의 발도장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젊은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매운 요리를 잘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찜닭을 즐길 수 있게 매운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해 준비해두고 있다. 매운 닭요리를 먹은 후 시원한 쿨피스를 마시며 이곳을 방문한 연예인들의 사진을 둘러보는 것이 재미 포인트다.

배용준의 건강식 카페,

고릴라 인 더 키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용준이 운영하는 건강식 카페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배용준이 엄격히 칼로리를 계산하여 메뉴를 개발했다. 맛뿐 아니라 건강도 놓치지 않는 식당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에서 배용준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혹시나 배용준과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하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신사역

블랙스미스

도산공원

S+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샐러드 튜드

현대고

콰이119

COZY

도산

대로

신사동 가로수길

잇푸드 2호점

모던 밥상

열봉찜닭

제지마스

고릴라 인 더 키친

도산대로

압구정로

현대하이츠빌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

버거킹

원캐럿 네일샵

조성아 헤어폼

이희미용실

bub 네일샵

청담동 뷰티 로드 part 5

뷰티 투어가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영화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 콘텐츠의 인기

가 뷰티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한류스타들이 다니는 미용실과 담당 헤어디자이

너의 이름도 조사해 와 직접 찾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연예인들이 다니는 헤어숍

들이 모여 있는 청담동은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뷰티 로드다.

중국 상류층이 찾는, 조성아 헤어폼

한류스타 한채영, 이나영, 이정현의 메이크업을 담당할 뿐 아니라 얼마 전 홈쇼핑에서 1천억원 매출로 큰 화제를 모은 메이크업아티스트 조성아가 운영하는 미용실이다. 이곳에서는 일본 관광객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메이크업과 머리를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은은한 노블레스 메이크업이 강점이라 비즈니스계에 종사하는 중국 상류층들이 단체로 와서 메이크업을 받기도 한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의 매장이 밀집해 있는 명동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코스메로드(코스메틱+로드)’로 불리는 관광명소다. 일본의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 잇코가 명동의 한 매장을 찾아 TV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태국 왕실의 공주를 비롯해 일본의 유명 연예인들이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포착돼 유명해졌다. 화장품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며 로드숍이 많아지고 매장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져 사은품을 많이 증정한다. 각 로드숍은 일본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고용, 뜨거운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인기 제품은 슬리핑 팩과 BB크림, 한방 화장품 등이다.

최고 인기 코스메로드, 명동tip

개성 넘치는 포미닛, 애프터스쿨의 단골,

bub 네일샵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이 단골이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전체 고객의 40%를 차지한다. 보통 매니큐어가 아닌 빛을 쪼이면 딱딱하게 굳는 젤 타입을 사용해 발색력과 지속력이 좋은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 바른 매니큐어가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유지된다는 말에 관광객들은 지갑을 연다. 걸그룹이 즐겨 찾는 곳인 만큼 젊고 발랄한 스타일의 네일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김태희, 김선아 단골집,

원캐럿 네일샵

손톱도 이젠 액세서리다. 네일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다이아몬드를 사용, 눈이

부실 정도로 고급스러운 네일 케어를 받을 수 있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어 일본에서 발행되는 관광 가이드북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다. 카라, 김태희, 김선아도 이곳에서 네일 관리를 받았다고 해서 관광객들에게 더욱 화제가 되는 곳이다.

헤드 스파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이희 헤어&메이크업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를 비롯해 성유리, 이승연, 원더걸스 등

수많은 연예인이 이용하는 이곳은 고객을 위한 헤어와 메이크업 외에 헤어 케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헤드 스파와 에스테틱을 접목한 새로운 스파 공간을 오픈해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2PM의 닉쿤과 천정명도 자주 이곳을 이용해 일본 팬들이 미용실 앞에 서 있기도 한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은 성유리 스타일의 단발 파마로 이를 위해 특별히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이 많다.

남성 몸매 관리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개발,

스파 에코 스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청담동의 럭셔리한 스파 또한 뜨고 있다. 허브를 이용한 스파를 하며 몸매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이곳은 일본 잡지에 자연주의 스파로 소개된 이후 부쩍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남성들의 몸매 관리를 위한 ‘맨즈 핏’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 관광객들 사이에 한국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 되고 있다.

June 2012 81

1:1 맞춤 코 성형, 아이디병원 ‘아이디뷰티플렉스’

눈과 함께 인상을 결정짓는 코. 과거엔 무조건 높이는 것을 선호했지만 요즘엔 전체 얼굴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여배우 사진을 들고 강남 일대를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김태희나 송혜교처럼 자연스럽고 매끈한 코를 선호하는 추세. 이에 아이디 뷰티플렉스에서는 개개인의 코 모양에 따른 다양한 시술법을 선보인다. 수술 전, 3D스캐너와 CAD 등으로 얼굴에 어울리는 코 모양을 시뮬레이션한 후 코에 어울리는 보형물을 1:1 맞춤 제작해 삽입하는 방식. 첫 성형을 하는 사람에게는 수술 후 자신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point 중국인 선호도 1순위, 바비라인 코 성형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코 성형 전문 병원으로 입소문 난 아이디병원 ‘아이디뷰티플렉스’의 대표 수술은 ‘바비라인 코 성형’. 자가 연골을 이용한 수술로 반버선코 모양이면서 코끝이 들리지 않는 코 모양을 완성하는 것이다. 코 성형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반버선코’ 모양에서 업그레이드된 수술로 ‘바비인형의 코’처럼 도도하면서 귀여운 인상을 완성한다. 아이디병원 ‘아이디뷰티플렉스’가 고안한 ‘팁톡성형’도 주목할 만하다. 콧대를 높이지 않으면서 콧볼과 코끝, 비주 등만 수술해 자연스럽게 예쁜 코를 만드는 수술이다. 코 전체를 수술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회복 기간도 짧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비용 코 성형 3백50만원대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현대백화점 맞은편

info

코 성형 전문 병원part 1

아이디병원

럭스 성형외과

홍진주 성형외과

서재돈성형외과

에스라인성형외과

“자신의 얼굴형과 어울리는 코 모양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끝을 살짝 올려주면 훨씬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김준성 원장

압구정역현대백화점

압구

정역

국민은행압구정점

광림교회

그랜드성형외과

신사역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강남 뷰티 벨트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한류 여배우처럼 얼굴을 고쳐달라는 성형외과 환자부터 회복 기간이 빠른 ‘한국형 시술’을 신뢰하는 외국 환자들까지 그 이유도 다양하다. 특히 최지우와 김희선, 장나라 등 한류스타의 얼굴처럼 만들어달라는 주문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어진다.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 당시, 뭉칫돈을 싸들고 찾아와 이영애처럼 바꿔달라는 중국 관광객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고. 한 성형외과 전문의의 말에 따르면 ‘페이스오프’ 수준의 성형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은 출국심사 시 여권 사진과 얼굴이 달라 출국 금지를 당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성형 후 수술 확인증을 꼭 써줘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인은 보톡스와 라식, 레이저 등 자연스러운 시술을, 서양인들은 뼈 축소술이나 안면 윤곽 등 얼굴 교정 수술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한류 열풍만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국내 의료 시장은 미용 수술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의 수준을 봐도 세계적으로 뛰어나지만 의료비는 선진국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이거나 그 이하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리프팅 시술은 국내에서는 3백만원 내외지만 미국에서는 9천 달러(한화 약 1천만원)를 호가한다는 것.

JK성형외과

SL안과

베스트성형외과

CGV압

구정

LH성형외과

압구정허브한의원

서재일의원

파란성형외과의원

t’ravel report

외국에서 원정 오는 강남 미용 특구

코리아 뷰티벨트요즘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미용 특구가 형성되고 있다. 피부과, 성형외과, 클리닉 등이 빼곡하게 밀집된 거리, 일명 ‘코리아 뷰티 벨트’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매년 15%씩 상승하고 있다는데, 원정 올 정도로 소문난 병원은 어디?

기획 김은혜 기자 진행 이아란·현진선(프리랜서) 사진 윤선호, 김연지, 조혜원, 박원민 일러스트 배선아

82 T’WAY MAGAZINE

비용 코 성형 3백50만원

시간 월~수·금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30분, 목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 일요일·공휴일 휴진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50m 직진

인상 결정하는 코 성형, 홍진주 성형외과 중국인이나 동남아인들이 갖고 있는 얼굴 고민 중에는 콧구멍이 넓은 들창코나 코가 짧아 보이는 뭉뚝한 코가 대다수다. 코 모양만 살짝 변형해도 귀엽고 어린 인상을 완성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홍진주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린다. 1998년 개원한 이래 해외 단골손님도 꽤 생겼고, 몇몇 병원처럼 외국인 옵션이 붙지 않아 시술 가격도 합리적이다.

point 자가 연골을 넣는 코 조형술

코 성형은 ‘코 자가연골이식’이라고도 불린다. 환자 자신의 진피나 귀 연골을 사용하여 코 모양을 잡아주는 수술을 한다. 자가 연골에는 크게 비중격 연골과 귀 연골이 있는데 비중격 연골은 코 안쪽에서 절개해서 콧구멍을 반으로 나누고 있는 단단하고 넓은 연골을 채취하고 귀 연골은 귓바퀴 뒤쪽을 절개하는 방식.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흉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한 수술이다.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코 성형, 럭스 성형외과 전체적으로 밋밋한 인상을 지닌 중국인들은 입체감 있는 얼굴에 대한 욕망이 크다. 그들의 성형 욕구를 100% 만족시키는 병원이 있으니, 바로 럭스 성형외과다. 동양인의 얼굴을 치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맞춤형 코 성형을 한 후 이마와 코, 앞 광대, 아래 턱 부분에도 약간의 볼륨을 주는 방식. 울퉁불퉁한 페이스 라인을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얼굴형이 갸름해지기 때문에 안면윤곽술이나 양악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point 콧대로 살아나는 입체감, 크로스 라인 시술

이마와 코, 턱이 연결되는 세로 라인과 앞 광대뼈와 코를 지나는 가로 라인을 통칭해 ‘크로스 라인’이라 부른다. 자연스러운 ‘크로스 라인’은 얼굴 선을 친근하고 호감형 이미지로 완성한다. 코를 비롯하여 이마, 앞 광대, 앞 턱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면 얼굴에 입체감이 생겨 어려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크로스 라인’의 확대 방법은 지방 주입과 보형물로 구분되며, 상담 후 개인의 상황과 윤곽에 맞게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비용 크로스 라인 시술 3백~7백만원대 시간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150m 직진

팝그린관광호텔“코, 이마, 앞 광대, 아래 턱에 볼륨을 주는 ‘크로스 라인’ 시술은 회복이 빨라 바쁜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수술입니다.” 강민준 원장

“자가 연골을 넣는 코 수술은 흉터 없이 ‘수술한 티’가 나지 않아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홍진주 원장

info

info

June 2012 83

태국 공주도 찾아온다는 글로벌 성형외과 심미안성형외과

코 수술 후 애프터케어에 소홀하면 이물질 반응이 나타나고 피막을 형성해 주변 피부를 얇게 만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발생하는 코 성형 후 후유증이나 트러블로 고생한다면 심미안성형외과를 추천한다. 일본 유명 가수, 중국 여배우, 태국 공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한 해외 명사들도 찾는 코 성형 전문 병원이다. 해외 학회에서 다양한 코 수술 시연과 강연을 하면서 명성을 얻은 코 성형 분야의 권위자 정동학 원장과 그의 제자 장근욱 원장이 집도하고 있다. 코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선천적 기형인 코의 재수술이 심미안 성형외과의 전공 분야.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point 자가 조직 등 환자에게 맞는 재료

사용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코 재수술

수술 후 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찾아오는 환자부터 코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한 환자까지, 코 성형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해결하고 재수술하기로 유명하다. 보형물로 인한 부작용이 있거나 보형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자신의 늑연골 및 진피 등을 콧대나 코끝에 이식해 주변 이물감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러운 코 라인을 얻을 수 있다.

위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앞(신분당선 6번 출구 앞)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info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현대고등학교 맞은편 가로수길 직진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화·금 야간 예약 진료),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info

코 재수술 전문 병원part 2

강남역

테헤란로

서초로

에이블성형외과

미큐성형외과

서울밝은안과의원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역삼세무서

점프밀라노

심미안 성형외과

한류 스타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WE클리닉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WE클리닉은 미세 자가 지방 이식, PRP 자가혈 줄기세포 주사, 미세 보톡스, 물광 필러, 앵두 입술 필러 등 최신 쁘띠성형을 선보인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 시간과 수술 후 부기나 흉터가 거의 없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그 외에도 지방 흡입, 레이저 피부 시술도 전문으로 하고 있어 20~4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point 10분 만에 ‘동안 얼굴’, 3D 입체 필러 피부 노화로 인해 푹 꺼진 부위에 필러를 주입하는 3D 입체 필러. 기존 필러보다 입자가 굵어 광대뼈와 코 사이 앞 볼, 무턱 등의 넓은 부위에 자연스러운 볼륨을 더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팔자 주름이나 입 아래 주름 등을 매끈하게 시술하는데 만족도가 높다. 보통 1회 시술로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 효과가 유지되며 6개월에 한 번 리터칭 시술을 받으면 3년까지도 지속 가능하다.

“쁘띠성형은 큰 수술 없이 10분 만에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조애경 원장

“코는 첫 수술보다 재수술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병원

선택이 중요합니다. 단지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재수술

시 사용 재료나 애프터케어

서비스 등을 체크해봐야

합니다.” 정동학&장근욱 원장

메리츠타워

YBM어학원

뉴라인성형외과

우리은행

신데렐라성형외과

유캔비성형외과

하나은행

리드성형외과

쁘띠성형 전문 병원part 3

가로

수길

성심치과의원

이호표피부과

WE클리닉

현대고등학교

신사역

스타벅스

신사파출소

미래와희망산부인과

압구정예치과

신사김형주치과

장덕규성형외과

신구초등학교

신사은행나무공원

84 T’WAY MAGAZINE

t’ravel report

June 2012 85

시간 평일 월~목요일 9시 30분~오후 7시, 금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300m 직진

info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을지

병원

사거

압구

정역

삼성의원성형외과

베스트성형외과

JK성형외과

신구초등학교

CGV압

구정

세인성형외과

도산대로

“최근 페이스라인에서 선보인 ‘동안윤곽술’은 기존 안면윤곽 수술법인 ‘턱 축소술’과 ‘광대뼈 축소술’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개념의 수술입니다. 무엇보다 출혈량이 적고 회복기간이 1주일 정도로 짧으며, 볼 처짐 등을 예방해 탁월한 ‘동안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태희 원장

안면윤곽&양악수술 전문 병원part 4

안면윤곽 & 양악수술 전후

afterbefore

before after

>>>>>

>>>>>

에스라인성형외과

위드성형외과

정원성형외과

규림한의원브라운성형외과

장자울아파트

예담성형외과

이데아성형외과

성형외과·치과·마취과 10년 협진 노하우

‘결과로 증명하는’ 페이스라인

이영애의 입술, 고소영의 코, 김태희의 눈…. 셀러브리티의 아름다운 부위만 합성한 인터넷 사진을 보면 ‘균형과 비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아무리 예쁜 부위를 모아놓더라도 조화롭지 못하면 아름답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눈, 코 성형을 넘어 얼굴의 조화와 균형을 완성해주는 안면윤곽

수술과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류 성형의 메카 압구정에 자리한 페이스라인은 얼굴형과 얼굴성형에 관한 한 국내외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개원 초부터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을 고려한 진료 설계로 우리나라 최초로 성형외과와 치과가 협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같은 의료진이 한 병원을 이끌었다는 건, 국내외 의료계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남다른 팀워크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체계화된 서비스와 의술로 페이스라인 하면 ‘안전하고 결과가 탁월한 병원’이라는 호평이 따라온다. 페이스라인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공항 픽업에서 숙소 예약, 빠른 회복을 위한 수술 후 관리에 이르는 메디컬 패키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해외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point1 매끈하고 어린 얼굴형, 동안윤곽술

주름은 없는데 나이 들어 보인다면 얼굴형에 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에는 동안윤곽술을 통해 동안으로 거듭날 수 있다. 동안이 되기 위해 얼굴 폭이 넓은 아시아인들이 주로 상담을 받는 안면윤곽 상담 문의 1순위는 V라인 수술이다. 턱을 갸름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측면 효과와 함께 정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V라인 수술을 적용해야 한다. 한편 광대뼈 축소술의 경우에는 얼굴의 입체감은 살린 채 옆 광대를 확실하게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라인의 동안윤곽술은 기존의 안면윤곽수술과 달리 볼 처짐을 예방하고 조직 손상이 적어 빠른 회복을 유도하므로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point2 치료는 물론 미용 효과도 업그레이드, 스마트양악수술™주걱턱, 안면 비대칭, 돌출 입 등 얼굴뼈에 문제가 있거나 치아에 부정교합이 있는 사람의 턱을 교정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양악수술이다. 안면윤곽술 못지않은 대형 수술인 만큼 마취과, 치과, 성형외과가 협진할 수 있는 전문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페이스라인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수술 전 정확하고 치밀한 검사는 당연한 코스. 뼈의 두께와 넓이 등을 mm단위로 측정하는 3차원 CT 촬영과 페이스라인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REMA(역추산 분석: 뼈의 이동 경로를 미리 계산) 시스템, 그리고 탄력고정법이 치료와 미용의 목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사역

쌍꺼풀&뒤트임 전문 병원part 5

압구정로

서재돈성형외과

아이디병원

성심치과의원

WE클리닉

브라운성형외과

현대백화점

BK 성형외과

브로드웨이

시네마

도산대로그린몰치과

가로

수길

앤비성형외과

예스민성형외과

쌍꺼풀 수술로 한류 뷰티의 중심에 서다 서재돈성형외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국내 성형외과에 대한 발 빠른 정보를 갖고 있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직접 병원을 예약하고 상담 및 수술을 결정한다. 성형의 메카 압구정에 있는 서재돈 성형외과는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쌍꺼풀 수술’로 유명한 병원이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한·중·일, 동남아시아의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특히 중국 상하이의 성형외과와 협진하고 있어 중국에서 인지도도 높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성형외과 학회에서 매몰법, 부분 절개법, 앞트임 등의 눈 성형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서재돈 원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입소문 난 쌍꺼풀 수술의 능력자. 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자랑하는 서재돈성형외과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병원 1순위로 꼽힌다. 특히 흉터가 크지 않고 부기가 빨리 가라앉는 ‘매몰법’이나 ‘부분 절개법’으로 유명하다. 중국인은 주로 눈, 코, 지방이식 등의 수술을 선호하는데 반해 일본인은 티 안 나는 보톡스, 울쎄라 리프팅 등을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point 자연스럽고 회복이 빠른 쌍꺼풀 수술 서재돈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쌍꺼풀 수술인 ‘단매듭 연속 매몰법’은 기존 매몰법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 하나의 매듭으로 수술해 풀릴 확률이 적고 피부가 함몰되는 부위가 한 곳이라 부담이 적다. 부분 절개법은 수술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른 매몰법과 지방 및 근육 제거를 동시에 하는 절개법의 장점을 모은 수술법이다. 지방이 도톰하게 있는 눈꺼풀도 자연스러운 쌍꺼풀을 만들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우측 골목으로 직진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info

“요즘 카라, 소녀시대 등 여자 아이돌의 사진을 들고 오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아요. 크고 또렷하지만 자연스러운 눈 모양을 선호합니다.” 서재돈 원장

작은 눈 콤플렉스를 치료하다 BK성형외과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눈꼬리가 올라가 있는 편이다. 눈의 가로 폭이 짧고 눈꼬리가 올라가 있어 답답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주기 쉽다. ‘코리아 성형 1세대’로 불리는 BK성형외과는 눈의 폭을 넓히면서 동시에 올라간 눈꼬리를 내려주는 ‘3D 뒤트임’ 수술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신용호 원장이 연구 끝에 개발한 시술로 환자 눈 모양(졸려 보이는 눈, 사나워 보이는 눈, 가로 폭이 좁은 눈)에 따라 맞춤 수술을 적용해 만족도가 높다. 또한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 영어, 일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상담과 가상 성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수술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특히 외국 환자들이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제공하는 세심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point 아이유처럼 사슴 같은 눈망울, 3D 뒤트임

BK성형외과만의 3D 뒤트임은 눈꼬리에 삼각 피판을 작성하여 눈의 가로 폭을 넓히면서 동시에 올라간 눈꼬리를 내려주는 수술 방법으로 수술 후 눈이 커지며 동시에 부드러운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종전의 가로 방향 뒤트임이 수술 후 다시 붙는 경우가 많아 만족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 눈 안쪽 결막을 통해 골막에 고정하는 수술 과정을 거치는 등 다른 수술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재발의 확률은 줄이고 수술 효과는 높였다. 수술 후 부기와 멍이 거의 없어 부드러워진 인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위치 지하철 3호선 신사역 2번 출구 앞 시간 월~목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금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2시

info

“눈 성형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요즘은 쌍꺼풀 수술보다는 수술한 티가 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눈이 커 보이는 뒤트임 수술이 인기입니다.” 신용호 원장

강원경성형외과

압구정역

t’ravel report

86 T’WAY MAGAZINE

June 2012 87

주름 개선·리프팅·안색 정화 효과

한방 성형 동안침 피브로한의원 강남점

침을 이용하는 한방 성형은 우리 몸의 에너지 흐름인 기혈을 자극하는 원리인 만큼 부작용이 거의 없다. 피브로한의원은 한방 성형의 대표 주자로 일본 매거진과 국내 호텔 가이드북에 자주 소개되면서 한방 성형에 관심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동안침 시술을 받기 위해 발길을 모으고 있다.

point 동안침, 안면 리프팅

안면 근막의 혈자리에 특수 한방침을 놓는다.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시술 후 약간 붓고 붉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당일 자정쯤에 가라앉으며, 동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연령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효과를 보려면 평균 3회 정도 시술 받아야 한다. 동안침은 토털 안면 성형, 안면 리프팅, 부분 주름 제거(팔자, 눈가, 미간, 턱선, 이마)가 가능하다.

한류스타도 줄 서는 라섹·라식 SL안과

일본의 시력 교정 수술비용은 한국에 비해 2~3배나 비싸고 안과 시술 역시 손기술이 필요한 분야인지라 여행 삼아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은 관광 코스의 일부로 실력 좋은 한국 병원에서 라섹이나 라식 수술을 받고 가기도 한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스타들이 줄을 잇는다는 것만으로도

SL안과가 신뢰받기에 충분하다. 모든 검사 및 수술은 홍채 자동인식 프로그램에 맞춘 1:1 케어라 정확하고 안전하다.

point 각막 자극을 최소화한, 레이저 교정술

현존 레이저 장비 중 가장 정확하게 각막을 깎아내어 각막 두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첨단 시력 교정술로 정확하고 철저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개개인마다 전혀 다른 눈의 형태를 정밀하게 파악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교정술로 이상적인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한국형 수술 전문 병원part 6

내 몸이 원하는 줄기세포 지방이식&내 얼굴에 맞는 얼굴뼈 성형

이데아성형외과 동안을 위한 효과적인 시술에 대한 열망은 끊이지 않는다. 이데아성형외과는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지방에서 즉시 줄기세포를 뽑아내 본인의 얼굴, 혹은 원하는 몸 부위에 이식하는 시술을 선보인다.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국광식 원장이 10년간 연구한 이 시술은 줄기세포를 피부에 직접 주입하면 놀라운 재생 효과는 물론 부작용이 거의 없어서 안심이다. 줄기세포 지방이식 수술의 경우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을 통틀어 전문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기 때문에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걱턱, 돌출 입 등의 악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진훈 원장의 기술력이 더해져 토털 페이스 케어가 가능하다.

point1 내게 맞는 지방이식, 줄기세포 지방이식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 본인의 얼굴 혹은 원하는 몸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일반 지방이식과 달리 줄기세포 지방이식은 생착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 장점. 빠른 회복을 원하는 중국인, 몽골인, 일본인들은 얼굴에 지방이식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체류기간에 구애받지 않는 한국인들은 가슴 지방이식 수술을 많이 한다.

point2 1:1 맞춤 성형, 얼굴 비율 교정술 진훈 원장이 고안한 ‘3차원 하악축소술’은 한국인의 얼굴 비율에 맞는 뼈 교정 기법으로 세계적인 논문에도 게재된 바 있다. ‘3차원 하악축소술’은 말 그대로 하관의 크기를 앞·옆·아래 세 방향에서 줄여줘 작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든다.

피브로 한의원

이데아 성형외과

SL안과의원

논현2동

차병원

경복

아파

트사

거리

역삼역

선릉역

학동역

예스성형외과

G7클리닉

아이디병원

압구정드림성형

봄성형외과

매직피부과

위치 지하철 2호선 선릉역 9번 출구 앞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 목요일 오후

2~9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비용 라식·라섹 1백40만~2백20만원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시, 일요일 휴진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앞

위치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직진, 강남 을지병원사거리 을지병원 맞은편 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공휴일 예약 진료

info

을지병원

봉은사로

강남구청역

CGV압구정

메이저피부과

“중국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드라마틱한 수술을 선호합니다. 한국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방이식 기술은 이미 중국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국광식 & 진훈 원장

현대백화점

도산공원사거리

을지병원사거리

압구정역

infoinfo

02 TíWAY MAGAZINE

◆검역 안내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모든 입국 여행자는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농·수·축산물을 휴대한 경우 반드시 사전 신고하여 검역을 받으셔야 합니다.

Travelers who have disease-like symptoms, or who are bringing in plants, meat or fish, must go through the quarantine process.

입국 시 검역 질문서 작성 Health Questionnaire

검역 전염병인 황열, 콜레라, 페스트, SARS,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오염 지역인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검역 질문서를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이를 기피할 경우 최고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오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If you are arriving from Southeast Asia, or Central or South America, you must submit a health questionnaire to quarantine officer. Also,

if you have such symptoms as fever, diarrhea or emesis, you must inform the quarantine officer. Failure to observe these regulations

could result in a fine of up to 5 million won.

농산물·수산물·축산물 검역 안내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휴대품 통관 안내 Customs procedures

모든 입국 여행자는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여 세관 직원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All passengers arriving from foreign countries must submit a customs declaration form.

휴대품 신고 대상 물품 Goods to declare

검역 및 휴대품 통관 안내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구분 내용

과일·채소 등 각종 농산물

Plants and Crops

과일·채소·종자·묘목 등 모든 식물류에 대하여 병원균이나 해충 감염 가능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열대 과실류(망고, 파파야 등)와 흙이 묻어 있는 식물은 수입 금지품으로, 병해충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반입이 금지됩니다.

Inspectors will examine all plants and crops to determine if they are free of pests and diseases. The import of most tropical fruit and plants with soil is prohibited whether or not the commodities are pest-free.문의:국립식물검역원

육류·육가공품 등 축산물

Meats and Meat products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등)와 육가공품(햄, 소시지 등)은 국내 반입이 금지된 국가들이 있습니다. 수입이 허용되는 국가의 경우에도 해당 국가의 동물 검역 기관에서 발행한 검역 증명서를 휴대해야만 반입이 가능합니다.

Meats and Meats product from certain countries are banned to be imported. In case of permitted products, you must bring a certificate issued by the animal quarantine authorities at the country of origin. The import of any Meats or Meat products could result in a fine up to 5 million won.

어류·패류·갑각류 등 수산동물

Fish and Crustaceans

살아 있는 수산동물을 반입하고자 한다면 수출국 정부 기관이 발행하는 검역 증명서(자가 소비용 검역물 제외)를 첨부한 신고서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검역관에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Anyone bringing live marine animals into Korea must submit a quarantine certificate issued by the authorities at the country of origin. If you are found carrying such items without having declared them, you could be fined up to 3 million won.

구분 내용

화폐류위조, 모조, 변조 화폐

All kinds of forged bills.

마약류

Drugs아편, MDMA, 대마, 헤로인, 비아그라

Illicit drugs, MDMA, Marijuana, Heroin, Viagra, etc.,

어류·패류·갑각류 등 수산동물 및 동·식물류

Plants, Animals

동물, 식물, 과일, 채소류, 야생 동식물 및 이들을 사용해 만든 제품 및 기타 식품류

Wild plants, animals or any products made from them

May 2012 03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Duty-free allowance

면세 범위 초과 물품에 대한 통관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해외 여행 중 구입한 물품이 면세 범위를 초과할 경우 자진 신고 시 간이 통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 중 미화 1,000달러

(400달러 제외) 이하까지는 단일 간이세율 20퍼센트가 적용됩니다. 단, 녹용, 향수, 담배, 주류, 농림축수산물 등은 개별 품목의 기본 세율이 적용됩니다.

If the total value of goods exceeding the US$400 duty-free allowance is under US$1,000, a 20% flat rate tariff will be applied.

Different rates will be applied for agricultural products, cigarettes, liquor, etc. However, all goods being brought in for commercial

purposes must be declared.

세금 사후 납부 제도 Clearing Customs after Date of Arrival

자진 신고한 여행자의 과세 물품에 한해 물건을 먼저 찾고 세금은 금융기관에 사후 납부(15일 이내)할 수 있습니다.

For passengers who declare excess goods, items exceeding the duty-free allowance can be claimed first, and any duties can be pain

at a bank or post office within 15 days of the issuance of a payment order.

출국 시 세관 신고 Customs Declaration

입국 시 다시 반입할 고가의 물품은 출국 시 세관에 신고하면 편리합니다. 미화 1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 및 원화를 휴대 반출 시에는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며, 문화재 및 이에 준하는 물품은 반출이 제한됩니다.

If you have packed valuable items that you plan to bring back, you can declare them when leaving Korea. Korean and foreign currencies

worth US$10,000 or more must be declared. It is illegal to take items deemed “cultural assets” out of Korea.

면세 물품 구입 시 주의사항 Tips on Buying Duty-free

출국 시 보세 판매장에서의 면세 물품 구매 한도는 1인당 미화 3,000달러이지만, 입국 시 모든 여행자의 1인당 면세 범위는 미화 400달러입니다.

그러므로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관 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하오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The duty-free allowance for travelers leaving Korea is US$3,000; on return, it is US$400. Duty must be paid on any items whose

collective value exceeds those amounts. Information: Korea customs Service: www.customs.go.kr

구분 내용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Traveler’s Luggage미화 400달러 US$400

승무원의 휴대품 면세 범위 Flight Crew’s Luggage

미화 100달러 US$100

별도 면세 물품 Others

주류1병(1리터 이하, 미화 400달러 이하), 담배 1보루(200개비), 향수(2온스). 단,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주류·담배 면세 제외 One bottle(less than 1 liter) of hard liquor, 200 cigarettes and 60 milliliter perfume. (Minors aged 19 or under have no duty-free allowance for alcohol or cigarettes.)

농림축수산물 및 한약재 면세 범위

Agricultural/Forestry/Fishery Products

1인당 총량 50Kg 이내, 해외 취득 가격 10만원 이내로 검역을 통과한 물품에 한함.

The total value of such products can not exceed 100,000 won, their total weight can not exceed 50kg and they must be quarantined at customs

참기름, 참깨, 꿀, 고사리, 더덕 Sesame oil, Sesame, Honey 5Kg

잣 Pine nuts 1Kg

쇠고기 Beef 10Kg

기타 농산물 Other Agricultural products 품목당 5Kg(Each)

인삼, 상황버섯 Ginseng, Mushrooms 300g

녹용 Deer Antlers 150g

기타 한약재 Other Medical herbs 품목당 3Kg(Each)

92 T’WAY MAGAZINE

고객님께서 다른 나라에 방문하시려면, 각 나라마다 요구하는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All visitors to a forein country must fill out any immigration documents that country requires.

아래에는 고객님께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국가의 출입국 신고서가 가명으로 작성되어있습니다. 입국 신고서 작성 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In order to help the process, t’way Air prepared example form, Please refer to example below which are applicable

to each destination t’way is serving. If there is any question, Please ask the flight attendants.

◆대만 입국신고서 (DISEMBARKATION FOR TAIWAN)

출입국 신고서 작성 안내 How to fill out immigration documents

2

4

6

9

10

11

3

5

7 8

1

12

13 14

① 성 / Family Name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③ 여권 번호 / Passoprt No.

④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⑤ 국적 / Nationality

⑥ 남 / Male, 여 / Female

⑦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⑧ 직업 / Occupation

⑨ 비자 종류 / Visitor

⑩ 비자 번호 / Visa No.

⑪ 국내 주소 / Home Address

⑫ 체류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aiwan

⑬ 방문 목적 / Purpose of visit

⑭ 서명 / Signature

June 2012 93

◆일본 입국 신고서 (DISEMBARKATION FOR JAPAN)

① 성 / Family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⑪ 항공기 편명 /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⑦ 남 / Male, 여/Female ⑫ 방문 목적/ Purpose of visit

③ 영문 성 / Family Name ⑧ 현주소 / Address ⑬ 일본 체제 예정 기간 / Length or stay in Japan

④ 영문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⑨ 직업 / Occupation ⑭ 일본 내 연락처 / Address in Japan

⑤ 국적 / Nationality ⑩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⑮ 서명 / Signature

◆태국 입국신고서 (DISEMBARKATION FOR THAILAND)

① 성 / Family Name ⑤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⑨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⑩ 서명 / Signature

③ 국적 / Nationality ⑦ 비자 번호 / Visa No.

④ 남 / Male, 여 / Female ⑧ 체제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hailand

98 T’WAY MAGAZINE

보유 항공기 소개Fleet introduction

티웨이항공이 운영 중인 B737-800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모델로서

단일 기종 중 최다 판매를 자랑하는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입니다.

t’way Air is operating 4 B737-800s, B737-800 is one of the best selling

passenger aircrafts in aviation history.

•너비(width) 35.988m

•길이(Length) 39.571m

•높이(Height) 12.593m

•좌석 (Seats) 189석

•평균 운항 속도 (Average Operation Speed) 954.72Km/h

•최대 운항 거리 (Maximum Operational Distance) 5.665km

•최대 운항 고도 (Maximum Operational Altitude) 41.000feet

B737- 80 0

최고의 항공기, 최상의 맨파워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t’way’s enhanced safety and high quality service guaranteed by

검증된 안정성, 쾌적한 기내 환경,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B737-800으로 고객님을 편안하게 모십니다.

the most reliable aircraft maintained by certified mechanics with high quality.

대한민국 최고의 베테랑 기장들이 고객님을 안전하게 모십니다.

The most experienced pilots in korea.

젊고 생동감 넘치는 승무원들이 최고의 기내 서비스로 고객님과 함께합니다.

Well trained flight attendants.

01

02

03

정기편

SEOUL(GIMPO) ⇔ JEJU : 24 FLIGHTS/DAY서울(김포공항) ⇔ 제주 / 하루 24편 운항

SEOUL(INCHEON) ⇔ BANGKOK : 14 FLIGHTS/WEEK서울(인천공항) ⇔ 방콕 / 주 14편 운항

SEOUL(INCHEON) ⇔ FUKUOKA : 4 FLIGHTS/DAY서울(인천공항) ⇔ 후쿠오카 /하루 4편 운항

SEOUL(GIMPO) ⇔ TAIWAN 8FLIHGTS/WEEK서울(김포공항) ⇔ 타이베이(송산공항) / 주 8편 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