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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효도나들이 2012년 9/10월 후원회보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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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140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효도나들이

2012년 9/10월 후원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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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3

진광수 목사 | 사무총장

함께 살자, 함께!

지난 두 번의 태풍으로 이곳저곳에 피해 소식이 들리

는 가운데 우리 모임도 정해놓은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

니다. 먼저는 15호 태풍 볼라벤 때문에 기사련 제주 평

화순례가 무산됐습니다. 비행기 표까지 예매했지만 결

국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16호 태풍 산바는 유성 온천

욕으로 일정을 잡았던 효도나들이를 연기시키는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물론 모두 다시 날을 정해 치루기는 했지

만 처음 계획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무

리 뜻을 품어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꼼짝할 수 없다는

교훈이 새삼스런 순간이었습니다(잠 16:9).

미국에서 목회하는 우경아 목사가 잠시 한국을 방문

한 사이 마침 문선경 권사님이 마련한 식사자리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권사님 음식솜씨

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각별한 정성이 깃든 풍성한 식탁은 그야말로 입이 호강하는

자리였습니다. 더구나 그 자리에 독일 이영빈 목사님 아드님 내외와 손자까지 참석해

토속 음식의 깊은 맛을 나눌 수 있었으니, ‘국제 친선의 밤’이 따로 없었습니다.

내년 천달력이 나왔습니다. 천달력 밑그림은 이윤엽 작가의 판화 ‘땅에서’입니다. 소

식지를 참고하셔서 주변 분에게 많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천달력은 평소 고마운 분을

향한 여러분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새해 선물이 될 것입니다. 20년 넘게 가격

은 만원 붙박이입니다. 지금 바로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곧 추수감사절이 다가옵니다. 금년 추수감사절에는 특별히 23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쓰러져간 ‘쌍용자동차 유족돕기 모금’을 진행합니다. 쌍용자동차 관련해서는 최근 국회

에서 열린 청문회 자료나 공지영 작가가 쓴 르포집 ‘의자놀이’를 통해 실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을 방문하면 더욱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채 눈물이 마르지 않은 유족의 고통과 절망을 껴안는 일은 분명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의 몫입니다(약 2:15~17). 개인이나 교회, 단체 상관없습니다. 점점 차가워

지는 날씨, 온기 머금은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 일에 기도와 동참을 부탁합니다.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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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효도 나들이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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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웅 전도사 | 청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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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고난함께’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고지

은입니다. 저는 마포 늘푸른자립학교 6기 소속으로 고졸 검정고시 합격 후 기회가 주어져

인턴쉽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난함께’와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지난 5월, 고졸 검정고시 합격 후 진로탐색과

진로상담과정을 거친 후 활동지를 선택할 때였습니다. 제가 실습을 원하던 곳은 사회복지

분야였는데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학교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고난함께’를 선택하게 되었

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가 앞섰지만, 면접을 보면서 ‘고난함께’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나서는 이곳에서 인턴을 하고 싶은 확고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의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은 꿈이 있는데, ‘고난함

께’에서 하는 사업이 바로 그러한 일들이어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지요.

인터쉽 12주 과정 동안 기사련 활동가학교에서 배우기도 하고, 파업 노조들의 농성장 기

도회에도 참석했습니다. 8월 초에는 활동기간 제일 큰 행사인 청소년평화캠프가 잘 끝났

습니다. 활동 초기부터 캠프 기획회의에 들어가며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제게는 청소

년 평화캠프가 올해 가장 큰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내

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스텝이라고 하면 성인인데 내가 그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전부터 시키는 일은

잘 하지만 끝마무리를 잘 못한다고 혼이 난 경험이 있었고, 나이가 어려서 경험이 부족한

데 다른 스텝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다 한편으로는 어른들을 잘 믿지 않

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잘 해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언

고지은 | 늘푸른자립학교

내 꿈에 다가가기,

어렵지 ~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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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7

니! 오빠!’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먼저 인사를 드렸고, 부탁하는 게 있으면 웃으며 대답하고

잘 들어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분반교사가 아니라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시간이 없었

는데, 틈틈이 친구들과도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맡은 일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캠프가

끝나는 날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떠나기 전 한 친구가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다

가 갑자기 울음을 쏟아 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에게

내년에도 볼 수 있다고 달랬던 일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고난함께’에서 3개월이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무실에 계신 진광수 목

사님, 순오오빠, 수인오빠, 그리고 ‘고난함께’ 일꾼 언니, 오빠들에게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

다. 8월 31일로 인턴과정은 끝났지만 ‘고난함께’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난함께’를 통해 저는 한걸음 성장했습니다. 필요한 이야기를 전할 때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함께 상의하는 것을 배웠고, 일단 해보고 결과를 보자는 자세에서 먼저 생각하고 행

동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자세로 천천히 바꾸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몇 달 후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성인이 됩니다. 그런 제게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운 것 같습

니다. 그리고 원하는 꿈을 이루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걸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하고 어린 저에게 가르쳐주시고 알려

주시고 배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챙겨주신 ‘고난함께’ 모든 식구와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마포 늘푸른자립학교, 여성성공센터 W-ing 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난함

께’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않고 꿈을 향해 성장해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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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고난

두 개의 문, 그날의 기억

김은선 | 객원기자

2009년 1월의 용산. 그날을 당신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저는 청파동에 있는 사무

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아니, 출근을 하던 길이었던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아요. 사

무실 사람들은 무언가에 놀란 듯 상기된 표정이었죠. 화염이 오르는 건물 옥상에서 누군

가 손을 내뻗고 있는 검은 실루엣 사진이 빠르게 돌았고 하루 종일, 용산 재개발지구에서

투쟁하던 사람들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을 견디다 타죽었다는 소식이 들렸지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처음엔 감이 잘 잡히지 않더군요. 사람이 타죽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요. 그렇죠? 위키디피아에는 용산참사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어요.

용산4구역 남일당 화재 사건(龍山四區域 남일당 火災事件)는 2009년 1월 20일 대한민국 서울특

별시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

합회(이하 전철련) 회원들, 경찰, 용역 직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인해 다수

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크고 작

은 부상을 입었다. 주로 용산 참사라 불린다. 사고당시의 폭력 문제, 용역 직원, 안전 대책, 과잉 진압

여부 등에 대한 논란과 함께 검찰의 수사가 이어졌고, 이후 수사 결과, 홍보 지침, 왜곡 시도 등에 대

한 논란도 있었다.

심장이 쫄깃하지 않나요? 저는 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시 용산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빠르게 조직되고, 현장에서 이 사태에 연대하는 이들이 늘어갔어

요. 수많은 성명서가 나오고 운동이 만들어졌지요. 성탄절에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로 참사 현장을 찾았던 기억이 나요. 참사 현장을 가득 메우며 예배를 드

렸지요. 그해 겨울 정부에서 대책위와 협상에 나섰다는 얘기가 돌고, 어느 정도 차원인지는

모르나 보상이 이루어져 그나마 장례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룰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매스컴의 주목을 따돌렸을 뿐 용산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어요. 용산 철거민 7명은 3년 째 복역 중이고 각계의 탄원에도 사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법원에서 ‘모든 참사의 책임은 철거민들에게 있다’는 중형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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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한 양승태 판사는 대법원장이 되어있는 지경이지요. 시간이 흘러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

혀져가는 이 사건을 자꾸만 기억해내고자, 기억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가 바

로 <두개의 문>이에요. 영화에 대한 송경동 시인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렇습니다.

다큐 <두 개의 문>은 잊혀 질 수 없는 그 날의 기억을 냉정한 시선으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차분하

지만 진실을 향한 집요한 눈길은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어떤 극영화도 이렇듯 차갑고 뜨거울 수 없

을 것입니다. 어떤 미스터리 물도 이보다 답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공포물도 이보다 긴박하고

무섭진 않을 것입니다. 미친 늑대들 같은 용역깡패들이 달려들고, 테러 진압대인 경찰특공대들이 몰

려오고, 헬기가 날고, 물대포가 나는 속에서 조그만 망루에 갇힌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들이 아니었습

니다. 집단 몰이를 당하는 어떤 짐승들보다 그들은 더 처참했습니다. 진실은 이렇게 간단한데 최초로

공개되는 법정의 물음들은 의미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런 국가폭력에 맞서 싸워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위험하고 처절

한 것인 지를요. 어쩌다보니 기륭전자와 용산에서 아예 그런 용역들과 매일 마주치고 싸우며 살았습

니다. 몇 번이나 집단린치를 당할 뻔 하기도 하고, 바로 옆의 동료들이 붙잡혀 바로 눈앞에서 이빨이

나가고 머리가 깨지는 것을 볼 때의 심정이란 정말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느물거리며 용역

들의 폭력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감싸고돌다, 철거민들이나 노조원들의 대항이 조금만 있으면 잡아채

가는 대한민국 경찰들, 그리고 시시때때로 행정대집행을 나와 용역들에게 ‘합법’이라는 외피를 씌워

주고, 용역깡패들이나 경찰이나 시공사들이 못하는 ‘공무’를 시행해주는 구청 공무원들까지 겹쳐지면

정말 환상의 무법트리오, 민중 생존권 박살의 너무도 조화로운 3중주단이 구성됩니다. 현장에서 그들

3주체의 암묵적인 역할분담과 공동행동, 연합작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잔인함의 조화로움에, 그 한

치 오차도 없는 폭력의 정합성 앞에 혀가 내둘러집니다. <두 개의 문>은 그 폭력의 현장을 여과없이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보기 쉬운 영화는 아니에요. 이 <두개의 문>이라는 영화는. 보는 것 자체가 이 싸

움에 참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엄청 고통스럽거든요-.-;; 9월 24일 저녁, 광화문

에서도 그랬어요.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가 주최한 <두 개의 문> 극장대

관 단체관람에 참석한 재학생과 동문들은 영화 상영 내내 한숨소리를 쏟아냈어요. 빈자리

하나 없이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를 가득 채운 감신인들 가슴속에 이 투쟁의 불씨가 뜨겁게

옮겨지는 자리였지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아직도 곳곳에서 공동체 상

영이 이어지고 있으니 꼭 한번은 관람하기를 권해요(두 번 볼 영화는 아니더군요. 저는 거

의 트라우마가 생기는 듯 했어요;;). 영화를 접하기 어렵다면 만화책 <떠날 수 없는 사람

들>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부터 시작하든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투쟁에

돌입한 이 싸움에 당신도 한걸음 참여하시기를 바래요. 용산참사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사태로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이 치유받는 날까지. 싸

움은 이드거니 계속되어야 합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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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지는 가‘난’스타일 - 광화문 지하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다 -

2012년의 대한민국은 태평성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현재 한국은 세계 12위의 무역대

국이며, 소위 잘나간다는 나라들만 속할 수 있는 G20 회원국이 아닌가? 또한 원조를 받

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세계 유일의 국가이자, 미국 다음으로 해외 선교

사를 많이 파송하는 부자나라가 되었다. 경제부분뿐만이 아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각

종 국제대회에서 실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현재 전 세계

를 호령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는 국격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소위 ‘뜨는

나라’에 살고 있다. 어느새 굶주림이 아니라 비만과 성인병을 걱정하며, 다이어트와 웰빙

을 종교처럼 떠받드는 그런 선진국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뭐...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이 글의 목적은 당신에게 ‘우린 행복하지 않아. 우린 불행해’라는 치기어린 투정을 불러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 행복/불행 타령의 배부른 소리를 넘어서,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

도 무참히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진실을 알아야 하고, 속빈 강정 같은 우리사회의 복

지 현주소를 돌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관택 전도사 | 좋은만남교회

시대의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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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11

얼마 전 서울에서 살던 68세 김씨 할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6년

전 부인을 치매요양시설로 보내고 혼자 지내고 있던 할아버지는 지난해 ‘부양의무자기준’

으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에서 탈락한 후, 부인의 치료비 걱정으로 전전긍긍하다가 극단적

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가 몸을 던졌던 창문 옆에 놓인 편지에는 “내가 죽으면 아내가 기초

생활수급자로 인정받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이 사건은 비단 특수한 하나의 사

례가 아니다. 부양할 가족이 있으면 국가의 모든 복지혜택에서 제외되는 ‘부양의무자기준’ 1)

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최근 2년간

부양의무자기준 때문에 안타까운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기록이다.

도저히 혼자서는 살 수 없을 지경에 처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단 한명의 가족이라도

있다면, 우리나라의 복지법상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런 까닭에 법의 지원을

받기 위해 생이별이 벌어진다. 이혼을 하고, 부모와 자식이 연을 끊고, 심지어는 스스로 목

숨까지 버린다. 가정이 파탄 나고,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되고, 사람이 죽어나가야 지원받을

수 있는 법과 체계! 잘나가는 나라 한국사회의 복지 현주소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임진왜

‘란’보다 더욱 무섭고 더욱 끈질긴 가‘난’이라는 전쟁. 그 죽음의 행렬 한복판에는 ‘부양의무

제’라는 치명적인 지뢰가 숨겨져 있다.

그 동안 복지병 운운하며 가난한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몰아세웠던 정부의 복지정

책은 결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약자들을 끝 간 데 없는 절망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인데,

2010년과 2011년에 이뤄진 4차례의 일제조사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11만 6천여 명의 수급권

을 박탈했다. 이는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 수십만 명에

게 하루아침에 떨어진 사형선고였다. 게다가 최근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 하반기 조사를

1) 부양의무자기준은 ‘1촌내 직계혈족이나 그 배우자’의 재산과 소득이 있으면 가난한 가족을 우선 책임지

게 하는 제도이다.

2010년 10월 장애아이가 수급권 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 자살

2010년 12월 노 부부 동반자살

2011년 4월 수급권 받지 못한 김씨 할머니 폐결핵으로 객사

2011년 7월 청주에서 수급권 박탈당한 노인 투신자살

2011년 7월 남해 노인요양시설, 수급권 박탈당한 70대 노인자살

2012년 2월 양산의 지체장애 남성, 자녀소득으로 수급권 탈락하자 집에 불을 내 자살

2012년 8월 이씨 할머니 사위의 소득이 발생하여 수급권 박탈, 거제시청 앞에서 음독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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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그 나마 혜택을 받고 있는 3만 명의 수급권 마저 박탈했으며, 11만 명의 급여를 삭감했

다. 그 결과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141만 명으로 9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내년 예산안도

147만 명으로 예정되어있는데, 이는 이 제도가 시행되던 해인 2000년도 149만 명에 비해서

도 줄어든 수치이다. 과연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잘살게 되어서 ‘눈에 띄게’ 가

난한 수급권자가 줄어든 것일까? 이는 정부가 복지예산 자체를 점점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광화문 사거리 지하도에 가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벌써

40일 넘게 장애인들이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외치는 주장은 간단하게 요약된

다. “장애등급제와 부양 의무제를 폐지하라!” 왜 장애인들이 부양의무제를 이야기하는가?

실상 장애와 가난은 거의 동의어이다. 장애인은 가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많은 장애인

들이 부양의무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나아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드는 복지예

산은 “장애인등급제”와 더불어 장애인들의 삶을 옥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일본과 한국에만

존재하는 장애인등급제는 장애인의 등급을 나눠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복지체계인데, 최근

해마다 그 등급을 재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예산은 줄어들고, 그에 맞게 편의상 장애

인의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무슨 한우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등급 심사를 강

요하고, 그에 따라 분류하는 것도 모자라 기만적으로 등급을 재조정하여 지원수준을 약화

시키는 것이 현재 이 나라의 복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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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13

추석명절에도 이들의 외침은 끊이질 않았다. 그 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또 누가 죽어

나갈지 모르는 총성 없는 전쟁터, 더 이상 뒷걸음질 칠 수 없는 벼랑 끝에 있는 가난한 이들

의 목소리를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가난한 이를 게으르다고 호도하는 사회분위기. 전쟁

같은 가난을 얼싸안고 우리의 문제로 고민하기 보다는 개인들에게 떠넘겨버리는 불의한 정

부. 무한경쟁과 차별의 구조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우리 모두가 방관하고 있는 대한민국 복

지는 현재 “가.난.스.타.일”이다.

“사람이 법을 만드는데 어찌 이럴 수 있어?” 지난 8월 수급권을 박탈당해 거제도에서 스

스로 목숨을 끊은 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말이다. “어찌 이럴 수 있어?” 이사야 65

장 24절에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향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말씀하신다.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그리스도인들의 소중한 책임

은 가난하고 힘겨워 하는 이들의 구원요청이 있기에 앞서 먼저 응답하고, 들어주는 것이다.

그만큼 예민한 예수의 감수성으로 세상을 보듬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몸이 불편

한 장애인들이 광화문 길바닥에서 한 달 넘게 때론 피울음으로, 때론 온 몸으로 외치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체하며, 방관하는 것이 우리 자화상이다. “어찌 그럴 수 있어?”라는

물음에 다시 한 번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악법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기도해 주

시고,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10만인 엽서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문의) 02-739-1420 / www.sadd.or.kr

Page 14: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140호14

숨통을 조여 오는 더위가 연이어 이어지던 팔월. 도시에 무자비하게 널려있는 빌딩들

이 나 하나 살겠다고 에어컨을 켜대었다. 실외기는 열을 내며 돌아가고 사람들은 너도 나

도 부채질을 해대며 불쾌한 듯 거리를 걸었다. 영등포 도심 한 쪽에 박힌 우리 집은 도시

가 발산하는 열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함께 사는 여섯 남자가 모두 속옷 달랑 한 장 걸

치고, 선풍기 세 대 열심히 굴려 보아도 방금 씻고 나온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흙,

모래, 계곡물, 바닷물 한 번 스쳐보지도 못하는 도시의 삶이 원망스러웠다.

우리(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약칭 한기연)는 지난 해 여름놀이로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인천에 있는 덕적도에 다녀왔다. 여름 물놀이 간답시고 어느 이

한기연 '그 섬에 가고 싶다' 두 번째 프로젝트 _ 강정마을 방문기

이준상 |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시대의 고난

Page 15: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2012년 9•10월호 15

름 있는 해수욕장 가면 더위에 숨통이

트이는 게 아니라, 물 샐 틈 없는 인파

에 몸이 밀리고 인심 없는 상점들에 마

음이 밀린다. 그래서 우리는 섬을 찾았

다. 인적 드물고 여전히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곳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한기연은 ‘그 섬에 가고

싶다’ 두 번째 프로젝트로 강정마을을

찾았다. 시작은 도시에서 벗어나서 조금

쉴 수 있으리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이 쪽 저 쪽에서 바쁘게 살던 한기연 식

구들 열세 명이 공항에 모여 서로의 들

뜬 마음을 뽐내었다. 비행기는 줄행랑을

치듯 서울의 밤을 쏜살같이 빠져나갔고

이내 제주공항에 이르렀다.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어둠을 더럽히던 서울과

달리 정성껏 어둠을 드러내 보인 제주

도의 캄캄한 밤이 살가웠다. 삼사십 분 가량 차를 달린 뒤에야 숙소인 강정마을 의례 회관

에 도착했다. 강정마을에서 긴 시간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내일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짧

게 나누고 잠을 청했다.

강정의 ‘생명, 평화, 민주주의’ 라는 가치는 일상에 빗겨나 있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

는 오히려 삶과 가까이 기대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차선 도로의 한 쪽에는 공사장을

가리는 철골구조물이 서있었고, 다른 한 쪽에는 구럼비를 지키려는 신부님들, 지킴이들,

마을주민들이 도로를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들은 구럼비라는 ‘생명’의 바위를 지

켜내기 위해, 해군기지라는 전쟁의 불씨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기만했던 막무가내

공사 진행을 막기 위해 그곳에 서있었다.

시장질서의 원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는 신자유주의는 이곳에서도 평

등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우리는 불합리하게 이루어진 해군기지 건설 결정과 자연 유산

인 구럼비 파괴에 반대한다는 목적으로 공사장에 들어가려는 차량들을 막아섰다. 모두 합

쳐야 20명 남짓 되는 인원으로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방법 중 하나였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200여명 가량 되는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은 우리가 왜 여기

Page 16: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140호16

서서 공사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단지 공사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신고가 들어왔으니 물러나라는 비인간적인 확성기의 울림만 전할 뿐이었

다. 잠시 후 우리는 경찰들의 손에 내동댕이쳐졌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사 차량들은

신속하게 이동했고, 차량이 이동한 뒤에야 경찰들은 돌아갔다.

늘 고난 받고 있는 곳에 가면 개인은 무력감을 느낀다. 특히 거대한 위계 속 밑바닥에

서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가 20명이 모였을 때! 200명을 몰고 오는 그들 앞에서도 당

당하게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시위를 마치고 강정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있는

‘달팽이 카페’에 갔다. 보슬보슬 가랑비가 마음을 축축하게 적시고 바다는 파스텔 톤 해를

삼키고 있었다. 바다, 바람, 해, 모래, 바위 모두 우리 것이 아닌데 욕심이 과하다. 우리도

그저 저들 곁에 있는 하나의 무엇일 뿐인데 너무 거만하다.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고 삶이

반성되어 아무 말도 소리도 낼 수 없었다.

Page 17: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2012년 9•10월호 17

오늘 강화 나들이 어때요?

“잘 지내시나요? 강화 나들이 어때

요? 들녘길 걷지 않을래요?”

우린 한동안 뜸했다. 그러나 불현듯

이런 문자를 날려도 불편하지 않다. 아니

그가 불편해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있다.

“좋아요. 말 나온 김에 이번 주에 갑시

다. 수요일 오전 11시쯤, 어때요?”

이런 통함이 그와 나의 만남을 오래도

록 이어오는 힘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

리는 추석연휴가 끝나가는 무렵에 만났다.

(그는 ‘고난함께’ 후원회원이다. 그러

나 취재를 위한 만남은 아니었다. 애초

에 만남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 만남

에 진광수 목사가 끼어들었다. 만나서

취재를 하고 소식지에 회원 소개글을 쓰

라는 것이었다. 내키지 않았다. 편안히

만나고 싶었다. 난 그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함께 시간을 보냈을 뿐. 새삼스

레 그를 인터뷰하는 것은 우리 사이에 우스꽝스런 일이다.)

가을 햇살이 고슬고슬한 날 아침(요즘 내가 즐겨 쓰는 표현!) 강화 나들이길에 나섰다.

그와 나, 그리고 그의 동생 이렇게 셋이서.

그는 대략 16년 지기다. 첫 아이 푸름이가 병설유치원 다닐 때 학부모로 만났으니 참

오랜 친구다. 새침한 첫 인상과 달리 그는 소탈한 면이 있다. 그래서 쉽게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쑥 불쑥 솟구치는 열정에 둘 다 몸을 던질 수 있다는 점

에서 우린 잘 맞았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 맞춰 어줍지만 함께 이런 저런 일을 도

강 현 | 후원회원

만나고 싶었습니다

Page 18: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140호18

모하기도 했다. 방과후 공부방을 한다고 아이들을 끌고 자연으로 쏘다니기도 했고, 자물

쇠로 잠겨진 초등학교 도서실을 개방하자고 달려들어 먼지 쌓인 책 더미를 정리하고 예산

끌어와 새 책 사들이고, 전산작업하며 꼴을 갖추는 일을 하기도 했다. 영등포 하자센터가

시작할 무렵 그곳에도 기웃거리며 새로운 교육 움직임을 엿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중학교

졸업할 즈음엔 대안고등학교 입학설명회에 함께 쫓아다니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건만 그와 난 마음이 맞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뿐

이 아니다. 야생초 효소를 만든다고 함께 자루와 낫을 들고 들을 헤집고 다닌 적도 있고,

고추장 된장 담그는 법을 배운다고 농촌진흥원 강의를 들으러 다닌 적도 있다.

모두 오래 전 일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의 관심의 촉수는 훨씬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내가 아는 것만을 주워 삼켜도 꽤 된다. 야생화 키우기, 도자

기 굽기, 천연염색, 위파사나 명상, 독서모임 등. 2년 전엔 나와 같이 우리 춤을 배우기까

지. 참 오지랖이 넓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편으로 그렇게 뭔가 색다른 것에 대한 끝

없는 호기심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의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

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자신을 새로운 것에 개방해서 열어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쉽게 자신을 개방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리고 그 일에 열

정을 다했다. 아들이 다니는 달구벌고등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근 1년 동안 김포와

대구를 오가며 몰두했다. 이 정도면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우린

삶으로 만났고, 삶을 통해 서로를 알았다. 그래서 2년 전, 내가 ‘고난함께’ 후원 약정서를

건넸을 때 꼼꼼히 훑어보지도 않고 응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종교에 깊이 빠져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가끔 절에 나가는 정도인 것 같다. 그것도 짐작일

뿐 정확하지 않다. 그가 ‘고난함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직까지 후원을 끊지 않

는 걸 보면 신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최근에 그가 안착한 것은 조경이다. 조경을 배우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얼마 뒤

엔 한 장애인 시설에 재능기부로 야생화 정원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

데 1년 전 어느 날, 고양에 화원을 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본격적으로 조경사업에 뛰어

든 것이다. 그의 출발은 화려했다. 중랑구청 입구 실내정원을 꾸미는 일, 추석 전엔 경남

사천에 있는 AIG본사 정원을 꾸미는 일을 맡아했다. 시작부터 굵직굵직한 일들을 맡아하

고 있다. 그를 만나기 어려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꼼꼼히 하는 일을 살펴보면 거칠고 힘든

노동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는 정원을 디자인하고 야생화를 고르고 심는 일을 아주 즐겨

하고 있다. 50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행복한 일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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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19

강화로 가는 차 안에서 두 자매의 대화를 들으며 줄곧 깔깔댔다. 너-나 하는 게 마치

친구같다. 나이 들어 그런 자매가 옆에 있다는 게 행복이란 걸 그때 알았다. 나는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아침을 먹지 않은 동생을 위해 송해면 가는 길목에 있는 푸른언덕이란 식당

에 들어갔다. 그는 평소 싸고 허름하면서도 맛깔스런 음식점을 잘도 안다. -그를 통해 알

게 된 음식점은 세종문화회관 뒤 깡장집과 월곶 약수터 휴게소 식당 순두부집이다 - 그

집 게장은 짜지도 않으면서 맛이 달았다. 나오는 나물 반찬도 자극적이지 않고 시골 맛을

지니고 있었다. 누룽지까지 맛나게 먹고, 맑음이가 다닌 산마을 고등학교를 구경하고 싶

다고 해서 학교로 향했다. 마침 공휴일이어서 한적한 학교를 거닐며 그는 아기자기한 학

교풍경을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냈다. 우린 강화 나들길을 걸을 양이었지만 학교 정자에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혼곤히 누워 있다가 돌아왔다.

아마 한동안 그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그가 또는 내가 전화를

걸어 “오늘 강화 나들길 어때요?”하면서 우린 또 만날 것이다. 5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 그가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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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호20

포토에세이

남자 사회복지사,

영유아 가정 엄마들과 연대를 꿈꾸다.

오영식 | 사회복지사

▒ 남자 사회복지사

“역시 남자 선생님이라 제가 얼마나 절박한지 공감을 못하시는군요?”

강북구에 소재한 영유아복지기관으로 직장을 옮긴지 2주 째 되던 어느 날이었다. 언어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의 치료 문제로 아이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던 중 어머니가 답답한

마음에 불쑥 던지신 말이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정에 대한 이해나 상담태도

에 미숙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남자라서 공감을 못한다’라는 지점에서 나는 쉽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여성의 현실적인 삶에 남성인 나는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까?

사회복지사,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는 경제적, 정서적으로 아이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유아 가정을 만나 아이가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직접

적으로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회복지공무원과는 달리 민간위탁기관에서 근무하는 나와 같

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주로 주민들이 가진 가능성과 강점을 찾아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연결해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하게 하는데 있다. 즉 주민의 가능성을 강

화하여 자신을 삶의 주체로 세워가도록 돕는데 있다.

주민들의 가능성과 강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그 분들의 좌절과 상처, 희로애락을 이

해하며 오롯이 그 분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 경우에는 그 주민이 영유아 가정,

세상사는 이야기

Page 21: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2012년 9•10월호 21

그 중에서도 주로 아이의 어머니인 여성이다. 종사자는 물론 만나는 주민들 대부분의 성

별이 여성인 사회복지계에서 남성 사회복지사로 일한다는 것은 강력한 개성임에는 틀림

없다. 때로는 그 개성이 강점이 되기도 했지만 진솔한 고민으로 들어가기에는 소통에 장

애가 될 때가 많았다. 앞으로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근본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들이 느끼는 좌절과 상처의 경험을 평생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나누다보니 사회복지라는 영역 자체가, 많

은 경우 자신의 경험을 넘어 연대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장애인 사회복지

사로서 장애인과 함께 하는 일, 청년 사회복지사로서 노인과 함께 하는 일, 가난하게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사회복지사로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일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미 우

리는 경험을 넘어 연대하고 있지 않은가? 내게는 영유아 가정 양육자를 자신의 삶의 주체

로 세우려는 신념과 직업이 있지 않은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자신에게 집중된 양육

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기학대적 인 좌절을 겪고 있는 현장에서 나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 실천적 경험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나는 그 전의 나와 다를 것이며

새로워진 나는 주민과의, 영유아 가정 엄마들과 의 적극적 소통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 새로운 소통을 꿈꾸며

내가 새롭게 일하고 있는 직장은 한 달 전 구청의 무책임한 태도로 지원협약 체결이 무

산되면서 운영중단의 위기를 겪었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어려운 400여 영유아 가정에 대

한 지원이 하루아침에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누구보다 먼

저 달려와 구청의 지원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 주셨다.

시위 중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를 업고 시위에 참여하셨던 한 어머님의 말이 가

슴에 남는다. “내 아이는 이 영유아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잘 컸는데 지금 운영이 중단되면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게 그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냐”며 “구청은 센터 지

원협약을 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셨다.

사회복지계에서는 드물게 구청 앞 가두행진까지 감행한 주민들과 복지기관의 움직임

은 결국 구청의 입장 번복을 가져왔고 제한적이지만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답변까지 이끌

어냈다. 기관의 운영연장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주민들이 자신 삶의 주체로 바로

서는 경험이 되었다는 점과 나와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영유아복지의 지속과 확대를 위해

연대하였다는 점에 더욱 감격적이었다.

연대와 소통은 가능하다. 지금 나는 그 연대의 현장에 있다.

Page 22: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140호22

지하철 계단.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다. 왜지?

“아~~이게 뭐야 바빠 죽겠는데.” “이건 또 뭐냐.” 휠체어를 탄 분이 역무원 도움으로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하철 한쪽 구석에서 배낭을 멘 16세 정도의 학생이 한 청년에게 말을 걸었는데 외면

당하고 있다. 뭐라도 전염된다는 듯 뒷걸음질 까지. 다시 한 아주머니에게 무엇을 묻는다.

또 외면. 아주머니조차 대꾸도 없다. 그러나 배낭 소년은 웃는다. 너무나도 익숙한 듯….

놀이터 정글짐에 모자를 깊게 쓴 소년이 너무도 능숙하게 몸을 날린다. 그런데 주변

아이들은 그의 능숙한 동작이 아닌 모자 속에 숨겨진 얼굴을 겁먹은 모습으로 힐끔 거리

기 바쁘다. 부모들의 시선도 곱지가 않다. 아이의 고개를 애써 돌리려 하고, 집으로 가는

부모도 있다. 화상으로 얼룩진 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 마치 내 아이도 그리 될 것처

럼……. 내 뒤에 숨어버린 아들, 힐끔힐끔 아닌 척 하면서 쳐다 본다. “준아 누가 널 그렇

게 쳐다보면 넌 기분이 어떨 것 같아?” “형은 그냥 재미나게 노는 중인데 왜 그래?” 내말

에 준이는 슬금슬금 다가가 본다. 수다쟁이 준은 차마 말은 걸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나 보

다. 그러나 정글짐 한 층 한 층 오르며 놀자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그 소년은 내려와 버

린다. 왜일까? 지금껏 누구와 어울려 놀아보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다른 아이들이 오면

으레 자신은 자리를 피해 주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일까.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시는 하나님!

여기 눈에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장벽이 놓여 있습니다. 이 벽의 돌을 누가 그렇게 차

곡차곡 튼튼히도 쌓은 것일까요? 그 장벽에 눈이 가려져 과연 누가 누구를 장애라고 손가

락질 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우리는 살아가며 경험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 나머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공

감하고 그의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소통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아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를 누르고 판단하여 또 다른 벽을 또 차곡차곡

함께 살기를 허물없이

더불어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강경숙 집사 | 좋은만남교회

생활인의 기도

Page 23: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쌓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봅니다.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을 대접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

면서 스스로는 한 무리에서 대접받고자 하고, 어떤 이의 행동과 말에 손가락질 하면서 스

스로도 다른 무리 안에서 그러한 행동을 그대로 하지는 않는지. 눈에 보이는 장애는 손가

락질 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장애는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아버지! 보이는 것들

이 겉모습이 왜 그리 중요할까요. 우리가 돈으로 살 수 없는 우정, 사랑, 기쁨, 행복. 우리

는 그것을 얻고자 살아가는데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얻어지는 게 아님을 우리는

잘 알면서 말입니다.

아버지! 진심을 소통하지 못함으로 공감보다는 짐작과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이를 아

프게 하였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은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로 얼룩져 뒤로

숨고 놀자고 다가가는 아이의 진심을 보지 못하고, 피해야 한다고 여기게 되어버린 그 소

년의 아픔처럼 또 다른 담을 쌓는 이들도 봅니다. 우리의 겸손하지 못하고 나를 세우려는

교만이 얼마나 큰 아픔을 뿌리며 얼마나 나를 스스로 담 속에 가두는 뼈아픈 일인지 알아

차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감정에만 사로잡히는 것이 얼마나 큰 장애인지 가늠조차 못하면서 점점 더 단단

해져 가는 그 장애의 벽을 이제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알아차리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담을 허물라 하셨습니다. 진정으로 허물고 함께 더불어 살

아가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아버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기에 얼마나 두껍고 얼마나 단단하고, 그 상처가 얼마

나 깊은지, 오래 걸려 아물게 될지, 치유되고는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하기에

참으로 어려운 일이나 진심으로 다가가고, 나를 겸손히 낮추며,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

고, 받아들임에 열심을 내게 하시고, 늘 사랑으로 다가 설 수 있는 우리가 되어 허물고 치

유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사랑은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작은 개미구멍이

댐을 허물 듯이 작지만 그 작은 사랑이 모이고 모여 아무리 두꺼운 담일지라도 능히 허물

어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서로 섬기며 사랑하고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그 모

습.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하신 그 세상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찾아 갈 수 있도록 인도하

여 주옵소서.

함께 살기를 허물없이 더불어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하기에 가슴이 아프

고 눈물이 흐르지만 언젠가는 그 가슴에 기쁨으로 벅차고 그 눈물이 기쁨으로 뿌려지게

될 그때가 올 것임을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살아가려 합니

다. 늘 저희의 발길에 함께하시는 나의 친구 나의 힘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

립니다. 아멘

2012년 9•10월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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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호24

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

선교지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에 ‘진인사대천명’ 이란 말이 참 와 닿는다.

나는 선교지로 나가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했는가?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제

는 나갈 때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게 틀렸다는 사실을 선교지에 나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깨달았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다니고, 전도사 시

절을 보내다 목사가 되었을 때 목사가 된 것은 과정이지 목표가 아닌 것을 깨달았던 것처

럼. 목사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목사가 될지가 중요한 것이다. 마

찬가지로 선교지로 나가는 것이 하늘의 뜻이 이루어진 ‘마지막 회’가 아니다. 이제부터 본

격적으로 ‘진인사’를 할 때이다.

무엇을 위해 ‘진인사’를 할 것인가? 나는 감히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평화’, 평화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아는 지 말을 할 수 없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말

을 할 수 없다. 그냥 나는 예수님께서 사셨던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사랑과 섬김에

관한 말씀’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뭔가를 세우고, 뭔가를 만들 큰 계획은 없다.

‘대천명’이라는 당위성을 앞세워 나의 뜻을 ‘진인사’하지 않겠다. 그렇게 살다가 한국교회

가 큰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지금 내 앞에 있는 형제, 자매를 볼 것이고, 사

랑할 것이고 살아갈 것이다. 그 일들을 위해 ‘진인사’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제가 ‘대천

명 - 평화’가 오겠지. 그러나 일을 마치는 순간이란 없을 것 같다. 이 세상이 끝나지 않는

이상.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은 ‘진인사’뿐이다.

선교지에서 하고픈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있다. 이런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예수님을 믿는 두 세 사람의 모임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나와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한두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안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사랑받지 못한 한두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교회를 세우고 싶다. 곧 모임과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닌 운동으로서 교회를.

‘고난함께’ 회원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밟는 땅은 달라도 하늘은 같습니다. 떨어

져 있어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일하고, 싸우겠습니다.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진인사’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강화제일교회 신성호 선교사 | 남아공

물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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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10월호 25

정명성 칼럼

별들처럼 조용히

구름처럼 멀리

강물처럼 오래

한낮의 사막을 지나 황혼의 기슭에 이르고

어둠의 바다를 건너 먼동의 지평에 닿는

하루와 더불어

봄, 여름, 가을

정거장 차례로 거치고

다시 겨울 종착역으로 돌아가는

세월과 함께

산맥을 넘는 바람처럼

날아갈 때를 아는 새들처럼

길을 나선 이에게

모든 시간은 처음이고

지금 여기를 지나는 여행자에게

길들은 다 새 길이다

태초에서 나온

어느 나그네인들

그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랴

모든 길이

본향으로 향해 가는데

각자 마음속마다 본향으로 가는 지도가 있습니다만, 사람들은 돌아갈 길을 두려워합니다.

일단 떠나기만 하면 길은 나타날 것인데, 오래 안주한 삶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고향으로

가는 저렇게 아름다운 길을 등지고, 지겹도록 익숙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습니다.

걸으며

Page 26: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포토에세이

•140호26

홍지향 자매님,

편지를 두 통 받고도 뒤늦게야 답신 드립니다. 어쩌면 제가 쓴 글 몇 편 읽고 나서 제

가 무언가라도 이룬 성숙한 사람인양 오해하시는가 싶어 두렵습니다. 전 지극히 평범

한 사람입니다. 목회자가 되기에도 부족한 것 같아 그냥 평신도로 남아 있는 부끄러운

그리스도인이기도 하구요. 홍제동에 사신다고 하니 제가 처음 교회에 나갔었던 문화

촌의 홍성교회가 생각나네요. 참 보수적인 교회지요. 제 처가 어릴 적 살았던 곳도 홍

제천 둑에 접했었던 집이었습니다. 지금은 벽산 아파트가 들어서서 옛 흔적을 찾아보

기가 어려워졌지요. 난 그저 평화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좁은 독방 속에서

도 꿈은 새처럼 훨훨 하늘을 날아오르고 바다를 건너지요. 전쟁 없는 세상, 사람이 사

람을 더 이상 죽일 수 없는 세상을 꿈꾸는 미친 사람입니다. 실은 자연을 미치도록 좋

아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인데 전쟁과 폭력의 시대가 저를 평화를 위한 전선으로

내몰은 것이지요. 저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서 제가 자매

님께 긴히 드리고 싶은 요청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허물과 실수가 많은 사람이지만 정

의롭고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삶과 죽음을 허락해주

시기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평화를 빕니다!

2012. 09. 16(주일)

제주 한라산 자락 검은오름 아래 독방에서 송강호 올림

※ 제주 강정마을 현장에서 구속되셨던 송강호 선생님은 현재 보석으로 출소하신

상태입니다.

고난우체통

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2012년 9•10월호 27

▶▷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02)716-2143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문상봉,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순애 1927. 05. 15,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다율리 982 청송마을 동문 굿모닝힐 APT 807동 13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안희숙 1929. 01. 13, 89년 9월 출소, 28년 복역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신용동 75-2 원불교관리자선원, 063)855-7672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양심수 후원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김성환 재야 용산4가동 상가공사 철대위, 4년, 원주교도소 891

장민호 재야 일심회, 국가보안법 위반 7년, 대전교도소 4009

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김재호 재야 용산참사, 공주교도소 176

김창수 재야 용산참사, 4년, 순천교도소 1110

한상렬 목사 방북, 국가보안법 위반, 3년, 대전교도소 4001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5

이규재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성동구치소 31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성동구치소 57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52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33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37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서울구치소 107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알림터

<쌍차데이>

금년 추수감사절 절기모금은 23명의 안타까운 생

명이 쓰러져간 쌍용자동차 유족돕기 모금으로 진

행합니다. 후원교회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 참

여와 협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10월 13일(화)

을 ‘쌍용자동차를 생각하는 날(쌍차데이)’로 정하

고 집중실천을 감당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당일

아침 10시, 감신대 앞에서 모여 평택 쌍용자동차

현장을 방문하고 이어 와락상담센터를 찾아 유

족의 형편을 전해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다음

다시 서울로 올라와 저녁 6시, 덕수궁 대한문 앞

에서 우리 모임 주관으로 기도회를 엽니다.

<효도나들이>

10월 11일, 태풍 산바로 연기된 효도나들이를 가졌

습니다. 비록 멀리 떠난 나들이는 아니었지만 통

일할아버지들과 일꾼들이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

고 추어탕으로 든든한 월동준비까지 마쳤습니다.

기도와 후원으로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경아 목사 방한>

우리 모임 해외이사 우경아 목사님이 추석을 맞

아 잠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우 목사님은 지난

UMC 통일위원회 총회에서 총무로 선출되었기

에 앞으로 협력 사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

습니다. 특별히 평화선교사와 이북돕기 공동모금

사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감신 총동문회 홍보활동>

9월 10일~11일, 횡성 성우리조트에서 열린 감리

교신학대학교 동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우리 모

임을 알리고 특별히 올해 천달력 밑그림으로 제

작한 천가방을 판매했습니다. 동문회 총회에서는

김영진 목사님(은천교회)이 신임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독서모임 연합MT>

10월 28일~29일, 우리 모임 두 개의 독서모임 ‘평

화교회세우기’와 ‘독서함께’가 연합으로 MT갑니

다. 장소는 홍천 근처 양평 야쿠르트 인재개발원

입니다.

•140호28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두개의 문’ 공동체 상영>

9월 24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 감신대 공동체 상영이 있었습니

다. 감신인들이 용산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기억

하고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모임에서는

모두 24명의 ‘고난지인’이 참석했습니다.

<기사련 수련회>

9월 26~27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수련회가

야쿠르트 인재개발원에서 열렸습니다. 기사련 소

속 14개 단체가 참석한 수련회에 우리 모임에서는

진광수 사무총장과 박수인 간사가 참여했습니다.

<기독교사회포럼>

10월8~9일, 불광동 팀수양관에서 8번째 기독교

사회포럼이 열렸습니다. 포럼에는 다양한 실천을

감당하는 기독교사회운동 30여개 단체가 참석해

기독교운동의 현실과 전망을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정연길 목사와 제주 평화활동가

석방을 위한 기도회>

10월 18일, 감신대 백주년기념관 3층 소예배실에

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활동으로 구속 수감 중인

감리교회 정연길 목사와 평화활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모였습니다.

<동정>

* 9월 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우리 모임 이사장

이신 신경하 감독님 은퇴기념 문집 「고맙습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 이광호 목사님(도봉교회)이 부친상, 이 헌 목사님

(생명나무교회)이 장인상을 당하셨습니다.

* 10월 7일, 이광섭 목사님이 담임하는 전농교회

가 교회 건축을 마치고 봉헌예배를 드렸습니다.

* 우리 모임 소속 예술집

단 산맥의 리드보컬 신성

호 목사가 남아공 선교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2012년 9•10월호 29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 8월 영수기

개인후원금권영진 김선아 김세나 박세훈 박지연 서신천송윤혁 심자득 안복규 안성전 오현일 윤건호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진용 정사무엘정애성 정완영 한진희 (5,000)강광수 강철민 강 현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김민영 김성복 김언영 김영광 김영미 김용진김재천 김준규 김창환 김치국 김혜경 노덕호도태화 박 단 박두완 박 민 박성중 박승일박종현 박현진 방현섭 변영권 서정훈 손인선양금성 유명선 윤경희 윤종구 이규성 이민효 이상숙 이선진 이원국 이준협 이진영 이해남이 헌 이 혁 이효성 이희준 임성호 장연승장은숙 전성득 정단비 정명성 정 영 정은영정은희 정재영 정해선 정현식 조선혜 조영준조화순 지동흠 최덕희/장동수 최시종 하성웅한광수 한 석 한성훈 홍영의 홍은숙 홍지향황기수 (10,000)이관택 (15,000)국윤경 김용강 김진해 무 명 손호문 신혜빈/신아인 유경동 윤문자 정유은 조아진 최진수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20,000)김낙호/이윤우/김홍인 이정재 한명준 (30,000)전남병 (40,000)박수인 (50,000) 신성호 홍순오 (60,000)신화철 (7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금겨자씨교회(이승주) 송전교회(이상민) 시내교회(신민종) 주향교회(엄윤섭) (20,000)광서교회(김병훈) (30,000)포천교회(엄상현)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강경대흥교회(이진희) 기쁜교회(손웅석) 마달교회(박진수) 문수산성교회(황인근) 반원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회(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50,000)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최범선(산곡교회) (100,000)정학진(일동교회) (140,000)

절기후원금CBS교회(김영범) (1,566,000)

특별 후원이해석 (300,000)

평화캠프 후원금윤건호(등대교회) (20,000)샘터교회학생부 오현일 무명 (50,000)화정교회(박인환) 정성옥/홍지향 (100,000)

▷▶ 9월 영수기

개인후원금김선아 박두완 박세훈 박지연 박홍주 서신천송윤혁 심자득 안복규 오현일 윤건호 이신선이영호 이원증 이원호 이진용 이효성 정사무엘정완영 (5,000)강광수 강철민 강희석 국윤경 김규식 김동관김동욱 김민영 김성복 김신아 김언영 김영광김영미 김영현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준규김진해 김창환 김치국 노덕호 도태화 민진영박 단 박 민 박성중 박승일 박종현 박현진방현섭 서정훈 손인선 유명선 윤경희 윤여군윤종구 이규성 이상숙 이선진 이원국 이종명이준협 이진영 이해남 이 헌 이 혁 이희준임성호 장세현 장연승 장은숙 전성득 정단비정명성 정 영 정은희 정재영 정현식 조선혜조영준 조화순 지동흠 채가람 최덕희/장동수최시종 하성웅 한광수 한성훈 한진희 홍영의홍은숙 홍지향 황기수 (10,000)이관택 정애성 (15,000)강민정 강 현 김용강 김혜경 무 명 박난수박준영 백승철 변영권 손호문 신혜빈/신아인유경동 윤문자 이민효 전남병 조아진 하애정한인철 홍미자 (20,000)김낙호/이윤우/김홍인 신성호 이정재 한명준 (30,000)강득환 김인걸 홍성헌 (40,000) 박수인 (50,000) 홍순오 (60,000)신화철 (70,000) 김신애 (90,000) 이찬규 (10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금송전교회(이상민) 시내교회(신민종) (20,000)마달교회(박진수) 홍천소망교회(전재범) (50,000)광서교회(김병훈) (60,000)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교회(황인근) 반월중앙교회(박종배) 색동교회(송병구) 청파교회(김기석) 한강교회(김순영) (1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50,000)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원종휘(만석교회)이광섭(전농교회) 이광호(도봉교회) 최범선(산곡교회) (100,000)권혁률(CBS) 유요열(새홍성교회) (200,000)

소식지후원매원교회(이주현) 반석교회(전윤식) (100,000)장안원교회(이재익) 화천제일교회(이용호) (200,000)

효도나들이동부연회 (200,000) 사회평신도국 서울연회(300,000) 중부연회(500,000)

특별후원문선경 (25,000)이해석 (100,000)

•140호30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2012년 9•10월호 31

140호 소식지는 아래 교회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두 손 모아 감사합니다.

소식지 후원

강남교회

김영민 목사

매원교회

이주현 목사

무지개언약교회

이주현 목사

반석교회

전윤식 목사

상동교회

서철 목사

서도중앙교회

박형복 목사

시온성교회

박정민 목사

장안원교회

이재익 목사

창촌교회

이학일 목사

화천제일교회

이용호 목사

고난함께 모든 활동은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 140호

편집_ 김신애, 홍순오, 박수인, 이관택, 정유은 / 발행일_ 2012년 10월 18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권혁률 권사(CBS) 김광년 목사(봉천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백용현 목사(대동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유은진 권사(독일 복흠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임정덕 목사(동산교회) 조이제 목사(샘솟는교회) 전병식 목사(배화여

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최범선 목사(산곡교회) 최병천 장로(밀알기획) 허태수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