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2013 Vol.23

종로에서 만나다

북촌한옥체험살이 한귀남 회장

테마 여행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란히 종로 여행’

궁금한 궁(宮) 이야기

편하고 즐겁게 기거하려던 꿈, 운현궁과 흥선대원군

옆집에 있는 맛집

보석 품은 미술관과 낭만의 레스토랑

대림미술관 + 라뽀르타

장인을 만나다

금박 문양에 소망을 담는 김덕환 금박장을 만나다

종로, 걷고 싶은 길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하는 종교 문화 유적길

북촌 관광정보

북촌 한옥 마을, 쉽게 즐기는 방법

숙박 정보

품격 있는 관광호텔에서 품위 있게 종로 여행하자!

맛있는 골목

홀리듯 빨려드는 감칠맛, 광장시장 먹자골목

문화 행사

따뜻한 봄날, 종로에서 만나는 특별한 행사

ARTDAY NEWS

봄처럼 찾아온 반가운 문화공간

발행인 종로구청장 발행일 2013년 3월 15일 tel 02-2148-1855 fax 02-2148-5819 주소 110-701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43

편집 ㈜알에이치코리아 02-6443-8891 디자인 마인드,마인드 02-308-0082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제작자 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01

02

06

08

10

12

14

16

18

20

21

02

06

10

Spring 2013 Vol.23

한옥은 특정 시대 가옥의 형태가 아닌 ‘한국의 가옥’을 일컫는 말이다.

지붕과 처마에서 한국의 미를 느끼고, 온돌을 통해 선조의 지혜를 배우며,

집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옥인 것.

서울 북촌에는 현재 30~40개의 가구가 홈스테이나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한옥체험살이’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이나 레지던스와는 달리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숙박 형태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9년부터 북촌에서 한옥체험살이 ‘시인 통신’을 운영하고 있는

북촌한옥체험살이의 한귀남 회장을 만나보았다.

북촌한옥체험살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관광객들이 인사동, 삼청동에서 잠깐 관광을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한국 정서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옥 체험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것이 3~4년 전쯤 일이다.

현재는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

1년 정도 종로구청에서 운영의 윤곽을 잡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후부터는 북촌

한옥 주인들끼리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공동체를 만들어 숙박업 회사처럼 운영

하고 있다. 여전히 종로구청 관광산업과와 복지지원과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7~8명이 마을기업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종로

구청으로부터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를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그 동안 한옥에서 숙박체험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한옥체험살이 예약을 도와주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북촌을 비롯한 종로관광에 필요한 안내 책자를 배포하거나 길을 알려주고 숙박에

대한 문의에 답해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한옥체험살이와 함께 종로 여행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명 정도, 평균 50~60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편이다.

안내센터를 한옥으로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옥은 묵직하고 높은 대문과 담장 때문에 폐쇄성이 강한 가옥이다. 한국인들은

한옥을 체험할 기회가 종종 있지만, 외국인들은 숙박을 해야만 한옥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안내센터를 한옥 형태로 만들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했고, 지금의 전통한옥 형태로 완공되기까지는 특히 건축가인 김영종

종로구청장님의 의지가 대단했다.

실제로 한옥체험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옥체험살이 ‘시인 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시인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시인이

기도 한데, 예전에 운영하던 카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손님들과 막걸리나

파전을 두고 만담하기를 즐긴다. 북촌한옥체험살이에 가입한 다른 한옥에서도

김치 만들기나 한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한옥체험살이 손님이 있었다면?

어릴 때 입양된 어린 친구들이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때가 있다. 말이

잘 안 통하는 데도 정을 느끼고 싶어서 그런지 먼저 친근하게 다가오곤 한다.

그래서 음식도 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게 되는데, 그럴 때는 가슴 한구석이 찡

해진다. 애틋한 기억이다.

한옥에 머무르는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옥의 구조를 무척 신기하게 생각하는 반면, 입식 생활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좌식 생활을 해야 하는 점을 불편해하기도 한다.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매번 손을

잡아 일으켜줘야 하는 사람도 있었다(웃음).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네 좌식

문화는 엉덩이가 가벼운 입식 문화에 비해 한참 여유가 깃든 문화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옥에 머물면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에티켓이 있다면?

자신의 잠자리나 화장실은 다음 사람을 위해 잘 정리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뒷정리한 것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 보인다고 북촌

한옥 주인들이 입을 모은다. 한옥의 외관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방식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자신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종로에서 만나다

Q1 Q5

Q6

Q7

Q8

Q2

Q3

Q4

한귀남 회장

㈜북촌한옥체험살이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 운영)

01

02

테마 여행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여행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다.

종로에는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가 가득하다.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스토랑,

엄마, 아빠와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북 카페와 헌책방,

그리고 신바람 나는 체험 여행을 통해 행복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란히 종로 여행’

사진 꼭두박물관

“나를 모르면 섭섭하지~

”

Tip국립민속

박물관 청소년

체험 마당

국립민속박물관에

서는 일반 관람

객은 물론 전문

가, 외국인, 문화

소외

계층에서 청소년

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

램을 운영한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

로는 초원길, 비

단길, 바닷길을

통한 세계 문화

체험,

다문화 음식 배

우기 등이 있다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문의 02-370

4-3114

홈페이지 www.n

fm.go.kr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종로구는 박물관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많은 유물 전시장과 체험교실을 갖추었다.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은 어떤 곳의 문을 두드려볼까?

꼭두박물관 일일체험교실 일정 매주 월요일 휴관

※꼭두박물관 제공

11:00

14:00

16:00

화

용, 하늘을 날다

(연 만들기)

용, 하늘을 날다

(연 만들기)

기획 전시

연계 교육

수

수호등

수호등

기획 전시

연계 교육

목

빛나라

그림자

빛나라

그림자

기획 전시

연계 교육

금

빛나라

타공

빛나라

타공

기획 전시

연계 교육

토

호랑이와 꼭두

(도자기)

호랑이와 꼭두

(도자기)

호랑이와 꼭두

(도자기)

일

꼭두 캔들

꼭두 캔들

꼭두 캔들

사진 핑거스 아카데미

자녀와 함께 나누는 큰 선물, 신기한 체험교실

꼭두박물관 일일체험교실

꼭두란 우리나라 전통 상여의 부속 장식물로, 표정, 색채, 의미 등 문화 예술적으로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민속 예술품이다. 전시실에 들어가 해설사 선생님에게

상여가 화려한 이유와 어떤 문화를 담고 있는지, 작품으로서 가치는 무엇인지

등 깊은 이야기를 듣고 나면 누구나 우리의 민간 예술에 흠뻑 빠지게 된다. 꼭두

박물관 일일체험교실은 이렇듯 전시실에서 우리 문화의 색채와 향기를 전해들은

직후에 시작된다. 체험 종류로는 ‘연 만들기’, ‘수호등 만들기’, ‘빛나라 그림자’,

‘빛나라 타공’, ‘호랑이와 꼭두’, ‘꼭두 캔들’ 등이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진지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다. 참가비는 박물관 관람료와 재료비 포함 1만

~1만 2000원 선이며 예약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1

문의 교육실 02-766-3348, 박물관 02-766-3315

홈페이지 www.kokdumuseum.co.kr

DIY의 종결자, 핑거스 아카데미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경험할 수 있는 실속형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체험 분야는 만지기, 꿰매기, 꾸미기, 맛보기, 그리기, 즐기기 등 여섯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만지기’에는 북 아트, 팝업북, 가죽 소품, 양모 펠트, 미니어처,

구체 관절·비스크 돌, 한지 소품, 도자기 등을, ‘꿰매기’에는 핸드 소잉, 머신

소잉, 자수, 인형, 베이비용품, 규방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꾸미기’

에는 패션 의류·소품, 액세서리·주얼리, 수제 비누, 화장품, 플라워·가드닝,

실크스크린, 스크랩 북킹·스탬프 아트, 선물 포장,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맛보기’

에는 초콜릿·베이킹, 슈거 크래프트, 커피 등을, ‘그리기’에는 드로잉·페인팅,

캘리그래피, 초크 아트, 도자기 페인팅을, ‘즐기기’에는 사진과 악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든 과정은 현재 해당 분야에서 작가와 판매자로 활동하는 전문가가

이론과 실기를 지도해준다. 체험 강좌 주제와 일정이 수시로 바뀌므로 참가를

원한다면 반드시 웹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2길 31

문의 02-741-9070

홈페이지 www.thefingers.co.k

03

04

2013년 어버이날을 부모님이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날로 정하면 어떨까? 어버이

날이 있는 주의 주말에 서울 여행의 백미인 북촌을 산책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할 수 있는 동선을 권한다. 가회헌은 스테이크와 파스타 메뉴로 유명한

유러피언 레스토랑이다. 식탁마다 덮여 있는 하얀색 테이블보는 나이 든 부모님

세대에는 격조 있는 지난날을 추억하게 하는 풍경이다. 특별한 날에는 역시 스테

이크 코스 요리가 제격. 입맛을 북돋는 전채 요리를 가볍게 즐기고 나면 등장하는

스테이크는 촉촉한 육즙과 소스가 고기와 어우러져 씹는 즐거움과 살살 녹는

신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14

문의 02-747-1592

홈페이지 www.woodnbrick.com

추천! 오랜만에 추억의 선물 교환식을 해보아요!Tip

30대 부부라면 활동적 리듬을 즐길 수 있는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가

최고! ‘아이팟 나노’,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추천한다. 40대에게는

‘멘토 북’이 대세.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시인 정호승의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을 권한다. 50대 이상의

부부에게는 낭만의 손수건 선물이 제격이다.

사진 쌤앤파커스, 애플코리아

북촌 산책과 가회헌에서 맛보는 우아한 식사

테마 여행

05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책방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있는 책은 모두 시민이 기증한 도서들이다. 서가가 주제와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어 쉽게 원하는 분야의 책을 찾을 수 있지만, 책장을 넘기다

종종 발견하는 전 주인의 메모, 메마른 은행잎 등은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대량 구입도 가능하며 그럴 경우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지하 2층 B215

문의 02-732-6006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19:00, 일요일 12:00~18:00

아름다운 북 카페 b612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행성의 이름을 따온 이곳은 경복궁 영추문 근처에 있다.

실내 건축가가 만든 공간이라 건축 관련 책과 잡지가 많고, 한쪽 서가에는 소설,

인문 등 주인이 수시로 사서 꽂아두는 다양한 책으로 가득하다. 북 카페 손님들이

한번 들어오면 1시간 이상 앉아 있는다는 점을 고려해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로

공간을 채우고, 병 음료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직접 반죽하고 구워서 만드는 것도

b612의 매력이다. 핫초코, 고급 원두로 만든 커피, 케이크와 스콘 등이 인기 메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34

문의 02-733-0612

영업시간 11:00~22:00

가족 모두가 고즈넉한 북 카페에 앉아 핫초코, 커피 등을 마시며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 나들이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헌책방은 오래전 누군가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감동했을 책장을 뒤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가치 공간이다.

가족이 함께해서 더 즐거운 책과 함께하는 날

“시간이 보물이랍니다”Tip광화문헌책방 책방지기 김경남 님

헌책방에 오실 때는 시간을 생각하지 마세요. 천천히,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노라면

어느새 내 손에 귀중한 책들이 들려 있답니다. 기적 같은 일도 있지요. 어느 날 노인 한 분이 책을

보시다 소리 내어 우시더군요. 젊은 시절 읽었던 책을 꺼내 뒤적이다 그 옛날 자신이 써놓은 메모를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수십 년을 돌아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책은 이제 그분의 가족이 되었겠지요?

헌책방의 매력이란 시간이 선사하는 보물을 찾는 일이랍니다.

궁금한 궁(宮) 이야기

06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살던 사저이다.

그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왕이 되었으니 운현궁에서 노년의 삶을 편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실제로 찬란한 봄처럼 잠시 권력의 달콤함을 누리기도 했으나, 봄날이 가듯 권력도 허망하게 사라져버렸다.

편하고 즐겁게 기거하려던 꿈

운현궁과 흥선대원군

운현궁의 화사하고 매혹적인 봄

종로구 운니동,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운현궁을 만날 수 있다.

운현궁은 고즈넉한 한옥과 아름다운 정원, 우람한 나무와 앙증맞은 꽃들이 어우

러져 도심 한가운데에서 여유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정원의 순한 흙을

비비며 새싹이 돋아나고, 마른 가지에서 연둣빛 나뭇잎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봄을

알린다. 철쭉, 진달래, 매화, 목단, 미나리아재비, 제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활짝 피어나는 운현궁의 봄은 화사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운현궁은 열두 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어린 고종을 대신해 나라를 다스린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저

이기도 했다.

철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흥선군은 자신의 둘째 아들 명복을 왕위에 올려

대원군이 되었다.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하에서 숨죽이며 서러운 세월을 보내

온 흥선대원군은 아들이 왕위에 올랐으니 겨울은 가고 드디어 봄이 왔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옛집을 헐고 1864년 고종 1년에 노락당과 노안당을 지었으며 몇

년 후 이로당을 세웠다. 임금이 사는 궁궐은 아니지만, 규모나 격식으로 볼 때

사대부 집보다는 궁궐에 가깝게 지은 운현궁은 원래보다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역사의 소용돌이가 거셌던 19세기. 흥선대원군은 운현궁에서 조선의 운명을

결정짓는 정책을 수립하고, 자신의 뜻을 펼쳐나갔다. 섭정을 하는 동안 예전에

그를 무시하고 비웃던 이들의 무릎을 꿇렸으니, 예상대로 흥선대원군의 봄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운현궁에서 누리고자 했던 삶

운현궁에서 흥선대원군이 주로 생활한 곳은 노안당이다. 사랑채 역할을 했던

노안당은 ‘노인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이곳에 아들이 왕위에

오른 덕택에 좋은 집에서 노년을 편안하게 보내게 되어 스스로 흡족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노년을 즐겁게 보낸다’는 뜻을 지닌 노락당은 운현궁의 안채이며 운현궁에서

가장 큰 건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흥선대원군 부부가 머물렀고, 후에는 명성

황후가 머물기도 했다. 이로당은 운현궁의 별당으로 노락당과 함께 운현궁의

안채 역할을 했다. ‘두 노인이 기거하는 곳’이라는 뜻인 이로당은 노락당에 명성

황후가 머물게 되면서 흥선대원군 부부를 위해 새롭게 지은 곳이다.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권력을 쥐고, 노년을 편안하고 즐겁게 기거하길 바랐던

흥선대원군의 마음이 운현궁 건물의 이름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나 왕위에

오른 어린 고종은 10여 년 뒤 친정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이 때문에 흥선대원군과

고종은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에 놓였고,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고종은 운현궁 대문 밖에 관원을 배치해 흥선대원군과 외부인이 만날 수

없도록 가택 연금을 시키기도 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에는 운현궁에 완전히

유폐시켰다. 유폐된 대원군은 고종과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79세의 나이로

운현궁에서 생을 마감했다.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운현궁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야 했던 흥선

대원군은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운현궁의 너른 마당을 혼자 거닐었을 것

이다. 따사로운 봄 햇살, 향긋한 봄바람만이 다정하게 그의 허전한 마음을 어루

만져주었으리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홈페이지 www.unhyeongung.or.kr

07

08

옆집에 있는 맛집

구름 관람객 몰리는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인사이드 폴 스미스>, <칼 라거펠트>, <핀율 탄생 100주년전> 등

기존의 미술관과 차별화된 스타일, 디자인, 사진, 패션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해 미술관 사상 유례없는 구름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독특한

미술관이다. 최근에 개최한 <SPARKLING SECRETS–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전 역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크리스털 보석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오스트리아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D. Swarovski,

1862~1956)가 세운 크리스털 제조, 판매 회사다.

스와로브스키의 제품은 수집가의 장식장이나 마니아의 주방, 거실 등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상품에 활용되는 크리스털보다는

크리스털 자체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해 창작 소재로서 크리스털을 집중 조명

한다. 따라서 작품 하나하나를 볼 수 있고,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크리스털을

소재로 시도한 디자인,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건축물 등을 관람할 수도 있다.

메릴린 먼로,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착용했던

스와로브스키의 작품도 전시하는데, 역시 스타들의 명성 때문인지 이 코너에 유난히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SPARKLING SECRETS-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전은 스와로브스키의

긴 역사를 통해 유럽의 문화와 유행이 어떻게 디자인에 녹아 있는지, 아울러

현재 세계 유수의 디자인 페어와 각종 예술 행사에서 선보이는, 시대를 앞서가는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접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대림미술관에서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별도의 기기 없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PARKLING SECRETS-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展전시 기간 3월 17일까지

입장료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미취학 아동 2000원

보석 품은 미술관과 대림미술관 +

다음 전시 일정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독일에서 활동하는 퍼블리셔(publisher, 출판 기획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 작품전

전시 기간 4~9월(예정)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문의 02-720-0667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09

낭만의 레스토랑 라뽀르타

특별한 날을 위한 완벽한 정찬, 라뽀르타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 앞에는 효자동, 통인동, 누상동 등 조선시대부터 존재

해온 오래된 마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레스토랑 ‘라뽀르타’는 4년 전 문을

열었는데, 완벽에 가까운 음식 맛과 서비스로 미식가들은 물론,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부, 프러포즈하려는 남성,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려는 사람, 근사한 접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다. 완벽에

가까운 테이블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은 높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라뽀르타’는 이탈리아어로 ‘육중한, 거대한 문’이라는 뜻인데,

이곳 주인은 컴퓨터 업계에서 일하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요리를 배워

이곳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한옥을 개조한 이곳은 기와로 쌓은 담장, 홀의

지붕을 유리로 만들고 천장에 무명천을 드리워 자연광을 간접적으로 받아들인

디자인,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추녀와 처마, 4개뿐인 테이블, 넉넉한 마루

공간 등이 매력적이다.

라뽀르타는 코스 요리만 제공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코스

메뉴는 한 가지뿐인데, ‘오늘의 메뉴’도 주인장인 오너 셰프가 새벽 시장에 나가

즉석에서 결정한다. 메인 코스인 육류와 해산물은 빠지지 않는 편이지만, 중간

중간 들어가는 코스는 그날그날 시장에서 좋은 식재료를 선택해 결정한다.

자연산 바닷가재 구이와 스튜한 아스파라거스, 모차렐라 치즈, 비스큐 소스,

프레시, 토마토 리덕션, 자연산 연어, 자몽, 파슬리, 라자냐, 한우 풋마늘구이

등이 그렇게 해서 결정된 메뉴이다. 특히 메인 요리가 등장하기 직전에 제공하는

셔벗은 그동안 먹은 음식들의 식감을 정리해주는 이 집만의 필살기 코스다. 셔벗을

먹고 나면 신기하게도 식욕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7길 14-1

문의 02-733-2023

홈페이지 www.laporta.co.kr

영업시간 점심 12:00~15:00, 저녁 18:00~22:00(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점심 코스 7만 9000원, 저녁 코스 A 7만 9000원, B 9만 9000원

장인을 만나다

김덕환

금박장을

만나다

금박 문양에

소망을

담는

북촌한옥마을에는

한국 전통 공예를 이어가는

공방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돌다 보면

붉은 종이 위에 ‘금박연’이란

글자만 단출하게 적어

걸어놓은 한옥과 마주친다.

그곳에서 중요무형문화재

119호 금박장 김덕환 장인을

만나보았다.

10

금박 체험 시간

5명 이상 단체는 전시 관람 시간 내에 언제든 가능,

5명 이하일 때는 월·수·금요일 10:00~17:00

공방 체험 프로그램

실크로 만든 소품 위에 가짜 금박지를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종이 액자 체험 1만 원, 댕기 1만 5000원,

책갈피 1만 5000원, 복주머니 2만 원.

금박 전시 관람 시간

월~금요일 10:00~17:00

토요일 10:00~15:00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2길 24-12 금박연

문의 02-730-2067

홈페이지 www.kumbak.com

금박업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가업이니 무조건 뒤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가끔 아버지(3대 김경용 선생)가 일손이 모자랄 때만 도와드리는 정도였다. 그러다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그만두고 1954년부터 가업을

잇게 되었다.

아들 내외도 이수자로 함께 금박연을 운영하고 있다.

날 때부터 본 게 있어서인지 손재주가 있었는데, 금박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걸까(웃음)? 기계

공학을 전공하고 로봇 설계 일을 했는데, 몇 년 전 내가 건강이 안 좋아지자 잠시

고민하더니 아들 역시 이 길로 들어서겠다고 하더라. 손자와 손녀는 이수자 전

단계인 전수장학생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의 금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

먼저 어떤 문양을 넣을지 도안을 그린다. 그걸 목판에 조각한다. 이때 목판은

7~10년간 건조 과정을 거친 배나무만 사용하는데, 목판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리 집안만의 노하우가 담긴 풀을 발라 탁본을 뜨고,

거기에 금을 붙여 완성한다.

‘노하우가 담긴 풀’이 무엇인가?

목판 조각도 금박지도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있지만 금박을 위한 풀을 만드는

기술은 우리만의 비법이다. 날씨와 온도, 직물에 따라 재료의 농도를 달리해야

한다. 그래야 몇백 년이 흘러도 찍을 때 형태 그대로의 금박을 유지할 수 있다.

금박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어디인가?

직물에 다른 부재료를 올려 표현하는 기술 중 금박만큼 멋스러운 것은 없다. 바탕이

되는 직물의 느낌을 살리면서 가장 원금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금박이다. 이 기술은 과거에는 다른 나라에도 있었으나, 중국에서는 소멸 됐다는

공식 발표도 나왔고,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금박연을 찾는 방문객이 평소에도 많은 편인가?

공방을 체험하기 위해 단체로 40여 명씩 오기도 한다. 예전에 비해 훨씬 줄기는

했지만 간혹 한복 저고리에 금박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보통 작업

하는 데 2주 정도 걸리는데, 빠르고 신속한 것에 익숙해져서 인지 일주일 안에

내놓으라고 한다(웃음). 기왕 맡길 바에야 여유를 갖고 정성을 다한 작품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통 공예 계승과 발전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예품의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만든 사람의 정성이다. 기계처럼 빈틈 하나

없이 만든 결과물보다 누가, 어떤 생각을 갖고 만든 작품인지 먼저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가치의 중요성을 알고, 만들어가는 것은 장인들이 아니라

소비자다. 한국이 너무 급속하게 발전해서 인지 항상 새로운 것에만 눈을 돌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전통 공예 역사와 문화를 후대에도 잘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예부터 최고, 최상의 의미를 담는 데 사용해온 금은 절대적 권위자의 상징이었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발견된 금박은 조선시대에는 왕실 사람들만 쓸 수 있었는데, 조선조 말 일본의 왕실 격하책 중

하나로 대중에게 금박을 허용하면서 일반인 들도 금박 옷을 입기 시작했다.

김덕환 장인의 집안은 조선 철종 시절, 그의 고조부 김완형 선생 때부터 금박을 시작했다. 당시

궁궐에 물품을 조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궁중에서 쓰는 예복 중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금직

옷이 많았다. 지금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진 유통망 탓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행사 날짜를 못 맞추기

일쑤였고, 직접 금실로 짠 금직 대신 금박을 한 것이 금박연의 유래가 되었다. 이후 명성황후의

국장을 위한 금박을 했던 2대 김원순 선생,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을 위해 일했던 3대 김경용

선생에 이어 4대인 김덕환 장인이 200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5대인 김기호 아들

내외가 이수자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11

종로, 걷고 싶은 길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하는 종교 문화 유적길

남산 끝자락 언덕에서 강북 도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서울명동성당,

600년 서울의 뒷골목을 지키고 있는

승동교회와 천도교중앙대교당,

한국 불교의 본산 조계사,

그리고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은

건축물의 빼어난 미학은 물론

늘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한 공간으로,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서울명동성당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조선의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중단되었고, 1898년

명동성당이 완공되었다. 전형적 고딕 양식 건축물인

본당과 추기경이 머무는 사제관, 수녀원, 계성학원,

가톨릭병원 등 관련 시설이 밀집한 이 언덕은 한국

천주교의 메카이다. 신도들이 결혼식을 올리기도 하고

근처 직장인과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늘 시민과 함께한다. 성당 뾰족탑 위의 십자가가

경복궁을 향하고 있는데, 거기에 천주교 박해에 대한

보복과 감시의 뜻이 담겨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성당

탄생의 공공연한 비밀로 은밀히 회자되고 있다. 2013

년 현재 성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길 74(명동2가)

문의 02-774-1784 www.mdsd.or.kr

관람 ~21:00까지(정숙, 미사 예절 엄수)

승동교회

승동교회는 지금의 롯데 호텔 근처 곤당골에 터를

잡은 1893년 당시 ‘백정교회’로 불렸다. 백정들도

자유롭게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양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났지만 교회는 아랑

곳하지 않았다. 인사동에 있는 교회 마당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십자가와 ‘3.1독립 운동기념비’

이다. 3.1운동 직전 승동교회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3.1학생독립만세운동을 논의했는데, 마침 범국민적

인 3.1운동이 일어나자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이 일로

당시 담임목사가 투옥되고 지속적인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최근 오래된 본당 건물을 개축해 깨끗한 건축

물로 다시 태어났으며 종탑, 부속 건물 등에서 ‘사람과

함께해 온 교회의 마음’을 여전히 엿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7-1

문의 02-732-2340 www.seungdong.or.kr

관람 ~19:00까지(정숙, 예배 예절 엄수)

출발 도착도보 20분, 1.35km 도보 8분, 540m 도보 7분, 440m 도보 20분, 1.43km

출발 4호선

명동역 10번 출구

서울명동성당

승동교회

천도교중앙대교당

조계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도착 1호선

시청역 3번 출구

1 2

1 2 3 4 5

12

조계사

1938년 일제가 한국 불교를 일본 사원 아래 두려

하자 승려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불교 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중심이 되는 사찰이 필요

했고, 1910년에 창건한 각황사를 지금의 조계사

자리로 이전, 태고사로 창건한 뒤 1954년 조계사로

개명했다. 경내 회화나무는 수령이 450년을 넘었고

백송은 500년 전에 중국에서 온 희귀한 소나무다.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진신

사리탑에는 1913년 우리나라를 찾은 달마바라 스님

이 전한 붓다의 진신사리 1과가 모셔져 있다. 365일

설법과 기도가 이루어지는 대웅전 뒤 불교 박물관도

빼놓은 수 없는 관람 코스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

문의 02-732-2115 www.jogyesa.kr

관람 ~23:00까지(정숙, 기도 예절 엄수)

천도교중앙대교당

천도교중앙대교당은 동학혁명을 종교로 승화해 한

민족의 정신문화로 자리 잡게 하려 노력한 3대 교주

손병희의 추진으로 1921년에 완공되었다. 당시 신도

들은 건축을 위해 10원씩 기부했는데, 그렇게 모인

돈이 30만원이었다. 27만원은 건축비 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3.1운동 자금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천도

교의 중심인 예배당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한 공간이

인상적인데, 간이 의자와 단출한 단상, 피아노 정도

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성당이나 대형 교회, 사찰에

서 느낄 수 있는 권위 적인 상징물도 없다. 이는 천도

교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에서 유래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배 볼 때는 엄숙한 분위

기지만, 예배가 끝나면 연회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57

문의 02-732-8991 www.chondogyo.or.kr

관람 ~20:00까지(정숙, 예배 예절 엄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형상이고, 지상에서 올려다

보면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을 하고 있는 서울

주교좌성당은 1922년에 착공해 무려 74년 만인

1996년에 준공한 희한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26년에 완공했지만 당시 건축물은 일제의 물자

동원령 등으로 자재를 확보하기 어려워 설계도 대로

건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1993년에 설계도

원본을 찾아 증축 공사를 거친 끝에 1996년 드디어

최초 설계도대로 건축이 완료되어 그 시점을 준공일

로 정한 것이다. 언제나 문이 열려 있어 건축물과 성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성당 투어를 도와주는 자원봉사

자들에게 성당의 역사와 뒷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

문의 02-738-8952 www.skh.or.kr

관람 ~20:00까지 (정숙, 기도 예절 엄수)

3 4 5

북촌 관광정보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북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한옥마을’이다.

하지만 오밀조밀 어깨를 마주하고 있는 한옥지붕들 아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장소들이 있다. 바로 공방! 북촌에는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방부터 이색

박물관까지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 나라 고유의 공예품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며 전통공예품을

직접 만지고 깎아내며 다듬는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

북촌에도 드디어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공간인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이 생겼다.

가회민화공방, 한상수자수공방 등 작은 공방들이 자리한 북촌 3경(가회동 11

번지)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은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상설 공예체험관이다. 체험관에서는 매일 약 3개의 공예

체험이 진행되며, 멋스러운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선 철종 때부터

5대를 이어오고 있는 전통금박공방인 ‘금박연’의 김기호, 박수영 선생님과 대한

민국 한복명장 ‘우리 옷 공방’의 이소정 선생님을 비롯하여 민화, 매듭, 한지,

닥종이, 한국 전통창호와 가구 등의 전문 장인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관은 하루 최대 70명의 단체 체험이 가능하므로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 시 들르면 학생들이나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북촌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이든, 데이트든 어느 날 친구 혹은 연인과 들른 인사동에서 기념품점을 가득

메운 ‘메이드 인 차이나‘의 기념품들에 한탄 섞인 한숨을 내쉰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는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메이드 인

북촌‘의 한국 공예품을 소유해 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2길 24-51

문의 02-741-2148

운영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10:00~17:00 / 연중무휴

북촌전통공예체험관 체험 프로그램

체험 공방 체험비

월 전통소주체험

꽃잎주머니(규방공예)

천연염색(손수건)

삼해주

갤러리 미르

아라가야

5,000

15,000

5,000

화 한지보석함

닥종이인형 만들기

버선 만들기

심화숙 한지공방

지형공방_홍벽헌

한복명장 이소정공방

10,000

12,000

10,000

수 쪽염색 손수건

단청액세서리

창호액자 만들기

하늘물빛

북촌가

청원산방

10,000

10,000

10,000

목 버선본 만들기

민화부채 그리기

닥종이인형 만들기

연우

가회민화공방

조경화닥종이인형공방

10,000

8,000

11,000

금 천연염색 손수건

금박서표(책갈피)

전통매듭팔찌

이시염방

금박연

동립매듭

8,000

15,000

7,000

토 한지보석함

단청액세서리

닥종이인형 만들기

심화숙 한지공방

북촌가

지형공방_홍벽헌

10,000~12,000

일 나전칠기 열쇠고리 칠원 15,000

※ 체험 프로그램은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북촌한옥마을.

하지만 실제로 북촌을 제대로 알고 즐기다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북촌에서 남과 다른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북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와 오직 북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꼭 들러보자.

북촌한옥마을,쉽게 즐기는 방법

14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

서울에서 유일한 한옥 밀집 지역, 북촌한옥마을! 안국역 2번 출구를 나와 좌측의

헌법재판소가 보일 때 즈음이면 드디어 북촌한옥마을에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한옥체험살이 안내센터! 지금은 세종마을, 혜화동 등 많은

지역에 한옥체험살이 가구들이 있지만 누가 뭐래도 한옥체험살이는 북촌에서

해야 제맛이다. 안내판을 따라 좁은 골목을 한참 걷다보면 골목 막다른 길에

‘한옥 체험살이 안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TV, 신문 등 많은 언론에서 소개가 되었지만 아직도 한옥체험살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종로구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

와 숙박 문화를 체험하기를 원하는 많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작년 11월 통합 안내

센터를 개관하였다.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전통한옥 형태의 ‘한옥체험

살이 안내센터’는 인포센터, 전시체험실, 대청의 3개 공간으로 구성되며, 종로

지역의 한옥체험살이 예약 대행, 외국인 통역서비스,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제공, 관광객 휴식 공간 제공, 북촌을 포함한 관광정보 제공 등 그 크기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한다.

그 중 인포센터 우측에 자리한 전시체험실에서는 궁중의상과 한복 등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낡은 듯 예스

러운 병풍과 그 앞에 놓인 황금빛 보료가 인상적이며, 장소가 협소해서 안내

센터를 찾은 손님들은 자연스레 황금 빛 보료에 앉아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시체험실 우측 공간은 대청이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휴식 공간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탓에 북촌과 삼청동 곳곳에 예쁜

카페와 전통 찻집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지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두 발

쭈욱 뻗고 담소를 나눌만한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한옥체험살이 안내

센터’에 잠시 들러보길 바란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20-27(재동)

문의 02-742-9986~7

홈페이지 bukchon.themotion.co.kr

운영시간 10:00~19:00 / 동절기(11~2월) 10:00~18:00

체험 프로그램 궁중의상 체험, 다듬이질

15

숙박 정보

종로의 터줏대감처럼

오랜 시간 종로를 지키는 곳

저렴한 가격에 찾은 관광호텔, 외관만

봐서는 ‘호텔 맞아?’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출입문을 통해 드나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 금방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룻밤 숙박비를 아껴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많은 종로를 더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한다.

서울 YMCA호텔

Seoul YMCA Hotel

서울시 종로구 종로 69

객실수 30

싱글 71,500

더블 88,000

트윈 99,000

트리플 143,000

※10% 부가가치세 포함

02-734-6884

www.ymca.or.kr/hotel

•

•

•

•

•

호텔 크라운

Hotel Crown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0길 9

객실수 60

온돌 128,700

트윈 148,500

슈페리어 트윈 178,200

디럭스 트윈 198,000

02-3676-8000www.hotelcrown.com

동대문관광호텔

Hotel Dongdaemun

서울시 종로구 종로 286

객실수 52

더블 70,000

트윈 80,000

온돌 80,000

02-741-7811

동화킴스호텔

Donghwa Kim’s Hotel

서울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136

객실수 51

더블 80,000

트윈 100,000

스위트 150,000

온돌 120,000

02-3216-0006www.kimshotel.co.kr

센트럴 관광호텔

Central Tourist Hotel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37

객실수 72

더블 68,000

트윈 68,000

온돌 61,200

트리플 104,000

스위트 112,000

02-6365-6500

프레이저 스위츠 서울

Fraser Suites Seoul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4길 18

객실수 213

싱글 300,000

더블 400,000~460,000

트리플 500,000~550,000

Four bedroom 580,000

펜트하우스 800,000

02-6262-8888frasersuitesseoul.co.kr

삼호관광호텔

Samho Hotel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341

객실수 50

온돌 55,000

싱글 70,000

트윈 80,000

02-741-7080www.samhohotel.com

01

경복궁, 창덕궁 등의 중요 문화재들과 청와대 등이 위치하고

있는 종로는 기존의 많은 이유들로 개발이 제한되어

여전히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역이 오래됐다고 무시하는 건 금물! 서울 관광의

중심지인 만큼 여행객들을 위한 최신식 관광호텔들이 속속

생겨나 최고의 숙박서비스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관광, 쇼핑에 숙박까지 원스톱(one stop) 여행이 가능한

종로 도심에 위치한 관광호텔을 둘러보자.

품격 있는 관광호텔에서 품위 있게 종로여행하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

국제도시 종로로 거듭나기!

세계적인 수준급 호텔과 만나다

국내외 굵직굵직한 호텔그룹들이 이제야

명당을 알아본 것일까? 2013년 눈여겨 볼

만한 호텔들이 종로에 들어설 예정이다.

‘해가 지지 않는 호텔제국’이라 불리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2013년 상반기에

선보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프랑스 아코르 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

하는 호텔전문그룹 앰배서더가 함께하는

AAK(ACCOR-Ambassador Korea)

가 선보일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Ibis

Ambassador Insadong)등 앞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의 관광호텔들을 종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

•

•

•

써튼호텔 서울

Sutton Hotel Seoul

광화문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1, 2, 3, 5

호선 역과 가까워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매월 11월에

청계천에서 열리는 서울 등(燈) 축제를

객실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17

객실수 163

수페리어 더블A 215,000

수페리어 더블B 180,000

수페리어 트윈 240,000

수페리어 트리플 270,000

패밀리 300,000

02-2260-6300sutton.co.kr

•

•

•

JW 메리어트 동대문

JW Marriott Seoul

Dongdaemun

세계적인 호텔 체인 업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JW Marriott Seoul

Dongdaemun Square가 2013년

상반기 개관 예정.

서울시 종로구 종로 266

객실수 172

2013년 5월 오픈예정

•

•

•

•

•

호텔 아벤트리 종로

Aventree Hotel Jongno

인사동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스타일로 꾸민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직접 디자인한 전통소재 침구류, 대나무

숲과 뒤뜰을 형상화한 테라스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6

객실수 155

designer’s room 600,000

deluxe double 250,000

deluxe twin 280,000

deluxe triple 300,000(주말)

premium queen 400,000

standard double 210,000(주중)

※10% 부가가치세 포함

02-736-1234www.aventreehotel.com

•

•

•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Ibis Ambassador Insadong

인사동 근처에 건립중이며, 세계적인

호텔 체인 Accor그룹과 손잡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0길 318

객실수 363

2013년 7월 오픈예정

•

•

•

•

•

센터마크호텔

Centermark Hotel

서울아트센터(공평갤러리)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복궁, 북촌, 창경궁

등 전통 관광지와 쇼핑 중심지인

명동까지 걸어서 10~20분 정도 걸려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38

객실수 250

더블 170,000~240,000

트윈 210,000~250,000

트리플 260,000~300,000

스위트 350,000~600,000

※10% 부가가치세 포함

02-731-1000www.centermarkhotel.com

•

•

•

메이필드

Mayfield Hotel

창경궁, 종묘, 대학로 등에 도보 이동이

가능하며 옥상정원에서는 창경궁과

종묘 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

할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2길 22

객실수 120

2014년 4월 오픈예정03

종로에 부는 최신식 관광호텔 바람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관광호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그 간 건립이 쉽지 않았던 관광호텔들이

2012년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과 함께 관광객 편의제공을

위한 호텔을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나선

것! 최근에 생긴 따끈따끈한 관광호텔에

대해서 알아보자.

02

17

18

맛있는 골목

홀리듯 빨려드는 감칠맛,

광장시장 먹자골목 세상에 이렇게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 골목이 또 있을까?

광장시장 먹자골목에 들어서면

앞사람 뒤통수만 보며 걸어야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단 하나의

이유는 오로지 먹기 위해서이다.

육해공을 총망라해 없는 음식이 없지만,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끄는 메뉴는

역시 김밥과 빈대떡, 육회다.

물론 순대, 회, 탕 등 갖가지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이 즐비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문의 02-2269-8855 www.광장시장.kr

김밥에 중독되다, 마약김밥광장시장의 김밥 이름은 모두 마약김밥으로 통일 되

었다. 원래 마약김밥은 특정 가게에서 붙인 명칭이

지만 많은 집에서 같은 이름의 김밥을 판매 한다. 마약

김밥의 본명은 단무지와 당근만 달랑 넣고 조물조물

해서 완성하는 꼬마김밥. 한번 맛보고 나면 도저히

또 먹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해서 ‘마약

김밥’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급기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마약김밥의 중독성 비결은 ‘김밥다운 담백함’

이라는 것이 손님들의 이야기다. 재료를 많이 쓰지 않아

심심해서 좋고, 작아서 먹기 편하며, 살짝 뿌린 깨가

고소한 뒷맛을 남긴다.

1인분에 2500원이니 부담도 없다. 마약김밥 원조 집을

놓고 손님들끼리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정작 시장

사람들은 조용하다. 사이 좋게 함께 살자는 시장의

인심을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주소 동문 A 8호

문의 016-424-9975

마약김밥

19

먹자골목의 수훈갑, 빈대떡광장시장 녹두빈대떡은 4000원짜리 빈대떡 이상의

역할을 한다. 먹자골목이 성시를 이루게 된 데는 빈대

떡과 순대의 역할이 가장 컸다. 홀린 듯 시장으로 빨려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빈대떡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순대 익는 냄새에 유혹당한다. 그래서인지 골목

곳곳에 있는 빈대떡 집 앞에는 모두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먹기도 하고, 포장해 가기도

한다. 제일 잘 팔리는 메뉴는 녹두빈대떡. 즉석에서

맷돌로 갈고 좋은 기름을 넣어 부쳐주기 때문에 느끼

하지 않고 적당히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순희

네빈대떡, 박가네빈대떡 등 어느 집에 가더라도 본연

의 맛을 제대로 살린 빈대떡을 먹을 수 있다. 비교적

유명한 순희네빈대떡은 늘 줄 서서 기다려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그런 사정을 아는 손님들이 재빨리

먹고 자리를 비워주기 때문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자글자글 부친 뜨끈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된 느낌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32길 5

문의 02-2268-3344 www.빈대떡.kr

고소하고 부드러운 골목의 명물, 육회광장시장 먹자골목 육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첫

번째 이유는 역시 맛이 좋기 때문이다. 한우 육우를

가늘게 채 썰어 냉장실에 넣어 전시하는데, 이때 저온

에서 적당히 숙성되면서 맛이 깊어지고 부드러워진다.

주문하면 육회에 깨소금과 채소를 뿌려주는데, 집집

마다 그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제일 유명한 육회자매

집에서는 채소 없이 깨소금만 뿌려주고, 나주육회에

서는 채소를 조금 넣어준다. 달걀노른자를 올려주는

것은 어느 집이나 똑같다. 노른자를 터뜨려 육회에

살살 비벼 먹어야 더 부드럽게 잘 넘어가기 때문이다.

육회로 만드는 대표적인 메뉴로는 육회와 육사시미,

그리고 육회비빔밥 등이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

는 역시 육회. 생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육회에

간처녑도 즐겨 먹는다. 가격이 싼 것도 이 골목의 장점.

육회와 간처녑은 각각 1만 2000원, 육사시미는 2만

4000원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32길 5

문의 02-2265-6004

순희네빈대떡 나주육회

광장시장 먹자골목 백배 즐기기!Tip

첫째, 코스를 정하고 간다. 마약김밥에 어묵 국물로

출출한 속을 달래고, 빈대떡에 막걸리나 음료

한잔하면서 흥을 돋우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둘째,

처음부터 식탐을 부리면 장기전을 할 수 없다. 조금씩

먹고 남은 음식은 싸달라고 해서 들고 다니다 다음

식당에서 생각나면 꺼내 먹는다. 광장시장에서는 옆집

음식 들고 들어가는 것을 눈감아준다. 단, 인원수에

맞는 주문은 기본이다. 셋째, 가급적 혼자 가지 않는다.

애써 태연한 척해도 골목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부득이하게 혼자 가야 한다면 가게에 들어가지

말고 좌판에 앉는 게 서로서로 좋다. 넷째, 숨은 맛집은

어르신께 여쭤보면 백발백중이다. 단, “같이 갈래?”

하시면 웃으며 사양한다. 다섯째, 먹자골목에서 좌석

예약 받는 집은 없다. 깔끔한 식탁을 원한다면 포장

예약을 이용하면 된다. 전화번호 리스트는 광장시장

홈페이지 ‘먹거리장터’ 카테고리에 있다.

고종·명성황후 가례의식

조선시대 왕실 가례의식 재현

일시 2013년 4월 20일(토) 14:00

장소 운현궁

문의 운현궁관리사무소 02-766-9090

인사동 한옥음악회

다도 시연·시음, 한복 체험, 국악공연, 전통 떡시음

일시 2013년 4월~11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 16:00

장소 인사동 홍보관

문의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02-2148-1805

관람료 2만 원

종묘대제

어가 행렬, 영녕전 제향, 정전 제향

일시 2013년 5월 5일(일)

장소 종묘

문의 종묘대제봉행위원회 02-765-2124

청계천 수상패션쇼

전문모델과 시민참가 모델의 수상 패션쇼 및 문화공연

일시 2013년 4월~10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20:00~

장소 청계천 오간수교

문의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02-2290-6807

연등회 연등축제

연등행렬, 연등놀이, 전통등전시회

일시 2013년 5월 10일(금)~5월 12일(일)

장소 조계사 및 종로일대

문의 조계사 02-2011-1744

인사동 단오절 전통문화체험

전통국악한마당, 세시풍속체험

일시 2013년 6월 13일(목) 12:30~16:30

장소 남인사마당

문의 종로구청 문화공보과 02-2148-1804

따뜻한 봄날, 종로에서 만나는 특별한 행사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숭인공원에서는 매년 4월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 추모

제가 열린다. 1453년 14세의 나이에 간택되어 이듬해 왕비로 책봉된 정순 왕후는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에 유배되면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별하기 전날 눈물로 밤을 보낸 17세의 단종과 18세의 정순왕후는

청계천 영도교에서 이별한 후 단종의 안녕만을 기원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비보를

전해들은 정순왕후는 매일 통곡을 했고, 그 소리가 너무나 슬퍼 동네 여인들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18세에 지아비를 잃고 홀로 된 정순왕후는 평생 단종을

그리워하며 살았으며 여생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역적의 아내로 몰리면서

관노비 신세가 되어 궁에서 쫓겨나고 살얼음판 걷듯 위태로운 세월을 64년이나

보냈다. 얼마나 한 많고, 눈물 많은 삶이었을까? 단종을 향한 애절한 사랑과 곧은

삶이 지금도 정순왕후를 추모하는 이유가 아닐까. 숭인동에는 그녀가 여생을 보낸

정업원 터와 매일같이 올라 통곡하던 동망봉, 단종과 이별한 영도교 등 정순

왕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종로구에서는 정절과 충절의 상징인 단종비

정순왕후를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문화제를 개최하며 올해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추모음악회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참고로 매년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

문화제에 비가 내렸다고 하니 참여할 때는 우산을 꼭 준비하시길!

일시 2013년 4월 24일(수) 15:00

장소 숭인근린공원(숭인동 동망산길 150)

내용 추모제례, 추모공연, 문화 해설 프로그램 등

문의 종로구청 관광산업과 02-2148-1855

4.24

4.20

4~11月 4~10月 6.13

5.5 5.10~5.12

문화 행사

<추모음악회>

일시 2013년 4월 20일(토) 19:00

장소 창신초등학교

20

봄처럼 찾아온 반가운 문화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홍보관

지난 1월 2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11월 12일 정식 개관에 앞서 일반

인이 미리 서울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홍보관을 공개했다. 이곳 홍보관의 1층

‘만남존’에서는 관람객들이 벽면을 채워나가는 강익중 작가의 작품과 완공된

서울관의 3D가상체험을 할 수 있으며, ‘펼침존’에서는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기호에

따라 하태석 작가 영상이 표출된다. 2층에는 디자인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위트

넘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피안’의 안내와 함께 건립중인 현장을 조망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수 있다. 서울관은 개관전으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인도 등 해외 미술관 큐레이터들과의 국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연결_전개

(Connecting_Unfolding)>전과 서도호 작가의 설치작품 <HOME WITHIN HOME>,

노순택, 백승우, 양아치 작가 등이 참여하는 <미술관의 탄생>전을 준비중이다.

홍보관은 4월말까지 3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주말/휴일 09:00~20:00 (입장료 무료)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6(소격동 165)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매 번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화제를 몰고와 매니아층까지 형성된 현대카드가

이번엔 가회동에 감동적인 공간을 하나 만들어냈다. 지난 2월 초 현대카드는 급변

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생각을 곱씹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하자는 뜻에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현대카드답게 정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이곳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서와

가감없는 실내의 미니멀함에 복잡한 생각을 잊고 공상에 빠져들 수 있는 그야말로

매혹적인 공간이라 하겠다. 또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서적을 집중적

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으로 알려져 일반인은

물론 디자인 학도나 전문가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이 도서관은 현대카드 회원에게만 개방(월 8회까지 무료)되며 한번에

50명 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 화~토 13:00~22:00, 일요일 오전 11:00~18:00,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31-18(가회동 129)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삼청동에는 오픈을 준비하며 공사가 한창인 두 공간이 있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홍보관과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이다. 삼청동 일대가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카페와 레스토랑 일색으로 변모해가는 아쉬움과 걱정 가운데 생겨난 반가운 문화공간이기에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올 봄, 겨우내 굳은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해 줄 이 특별한 공간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헤럴드아트데이 기획팀 노해나, 최지혜

21

헤럴드아트데이는 미술전시, 작가정보를 전달해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과 경매를 진행하는 미술전문기업입니다. www.artday.co.kr

지하철을 타고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자! 멀리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종로의 여행지들. 어디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을까?

지하철 타고 떠나는 종로 여행

독립문역

<인왕제색도> 속의 그 풍경, 인왕산

주변 명소: 국사당, 선바위

경복궁역

조선의 으뜸 궁궐, 경복궁

주변 명소: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마을, 사직단

안국역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마을,

북촌한옥마을

주변 명소: 인사동, 창덕궁, 운현궁

종로3가역

3·1운동의 현장, 탑골공원

주변 명소: 인사동, 낙원상가, 종묘,

귀금속상가, 세운상가

광화문역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 광화문광장

주변 명소: 세종이야기,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광화문

종각역

서울의 하루를 알리는 시계, 보신각

주변 명소: 인사동, 조계사, 청계천

종로5가역

마약김밥의 원조, 광장시장

주변 명소: 인사동, 낙원상가,

종묘, 귀금속상가, 세운상가

창신역

단종비 정순왕후 흔적 찾기,

정업원터

주변 명소: 숭인근린공원(동망봉,

동망정), 자주동샘, 비우당

동묘앞역

중국의 명장 관우의 제사를

지내는 곳, 동묘(서울동관왕묘)

주변 명소: 안양암, 문구·완구

도매상가, 수족관상가,

청계천(다산교)

혜화역

젊음과 열정 가득한 곳, 대학로

주변 명소: 마로니에공원,

이화벽화마을, 낙산공원,

성균관대학교(문묘)

동대문역

대한민국 보물1호, 흥인지문

주변 명소: 동대문 종합시장,

동대문 성곽공원,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창신

동묘앞동대문

혜화

경복궁

안국

종로3가 종로5가

광화문

독립문

종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