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312019년 8월 3일 토요일
타이완高 남학생 치마 허용‘성평등’차원
中 국산 애니메이션 ‘나타’열풍사흘 만에 1200억원
매년 여름에 떠나는 여행은 나에겐 이제 특별
할 것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 여행은 우
리 부부만의 여행이란 면에서 아주 특별한 여행
이다. 그러고 보니 중국생활 16년차 늘 여행은 아
이들과 함께였다. 정하고 계획하고 모든 준비는
항상 남편 몫이었고 난 돕는 역할(?)이란 편견에
맘껏 즐기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쉼"이다. 한 곳에 머물며
휴양이 있는 여행을 원했던 나를 위한 남편의 배
려이지만 실은 난 어느새 움직이는 여행에 익숙
해 있다는 걸 남편은 눈치채지 못한 듯 하다. 하
지만 무슨 상관인가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낯
선 곳으로 떠난다는 약간의 흥분과 기대가 나를
들뜨게 한다.
네팔. 이번 여행은 네팔이다. 네팔 하면 우리에
게 잘 알려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이런 곳들이
먼저 떠오르듯이 그곳의 여행이 마치 등반을 하
려는 인상을 주는 듯 주위에서 내게 대단하다는
부끄러운 인사를 받았다. 우리는 히말리야 산맥
인도와 중국 티벳 사이에 위치한 신의 보호를 받
는 땅 이라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나마스떼"(NAMASTE!)
후텁지근한 공기와 특유의 향내가 우리를 맞
는다. 거리에 릭샤와 모터차 소형택시가 정신없
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몇 년 전 인도 여행의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추억에 젖게 했다.
지금 우린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포카라
에 있다. 이곳은 많은 트레커들이 히말라야 안나
푸르나 방면으로 트레킹을 시작 하거나 마무리
하는 곳이다. 특히 조용한 페와(FEWA) 호수 주
변에서는 산책도 하고 보트 위에서 히말라야 산
맥을 바라볼 수 있다. 산 위에서는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담푸스
(DHAMPUS)나 사랑고트(SARANGKOT) 등 2시
간 정도로 간편한 트레킹도 할 수 있는 곳도 있는
데 그래서인지 배낭여행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이 많아 활기차지만 번잡하지는 않은
이곳 포카라에서 먼저 3주간 머무를 숙소에 짐
을 풀었다. 계단을 한참 올라 제일 꼭대기집 앞에
는 멀리 보이는 산맥과 시내, 숙소 뒤는 산과 숲으
로 전망이 좋다. 남편은 숙소를 바꿔볼까 했지만
밤에 풀벌레 소리와 불빛을 따라 나오는 도마뱀,
숲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현란한 불쇼를 포
기하고 싶지 않았다.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바람
을 맞으며 아침은 간단한 블랙티나 밀크티 샌드
위치를 룸 서비스로 호강을 하고 남편은 원두를
갈아 커피를 준비한다. 느지막이 일어나 포카라
거리를 걷기도 하고 점심은 현지식으로 해결한다.
숙소 아래 요가 하는 곳이 있어 내일부턴 그곳에
서 요가 강습도 받아볼 생각이다. 오늘은 남편과
4km를 걸어 현지 시장을 가려 했는데 비가 억수
로 내려 다음날로 미루었다. 급할 것도 아쉬울 것
도 없이 음악 들으면서 책보면 그만이다. 가끔 로
컬 버스를 타고 가까운 곳 돌아보고 가볍게 트레
킹도 할 수 있다.
그 동안 여행을 하면서 나이 들면 어디든 조용
한 곳에서 함께 몇 달씩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
다. 그리고 길게 시간을 낼 수 없어 잠시 들러 쉬
고 갈 친구나 이웃을 기다려 볼 수도 있겠다. 사
회 보장이나 연금제도가 잘 돼 있어서 그런지 유
럽 여행자들 중엔 나이 지긋한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부럽기만 하다. 이제는 무엇이든 많은걸 보
고 경험하려는 관광이 아닌 간단한 배낭 하나 메
고 느리지만 자연 그 자체를 누리는 여유 있어 보
이는 그곳에 나도 있고 싶다. 앞으로 남은 여행, 이
곳에서 생활이 나를 더 성숙하게 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길 기대한다.
칭푸아줌마([email protected])
네팔 여행 중아줌마이야기중국사회뉴스
타이완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치마
를 입고 등교하
는 것을 허용했
다. 성 고정관념을 깨고 개인의 기질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서다. 23일 환구
망(环球网)은 타이완 최초로 남학생
의 치마 착용을 허용한 신베이반차오(
新北板桥) 고등학교를 소개했다.
학교측은 교무부 회의를 통해 기존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했던 복장 규
정을 ‘남색 및 검은색 위주의 무지 교
복 바지(또는 치마) 착용’으로 일괄 변
경했다. 기존에는 규정에 따라 남학생
은 반드시 짙은 남색의 긴 바지, 여학
생은 짙은 남색의 치마(또는 긴 바지)
를 착용해야만 했다. 수정된 복장 규
정은 오는 9월 새학기부터 적용된다.
학교는 앞서 ‘남학생이 치마 입는 주
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라
이춘진(赖春锦) 교장은 개인 소셜네트
워크(SNS)에 “활동은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다. 성 고정관념을 깨고 기질
차이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
기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적극 지
지하고 나섰다.
타이완 교육부는 “남학생의 치마 착
용 허용은 타이완에서 처음 있는 일로
학교측이 학생의 자주적 입장을 존중
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
다고 학교 측이 남학생에게 교복 치마
를 입으라고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단
순히 남녀가 평등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교장
은 이 같은 규정을 정하기 전에 학부모
에게 알리고 찬반 의견을 물었어야 했
다”고 꼬집었다.
이민희 기자
중 국
기 술 로
완 성 된
애니메이
션 ‘나타’
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고대 신화 속 인물인 나타
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나타지
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가 개봉 4
일만에 흥행수입 7억 위안(1200억
8700만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동방망
(东方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매체
가 일제히 보도했다.
나타는 원래 불교의 호법신으로 서
유기(西游记)와 봉신연의(封神演义)
등에서 등장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개봉 1시간 29분만에 흥행 수
입 1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애니메
이션 역사상 최단 기록을 갱신했다. 상
영 이틀째인 27일에는 흥행수입 2억
위안 돌파하며 중국 영화 역사상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28일 저녁 10
시를 기점으로 이미 7억 위안을 넘어
선 상태로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
염을 토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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