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013 년년 년 2 년년 년년년년 년년년 년년 년년년년년 육육 육육육육육 육육육육, 육육육육 육육육육 :MBC<년년-년년년년년>년 KBS2<년년년년년-년년년년 년년년년>년 년년 년년 년년년년년년 년년년년 년년년 년년 년년년 년년년 년년년 년년 년년 년년년년년년년 년년년년 년년년년년 1346025 년년년

소논문

Embed Size (px)

Citation preview

Page 1: 소논문

2013 년도 제 2 학기

우리말과 글쓰기

기말 비평에세이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청자를 유혹하다

:MBC<일밤-아빠어디가>와 KBS2<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한

육아 버라이어티의 인기요인 분석과 전망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찰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1346025 이정원

Page 2: 소논문

목차

1 시작

MBC<일밤-아빠어디가?>와 KBS2<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성행

2 중간

2.1 육아버라이어티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

2.1.1 다큐테인먼트

2.1.2 ‘아빠’의 출연

2.2 예능의 흥행보증수표가 된 ‘아이들’ – 예능의 3 요소를 기준으로

2.2.1 웃음 – 남녀노소, 폭넓은 웃음대

2.2.2 사람 - 어린이 출연자, 아역배우와는 다르다: ‘아이다움’의 면에서

2.2.3 감동 –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3 끝

육아 버라이어티에 대한 전망과 남자들의 육아분담률이 낮은 현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Page 3: 소논문

MBC<일밤-아빠어디가?>1 와 KBS<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2. 이 둘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들어 어린이를 출연자로 하는 예능 버라이어티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로 따지면 MBC<일밤-아빠! 어디 가?>는 17.1%3

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평균시청률 12.2%4를 유지하며 동시간대 예능 3 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방송이 끝나면 관련 내용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일상사진이나 파파라치 컷, 일명 ‘직찍’이 등재되며 유명연예인 못지않게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올해 추석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KBS2<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석특집으로 한 3 사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고5, 인기에 힘입어 11 월 3 일부터는 정규편성이 되었다. 지난 방송(2013.12.08일자)에서는 10.2%6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MBC<아빠! 어디가?>와 동시간대에 방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출연진이 전문 예능인들도 아니고 이름난 PD 의 프로그램도 아니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일만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박하고 순수한 아이디어7로 시작한 이러한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을 유혹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고로, MBC<아빠! 어디 가?>와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표하는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을 분석해 보고, 프로그램의 전망과 현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육아 버라이어티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성행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는, ‘육아 예능’이라는 테마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구성방식이다. MBC<아빠! 어디 가?>와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비슷한 포맷을 취한다. 하나는 다큐테인먼트의 포맷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엄마가 아닌 ‘아빠’

1 프로그램 소개: ‘좋은 아빠란 과연 무엇일까?’ 일하기 바쁜 아빠. 집에서는 피곤한 아빠들. 특히 아내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들… 이 아빠들은 가족 안에서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소외되어가는 아빠의 자리. 여기 “아빠가 된 다섯 남자들”이 그 자리를 찾아 나섰다! 처음으로 엄마 없이 단 둘이 떠나는 여정! 문명과는 떨어진 낯선 시골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는 아빠와 아이, 오롯이 단 둘만이 서로를 의지하며 마음을 나누는 밤을 보내게 된다. 엄마 없이 보내는 48시간의 여정을 세심히 관찰, ‘아빠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이 시대의 아빠상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는 그 안에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성장스토리를 담아내고자 한다. (http://www.imbc.com/broad/tv/ent/sundaynight/common_page/program/)

2 프로그램 소개: 처음부터 나쁜 아빠는 없다! 노력하는 아빠와 노력하지 않는 아빠만 있을 뿐! 일만했던 아빠들의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우리 아빠들! 엄마가 없는 48 시간동안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가 시작된다!! 집나간 아빠들의 자발적 귀환! (http://www.kbs.co.kr/2tv/enter/happysunday/program/index.html)

3 출처: <TNmS 전국시청률>, 2013.08.04 방송분

4 출처: <TNmS 전국시청률>, 2013.12.08 기준

5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9/18~9/21) 1. 슈퍼맨이 돌아왔다(7.6%) 2. 위인전주문제작소(6.3%) 3.리얼스포츠투혼(4.8) 4.MR.살림왕(4.6%) (TNmS 전국시청률)

6 출처: <TNmS 전국시청률>

7 MBC<아빠! 어디 가?>의 강궁 pd 는 <49 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에서 “작년 말 MBC 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획회의를 하면서, 제 옆에 있던 강궁 pd 가 가볍게 던진 아이디어가 엄마없이 아빠와 단둘이 가는 여행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였는데 사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었습니다.”라고 밝혔다.

Page 4: 소논문

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 두 가지 포맷의 특징과 어떻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자.

다큐테인먼트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다큐테인먼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큐테인먼트는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성한 말로, 실제 일어나는 상황을 그대로 담으면서 오락성도 아울러 갖춘 프로그램을 말한다. PD 는 출연진에게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개입을 자제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짜여진 포맷대로 진행되지 않고, 돌발상황의 여지를 마련해 준다. MBC<아빠! 어디 가?>를 보면 PD 의 역할은 장소를 섭외하고, 촬영 후 편집하는 것으로 끝난다. 또한 카메라맨은 아무 말없이 아이들과 아빠들이 가는 대로 따라다니며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긴다. 다른 말로 관찰예능8이라고도 불리는데, 출연자가 평균 7 세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이는 매우 적합한 포맷으로 볼 수 있다. 7 세 정도의 아동들은 머릿속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아직 가능하지 않은 시기여서, 언어를 사용하여 내재된 생각이나 느낌을 날것으로 표출한다. 즉, 엉뚱하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9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과 말,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만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는 요소들인데, 짜여진 진행방식으로 프로그램이 흘러갈 경우, 아이들의 자율적이고 돌발적인 행동들이 통제가 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보다도 제작진의 개입을 더욱 자제한다. 집 곳곳에 CCTV 와 같이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을 48 시간 동안 관찰한다.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현장에서 오디오와 비디오를 관리해야 하는 담당 감독들은 아이들의 눈을 피해 방안에 숨어있는다. 이처럼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의 최소화된 간섭은, 아이들 본연의 모습과 행동을 담아야 하는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아빠’의 출연

<아빠! 어디 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의 주체를 부(父)로 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 증가로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홑벌이 부부의 비중보다 높아졌다.10 그러나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보기 분담 정도는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11 따라서 자연스럽게 모(母)는 육아실력이 늘고, 아이도 신체적 접촉이 많은 모(母)에 더 애착을 갖게 된다. 이는 사회적으로 대부분의 가족에서 볼 수 있는 보편화 된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서툴 수 밖에 없는 ‘아빠’의 육아체험기는 우스꽝스럽고 엉뚱한 장면을 연출해내어 흥미를 이끌기 충분하다. 허둥지둥하는 아빠들의 모습에 여성 시청자들은 안쓰러운 웃음을

8 인위적인 설정이 아닌 관찰 카메라를 통해 일상의 민낯을 끄집어내어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히는 것을 추구하는 예능. 제작진을 관찰예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나친 연출이나 개입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리액션을 구사하는 연예인보다 예능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의 가족, 일반인, TV 출연이 뜸한 연예인 등을

찾는다. (PD저널, 방연주 기자)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9388

9 Herbert P. Ginsburg, Sylvia Opper 공저; 김정민 역(2006),『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학지사), 210~219쪽

10 부부 경제활동 현황은 맞벌이부부 43.6%, 홑벌이 부부가 42.3%, 기타(노인 부부 등 부부 모두 일하지 않는 경우) 14.1%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통계청)

Page 5: 소논문

터뜨리고, 남성 시청자들은 공감을 하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아빠들은 육아를 체험하며 미처 모르고 있었던 엄마들의 수고로움에 미안함과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어색했던 감정이 누그러들고 점차 아이와 가까워지는 아빠들을 보며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는 남성들의 육아분담률이 낮은 현 사회에도 전하는 메시지로써의 역할도 할 것이다. 이처럼 ‘아빠’의 출연은 대한민국 아빠들을 대표하는 것이고, 단순히 웃음을 줄 뿐만 아니라 아빠들로 하여금 가족에서의 자리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예능의 흥행보증수표가 된 ‘아이들’

<아빠! 어디 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 때문일까? 광고계에서만 통용되던 3B법칙12이 예능에서도 통하고 있다. 즉, 아이(Baby)가 예능의 성공을 이끄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이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는지 웃음, 사람, 감동으로 분류되는 예능의 3요소를 기준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웃음 – 남녀노소, 폭넓은 웃음대

육아 버라이어티의 웃음코드는 어렵지 않다. 출연진과 프로그램의 포맷 상 언어가 아닌 상황적인 부분에서 웃음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언어로 웃음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의도된 말로써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말을 하기 전, 시청자들의 웃음코드를 파악해서 어떤 말을 할 지 연구를 하는 과정을 머릿속에서 거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한 시청자들의 웃음코드가 항상 맞지 않을 수 있다. 혹은 프로그램의 시청자 층이 젊은 연령층일 경우, 젊은층의 트렌트나 유행이 되는 요소가 반영된다. 이 경우 높은 연령층의 시청자들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육아버라이어티에서는 상황적인 부분에서 웃음이 유발된다. 아이들 또는 아빠들이 웃긴 말을 해서 웃음이 유발되기도 하지만 그 상황자체에 대한 공감이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더 크게 작용한다. 젊은 연령층은 ‘나도 어렸을 때 그랬는데’라고 과거를 회상함을 통해 웃음이 유발되고 높은 연령층은 육아의 경험에서 나오는 공감적인 웃음이 유발된다. 따라서 의도되지 않고 상황에서 나오는 공감적, 그리고 과거회상적인 웃음은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이끌기 적합하다.

11 12 3B법칙: 광고의 모델을 3B, 즉 Beauty(미인), Beast(동물), Baby(아기)로 하면 광고 주목성이 높아진다는

법칙. (출처: 『 광고모델의 3B 와 특성 』, 고경순(2005), 마케팅 2005 2 제 39권 제 2호 통권 433호, p14-18)

Page 6: 소논문

사람 – 어린이 출연자, 아역배우와는 다르다: ‘아이다움’의 면에서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어린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역배우의 연기력과 몰입도, 그리고 프로정신이 어른들 못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육아 버라이어티 속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 아역배우를 보며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른데, 이는 ‘아이다움’의 면에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역배우들은 어린 나이에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한다. 어른들과 똑같이 일터에 나가고, 감독이 하는 지시사항을 따르고, 항상 화려한 모습을 하고 브라운관에 나타난다. 또 ‘연기’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지적으로 본인 나이보다 성숙한 상태에 있다. 아역배우와 같이 배우가 직업인 만큼 촬영이 목적이 되기 때문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육아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아이들에게 촬영은, 여행을 가서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이 아이들은 그들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연의 모습이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데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을 말한다. 더군다나, 2-7 세 아이들은 사고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타인, 즉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고, 타인의 생각, 감정, 지각, 관점 등이 자신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13 따라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을 가는 등 아이들 그 자체의 자유분방하고 순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시청자들은 아이다운 모습 그대로를 귀엽게 느끼고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감동 –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아이들이 출연함으로써 그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다. 가감없이 표현되는 그들의 솔직함과 순수함에 오히려 어른들은 배울 점이 많다. MBC<아빠! 어디 가?>의 다섯 아이 중 한명인 윤후14는 아빠가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발견하는데, 동전 주인이 와서 찾아갈 것이므로 있던 자리에 두고 가자고 한다. 이에 아빠는 ‘이 동전을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먼저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 고 하자 윤후는 ‘여긴 나쁜 사람 전혀 없어요. 다 착한 사람 들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15 남들과 경쟁을 하며 살아오면서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이 아이의 동심은 감동을 주고 어른들로 하여금 반성을 하게 한다. 또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한 회 차에서 4살 하루16는 아빠에게 ‘가족은 정말 예쁜거야. 가족은 예쁜 사람이야. 그래서 예쁜 사람은 가족을 좋아해.’라고 언급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17 아이가 아이의 방식대로 가족을 해석한 것이 바로 가족의 소중함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서 시청자들은 아이들의 동심과 세상을 바라보는 때묻지 않은 시각, 그리고 속 깊은 진심에 감동을 한다.

13 Herbert P. Ginsburg, Sylvia Opper 공저; 김정민 역(2006),『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학지사), 210~219쪽

14 윤후. 2006 년 11 월 28 일생(만 7 세), 가수 윤민수의 아들(출처: daum)

15 MBC<일밤-아빠! 어디 가?> 2013 년 4 월 7 일 방송분

16 이하루. 2010 년 5 월 2 일생(만 3 세), 가수 타블로와 배우 강혜정의 딸(출처: daum)

17 KBS2<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2013 년 12 월 1 일 방송분

Page 7: 소논문

MBC<아빠! 어디 가?>와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짜여진 틀이 없는 프로그램 특성상 아이들이 아빠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 내용이 된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적어서 장기적으로 방영하는 데에 별다른 무리가 없다. 그러므로 육아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포맷의 어린이 출연 프로그램 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육아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연예인 2 세들은 물론, 일반 아이들까지도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방송출연 나이는 12 세 이하로 제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관계가 있는데, 12~15 세는 자의식이 발달되는 시기18여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청자를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는 부합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이 장기화될 경우, 아이들이 적정 나이에 맞춰서 정기적으로 출연자를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등장이 현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예측해 볼 수 있다. 현재 사회는 예전에 비해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났다.19 그러나 여전히 여성들의 가사와 육아 분담률은 남성의 6.6 배에 달한다.20 따라서 아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품에서 자라고, 아빠와는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MBC<아빠 어디가>와 KBS2<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기획의도21를 보면, 아이의 입장에서 점점 가족으로써의 자리가 줄어드는 아빠들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TV속에서 아빠들은 아이들 못지 않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성장을 한다. 처음에는 아이와 어색하고 마냥 서툴기만 하다가, 아이와 시간을 보낼수록 아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서로의 진심과 사랑을 느낀다. 또한 육아를 직접 체험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배우자의 수고로움을 이해하게 된다. 영상을 보고 남성들은 대리적22으로 교훈을 얻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아버지들의 육아분담률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8 출처: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에 대한 연구』, 박선영(2004), p41-42

19 2000 년부터 2012 년까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였고, 2012 년에는 52.3%에 해당하는 여성인구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통계청<경제활동인구조사>)

20 서울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났지만 여성들의 가사와 육아 분담률은 남성들의 6.6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에 쓰는 시간은 하루 3 시간 13 분으로, 남성들의 29 분에 견줘 6.6 배 길었다. (한겨레 신문, 정태우 기자, 2013.10.23)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8804&document_srl=133033

21 각주 1 과 각주 2 참고

22 대리적 강화(Vicarious Reinforcement)에서 변형한 말. 대리적 강화는 교육공학에 쓰이는 용어로, 학습자가 모델이 어떤 행동을 해서 보상을 받는 것을 본다면, 학습자도 보상을 얻기 위해 똑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