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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5 소식지 15호 발행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http://leftjb.icomn.net | 063.241.0518 <입장정세>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에 당당히 맞서 연대의 힘으로 인간중심 세상을 만들자! <동네방네> 4.24 총파업 평가 및 과제 토론 정리 <회원마당>‘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를 읽고 신임 상근활동가가 회원에게 드리는 글 <활동보고>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직후 4.16연대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의 단체가 압수수색 당 했다. 앞서 전교조 생일이기도 한 5월 28일, 헌법재판소는 해직 조합원에 대한 조합원 불인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6월 2일, 대법원은 서울고법 의 효력정지결정을 파기, 고법에 이 사건을 환송 조치하였다. 발 빠르게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전교조는 법외노조라고 선전했다. 거대 삼성자본의 눈치를 살피느라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무능한 박근혜 정부.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인 노동조합구 성 및 유지 탄압과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염 원을 짓밟는 행보는 무서울 정도로 신속 정확하다.

전북노동연대 소식지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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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5 전북노동연대 소식지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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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25 소식지 15호발행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http://leftjb.icomn.net | 063.241.0518

<입장․정세>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에 당당히 맞서 연대의 힘으로 인간중심 세상을 만들자!

<동네방네> 4.24 총파업 평가 및 과제 토론 정리

<회원마당>‘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를 읽고

신임 상근활동가가 회원에게 드리는 글

<활동보고>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직후 4.16연대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의 단체가 압수수색 당

했다. 앞서 전교조 생일이기도 한 5월 28일, 헌법재판소는 해직 조합원에 대한 조합원

불인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6월 2일, 대법원은 서울고법

의 효력정지결정을 파기, 고법에 이 사건을 환송 조치하였다. 발 빠르게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전교조는 법외노조라고 선전했다. 거대 삼성자본의 눈치를 살피느라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무능한 박근혜 정부.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인 노동조합구

성 및 유지 탄압과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염

원을 짓밟는 행보는 무서울 정도로 신속 정확하다.

2

1989년 5월 28일, 굴종의 삶을 떨치고 교육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전교조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날이다. 26년이

지난 2015년 5월 28일과 6월2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전교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법외노조라는 선물

을 안겨줬다.

이번 헌재의 판결을 보면 24년 전 전교조를 불법노조로 일컬었던 그 시절의 1991년 헌재의 결정(89헌가106)과

똑같다. 헌법 제31조6항(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은 교육제도와 교원의 기본권을 법

률로써 더 강화하고 보호하여 정치세력의 간섭이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헌법 제31조4항(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기 위한 조항이다. 하지만 헌재는 이러한 헌법의 취지를 왜곡 해석하여 헌법 제36조1항

(노동3권)을 제한하는 근거로 삼았는데 왜 그러한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현 정권이

헌재를 이용하여 전교조를 비롯한 공무원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두고자 함이다.

또 헌재는 교원노조법 제2조(현직 교원만을 노조의 가입대상으로 한다. 즉, 해직 교원의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에 대하여 8:1의 합헌을 결정하면서 재직 교원으로 한정하는 것은 해직교원으로부터 전교조가 자주성, 주

체성을 침해할 위험성을 지켜주기 위해서라 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헌재다. 6만 조합원의 전교조를 9명의 해

직교원의 위해로부터 지켜주기 위함이라니....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아마도 해직교원 9명은 슈퍼맨이

나 스파이더맨이라도 된단 말인가. 현재 전교조의 조합원은 약 6만 여명이다. 그렇다면 해직교원은 전체 조합원

의 고작 0.01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한 해직교원으로부터 전교조의 자주성, 주체성을 지켜주기 위해서라

고.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조에서 조합원의 자격은 노조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우리나라처

럼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1995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당시, OECD는 우

리나라의 노동관계법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한국의 OECD 가입을 유보하려

하였으나 정부는 노동관계법을 국제기준에 맞

게 개정할 것을 조건으로 OECD에 가입하였

고, 1998년 노사정위원회의 합의 내용에도 이

를 인정하고 있으며 2004년 대법원 판례(2004.

2. 27, 선고 2001두8568 판결)에서도 해고자․실업자의 초기업단위노조의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결하였다.

입장-정세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에 당당히 맞서연대의 힘으로 인간중심 세상을 만들자!

김재균(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북지부 정책실장)

3헌재는 스스로도 판결이 논리적이지 못하다보니 노조법시행령 제9조2항(전교조의 ‘노조 아님’을 통보한 근거 조

항)에 대해서는 ‘헌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 법원에서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친절(?)하게도 ‘교원노조법 2조가

합헌이라고 해서 교원노조의 법상 지위를 박탈한 것이 항상 적법한 것은 아니고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법원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해 사실상 ‘노동부의 노조아님 통보’의 위법성을 지적하였다.

이후 대법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6월 2일(화). 서울고등법원의 2014년 9월 19일자 ‘2014아366 효력정지결정’을

파기하였으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즉, 5월 28일 헌법재판소가 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해 합헌 결정

을 하자 대법원은 ‘교원노조법 제2조의 위헌’을 이유로 한 효력정지결정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고법의

효력정지결정을 파기 및 환송한 것이다. 고등법원의 판단, 혹은 그 이후 대법원의 판단까지 기다릴 여유도 없이

전교조 탄압에 조급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개탄스럽다. 또한 대법원 결정에 대해 탄압의 하수인인 고용노동부는

미리 보도자료를 만들어 전교조가 법외노조라고 서둘러 안내하는 경거망동을 하였다.

국정원, 고용노동부, 교육부, 헌재 및 대법원까지 국가기관은 전교조를 죽이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 이

명박정권에 이은 박근혜정권의 집요한 전교조 탄압은 극에 달해 있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관계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사법부가 정권의 시녀로 전락, 전교조 탄압에 야합하는 모양새로 변하고 있음을 심히 우려한다. 9

명의 해직 교사가 6만 명 규모의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논리는 당사자인 전교조에 의해 완벽하

게 부인되고 있는데도, 탄압에 총동원된 국가기관들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내세워 전교조의 자주성을 심대하게

침해하더니 이제는 아예 법 밖으로 어내버렸다. 이러한 상식 밖의 일이 민주주의를 헌법 가치로 둔 우리 사회

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정권은 왜 ‘전교조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을까? 바로 전교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중앙일보의 우리나라 파워조직 영향력․신뢰도 순위에서 전교조는10점 만점에 영향력은 4.80으로 16위,

신뢰도는 4.30으로 15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민주당(신뢰도 17위, 영향력 18위), 한국노총(신뢰도 18위, 영향력

19위)보다도 높다. 이명박근혜정권이 ‘전교조 죽이기’를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꼴통보수 정권 창출의 걸

림돌이자 미래세대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전교조가 얼마나 밉겠는가! 정권은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교조를 옭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저 부당한 정권에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다. 저

부당한 정권. 1명의 생명도 구하지 않는 박근혜정권에 맞서 전교조는 9명의 해직교사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

다.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동료를 내쳐 인륜을 거스르는 짓은 결코 하지 않겠다. 단 한 명의 억울함에

도 큰 눈 부릅뜨는 살아있는 양심, 바로 이것이 참교육과 전교조를 지탱하는 힘이다. 전교조 가는 길에 이 땅의

양심세력, 민주시민이라면 전교조와 손을 꼭 잡고 연대의 힘으로 옹위할 것이라 믿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권력, 물질, 이윤, 체면, 안위 등 그 어떤 가치에 우선하여 사람을 존중하는 인간중심 세상을 만들자.

44.24 총파업 평가․이후 과제 토론 정리

[편집자주: 민주노총은 7월 15일, 4.24 총파업에 이어 2차 총파업을 선포하였다. 전북노동연대는 5월 21일 약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4. 24 총파업 평가와 이후 과제 논의를 진행하였다. 따끈따끈한 토론 내용을 소식지

에 바로 실어야 했음에도 시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번 6월 소식지에 이 내용을 싣는 것은 논의 내용

을 사장시키기에는 아까워서다. 토론 전 과정을 녹취해 풀었다. 풀어놓고 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생생한

토론 과정을 전달하기에는 전문을 실어야 마땅하겠지만 한정된 지면 사정에 의해 스케치 정도로 요약 정리하

게 되었음을 양해 바라는 바이다]

96-97 노동법 개악에 맞선 총파업과는 달리 4.24 총파업은 선제적 의미를 가진다.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총파업의 긍정적 의미와 평가를 내렸다. 아시는 바와 같이 2014년 민주노총은 첫 임원선거를 직선제로

치러냈다. 역사적이라고 한다면 역사적일 수 있는 첫 직선제에서 총파업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른바 강성으로

분류되는 한상균 집행부가 당선되었다. 이 자체가 조합원들이 박근혜정권 하 노동자들의 위력적인 총파업 투

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 한상균 집행부가 아니었

다면 이번 총파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뻥파업’으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라는 입장도 제출되었다. 주지의 사실

인 바, 현재 노동운동은 지역과 현장을 막론하고 ‘침체’ 그 자체이다. 바닥까지 치닫고 있는 현재의 현장 분위

기 속에서 전북지역만 보더라도 3000여명의 노동자 민중이 집결한 총파업을 성사시켰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긍

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특히 전교조와 같은 경우는 이번 4.24 총파업에 맞춰 9년 만에 연가투쟁을 전개하였다. 애초 많은 우려와 달

리, 2014년 조퇴투쟁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결합한 가운데에서 힘 있는 연가투쟁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더

불어 투쟁기금도 더 많이 걷혔다고 한다. 또한 매년 3-4월은 조합원 탈퇴가 조금씩 이뤄지는 시기임에도 이번

년도에는 조합원이 감소하지 않았다. 이는 분명 4.24 총파업 투쟁이 가져온 조직적 성과이며, 총파업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4.24 총파업의 한계의 지점이 많이 지적되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지적

되었던 부분은 현장의 조합원들은 총파업이라면 말 그대로 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위력적 투쟁으로 가야한다

는 생각이 있었지만 현장 간부들이 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거나 안하였다는 것이다. 산별이나 단위사업장

간부들이 총파업을 하든 안하든 간에 무의식적으로 파업에 대해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비단 현재 집행부만이

아니라 이전의 집행부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말하였다. 즉, 현장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는 것이다.

96-97년 총파업과 같이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파업 대오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이유는 노동

자들의 현장통제와 주도권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것을 이른다. 그러나 2015년 4.24 총파업이 드러낸 문제점은

노동시장구조개악이 심각하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제대로 현장에 전달되고 의논되기 보다는 노동

조합의 약화, 우리를 괴롭히는 이들이 많음에서 비롯된 분노 표출 정도로 끝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현장 주도권을 다시금 장악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합원들과 일상적인 소통라인을 구축하고 논의해야

함에도 4.24 총파업이라는 큰 투쟁을 앞두고서도 현장이 완전히 망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설득하려 하지 않

고 교육하려 하지 않는 간부들의 타성적인 자세가 큰 문제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

동네방네

5현장이 지금 망하고 있다는 것은 총파업을 성사시키지 못하는 것의 절대적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

시장구조가 개악이 대기업 노동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선전하고 교육했고, 현장조합원들

은 위기의식을 분명히 느꼈다고 한다. 실재 현장은 총파업 투쟁에 조합원의 2/3가 참여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은 조건이 안 된다고 하면서 총파업을 간부 결합 수준으로 떨어뜨

리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워하는 지점에서 평가되었다.

4.24 총파업은 이렇듯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여러 부분 한계지점을 안고 마무리되었다. 중요한 지점은 이후 과

제이다. 이후 과제부분에서는 앞으로 6.7.8월 2-3차 총파업이 있을 텐데, 이후 전개될 총파업은 4.24 선제 총

파업의 수준보다 떨어지면 떨어졌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 또한 4.24 총파업에 결합하지 않

거나 못한 현장은 이후 총파업에도 결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함께 제출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 날 한 시에 집중투쟁식의 투쟁을

배치하기보다는 공공-금속-보건 등의 산별별

릴레이 총력투쟁의 전술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이는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와 조직력을 군불

때듯이 올려보자는 뜻 일터... 물론 지역을 기

반으로 이 투쟁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이 외에

도 현장 조합원들의 맞춤형 교육선전 내용을

개발하여 보다 많은 현장을 조직하고 구성하자

는 의견도 있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민주노총은 7월 15일 2차

총파업을 결의하였고, 지역본부와 현장은 2차

총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전북노동연대의 4.24

총파업 평가와 이후 과제 토론이 이후 이어지

는 2-3차 총파업이 더 힘 있게 치러질 수 있

도록 알맹이 있는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솔직히 현재의 노동운동

의 한계와 현장 조직 붕괴에 대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내 놓기보다는 현재 진단 정도

로 그쳤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20여명의 회원들이 현 상황의 위기 진단을 함

께하였고 어렵지만 함께 이 난관을 헤쳐 나가

자는 결의를 했다는 것에서 작은 희망을 다시

금 새겼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 또 다시 앞으

로다. ‘끝내자 박근혜! 가자 7.15 총파업!’

6[서평]‘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를 읽고

김연탁(전북노동연대 회원)

건강 악화로 인해 2010년부터 전개해온 민주노총 활

동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연탁입니다. 많

은 회원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했는데, 서면을 통해

서나마 인사드립니다.

녹녹하지 않는 정세 속에서 저만 편히 쉬는 것이 좌

불안석이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

다. 서책, 뉴스보도, 신문은 최대한 피하면서 운동과

명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몰차게 거절하

지 못해 노동연대 소식지글 청탁을 받아들이게 되었

습니다.

제가 소개할 책은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부

제: 자본의 내면화에서 벗어나기)입니다. 강수돌 교수

와 그의 스승 홀거 하이데가 공동 저술하여 2009년

에 이후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책은 노동자가

상품화되어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세력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넘기 위해서는 노동의 현재태

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노동을 상품화하기 위한 일등공신은 약 400여년에

걸친 끊임없는 국가폭력이었습니다.

첫 번째는‘피의 입법’단계였습니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인해 땅에서 내몰린 농민들은 노동강제법에 의해 강

제로 공장에 수용되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규제를

당하게 됩니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

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본은 집시 및 구걸에

대한 탄압을 자행합니다. 특히, 헨리8세 치하에서 규

율노동이 싫어 여러 번 도망갔다가 잡혀 사형당한 이

가 무려 7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390쪽). 이후에도

국가폭력은 노동학교 및 실업학교 등 교육적 규율의

시기, 교도소․ 정신병동의 시기, 징병제 실시를 통한

대중군대들의 훈육시기 등을 경과하며 정착됩니다.

제2의 본성 ‘노동상품화의 내면화’을 기르기 위한 과

정은 제도, 가족, 학교, 직장, (군복무) 등 복합적 과

정이었고, 폭력의 뒤늦은 결과로 내면화하게 되며, 이

는 트라우마(한 사람이 압도적인 힘에 의해 완전히

무력해지는 것)의 지속적이

고 반복적인 과정의 결과입

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요소는‘두려움’1)입니다. 희

생자들은‘국가(강자)와의 동

일시 ’과정2)을 겪게 됩니다.

저자들은 노동조합도‘자본의

내면화’라는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내면의 두려움의 원인을 직시하고 그 극

복이 선차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무의식의 깊은

곳에 깃든 두려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저항이

일어난다면 비록 그것이 제아무리 큰 결단력, 격렬성,

비타협성을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사람들을

자본의 품속으로 이끌고 말 것이다.’ 312쪽)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우리가 기존의 시스템, 기존의

강자, 기존의 자본, 기존의 국가, 기존의 제도, 기존

의 신념, 기존의 가치 따위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

입이다. 즉, 탈내면화 탈동일시입니다. 사회구조가,

남들이, 강자들이 ‘불쌍한’ 우리에게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뭔가 해달라고 매달리는 것을 경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자기 책임성의 회복,

그리고 자기 조직화와 생동하는 연대가 대안적 해결

책의 핵심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구조와 자본의 운동’을 분석하고

우리의 대응을 모색하는 경제학 서적의 공식을 벗어

나있습니다. 이 책은 ‘정적’이고, 관념적’입니다. 이로

인해, 오해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이

책에서 제시된 내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입

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만약 투쟁을 통해 현실

을 바꾸어야 한다면, 그 출발이 되는 화두는 제시하

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1) 필자는 ‘디아스포라(추방)의 공포’라고 해석한다. 2)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

회원마당

7신임 상근활동가가 회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이주철(전북노동연대 조직국장)

몸에 맞지 않은 옷, 심지어 편한 옷만 찾아 입는 제가 양복을 입고 땀을 삐

질삐질 흘리는 모습처럼(동지들도 상상이 가시지요~) 전북노동연대 조직국장

(생애 첫 국장직)이라는 직함이 저한테는 어색하고 이 글보다 더 많은 어려

움이고 숙제입니다. 어렸을 때처럼 “그냥! 숙제안하고 선생님한테 한번 혼나

고 말지” 했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도 매일 생각하는 것은 “그 때 눈 딱

감고 현장 가서 돈 열심히 번다고 할 걸!”입니다. 다음엔 결단코 (다시 이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겠지만~) “자기 발등에 도끼를 찍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전북노동연대 상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저의 마음이 각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의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이상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사회를

변혁시킨다는 목표” 그런 포부나 이상향, 가슴 설렘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의 노동자 민중들이 자본의 착취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들도 그와 닮은꼴로

“운동”이라는 것을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또는 옆에 있는 동지가, 또는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보니 “운동”

이 더 힘들고 지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 우리가 있기에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전북노동연대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이 조직을 만들 때 우리가 가장 많이 했던 이야

기가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였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우리”라는 부를 수 있는 동지들이

모여서 운동의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한다는 의미, 그리고 각자 개인을 넘자는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을 넘고, 단위 사업장을 넘어 우리가 모두 모여서 새로운 운동의 지평을 만들자가 전북노동연대의 첫 출발이었습

니다.

새로운 투쟁을 조직해야 할 시기입니다. 전북노동연대가 이런 정세 속에 무엇을 해야 할지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

고 실천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을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

니다. 끝으로 전북노동연대 새 사무실 한쪽 벽면에 가득 채워져 있는 글을 소개 합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런 엄청난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 운동을 구성하고 함께 실천하고 더불어 나누는 노동자 민중운동의 주체들이다.

함께 투쟁하고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 자신을 항상 돌아보는 전진을 위하여!

행복한 혁명을 위하여!

- 故조문익동지의 “행복한 운동에 대하여” 중 -

진짜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행복한 혁명을 위하여 전북노동연대 회원동지들 다시 한 번 전진합시다.

8활동보고

최저임금자전거실천단 6월 10일(수) 전북노동연대 제2차 ‘최저임금1만원

쟁취’ 자건거 실천단이 전주 주요 시내를 돌면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최

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 노동자 서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자는

선전에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은 박수와 격려의 말을 전달하였습니다.

최저임금1만원쟁취 덕유산 등반 6월 13일(토) 전북노동연대 회원10여명

은 최저임금 1만원 쟁취의 깃발을 들고 덕유산을 등반하였습니다. 이

날, 백련사에서 향적봉 정상까지 산자락 중간 중간 등산객들을 만나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내었습니다. 물론 함께

등반한 이들과의 즐겁게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

였습니다.

군산미군기지월례집회: 탄저균 반입 규탄 및 소파개정 촉구 집회 군산미

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6월 미군기지월례집회에서 지난달 28일

에 반입된 살아있는 탄저균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내었습니다. 이른바

주피터프로젝트하에 반입된 생화학무기인 탄저균 반입에 대한 진상규

명․책임자처벌, 생화학전 대응 실험 및 훈련중단, 생물작용제(무기) 폐

기 및 연구소 폐쇄, 불평등한 소파개정을 촉구하였습니다.

활동보고

지역소식

군산OCI 유해가스 유출 22일, 군산 소룡동 OCI 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OCI측 브리핑에 따르면 4염화규소(SiCl4)

62kg 가량이 누출되었다. 4염화규소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유독가스이다. 군산시는 사고소식을 시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군산

미군기지에만 먼저 통보하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회사의 사고경위 해

명은 응급조치 중 배관이 파손되었다는 것인데, 대량 유출 이전에 이미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응급조치

를 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회사는 이상을 인지했음에도 노동자, 주민에게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자림원 폐쇄, 자림복지재단 법인 취소 촉구 장애인 시설 자림원에서 수

년 간 지속적인 성폭력사건이 발생해 원장 등 가해자가 중형을 선고

받았고, 자림원은 폐쇄 결정됐다. 하지만 자림복지재단 법인 취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8일, 자림성폭력대책위는 전라북도에 앞에서 기

자회견을 열고 법인설립취소를 촉구하고 릴레이1인 시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