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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5년 3/ 4월 소식지 세월호 선체인양과 정부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삭발투쟁에 나선 세월호 유가족 ⓒ 박현준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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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155호

평화로운 세상•올바른 믿음의 교회

고난함께는 분단의 벽을 허물고하나님의 형상인 인권을 회복하려는

신앙인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2015년 3/ 4월 소식지

세월호 선체인양과 정부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삭발투쟁에 나선 세월호 유가족 ⓒ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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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2

'편'들어주고 싶다.

나는 어느 편에 있어야,

여기 이곳 부는 바람에 조금 덜 괴로울까.

내 지금 서 있는 편이,

늘 그리고 그리는 당신의 편일까.

포토에세이

C O N T E N T S

3 사무실에서 진실이 전진하고 있다! / 진광수

4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 / 반은기

7 신입회원 만남의 날 "당신은 난사람" / 장선정

9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 김승회

12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총회 스케치 / 김은선

14 시대의 고난 ‘고작 일 년’ 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 이종건

17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이학금 지부장을 만나다. / 이동환

20 정명성 詩場 세월호 아이들에게 / 정명성

21 만나고 싶었습니다 신임이사 이정배 교수를 만나다 / 장세현

24 세상사는 이야기 그대는 누구 편입니까 / 박진

26 고난 우체통/기도해주세요 겨울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겨울입니다 / 김정도

28 알림터

30 영수기

31 155호 소식지 후원

ⓒ 편들어주기_ 전청림

▶강제철거 위기에 처한 구룡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예배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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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3

진광수 목사 | 사무총장

진실이 전진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오가며 스치는 차창 사이로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방에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봄날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아름다운 시절로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순조로운 변화와 달리 우리네 사는 세상살이는 전혀 다른 주기로 움직이는 듯합니다. 도시

곳곳에 을씨년스런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광경이 여전합니다.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전광판 농성 굴뚝 농성의 신기록을 매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무지막지한 용역 깡패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철거민에게 봄날은 아직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4월 16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치 어제 일 같은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일년입니다. 하기사 시간만 지났지 진실은 여전히 진도 앞바다에 깊이 묻혀있습니다.

작년 말 어렵사리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과 그에 따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은 초장부터

정부와 새누리당의 조직적 방해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부의 특위

시행령은 특별조사 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너무나 명백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청와대와 여당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진실을 가두고, 진실을 숨기고, 진실을 없애는데 사활을 건 듯 합니다. 참사

초기 몇 번의 립서비스를 제외하고 지금껏 저들이 보여준 행태를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마 10:26). 박근혜 정권은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 거짓이 결코 진실을

가릴 수 없음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에밀 졸라)

시절이 어수선한 만큼 사무실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평화교회연구소가

창립총회를 마쳤습니다. 덕분에 사무실도 확장했습니다. 기사연빌딩 401호, 402호를

같이 사용합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공동체 ‘고함’도 연세대 송도캠퍼스 해고

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기도회로 2015년을 열었습니다. 사순절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예배’도 잘 진행했습니다. 다만 사순절은 끝났지만 요청하는 교회가 있어 당분간

계속할 예정입니다. 고난주간 묵상집도 펴냈습니다. 4월부터는 DMZ 평화기행과 14번째

청소년 평화캠프가 본격적 준비에 들어갑니다. 사무실 스텝들이 지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년 초부터 장염에 발을 접질리더니 최근 독감에 이은 가벼운 합병 증세가 제 폐를 ‘점령’

했습니다. 나을 듯 나을 듯 좀처럼 회복이 더디기만 합니다. 결국 4월 한 달, 치료와

바닥난 체력을 보강하고자 ‘안식월’을 허가받았습니다. 쉬는 동안 무심했던 제 몸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고 화해한 후 다시 나서겠습니다. 이런저런 염려로 마음써준 모든 분께

건강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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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4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

4월 16일을 기억합니다.반은기 | 꿈이있는교회

박은희 전도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3월 22일 ‘꿈이있는교회’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의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 아 가 는 사 순 절 예 배 > 를 드 렸 던 사 람 입 니 다 .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었지만, 교회 분위기에

혹여 상처받을까 혼자 오셨다는 말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상처는 혼자만 받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의 발걸음으로 와서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예배드리기 전에 왜 유가족 분들이 일일이

돌아다니시면서 예배를 드리면서 그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셔야 하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그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열린 예배를 드려온 청년교회이다 보니 그날의

예배 형식은 익숙했습니다. 극단 이연의 연극, 길가는

밴드의 찬양, 힘들지만 눈물을 훔치면서 봐야했던

추모영상,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이은

전도사님의 증언은 저를 비롯한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전도사님께서 청년들이 집중하는

진지한 모습 덕에 편안히 말씀하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마전교회 김광후 목사님의 설교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님(故유예은 양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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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5

표현해주셨을 때,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저희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는

설교시간에 예은이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기 때문에 예은이는

저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도사님의

말씀 하나 하나는 저희들이 몰랐던 진실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바로 움직이지

못하고 교회에서 한참 동안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날의 공명이 사라지지 않고 삶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예배 이후,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난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도사님과의 만남은 형편과 사정이 어려워 세월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예배 이후 안산 분향소에 다녀온 사람들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기사와 의견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꿈이있는교회 예배현장

마전교회에서의 예배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

연극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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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6

박은희전도사님! 2014년 4월 16일은 저에게 또 다른 생일과도 같은 날입니다.

그날은 제가 6년 만에 한국에 귀국한 날입니다. 평화를 공부하고 삶 가운데 평화를

실천해보자는 결심으로 들어왔는데, 제 조국인 대한민국은 울음바다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 한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작은 것들을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부족하지만 삶의 자리에서 4월 16일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전도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또 그 날을 기억하고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고백했습니다.

오셔서 함께 예배드려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반은기 올림.

길가는 밴드의 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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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7

신입회원 만남의 날, “당신은 난사람” 후기

십자가 한 귀퉁이 나눠들 수 있는 사람

장선정 전도사 | 부천온누리교회

‘고난함께’ 신입회원 만남의 날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서 거절해도 되는

것인데 전 또 “네”라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정유은 간사님은 거절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임이 틀림없습니다. ‘고난함께’ 후원회원이 될 때도

그랬습니다. 수련목회자 영성 수련회 때 같은 조로 만난 정유은 간사님이 마지막 밤에

간식을 먹고 마음이 훈훈해진 조원들에게 조용히 소식지를 건네셨고 전 한권을 빌려

방으로 돌아가 수련회 마지막 밤을 ‘고난함께 소식지’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책자를 돌려드리며 먼저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후원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기까지가 신입회원이 된 동기였습니다. 정말 거짓말같이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고난함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듣긴 들었는데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

수도 있었겠지요. 사정이 어떠하든 제가 알고 있는 ‘고난함께’는 정 간사님이 제게 주신

소식지 안에 담긴 내용들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참석하시겠냐는

질문에 그러겠다고 선뜻 대답했습니다. 소식지 평면 안에서 활자로 만난 ‘고난함께’를

입체로 만나 소리로 바꾸어 듣고 싶었습니다.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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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54호

그리고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난함께’ 소개를 들었고, 이 단체가 지고 있는

십자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십자가를 지고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대해

들었습니다. 그 소리들을 제가 잘 들었는지, 이 글을 쓰는 오늘 생각해보면 확신이

없습니다.

즐거웠던 신입회원 만남의 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닌 내

곁에 앉은 ‘어깨 친구’를 소개하는 그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나의 어깨친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잘 들어야 했습니다. 잘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소개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내는 소릴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구나.’

이제부터는 제 몫이겠지요. 우연히 보았고 듣기 원해서 들었으니 이후 잘 알게

되는 것은 제 몫이라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귀 기울이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난함께’가 지고 가고 있는 십자가 한 귀퉁이를 나눠 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런 거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알차게 챙겨주신 선물

때문에 가방이 묵직했음에도 마음이 즐거우니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친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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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9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먼저 아파해주었던 사람들과, 앞으로 함께 할 이들

김승회 |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 신앙부장

평범한 가정에서 살아왔고, 평범한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감신에

입학했다. 감신에 들어와서도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여느 신학생과 비슷하게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소위 ‘착한 신학생’으로 살아왔다. 관심사는 교회였고, 교회

안에서 내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목표 중 하나였다. 평범한

신학생, 평범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이었다.

TV나 신문기사를 보면 ‘시위’를 하거나, 투쟁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TV속에서, 인터넷 기사에서나 접할

수 있을 뿐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그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았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들의 어떤 외침이나 절규에도 반응하지 못한 나였다.

지난 해, 지옥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러던 중 ‘지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아픔을

겪고 있던 그 때에, 나 또한 개인적인 아픔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듣기도 싫었고

마음도 너무 아픈 소식이었다.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 의해서 고통을 당한다는 소식이었다.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그들을

위로해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우리의 편이 되어 줄줄 알았던 사람들이 너무나

냉정하게 등을 돌리게 된다. 그것도 내가 정말 사랑했던 교회에서, 그들은 너무나 쉽게

외면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잘못이라며, 괴로워하는 그 아이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가해자’를 옹호하기 까지 했다.

나름 평범하게 살아온 나는 이 아픔을 받아드리기가 너무 어려웠다. 나에게 사랑의

울타리였고, 나의 모든 열심을 쏟겠다고 생각했던 교회에서 너무나 비인간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아파하는 이들은 뒷전이고, 자기들의 삶과 신앙생활이

먼저였다. 그게, 내가 사랑하는 교회였다는 것이 참 괴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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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10

고통의 시간이 만들어 준 새로운 시선

시간이 지났다. 1년의 시간동안 이 문제로 참

외로웠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때부터 인 것 같다.

‘다른 세계’ 사람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른

세계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냥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 상황에서 괴로워해보니 이제는

그들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고통의 시간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허락해

줬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조금은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왜 그러는 것일까’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관심

갖게 된 ‘예배공동체 고함.’ 이 특별한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 컨퍼런스

‘ 예 배 공 동 체 고 함 ’ ( 이 하 ‘ 고 함 예 배 ’ ) 은

2013년부터 ‘고난함께’에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와 공동주최하게

되었다. 고함예배의 특징은 시대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도

그들 곁으로 가서 기독교인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행위인 ‘예배’로써 그들과 함께하는

박요셉 사회부장의 고함예배 안내

정유은 간사의 '예배공동체 고함' 소개

이정배 교수님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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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11

자리를 갖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함예배의 이런 좋은 취지와 뜻을 많은 학생들이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감신대 학생들을 포함한 고함예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되었다.

컨퍼런스는, 마음과 열정은 있으나 방법은 몰랐던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지, 왜 ‘예배’인지, 왜 ‘현장’이어야 하는지,

그것이 기존에 우리가 익숙하게 드려왔던 예배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감신대 이정배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이 예배에 대하여 성서적,

교회사적으로 접근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먼저 아파해주었던 사람들과, 앞으로 함께 할 이들

이 시대 속에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과 먼저 함께 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이들이 ‘고함예배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그리고 같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곁에 함께 할까? 어떻게 해야 그들과 같이 살아갈까?

우리의 내면에, 교회 속에만 머물렀던 신앙을 넘어서서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였다. 앞으로 계획된 고함예배를 드리면서, 곁에 있는 이들과

같이 생각을 나누면서 이러한 고민이 더 숙성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가운데 먼저 찾아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보다 먼저 그 일을 감당했던 이들과

앞으로 그 일을 감당할 이들이 함께 이 일을 지속해나가길 소망한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할 따뜻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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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12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총회 스케치

한국교회의 새로운 상상력, 평화교회연구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노랑조아 김은선 | 평화교회연구소 연구위원

2015년 3월 23일 저녁, 서대문에 위치한 이제홀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길게는

2009년, 짧게는 2013년부터 준비해 온 평화교회연구소의 창립총회가 열리기

때문이지요. 저는 2011년에 시작한 평화교회세우기 연구모임부터 합류했어요. 바쁘디

바쁜 멤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독서토론을 한다기에 무슨 대단한 일들을

하려고 그러시나 했었는데, 그때 짜장면을 먹고 군만두를 먹으며 벌인 토론이 우리의

생각을 얼마나 풍성하게 했는가를 생각하면, 참 선물 같은 만남이었다 싶습니다. 국경

없는 신자유주의와 사회의 양극화, 그리고 사회적 기능을 다한’듯’ 보이는 교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고, 고난의 현장에 참여하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평화는 과연 지향인가

지향에 도달하는 방식마저 평화로워야 하는가 등등 수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공부하고 토론할수록 해결되기는커녕 더 깊어지고 복잡해지던 그 많은 고민들은,

이제 더 큰 조류 안에 섞여 찰진 양분을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평화교회연구소의 첫출발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지요. 3월 23일 저녁, 이제홀에 가득 찼던 관심과 애정이 그

증거입니다.

고난함께 들여다보기

Page 13: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2015년 3•4월호 13

특히 정관을 승인하는 순서 때 달아오른 분위기는 이번 총회의 핫포인트 입니다.

쉬운 건 아니었지만, 처음 만드는 정관인 만큼 모두가 한 자 한 자 뜯어보며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또 평화교회연구소의 목적과 내용에 맞게 약속을 정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토론하고, 회의하였습니다. 의장 역할을 맡은 전남병님이 고생하셨지만,

덕분에 미처 보지 못했던 모순을 고치고 더 바람직한 규칙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준비기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회의하며 정관을 만든 준비위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관 승인을 마친 후 2015년 임원을 선출하고,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을

의결하였습니다. 연구소장으로 전남병, 운영위원은 김신애, 노혜민, 변영권,

신익상, 임석한, 진광수, 황인근님이 수고해 주시고, 황인근님은 운영위원장을

맡으셨어요. 또 감사로 이진경님과 최소영님을 선출하였습니다. 연구위원으로는

연구팀장 남기평님과 김연진, 이관택, 이진아, 장효진, 정유은, 정유현, 최근규님이,

교육출판팀장 장세현님과 김은선 김학준, 반은기, 이진아님. 연대실천팀장

박준수님과 박단, 박민, 송윤혁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무간사 이동환님이 연구소를

책임지고 이끌게 됩니다.

마무리로는 마음을 모으는 노래, “주님의 선하신 권능에 감싸여”(Words by

Dietrich Bonhoeffer/ Song by Siegfried Fietz)를 다함께 부르고 이진아

연구위원이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비평화의 시대에

교회가 평화를 말한다” 참으로 담대한 선언이지요? 2015년 <평화+교회>라는

주제를 안고 출발하는 평화교회연구소에 많은 관심과 후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 뒷풀이로 먹은 김치찜!! 정말 맛있었어요. 흐흐흐흐, 묵은지가

시간을 더해갈수록 깊은 맛을 내는 만큼, 우리도 매일매일, 더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멋진 연구소 되어가요! 캬하.

많은 연구원들이 함께하였다창립선언서 낭독

연구소 사무간사 이동환 목사 운영위원장 황인근 목사한국교회의 새로운 상상력을 기대하다

창립준비위원장 (현 연구소장) 전남병 목사

Page 14: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우 리 민 족 은 참 으 로

‘한’의 민족이란 말이

어울립니다. 억압받았던

역사 속, 죽음이 일상화된

우리네 평범한 이들의

삶 은 ‘ 잊 기 ’ 보 다 는

정직하게 ‘절망’하기를

원 했 습 니 다 . 그 래 서

‘한’은 잊는 것이 아닌 풀어내는

것이요, 일상의 고백으로 떠난

이 의 유 지 를 올 곧 게 살 아 내 는

것 을 의 미 했 습 니 다 . 우 리 는

‘ 털 어 ’ 내 는 것 에 익 숙 지 못 한

어리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보다는

솔직하게 슬퍼하길 원한, 참 답답한

화상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벌써’ 보다는 ‘고작’이란

말이 어울립니다. 십년도 아니고 일

년, 잊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잊지 않겠다.’라는 말은 무거운

책 임 감 을 요 구 합 니 다 . ‘ 잊 지

않겠다.’라는 구호는 의문이 풀리지

시대의 고난

세월호 참사 1년을 지내며

‘고작 일 년’ 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않는 상황에 대하여

마 지 막 한 명 의

유가족이 진상을

요구할 때까지 지속될

절 박 한 호 소 에

대 한 최 소 한 의

응답입니다. 그 말을

입에 담는 순간,

노란 리본을 가슴에 매단 그때부터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 인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마음의

절박함을 실천적 행동으로 살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억의 힘은 참으로

보잘 것 없습니다. 그저 슬픔을

기억으로 간직하고자 한다면 시간의

흐름 속에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하고

기록되지 않은 페이지로 지나갈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되새기는

것을 넘어 세월호를 ‘살아냄’으로

‘기억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행동을 요구하고 행동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즉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고통의 시간인

것입니다. 만약 “잊지 않겠다.” 라는

이종건 간사 | 고난함께

•155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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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월호 15

말을 추상적인 추모문구정도라 생각하셨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선포에는 ‘고통’ ‘헌신’이 함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 모두, 잊지 않겠다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십자가 그 자체인 것입니다.

2012년 1월 13일, 승객 4229명을 태운 이탈리아의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가 침몰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30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된 안타까운 사건이었지요. 이탈리아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양’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선박 길이가 290m에 유독성 물질을 다량 품고 있어 인양작업은 난항을

겪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인양에 대한 문제는 부담스러운 주제였지요.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500여명의 전문가와 약

8657억을 즉각 투입해서 인양을 시작했습니다. 최종 인양비용은 2조

7백억원이라고 합니다. 2주기를 맞아 32명의 희생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추모도 있었습니다. 한국과 사뭇 비교됩니다.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구출된 사람이 한명도 없는 ‘세월호’사건에

대해서 유가족은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당하다면

진상조사를 위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마련해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만큼

조사하면 되는 일입니다. 50명의 유가족과 2명의 실종자 가족이 삭발까지

했습니다. 아직 사태의 본질이 전혀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몇 억이니 쥐어주고

세월호를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정말 기만적입니다. 선체를 제대로

조사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보상’을 논의할 수 있을까요? 사건의 종류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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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많이 준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지요.

인양에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예, 돈이 많이 들어가지요. 공식적으로

1200억에서~1500억의 돈이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까지 모아서

낸 국민성금이 어디로 갔을까요. “아빠 이번에는 돈 많이 줘야 해, 불쌍한

형과 누나들 도와줘야 하잖아.” 라고 말하며 저금통을 들고 세월호 성금에

기부한 어린 학생들부터 쌈짓돈까지 털어 낸 국민의 마음 ‘973억’원은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걸까요? 진상규명을 위해 '돈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게다가 실제로 돈이 ‘없는’것도 아니지요. 참 부끄럽습니다. 2년

동안 인양을 진행해 마지막 시신까지 찾아내고 그 예우를 갖춘 비슷한 상황의

나라와 비교하면 말입니다.

세월호에 지쳤다고 말하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경제도 그대로, 정권도 그대로,

북한도 그대로인데 당장 세월호 때문에 나라가 망할 이유가 무엇인지 참

궁금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억’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천년 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희생을 매일 아침 기억하며 되새기는 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김진태 의원이 ‘아이들을 가슴에 묻으라.’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아이들은 ‘땅’에 묻고 가슴은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 한 사람을 땅에서 만날

때까지 그리스도인이 함께합시다. 예수 부활의 기쁨을 세월호 인양의 의지로

삼아 끝까지 함께 합시다. 유가족이 아직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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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목사 | 영광제일교회

연세대 송도캠퍼스 청소노동자 투쟁현장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이학금 지부장을 만나다.

이동환의 같이 걸을까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학교가 우리를 자꾸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동상 앞. 수십 개의 바람개비들이 봄바람을 맞으며 돌고 있다. 그

바람개비들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덧 83일째(2015년 4월 6일 기준) 농성을 하고 있는

천막이 보인다. 천막을 지키는 이들을 연세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에서 해고당한 청소,

경비노동자들. 너무도 억울한 마음에 인천에서 신촌까지 왕복 4시간의 길을 오가며

싸우고 있는 중이다. 이 노동자들이 속해있는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이학금 지부장을

천막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동환(이하 환) : 연세대학교 청소, 경비노동자들의 이 투쟁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나요?

이학금(이하 금)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기숙사가

생기면서 연세대는 경비와 청소를 할 노동자를 고용했지요. 물론

간접고용 형태로요. 노동자들은 ‘세안텍스’라는 회사에 고용되어

2014년 2월 3일부터 일했습니다. 최저시급 정도의 급여와 열악한

노동환경이었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와 용역회사가 재계약을 하면서 생겼습니다.

학교와 재계약을 맺고 온 회사는 8시간 근무에 120만원의 급여를

받는 기존조건에서 5.5시간 근무에 95만원의 급여를 받는

다운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계약서에 싸인을 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해고해 버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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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 그렇게 노동시간을 줄이면 가뜩이나 열악한 노동환경이 더욱 힘들어질 텐데요.

금 : 그렇죠. 72명이 노동하고 있던 것을 50명으로 줄이고 8시간 근무하던 것을

5.5시간으로 줄이겠다는 것이지요. 처음 일할 때보다 학생이 더욱 늘어나서

일거리는 많고, 8시간에 일하던 것을 5.5시간 안에 끝내라는 어이없는 처사였어요.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에요. 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며 다운계약서를 들이밀었어요. 그리고

서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해고한 것이지요. 이것은 단체협약에도 위배되고,

고용승계를해오던 기존 관행에도 위배되는 것입니다.

환 : 언뜻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회사는 학교와 왜 그렇게 불리한 재계약을

했나요?

금 :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들은 연세대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학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근로시간이나 급여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대해 학교는 본인들은 정당하게 입찰을 통하여

업체를 선정했고 그 조건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한 건 용역업체라고 말하며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하더군요.

전형적인 미루기 수법이지요.

환 : 학교와 회사가 서로 미루기를 하는 것은 간접고용이라는 제도의 약점을 악용하는

것인데요.

금 : 그렇지요. 학교에서는 왜 꼭 연세대에서 일하려고 하냐며 5.5시간의 일을 하든지

아니면 전환배치를 받아서 다른 사업장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도

아니면 5.5시간 일하고 다른 곳에 가서 알바를 하나 더 하라고요. 기가 막히죠.

또한 학교나 회사는 저희가 해고된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고용하여 일을 시키면서

이미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들 때문에 이 사람들을 내보낼 수는 없지 않냐면서 말이지요. 어이가 없지요.

그게 왜 우리 책임인가요? 이것은 학교와 회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요.

게다가 해고된 사람들은 모두 노조원들이에요. 해고된 노동자들 대신 들어온

사람들은 8시간에 120만원을 받으면서 일하거든요. 저희에게는 5.5시간에

95만원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며 해고시키더니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대로

받다니요. 이것은 명백히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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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 현재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투쟁해나갈

생각이신지요?

금 : 아침, 점심, 저녁 피켓팅을 하고 있고요. 매주 월요일 저녁 5시에 집회를 합니다.

연세대 신학과 동문들이 매월 넷째 주에 기도회도 열구요. 특히 학생들이

서명운동도 하고 대자보도 붙이면서 연대해주는데요. 이렇게 학생들이 지지해주고

연대해주지 않으면 아마도 못 버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저희 천막 근처에 바람개비와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천막에서

하룻밤 자는데 100만원, 바람개비 하나에 하루 50만원, 구호 한번에 50만원을

내라고 학교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학교의 미관을 해치고 면학 분위기를

흐린다면서요.

저희도 현재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구요. 앞으로 학교에서의 투쟁과 더불어

용역회사에게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저희는 이 문제가 분명히 해결 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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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성 詩場

바다는 세월을 삼키고

너희는 돌아올 수 없는 먼 바다를 건넜지만

세월이 가도 기억이 잠들지 않는 것은

사랑이 떠나지 않은 까닭이다

사랑이 여기에 있으니

너희도 여전히 여기에 있다

기억이 남아 있는 한

너희는 가버린 것이 아니다

기억한다는 것이 지금처럼

생생하게 아픈 적이 있었을까

너희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면서도

우리는 이 기억을 놓아 보낼 수 없다

기억하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워질 때, 네가 온 듯 문을 열겠다

외로워지면, 너를 안듯 외로움을 끌어안겠다

진실의 꽃 피는 봄이 되면

나비들은 날아오를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아무리 세월을 뒤집고 수장시켜도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

사랑은 기억을 외면하지 않는다

기억되는 한 너희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나비들이 날아오를 봄은 올 것이다

약속하마!

세월호 아이들에게정명성 목사 | 팔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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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고난함께'의 이사로 함께하시게 된 이정배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정배: 이하 ‘이’, 장세현: 이하 ‘장’)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6년부터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 생태학, 종교철학을

가르치며 감신이 지니고 있는 토착화신학의 맥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교수입니다. 또한 故변선환 학장님의 종교해방신학을 이어받아 종교가

종교로부터 해방되어 세상을 해방시키는 신학을 꿈꾸고 있습니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에만 갇혀 있던 그동안의 모습에서 벗어나 사회와

현실 문제에 깊게 관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데 힘쓰던 교수님께서 '고난함께'

이사로 참여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동안은 먼발치에서 지켜만 봤습니다. 그러다가 ‘고난함께’ 친구들이

고함예배를 드리는 현장을 보면서 우리 감리교회의 보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회문제에 등한시했던 것에 대한 반성을 했죠. 그리고

고난에 대한 귀중함을 지닌 채 세상의 아픈 곳으로 뛰어다니는 ‘고난함께’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감신의 귀한 정신의 맥 하나를 감당하는

것에 고마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고난함께’와 더 자주

마주하게 되면서 진광수 목사님의 권유와 평화교회연구소의 비전을 보며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난함께’ 이사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현재 사회와 교회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도 혼란하고, 이 땅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겨루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남북의 불신과 이데올로기 논쟁이 이어지고 있죠. 그

만나고싶었습니다

고독하라, 저항하라, 상상하라!

장세현 전도사 | 큰은혜교회

<‘고난함께’ 신임이사 이정배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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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많은 이들은 자기 검열에 익숙한 사회가 되어 자기 사적인 공간으로

숨어들어 공적인 것에 침묵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그대로

교회에도 투영됩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보며 저는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교회의 영적 자폐증입니다. 자기 영역에 갇혀 외부와는 차단된 채 문을

열고 나오지 않는 모습. 그리고 다른 세상 다른 사고가 있다는 것을 잊은

채 그 안의 세상이 전부라 생각하는 모습. 이것이 지금 교회의 현실입니다.

다음으로는 교회의 영적 치매입니다. 자기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잊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만 노력하죠. 종교가 해방되어야 하고 세상을 해방시켜야 함에도 그

어떤 긍정성도 끌어내지 못하고 사람들을 사회와 종교의 노예로 만들고

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는 교회의 영적 방종입니다.

목사의 크기는 교회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말이 돌아다니듯, 교회는

이미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의

이름으로 돈, 권력, 불의가 미화되는 것을 우리는 쉽게 목격하게 됩니다.

일찍이 본회퍼는 영정 방종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 했는데 지금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한 가지 더, 한국교회는 (존캅이 미국교회를 보며 말했듯) 영적

파산의 상태입니다. 상담이나 개인의 영성 등에 매몰되어 사회의 작동방식에

익숙해지고 사회적 영성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 지금 우리 교회의

암울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작은 교회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주와 같이 거대한 교회가

아니라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 작은 카리스마가 모인 공동체가 지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성장의 시대가 지났습니다. 성숙이

필요한 때입니다. 작은 교회는 이것에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는 사회나 현실 참여에 유리합니다. 공동체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현장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탈성장, 탈성별, 탈성직, 탈교파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탈의 가치는 그리스도의 가치관과도 연계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생태학적 위기의 시대에 교회와 신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화두가 되리라

봅니다.

장: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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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교개혁의 3원리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의 참 의미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한 신학적 논의도 필요합니다. 특히 믿음에 대한 오해와

은총을 자본과 성공에 연결하는 곡해는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할 부분입니다.

저는 신학자로서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하여 한국교회에 제시하고

싶습니다.

신학생들과 교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고독하라. 저항하라.

상상하라. 고독 속에 신과 대면하고, 그 신앙을 통해 사회의 문제들에 저항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그냥 잘한다 칭찬하고 싶고,

고맙다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건강 조심하고 자기 관리를 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의식과 마음을 잊지 않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배고프면 언제나 연락하세요.^^

장:

이:

2015년 3•4월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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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그대는 누구 편입니까

박진 |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쌍용차 굴뚝 농성이 이어지던 어느 날 해고자들은 부산 한진 중공업에서 서울까지,

다시 서울에서 평택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굴뚝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마침 놀러온 조카를 태우고 나선 길이었다.

“주말인데 고모는 일하러 가요?” 조카에게 쌍용차 해고 문제에서부터 굴뚝 농성까지

긴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럼 고모는 노동자들 편이겠네요.” 조카에게 “그렇지 고모는

노동자들 편이지.” 라고 대답했다. 질문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왜 그들의 편이

되었을까… 누군가의 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권운동은 편이 있다.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한다’ ‘국가는 이를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원칙은 교과서에만

존재한다. 권력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능력 없는 사람, 주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인권을 누리지 못했고, 쟁취해야만 했다. 인권은 현실에서 권력 있는 이, 돈

있는 이, 능력 있는 이, 주류 의견에 찬성하는 이들의 것이다. 보편적 인권 실현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많은 이들의 통상적 관념과 동떨어져” 있거나 “그것을

실현하기에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핀잔을 듣는다. 후순위에 밀릴 뿐만

아니라 때로는 위험하고 혐오스럽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인권이 그러하기에

인권운동은 그들 곁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인권운동을 하는 나는 그들 편이다.

그러나 소수거나 약자라는 정체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빼앗긴 사람’이라는

점에서 인권의 주인공이다. 사회는 원래 가지고 있어야할 권리의 전부나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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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에게 인권을 돌려줘야할 의무가 있다. 인권운동은 사회가 그러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촉매자이다. 인권운동의 자리가 그러하기에 ‘일방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편협한 입장’에 서 있다고 비판 받는다. 소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에 ‘세상 잘 모르는

한가한 소리’한다고 질책 받는다. 다른 의견과 견해를 소개하기에 ‘전체 질서를

뒤흔드는 위험한 일을 벌인다’고 책망 받는다. 따라서 어느 사회에서도 인권운동은

환영받지 못하며 인권운동가들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성경말씀에 따라

산다.

인권을 양보하는 사람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보수 기독교인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합의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서울시민인권헌장을 보류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런 목회자들 앞에서 “성소수자 인권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어법에도 맞지

않는 말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일으켰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주민

범죄예방을 언급하면서 “불법 체류했는지는 모르지만,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가 제일 엉망으로 버려져요”라는 인종 혐오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시민사회가

배출한 정치인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성소수자와 이주민 인권을 함부로

대하고 말했기에 비판받았다. 인권은 정치적 입장과 다르다. 그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졌더라도, 누군가를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람이면 야단맞아 마땅하다. 인권의

기준으로 말이다.

그러나 누구의 편도 아니다

최근 박원순과 염태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소위 이쪽 진영 사람들로부터 모진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박근혜보다 낫지 않은가…”라는 것이 이유의 전부였다.

묻고 싶었다. “박원순의 반인권과 염태영의 혐오는 박근혜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

한국사회를 비판하고 성찰하자는 목소리가 드높은데, 예의 저쪽 진영 사람들에게만

들이대는 잣대 아닌가.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한다. 불의와

정의의 싸움이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입장을 잃지 않아야

이긴다. 불의함은 그들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도 있고, 우리 편에도 있다.

그걸 들여 다 보지 못하고 가려내지 못하면, 무슨 명분으로 불의를 탓할 수 있겠는가.

다산인권센터는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는 믿음으로 일한다. 누군가의 편이 될 수밖에

없는 나는, 그래서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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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우체통

겨울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겨울입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그리고 정유은 간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투쟁, 재능교육 투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 등으로 인해, 구속기소되어 오늘로 139일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정도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편지와 영치금은 잘 받았습니다.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정유은 간사님은 재능교육 투쟁과 보건복지 정보개발원 투쟁 등에서 종종 뵈었던 적이

있어서, 편지가 왔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재판이 길어지고 있고, 검찰과 사측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지, 아마 일찍

나가긴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난 연말, 보석청구가 기각되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빨라야

만 6개월을 채우고 3월 말쯤 되어서 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치소에서 폭행사건을

겪고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일단락이 조금 되어서,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계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를

많이 받고 있어 더더욱 힘을 내고, 투쟁의 의지를 붙태우고 있습니다.

재능투쟁의 불한당 동지들께도 안부인사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가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이지만, 향린교회에서도 영치금을

보내주시고 하셔서 별 탈없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밖에서 길거리에서 차가운 바닥에서 농성하고 투쟁하는 재능교육, 보건복지정보개발원

동지들 투쟁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 구속의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했고, 중요한 투쟁임에도 주류 운동진영의 외면 속에 소수가

남아 굽힘없이 원칙을 지키며 투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회에 함께할 수도 있고, 소식지에 인터뷰를 실을 수도 있고, 간담회를 할 수도 있고,

재정사업에 열렬히 동참해주시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부탁을 드려야

하나 옥에 갇힌 몸이라 이렇게 편지로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네요. 특히 최근에는

재능 사측이 가처분 신청(접근금지, 집회금지 등)을 걸어왔고, 정보개발원 사측도

끊임없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봉혜영 분회장 님은 저와 함께 (불구속)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계시기도 합니다. 상급단체의 지원이 끊기고 모진 탄압을 이겨내며 2년이

넘도록 생계활동을 하지 못한 채,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니 재정사업에 특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동지들의 응원에 힘입어 제가 왜 감옥에 왔는지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열심히 투쟁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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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출소 장기수선생님 생활지원통일광장 권낙기, 김영승, 임방규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박희성 (02)888-4350

김선분 1925. 02. 14, 77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수분 1931. 04. 01, 65년 출소, 11년 복역, 051)752-1904

박정덕 1930. 01. 25, 151-0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보라매동 713-109호 2층

박정숙 1917. 08. 16, 62년 출소, 12년 복역, 강북구 번3동 주공A 306동 1502호

박종린 1933. 03. 14, 403-845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2동 389-14 그랜드빌라 1차 2동 102호

변숙현 1924. 12. 16,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310, 031)748-4822

유영쇠 1928. 10. 30,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33길 71 원광실버의 집 우)570-180

안학섭 1930. 04. 14, 95년 8월 출소, 43년복역, 611-827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91-7

▶▷버마 민주화 운동(NLD) 한국지부/조모아 후원▶▷심리치유센터 와락 후원▶▷양심수 후원이병진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8년, 전주교도소 2513

정경학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대구교도소 40

이경원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 4년, 안동교도소 3020

김덕용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구교도소 27

임순택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안동교도소 3010

이재성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대전교도소 4000

이상관 재야 국가보안법 위반(왕재산), 전주교도소 2505

* 양심수 선생님들과 고난 일꾼들이 편지 결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관택 목사님께도 안부전해주세요. 그리고 박승하 동지를 구치소 안에서 만나

잠시 인사나누고, 힘을 주고받기도 했답니다.

2015년 2월 4일 수요일 구속 139일차 서울구치소에서 정도 올림.

※ 김정도 활동가는 6개월 징역생활을 다 채우고 3월 25일 구속기간 만기로 석방되었어야

했으나, 추가 기소건으로 다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기약 없이 감금되어 있다가 4월

10일에 석방되었습니다. '고난함께'에서는 지난 3월 31일에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2015년 3•4월호 27

Page 28: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알림터

[예배공동체 고함] 29번째 예배

<청소당한 날...>을 잘 마쳤습니다.

단지 ‘빗자루’를 다시 들게 해달라는 연세대학

교 송도캠퍼스 청소노동자들의 간절함에 진

짜 사장인 연세대학교는 ‘가처분신청’으로 대

답했습니다. 2015년 3월 30일, 고난받는 연세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에 29번째

고함예배로 찾아갔습니다. 김성복 목사님이

하늘 뜻 전해주시고 우리단체 이사이신 송병

구 목사님께서 축도를 맡아주셨습니다.

2015년 봄의 고함은 6월 말까지 총 7번의 예

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감신대

총학생회와 함께 주관을 하는데 사전 행사로

지난 3월 9-10일 (1박 2일) ‘예배워크샵’과 3

월 17일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 컨

퍼런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학기 총 7번의 예배를 기억해주시고 함

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4차 감리교비상시국기도회

<세월호 참사1주기 - 기억을 위한 기도>

지난 4월 13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감리교

시국대책위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

주관으로 제 4차 감리교비상시국기도회를 진

행했습니다. 이번 시국기도회는 특별히 세월

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기억을 위한 기도’라는

주제로 함께 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인 故

이창현 군의 아버지 이남석 집사님과 故 김

다영 양의 아버지 김현동님께서 가슴 아픈

증언을 해주셨습니다. 세월호의 진실규명과

조속한 선체인양을 위해 더욱 많은 기도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

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

이번 사순절에 우리단체에서는 특별한 시간

을 마련하였습니다. 그것은 예배를 통하여

세월호 유가족과 교회공동체의 만남을 주선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유가

족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는 3

월 15일 마전교회, 3월 22일 꿈이있는교회, 3

월 29일 효성중앙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예

배에 많은 성도님들께서 함께해주셨고 지난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되새겨보고 기독인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

야 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

였습니다. 초대해주신 교회공동체에 깊은 감

사를 드립니다.

<평화교회연구소> 창립총회

한국교회의 새로운 상상력, <평화교회연구

소> 창립총회가 지난 3월 23일 기사련 빌딩

•155호28

Page 29: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EZE 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행보를 나서는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연구,

교육, 세미나, 출판 사업등이 진행됩니다. 많

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 "당신은 난사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3월 19일에 진행하였

습니다. 맛있는 과자와 차, 정성스럽게 준비

한 선물, 그리고 새로운 신입회원들과의 설

레는 만남이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사기>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3월 22일 유쾌한 영화모임 영사기(영화보고

사랑하고 기도하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즌2는 특별히 ‘마이너

리티리포트’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볼 예

정입니다. 영사기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

분 고난함께 회의실에서 진행됩니다.

구속된 김정도 활동가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재능교육과 한국보건복지개발원 투쟁에 함

께 하다 구속당한 ‘김정도’활동가 면회를 다

녀왔습니다. 지난해 9월 구속당한 김정도 활

동가는 지난 3월 25일 만기출소 날이었지만

검찰 측의 무리한 구속영장청구로 기약 없

는 구치소 생활을 이어가다가 4월 10일 석방

되었습니다. 무리한 노조탄압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많은 기도 바랍

니다. 우리단체는 김정도 활동가를 위해 영

치금 전달과 편지결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속된 활동가를 위해 많은 기도 바랍니다.

‘고난받는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세월호 참사 1주기 기독인 추모예배’ 참가

세월호 1주기를 맞아하여 큰 규모의 기독인

연합예배가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고난받

는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지난

4월 5일 오후 3시에, ‘세월호 참사 1주기 기독

인 추모예배’는 4월 14일 오후7시에 각각 광

화문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4월 14일 예배 후에 있었던 기독인들의 평화

행진 중에 '우리단체' 이관택 사무국장, 이종

건 간사를 포함한 기독인 7명이 연행되는 일

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양천경찰서 유치장에

감금되어 있다가 4월 16일 오후, 모두 석방되

었습니다.

동정

* 신임이사 - 신태하 목사(영천교회)

* 방문 – 신성호/데이지(필리핀 선교사)

* 목사 안수 – 박단(고등교회), 민경준(평화교회)

* 출산 – 윤건호/최성은 전도사(등대교회)

2015년 3•4월호 29

Page 30: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155호30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정성껏 쓰겠습니다”

▷▶ 2월 영수기

개인후원김선아 박지연 서신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

증 정사무엘 조은영 (5,000)

강광수 강득환 강민정 강희석 권영진 김동관 김동

욱 김동하 김민영 김성복 김신아 김애진 김연진

김영광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재천 김지웅 김진

해 김치국 김하희 김학준 김혜경 노덕호 도태화

민진영 박단 박민 박성중 박세훈 박일령 박진수

박현진 배진교 백인혁 변영권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윤혁 송화섭 신성호 심자득 심진보 안경

선 양금성 오지연/전성득 오현일 우경준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동은 이민효 이선진 이원

국 이인옥 이종명 이진아 이진영 이진용 이해남

이헌 이혁 이희준 임성호 임원 장남수 장연승 전

은영 정규식 정명성 정성회 정애성 정완영 정은희

정재영 정현식 조선혜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

음 차완희 채가람 최승화 하희정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무명 (10,000)

김호진 유승리 (15,000)

강현 김기정 김동휘 김순둘 김영란 김용강 박병록

박은경 박진선 백승철 안상호 윤경희 윤문자 이귀석

이상민 이상숙 이윤정 이진경 이학열 장성배 전남병

정은영 조병훈 조원철 채미혜 최덕희/장동수 하애정

한인철 홍미자 홍지향 황선주 무명2 (20,000)

김영득 김정숙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백윤우영 신혜빈/신아인 (40,000)

권종호 김영훈 박은희 이경환 이찬규 (50,000)

정유은 (100,000)

이관택 (12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예은전원교회(강입분) (3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광서교회(김병훈) 반월중앙

교회(박종배) 양도제일교회(곽노윤) (5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60,000)

기쁜교회(손웅석) 색동교회(송병구) 예수마을교회

(임석한)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문수산성교회(황인근) (200,000)

화도시온교회(김정호) (1,2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정학진(일동교회) (50,000)

권혁률 김광년(신내교회) 김광후(마전교회) 김희철

(종부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신태하(영천

교회) 신화철(성정교회) 원종휘(만석교회) 이헌(생

명나무교회) 이현식(진관교회) 정연수(효성중앙교

회) 최범선(용두동교회) (100,000)

박신진(삼척제일교회) 이광섭(전농교회) (200,000)

특별후원고촌교회(박정훈) (200,000)

벙커원교회 (70,000)

이보미 (18,000)

※ 1월 영수기 중 누락된 사항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개인회비> 김종훈 (10,000)

<이사회비> 박정훈(고촌교회) (100,000)

▷▶ 3월 영수기

개인후원권영진 김선아 김지웅 박지연 서신천 윤건호 이신선

이영호 이원증 정사무엘 조은영 최승화 (5,000)

강광수 강민정 강희석 김동관 김동욱 김동하 김민영

김민호 김성복 김신아 김연진 김영곤 김영광 김영미

김용대 김용진 김재빈 김재천 김진해 김치국 김하희

김혜경 노덕호 도태화 민진영 박단 박민 박병록 박

성중 박세훈 박승일 박일령 박준수 박진선 박진수

박현진 방선진 배진교 백인혁 부영희 서정훈 성모

손인선 송우진 송윤혁 송화섭 심자득 심진보 안경선

안복규 양금성 오이삭 오지연/전성득 오현일 우경준

윤여군 윤종구 이경화 이규성 이동은 이민효 이선진

이승현 이원국 이인옥 이종명 이진아 이진영 이진용

이학열 이해남 이헌 이혁 이효성 이희준 임성호 임

원 임현정 장남수 장연승 전은영 정규식 정명성 정

성회 정애성 정영 정완영 정은 희 정재영 정현식 조

선혜 조화순 주혜연 지동흠 진맑음 차완희 채가람

최건희 최대현 하희정 한광수 한성훈 한진희 홍은숙

황기수 무명 (10,000)

김호진 유승리 (15,000)

강기택 강현 김기정 김동휘 김세나 김순둘 김애진

김용강 김종훈 김학준 박은경 배윤숙 백승철 신현종

안상호 여정훈 윤경희 윤문자 이귀석 이상민 이상숙

이진경 임수현 장선정 장성배 장세현 전남병 정은영

정해선 조병훈 채미혜 최덕희/장동수 한은혜 한인철

홍미자 홍지향 황선주 무명2 (20,000)

김영득 김정숙 이정재 이종건 이진영 (30,000)

조원철 (40,000)

권종호 김영훈 박은희 이경환 (50,000)

정유은 (100,000)

이관택 (120,000)

진광수 (200,000)

단체후원시내교회(신민종) (20,000)

겨자씨교회(이승주) (30,000)

강경대흥교회(이진희) 광서교회(김병훈) 반월중앙교

회(박종배) 양곡중앙교회(이찬규) 양도제일교회(곽노

윤) (50,000)

기쁜교회(손웅석) 문수산성교회(황인근) 색동교회

(송병구) 예수마을교회(임석한) 청파교회(김기석)

(100,000)

영천교회(신태하) (200,000)

이사회비송병구(색동교회) 이헌(생명나무교회) (50,000)

김광년(신내교회) 김광후(마전교회) 박신진(삼척제일

교회) 박정훈(고촌교회) 신경하 신화철(성정교회) 원

종휘(만석감리교회) 이광섭(전농교회) 이현식(진관교

회) 정연수(효성중앙교회) 정학진(일동교회) 채성기

(오류동교회) 최범선(용두동교회) (100,000)

이광호(도봉교회) 한석문(해운대교회) (200,000)

특별후원

임경희 (10,000)

김주연(인애교회) (50,000)

배재고등학교 (150,000)

평화운동은

갈등과 다툼의 현장에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를 심는 일입니다.

평화기행, 평화캠프평화교회 세우기

반전평화활동

통일운동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하나님의 일꾼이되는 일입니다.

출소장기수 생활지원 및 효도나들이북한 고아원 및 재일민족학교 돕기

통일운동연대 및 지원

인권운동은

고난받는 이들의 얼굴에서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회영치금 및 양심수 자녀 장학금 보내기

교도소 방문 및 석방지원에큐메니칼 활동가 지원

개인후원 1구좌 10,000원

단체후원 1구좌 10,000원

소식지광고협찬 100,000원

보내실 곳/고난함께

우체국 013920-01-004461

•155호30

Page 31: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2015년 3•4월호 31

찾아가는 사순절 예배이흥렬(꿈이있는교회) (50,000)

마전교회(김광후) 효성중앙교회(정연수) (300,000)

꿈이있는교회 (1,000,000)

사무실 이전 후원박성중 (20,000)

박사라 (30,000)

임성호 (50,000)

미국 고동모임에서 '고난함께'를 위해 후원

금을 모아주셨습니다. 늘 '고난함께'와 뜻을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우창 (50)

김옥연 김준희 박지태/황혜정 윤인선 이영

태/이아현 이은주/김성은 이종민 이창순 정

은해 정화영 함정례 (100)

안주혜 (150)

류계환 정마리아/이강세 최종수 (200)

우경아/김진양 (300)

김종성 (1000)

총액: 3,200불

동부교회(박선순)

관악중앙교회(송근종)

문수산성교회(황인근) - 축 창립 30주년 -

산본교회(천영태)

색동교회(송병구)- 축 창립 5주년 -

샘터교회(김성복)

장안원교회 (이재익)

전농교회(이광섭)

창천교회(구자경)

평안교회(최정택)

포도나무교회(정봉용)

한강교회(김순영)

<155호 소식지 후원>

‘평화로운 세상’과

‘올바른 믿음의 교회’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후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년 3•4월호 31

Page 32: 고난함께 소식지 155호

편집_이관택, 정유은, 이종건, 장세현 / 발행일_ 2015년 4월 20일 / 발행처_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소_ (120-650) 충정로우체국 사서함 52호 / 전화_ (02) 393-4662 / 364-6076(fax) / E-mail_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 http://gonan.or.kr

이사장 신경하 감독(전감독회장)

고 문 박이섭 목사(원로), 김진춘 목사(원로), 윤문자 목사(원로)

이 사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권혁률 장로(CBS) 김광년 목사(신내교회) 김광식 집사(기독교서회 미디어사업부) 김광후 목사(마전교회) 김희철 목사(종부교회)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 박정훈 목사(고촌교회)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신태하 목사(영천교회) 신화철 목사(성정교회) 우경아 목사(커클랜드 제일교회)

유요열 목사(새홍성교회) 원종휘 목사(만석교회)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이광호 목사(도봉교회) 이상경 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소속) 이정배 교수(감신대)

이종명 목사(송악교회) 이헌 목사(생명나무교회)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이환재 목사(중앙연회)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정연수 목사(효성중앙교회)

정학진 목사(일동교회) 채성기 목사(오류동교회)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

『송병구 목사가 쉽게 쓴 십자가 이야기』 는 전 세계 십자가에 담긴 문화와 예술, 신앙과 충

실히 대화한 오랜 작업의 결실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십자가들의 감동을 이야기하며,

십자가의 기원과 신학적 의미를 강조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

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도록 안내한다.

*저자: 송병구 *가격: 18,000원

<신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