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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이천십이년 삼월 검사장 직선제, 야무지게 보기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 311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1년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참여사회 2012-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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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사회 2012-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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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참여사회 2012-3월호

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

다운

사람

들이

만드

이천

십이

년 삼

검사

장 직

선제

무지

게 보

2012

총선

유권

자네

트워

311 후

쿠시

마 원

전사

태 이

후 1년

참여

사회

가 눈

여겨

본 일

김균

참여

연대

신임

공동

대표

참여

사회

가 만

난 사

떴다

기남

부사

랑방

아주

특별

한 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김용민이 만난 사람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평가에 참가한 나라들 가운데 최하위

세계에 유례없는 지나친

2 2012 March

참가신청은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미리해주세요

행사준비에큰도움이됩니다

가족친구동료들과함께오시면더욱뜻깊은시간이됩니다

물론혼자오셔도환영입니다

자세한내용은참여연대홈페이지회원전용

웹사이트lsquo활기차rsquo공지사항에서확인하세요

참가비10000원(저녁식사포함)

사전문의참여연대시민참여팀

전화02-723-4251wepspdorg

행사당일문의부산광주지역010-3739-1246

대전대구지역010-2305-5301

부산

310(토) 오후 4시 부산가톨릭센터 (4층 교육실)

부산광역시중구대청동4가81-1번지

1호선중앙동역8번출구10분거리

대전

310(토) 오후 4시 대전풀뿌리사람들 (2층 교육장)

대전광역시중구대사동248-271번지

1호선서대전네거리역8번출구에서5분거리

대구

317(토) 오후 4시 대구참여연대 (3층 회의실)

대구광역시중구문화동7-9번지

1호선중앙로역1번출구에서5분거리

광주

317(토) 오후 4시 광주NGO센터 (4층 교육실)

광주광역시서구치평동1220-1KT텔레캅호남본부(4층)

1호선운천역3번출구에서10분거리

자세한위치는참여연대홈페이지공지사항에소개되어있습니다

초대합니다

지역회원 만남의 날

lt행사 순서gt

1600~1800

빨리친해지기(인사및소개)

회원이말하는참여연대

(기억나는참여연대아쉬운참여연대등)

회원께보여드리는참여연대

-2012년참여연대활동방향및411총선대응소개

-2010~2011년참여연대주요사업보고

(광장조례무상급식반값등록금등)

편안한이야기와질문

기념품증정및기념사진찍기

1800~2000

저녁식사및간단한뒷풀이

거리가 멀어 참여연대 총회 참석이 어렵다

참여연대 임원 상근자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

참여연대가 궁금하다

이런 회원님들 참여연대가 만나러 갑니다 3월 lsquo지역회원 만남의 날rsquo에 꼭 만나요

vv

v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칼럼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고경일 우화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나라살림 흥망사

경제 알면 보인다

위대한 시민

참여연대는 지금

아주 특별한 만남

안건모의 사는 이야기

튼튼재정 투명회계

설중유채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

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검사장 직선제 야무지게 보기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 검사장 직선제의 꿈

분해도 꾹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

311 후쿠시마 이후 1년

후쿠시마 발(發) 탈핵혁명은 진행 중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

Try to Remember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참여연대365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귀농 할까

이태호

박영선

정책홍보팀

정책홍보팀

이재근

정책홍보팀

한상희

이진영

한재각

박정은

고경일

김재명

정창수

제윤경

강지나

시민참여팀

이경휴

안건모

운영팀

매월 그렇지만 3월은 특히 전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 해의 긴 호흡 짚어야 하는 이

때에도 여전히 지금 여기의 이야

기들은 진행 중이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일들을 언제 어떻게 할

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 두었다가 지켜보고 뜻 모아

주십시오 참여연대는 덕분에 힘

받아 달려보겠습니다

『참여사회』편집팀

acham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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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

김균 신임 공동대표사진 김은진

4 2012 March

칼럼

설중유채 雪中油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지난 2월 18일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해군이 펜스를 둘

러치고 봉쇄한 지 5개월여 만에 찾는 것이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몇몇 성직자 평화

활동가들과 함께 강정포구에서 카누를 나누어 타고 마치 상륙작전하듯 들어가야 했습니다

멀리 범섬의 회색 절벽은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구럼비 너머로는 한라산이 머리에

눈과 구름을 이고 길게 누워있었습니다 구럼비 위로 솟아난 무수히 많은 샘물과 실개천 가장

자리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 푸르고 여린 잎사귀들을 수정같은 맑은 물에 담그고 있었습

니다 바위를 둘러싼 둑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거무스름한 구럼비는

이 모든 빛깔을 더욱 영롱하고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둑 위에는 최병수 작가가 만들어 놓은 구름 모양의 솟대가 낯익은 모습 그대로 오롯이 솟아 있

었습니다 지난 여름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가설무대도 온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문

규현 신부님과 평상에 말없이 앉아 이 모든 것들을 감개무량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왔습니다 종종 바람을 타고 온 함박눈이 구럼비 그리고 유채꽃 위로 흩날

렸습니다 햇볕과 먹구름 유채꽃과 함박눈이 공존하는 구럼비는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

을 주었습니다 구름같은 바위라는 이름을 지닌 그 바위 위에서 넋을 잃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평화활동가인 조약골과 김세리씨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lsquo구럼비의 노래rsquo를 연주하기 시작

했습니다 마치 성지를 찾은 북미 인디언들처럼 사흘이고 나흘이고 둥글게 원을 그려 선댄스라

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겠지요 그들은 실제로 침낭이랑 비상 식량을 챙겨 가지고 들어온 거였

습니다 저도 북 대신 가설무대 바닥을 발로 구르며 어설픈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한수로 사용하던 할망물은 설문대 할망의 배꼽이라는 신화를 지닌 그 신성한 샘은 이미 말

라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연못도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흘러온 오수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길게 누운 구럼비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도로 좌

우로 깨어진 구럼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둘러싼 둑 저편에는

방파제를 쌓기 위해 만들어진 테트라 포트(일명 삼발이)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빼곡히 쌓여 있

었습니다 그 뒤로 거대한 기중기가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새로 난 콘크리트 도로와 둑 위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숫자

가 점점 많아져서 곧 10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ldquo공유수면에 무단

으로 들어왔으므로 신분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징수하겠다rdquo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저를 비

롯한 다른 활동가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겨들고 순순히 경찰들이 서 있는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둑 위에서는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인 송창욱 씨와 경찰 간에 작은 언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

다 송씨는 ldquo만약 과태료 징수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우리를 에워쌀 필요가 없

다rdquo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과태료 징수 절차를 진행할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들은 물

러나야 한다는 거지요 그는 아마도 과태료 징수 외에 불법 체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경찰로부터 받아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경찰이 구럼비를 방문한 주민과 활동가

들을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던 경찰관 뒤에서 날카로운 핸드마이크 소리가 들렸습니

다 ldquo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자진 해산 하십시오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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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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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 참여사회 2012-3월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김용민이 만난 사람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평가에 참가한 나라들 가운데 최하위

세계에 유례없는 지나친

2 2012 March

참가신청은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미리해주세요

행사준비에큰도움이됩니다

가족친구동료들과함께오시면더욱뜻깊은시간이됩니다

물론혼자오셔도환영입니다

자세한내용은참여연대홈페이지회원전용

웹사이트lsquo활기차rsquo공지사항에서확인하세요

참가비10000원(저녁식사포함)

사전문의참여연대시민참여팀

전화02-723-4251wepspdorg

행사당일문의부산광주지역010-3739-1246

대전대구지역010-2305-5301

부산

310(토) 오후 4시 부산가톨릭센터 (4층 교육실)

부산광역시중구대청동4가81-1번지

1호선중앙동역8번출구10분거리

대전

310(토) 오후 4시 대전풀뿌리사람들 (2층 교육장)

대전광역시중구대사동248-271번지

1호선서대전네거리역8번출구에서5분거리

대구

317(토) 오후 4시 대구참여연대 (3층 회의실)

대구광역시중구문화동7-9번지

1호선중앙로역1번출구에서5분거리

광주

317(토) 오후 4시 광주NGO센터 (4층 교육실)

광주광역시서구치평동1220-1KT텔레캅호남본부(4층)

1호선운천역3번출구에서10분거리

자세한위치는참여연대홈페이지공지사항에소개되어있습니다

초대합니다

지역회원 만남의 날

lt행사 순서gt

1600~1800

빨리친해지기(인사및소개)

회원이말하는참여연대

(기억나는참여연대아쉬운참여연대등)

회원께보여드리는참여연대

-2012년참여연대활동방향및411총선대응소개

-2010~2011년참여연대주요사업보고

(광장조례무상급식반값등록금등)

편안한이야기와질문

기념품증정및기념사진찍기

1800~2000

저녁식사및간단한뒷풀이

거리가 멀어 참여연대 총회 참석이 어렵다

참여연대 임원 상근자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

참여연대가 궁금하다

이런 회원님들 참여연대가 만나러 갑니다 3월 lsquo지역회원 만남의 날rsquo에 꼭 만나요

vv

v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칼럼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고경일 우화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나라살림 흥망사

경제 알면 보인다

위대한 시민

참여연대는 지금

아주 특별한 만남

안건모의 사는 이야기

튼튼재정 투명회계

설중유채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

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검사장 직선제 야무지게 보기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 검사장 직선제의 꿈

분해도 꾹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

311 후쿠시마 이후 1년

후쿠시마 발(發) 탈핵혁명은 진행 중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

Try to Remember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참여연대365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귀농 할까

이태호

박영선

정책홍보팀

정책홍보팀

이재근

정책홍보팀

한상희

이진영

한재각

박정은

고경일

김재명

정창수

제윤경

강지나

시민참여팀

이경휴

안건모

운영팀

매월 그렇지만 3월은 특히 전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 해의 긴 호흡 짚어야 하는 이

때에도 여전히 지금 여기의 이야

기들은 진행 중이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일들을 언제 어떻게 할

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 두었다가 지켜보고 뜻 모아

주십시오 참여연대는 덕분에 힘

받아 달려보겠습니다

『참여사회』편집팀

acham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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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

김균 신임 공동대표사진 김은진

4 2012 March

칼럼

설중유채 雪中油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지난 2월 18일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해군이 펜스를 둘

러치고 봉쇄한 지 5개월여 만에 찾는 것이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몇몇 성직자 평화

활동가들과 함께 강정포구에서 카누를 나누어 타고 마치 상륙작전하듯 들어가야 했습니다

멀리 범섬의 회색 절벽은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구럼비 너머로는 한라산이 머리에

눈과 구름을 이고 길게 누워있었습니다 구럼비 위로 솟아난 무수히 많은 샘물과 실개천 가장

자리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 푸르고 여린 잎사귀들을 수정같은 맑은 물에 담그고 있었습

니다 바위를 둘러싼 둑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거무스름한 구럼비는

이 모든 빛깔을 더욱 영롱하고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둑 위에는 최병수 작가가 만들어 놓은 구름 모양의 솟대가 낯익은 모습 그대로 오롯이 솟아 있

었습니다 지난 여름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가설무대도 온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문

규현 신부님과 평상에 말없이 앉아 이 모든 것들을 감개무량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왔습니다 종종 바람을 타고 온 함박눈이 구럼비 그리고 유채꽃 위로 흩날

렸습니다 햇볕과 먹구름 유채꽃과 함박눈이 공존하는 구럼비는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

을 주었습니다 구름같은 바위라는 이름을 지닌 그 바위 위에서 넋을 잃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평화활동가인 조약골과 김세리씨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lsquo구럼비의 노래rsquo를 연주하기 시작

했습니다 마치 성지를 찾은 북미 인디언들처럼 사흘이고 나흘이고 둥글게 원을 그려 선댄스라

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겠지요 그들은 실제로 침낭이랑 비상 식량을 챙겨 가지고 들어온 거였

습니다 저도 북 대신 가설무대 바닥을 발로 구르며 어설픈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한수로 사용하던 할망물은 설문대 할망의 배꼽이라는 신화를 지닌 그 신성한 샘은 이미 말

라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연못도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흘러온 오수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길게 누운 구럼비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도로 좌

우로 깨어진 구럼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둘러싼 둑 저편에는

방파제를 쌓기 위해 만들어진 테트라 포트(일명 삼발이)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빼곡히 쌓여 있

었습니다 그 뒤로 거대한 기중기가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새로 난 콘크리트 도로와 둑 위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숫자

가 점점 많아져서 곧 10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ldquo공유수면에 무단

으로 들어왔으므로 신분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징수하겠다rdquo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저를 비

롯한 다른 활동가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겨들고 순순히 경찰들이 서 있는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둑 위에서는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인 송창욱 씨와 경찰 간에 작은 언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

다 송씨는 ldquo만약 과태료 징수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우리를 에워쌀 필요가 없

다rdquo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과태료 징수 절차를 진행할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들은 물

러나야 한다는 거지요 그는 아마도 과태료 징수 외에 불법 체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경찰로부터 받아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경찰이 구럼비를 방문한 주민과 활동가

들을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던 경찰관 뒤에서 날카로운 핸드마이크 소리가 들렸습니

다 ldquo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자진 해산 하십시오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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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 참여사회 2012-3월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칼럼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가 눈여겨본 일

고경일 우화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나라살림 흥망사

경제 알면 보인다

위대한 시민

참여연대는 지금

아주 특별한 만남

안건모의 사는 이야기

튼튼재정 투명회계

설중유채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

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검사장 직선제 야무지게 보기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 검사장 직선제의 꿈

분해도 꾹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

311 후쿠시마 이후 1년

후쿠시마 발(發) 탈핵혁명은 진행 중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

Try to Remember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참여연대365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귀농 할까

이태호

박영선

정책홍보팀

정책홍보팀

이재근

정책홍보팀

한상희

이진영

한재각

박정은

고경일

김재명

정창수

제윤경

강지나

시민참여팀

이경휴

안건모

운영팀

매월 그렇지만 3월은 특히 전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 해의 긴 호흡 짚어야 하는 이

때에도 여전히 지금 여기의 이야

기들은 진행 중이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일들을 언제 어떻게 할

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 두었다가 지켜보고 뜻 모아

주십시오 참여연대는 덕분에 힘

받아 달려보겠습니다

『참여사회』편집팀

acham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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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

김균 신임 공동대표사진 김은진

4 2012 March

칼럼

설중유채 雪中油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지난 2월 18일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해군이 펜스를 둘

러치고 봉쇄한 지 5개월여 만에 찾는 것이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몇몇 성직자 평화

활동가들과 함께 강정포구에서 카누를 나누어 타고 마치 상륙작전하듯 들어가야 했습니다

멀리 범섬의 회색 절벽은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구럼비 너머로는 한라산이 머리에

눈과 구름을 이고 길게 누워있었습니다 구럼비 위로 솟아난 무수히 많은 샘물과 실개천 가장

자리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 푸르고 여린 잎사귀들을 수정같은 맑은 물에 담그고 있었습

니다 바위를 둘러싼 둑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거무스름한 구럼비는

이 모든 빛깔을 더욱 영롱하고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둑 위에는 최병수 작가가 만들어 놓은 구름 모양의 솟대가 낯익은 모습 그대로 오롯이 솟아 있

었습니다 지난 여름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가설무대도 온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문

규현 신부님과 평상에 말없이 앉아 이 모든 것들을 감개무량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왔습니다 종종 바람을 타고 온 함박눈이 구럼비 그리고 유채꽃 위로 흩날

렸습니다 햇볕과 먹구름 유채꽃과 함박눈이 공존하는 구럼비는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

을 주었습니다 구름같은 바위라는 이름을 지닌 그 바위 위에서 넋을 잃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평화활동가인 조약골과 김세리씨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lsquo구럼비의 노래rsquo를 연주하기 시작

했습니다 마치 성지를 찾은 북미 인디언들처럼 사흘이고 나흘이고 둥글게 원을 그려 선댄스라

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겠지요 그들은 실제로 침낭이랑 비상 식량을 챙겨 가지고 들어온 거였

습니다 저도 북 대신 가설무대 바닥을 발로 구르며 어설픈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한수로 사용하던 할망물은 설문대 할망의 배꼽이라는 신화를 지닌 그 신성한 샘은 이미 말

라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연못도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흘러온 오수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길게 누운 구럼비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도로 좌

우로 깨어진 구럼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둘러싼 둑 저편에는

방파제를 쌓기 위해 만들어진 테트라 포트(일명 삼발이)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빼곡히 쌓여 있

었습니다 그 뒤로 거대한 기중기가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새로 난 콘크리트 도로와 둑 위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숫자

가 점점 많아져서 곧 10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ldquo공유수면에 무단

으로 들어왔으므로 신분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징수하겠다rdquo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저를 비

롯한 다른 활동가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겨들고 순순히 경찰들이 서 있는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둑 위에서는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인 송창욱 씨와 경찰 간에 작은 언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

다 송씨는 ldquo만약 과태료 징수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우리를 에워쌀 필요가 없

다rdquo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과태료 징수 절차를 진행할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들은 물

러나야 한다는 거지요 그는 아마도 과태료 징수 외에 불법 체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경찰로부터 받아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경찰이 구럼비를 방문한 주민과 활동가

들을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던 경찰관 뒤에서 날카로운 핸드마이크 소리가 들렸습니

다 ldquo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자진 해산 하십시오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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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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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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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 참여사회 2012-3월호

4 2012 March

칼럼

설중유채 雪中油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지난 2월 18일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9월 2일 해군이 펜스를 둘

러치고 봉쇄한 지 5개월여 만에 찾는 것이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한 몇몇 성직자 평화

활동가들과 함께 강정포구에서 카누를 나누어 타고 마치 상륙작전하듯 들어가야 했습니다

멀리 범섬의 회색 절벽은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구럼비 너머로는 한라산이 머리에

눈과 구름을 이고 길게 누워있었습니다 구럼비 위로 솟아난 무수히 많은 샘물과 실개천 가장

자리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 푸르고 여린 잎사귀들을 수정같은 맑은 물에 담그고 있었습

니다 바위를 둘러싼 둑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거무스름한 구럼비는

이 모든 빛깔을 더욱 영롱하고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둑 위에는 최병수 작가가 만들어 놓은 구름 모양의 솟대가 낯익은 모습 그대로 오롯이 솟아 있

었습니다 지난 여름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가설무대도 온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문

규현 신부님과 평상에 말없이 앉아 이 모든 것들을 감개무량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왔습니다 종종 바람을 타고 온 함박눈이 구럼비 그리고 유채꽃 위로 흩날

렸습니다 햇볕과 먹구름 유채꽃과 함박눈이 공존하는 구럼비는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

을 주었습니다 구름같은 바위라는 이름을 지닌 그 바위 위에서 넋을 잃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평화활동가인 조약골과 김세리씨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lsquo구럼비의 노래rsquo를 연주하기 시작

했습니다 마치 성지를 찾은 북미 인디언들처럼 사흘이고 나흘이고 둥글게 원을 그려 선댄스라

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겠지요 그들은 실제로 침낭이랑 비상 식량을 챙겨 가지고 들어온 거였

습니다 저도 북 대신 가설무대 바닥을 발로 구르며 어설픈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한수로 사용하던 할망물은 설문대 할망의 배꼽이라는 신화를 지닌 그 신성한 샘은 이미 말

라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연못도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흘러온 오수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길게 누운 구럼비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도로 좌

우로 깨어진 구럼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둘러싼 둑 저편에는

방파제를 쌓기 위해 만들어진 테트라 포트(일명 삼발이)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빼곡히 쌓여 있

었습니다 그 뒤로 거대한 기중기가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새로 난 콘크리트 도로와 둑 위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숫자

가 점점 많아져서 곧 10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ldquo공유수면에 무단

으로 들어왔으므로 신분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징수하겠다rdquo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저를 비

롯한 다른 활동가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겨들고 순순히 경찰들이 서 있는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둑 위에서는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인 송창욱 씨와 경찰 간에 작은 언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

다 송씨는 ldquo만약 과태료 징수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우리를 에워쌀 필요가 없

다rdquo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과태료 징수 절차를 진행할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들은 물

러나야 한다는 거지요 그는 아마도 과태료 징수 외에 불법 체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경찰로부터 받아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경찰이 구럼비를 방문한 주민과 활동가

들을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던 경찰관 뒤에서 날카로운 핸드마이크 소리가 들렸습니

다 ldquo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자진 해산 하십시오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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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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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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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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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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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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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5: 참여사회 2012-3월호

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데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정한수로 사용하던 할망물은 설문대 할망의 배꼽이라는 신화를 지닌 그 신성한 샘은 이미 말

라 있었습니다 그 아래 작은 연못도 해군기지 공사장으로부터 흘러온 오수로 인해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길게 누운 구럼비를 가로질러 바다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나 있었습니다 도로 좌

우로 깨어진 구럼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구럼비 바위를 둘러싼 둑 저편에는

방파제를 쌓기 위해 만들어진 테트라 포트(일명 삼발이)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빼곡히 쌓여 있

었습니다 그 뒤로 거대한 기중기가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새로 난 콘크리트 도로와 둑 위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숫자

가 점점 많아져서 곧 10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ldquo공유수면에 무단

으로 들어왔으므로 신분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징수하겠다rdquo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저를 비

롯한 다른 활동가들은 경찰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겨들고 순순히 경찰들이 서 있는

둑 위로 올라갔습니다

둑 위에서는 제주 지역 평화활동가인 송창욱 씨와 경찰 간에 작은 언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

다 송씨는 ldquo만약 과태료 징수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경찰 병력이 우리를 에워쌀 필요가 없

다rdquo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과태료 징수 절차를 진행할 경찰만 남고 다른 경찰들은 물

러나야 한다는 거지요 그는 아마도 과태료 징수 외에 불법 체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경찰로부터 받아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사이 경찰이 구럼비를 방문한 주민과 활동가

들을 법적 근거 없이 체포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던 경찰관 뒤에서 날카로운 핸드마이크 소리가 들렸습니

다 ldquo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자진 해산 하십시오 만약 해산하지 않으면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6: 참여사회 2012-3월호

6 2012 March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rdquo 저를 비롯한 몇몇이 우리는 과태료 징

수 절차에 협력하기 위해 여기 모였고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집단적 행동

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불법 집회냐며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1

차 해산 명령 2차 해산 명령을 이어갔습니다 해산 명령은 본래 30분 간격으로 내리는 것이지

만 그 날 경찰은 5분 10분 간격으로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목적은 체포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에게 체포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한 일행은 3차(마

지막) 해산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구럼비 곳곳으로 흩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경찰의 해산 명령

에 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럼비로 물밀 듯 몰려와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을 마

구잡이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평상 위에서 사지가 들려 연행되었습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일군의 용역 직원들은 신부님이 누

워있던 평상을 해머와 곡괭이로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활동가들이 달려가 마

을의 재산인 가설무대를 도지사의 허가 없이 철거하는 것은 불법이며 경찰은 이를 제지할 법

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만류하려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14명이 연행되었고 구

럼비 살리기 운동의 작은 상징이었던 가설무대는 불법적으로 철거되고 말았습니다1)

최근 총리실은 현재 공사 중인 제주 해군기지 공사 실시 설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시설을 짓겠다던 당초의 공약이 지켜지기 어렵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2012년

해군기지 건설예산의 95가 삭감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

회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고 해군은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이용해

공사를 강행 3월초에 구럼비를 폭파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

는 경찰청장 등을 불러 모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해군기지에 15만톤급 크루즈항

도 함께 만들겠다는 공약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제주도민들에게 발표했던 것으

로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다수는 군항 위주의 항만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1)경찰서에인계된우리는조사받기를거부했고그날밤모두석방되었습니다2월26일에는해외활동가포함16명이구럼비에서비슷한이유로불법적

으로체포되었습니다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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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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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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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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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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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7: 참여사회 2012-3월호

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2월 25일 참여연대 제

18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아

주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사

람이 아니라면 응당 재미없

는 자리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lsquo사람rsquo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얘기는 달라진

다 참여연대 총회는 새로운

인연과 깊은 인연이 무대 위

에 들고 나며 설렘과 회한

기대와 감사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장이다 무대 위에

서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며

참여연대 역사의 한 장이 매

듭지어지기도 새로이 펼쳐

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교직이 무대 위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은 아니다 낯섦과

긴장 호기심과 궁금함 친밀함과 배려의 조합이 다이나믹

하다 숱한 망설임 끝에 참석을 감행한 새내기 회원들은 참

여연대 10년지기들이 풍기는 은근한 자부심의 원천이 무엇

인지 궁금하다 참여연대와의 오랜 인연으로 총회에 정례

적으로 참여하던 성실회원이라면 작년 이맘때쯤 마주쳤던

이들과 정겨운 눈인사를 주

고받으면서도 초면의 회원

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선사

하려 애쓴다 눈이 밝은 회

원은 매년 작은 공연을 선

보이는 신입 간사들의 표정

과 동작으로 참여연대의 한

해 사업의 결실을 점칠 수

도 있겠다 사업 보고와 예

산안에만 코를 박고 있다면

야 모르겠지만 눈동자를

부지런히 굴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면 참여연대 총회는

한마디로 재밌다

올해는 특히 그 재미가

예년의 두 배쯤 되었다 새

로운 공동대표가 선출되었

기 때문이다 신임 공동대

표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김균 교수가 이번 달 참

여사회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의외로 단번에 대표직 수락한 사연은

먼저 공동대표를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와 오랜 시간을

참여사회가 만난 사람

함께 작은 것부터 높은 산을 오르듯김균 참여연대 신임 공동대표

글 박영선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사진 김은진 작가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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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8: 참여사회 2012-3월호

8 2012 March

함께 한 많은 이들이 삼고초려 운운하며 한결같이 모시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고백했듯

그는 예상 외로 단번에 수락했다

ldquo부채의식이예요 학교 일 때문에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임기가 3년인데 2년 하고 그만두었거든요 1년을 다 못 채

웠다는 데 대한 미안함이 너무 많았어요 요즘 나도 이 정

권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에 1세대 간사들이

정치 영역으로 여럿 나갔잖아요 그런 상황이 참여연대와

같이 해야겠단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대표직 제안

하는 전화를 이태호 사무처장이 했는데 내가 참여연대 왔

을 때 제일 먼저 호흡을 맞춘 사람이었어요rdquo

참여연대는 1999년 1월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

해 열린 청문회 기간 내내 lsquo청문회를 청문한다rsquo는 제목의 일

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때 이태호 처장과 함께 청문회

를 모니터 했다고 한다

ldquo그렇게 손발 맞는 사람과 재밌게 하니 좋았었죠 그 사

람이 전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어요rdquo

쬐끄만한 브라운관을 앞에 두고 증인들의 발언 하나하나

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청문회 하루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

로 논평을 내야 하는 그 과정을 재미있다고 기억하다니 참

여연대 대표가 될 준비를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하

는 걸까 무엇보다 그는 ldquo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 lsquo참여rsquo

와 lsquo연대rsquo를 말하는 곳에서 도덕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rdquo는 점 때문에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수락 후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ldquo우선 대표가 의례적으로 소화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

는 전혀 사람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게 싫

고 부끄럽고 그래요 그게 당장 눈앞에 걱정이고요 둘째

는 일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

을지 세 번째는 아무래도 상근자들과 세대 차이가 날텐데

어떻게 호흡을 맞춰서 시너지를 낼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

어요rdquo

재벌개혁의 본질은 법대로 하자는 것

간사들과의 세대 차이까지 가늠할 정도라면 참여연대 사

정에 꽤 밝은 편이다 참여연대 창립 발기인부터 시작하여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비롯 지난 10여년 간 참여연대

중요 임원직을 줄곧 수행해왔던 덕이다 때문에 참여연대

로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빅 이슈로 떠오른 올 정치 환경에서 그간 재벌개혁운

동 등에 큰 힘을 쏟아왔던 그가 공동대표에 합류하여 힘을

실어주리란 믿음 때문이다 내친 김에 재벌개혁운동의 방

향에 대해 물었다

ldquo총선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걸 전담해서 모니터할 필요가 있어요 재벌개혁의 본질

은 법대로 하자는 겁니다 죄 안 짓고 기업 활동 하고 세금

낼 것 내고 지분을 10 가지고 있으면 10 만큼의 발언권

만 발휘하자는 거지요 법대로 하자 탈법middot불법은 하지 말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rdquo

나아가 그는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ldquo한국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사적 이익과 공

적 이익의 사이의 균형이에요 공동체성이 너무 약하죠 전

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고 경쟁에 의해서 나온 결과는 다 승복해야 한다고 말

하고 이런 현실에서 참여연대가 사회 공공 이익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lsquo참여rsquo와 lsquo연대rsquo라는 말 기가 차게 뽑았어요rdquo 더불어 ldquo시민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요구하는 역할이 많다 보니 큰 이슈

를 많이 다루게 되는데 다른 한편으로 작은권리찾기운동

처럼 풀뿌리로 가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rdquo

세상이 궁금해서 시작한 경제 공부

참여연대 신임대표를 인터뷰이로 모셨다고 하더라도 참여

연대에 대해서만 물을 수는 없는 터 개인적인 질문을 던져

도 좋은지 운을 띄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고려대 교수에

게 갖게 되는 편견을 쉽게 떨치기 어려워 lsquo참여연대 관련 질

문만 하십시오rsquo라는 답변이 나올까 살짝 긴장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여유있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경제학이라면 그저 해독 불가능한

경제 수식과 통계만이 연상될 뿐이다 그렇기에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잠시 대화를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9: 참여사회 2012-3월호

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멈추게 했다 ldquo세상이 궁금하잖아요 내가 고등학생이던

70~71년 당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국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집에서 못가게 했구rdquo lsquo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rsquo와 lsquo국문과에 가고 싶었다rsquo는

답변의 두 가지 요지 모두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뜻 난데없

어 보이는 그의 대답은 팩트 그 자체였다 사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가 하이에크를 전공했다는 의외의 사실도 자연스레 받아

들여졌다 ldquo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보통

좋아하잖아요 이 사람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싫어져 나

로선 불행이었지요rdquo라는 그의 불가피한 고뇌까지도 말이

다 국문학은 왜 하고 싶었을까 lt평균율gt 동인이었던 황동

규 마종기 김영태 시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비록 lsquo단체에

속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rsquo 체질이라 문예반에 가입하지 않

고 혼자서 시를 읽으며 지냈지만 만약 그가 사람들과 섞이

는 걸 기꺼워하였다면 그의 미래는 달라졌을지도

아직도 시를 가까이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가 가장 좋아하

는 것은 산일 것이다 작년이었던가 그가 산을 가까이 한

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심결에 산에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

을 건넸을 때 ldquo좋죠rdquo 하며 갑자기 가벼워진 그의 목소리와

반짝이던 눈이 생각난다

ldquo안나푸르나를 두 번 다녀왔어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

프 가는 게 있고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라운딩이 있

어요 둘 다 다녀왔어요 산은 90년쯤부터 다녔어요 처음

엔 허리가 아파 다녔는데 나중엔 산이 좋아서 가게 되더라

고요rdquo 그의 낯빛이 환해진다

해발 5416m까지 올라가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산

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고산병에 걸

리지 않았다고 한다 ldquo고산병은 젊은 사람이 걸리지 나이

든 사람은 잘 안 걸려요 자기 컨트롤이거든요 천천히 가

고 먹으라면 맛없어도 먹고 마시라면 계속 물마시고 시

키는 대로 하면 돼요rdquo라고 무심히 그 비결을 말해준다 그

러나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나이든 사람이라고 모두 그렇

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대로 같이 만들어내기

아마도 그는 참여연대 대표직도 높은 산을 오르듯이 해낼

것이다 호흡을 맞추되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오르

되 홀로 앞장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처지는 사람이 나

타나더라도 왜 빨리 가지 않느냐고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힘겨워 하는 기색이면 말없이 그 곁을 지키고 서 있을 것이

다 어쩜 산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비법을 넌지시 알려줄지

도 모른다 혹여 산행을 방해하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는

함께 등정한 우리들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오른 산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말

을 아낀 채 lsquo함께 산에 오르니 참 좋았다rsquo고 한 마디만 할

것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ldquo같이 만들어가

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즐겁고 해내면 기분 좋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일이라고 심각한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같이

만들어 내고 이뤘을 적의 즐거움을 높이 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지내요rdquo 2012년 참여연대가 더욱 재미나

고 신나는 곳이 될 것 같다 우리도 그도 모두 신명나게 lsquo시

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0: 참여사회 2012-3월호

10 2012 March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활동

이미 사회적 합의로 정착된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길을 보

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집중 연구

하겠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구체적인 복지정책의 쟁점화middot

공약화를 추진하고 총제적인 국가 운영 전략과 시스템 전

환의 의미로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부자증세를

통한 조세형평성 강화와 복지 재원 확보에도 힘을 쏟겠습

니다

Action Plan시민사회가제안하는총middot대선핵심정책과제및재정개혁과제

발표등복지국가유권자운동전면화

재원배분원칙및정책우선순위에대한입장마련등보편적복

지국가구상및로드맵수립

복지확대의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서울복지필름페스티발

2012개최(7월)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2012년 참여연대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재벌ㆍ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규제를 위한 활동

재벌middot대기업의 온갖 특혜 조치를 철회하고 담합middot하도급

횡포middot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기업

감시와 입법 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Action Plan세제개혁등재벌middot대기업의특혜제도폐지와부자증세고용

사회적책임촉구

재벌ㆍ대기업의불공정행위근절을위한제도개선과제제시

및여론화

재벌ㆍ대기업문제해결의의지가있는19대국회의원네트워크

구축

7가지 결의

참여연대는 lsquo시민의 힘으로 CHANGE 2012rsquo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7가지 결의와 4가지 약속

을 발표하고 그와 관련한 사업계획안을 승인 받아 공표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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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001-060한통화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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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1: 참여사회 2012-3월호

1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유권자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활동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공권력의 부

당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내면의 금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의사 표

현의 자유 특히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

장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전면 개정하는 운동에 집중하겠

습니다

Action Plan유자넷발족및유권자로비단구성과

선거법개정입법로비(1~2월)

유권자표현의자유옹호정책약속운동(3~6월9~11월)

유권자선거참여옹호및선관위모니터활동(연중)

유권자캠페인ㆍ직접행동(연중)

4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활동

한국 사회의 민생middot복지 관련 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

닫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비middot주거비middot통신비middot

이자 부담을 lsquo4대 가계부담rsquo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시민 행동을 벌

이겠습니다

Action Plan4월총선및12월대선에서4대가계부담이슈부각

및공약화운동

언론기획을통한여론화당사자등과폭넓게연대하면서

시민참여캠페인추진

민생희망의원모임(가칭)결성제안집중적인공익로비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

니다 선거 결과가 한반도 평화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평화체제 토대 구축을 위한 의제

들이 정치 쟁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탄 지경에 이

른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시민평화연대를 형성하겠습니다

Action Plan평화체제구축과제도출등한반도평화체제를위한정책제안

평화에투표하자ldquoVoteforPeacerdquo시민선언캠페인전개

참여연대제18차정기총회에서7가지결의와4가지약속을발표하고그와관

련한사업계획안을승인받아공표하였습니다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2: 참여사회 2012-3월호

12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4가지 약속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 유지

참여연대는 주권자인 시민과 더불어 권력을 감시합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은 권력감시단체인 참여

연대의 존립 근거입니다 몇몇 참여연대 전직 임원이 정치

권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참여연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회원 회비를 통한 재정 자립 강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버팀목이자 울타리입니다 회

원의 회비와 소액다수 후원에 의해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온

참여연대는 시민사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참여연대의 재정

적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00명 회

원 확보를 목표로 회원 확대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진행하

겠습니다

시민 회원과의 소통 강화

참여연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민의 놀이터이고 운

동장입니다 참여연대와 시민 회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

하고 청년과 여성을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교류 실천 공간을 확대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공동체 강화 활동 능력 배가

참여연대는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의 무기입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전문가 자원활동가 상근활동가 임

원 회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활동 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참여연대 공동체를 강화하고 총체적인 활동 능력을 극대화

하겠습니다

책임 있는 연대

한미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4대강 복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해

지난 해 우리는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흐름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물결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99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화의 에너

지를 가슴 뜨겁게 체험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올해도 한미

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저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의

실현 4대강 복원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등 참여연대가

주도적으로 연대해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

일 것입니다

2012 총ㆍ대선 정책 캠페인 및 유권자 운동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집권 새누리당의

실정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총선과 대선이 단

순한 정권 교체에 그치지 않고 민주 정의 복지 평화의 새

로운 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도록 참여연대의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변화를 향한 열망과 함께 하

겠습니다

Action Plan총선대응정책캠페인과유권자운동(~4월)

개혁입법과제추진을위한기본토대마련(~6월)

19대국회첫정기국회대응(~11월)

대선유권자운동및새정부개혁과제제시(~2013년1월)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3: 참여사회 2012-3월호

1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모니터단이 본 참여연대 『참여사회』는회원모니터단 2012년 1차 설문조사 결과

참여연대 정책홍보팀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참여연대 어땠나요

참여연대 2011년 사업에 lsquo만족한다rsquo 96

대표적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은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운동rsquo

2011년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회원 모니터단의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955(매우 만족 193 +

만족스러운 편 762)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33(매우 불만족 00 +불만족스러

운 편 33)에 그쳤습니다

2011년 참여연대의 대표적인 활동 중 가장 잘한 활동에 대해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한미

FTA 비준 반대 운동rsquo(140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lsquo친환경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거

부 운동rsquo(131명) lsquo선거법 개정운동rsquo(121명) lsquo반값등록금 운동rsquo(113명) lsquo론스타시민소환운동rsquo(109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012년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를 평가하고 새 정부 새 국회를 맞을 준비

로 분주합니다 마찬가지로 참여연대도 2011년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2년 제1차 회원모

니터단 설문조사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했으

며 474명의 회원모니터단 중 269명(응답률 57)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분석하였고

2월 15일 운영위원회와 2월 25일 제18차 정기총회에서 공식 보고했습니다 특히 5월 『참여사회』 개편을 앞두고 평가와 개

편 방향에 대해 회원모니터단의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회원 500여분께 2011 평가와 2012 활동 방향을 물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이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추첨으로 구성한 500여 명의 회원모니터 그룹입니다 2011년부터 도입된 회원모니터단은 임기 2년 간 연 총 4회 온라인 설문에 참여합니다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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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4: 참여사회 2012-3월호

14 2012 March

2012년 새 국회ㆍ새 정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새 정부 새 국회 우선 해결 과제는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민주화rsquo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은

lsquo후보자 검증 온라인 운동rsquo(137명)과 lsquo정책제안 및 약속운동rsquo(89명)

회원모니터단은 총대선 이후 구성될 새 국회와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복수응답 3개) lsquo한미 FTA 폐기 통상 민주화rsquo(100명)와 lsquo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

제 도입 등 검찰개혁rsquo(92명) 꼽아주었습니다 이어 lsquo권력형 비리 진상규명과 반부패제도 개혁rsquo(78

명) lsquo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재벌개혁rsquo(72명) lsquo언론 독립성 확보rsquo(58명) lsquo보편적 복지 확대rsquo(57

명)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응답했습니다

한편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가 해야 할 역할로는 lsquo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유권자 운동rsquo(137명)

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squo좋은 후보 지지middot지원 운동rsquo(95명)과 lsquo정책 제안 및 약속

운동rsquo(89명)이 꼽혔습니다

새 국회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복수 응답)

0 20 40 60 80 100 120

남북관계개선한미동맹민주화

한-미FTA폐기통상민주화

비정규직축소와차별해소

청년실업해소일자리창출

주거비교육비가계부채등민생고해결

부자증세등조세개혁

대기업불공정행위규제및재벌개혁

보편적복지확대

언론독립성확보

표현의자유확대

권력형비리진상규명과반부패제도개혁

국정원경찰등사정기구개혁

고비처설치검사장직선제도입등검찰개혁

공천개혁정당개혁등정치개혁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1년 시민참여 사업 중 가장 잘 한 활동에 대한 복수 응답(5개)을 받은 결과 lsquo시민강좌 lt아카

데미 느티나무gt 운영rsquo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lsquo청년(대학생) 인턴 프로그

램 운영rsquo(85명) lsquo청소년 탐방 회원 자녀 초청 자원활동의날 개최rsquo(58명) 순으로 답하였습니다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5: 참여사회 2012-3월호

1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원 참여는 얼만큼 어떻게

활동 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29가 직

접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했고 약 70

가 lsquo회비를 통한 활동 후원에 만족한다rsquo고 답

했습니다 직접 참여를 원하는 회원 중 45명

은 lsquo회원모니터단 운영위원 등 소통 및 의사

결정기구 참여rsquo를 원한다고 답했고 32명은

lsquo사회 현안과 관련된 시민 행동rsquo을 꼽았습니

다 그 뒤를 이어 아카데미 교육 강좌 참여rsquo

(30명) lsquo자원활동 참여rsquo(23명) 순으로 응답했

습니다

총middot대선에서 참여연대의 역할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120 140 160

정당경선참여운동

정부여당심판운동

좋은후보지지지원운동

부적격후보에대한낙선운동

정책제안및약속운동

후보자검증을위한온라인유권자운동

투표참여운동

직접참여를 원하는 회원들이 선호하는 참여방식 (복수 응답 2개)

0 20 40 60 80 100

지역회원모임

사회현안과관련된시민행동

회원모니터단운영위원등소통및의사결정기구참여

자원활동참여

아카데미교육강좌참여

총회엠티송년회등회원행사참여

회원친목동아리모임

회원들이 원하는 활동 참여 수준

회비를통해활동을후원하는

것으로충분하다70

직접참여하여

활동하기를

원한다

29

무응답1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6: 참여사회 2012-3월호

16 2012 March

『참여사회』 잘 보고 계시지요

참여사회는 5월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진솔한 평가와 제안을 듣고 반영

하기 위해 질문하였습니다

『참여사회』를 관심 있게 읽는 회원들에게 고

정 기사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복수 응답 3

개) 한 결과 lsquo표지인물 인터뷰rsquo(131명)와 lsquo참

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특집 기사)rsquo(129명)이

1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사회』를 통해 얻고 싶은 정보(복수 응답

3개)는 lsquo시사middot정치 이슈 분석 정보rsquo(191명 답

변) lsquo대안사회 및 생활 문화 관련 정보rsquo(120

명 답변) lsquo참여연대 활동 설명rsquo(94명 답변)

순이었습니다

『참여사회』를 읽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3개)로는 lsquo읽을 시간이 없어서(답변자의 77 59명)rsquo가 가

장 많았고 lsquo유용하지 않아서rsquo lsquo재미가 없어서rsquo lsquo이메일로 오지 않아서rsquo lsquo문체가 딱딱해서rsquo 등이 기

타 이유로 꼽혔습니다

『참여사회』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회원 발언이나 기고 등 회원 참여 지면

확대 PDFmiddot웹진 등 온라인 콘텐츠 제공 읽기 쉽고 재미있게 개편(디자인 및 활자 개선 일러스

트middot인포그래픽 활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제안 저렴한 종이 사용 단발성 기

획이 아닌 연속 기획 강화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회원모니터단의 답변은 2012년 참여연대 활동과 『참여사회』의 새로운 탄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참여사회』 얼마나 읽나

대체로읽는편이다

(1년에7회이상)33

매월꼬박꼬박

읽는다

28가끔읽는다

(1년에

3회이상)

22

거의읽지

않는다16

무응답1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7: 참여사회 2012-3월호

1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

갑니다 새로운 사회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

주의의 꽃이 피어날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어 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을 맞아 참여연대를 비

롯한 천여 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본부 등 시민사회의 의제별 연대기구들이 지난 2월 9일

2012 총선유권자네트워크(2012 총선넷)를 결성하고 본격적

인 총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주의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주권을 팔아넘기지 말라는 요구 생존권을 보

장하라는 용산 철거민과 쌍용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이명박

정부는 물대포와 곤봉 명박산성으로 화답했습니다 표적

수사로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검찰

의 무리한 수사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은 변화

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의 물길은 보로 끊기고 국민들과

의 소통도 끊겼습니다 방송이 대통령에 의해 장악되고 미

디어법이 날치기 통과되어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었습니

다 민간사찰과 고문이 부활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었

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대결로 치달아

2010년 결국 연평도에서는 교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글로

벌 경제위기와 고환율 정책 기업 프렌들리 등 재벌 위주

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물가폭등과 민생파탄으로 나타났습

니다 2011년 말에는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내곡동 사저 부

지 불법 매입 사건이 일어났으며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이

국가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하여 시민의 선거 참여

를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굽히지 않고 2011년 말 한미FTA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지만 이명박 정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로 응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의 겨울은 이제 저 끝

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18대 국회는 독주하는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이명박 정권

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도덕성이 의심되는 장관 임명의

거수기 역할을 하더니 2009년 4대강 예산안을 비롯하여

2010년 2011년 예산안을 3년 연속 날치기로 처리했습니

다 2010년 여름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언론

사에 특혜성 종합편성채널을 쥐어주었습니다 2011년 겨울

에는 시민의 반대 여론을 아랑곳 않고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만 5번의 날치

기를 감행하여 lsquo날치기 국회rsquo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민주주의의 새봄을 열겠습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1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8: 참여사회 2012-3월호

18 2012 March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

한나라당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감세를 강행했

고 결국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4대강 사업

과 같은 과도한 국책사업으로 국가 예산에 큰 구멍이 생겼

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정부 감싸기로 국회 본

연의 임무를 방기했습니다 18대 국회는 2011년 검찰을 개

혁하겠다고 나섰지만 lsquo저축은행 비리 수사rsquo를 빌미로 한 검

찰의 협박에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방

적 국회 운영으로 국회에서 민주주의를 실종시켰으며 야

당들 역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하겠습니다

총선 후보자에게 약속 받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새봄을 위해 19대 국회와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후퇴한 민주주의

를 복원시켜 참여민주주의로 발전시키고 시대의 화두인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안

착시키고 핵에너지에서 벗어난 생태 친화적 비전을 제시

해야 합니다 날치기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하

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물

가폭등과 실업 과중한 등록금 비정규직 차별로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재벌과 대기업 1의

탐욕으로 불공정과 불공평이 일상화된 경제를 민주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인 농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

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의 비전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2012 총선넷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약속한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권자 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2012 총선넷은 시민사회 총선대응 기구입니다

2012 총선넷은 4월 총선까지 활동하는 진보적 시민사회의

총선 대응을 위한 한시적 네트워크 기구입니다 2012 총선

넷은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첫째 2012년

총선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언행 등에 관한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둘째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들

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각 당

과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여 19대 국회에서 이를 추진

할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실현

하는 유권자 운동을 조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온라인과 오

프라인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권자 직접행동과 각종 정책 토론회 개최 등

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2총선넷은18대국회를

기억하고총선후보자들에

게새로운사회에대한정

책과비전을약속받고이에

투표로심판하는운동을전

개할예정이다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19: 참여사회 2012-3월호

1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억하자 검증하자 심판하자

2012 총선넷의 활동은 온라인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 리멤버뎀Rememberthemkr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 병역middot범죄 정보 한미

FTA비준안 등 주요 의제middot예산안middot각종 법률 제정에 대해

서 이들이 보여준 입장 과거의 발언과 행적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공개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책

과 비전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입니다 리멤버뎀을 후

보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지지와 반대 의견이 넘

쳐나는 온라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정보

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 확산되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는 유권자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권자는 선거 과정에서 오로지 투표할 권리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정치권과 여론을 독점한 언론이

선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2 총선넷은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 지지middot반대의 권리 정책

호소의 권리 투표독려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전개하

여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마

련하겠습니다

2012 총선넷은 특권층의 이해에 복무하기 위한 반민주적

인 정책 결정과 집행 법 제정에 책임이 있는 정당과 정치

인을 기억하고 심판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자구적인 유권자

행동을 조직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간절히 봄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lsquo2012 총

선유권자네트워크rsquo는 언제나 깨어있는 유권자들과 참여연

대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난해헌법재판소의선거법93조1항에대한한정위헌판결

로인터넷과트위터등SNS를활용하여지지혹은반대를표

명하는선거운동이선거일을제외하고는자유롭게되었습니

다유권자라면누구든지인터넷을통해후보자와정당에대

한입장을밝힐수있습니다쉽게말해리멤버뎀에집적된정

보를소개하고퍼가고리트윗하는것이자유롭게되는것입

니다

리멤버뎀에참여할수있는방법을소개합니다

첫째리멤버뎀웹사이트를매일방문하고주변지인들에게적

극소개해주십시오리멤버뎀은선거와후보자에관련된정보

가집적된시민사회단체의공식선거포털입니다이곳에서컴

퓨터또는스마트폰을이용해내지역구에누가출마했는지는

물론후보자에대한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습니다

둘째리멤버뎀에집적된심판명단과약속운동정보를적극적

으로공유하고확산시켜주십시오누가4대강사업에책임이

있는지누가한미FTA협정안에찬성했는지확인하고이정

보를널리확산시켜주시기바랍니다그리고검찰개혁을약

속한후보는누구인지복지확대를약속한후보는누구인지를

확인하고4월선택의참고자료로활용해주시기바랍니다

셋째리멤버뎀에함께정보를모으고어떤정책의제를후보

자에게물을지함께선정해주세요리멤버뎀은2012총선넷

에서일방적으로정보를제공하는공간이아닙니다자신의정

치적의사에기초해후보자와정당에대한지지ㆍ반대의글을

올려주세요또한후보자들의어록을사실에기초해찾는작업

에동참해주세요어떤정책의제를후보자에게물을지선정

하는온라인이벤트에도참여하세요

2012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는온ㆍ오프라인에서대대적인

투표참여운동을진행할예정입니다적극참여하고4월11일

총선에서반드시투표하여정치인들에게주권자의힘을보여

주시기바랍니다

리멤버뎀

이렇게참여하실수있습니다 Rememberthemkr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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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0: 참여사회 2012-3월호

20 2012 March

참여연대 제18차 정기총회

2012 참여연대 언제 무엇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회원시민 행사

시민참여ㆍ시민교육

회의

2012 총middot대선 및

19대 국회 대응

민생경제 분야

복지노동 분야

평화국제 분야

권력감시 분야

정기총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신임 임원 오리엔테이션

총회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

lt2012 총선

유권자네트워크gt

연대활동(~4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자료집 발간

정당개혁 공천개혁

감시(~3월)

대규모 점포 의무 휴일

지정 관련 조례

개정 운동 (~3월)

시민강좌 lt위기의 시대

다른 금융을 상상하다gt

복지분야 10대

정책과제 및

재정개혁 과제 발표

선거법 개정

입법 로비 활동

공익변호사 양성 기금

모금 행사

18대 국회 악법

표결 분석 보고서

이명박 정부 위원회

운영 평가 보고서 및

심포지엄

지역회원 만남의 날

산사랑 시산제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봄 강좌 개강

고문모임

개혁과제별

후보자 약속운동(~4월)

복지평화민생 의제별

유권자 운동

(ldquo~를 위해 투표하자rdquo)

각 정당 경제민주화

공약 평가 토론회

각 정당 복지공약

진단 토론회

『21세기 첫 10년대

한국의 복지』 발간

복지국가와 평화체제에 관한 워크숍

핵안보정상회의 대응 동북아비핵지대화 촉구 시민행동

2012 평화학교 lt38선 아래 레알 청년들에게gt

『표현의 자유

정책 제안서』 발간

검사장 직선제

도입 방안 공청회

『검찰백서(2011)』 발간

이명박 정부 공공기관

인사 모니터 보고서

봄 소풍

서촌 답사 (1차)

회원 달리기 행사

(마라톤 모임)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투표 참여 캠페인

재정조세개혁센터

출범 기념 심포지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니터 보고서

한국 금융 현황과

과제 보고서 (~7월)

복지국가 비전 및

로드맵 구성(~7월)

생활임금캠페인

기획(~6월)

제2회 세계군축행동의

날 행사 lt우리 세금을

무기 대신 복지에gt

524 조치 해제와

남북교류협력 복원을

위한 시민 행동(~5월)

국책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보고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연수 프로그램 (~9월)

서촌 답사 (2차)

어르신 회원 초청 행사

후원자 초청 문화 행사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운영위원 산행

고문모임

19대 국회 개혁과제

입법안 마련(~6월)

개혁 추진 의원-시민

네트워크 구축(~6월)

공공급식 확대 언론기획

2011 부당 공동행위

사건을 통해 본

과징금제도 문제점

보고서

재개발뉴타운

조례 관련 의견서 발표

최저임금인상

캠페인(~6월)

평화체제 소책자 발간

아시아 민주주의

평가틀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

18대 국회 평가 및

19대 국회 제언 토론회

lsquo재심사건 공소유지

보고서rsquo 발간

사법감시 국제워크숍

개최

lsquo고위공직자

이해충돌재산

분석 보고서rsquo 발간

봄 산행

카페통인 문화 행사

여름 인턴 모집

중소형 위주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촉구

의견서 발표

기업지배구조 특별법

및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법개정안 마련

가계부채 토론회 개최

서울복지

필름페스티발 2012

이명박 정부

노동복지정책

평가 보고서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 대응

대법관 교체 대응

반부패-공직윤리강화

관련 법안 개선안 마련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1: 참여사회 2012-3월호

2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 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여름 강좌 개강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이명박 정부 청문회 및

국정감사 과제 제시

(~8월)

각 분야별 19대 국회

입법과제 제안

정전체제 종식을

촉구하는 lt평화열차gt

제3회 아태지역

군비축소 워크숍

정치자금 모니터

사업 기획(~8월)

통인동 입주

5주년 행사

회원자녀 초청 행사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청소년 캠프

교사 직무연수

고문모임

19대 국회 입법과제

입법청원 및 발의(~9월)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는

정책middot입법과제 선정

lsquo열려라 국회rsquo 사이트

개편 런칭

검찰개혁 소책자 발간

헌법재판관 교체 대응

후원의 밤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아카데미 느티나무

가을강좌 개강

20주년 준비 TF 발족

개혁과제 입법

로비 활동(~11월)

『한국사회 개혁과제』

단행본 출판

『민생희망운동

성과와 전망』 단행본 출판

2013 정부예산안

평가 의견서

MB정부 금융 정책

평가 보고서

유엔 UPR 관련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10월)

전관변호사 수임 사건

분석 보고서

퇴직 후 취업제한

운영 실태 보고서(2012)

서촌 답사 (3차)

가을 소풍 (MT)

카페통인 문화 행사

회원모니터단 정기 설문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 편성 절차

평가 토론회

한국 금융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 발표

제3회 평화군축박람회

시민강좌

lt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아시아 외교gt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 1년 평가 토론회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제도 시행

모니터 보고서

국민참여재판 시행 5년

평가 토론회

지역회원 만남의 날

서촌 답사 (4차)

신입회원 만남의 날

카페통인 문화 행사

자원활동가 모집

겨울 인턴 모집

고문모임

개혁과제

공약 채택 운동(~12월)

아시아 외교 평가 보고서

변호사 징계 정보

사이트 개편 런칭

송년회

카페통인 문화 행사

청년아카데미

아카데미 느티나무

겨울 강좌 개강

투표 참여 캠페인

금융공공성 포럼

제3회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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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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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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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2: 참여사회 2012-3월호

22 2012 March

매주 한 번씩 인근 초등학교에 가 결석이나 담벼락 낙서가

왜 나쁜 일인지 5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학교 내의 자

치 법정을 지도하며 왕따나 흉기 소지와 같은 행위를 학생

들이 스스로 평가하게끔 도와주는 검사 그러면서 주민들

을 향해 민생 치안과 마을 평화가

법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선언

하는 검사-지금 미국 LA에서 진

행중인 지방검사장District Attorney DA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내세우는

자기소개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검사를

꿈꾸면 안 될까 서슬 시퍼런 위엄

에다 조자룡 헌 칼 쓰듯 법전을 휘

두르며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국

민 위에 군림하는 검사가 아니라

주민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맞추고자 애쓰

는 검사를 희망해 볼 수는 없을까

여의도 주민들을 향해 정치인의 부

정부패는 내가 뿌리 뽑겠다고 외치는 서울서부지검장 다

른 것은 몰라도 재벌의 횡포만큼은 발본색원하겠노라 장담

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망상으로만 남아 있어야 할까

검사장 직선제 어렵지 않아요

최근 총선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검사

장 직선제는 이렇게 당찬 갈구로부터 시작한다 주민들 옆

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요구와 바람을 법의 이름으로

집행하는 검사 그래서 그랜저 검

사middot스폰서 검사가 아니라 우리의

검사를 가질 수 있게 해보자는 제안

이 정치의 흐름을 타고 이제 공적 담

론의 장으로까지 편입되고 있는 것

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현재는 검찰청법에 따라 법무

부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제청한 사람을 대통령이 검사장으

로 임명한다 그것을 개정하여 지역

주민이 선거로 선출한 사람을 대통

령이 그 지역의 검사장으로 임명하

게 만들자는 것이 검사장 직선제의

골자다 종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

관이 하던 몫을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물론 검사장 직선제의 원류인 미국처럼 대통령의 임명

권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

려면 검찰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같이 이루어

국민 모두가 검사가 되는 세상검사장 직선제의 꿈

한상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atopy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3: 참여사회 2012-3월호

2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져야 한다 미국식 검사장 직

선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임명

권을 그대로 살려 놓은 절충

형의 검사장 직선제를 제안함

은 이 때문이다 검사장 직선

제를 검찰개혁의 결과로 가져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

장 직선제의 도입을 통해 보

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검찰

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전략

적 고려인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검찰은

검사장 직선제는 검찰의 구성과 운영에 주민들이 직접 참

여한다는 점에서 검찰제도를 민주적 체제로 전환시키는 가

장 중요한 입구를 형성한다 검찰의 권력성을 제거하고 권

력자의 입맛에 맞는 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조응

하는 법치를 실현하는 고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검사장 직

선제다 수사도 마음대로 기소도 마음대로 구속도 마음대

로 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검찰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 앞

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는

lsquo영감님rsquo 행세를 하는 검찰 재직 시에는 lsquo구악 척결rsquo을 외치

다가 퇴직하자마자 재벌 회장의 가방을 들고 검찰청에 출석

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제로 털어버릴 수 있는 지금

현재 검찰의 폐습들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법 수

요를 체득하고 재선을 꿈꾸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업

무에 책임을 지는 검찰 그래서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같

이 생활하는 검찰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

력과 맞서며 법적 정의를 외치는 검찰-이들은 검사장 직선

제로 획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 검찰의 모습들이다

검찰권력 정치권력의 것인가 민주시민의 것인가

여기에 우리 법제가 미국식이 아니라 독일식이라는 주장

은 조금 엉뚱하다 검사를 선

거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반론 아닌 반론 또한 억지스

럽다 중요한 것은 총론적 결

단이지 각론적 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식 검찰제도

는 엄격한 지방분권을 자랑한

다 검사장 직선제는 그런 지

방분권의 검찰 체계를 가능하

게 한다 미국의 검찰제도는

엄격한 사법체제를 전제로 형

사사법행정을 주민자치에 맡

기고자 하는 발상에서 시작

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는 검사장 직선제는 이 양자

의 조화로운 결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할

권 문제나 일반검사의 임명middot보직권같은 미세한 각론 사항

들은 검사장 직선제의 기본 이념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하

면 충분하다 정작 고민할 것은 어설픈 비교법제나 억지춘

향 식의 미세 조정 문제가 아니라 검찰권력을 지금처럼 정

치권력에 이양해 둘 것인가 아니면 주민자치의 민주적 통

제 하에 둘 것인가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제 양대

선거를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민주화를 모토로 하는 87년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체되어 있는 개혁과제가 바로 검찰개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니 보기 나름으로는 적나라한 국가폭력이 법

치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검찰권력은 더욱 강대해

지고 더욱 전횡적인 모습으로 악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

주적 발전 자체가 검찰권력에 의해 정체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검사장 직선제는 이런 질곡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고리를 이룬다 법과 정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임을 확정하는 것 검사장 직선제가 지향하는 민

주적 법치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atopy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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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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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4: 참여사회 2012-3월호

24 2012 March

법정은 재미있는 곳이다 단 미국 드라마에서는 최근 한

국에도 많은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나왔고 히트도 쳤다 하

지만 그것들을 보면 재밌다기보단 좀 무섭다 권위적인 판

사 무서운 검사 내 편 아닌 변호사들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현실은 어떨

까 영화 lsquo부러진 화살rsquo을 두고 실제냐 허구냐가 논란이 됐

다 법원은 이를 lsquo사법 테러를 미화한 예술적 허구rsquo라고 결

론지은 모양이다 좋다 허구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을까 재밌어서 참여연대 시민

토론회를 보러 온 방청객이 말했다 ldquo영화를 보고 찝찝했

다 분해도 꾹 참으리라 결심했다rdquo 좋은 예술은 현실을 반

영한다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담아낸다 그것을 예

술의 전형성典型性이라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 드라마 같은 법정을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없을까 심지어 상상조차 잘 안 된다 물론 미국 법정

이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

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말로 현혹하고 그것을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재판을 lsquo스포츠 게임rsquo 같

다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법원과 검찰

에 느끼는 불신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사나 재판을 떠올릴 때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lsquo유전무죄rsquo라거나 lsquo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일이 결정된다rsquo lsquo검사가 제일 세다rsquo는 식의 간담이 서늘해지

거나 뭔가 찜찜한 기분에 결국 lsquo분해도 참겠다rsquo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법원과 검찰에 대한 시각

이다 그 근원에는 lsquo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공정한 곳

이 아니라는 불신의 공감대rsquo가 있다 그 불신에는 lsquo나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결정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squo는 공포가 숨어있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검사 로버트 모겐소

로버트 모겐소Robert M Morgenthau는 뉴욕 맨해튼의 검사district

attorney로 35년 간(1976~2009년) 재직했다 4년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검사를 선거로 뽑

는데 그는 여기서 9번이나 당선됐다 lsquo검사rsquo라고 지칭했지

만 500명에 가까운 검사보assistant district attorney를 거느리고

분해도 참거나 lsquo아는rsquo 검사를 만들어야 하나요모겐소 같은 검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검사장직선제야무지게보기

로버트모겐소는4년임기의검사선거에서9번이나당선되었다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5: 참여사회 2012-3월호

2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lsquo지검장rsquo 또는 lsquo검사장rsquo이란 용어

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 한국에서 가장 큰 지검인 서울중앙

지검이 검사가 200명 정도임을 감안해보면 단순 비교라 할

지라도 그 규모와 권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

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그 지역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에

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나머지 검사보

들은 그를 보조하는 스탭으로서 일한다 주민이 검사에게

직접 부여한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모겐소가 35년간 lsquo관할rsquo했던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인구

가 밀집된 지역이자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세계 금

융 시장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이곳에 있다 그러다보

니 모겐소는 지역검사이면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기도 했고

돈세탁을 하고 범죄 조직에 자금을 공급한 대형 은행을 수

사하여 그 자산을 모두 국고로 환수하기도 했다 lsquo로 앤 오

더Law amp Orderrsquo라는 TV 드라마에는 그가 모델이 된 검사 캐릭

터가 나오기도 한다

검찰만 있고 검사는 없나요

왜 우리에겐 이런 검사가 없을까 사건은 있다 검사도 늘

있다 하지만 lsquo그 사건 그 검사rsquo는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

는 검사의 이름이 몇이

나 될까 현직 검찰총

장 정도 현재 서울중

앙지검장이 최교일 검

사라는 것까지 기억하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과거로 가면

우리의 기억은 더욱 흐

릿해진다 기억해야 할

검사 그때 그 사건을

맡았던 검사에 대한 기

억이 우리에겐 없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검사동일체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lsquo검찰rsquo만이 있다 사람들에게 검찰은 lsquo조직rsquo이

다 그 속의 검사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모든 검사

를 지휘하고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한다 그리고

법무부장관은 상상에 맡긴다

우리는 왜 이 무서운 lsquo검사님rsquo들의 막강한 힘을 두려워하면

서도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까 최근 개봉한 lsquo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rsquo라는 영화에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

디까지를 나쁜 놈이라고 구분해야 할지 모를 하나같이 나

쁜 놈들이 나온다 그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ldquo알고 보니 가

장 힘이 센 건 검사더라rdquo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뿐인 아들

을 lsquo검사rsquo로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lsquo아는rsquo 검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나 법원과는 거리를 둔 삶을 살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그만 연줄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당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회에 우리는 산다

lsquo아는rsquo 검사가 있어서 나와 내가 관련된 일이 부당하게 처리

되지 않길 바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모두가 lsquo아는rsquo

검사를 뽑고 그가 처리한 사건을 통해 lsquo우리가 공정한 사회

에 살고 있다rsquo는 안심을 주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검찰권 역

시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한이다 선거를 통해 검사장을

뽑는다면 그 위임자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이

때 비로소 진정한 lsquo국민의 검찰rsquo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모겐소는뉴욕맨해튼의검사로35년간(1976~2009년)재직하면서

미국전역에걸쳐관심을받고유명세를탔다

시즌20까지이어진미국의인기드라마

lsquo로앤오더rsquo의검사아담시프AdamSchiff는

로버트모겐소에서캐릭터를따왔다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6: 참여사회 2012-3월호

26 2012 March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일본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반핵 운동가들이 가동 중지된 원전을 재가동시

키려는 정부 위원회의 회의실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우는

뉴스를 일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

람들이 고향을 떠났고 일본인들은 모든 음식과 물이 방사

능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

다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며 국민

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 사고 후에는 은폐와 거짓으로 일관

한 전력 회사와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핵사고 이렇게 빨리 수습이 되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을 냉온

정지시켜 사고를 수습했다고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

지를 보냈다 피난 갔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희망을 품

기도 했다 하지만 핵발전소를 폐쇄하기까지 30~40년의

시간이 걸리며 여전히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

다는 이야기는 어물쩍 넘어갔다 게다가 정부의 공식 발표

와는 상이한 이야기도 많다 냉온 정지시켰다는 2호기의 온

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심지어 오자와 이

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ldquo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rdquo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정말 후쿠시마 핵사고는 일

본 정부 발표대로 잘 수습되고 있는 것일까

핵사고 후 일본 시민사회가 국가와 맞서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누

출되어 일본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핵사고 수

습을 위해 투입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오염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명은 진행 중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그린피스는에드바르트뭉크의lt절규gt를패러디하여스페인꼬프렌떼스핵발

전소의냉각탑에투영한사진을배포했다문자는더이상후쿠시마는그만(No

moreFukushima)의의미다

atopy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7: 참여사회 2012-3월호

2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역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자금 마련도

시급하다 동경전력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금 마련을 위해 세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거대한 저항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일본의 시민사회는 이미 일본 정부와 맞설 준

비를 마친 상태이다 작년에 벌써 6만여 명이 참여한 반핵

집회가 열렸고 2012년 3월 11일 사고 1주년을 맞아 10만 명

규모의 반핵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곳곳에서 반

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

라의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막장 MB처럼

일본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는 가히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나던 날 UAE 원전

수출을 축하하러 날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행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많

은 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핵발전 포기 정책을 확정짓는 상

황에서 이명박 대통령만의 역주행은 국제 무대에서도 계속

된다 지난해 9월 국제 핵산업계가 급조한 유엔 원자력안

전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ldquo후쿠시마 사고에 불구

하고 핵 발전은 포기될 수 없다rdquo고 선언했다 같은 해 5월

핵발전 수명 연장 조치로 곤경에 처한 독일의 앙겔라 총리

에게 lsquo원자력 르네상스rsquo 이야기를 꺼냈다가 싸늘한 반응을

얻은 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핵발전소를 또 짓겠다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역주행이 국내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lsquo핵 마피아rsquo들은 주춤했던 핵발전 정

책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 편서풍 타령만 하던 원자력안

전기구를 독립시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lsquo핵 마피

아rsquo를 그 수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노원구 월계동에서 발견

된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원성을

자처했다 이런 허술한 원자력 안전 체계를 방패막이로 내

세운 채 지난 겨울에는 신규 원전을 삼척과 영덕에 짓겠다

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밀양의 한 노老농부를 죽음

으로 몰아간 송전탑 건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이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

아닌가

한국 시민사회 탈핵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인 반핵운동단

체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생협 보건의료계 법률가 지식

인들이 광범위한 연대체를 구성했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전

국 45여 개의 지자체장이 탈핵 에너지 전환 도시를 선언하

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lsquo원전 하나 줄이기rsquo 정책을 천명했

다 또한 탈핵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건 녹색당이 창당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핵발전소에 맞서 싸운 박해령 경북 영덕

원전부지반대 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탈핵 후보로 나

서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정당들이 탈핵 정책을

마련하거나 더욱 강조하고 있다 후쿠시마 발(發) 탈핵 혁

명은 MB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뜨겁게 진행

중이다 3월 10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1주기 탈

핵 대규모 집회에서 그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1년4월24일도쿄의반핵시위현장일본시민사회에서는2012년3월11일

사고1주년을맞아10만명규모의반핵집회를준비하고있다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8: 참여사회 2012-3월호

28 2012 March

오는 3월 26~27일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2012 Seoul

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주창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0년 처음 열린 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55개 국가 정상

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가 안보 분야 최대 정상회의 개최라고 떠들썩하게 홍

보하는 규모 면에서 G20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행사이

다 굳이 4월 총선 이전에 개최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역력

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핵테러 방지이다 국

제사회 최대 안보 위협이 핵테러라고 규정하고 테러 집단

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하자는 것

이다 핵을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핵시설의 방호도 중요

하다

핵테러 예방은 필요하다 그러나 핵테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지구상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핵무기

와 핵발전소가 있으며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의 핵무기 사

용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위협을 느끼는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애쓰고 있

다 핵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핵발전소의 확대는 핵물질

의 막대한 축적으로 이어졌다 지금 전 세계에 존재하는 2

천 톤 이상의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만으로도 1945년 일

본에 투하되었던 핵폭탄 리틀보이Little Boy를 12만 개 이상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인류를 위협하는 건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다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

다 지금 대규모 정상회의를 통해 핵군축과 핵발전 중단이

아닌 핵테러 방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난 2월 15일 제야당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

체들이 ls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rsquo을 모토로 lsquo핵안보정

상회의 대항행동rsquo을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ldquo핵안보정상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lsquo핵 없는 세

상rsquo이며 핵무기의 완전 철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rdquo 우선 핵테러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핵안보정상

핵안보가 아닌 핵 없는 세상을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참여사회가 눈여겨 본 일 311후쿠시마이후1년

2012년제2차핵안보정상회의로고

319 핵없는아시아실현을촉구하는기자회견

319~24 반핵아시아포럼(NNAF)

322 국제포럼lsquo핵없는세상실현을위한

국제시민사회이니셔티브

323 핵산업계회의(NuclearIndustrySummit)항의집회

323~24 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자증언대회

(주최합천평화의집)

325 핵안보정상회의대항집중집회

lsquo핵안보가아닌핵없는세상을rsquo

326~27핵안보정상회의항의행동

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 집중행동기간

ldquo핵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세상을rdquo (319~327)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29: 참여사회 2012-3월호

2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회의를 연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러

한가 지난 2010년 러시아와 전략핵무

기감축협정New START을 맺은 오바마 대

통령이 핵무기의 대폭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핵

억지력으로서 핵무기를 유지할 것이며

ldquo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선언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

를 사용할 것rdquo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전략핵무기감축협정에는 실전 배치되

지 않은 전략핵과 모든 전술핵무기가 감

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

진 미국의 전략핵무기는 1790기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핵

무기금지협약 제정에 관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

졌고 비핵국가를 핵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안전보장협정

체결에 관한 결의안에도 반대하거나 기권해왔다

지켜야 할 것은 핵이 아닌 인류의 안전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핵군

축을 요구하는 데 소극적이다 한

국의 경우 핵우산 강화 정책을 펼

치는 한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핵재처리 기술 확보

를 시도하고 있고 NPT(핵확산금

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핵무

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협력을 추

진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신규 건

설과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

을 추진하면서 후쿠시마 핵사고를

한국 핵발전소 수출의 절호의 기

회로 삼기까지 한다 정부는 핵안

보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핵

산업계회의가 ldquo핵발전소의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rdquo이라고 하지

만 정부 홍보책자는 ldquo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위축된 원자

력과 원전사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rdquo한

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쿠시마 핵

사고는 핵테러나 외부 공격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지

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나 핵물질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

역시 국제사회에 핵확산 방지

정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핵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고도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포기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위험천만한 집

착 때문이었다 핵안보정상회의

는 lsquo핵 없는 세상rsquo을 말하면서 정

작 폐기해야 할 lsquo핵rsquo의 안보를 논

의하는 역설이다 지켜야 할 것

은 인류 공동체의 안전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핵안보가 아니

라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감축

하고 폐기하는 논의를 지금 시

작해야 한다 인류공동체의안전을위해서는핵안보가아니라핵무기와

핵발전소를감축하고폐기하는논의를지금시작해야한다

2012년2월15일제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녹색당(준))과한국시민사회평화middot반핵단

체등42개정당및시민사회단체들로구성된lsquo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rsquo이발족했다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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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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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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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0: 참여사회 2012-3월호

30 2012 March

이상득

이지형

이시형

김윤옥

최시중

박희태

김효재

은진수

신재민

음성직

측근 비리 의혹 미처 다 꼽을 수 없는 건 손가락이 열 개 뿐인 탓

Try to Remember

고경일 우화

고경일 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

1026 부정선거

과연 국회의장 비서 국회의원실 비서의 판단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1: 참여사회 2012-3월호

3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금으로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부담한 청와대는 배임 의혹

아들 이시형 씨는 편법 증여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이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검찰의 수사 의지는 어디에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검찰이 고발

방송을 돈벌이 수

단으로

언론을 정치선전 도구로

조중동엔 특혜를

취약 매체 말살

네티즌은 구속 수사

고경일 mangako777hanmailnet

캐리커쳐카툰일러스트레이션회화를두루다루는풍자화가

참여연대아카데미느티나무lt서울풍경드로잉gtlt풍자그림학교gt강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고경일 우화 Try to Remember에서 하나씩 짚어드립니다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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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2: 참여사회 2012-3월호

32 2012 March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까닭

김재명의 평화이야기

김재명 lt프레시안gt 국제분쟁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지난 2월 말 12일 일정으로 중동에 다녀

왔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시리아였

다 2011년 초부터 중동 지역에 불어 닥

친 민주화 바람이 튀니지 이집트 리비

아 예멘의 오~랜 철권 통치자들을 권좌

에서 끌어내렸지만 알 아사드 부자가 2

대를 이어 40년을 다스려온 시리아는 그

렇지 못했다 30년 독재자였던 아버지 하

페즈 알 아사드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2000년부터 12년째 시리아를 통치해온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지금껏 7천 명

이 넘는 시민들을 포격과 총격으로 죽였

다 1980년 광주에서의 항쟁과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민

주 시민들에겐 시리아의 상황이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 민중의 투쟁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생생히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 쓰리게도 시리아 입국을 거부당하고 말았

다 시리아 정부는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퇴진과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모습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외국 기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왔다

만만찮은 시리아 가는 길

한국에서 시리아를 가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천공항

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나 도하 등 중동의 기착지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닿는 길

이다 둘째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를 거쳐 육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첫

번 경우는 편하게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국을 거부

당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난감

한 처지가 된다 그래서 시리아 국경을 육로로 넘어 들어가

는 길을 택했다 혹시나 입국을 거부당하면 대안으로 이스라

엘-팔레스타인 분쟁 상황을 취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

만공항에 내렸다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암만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닿는다 잡풀 정도나 겨우 자

시리아의시민들은알아사드독재정권의퇴진과민주화를외치며시위하고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3: 참여사회 2012-3월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33

라는 불모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뚫린 도로

를 달리는 택시는 거침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시리아를

넘어가고픈 마음을 요르단 택시 기사가 읽었을까 20년 됐

다는 고물 벤츠 택시의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0km 여행자

보험을 들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눈앞에 국경 출

입국관리소가 나타났다 시리아에 두 번 다녀온 기록이 여

권에 찍혀 있고 육로의 경우는 공항보다는 느슨하겠지 시

리아 유적지를 보러왔다고 하면 들여보내주겠지hellip 이런 나

름의 기대감을 품고 입국 심사대로 들어섰다

독재 시리아의 입국 방침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동북쪽으로 200km 거리에 있는 lsquo팔미

라rsquo 지역에는 서기 3세기 무렵에 세워진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어마어마한 크기의 역사 유적지들이 있다 겸임교수

로 있는 대학의 명함을 내밀며 ldquo내 전공이 역사라서 자료 수

집 차 그곳에 가려 한다rdquo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권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란 레바논 등을 다녀온 기록을 보

며 역사 탐방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여기는 것 같았다

결국엔 출입국 관리소 간부의 방으로 불려갔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간부는 ldquo당신의 노트북에 뭐가 담겨있냐 노트

북을 열어봐라rdquo고 요구했다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

지만 돌아온 대꾸는 ldquo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서 그 곳 시리

아 대사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하라rdquo는 것이었다

맥이 풀려 돌아서는데 그가 ldquo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니 비

자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다rdquo라고 덧붙인다 ldquo공연히 시

간 버리지 말고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나을 거다rdquo라는 말처

럼 들렸다 그 말에서 ldquo외국인 누구라도 시리아 상황을 직

접 보고 듣고 바깥 세상에 알릴 가능성이 있다면 아예 입국

을 막겠다rdquo는 시리아 정부의 완고한 방침이 세워져있음이

짐작됐다 반나절을 시리아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고 다시

요르단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를 돌

아보니 ldquo시리아 입국을 환영합니다rdquo라는 대형 영어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요르단 암만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1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못된 짓 숨기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두 정권

다음날 요르단 강 건너편 이스라엘 출입국 관리소에서 또

다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무엇하러 왔느냐 누굴 만나

려느냐 어디 묵을 거냐 (태어나 얼굴조차 마주본 적이 없

는) 할아버지 이름을 써봐라는 식이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

다리게 만든다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리며 농담을 하는 관

리소 직원들에게 여권은 언제 돌려주느냐 물어보면 어깨를

으쓱하며 ldquo나도 몰라 기다려봐rdquo라고 한

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취재하

러 갈 때마다 이렇듯 첫 관문부터 사람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lsquo테러리스트가 아

닌 사람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품게 한다rsquo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억압 통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들이 현장에서 저지르

는 못된 짓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

강경파들이 장악한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

은 닮았다 30년독재자였던아버지하페즈알아사드로부터권력을이어받아2000년부터12년째시리아를통치

해온바샤르알아사드는지금껏7천명이넘는시민들을마구잡이포격과총격으로죽였다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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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팀 송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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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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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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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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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4: 참여사회 2012-3월호

34 2012 March

올림픽의 빛과 그림자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스포츠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올림픽이다

타락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스포츠 현실을 개탄하는 사람들

은 항상 고대 올림픽의 순수성을 되찾자고 한다 고대 올림

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기원후 393년까지 무려 1200년간

이나 열렸다

고대 올림픽은 순수 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의 무대

가 아니었다 물론 원칙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다 그래서

고대 올림픽에서는 첫날 모든 선수와 심판들이 올림피아의

평의회장 앞에 있는 lsquo서약의 제우스rsquo상 앞에서 부정을 저지

르지 않겠다고 선서했다

이것은 각종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올

림피아에는 많은 제우스 동상 받침대가 남아 있는데 이것

은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낸 벌금으로 제작된 것이었고 동상

마다 그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적인 부정은 뇌물을 먹이거나 국적을 속이는 것이

다 112회 올림픽(기원전 332년)에서 아테네의 5종경기 선

수가 상대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발각돼 벌금을 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벌금을 취소하라며 올림픽 보

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돈에 매수되어 국적

을 바꾸었다가 본국에서 추방당한 선수도 있었다

아마추어 정신을 철저히 지킨 것도 아니었다 출전 선수

들은 월계관을 쓰는 영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월계

관은 귀한 집안의 자제가 금으로 만든 낫으로 직접 자른 것

이었다

우승이면 한 방

문제는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각 폴리스는 우승을

독려하기 위해 우승자에게 막대한 특전을 부여했다 동상

을 세워주기도 하고 아테네에서는 상금과 함께 평생 공짜

식사를 제공했다 아테네의 솔론 시대에는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500드라크라를 지방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100드라크라의 포상금을 주었다 1드라크

라는 양 한 마리 혹은 곡식 1메딤도스의 가치가 있었는데

500메딤도스의 땅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었다고 하니 경

나라살림 흥망사

올림픽의초기정신은전쟁을중단하고세상을풍요롭게하기위해제전을개

최하여우정을두텁게하는것이었다그러나돈명예정치를떠난lsquo순수rsquo한올

림픽은고대부터지금까지소망이었을뿐이다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5: 참여사회 2012-3월호

3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기에서 한번만 우승해도 당당히 상류층으로 편입할 수 있

었다 이 포상금은 훗날 나라 간의 경쟁이 격화되자 3000드

라크라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은 다른 경기에도 출전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당시

에는 올림픽 말고도 경기대회가 많았다 한 도시에 하나 이

상의 경기대회가 있었으며 아테네나 스파르타 같은 곳에서

는 수십 개의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도시마다 우수한 선수

를 유치하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고 당연히 이를 노리는 전

문 직업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프로선수가 등장한 것인데 그 수가 상당했다

특별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화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처음에는

상류 계급에 한정되던 출전 자격이 외국인은 물론 하층 계

급까지 확대되었다 엄청난 돈과 신분상승 그리고 국가의

위신 엄밀한 의미에서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아마추어 정

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쟁도 부르는 올림픽

우리는 올림픽 기간만큼은 lsquo올림픽 휴전rsquo이라고 해서 전쟁

도 중지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많았다

폐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그 예다 엘리스와

피사의 전쟁과 같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올림픽은 본래 피

사에서 열리다가 후에 올림피아가 있던 엘리스에서 개최되

었다 피사는 주최권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권 문제가 전쟁을 부른 것

이다

관계자만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목적

을 가지고 모여든 사람들도 많았다 정치가들은 자기 세력

을 과시했고 선수를 매수하기도 했다 웅변가 시인 평론

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돈을 벌기 위해 모여

들었다

초기 정신 살리고 경제성은 재고 해야

결국 돈 명예 정치를 떠난 lsquo순수rsquo한 올림픽은 고대부터 지

금까지 소망이었을 뿐이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올림픽

의 초기 정신이다 올림픽의 초기 정신은 전쟁을 중단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제전을 개최하여 우정을 두텁

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 올림픽 개최지는 신성 지역

으로 구분되어 성을 쌓지도 못하고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는 중립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원주의를 원칙으로 했던 올림픽이 중단된 것은 그리스

가 로마에 합병되고 나서도 400년이 지난 395년이었다 기

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

픽을 이교도들의 종교 행사로 규정해 폐지한 것이다

1500년 후 쿠베르탱은 전쟁 등으로 피폐해진 유럽의 평

화를 위해 올림픽을 다시 창시했다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

픽 대회가 외부 세력들이 올림픽 정신을 좀먹었기 때문이

라고 생각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온 국가가 총동원되었다 그런데 올림

픽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나마 경제성도 없이 세금만 축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

금까지 흑자를 본 올림픽이 LA올림픽 한 번 밖에 없다 지

금이 고대 그리스보다 더 나은 상황일까 무지와 방관 속에

서 역사의 흥망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2012년여름에는런던에서올림픽이개최된다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6: 참여사회 2012-3월호

36 2012 March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베이비 푸어

잡 푸어 등 우리 사회에는 현재 온갖

형태의 가난이 넘쳐난다 소득이 높

아도 집에 딸린 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150만 이상이고 소득

이 절대적으로 낮지만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없어 좌절하는 취약계층이 점점

늘어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

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의 가난이 사람들을 절

망으로 내몰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선

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를 쓰고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특히 외환위기를 이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죽을 힘을 다해도 재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옷 도매업을 하던 A씨도 그런 경우

다 그는 경제위기로 순식간에 부도를 맞고 3억의 빚을 떠

안은 채 가족과 생이별 했다 그럼에도 10년 간 성실히 건

설 노동일까지 마다않고 하면서 그 빚을 전부 상환했다 오

로지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꿈으로 버텨온 그가 빚을 갚은

후 이번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족과는 2년 전 갑자기 연락이 끊겼

고 좌절감에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

하기도 했다 재기를 꿈꾸지만 여전

히 자활 쉼터가 아니면 두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인 혹은 복지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에

대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 무언가 스스로 노

력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난은 개인이 무능한 탓

한 번 취약계층으로 떨어지고 나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스스로 자립의 동기를 버리게 된다 그러나 A씨의 사례처

럼 취약계층의 구체적인 사연을 접해보면 약간의 불운과

사회적 경제 불안이 겹쳐 삶이 순식간에 밑바닥으로 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삶이 망가지

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의 계기가 안정된 삶을 송두리째 흔

들어 놓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

소한의 품위를 지키고 인간적인 삶을 유지해 가기 어려운

불안한 곳이다

소통하는 나눔 함께하는 저축

경제 알면 보인다

제윤경 (주)에듀머니 대표

viasuckukcom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7: 참여사회 2012-3월호

3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개인의 무능과 불운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불안정성으

로 인해 지금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언제 어떤 형태로 극단적인 가난이 찾아올지 모른다 바

로 이 점 때문에 복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복지 환경을 통해 주거 교육 의료 일자리와 같

은 삶의 기본 요소에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증세는 필수조건이다 개인의 노력과 생존경쟁이 우

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복지에 필요한 재원이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신

자유주의적 이념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중산층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중산층 상당수는 여전히 가

난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사람들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접하여 그들

이 부도와 빚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주거 안전망이 전제되

었다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갔을 사람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에게 찾아온 불운은 현재 중산

층인 자신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다면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이 증세에 대한 거부감으로 폄하되어

서는 안된다는 데에 공감할 것이다

계층 간 소통이 절실한 이유

그러기 위해서는 계층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

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에듀머니가 함께 진행하는 위드세이

브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에게

자립 저축 나눔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흐름

은 이렇다 우선 취약계층은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는

다 이 상담을 통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위드세이브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스스로

수지 균형을 맞추어 3만원 5만원 단위의 적은 돈이나마 저

축 재원을 형성한다 A씨의 경우 자활 근로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 90만원을 쪼개 생활비와 남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고

남은 10만원으로 임대 보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기

로 했다 그 저축 통장에 그의 사연과 현황을 본 기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저축을 보탠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들은 그

들의 사연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자립과 희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한다 그

렇게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전하고 위험한 환경을 간

접 체험하고 취약계층은 기부자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얻는

다 이러한 계층 간 소통은 연대의식을 낳고 사회복지 시스

템의 변화가능성을 높이는 큰 결실을 낳는다

위드세이브

사연 작성

위드세이브 종료(만기 예금+후원금α지급)적금시작 후원 및 응원

팝펀딩 에듀머니 주관

위드세이브 프로세스

위드세이브 신청자 모집

위드세이브 신청자 선정

재무상담 및 교육 실시

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희망도레미 에듀머니 주관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8: 참여사회 2012-3월호

38 2012 March

하얀 벽 소독약 냄새 채

1분을 넘기지 않는 진료hellip

병원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의사가 일상적으로 나와

소통하고 내 생활에 대해 들어주

고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증상

을 살피고 치료 후에도 계속 점검

해 준다면 게다가 나무와 고양이

가 있는 까페에서 의사가 직접 내

려주는 맛난 커피를 마시며 수다떨

듯 진료를 받는다면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이하 제닥)는 그

런 곳이다

가장 인간적인 가장 전반적인 건강 관리 Health care

제닥 김승범씨는 의대 시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신촌에 병

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신촌 홍

대 강남과 같이 의료 공동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lsquo까페

인 척 하는rsquo 병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이용자와 의사

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어색한 단어의 조합

처럼 보이지만 가장 제닥의 이상에 닿아있는 표현이다

제닥의 두 번째 의사인 정혜진씨는 수련의 3년차에 우연

히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기가 평소 해왔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제닥의 이상에 매료되어 1주일

만에 수련의를 그만두고 결합했다

이들의 이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lsquo극

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rsquo다

ldquo의료인과 의료 이용자가 서로 인

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인간적

인 의료라고 생각해요 의학은 원래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적인 뿌리

에서 출발한 학문인데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이고 진단 중심적인 경

향이 강해 초기 정신에서 많이 벗어

나 있어요 의료 시스템의 문제 의

학 교육의 문제 관행적인 의료 행위

만 접해본 사람들의 경험과 문화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요 제닥은 이런 문제

들을 넘어서기 위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차 의료 행위

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추구하고 있어요rdquo

경계 넘기 실험과 도전

홍대에 자리를 잡고 카페와 병원이 결합된 형태를 만들고

웹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증상을 중심으로 30분

진료를 하고 제닥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

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결

실을 맺어 제너럴 닥터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역

의료계의 인디생협 제너럴 닥터

위대한 시민

강지나 『참여사회』 시민기자

카페인척하는제너럴닥터의전경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39: 참여사회 2012-3월호

3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시 기존 의료생협의 틀과는 달리 운

영한다

ldquo의료생협들이 지역구 중심으로

꾸려져 보편적 권리로서의 건강권을

얘기한다면 우리는 현대인들이 자

기가 사는 지역을 넘어 문화생활 직

장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

티를 갖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인간적 의료에 동

의하고 일상적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협을 시작했어

요 기존 의료생협에서는 우리를 생협계의 아이돌이라고

부르시는데 우리 생각에는 인디생협이 더 적절한 표현 같

아요(웃음)rdquo

실험과 도전을 시작한 지 이제 5년 제닥은 생협을 통해

의료 수가나 의사 처우 문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계를 또

다시 넘으려 하고 있다

ldquo조합원들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해요 그럼 우

리는 그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발전시키고

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비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에서 결

정되겠지요 그 안에는 공공성을 위한 비용이 일부 포함되고

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실천함으

로써 조합원의 선택권도 보장하고 의사의 직무 만족도도 높

이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rdquo

21세기의 이웃 의사

2010년에는 포털 네이버의 본사 NHN에 제닥을

개원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

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 직장 내에 병원을 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양한 안 좋은 증

상을 경험하지만 바빠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

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그래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1차 진료가 가능하려면 사무 공간에 병

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의 환경은 그 직원들

이 겪는 여러 증상들을 설명

해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사원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이후 다른

회사들에서도 개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닥생협 안에서 각종 워

크숍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병원 환경에서부터 접수

방법까지 의료 행위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해보자는 취

지의 디자인 워크숍을 2달 코스로 열고 있다 여기에는 의

료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자 연구원 학생 등이 자발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빌 공방 디자인 등 조합원들이 좋

아하는 소소한 활동들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의료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함께 고민

해보는 토론회와 공부 모임도 열 계획이다

제닥의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래서 의사 충원을 준

비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이력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답답한 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제닥의 실험이 하나

의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실험이 하나의 전형이 되어 제2 제3의 제닥이 출

현할 날을 기대해 본다

제닥생협에 참여하려면

제닥에대해많이공부하고httpwwwgeneraldoctororg에들어

가서퀴즈를풀어통과하면1구좌당3만원을내고참여할수있다

김제닥과정제닥

제너럴닥터홈페이지에서는이런귀여운진료장면과함께lsquo제너

럴닥터는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지만사실원래이런것이아

니었을까하는모습의동네의원입니다rsquo라고스스로를소개한다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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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0: 참여사회 2012-3월호

40 2012 March

FLIM in

CAFE TONGIN

필통

필통은

카페통인을시민들이더자

주찾는공간으로만들기위해

참여연대가준비하는다양한

문화프로그램중첫번째

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

카페통인에서영화함께보기

3월 필통 상영작 소개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2007 53분)

후쿠시마원전사고가일어나고1년이지났지만원자력산업에대한

궁금증은여전하죠궁금증을해소해드립니다원자력산업을둘

러싼접점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주는영화를함께보고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마련했습니다

이야기손님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에너지기후국장)

일 시매월둘째주수요일저녁7시30분

장 소참여연대1층카페통인

참 가 비5천원(커피제공)

신청 방법웹사이트신청peoplepower21org

문 의시민참여팀027234251wepspdorg

2012년 상반기 필통 상영 일정표환경영화제 상영작 다시보기

314 수핵의귀환

412 목트럭농장

516 수태양광택시로세계일주를

613 수행복의경제학

4월11일수요일은선거일이므로12일목요일에진행됩니다

작품에대한자세한내용은웹사이트를참고해주세요

필통상반기영화상영은

환경재단lsquo환경영화제rsquo의추천작후원으로진행됩니다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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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1: 참여사회 2012-3월호

4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식구가늘었습니다약9대1의경쟁률을뚫고이번공개채용에합격한7명의신입활동가들

이2월1일부터함께하고있기때문이지요대학을갓졸업한사회새내기사회복지학석사과정을마

치고수년간직장생활을하다가들어온사람한국전통의상을전공하고졸업후국제개발협력단체

에서활동하다들어온사람태국에있는아시아연대시민운동단체에서활동하던사람공무원생활을

접고상근활동가의길을선택한사람다양한이들이3주의교육을거쳐2월20일활동부서에배치되

었습니다3개월의수습기간후에정간사채용여부를최종결정짓게됩니다lsquo청운(靑雲)의꿈rsquo이겠지

요시민활동가의꿈을꾼이들이참여연대에서계속멋진활약하기를다같이응원해주세요

3월입니다 참여연대는 새 학기를 맞는 학생 학부모처럼

올해 이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한편 마음처럼 잘될까

싶어 걱정도 하고 그렇게 2월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기총회를

무사히 마쳤으니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참여연대 365

2월호lsquo아주특별한만남rsquo에서소개한수준급의플루트연주실력과훈훈한외모를갖춘최원희회원을

기억하시나요2월18일토요일늦은오후카페통인에서는작은음악회가열렸습니다최원희회원의

소개로초청한lsquo고음악기타앙상블rsquo이그주인공입니다20여명의회원과가족들이참석한가운데클

래식기타로연주한바흐와헨델이참여연대에울려퍼졌습니다회원들의다양한재능기부가참여연

대를더욱풍요롭게하고있습니다카페통인에서작은실내음악회를열기를원하는많은회원들의재

능기부를기다립니다언제든지참여연대시민참여팀으로문의해주세요02-723-4251

참여연대는

지금

참여연대에 울려 퍼진 바흐의 선율

새 간사를 소개합니다

2월9일제9기인턴수료식이있었습니다7주의여정이끝을맺었지요이번인턴은정원의2배가넘는

지원자가운데완전추첨제로선발했었습니다인턴활동은한주에4일참여연대사무실과시민운동의

현장을번갈아가며진행하였습니다그동안21명의젊은이들은강연을듣고보고서를쓰고노동middot탈

핵middotKTX민영화반대등의주제를스스로선정하여직접거리캠페인을나서기도했습니다

인턴활동을마친이들의소감을소개합니다끝까지최선을다해참여해준인턴들의진심이담긴한마

디에상근활동가들도큰힘을얻었습니다이들이앞으로도참여연대의자원활동가회원깨어있는시

민으로시민운동의든든한울타리가되어주겠지요

v 조금은 내 위치와 삶의 방향을 알아가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 속의 나로서도 나의 작은 행동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참여의 중요성을 자각했습니다

v 자격증 영어 공부에 쩔쩔매던 지난 방학과는 달리 이번 7주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

쳐주는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v 학교 밖의 사회 내가 알던 사회 밖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겪을 수 있어 좋았어요

v 활동가라는 lsquo직업rsqu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한 스물한 명의 청춘들

참여연대인턴들이거리로나간까닭은

인턴의직접행동

참여연대홈페이지에서자세히보세요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2: 참여사회 2012-3월호

42 2012 March

봄의 서막인 3월이다 입춘middot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창 밖에

서 서성대는데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아니라 가지를 흔들어

뿌리를 깨우는 바람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lsquo꽃세움바

람rsquo이라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날이다 그 뜻에는 아마도 희

망이라는 단어가 접목되어 있으리라

올봄에는 희망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지 싶

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쏟

아내는 언어의 성찬에는 희망이라는 레시피가 단연 으뜸일

게다 벌써부터 희망에 대한 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릿속

에 들어있는 말들이 가슴을 적시고 발을 달아주는 말로 거

듭나기를 그야말로 희망할 뿐이다

참여연대가 희망인 사람들을 만났다 50대middot30대middot10대

가 어우러져 한 목소리를 내는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의 박승현

(고등학생) 차명례(교사) 한정직(대안투자연구소장) 회원

이다 경기남부는 수원을 중심으로 안양 의왕 군포 화성

오산을 말한다

한사람 중심의 기존 인터뷰에서 벗어나는 형식이라 잠시

고민했지만 lsquo사랑방rsquo에 방점을 찍었다 다과를 들며 편안하

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인연 같이 모임

회원 가입 시기와 계기를 묻자 방장님으로 추앙()받는 차

명례 회원은 여유 있게 포문을 열었다

차명례1998년10월로기억합니다장하성교수님이주도한소액

주주운동이시작될때였으니까요당시주식을조금가지고있었

죠그러다가매달회비내는게귀찮아서2001년평생회원이되

었어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동기가 너무 단순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순간 lsquo진보는 단순화다rsquo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과연 진보의 롤모델이 아닌가 평생회원이란 일정액 이상

의 고액을 일시에 내어 정기 회비 납부를 면제 받는 회원을

말한다 참여연대 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 적지 않은 분들

이 평생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은 자연스럽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한정직 회원

에게로 돌아갔다 유쾌 상쾌 통쾌로 이어지는 표정과 언

변이 좌중을 압도했다

한정직2009년2월에가입했어요예전에있던직장에서산재로

인해공단과갈등이있었죠그과정에서의문제점에대해참여연

대에문의를하면서발을들여놓게되었어요문제해결에있어간

사들이크게도움을주지못해미안해했지만그들의태도가참여

연대에대한믿음을더하게합디다그과정을lsquo활기차rsquo에계속올

리며회원활동을본격적으로했죠

마지막으로 10대 소년 박승현 회원 차례였다 변죽울림

의 고수인 한정직 회원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lsquo아름

다운 청년 박승현rsquo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를 lsquo시민단체

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며 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떴다 경기남부사랑방

아주 특별한 만남

이경휴 수필가 「참여사회」 시민기자

박승현 차명례 한정직 회원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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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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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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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3: 참여사회 2012-3월호

43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그가 쑥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 ldquo너무

나가는 것 같아요 좀 뒤로 나오셔요rdquo라고 일단 제재를 가

하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박승현회원가입은지난달에했어요회원가입조건이성인에한

하는줄알고기다렸어요참여연대에대해선티비나인터넷을통

해알고있었죠할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사회에관심이

많았어요7~8살때부터성인이되면꼭시민단체에가입할거라

는생각을하다가올해초에가입했어요

과연 lsquo시민단체의 신동 참여연대의 아이돌rsquo이라는 호칭

을 인증한 셈이다 더구나 고3으로서 입시가 눈앞에 있는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다니 예사롭지 않은 청년임에 분명

했다 참여연대 꿈나무 장학생으로 키울 만하다고 한정직

회원이 거들자 주변에서도 대학생이 되면 인턴 자원활동

가 등 활동할 분야가 많다며 거들었다

경기남부사랑방의 희망 사항

경기남부사랑방에 대한 소개 및 홍보를 부탁하자 세 사람

모두의 얼굴이 일시에 환해졌다 각자 할 말은 많은 듯했지

만 먼저 방장님께 모임의 결성 시기를 여쭸다

ldquo2010년 재보궐 지방선거 때 커피당 모임이 있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 여세를 몰아 경기남부모임을 하

기로 했어요 회원들은 내 주변에 참여연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해요 회원 전체 행사에 나가면 누가 누군지

도 모르고 서먹해 하다 오는 게 아쉽거든요 지역 모임에서

얼굴 익히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세상살이를 얘기하자고

경기남부사랑방의한정직박승현차명례회원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4: 참여사회 2012-3월호

44 2012 March

했죠 분위기 메이커인 우리 총무가 lsquo활기차rsquo에 공지사항을

열심히 올리고 있어요 지난달 모임에는 박근용 시민참여

팀장도 다녀가셨고요rdquo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정직 회원의 보충 설

명이 장황하게 이어졌다

ldquo인터뷰 간다고 하니 한 회원이 충고했어요 말을 좀 줄

이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hellip 주제와 다소 빗나

간 얘기지만 먼저 한마디 할게요 그때처럼 커피당 모임을

상middot하반기에 맞춰 다시 결성했으면 해요 올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입니까 커피당 모임이 지역회원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젠 본론으로 우리가 모임 할 때마다 참여연대에서 경

기 남부 거주 회원들의 휴대폰에 일일이 문자를 넣어줍니

다 그게 큰 힘이 되지요 규모의 경제학이랄까 일단 사람

들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판이 커야 참석한 사람들도 뭔가

가 있는 줄 알고 계속 관심을 갖는 거 아닙니까 그 관계를

지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하고 방

장님도 늘 재미를 강조하시고 저도 적극 공감하며 내실을

다질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rdquo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 곁에 있던 간사가 절로 고개를 끄덕

였다 그들의 고민이 참여연대의 고민이리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총무의 이야기는 계속되

었다

ldquo수원을 기점으로 매달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

어요 앞으로는 지역 인사를 모셔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

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초청

해 인권 평화 시사 정치 등의 강좌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

며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매달 발행되는 참여사회 책자의 마지막 장 회

원모임 꼭지에 lsquo경기남부사랑방rsquo으로 당당히 진입하는 겁니

다 참여연대 최고의 언론이요 회원 구독률 100를 자랑

하는 책이 참여사회 아닙니까 이번 호가 나가면 아마 상황

이 종료되지 싶은데 기사 잘 부탁합니다rdquo

결연한 의지와 꾸벅 절까지 하는 귀여운() 청탁에 좌중

은 또 웃음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리라 정식 회원모임으

로 등록하려면 일정한 활동 기간을 거쳐야 하고 적정 인원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열정적인 총무 참여연대 lsquo업력rsquo 높

은 방장 아이돌로 결성된 경기남부사랑방의 돌풍은 지역

회원모임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올 날이 머잖은 듯싶다

중구난방 가운데 한 목소리

경청하던 박승현 회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고등학생으

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꿈 참여연대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얘기하라고 하자 눈빛이 단

박에 빛났다

ldquo정치외교학과를 갈 거고 정치인이 꿈이예요 마음 같아

선 대통령까지 하고 싶어요 정치 개혁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사실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부터 문제가 많아요 화

장실 관리만 해도 담당 선생님이 학생에게만 맡기고 한 번

도 화장실에 오시지 않아요 학생들도 학교 물건을 마구 사

용하고 휴지 같은 건 집에 막 가지고 가고hellip 주인의식이 없

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rdquo

표정이 일그러지자 중학교 선생님인 방장님이 진화에 나

섰다

ldquo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반장 하면서 학급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교에 건

의하고 또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거야 대

학 가서는 또 대학생으로서 할 일을 찾고 그렇게 하나씩

바꿔 나가는 거야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실천하

는 게 중요해 다음 모임에 반장 임명장 가지고 나오기로

하자rdquo

역시 선생님다운 지적이요 훈화였다 곁에서 묵묵히 듣

고 있던 총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ldquo독수리 같은 청소년들을 수능이라는 모이를 주면서 닭

으로 키우는 게 우리의 교육현실 아닙니까rdquo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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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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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001-060한통화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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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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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5: 참여사회 2012-3월호

45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따라 웃던 모두가 찬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은 여전히 참여연대에 대한 궁

금증이 많은 듯했다

ldquo여러 부서가 있던데 어떻게 배정을 받아요 저는 의정

감시센터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rdquo

『참여사회』 편집팀의 ㅅ간사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시민단체 최초의 공개채용설명회 공개

채용 전형 인턴과 자원활동 분야를 세심하게 짚어주었다

화제는 끝없이 가지를 뻗어나갔다 밤은 깊어가고 갈 길

이 먼 사람들이라 아쉽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마지막

으로 참여연대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차명례잘하고있어요참여연대회원임이늘자랑스러워요그런

데회원과의소통이미흡한거같아요회원엠티같은행사에많

은회원들이참석하도록독려해야할텐데요이번송년회같은경

우도놓치는부분이많더라고요일단회원들이자주보고밥도같

이먹으면서함께할기회를많이마련해주었으면해요

한정직한회원이그러더라고요연말정산때떳떳하게소득공제

받고싶다고그러니우리끼리라도자주만나서lsquo혼자가아니야rsquo를

느낄수있는기회를자주만들어주었으면해요그러기위해행

사를재미있게진행할수있는외부전문진행자를섭외하거나인

지도높은lsquo진보의비주얼rsquo들을모셔왔으면해요재미가있어야사

람들이모이는거아닌가요

박승현회원활동을잘하고있다고느낄수있게해주셔요

lsquo한 티끌 속에 한 세상이 있다 一微塵中含十方rsquo고 하듯이 모든

회원들의 바람이 이 마음이리라 함께한 ㅅ간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듯했지만 어쩌랴 그들이 회원들의 희망인

것을 누군가 말했었다 lsquo이 시대 사회를 정화시키는 사람들

은 성직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간사들이다rsquo 서로에게 희망

을 품으면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

까 총선middot대선을 앞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이리라

차명례회원은두딸이어렸을때부터각종참여연

대회원행사에동행했고지난해에는고3수험생

인딸을데리고회원MT에참여하기도했다참여

연대가통인동에자리를잡은후첫방문이라는이

날도둘째딸과함께였다

박승현회원은성남에거주하는데도불구하고경기

남부사랑방에함께했다고3이되어다음모임을

함께할수있을지는모르겠으나내년이맘때는더

적극적으로참여연대활동에참여하겠다는의지를

밝혔다

경기남부사랑방총무를맡고있는한정직회원은

lsquo새로운미디어lt증권속살공개방송-너는호구다gt를

유튜브와팟캐스트에서함께하며1인기업한에어HANAIR설립준비중인사회적투자자SocialInvestor를

꿈꾸는미래소장rsquo이라스스로를소개한다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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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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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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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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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6: 참여사회 2012-3월호

46 2012 March

안건모의 사는이야기

오늘 아침 lt한겨레gt에 lsquo이계삼 선생 퇴직 소감rsquo이라는 글이

실렸다 드디어helliphellip

지난 달 《작은책》에서 강연을 부탁할 때부터 이계삼 선생

은 학교를 퇴직할 거라고 강연조차 사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작은책》 강연은 예정대로 했다 그 강연에서 이

번 강의가 아마 학교 교사로서 마지막 강연이 될 거라고 하

더니 결국 퇴직을 하는구나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월급이었다 아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을 포기한단 말이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좀

모아두었을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내가 학교 교사

였어도 그런 월급을 마다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까 궁

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안

그렇다고 고상한 분들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더라도 이계삼 선생의 결심은 확고한 듯했다 지난

번에 《작은책》에서 강연한 내용을 잠깐 되짚어본다

이계삼 선생은 학교 폭력 문제 한국 교육 문제에 관해

한마디로 현재는 lsquo교육 불가능의 시대rsquo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교육은 물론 대안학교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

만은 좀 안전한 곳으로 도피시키겠다는 욕심이 오늘날 교

귀농 할까 안건모 《작은책》 발행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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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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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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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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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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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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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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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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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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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7: 참여사회 2012-3월호

47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육 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동시대성의

한 요소를 아이들이 겪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11년 동안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결론

을 내릴 만했다

이계삼 선생 강연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는 석

유와 연관된 경제 문제였다 자본주의의 그 엄청난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석유는 이제 우리 한 세대가 지나면 거의 사

라지게 된다 어느 날 이계삼 선생이 휘황찬란한 울산의 밤

거리를 보면서 lsquo50년 뒤에 사라지고 없을 것을rsquo 하고 중얼거

렸다는데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게는 그 때 그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도 이젠 정말로 귀농을 준비해야겠

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마 이계삼 선생의 진심이 고

스란히 전해져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이계삼 선생은 아이들이 이젠 교육을 통해 몸을 놀릴 줄

아는 연습 농사 짓는 연습 시골에서 사는 연습 적은 에

너지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계삼 선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까닭

이 교육의 불가능도 불가능이지만 이젠 결론은 농업이라

는 걸 몸으로 실천하려는 것이렷다 참 대단한 분이다

이계삼 선생은 그동안 한겨레 칼럼을 쓰고 교육 공동체

lt벗gt의 편집위원을 맡는 등 여기 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변방의 사색》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같은 책도 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제도 교육이 해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나도 사실 늘 귀농을 꿈꿔 왔다 그런데 정말 막연했다

농사를 지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늘 생각만 하고 있었

다 그런데 이계삼 선생이 과감히 교사 생활까지 접는 걸

보고는 나도 귀농한다는 결정에 한 걸음 바짝 더 다가섰다

아 나랑 좀 다른가 난 돈이 한 푼도 없잖아 있기는 있는

데 아내가 꽉 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일단 아내

의 동의를 얻을 생각은 접었다 혼자 귀농해야겠다 아내는

귀농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 입에서 귀농의 lsquo귀rsquo자만 나와

도 난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남편이 된다 정년 퇴직하

고 가란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글 읽는 분들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아내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안 가겠

다는 말과 똑같다

일단 그렇게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 어느 시골

에 가도 잘 곳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 잘 곳과 어디서 한 50만 원 벌이는 할 곳을 찾아야 한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두 군데 갈

곳이 나온다 지난 번 전주 옆 고산에 글쓰기 모임을 하러

갔다가 그곳이 마음에 팍 꽂혔다 그러고는 서너 번 다니면

서 누군가가 내놓은 폐가도 들러봤다 물론 폐가라도 공짜

는 아니다 천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정도 하는 폐가가 한

두 군데 나온다 그런 정도는 내 통장에서 빼낼 수 있겠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먼저 《작은책》부터 정리하는 일이다

물론 회사를 접을 수는 없다 독자가 원투 명도 아니고 수

천 명인데 그 독자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누구한테 넘기

고 가는가 물론 이 《작은책》을 만드신 윤구병 선생님과 의

논해 봐야 하지만 언뜻 봐도 맡을 사람이 없다 아니 그것

보다 솔직히 다달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아깝다 일

단 한 1년만 안식년 휴가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이것저것

시골에서 실험을 할 수 있을 터인데 기본급만 받더라도 말

이다 하지만 내가 안식년 휴가를 가면 《작은책》은 누가 만

드나

자 일단 말 나온 김에 생태귀농학교 강좌부터 신청해 보

자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보자 헉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봄 강좌 수강료가 25만 원이다 천만 원은커녕 일단

25만 원이 있어야 하네 이 돈도 없으면 아예 귀농할 수 있

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민단체는 17

만 원에 해 준단다 우리 《작은책》도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

으려나 일단 신청해야겠다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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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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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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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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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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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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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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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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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8: 참여사회 2012-3월호

48 2012 March

튼튼재정

투명회계

늘 짧아서 바쁘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바쁜 가운데 참

여사회를 챙겨보시고 참여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에도 김인자 회원님이 A4용

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향을 즐길수 있게

익명의 회원께서 차 세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발렌타

인데이에 차명례 회원님이 초콜렛을 날개로 달아주셔서 달콤한 하루를 보

냈습니다 김은숙 회원님은 겨울철 회의에 꼭 필요했던 보온병과 커피 문

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빔프로젝터 구입을 위해 날개 후원금을 보내주신

임월진 성승택 회원님 감사합니다 2월까지 빔프로젝터 날개 후원금 누적

액은 25만원입니다

날개를 달았습니다

3월에는 녹음기 DSLR 카메라 빔프로젝터 날개를 기다립니다 각종 포럼 회의 그리고 『참여사회』 인터뷰를 위한 휴대가 간편하고 조작이 쉬운

녹음기 더 생생한 참여연대 행사 기록과 더 훌륭한 『참여사회』 이미지 취재를 위

한 DSLR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요긴하게 사용할 빔프로젝터 날개를 달아주세요

보다 효율적인 회의와 강좌를 위해 작고 가벼운 4500안시 밝기의 빔프로젝터를 구입하려 합니다

물품을 보내주셔도 좋겠지만 1~2백만원 상당의 고가의 물품인지라 만원 오만원 십만원 십시일반 후원으로 함께해 주셔도 좋

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bull후원계좌하나은행162-054331-00104(예금주참여연대)

bull문의운영기획팀fundpspdorg027235304

날개를 달아주세요

문의 참여연대 운영팀 02-723-5304 fundpspdorg 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운영비전부는십시일반후원에서나옵니다회비와후원금은개인소득금액의20까지기부금소득공제대상입니다

하나은행 162-054331-00104 예금주참여연대

실시간계좌이체신용카드결제

신용카드포인트휴대폰결제

네이버해피빈콩후원등

060-7001-060한통화5천원

휴대전화나집전화로간단히

필요한물품이많아요

새것헌것가리지않습니다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49: 참여사회 2012-3월호

49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튼튼재정

투명회계

수입 (원) 지출 (원)

회 비

사 무 처 77238400

운 영 비

급 여 88196684

공 익 법 센 터 1174600 복 리 후 생 비 6973855

민생희망본부 4414900 세금과 공과금 3117987

사회복지위원회 9160900 건 물 관 리 비 837000

시민경제위원회 3909500 이 자 비 용 3303495

조세개혁센터 1260000 전 력 비 2891330

평화군축센터 2068500 통 신 비 1606600

사법감시센터 2639000 수 도 광 열 비 62000

의정감시센터 3170300 소 모 품 비 1231040

행정감시센터 4085900 수 선 비 150000

참 여 사 회 1715000 차 량 유 지 비 84000

노동사회위원회 1631000 사 무 용 품 비 152000

국제연대위원회 826000 퇴 직 급 여 0

도 시 락 420000 지 급 수 수 료 2516834

사 업 사 업 수 입 2234650 잡 손 실 6600

후 원부정기후원금 6166770 임 차 료 559900

정 기 후 원 금 500000

사 업 비

사 업 비 30780504

기 타이 자 수 익 889350 여 비 교 통 비 237340

잡 이 익 200 회 의 비 4705190

도 서 인 쇄 비 301350

교 육 훈 련 비 1080200

발 송 비 361370

기 부 금 350000

잡 비 2431200

합 계 123504970 합 계 151936479

2012년 1월 참여연대 회계보고 (센터위원회포함참여사회연구소제외)

참여연대회원이회비를납부하면70는회원이지정한센터로나머지30는사무처로지급됩니다본인의후원센터는참여연대회원전용웹사이트활기차에로그인

하여확인할수있습니다

부설기관인참여사회연구소1월회비는3203000원입니다참여사회연구소의회비는사무처와분배하지않고100연구소에지급합니다참여사회연구소는독립법인

으로재정과회계를별도로운영하고있습니다

1월회원수12677명 (2012131기준)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50: 참여사회 2012-3월호

아 름 다 운 사 람 들 이 만 드 는

공동대표

김균 이석태 정현백 청화

활동기구

사법감시센터 법조인 자료실 판결 비평 『사법감시』발간

watchpspdorg 02-723-0666

공익법센터 공익 소송 지원 등 공익법 운동 02-723-0666

의정감시센터 일상적인 국회 모니터링 정치 참여를 위한 유권자 운동

정치 개혁 방안 연구 『의정뉴스레터』발간

awcpspdorg 02-723-7104

행정감시센터 관료 감시 운동 공익제보자 지원 운동 정보공개middot기록물관리운동

tscpspdorg 02-723-5302

민생희망본부 가계 부담 경감 등 서민 경제 보호 활동 토지주택공공성 확보 운동

minpspdorg 02-725-5303

사회복지위원회 국민 생활 기본선 확보 운동 신빈곤 대안 마련 운동 『복지동향』 발간

welfarepspdorg 02-723-5056

노동사회위원회 노동 시장 정책 연구 및 대안 제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책 모니터

노동 분야 기업 사회책임 운동 laborpspdorg 02-723-5036

시민경제위원회 재벌middot독과점 기업 등 시장 권력 감시 및

제도 개혁 운동 재벌의 소유 지배 구조 감시 및 개선 사업

02-723-5052

조세개혁센터 조세 형평성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 조세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과세 인프라 개선 운동 재벌 변칙 증여 감시 및 제도 개선

taxpspdorg 02-723-5052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 한국 정부의 대외원조(ODA) 정책

감시 아시아 월례포럼 pspdintpspdorg 02-723-5051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정책 모니터 및 정책 제안

반전평화연대 peacepspdorg 02-723-4250

시민위원회

재정기획위원회

부설기관

(사)참여사회연구소 공공성 경제 사회 정책 시민 정치 관련 연구 모임 연구총서 발간

학술 행사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발간

ipspspdorg 02-764-9581

아카데미 느티나무 참여연대 시민 교육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보middot인문middot행복의 배움터 peoplepspdorg 02-723-0580

사이트

활기차 참여연대 회원 전용 웹사이트 memberpeoplepower21org

열려라 국회 참여연대 국회 감시 전문 사이트 watchpeoplepower21org

발행인 임종대

편집위원장 이태호

편집위원 강지나 김상미 김성희 박철

편집팀 송윤정

발행처 참여연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110-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9길 16 (통인동)

월간 『참여사회』 편집팀

전화 02-725-7105 팩스 02-6919-2004

이메일 achampspdorg 블로그 peoplepower21orgmagazine

디자인middot제작 the DNC

사 무 처 장 | 이태호

상 근 임 원 | 박영선 이승희 주은경

운영기획팀 | 김하나 김현정 손대규 안진경

정책홍보팀 | 강진영 김다혜 송윤정 신미지 이계정 이지현 홍영기

시민참여팀 | 박근용 박효주 송은희 이상미 이진선 전보임 천웅소

복지노동팀 | 김은정 이담인 이은미 최재혁

민생경제팀 | 강진영 김진욱 안진걸 이선희 정세윤 지은 최인숙

시민감시1팀 | 김남희 이선미 이재근 이지은 이진영 장흥배 정형기 황영민

시민감시2팀 | 명광복 장동엽 장정욱

평화국제팀 | 김희순 김한보람 박정은 백가윤 이미현 차은하

참여연대 회원가입 문의 회원정보middot주소 변경

02-723-4251 wepspdorg

회원모임

산사랑 cafedaumnetilovesanorg

청년마을 youngvillagecyworldcom

노래모임 참좋다 wwwchamjotacom

참여현상소 cafedaumnetpspdfilm

마라톤모임 cafedaumnetpspdmarathon

음악연주모임 패누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012년 3월호 통권 184호

Copyright참여연대

2012 03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Page 51: 참여사회 2012-3월호

51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lsquo3-4월 개강rsquo강좌안내

(보다 다양한 강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민주주의학교 후원

Rio정상회의 이면과 진실

315 왜 lsquo브라질 리우rsquo를 주목해야 하는가 이대훈

322 위기의 지구환경 lsquo그린 이코노미rsquo의 진실은 조명래

329 빈곤퇴치 약속 20년 이성훈

왜 세계는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가

목 오후 7시-9시30분 총3회 3만원

주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인문학교

문학으로 읽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

328 lt천일야화gt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동은

404 오르한 파묵 lt내 이름은 빨강gt 이난아

- 이슬람 전통 화풍과 서양화풍의 충돌

418 오르한 파묵 lt눈gt 이난아

- 급진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간의 갈등

425 오르한 파묵 lt이스탄불gt 이난아

- 이스탄불은 내게 변방이 아니다

502 알라 알아스와니 lt야쿠비안 빌딩gt 김능우

- 2011년 아랍시민혁명의 예언서

509 살와 바르크 lt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gt 김능우

- 이집트 현대 여성의 삶

수 오후 7시-9시30분 총6회 9만원

교과서 저자와 함께 읽는 한국 근현대사Ⅰ 강사 박찬승 주진오

405 흥선대원군이 꿈꾼 나라

412 조선은 어떻게 세계질서에 편입되었나

419 근대국가를 향한 출발과 갈등

428(토) 답사middot갑신정변을 따라 걷다(종로구 계동 일원)

503 쟁점 근대 국민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510 근대 문화는 어떻게 들어왔나

517 우리는 어떻게 식민지로 전락하였나

524 일제는 어떻게 조선을 지배했나

531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607 식민지 일상생활은 어떠했을까

목 오후 7시-9시30분 총10회(토요일 답사 1회 포함) 15만원

수강안내

강좌신청 느티나무 홈페이지 academypspdorg에서 로그인 후 신청가능

온라인 수강신청 후 수강료를 입금해야

수강신청이 최종 완료됩니다

입금계좌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예금주 참여연대

할인혜택 참여연대 회원은 수강료 50 할인

20명 이하 정원 강좌의 경우 30 할인

장 소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일부 강좌는 외부 교육장소에서 진행됩니다 해당강좌 안내 참조

신청문의 아카데미 느티나무 전보임 천웅소 간사

02-723-0580 peoplepspdorg

생활문화학교

임종진 사진수업 4기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306~515 화 오후 7시-9시30분

총12회(일요일 실습 2회 포함) 36만원 15명 정원

캐리커쳐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공부하는

고경일 배민정의 풍자그림 학교

316~615 금 오후 7시-9시30분 총 14회 38만원 15명 정원

LIGHT-SELF 워크숍 내 안의 의사 만나기 강사 이재형

322 생명력의 에너지 통로를 여는 명문 자세

329 내 안의 의사 만나기

405 생명력 센터 골반의 활성화

412 생명력의 핵심 포인트 호흡

419 원기 지혜 창의력의 에너지 만나기

426 기획 소통의 에너지 만나기

503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

510 포용 중재의 에너지 만나기

517 감각 명상

524 생명력의 Grounding과 Focusing

목 오후 7시-9시30분 총 10회 50만원 15명 정원

장소 종로구 화동 서울 원불교 시민선방

굿모닝세미나

몸 워크숍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강사 이정명

306 어깨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313 가슴 어떻게 사랑과 연민을 표현할 수 있을까

320 얼굴 사회적 가면 lsquo페르소나rsquo 수용하기

327 척추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403 골반① 생명력 있는 관계의 탐색

410 골반② 열정과 즐거움 누리기

417 전신 자화상의 표현

424 전신 자화상과 함께 춤을

화 오전 10시-12시30분 총8회 24만원 20명 정원(여성에 한정)

장소 타말파 연구소(후암동 대원정사 건물 3층)

2012 봄학기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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