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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헌국 공모전』 출품작 미지의 사나이 이헌국, 그의 군 복무 를 파헤치다! - 이야기 헌국사 - 참가자 :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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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2015 이헌국 공모전』 출품작

미지의 사나이 이헌국,

그의 군 복무를 파헤치다!

- 이야기 헌국사 -

참가자 : 이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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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가 자 소 개

◦ 성 명 : 이 준 호

◦ 나 이 : 만 23세(1991. 03. 02.)

◦ 거주지 :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 현 소속 :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2014년 1월 기준)

◦ 이헌국과의 관계 : 같은 중대內 의무경찰 행정대원 선임

◦ 출품 계기

Facebook 접속 도중 이헌국의 『2015 이헌국 공모전』개최

계획을 발견하였고, 이헌국 및 우리 중대 타 대원들과의 군 생활의

추억을 남기고자 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헌국의 평소 사회 생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의 군

복무 생활 모습은 어떠한지 알려지지 않아 궁금해 하는 이헌국의

주변 지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 공모전을 통해 이헌국의

군 생활을 글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전달 폭로할 계획이다. 또한, 필

자를 비롯하여 이헌국과 군 생활을 함께 하는 다른 대원들의 의견

을 통해 그가 어떠한 의무경찰 대원이고 무슨 일을 하며 생활하는

지 알리고자 한다.

추신) 이 글을 2.5인칭 전지‧관찰자 시점으로 기술할 예정이다. 2인칭인 경우도 있고 3인칭인 경우도 있고, 애매한 경우도 있고... 100% 지켜며 진행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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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리 말

사실 필자는 수필 소설과 같이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자주 써

본 적은 없다. 주로 입시 논술, 보고서, 레포트 등 형식을 중요시하고

정리된 형태의 글만 많이 써왔고, 소극적으로 대학 생활을 한 지라

이번 공모전 참가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신이

아닌 타인의 군 생활을 약 1년간 장기적으로 기술해야 하는 것이라

단번에 끝낼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헌국과 군 복무를 이헌국이 우리 중대에 전입한 2013

년 6월부터 필자가 마지막 휴가를 실시하는 2014년 5월까지는 함께

하기 때문에 글의 소재는 다양하고 풍부하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행

정대원이기에 본인의 컴퓨터가 있어 생각나는 대로 바로 적어둘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군 복무를 하기 때문에 휴가 외박

등을 제외하고는 항시 옆에 있는 관계여서 위의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출품 계기처럼 이헌국과의 군 생활 동안의 추억을 만들고

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또, 이헌국이 의무경찰의 풍부한 외박 외출

등을 이용하여 지인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기에 그의 군생활이 어떠

한 지에 대해서는 잘 말을 하지 않을 것이고, 잘 알지도 못할 것이라

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글이 단순히 『2015 이헌국 공모전』에서 결

과를 내어 입상하자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함으

로 그 동안 소극적인 나의 자세와 형식적인 것만 해오던 나 자신을

고쳐봤으면 한다. 더불어, 이헌국을 통해 본인을 포함한 의무경찰 생

활을 함께 한 사람들이 그와의 추억을 공유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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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그’와 ‘그’의 지인이 아는 ‘그’를 비교하여, 이 글을 통해

이헌국에 대해 더 알고 재미를 나누었으면 한다. 이 글이 장기 프로

젝트이기에 내용이 지루하게 흘러갈지 모르겠으나, 다함께 즐겨주기

를 바란다.

2014. 01. 21. 행정반 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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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국의 의무경찰 생활 일대기

2013년

◦ 5월 : 5월은 입대의 달~

- 입대 전 학교에서 인기남? ㅇ -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의 그는? ㅇ

◦ 6월 : 자대 전입하다

- 법 헌(憲)에 나라 국(國)입니다! ㅇ - 공부가 제일 조아효~ ㅇ - 프랑스와 아랍문화를 사랑하는 자 ㅇ - 지나치게 합리적 ㅇ

◦ 7월 : 액션(Action)의 대가(大家)

- Action의 대가(大家), 대가(代價)를 치르다(CCTV 사건) ㅇ - 즐거운 하계 야영훈련과 단체 외박 ㅇ - 새로운 지휘요원들 ㅇ - 포토샵의 귀재 ㅇ - 코커스키(Kokerski)의 탄생 : 별명의 보고 ㅇ

◦ 8월 : 드디어 첫 외박이다!

- 늦어진 첫 외박 나가다 ㅇ - 나 원래 TV 안봤는데... ㅇ - 호색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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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 9월 :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다

- 前 중대장님과의 만남 : 우리 중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 끊었던 유혹들이 쏟아져 오다(게임, 야식 등) - 군 복무의 결실, 모범대원 선정

◦ 10월 : 드디어 첫 후임이...

- 비록 나가지는 않았지만, 전‧의경 체육대회 - 재앙과도 같았던 그의 등장 - 맞선임과의 탁구경쟁

◦ 11월 : 첫 선임의 전역

- 불규칙적인 행정 근무 - 첫 선임의 전역 : Adieu 원희재

◦ 12월 : 바쁘면서 즐거웠던 연말

- 송년의 밤, 포토샵 기술이 빛을 보다 - 당황스러운 전영훈 사태 - 2소대장님이 갑자기 외출을 왜...?

- 박원호! 너 자꾸 빵꾸 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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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 1월 : 아싸! 밀양 간다! - 밀양 가서 너무 좋아요~! - 크로스 핏(Crossfit) 하러 가다 - 부대외출 행정회식

◦ 2월 : 대헌민국의 탄생 - 대헌민국, 민식강점기가 도래하다! ㅇ

◦ 3월 : 첫 정기휴가 다녀오다! - 첫 정기휴가 다녀오다! ㅇ - 목욕외출 때 다녀온 수원월드컵경기장 ㅇ - 대헌민국, 엄민식의 휴가를 틈타 독립하다? ㅇ

◦ 4월 : 대규모 핵폭탄이 터지다 - 사상초유의 부대폭발

- 하마 김정수의 등장(쇼쇼)

◦ 5월 :

◦ 6월 : 나의 전역과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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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5월은 입대의 달∼

- 입대 전 학교에서 인기남?

이헌국의 동기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헌국은 입대 전 대학생활 중 매

우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일단,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 하고 여러

가지 활동도 많이 하니 그럴 것 같다. 입대는 늦게 했지만 프랑스나

사우디 아라비아에 등 해외에서 여러 가지 경험도 많아 재미있는 에

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대외활동이나 학생회

활동도 했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근무를 함께 하며 여러 가지 이

야기를 하는데 모르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무슨 말을 해도 다 반응

을 잘 해준다.

이러한 이헌국의 특성 때문인지 원래 이헌국의 소대였던 2소대에서

이헌국을 본부로 데려간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 같다. 같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면 즐거웠을 것 같고 서로 여러 가지를 배우며 재미있게

생활했을 것 같다고 한다. 본인도 일반 소대생활을 했다면 행정반에

서 배우는 일 말고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이 점은 필자도 유사한 점이다. 전입 2주

만에 본부로 발령나서 일반 소대의 의무경찰들의 생활을 겪어보고도

싶다.

-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그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크게 재미있는 일거리가 없었다고 한다. 육군

훈련소에 가면 육군은 육군끼리, 의경은 의경끼리,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무요원끼리 같은 중대로 편성되어 각자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다.

보통 의무경찰은 출신 지역으로 중대가 나뉘는데, 아무래도 수도권에

서 지원한 사람들이 많다. 필자가 나온 경기도 중심으로 말하자면,

한 생활실에 경기도 10명 이상, 인천권 약 3명, 기타지역 2명 정도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헌국은 특이하게도 전라도 중심의 중대에 들어

가 오히려 경기도 촌놈(?) 취급을 받고 육군훈련소 생활을 마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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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아무래도 지역이 너무나도 달라서인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

다고 한다. 어디가서도 말 잘하는 이헌국이 말을 별로 하지 못했다고

하니 참으로 특이한 일이다.

○ 6월 : 자대 전입하다

- 법 헌(憲)에 나라 국(國)입니다!

이헌국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6월 5일 수료한 뒤 의무경찰 교육센

터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은 후 6월 18일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로 전입하였다.

오자마자 독특함을 과시한 그였는데, 소대 지휘요원과의 면담 중 희

대의 명언을 남겼다.

“음...이름이 이헌국이라고?”

“예... 버...버 펀에 나라 구깁니다.”

“그래 헌국이.”

“예 그렇습니다. 버 펀 자에 나라 국 자 입니다.(법 헌(憲)에 자에 나

라 국(國) 자 입니다.)”

보통의 대원들은 선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이경! OOO”

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헌국은 자꾸 자신의 이름에 쓰이는 한자를

대며 관등성명을 했다. 행정반에서 근무 중이던 필자를 비롯한 선 후

임들은 그의 언행이 너무나도 재미있어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버벅거리며 “버...버펀에 나라 국” 하며 버벅거리는 신임대원 시절 모

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후, 성실하면서 독특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 중대 전입 1주일만

에 행정대원으로 발령받았는데, 이헌국을 제외한 기존 행정대원들은

“법 헌에 나라 국”을 잊지 않고 계속 놀려댔다. 그는 그 시절을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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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회상하며 이불을 걷어차지 않을까?

- 공부가 제일 조아효∼

뭐 어느 군대나 그렇겠지만, 인사기록카드에 가족사항이나 학력사항,

취미, 특기 등을 적는다. 의무경찰 중대도 마찬가지로 처음 발령받으

면 위와 같은 사항들을 적는다.

이헌국이 처음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로 전입한 후, 2소대 지휘

요원과의 면담이 있었다. 이헌국은 자신의 취미에 당당히 ‘공부’라고

적었다. 행정반에서 그걸 듣고 있던 필자는 ‘쟤는 공부를 얼마나 많

이 하길래 취미에 저렇게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한

것 자체가 기우였다. 오자마자 행정반에서 『앨러건트 유니버스』라

는 매우 두껍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책을 빌려가더니, 여러 가지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은 서적을 읽고 있었다. 행정대원으로 발령 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도서를 읽고, 경찰서 근처에 있는 북

수원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어 본인이 관심 갖고있는 인도나 이스라

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들, 각종 철학 서적을 틈나는 대

로 읽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프랑스와 관련된 책들을 옆에

서 읽고 있다(일을 안하고 일명 ‘꿀 빨면서’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오전에는 다른 업무로 보직을 바꿀 예정이라 교육도 받은 상태다. 나

름 고생하며 군 복무 하고있는 이헌국이다.).

자기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계속 증명하고 있는 이

헌국이다. 필자도 나름 의무경찰 행정반 생활을 하며 자기계발을 꾸

준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헌국만큼 하고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임이자 동생이지만 배워야 할 부분이다.

- 지나치게 합리적

수원중부경찰서로 자대배치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나고 행정대원으로

발령받았다. 행정으로 발령받기 위하여 당시 행정소대장님과 면담을

하였는데, 무려 4시간이나 면담을 했다고 한다. 과거 수사과나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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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대 등 사람의 심리를 많이 파악하는 부서에 많이 근무하셨던 분

이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이헌국은 그분과의 대화 중 처음으로 무언

가 자신의 심리를 파악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육군이나

다른 군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의무경찰에게는 ‘의무경찰 복무관리

시스템’이란 것이 있어서, 면담 등 인사기록 사항을 기록하는 전산

시스템이 있다. 행정소대장님은 그 시스템에 ‘성실하고 진취적이나

지나치게 합리적이다.’라는 평을 하셨다.

사실 이헌국과 함께 업무를 하면서, 그가 ‘관공서는 허례허식적인 보

고 등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라는 식의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느꼈고 여러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었

는데, 그 행정소대장을 하셨던 분은 이미 한번의 면담을 통해 이헌국

의 특징을 필자는 4∼5개월을 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점을 알고

계셨다. 이 대목에서 이헌국과 필자도 ‘괜히 경찰관이 아니구나...’라

고 느꼈다.

- 프랑스와 아랍문화를 사랑하는 자

이헌국은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로 전입하고 면담할 때마다 프

랑스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다녀온 일을 많이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인지 언젠가는 다시 파리에 가서

살고 싶다고 현재까지 계속 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어 첫

걸음의 모든 것」이라는 책과 영어 문법과 프랑스어 문법을 비교하

여 서술된 문법책을 들고 다니며 꾸준히 공부중이다. 필자는 영어도

힘든 판에 프랑스어에, 현재는 파리에 모스크바까지 추가되어 러시아

어도 섭렵하고 싶다는 이헌국의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사실 이 열정이 외국, 특히 백인 여성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점을 빼

놓을 수도 없다. 외국 여성을 좋아하는 이유도 독특했는데, 러시아

여성이 영어 발음하는 것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이다. 필자는 러시

아 여성이 영어 하는 것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프랑스에

거주할 당시 3명의 중국 여성에게 대시 받았다는데, 음... 그것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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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이헌국은 여성에 관해 무언가 색다른 점에서 매력을 느끼

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사실, 프랑스보다 이헌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경험을 이 곳 방범

순찰대 사람들은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페이스북에 낙타와 함께 찍

은 사진도 있고, 아랍헌국이라는 닉네임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도 아랍 문화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한데, 이헌국과는 다르게도

필자는 약간은 부정적이다. K리그를 좋아하기에, K리그 팀들이 아랍

팀들의 얍삽한 농락에 당하는 것이 싫었고, 자꾸 아랍문화 쪽 리그로

가는 국내 선수들의 경험담 등을 통해 그곳의 문화나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궁금해지긴 했다. 이헌국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알

라’ 신의 뜻에 따른다고 하는 사고방식 등, 종교적 이유가 많음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사우디의 사진들을 보며 약간은 아랍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됐었다.

○ 7월 : 액션(Action)의 대가(大家)

- Action의 대가(大家), 대가(代價)를 치르다

이헌국이 한참 막내시절, 본인에게는 굉장히 곤란하지만 다른 사람들

에게는 매우 큰 웃음을 주고 일명 ‘액션쟁이’라고 불리게 된 사건이

있었다. 필자는 이 사건을 줄여서 ‘CCTV 사건’이라고 부른다.

7월 어느 여름날, 경찰서 경무계에서 우편물을 수령하라는 전화가 왔

다. 이헌국은 선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는지

“제가 가서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라고 하며 후딱 뛰어나갔다. 그런데, 마침 함께 경무계에 가져다 줄

서류가 있어 맞선임 엄민식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행정반 내 CCTV에서만 해도 뛰어가

는 모습이 목격되었던 그가, CCTV의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느긋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엄민식이 목격하였다. 엄민식이 그 이후로 ‘이

헌국은 액션만 보인다.’라는 말을 퍼뜨렸고, 한참 뒤 까지 액션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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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그는 이를 무마시키기 위하여

“액션이 지속되면 진심입니다.”

라며 액션이라고 오해 받을 때 마다 이 말을 달고 살았다.

- 새로운 지휘요원들

2013년 7월 중순, 갑작스럽게 경찰들의 인사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

다. 그리하여 갑자기 중대장님이 먼저 바뀌고, 행정소대장 등 3명의

소대장님이 새로 발령받아 수원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로 발령받아

오시게 되었다.

- 즐거운 하계 야영훈련과 단체 외박

이번 주제는 딱히 재미있는 소재가 되지는 않으나, 이헌국이 이 주제

를 보며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길 바란다. 의경에게는 한여름이 되면

각 중대마다 ‘하계 야영훈련’이란 것을 실시한다. 여름마다 중대별로

훈련 겸 피서(?)같은 것을 하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단체 특별외박

이 주어진다. 무려 2박 3일씩이나! 그리하여 2013년 7월 말, 수원중부

방순대는 광교산에 다녀왔다.

한여름에 등산을 하며 모두가 땀을 매우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난다.

수분 보충을 위한 간식으로 오이와 수박을 가져갔다. 하지만 7월 말

한여름이어서 그런지 이것들로도 매우 부족하였다. 그래서인지 산 아

래 음식점에서 회식 후 모두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잠들어버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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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즐거운 2박 3일 특별외박을 나갔다. 이헌국은 부대 전입 한달

후 나가는 정기외박도 못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단체외박이

첫 외박이었기에 본인도 무척 기다렸을 것이다. 하계 야영훈련으로

이헌국은 첫 외박을 다녀왔다.

- 포토샵의 귀재

각 의경중대는 중대만의 특수시책을 만들어 포토샵으로 꾸민 후 업

무 포털에 게시하곤 한다. 그렇기에 행정대원의 포토샵 능력은 지휘

요원 경찰관에게 ‘플러스 알파’가 되는 좋은 스펙이다. 이헌국은 입대

전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나름 독학한 포토샵 능력을 업무

포털 게시를 위한 행정 업무에 활용하기에 이른다. 업무 포털 게시용

그림은 사실 그의 능력에 비해 심플하고 단순하게 올렸다. 사실 그렇

게까지 화려하게 꾸밀 필요는 없다. ‘우리 중대에서는 대원들의 편의

를 위해 특수하게 이런 활동을 한답니다~’라는 식으로 게시하는 것이

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보다는 여가(?)에 포토샵 능력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아래 그림과 같다.

Page 15: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행정 선임의 체육대회 지고 나서

허탈한 표정의 사진어느 방순대 지휘요원의 분장사진

위의 두 사진이 합쳐져 아래의 사진이 탄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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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히드라리스크사진 행정 선임이 오이를 먹는 사진 이헌국 본인이 업무보는 사진

위의 세 사진의 콜라보하여 나온 사진이 아래 사진임.

Page 17: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기타 작품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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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커스키(Kokerski)의 탄생 : 별명의 보고

이헌국의 얼굴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무엇일까? 여러분도 아시

다시피 바로 ‘코’다. 그의 별명은 무궁무진하게도 계속 창출된다.

제목과 같이 코커스키(Kokerski)라는 별명이 탄생한 배경에는 그의

열성적인 러시아어 공부에서 비롯된다.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

려진 일명 ‘불곰국’에 대한 탐구와 러시아 여성이 러시아 억양으로

영어 발음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그의 특이한 호색한적 기질 등이

어우러져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미래에 러시아를 가겠다는 꿈을 갖고있는 이헌국은, 러시아식 이름을

짓고 싶어 하였다. 필자의 맞후임이자 이헌국의 맞선임인 엄민식이

아이디어를 내어 탄생한 별명이 바로 코커스키이다. 이헌국의 신체

특징과 동유럽 특유의 ∼ski를 합성하여 만든 별명이다. 본인도 상당

히 만족해하고, 주변 사람들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정말 잘

지은 별명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별명의 보고’를 제목에 붙인 이유가 무색해

진다. 육군훈련소 훈련병 시절, 때마침 2012-2013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는데, 그 당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ich)

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그의 동기들은 바이에

른 뮌헨 소속 프랑스 축구선수 프랭크 리베리(Frank Ribery)를 상당

히 닮았다고 했다. 그가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축구선수인데다가, 얼

굴에 나타나는 특징들이 비슷하기도 하다.(아래 사진 첨부) 리베리의

얼굴에 화상자국이 있어 조금 험악해 보이지만, 그 점만 뺀다면 상당

히 닮았다고 생각한다.

또, 이헌국은 다른 축구선수를 닮았다.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Borussia Dortmund)에서 2013년 여름부터 뛰게 된 헨릭 므키타리

안(???)도 닮았다. 현재의 그의 짧은 머리, 큰 코, 짙은 눈썹이 상당

히 유사하다. 필자가 직접 므키타리안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이헌국

본인이 봐도 정말 닮았다고 놀랄 정도였다.

Page 19: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심지어 이헌국은 우리 중대 지휘요원으로 근무 중이신 경찰관과도

닮았다. 2014년 1월 현재 3소부관으로 근무중이신 분인데, 위의 인물

들처럼 공인은 아니니 실명과 얼굴을 함부로 공개할 수는 없어 아쉽

다. 종종 이헌국이 다른 부서로 심부름을 가면 그 분과 이헌국을 착

각할 정도로 닮은 분이다. 처음 그 경찰관과 이헌국이 조우한 모습을

본 주변 경찰관들과 대원들은 “헌국이가 숨겨둔 아들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할 정도이다. 궁금한 분들은 직접 이헌국에게 물어봐 주

길 바란다.

그 외에도 기존 별명인 아랍인, 토이스토리 포테이토 아저씨, 이스터

섬의 석상 모아이, 스펀지 밥 징징이 등 다양한 별명을 소유하고 있

는 별명 욕심쟁이 이헌국이다.

프랭크 리베리

헨릭 므키타리안 징징이

모아이 포테이토 아저씨

이헌국 닮은꼴들

Page 20: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 8월 : 드디어 첫 외박이다!

- 늦어진 첫 외박을 나가다

이헌국은 드디어 그동안 나가지 못한 첫 외박을 나가게 되었다. 하계

야영휴가로 부대특박을 나간 것을 제외하고, 정기외박을 나가게 된

것은 8월 말이 처음이다.

첫 정기외박이라는 사실에 들떴었는지 이헌국은 행정대원이 할 아침

당번 일(사고자 정리 등)을 내버려 두는가 하면, 행정반을 비우고 혼

자 샤워하러 가는 등 돌발행동을 해 필자가 매우 당황스러웠던 기억

이 있다. 필자가 아침에 나와서 당직관께 행정반에 왜 대원이 없느냐

며 갑작스레 꽤 혼이 났었지만, 이헌국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외박

이니 그냥 아무 말 없이 지나가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동기

들에 비해 불쌍하게 생활했으니 후임을 위해 그 정도는 그냥 지나쳐

주는 것도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이헌국, 이 일을 기억하는가?

- 나 원래 TV 안보는데...

수원중부 방순대 생활실과 행정반 내에는 TV가 항상 켜져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TV를 많이 본다. 행정반은 근무시간 중에도 지

휘요원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러하다. 처

음 행정대원 발령받은 대원들의 공통적인 고충은 저 TV 때문에 집

중이 안되고 산만하여 전화받기, 문서작성 등을 하기가 힘들고 적응

이 힘들다는 것이다. 별 일 없으면 그냥 습관적으로 TV를 키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이헌국은 중학교 다닐 시절인가부터 TV를 거의 안 봤다고 한다. 아

무래도 집에 TV가 없어서인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군대에 와서

TV를 많이 보게 됐다고 한다. 비록 자의는 아니지만...

이헌국이 보게 된 드라마만 해도 여러 편이다. 『왕가네 식구들?』,

『별에서 온 그대』, 『굿 닥터』 등 몇 편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사

랑 찾아 인생을 찾아~’로 유명한 왕가네 식구들 OST는 흥얼거릴 정

Page 21: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도가 되었다. 그 외에도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런닝맨 등 각종 예능

과 MBC뮤직, 엠넷도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TV를 보겠지만, 전역하면 다시 안보며 원

래의 생활을 하는 이헌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 2월 : 대헌민국의 탄생

- 대헌민국, 민식강점기가 도래하다!

필자는 뜬금없이 한국과 헌국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대한민

국’→‘대헌민국’이 떠올랐다. 항상 이헌국은 맞선임이 종아리 지압을

해 주었다. 그리고 피로를 풀어준다는 이유로 각종 마사지(?)를 시술

해 주었는데, 이헌국의 종아리가 매우 탄탄하여 지압을 하면 바로 매

우 큰 통증을 느꼈다. 마치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강점 당하던

모습과 유사하였다. 그래서 이헌국의 맞선임인 엄민식의 이름을 따

‘민식강점기’라는 단어가 탄생하였고, 이 민식강점기는 엄민식의 전역

인 2014년 7월에 완전히 끝날 예정이다. 과연 이헌국은 이 민식강점

기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궁금하다. 독립 국가를 수립 할 수 있을 것

인가?

○ 3월 : 첫 정기휴가 다녀오다!

- 첫 정기휴가 다녀오다! 그런데...

이헌국이 드디어 일병(일경) 내에 다녀온다는 1차 정기휴가를 다녀왔

다. 그 기간 동안 팝 아트 하는 곳을 찾아가 자신의 얼굴을 딴 작품

을 만들어오고, ‘호흡과 명상’하는 프랑스인 강사를 찾아가 수업을 듣

고 오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리고 그 동안 하지 못한

음주도 실컷 하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복귀하고 상당히 초췌하

였으며 등이 두툼(?)해 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입대

후 각종 트러블로 뒤집어진 피부가 깔끔해진 효과를 보았다. 입대 후

Page 22: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각종 트러블로 얼굴의 절반을 도배한 이헌국인데, 휴가로 나름 피부

를 재생하고 왔다(비록 복귀 후 현재 다시 뒤집어진 상태이다.)

그런데 이헌국에게 군 생활 나름의 위기가 닥쳐왔다. 1차 휴가 이후

로 외출이나 외박을 다녀오면 부쩍 피곤을 느끼고 퍼지게 된 것이다.

1년 정도 생활을 하더니 슬슬 이제 피로가 누적되고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10일 동안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 오니 다시 규칙적

인 생활에 적응이 잘 안되나 보다. 이러한 현상들이 바로 1차 정기휴

가 후유증 혹은 군 생활 슬럼프라 불리는 것 인듯 싶다. 하지만 이

러한 고통아닌 고통이 있어야 군대 용어로 ‘짬 먹는’ 재미도 있고 언

젠가는 제대도 하지 않겠는가. 2번의 정기휴가를 다녀와야 병장(수

경)이 되고 마지막 3차 휴가(말년휴가)를 나갈 수 있지 않나.

1차 휴가 다녀온 다음 달 드디어 상경이 됨과 동시에 고참이 될 이

헌국이다. 현재 이헌국의 후임급 모습만 본 필자인데, 다른 후임 행

정대원이 그가 고참이 된 모습을 진솔하게 진술하여 주길 바라고 있

다. 후임의 시각에서 본 이헌국의 모습도 후임급 시절만큼이나 무척

이나 흥미로울 것이다.

- 목욕외출 때 다녀온 수원월드컵경기장

유성기업 노조를 응원하기 위하여 희망버스가 충청남도 아산시로 향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경찰작전부대들은 이에 대비하고자 아산에

위치한 유성기업으로 몰려들었다. 이 날 밤새 시위를 막느라 고생한

대원들은 다음 날 정기외출이 아니어서 매우 실망하였다. 그래서 지

휘요원들은 ‘목욕 및 두발을 정리’를 목적으로 한 외출을 중대장님께

건의하여, 대원들은 5시간 정도 특별외출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두발상태나 청결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 필자와 이헌국은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가, 필자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상주의 경기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헌국에게 경기장에 가서

직접 축구경기 관람을 하는 것을 권유하였다. 이헌국은 한번도 축구

경기를 경기장 가서 본 적이 없어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며 상당

Page 23: 이야기 헌국사 (이준호)

히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관람하게 되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이헌국이 다니는 아주대학교와 가까워 그동안

궁금했으나 정작 가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 중 수

원 블루윙즈의 광 서포터들이 있는데, 그들이 즐기는 서포팅 문화는

어떠한지 매우 궁금해 했었다. 그래서 필자와 이헌국은 홈 서포팅 석

인 N석 표를 끊고 입장하였다.

전반동안 0대 0이 었던 스코어로 경기 흥미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러웠으나 후반에 2대 2로 무려 4골이나 났으며, 추가시간에만

서로 한 골씩 주고받고, 패색이 짙던 수원이 막판 골로 가까스로 비

기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헌국은 처음 가 본 축구경기장의 분위기에 신기해하였고, TV에서

어렴풋이 듣던 서포팅 곡들과 북소리, 나팔소리 등을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가슴이 막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서포팅 소리

들이 매우 크게 느껴졌으며, 서포팅으로 인해 경기 자체가 달라 보였

다고 했다. 직접 듣는 재치있는 서포팅 곡 가사들(상대방 디스, 남유

럽 남미 풍 응원곡)도 이헌국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또 그는

Vamos Suwon을 바보 수원으로 들어 착각하여 당황스러웠다. 필자

도 서포팅을 즐기지는 않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축구 문화가 즐겁기

에 경기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이헌국이 이 문화를 느끼고 즐거웠다

고 하니 매우 다행이었다.

- 대헌민국, 엄민식의 휴가를 틈타 독립하다?

2014년 3월 22일 이헌국의 맞선임 엄민식이 2차 정기휴가를 나갔다.

오랜만에 엄민식의 각종 마사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이다. 그리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경리업무를 배우고 있는데, 이제는

업무까지 뺏어(?)오면서 진정한 독립을 꿈꾸게 되었다. 그가 없는 와

중에도 각종 경리업무를 직접 해보면서 엄민식이 알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